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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드셀카로 학생 유혹해 ‘몹쓸짓’하던 여교사, 사진 확산되자…

    누드셀카로 학생 유혹해 ‘몹쓸짓’하던 여교사, 사진 확산되자…

    미국에서 한 여교사가 누드 셀카 해킹 피해자에서 미성년자 유인·유취 혐의로 피고인으로 전락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보도에 따르면 휴스턴 인근 패서디나 고교에서 생물 교사로 재직하던 애슐리 젠더(24)가 교내 한 학생(17)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혐의로 법원에 기소됐다. 치어리더 코치로도 활동했던 피고는 응원단 소속의 한 학생과 지난 5월부터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그녀가 이 학생에게 전송한 누드 셀카 사진 한 장 때문. 학생이 이를 자랑 삼아 반 친구들에게 공유했던 것이다. 교내 자신의 누드 사진이 확산된 소식을 접한 여교사는 지난 1일 한 교직원에게 “학생들이 내 오래된 휴대전화에서 그 사진을 빼내간 것 같다”며 불만을 떨어놨다. 이를 계기로 내사가 시작됐다. 이 교사는 조사가 점차 진행되면서 결국 자신이 사진을 한 학생에게 보냈고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갔던 것까지 인정해야 했다. 지난해 8월 교사 생활을 시작했던 그녀는 지난 9일에 학교 측으로부터 퇴직 통보를 받았다. 그녀의 보석금은 1만 달러(약 1000만원)로 책정됐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깃털 단 보석

    깃털 단 보석

    22일 서울 중구 소공로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워치&파인 주얼리 페어’에서 홍보모델들이 40캐럿의 오팔 세팅과 백로 깃털 장식으로 기품을 더한 전 세계에 단 하나뿐인 스페셜 에디션 ‘12 방돔 티아라’를 살펴보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20대 글래머 미녀교사, 16세 제자와 교내서 성관계

    20대 글래머 미녀교사, 16세 제자와 교내서 성관계

    20대 여성 체육 교사가 남학생과 수십차례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경찰은 지역 내 명문 가톨릭 고등학교에서 농구 코치와 체육관 교사로 근무한 메간 마호니(24)를 미성년자와 성관계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이 밝힌 그녀의 혐의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조사에 따르면 그녀는 지난해 말 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동안 16세 남학생과 교내 외 곳곳에서 수십차례 성관계를 가졌다. 이후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것을 한 학생이 목격하자 마호니 교사는 사표를 던지고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마호니 교사는 이 기간 중 1주일에 두차례 씩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 면서 "학교는 물론 차 안 등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마호니는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로 최대 4년 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서울시, 호화생활 ‘얌체’ 체납자 가택 수색

    서울시가 1000만원 이상의 세금을 상습적으로 체납하고도 수도권 고가 아파트에 사는 등 호화롭게 생활하는 175명의 가택을 수색해 동산을 압류한다고 21일 밝혔다. 부동산 양도소득세 36억원을 체납한 A씨가 175명의 동산 압류 대상자 중 최고액 체납자이며 강남 32평형 이상·강북 45평형 이상에 거주하는 호화생활자, 경영인, 의사 등이 포함됐다. 이는 수도권 아파트에 거주하는 체납자 5579명(체납액 1515억원)의 거주지를 전수조사해 사회 저명인사 위주로 추려낸 것이다. 단 세금을 모두 납부한 전두환 전 대통령과 병으로 입원 중인 전경환씨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시는 이달 말까지 가택수사를 벌여 귀금속과 골프채 등 고가의 동산과 현금은 현장에서 바로 압류하고 에어컨과 냉장고 등 이동이 어려운 물품은 공매 처분한다. 이날 오전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용산 파크타워 등 고액 체납자 거주지 5곳을 수색해 현금과 수표, 주식, 미화, 골드바, 보석류, 명품가방, 악기 등을 압류했다. 또 시는 심사를 거쳐 12월 15일에 시 홈페이지와 시보에 3000만원 이상 체납자 명단을 공개하고 해외 출입국이 잦은 5000만원 이상 체납자의 경우 출국금지 조치를 내릴 계획이다. 김영한 시 재무국장은 “체납처분 중 가장 강력한 절차인 가택 수사와 동산 압류를 통해 ‘얌체 체납자’로부터 실질적으로 체납세금을 받아내 조세정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패리스 힐튼, “보석을 봐줘”라는 포즈지만 시선은 ‘아찔한 가슴골’에

    패리스 힐튼, “보석을 봐줘”라는 포즈지만 시선은 ‘아찔한 가슴골’에

    할리우드 스타 패리스 힐튼(33)이 섹시한 자태를 뽐냈다. 21일(한국시간) 힐튼은 뉴욕 치프리아니 월가에서 가브리엘 엔젤 재단이 주최한 ‘2014 앤젤 무도회’에 참석한 사진을 “나의 사랑스러운 쥬얼리 아바키안(Avakian)”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패리스 힐튼은 아바키안의 쥬얼리로 보이는 화려한 목걸이와 귀걸이 세트를 착용하고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화려한 장신구에 포인트를 주었지만 패리스 힐튼이 입고 있는 가슴 부위가 V라인으로 깊게 파인 베이지색 드레스에 더욱 눈이 간다. 깊게 패인 드레스 사이로 패리스 힐튼의 아찔한 가슴골이 보인다. 한편, 패리스 힐튼은 최근까지 전 세계를 돌며 직접 디제잉에 참여하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친살해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5년형’ 선고

    여친살해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5년형’ 선고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7)에게 징역 5년형이 선고됐다. 21일(현지시간) 남아공 고등법원은 "피스토리우스가 부주의하게 화장실 문에 권총 4발을 발사해 여자친구를 숨지게 한 혐의가 인정된다" 면서 이같은 형량을 선고했다. 그에게 예상보다 낮은 형량이 선고된 것은 지난달 열린 재판에서 살인혐의를 무죄로 선고받아 과실치사 혐의만 적용됐기 때문이다. 피스토리우스의 유명세와 맞물려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이 사건은 지난해 2월 프리토리아 동부에 있는 자택에서 발생했다. 당시 피스토리우스는 여자친구 리바 스틴캄프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된 후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후 그는 "강도로 오인했다" 면서 고의적으로 살해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쳐왔으며 법원이 실제 그의 손을 들어줘 소위 '유전무죄' 논쟁도 일으켰다. 남아공 언론은 "피스토리우스의 변호인단은 판결에 대한 코멘트 없이 법정을 빠져나갔다" 면서 "10개월 정도의 수형 생활 후 나머지 기간은 가택 연금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전했다. 한편 피스토리우스는 남아공의 육상 국가대표 출신으로 절단 장애선수로는 최초로 비장애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 출전해 세계적인 화제를 일으켰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檢 “정진우 부대표 ‘카톡사찰’ 회견해 국가 혼란”

    검찰이 ‘카카오톡 사찰’ 기자회견을 열었던 정진우 노동당 부대표가 ‘국가 혼란’을 일으켰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동주)는 지난 16일 정 부대표의 집시법 위반 사건 담당 재판부에 보석 취소 청구에 대한 의견서를 냈다. 두 달 전 청구한 보석 취소에 대해 빨리 결정을 내려 달라고 촉구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의견서에 “적법하고 정당한 과학수사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으로 국가적 혼란이 야기되고 선량한 기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 점을 고려해 달라”고 적어 사이버 검열 논란의 책임을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은 지난달 재판에서도 보석 취소 여부에 대한 신속한 결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정 부대표는 세월호 참사 관련 집회를 열고 해산 명령을 어긴 혐의로 지난 6월 27일 구속기소됐다가 7월 17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앞서 2011년 12월 희망버스 행사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나기도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최동호 새벽을 열며] 위선자 이광수의 참회

