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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1조 다단계’ 휴스템, 회생 신청 중에도 후원금 모금

    [단독] ‘1조 다단계’ 휴스템, 회생 신청 중에도 후원금 모금

    ‘1조원대 다단계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휴스템코리아 영농조합법인(이하 휴스템코리아)이 법원에 회생 신청까지 한 와중에도 거액의 보상금을 내세우며 외부에서 후원금을 모집했던 것으로 알려져 2차 피해 우려가 나온다. 회생 신청은 법정관리로 갈 만큼 기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인데 이에 현혹된 일부 투자자들이 또다시 후원금을 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상은 휴스템코리아 회장은 지난 1월 방문판매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후에도 휴스템코리아의 건재함을 강조하는 옥중 편지를 다수 작성했는데, 접견 변호인을 통해 이 회장의 편지를 넘겨받은 회사 임원들은 지난달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를 낭독하며 투자자들을 회유했다고 한다. 당시 세미나 녹취록에 따르면 한 임원은 편지를 읽던 중 “최대 20억원까지 보상할 예정으로 얼마를 입금하든 관계없다”며 “입금 안 하면 자동 탈퇴된다. 돈 다 잃고 싶나”라며 투자자들이 추가로 돈을 내도록 유도했다. 그러나 당시는 이미 지난 2월 휴스템코리아가 법원에 회생 신청을 한 시점이었다. 지난 2일 법원은 휴스템코리아가 회생이 필요한 구체적 이유, 경영 상태 등을 제출하지 않았다며 회생 신청을 기각했다. 지난 2월엔 이 회사의 회장 권한대행인 김모씨가 자산신탁 중인 법무법인 명의로 계좌를 개설하고 이 회장 구속으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를 위한 구제기금 모금을 진행했다. 투자자들은 후원 인증까지 하며 이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이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후원 규모나 용처에 따라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인 박은정(사법연수원 29기) 전 부장검사의 남편 이종근(28기) 변호사는 이 회장의 변호를 맡았다가 회생 신청이 기각된 지난 2일 변호사 사임서를 제출했다. 이 변호사는 이 회장 등을 변호하면서 수임료 등으로 22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 ‘어른이보험’ 막차 놓쳤다면, 가성비 보험에 올라타 볼까

    ‘어른이보험’ 막차 놓쳤다면, 가성비 보험에 올라타 볼까

    “32세 남자입니다. 어린이보험이 가격도 저렴하고 보장도 괜찮다는데 이제 가입이 안 된다니 아쉽습니다. 방법이 없을까요?” 최근 한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Z세대를 중심으로 어린이보험 가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어린이보험은 한때 ‘어른이(어른+어린이)보험’이라고 불렸다. 정식 명칭은 어린이보험이지만 이름과 달리 만 35세까지 가입할 수 있어서였다. 2004년 국내에 첫 상품이 출시됐을 때만 해도 가입 가능 연령은 14세였으나 슬금슬금 높아지더니 35세까지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어린이보험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일반 종합보험보다 보험료가 최대 20% 저렴하다. 그러면서 3대 질환인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을 보장하고 성인 보험에 비해 보장 한도도 높았다. 20~3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끈 비결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었다. 금융감독원은 상품 구조를 변경할 것과 가입 연령이 15세를 초과하는 경우 상품명에 ‘어린이’를 쓰지 말 것을 지시했다. 당시 금감원은 “어린이 특화 보험 상품에 성인이 가입하는 등 불합리한 상품 판매가 심하다. 어린이에게 발생 빈도가 극히 희박한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등 성인 질환 담보를 불필요하게 넣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어린이보험으로 꽤 재미를 봤던 보험사들은 발빠르게 대체 상품을 내놨다. 상품명에서 ‘어린이’를 빼거나 가입 연령을 조정하고 성인 고객의 수요가 떨어지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성조숙증 관련 보장을 삭제했다. 그러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보험료, 3대 질환 보장 등 어린이보험의 인기 요소는 유지했다. 어린이보험 보험료가 성인 대상 보험보다 저렴할 수 있었던 것은 손해율이 높은 중장년층 가입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대체 상품의 전략도 유사하다. 보험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만 35세 또는 40세까지만 가입할 수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 1일 ‘굿앤굿스타종합보험’을 내놨다. 3대 질환 등 핵심 보장 위주로 가입할 수 있으며 각종 상해 등에 대한 보장을 필요한 만큼 추가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큰 질병에 걸렸을 때 보험료를 더 내지 않아도 보장을 계속 받을 수 있는 ‘납입면제’ 제도를 폭넓게 운용한다. 만 4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삼성화재는 16세부터 40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내돈내삼’을 판매 중이다. 어린이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최소 나이인 16세부터 가입할 수 있게 했다. 60세부터는 가입 금액의 2배를 보상하는 점이 특징이다. 은퇴 이후의 보장을 강화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메리츠화재의 ‘내Mom대로 보장보험’은 기존 상품보다 최대 15% 저렴한 보험료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또 가입 즉시 3대 질환 진단을 100% 보장한다. 일반적으로 성인 대상 보험이 가입 1년 이내에 3대 질환 진단을 받을 경우 보험금의 절반만 지급하는 것과 차별화된다. 16세부터 40세까지 가입할 수 있고 선택에 따라 80세부터 100세까지 보장한다. 이외에도 KB손해보험이 35세까지 가입 가능한 ‘KB 금쪽같은 희망플러스 건강보험’을, DB손해보험은 7세부터 35세까지 가입 가능한 ‘청춘어람 종합보험’을 판매한다. 이와 관련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체 상품은 상품명에서 ‘어린이’가 빠졌을 뿐이지 사실상 어린이보험과 거의 같은 상품”이라면서 “각 보험사 간 상품 차이는 크지 않다. 실손보험을 가진 성인이라면 본인이 이미 가입한 상품과 중복되지는 않는지 살펴보고 가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 [단독] ‘박은정 남편 수임 논란’ 휴스템, 회생신청 중 계좌 열고 ‘후원금 모집’ 세미나

    [단독] ‘박은정 남편 수임 논란’ 휴스템, 회생신청 중 계좌 열고 ‘후원금 모집’ 세미나

    ‘1조원대 다단계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휴스템코리아영농조합법인(이하 휴스템코리아)이 법원에 회생신청까지 한 와중에도 외부에서 거액의 보상금을 내세우며 후원금을 모집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회생신청은 법정관리 우려가 있을 정도로 기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인데, 이에 현혹된 일부 투자자들이 또다시 후원금을 냈던 것으로 나타나 2차 피해 우려가 나온다. 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상은 휴스템코리아 회장은 지난 1월 방문판매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후에도 휴스템코리아의 건재함을 강조하는 옥중 편지를 다수 작성했는데, 접견 변호인을 통해 이 회장의 편지를 넘겨받은 회사 임원들은 지난달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를 낭독하며 투자자들을 회유했다고 한다. 당시 세미나 녹취록에 따르면, 한 임원은 편지를 읽던 중 “최대 20억원까지 보상 예정으로 얼마를 입금하든 관계 없다”며 “입금 안 하면 자동탈퇴 된다. 돈 다 잃고 싶나”라며 투자자들이 추가로 돈을 내도록 유도했다. 그러나 당시는 이미 지난 2월 휴스템코리아가 법원에 회생신청을 한 상황이었다. 지난 2일 법원은 휴스템코리아가 회생이 필요한 구체적 이유, 경영상태 등을 제출하지 않았다며 회생신청을 기각했다. 지난 2월엔 이 회사의 회장권한대행인 김모씨가 자산신탁 중인 법무법인 명의로 계좌를 개설하고 이 회장 구속으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를 위한 구제기금 모금을 진행했다. 투자자들은 후원 인증까지 하며 이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이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후원 규모나 용처에 따라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인 박은정(사법연수원 29기) 전 부장검사의 남편 이종근(28기) 변호사는 이 회장 변호를 맡다 회생신청이 기각된 지난 2일 변호사 사임서를 제출했다. 이 변호사는 이씨 등을 변호하면서 수임료 등으로 22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 성남시, 중소기업에 수출보험료 최대 100만원 지원

