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보살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변제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재연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지미연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복구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15
  • “日서 밀반입 불상, 고려말 왜구가 약탈”

    일본 쓰시마에서 도난당해 한국에 밀반입된 한국 고대 불상 2점 중 고려시대 금동관음보살좌상불은 1330년 충남 서산 부석사에서 제작, 봉안돼 있다가 1370년 전후 왜구의 침입이 극심할 때 약탈해 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불교미술사 전공인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는 최근 발간된 서산문화발전연구원의 기관지인 ‘서산문화춘추’ 8집에 투고한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銅觀音菩薩坐像)의 의의와 왜구에 의한 대마도로의 유출’이라는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쓰시마 관음사(觀音寺)에 봉안된 이 불상은 복장(腹藏·불상 안에 들어간 유물)에서 발견된 조상기가 고려 충선왕 즉위년인 1330년 2월에 쓰여졌다는 점에서 볼 때 이 무렵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 교수는 이 불상은 제작 직후 서산시 부석면 취평리 도비산 기슭에 지금도 작은 규모로 현존하는 부석사에 봉안됐지만, 고려 말 왜구 침탈로 일본에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문 교수는 그 근거로 조상기에서 불상을 부석사에서 영원토록 공양하고자 한 내용이 보이는 반면 쓰시마 관음사와 관련한 언급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만약 그것이 합법적으로 일본으로 넘어갔다면 그와 관련되는 기록이 복장에 남아 있어야 하지만 그런 대목이 없는 점을 들었다. 문 교수는 “약탈품이 거의 확실한 이 불상이 원래 봉안 장소인 서산 부석사로 귀환, 봉안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스페셜올림픽] 특별한 경기장 밖 스페셜 재능 기부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의 정신은 ‘공존과 화합’이다. 대회 슬로건을 ‘투게더 위 캔’(Together We Can·함께 하는 도전)으로 정하고 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를 추구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봉사활동에 나서 따뜻한 감동을 주고 있다. 스페셜올림픽은 더 이상 장애인만의 잔치가 아니다. 강원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와 강릉 관동대 청송관에서는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미용업체인 ‘이가자 헤어비스’가 선수들의 머리를 무료로 다듬어 주고 있다. 컨벤션센터에 8명, 관동대에 6명의 헤어디자이너를 각각 파견해 900여명의 선수들에게 봉사활동을 펼쳤다. 선수들이 통역을 통해서나 영어로 원하는 머리 스타일을 설명하면 디자이너들은 정성 들여 그들의 머리를 손질한다. 한 선수는 잉글랜드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사진을 들고 와 그의 머리처럼 해 달라고 요청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선수들은 한국의 높은 미용 기술에 감탄하고 디자이너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동양화가 김진호 화백은 개회식이 열린 지난달 29일부터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부채 그림을 그려 선수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선수들을 격려하고 한국 문화도 알리는 일종의 재능 기부다. 그의 그림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줄이 끊이지 않아 하루 평균 300∼500점씩 쉴 틈 없이 그리고 있다. 세계 106개국에서 온 선수단을 보살피는 ‘대표선수지원단’(DAL·Deligation Assistant Liaison)도 평창의 감동을 이끌어 내는 숨은 공신이다. 대부분 대학생인 211명의 대표선수지원단은 각 국가에 적어도 한 명 이상 배치돼 있으며 미국처럼 선수단 규모가 큰 나라에는 9명이 한꺼번에 파견돼 돕고 있다. 대표선수지원단 단원들은 24개 언어의 통역을 맡고 있으며 경기 진행은 물론 관광과 쇼핑 안내 등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연정(서울여대 4년)씨 등 4명은 자비로 대회장 인근 모텔에 머물며 자원봉사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대회 개막 전 선수들을 초청한 호스트 프로그램에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자메이카 대표팀 코치가 ID카드를 놓고 가는 바람에 강릉까지 찾아와 전해줬다. 코치로부터 통역이나 뒷바라지를 해 줄 사람이 없다는 말을 듣고 그대로 눌러앉아 자메이카 선수들을 돕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급히 이들에게 자원봉사 유니폼을 지급하고 자메이카팀을 도울 대표선수지원단 단원도 추가로 파견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日서 훔친 진짜 국보급 불상2점 통관서 ‘위작 판정’ 실수로 반입

