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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양한 8살 소녀, 알고보니 22살?…입양아 둘러싼 진실공방

    입양한 8살 소녀, 알고보니 22살?…입양아 둘러싼 진실공방

    선천적 질병을 앓고 있는 입양아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미국 뉴욕포스트,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인디애나주 티페카누에 살던 크리스틴 바넷과 마이클 바넷 부부는 2010년 선천적 질환을 앓고 있던 우크라이나 국적의 나탈리 그레이스를 입양했다. 당시 아이의 병원 기록상 나이는 8세였으며, 척추골단형성이상증을 앓고 있었다. 이 병은 척추와 골단의 발달장애로 저 신장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성인이 되어도 어린아이의 키 정도의 외형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바넷 부부는 아이를 입양한 지 2년 여 만인 2013년, 돌연 아이의 신상기록을 8세가 아닌 22세로 변경했다. 치과 검진 결과 등을 예로 들며 아이가 이미 20세 성인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 뿐만 아니라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의 성향을 보인다는 진료 기록도 첨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같은 해, 바넷 부부는 당시 살고 있던 인디애나주의 한 아파트에 입양한 아이를 홀로 남겨놓은 뒤 캐나다로 거주지를 옮겼다. 아이는 이듬해 경찰에 의해 발견됐고, 부부는 입양아를 학대하고 유기한 혐의로 이달 초 체포돼 조사를 받게 됐다. 바넷 부부는 2013년 당시 입양아의 나이를 22세로 변경했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아이가 자신의 나이와 정신병력 등을 속인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또 입양했던 딸에게서 여러 차례 살해의 위협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이 아이는 가족을 모두 죽인 뒤 시신을 담요에 싸서 뒷마당에 묻어버리고 싶다는 내용의 그림을 그리곤 했으며, 가족들이 모두 자는 동안 침대 옆에서 가족들을 노려보고 있는 등의 소름끼치는 행동을 일삼았다는 것. 그러나 경찰은 전문가의 소견서 등을 토대로 봤을 때, 입양됐던 아이를 성인으로 볼 수 없으며, 바넷 부부가 미성년자를 방치 및 유기한 것이 맞다고 반박하며 이들을 기소했다. 체포된 부부가 입양아의 인격장애 등을 빌미로 아이를 버린 뒤 사기극으로 위장했다는 비난과, 출신 및 나이가 명확하지 않은 입양아가 자신의 신체적 장애를 이용해 입양 사기극을 벌였다는 추측이 맞서는 가운데, 바넷 부부는 현재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다. 두 사람은 조만간 열린 재판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졌으며, 입양아는 현재 인디애나주를 떠나 타 지역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구온난화 원흉 ‘메탄’을 석유화학의 보석 ‘에틸렌’으로 전환하는데 성공

    지구온난화 원흉 ‘메탄’을 석유화학의 보석 ‘에틸렌’으로 전환하는데 성공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원인 ‘메탄’을 석유화학의 쌀이라고 불리는 에틸렌을 비롯한 다양한 화학원료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연구진이 개발했다. 한국화학연구원 탄소자원화연구소 연구진은 이산화탄소보다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을 산화제 없이 에틸렌 같은 유용한 화학물질과 수소로 전환할 수 있는 ‘비산화 메탄 직접 전환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비산화 메탄 직접전환기술은 산소 같은 산화제 없이 메탄을 유용한 화학물질로 바꾸는 기술이다. 이번 기술 개발은 중국 대련화학물리연구소, 미국 메릴랜드대학에 이어 세 번째이다. 메탄은 석유화학공정과 셰일가스에서 나오는 물질로 전 세계 연간 메탄발생량 6억t 중에서 96%가 난방이나 발전용으로 사용되고 화학원료로 사용되는 것은 4%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은 메탄을 화학연료로 전환해 활용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메탄 전환기술은 메탄과 산화제를 반응시켜 합성가스를 만든 다음 화학원료로 만드는 간접전환 방법과 산화제 같은 화학처리 없이 화학원료로 전환하는 직접전환 방법이 있다. 간접전환방법은 상용화돼 많이 쓰이고 있지만 효율이 낮고 직접전환방법도 처리 과정 중에 나오는 메틸 라디칼이라는 물질을 제어할 수 없어 아직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단원자 철 촉매를 만들어 원자 하나에 한 번씩만 화학반응이 나타나도록 하고 1000도 이상 고온에서 산화제 없이 메틸 라디칼을 제어하면서 메탄을 에틸렌, 벤젠 같은 화학원료로 전환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기존 직접전환 방법에서 단점으로 지적된 연쇄반응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이산화탄소와 코크 같은 부산물이 생기지 않고 불필요한 에너지도 줄어들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실제로 연구팀은 이 방법으로 메탄을 에틸렌, 에탄, 아세틸렌으로 86%, 벤젠, 자일렌, 톨루엔, 나트탈렌 등 방향족 화합물로 13%, 부산물로 수소를 얻어 메탄의 화학원료 전환율을 99%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김석기 화학연구원 박사는 “이번 연구는 촉매 표면특성에 따라 부산물을 억제시키고 유용한 물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면서 “또 직접전환 기술의 전체 메커니즘을 밝혀냄으로써 상용화 가능성도 높였다는데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한국계+중국계 2인조 여성 사기단, 미국서 보이스피싱 10억 갈취