    [최동호 새벽을 열며] 위선자 이광수의 참회

    춘원 이광수를 위선자라고 지칭한다면 과격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최근 이광수의 막내딸 이정화 여사가 한 신문과 대담한 것을 읽고 위선자라는 지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내의 설교’라는 시 때문이다. 여기서 춘원은 아내를 화자로 설정했다. 아내의 시각에서 춘원을 바라보고 쓴 것이다. ‘당신은 악인(惡人) / 나도 악인/그렇지만 나는 스스로 악인이라고 인정하는데, 당신은 선인(善人)인 척해 남들로부터 존경받는다/나는 손이 닳도록 당신을 위해 살았는데 당신은 나를 위해 무얼 했소/그러니 나를 이해하는 남편이라도 돼주소서’라는 부분을 읽을 때 춘원은 아내의 진정한 소망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을 것이다. 남편이 아니라 아내의 시각에서 남편에 대해 썼다는 것이 흥미롭다. 아내의 현실적인 눈으로 보았을 때 춘원은 선인인 척하여 남들로부터 존경받는 위선적 인물로 보였을 수도 있다. 허파와 신장을 하나씩 떼어낸 병약한 몸을 아내에 의지해 살고 있던 춘원으로서는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이렇게 표현했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최종고 선생이 편한 춘원 자서전 ‘나의 일생’이 최근 출간되었기 때문이다. 춘원 전집에 산재한 춘원의 여러 글을 한데 모아 700쪽에 가까운 이 책은 춘원 자신이 기술한 내면 풍경을 종합한 최초로 저술이다. 과연 어린 시절부터 춘원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살았으며 친일 행적 이후 어떠했는가를 춘원 자신의 입을 통해 알 수 있는 흥미로운 편집이다. 물론 우리는 여기서 춘원의 변명을 듣고자 하지는 않는다. 춘원의 생애는 크게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도쿄에서 ‘2·8독립선언’을 주도했던 적극적인 항일운동으로부터 1922년 ‘민족 개조론’에 이르는 소극적 친일 협력이 첫 번째 단계이며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체포된 1937년 이후의 적극적 친일의 단계가 그다음이다. 국가 총동원체제를 준비하고 있던 당국에 의해 안창호를 비롯해 100여명 넘는 동우회원들이 체포된 이 사건은 4년 후 경성고등법원 상고심에서 전원 무죄로 판결되었다. 이 과정에서 병보석으로 입원 중이던 안창호가 1938년 3월 서거했다. 안창호의 죽음은 커다란 충격이었을 것이다. 이후 창씨개명을 하고 친일에 적극 가담하여 학병 권유에 나선 것이 춘원이다. 춘원을 존경하고 따르던 수많은 청년은 심한 배신감을 느꼈다. 춘원의 세 번째 단계는 광복 후 반민족특별위원회에 나가 ‘민족을 위해 친일을 했다’는 강변으로부터 1950년 납북과정에서 지병인 폐결핵으로 사망하기까지이다. ‘병든 아버지를 풀어 달라’고 큰아들 영근은 혈서를 썼다. 춘원은 ‘민족을 위해 친일’했다고 주장하면서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민족 앞에 사죄하지 않는 춘원에 분노한 국민감정은 그의 사후에도 망령처럼 그의 유족들을 뒤쫓아 다녔다. 춘원은 정말 사죄하지 않았던 것일까. 광복 후 돌베개를 베고 산 춘원은 1948년 ‘나는 독립국자유민이다’라는 시에서 ‘나는 죄인. 비록 대청광서(大淸光緖)에 나고 /명치(明治), 대정(大正)의 거상 입고 /천조(天照), 소화(昭和)에 절한 더러운 몸이언마는//건국 선거에 투표하는 날 /조국은 나를 용납하여 불렀다 /칠월 십칠일 헌법 공포식 중계방송 듣고 /흘린 감격의 눈물로 먹을 갈아 /사는 날까지 조국 찬양의 노래를 쓰련다/그리고 독립국 자유민으로 눈감으련다’라고 썼다. 스스로 죄인임을 자처하고 독립국 자유민으로 죽고 싶다고 증언한 것이다. 법정에서의 공식적 사죄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뉘우침과 반성이다. 친일한 춘원을 우리는 사랑할 수는 없다. 그는 위선자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를 전면 부정하는 것도 어렵다. 단적인 한 예로 1918년 ‘무정’을 제외하고 한국 근대소설의 첫머리를 기술하기 어렵다. 어느 한쪽이 그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민족적 감정이나 애증의 감정을 넘어서야 하는 시기가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 ‘무정’ 백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보다 성숙한 시선으로 죄 많은 인간 그러나 근대문학의 선구자 춘원을 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 “작품일 뿐” vs “성적 연상”... 파리 광장 조형물 외설 논란

    “작품일 뿐” vs “성적 연상”... 파리 광장 조형물 외설 논란

    성탄트리냐, 아니면 성적 도구냐. 우아한 프랑스 파리의 방돔 광장에 세워진 녹색 조형물을 두고 각양각색의 목소리가 드높다. 미국 예술가 폴 매카트니가 설치해 놓은 24미터 높이의 풍선 조형물 '나무'를 접한 사람들은 현재 SNS를 통해 뜨거운 토론 중이다. 이 조형물이 단순히 거대한 성탄트리로 보일 뿐만아니라, 소위 남성 생식기관을 연상시키는 특정 자위행위 도구를 닮았기 때문이다. 이 조형물은 다음 주 파리에서 열리는 시대사적 예술 국제박람회를 위하여 세워진 것이다. 지금까지 박람회 주최측은 항상 럭셔리 보석상가로 잘 알려진 방돔광장에 예술작품을 세울 예술인 한 명을 초대해 왔다. 올해엔 매카트니가 선정된 것이었고 이 박람회장의 '앙팡 테리블'(프랑스어로 무서운 아이)은 그의 명성에 적합한 터였다. 매카트니는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특정 성적 기구와 성탄트리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는 데 착안해 이 작품을 만들게 된 것이라 말했다. 올해 69세인 그는 "이는 추상적인 작품이다. 사람들은 이를 보며 성적 기구를 상상함으로써 모욕감을 느낄 지 모르나 나에겐 추상적인 작품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이 작품을 본 한 시민은 모욕감 뿐 아니라 화가 난다는 반응을 보이기까지 했다. 그래서 매카트니에게 달려 들어 뺨을 석 대나 때렸다고 르 몽드지에 밝혔다. 매카트니는 이에 아연실색하며 "프랑스에서는 이런 행동이 자주 발생하냐"며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인터넷 반응 역시 뜨겁다. 극우 시민단체단체인 '프랑스의 봄'은 "거대한, 24미터 높이의 성적 기구가 방돔 광장에 설치됐다. 방돔 광장의 몰골이 흉칙해졌다. 파리가 모욕을 당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재밌는 형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들 중 하나는 "파리, 나는 너의 거대한 성적 자위기구-성탄트리를 사랑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사진출처=AFP 최필준 독일 통신원 pjchoe@hanmail.net
  • 담배 인생 70년… 몸값 750배 ‘껑충’