    성남시, 중소기업에 수출보험료 최대 100만원 지원

    경기 성남시는 지역 중소기업 수출보험료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성남시에 본사 또는 공장이 있는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지원규모는 50개사 내외에 기업당 최대 지원금은 100만원이다. 지원받는 수출보험료로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운영하는 단기수출보험(일반,중소Plus+), 단체수출보험, 수출신용보증(선적 전·후) 등 5종의 보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일반 단기수출보험은 상품 수출 후 수출자의 귀책 사유 없이 수입자에게 대금을 받지 못한 경우 손실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 받는 보험 상품이다. 중소Plus+보험은 신용장 위험 및 수입국 위험 등 보험계약자가 선택한 담보위험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보상하는 상품이다. 단체수출보험은 성남시가 보험계약자가 되어 지역 기업들이 단체로 가입하는 보험 상품을 말한다. 선적 전 수출신용보증은 수출기업이 수출 물품을 조달하기 위한 자금이 부족할 때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연대 보증하는 제도이며,선적 후 수출신용보증은 금융기관이 선적서류를 근거로 수출채권을 매입할 때 연대보증하는 제도이다. 보험료 지원 희망하는 기업은 성남시 홈페이지(시정소식-새소식)에서 신청 방법을 확인할 수 있으며,한국무역보험공사 경기남부지사에 팩스(02-6234-1433)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사업은 사업비 소진 시까지 연중 진행되며 사업비는 5000만원이다.
  • 한덕수 총리 “4·3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입니다”

    한덕수 총리 “4·3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입니다”

    “4·3사건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입니다. 우리 정부는 4·3사건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여, 화합과 통합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열린 제76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직접 참석해 이같이 추도했다. 한 총리는 이어 “4·3 희생자와 유가족분들은 기나긴 세월 동안, 제대로 된 진상규명도 받지 못한 채, 숨죽이며 살아왔다. 한 분, 한 분의 무고한 희생과 아픔을 우리 모두는 기억하고 있다”면서 “지난 2000년에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희생자분들의 명예 회복을 위한 길이 열렸다. 정부는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진상조사와 희생자 신고접수를 추진했다. 그리고 2022년부터는 한국전쟁 전후에 일어난 민간인 희생사건 중에서 사상 처음으로 국가보상도 시행하고 있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이 희생자와 유가족분들의 한과 설움을 씻어낼 수는 없겠지만, 진심 어린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 ‘트라우마 치유센터’의 설립과 운영에 더욱 힘쓰겠으며 ‘국제평화문화센터’ 건립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추도사를 대독했던 것과 대조를 이뤘다. 이날 추념식에는 정부 대표로 한 총리를 비롯,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 이상훈 진실화해를 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상임위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 조국 조국혁신당대표,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등과 유족, 전국 시도교육감 등 1만여명 가까이 참석했다.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는 추념식이 시작되자 추적추적 내리던 봄비도 잠시 그쳐 참석자들이 자리에 앉아 추념식을 지켜볼 수 있었다. 오영훈 도지사는 “그동안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희생자에 대한 국가 보상, 직권 재심을 통한 명예 회복,뒤틀린 가족관계를 바로잡는 제도개선까지 4·3의 진전된 봄을 꽃피울 수 있었다”면서 “제주도정은 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단 한 분도 소외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는 그동안 기억 속에 희미해진 미신고 희생자들의 영령을 보듬을 수 있었다. 바로 이곳, 4·3평화공원에 무명 신위 위패를 정성을 다해 모시고, 조형물 설치와 추모 법회를 열어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잊혀왔던 외로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며 “이제 4·3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내년 4·3 역사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새로운 출발의 전환점이 될 것이고 국가폭력에 의한 통한의 역사를 화해와 상생, 해원으로 극복해 낸 제주인들의 고귀한 평화정신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고 공유하게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추념식에선 유족사연을 소개할 땐 참석자들이 눈시울을 붉혔고, 하늘에는 안개가 자욱해지면서 물기를 머금었다. 더욱이 4·3 추념식 사상 처음으로 인공지능(AI)으로 복원된 희생자 김병주(당시 29세)씨가 76년 만에 딸과 상봉했다. 제주출신 배우 고두심씨의 목이 잠기고 구슬픈 목소리로 김옥자(주민등록나이 78) 할머니가 5세때 아버지와 어머니, 남동생마저 잃은 사연을 전했다. “1948년 초겨울 어느날 할머니의 가족들은 곤을동으로 피신했다. 아버지는 이튿날 ‘옥자야, 아부지 집에 강(가서) 소 여물 먹이고 금방 돌아오켜(돌아올게)라는 말을 남기고 가시나물로 올라가셨는데 그것이 마지막이었다”고 전하는 사이 김옥자씨의 손녀 한은빈(17)양이 나와 사연을 읽어 내려갔다. “할머니의 가장 큰 슬픔은 이제 얼굴조차 제대로 떠오르지 않는 망각입니다. 할머니께서는 꿈에서라도 보고 싶어 꿈에 나왔는데도 ‘나가 몰라 봐실지도 모르주’라고 하셨다”면서 “증조할아버지의 묘를 이장할 때 유골이 나타났는데 얼굴 뼈가 있어야 할 자리에 오목한 뒤통수 뼈 한 조각만 있었다고 해요. 할머니와 함께 그 자리에 있었던 큰 아빠는 저 손바닥만한 뒤통수 뼈가 어머니가 기억해야 할 아버지의 얼굴이고 제가 기억해야 할 외할아버지 얼굴이구나예 라는 말을 하셨다”고 전했다. ‘얼굴없는 얼굴’이 기억해야 할 증조할아버지의 얼굴이라는 말과 함께 스크린 속에서 AI로 복원된 김씨의 아버지가 나왔다. AI로 복원된 사진을 들고 4·3평화공원 앞에서 “아버지 얼굴 맞수과” 라고 하자 아버지가 환생한 듯 두팔을 벌려 “딸을 안아보자”고 하는 영상이 떴다. 참석자들의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이었다. 뒤이어 가수 인순이가 ‘아버지’를 불러 유족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추념식은 끝을 향해 달려갔다.
  • MZ 공무원들의 푸념 “박봉이면 워라밸을” “휴가 쓸 분위기부터”

    MZ 공무원들의 푸념 “박봉이면 워라밸을” “휴가 쓸 분위기부터”

