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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12) 남해 금산 상주리~상사바위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12) 남해 금산 상주리~상사바위

    지리산의 옆구리를 스쳐 바다를 향해 숨가쁘게 달려가던 섬진강이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이 있다. 남쪽 바다에 문을 여는 섬, 그래서 이름도 그냥 남해다. 남해를 한 바퀴 돈 섬진강은 금산의 배웅을 받고서야 비로소 망망대해로 떠나간다. 남해 금산은 먼바다를 바라보며 그렇게 우뚝 서 있다. 이름에서부터 바다 냄새가 풀풀 나는 남해 금산을 오르는 길은 19번 국도가 지나가는 상주리 금산탐방안내소 쪽이 좋다. 금산 북쪽 복곡탐방안내소 쪽은 보리암 근처까지 도로가 나 있어 걷는 맛이 없기 때문이다. 금산탐방안내소에서 보리암까지는 거친 돌길이지만, 뒤를 돌아보면 눈부신 바다를 만날 수 있다. 보리암부터는 순한 길을 따라 느긋하게 기암괴석과 봄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을 만끽해 보자. ●칡차 파는 행상도 써붙인 시 ‘남해 금산’ 남해에서 두 번째로 높은 금산(錦山·681m)은 대부분 사람들이 금산이라 부르지 않고 꼭 ‘남해 금산’으로 부른다. ‘남해’라는 발음에서 눈부신 바다가 떠오르고, ‘금산’이란 말에서 느닷없이 솟구친 산을 그려보기 때문이다. 물론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로 시작하는 이성복의 시 ‘남해 금산’의 유명세도 그 이름이 굳어지는 데에 한몫을 했다. 이 시는 한때 금산에서 칡차를 파는 젊은 행상이 가판에 써 붙였을 정도로 유명했다. 산행은 상주 매표소 앞에서 금산을 올려다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산마루에는 바위들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데, 하나같이 고개를 들어 먼바다를 바라보는 듯하다. 휘파람 절로 나는 호젓한 숲길이 돌계단으로 바뀌면서 숨이 가쁘다. 뒤를 돌아보니 일렁이는 미조 앞바다가 금산의 발목을 적시고 있다. 그렇게 바다를 바라보며 두어 번 쉬다 보면 거대한 바위가 길을 가로막는다. 꼭 손기정 옹이 마라톤으로 올림픽을 제패하고 받았던 그리스 투구처럼 생겼다. 이름은 쌍홍문, 길은 왼쪽 구멍 안으로 나 있다. 바위굴이 뿜어내는 서늘한 기운에 마음을 다잡고 통과하니 보리암이다. 보리암은 동해의 낙산사 홍련암과 서해 강화도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이다. 금산의 본래 이름은 이 암자에서 나왔다. 683년 원효대사가 보리암 자리에 보광사(寶光寺)를 지으며 산 이름도 보광산이 되었다. 대자대비한 마음으로 중생을 구하는 관세음보살이 있는 보광궁의 뜻을 담은 것이다. ●먼바다 굽어보는 관세음보살의 미소 “이 땅의 왕이 되겠습니다.” 그 옛날 이성계 역시 이곳에서 간절한 백일기도를 올렸다. 자신이 왕이 된다면 그 보답으로 산을 비단으로 두르겠다고 굳게 약속한다. 조선이 건국되자 이성계는 정말로 산을 비단으로 덮으라는 명을 내린다. 하지만 신하들이 도저히 그렇게는 할 수 없으니 차라리 이름을 바꾸자는 상소문을 올린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산 이름이 보광산에서 금산으로 바뀌었다.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들이 보리암 앞마당의 해수 관세음보살상에 연방 절을 올린다. 그들의 간절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관세음보살은 입가에 살포시 미소를 지으며 남해 먼바다를 굽어보고 있다. 보리암을 지나 돌계단을 좀 더 오르면 금산 정상이다. 봉수대가 있는 정상의 조망은 생각보다 평범했다. 정상에서 내려와 저두암과 코끼리바위 아래 있는 금산산장을 지나면 가장 풍광이 빼어난 상사바위다. 이곳은 아찔한 낭떠러지다. 상사병으로 죽은 머슴의 혼백이 뱀이 되어 주인집 딸의 몸을 칭칭 동여맸다가 이곳에서 한을 풀고 벼랑 아래로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내려오는 곳이다. 어쩌면 이성복은 상사바위에서 시의 모티브를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이성복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남해 금산은 실연의 산이다. 그는 금산의 아름다운 기암괴석에 슬픈 염원이 담겨 있음을 직감했다. 그리고 상상의 날개를 펼치고 그것을 사랑 노래로 신비롭게 풀어낸 것이다. 금산에서 남해를 바라보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자신만의 염원을 품게 마련이다. 아련하게 일렁거리는 먼바다는 그 염원을 반드시 들어줄 것 같다. 상사바위의 벼랑 쪽으로 한 발짝 나아가자 환하고 눈부신 봄바다가 울컥 밀려온다. 금산탐방안내소를 들머리로 쌍홍문~보리암~정상~상사바위~제석봉을 거쳐 원점회귀하는 코스는 약 5㎞, 3시간가량 걸린다. ●가는 길과 맛집 승용차는 대전통영고속도로 진주인터체인지(IC)에서 남해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사천IC에서 빠져나온 뒤 3번 국도를 따라가면 창선~삼천포대교와 만난다. 남해대교로 가려면 진교IC로 나와 19번 국도를 따라가면 된다. 서울 남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전 8시부터 하루 6차례 고속버스가 운행되며 소요시간은 4시간30분 정도. 남해의 먹거리는 미조항의 갈치회와 멸치회가 유명하다. 삼현식당(055-867-6498)과 공주식당(055-86 7 -6728)은 단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산행 중에는 금산산장(055-862-6060)에서 산채정식을 맛볼 수 있다. 산악전문작가
  •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고양이’ 동영상 화제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고양이는? 최근 미국에서 독특한 외모를 가진 고양이 한마리가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어글리 뱃 보이’(Ugly Bat Boy)라는 이름의 이 고양이는 목 아랫부분을 제외한 다른 부위에는 털이 하나도 없이 매끈한 피부를 자랑한다. 어글리의 가슴과 목에 난 털들은 길고 풍성하지만 털이 나지 않는 쭈글쭈글한 피부와 묘한 대조를 이루며 ‘가장 못생긴 고양이’로 불리고 있다. 8년 전 태어났을 때부터 이런 독특한 외모로 주인의 사랑을 받아온 ‘어글리’는 이후 한 동물병원의 스테판 버렛(Stephen Barrett)박사의 보살핌을 받아왔다. 버렛 박사는 “사람들이 ‘어글리’를 보기 위해 일부러 병원을 찾아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등 관심을 보인다.”면서 “‘어글리’ 또한 사람들을 매우 좋아하고 그들의 관심을 즐긴다.”고 전했다. 이 병원의 직원은 “어글리는 고양이답지 않게 다정다감한 성격이 매력”이라며 “사람들은 이 고양이가 인형인 줄 알았다가 깜짝 놀라기 일쑤”라고 전했다. 한편 이 고양이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유튜브’ 사이트를 통해 퍼지면서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네티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모에게 버림받은 러 소녀 개가 돌봤다

