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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미 가슴 찢어놓고 어데 가노”/박상열 사회부기자(현장)

    ◎장례참석 경관들 “시위없는 하늘나라로” 『에미 가슴 찢어놓고 혼자서 어데로 가노…』 16일 상오10시.고 김춘도순경(27)의 영결식이 거행된 서울 중구 신당동 서울경찰청 제1기동대 연병장. 영정을 붙들고 몸부림치는 김순경의 어머니 유차분씨(59)의 흐느낌소리가 경찰악대의 진혼곡에 뒤섞였다. 이해구내무장관등 5백여명의 관계기관인사,동료경찰들,3백여명의 시민들은 아들의 주검앞에서 오열하는 유씨와 그 곁에서 소리없이 눈물만 떨구고 있는 아버지 김학용씨(59)의 모습을 지켜보며 눈물을 삼켰다. 오열끝에 탈진한 유씨는 제1기동대 의무실장의 팔에 기대어 마지막 보내는 아들을 위해 기도했다. 『하느님 우리 춘도의 영혼을 따뜻이 보살펴 주시고 앞으로 이 땅에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소서』 유씨는 몸을 가눌수 없는 상태에서도 한동안 기도를 계속했다. 『친구여,꽃다운 나이 그대의 소중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민주주의의 찬란한 디딤돌이 되도록 노력하려네…』 김순경의 가장 친한 친구인 고윤근순경(27)은 고별사를 읽다가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동지여,폭력학생도 저 세상에서는 용서하고 폭력시위가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지도록 굽어 살펴주소서』 여관구 서울경찰청장의 조사가 끝나자 15발의 조총이 발사되고 마지막 장송행진곡이 울려퍼지며 영결식은 끝났다. 이어 경찰들의 일제 경례를 받으며 김순경의 유해는 태극기로 덮은 붉은 관에 입관되었고 김순경이 밝은 미래를 위해 온갖 어려움을 참으면서 피곤한 몸을 쉬었던 기동대숙소 앞마당을 한바퀴 돌아 대전국립묘지로 향했다. 『또 다시 김순경과 같은 불행한 경찰이 있어서는 안됩니다.젊음을 꽃피워보지도 못하고 저렇게 무참하게 생명이 꺾이는 불행은 꼭 막아야 합니다』 눈물 속에 동료를 떠나보내는 제1기동대 이김수순경(25)의 한스러운 탄식이 오랫동안 기자의 귓가를 맴돌았다.
  • 금탑산업훈장 수상/동진금속 용이식회장

    ◎“신용을 생명으로 평생살아”/“54년간 결근 안해… 금융지원 늘렸으면” 『분에 어울리지 않는 큰 상을 받게 돼 송구스러울 뿐 입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주관으로 31일 열린 「중소기업인 전진대회」에서 영예의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동진금속(주)의 용이식 대표이사(70)의 수상소감은 겸손하기 짝이 없다.알루미늄 새시를 생산,연간 1백8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회사를 꾸려가고 있다. 『신용을 생명으로,시간을 재산으로 생각하며 평생을 살아왔다』고 밝힌 용회장은 『사원들을 가족같이 보살피며 인화단결을 이룬 것이 오늘의 영예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16살때 처음 일을 시작한 후 54년 동안 한번도 결근한 적이 없다는 용회장은 『성실하게 일한 만큼 대가는 받게 되는 법』이라고 근면과 성실을 강조했다. ­평소 생활신조는. ▲신용은 생명이며 시간은 재산이라는 좌우명으로 살아왔다.규모가 작은 공장이라 직원들을 가족처럼 생각하며 인화단결에 힘썼다. ­사원들에 대한 복리지원과 사회활동을 활발히 펼쳤다는데. ▲사원임대주택과 자녀장학금,무인독서실 운영등을 통해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꾀했다.사원 임대주택은 총 15억원을 들여 대지 2천평에 건평 18평 규모로 50가구를 지었고 장학금은 연간 40명에게 2천만원을 지급하고 있다.이밖에 야간 중학원을 개설,지금까지 1천3백여명이 고등학교 검정고시 및 직업훈련과정을 이수했으며,지역 내 청소년 가장돕기와 노인회및 자활원 지원도 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는. ▲총 매출액의 5.5% 이상(10억원)을 기술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동화설비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현재 80%인 자동시설을 1백% 수준으로 끌어올릴 생각이다. 용회장은 『원만한 금융지원이 뒷받침 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넌지시 내비쳤다.
  • 소련박물관에 고대 예술품 대량 기증(북한의 이모저모)

    ◎저질화장품탓 여성 피부질환자 늘어 ○변함없는 충성 강조 ○…북한은 최근들어 주민사상문제를 빈번히 거론,난국을 타개하는 길은 변함없는 충성과 신념 뿐이라면서 김일성·김정일에 대한 충성불변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3∼4일 동안에만도 충·효일심,사상적 순결성,필승의 신념 등을 요구하는 논조의 기사를 당기관지 노동신문에 잇따라 게재했다. 당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4일자에 「필승의 신심과 낙관에 넘쳐 힘차게 전진하자」제하의 사설을 게재한 것을 비롯해 ▲「당의 유일사상체계를 철저히 세우는 것은 우리당의 일관한 노선」(5·25 노동신문 논설) ▲「우리 혁명대오를 충효일심의 결정체로 만들자」(5·26 노동신문 사설) ▲「당과 수령에 대한 충실성 교양을 더욱 심화시키자」(5·27 노동신문 사설)등을 계속해서 내보냈다. 북한은 「필승의 신념」에 대해 난관과 시련앞에서 좌절하면 재생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안팎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김일성부자가 있는한 반드시 승리한다는 신념을 확고히 견지할 것을 요구했다.○고려청자 등 포함 ○…북한은 지난 50년대 모스크바주재 북한대사관을 통해 많은 고대 예술품들을 옛 소련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방송은 25일 모스크바소재 「국립동방인민미술박물관」개관 75주년 관련기사에서 이 박물관의 「조선부」에 소장되어 있는 다수의 고대 예술품들은 북한이 50년대에 대사관을 통해 기증한 것들이며 나머지는 수집가들로부터 구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방송은 이어 「국립동방인민박물관」에 소장된 조선예술품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8세기께 화강암으로 제작된 관음보살상과 고려청자,회화작품,그리고 16세기에 그려진 고려시대의 한 고관의 초상화라면서 고대 조선예술품들의 예술성을 극찬했다. ○「의무화장」이 주원인 ○…북한여성들의 상당수가 저가 화장품의 사용으로 인하여 각종 피부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중국 동포들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피부질환은 심한 가려움증에서 부터 발진,수포 발생 등 각종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환자들 대다수가 변변한 치료를 받지못하고 민간요법에만 의존,병을 악화시켜 마치 천연두를 앓고난 것처럼 얼굴에 보기흉한 흉터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북한여성들이 이처럼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것은 「의무화장」등이 주원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의무화장이란 김일성 부자 생일을 비롯한 주요 국경일날 행사에 동원될 때나 외출시 반드시 화장을 해야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화장을 하지 않고 행사에 참석하거나 외출하여 「도로정화원」에게 적발됐을 경우에는 심한 질책과 함께 당에 대한 충성부족으로 문제가 제기되어 자아비판을 받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조각천 팬티 인기 ○…북한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 혼수용품으로 「조각천 팬티」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때문에 결혼을 앞둔 젊은 여성들은 물론 혼사를 앞둔 부모들은 딸과 며느리에게 줄 「조각천 팬티」구입을 위해 고심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한 조각천 팬티 암거래상까지 등장했다.암시장에서 조각천 팬티는 1장당 20원의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조각천 팬티는 각 도·시·군 소재 수출 피복공장에서 수출용피복을 재단하고 남은 자투리 천을 이용하여 만든 「삼각팬티」로 북한의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은 여러가지 천을 이용하여 만들어 색상과 문양이 화려하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 자리양보의 여유/지명 청계사 주지·문박(굄돌)