    담배 인생 70년… 몸값 750배 ‘껑충’

    최근 정부가 담뱃세를 한 갑 2500원 기준으로 2000원 올리겠다고 밝히면서 담뱃값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물가연동제까지 시행되면 2025년에는 6000원까지 치솟는다. 인상 폭 2000원 중 600원 정도는 개별소비세다. 개별소비세는 보석과 귀금속, 모피 등 타인에게 악영향을 주는 ‘외부불경제’ 항목에 대한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부과된다. 정부 입장에서는 담배가 더 이상 기호품이 아니라는 뜻이다. 담배는 이제 천덕꾸러기 신세지만 소주 한잔과 더불어 ‘서민들이 하루 종일 일하고 난 뒤 즐기는’(2005년 당시 한나라당 논평) 품목 중 하나였다. 오랜 시간 애용되면서 값도 많이 올랐다. 해방 이후 가격과 비교하면 750배다. 서민의 기호품에서 ‘사치품’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담배 가격 변천사를 소개한다. 해방 이후 국내에서 처음 생산된 담배는 승리였다. 1945년 10개비 한 갑에 3원으로 출시됐다. 요즘 주로 팔리는 20개비 기준으로는 6원이다. 내년부터 담배 가격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오르면 70년 만에 담뱃값이 750배가 되는 셈이다. ●1940년대 책 한 권·버스 6구간 비용과 같은 가격 승리는 우리 기술로 만들어진 최초의 막궐련 담배다. 광복을 기념해 출시됐다. 당시 승리 한 갑 가격인 3원은 요즘 기준으로는 상당히 고가였다. 책 한 권을 사거나 버스 6구간을 탈 수 있는 돈이었다. 3년 뒤인 1948년에 20개비 한 갑에 50원인 백구가 나왔다. 최고급 담뱃잎으로 만든 고급 담배라 부유층에서 인기를 끌었다. 1949년에는 우리나라 담배사에 빼놓을 수 없는 제품이 선을 보였다. ‘화랑 담배 연기 속에 사라진 전우야’라는 노랫말에도 등장하는 화랑이다. 대한민국 국군 창설 기념으로 4원에 출시됐다. 1981년까지 32년간 팔린 최장수 브랜드다. 단종되기 전까지 군에서 1인당 매달 15갑씩 공짜로 나눠 주기도 했다. 국내 담배업계 최초로 나온 필터 담배는 1958년 아리랑이다. 발매 당시 25원이었다. 1961년 나온 최고급 담배 파고다는 50원, 1965년 나온 신탄진은 60원이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1968년 시내버스 요금은 10원, 자장면은 50원, 극장 요금은 130원이었다. 담배 한 갑 가격과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이 비슷했다는 뜻이다. ●80년대 ‘거북선’ 500원… 시내버스 요금 10배 1969년에는 70년대 베스트셀러인 청자가 발매됐다. 당시로서는 비싼 100원에 팔렸다. ‘노래는 추자 담배는 청자’라는 말까지 유행할 정도였다. 1970년대에는 충무공의 애국심을 기리는 담배 거북선도 출시돼 인기를 끌었다. 1974년 출시 당시 가격은 300원이었지만 1989년 500원까지 올랐다. 30~60원이던 1980년대 서울 시내버스 요금의 10배 가까운 가격이다. 국내 담배 중 최고 히트작은 1980년 등장한 솔로 450원에 팔렸다.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발매된 88라이트와 더불어 80년대를 풍미했다. 한국담배인삼공사(1988년 4월) 출범 이후 처음 나온 담배는 한라산이다. 1989년 700원에 팔렸다. 국내 최초의 레이저 천공 담배로 지금도 나오고 있다. 담뱃값은 1990년대부터 1000원대로 올라섰다. 지금도 애연가들의 사랑을 받는 디스는 1994년에 처음 등장했다. 1996년 9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랐다. 풍부하고 진한 맛의 담배를 상대적으로 싸게 살 수 있어 큰 인기를 누렸다. 국산 최초의 초슬림 담배인 에쎄는 1996년에 출시됐다. 2004년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올랐다. 전 세계 초슬림 담배 소비자 3명 중 1명이 애용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초슬림 담배다. 2002년과 2003년에는 각각 시즌과 더원이 발매됐다. 2002년 말 출범한 KT&G의 ‘친자식’인 셈이다. 시즌은 국내 최초 저타르(2㎎) 담배다. 더원은 타르 1㎎ 저타르 제품의 선두주자다. 모두 2500원이다. ●담뱃값 싼 편이지만 흡연율은 세계 최고 수준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도 담뱃값이 싼 나라에 속한다. 2012년 기준으로 유럽연합(EU) 산하 담배규제위원회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22개국의 담뱃값(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2500원으로 가장 쌌다. 아일랜드가 한국의 6배인 1만 4975원으로 가장 비쌌고 이어 영국(1만 1525원), 프랑스(9400원), 독일(8875원), 네덜란드(8400원) 순이었다. 담뱃값이 싼 나라는 폴란드(3175원), 일본(3575원), 슬로바키아(3725원), 헝가리(3750원) 등이었다. 반면 흡연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 성인 남성 흡연율은 지난해 기준 42.1%로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높다. 특히 30대와 40대 남성의 흡연율은 각각 54.5%, 48.0%다. 2명 중 1명이 흡연자라는 얘기다. 현재 담배 한 갑(2500원 기준)에는 1550원의 세금 및 부담금이 포함돼 있다. 담배소비세 641원, 지방교육세 321원, 건강증진부담금 354원, 부가가치세(VAT) 234원 등이다. 출고가 및 유통 마진은 950원이다. 매일 한 갑을 피우는 흡연자가 내는 연간 세금은 56만 5750원이다. ●“세수 부족분 채우려 인상” 비판도 담뱃값 인상안이 국회를 무난히 통과하면 내년부터 한 갑당 세금은 현재보다 1768원이 더 올라 3318원이 된다. 여기에는 담배소비세 1007원, 지방교육세 443원, 건강증진부담금 841원, 부가가치세 등 433원 외에 새로 부과될 개별소비세 594원도 포함된다. 흡연자가 부담하는 연간 세금도 121만 1070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담뱃값 인상이 현실화되면 정부는 2조 8000억원 상당의 세수를 추가로 걷을 수 있다. 개별소비세(1조 7000억원)와 부가가치세(1800억원) 등 국세만 1조 9000억원 정도 불어난다. ‘손쉬운 간접세 인상으로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나라 곳간을 채우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까닭이다. 정부가 출고가 대비 77% 세율로 개별소비세를 부과하는 데 대해 위헌 소지가 크다는 주장도 나온다. 개별소비세의 입법 취지에 맞지 않고 헌법상 과잉 금지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통상 사치성 품목의 개별소비세율은 출고가의 5~20%다. 김선택 한국납세자연맹 회장은 “저소득층이 많이 소비하는 담배에 고율의 개별소비세를 부과하는 것은 세금의 역진성을 더욱 강화해 흡연자의 재산권을 침해한다”면서 “겉으로는 국민 건강을 내세우지만 실제론 세수 부족을 메꾸려는 것이 목적인 만큼 위헌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실제 ‘절대 반지’ 발견? 300년 된 ‘희귀 보물’ 화제