    日서 훔친 진짜 국보급 불상2점 통관서 ‘위작 판정’ 실수로 반입

    일본에서 국보급 불상 2점을 훔쳐 국내로 반입한 뒤 판매하려 한 해외 원정 문화재 절도단이 붙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은 29일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총책 A(69)씨를 구속하고 수천만원의 자금을 대거나 운반과 판매를 맡는 등 범행에 가담한 B(52)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문화재를 훔친 절도책 3명 등 다른 공범 4명은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6일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시 미네정 카이진신사 등 신사 3곳에서 국보급 불상인 동조여래입상과 관세음보살좌상, 대장경 등 문화재 3점을 훔친 뒤 판매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동조여래입상은 일본의 국가 지정 중요 문화재, 나머지 2점은 나가사키현 지정 유형 문화재다. 훔친 문화재 3점의 가치는 모두 150억원 상당에 달한다. 이들은 신사 창고의 기와를 들어내고 구멍을 낸 뒤 침입했으며 범행 직후 대장경은 신사 주변의 야산에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불상은 모두 압수됐다. 한반도에서도 보기 드문 수작으로 평가되는 동조여래입상은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쯤, 관세음보살좌상은 고려시대 말인 14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불상들은 부산항 통관 과정에서 문화재감정관실이 위작으로 잘못 판정하는 실수를 범하면서 국내로 반입됐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부산항 문화재감정관실에 감정을 의뢰했더니 두 불상 모두 ‘100년이 안 된 위조 골동품’이라고 판정해 반입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도난이나 강탈을 통해 일본으로 건너간 게 확인되면 우리 정부가 소유하게 된다. 하지만 이를 입증하기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대전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버림받은 ‘기형 돌고래’ 돌보는 고래떼 포착

    부모로 부터 버림받은 기형 돌고래를 보살피는 고래떼가 목격돼 화제가 되고 있다. 포르투갈 아조레스 제도 인근에서 해양 생태학자들에게 우연히 발견된 척추가 휜 이 기형 돌고래는 새끼 ‘큰돌고래’(Bottlenose Dolphin)로 놀랍게도 ‘향유 고래’(sperm whales)떼에 의해 보살핌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독일 ‘라이프니츠 담수 생태 및 어업 연구소’ 알렉산더 윌슨과 옌스 클라우스 연구원은 지난 2011년 8일간 관찰하고 기록한 돌고래 사진을 뒤늦게 공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돌고래 무리에서 홀로 떨어진 이 새끼 돌고래는 고래들과 함께 먹이를 먹고 장난을 치는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윌슨 연구원은 “고래들이 이 돌고래와 서로 코와 몸을 문지르는 등 친밀한 행동을 했다.” 면서 “어떤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고래들이 이 돌고래를 동료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돌고래는 사회성이 뛰어나고 사교적이지만 향유 고래가 지금까지 다른 종의 생물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사례는 알려져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학계에서는 서로 다른 동물이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 경우는 대체로 포식자로 부터 몸을 보호하는 등 ‘이익’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아조레스 제도에서 큰 돌고래도 잡아먹는 향유 고래가 새끼 돌고래를 동료로 받아들인 이유는 과학적으로 쉽게 설명이 되지 않는 것. 이에대해 윌슨은 “고래가 다른 종과 교류해 보고 싶다는 욕구에 따른 것인지도 모른다.” 면서 “그들은 확실히 ‘친구’ 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수생 포유류지(Aquatic Mammals)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예산지원 부족하고 시설은 비좁아… 센터 운영하려 사재 털어