    한국계+중국계 2인조 여성 사기단, 미국서 보이스피싱 10억 갈취

    미국 경찰이 국세청 직원 행세를 하며 전국적으로 보이스피싱 행각을 일삼은 2인조 여성 사기단을 체포했다. NBC는 2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폰타나 지역 경찰이 수백 명을 상대로 보이스피싱 사기를 벌인 아시아계 여성 2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에는 한인 여성 이 모 씨(25)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NBC는 이들이 국세청(IRS) 직원으로 가장해 보이스피싱을 일삼았으며 피해액은 90만 달러, 우리 돈 10억 74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폰타나 경찰은 이달 초 국세청 직원으로 가장한 여성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돌입했다. 피해자는 국세청 직원이 전화를 걸어와 기프트카드로 2200달러(약 262만원)를 지불하지 않으면 체포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인디애나주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들어왔다. 폰타나 경찰서 리차드 구에레로 경관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비슷한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있다는 인디애나대학경찰의 보고를 받고 두 사건을 통합 수사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CCTV를 토대로 용의자를 특정한 경찰은 피해자들이 요금을 지불한 기프트카드를 사용하는 증거 장면을 확보하고 2인조 여성 사기단을 검거했다.구에레로 경관은 “피의자는 LA 출신 중국계 여성 루 모 씨(25)와 가디나 출신 한국계 여성 이 모 씨(25)”라고 밝혔다. 경찰 압수수색 결과 이들의 본거지에서는 90만 달러(약 10억 7400만 원) 상당의 아이패드와 아이워치, 카메라, 기프트카드가 쏟아져 나왔다. 경찰은 압수 물품 중 어느 정도가 사기극으로 조달됐는지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전국적으로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신고를 독려했다. 폰타나 경찰은 중국계 여성에게는 사기죄를, 한국계 여성에게는 공모죄를 적용해 기소했으며 두 사람은 현재 보석으로 풀려나 청문회와 재판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장애인 기능경기대회 전주서 27일까지

    장애인 기능경기대회 전주서 27일까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전북 전주에서 제36회 전국 장애인 기능경기대회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전국에서 숙련 기술을 보유한 장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력을 겨루는 대회로 올해부터는 발달장애인들이 많이 취업하는 커피전문가(바리스타), 제과제빵 직종도 새로 추가됐다. 이번 대회 참가자들은 지난 6월 전국 17개 시도별로 개최됐던 지방 장애인 기능대회 수상자들이다. 전자기기 등 정규직종 19개, 보석가공 등 시범직종 14개, 네일아트 등 레저·기초 직종 9개 등 총 42개 직종에서 대표선수 419명이 참가한다. 정규직종 입상자에게는 메달과 함께 금상 1200만원 등 상금이 지급된다. 이들은 해당 직종에서 기능사 필기, 실기시험을 면제받는다. 국제 장애인 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도 준다. 시범, 레저·기초 직종 참가 선수에게도 소정의 상금이 지급된다. 대회 참가자 중에서 특이한 이력을 가진 선수들이 눈길을 끈다. 광주시 대표로 전자기기 직종에 참가하는 조규홍 선수는 매일 피로가 쌓여 병원을 찾았다가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간에 문제가 생겨 이식을 받지 않으면 생명에 지장이 있을 거라는 진단이 나온 것이다. 여동생에게 간 이식을 받은 조 선수는 이후 ‘간장애’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장애인공단 전남 직업능력개발원에 입학해 전자회로, 디지털회로 등 직업훈련을 받았다. 사범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한 그에게 생소한 분야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기술을 갈고닦은 끝에 지난 4월 광주에서 열린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조 선수는 “전자기기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자가 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한 경험과 자신감으로 에너지 공기업에 취업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도우미 마약하는 사이…다운증후군 美 남성 차에 갇혀 사망

    도우미 마약하는 사이…다운증후군 美 남성 차에 갇혀 사망

    다운증후군을 가진 30대 미국인 남성이 폭염 속에 차 안에 방치됐다가 결국 목숨을 잃었다. CNN 등 현지언론은 지난 5일 플로리다에서 다운증후군을 가진 존 라폰테(35)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다운증후군으로 인지능력이 1세 수준이었던 라폰테는 청각장애와 언어장애로 말을 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이날 도우미 조슈아 러셀(26)이 라폰테를 차에 태워 병원에 들른 뒤 자신의 집으로 가 유사 마약을 복용하고 정신을 잃었다고 밝혔다. 그 사이 라폰테는 폭염으로 실내 기온이 51도까지 치솟은 차 안에 갇혀 있다가 목숨을 잃었다. 현지언론은 라폰테가 병원을 나서고 세시간 후 뜨거운 승합차 안에서 땀으로 범벅이 돼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러셀은 경찰 조사에서 뒷좌석에 쓰러져 있던 라폰테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라폰테가 사망한 것을 확인한 러셀은 다시 집으로 들어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렸고, 어머니의 만류로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러셀은 일단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이후 재판을 위해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러셀이 복용한 ‘크라톰’(Kratom)은 동남아 지역에서 자생하는 천연식물로, 19세기부터 의학 재료로 사용됐다. 잎을 말려 사용하면 불안, 우울증,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으며 에너지 보충제로도 활용되고 있다. 마약 금단 증상을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크라톰을 과다 복용해 용도와 다르게 사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유사 마약으로 치부되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미국 27개 주에서 91명이 크라톰 과다 복용으로 사망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정수의 원픽] 늦여름 적신 청량함… 아이돌 밴드 아이즈

