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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 경제 위협하는 ‘그림자 금융’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 경제 위협하는 ‘그림자 금융’

    지난달 24일 오후,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공황 상태에 빠졌다. 후장 들어 무조건 팔고 보자는 ‘투매 쓰나미’로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바람에 투자자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전장보다 무려 5.3%나 급락하며 6개월 만에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이날 폭락 장세는 23일 인민은행이 분기보고서를 통해 단기금리 급등이 ‘그림자 금융’(정부 규제를 받지 않는 비은행권 금융)과 투기성 거래에 대한 왜곡 현상의 결과라고 밝힌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인민은행이 21일 그림자 금융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단기 금리 지표인 상하이은행 간 금리인 시보(SHIBOR) 금리가 24일 오전 사상 최고치인 13.4%까지 치솟아 신용경색 현상이 가중돼 중국 경제에 먹구름을 몰고 온 것이다. 중국 경제의 돈줄 역할을 해 온 그림자 금융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이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중국 그림자 금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글로벌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중국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됐지만 그림자 금융에 대한 위험은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도 그림자 금융의 위험성을 감지하고 있다. 주광야오(朱光耀) 재정부 부부장은 지난 7일 “중국의 금융 시스템은 그림자 금융 문제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상당한 경계심을 갖고 실태 파악을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적정한 수준의 자금과 신용을 공급하고 신중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해 그림자 금융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현재 중국의 그림자 금융 규모는 최소 20조 위안(약 3662조원·파이낸셜타임스)부터 최대 32조 5000억 위안(5953조원·중국 광파증권)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인 52조 위안의 40~60%를 차지하는 셈이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이 본격적으로 ‘실체’를 드러낸 것은 2011년 4월. ‘중국 제조업의 1번지’인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의 중소기업들이 줄도산하면서 비롯됐다. 그해 8월 이후 원저우의 기업인 등 100명 이상이 빚을 갚지 못해 야반도주하거나 자살했고, 자금 거래를 주선했던 대출 중개업체도 800곳 이상이 파산하면서 사회 이슈화됐다. 당시 원저우시의 개인과 중소기업 등 경제 주체의 90% 이상이 그림자 금융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림자 금융은 운용 자금의 대부분을 신용도가 낮은 개인이나 중소기업에 고금리로 대출해 주는 만큼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 시스템은 신탁회사, 전당포, 대출보증회사, 사금융, 자산관리상품(WMF) 등으로 이뤄진다. 신탁회사는 투자자들로부터 끌어모은 자금을 각종 사업 프로젝트나 부동산 대출 등으로 운용, 관리한다. 6월 말 현재 68개 사가 성업 중이다. 이들의 운용 자산은 2007년 1조 위안에서 2011년 4조 8000억 위안으로 5년 새 5배 가까이 폭증하며 투자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 중국 전역에 4000곳 이상이 영업하고 있는 전당포는 자동차·보석·유가증권·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을 전당물로 하는 1~3일간의 초단기 대출에 주력하고 있다. 신용 위기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대출에 대한 보증 수수료를 받아 운영하는 대출 보증회사는 1900개 사가 활동하고 있다. 수수료가 전당포 금리의 절반에 불과한 만큼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불법적인 대출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대출액의 일정 부분을 지하 사금융 형태로 운영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다 보니 리스크가 높을 수밖에 없다. ‘리차이(理財) 상품’으로 불리는 WMF는 신탁회사가 취급하는 금융상품으로, 모집한 투자자 자금을 신용도가 낮은 부동산 개발회사나 중소기업에 고금리로 대출해 줘 수익을 올린다. 지난해 말 WMF 잔액은 전년보다 54%나 급증한 7조 1000억 위안에 이른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4200만개 사로 추정되는 중국 중소기업의 97% 정도가 정부의 엄격한 대출 규제 탓에 은행권 대출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대부분의 업체가 규제의 사각지대인 그림자 금융을 찾아 고금리를 물어가며 이를 자금 조달 창구로 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신용평가사, 서방 전문가 등이 중국 당국에 잇단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5월 중국의 그림자 금융 규모가 2010년 17조 3000억 위안에서 2012년 29조 위안으로 불과 2년 새 67%나 폭증했다며 중국 금융에 ‘체계적 위험’(System Risk)을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지난달 “(중국이 그림자 금융을 통한)여신의 투명성이 부족하고 통제도 제대로 되지 않는 채널로 들어감으로써 심각한 위험이 됐다”고 거들었다. ‘헤지펀드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도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섀도뱅킹(그림자 금융)이 지난 2007~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와 비슷하다”며 “미국의 경험으로 볼 때 중국 관계당국은 그림자 금융에 대한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문제는 그림자 금융이 실물 경제 악화와 맞물리면서 폭발력을 키우고 있다는 데 있다. 그림자 금융을 통해 조달된 돈이 부동산 투기 등 리스크가 큰 분야로 흘러들어가 거품을 만들어 내고 있는 탓이다. 중국 당국이 거품을 걷어내기 위해 자금줄을 조이자 단기금리가 급등하는 바람에 신용경색 사태가 빚어져 상하이 증시는 물론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중국 그림자 금융의 부실화는 언제든지 금융시스템을 혼란 속으로 빠뜨릴 수 있는 시한폭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중국 금융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khkim@seoul.co.kr [용어 클릭]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 은행과 같은 자금 중개 기능을 하지만, 상대적으로 정부 규제가 닿지 않는 비은행권 금융과 금융상품을 말한다. 증권사·투자신탁·할부금융사·헤지펀드 등 비은행권 금융기관 또는 머니마켓펀드(MMF)·자산유동화증권(ABS)·신용파생상품 등 비금융권 금융상품이 해당된다. 흔히 신탁회사나 증권사, 보험사가 은행권 대출 채권을 리모델링해 고금리로 투자자들에게 파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런 만큼 투자상품의 구조가 복잡해 손익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고 전면에 등장하지 않은 채 시중은행의 그늘에 가려져 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미국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표면화된 2008년 9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처음 사용했다.
  • 현대重, 한수원 간부에 조직적 금품 로비