    예산지원 부족하고 시설은 비좁아… 센터 운영하려 사재 털어

    지난 22일 오후 찾아간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매여울 배움터 지역아동센터. 초등학교 1~2학년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장난감을 갖고 놀거나 거실을 뛰어다니는 등 활기가 넘쳐났다. 다른 방에서는 5~6학년 여학생 5명이 모여 얘기꽃을 피우고 일부는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2011년 3월 문을 연 92.88㎡(30평) 규모의 매여울 배움터 지역아동센터는 이 동네에서 제법 유명한 공부방이다. 정원은 29명인데 입소문을 타고 학생 22명이 추가로 들어오겠다고 대기하고 있을 정도다. 이유는 공부를 못하거나 말썽꾸러기 취급을 받던 아이들이 이곳에 오면 그야말로 “우리 애가 달라졌어요”라는 소리를 듣게 되기 때문이다. 사실 지역아동센터에 나오는 아이들은 대부분 인근 임대아파트에 사는 저소득·차상위 계층 자녀들이거나 한 부모가 없는 경우다.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과외나 학원 수강은 엄두도 내지 못할뿐더러 가정에서조차 제대로 보살핌을 받을 수 없는 형편이다. 정서적으로 불안하다 보니 상당수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증상을 갖고 있었다. 일부는 학교에서 친구들하고 다툼이 잦아 ‘문제아이’로 통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석현·관희(이하 가명)군도 그랬다. 1년 전만 해도 성적이 밑바닥에서 맴돌았으나 센터에 들어온 후에는 공부에 재미를 느끼면서 반에서 3~4등 하는 등 성적이 껑충 뛰었다. 중학교 1학년인 혜윤양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센터에서 운영하는 선행 학습 등의 프로그램 덕분이다. 자원봉사자들의 독서논술 지도를 받고 있는 서형(3학년)양은 학교 건강일기 쓰기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데 이어 수원시장상까지 받았다. 지난해 10월 한글날을 기념해 열린 화성시 휘호대회에서는 센터 학생 4명이 참가해 모두 은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센터 김복희(58) 시설장은 “아이들을 가슴으로 따뜻하게 대해 준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재능 기부 활동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시설장은 입소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상급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6학년 아이들이 “중학생이 돼도 계속해서 센터에 나올 수 있냐”고 물을 때면 안쓰러움에 눈물이 핑 돌곤 한다. 마음 같아선 모두 안고 가고 싶지만 시설이 열악한 탓에 그럴 수도 없다. 김 시설장은 센터를 자비로 운영하고 있다. 설립 신고 후 2년이 지나야 평가를 통해 정부지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월세 66만원과 교재비(학기당) 50만원, 난방비 월 50만원 등 운영 비용을 자신이 모두 부담하고 있다. 함께 일하는 보육교사에게는 기름값 명목으로 월 40만~50만원을 사비로 지급하고 있다. 김 시설장은 그동안 센터를 운영하며 1년에 6000만원가량 썼다. 지원금이라고는 1인당 하루 4500원꼴로 나오는 급식비가 전부다. 오는 3월 평가를 거쳐 정부지원 대상이 된다 해도 지원금이 워낙 적어 센터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시설장은 “아이들이 좋아 이 일을 계속하고 있으나 솔직히 힘에 부친다. 무엇보다 재능이 있는 아이들이 적지 않은데 이들의 꿈을 살려 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울산지역아동센터도 비슷한 실정이다. 23일 울산 남구 A아동지원센터에서 만난 어린이들도 여느 아이들처럼 구김 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어떤 게 필요하냐’라는 등 민감한 질문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고등학교 1학년 영수군은 “집에 혼자 있을 때 할 수 없었던 (기타, 바이올린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센터에서는 돈 안 들이고 해서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수군은 초·중·고등학생이 다목적 학습장에 모여 공부를 해 산만하다며 시설을 넓혀 줬으면 하는 아쉬움을 털어놨다. 옆에서 떠드는 초등학생 때문에 집중할 수 없다는 얘기다. 중학교 3학년 현수군도 식당이 좁아 저녁 급식 때 혼잡하다고 거들었다. 단체 수업을 제외한 학년별 과목수업 땐 별도의 방을 이용했으면 하는 희망을 얘기했다. 이 센터는 남구의 거점센터라 다른 곳보다 시설이 넓다. 하지만 129㎡의 공간에 다목적 학습장과 도서실, 식당(주방), 사무실 등이 운영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이용 아동도 29명에 달해 복잡하다. 센터장과 생활복지사 등 종사자는 부모나 상담사 역할도 한다. 대부분 어린이가 결손가정 자녀라 심리적 불안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6학년 재은양은 부모의 이혼으로 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1년 전부터 센터를 찾고 있다. 재은양은 할아버지가 남동생(초등 4년)만 챙기면서 상대적 소외감에 시달려 ‘남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질 때가 잦았다고 한다. 센터에서 상담치료를 받고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성적 정체성 극복은 물론 학교 성적도 오르고 있다. 아동센터 지원금은 월평균 400만원 안팎으로 시설 운영·관리와 생활복지사 인건비, 프로그램 운영비, 종사자 처우개선비 등을 감당하기에도 벅차다. 많은 일에 비해 월급은 100여만원에 불과해 생활복지사의 이동도 잦다. 지역아동센터와 학교 방과후 수업의 교류가 이뤄지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그렇지도 못하다. 이모(47) 센터장은 “2004년 아동복지법 개정 이후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 지원이 이뤄져 시설 운영에 도움은 되지만 여전히 어렵다”며 “정부가 책임져야 할 어린이를 센터가 맡은 만큼 현실에 맞는 예산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학부모는 센터가 어린이를 보호하면서 학습 효과도 높여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학부모·아동 모두를 만족시켜 줄 전문가가 월 100여만원의 급여를 받고 센터에서 일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센터장은 그나마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 지원을 통한 내부 시설이나 프로그램이 점차 개선되면서 센터를 찾는 어린이들이 늘어나 지역아동센터 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보건복지부 산하 지역아동센터 중앙지원단 조사 결과 2004년 895곳이었던 아동센터가 8년 만인 지난해 4003곳으로 늘어났다. 여기에다 센터가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기업으로 인식되면서 농어촌 지역에서 크게 늘고 있다. 경기도 729곳을 비롯해 대부분 도 단위 지역의 수가 200곳을 훌쩍 넘었다. 그는 “정부와 지자체가 채워 주지 못하는 부분을 기업과 공동모금회 등에서 대신해 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사회복지시설 지원 우선순위에 밀려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생활복지사 이모(43)씨는 “아이들이 공부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학업성취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집중력을 키워 주는 등 학업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려면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면서 “학습 동기를 부여하려면 시설과 교재 등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모(24·여)씨는 “아이들이 좋아서 그냥 참고 일하지만, 월급을 받을 때마다 기운이 빠진다”고 털어놨다. 주은수 울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정부 예산지원·민간운영 형태는 다양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지자체에서 직접 운영하는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지역아동센터와 학원으로 나뉘는 구조가 아이들 간의 양극화를 가져올 수도 있어 학교의 방과후 수업을 대폭 확대하는 등 아이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나눔 온도 올리고] 도봉 세탁업체, 이불 5000㎏ 빨래봉사