    요즘의 대중교통은 어느 것이나 대부분 복잡하다.버스도 만원이지만 전철은 초만원이다.사람들이 오르고 내릴 때마다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린다.그런 상황에서 앉을 자리를 얻으면 대단한 행운이다.그런데 이 행운이 고민의 씨앗이 되는수가 있다. 먼길을 가면서 만원차량에 서서 이리저리 밀리다가 운이 좋게 좌석을 얻기도 한다.자리에 앉은 다음 정거장에서 승차한 사람중에 60세를 넘어 보이는 이가 내 앞에 와서 서게되면 나는 당황하게 된다.어렵사리 얻은 행운을 바로 양보해야 하기 때문이다.그러나 나는 바로 양보하지 않고 내가 양보하지 않을 핑계를 찾아 본다.상대의 건강과 나이를 짐작해본다.그리고 내 자신이 무척 피곤하다는 것도 정상참작용으로 내세운다. 어느날 나는 이렇게 자리를 가지고 계산하는 일이 부끄러워졌다.60세가 넘어 보이는 사람에게는 무조건 자리를 양보하기로 했다.그렇게 실천하니 마음이 편했다. 또다른 어느날 한 부인과 어린이가 만원버스에서 곤란을 겪는 것을 보게 되었다.그때부터 나는 60세 이상의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여성에게도 자리를 양보하기로 하였다.나는 내가 만원차량에서 좌석을 양보하는 것이 대단한 보살 행을 실천하는 것으로 생각했었다.그러나 알고 보니 서양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남성들이 실천해 오고 있었다. 내가 노약자와 여성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기로 마음을 정한 다음부터 그것을 실천하려고 하는데 이상스럽게도 내 앞에는 좌석을 양보 받을 요건을 갖춘 사람들이 오지 않았다.입석과 좌석이 있는 버스를 타고 장거리를 갈 경우 서있는 사람을 옆에 두고 내가 계속해서 좌석을 지키고 앉아 있는 것이 죄송스럽게 느껴졌다.그래서 이번에는 상대가 어떤 사람이든지 상관없이 교대로 앉기도 하고 서기도 하기로 하였다.다른 이와 교대하면서 좌석을 차지하고 양보하는 일을 할 때마다 나에게는 기쁜 마음이 돌곤 했다. 어찌 버스나 기차에만 좌석이 있겠는가.돈과 명예와 감투 등에도 온갖 종류의 좌석이 있지 않겠는가.오래 앉아 있는 이들이 오래 서있는 사람들에게 잠깐씩이라도 자리를 내주어 피로를 풀게 한다면 서로에게 얼마나 좋을까? 계속서있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계속 앉아있는 것도 고된 일이다.더욱 참기 어려운 것은 『나는 반드시 이 자리를 고수해야 한다.잃게 되면 나는 끝이다』라는 집착에 찬 압박감이요 위기감이다.
  • 상해 임정요인 고국에 묻힌다(사설)

    상해임시정부 요인 다섯분의 유해가 마침내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다.신규식 박은식 노백린 김인전 안태국선생등 정무원총리급 독립지사들의 유해이다.오는 광복절이전 중국상해 만국공원묘지에서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로 이장할수 있게 된 것이다.광복48년만의 일이다.정말이지 다행스럽고 자랑스런 일이 아닐수 없다. 김영삼대통령은 전기침중국외교부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우리정부는 헌법전문에서 상해임시정부를 계승한다고 천명하고 있고 또 본인의 취임사에서도 이를 밝힌바 있으나 양국관계가 성숙치 못해 지금껏 이분들의 유해를 봉환치 못했다』며 협조를 요청했던 것이다.전부장이 귀국즉시 조치를 취하겠으며 아무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약속함으로써 성사를 보게 된것이다.32년만의 문민대통령에 어울리는 요청이었으며 새로운 대한우호를 다지러온 중국의 외교부장다운 시원한 호응이었다. 상해임시정부는 우리나라가 주권국임을 세계에 선포한 3·1운동의 독립정신에 따라 내외의 애국지사들이 수립한 통합·단일의 임시정부였다.비록 영토와국민은 일제치하에 있었으나 나라를 찾기위해 해외에 세운 민주·민주이념의 우리망명정부였다.헌법전문이나 대통령의 지적이 아니라도 그임시정부의 법통을 우리정부가 계승하고 있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그 임정의 요인으로 조국광복도 보지못한 한을 안은채 눈을 감은 다섯분 지사의 유해인 것이다.그분들을 우리국립묘지에 모신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고 자연스런 일이다.만시지탄의 송구스러움마저 느끼는 심정이다. 다섯분 유해의 환국이 늦어진 것은 냉전의 장벽때문이었다.탈냉전후엔 북한의 정치적 방해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 방해를 극복한 이번 성사는 수교불과 1년의 한중우호협력관계 발전이 어느정도인가를 보여주는 상징이라 할수 있다.상해임정의 정통성이 한국정부로 계승되고 있다는데 대한 사실상의 인정이란 점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정부는 지난 4월 상해임정수립 74주년을 맞아 폐허가 된 상해의 그청사도 복원한바 있다.그에 이은 지사들의 유해환국 실현인 것이다.때늦은감이 있지만 이제겨우 민주정기가 바로서기 시작하는것같아 감개가 무량하기까지하다.후손에게 할말을 찾기 시작한 느낌도 든다. 광복후 분단의 우리는 동서냉전과 남북대결의 와중에서 백년대계의 입장에서 나라와 민족의 근본을 바로세우는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조국광복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애국지사분들과 그분들의 가족을 제대로 기리고 보살피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바로 이점 부정비리 척결의 개혁과 함께 신한국건설의 새출발에 나선 새대통령과 정부가 제일먼저 바로잡아야 할 또하나의 가장중요한 분야가 아닌가 생각한다.
  • 석탄일 맞아 송월주스님에 들어본 「개혁」