    부모에게 사실상 버림받았던 러시아의 한 여자 아이를 개들이 3년 간 돌봤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디나(3)는 태어난 뒤 부모에게 제대로 된 사랑과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 아버지는 소녀가 태어나자마자 집을 나갔고 20세에 어머니가 된 안나(23)는 그 충격으로 심각한 알코올중독 빠져 아기를 돌보지 않았기 때문. 부모에게서 사실상 버림받았던 소녀를 지켜준 것은 뜻밖에도 동네 개들이었다. 한 겨울 추운날씨에 개들은 서로의 체온을 나눠 소녀를 지켜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우파의 한 사회단체가 마디나를 발견할 당시 소녀는 발가벗겨진 채 개처럼 4발로 기어 다녔고 뼈를 물어뜯었다. 사람이 다가오면 개처럼 으르렁댔다. 경찰조사 결과 소녀의 어머니는 심각한 알코올 중독자였다. 술에 취하면 집을 뛰쳐나가기 일쑤였으며 심지어 집에서 밥을 먹어도 자신은 식탁에서 먹고 마디나에게는 바닥에서 개들과 함께 먹게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안나는 술에 취해 친구들을 집에 데려오기도 했는데 이들 중 누구도 마디나를 이 끔찍한 곳에서 구해주지 않았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 역시 안나와 비슷한 심각한 알코올중독자들이었다. 해당 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마디나는 야생에 길러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응’, ‘아니’ 2단어밖에 몰랐다.”고 말한 뒤 “다행히 그동안 개들이 소녀를 보살펴주고 놀아준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지역 경찰은 마디나를 즉시 아동보호시설로 옮겨 건강검진 및 치료를 실시했다. 담당 의료진에 따르면 소녀의 신체적, 정신적 상태는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마디나의 어머니는 여전히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소녀를 키운 것은 개들이 아닌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통령님 저희 서민들 말 꼭 들어주세요”

    “대통령님 저희 서민들 말 꼭 들어주세요”

    25일로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는다.역대로 이 대통령만큼 다사다난한 1년을 보낸 대통령도 없을 듯하다.’강부자’ ‘고소영’ 등으로 대변되는 정책들은 서민들의 반감을 샀고,미국산 쇠고기 수입 결정에서 촉발된 3개월간의 ‘촛불집회’는 국정 수행이 어려울만큼 파장을 불렸다.또한 미국발 금융위기는 ‘경제 대통령’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고,이 경제 난국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이 와중에서도 여느 집권자와 마찬가지로 이 대통령의 ‘서민 감싸기’ 행보는 계속됐다.갖가지 ‘감성 코드’로 ‘서민 대통령화’ 하려는 목적도 다분히 녹아있었다. ‘대통령 목도리’의 가락시장 박부자(73) 할머니,췌장암에 걸린 노모를 보살피는 환경미화원 정준섭(46)씨 등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 중심 인물이었다.1주년을 맞아 이들을 만나봤다. ●인사동 청각장애인 풀빵장수  가장 먼저 찾은 이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풀빵을 파는 청각장애인 아주머니.지난 2006년 12월 서울시장이던 이 대통령이 민생 체험차 인사동에 들렀다가 풀빵을 직접 구워 화제됐었다.  인사동 한복판에 ‘이 대통령과 함께 찍힌 신문기사 사진’을 걸어 놓고 장사를 하는 그를 찾는 건 쉬웠지만 인터뷰하는 건 쉽지 않았다.필담으로 진행해야 했을 뿐 아니라 그가 “남편과 얘기하라.”고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했기 때문이다.수십 줄에 걸쳐 인터뷰 의도를 설명하는 글을 적으며 애원한 끝에 그는 결국 기자의 수첩에 짧은 글을 남기는 것으로 대화를 수락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 대신 남편 이름과 나이를 알려주며 짧게 한마디를 남겼다.”대통령 덕분에 저희들은 잘 벌고 있어요.정말 감사하고 있어요.대통령 취임(1주년)을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남은 3년 동안 경제 잘 되시면 좋겠습니다.”  삐뚤빼뚤한 기자의 글씨 아래 남겨진 그의 비뚤배뚤한 답글이 자못 정겹다. ●마포 고깃집 사장 박순자씨  이 대통령은 지난 해 12월17일 ‘중소기업중앙회 임원 송년회’가 열리던 서울 마포의 한 고깃집을 깜짝 방문했다.  이 가게의 주인인 박순자(60)씨와는 전화로 인터뷰를 진행했다.박씨에게 전화를 걸었던 오전 11시에는 부재중이었고,오후 5시에는 외출중이었다.그와는 오후 9시가 넘어서야 통화가 가능했다.식당일로 바쁠 것이라 예상되던 그는 의외로 친절하고도 자세하게 많은 말을 해줬다.  박씨는 “식당에서 일할 한국 사람이 없다.”는 말로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는 세태를 꼬집었다. 그는 요즘 일할 사람을 구할 수 없다고 하소연 했다.“한국 사람이 없으니 외국인을 쓰게 되죠.그런데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이 짧은 가봐요.조금 일하면 외국 나갔다 와야 돼 불편합니다.일이 좀 능숙해지면 들어가고 할 만하면 들어가고….차라리 업주들이 ‘신원 확실하다’고 보증을 서면 체류기간을 연장해 주는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또 한국 사람 고용하고 그러면 (식당이라도) 임금을 지원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는 부모들의 자식교육도 지적했다. “요즘은 유학이다 특목고다 그런 것만 강조하는 것 같다.신문방송에서 ‘자식 교육시키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나라가 잘 살려면 인력이 중요하다.”며 통화를 마쳤다. ●가락시장 박부자씨  이 대통령이 2008년 12월 초 가락시장을 방문했을 때 목도리를 벗어주자 복받친 울음을 터뜨렸던 박부자씨.최근 들어 박씨의 건강이 좋지 않아 전화 목소리만 들을 수 있었다.처음 전화했을 당시 그는 통화도 힘들 정도로 목소리가 좋지않았다.이날 박씨는 “며칠 전부터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오늘하루는 쉬려고 한다.”며 “다음에 다시 전화하자.”고 말했다.  3일후 두 번째 통화에서도 박씨는 “전보다는 좋아졌지만 여전히 아프다.”면서 “그래도 오늘은 시장에 나가려고 한다.너무 오래 자리를 비우면 안 된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어려운 시장 상인들 만나러 와준 게 감사할 뿐이었다.”고 말문을 연 그는 “나같은 사람이 무슨 말을 하겠냐.”고 할 말을 아끼려다 “대통령께서 경제를 살려주셨으면 좋겠다.”며 당부의 말을 잊지않았다.박씨는 이어 “언론에 나간 이후 주변에선 ‘장사 자리를 새로 내달라고 해라.’ ‘집을 사달라고 해라.’라고 말하지만,나 혼자 살 수는 없지 않느냐.요즘 얼마나 어려운데 다 같이 잘 살아야지···.”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종로구청 환경미화원 정준섭씨  이 대통령이 환경미화원 출신이란 건 잘 알려진 얘기다.지난 해 12월23일 청와대에 초청돼 이 대통령과 같은 식탁에서 식사를 했던 환경미화원 정준섭씨를 만났다.평일 오후 3시 일과가 끝난 뒤라 샤워를 말끔히 해 머리를 멋스럽게 빗어넘긴 정씨와 청와대 인근을 함께 걸으며 얘기를 나눴다.  그는 이 대통령의 편이었다.“모든 일에 대통령 탓만 하지 말았으면 한다.요즘같이 어려운 때에 이 정도 하는 것도 아주 잘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무얼 해달라고 바라기 전에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순서”라며 모든 게 대통령 탓으로 보는 세태를 탔했다.  췌장암 말기의 노모 얘기 도중엔 “병원을 자주 가는데,입원실이 없어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있다.병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놓았다.이어 “우리 같은 서민들이 입원하게 되면 비싼 1인실에 먼저 들어갔다가 나중에 5~6인실로 옮기는 데 애초부터 비싸지 않은 병실로 갔으면 한다.”는 병원들의 잘못된 행태를 지적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눈빛에 힘이 실려있다.”면서 “주위에서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은데 중심을 지키면서 휩쓸리지 말고 정책을 수행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13자녀 다둥이 김석태·엄계숙 부부  13명의 자녀를 둔 ‘다둥이 가족’으로 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됐던 엄계숙(45)씨는 전화로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는 심정을 말했다.경북 구미에 살고 있는 엄씨는 “취임식 초청이 삶의 큰 기로가 됐다.애들도 자부심을 가지고 행실을 똑바로 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육아와 교육 문제에 대한 말을 많이 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영어 학습의 중요성’에 대해선 “처음에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우리 같은 서민들은 더 힘들어지겠구나.’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단계 높은 수준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제도가 결코 나쁘지 않다는 뜻을 표현했다.그는 “영어 어린이집 등 돈이 더 많이 드는 부분도 있지만,우리 세대보다 일찍 영어를 접하게 한다는 생각은 좋은 것같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맹수열기자 taiji@seoul.co.kr
  • 송림사 목조 석가상 등 12건 보물 지정