    크린토피아 도봉지사가 지난해 7월부터 벌이고 있는 무료 세탁지원 봉사활동이 지역 저소득층에 따뜻한 도움을 주고 있다. 23일 끊임없이 모터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세탁기를 바라보던 강성만 지사장은 “내가 가장 잘하는 게 세탁이라 세탁기로 봉사를 하는 것일 뿐”이라면서 “2010년 사업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안정된 덕분에 봉사를 이어가게 됐다”고 겸손해했다. 복지관에서 저소득 가정을 돌며 이불, 코트, 점퍼 등을 수거해 강 지사장에게 전달하면 그는 포장까지 마친 뒤 돌려준다. 무료 세탁지원은 비수기인 겨울철(1·2월)과 여름철(7·8월)에 진행된다. 이번 겨울엔 지난 9일을 시작으로 23일, 다음 달 13일과 27일 예정돼 있다. 한 차례에 처리하는 물량은 이불만 해도 70여점, 무게 5000여㎏이나 된다. 도봉지사는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 최근 도봉구와 업무협약도 맺었다. 거점기관인 도봉노인종합복지관, 도봉서원종합복지관,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창동종합사회복지관에서 세탁물을 수거해 온다. 덕분에 지난해 소외계층 130여 가구가 긴 장마에도 불구하고 보송보송한 이불을 덮고 잘 수 있었다. 손수 세탁하기엔 공간이 비좁고 세탁기도 작아 힘들었는데 그런 걱정이 말끔히 사라진 것이다. 이동진 구청장은 “관 주도로 주민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보살피기엔 한계를 겪는 게 현실”이라면서 “주민 복지 체감도를 높이고 사각지대를 해소하려면 지역 자원 발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베트남 아내 자살하자 뒤따라간 남편