    ◎“조계종 지도자들 뼈아픈 자성있어야”/새 정부는 도덕성회복에 더 힘쏟았으면…/결함있는 사람은 누구든 스스로 물러나야 문민정부의 출범으로 새한국의 개혁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부처님 탄생의 의미를 우리는 어떻게 되새겨야 할것인가.불기2537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전조계종총무원장 송월주스님(59·김제 김산사주지)을 중창불사가 한창인 서울 구의동 영화사에서 만났다. ­이 시대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의미를 중생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먼저 말씀해주십시요. 『부처님이 이땅에 오신 뜻은 인간이 자기집착과 애착 번뇌 망상을 버리고 중생과 한몸이라는 동체심을 깨닫게 하려는데 있습니다.오늘날 집단적 이기주의,물심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가 중생을 위해 자비행을 다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것입니다.』 ­경실련 공동대표를 맡고 계신 스님께서는 최근 결성된 정사협 공동대표도 맡으시는등 적극적 사회참여를 하고 계십니다.문민정부의 개혁작업은 어떻게 보십니까.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정치적 개혁에 대해서는나를 포함,국민다수가 지지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정말 가시화 되어야할 것은 경제개혁입니다.부의 편중을 없애고 빈부격차를 해소시켜야 합니다.특히 제도의 맹점을 이용해 부를 축적하는 일이 없도록 금융실명제실시와 세제개혁등 제도개혁이 뒤따라야 합니다.현재의 개혁작업은 경제정의 실현 이라는 측면에서는 미흡합니다』. ­땅에 떨어진 도덕성의 회복을 위한 방안은 무엇이겠습니까. 『새정부는 정치 경제 사회의 개혁에 있어서는 향도역할을 하고 있지만 도덕성 회복에는 아직 적극적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과거의 수직적질서에서 수평적질서로 윤리관이 바뀌고 있는 단계에서 시민의식의 깨어남이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아직 정치적 후진성을 못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정치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군부대 훼불사건등 종교간 갈등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종교지도자들이 일방적으로 교리를 주입시키는 과정에서 그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봅니다.자기 종교가 소중하듯 다른 종교의 소중함도 인정해야 합니다.훼불사건의 경우일반인들에게 불교에 대한 이해를 구하지 못했다는 불교인들의 자기반성이 필요합니다.』 ­최근 정부의 광주문제 해결방안에 대해 불만스러워하는 국민도 있습니다.문제해결의 참지혜를 일러주십시요. 『김대통령의 광주문제 해결방안은 전에 없이 고뇌에 찬 과정을 거쳐 제시한 발전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저는 문제해결의 수순을 진상규명­가해자의 참회­용서의 삼단계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진상규명 과정에서 자칫 공방이 심화되다보면 개혁자체에 걸림돌이 될수도 있고,진상규명후 가해행위를 용서할수 없다는 국민적 분노에서 철저한 처벌을 요구하는 상황논리로 발전될수도 있습니다.따라서 진상규명은 하되 개혁추진 속도에 맞춰서 해야합니다.』 ­불교계 개혁의 목소리도 높습니다.불교는 어떻게 개혁되어야 합니까. 『종교도 조직적 결함이 있을 때에는 스스로 반성하고 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최대종단인 조계종 지도자들의 뼈아픈 자성이 있어야 합니다.도덕적 결함이 있는 사람은 최고책임자든 누구든 스스로 겸허하게 물러서야 합니다.수행종단이면서 사회에 기여하는 종단으로써 사회모순척결에 발언도 하고,고통도 덜어주며,부조리현상 타파에도 앞장서야 합니다.』 ­조계종 일부에서 일고 있는 초법적 절차인 승려대회를 통한 집행부 개혁 주장은 어떻게 보십니까. 『제도권에서 자정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개혁을 제대로 해나가지 못한다면 종도와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면치 못할것입니다.종단지도부 스스로 여론을 수렴,자정의 결단을 내려야 할때라고 봅니다.승려대회 주장측도 여론을 바로 파악,신중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이 시대에 불교는 사회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합니까. 『한국불교는 대승불교로 자기 수행을 해나가면서 다른 사람도 구제하는 정신이 전통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부처님 당시에는 사회가 단순해 신앙방법도 단순했습니다.그러나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인간의 탐심에서 오는 근본고 외에 가치관전도에서 오는 사회고,자연훼손및 환경파괴에서 오는 환경고,민족분단에서 오는 시대고등 불교가 나서야할 분야도 다양해졌습니다.따라서 불교는 눈을 밖으로돌려 제반 고통의 해소에 나서야 합니다.현대판 보살행이 바로 그것입니다』.
  • 6월 문화인물 원효대사/초기 불교 체계화 앞장선 민족사상가

    「부처님 오신날」인 28일 TV3사는 다큐멘터리 특선영화 드라마등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KBS­1TV는 이날 상오 10시부터 조계사에서 봉행되는 봉축 법요식을 생중계하는 것을 비롯,현대화된 불교음악의 진수를 보여주는 「불교음악과의 만남」(상오 10시40분),다큐멘터리「법륭사­1천4백년만의 비밀」(하오 7시40분),특집드라마「솔바람 물결소리」(낮12시30분)등을 방송한다.KBS홀에서 열린 연주회 실황인 「불교음악과의 만남」에는 가수 우순실 김태곤,국악인 김성녀 김영림,불광사와 승가대 연합합창단등이 나와 「탑돌이」「보현 행원송」등 일반인들도 편안히 들을 수 있는 찬불가를 부른다.일본 불교문화의 뿌리를 추적한 다큐멘터리「법륭사…」은 일본 나라시 법륭사 학술조사 당시 발견됐던 삼존불 밑의 좌대그림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재현,고구려 무용총벽화와의 유사점을 규명해냄으로써 일본 불교가 백제뿐만 아니라 고구려의 영향도 받았다는 사실을 입증할 계획.재일교포 사학자 이진희씨가 리포터로 출연,상세한 설명을 곁들인다.한편 KBS­2TV에서는 석가의 일생을 그린 신영균 김지미 주연의 특선영화「석가모니」(상오 10시50분)를 방영한다. MBC­TV의 이번 석탄일 특집으로는 다큐멘터리 3편과 특선방화 1편이 준비돼 있다.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5일간의 촬영끝에 완성한 60분짜리 다큐「운문사」(하오 9시50분).지난 87년 승가대학으로 승격된뒤 현재 2백50여명의 학인 스님들이 도량을 닦고있는 국내 최대의 비구니 사찰인 경북 청도의 운문사를 찾아 그들의 꾸밈없는 삶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새벽 3시부터 밤 9시까지 엄격하게 짜여진 비구니들의 치열한 구도행각을 밀착취재해 소개한다.「산사의 선식」(상오 8시50분)은 사찰음식이 갖고있는 고유한 특징과 영양학적 가치등을 검증함으로써 건강식으로의 발전가능성을 확인해보는 프로.전통의 맥이 단절되었거나 보존의 필요성이 있는 사찰음식을 직접 재현한다.또 국민의 70% 이상이 불교신자인 스리랑카의 문화와 생활방식등을 보여주는 다큐3부작「스리랑카」의 제1편「동양의 진주」가 상오 10시에 방송된다.승려 조신이 양반집 규수 달례를 만나 파계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안성기 황신혜 주연의 특선영화「꿈」(낮12시10분)도 볼거리이다. SBS­TV는 특집다큐「소쩍새 마을의 4계」(상오11시)를 방영한다.치악산 자락의 일명 「소쩍새 마을」에서 70명의 장애어린이와 부랑아,갈곳없는 노인들을 보살피며 자비행을 실천하고 있는 「엄마스님」 법신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이밖에 정지영 감독,최진영 김금용 주연의 방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하오 8시50분)가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 건전사회 위해 여성이 나설때/이종경(여성칼럼)