    원전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은 현대중공업이 원전 부품 납품 편의 등을 대가로 한국수력원자력에 조직적으로 금품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모(48·구속) 한국수력원자력 부장에게 뇌물을 전달한 현대중공업 김모(56) 전 영업담당 전무와 김모(49) 영업담당 상무, 손모(49) 영업부장은 12일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김 전 전무 등은 송 부장에게 원전 부품 및 설비 등의 납품과 관련해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거액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 전 전무 등을 상대로 입찰을 따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시기 및 대가성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 전·현직 임직원이 송 부장에게 원전 부품 납품이나 설비 공급과 관련한 편의를 제공받은 대가로 회사 차원에서 검은돈을 전달했는지 등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전무 등은 송 부장이 이들 부품과 설비 등의 입찰 조건을 유리하게 해준 대가로 거액의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1부(부장 김문관)는 이날 원전 부품의 시험 성적서를 위조해 납품함으로써 거액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구속 기소된 K사 이모(53) 대표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또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던 K사 김모(39) 전 차장에게 징역 2년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U사 한모(50) 대표에게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생명의 窓] 내 검지와 같은 아이들/길은영 미술심리상담센터 소장

    [생명의 窓] 내 검지와 같은 아이들/길은영 미술심리상담센터 소장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데 난 좀 다르다. 다 아픈 건 맞는데 유독 검지가 더 아프다. 고통에 더 민감하다. 나를 찾는 아이들이 그렇다. 상처 받은 마음이 더 아픈 아이들, 그래서 더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 내 검지 같은 아이들. “선생님~!” 복도 저만치서 검지 하나가 달려온다. 쿵더쿵 쿵더쿵. 한쪽 발을 저는 아이의 발소리는 늘 리듬을 탄다. 뇌 손상을 가진 채 태어나 여덟 살이 된 아이. 지난해 처음 만났을 때 아이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뇌 손상으로 인해 비뚤어진 자기 얼굴을 보이고 싶어 하지 않았다. 아니, 아이 속에 간직된 천사의 마음을 드러낼 기회를 세상은 주지 않았다. 천사를 꺼내야 했다. 가슴속 때 묻지 않은 사랑과 아이가 잘할 수 있는 걸 찾아내야 했다. 하얀 도화지와 크레파스를 건넸다.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손으로 꼭꼭 숨겨놓은 제 마음을 그리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는 여러 번 크레파스를 내던졌다. 여정은 어두웠고, 두렵기도 했다. 쓰지 않으려는 손을 쓰게 하느라 갖가지로 달래야 했다. 낙담할 때마다 다시 일으켜 세워야 했다. 한 달 두 달…. 남들은 낙서라고 할 그림에 아이의 때 묻지 않은 내면이 묻어 나왔다.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자기의 불편한 몸을 즐길 줄 알기 시작했다. 껍질을 깨고 자기 리듬을 타기 시작한 것이다. 가슴속이 너무 밝았던 열한 살 아이도 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도덕이 무엇인지 아는 부모를 가진 아이이기도 했다. 처음 만났을 때 아이가 쏟아내는 창조적인 주장이 너무나 신선했다. 한데, 학교에 가면 아이는 다른 아이가 됐다. 게임도 모르고 이상한 얘기를 중얼대는, ‘덜떨어진’ 아이였다. 아이는 게임보다 그림, 그리고 책을 읽으며 주변을 관찰하는 걸 좋아했다. 그러나 교실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아이가 외로움이 싫어 자기를 숨기고 불합리한 상황에 복종하는 게 너무 슬픕니다.” 아이의 엄마, 아빠는 애끓는 심정을 토로했다. 아이가 제 속을 내보이면 친구가 멀어졌고, 그런 친구를 잡으려고 아이는 거짓으로 자기를 꾸며 갔다고 했다. 아이는 내게 ‘별난 할아버지’ 얘기를 들려줬다. 늘 친구들에게 골탕을 먹는 할아버지였고, 그렇게 골탕을 먹으면서도 반짝이는 지혜를 놓치지 않는 할아버지였다. 아이의 내면에는 지혜로운 할아버지가 있었던 게다. 우리는 끊임없이 경쟁하면서도 미안함 없이 성취의 기쁨을 누릴 실험을 이어갔다. 그러는 동안 얘기 속의 주인공은 시나브로 할아버지의 지혜를 담은 ‘어린 아이’로 바뀌어 갔다. 그리고 마침내 아이는 친구 속으로 편안하게 들어갔다. 좋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건 상담치료사들에게 인생의 보물이다. 더구나 내면이 아름다운 아이들과의 만남은 보석과도 같다. 내면이 반짝거려 더 특별하고 예쁜 아이들은 자신이 진정 자기일 수 있는 ‘참’을 안다. 세월과 함께 변해가는 소망을 확인하고 이를 성취할 현실적 방법을 아는 아이들이다. 오늘도 아이들에게 배운다. 사람은 누구나 본연의 자신으로 살 권리가 있다는 것, 하지만 세상은 그런 ‘참’을 거짓이라 치부할 만큼 냉혹하다는 것, 그래서 아이에게 늘 그런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 부모는 그래서 늘 부모를 연습해야 한다는 것. 아이들로 인해 내 삶의 씨줄과 날줄이 촘촘히 채워진다. 아이들은 그냥 그대로 보석이다. 좋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건 상담치료사들에게 인생의 보물이다. 더구나 내면이 아름다운 아이들과의 만남은 보석과도 같다.
  • [U-20 월드컵] 박수가 아깝지 않은 아우들