    베트남 아내 자살하자 뒤따라간 남편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이 가정불화로 목숨을 끊은데 이어 남편도 뒤따라 자살한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다. 22일 호찌민 주재 한국총영사관과 경찰 등에 따르면 베트남 남부 껀터 성 출신의 응웬(23·여)씨가 지난 16일 경북 칠곡군의 한 원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들은 응웬씨가 수개월 전부터 한국 내 가족과의 불화로 우울증을 앓았다고 전했다. 응웬씨는 목숨을 끊기 전날 아들(3)을 보살피고 있는 베트남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을 잘 보살펴 달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응웬씨의 남편 김모(41)씨도 아내의 사망 소식을 듣고 이틀 뒤인 18일 제주도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농약을 마시고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아내와 함께 장례를 치러달라”는 내용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에 따르면 2008년 결혼한 이들은 순탄한 결혼생활을 해왔으나 2010년 아들을 낳은 뒤 시어머니 집으로 들어가 함께 산 뒤부터 가정불화를 겪었다. 김씨는 응웬씨의 우울증 증세가 심해지자 베트남으로 돌아갈 것을 권했으나 응웬씨는 한달 전부터 남편과 결혼한 친여동생이 살고 있는 칠곡에서 생활해 왔다. 응웬씨의 시신을 운구하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온 유족들은 김씨의 유언에 따라 22일 함께 장례를 치렀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평창 스페셜올림픽] “경기장 밖의 선수…또다른 감동 기대하세요”

    [평창 스페셜올림픽] “경기장 밖의 선수…또다른 감동 기대하세요”

    경기장 밖에서 또 다른 선수가 뛴다.이번 대회 자원봉사자로 뛰는 110명 역시 특별한 존재들이다. 바로 자신도 지적 장애를 갖고 있는 것. 같은 장애를 갖고 있는 이들이 올림픽이란 큰 테두리 안에서 한 몸이 돼 세상의 차가운 편견과 벽을 넘는, 또 하나의 도전과 모험에 나서기 때문이다. 22일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인솔교사와 함께 참여하지만 올림픽 기간 내내 지적 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뛰고 호흡하게 된다”며 “경기장 안팎에서 또 한 명의 선수가 되거나, 때론 보호자로, 때론 동반자로 하나 된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임무는 올스타 에스코트는 물론 대표단 안내, 출입국 서비스, 시상 보조, 의무실 안내, 수송 및 식음료 서비스, 개·폐회식 안내 등이다. 경기 가평 호산나대학에 다니는 학생 11명과 대구대 K-PACE센터(지적 장애인들의 사회 생활과 취업활동 지원)의 학생 24명이 올스타 에스코트를 하게 되며 충북 제천 청암학교 지적 장애인 25명이 시상 보조 업무를 맡는다. 이들 중 이은섭(19·제천 청암학교)군이 가장 눈에 띈다. 지적장애 3급인 그는 “평소 축구, 농구, 배구, 스키 등 다양한 운동을 좋아하는데 친구들이 선수로 뛰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 자원했다”고 말했다. 역시 지적 장애 3급으로 합주대회, 음악대회 등 음악과 관련한 다양한 수상 경력이 있는 장성란(19·제천 청암학교)양은 홍보대사인 김연아 선수를 비롯, 다양한 문화행사를 체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춘천 호반보호작업센터 내에서 작업반장으로 일하는 ‘워킹맘’ 윤경화(44·지적장애 3급)씨는 이번 올림픽이 특별하다. 그는 “둘째 아들도 지적 장애를 갖고 있어 따뜻한 엄마의 마음으로 선수를 보살피고 싶다”고 말했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사랑해서” 초등생 제자와 성관계한 교사, 또다른 제자와도 성관계 의혹

    초등학생 여제자와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구속된 교사가 또 다른 제자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고소장이 제출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5일 강원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등학생 여제자와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구속된 모 초등학교 교사 A(30)씨가 여고생이 된 초등학교 제자와도 성관계를 했다는 고소장이 제출됐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인 C(16)양은 초등학교 은사였던 A씨를 지난해 4월쯤 만나 6개월간 성관계를 가졌다고 아버지가 경찰에 낸 고소장에서 밝혔다. 교사 A씨는 “사랑한다”며 C양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관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강릉경찰서는 지난해 12월 초등학교 6학년 여제자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제자인 B(13)양과 수차례 성관계를 가진 혐의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주장해 사법처리를 둘러싸고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이 규정한 ‘13세 미만 미성년자와는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져도 강간죄가 적용된다’는 조항에 따라 구속됐다. 특히 A씨가 초등학생 B양과 초등학교 제자였던 여고생 C양과 성관계를 맺은 시기와 수법이 매우 비슷해 충격을 주고 있다. 두 여학생 모두 부모의 보살핌을 충분히 받을 수 없는 가정환경에 처해 있는 것까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A씨가 다른 성범죄를 저질렀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부모와 자녀가 함께 나누는 ‘性스러운 소통’