    송림사 목조 석가상 등 12건 보물 지정

    문화재청은 24일 경북 칠곡군 송림사의 목조 석가여래 삼존좌상(1605호)과 석조 아미타여래 삼존좌상(1606호) 등 불교문화재 9건과 전적 문화재 3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불교문화재는 2006년 불교문화재 일제 조사사업을 벌인 결과, 재평가된 것들이다. 특히 목조 석가여래 삼존좌상은 조성 연대가 1657년으로 분명하며, 석조 아미타여래 삼존좌상 또한 1655년 무염(無染) 유파에 속하는 조각승 도우가 조성한 작품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보물로 격을 갖추게 된 문화재는 또 경북 성주 선석사 영산회 괘불탱(1608호) 등 불화 6건과 복장 전적, 서울역사박물관이 소장한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권 제1~10’(1603호), ‘용비어천가 권 제3~4’(1463-2호) 등 전적이 있다. 수능엄경은 국어학 및 서지학 연구 자료로서 높은 가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17세기 전반 불교의례구의 면모를 알 수 있는 ‘영천 은해사 순치 3년명 금고 및 금고거’(1604호)가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딸 간병 40대 ‘전업主夫’ 퀴즈영웅 등극

    딸 간병 40대 ‘전업主夫’ 퀴즈영웅 등극

    병에 걸린 딸을 보살피기 위해 15년 동안 일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주부가 된 40대 남성이 퀴즈영웅이 됐다. KBS 1TV ‘퀴즈 대한민국’ 제작진은 23일 “다음 달 1일 방송분에 출연한 강요성(44)씨가 퀴즈영웅에 올라 상금 4300만원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지난 2007년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던 딸이 갑자기 재생불량성빈혈 판정을 받자 15년 동안 일하던 의료기 회사의 영업사원을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됐다. 제작진은 “강씨는 병마와 싸우는 딸과 가정 경제를 대신 책임지는 아내를 위해 용기를 내 퀴즈영웅에 도전했다.”면서 “위급한 상황까지 이르렀던 딸은 지난해 5월 골수이식을 받았고,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태지만 아빠를 위해 긴 시간 방청석에서 엄마와 함께 응원을 보냈다.”고 전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U-20 대표팀 신임 사령탑 홍명보 “혼을 쏟는 감독되겠다”

    U-20 대표팀 신임 사령탑 홍명보 “혼을 쏟는 감독되겠다”

    “혼을 쏟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감독이 되고 싶다.” 한국축구의 미래인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이끌게 된 홍명보(40) 감독은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지도자로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하게 돼 의미가 깊다.”고 소감을 말했다. 홍 감독은 U-20을 맡았지만 축구협회가 올림픽 상비군 개념으로 운영한다는 복안이어서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지휘할 가능성이 크다. 홍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자라서 한국 축구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혼을 담아서 지도자 생활을 하겠다.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춰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선수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거스 히딩크 감독도 대단한 분이지만 내가 지도를 받으며 선수로 뛰어 느낌이 조금 다르다.”면서 “코치 생활을 시작하면서 만난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핌 베어벡 감독, 박성화 감독을 많이 닮고 싶다.”고 털어 놨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선수들을 자상하게 보살피는 리더십이 뛰어나고, 베어벡 감독은 완벽에 가까운 훈련 스케줄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는 세계청소년선수권 경험이 많은 박성화 감독의 조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옛 대표팀 동료 김태영(관동대 코치), 서정원(축구교실 운영·이상 39)을 코칭스태프로 데려 올 작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정원 코치의 경우 1급 자격증이 없어 대표팀 코치로서 모자란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코치를 맡으려면 대한축구협회 1급이나 아시아축구연맹(AFC) A급 자격증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홍 감독은 A급 자격증 없이 대표팀 코치를 맡은 전례가 있다. 2005년 그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취임과 함께 코치로 합류했으나 B급 자격증만 갖췄다. 곧장 아드보카트 감독과 협회의 협의를 통해 코치가 됐다. 홍 감독의 풍부한 선수 경험과 다방면에서의 신뢰 등이 아드보카트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덕분이었다. 따라서 서정원의 U-20 대표팀 합류도 협회의 결단만 남은 셈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대한민국의 4강에 한몫을 한 김태영은 ‘아파치’라는 별명이 말하듯 수비진 구축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23세 때인 1993년 미국 버팔로 유니버시아드 대표를 시작으로 2006년 북중미 골드컵까지 10여년간 태극마크를 달았다. 서정원은 공격진에 힘을 실을 전망.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1998년 프랑스 월드컵까지 주축으로 활약하며 홍 감독과도 94 미국·98대회에서 동고동락했다. 축구협회는 “규정을 따져도 AFC챔피언십 본선이 열리는 9월엔 서정원이 2급 자격증을 획득한 지 1년을 넘기 때문에 대회참가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애지중지 보살핀 애완견, 알고보니 늑대