    [이정수의 원픽] 늦여름 적신 청량함… 아이돌 밴드 아이즈

    해마다 수백 명의 아이돌이 데뷔하지만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라 대중의 주목을 받는 아이돌은 극히 소수에 그친다. 케이팝이 전 세계로 뻗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아이돌 음악을 평가절하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아이돌 음악 중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숨은 보석’을 찾아 4주마다 소개한다.가요팬들에게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갔다. 살인적인 무더위로 악명 높았던 지난해에 비하면 견딜 만한 여름이었지만, 시원한 여름 노래로 더위를 잊곤 하던 가요팬들에게는 숨이 턱 막히는 계절이 아니었나 싶다. 지난봄부터 본격적으로 치솟은 음원 차트 내 발라드 점유율은 여름이 되자 기세가 꺾이기는커녕 차트를 도배하다시피 했다. 오마이걸, 위키미키, 레드벨벳 등 걸그룹 서머송이 늦여름을 장식했지만 예년 대비 여름을 겨냥한 노래가 유독 부족한 한철이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뜻밖의 여름 노래 하나가 시원한 기운을 머금고 슬며시 등장했다. 걸그룹 아닌 보이그룹의, 댄스곡이 아닌 정통 록에 가까운 밴드 사운드. 바로 아이돌 밴드 아이즈(IZ)의 ‘너와의 추억은 항상 여름같아’다. 가장 뜨거웠던 사랑의 기억을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마지막 여름에 비유한 가사가 청량한 기타 리프를 타고 전해진다. 시원하게 뻗는 보컬과 힘찬 드럼 비트가 마지막 남은 열기를 씻어 내는 듯하다. 보컬 지후, 드럼 우수, 기타 현준, 베이스 준영으로 이뤄진 4인조 밴드 아이즈는 2017년 8월 데뷔했다. 당시 평균 나이는 18세. 이들이 처음 선보인 ‘다해’는 작곡가 김도훈의 록발라드였고, 방시혁이 참여한 다음 앨범 타이틀곡 ‘엔젤’은 록 위에 전자음악과 랩이 뒤섞여 있었다. 밴드를 표방하지만 대중성을 최대한 잡으려는 고민이 혼재된 결과물이었다. 아이즈는 그 뒤 신인치고는 긴 1년간의 공백기를 거쳤다. 그 사이 멤버 모두 20대가 됐다. 지난 5월 발표한 싱글 타이틀곡 ‘에덴’에서 이들은 강렬한 기타 사운드를 앞세워 ‘아이돌’보다는 ‘밴드’로 무게를 옮긴 듯한 모습을 보여 줬고, 연작인 ‘너와의 추억은…’을 통해 정체성을 확립하고 방향성을 제시한다. 주류 가요 시장에서 한동안 주춤했던 록이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잔나비가 많은 사람의 ‘최고 애정’ 밴드로 떠올랐고, 엔플라잉이 깜짝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데이식스는 케이팝 대표 밴드로 자리잡고 있다. 아이즈는 그에 비하면 아직은 출발선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아이돌 밴드다. 전문 프로듀서 의존도가 더 큰 단계다. 하지만 출발이 아이돌이었다고 한계가 정해져 있을 리는 없다. 이들의 가능성은 이제 막 빛을 내기 시작했을 뿐이다. tintin@seoul.co.kr
  • “댓글에 화 났냐고요? 알라가 날 낱낱이 알아 웃음이 나왔어요”

    “댓글에 화 났냐고요? 알라가 날 낱낱이 알아 웃음이 나왔어요”

    “(나에 관한 댓글들을 읽고) 화가 난 것이 아니었어요. 그게 아니라 알라가 날 낱낱이 알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웃음이 나왔어요.” 이 왕비님, 개념 좀 있으신 것 같다. 말레이시아 제6대 파항 술탄(국왕)인 알술탄 압둘라 리아야투딘 알무스타파 빌라 샤 이브니 술탄 아마드 샤 알무스타의 부인인 라자 페르마이수리 아공 왕비 얘기다. 경찰이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라자 페르마이수리 아공(이 긴 이름을 다 써야 하는 모양이다) 왕비를 소셜미디어에서 비하한 이들을 체포했는데 왕비는 국민들의 오해가 많다며 트위터 계정을 다시 살렸다. 왕비는 일간 스트레이트 타임스에 보낸 기고를 통해 “경찰이 이들을 구금했다는 소식에 정말로 당황했다. 오랜 세월 남편이나 나나 우리에게 좋지 않은 얘기를 했다고 누군가를 경찰에 고발해본 적이 없다. 이 나라는 자유 국가“라고 밝혔다. 이어 화가 나고 당황했기 때문에 체포 소식을 듣고는 다시 트위터 계정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그녀가 트위터 계정을 삭제하는 바람에 비난 댓글에 화가 나서 그런 것이라고 추측들 했는데 순전히 개인적 사정이 있어서였다고 밝혔다. 라자 페르마이수리 아공 왕비는 남편과 자신은 경찰에 자신을 비하한 이들을 체포하라고 요청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수많은 말레이시아 국민들이 그녀에게 이들을 풀어줄 것을 요청했고 게시물을 계속 업뎃했다. 지난 13일 늦은 저녁에도 서부 클랑 시에서 왕비를 공격하는 게시물을 올린 혐의로 파르티 소시알리스 말레이시아(PSM) 당원인 칼리드 이스마스가 체포됐다. 툰쿠 아지자 아미나 마이무나 이스칸다리아 술탄 이스칸다르란 긴 본명을 갖고 있는 그녀는 현재 국가 수반의 아내다. 이 나라는 특이한 입헌군주제를 갖고 있는데 아홉 명의 주정부 통치자가 5년마다 돌아가면서 국왕 직위를 누린다. 왕비는 “내 스스로 경찰이 어떤 조치도 취하지 말도록 알리게 했다. 다시 되풀이하는데 난 그들 때문에 계정을 죽인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스마스를 체포한 것은 1948년 치안법에 따른 것으로 많은 야당, 인권단체 등의 거센 항의를 들었다. 그는 경찰서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날 보석으로 석방됐다. 라자 페르마이수리 아공 왕비에게 비난 댓글이 쏟아진 것은 지난달 31일 독립 기념일 행사 때 너무 많은 사진을 찍는 데 집착했다는 것이었다. 일간 말레이시아 스타에 따르면 어떤 이는 “어린 아이처럼 굴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왕비는 국왕이 자신에게 사진을 찍자고 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우주를 보다] ‘첫사랑은 잊어도 첫 토성은 못 잊어’…토성의 맨 얼굴