    [U-20 월드컵] 박수가 아깝지 않은 아우들

    30년 만의 준결승행을 노리던 어린 태극전사의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하지만 쫀쫀한 팀워크와 근성, 투지로 뭉친 꿈나무들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쓰기에 충분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 터키 카이세리의 카디르 하스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에서 이라크에 밀려 4강 합류가 무산됐다. 연장까지 120분 동안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5로 패했다. 시나리오였으면 너무 작위적이라는 혹평을 받았을 만큼 드라마틱한 경기였다. 내내 엎치락뒤치락, 쫓고 쫓기는 명승부였다. 전반 21분 알리 파에즈에게 페널티킥으로 첫 골을 얻어맞은 한국은 4분 뒤 권창훈(수원)이 헤딩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라크가 전반 42분 파르한 샤코르의 추가골로 도망가자 이광훈(포항)이 후반 5분 머리로 2-2를 만들었다. 이어진 연장전. 체력도, 집중력도 떨어진 연장 후반 13분 샤코르에게 한 골을 내줘 패색이 짙었지만, 정현철(동국대)이 추가시간도 끝날 무렵 중거리슛으로 원점을 만들었다. 120분 접전 끝에 이어진 승부차기. 한국은 2번째 키커 연제민(수원)의 공이 크로스바를 벗어났고, 6번째 키커 이광훈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고개를 떨구었다. 콜롬비아와의 16강전과 달리 이번 승부차기는 ‘새드엔딩’이었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굵은 눈물을 뚝뚝 쏟았다. 아쉽지만 후회 없는 한판이었다. 이 감독은 ‘신들린 용병술’을 뽐냈다. 교체로 투입된 이광훈이 투입 5분 만에, 연장전에 들어간 정현철이 첫 볼터치에서 거짓말처럼 골을 뽑았다. 예민하게 경기의 흐름을 읽은데다 선수에 대한 현미경 분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 ‘이광종호’는 또 A대표팀의 모토인 ‘원팀’(one team)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이 감독이 “주위에서 약체라고 평가했지만 선수단 전체가 한마음으로 온 힘을 다한 덕분에 세계적인 팀들과 대적할 수 있었다”고 말한 데서 보듯 돋보이는 스타는 없었지만 끈끈한 팀워크로 매 경기 드라마를 썼다. 대회 최종엔트리(21명) 중 16명은 지난해 아시아 U-19 선수권대회 우승멤버. 선수단은 프로와 아마추어(대학)로 소속도, 생활 패턴도 달랐지만 한 목표를 향해 꾸준히 발을 맞췄다. 강한 압박과 유기적인 협력수비를 자랑하는 태극호 앞에 강호 포르투갈도, 우승후보 콜롬비아도 쓰러졌다.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해결사 류승우(중앙대)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공백을 메웠고, 거듭된 연장·승부차기에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면서도 서로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언제부턴가 한국 축구에서 사라져버린 투혼과 근성을 보여준 것도 인상적이었다.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이들 원석을 보석으로 다듬는 게 과제다. 4년 전 이집트대회에서 ‘8강 신화’를 쓴 구자철·김보경·윤석영·홍정호 등 ‘홍명보의 아이들’도 2010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런던올림픽을 차곡차곡 밟으며 ‘황금세대’로 거듭나 A대표팀에 연착륙했다. 세계 축구팬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심은 ‘이광종의 아이들’도 내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역사를 쓸 채비를 마쳤다. 한편 가나는 이날 난타전 끝에 칠레를 4-3으로 꺾고 대회 준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4강은 프랑스-가나(11일 0시), 이라크-우루과이(11일 오전 3시)의 대결로 압축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8~18세기 이슬람문화의 보물 서울에

    8~18세기 이슬람문화의 보물 서울에

    1990년 8월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군은 가장 먼저 쿠웨이트 알사바 왕실의 유물을 약탈한다. 바그다드로 옮겨진 유물은 ‘쿠웨이트가 과거 이라크의 영토였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데 활용된다. 침략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다. 이듬해 1차 걸프전이 끝난 후 유물은 반환됐지만 일부는 심각하게 손상된 뒤였다. 지난 2일부터 오는 10월 20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어지는 ‘이슬람의 보물-알사바 왕실 컬렉션’전에선 카펫, 도자기, 유리·보석 공예 등 엄선된 유물 367점이 공개된다. 이슬람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취지에서 걸프전 당시 손상된 미술품까지 그대로 전시하고 있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이슬람 미술 전반을 훑어볼 수 있는 드문 기회다. 후사 사바 알살렘 알사바 공주 부부가 소장한 이 유물들은 1983년부터 국가에 영구 대여돼 쿠웨이트 국립박물관 이슬람미술관(DAI)에서 관리하고 있다. 전시품들은 8~18세기까지 1000년에 걸친 것들이다. 지역으로는 아라비아 반도부터 이베리아 반도, 중앙아시아, 러시아 등 광대한 지역을 아우른다. 1부는 이슬람 문명의 기원, 성숙기, 전성기 등 시간적인 순서로 배치됐다. 2부는 이슬람 문화의 특성을 서체, 아라베스크 무늬 등의 키워드로 요약했다. 이슬람교에서는 우상숭배가 엄격히 금지됐던 까닭에 예술품에조차 인물, 동물 등의 형상을 새겨 넣지 못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아라베스크 무늬와 기하학적 무늬다. 꽃, 잎사귀 등을 즐겨 사용했고 같은 문양을 반복해 신의 무한함을 찬양했다. 눈에 띄는 전시품도 있다. 길이 9m가 넘는 18세기 이란의 ‘정원 카펫’은 이슬람판 ‘몽유도원도’다. 18세기 이란 지역에서 제작한 것으로 수예문화의 정수를 엿볼 수 있다. 난해한 아라비아 글씨의 다양한 서체는 동양의 서예와 비슷하다. 또 고려 상감청자와 비슷한 시기인 13세기 이란에서 제작된 이중 투각기법의 도자기는 당시 기술력을 가늠하게 한다. 이번 전시는 자국의 문화를 알리고 싶어 하는 후사 공주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유물의 운임도 후사 공주 쪽에서 부담했다. 유료 관람이란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4000원∼1만 2000원. (02)541-3173.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엘리멘트리(OCN 밤 11시) 눈폭풍이 몰아치는 한밤중. 텅 빈 빌딩을 찾아온 미녀는 경비원을 무장해제시킨다. 늦은 밤 빌딩을 지키던 경비원이 살해되고, 창고에 있던 최신 휴대전화들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공교롭게도 뉴욕시 전체가 정전되어 GPS 추적마저 불가능한 상황에서 셜록은 도둑들의 목표가 휴대전화가 아닌 다른 곳에 있음을 직감한다. ■레버리지 5(AXN 밤 10시 50분) 문제아들에게 요리사로서의 직업 기회를 주겠다는 토비의 꿈은 램파드 때문에 수포로 돌아간다. 토비는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 레버리지 팀에 의뢰하고 엘리엇은 자신의 스승인 토비를 위해 네이트를 설득해 사건을 맡는다. 그런데 램파드의 더 큰 문제는 정체 모를 세력들과 수상한 거래를 하고 있다는 것인데…. ■전현지의 게임의 법칙 시즌 2(J 골프 밤 9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남자 뜀틀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최초의 체조 부문 국제대회 메달리스트 로 핸디캐퍼의 골프 고수 여홍철 교수가 함께한다. 이번 시간에는 2005년 골프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아마추어 13승을 기록한 KPGA 표석민 프로와 히든밸리 GC 스카이코스 1번 홀, 6번 홀, 8번 홀에서 매치 플레이를 벌인다. ■나쁜 피(캐치온 밤 11시) 교환학생 자격으로 스페인으로 가게 된 인선(윤주)은 출국을 며칠 앞두고 암에 걸린 엄마로부터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버릴 출생의 비밀을 듣게 된다. 자신이 강간으로 태어났으며 죽은 줄 알았던 친아버지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깊이 상처받은 인선은 복수를 위해 아버지를 찾기로 결심한다. ■카퍼(CNTV 밤 9시 25분) 이바의 술집에서 일하는 몰리는 이바한테 펜던트를 돌려받아 코코란에게 전한다. 전당포에서 펜던트를 찾았다는 얘기를 들은 코코란은 아내의 행방을 찾기 위해 전당포로 향한다. 뜻밖에도 전당포에 펜던트를 맡긴 사람은 며칠 전 살해된 그린들 부인이었다. 사건을 해결하면 아내의 행방을 찾을 거라 믿은 코코란은 사건 해결에 뛰어든다. ■날아라 호빵맨(애니맥스 낮 12시) 무지개 끝에 보석이 숨겨져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짤랑이는 보석을 찾으러 떠난다. 한편 마을에 요괴 소년이 나타난다. 요괴 소년은 상대방의 모습으로 변신한 채 인사를 하는 요괴 나라의 예의를 갖춰 친구들에게 다가가지만 모두 깜짝 놀라 도망치고 만다. 그런 요괴 소년을 몰래 지켜보던 세균맨이 요괴 소년에게 접근한다.
  • [미주통신] 뉴욕대 女교수, 연상男 스토킹하다 결국…