    애완견이 아니라 애완 늑대? 최근 중국에서 개인 줄 알고 키웠던 동물이 1년이 지난 후에야 늑대인 것이 밝혀진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일간지 화상바오(華商報)에 따르면 리(李)씨는 지난 해 야산에서 추위에 떨던 작은 개를 발견하고는 집에 데려와 보살폈다. 그는 이 개에게 밥을 주고 집을 지어주는 등 정성을 아끼지 않았지만 1년이 지난 후 이 동물이 개가 아닌 늑대라는 사실을 알고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리씨는 “일이 끝나면 먼저 개의 상태를 살필 정도로 매우 아꼈다. 내가 가까이 가면 거리낌 없이 반가워하는 등 매우 각별한 사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동네 주민들이 ‘밤마다 늑대 울음소리가 난다.’며 항의하기 시작했고 결국 경찰이 조사에 나선 끝에 ‘범인’은 리씨 집의 개인 것으로 밝혀졌다. 담당 경찰은 “리씨 집의 개가 의심스러워 야생동물센터에 보내 조사한 결과 개가 아닌 늑대인 것으로 판명됐다.”면서 “개처럼 짖지 않는 특성과 얇은 털, 꼬리 등이 명백한 늑대였다.”고 전했다. 리씨는 “외모가 개와 흡사했고 사람에게 친근하게 굴어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며 당혹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리씨가 키우던 ‘늑대’는 인근 동물원으로 옮겨져 늑대 무리들과 함께 생활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우리들의 바보’ 잠들다] 그분이 우리에게 남긴 것

    [‘우리들의 바보’ 잠들다] 그분이 우리에게 남긴 것

    “추기경의 손은 달을 가리키는데 우리는 그의 손만 보고 있습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앞에서 형식적인 추모만 할 게 아니라 불의에 대한 저항, 긍정적인 사회로의 적극적 참여 등 실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추기경이 땅에 묻힌 20일, 각계에서 존경받는 인사들은 “추모 신드롬을 공동체를 위한 겸손과 화합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자기 결함 알자는 메시지 남겨 시인 신경림씨는 “정치·사회 지도자들이 사회통합을 위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어 국민들은 아름다운 삶을 산 ‘큰 어른’의 선종을 더 슬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기경에 대한 그리움과 상실감이 전국적인 추모 신드롬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그는 “추기경은 남 탓만 말고, 자기결함도 알자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남기고 가셨다.”고 말했다.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는 “정치·사회단체는 물론 종교단체까지 눈앞의 이익을 놓고 대립하는데, 김 추기경은 소외된 곳에서 겸손을 몸소 실천하는 자세를 보여주셨다.”면서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낮은 곳으로 향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계 인사들은 김 추기경의 선종을 통해 잠시나마 얻은 ‘사회통합의 평화’를 이어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열규 서강대 명예교수는 “이윤추구에만 골몰하던 현대인들이 추기경의 선종을 통해 갖게 된 ‘자기반성의 시간’을 늘 되새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기회에 기복신앙이 돼 버린 종교가 세속화를 넘어 참 종교심을 회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 김 추기경이 ‘good(선함)-god(신)=o(zero)’라고 말하면서 신은 곧 착함이며, 우리는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셨다.”면서 “당연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가르침을 우리는 두고두고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정과 사회통합의 계기로 종단협의회 인권위원장인 진관 스님은 “김 추기경이 사형제 폐지를 주장했듯이 인간의 존엄성을 인식하고 생명존중 사상을 지켜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리사 용인대 사회체육학과교수는 “편가르기를 멈추고 하나가 돼야 한다.”면서 “장기기증이나 사회환원 등도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외국인노동자의 집 김해성 목사는 “추기경의 뜻대로 다인종·다민족·다문화 사회를 고민하고 소외 계층을 보살피는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유대근기자 min@seoul.co.kr
  • “엄마, 엄마 함지박이 뭐야?”

    “엄마, 엄마 함지박이 뭐야?”

    “옛날 옛날에 아주 옛날 고리짝에 엄마가 어린 남매만 집에 남겨 놓고 떡 장사를 나갔단다. 엄마가 함지박에 담긴 떡을 다 팔고 돌아오는데, 무서운 호랑이가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하는 거야.” “엄마, 그런데 함지박은 어떻게 생겼어? ” “…….” “그럼 다른 이야기 해줄게. ‘풀 방구리에 쥐 드나들 듯한다.’는 속담이 있어. ” “엄마, 그런데 풀 방구리가 뭐야?” “…….” “안 되겠다. 콩쥐팥쥐 이야기 책 읽어줄게. 콩쥐는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아버지가 새엄마와 결혼했어. 새언니 팥쥐도 생겼지. 그런데 새엄마는 친딸인 팥쥐만 예뻐하고 날마다 콩쥐를 구박했어. 하루는 마을 잔치에 가면서 콩쥐한테 물두멍에 물을 가득 담아 놓으라고 시켰지. ” “엄마, 물두멍은 또 뭐야? ” “…….” 습관처럼 쓰는 단어인데, 막상 설명하려고 하면 머릿속이 멍해지는 단어들이 있다. 실제 모습을 본 적이 없거나 그냥 느낌으로 알고 있는 일상용품들이 그렇다. 그렇게 물건의 정확한 이름이나 용도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살림살이’(윤혜 글, 김근희·이담 그림, 보리 펴냄)를 아이와 함께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겨레 전통 도감’ 시리즈 1권으로 봄·여름·가을·겨울로 나눠서 24절기로 다시 나누고 그때마다 의 행사와 그 행사에 사용되는 물건들을 세밀화(극사실화)로 보여주고 있다. ‘살림’은 과거에서 현재까지 우리가 먹고 자고 입는 데에 필요한 모든 것을 보살피는 일을 말한다. 때문에 살림살이는 아이들한테 겨레 전통 문화를 알려주고 학원공부에 찌든 아이들의 머리와 가슴에 숨결을 불어 넣는 책이다. 조상들이 쓰던 장독, 소쿠리, 가마솥, 두레박, 장목비, 싸리비 등 살림살이 128가지가 소개된다. 이를테면 봄에 하는 장 담그기와 화전놀이, 여름에 열심히 농사 짓고 더위 식히기, 가을에 곡식 거두어 차례 지내기, 겨울에 김장하고 메주 빚기, 미리미리 준비해서 계절마다 야무지게 해냈던 한 해 살림 모습과 풍경을 인상적인 그림으로 담았다. 방금 짚으로 닦은 듯 환한 놋그릇, 생김새가 소박해서 부담 없이 쓰기 좋은 막사발은 시골 부엌 살강이나 찬탁 위에 놓여 있던 모습 그대로이다.박물관이 책속으로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한복을 정갈하게 차려입은 할머니의 할머니가 보고 싶을 만큼 정겨운 그림으로 태어났다.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난 저자는 최근 시골에서 밥집을 운영하면서 살림살이에 필요한 도구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고 한다. 아이와 더불어 읽으면서 엄마도 우리의 문화에 대한 정보도 늘리고, 감수성을 키울 수 있겠다. 3만 5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벗겨보니 통일신라 채색 木佛