    “동기들끼리 푸념처럼 ‘월급 올려 주면 좋겠다’고 얘기하는데 안 되면 휴식이라도 보장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즘 ‘공복’(公僕)이 어딨나요. 최저시급 받고 저녁에 일하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지방공무원 9급) “초과근무를 인정해 줄 수 없다면 밥 먹듯 하는 야근을 줄여 나가야죠. 경제적으로 보상해 줄 수 없다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라도 보장해 줬으면 좋겠어요.”(경제부처 5급 공무원) 인천의 한 구청에서 근무하는 3년 차 공무원 A씨는 공시생 시절 공무원이 박봉인 걸 알았지만 해고 걱정이 없는 데다 연금으로 노후 대비를 할 수 있고, ‘워라밸’이 보장된다는 생각에 공직을 택했다. 하지만 A씨는 2일 “야근을 달마다 30시간씩 하고 있어 휴식도 보장받지 못한다. 민원 응대 스트레스는 물론 돈을 적게 받으며 워라밸도 챙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2012년까지 교육부 조사 고교생 대상 선호 직업 3위를 차지하던 공무원의 인기가 추락하고 있다. 올해 9급 공무원 경쟁률(21.8대1)은 지난 1992년 이후 32년 만에 바닥을 찍었고 필기 시험장에는 응시자가 4명 중 1명꼴로 나타나지 않았다. 저연차 공직 이탈은 더 심각하다. 재직 5년 미만 퇴직자는 2019년 6663명에서 2022년 1만 3321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달 26일 정부가 ‘공무원 업무집중 여건 조성 방안’을 발표한 것도 공직 탈출을 엿보는 ‘MZ’들을 붙잡겠다는 의도다. 재직 4년 미만 공무원 연가 일수를 1~3일 늘려 현행 12일에서 최소 15일로 늘리고 휴가를 써보지도 못한 채 날리지 않도록 ‘저축 연가’(다음해로 이월된 잔여 연가)의 소멸시효(10년)를 폐지한다. 2016년 이후 변함없던 지방공무원 야근 식대도 8000원에서 9000원으로 올린다. 하지만 현장은 시큰둥하다. 전북의 2년 차 공무원 B씨는 “막내이다 보니 선배들이나 다른 직장 친구들처럼 여유롭게 휴가를 다녀오진 못한다. 눈치가 보인다”며 “앞으로 늘어나게 될 휴가만큼은 실제로 쓸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직된 조직문화가 바뀌는 게 우선이란 얘기다. 중앙부처의 30대 주무관 C씨는 연가 보상 혜택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C씨는 “올해 사용하지 못한 휴가를 모두 내년 휴가에 붙여 쓸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소멸시효가 없어지는 건 큰 이점이 아니다”라며 “지난해 ‘필수 사용일수’ 16일 중 6일을 날렸다. 막내들이 나중에라도 휴가를 갈 수 있도록 저축 연가 한도를 늘려 주면 좋겠다”고 했다. 열심히 일한 공무원에게 보상을 주는 ‘초과근무 수당 확대’ 정책에 대한 반응도 엇갈렸다. 정부는 올림픽 등 국가행사 지원 시 초과근무 상한을 두 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그간 초과근무는 일 4시간·월 57시간에 묶여 그 이상 일해도 보상받을 수 없었지만 앞으론 하루 8시간·한달 100시간까지 확대한다. C씨는 “평창올림픽에 2개월 파견을 갔을 때 초과근무 100시간을 넘겼다. 하지만 월 57시간만 인정받았다”면서 “초과근무를 현실에 맞춰 반영한 정책은 환영한다”고 반겼다. 다만 ‘국가행사’에 한정해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경제부처 사무관 D씨는 “하루 4시간 넘게 야근하는 일이 보통이어서 ‘공짜 근무’로 처리된 적이 수두룩하다”며 “야근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책에서 빠진 연봉 인상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A씨는 “속 빈 강정 같다. 당장 혜택을 보는 것은 인상된 식대 1000원뿐”이라며 “올 초 9급 연봉을 대폭 올렸다고는 하지만 턱없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 尹 대통령 “의료개혁 성공 위해 과감한 재정지원 필수”

    尹 대통령 “의료개혁 성공 위해 과감한 재정지원 필수”

    세종서 국무회의 주재“보건분야에 막대한 재정 투입해야…예산 내역·규모 별도 보고”“제2집무실, 대통령실·부처 벽 허물것”“긴급 농축산물안정자금 무제한·무기한 투입” 윤석열 대통령은 2일 “기획재정부 장관은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교육부 장관과 협의해서 의료개혁을 위한 예산의 내역과 규모를 제게 별도로 보고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그동안 보건의료 분야를 안보, 치안과 같은 국가의 본질적인 기능이라고 보고 여기에도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며 의료분야에 대한 과감한 재정투자를 약속했다. 이어 “의료개혁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는 의사 증원과 함께, 지역·필수의료를 위한 의료기관 육성, 전공의 수련 등 의료인력 양성, 필수진료 유지를 위한 보상, 의료사고안전망 구축 등에 대한 과감한 재정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지역의료, 필수의료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의료, 필수의료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필수의료 특별회계’, ‘지역의료 발전기금’ 같은 별도의 재원 체계도 필요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세종시는 우리 정부의 핵심 국정 목표인 지방시대를 실현하고, 국가 균형발전의 거점이 될 중요한 지역”이라며 세종 제2집무실 설치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정부들의 청와대와 달리 저와 참모들을 비롯한 대통령실 모든 직원들이 하나의 건물에서 늘 상시 가깝게 소통하며 벽을 허물어서 일하고 있다”며 “세종에 만들어질 제2집무실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 사이의 벽을 허물고,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고물가대책과 관련,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가 안정되고, 이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 때까지,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을 무제한, 무기한으로 투입하고,지원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선 대형마트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할인 지원과 수입과일 공급 대책을 중소형 마트와 전통시장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부처를 향해 “지원대책이 실제 물가안정으로 이어지는지 세심하게 살피고, 구조적인 문제도 점검해 주기 바란다”며 “온라인 도매시장을 비롯한 새로운 유통경로를 활성화해서 생산자에서 소비자까지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 “염종석처럼 최선 다할 것”… 부산 텃밭 다잡는 한동훈

    “염종석처럼 최선 다할 것”… 부산 텃밭 다잡는 한동훈

    “‘형수 욕설’ 이재명이 악어의 눈물”부산 사상·해운대갑 등 유세장 지원산은 이전·사직구장 재건축 등 추진지지율 하락 위기에 PK 공략 집중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경남을 찾아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염종석 투수를 거론하며 “염 선수처럼 2024년에 국민의힘과 제가 앞뒤 재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해 뛰겠다”며 연신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겨냥해 ‘부가가치세 간이 과세자 적용 기준을 2억원으로 상향하는 것’과 ‘자영업자 육아휴직제’ 도입 공약을 내놨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 사상의 김대식 후보를 시작으로 조승환 중·영도 후보, 박수영 남구 후보, 김희정 연제 후보, 주진우 해운대갑·김미애 해운대을 후보를 연달아 지원 사격했다. 유세 현장마다 한 위원장은 염 선수와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야권 인사들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한 위원장은 연제구 지원 유세에서 여당의 ‘악어의 눈물’에 속아선 안 된다고 말한 이 대표의 전날 발언을 되돌려주며 공세를 펼쳤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정말 쓰레기 같은 형수 욕설을 하고 그게 드러난 다음에 국민한테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정작 형수나 정신병원에 보낸 형님한테는 사과한 바가 없다”며 “그게 악어의 눈물”이라고 꼬집었다. 한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은 점을 감안한 듯 “(국민) 눈높이에 부족한 것도 있었다. 하지만 제가 (임기가) 100일도 안 됐다. 그 책임이 저한테 있진 않지 않나, 여러분이 부족하다고 말하면 저는 97일 동안 어떻게든 바꾸지 않았나”라며 추후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경남 창원성산의 강기윤 후보와 창원의창의 김종양 후보 유세 현장에서도 한 위원장은 “제가 책임지고 부족한 점을 바로잡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세법 개정을 통해 부가가치세 간이 과세자 적용 기준을 현행 8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상향하겠다고 공약했다.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이 간이과세자 적용 기준을 1억 400만원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던 것과 비교해 1억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또 한 위원장은 계산 오류로 인한 환수 통보로 일부 소상공인들이 반발했던 코로나19 손실보상 지원금의 환수를 유예하고 장기 분납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위원장은 ‘자영업자 육아휴직제’도 도입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시행 방안에 대해 국민의힘은 추후 별도 공지를 통해 “특수형태근로종사자나 자영업자의 경우 ‘고용보험 임의 가입 확대’를, 농어민은 ‘저출생대응특별회계’ 등을 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경남이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이지만 최근 지지율 급락 현상을 보이며 위기감이 커진 만큼 한 위원장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 ‘가덕도 신공항 조기 완공’, ‘사직구장 재건축’ 등 지역 맞춤 공약도 함께 꺼내며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 부산行 한동훈 “염종석처럼 혼신의 힘”…‘자영업자 육아휴직’ 공약도