    [미주통신] 뉴욕대 女교수, 연상男 스토킹하다 결국…

    미국 명문 뉴욕대학(NYU) 여교수가 끈질기게 연상의 남성에게 스토킹에 집착하다 결국 체포되었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YU 교수로 재직 중이던 헤린 미즈(44)는 한때 알고 지내든 씨티(Citi) 그룹의 최고 경제학자인 윌렘 부이터(63)에게 끈질기게 집착하다 그만 도를 넘고 말았다. 그녀는 자신의 야한 사진을 전송하는가 하면 이에 반응이 없자 부이터가 탄 비행기가 추락하기를 바란다는 등 천여 통이 넘는 이메일을 부이터와 그의 가족들에게 보낸 혐의로 체포되고 말았다. 미즈는 국적이 네덜란드인 관계로 미국 주재 네덜란드 영사가 이례적으로 미 국경일(독립기념일)인 4일 미즈가 구속된 교도소에서 면담을 시행했고 이후 친구가 마련한 것으로 보이는 보석금으로 일단 가석방되었다고 뉴욕데일리뉴스는 전했다.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자 NYU 측은 즉각 교수 명단과 그녀의 박사학위 논문이 실린 교내 웹사이트를 삭제했다. 하지만 현재 스토킹과 괴롭힘 등의 혐의로 재판을 앞둔 미즈의 변호사 측은 미즈와 부이터는 오랜 기간 교제한 사이라면서 이메일 역시 상호 교환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사진=명문 뉴욕대학 여교수의 스캔들을 보도하는 뉴욕데일리뉴스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28세 女교사, 16세 제자와 ‘불륜’…아이까지 낳아

    28세 女교사, 16세 제자와 ‘불륜’…아이까지 낳아

    한 여교사가 자신이 가르치던 제자와 ‘사랑’에 빠져 아이까지 낳은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랜즈 경찰은 이 지역에 사는 서든 캘리포니아 고등학교 교사 로라 엘리자베스 화이트허스트(28)를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체포했다. 황당한 사건의 시작은 지난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어를 가르친 화이트허스트 교사는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당시 16세 제자와 눈이 맞아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말았다. 이후 1년 간이나 둘 간의 관계가 지속됐고 지난달 18일 아들까지 낳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소년의 엄마가 둘 간의 관계를 눈치채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결국 지난 1일 밤 화이트허스트는 자택에서 긴급 체포된 후 2만 5000달러(약 28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학교 측은 “우리에게 학생의 안전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면서 “현재 경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중이며 자체 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미주통신] 주얼리 ‘티파니’ 부사장 알고보니 보석 절도범

    [미주통신] 주얼리 ‘티파니’ 부사장 알고보니 보석 절도범

    뉴욕 맨해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의 전 부사장이 지난 2년간 무려 15억 원에 상당하는 자사 제품의 보석류를 훔쳐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2일(현지 시각) 뉴욕데일리뉴스가 보도했다. 1991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2011년 1월 부사장 자리에 오른 인그리드 레데하스-오쿤(46)은 부사장으로 승진한 직후부터 올해 2월까지 다이아몬드 팔찌 등 165점의 보석류를 절도한 혐의로 이날 아침 연방 검찰에 의해 자택에서 체포되었다. 그녀는 회사가 관례상 3000만 원 이상 나가는 제품의 분실에만 신경을 쓰고 1000만 원 미만의 제품 관리를 등한시한다는 점을 이용하여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연방 검찰은 밝혔다. 그녀는 야금야금 빼돌린 귀중품들을 남편이나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으며 대다수는 다른 보석 도매상을 통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월 이 같은 사실을 알아챈 회사 측이 그녀에게 해명을 요구했으나, 그녀가 횡설수설하는 바람에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섰고 결국 그녀와 도매상이 나눈 이메일 등이 들통 나면서 코네티컷주의 호화 주택에 거주하던 인그리드는 체포되고 말았다. 그녀가 거주하는 지역의 이웃 주민들은 “좋은 사람이었는데, 전혀 믿을 수가 없다”며 “10년 전에 그들 부부가 이곳에 땅을 사서 호화 주택을 건축했었다”고 말했다. 절도와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인그리드는 혐의가 확정되면 30년형의 징역에 처해질 것이라고 언론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주말 하이라이트]