    벗겨보니 통일신라 채색 木佛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삼존불이 천 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모습을 감추고 있다가 뒤늦게 자태를 드러냈다. 이 불상은 또한 연주황, 주황색, 녹색이 칠해진 채색 불상이라는 점에서 불교사와 미술사 측면에서 커다란 학술적 가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미술사학계에서는 고대에도 불상을 채색했을 가능성은 제기되었지만 실제로 채색 불상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색깔 입힌 불상 발견은 처음 경주 기림사는 지난해 12월 약사전 삼존불에 전통 옻으로 새롭게 칠을 하는 개금(改) 불사에 들어갔다가 기존 불상에 여러 차례에 걸쳐 5~15㎝ 두께로 덧칠된 사실을 확인했다. 덧칠을 벗겨내는 과정에서 일제강점기나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지며 문화재 취급조차 받지 못했던 기존의 불상과 전혀 다른 불상이 나타난 것이다. 또한 불상 내부에서 복장(腹藏·불상 안에 집어넣은 사리나 불경 등) 유물도 무더기로 발견됐다. 고려시대 간행된 천태사교의(天台四敎儀)를 비롯해 강희 18년(1679년)의 중수기, 17세기말 가사·적삼·저고리 등 중요한 문화재가 함께 나왔다. 이 불상은 얼굴 부분을 제외한 불상 대부분이 나무로 이뤄진 목불(木佛)이라는 점에서 높은 문화재적 가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불상은 나무를 조각한 위에 흙과 한지·짚 등 다른 재료를 섞어 만들어졌다. 삼존불의 원형을 처음 발견한 권순섭 동방대학원대학 옻칠조형학과 교수는 “불상의 발과 좌대가 붙은 부분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투박한 발 속에 기막히게 아름다운 발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면서 “곧바로 문화재위원들과 함께 불상 탈피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다섯 차례 보수… 전혀 다른 양식으로 약사불과 보현보살, 문수보살로 이루어진 이 삼존불은 통일신라 이후 고려, 조선, 일제강점기를 지나는 동안 다섯 차례 정도 보수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통일 신라 후기 또는 고려 초기에 처음 시행된 보수 작업에서는 한지를 여러겹으로 깔아 채색하는 등 원형에 충실한 흔적이 뚜렷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중수 기록이 남겨진 1679년부터 석회·옻칠 등을 사용한 첩금(貼) 과정을 거치며 기존의 불상 모습이 감춰지기 시작했고, 일제강점기에는 불상 발등 위에 옷자락을 덮어버리는 등 전혀 다른 양식의 불상으로 탈바꿈했다. 1987년에도 합성수지에 카슈 도료를 사용하여 원형과 무관하게 보수했을 뿐이었다. 불상을 살펴본 정영호 단국대 박물관장은 “채색 불상이라는 점과 신라시대 목불이라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대단하다.”면서 “잘록한 허리와 유려한 곡선 등이 신라시대 불상의 전형을 띠고 있는 만큼 향후 통일신라시대 불상으로서 원형을 보존하면서 복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이원종·조미령, ‘자명고’ 감초역할 투입

    이원종·조미령, ‘자명고’ 감초역할 투입

    배우 이원종과 조미령이 오는 3월9일 첫 방송되는 SBS 월화드라마 ‘자명고’ (극본 정성희ㆍ연출 이명우 ㆍ제작 크리에이티브그룹 다다)에 감초역할로 깜짝 등장한다.이원종과 조미령이 최근 문경 촬영장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원종과 조미령은 각각 차차숭과 미추 역할을 맡아 어린 자명(정려원 분)을 기예단에서 가르치며 보살피는 신을 촬영했다. 낙랑국의 기예단의 멤버인 차차숭과 미추는 낙랑공주와 호동왕자의 설화극을 공연하던 중 호동왕자가 갑가지 나타나자 자명공주를 황급히 대피시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코믹연기의 달인 이원종과 조미령은 놀라는 장면을 자연스럽게 연기해 제작진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는 후문이다. 문경새재에서 진행된 자명공주의 계곡신을 찍은 차차숭과 미추의 촬영 분은 오는 3월 9일 ‘자명고’ 첫 회에 방송될 예정이다.(사진제공 = SBS)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꽃남펌박스⑦] F4 인기 못지않은 ‘F4의 여자들’