    실제 ‘절대 반지’ 발견? 300년 된 ‘희귀 보물’ 화제

    금색 테두리와 안쪽에 새겨진 신비의 문자. 마치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수많은 등장인물들을 번뇌와 고통 그리고 탐욕에 빠트렸던 문제의 ‘절대반지’를 연상시키는 수백 년 전 희귀 보물이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지역 일간지 웨스턴 데일리 프레스는 반지의 제왕 속 ‘절대 반지’와 똑 닮은 300년 전 금반지가 아마추어 보물 사냥꾼에 의해 발견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해당 반지가 발견된 곳은 잉글랜드 서머싯 하이브리지 타운의 한 농경지다. 최근 이곳의 땅주인이 경작을 위해 쟁기질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아마추어 보물 사냥꾼 모렐리 하워드는 주인의 동의를 구한 뒤, 해당 지역 일대를 금속 탐지기로 샅샅이 뒤졌고 결국 해당 반지를 발견해냈다. 흙을 비롯한 각종 잔해를 떨어낸 후 드러난 해당 반지의 모습은 상당히 근사하다. 금으로 만들어진 외형은 오랜 세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단단했으며 크게 변색되지도 않았다. 그러나 하워드가 주목한 것은 다름 아닌 반지의 안쪽이다. 그 곳에는 ‘In thee my choys I do rejoys(당신이 나를 택해주면 무한한 기쁨이 될 것이다)’라는 내용의 로맨틱한 시 구절이 적혀있는데 마치 실제 절대반지를 연상시킨다. 물론 이 반지는 손가락에 끼웠을 때, 모습이 사라지거나 내재된 욕망을 발산시키는 특수 능력을 갖고 있지는 않다. 다만 오래 전 영국에서 유행했던 아름다운 연인 간의 사랑 방식을 알 수 있는 역사적 가치가 숨겨져 있다. 하워드의 설명에 따르면, 이는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에 유행했던 전통적인 연인 프러포즈용 반지일 가능성이 높다. 보통 이와 같은 반지들은 남자가 여자에게 주는 것이 보통이며 크기 역시 매우 작지만 이 반지는 대략 6.8g으로 흔치않은 남성용이라는 특징이 있다. 반지에는 해당 시 구절 외에 다른 신분 확인 표시나 날짜가 기재되어 있진 않지만 대략 30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을 것으로 하워드는 추정한다. 하워드는 해당 반지를 대영박물관에 보내기 전, 인근 서머싯 문화유선 센터 보석 전문 감정사에게 의뢰해 정확한 연도와 가치를 알아볼 예정이다. 하워드는 만일 해당 반지가 실제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판정될 경우, 그 가치는 대략 1500파운드(약 255만원)에서 4000파운드(682만원) 사이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진짜 ‘절대 반지’? 300년 전 ‘희귀 보물’ 발견

    진짜 ‘절대 반지’? 300년 전 ‘희귀 보물’ 발견

    금색 테두리와 안쪽에 새겨진 신비의 문자. 마치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수많은 등장인물들을 번뇌와 고통 그리고 탐욕에 빠트렸던 문제의 ‘절대반지’를 연상시키는 수백 년 전 희귀 보물이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지역 일간지 웨스턴 데일리 프레스는 반지의 제왕 속 ‘절대 반지’와 똑 닮은 300년 전 금반지가 아마추어 보물 사냥꾼에 의해 발견됐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반지가 발견된 곳은 잉글랜드 서머싯 하이브리지 타운의 한 농경지다. 최근 이곳의 땅주인이 경작을 위해 쟁기질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아마추어 보물 사냥꾼 모렐리 하워드는 주인의 동의를 구한 뒤, 해당 지역 일대를 금속 탐지기로 샅샅이 뒤졌고 결국 해당 반지를 발견해냈다. 흙을 비롯한 각종 잔해를 떨어낸 후 드러난 해당 반지의 모습은 상당히 근사하다. 금으로 만들어진 외형은 오랜 세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단단했으며 크게 변색되지도 않았다. 그러나 하워드가 주목한 것은 다름 아닌 반지의 안쪽이다. 그 곳에는 ‘In thee my choys I do rejoys(당신이 나를 택해주면 무한한 기쁨이 될 것이다)’라는 내용의 로맨틱한 시 구절이 적혀있는데 마치 실제 절대반지를 연상시킨다. 물론 이 반지는 손가락에 끼웠을 때, 모습이 사라지거나 내재된 욕망을 발산시키는 특수 능력을 갖고 있지는 않다. 다만 오래 전 영국에서 유행했던 아름다운 연인 간의 사랑 방식을 알 수 있는 역사적 가치가 숨겨져 있다. 하워드의 설명에 따르면, 이는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에 유행했던 전통적인 연인 프러포즈용 반지일 가능성이 높다. 보통 이와 같은 반지들은 남자가 여자에게 주는 것이 보통이며 크기 역시 매우 작지만 이 반지는 대략 6.8g으로 흔치않은 남성용이라는 특징이 있다. 반지에는 해당 시 구절 외에 다른 신분 확인 표시나 날짜가 기재되어 있진 않지만 대략 30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을 것으로 하워드는 추정한다. 하워드는 해당 반지를 대영박물관에 보내기 전, 인근 서머싯 문화유선 센터 보석 전문 감정사에게 의뢰해 정확한 연도와 가치를 알아볼 예정이다. 하워드는 만일 해당 반지가 실제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판정될 경우, 그 가치는 대략 1500파운드(약 255만원)에서 4000파운드(682만원) 사이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송대관 부인 징역2년 실형…사기분양 혐의

    송대관 부인 징역2년 실형…사기분양 혐의

    가수 송대관이 사기 혐의로 징역 1년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5단독 김병찬 판사는 14일 “부동산 투자 명목으로 지인에게 거액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된 송대관은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판시했다. 또 부인 이 모씨에게는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재판부는 “송대관이 피해자와 합의가 되지 않았고 범행을 부인하는 등 처벌이 불가피하지만 부인 이 씨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인 이 씨에 대해서는 개발 추진이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행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대행사를 고용하고, 연예인인 남편의 인지도를 이용해 분양금을 받아 사업과 무관한 곳에 사용하는 등 책임이 무겁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송씨 부부는 2009년 자신들 소유의 충남 보령시 남포면 일대 토지를 개발해 분양한다며 투자금 명목으로 캐나다 교포 A씨로부터 4억 1400만원을 받고 나서 개발도 하지 않고 투자금도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송씨의 경우 지인으로부터 1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도 받았다. 공소 사실에 따르면 송씨 부부는 이 지역에 호텔과 송대관 공연장 등을 지을 예정이라고 일간지에 광고했다.이씨는 A씨에게 남편 송씨가 사업주라고 소개하고,투자할 경우 보령시에 소유권 등기를 이전해주겠다고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해당 부지에는 140억여원의 근저당이 설정돼 있었고 개발도 진행되지 않았다. 송씨는 이날 선고 후 즉각 항소 의사를 밝혔다.그는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에 “변호사를 통해서 부인의 보석 신청을 할 것”이라며 “가족을 잘 돌보지 못한 점 등에 대해 국민들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여행 | 실크로드를 따라 1,200km를 달리다