    [우주를 보다] ‘첫사랑은 잊어도 첫 토성은 못 잊어’…토성의 맨 얼굴

    -허블 망원경으로 잡은 놀라운 '토성 맨 얼굴' 누구라도 망원경을 통해 하늘의 토성 고리를 본다면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솥단지 같기도 하고 팽이 같은 것이 밤하늘에 둥실 떠 있는 그 광경은 '경이'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별지기 동네에서는 '첫사랑은 잊어도 첫 토성은 못 잊는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있다. 고리를 두른 토성의 멋진 모습은 웬만한 천체망원경으로 보아도 뚜렷이 보인다. 하물며 최고의 망원경인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토성을 본다면 어떨까?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 우주국 (ESA)은 12일(현지시간) '토성 이미지'를 발표했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할 정도로 놀라운 '토성 맨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20일 허블의 광시야 카메라-3에 의해 촬영된 것으로, 당시 토성의 거리는 지구-태양 간 거리의 약 9배인 13억 6000만km였다. 과학자들이 우리 태양계의 거대 가스 행성을 연구하기 위한 '외행성 유산'(Outer Planets Legacy)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연례적인 행성 촬영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공개된 토성 사진은 그 두 번째이다. NASA와 ESA 관계자는 "토성의 경우 과학자들은 날씨 패턴과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꾸준히 변화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성 과학은 모두 좋고 훌륭하지만 일반 시청자들에게 가장 관심을 그는 것은 아름다운 고리를 두르고 있는 토성의 자태라 할 수 있다. NASA-ESA 관계자는 "토성은 많은 특징들을 지니고 있지만, 특히 그중에도 고리 시스템은 토성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데, 현재 그 고리가 지구 쪽을 향해 기울어져 있다"고 밝히면서 "얼음 알갱이로 이루어져 있는 토성의 밝은 고리는 장엄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라고 덧붙였다. 토성에는 그밖에도 기괴한 특징이 하나 있는데, 바로 토성 북극을 둘러싸고 있는 육각형 구름이다. 이 복잡한 기하학적 형상의 구름은 2007년 NASA의 카시니 우주선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다. 카시니는 2004년부터 2017년까지 토성계 탐사했다. NASA-ESA 관계자는 이 육각 구름이 "고속 제트 기류로 인해 발생하는 신비한 6각형 패턴"이라고 설명한 후 "육각형은 너무 커서 지구 4개가 그 안에 퐁당 들어갈 수 있는 규모인데 토성 남극에는 이 같은 구조가 없다.”고 덧붙였다. 허블이 찍은 토성 초상화에서 토성의 위성 62개 중 4개가 잡혀 있다. 그중에는 '데스 스타(Death Star)'로 불리는 달인 미마스 가 있는데, 미마스의 거대한 허셜 크레이터가 '스타 워즈'에 나오는 달 모양의 우주 정거장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토성의 다른 위성으로 얼음으로 뒤덮인 엔셀라두스가 있는데, 간헐천이 치솟고 있는 얼음층 아래에 광대한 바다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토성 자체가 흑암의 우주공간에서 불그레한 보석처럼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NASA-ESA 관계자는 "토성의 호박색은 태양 자외선에 의한 광화학 반응으로 생성되는 여름 스모그 같은 안개에서 형성된 것"이라고 밝히면서 "안개 아래에는 암모니아 얼음 결정의 구름이 깔려 있으며, 더 깊은 곳에는 보이지 않는 암모늄 하이드로 설파이드와 물로 된 구름층이 있다”고 덧붙였다. 토성의 대기는 다른 고도에서 움직이는 바람과 구름에 의해 띠 모양을 이루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허블 망원경은 1990년에 발사되었으며 역사상 가장 가성비 높은 우주 망원경으로 꼽히고 있다. 지구 궤도를 도는 망원경은 일반적으로 우주의 가장 깊은 공간을 응시하여 과학적인 발견을 할 수 있지만, 망원경의 카메라는 행성의 놀라운 세부 사항을 잡아내기도 한다. NASA-ESA 관계자는 "우리 행성 이웃들에 대한 허블의 고해상도 이미지는 실제로 이 천체들을 방문하는 우주선이 찍은 사진에 버금가는 퀄리티를 자랑한다"고 밝히면서, "우주 탐사선은 일시적인 관측만 할 뿐이지만, 허블은 장기간 정기적인 관측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엿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13세 소년 몸무게가 29㎏, 집에서 뛰쳐나와 “살려달라”

    13세 소년의 몸무게가 29.4㎏ 밖에 나가지 않는다면 문제가 심각할 것이다. 미국 오하이오주 크레스틀라인에 사는 존 P와 카트리나 밀러 부부가 아들을 심각한 영양 실조 상태에 빠뜨려 집에서 달아나게 만든 혐의로 크로퍼드 카운티 검찰에 기소됐다고 일간 USA투데이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매트 크롤 검사는 부모의 집을 탈출했던 아이가 콜럼버스의 네이션와이드 아동병원에 입원해야 했다며 “아몬드와 바나나, 포도만으로 이뤄진 엄격한 채식주의 식단을 강요받아” 하루 세 끼를 모두 30분 안에 먹도록 강요받았다고 전했다. 이들 부부에 제기된 혐의 모두에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둘은 22년 6개월 징역형을 언도 받게 된다고 크롤 검사는 덧붙였다. 그는 이어 “친부이지만 존은 아들이 강요한 방식으로 먹지 않으면 폭행을 일삼았다”고 전했다. 새 어머니는 구금됐다가 풀려났는데 세살배기 아이를 데려와 한집에서 지냈다. 그 아이 역시 영양실조 상태이긴 했지만 입원할 정도는 아니었다. 큰 아들은 홈스쿨링을 받아 학교에 다니지 않았다. 가족은 교회를 다녔는데 큰 아들은 늘 몸이 부실한 것을 감추려는 듯 옷을 겹겹이 껴입고 나타났다. 앞으로 2-3주 더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둘째 아들은 결핵과 소아암으로 투병했지만 적절한 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부는 크로퍼드 카운티 형사법원에 출두했으며 둘에게는 각각 5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남장해 축구 경기장 입장하려다 감옥 가게 된 이란 여성 분신 사망