    [꽃남펌박스⑦] F4 인기 못지않은 ‘F4의 여자들’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꽃보다 남자’에서 F4 인기 못지않은 사랑을 받고 있는 F4 주변의 여성들이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신인 김소은 이시영 국지연 등과 상류층으로 등장한 톱스타 한채영과 김현주의 등장은 ‘꽃남’ 시청률을 올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서울신문NTN 기자들이 요즘 가장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F4의 미녀들을 한자리에 모아봤다. ♡ 추가을, 넌 누구니? 나는 순수발랄소녀 가을(김소은 분)이야. 잔디랑은 죽집에서 알바를 하면서 더욱 친해졌고. 요즘 한창 이정(김범 분)이랑 티격태격하며 은근 러브모드에 돌입하고 있어. 이정이는 겉으로는 까칠해 보이지만 마음이 따뜻한 친구야. 사람들은 우리를 ‘소을커플’이라고 부르더라. 이정이의 성 ‘소’와 내 이름 끝자 ‘을’을 따서 그렇게 붙여주더라고. 듣기도 좋고 이정이랑 항상 함께인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 내 패션을 보면 알겠지만 큐트한 스타일을 좋아해. 후드티셔츠와 미니멀한 가디건을 주로 입어. 그리고 옷 컬러에 맞춰 헤어밴드를 착용하는 것도 좋아하고 베레모나 비니로 긴 생머리에 포인트를 주기도 하지. ♡ 오민지, 넌 누구니? 어릴 적 준표에게 심한 모욕을 당했던 민지(이시영 분) 기억하지? 지금은 뉘우치고 있는 중이야. F4 구준표를 짝사랑했지만 못난 외모로 심한 모욕을 당한 트라우마가 있어. 그 때 상황을 이해한다면 나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거야.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독일에서 머무는 동안 대대적인 성형으로 놀랄만한 미인이 돼 다들 놀라기도 했지. 과거 상처 때문에 복수를 다짐하며 돌아온 비뚤어진 콤플렉스를 가진 아이였지만 지금은 많이 반성하고 있어. ♡ 악녀 3인방, 너네들은 누구야? 사람들은 우리를 신화고의 못된 ‘악녀 3인방’(국지연 민영원 장자연)이라고 불러. 잔디에게 못되게 구는 건 우리들의 우상인 F4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니까 살짝 질투가 나는거지. 솔직히 우리보다 얼굴도 안 예쁜 잔디가 그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게 이해가 안가. 사람들은 우리를 악녀 3인방이라고 기억하지만 사실 우리는 신화고의 패셔니스타라고! 똑같은 교복을 입지만 한 군데 포인트를 줘서 큐트하면서도 세련된 코디를 연출하는 우리들의 센스를 서민인 잔디는 알까. 우리는 걸리쉬 스타일을 고수한다는 거. ♡ 포스부터 남다른 상류층 그녀들 -지후의 첫사랑, 민서현 한국 최고 규모 로펌의 외동딸이자 상속녀 민서현(한채영 분)으로 잠깐 등장했지만 사람들이 나를 오랫동안 기억해줘서 고맙더라. F4와는 어린 시절부터 남매처럼 자랐어. 특히 지후(김현중 분)의 첫사랑이기도 해서 더 기억에 남았나봐. 신화고를 졸업하고 파리 유학 중 국제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고 모델 활동도 했지만 가문의 후광을 포기하고 독립을 선택했어. 사람들은 이 부분에 대해 ‘쉽게 살면 될텐데’라고 말하지만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 내 꿈을 위해 본의 아니게 지후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언젠가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해. -귀족포스 물씬, 준표 누나 구준희 나, 준표 누나 구준희(김현주 분)는 무엇이든 알아야 하고 해결해 주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지.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서 준표를 키우다시피 했기 때문에 동생에 대한 마음이 지극한게 사실이야. 그래서 호텔왕의 아내가 된 지금도 동생에게 자주 들러 보살피고 있어. -매력만점 털털한 재벌, 준표 약혼녀 하재경 13회(16일)부터 등장하는 하재경(이민정 분)이라고 해. 다국적 기업 JK의 무남독녀 외동딸 이지만 여러 나라에서 성장한 덕분에 상류층 요조숙녀와는 달리 자유분방하고 털털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기업합병이라는 전략 아래 준표와 약혼 관계로 얽히지만 점차 진심으로 마음이 기울게 되거든. 기대해도 좋아. 사진출처 = 서울신문NTN DB, 그룹에이트, KBS 방송캡쳐, 미니홈피 서울신문NTN 연예부@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어린이대공원 사자식구 늘었다

    어린이대공원 사자식구 늘었다

    “초롱이가 예쁜 아기사자 세 마리를 낳았어요.”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에 사자 식구가 세마리나 늘어났다. 서울시설공단은 지난달 28일 암사자 ‘초롱이’(12세)와 수사자 ‘다감이’(7세) 사이에 세마리가 태어났다고 13일 밝혔다. 초롱이가 낳은 새끼 사자는 수컷 두마리, 암컷 한마리로 현재 사육사의 보살핌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초롱이는 그동안 네차례의 출산으로 총 여덟마리의 새끼를 낳아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출산으로 서울 어린이대공원에는 모두 열한마리의 사자를 보유하게 됐지만 공단은 적정 개체 수 유지를 위해 수컷 새끼 두마리를 서울 근교 동물원의 수달과 맞바꾸기로 했다. 어린이대공원에 홀로 남게 될 암사자 ‘금잔디’는 생후 3개월째인 오는 4월부터 관람객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사자와 호랑이 등 맹수류의 번식이 상대적으로 활발해 지난해에도 다른 동물원과 수차례 맞교환이 이뤄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여수 공무원 자원봉사 할당 ‘볼멘소리’

    “솔직히 힘들어 죽겠다. 세계박람회 준비로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쳤는데, 이제는 자원봉사 목표량까지 채우라고 하니….” 주말과 공휴일을 반납한 채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노력했던 전남 여수시 공무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여수시청 공무원들은 올해 자원봉사 활동 50시간을 채워야 한다. 한 달에 4시간을 따로 쪼개야 하는 셈이다. 물론 안 해도 그만이지만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시는 2007년부터 실·과별로 사회복지시설이나 자연정화활동 등 자원봉사 30시간을 채우도록 했다. 이때는 직원들이 대부분 목표량을 달성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목표량이 50시간으로 늘어나면서 직원 10명 가운데 4명꼴로 시간을 채우지 못했다. 그러자 자원봉사 취지에 맞게 개선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쉬는 날인 토·일요일이나 휴일에 시간을 내야 하기에 직원들의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 공무원은 “휴일에 부서별로 자원봉사를 하려고 해도 직원들끼리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여복례 여수시 봉사지원과 여직원은 “시청 직원(1710명)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을 보살피거나 주변 청소 등을 하면서 공직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면서 “개선할 점이 있는지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반면 담양군은 직원들에게 시간 목표량을 정해 주지 않고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도록 유도한다. 직원들은 퇴근 뒤나 일이 없는 날 홀로 사는 노인 집에 들러 안부 살피기, 벽지 갈아주기, 청소 등을 한다. 이금숙 담양군청 자원봉사 담당자는 “자원봉사 실적은 군청 자원봉사 관리프로그램으로 입력돼 활동내역을 알 수 있다.”며 “지난해 직원들 대부분이 10시간 이상 자원봉사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여수 공무원 자원봉사 할당 ‘볼멘소리’

    “솔직히 힘들어 죽겠다. 세계박람회 준비로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쳤는데, 이제는 자원봉사 목표량까지 채우라고 하니….” 주말과 공휴일을 반납한 채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노력했던 전남 여수시 공무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여수시청 공무원들은 올해 자원봉사 활동 50시간을 채워야 한다. 한 달에 4시간을 따로 쪼개야 하는 셈이다. 물론 안 해도 그만이지만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시는 2007년부터 실·과별로 사회복지시설이나 자연정화활동 등 자원봉사 30시간을 채우도록 했다. 이때는 직원들이 대부분 목표량을 달성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목표량이 50시간으로 늘어나면서 직원 10명 가운데 4명꼴로 시간을 채우지 못했다. 그러자 자원봉사 취지에 맞게 개선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쉬는 날인 토·일요일이나 휴일에 시간을 내야 하기에 직원들의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 공무원은 “휴일에 부서별로 자원봉사를 하려고 해도 직원들끼리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여복례 여수시 봉사지원과 여직원은 “시청 직원(1710명)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을 보살피거나 주변 청소 등을 하면서 공직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면서 “개선할 점이 있는지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반면 담양군은 직원들에게 시간 목표량을 정해 주지 않고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도록 유도한다. 직원들은 퇴근 뒤나 일이 없는 날 홀로 사는 노인 집에 들러 안부 살피기, 벽지 갈아주기, 청소 등을 한다. 이금숙 담양군청 자원봉사 담당자는 “자원봉사 실적은 군청 자원봉사 관리프로그램으로 입력돼 활동내역을 알 수 있다.”며 “지난해 직원들 대부분이 10시간 이상 자원봉사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로컬플러스] 경제위기 극복·빈곤층 지원 당부