    부모와 자녀가 함께 나누는 ‘性스러운 소통’

    10일 송파구 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는 아이와 부모들을 위한 특별한 ‘성 대담’이 열렸다. 여기 모인 15명의 부모와 사춘기에 접어드는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 15명은 서로 터놓고 사춘기 성문제에 대해 소통하고 ‘댄스 테라피’ 등으로 서먹해진 관계를 풀기도 했다.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참가한 한 주부는 “아이가 훌쩍 커버린 후에는 스킨십을 거의 못했는데 교육을 받으면서 아이를 더 이해하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파구는 소통을 통해 가정의 성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들이 올바른 성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부모 자녀 커플 성교육’을 2010년 겨울방학부터 운영하고 있다. 한 회 15쌍 규모의 작은 강의이지만 수강 만족도가 높아 부모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며 지금까지 총 200여명이 수강했다. 커플 성교육은 학생들에게만 주입식으로 이뤄지는 기존 성교육과 다르게 부모와의 소통을 통해 가정에서의 성 문제 해결법을 제시하는 데 교육의 목적을 뒀다. 사춘기 신체·심리 변화를 겪는 아이들은 물론 곁에서 이런 자녀들을 지켜보는 부모들에게도 바른 성 인식을 위한 길잡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커플 성교육은 총 180분 동안 진행된다. 1교시는 부모와 자녀가 각자 그룹을 나눠 각각 ‘사춘기 성 이해하기’, ‘자녀의 성 이해하기’를 주제로 강의를 듣는다. 특히 이때 부모들은 전문강사로부터 아이들의 신체·심리 변화, 가정에서의 성교육 방법 등을 배우며 아이들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아이들은 자신의 신체 변화와 함께 몸의 소중함에 대해 주로 배우게 된다. 2교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소통의 시간이다. 이 시간에는 아이와 부모들이 유대감을 강화하고 서로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각종 신체놀이로 구성된 ‘댄스 테라피’ 강의를 함께 받는다. 교육을 기획한 강경희(41) 청소년성문화센터 간사는 “가정에서의 소통, 친구들과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아이들이 올바른 성 가치관을 갖고, 나아가 최근 발생하는 또래 간 폭력, 성폭력을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한부모 가정도 느는 만큼 부모의 보살핌을 고루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朴 ‘勞 껴안기’ 대통합 첫 시험대로

    朴 ‘勞 껴안기’ 대통합 첫 시험대로

    노동자들의 잇단 자살 등으로 격앙된 노동계가 4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상대로 ‘대투쟁’을 예고하면서 이들을 어떻게 껴안을지가 국민 대통합의 첫 시험대에 올랐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 직후부터 ‘100% 국민대통합’을 강조해왔지만 노동자들의 잇따른 죽음과 고공농성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노동 현안에 대해서는 입을 다무는 등 ‘48%’ 부족한 ‘박근혜식 대통합’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대선 이후 보름이 지난 4일에서야 이한구 원내대표를 비롯해 평택을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의원들이 ‘쌍용차 사태’의 해법 모색을 위해 경기 평택 쌍용차 공장을 찾았을 뿐이다. 박 당선인의 직접적인 행보는 이뤄지지 않고 있고, ‘노동자들의 죽음에 응답하라’는 요구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회와 금속노조, 한국진보연대 등 노동현안 비상시국회의는 이날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당선인은 굳게 입을 다문 채 절망한 해고 노동자와 한 맺힌 비정규직, 그들의 철탑농성과 죽음을 외면하고 있다”며 5일부터 전국적인 대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인수위가 본격 가동되기도 전에 노동계와 정치권의 대립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심상치 않은 파열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박 당선인이 대선 기간 약속한 쌍용차 국정조사부터 실시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박 당선인의 행보에 대해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적어도 국정조사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는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반대 진영에서 주장한 정책을 과감해 수용해야 100% 국민 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철탑 노동자, 천막 치는 노동자들을 어떻게 보살필 것인가를 국민들이 지켜볼 것이다”면서 “이들을 끌어안는 상징적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또 생을 포기하는 분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당선인은 후보 시절 “정기적으로 노사 대표자들을 직접 만나 비정규직 문제를 포함해 노동 현안에 대해 듣고 같이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은 “공약을 지켜 당사자들인 노동계 대표부터 만나야 한다”면서 “노동자가 5명이나 죽었는데 이렇게 절박한 민생 현장이 어디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미국인 눈에 비친 한국 혼혈아의 아픔과 꿈