    요즘 우리 사회는 개혁의 열기가 가득차 있다. 온통 공직자 부정축재,학원·금융·군인사비리등 총체적 부패구조를 파헤치고 있어 두렵고 걱정스럽기만 하다. 그러면서 나의 내면에서 들리는 소리는 내가 누구에게 과연 돌을 던질 수 있을 것이냐는 것이다.인간 모두는 물질의 노예가 되어 있는한 기회만 주어지면 언제나 타락할 수 있기 때문에 부패의 공범자라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 피해자라는 의식도 지울 수 없다. 이런 죄악으로 들끓는 세상에서 우리 민주시민들은 과연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깊이 통찰하고 서로의 의견을 모아야 할 때이다.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자발적·자율적·자립적으로 움직이는 민간단체의 역할이 더욱 강화되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이제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병은 그 증세가 심각하여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어디에서부터 실마리를 풀어야 할지 난감하다.지도자의 개혁의지도 중요하지만 국민전체의 의식구조,가치관의 전환이 있어야 하므로 이 부분은 시민단체의 몫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병들 때도 병을 진단하는 의사와 약을 조제하는 약사,간호하는 간호사 모두가 필요하지만 어머니의 약손과 신뢰감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다.사회가 병들때 칼로 수술하는 작업도 필요하지만 어머니의 사랑과 헌신적인 보살핌,그리고 건강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우리 모두 가족 이기주의와 황금 만능주의,출세와 경쟁위주의 삶에서 벗어나 사람답게 사는 사회를 위해 살림을 맡고 있는 여성들이 누구보다 먼저 나설 때라고 믿는다. 지금 우리 사회는 최소의 민주시민 의식도 결여되어 있다.경제성장과는 관계없이 우리의 시민정신은 고갈되어 있고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시민참여를 극대화하여 시민의식의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 개인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결집된 노력이 필요할때 여성들의 단체활동에 대한 열의가 새로워져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우리가 밤낮으로 걱정하는 교육·환경·평화·통일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 나갈 수 있다고 믿고 여성들의 자원봉사 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싶다.그리하여 함께 잘 사는 신바람 나는 사회를 우리의 힘으로 이루어 나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인 간다라미술품 6백점발견/일 교토대팀,펀잡주립박물관에 보존 확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국식민지로부터 분리·독립하는 과정에서 행방불명됐던 고대 간다라의 미술품 약 6백여점이 상세한 작품목록과 함께 인도 북서부의 펀잡주립박물관에 고스란히 보존돼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간다라 불교유적을 연구하는 일본 교토대학의 서천행치교수팀이 지난해 10월 파키스탄의 한 미술연구가로부터 『찬디가르 펀잡주립박물관에 대량의 작품이 보관돼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전해듣고 그동안 추적작업을 벌인 결과,최근 확인된 것. 이번 조사팀의 확인으로 그동안 인도인들에게조차 무관심속에 방치돼 왔던 간다라 미술품들은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리·독립된지 거의 반세기만에 빛을 보게 됐다. 간다라 미술품을 전공하고 있는 해외미술연구가들은 이를 전해듣고 『이는 곧 간다라 미술의 재발견을 의미한다』며 들떠있다. 이 박물관의 수장품들은 불타의 입상과 좌상,미륵보살상,그리고 불타가 가르침을 설파하는 모습을 묘사한 부조등 다양한 작품들인데 특히 그동안 국외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들이라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 발견된 수장품들은 대부분이 간다라 미술의 최전성기였던 2,3세기의 작품들로 간다라 특유의 흑회색 또는 회색의 편암을 사용한 석조작품들. 그동안 간다라 미술품이 매몰된채 방치됐던 것은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리 독립될 당시 파키스탄의 라호르박물관에 소장돼 있던 작품 가운데 약 40%정도가 인도측에 양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당국이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 인도미술전문가들도 『그당시 인도측에 넘겨진 약 6백12점의 미술품들이 인도의 펀잡주내를 전전하다 1968년에 완성된 찬디가르박물관으로 이전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아무도 챙기지 않아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같다』고 씁쓸해 했다. 이들은 또 『현재 캘커타미술관만해도 간다라 미술품 1천6백여점이 수장돼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문가가 많지 않아 제대로 정리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번에 발견된 작품들이 비록 식민시대의 고고자료에 게재돼 있었던 작품이긴 하지만 그후 소식이알려지지 않았던 간다라 미술의 수작들이어서 간다라 미술의 재평가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국무총리표창 청주소방서(민원행정 수범기관:16)

    ◎민원실 독립… 은행처럼 친절하게/각종 견본서식비차,이용자 비용 절감/아파트내 소화기 무료점검·방화교육 『불을 끌 때처럼 신속하게,피해자를 보살피듯이 친절하고 신중하게』 지난해 12월 대민업무 수범기관으로 국무총리상을 받은 충북 청주소방서(서장 양희중·52)직원들이 가슴속에 항상 간직하고 있는 근무자세이다. 청주소방서는 지난해 6월 밝고 명랑한 민원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민원실을 따로 설치했다. 그리고 민원실을 단순한 민원업무공간이 아닌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있는 공간으로 만들기위해 소방시설 증명원등 각종 민원서류 견본서식 15종과 소방민원 표준설계도와 위험물시설 표준설계도를 만들어 비치했다.소방관계 법규에 대한 지식이 없는 시민들이 이 민원실을 이용하면 설계도면 작성에 따른 30만원 정도의 비용을 아낄수 있다. 또 민원실의 친절도를 백화점이나 은행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민원담당 직원 26명은 충북은행 본점에서 친절위탁교육도 받았다. 지난해 5월부터는 직접 주민들을 찾아나서 가정용 소화기를 무료로 점검해주고 있다. 이에따라 청주시 강서동 대림아파트를 비롯,32개 아파트단지를 돌며 4천8백21개 가정용 소화기의 약제를 보충하고 가스용기를 무료로 바꿔주었다.비상경보설비와 옥내 소화전등의 점검도 실시하는 한편 가장 먼저 불을 발견할 수있는 가정주부 3천4백70명을 상대로 화재가 일어났을 때의 응급조치및 대피 요령등을 교육했다. 또 사다리차등을 이용해 6백75개의 가로등을 깨끗이 청소,밤거리를 밝게해 시민들의 칭송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청주소방서는 현재 2층에 위치한 민원실이 장소가 비좁아 민원인들의 이용에 불편을 주고있다고 보고 도로와 인접한 1층에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아울러 민원실장 직제로 확대 개편해 민원봉사 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다.
  • 서방파 김태촌­칠성파 이강환과“3각공생”/정덕진­폭력조직 연결고리