    박맹우 울산시장 11일 오전 8시30분 시장실에서 간부회의를 열어 당면한 주요 현안사업의 차질없는 추진을 당부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빈곤 사각지대를 보살피는 데 공무원들이 앞장서 줄 것을 당부한다.
  • 여성·개에 대한 헌사

    여성·개에 대한 헌사

    중견 여류 작가들이 여성과 개에 대한 헌사를 각각 내놓았다. 전통 채색 기법과 한지를 활용해 1999년부터 종이부인 연작을 선보여 온 작가 정종미(52·고려대 교수)의 개인전이 3월1일까지 금호미술관에서 열린다. 제목은 ‘역사 속의 종이부인’이다. 전시 작품들은 합판 위에 전통 염료로 염색한 한지나 삼베 등을 입히고 여성의 얼굴을 그린 뒤 종이나 비단으로 직접 만든 옷을 콜라주 기법으로 붙인 것들이다. 콩즙, 들기름 등 특유의 재료도 사용했다. 예전의 작업이 보통의 여성, 어머니를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이름값이 있는 여인들이다. 고구려 주몽의 어머니인 유화부인, 신라의 선덕여왕, 격동의 시대를 살다간 명성황후, 황진이, 신사임당, 논개, 유관순, 나혜석 등 역사에 이름을 남긴 여성 11명이다. 영정이 있거나, 사진 등으로 얼굴이 남아 있는 경우도 있어 이번 작업은 장삼이사의 어머니를 만들 때만큼 쉽지 않았다고 한다. 정 작가는 “명성황후를 작업하던 지난여름에는 그의 험난한 인생이 눈에 밟혀 마치 접신을 하듯 몸이 아프고 고통스러웠다.”고 소개했다. 작가는 역사 속 여성을 소재로 삼은 이유에 대해 “얼굴을 찾아주고 죽은 영혼들에게 행복을 안겨주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인지 적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한 논개는 푸른 바탕 위에 거꾸로 떨어지는 모습을 새처럼 자유롭게 표현했다. 나혜석의 경우는 마치 어린애가 장난친 듯 엉성한 그림이 인상적이다. (02)720-5114. 국내 대표적인 페미니즘 미술 작가인 윤석남(70)은 학고재에서 24일까지 ‘유기견에 대한 진혼제’를 연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9~11월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전시된 ‘윤석남 1025-사람과 사람없이’의 연장선상에 있다. 윤 작가는 2004년 버려진 개를 거둬 기르는 이애신 할머니를 만난 뒤 나무를 개 모양으로 조각하기 시작했다. 남편과 자식을 돌보느라 자신을 희생한 여성을 형상화해 온 윤 작가가 이번에는 버려진 개들의 부당하게 대우받은 삶에 촛점을 맞춘 것이다. 1025는 이애신 할머니가 돌본 유기견의 숫자다. 페미니즘과 유기견의 연결 고리는 무엇일까. 윤석남은 “여성을 보살핌이라는 성격으로 한정할 수는 없지만 유기견 작업은 보살핌이라는, 여성에게 내재된 요소와 맥락이 닿아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백팔번뇌를 상징하듯 108마리의 개를 작품화하고 있다. 이미 80마리는 작업이 끝났고, 이번 개인전에서는 약 40마리가 전시된다. 구관에는 아르코 전시 때의 옛날 작품이, 신관에는 신작이 소개됐다. 신작의 특징은 개에게 날개를 달아주거나 촛불, 자개를 박은 화려한 꽃 조각을 곁에 놓아주었다는 것이다. 개들의 해탈과 구원을 소망하는 작가의 마음 때문이다. (02)720-1524.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이하 ‘벤자민 버튼’)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집 ‘재즈시대 이야기’(1922년)에 수록된 작품이다. 평론가 패트릭 오도넬은 펭귄판 ‘재즈시대 이야기’의 서문에서 “‘벤자민 버튼’이 (장차) 영화화된다고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첫눈에 보아도 이 이야기는 단순하며 영화적 판타지에 적합하다.”고 썼다. 이윽고 데이비드 핀처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진 ‘벤자민 버튼’이 올해 미국 아카데미의 13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만듦새마저 인정받고 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8년, 뉴올리언스에서 여든 살 남자의 얼굴을 가진 사내아이가 태어난다. 수치심에 아버지가 양로원 계단에 내다 버린 아이는 그곳의 살림을 도맡은 한 흑인여성의 보살핌 아래 자란다. 곧 죽을 거라는 의사의 진단과 달리 생명을 부지해 나가던 아이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나이를 먹을수록 외모가 차츰 젊어지는 것이 아닌가. 어느 날, 소년은 할머니를 찾아온 소녀 데이지에게 첫사랑을 느끼는데,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오랜 질곡의 세월을 통과하게 된다. ‘신체 나이를 거꾸로 먹는 남자’라는 설정만 같을 뿐, 영화와 원작의 내용은 완전히 다르다. 굳은 껍질을 뒤집어쓴 사회와 역사에 대한 풍자를 바탕으로 써진 피카레스크 소설은 영화로 옮겨 오면서 두 남녀의 끈질긴 인연과 사랑을 주제로 삼는다. 다른 장르인 문학과 영화를 일일이 비교하면서 잘잘못을 따지는 건 옳지 않거니와, 필자 또한 그러고 싶은 생각이 없다. 다만 옷을 갈아 입은 이야기가 새롭게 얻은 건 무엇이고, 과연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지는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한다. 사실 ‘벤자민 버튼’은 핀처의 영화라기보다 각본을 쓴 에릭 로스의 산물로 보는 게 맞다. 첫째, 영화의 주제, 스타일, 분위기가 핀처의 전작들과 판이하고, 둘째 영화의 내용과 전개방식이 로스의 대표작이자 아카데미 각색상 수상작인 ‘포레스트 검프’의 그것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두 영화의 주인공은 남다른 조건을 부여받은 채 태어난 인물이고, 자기의 의지와 별 상관없이 격동의 시간과 사회를 헤쳐 나가며, 어릴 때 만난 첫사랑이 두 남자의 평생을 좌우한다. ‘검프’의 세상살이와 사랑 만들기에는 감동이 있다. 지능이 조금 떨어지는 남자가 착실함과 진실함으로 인생의 승리자가 되고, 한 여인을 향한 변함없는 사랑이 결실을 본다는데 목석처럼 바라볼 관객은 드물다. 반면 버튼과 데이지의 삶에는 적극성이 결여되어 있다. 두 사람은 기묘한 인연으로 맺어졌음에도 정작 사랑 앞에서 무책임하고, 때론 상대방을 거부하며, 현실에서 벗어나 도피하기 일쑤다. 영화는 영웅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벤자민 버튼’의 두 주인공은 가히 실격감이다. 혹자는 ‘벤자민 버튼’의 지고지순한 로맨스로부터 감동받았다고 이야기한다. 장애를 극복하고 일생 동안 지속되는 사랑. 물론 좋은 소재이며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한 이야기다. 그러나 버튼과 데이지의 사랑과 그 전개과정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 사랑이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유지되고, 어떻게 부서지고, 어떻게 끝을 맺는지 하나씩 떠올리면 껄끄러움과 불편함이 온몸을 감싼다. ‘아름답고 위대한 사랑’이라는 감상은 영화에서 주어진 게 아니라, 혹시 영화와 별개로 관객의 머릿속 상상으로 구한 게 아닐까. 어쩌면 착각할 법한 게, 두 주연 배우 - 브래드 피트와 케이트 블란쳇은 드물게 우아하고 아름다운 배우인 데다 성실한 자세로 연기에 임했다. 게다가 ‘벤자민 버튼’의 촬영·음악·미술·의상·분장은 한 치의 모자람이 없이 영화의 예술성을 뒷받침한다. 그래서 나는 ‘벤자민 버튼’에 대한 열광을 ‘미혹’이라 여긴다. 영화가 말하려는 게 무엇인지, 영화의 주제에 진정성이 있는지, 감동의 실체가 진정으로 느껴지는지, 다시 한 번 질문해 보기 바란다. 원제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감독 데이비드 핀처, 12일 개봉. 영화평론가
  • [新 귀거래사] 전남 무안에 요양원 건립 정시채 전 농림장관