    부산行 한동훈 “염종석처럼 혼신의 힘”…‘자영업자 육아휴직’ 공약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경남을 찾아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염종석 투수를 거론하며 “염 선수처럼 2024년에 국민의힘과 제가 앞뒤 재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해 뛰겠다”며 연신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겨냥해 ‘부가가치세 간이 과세자 적용 기준을 2억원으로 상향하는 것’과 ‘자영업자 육아휴직제’ 도입 공약을 내놨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 사상의 김대식 후보를 시작으로 조승환 중·영도 후보, 박수영 남구 후보, 김희정 연제 후보, 주진우 해운대갑·김미애 해운대을 후보를 연달아 지원 사격했다. 유세 현장마다 한 위원장은 염 선수와 함께 부산 배경의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언급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야권 인사들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해운대 유세 현장에서 한 위원장은 “오늘부터 여러분이 저희와 함께 밖으로 나가 왜 우리가 이기고 대한민국을 지켜야 할지 전해달라, 이건 영화 제목처럼 ‘범죄와의 전쟁’이기도 하다”며 “범죄자인 이 대표와 조 대표를 심판하는 것은 민생 개혁이고 정치 개혁이다. 우리 정부가 (국민) 눈높이에 부족한 것도 있겠지만 제가 (임기) 97일 동안 어떻게든 바꾸지 않았나, 아무리 만족하지 못하신다 한들 (우리가) 범죄자들은 아니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연제 유세에서도 “깡패들 싸움에도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이 대표와 조 대표의 명분은 ‘죄를 짓고 감옥에 안 가겠다는 것’이다. 그런 명분이 어디 있나”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세법 개정을 통해 부가가치세 간이 과세자 적용 기준을 현행 8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상향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공약이 실행될 경우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 시행령을 통해 상향하겠다고 한 1억 400만원에서 1억원가량 더 늘어난다. 한 위원장은 또 계산 오류로 인한 환수 통보로 일부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있었던 코로나19 손실보상지원금에 대해 환수 유예와 장기 분납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또 “아이가 한참 돌봄이 필요한 나이임에도 가계와 생계를 이어 나가야 하는 부모님들을 위해 ‘자영업자 육아휴직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시행 방안에 대해 국민의힘은 추후 별도 공지를 통해 “특수형태근로종사자나 자영업자의 경우 ‘고용보험 임의 가입 확대’를 통해, 농어민은 ‘저출생대응특별회계’등을 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경남이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이지만 최근 지지율 급락 현상을 보이며 위기감이 커진 만큼, 한 위원장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 ‘가덕도 신공항 조기 완공’, ‘사직구장 재건축’ 등 지역 맞춤 공약도 함께 꺼내며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 ‘푸틴 배신하면 죽음 뿐’...러시아인 의문사에 새긴 정보기관 ‘흔적’

    ‘푸틴 배신하면 죽음 뿐’...러시아인 의문사에 새긴 정보기관 ‘흔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년째로 접어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한 러시아인들의 의문사가 이어지고 있다. 암살자들은 결정적 증거를 남기지 않는 대신 모스크바의 지시에 따른 것임을 암시하는 ‘흔적’을 새겨 푸틴의 반대세력에 공포를 심어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전 러시아군 조종사 막심 쿠즈미노프(28)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스페인 경찰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그를 죽인 범인들은 전 세계에 신호를 보내고 싶었던 듯 하다. 바로 ‘(푸틴을 배신하면) 당신을 찾아내 죽일 것이고 굴욕감을 안겨준다’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쿠즈미노프는 지난해 8월 Mi8 헬기에 군사기밀을 싣고 우크라이나로 망명했다. 이후 비밀리에 스페인으로 이주해 신분을 세탁하고 새 삶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는 키이우에서 받은 보상금으로 흥청망청 생활하며 클럽 등에서 자신의 행적을 자랑했고, 러시아 정보당국에 덜미가 잡힌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2월 스페인 동남부 베니도름 인근 빌딩에서 여섯 발 이상 총을 맞고 숨졌다. 부검 결과 몸 속에서 구소련 자동권총인 마카로프 9㎜ 탄환이 발견됐다. 스페인 당국은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지만 수사관들은 이 살인이 러시아 정부의 지시로 이뤄진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앞서 일부 러시아 언론은 쿠즈미노프 망명 직후 “조만간 그를 찾아내 처단하겠다. 우리의 팔은 생각보다 길다”고 으름장을 놨다. NYT는 “푸틴 대통령이 ‘배신자’로 규정한 이들에 대한 처벌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러시아 정보당국의 글로벌 첩보망이 구소련 시절처럼 활발하게 가동되고 있다. 크렘린이 ‘적’으로 규정한 이들을 겨냥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군사·안보 전문가 안드레이 솔다토프는 NYT에 “러시아 정보당국이 과거 KGB(구소련 정보기관)를 연상시킬 만큼 공격적으로 운영된다”면서 “이들의 작전에는 암살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푸틴 대통령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여러 대륙에서 러시아인들의 ‘미해결 죽음’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살펴보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지금까지 사인이 밝혀지지 않은 죽음을 맞은 러시아 사업가가 51명에 달한다. 푸틴의 최대 정적이던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인도 명쾌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월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로네네츠의 교도소에서 갑자기 사망했다. 나발니는 2020년에도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독극물인 노비촉에 중독돼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극적으로 살아났다. 노비촉은 과거 KGB가 요인 암살에 주로 쓰던 물질이다. 쿠즈미노프나 나발니 모두 푸틴 대통령이나 러시아 정부에 반기를 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WSJ는 “러시아 정보기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자신감과 영향력을 회복하고 있다”면서 “(암살 등) 비밀작전에서 외국 국적자들을 점차 많이 동원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 尹 “의사 허락 없이 증원 못하면 국민 ‘목숨값’ 그것밖에 안되나”

    尹 “의사 허락 없이 증원 못하면 국민 ‘목숨값’ 그것밖에 안되나”