    남장해 축구 경기장 입장하려다 감옥 가게 된 이란 여성 분신 사망

    남자로 변장해 축구 경기장에 입장하려다 들켰던 이란 여성이 재판 과정에 오랜 감옥 살이를 하게 될지 모른다는 얘기를 듣고 법원 밖에서 분신했던 이란 여성이 일주일 만에 끝내 숨졌다. 사하르 코다야리란 본명보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인 테헤란 에스테그랄의 팀 컬러에 착안해 ‘블루 걸’로 더 널리 알려진 이 여성은 일주일 전 테헤란 법원 앞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당겼다. 이란 국내보다 해외에 흩어져 사는 이란인들 사이에 그녀의 얘기는 더욱 널리 퍼져 해시태그 블루 걸을 붙여 시대착오적인 여성의 축구 관람 금지가 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영국 BBC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코다야리는 지난 3월 에스테그랄의 홈 경기를 관전하려고 남자로 변장한 채 경기장 입장을 시도하다 체포됐다. 사흘 구류를 살고 보석으로 풀려난 그녀는 6개월 동안 자신의 재판이 열리길 기다려왔다. 하지만 막상 법정에 나가자 판사가 가족에 위급한 일이 생겼다며 재판을 연기했다. 우여곡절 끝에 법정에 다시 나온 그녀는 휴대전화를 들고 나와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6개월에서 2년까지 감옥에서 썩어야 한다는 누군가의 얘기를 들은 것 같다고 녹음해 알렸다. 그리고는 곧바로 법원 앞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결국 일주일 뒤 싸늘한 주검이 됐다. 이란에서는 남자 스포츠 경기에 여성 관람이 1981년 이란 혁명 이후 금지돼왔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B조 이란-포르투갈 경기를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전광판으로 중계했을 때 일시적으로 여성 입장을 허용했지만 그 뒤 여전히 여성의 축구 경기장 관람은 금지되고 있다.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달 31일 시한으로 정하고 여성의 축구 경기장 입장을 허용하라고 압박했지만 이란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FIFA는 코다야리의 죽음에 성명을 내고 “이 비극을 알고 있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고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이란 여성의 경기장 출입을 막는 이 합당한 싸움에 참여하는 모든 여성의 자유와 안전을 이란 당국이 보장해야 한다는 우리의 요구를 반복한다”고 밝혔다. 국제 앰네스티의 필립 루터는 “가슴 아픈 일”이라며 “그녀의 죽음이 헛되이 되선 안된다. 장차 더한 비극을 피할 수 있도록 이란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에게도 낯익은 이란 축구대표팀의 주장 마수드 쇼자에이는 인스타그램에 “미래 세대는 결코 이해하지 못할 낡고 비루한 가치관 때문”이라고 개탄했다. 많은 소셜미디어 유저들이 FIFA가 이란축구협회를 징계하라고 요구하는 등 국제 스포츠연맹들이 이란의 국제대회 참여를 막는 등 제재해달라고 촉구하는 온라인 캠페인이 이달 초에 시작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란서 축구장 입장하려다 체포된 여성, 재판 앞두고 분신 사망”

    “이란서 축구장 입장하려다 체포된 여성, 재판 앞두고 분신 사망”

    축구 열성팬으로서 경기를 보러 경기장에 입장하려다 체포된 이란 여성이 재판을 앞두고 분신해 사망했다고 이란 현지 언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하르’라는 이름의 30세 여성은 올해 3월 이란의 수도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 프로축구 경기를 보고 싶어 경기장에 입장하려고 했지만 출입문에서 경찰에 적발돼 구속됐다. 사하르는 이란 명문 축구클럽 에스테그랄의 열성팬으로 소셜미디어에서 에스테그랄의 상징색인 파란색에서 이름을 딴 ‘파란 소녀’로도 널리 알려진 여성이었다. 법적으로 여성의 축구 경기장 입장이 금지된 이란에서는 일부 여성 축구팬들이 남장을 하고 경기장에 몰래 입장하다가 종종 체포되곤 한다. 사하르가 체포 당시 남장을 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하르의 언니는 이란 현지 언론에 “동생이 체포된 뒤 가르차크 구치소에 한동안 갇혀 있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면서 “구치소에 있는 동안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아 자살 시도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던 중 사하르는 지난주 재판을 앞두고 징역 6개월의 실형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법원 밖에서 분신했다. 사하르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지난 9일 끝내 숨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검찰은 사하르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혐의로 기소했다. 이란에서는 이슬람 혁명 직후인 1981년부터 여성의 축구장 입장을 불허했다. 이란에서 여성을 축구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그 가운데서도 경기에 흥분한 남성 관중이 여성에게 욕설, 성희롱·성추행, 폭행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라는 설명이 가장 일반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성의 경기장 입장 금지 규정이 국제적으로도 논란이 되자 국제축구연맹(FIFA)은 여성의 경기장 출입을 허용하지 않으면 이란 대표팀의 월드컵 출전 자격을 박탈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이에 이란축구협횐느 10월 10일 이란에서 열릴 2022 카타르 월드컵 지역 예선 이란-카타르전에 일반 여성의 입장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으나 실행될지는 불투명하다. 이란에서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이 아예 허용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6월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이란의 경기가 열렸을 때 아자디 스타디움에 여성이 입장, 대형 스크린으로 생중계되는 경기를 보며 단체 응원에 참여했다. 실제 경기를 본 것은 아니지만 축구경기장이라는 공간에 여성이 입장한 것은 1981년 이후 처음이었다. 같은 해 10월과 11월에는 이란과 다른 나라의 공식 축구 경기에 선수의 가족, 취재진, 이란 여성 축구·풋살 대표 선수, 이란축구협회 직원 등 제한적이지만 처음으로 여성의 관람이 허용됐다. 다만 칸막이와 경호 인력으로 여성을 위한 관람석을 남성과 엄격히 분리했다. 이란과 외국의 경기가 벌어질 때는 이란에 사는 상대방 국가의 여성만 자국 외교공관의 안내에 따라 단체로 입장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의원실 협박 소포‘ 보낸 진보단체 간부 석방…보증금 1000만원

    ‘의원실 협박 소포‘ 보낸 진보단체 간부 석방…보증금 1000만원

    정의당 윤소하 의원실에 흉기와 죽은 새 등이 담긴 협박성 소포를 보낸 혐의로 구속기소된 진보단체 간부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체포된지 44일 만이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0단독 김영아 판사는 10일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운영위원장 유모(36)씨에 대해 보증금 1000만원(보석보증보험증권 500만원·현금 500만원)을 조건으로 석방 결정을 내렸다. 유씨는 거주지 이전 시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법원·수사기관 등의 소환에 응해야 한다. 3일 이상 여행할 때도 법원에 신고해야 한다. 유씨는 국회 의원회관 윤 의원실에 흉기와 부패한 새 사체, 협박편지 등을 담은 택배를 보낸 혐의를 받는다. 그는 편지에서 자신을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밝히며 윤 의원을 ‘민주당 2중대 앞잡이’라고 비난했다. 또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는 협박성 메시지도 적었다. 이 택배는 이틀이 지나 의원실 관계자에 의해 발견됐다. 이 관계자는 “쌓아 둔 택배에서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 열어 보니 죽은 새와 커터칼, 편지가 나왔다”며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당시 문희상 국회의장은 성명을 내고 “매우 충격적이고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특히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을 협박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전 행위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유씨는 경찰·검찰 수사 단계에서 진술을 거부하다 재판 과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美 30대 부부, 실수로 12만 달러 입금되자 10만 7000 달러 ‘펑펑’