    ■인간의 조건(KBS2 토요일 밤 11시 15분) ‘물 없이 살기’를 체험하며 여러 가지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한 멤버들이 그 전 상품을 능가할 새로운 상품들을 내놓았다. 한편 개그맨 박성호는 남자들이 소변을 볼 때 변기로 튄 오물을 청소하느라 많은 물이 사용된다는 것을 떠올렸다. 이에 소변이 변기에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을 내놓는다. ■금 나와라 뚝딱(MBC 토요일 밤 8시 45분) 성은은 보석회사에 출근한 몽희에게 디자인 관련 업무 대신 잔심부름만 시키며 자존심을 건드린다. 현준은 본격적으로 성은의 과거에 대해 알아보고, 결국 홀로 딸을 키우고 있는 상철의 존재를 알아내 그가 운영하는 꽃집을 찾아간다. ■나눔 0700(EBS 토요일 오후 3시 50분) 정신질환을 앓았던 아내 대신 이제껏 일곱 살 으뜸이를 홀로 키워 온 선근씨. 일용직 일을 하면서 근근이 생계를 꾸려온 선근씨는 아들 으뜸이만 보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그러나 지금 사는 집은 7층짜리 건물의 한 칸짜리 옥탑방으로 화장실이 없어 아래층까지 내려가야 하는 상황인데…. ■콘서트 7080(KBS1 일요일 밤 10시 30분) 남성 2인조로 구성된 가수 유리상자의 멤버 박승화가 자신의 솔로 앨범을 들고 찾아왔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자신의 솔로 앨범 타이틀 곡 ‘다시 한 번’을 소개한다. 달콤한 사랑 노래를 많이 선보였던 유리상자가 이번 앨범에서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래를 선사한다. ■아빠 어디가(MBC 일요일 오후 4시 55분) 아이들은 아빠에 대한 칭찬과 불만, 그리고 요즘 힘든 점에 대해 털어놓는다.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아빠들은 무척 궁금해한다. 저녁 9시에 자고, 새벽 4시에 일어나야 하는 템플스테이 일정 때문에 잠든 아빠와 아이들을 깨워줄 기상 당번을 뽑기로 하는데…. ■SBS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15분) 하루에 9알씩 고혈압과 당뇨약을 먹으며 하루 2번 인슐린 주사까지 맞고 있다는 안영신씨. 심한 관절염과 최근 찾아온 고혈압으로 하루 평균 22알의 약을 복용 중인 유성례씨. 제작진은 두 사람과 함께 약을 끊고 자연치유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현미 채식 30일, 그 이후 나타난 놀라운 변화를 함께한다. ■명불허전(OBS 일요일 밤 8시 15분) 1980년대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등이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전성기를 구가한 배창호 감독. 그와 함께한 영원한 파트너 배우 안성기와의 일화와 함께 안성기가 털어놓는 배창호 감독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또한 30년 넘게 사랑받는 영화감독으로 살아오면서 얻은 그의 삶과 영화에 대한 철학도 들어본다.
  • 남태평양의 보석, 바누아투

    남태평양의 보석, 바누아투

    덥다. ‘전력난’의 압박감이 짖누르는 사무실에서 연신 부채질을 해본들 시원한 바람이 실려 나올 리 없다. 문득 이런 상상이 떠오른다. 바닥까지 훤히 보이는 바닷물 위에 몸을 싣고 아무 생각 없이 두둥실 떠다니는 것. 만지면 묻어날 것 같은 파란빛의 바다라면 더욱 좋겠다. 이런 곳에서라면 반나절 만에 몸 속 체증이 죄다 사라질 듯하다. 이런 에코 힐링이 가능한 곳은 없을까. 남태평양의 섬나라 바누아투라면 당신이 꿈꿨던 여행과 ‘싱크로율 99%’에 가까운 현실과 만날 수 있다. 가는 길도 쉽다. 에어칼린이 인천에서 바누아투와 인접한 뉴칼레도니아까지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묻지 않은 자연이 숨쉬는 남태평양의 한 섬에서, 당신의 여름에 쉼표를 찍는 건 어떨까. 바누아투로 가는 중간 기착지인 뉴칼레도니아는 프랑스령의 섬나라다. ‘남태평양의 프렌치 파라다이스’란 별명도 그래서 붙었다. 국토를 둘러싼 라군의 60% 이상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다. 그만큼 청정 자연이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다. 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구준표(이민호 분)와 금잔디(구혜선 분)의 로맨틱한 여행지로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뉴칼레도니아는 ‘Ever Spring’이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 일년 내내 산뜻한 봄 날씨를 유지한다. 언제 어디서나 푸른 바다와 하늘을 즐길 수 있다. 남태평양의 깨끗한 자연과 유럽의 정취가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도 매력적이다. 특히 수도 누메아에선 프랑스와 멜라네시안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치바우 문화 센터(Le Centre Culturel Tjibaou), 프랑스 조각가 마호의 셀레스테(Céleste) 분수대가 있는 꼬꼬띠에 광장(Place des Cocotiers), 하얀 요트가 늘어선 모젤항(Port Moselle)과 아침 시장 등 독특한 볼거리들과 만날 수 있다. 바누아투는 비교적 최근에 알려지기 시작한 여행지다. KBS ‘인간극장’ 등 TV 프로그램에 거푸 소개되면서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미지의 세계로 인식됐다. 특히 SBS ‘정글의 법칙’에선 ‘병만족’을 반하게 만든 행복지수 세계 1위의 땅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바누아투는 호주 북동부의 브리즈번 해안에서 동쪽으로 약 2000㎞ 정도 떨어져 있다. 뉴칼레도니아와는 비행기로 1시간 10분 거리다. 바누아투 최고의 볼거리는 활화산인 야수르 화산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자연 풀장을 만든 블루 라군지역에선 카약과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아울러 바누아투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원주민 전통 마을과 스노클링 명소로 유명한 하이더웨이 아일랜드 등을 돌다 보면 왜 이곳이 행복지수 세계 1위의 나라인지 실감하게 된다. 수도 포트빌라를 조금만 벗어나도 아름다운 바다와 열대 숲, 미네랄 온천, 파란빛의 석호(라군), 폭포 등 진귀한 풍경과 만날 수 있다. 뉴칼레도니아 국적 항공사인 에어칼린이 국내 여행사들과 함께 뉴칼레도니아와 바누아투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한진관광, 레드캡투어, 참좋은여행, 노랑풍선, 롯데관광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어머니 협박해 유언장 고친 美명문가 상속자 판결 3년만에…89세 나이로 ‘감옥행’