    尹, 의료개혁 주제로 생중계 대국민 담화 발표“2000명 증원은 최소한 증원 규모” 조정 없어“국민 불편·불안엔 대통령으로서 송구한 마음”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헌법적 책무를 이행하고 급격한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최소한의 증원 규모”라면서 증원 규모 조정은 없다고 다시 한번 못 박았다.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의료개혁을 주제로 50여분간 생중계 대국민 담화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의료계의 2000명 증원 철회 요구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의사 증원을, 의사들의 허락 없이는 할 수 없다고 한다면, 거꾸로 국민의 ‘목숨값’이 그것밖에 안 되는지 반문할 수밖에 없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의료계를 향해 “제대로 된 논리와 근거도 없이 힘으로 부딪혀서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시도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라며 시작했다. 국민에게 “계속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얼마나 불편하고 불안하십니까. 국민의 불편을 조속히 해소해드리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늘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은 국민 여러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국민을 위한 의료개혁을 반드시 완수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지지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이 ‘주먹구구식’, ‘일방적’이라는 일각에 주장에 대해 윤 대통령은 “결코 그렇지 않다. 2000명은 그냥 나온 숫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2000명 기준은 ▲의료계와 논의 ▲국책연구소 추계 ▲의료취약 지역 의사 수요 ▲고령인구 비중 추이 ▲의사 고령화 ▲필수의료 담당 의사 감소 ▲공적 의료체계 국가들의 의사 인력 수 ▲군·경·소방 장기 근무 전문의 필요성 등을 두루 고려한 숫자라고 설명했다. 국민 앞에 의료계의 모순을 지적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논의가 부족했다는 일부 의료계의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면서 “정부는 확실한 근거를 갖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서, 2000명 의대 정원 증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장기적인 인력 계획과 정책이 수반돼야 하는데 증원 규모에 대한 구체적 숫자를 제시해 달라는 정부의 요청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의료계는, 이제와서 근거도 없이 350명, 500명, 1000명 등 중구난방으로 여러 숫자를 던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료계가 증원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집단행동이 아니라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통일된 안을 정부에 제안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의료개혁 패키지에 그동안 의사들이 주장해 온 과제들을 충실하게 담았다”며 의사들에 대한 보상과 인프라 지원을 위한 10조원 이상의 재정 투자, 사법리스크 안전망 구축 방안 등을 언급했다. 또 “의료사고처리 특례법안, 필수의료 투자계획,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 의료전달체계 개선 과제 등 국민과 의사 모두를 위한 구체적 개혁 방안을 제시했다”고도 했다. 의료계를 향해서 윤 대통령은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 더 좋은 의견과 합리적 근거가 제시된다면 정부 정책은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의사단체는 하루라도 빨리 정부와 함께 테이블에 앉아 무엇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한 길인지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의정간 대화 방안으로는 ‘의료개혁을 위한 대통령 직속 특별위원회’ 설치, ‘국민·의료계·정부가 참여하는 의료개혁을 위한 사회적 협의체’ 구성 등을 거론했다. 병원을 떠나 있는 전공의들에게 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앞으로 수많은 국민의 생명을 구하고 또 수많은 국민의 건강을 지켜낼 여러분을 제재하거나 처벌하고 싶겠는가”라며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매우 중요한 미래 자산이다. 국민이 여러분에 거는 기대와 여러분의 공적 책무를 잊지 말아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료개혁을 통해 제대로 된 의료시스템을 만들겠다. 이제 그만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돌아와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의대 증원 저지에 나서고 있는 대한의사협회를 두고는 “대한의사협회는 의사 정원 감축에 장·차관 파면까지 요구하고 있다”며 “총선에 개입하겠다며 정부를 위협하고 정권 퇴진을 운운하고 있다. 이러한 행태는 대통령인 저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의정 갈등 장기화가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정치권의 우려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제가 정치적 득실을 따질 줄 몰라서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이 고통에 신음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보았기 때문”이라면서 “국민과 국익만을 바라보며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개혁에 뛰어들지 않는다면, 이 나라에 미래가 없다”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은 집권 후 지난 2022년 화물연대 집단 운송 거부 사태 업무개시명령, 정부의 건전 재정 기조, 한일 관계 개선, 사교육 카르텔 혁파와 늘봄학교 추진, 원전 정책 정상화 등을 추진하는 것도 정치적 유불리 셈법을 떠난 결정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것이다. 일부 의사들의 불법 집단행동은 그 자체로 우리 사회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며 “역대 정부들이 9번 싸워 9번 모두 졌고, 의사들의 직역 카르텔은 갈수록 더욱 공고해졌다. 이제는 결코 그러한 실패를 반복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국민의 생명을 인질로 잡고 불법 집단행동을 벌인다면, 국가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면허정지 행정처분 등을 놓고는 “모든 절차는 법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것은 지난 2022년 10월 이태원 참사, 2023년 11월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세 번째다.
  • 올해 한국예술영화관협회 대상에 ‘원주 아카데미와 친구들’

    올해 한국예술영화관협회 대상에 ‘원주 아카데미와 친구들’

    영화 ‘원주 아카데미와 친구들’이 한국예술영화관협회가 주최하고 예술영화관 프로그래머들이 선정하는 한국예술영화관협회 어워드 2회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한예협은 대상을 비롯해 6개 부문 수상작을 1일 발표하고, 오는 5일 서울 종로구 복합문화공간에무에서 시상식을 연다. ‘원주 아카데미와 친구들’은 원주 유일 단관극장 철거 반대 운동을 펼쳐온 이들의 활동을 담았다. 이들의 노력이 영화계에 주는 의미와 예술영화관협회와의 연대의 의미를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낙용 한국예술영화관협회장은 “이번 수상을 통해 ‘원주 아카데미와 친구들’의 활동이 다시 한번 환기가 되고 더욱 많은 사람에게 그들의 의지와 극장의 의미가 알려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국내 작품상은 김미영 감독 ‘절해고도’가 받는다. 현실과 환상, 과거를 오고 가며 인물들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잘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해외 작품상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에게 돌아갔다. 예술영화관에서 장기 흥행을 이어가며 예술영화 관객층 확장에도 의미가 있었던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감독상은 ‘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 배우상은 ‘다음 소희’의 배우 김시은이 선정됐다. 배급 홍보상 부문에는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미야케 쇼 감독을 국내에 소개한 디오시네마가 수상한다. 한국예술영화관협회 어워드는 한 해 동안 한국의 예술영화관에서 상영한 국내외 독립예술영화와 독립예술영화계에서 활동하는 영화인 등을 대상으로 작품상, 감독상, 배우상, 배급 홍보상, 관객들이 직접 선정한 올해의 관객상까지 모두 6개 부분의 수상자를 선정한다. 예술영화관 프로그래머들이 직접 선정한 44편의 후보 작품 중 관객들이 직접 투표해 선정하는 관객상은 어워드 당일 발표한다.
  • ‘일잘러’ 정진석vs‘인간미’ 박수현… ‘안정’ 송기헌vs‘변화’ 김완섭[총선 와이드 핫플]

    ‘일잘러’ 정진석vs‘인간미’ 박수현… ‘안정’ 송기헌vs‘변화’ 김완섭[총선 와이드 핫플]

    여야 인물론 띄운 ‘세 번째 혈투’“정, 제2금강교 등 추진력은 검증”“박, 낙선해도 지역 행사 꼬박꼬박”野 ‘연임 관록’·與 ‘신인 패기’ 격돌“혁신도시 위해 송에 한번 더 기회”“기재부 출신 김, 예산 끌어올 것”충청·강원권의 민심 바로미터정진석·송기헌, 각 3연속 당선 노려여론조사 오차범위 접전 예측 불가세종·대전을 포함한 충청·강원권에서 서울신문이 현장 분위기를 청취할 핵심 격전지로 꼽은 곳은 충남 공주·부여·청양과 강원 원주을이다. 각각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연속 당선에 도전한다. 정 의원은 박수현 민주당 후보와 연속 세 번째 맞대결에 나서고, 송 의원은 여당세가 강한 강원에서 김완섭 국민의힘 후보를 누를 몇 안 되는 인사로 꼽힌다. 유권자들은 정 의원과 송 의원에 대한 안정감을 선호했지만 피로감도 적지 않았다. 31일 충남 공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주민 정상화(82)씨는 “정 후보의 공약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도 “이유가 어디 있나, 정 후보를 뽑는다”고 말했다. 공주는 정 후보의 고향이고 선거구 변경 이전(충남 공주·연기)까지 합하면 25년 가까이 정치 활동을 해 온 곳이다. 최모(82)씨도 지난해 첫 삽을 뜬 ‘제2금강교’를 거론하며 “정 후보의 일 추진이 빠르다”고 말했다.반면 공주 산성시장 앞에서 만난 최모(24)씨는 “한 사람이 너무 오래 했으니 (물이) 고일 수밖에 없지 않나. 내 또래들은 단지 ‘오래 해 왔다는 점’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이모(60)씨는 민주당의 박 후보가 낙선 기간에도 지역 관리에 매진했다며 “항상 지역에 행사가 있으면 꼭 참석하고 얼굴을 보인다. 친밀하고 꾸준하다”고 했다. 이날 지역 유세에 나선 정 후보는 자신의 성과를, 박 후보는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충남 부여중앙시장 거리 유세에서 “지난해 수해로 부여가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간이었지만 막대한 국비를 투입해 1000만원 이상씩 다 보상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같은 장소에서 “지난 8년은 고통스러운 시간”이라며 “시장을 20번 돌았는데 여러분이 얼마나 힘든지 너무 잘 안다. 이제는 바꿔야 할 때”라고 외쳤다.원주을 지역구에서도 송 의원에 대한 인물론이 갈렸다. 원주시 단구동에 거주하는 최모(61)씨는 “원주가 성장동력이 그렇게 많은 지역이 아닌데 송 후보가 ‘현상 유지’는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안정감에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명륜동 주민 김상록(49)씨는 “송 후보가 원주를 기업·혁신도시로 만든다고 했는데 한 번 더 기회를 줘서 더욱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명륜동에서 장판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70)씨는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모두 송 후보에게 표를 줬는데 이번에는 고민 중”이라며 “솔직히 지역에서 눈에 띄게 이룬 게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으로 처음 총선에 출마하는 김 후보에 대한 평가에 대해 단구동 주민 박창현(52)씨는 “기본적으로 (기재부에서) 돈을 만져 본 사람이니 예산 구조에 보다 더 잘 알고, 그래서 필요한 예산을 더 잘 끌어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79)씨는 김 후보의 부친인 김영진 전 강원도지사가 원주시장 출신이라며 “아들도 사람이 괜찮다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과 강원 원주을에서 지난 두 번의 총선 모두 각각 같은 계열의 정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송 후보가 이강후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10.7% 포인트 격차로 눌렀던 21대 총선을 제외하면 1위와 2위 후보 간 격차는 한 자릿수였다. 최근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대부분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여 승패를 쉽게 점칠 수 없다는 평가다.
  • ‘성과’ 정진석 vs ‘관리’ 박수현…‘안정’ 송기헌 vs ‘변화’ 김완섭 [총선핫플]