    美 30대 부부, 실수로 12만 달러 입금되자 10만 7000 달러 ‘펑펑’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30대 부부가 은행 계좌에 12만 달러(약 1억 4300만원)가 잘못 입금된 것을 인출해 신나게 쇼핑에 써버렸다. 펜실베이니아주 라이코밍 카운티에 사는 로버트(36)와 티파니 윌리엄스(35) 부부는 지난 5월 31일(이하 현지시간) 은행 직원의 실수로 한 투자 회사에 입금됐어야 할 거액이 입금되자 이를 은행에 알리지 않은 채 곧바로 인출해 2주 반 사이에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두 대의 네 바퀴 자동차, 캠핑 카, 카 트레일러 등을 몽땅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BBC가 9일 전했다. 아울러 부부는 각종 요금 청구서와 자동차 수리에 돈을 쓰고 심지어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에게 1만 5000 달러를 현금으로 건네는 선심마저 쓰는 등 10만 7000 달러를 써버렸다. 은행은 지난 6월 20일에야 실수를 깨닫고 원래 이체했어야 할 계좌에 12만 달러를 입금한 뒤 티파니에게 연락을 취해 돈을 갚으라고 요구했으나 부부는 두 차례 전화 통화에도 답하지 않았다. 부부는 9일 라이코밍 카운티 법원에 출두했는데 예비 심문 과정에 자신들의 권리를 포기했고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들이 법률적 조언을 받고 있는지도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두 사람은 수사 과정에 이 돈이 자신들의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들은 나머지 1만 3000 달러를 은행에 송금했다. 은행이 사고를 치기 전 부부 계좌의 평균 잔고는 1000 달러 밖에 안 됐다. 앞서 티파니는 은행이 접촉을 시도했을 때 “남편이 대부분의 돈을 썼다. 어떡해든 두 사람이 함께 변제할 계획을 짜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문제의 BB&T 은행은 CNN 방송에 밝힌 성명을 통해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이슈의 특정 사안들에 대해 코멘트할 수 없다. 우리는 항상 고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떤 이슈에 대해서든 가능한 최대한 빨리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부는 절도와 점유물 이탈 죄로 체포됐다가 훔친 돈의 곱절이 넘는 25만 달러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법원, 아내 살해한 치매 노인 치료 목적 첫 보석

    치매병원으로 주거 제한·외출 금지 혈관성 치매로 구치소서 이상 증상 “치료적 사법 위해 필요한 심리 계속”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인 60대 치매환자에게 법원이 치매전문병원 입원을 조건으로 직권 보석했다. 법원이 치매 환자에게 치료적 사법을 목적으로 보석 결정을 한 것은 처음이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살인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한 이모(67)씨에 대해 9일 보석(조건부 석방)을 결정했다. 재판부는 주거를 경기도 소재의 치매전문병원으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재판 출석 외에는 외출하지 않는 조건을 걸었다. 또 이씨의 서약서와 아들 명의의 출석보증서를 받았다. 보석 보증금은 걸지 않았다. 재판부는 “치매환자인 피고인에게 구속 재판만을 고수할 경우 치료 기회를 다시 얻기 어려울 수 있어 현행 형사소송법상 활용할 수 있는 보석 결정을 통해 치료 기회를 제공했다”면서 “보석 결정을 위해 피고인의 가족과 검사, 국선변호인 등의 협력이 있었고 앞으로도 치료적 사법을 위해 필요한 심리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지난해 11월 아들의 집에서 손주를 돌보고 있던 아내를 폭행하고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14년부터 혈관성 치매 증상이 있던 이씨는 구치소에 면회를 온 자녀들에게 “엄마는 어디 갔느냐”고 찾을 정도로 증상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항소심 첫 재판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객관적인 증거가 있는 만큼 이 사건을 치료 구금 개념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히며 입원 가능한 병원을 알아보라고 이씨의 가족 측에 권고했고, 가족 측은 수소문 끝에 경기도의 한 병원을 찾아냈다. 또 실제 입원치료가 가능한지 확인을 위한 진료차 지난 4일 이씨의 구속집행이 정지되기도 했다. 이씨는 석방되자마자 곧바로 병원에 입원했다. 재판부는 이씨의 자녀에게 ‘보석조건 준수에 관한 보고서’를, 병원에는 치료 조사결과 보고서를 매주 한 차례씩 제출하도록 명령했다. 재판부도 다음달 중순 직접 병원을 찾아 담당 의사와 검사, 변호인과 함께 보석조건 준수회의를 가질 계획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안희정·이재명·김경수… 여권 대선주자에서 멀어지는 그들

    여권 대선주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실형을 확정받은 데 이어 사법처리 절차가 진행 중인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등도 녹록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당의 대선 향방이 오리무중이다. 역시 대선주자로 꼽히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법무부 장관에 임명됐지만, 각종 의혹으로 대선주자에서는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법원에서 9일 징역 3년 6개월을 확정받은 안 전 지사는 참여정부 시절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함께 ‘좌희정·우광재’로 불리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했다. 하지만 불법 정치자금 때문에 감옥에 가면서 개국공신이었으나 어떤 공직도 맡지 못했다. 안 전 지사는 2008년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정계에 복귀한 뒤 2010년에 이어 2014년 충남지사에 당선되면서 대선주자 반열에 올랐다. 그는 2017년 4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꼽혔다. 하지만 수행비서 성폭행 의혹이 드러나자 민주당은 그를 출당 및 제명 조치했고, 결국 충남지사 직에서도 물러나면서 정치적 생명은 사실상 끝나게 됐다. 2017년 대선 경선에서 안 전 지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던 이재명 경기지사도 위태롭다. 이 지사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반면 최근 2심에서 일부 혐의에 대해 도지사직 상실에 해당하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 지사의 정치적 운명도 대법원의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 경남지사 당선으로 대선주자로 거론됐던 김경수 경남지사의 상황도 쉽진 않다. 김 지사는 드루킹 대선 여론조작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지만, 이후 보석으로 풀려나 오는 11월에 열릴 2심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외에 이낙연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여당의 대선주자로 꼽힌다. 한편 야 4당은 이날 안 전 지사의 유죄 판결을 존중한다고 논평을 냈지만 안 전 지사가 몸담았던 민주당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실수로 계좌에 12만 달러 꽂히자 인출해 SUV 구입 등 ‘펑펑’