    ◎월 2천만원씩 받고 영업권 강탈/김씨/80년께 인연… 야쿠자와 연계 활동/이씨/다른 10여개파도 최고 2천만원씩 지원받아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황금알을 낳는 거위」슬롯머신업소와 폭력조직과의 연계여부가 정덕진씨(53)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속속 밝혀지고 있다. 또 슬롯머신업소를 끼고도는 폭력조직은 일본의 대표적인 폭력조직 야쿠자와도 긴밀히 연결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검찰수사결과 정씨는 전국 최대의 폭력조직인 서방파두목 김태촌씨(45·복역중)와 칠성파두목 이강환씨(53)등 폭력조직에 거액의 활동자금을 대주면서 슬롯머신업소를 강탈하는데 이들을 동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가 폭력조직과 유착한 것은 양자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즉 정씨는 슬롯머신업소를 확보하면 그만큼 엄청난 이권을 챙기게 되고 항상 자금이 필요한 폭력조직에게는 슬롯머신업소 확장의 대가로 든든한 돈줄을 쥐게 되는 것이다. 슬롯머신업소가 또 폭력조직이라는 비호세력을 갖는 것은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불법적인 운영을 통해 거금을 챙기기 때문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89년 정씨로부터 2억8천만원의 활동자금을 지원받아 당시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고 입원중이던 세브란스병원으로 광주 신양파크관광호텔 슬롯머신 주인 양영언씨(42)를 불러놓고 협박,운영권 포기각서를 받았다. 정씨는 검찰에서 당시 김씨가 『서방파 재건을 위해 광주 신양파크관광호텔 슬롯머신 영업권을 빼앗아 영업해보겠다』고 말해 슬롯머신 임차보증금조로 2억8천만원을 요구,돈을 건네주었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김씨와는 지난 78년 김씨가 직접 찾아와 인사를 하며 「보살펴달라」고 부탁해 수하에 두게됐으며 칠성파두목 이씨와는 80년쯤 부산 로얄호텔 슬롯머신 영업권을 인수할 때 만난것을 계기로 인연을 맺게됐다. 칠성파 이씨는 88년 11월 일본 오사카를 무대로 한 유명 야쿠자조직인 사케야마파와 제휴를 맺은 뒤 이들이 한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국내 부동산매입에 나섰는가 하면 일본을 직접 방문,사케야마파 두목인 재일교포 가네야마씨와 의형제 결연을 맺어 두나라 수사당국을 긴장시켰던 인물이다. 정씨는 검찰조사에서 『이밖에도 전국의 내로라하는 폭력조직 두목 10여명도 슬롯머신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시작했던 지난 80년을 전후해 「잘 보살펴달라」며 정중히 부탁해 조직의 크기에 따라 매달 5백만원에서 2천만원의 활동비를 건네줬다고 진술했다. 서방파 두목 김씨는 매달 2천만원을 정씨로부터 받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정씨는 또 60년말쯤 서울 중구 소공동 뉴코리아 관광호텔 슬롯머신을 운영해온 이래 91년 당시에는 서울일원에서만 13개의 슬롯머신을 운영하면서 휘하에 서방파두목 김씨를 비롯,수십명의 폭력배를 거느리며 활동해오기도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정씨는 19살때 당시 신문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을 보고 선망의 대상으로 삼고있던 정치깡패 유지광씨(사망)를 직접 찾아가 휘하에 들어갔으며 통일민주당 창당방해사건의 배후인물로 구속됐었던 전 호국청년연합회 총재 이승완씨(53)와는 서울 충무로2가 극장주변에서 암표상을 하던 20세때 만나 알게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씨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정씨와 폭력조직과의 연결고리가 하나하나 밝혀지고 있다. 이에따라 피해자측의 보복우려 때문에 진상이 규명되지 못했던 지난 89년 12월의 제주 KAL호텔 슬롯머신 지분강탈사건등 각종 미제사건도 뒤늦게 풀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불교적 기독교/지명 청계사 주지·문박(굄돌)

    어려서부터 불교를 믿어오던 한 처녀가 결혼을 했다.그런데 기독교신자인 시어머님은 며느리에게 같이 교회에 나갈 것을 권유했다.그 며느리가 친분이 있는 스님을 찾아가서 조언을 부탁했다.그 스님의 답은 『시어머님의 뜻을 따라 교회에 가라』였다. 그 며느리는 교회의 목사님에게 자신이 교회에 다니는 이유를 말씀드렸다.목사님은 각별히 그 며느리를 보살펴 주었다.얼마 전에 시어머님이 작고하였다.장례후 목사님이 며느리에게 말했다.『지금까지 시어머님의 뜻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서 교회에 다니느라고 애쓰셨습니다.지금도 옛날의 불교신앙이 변하지 않았다면 다시 불교로 돌아가도 좋습니다.『그 며느리는 시어머님의 뜻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서 교회에 간지 7년만에 목사님의 도움을 받아서 불교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스님은 그 며느리를 교회로 보내고,목사님은 다시 그 며느리를 절로 되돌려 보내는 정경을 만든 셈이다. 지난번에 석방된 문익환 목사님이 감방 안에 버려진 염주 하나를 들고 나왔다.앞으로 한국인의 과제는 기독교와 불교의 조화라고 말했다.감방 안에 있으면서 기독교와 불교가 어우러져야 한다는 것을 절실 느꼈다고 한다.필자는 문목사님과 접촉할 기회가 없었다.그래서 어떤 점에서 두 종교의 만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짐작하건데 1천6백여년을 이땅의 민족과 숨결을 같이해 온 불교에서,한국 혼의 냄새를 많이 맡을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 서양에서 과학과 국가권력을 상대로 투쟁하면서 맥을 이어나온 조직력 있고 집중력 있는 기독교로부터는 어떤 행동적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 듯하다. 천주교 신자로서 경허스님의 구도일대기를 소설로 만들어서 이번에 펴낸 최인호 작가도 문목사님과 비슷한 말을 했다.불교에 묻어 있는 동양정신의 심오함과 기독교에 묻어 있는 서양정신의 집합력이 조화를 이루면 좋겠다는 생각을 피력했다.그분은 「기독교적 불교」「불교적 기독교」라는 말로 상호보완의 필요성을 암시적으로 나타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또한 부처님의 말씀대로,돈,학식,큰 건물 또는 권력과 명예가 진정한 행복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종교의 물량적 발전이 이땅에 천국이나 극락을 제공해 주지 않는다.내 종교의 신자만을 많이 확보해서 내 종교의 발전만을 피할려고 할 것이 아니라,온 국민 모두가 참 삶의 길로 들어서도록,이 종교와 저 종교가 손을 맞잡아야 한다.
  • 행락객 담배꽁초 실화가 36%/잇단 산불… 왜 일어나나