    “조 윈터의 어머니는 창녀였다…그녀는 원한과 증오가 뒤범벅된 고통스러운 발작 속에 아이를 자궁 밖으로 쫓아 버리듯 쏟아내며 숨을 거뒀다. 행상인 한 무리는 흑인 혼혈 아기가 태어난 모습을 쳐다보더니 욕지기를 내뱉으며 하나둘 자리를 떴다.”(10쪽) 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의 미군 기지촌과 혼혈아는 어떤 모습일까. 저명한 미국 극작가인 데이비드 L 메스는 그의 첫 소설 ‘이태원 아이들’(정미현 옮김·북멘토 펴냄)에서 이 같은 문제를 조심스럽게 조망한다. 외국인의 시선으로 접한 1960~1970년대의 한국을 만날 수 있는 ‘시간여행’이자 다문화 사회의 초입을 건넌 한국사회에 건네는 희망의 메시지다. 소설은 늘 그렇듯이 한국사회의 ‘이방인’이 된 한국인의 얘기를 다룬다. 1960년 서울의 어느 이름 모를 거리에서 태어난 여자아이에겐 ‘병석’이란 투박한 이름이 주어졌다. 미군 흑인 남성과 한국인 ‘양공주’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부모의 얼굴을 알지 못한다. 어머니는 병석을 낳은 직후 숨을 거뒀고, 아버지는 한국을 떠난 뒤였다. 이 사람 손에서 저 사람 손으로 아무렇게나 옮겨지며 황량한 유년기를 보낸 아이는 구걸로 목숨을 부지한다. 거리 가판대의 푸근한 노점상 아저씨, 광화문 여관의 대학생 지배인 등을 만나며 보살핌 속에서 차츰 세상에 눈을 떠 간다. 병석의 인생 목표는 오직 한 가지, 바로 아버지가 있는 풍요로운 미국에 가는 것이다. 병석은 백인 혼혈 소녀인 미희와 ‘동병상련’의 우정을 쌓고, 다리를 저는 ‘절뚝이’의 도움을 받아 이태원에 삶의 터전을 다진다. 병석과 미희를 둘러싼 현실이 냉혹해질수록 주변 사람들의 모습은 더없이 따뜻하게 그려진다. 병석은 일본인 독지가의 도움을 받아 결국 미국 뉴욕으로 출발하고, 그곳에서 이름도 ‘조 윈터’로 바꾼다. 소설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냉혹한 현실 곳곳에 끼어든 미담이 다소 현실감을 떨어뜨린다는 것이 ‘옥에 티’다. 3년간 자료 조사에 매달린 작가는 한국 전쟁 직후 변해 가던 서울의 거리를 사실적으로 담아 냈다. 그의 아내는 한국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성장한 미국인으로 소설의 ‘모티브’를 제공했다. 작가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수많은 혼혈아와 인터뷰했고, ‘이태원’ ‘사창가’ ‘혼혈아’ ‘앵벌이’로 상징되는 한국사회의 치부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아이들의 고통이 가장 응집된 시간과 공간은 1960~1970년대 서울 한복판의 이태원이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사설] 에너지빈곤층 겨울나기 대책 시급하다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하고 있는 강추위는 새해 1월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누구보다 힘겹게 이 겨울을 나고 있는 사람들은 에너지 빈곤층이다. 얼어죽지 않을 만큼만 난방기구를 켜는 쪽방의 홀몸노인들은 차디찬 방바닥이 그저 원망스러울 뿐이다. 민간단체의 노숙인 쉼터에서도 추위를 견디다 지친 노숙인들이 다시 거리로 나서는 형편이라고 한다. 어려워진 경제 사정에 민간 차원의 지원마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에너지 빈곤층이란 난방과 취사, 조명에 소득의 10% 이상을 지출하는 가구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빈곤층은 120만 가구로 추산된다. 하지만 에너지 복지사업의 혜택을 받는 대상은 8.3%에 불과한 10만 가구 남짓이라고 한다. 저소득층이라고 에너지를 적게 쓰는 것은 아니다. 한 달 평균소득이 100만원 이하인 가구의 에너지 소비량이 500만원 이상 가구의 82% 수준이라는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조사도 있다. 에너지 빈곤층일수록 주거환경이 열악하여 기름보일러나 전기장판, 전기히터, 가스히터처럼 비싸고 에너지 효율이 낮은 난방을 하는 반면 소득상위계층은 아파트에서 값싸고 에너지 효율도 높은 도시가스나 지역난방을 이용하고 있는 것도 아이러니이다. 그간 에너지 빈곤층을 제도적으로 보살피는 논의는 무성했다. 2010년에는 지식경제부가 한전 등의 에너지 요금 인상분을 확보해 저소득층을 위한 에너지 바우처 제도를 도입한다는 내용의 에너지복지법 제정안을 입법예고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 에너지 빈곤층 대책을 본격 논의하리라고 믿는다. 하지만 당장이 문제다. 지금 닥치고 있는 혹한은 일종의 자연재난으로 보아야 한다. 홍수 이재민에게 먹을 것과 잠자리를 제공하듯, 긴급지원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혹시 극빈층이 복지의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지나 않은지 복지전달체계를 재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추가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 SURFING HAWAII 인간의 온도 하와이