    해외여행 | 실크로드를 따라 1,200km를 달리다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가슴 한 켠에 품고 있을 실크로드. 동양과 서양이 만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낸 용광로 같던 그곳. 건조한 바람만이 퍽퍽하게 불어대는 길을 낙타에 비단을 싣고 한 걸음씩 나아갔을 대상들. 그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두근두근 뛴다. ‘실크로드’는 1877년 독일의 리히트호펜이라는 지리학자가 비단이 오갔던 곳이라 하여 붙인 이름. 실크로드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이 길을 통해 오간 것은 비단뿐만이 아니다. 각종 물품과 보석, 불교와 이슬람교가 그 길을 통해 흘러가고 흘러들어왔다. 기원전 한무제 때 장건이 사신으로 서역에 다녀온 후 길이 트이기 시작한 실크로드는 세계무역의 중심지였다. 아름다움만큼 약탈 경쟁으로 인한 아픔을 품고 있는 실크로드. 굽이굽이 내려오고 있는 역사와 문화, 자연과 사람들을 만나며 실크로드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 보자. ●황허의 도시,란저우에서 만리장성의 서쪽 끝, 자위관으로 황토색이 지배하는 간쑤성의 성도 중국 지도를 펼쳐 보면 한가운데에 ‘란저우蘭州’라는 지명이 있다. 이번 실크로드 여행의 출발점은 란저우. 1,400여 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란저우는 실크로드 문화유산이 풍부한 간쑤성의 성도로 교통과 문화, 역사, 경제의 중심지다. 칭하이성에서 발원한 황허가 처음 만나는 대도시로 중국인들이 ‘어머니의 젖줄’이라는 황허가 도시 가운데를 유유히 관통하고 있다. 그래서 란저우에 가면 어디에서든 황토색이 눈에 들어온다. 란저우 시민들과 여행자들은 시내에 있는 물레방아 공원에서 유유히 산책을 하며 황허를 만난다. 란저우를 황토색으로 보이게 하는 것은 황허뿐만이 아니다. 희토류를 비롯한 35종류의 광물이 매장되어 있는 누런 산들이 란저우를 둘러싸고 있다. 황토색 물에 황토색 산, 란저우에 가면 세상이 온통 황토색으로 이루어진 것만 같다. 실크로드의 문화유산이 가득 모여 있는 간쑤성 박물관과 함께 란저우에서 손꼽히는 것 중 하나는 란저우 라멘이다. 중국 다른 지방에 가도 ‘란저우 라멘’이라는 이름을 걸고 있는 음식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고기를 곁들인 란저우 라멘의 맛은 매콤한 것을 좋아하는 우리네 입맛에도 잘 맞는다. 란저우에서 나와 허시후이랑河西走廊을 따라 달린다. ‘허’는 황허를 뜻하는 단어로 허시후이랑은 황허강 서쪽의 긴 복도라는 뜻이다. 한쪽에는 평균 해발 4,000m의 치렌산맥이, 또 다른 한쪽에는 황무지 같은 사막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900km 길이에 폭은 40~100km. 실크로드 상인들은 이 좁고 긴 평지를 따라 비단을 나르고 전쟁을 하고 오아시스를 찾았을 것이다. 일직선으로 뻗은 허시후이랑에는 허시사군으로 불리는 우웨이, 장예, 주취안, 둔황 같은 오아시스 도시들이 이어져 있다. 먼지를 풀풀 내며 달리고 또 달려도 창밖의 풍경은 변하지 않고 사막은 건조하기 이를 데 없다. 버스를 타고 있는데도 온몸이 사막으로 변해 가는데, 그 옛날 대상隊商들은 어떠했을까. 이곳을 말과 낙타를 타고 지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절로 머리가 조아려진다. 자연이 그린 수채화 허시후이랑을 따라가다가 장예를 만난다. 장예는 란저우에서 510km 떨어진 도시로 마르코폴로가 1년간 머물렀던 곳이다. 장예에서 꼭 가 봐야 할 곳은 자연이 만든 예술품인 치차이산七彩山. 어떻게 흙에서 저런 색이 날까 의문이 들 정도로 빨간색과 노란색이 섞여 오묘한 빛을 내는 산들이 펼쳐져 있다. 정식명칭은 ‘장예단하국가지질공원’으로 ‘단하’는 붉은 노을을 의미한다. 오랜 세월 동안 풍화와 퇴적작용으로 만들어진 치차이산은 계곡을 따라 510km나 이어져 있다. 전체 공원은 4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구역마다 조금씩 다른 맛을 보여 준다. 희게 보이는 곳은 소금 성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이 넓은 곳이 과거에 바다였다는 설도 있다. 치차이산의 아름다움에 반해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 산에서 뿜어내는 색을 가지고 주름치마를 만들어 입고 싶을 정도로 탐나는 자연의 색이다. 비가 오면 색이 진해져 더 아름답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장예를 찾은 날은 구름만 가득했다. 곽거병의 술샘 치차이산의 감동을 안고 서쪽으로 가다 보니 유인 우주선 발사기지가 있는 주취안酒泉에 닿는다. 주취안이라는 지명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한무제가 전쟁에 승리한 곽거병 장군에게 승리의 선물로 술을 한 병 내렸는데 곽거병 장군은 이 술을 혼자 마실 수 없다며 앞에 있는 샘에 술을 부어 부하들과 함께 마셨다는 것. 이 정도의 리더십은 있어야 실크로드에서 장군이 될 수 있는 것이었을까. 곽거병 장군이 술을 부은 샘이 있는 곳이라 도시 이름이 주취안이 되었고 주취안에 가는 대부분의 사람이 꼭 들르는 곳이 그 샘이다. 둔황을 향해 허시후이랑을 따라 부지런히 또 달린다. 이번에 나타난 곳은 만리장성의 서쪽 끝 자위관이다. 웅장하고 장엄하다. 자위관은 서역의 침입에 대비해서 1372년 명나라 때 만든 것으로 높이 10m, 둘레 733m의 거대한 성이다. 자위관의 크기만으로 서역의 군사들이 겁을 먹지 않았을까. 자위관에는 적의 동태를 살피는 3개의 망루가 있으며 박물관에서는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실크로드의 꽃,둔황 세계 불교 미술의 보고 둔황의 백미는 모가오쿠다. 과거 실크로드를 오가는 이들은 거친 땅과 예측할 수 없는 기후, 적들의 침략 속에서 항상 불안했다. 그들은 무사안녕을 빌기 위해 석굴을 파고 그 안에 불상을 세웠다. 그리고 벽화를 그려 넣었다. 그렇게 1,000년 동안 무려 1.7km에 달하는 깎아지른 절벽에 735개의 석굴이 만들어졌다. 석굴 하나는 절 하나와 마찬가지. 735개의 사찰이 아파트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다고 상상해 보자. 처음 석굴에 들어가 벽화를 보았을 때 소름이 돋고 전율이 흘렀다. 모가오쿠가 처음 생긴 것은 16국 시대인 366년. 낙준이라는 승려가 석산 위에 나타난 부처의 상을 보고 만든 것이 시작이다. 이후 14세기까지 여러 시대에 걸쳐 수많은 승려와 조각가가 석굴을 정성스럽게 만들었다. 석굴 안의 불상과 벽화에는 당시의 생활상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 놀랍게도 건조한 기후와 빛이 들어가지 않은 굴 속에 자리해 1,000년 전 신비로운 색이 남아 있다. 