    ‘성과’ 정진석 vs ‘관리’ 박수현…‘안정’ 송기헌 vs ‘변화’ 김완섭 [총선핫플]

    세종·대전을 포함한 충청·강원권에서 본지가 현장 분위기를 청취할 핵심 격전지로 꼽은 것은 충남 공주·부여·청양과 강원 원주을이다. 각각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연속 당선에 도전한다. 정 의원은 박수현 민주당 후보와 연속 세 번째 맞대결에 나서고, 송 의원은 여당세가 강한 강원에서 김완섭 국민의힘 후보를 누를 몇 안 되는 인사로 꼽힌다. 유권자들은 정 의원과 송 의원에 대한 안정감을 선호했지만, 피로감도 적지 않았다. 31일 충남 공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주민 정상화(82)씨는 “정 후보의 공약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도 “이유가 어딨나, 정 후보를 뽑는다”고 말했다. 공주는 정 후보의 고향이고, 선거구 변경 이전(충남 공주·연기)까지 합하면 25년 가까이 정치 활동을 해온 곳이다. 최모(82)씨도 지난해 첫 삽을 뜬 ‘제2금강교’를 거론하며 “정 후보의 일 추진이 빠르다”고 했다. 반면 공주 산성시장 앞에서 만난 최모(24)씨는 “한 사람이 너무 오래 했으니 (물이) 고일 수밖에 없지 않나. 내 또래들은 단지 ‘오래 해왔다는 점’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이모(60)씨는 민주당의 박 후보가 낙선 기간에도 지역 관리에 매진했다며 “항상 지역에 행사가 있으면 꼭 참석하고 얼굴을 보인다. 친밀하고 꾸준하다”고 했다. 이날 지역 유세에 나선 정 후보는 자신의 성과를, 박 후보는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충남 부여중앙시장 거리 유세에서 “지난해 수해로 부여가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간이었지만 막대한 국비를 투입해 1000만원 이상씩 다 보상했다”고 했다. 박 후보는 같은 장소에서 “지난 8년은 고통스러운 시간”이라며 “시장을 20번 돌았는데, 여러분이 얼마나 힘든지 잘 너무 잘 안다. 이제는 바꿔야 할 때”라고 외쳤다. 원주을 지역구에서도 송 후보에 대한 인물론이 갈렸다. 원주 단구동에 거주하는 최모(61)씨는 “원주가 성장 동력이 그렇게 많은 지역이 아닌데, 송 후보가 ‘현상 유지’는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안정감에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명륜동 주민 김상록(49)씨는 “송 후보가 원주를 기업·혁신도시로 만든다고 했는데, 한 번 더 기회를 줘서 더욱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명륜동에서 장판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70)씨는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모두 송 후보에게 표를 줬는데 이번에는 고민 중”이라며 “솔직히 지역에서 눈에 띄게 이룬 게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으로 첫 총선에 출마하는 김 후보에 대한 평가에 대해 단구동 주민 박창현(52)씨는 “기본적으로 (기재부에서) 돈을 만져본 사람이니 예산 구조에 보다 더 잘 알고, 그래서 필요한 예산을 더 잘 끌어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했다. 주민 김모(79)씨는 김 후보의 부친인 김영진 전 강원도지사가 원주시장 출신이라며 “아들도 사람이 괜찮다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과 강원 원주을에서 지난 두 번의 총선 모두 각각 같은 계열의 정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송 후보가 이강후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10.7% 포인트 격차로 눌렀던 21대 총선을 제외하면 1위와 2위 후보 간 격차는 한 자릿수였다. 최근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대부분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여 승패를 쉽게 점칠 수 없다는 평가다.
  • 대체 왜?…‘예비군’ 하려고 자발적으로 나선 여성들 [밀리터리 인사이드]

    대체 왜?…‘예비군’ 하려고 자발적으로 나선 여성들 [밀리터리 인사이드]