    ◎한달째 건조기후에 바람도 잦아/인력·장비 크게 부족… 진화 어려움 올해들어 산불이 유난히 많이 일어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올들어 19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모두 2백26건에 9백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백49건 4백54㏊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서울의 남산 크기만한 면적에 자란 40년 이상된 울창한 삼림이 몇달 사이에 민둥산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이처럼 정성껏 보살핀 산림자원이 하루 아침에 잿더미로 바뀌고 있지만 산림청 등 관계기관은 전문 인력 및 장비가 부족해 이렇다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들은 올해 유별나게 산불이 많은 까닭을 기후 탓으로 돌리고 있다. 지난달 24일 이후 한달 가까이 전국적으로 비가 오지 않은데다 중국쪽에서 생긴 고기압의 영향으로 바람이 많이 불어 산불이 났다하면 걷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사람들의 부주의 등 인재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등산·행락객들이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때문에 난 불이 전체의 36%로 으뜸이며 논·밭두렁을 태우다 생긴 불이 30%에 이르고 있다. 또 겨우내 쌓아두었던 볏짚 등이 썩지 않은채 논에 방치돼 봄철 논갈이때 태우는 도중 바람을 타고 불길이 산에 옮겨 붙어 큰불이 되고 있다고 산림청은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불이 났을 때 진화에 나설 수 있는 전문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것도 큰 문제로 꼽히고 있다. 산불진화에 필수적인 헬기의 경우 산림청이 보유한 것은 모두 16대로 성능이 뛰어나다는 벨4­2호는 한번에 7드럼분의 물을 운반,길이 60m·너비6m의 산불 진화능력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당장 필요한 헬기 만도 27대에 이르는 등 장비의 현대화가 시급하다. 산림 공무원도 크게 부족하다. 산림 공무원 한명이 2천5백㏊를 관리하고 있으며 일부 군단위는 5천㏊까지 담당하고 있다. 이에따라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 활용하고 있는 전문 소방대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산불방지와 진화의 전담요원으로 구성된 소방대를 각 시·군에 갖춘다면 수천억원의 엄청난 예산이 들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피해집계도 내무부와 산림청 등 부처마다 다르고 집계방식마저도 일치돼 있지 않다. 임야만을 피해로 잡는 곳이 있는가 하면 산불의 원인이 된 논·밭두렁의 잔디 면적까지 계산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장비·인력 부족으로 농민과 공무원들이 기초 장비만을 들고 산불을 잡겠다고 나서는 현실에서 효율적인 산불 진화는 어렵다 하겠다.
  • 가정주부가 15년째 동물애호운동

    ◎갈곳없는 개·고양이 등 2백여마리 보호/동물보호협회장 금선란씨 「사랑스런 개…」도 펴내 『동물을 업신여기면 사람도 그릇된다.인간의 사랑이 동물에게도 미쳐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았으면 한다』한 주부의 동물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동물보호운동에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 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의 금선란회장(48)은 직함에 걸맞지 않은 평범한 가정주부이다.다만 동물을 아끼는 마음이 남다를 뿐이다.무지한 사람들이 개나 고양이를 학대하는 모습을 보고 쓴 동물수기에는 고귀한 인간애가 넘친다. 최근에는 「사랑스런 개와 고양이를 위하여」란 책자를 발간,전국의 초중고교와 대학에 1만부를 무료로 배포하는등 자라는 청소년들의 정서순화교육에 힘쓰고 있다.회원이되면 개인적으로 이 책을 무료로 준다.이 책은 3백80쪽짜리로 애견의 훈련,개를 보살피는 요령,고양이 바로알기 등 우리와 가까운 동물을 보호하고 사랑해주는 방법 등을 두루 소개하고 있다. 『버려진 동물들이 너무 가엽고 생명을 소홀히 여기는 풍조가 안타까워 오갈데 없는 동물고아들을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금씨가 동물사랑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5년 전부터이다.개와 고양이가 심하게 학대받고 도살되는 야박한 인심이 그를 동물애호가로 변신시켰다. 우선 길거리에 버려진 동물들을 모아 보호했다.주변에서 발견되는 동물들을 모두 모으다 보니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국제동물보호재단(IFAW)에 도움을 요청,불모지이다시피한 국내 동물보호운동을 조금씩 확산시켜 나갔다. 지난 91년 12월에는 한국동물보호협회를 설립,동물사랑이 곧 인간애의 시작이라는 신념을 이웃에 심어주고 있다.협회에서는 동물에 대한 ▲잔학행위방지 ▲질병예방 ▲치료 및 불임수술 등 동물보호를 위한 박애정신을 활발히 실천하고 있다. 『동물의 불임수술은 학대가 아니라 보호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차면 짝을 찾는 본능 때문에 여러가지 위험하고 귀찮은 일이 생기지요』 수컷이 암컷을 찾아 다니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개장수에게 붙들려 죽는 일도 많을 뿐더러 고양이는 발정기때 너무소리를 질러 이웃 사람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일도 잦다고 한다. 협회는 또 오는 7월을 동물보호의 달로 정하고 5월에 각급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동물사랑」을 주제로한 글짓기 대회와 사진콘테스트를 개최하는 등 아낌없는 후원을 하고 있다. 개와 고양이,오소리,비둘기,족제비 등 갈 곳 없는 동물 2백여마리를 보호하고 있는 금씨는 자칭 「동물 고아원장」이다.대학에선 영문학을 전공했고 동물사랑에 별다른 종교적 믿음은 없다.전국에 5백명으로 늘어난 회원을 중심으로 동물사랑운동이 범국민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연락처는 053­629­6143 한국동물보호협회.
  • 국교교과서 차관급까지 “승승장구”/「위장수뢰」의혹 모영기씨는 누구