까맣게 변한 것도 있고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도 있지만 오묘한 아름다움을 풍기는 옥색이나 자주색, 노란색 등 여러 색이 석굴 안을 아름답게 빛내고 있다. 수많은 석굴 중 가장 중요한 석굴은 17호 굴. 16호 굴에 들어가자마자 오른편에 난 문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혜초 스님의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된 17호 굴이다. 고대의 불교경전이 쌓여 있던 굴로 장경동이라고도 불린다. 17호 굴이 발견된 것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1900년대 초 석굴을 관리하던 왕원록이라는 노인이 모래를 치우다 우연히 작은 굴을 발견했는데 그 안에 책이 가득했던 것. 보물창고를 발견한 것이다. 둔황에서 실크로드의 중요한 문서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이들이 세계 각국에서 날아들었다. 영국의 스타인, 프랑스의 펠리오, 일본의 오타니 탐험대, 러시아의 올덴부르그, 미국의 워너가 수만 점의 보물들을 각자의 나라로 빼돌렸다. 문서와 유물을 가져간 것에서 그치지 않고 벽화를 뜯어가기까지 했다. 그래서 모가오쿠에 가면 1,000년 전 벽화의 아름다움에 한번 놀라고 약탈 현장의 처참함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이 둔황이 아니라 프랑스 박물관에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17호 굴을 보고 난 후에는 61호 굴을 챙겨 봐야 한다. 61호 굴은 현존하는 세계 최대 실사 지도로 꼽히는 오대산지도라는 벽화가 있는 굴로 지도에서 신라 고승의 사리탑으로 추정되는 탑이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또 220호 굴과 335호 굴에 그려진 벽화에는 새의 깃털을 꽂은 조우관을 쓰고 있는 인물들이 있는데 조우관은 고구려시대에 흔하게 발견되던 모자다. 우리 선조들도 실크로드를 통해 교류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되니 실크로드의 이야기들이 한층 가깝게 느껴진다. ▶모가오쿠 남아있는 석굴은 수백 개에 이르지만 관람객들이 볼 수 있는 석굴은 몇 개 되지 않는다. 미리 예약을 해서 가이드와 함께 1시간 동안 10여 개 정도 석굴을 돌아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특별히 보고 싶은 석굴이 있으면 가이드에게 미리 요청을 해 놓는 것이 좋다. 모래로 만들어진 거대한 산 모가오쿠를 본 후에 사막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둔황 시내에서 남쪽으로 5km 위치에 바람이 불면 모래가 노래를 한다는 밍샤산鳴沙山이 자리하고 있다. 거대한 크기에 입구에서부터 입이 떠억 벌어진다. 높이 1,600m에 동서로 40km, 남북으로 20km나 이어져 있는 모래산. 실크로드 하면 떠오르는 사막을 가르는 낙타의 행렬이 눈앞에 펼쳐진다. 요즘에는 과거 대상들 대신 여행자들이 낙타 위에 앉아 있다. 초승달 모양의 작은 오아시스인 웨야취안月牙泉을 보기 위해 사막을 오른다. 곱고 부드러운 모래에 발이 푹푹 빠진다. 땀이 흐르지만 건조한 날씨에 금세 증발한다. 발가락 사이를 간질이는 모래산에 올라 뒤돌아보니 신비로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2,000여 년 전부터 기록에 등장하는 웨야취안은 오랜 시간 동안 사막의 나그네들에게 생명수를 제공해 주었다. 모래산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수천년간 마르지 않았다는 사실이 신비롭기만 하다. 연간강수량 39mm에 증발량이 2,800mm라니 더욱 놀랍다. 밍샤산에 오르면 웨야취안만 보이는 것이 아니다. 멀리 둔황이라는 또 다른 오아시스가 보인다. 모래산을 타고 내려가는 사람들, 모래 사이를 오토바이로 질주하는 사람들, 곱디 고운 모래로 장난을 치는 사람들, 그윽한 눈으로 멀리 둔황시내를 바라보는 사람들. 같은 밍샤산에 올랐지만 이곳을 느끼는 방법은 사람들마다 모두 달랐다. 끝과 시작이 있는 곳 시안西安을 시작으로 란저우와 장예, 자위관을 거쳐 둔황에 도착한 상인들은 이곳에서 서역으로 갈 채비를 한다. 실크로드는 둔황에서 북로와 남로로 갈라진다. 북로로 가려면 옥문관을 통해, 남로로 가려면 양관을 통해서 길을 떠나게 된다. 둔황 시내에서 80~100km 떨어져 있는 옥문관과 양관은 단순한 통로가 아니다. 비단을 낙타에 실은 상인들에게 익숙한 곳의 끝, 새로운 서역의 시작을 의미한다. ‘옥’이 오갔다고 해서 이름 붙은 옥문관은 거대한 문 하나만 달랑 남아 있고, 서역 남로 입구인 양관은 높이 4.7m의 봉화대만 남아 있다. 옥문관을 넘어 바라보는 길도 아름답지만 양관의 봉화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은 더 없이 황홀하다. 높은 곳에서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고비사막을 내려다보면 끝없이 펼쳐져 있는 길이 안겨 주는 막막함과 그 길을 헤쳐 나가야 하는 비장함이 함께 느껴진다. 당나라 시인 왕유는 양관에서 ‘그대에게 한 잔의 술을 권하니, 서쪽 양관으로 나가면 옛 벗이 있겠는가’라고 읊기도 했다. 익숙한 것과 이별하고 새로운 것을 향해 나가는 두려움. 얼마나 위험한 일이 펼쳐질지, 얼마나 흥미진진한 일을 만나게 될지 모르는 그 마음. 실크로드 여행을 마무리하는 양관에서 수천년 전 실크로드를 통해 서역으로 나간 그들의 심정을 조금은 알 것도 같았다. ▶travel info Airline 동방항공이 인천-란저우 노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소요시간은 약 3시간이다. 대한항공 특별 전세기는 인천에서 우루무치까지 약 5시간 소요된다. 두 항공편 모두 10월 초까지 주 2회 운영한다. TIP 시차 베이징과 동일하게 서울보다 1시간이 늦지만 서쪽에 위치해 밤 10시가 되어야 해가 진다. 주의사항 건조하기 때문에 물을 잘 챙겨 마셔야 하며 수분크림과 미스트를 준비해 가면 도움이 된다. 선글라스와 모자는 필수. activity 둔황 야시장도 놓치지 마세요 둔황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해주는 것은 둔황 야시장. 과일과 견과류, 각종 기념품과 먹거리가 넘친다. 함께 여행하는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밤을 즐기기 좋은 곳. 여러 먹거리가 있지만 양꼬치가 특히 인기다. 원하는 부위를 고르면 즉석에서 구워 준다. 꼭 맛봐야 할 것이 하미과. 멜론처럼 생겼는데 겉은 노랗다. 둔황에서 세상에서 가장 달달한 메론을 맛보게 될 것이다. 기념품으로 많이 찾는 제품은 밤에도 보인다는 술잔과 실크로드의 아이콘인 낙타인형이다. 그리고 한 땀 한 땀 손으로 파 낸 목판 장식품이 있다. 야시장에서는 낙타의 모습이 담긴 각종 기념품들이 인기다 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채지형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송대관 부인 징역2년 실형…사기분양 혐의 송대관은?