    유언장을 바꿔 유산을 상속받은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미국의 부호 애스터 가문의 상속자 앤서니 마셜(89)이 유죄 판결을 받은 지 3년 반 만에 수감됐다. 미 뉴욕 맨해튼법원은 21일(현지시간) 앤서니의 재심과 수형면제 요구를 기각하고 보석 상태에 있었던 앤서니에 대한 수감을 명령했다. 노모인 브룩 애스터를 핍박하고 유언장을 바꾼 혐의로 가족 간 소송 끝에 2009년 단기 1년, 장기 3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그는 고령으로 인해 수감 생활을 할 수 없고, 재판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며 사법적 저항을 계속해 왔다. 이 재판은 뉴욕 사교계의 명사인 애스터가 전 남편과의 사이에 둔 유일한 아들인 앤서니로부터 핍박을 당하고, 유언장마저 바뀐 사실이 앤서니의 아들 필립의 폭로로 화제가 됐다. 이 같은 학대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검찰은 앤서니가 알츠하이머에 걸린 애스터의 심신 미약 상태를 이용해 재산상 이득을 취한 혐의로 기소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한 방’ 날리지 못해도 인생은 아름다워

    ‘한 방’ 날리지 못해도 인생은 아름다워

    “링이건 세상이건 안전한 공간은 단 한 군데도 없지. 그래서 잽이 중요한 거야. 툭툭, 잽을 날려 네가 밀어낸 공간만큼만 안전해지는 거지. 거기가 싸움의 시작이야.(중략) 어때? 너는 끝없이 잽을 날리는 인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죽도록 패주고 싶은 놈이 있는 고교생 ‘나’는 권투를 배운다. 석달째 도장에 다녀도 주먹 뻗는 법조차 알려주지 않던 관장은 상대를 무너뜨리는 것은 주먹이 아니라 잽이라 일러준다. 하지만 ‘나’는 졸업할 때까지 잽 한 번 날리지 못하고 서른이 된다. 서른의 ‘나’는 말한다. “매일매일 누군가에게 흠씬 두들겨맞고 있는 것 같은데 막상 뒤를 돌아보면 아무도 주먹을 내밀지 않고 있는 고요한 세상이어서 도대체 어디다 잽을 날려야 할지 모르겠다.” 어디에서 날아오는지도 모를 잽을 끊임없이 맞으면서도 제대로 한 방 날리지 못하는 하류인생들이 총집합했다. ‘캐비닛’, ‘설계자들’의 작가 김언수(41)가 등단 11년 만에 펴낸 첫 소설집 ‘잽’(문학동네 펴냄)에서다. 저마다의 이유로 비루한 ‘루저’들이 단편 9편으로 묶인 작품 속 주인공들이다. 작가는 나이 순으로 배열한 이들의 무표정한 일상을 비추며 현대인의 피로와 권태, 소외를 변주한다. “삶에 대해 더 이상 기대할 것도 없고 그래서 더 이상 불안할 것도 없는 뭐 그런 기분”(소파 이야기)에 침잠해 있는 인물들은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무기력하게 만들었나’는 물음표를 그리게 한다. 자기가 열고 들어온 금고에 갇힌 금고털이는 보석이며 골동품 같은 저 반짝이는 것들을 금고 밖으로 가져가지 못하는 것은 자신이나 보석의 주인들이나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한다. 금고 밖에 놔두면 불안하니까(금고에 갇히다). 결국 금고를 가진 자나 훔치는 자나 기대는 곳은 ‘환상’뿐이라는 씁쓸함이 맴돈다. 술집 아가씨, 삐끼와 건달이 모여사는 골목길 ‘단발장 스트리트’에 사는 단란주점 웨이터 ‘나’는 돈 봉투를 받고 살인사건에 거짓 증언을 한다. 그리곤 온갖 쓰레기를 몸에 담고 말없이 우울한 표정만 짓고 있는 쓰레기통을 바라본다(단발장 스트리트). 우울한 쓰레기통과 ‘나’는 닮은 꼴인 것만 같다. 2006년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한 첫 장편 ‘캐비닛’에서 별난 상상력을 보여줬던 김언수는 “이제 기발한 이야기보다 현실에 발톱을 박은 힘 있는 이야기가 좋다”고 했다. 그런 그에게 루저는 곧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들이다. 작가는 “이기지도 지지도 못하는 무승부 속에서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삶이 아름답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잽을 날리기엔 힘이 없고 그렇다고 굽신거리기엔 자존심이 허락지 않아서 다들 애매하게 살잖아요? 그렇게 버티는 무승부 안에서 자신만의 삶을 얻어내는 것, 가족을 위해 출근을 하고 사회에서 잽을 맞고 다니는 게 무기력한 게 아니라 그 자체가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지중해 진주’ 몰타섬의 맛과 멋을 캐다

    ‘지중해 진주’ 몰타섬의 맛과 멋을 캐다

    남부 유럽 지중해의 중앙에 자리한 섬나라, 몰타. 제주도의 6분의1 넓이밖에 되지 않는 작은 섬나라이지만 ‘지중해의 숨은 진주’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바다와 고고학적 유물로 가득하다. 수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몰타의 중심 발레타에선 지중해 깊은 품에서 자란 몰타 참치를 맛볼 수 있다. 다이버들의 지상낙원, 섬 속의 섬 ‘고조’와 중세도시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임디나’까지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7000년간 수많은 열강들의 지배를 받으며 다양한 공존의 문화를 지켜온 땅이다. EBS는 17~20일 밤 8시 50분 방영되는 ‘세계테마기행’에서 ‘시간이 멈춘 섬, 몰타’로 여행을 떠난다. 1부 ‘지중해 위의 성채, 발레타’에서 첫 여정이 시작된다. 발레타는 16세기 성 요한 기사단이 건설한 도시로, 견고한 성이 해안선을 둘러싸고 있어 성채 도시로 불린다. 나지막한 모래빛 중세 건물들로 이뤄진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화려한 규모와 장식의 성 요한 대성당이 여행자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바로크 그림 양식의 기초를 만든 위대한 화가 카라바조의 명작 ‘세례 요한의 참수’와 그랜드 마스터 팰리스에 생생하게 깃든 몰타의 숨겨진 역사가 흥미진진하다. 2부 ‘지중해의 그 맛, 몰타 참치’에선 몰타 섬 남쪽에 위치한 작은 어촌 마을 마샤슬록을 찾는다. 마을에선 매주 일요일 아침 몰타 최대의 수산시장이 열린다.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들 사이로 반지르르하게 기름기 도는 붉은 생선 살, 참치가 눈에 띈다. 이곳 참치는 어획량의 99%를 일본으로 수출할 정도로 국가산업의 한 축을 이룬다. 3부 ‘몰타의 푸른 보석, 고조’와 4부 ‘중세로의 초대, 임디나’에선 몰타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고조와 과거 몰타의 수도인 임디나를 각각 방문한다. 여정의 마지막 밤은 오랜 세월 거대한 파도와 바람이 빚어낸 ‘블루 그라토’에서 보낸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히든싱어 왕중왕전, 김경호 모창 ‘원킬’이 압도적 표차로 결승 진출 “원킬”