    ◎민관식씨 비서 발탁된뒤 문교부 특채/전교조사태 해결공로 인정… 출세가도/대학정책실장 재임때 상지대 “봐주기 감사” 1일자로 사표가 수리된 모영기 전국립교육평가원장은 충남 홍성출신으로 국민학교 교사에서 일약 차관급에까지 「출세가도」를 달려온 교육계의 입지전적인 인물로 널리 알려져왔다. 모씨는 57년 대전 사범을 졸업하고 67년까지 충남과 서울 방산국교에서 교사로 있다가 교사직을 그만두고 당시 민주공화당 서울 제3지구당 민관식씨(75)비서관으로 변신한다.모씨는 그후 민관식씨 밑에서 지구당 총무부장,조직부장을 거쳐 71년 민씨가 장관이 되면서 문교부 고위 관리로 또 한번 변신한다. 요즘의 4급 서기관에 해당하는 당시 3급 갑으로 장관 비서관에 특채된 모씨는 당시 민관식 장관의 분신으로 실·국장이상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모씨는 비서관에서 73년6월 문교부 편수국으로 자리를 옮기지만 민씨의 절대적인 신임을 배경으로 문교부내 영향력은 여전했고 민씨가 장관을 그만둔 해인 74년3월 김문기씨가 당시의 원주대를 무상 인수해 문제의 상지대를 설립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문기씨 또한 74년 민관식씨가 장관직에서 물러나 서울 종로에서 국회의원으로 출마했을때 선거본부장을 맡아 모씨와 함께 민씨의 이른바 「가신그룹」인 셈이다. 모영기씨는 민씨가 장관을 그만둘 때인 74년9월에는 기획관리실 요즘의 부이사관으로 승진해서 1년반에 걸친 해외출장 근무를 거쳐 화려한 공직생활도 사양길을 걷게된다.이른바 한직인 중앙교육연수원등에서 근무를 하다 84년 주미 대사관 수석 교육연구관으로 파견되기도 했고 87년 귀국했지만 보직은 중앙교육연수원,서울대 재외국민교육원장등으로 당시 문교부의 언저리를 맴돌았다. 모씨가 끝내는 비리 의혹을 받을만큼 막강한 요직에 진출하게된 계기는 지난 89년의 전교조사태이다. 당시 정원식 문교부장관은 얽히고 설킨 전교조문제를 해결할만한 인물로 모씨를 지목,주무국인 교직국장으로 발탁했고 모씨는 예의 숨은 실력을 발휘해 전교조 관련교사를 해직시키는 방법으로 전교조사태를 수습해냈다. 전교조 해결의 공로를 인정받아 91년1월에는 전국 1백47개 대학의 학사업무등 일체를 지도 감독하는 대학정책실장에 임명된다.이 과정에서도 모씨는 숨은 실력이외에 주미 교육관시절 노 전대통령의 딸이 미국에 유학중에 정성껏 보살펴준 사정도 개입된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었다. 그러나 요즘에 와서 문제의 상지대 비리에 연관됐다는 결정적인 의혹을 받고 있는 대목은 모씨가 대학정책실장 재임기간동안 상지대의 학사업무 비리를 아예 은폐했거나 밝혀진 비리조차 미온적으로 감싸왔다는 점이다. 90년 감사에서 부정 편입학생 사실이 적발됐는데도 「금품수수 사실없음」이라는 이유로 고발조치 하지 않았고 92년 감사에서는 비리부분에 아예 눈을 감아버렸다는 비난을 사왔다. 이런 와중에서 대학정책실장 재임기간인 지난 91년12월에는 별 쓸모도 없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 소재 대지 1백10평을 김문기씨 주선으로 김씨의 사위인 황재복씨에게 매매가격보다 4천여만원이나 많은 3억5백만원에 매각해 부동산거래를 위장한 뇌물수수혐의를 받게되었다. 이와관련,모씨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투서가 관계기관에 쇄도해 지난 3월초에 검찰에서 소환조사를 받은후 지난달 13일 교육부장관에게 사표를 제출했었으나 보류되다 비리관련의혹이 심증으로 굳혀지며 1일 전격 수리됐다.
  • 신경숙 단편소설 「풍금이 있던 자리」(이달의 소설)

    ◎삶의 흔적에 대한 연민어린 응시 신경숙의 소설은 의미를 생산하지 않는다.그녀의 소설은 오히려 의미를 삼킨다.삶의 의미를 향하거나 낳지않고 그녀의 소설은 의미가 남긴 흔적을 어루거나 의미의 무의미성을 더듬는다.그녀의 아주 좋은 단편소설인 「풍금이 있던 자리」에서 그녀가 말하고 싶어한 것은 삶의 비윤리성이나 아픔같은 것이 아니라 삶의 윤리성/비윤리성 혹은 기쁨/슬픔이라는 구분이 기실 쓸모없는 것이라는 것이다.삶의 기쁨/아픔,환함/어둠의 구분과 그 의미론적 구별이 무의미한 것은 그녀에게 삶이란 안간힘으로서의 「버팀」이기 때문이다.그 삶의 버팀의 안간힘이 삶에는 하찮은 것이라곤 없다는 인식을 이끌어낸다.그래서 그녀의 다른 단편소설인 「배드민턴 치는 여자」에서,무심결에 던진 말한마디가 그녀의 운명을 뒤바꾸어 놓기도 하는 것이다.그런 「버팀」으로서의 삶은 당연히 미래지향적이지 못하다.그렇다고 「버팀」의 삶이 과거지향적인 것도 현실집착적인 것도 아니다.그 삶은 과거가 순간순간 남긴 흔적을 그윽히 느끼거나 그흔적들에 대한 연민을 보내는 삶일 뿐이다.그녀의 소설에서 의미론적 서술이 가능한 한 배제되고,이미지가 중시되는 것은 이러한 시간의 흔적에 대한 연민어린 응시의 결과이다.과거의 흔적에 대한 순간순간의 응시가 「풍금이 있던 자리」라는 제목 속에 담겨있기도 하고,이 작품에 많이 쓰인 말끊어짐표와 말줄임표의 형식을 낳는다. 「문예중앙」(1993년 봄호)에 실린 「새야 새야」에서 「작은놈」의 말더듬과 무언의 소리를 가리키는 괄호속의 대화문은 신경숙 소설의 언어에 대한 비화해성을 암시하는 예이다.언어에 대한 비화해성이 이 작품에서 「어머니」와 형제인 「귀머거리 큰놈」과 「작은놈」관계 속에서 또렷히 드러난다.그 관계는 『어머니는 글을 모르는 사람이 되었고 큰놈은 읽을 줄만 아는 사람이 되었고 작은놈은 쓰고 읽는 사람이 되었다』는 문장 속에 함축되어 있다.즉 언어를 배우는 과정 속에서 『셋의 마음을 어지럽고 갈래지게 했』고 『그들이 바람속에 햇살속에 그렸던 손 그림으로 헤아릴 수 없는 섞갈림이 ㄱ과ㄴ사이엔 있었던』것이다.그러니까 언어의 세계는 그들에게 분열과 폭력의 세계인 셈이다.그 언어의 세계는 결국 이들 주인공들의 보금자리인 산촌을 간단없이 짓밟고 깨트린다.그 언어의 세계는 「바깥 세계」와 한통속인 세계이며 그 세계를 가능케하는 것은 「철길」이다.「철길」을 통해 화평한 삶 속으로 폭력이 틈입한다.「철길」을 통해 「형수」가 「바깔 세계」로 도망갔고,「철길」에서 「큰놈」의 자살이 있었다.그러나 「작은놈」은 「철길」을 통해 마을로 들어온 「미친 여자」를 보살피고 마침내는 어머니 무덤가에 파놓은 굴속에서 그들은 얼어 죽는다.그 죽음은 단순히 「철길」의 폭력성에 대한 항거의 표시가 아니다.그 죽음은 언어의 세계에 대한 깊은 불신과 반성의 표시를 내포하는 죽음이며,나아가 언어는 단지 의미를 지시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생생한 「흔적」이 언어의 세계를 이루어야 함을 알리는 죽음이다.그래서 이 작품에서 그 많은 아름다운 의성어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리라.「의미」에 「소리」가 더부사는 것이 아니라,「소리」에 「의미」가 더부산다는 것,즉 삶은 어떤 지향해야 할 의미들의 집결이 아니라,숱한 흔적(소리)들의 유동이며 퍼짐이고 확산이라는 것을 이 작품은 보여주고 있다.
  • 이인모씨 송환감사/북 조평통 부위장