    송대관 부인 징역2년 실형…사기분양 혐의 송대관은?

    가수 송대관이 사기 혐의로 징역 1년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5단독 김병찬 판사는 14일 “부동산 투자 명목으로 지인에게 거액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된 송대관은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판시했다. 또 부인 이 모씨에게는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재판부는 “송대관이 피해자와 합의가 되지 않았고 범행을 부인하는 등 처벌이 불가피하지만 부인 이 씨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인 이 씨에 대해서는 개발 추진이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행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대행사를 고용하고, 연예인인 남편의 인지도를 이용해 분양금을 받아 사업과 무관한 곳에 사용하는 등 책임이 무겁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송씨 부부는 2009년 자신들 소유의 충남 보령시 남포면 일대 토지를 개발해 분양한다며 투자금 명목으로 캐나다 교포 A씨로부터 4억 1400만원을 받고 나서 개발도 하지 않고 투자금도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송씨의 경우 지인으로부터 1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도 받았다. 공소 사실에 따르면 송씨 부부는 이 지역에 호텔과 송대관 공연장 등을 지을 예정이라고 일간지에 광고했다.이씨는 A씨에게 남편 송씨가 사업주라고 소개하고,투자할 경우 보령시에 소유권 등기를 이전해주겠다고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해당 부지에는 140억여원의 근저당이 설정돼 있었고 개발도 진행되지 않았다. 송씨는 이날 선고 후 즉각 항소 의사를 밝혔다.그는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에 “변호사를 통해서 부인의 보석 신청을 할 것”이라며 “가족을 잘 돌보지 못한 점 등에 대해 국민들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려 불화보다 귀한 ‘나전경함’

    고려 불화보다 귀한 ‘나전경함’

    경함(經函)이란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함을 이른다. 고려 나전칠기로 만든 경함은 통상 뚜껑 윗부분 각 모서리를 모죽임한 장방형의 형태로, 자개와 금속선을 함께 사용한다. 이 중 지난 7월 9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고려 나전칠기 경함’은 국내에 단 한 점도 남아 있지 않아 국보급으로 불린다. 각 면에 모란당초(牧丹唐草) 무늬가 가득 장식됐으며 2만 5000여개의 자개가 사용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고려 불화보다 더 중요한 유물로 꼽히는 고려 ‘나전경함’(螺鈿經函)을 비롯해 2010년부터 최근까지 수집한 불상과 불화, 초상화, 도자기 등 문화재 12점을 모아 14일부터 11월 30일까지 상설전시관에서 신소장품 특별공개전인 ‘새롭게 선보이는 우리 문화재’전을 이어 간다. 전 세계에 단 9점만 남아 있다는 고려 나전경함을 비롯해 유물 대다수가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다. 높이 30㎝인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입상’은 광배와 대좌를 모두 갖춘 불상으로, 보석이 박혀 있는 보기 드문 작품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방형의 얼굴과 평면화된 이목구비, 얼굴이 큰 신체 비례, 선으로 새긴 옷 주름, 내의(內衣)를 입고 법의(法衣)를 양어깨에 걸친 옷차림새 등에서 전형적인 통일신라 후기 불상의 특징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정조 시대 최고의 초상화가로 꼽히는 이명기(1756~1802)가 그린 ‘김치인 초상’(1787년)은 길이 177㎝, 폭 71.5㎝로 비단에 채색한 작품이다. 왕실 화원화가인 이명기는 당시 영의정이었던 김치인을 그렸는데, 쌍학문(雙鶴紋) 흉배를 부착한 단령(團領)을 입었으며 정1품 이상이 차는 서대(犀帶)를 착용했다. 정조가 그림을 보고 내린 어찬(御贊)이 화면에 적혀 있다. 19세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정왜기공도병’은 종이에 색을 입힌 것으로 정유재란의 마지막 해인 1598년 전라도 순천과 인근 바다에서 벌어진 여러 전투 장면을 시간과 공간의 흐름에 따라 묘사했다. 화면에 금채를 사용하고 구불구불한 윤곽선을 반복해 산을 표현한 점, 길쭉한 비례로 인물을 표현한 점 등이 일본 회화의 특징으로 꼽힌다. 박물관 측은 전쟁에 참여한 중국 종군화가의 그림을 일본 화가가 모사한 작품으로 보고 있다. 전시에는 이 밖에도 19세기 조선 시대 작품으로 사찰에서 불교 의식 등에 사용하던 북(법고)을 올려놓는 ‘법고대’와 15~16세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분청사기 조화어문 편병’, 감식안과 예술적 재능을 지닌 강세황(1713~1791)의 그림 등이 포함됐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다 던졌다 다 버렸다 여성도 주제도… 내면에서 詩가 차올랐다 ‘응’ 대답이 나왔다

    다 던졌다 다 버렸다 여성도 주제도… 내면에서 詩가 차올랐다 ‘응’ 대답이 나왔다

    ‘어머니가 죽자 성욕이 살아났다.’ ‘나는 자궁을 활짝 열어 주었다.’ 문정희(67) 시인이 김소월, 박목월, 한용운, 서정주 등 한국 현대시의 계보로 이어 오던 우아한 여성적 호흡의 맥락을 벗어던졌다. 그동안 천착해 오던 젠더(Gender·대등한 남녀 관계를 내포하는 사회적 의미의 성별) 등 여성적인 주제의식에도 종지부를 찍었다. 거침없고 야성적인 호흡으로 생의 본질, 원형의 생명력을 파헤쳤다. 등단 45년 만에 파격적인 변신을 꾀한 것이다. 시인도 “이번 시집은 세계문학사에서 한 번도 다루지 않은 길을 개척한 것이자 운명을 건 작품”이라고 평했다. 2010년 ‘다산의 처녀’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열두 번째 시집 ‘응’(민음사)이다. ●가부장적 사회의 어머니 시각부터 파괴 제목부터 직설적이다. 부드러움, 단아함 같은 여성적인 요소들과는 단호히 결별했다. 작가가 그렇게 말한다. “‘응’은 전혀 꾸밈이 없는 야성의 호흡이다. 오늘날 우리가 찾아야 할 호흡이자 잃어버린 호흡이다. 실제 여러 네트워크에 통용되는 언어를 보면 굉장히 야성적이다. 다듬어지지 않았고 수식어나 부사도 거의 없다. 현대인의 삶과 직결되는 언어이기도 하다.” 주제도 확 바뀌었다. 시인은 “젠더 등 오래도록 다뤄 온 여성 문제도 일종의 ‘덜미’로 느껴졌다. 시를 쓴 지 40년이 훌쩍 넘고 자연의 나이도 많아지다 보니 그런 것마저 벗어던지고 싶었다”고 했다. 시인은 어머니를 모성이나 가부장적 사회에서 신음하는 여성으로 바라보는 시각부터 파괴했다. ‘어머니가 죽자 성욕이 살아났다/불쌍한 어머니! 울다 울다/태양 아래 섰다/태어난 날부터 나를 핥던 짐승이 사라진 자리/오소소 냉기가 자리 잡았다//(중략) 어머니 장례 날, 여자와 잠을 자고 해변을 걷는 사내여/말하라. 이것이 햇살인가 허공인가/나는 허공의 자유, 먼지의 고독이다/불쌍한 어머니, 그녀가 죽자 성욕이 살아났다/나는 다시 어머니를 낳을 것이다.’(강) ●모든 생명 품는 ‘대지모 사상’ 되살리고자 했다 시인은 “여성의 대지적인 생명력, 생명의 원형의 목소리를 담고 싶었다. 모든 생명을 품고 키우는 ‘대지모(大地母) 사상’을 되살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대 딸들도 맑고 깨끗한 생명의 원형인 눈물에서 태어난 존재로 형상화했다. ‘딸아 딸아/내 따라/다라관음(多羅觀音)/눈물에서 태어난 보석아.’(딸) 성욕, 섹스, 자궁, 엉덩이…. 곳곳에 등장하는 원초적인 단어들도 생명력을 더한다. 시인 자신도 정확히 감지하는 사실이다. 그는 “그간 여러 시집을 냈지만 이번처럼 분명한 힘을 느끼며 쓴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시인의 눈에 비친 여성 시인들은 어떤 모습일까. ‘몸 없이 섹스를 팔고’(여시인), ‘문학사도 오랫동안 역사 밖으로 배척한’(불을 만지고 노는 여자) 비애를 품고 있지만 ‘홀로 태양’(첫 불새-정월 나혜석 언니에게)이 돼 빛을 발하는 존재다. “문학사에서도 ‘한편 여시인 중엔 누구누구 있다’ 정도로 취급되는 등 여시인이라고 하면 아직도 뭔가 유보 조항 같은 게 있다. 여성이야말로 이 시대에 가장 생생한 시를 쓸 수 있는 존재다.” ●“이번처럼 분명한 힘 느끼며 쓴 건 처음” 나이가 들며 예전에 없던 조급증이 생긴 것도 변화다. “이제 손이 충분히 익었고 정신도 뭔가 보일 듯한 느낌이 드는데, 생생한 감수성과 기억력으로 언제까지 시를 쓸 수 있을지….” 시인은 “내면에서 시가 차올랐을 때 ‘응’ 하고 답한 게 이번 시집”이라고 소개했다. 또다시 시인의 가슴속에 그렇게 시가 차오르고, 또 그렇게 대답할 날을 기다려 본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1978년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첫 소개… 최근작 ‘지평선’ 곧 출간 예정