    히든싱어 왕중왕전, 김경호 모창 ‘원킬’이 압도적 표차로 결승 진출 “원킬”

    ‘히든싱어’ 왕중왕전에서 가수 원킬이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 왕중왕전에서는 상금 천만원을 놓고 역대 최강의 모창능력자 14명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날 A조의 김경호 모창능력자 원킬은 총 233표(총 300표)를 획득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A조의 첫 번째 무대를 꾸민 원킬은 김경호의 ‘비정’을 폭발력 있는 가창력으로 소화해 오리지널 가수 김경호로부터 “완벽했다. 숨은 보석을 찾은 것 같다”는 극찬을 받았다. 특히 그는 A조에 속한 ‘맨해튼 박상민’ 김영현, ‘초대가수 김건모’ 최동환, ‘리틀 박정현’ 오하늘, ‘4남매 아빠 조관우’ 강남순 등의 쟁쟁한 우승후보를 제친 성적이라 관심을 모았다. B조에서는 ‘울산 김종국’ 김병수, ‘이문세의 목소리 도플갱어’ 안웅기가 도전했다. 김병수는 김종국의 ‘한남자’를 부르다 음이탈 실수를 범해 관객들을 안타깝게 한 반면, 안웅기는 이문세의 ‘옛사랑’을 선보이며 기립 박수를 이끌어냈다. 한편 B조 3명과 C조 모창가수 4명의 무대 그리고 천만원의 주인공은 오는 22일 방송되는 JTBC ‘히든싱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히든싱어 왕중왕전을 본 네티즌들은 “히든싱어 왕중왕전, 원킬이 원킬했네”, “히든싱어 왕중왕전, 어서 최종 결승 보고 싶다”, “히든싱어 왕중왕전, 다들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주통신] 21살 보모, 돌보던 11살 소년과 ‘성관계’ 충격

    [미주통신] 21살 보모, 돌보던 11살 소년과 ‘성관계’ 충격

    11살 된 아동을 돌보던 21살의 보모가 이 아동과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체포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16일(이하 현지 시각) 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해양 도시 코코아에 거주하는 메간 헤이즈(21)는 지난달 27일 자신이 보모로 일하던 집에서 11살 된 소년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체포되었다. 현재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헤이즈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으며 중범죄에 해당하여 보석금 없이 감옥에 수감 중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해당 피의자의 가족들은 더는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으며 피의자 헤이즈의 아버지는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딸은 저능아라서 사리 판단을 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만 법원에 제출된 기소장에 의하면 헤이즈는 지난 2월에도 타인 명의의 신용카드를 불법적으로 사용한 혐의와 물건을 훔친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주말 하이라이트

    ■글로벌 다큐멘터리 아프리카 제1편(KBS1 토요일 밤 9시 40분) BBC 자연사팀이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한 아프리카의 모습을 보여 준다. 아프리카 대륙의 5개 지역을 누비는 이번 여정은 참신한 이야기와 장소로 가득 채워진다. 광활한 아프리카 대륙 중에서도 가장 먼 곳까지 떠나는 특별한 여행이다. ■인간의 조건(KBS2 토요일 밤 11시 15분) 멤버들에게 주어진 새로운 체험 주제 ‘물 없이 살기’. 한 번쯤 생각해 봤던 일이지만 막상 현실이 되니 위기상황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물 없이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하는 그 순간 멤버들 앞에 각각 20ℓ씩의 물이 주어진다. ■금 나와라 뚝딱(MBC 토요일 밤 8시 45분) 현수는 몽희가 떠난 뒤 본격적으로 어머니를 찾아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유나의 대행 노릇을 그만둔 몽희는 알 수 없는 공허감에 빠지고, 이를 지켜보는 현수 역시 생각이 많아진다. 한편 현태는 홀로 병후를 만나러 나가 미나와 당장 헤어지겠다는 확답을 하지 않아 병후를 분노하게 만든다. ■나눔 0700(EBS 토요일 오후 3시 50분) 올해 쉰 살의 이종삼씨네 가족이 사는 집은 낡고 좁은 단칸방이다.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종삼씨는 집을 떠난 아내의 빈자리를 채우려고 농사와 집안일 모두를 열심히 하며 생계를 꾸려 왔다. 열심히 일을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나아질 줄 모른다. 하지만 어려운 형편에도 서로 의지하며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백년의 유산(MBC 일요일 밤 9시 55분) 세윤은 자신을 잡아 주지 않는 채원에게 서운함을 느낀다. 가족들은 팽달을 장지에 묻으며 떠나보낸다. 효동은 멀리서 지켜보는 춘희를 발견한다. 방 회장은 보석과 가방을 팔며 생활비를 마련한다.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15분) 우리가 미처 몰랐던 미각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각이 둔감할수록 비만일 확률이 높으며 감칠맛을 좋아해도 비만일 확률이 높다. 그런데 우리는 감칠맛에 중독돼 있다. 어떻게 하면 입맛을 건강하게 길들일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건강한 식생활을 물려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지 고민해 본다. ■명불허전(OBS 일요일 밤 8시 15분) 화려한 현역 시절을 뒤로하고 지도자로서 제2의 인생을 사는 배구감독 김호철. 2003년 이후 몸담았던 현대를 떠나 지난해 최고 약체 팀인 드림식스 배구단의 감독을 맡아 화제가 됐다. 엄격한 리더십으로 ‘버럭 호철’로 불리던 그. 총체적 난국에 빠진 드림식스 팀을 구한 그의 ‘힐링’ 리더십을 살펴본다.
  • [씨줄날줄] 냉면의 역설/서동철 논설위원