    【내외】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부위원장 전금철은 27일 성명을 발표,이인모씨가 무사히 북한으로 송환되기까지 이씨를 보살펴준 한국의 각계각층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전금철은 이 성명에서 이인모씨를 오랫동안 따뜻이 보살펴준 김상원씨와 그 가족들,병상의 이씨를 문병하고 위로해준 부산대학생들과 문익환목사·임수경양 등 한국의 각계각층 통일애국 인사들에게 조평통을 대신해 깊은 감사를 표명했다고 관영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 이인모씨 19일 북송/남북연락관 합의/판문점 통해 평양으로

    비전향 장기수출신 이인모노인(76)이 오는 19일 상오 11시 판문점 중감위회의실을 통해 북한으로 간다. 남북한은 16일 상오 판문점 중감위회의실에서 연락관접촉을 갖고 이노인의 방북시기와 절차 등을 논의,이같이 합의했다. 양측은 또 그동안 이노인을 보살펴 온 김상원씨(51)부부와 담당의사인 박순규 부산대병원내과의·간호사 등 5명이 19일 중감위회의실까지 동행,이노인에 대한 남측의 병상기록을 전달하고 북측의 이노인 가족과 의료진이 현장에서 이노인을 마중키로 합의했다. 한편 정부는 당일 기상에 이상이 없을 경우 이노인을 부산대병원에서 판문점까지 헬기를 이용,수송할 계획이다.
  • 눈물없는 졸업식/우정렬 부산 혜광고 교사(교창)

    해마다 2월이면 어김없이 졸업식이 거행된다.교직에 몸담은지 14년째.「인간은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만난다」는 말처럼 스승과 제자간에도 회자정리의 운명은 어쩔수 없나 보다.올해도 아쉬움과 섭섭함을 남긴채 6백여명의 졸업생들이 정든 교정과 교실을 떠났다.엊그제 밤송이머리의 앳된 모습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어느새 건장하게 자라 제법 어른스럽고 당당하게 졸업을 하게 되었으니 새삼 세월의 덧없음마저 느끼게 된다.그런데 졸업식광경을 유심히 보노라면 예전과 같은 엄숙하고 진지한 분위기가 점차 사라져 안타깝기 그지없다.엄밀히 말해 졸업이란 학업의 끝마침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어쨌든 졸업식장의 분위기는 예나 지금이나 엄숙하고 진지해야한다.예전에는 교정을 떠나는 학생들이 못내 아쉬워하며 울음바다를 이루었고 교정을 떠날때는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몇번이고 정든 학교를 되돌아보곤 했다.또 담임선생님과 헤어지기가 아쉬워 사진 한장이라도 같이 찍으려고 우르르 몰려들었고 이별의 노래를 부르며 정성스런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으며 더욱이 송사와 답사가 오갈땐 떠나는 정과 보내는 정이 어울려 사제지간 모두 눈시울을 적시며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요즘 졸업식장은 그같은 사제간의 훈훈한 정과 선후배와 모교에 대한 애정을 찾아보기 어렵다.사회분위기나 가치관이 물질주의와 이기주의에 젖어버린 탓일까.그저 지나가는 학업의 한 단계로만 여길 정도다.또한 선생님과 사진 한장 찍어 기념으로 남기는 학생도 드물고 감사의 말 한마디조차 없이 졸업식이 끝나자마자 휑하니 돌아서는 학부모들을 볼때 안타깝기 그지없으며 교직에 대한 회의와 서글픔마저 든다.『수고했다』는 인사 한마디라도 하고 간다면 덜 아쉬울텐데….그러나 학생·학부모만을 탓할수도 없다.교사들도 최선을 다해 사명감과 긍지를 가지고 제자를 가르치고 지도해 왔는지 곰곰 생각해봐야 한다.진정한 사도로서 학생을 가르치고 이끌었다면 3년동안 보살펴주고 인도해 주신 스승께 감사의 표현과 함께 아쉬움의 정을 나누지 않았을까.과거의 엄숙하고 진지한 풍경을 되찾기위해 우리교사들도 좀더 확고한 교육관과 사명감,자부심을 가지고 교육에 임해야 할것 같다.그래서 사제간에 뜨거운 정이 흐르고 이별의 눈물이 물바다를 이루었던 옛 졸업식광경을 되찾았으면 한다.
  • 여성노인들의 설움/이경자(여성칼럼)

    지하철에서 만난 팔순이 가까운 할머니의 주름파인 얼굴은 일종의 서글픔을 전해주고 있었다.조그마한 손지갑을 잃어버릴까 꼭 쥐고 있는 쪼글쪼글한 손은 그 할머니가 지금껏 얼마나 많은 일을 해 오셨는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고,아직도 계속하고 계실 것이라는 느낌을 갖게 해 주고 있었다. 오늘은 누구집에 또 무슨 일을 해주러 가시는 길일까.세상에서 제일 서러운 것이 돈없는 시어머니의 입장이고 가장 하기 싫은 일이 집 지켜주는 일이라는데­. 이 시대의 노인여성들은 유교적 가부장문화의 영향과 일제 식민지시대,해방전후의 혼란기와 진쟁등을 겪으면서 노후의 대비가 전혀 불가능했던 세대로 그 어느 시기의 노인들보다도 어려움을 맞고 있다.대체로 무학력이며 과거에 경제활동의 기회가 거의 없었고,있었다 하더라도 비연속적이었던 경우가 대부분이며 또한 남성에 비해 저임금으로 수입이 적었기 때문에 자기몫의 재산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고령층 생활보호대상자의 약 70%가 여성이며 양로원과 요양원에서 보호 받고있는 노인의 약 90%도 여성으로 알려지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딸이라고 환영받지 못해 말순이나 후남이 같은 이름을 얻고,자라면서도 밥상부터 차별받으며 부엌이나 뒷전에서 지내다가 결혼후도 온갖 집안일 다 하며 시어른을 모시고 남은 반찬과 찬밥 먹어가며 가족들을 보살피고 자녀를 키우고 교육시켰지만 그러한 가정적,사회·경제적 기여에 대한 보상도 없이 자식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 보편적 현상이다. 요즈음 젊은층의 효도의 기준은 부모를 부양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결혼후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는 것만 해도 효도라고 생각한다.나이먹고 병들어 서러운데다가 남성보다 불이익을 당하는 여성노인들은 자식들의 행위가 괘씸하여 본전생각이 절로나며,길어진 수명조차 더욱 거추장스럽게 여겨질 뿐이라고 한다. 이러한 여성노인들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이 이루어져서 그들의 고통이 조금이라도 감소될 수 있고,활기를 찾을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 될까. 우리 모두가 다시금 생각해야 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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