    지원예비군 ‘여성 예비군 소대’1989년 서해 최북단 백령도서 탄생173개 소대 4720명…자발적 헌신입영훈련에 군사임무, 사회봉사까지최저임금 5분의1 불과한 훈련비 예우“의용소방대에 준하는 지원 필요” 최근 예비군 훈련 기간과 관련해 청년들이 울분을 터트린 일이 있었습니다. 한 연구기관에서 병력 감소 대안 중 하나로 예비군 훈련기간을 30일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현재 2박 3일인 동원훈련비는 8만 2000원으로, 하루 최저임금(7만 6960원·8시간 기준)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아무리 저출생이 위기라지만, 이런 수준의 대우를 받으면서 웃으며 한 달씩 예비군 훈련을 받을 사람은 없을 겁니다. 심지어 ‘일당’에 의존하는 청년이라면, 생계에 날벼락 같은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관련 기사 댓글창엔 “제 정신이냐”, “누구 머리에서 나왔냐”는 막말과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놀란 국방부도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예비군에 대한 청년들의 불신이 얼마나 깊은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그런데 이런 ‘불신의 대명사’ 예비군에 자발적으로 몸 담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누가 하라고 등 떠민 것도 아니고 스스로 예비군이 됐다고 합니다. 예비군법은 18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예비군에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런 예비군을 ‘지원예비군’이라고 합니다.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여성’으로 이뤄진 지원예비군 부대도 있습니다. 이들은 각종 교육과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연간 16시간, 1박 2일 입영훈련을 받는데 훈련비는 고작 3만 1500원에 불과합니다. 지휘관 수당으로 나오는 돈도 연간 13만원입니다. 그렇지만 유사시에 대비해,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일을, 명맥이 끊기지 않게 하려고 ‘국가에 대한 헌신’으로 이어나가는 분들이 우리 주변엔 많습니다. ●백령도에서 탄생한 ‘여성 예비군 소대’ 대표적인 것이 ‘여성 예비군 부대’입니다. 강용구 국방대 책임연구원의 ‘지원예비군 제도 발전방안 연구’ 논문에 따르면 여성 예비군 부대는 냉전 말기인 1989년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탄생했습니다.그 해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소련이 해체 직전에 이르자 전 세계엔 냉전 종식을 기대하는 염원이 커졌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상황은 정반대였습니다. 붕괴 직전의 소련이 지원을 줄이고 외교 고립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당시 북한은 처음으로 ‘핵무기 개발’ 카드를 선택했습니다. 이런 위협 속에서 20대부터 60대까지 25명의 백령도 주민이 ‘여성 예비군 소대’를 만든 겁니다. 과거 여성 부대의 임무는 주로 ‘후방 지원’이었습니다. 임진왜란 때 여성들은 ‘행주치마’에 돌과 무기를 담아 날랐습니다. 그런데 백령도 여성 예비군은 실거리 사격과 화생방 훈련을 받았다고 합니다. 정규 예비군과 별 차이없는 훈련 강도입니다. 주민과 병사들을 돕기 위한 응급처치 훈련도 진행했습니다. 이후 1991년 대청도(11명), 1996년 창원시 반림동(20명), 2004년 춘천시 남산면(65명) 등 자발적인 여성 예비군 창설이 이어졌습니다.2017년에는 전국에 207개 소대 9408명으로 대규모 병력을 이뤘으나, 이후 인원이 줄어 지난해 9월 기준으로는 173개 소대 4720명이 편성돼 있다고 합니다. 현재 여성예비군 소대는 ‘본부’와 ‘분대’로 편성됩니다. 본부는 소대장과 부소대장, 전령, 보급병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또 분대는 의료구호분대, 급식지원분대, 기동홍보분대 등으로 편성하고 임무 용이성을 위해 단체나 마을단위로 소집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이들은 유사시 군사 임무 외에도 신병교육대 수료식 봉사활동,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등의 다양한 사회활동도 합니다. 심지어 부모나 가족이 없는 병사에 대한 계급장 달아주기 등 ‘일일 부모역할 하기’도 담당합니다. ‘국가에 대한 헌신’을 자부심으로 여기는 분들이 이런 여성 예비군을 단단하게 지탱하고 있습니다. ●전국 ‘특전 예비군’ 68개 부대 630명여성 예비군처럼 자발적으로 탄생한 부대 중 ‘특전예비군’도 있습니다. 20만명에 이르는 북한 특수작전부대에 대응하기 위해 2011년 특전전우회 주축으로 만들어진 부대입니다. 국방부의 ‘특전예비군 부대편성 지침’이라는 규정도 있습니다. 첫 해 7개 중대 94명이 창설됐었는데 2016년 102개 부대 1527명으로 확대됐습니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는 68개 부대 630명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광역시·도 단위로 지역대를 편성하고 시·군·구 단위로 중대가 있습니다. 본부에 중대장과 부중대장을 두고 그 아래에 특전반, 의무반, 통신반을 편성한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전쟁이 일어나면 많은 분들이 도망가기 바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자발적 예비자원 단체인 ‘시니어 아미’가 지난해 6월 50~70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국가안보위기 발생시 동원예비군으로 다시 복무하겠느냐’라고 질문한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이 57.3%였고, 반대는 31.9%에 그쳤다. 이런 저마다의 ‘애국심’이 모여 중·노년층이 중심이 된 지원예비군이라는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1박 2일’ 훈련비 3만 1500원…“예우 강화 필요” 다만 지원예비군 활동이 지역 행사에 치우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강 연구원 등 전문가들은 특기별 부대 구분과 임무 구체화, 위기상황별 운용 개념 설정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그러나 이런 제도를 구상하려면 선행돼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극히 미미한 지원예비군에 대한 보상체계입니다. 예를 들어 의용소방대는 법률과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실질적인 예산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의용소방대는 ▲소집수당 시간당 1만 2610원 ▲하루 7000원의 급식비 ▲4시간 이내 1만원, 4시간 초과 2만원의 여비 ▲자녀장학금(자녀 1명 재학 중 1회) ▲재해보상 등의 지원이 있다고 합니다. 이조차도 풍족한 편은 아니지만 ‘3만 1500원’인 지원예비군 1박 2일 입영 훈련비에 비하면 훨씬 규모가 큽니다. 아무리 국가에 대한 자발적 봉사라지만, 최저임금(2일 최저임금 15만 3920원) 5분의1 수준의 훈련비 지원은 너무하다는 겁니다. 강 연구원은 병력 감소로 점점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지원예비군 제도를 강화하기 위해 입영훈련비를 2일치 최저임금 수준인 15만 4000원으로 높이고, 의용소방대처럼 중식비 1만원, 여비 1만원 등의 수당을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오로지 ‘국가에 대한 헌신’을 자긍심으로 여겨 자발적으로 참여한 이들에 대해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아주 최소한의 예의이기 때문입니다.
  • 현대차 공익제보자 “공영운, 엔진 중대결함 은폐 주도”

    현대차 공익제보자 “공영운, 엔진 중대결함 은폐 주도”

    현대자동차에서 엔진 관련 결함을 공익 제보했던 김광호씨가 4·10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현대차 임원 시절 차량 엔진 중대 결함에 대한 은폐를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30일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사실을 밝혔다. 그는 현대차 품질강화팀 부장 시절 ‘세타2 GDi’의 결함을 폭로해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목련장 등을 받았고 국민권익위원회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으로부터 보상금을 받은 인물이다. 김씨는 회견에서 “2016년 현대차 재직 당시 세타2 GDi엔진 안전과 관련한 중대 결함에 대해 국내와 해외에서 리콜하지 않고 불법적으로 축소 은폐한 사실을 내부 감사실에 제보했지만 묵살당했다”며 “엔지니어의 양심으로 소비자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공익제보를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후 2017년 국토교통부와 미 도로교통안전국으로부터 공익제보를 인정받아 세타2 GDi 엔진 리콜을 끌어냈으나 그 과정에서 공 후보의 방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대 결함을 세상에 알리는 기사를 낼 때 한 언론사 기자에 직간접적으로 연락해 기사 내용에 대해 압력을 행사한 분이 바로 공영운 당시 홍보실장”이라며 공 후보를 ‘권언유착 기술자’라고 표현했다. 이어 “현대차·기아가 회사 블로그를 통해 ‘결함은 미국에서 생산된 차에만 해당된다’면서 ‘우리나라는 무관하다’는 역대급 허위 사실을 올린 것도 공 후보가 당시 실장으로 있던 홍보실의 주도 아래 행해졌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김씨는 공 후보를 향해 “현대차 재직시절 공익제보자에게 했던 것처럼 국민의 목소리도 못 들은 척하고 진실을 은폐하고 소속 당의 정치적인 이익을 얻기 위한 정치를 하고자 후보로 나선 것이냐”라고 따졌다. ‘공 후보가 실제 은폐에 관여했다는 증거가 있나’라는 질문에 2016년 9월 해당 건으로 언론 인터뷰를 할 당시 “기자들로부터 공 후보의 전화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며 “‘기사가 나가야 하는데 힘들다’, ‘톤 조절이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답했다. 화성을에서 공 후보와 경쟁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469만대의 자동차에 대한 결함을 은폐하려고 했다면 국회의원이 된다고 하더라도 진실과 대중, 소비자의 편에 서기보다는 자신에게 공천을 준 사람과 세력의 이해에 따라 활동할 것이 아니겠나”라며 “(공익제보 방해에) 공 후보가 힘쓴 일이 있다면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그는 “김광호 부장은 현대자동차의 세타2엔진 관련 결함을 공익 제보해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에게 감사패를 받고, 문재인 정부가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여한 분”이라며 “그래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분의 증언이 뼈아플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세타2엔진 리콜사태 때 김광호 부장의 곁을 지키고 공익신고자를 보호하기 위해 애썼던 국회의원이 이번에 민주당에서 낙천된 박용진 의원”이라며 “공익제보자의 곁에 있었던 사람은 사라지고, 공익제보자를 방해했다는 의혹이 있는 후보가 민주당의 공천을 받았다”고도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공 후보는 페이스북에 “저급한 네거티브에 대응할 가치를 못 느끼며 허위사실에 법적대응 하겠다. 선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 떡갈비 먹다 잇몸에 돼지털이 박혀…“보상금 10배 받아”