    냉면집에 가면 함께 자리한 이들에게 묻는다. “냉면이 어느 계절 음식인 줄 알아?” 고민스럽게 마련이다. 여름철 음식의 대명사인 냉면을 두고 어느 계절 음식이냐니…. 혹시 다른 ‘깊은 뜻’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며 섣불리 “여름”이라는 대답을 내놓지 못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렇다. 정답은 ‘냉면은 겨울 음식’이다. ‘냉면은 한겨울 밤의 뜨끈한 방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먹는 맛이 최고’라는 어르신의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냉면이 겨울 음식인 이유는 싱겁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여름에는 만들어 먹을 수 없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물론 조선시대 서울에는 석빙고가 있어 한여름에도 고관대작에게는 눈곱만큼씩의 얼음을 나누어 주었다는 기록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 보석에 버금가게 희귀한 얼음을 국수를 헹구어 먹는 데 쓴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냉면의 역설은 또 있다. 평양냉면의 사리를 구성하는 주재료는 메밀이다. 주성분은 루틴으로, 지방과 콜레스테롤 성분을 인체 밖으로 배출시켜 주는 훌륭한 역할을 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냉면이나 일본의 메밀국수가 세계적으로 뛰어난 건강식품으로 각광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고기는 명절이나 되어야 먹을 수 있던 전통시대 메밀은 당연히 같은 이유로 ‘나쁜 식품’이었다. 문학평론가이자 소설가인 김남천(1911~1953)의 수필 ‘냉면’에도 그런 내용이 나온다. ‘한방에서 냉면은 백해(百害)는 있을지언정 일리(一利)도 없는 식품이라고 한다’고…. 메밀은 보릿고개를 넘기 힘겨웠던 시절 건강에 좋지 않은 줄 알면서도 배고픔을 참기 위해 심었던 구황작물이었다. 그러던 것이 영양 과다에 시달리는 현대 사회에서 좋은 먹거리로 위상이 역전된 것이다. 마지막 역설은 조미료다. 이른바 ‘화학 조미료’라고 부르는 글루타민산나트륨이다. 얼마 전 조미료를 쓰지 않는 냉면집을 ‘착한 식당’으로 소개하고자 무진 애를 썼지만 결국 찾아내지 못한 TV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냉면은 평안도가 고향이지만, 1920년대 이미 서울에 줄지어 냉면집이 생겼을 정도로 일찍부터 대중화됐고, 적지 않은 냉면집이 당시 일본에서 들어온 새롭고 값비싼 화학 조미료 ‘아지노모토’를 쓴다는 사실을 감추기는커녕 오히려 부각시켰다는 사실은 아마도 잘 모르는 것 같다. 진리가 어느 시대에도 똑같은 진리는 아닌 것 같다. 냉면 하나만 봐도 한때의 정설이 시간이 흐르면 역설이 되지 않는가. 어릴 적 들었던 이야기를 평생 금과옥조로 여기며 우기면 바보가 되기 십상이다. 냉면이 전해 주는 교훈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미주통신] 교통 단속 걸린 차에서 10억 가짜 상품권이 ‘우르르’

    [미주통신] 교통 단속 걸린 차에서 10억 가짜 상품권이 ‘우르르’

    가벼운 교통 법규 위반을 저지른 차를 세워 티켓을 발부하는 과정에서 무려 1372장의 가짜 수표와 상품권이 발견되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13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 뉴욕주의 락랜드 카운티에 거주하는 세이 스티븐슨(23)은 지난 10일 자신의 랜드로버 승용차를 몰고 가다 경찰의 단속에 걸리고 말았다. 하지만 경찰은 티켓 발부를 위해 그의 차로 다가가려는 순간 그가 황급히 자신의 가방을 감추려는 것을 발견하고 그의 가방을 수색했다. 수색 결과, 놀랍게도 가방 안에서는 미국 우체국이 발행한 497장의 가짜 수표와 875장의 유명 스토어 상품권 등 한화 가치로 약 10억 원에 상당하는 1,372개의 가짜 수표를 발견했다. 경찰을 해당 가짜 수표를 소유한 경위에 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그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을 전해 들은 그의 가족들은 “그는 가족을 돌보는 착한 청년이었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단 보석으로 석방된 스티븐슨은 혐의가 확정될 경우 20년형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미 연방 우체국은 지난해 특히, 범죄자들이 해외에 거주하는 척하며 가짜 수표를 이용한 범행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를 내린 바 있다. 사진=뉴욕데일리뉴스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차붐’의 레버쿠젠 ‘손’잡다

    ‘차붐’의 레버쿠젠 ‘손’잡다

    ‘손세이셔널’ 손흥민(21)의 바이엘 레버쿠젠 이적이 확정됐다. 손흥민은 ‘차붐’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차범근 전 수원감독이 뛰었던 약속의 땅에서 새로운 전설을 쓰게 됐다. 레버쿠젠은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함부르크SV에서 3년간 활약한 20살 한국 국가대표 손흥민과 계약서에 사인했다. 계약기간은 2018년 6월 30일까지 5년이며 계약 세부사항은 밝히지 않는다”고 전했다. 현지언론들은 이적료 1000만 유로(약 150억원), 연봉 300만 유로(약 45억원)라고 추산했다. 독일일간지 빌트는 “한국의 보석 손흥민은 레버쿠젠 역사상 가장 비싸게 영입한 선수”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동북고에 재학하던 2008년 대한축구협회의 유학프로그램 대상자에 뽑혀 독일로 떠났다. 훈련하던 함부르크 유소년팀에 이듬해 11월 입단하며 도전을 시작했다. 차곡차곡 기량을 끌어올린 손흥민은 2010~11시즌부터 분데스리가에서 뛰었고 첫해에 3골, 2011~12시즌 5골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적응이 끝난 2012~13시즌에는 팀내 최다인 12골을 퍼부으며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차 전 감독 이후 27년 만에 나온 한국인 분데스리가 두 자릿수 득점. 리그 득점 톱10을 꿰찬 유망주에게 분데스리가 명문클럽,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리버풀 등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빗발쳤다. 결국 손흥민은 함부르크와의 계약을 1년 남기고 레버쿠젠으로 전격 이적하게 됐다. 레버쿠젠은 차 전 감독이 1983년부터 7년간 뛰었던 팀으로 친숙하다. 지난달 차 전 감독의 생일 때 구단 공식트위터(@bayer04fussball)를 통해 축하메시지를 남길 만큼 각별한 사이다.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하며 ‘제2의 차붐’으로 주목받았던 손흥민을 탐낸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 손흥민은 차 전 감독의 아들 차두리(FC서울)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로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는다. 레버쿠젠은 지난 시즌 리그 3위에 올라 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획득했다. 유럽 스카우트가 총출동하는 ‘꿈의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자체로 매력적이다. 볼프강 홀츠하우저 레버쿠젠 사장은 “손흥민은 어리고 발전가능성이 큰 선수로 우리 팀이 원하는 점을 갖췄다. 새 시즌 팀이 유럽무대에서 경쟁하기 위해 꼭 필요한 선수”라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 풀타임을 뛰며 1-0 승리를 견인하기도 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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