    파트리크 모디아노는 우리나라와 인연이 꽤 오래됐다. 프랑스에서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공쿠르상을 수상한 1978년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가 최초로 번역해 국내에 소개했다. 1988년엔 책세상에서 ‘잃어버린 대학’ ’더 먼곳에서 돌아오는 여자’ 두 권을 출간했다. 모디아노의 저서들은 1990년대부터 집중 번역돼 국내 출판계에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1991년 ‘팔월의 일요일들’(세계사)을 필두로 ‘신혼여행’(두산잡지BU·1992년),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세계사·1993년), ‘청춘시절’(민음사·1994), ‘서커스가 지나간다’(고려원·1994), ‘잃어버린 거리’(1996년·책세상), ‘아득한 기억의 저편’(1999년·자작나무) 등이 줄줄이 나왔다. 출판계 관계자는 “프랑스에서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한 작가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는 게 자연스럽다”면서 “당시 프랑스 문학을 전공한 인력들이 많았고 전문 작가들을 중심으로 프랑스 문학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슬픈 빌라’(2001년·책세상), ‘발레 소녀 카트린’(2003년·열린책들), ‘신원 미상 여자’(2003년·문학동네), ‘작은 보석’(2005년·문학동네), ‘한밤의 사고’(2006년·문학동네), ‘도라 브루더’(2007년·문학동네), ‘혈통’(2008년·문학동네), ‘그 녀석 슈라에겐 별별 일이 다 있었지’(2010년·문학동네) 등이 소개됐다. 이처럼 그의 작품이 국내에 다양하게 알려졌지만 대중적인 인기를 크게 누리지는 못했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가 가장 많이 팔린 작품으로, 1만부를 돌파했다. 출판계 관계자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국내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공쿠르상 수상작이자 대표작이어서 관심이 더 컸던 것”이라면서 “대다수의 작품들은 2000~3000부 정도 초판을 찍은 뒤 절판되거나 품절됐다. 속도감 있는 문체가 아니어서 국내 독자들에 대한 파급력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문학동네는 절판된 ‘잃어버린 젊음의 카페에서’ ‘팔월의 일요일들’ ‘추억을 완성하기 위하여’ ‘청춘시절’ 등 4권을 조만간 재출간한다. 모디아노가 2010년 발표한 ‘지평선’도 번역해 국내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세계서 가장 희귀한 ‘핑크 다이아’, 무려 191억 낙찰

    세계서 가장 희귀한 ‘핑크 다이아’, 무려 191억 낙찰

    엄지손가락보다 작은 1조각에 담긴 가치가 156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핑크 다이아몬드’가 최근 무려 191억원에 최종 낙찰됐다. 크리스티(Christie’s)와 함께 세계 경매 시장에서 양대 산맥으로 평가 받는 경매전문기업 소더비즈(Sotheby‘s)에 따르면, 8.41 캐럿 1조각의 값어치가 156억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 ‘핑크 다이아몬드’가 7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1780만 달러(약 191억 1900만 원)에 낙찰됐다. 세계 다이아 시장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최대 다이아몬드 생산업체 드비어스(DE BEERS)에 의해 채굴된 해당 다이아몬드는 최근 발견된 핑크 다이아몬드 중 외부적, 내부적으로 전혀 흠이 없는 가장 완벽한 형태의 다이아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소더비즈 측 관계자는 “이 핑크 다이아몬드는 지금까지 채굴된 것 중 가장 아름답고 진한 음영을 자랑한다. 역대 핑크 다이아몬드 중 캐럿 당 가격이 가장 높다고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 아름다운 핑크 다이아몬드는 시장에 가장 희귀하고 가장 특별한 다이아를 소개하는 소더비즈의 전통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핑크 다이아는 세계에서 가장 희귀하고 가치 있는 다이아몬드로 16세기 인도 무굴제국의 시조 자히르 알딘 무함마드 바부르가 소유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2013년 4월 18일에 미국 크리스티 경매사가 제공한 34.65캐럿짜리 프린시 다이아몬드가 유명한데 역대 보석 경매 사상 두 번째로 비싼 3,930만 달러(약 400억)에 팔려 화제를 모았다. 전문가들은 이 핑크 다이아가 앞으로 10년 안에 모두 고갈될 것으로 전망해 희소성 측면에서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소더비즈 측에 따르면, 이 핑크 다이아의 낙찰가격은 당초 1,280만 달러(130억 3,000만원)~1,540만 달러(156억 8,000만원) 사이에 형성될 것으로 추정됐으나 최종 낙찰가격은 예상보다 200억 가량 높았다. 이 놀라운 희귀 핑크 다이아를 소유하게 된 주인공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고액 체납자 많은 강남… 전담 징수팀 뜬다

    강남구가 이달부터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최초로 ‘체납징수 전담반’을 신설한다고 1일 밝혔다. 최근 부동산 신탁, 친인척 명의 재산 취득, 타인 명의 사업장 운영 등 재산을 은닉하려는 꼼수가 더욱 은밀하고 교묘해지면서 심각해진 세금 상습체납을 뿌리째 뽑겠다는 취지다. 구는 최근 채권추심 등 체납징수 업무 경력자 2명을 신규 계약직으로 채용했다. 무재산 고액체납자로 등록돼 있으면서도 호화생활을 하고 있는 체납자는 거주지와 생활실태를 심층적으로 조사해 현금, 보석, 그림 등 동산 압류와 공매처분을 통해 끝까지 받아내겠다고 덧붙였다. 또 위장 이혼, 부동산 은닉 등 고도의 재산은닉 실태를 파헤치는 한편 번호판 영치 현장에서 차량 강제견인 및 공매 조치도 병행한다. 올 8월 말 강남구 지역 지방세 체납자는 11만 8478명, 금액은 993억원이다. 이 가운데 1억원 이상 고액체납만 46명에 127억원이다. 구는 이번에 만든 ‘체납징수 전담반’을 중심으로 올해 징수목표 체납액인 229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내년부터 체납징수 목표액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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