    [新 귀거래사] 전남 무안에 요양원 건립 정시채 전 농림장관

    퇴직후 고향이나 농어촌에서 제2의 삶을 역동적으로 열어 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은 아름답다. 이들의 귀향은 도시문명의 비인간성과 번잡함을 피해 낙향하는 것과 다르다. 이들은 노후를 개척하면서 후진 양성과 지역 발전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현직에서 누렸던 명예와 과분한 사랑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겠다며 그늘진 이웃과 함께하는 삶은 더욱 빛난다. 퇴직 후 지역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잔잔한 일상을 조명해 본다. 누구나 황혼 인생은 외롭다고들 한다. 병들고 지친 몸이라면 오죽할까. 그러나 사그라드는 불꽃 같은 생의 길목에서 ‘아름다운 동행자’가 곁에 있다면 어떨까. 4일 전남 무안군 청계면 상마리 언덕배기에 자리한 에덴원을 찾았다. 중풍·치매 등에 걸린 노인 70명이 생활하는 사회복지법인 요양원이다. 결코 오랜시간 머물 수 없을 것 같은 외로운 이들이 눈에 들어온다. 굽은 허리와 손마디, 못 듣는 귀…. 살아온 날이 순탄치 않았음이 단박에 묻어난다. 다른 이의 도움 없이는 단 하루도 지낼 수 없는 이들이다. 하지만 동행자가 있었다. 42년 공직을 마치고 사회봉사로 눈을 돌린 정시채(75) 전 농림부장관이다. 그는 2004년 9월 사재(12억원)를 털어 에덴원을 열었다. 일흔살로 접어들 때였다. ●요양 받을 사람이 요양원을 세우다 그가 요양원을 세운다고 하자 주변 사람들과 가족은 모두 말렸다. “요양 받을 사람이 요양원을 세우는 게 가당키나 하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밀어붙였다. “그동안 지역민들에게 받은 분에 넘친 사랑을 갚아야 한다는 믿음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진도가 고향인 그는 무안군과 각별한 인연으로 이곳에 에덴원을 세웠다. 그는 고등고시 합격 이후 1969년 1월1일 35세 때 무안군수로 부임했다. “아침에 현장에서 간부회의 하고 직원들에게 줄자를 사주면서 농로 확장에 나섰습니다. 길을 닦을 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일했던 시절로 보입니다.” 군수 1년 동안 주민숙원사업인 농로길 확포장을 마쳤다. 지금 무안군 청사도 그때 지은 것이다. 말하자면 1971년 시작된 새마을운동의 서막을 연 셈이다. 당시 내무부에서 새마을운동을 주도했던 고건 전 국무총리는 고시동기로 지금도 친하다. 그는 그때를 잊지 말자며 책상 맞은 편에 주먹만 한 지게를 세워 두고 바라본다. 그는 “고향을 지키며 산다는 게 낙오자처럼 들리는 ‘낙향’이 아니다. 퇴직자들은 고향에서 후배들의 귀감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직자는 지역민들로부터 받았던 명예를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하는 것으로 요약했다. ‘고향 사랑이 애국’이라는 것이다. 그는 “퇴직 후 20~30년을 더 살게 되는데 공직에서 쌓은 경륜으로 지역에서 제2의 인생을 열어야 한다.”고 유난히 강조했다. 바람직한 공직자상으로는 “훌륭한 공직자는 선공후사(先公後私) 정신과 일로 승부하되 창조적으로 해야 하고 새로운 분야를 개발하는 아이디어 맨이어야 한다.”고 했다. ●“에덴원은 나의 삶” 에덴원의 원훈인 ‘경천애인(敬天愛人)’은 그가 직접 써서 붙였다. 이곳에서 지내는 노인 70명 가운데 60명은 정부지원금을 받아 공짜로 지내고 10명은 월 48만원을 낸다. 부대사업으로 홀로 사는 재가노인(984명)들을 국비를 받아 직원 86명이 보살핀다. 그는 어김없이 아침 8시 에덴원에서 기도를 한다. “노인들이 한 시간씩 박수치면서 웃고 말하는 게 사실상 이들이 유일하게 웃는 시간입니다.” 이곳 최고령인 김나여(98) 할머니는 침상에 앉아 밥을 먹다가 그의 손을 잡고는 손을 흔들며 “왔구나, 왔어.”를 연발하고는 식사에 몰두한다. 그는 1975년 교회 장로가 된 이후 술, 담배를 끊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진도 촌놈’이 포부대로 높은 관직을 꿰찼으니 관운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웃었다. “비결이 뭐냐.”는 우문에 대답은 간단했다. “일이 잘 풀린 것은 나의 능력 밖이고 나만큼만 노력해 보라.”고 했다. 새벽 4시 기상, 10시 이전 취침이 원칙이다. 잘 나가던 그도 두 번이나 큰 시련을 겪었다. 1972년 부인이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을 때, 전남도 부지사이던 1980년 5월 광주항쟁 때라며 긴 호흡을 가다듬었다. 자식농사(4남2녀)도 잘 지은 그는 “인생은 ‘공수래 공수거’이고 남을 도와야 보람 있는 인생이 아니겠느냐.”면서 일어섰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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