    실수로 계좌에 12만 달러 꽂히자 인출해 SUV 구입 등 ‘펑펑’

    은행 계좌에 12만 달러(약 1억 4300만원)가 잘못 입금된 것을 인출해 신나게 쇼핑에 써버린 미국인 부부가 기소됐다. 펜실베이니아주 라이코밍 카운티에 사는 로버트와 티파니 윌리엄스 부부는 지난 5월 31일 은행 직원의 실수로 입금되자 이를 은행에 알리지 않은 채 곧바로 인출해 2주 반 사이에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두 대의 네 바퀴 자동차, 캠핑 카, 카 트레일러 등을 몽땅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ABC 7 뉴스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아울러 부부는 각종 요금 청구서와 자동차 수리에 돈을 쓰고 심지어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에게 1만 5000 달러를 현금으로 건네는 선심마저 썼다. 은행은 뒤늦게 실수를 깨닫고 원래 이체했어야 할 계좌에 12만 달러를 입금한 뒤 지난 6월 20일 티파니에게 연락을 취해 돈을 갚으라고 요구했으나 이미 10만 7000달러를 써버린 뒤란 얘기만 들었다. 부부는 일급 절도 혐의로 체포됐다가 훔친 돈의 곱절이 넘는 25만 달러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티파니는 은행에 두 사람이 함께 변제할 계획을 짜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법원 서류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은행이 처음에 두 차례나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만나주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WNEP-TV는 윌리엄스 부부의 집을 찾았으나 로버트의 아버지란 남자를 만났을뿐이다. “그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난 그냥 아버지일 뿐이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난 전혀 모른다’는 답답한 얘기만 늘어놓더라.”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슬쩍 아파트 들어가던 82세 노인... 알고 보니

    슬쩍 아파트 들어가던 82세 노인... 알고 보니

    美 ‘홀리데이 절도범’ 검거2014년부터 약5억원어치82세, 플로리다-뉴욕 운전 지난달 31일 미국 뉴욕에서 검은 가방을 든 노인이 한 건물에 들어가려다 보안 직원의 제지를 받았다. 노인은 “사촌 수아레즈를 방문하러 왔다”고 말했지만 직원은 이 건물에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살지 않는다고 했다. 노인은 “아마 건물을 잘못 찾은 모양이다”라며 빈 검은색 가방을 든 채 건물 밖으로 나왔다. 잠시 뒤 경찰은 그를 붙잡았다. CNN은 8일(현지시간) 뉴욕 고급 아파트에서 빈집을 돌며 5년간 40만 달러(약 4억 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82세 사무엘 사바티노가 붙잡혀 수사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사바티노는 주로 현충일, 독립기념일, 노동절 등 휴일에 범행을 저질러 ‘홀리데이 절도범’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는 범행을 위해 휴일이나 주말에 플로리다에서 맨해튼까지 손수 차를 몰고 ‘대장정’을 떠났다. 뉴욕에 도착한 그는 휴식을 취하는 대신 경비요원이 경계를 소홀히 한 틈을 타 고급 아파트에 슬쩍 들어갔다. 그는 문 앞에 신문이나 우편물 꾸러미가 쌓인 집을 표적으로 삼았다. 그런 집에 몰래 들어가 시계, 결혼반지, 다이아몬드, 금 장신구 등을 훔쳤다. 검찰은 그가 올해에만 아파트 단 3곳에서 무려 10만 달러어치 물건을 훔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욕 경찰국은 2014년부터 사바티노가 벌인 일련의 절도 사건을 수사해 왔다. 경찰은 사바티노가 12건의 미결 절도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관들은 ‘내니캠’(아기 관찰용 카메라)에 찍힌 그의 모습을 공개하며 신원 확인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오랜 절도 전력이 있으며 2001년에도 기소된 적이 있다. 하지만 새로운 이름과 캘리포니아주 자동차 운전면허증, 차량 등록증, 은행 계좌를 갖고 가짜 신분으로 살고 있었다. 사바티노라는 실명 역시 그가 가명과 섞어 쓰는 여러 이름 중 하나였다. 사바티노는 지난달 말 체포 당시 사복 경찰의 감시를 받고 있었다. 경찰은 플로리다에서 뉴욕시로 향하는 그의 차량을 추적한 것이 수사에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사바티노의 보석금은 현금 25만 달러나 채권 50만 달러로 책정됐다. 그는 유죄가 확정되면 1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아내 살해한 치매 환자 보석···병원치료 받도록 ‘치료적 사법’ 첫 적용