    떡갈비 먹다 잇몸에 돼지털이 박혀…“보상금 10배 받아”

    유명 식품기업의 떡갈비 제품에서 돼지털이 나왔다고 고발한 소비자가 2년간의 투쟁 끝에 10배의 보상금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40대 사진작가 A씨는 지난 26일 유명 브랜드의 떡갈비에서 나온 돼지털로 피해를 본 데 대해 제조업체 B사와 50만원의 보상금에 합의했다. 이는 B사가 자사의 식품 보상금 기준이라며 애초에 제시했던 5만원의 10배다. 앞서 A씨는 2022년 6월 24일 인근 대형할인점에서 B사의 떡갈비를 구매해 먹던 중 1㎝ 길이의 예리한 돼지털이 잇몸에 깊숙이 박혀 치과 치료를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돼지털은 떡갈비를 만들 때 혼입됐는데 플라스틱과 유사도가 5%에 달할 정도로 경직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식약처는 돼지털이 돼지고기 원재료에서 나오기는 했지만 혼입돼선 안 된다며 B사에 ‘주의’ 조치했다. A씨는 떡갈비 이물질에 대해 항의하자 B사는 보상 내규를 거론하며 5만원 모바일 상품권을 제시했다. 양측이 합의를 보지 못한 상태로 A씨는 B사를 경찰과 한국소비자원에 신고했다. 이 같은 사연이 지난 22일 여러 매체에 보도되며 B사가 소비자 권익 보호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결국 보상액을 높이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 러 “테러범들, 돈 받으러 우크라 키이우 향했다”

    러 “테러범들, 돈 받으러 우크라 키이우 향했다”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를 조사하는 러시아연방 수사위원회는 테러리스트들이 우크라이나 키이우로 탈출하려고 했다고 29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수사위는 이날 성명에서 “테러리스트들은 범행 뒤 지시에 따라 차를 타고 우크라이나 국경을 향해 운전했다”며 “그들은 약속받은 보상을 받기 위해 국경을 넘어 키이우에 가기로 했었다”고 밝혔다. 수사위에 따르면 테러리스트들은 수사관들에게 “가명을 사용하는 한 남성이 텔레그램 음성 메시지를 통해 테러 전후에 해야 할 일들을 조정했다”고 진술했다. 수사위는 또 이들이 지난 22일 모스크바 인근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테러를 저지르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거액의 돈과 암호화폐를 받아 사용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이날 러시아 바스마니 법원은 이번 테러와 관련된 혐의로 타지키스탄 출신 나즈리마드 루트풀로이(24)를 5월 22일까지 재판 전 구금 조치하라고 명령했다. 이로써 테러 관련으로 체포된 12명 중 9명이 구금 조처됐다. 심리는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현지 언론들은 루트풀로이가 테러 발생 다음 날인 23일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근처에서 테러 관련 신분 확인을 요구하는 경찰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심리 과정에서 수사위는 전쟁범죄·대량학살·네오나치주의 부서가 이번 테러 수사를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타지키스탄 보안당국은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리스트들과 접촉한 혐의로 자국에서 9명을 구금했으며, 이들은 이슬람국가(IS)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 ‘대북 제재 감시망’까지 무력화…북러 밀착 어디까지 가나[외안대전]

    ‘대북 제재 감시망’까지 무력화…북러 밀착 어디까지 가나[외안대전]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이 결국 대북 제재 이행을 감시하는 국제사회의 활동을 멈추게 했습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막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가해지고 있는 대북 제재가 약화할 우려가 있는 가운데 각국에서 북한 비호에 나선 러시아를 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8일(현지시간) 회의를 갖고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 임기 연장을 위한 결의안을 표결했는데,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부결됐습니다. 결의안이 통과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가운데 9개국 이상이 찬성해야 하고, 특히 미국과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국가라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번 표결에서 15개국 중 13개국이 찬성했지만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는 바람에 부결된 것입니다. 중국은 기권했습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막기 위한 유엔의 대북 제재가 잘 이행되는지를 확인하는 전문가 패널은 지난 2009년 북한의 2차 핵실험을 계기로 출범했습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등에서 파견된 전문가 8명으로 구성돼 활동을 해왔고, 안보리에서 매년 3월쯤 결의안 채택 방식으로 이들의 임기를 1년씩 연장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날 결의안 채택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문가 패널의 임기는 다음 달 30일로 끝납니다. 전문가 패널은 대북 제재 이행 상황을 관찰해 매년 두 차례 연례보고서를 통해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들의 활동이 끝나면 이제 유엔 회원국들에 신뢰성 있게 대북 제재 위반 사항을 알릴 수단이 사라지는 셈입니다. 러시아는 대북 제재에 일몰 조항을 신설하자는 자신들의 요구가 이번 결의안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거부권을 행사한 이유를 밝혔는데, 국제사회는 러시아가 북한과 무기 거래 등 군사 협력을 하는 상황에서 전문가 패널을 계속 유지하는 게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전문가 패널 연례보고서에서도 지난해부터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담겼습니다. 러시아는 거듭 북한과의 무기 거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니 전문가 패널의 이러한 지적이 불편할 수밖에 없겠지요.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이 결의안이 부결된 직후 “마치 범죄를 저지르는 상황에서 폐쇄회로(CC)TV를 파손한 것과 비슷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핵무기 비확산 체제 수호나 안보리의 온전한 기능 유지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탄약과 탄도미사일 공급을 위해 북한을 두둔하는 데 더 관심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곧바로 “깊은 유감”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정부는 유엔의 대북제재 이행 모니터링 기능이 더욱 강화되어야 할 시점에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안보리 이사국의 총의에 역행하면서 스스로 옹호해 온 유엔의 제재 레짐(체제)과 안보리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크게 훼손시키는 무책임한 행동을 택하였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고 밝혔습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전문가 패널은 그동안 다수의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무시하면서 핵·미사일 도발, 불법적 무기 수출과 노동자 송출, 해킹을 통한 자금 탈취,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 등 제재 위반을 계속하고 이를 통해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해 오고 있는 북한을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고도 설명했는데요. 이어 “정부는 이번 안보리 표결에서 나타난 대다수 이사국의 의지를 바탕으로 북한이 안보리 결의 위반행위를 중단하고 비핵화의 길로 복귀하도록 기존의 안보리 대북 제재 레짐을 굳건히 유지하는 가운데, 이의 엄격한 이행을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도 29일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는 핵·미사일 개발과 러시아에 대한 무기 수출 등 북한의 대북제재 위반 행위를 충실히 감시해 온 전문가 패널 활동을 종료시킴으로써 국제 사회의 눈과 귀를 막아 북한의 불법적 행위를 비호하는 것”이라면서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전문가 패널 활동이 중단되더라도 대북 제재 준수 의무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북한이 잘못된 길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오늘의 무모한 행동은 미국과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여러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하기 위해 부과한 매우 중요한 제재를 더 약화시킨다”고 우려했고,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 유지에 큰 책임을 진 러시아가 거부권을 선택한 것은 유엔과 다자주의를 경시하고 글로벌 핵 비확산 체제를 유지한다는 안보리 이사국의 중책에 반하는 행위로 유감”이라고 하는 등 국제사회의 비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껏 가까워진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는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정상회의 이후 실무 및 고위급 회담을 거듭하며 군사는 물론 경제, 사회, 문화, 체육 등 분야를 망라하며 양국이 활발한 교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전날 러시아 해외정보를 총괄하는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이 지난 25~27일 평양을 방문했다는 사실까지 공개하며 정보 분야에서도 북러 간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과시했습니다. 5선을 확정지은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도 일찌감치 제기됐는데 그에 대한 움직임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고립된 상태에서 전쟁에서 쓸 포탄 등 무기를 제공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주고받아온 양국이 제재 감시망까지 무력화하며 더 노골적이고 구체적으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모습에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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