    아내 살해한 치매 환자 보석···병원치료 받도록 ‘치료적 사법’ 첫 적용

    1심 징역 5년 ‘아내 살해’ 치매환자항소심서 보석 결정으로 풀려나치매전문병원서 치료 받는 조건치료적 사법 관련 첫 보석 결정법원 “구속 지속 땐 치료 기회 박탈”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돼 있는 치매 환자에게 법원이 보석 결정을 내렸다. 치매 환자에게 구치소가 아닌 치매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하는 ‘치료적 사법’을 위한 첫 보석 결정이다.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9일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모(67)씨에게 직권으로 보석을 결정했다. 재판부는 이씨를 석방하는 대신 주거지를 치매전문병원으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재판에 출석하는 것 외에는 일체 외출을 금지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씨의 자녀는 재판부에 보석조건 준수에 관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고 재판부도 이씨가 입원한 지 한 달이 지나는 다음달 중순쯤 치매전문병원을 직접 찾아 담당 의사와 검사, 변호인과 함께 보석조건 준수 회의를 갖기로 했다. 이씨가 입원한 병원도 매주 한 차례씩 재판부에 이씨의 상태를 알려야 한다. 보증금은 부과하지 않았다. 이씨는 지난해 자녀의 집에서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구치소에 수감됐다. 그러나 구치소에 있는 동안에도 면회를 온 딸에게 “엄마는 어디 갔느냐”며 자신이 살해한 사실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심한 치매 증상을 보였다. 재판부는 지난 6월 19일 이씨의 항소심 첫 재판에서 “피고인은 집중 치료를 받지 않으면 수감 생활 동안 치매의 정도가 급격하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고인이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객관적 증거가 있는 이 사건을 시범적으로 치료 구금의 개념으로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씨의 가족과 국선변호인에게 입원이 가능한 병원을 알아보고 구체적인 치료 계획을 밝히면 이씨를 보석해 치료를 받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씨의 가족은 수소문 끝에 경기도의 한 치매전문병원에서 입원치료가 가능하다고 재판부에 알렸고, 변호인도 재판부에 병원에 대한 사실조회신청을 냈다. 재판부의 사실조회를 통해 해당 병원은 이씨에 대한 대면 진료 후 입원치료가 가능한지를 판단하겠다고 했고, 이를 위해 재판부는 지난 4일 이씨에 대한 구속집행을 정지했다. 병원 측은 이씨를 진료한 뒤 입원치료가 가능하다는 소견서를 냈고 재판부는 9일 보석 결정을 하게 됐다. 현행 치료감호시설에서는 치매에 대한 원활한 치료가 어려운 만큼 검찰도 이씨의 보석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치매 환자인 피고인에게 구속 재판만을 고수할 경우 피고인으로서는 치료의 기회를 다시 얻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현행 형사소송법상 활용할 수 있는 보석 결정을 통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이번 보석 결정을 위해 피고인의 가족과 검사, 국선변호인 등의 협력이 있었고 앞으로도 재판부는 치료적 사법을 위해 필요한 심리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해방 가져다 달라”… 홍콩 시위대, 트럼프에 SOS

    “해방 가져다 달라”… 홍콩 시위대, 트럼프에 SOS

    美의회에 홍콩인권민주주의법 통과 촉구 행정장관 직선제 등으로 요구 범위 확대 ‘3명 사망·은폐’ 음모론에 정부 “사망 없어” 람 장관 “청년들, 일국양제 중요성 몰라” 시위 주역 조슈아 웡, 대만 귀국중 또 체포 홍콩 정부가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공식 폐지를 선언했지만 일부 시위대가 행정장관 직선제 도입 등을 관철시키고자 또다시 거리로 나섰다. 시위 군중이 몰려들면서 일부 지하철역이 폐쇄됐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이들을 해산시키는 등 주말 시위가 14주째 이어졌다. 송환법 폐지 선언에도 홍콩 시위가 장기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민주화 운동 진영은 도심 센트럴 지역 차터가든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홍콩 주재 미국총영사관까지 행진했다. 시민 수천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제발 홍콩에 해방을 가져다 달라’고 쓴 포스터를 들고 “중국에 반대, 홍콩의 해방”을 외쳤다. 이들은 또 미 의회에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이전 시위에 비해 참가 인원은 줄었지만 시위대는 경찰의 과잉 진압 진상조사와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민주화 요구를 관철시키고자 투쟁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 진영은 전날 홍콩 국제공항을 마비시키려고 했지만 경찰이 순찰을 대폭 강화해 시위가 봉쇄됐다. 그러자 수백명이 저녁부터 몽콕 지역 프린스에드워드역으로 모여들었다. 참가 인원이 불어나자 홍콩 지하철 운영사인 MTR은 이 역을 폐쇄했다. 시위대는 인근 몽콕 경찰서 앞 도로를 점거한 뒤 길거리에 물건을 쌓아놓고 불을 붙였다. 이에 경찰은 이들에게 최루탄을 쏘며 해산에 나섰다. 시위대가 프린스에드워드역을 찾은 것은 이곳이 경찰 강경 진압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특수부대를 투입해 시위대 63명을 체포하고 지하철 객차 안까지 들어가 시위대에 곤봉을 휘두르고 남녀 4명을 무차별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3명이 사망했는데 정부가 이를 은폐하고 있다”는 음모론이 확산됐다. 일부 시민은 역 입구에 조화를 놓고 추모에 나섰다. 홍콩 정부가 “지난 6월 이후 진압 과정에서 숨진 시민은 한 명도 없다”고 반박했지만 시위대의 분노를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6일 중국 난닝에서 열린 한 회의에 참석해 “홍콩의 청년들이 많은 것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다”면서 “특히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중요성을 모르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중국신문사가 7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8일 천쉬 제네바 유엔본부 주재 중국 대표가 인권이사회 회의에 앞서 열린 브리핑에서 미국을 겨냥해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며 그 어떤 외부 세력의 간섭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우산혁명’의 주역이자 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끌어 온 조슈아 웡(22)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또 체포됐다. 웡은 이날 성명에서 “보석 조건을 어겼다는 이유로 오늘 아침 공항 세관에서 경찰에 붙잡혔다”면서 현재 구금된 상태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는 지난 3일 대만을 방문해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정치인들을 만나 홍콩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등의 활동을 벌이다 귀국하던 길이었다. 그러면서 “내일 아침 공판 이후에 풀려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홍콩 우산혁명 주역’ 조슈아 웡 또 구금…대만서 귀국 중 체포

    ‘홍콩 우산혁명 주역’ 조슈아 웡 또 구금…대만서 귀국 중 체포

    보석 조건 위반 혐의…웡 “법원이 출국 승인” 홍콩 ‘우산혁명’의 주역인 조슈아 웡(22)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8일 또 체포됐다. 웡은 이날 데모시스토당을 통해 전한 성명에서 “보석 조건을 어겼다는 이유로 오늘 아침 공항 세관에서 경찰에 붙잡혔다”면서 현재 구금된 상태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웡은 지난 3일 대만을 방문해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정치인들을 만나 홍콩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등의 활동을 벌이다 이날 오전 귀국하던 길이었다. 웡은 “9일 아침 공판 이후에 풀려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동료들을 향해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그는 홍콩 법원이 그의 출국을 승인했기 때문에 보석 조건 위반이라는 체포 혐의는 절차상의 실수라고 보고 있다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앞서 웡은 불법 시위 참여를 선동한 혐의 등으로 지난달 30일 경찰에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바 있다. 홍콩 경찰은 아직 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웡은 12살에 운동가로 활동을 시작해 2014년 우산혁명의 주역으로 떠오른 홍콩의 저명한 민주화 운동가 중 한 명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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