    SURFING HAWAII 인간의 온도 하와이

    그 섬에서는 중력을 느낄 수 없었다. 편서풍에 실려 어디든 날아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물 위를 걷는 것쯤은 손쉬워 보였다. 그것이 하와이 서핑에 도전한 변이다. 그 바람을 살 수 있다면 애스톤 와이키키 리조트 23층 21호. 19시간의 시차는 하와이의 밤에서 한국의 늦은 오후 사이를 운항하는 모호한 타임머신에서 몇 번 멀미를 하고 나서야 적응한 것이었다. 습관처럼 발코니로 향했다. 거기 놓인 1인용 플라스틱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서 하는 일은 항상 뻔했다. 한 5분 동안 별이 총총한 하늘을 올려다보며 감탄하다가 조금 지겨워지면 저 멀리 활처럼 휘어 있는 와이키키 해변으로 시선을 옮기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어둠 속을 달려오는 거품만 보이지만 일단 눈이 적응하고 나면 아직도 바다를 애무하는 섹시한 실루엣을 발견하게 되기도 했다. 그러다 지루해지면 이번에는 청각이 슬슬 깨어나서 해변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의 소음을 감지하고, 후각은 비린내 없는 바다냄새를 분석하기도 한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것은 불평 아닌 불평을 늘어놓은 촉각이다. 이 섬의 공기는 너무 비현실적으로 쾌적하지 않느냐 볼멘소리. 이것이 하루도 빠짐없이 하와이에서 치렀던 밤의 의식이었다. 바람. 이 모든 것은 순전히 바람 때문인 것 같았다. 파도가 높은 것도, 하늘이 맑은 것도, 별이 빛나는 것도, 무지개가 뜨는 것도, 내가 이곳에 다시 온 것도. 밤마다 와이키키를 내려다보며 내가 생각한 부질없는 소망은 ‘이 바람을 살 수 있다면’이었다. 그 바람으로 나는 매일 매일 서울의 매연을 날려 보내고, 예쁜 구름들을 뭉치고, 그 사이에 무지개를 띄우고 있는 나를 상상했다. 바람을 타고 훨훨 날아가는 상상을 했었다. 1 해안 가까이 방파제를 쌓아서 천연의 수영장을 만든 와이키키 해변 2 서퍼들에게는 밀려오는 파도 하나하나가 모두 의미 있다 3 스탠드 업 패들링을 하는 청년의 등에는 작은 봇짐과 운동화가 매달려 있었다. 항상 붐비는 와이키키 해변에서 바다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그 바다를 걷지 않는다면 낮이 되어 관광객으로 붐비는 와이키키 해안 도로를 걷다 보면 라스베이거스가 생각나곤 했다. 바닷가에 늘어선 대형 호텔이 커다란 장막을 치고 있고, 그 사이사이에는 크고 작은 쇼핑점들이 자리잡고 있는 풍경 때문인 것 같았다.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또다시 수많은 삼정들이 블록마다 꽉꽉 들어차 있다. 단, 카지노의 바다 대신 진짜 바다가 있다는 것만 다를 뿐. 라스베이거스를 여행하는 방법이 다양하듯, 와이키키 지역을 여행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여행자들이 처음 하는 일은 대부분 짐을 풀자마자 와이키키 해변에서 가장 가까운 칼라카우아 도로로 쏟아져 나오는 일이다. 양복 입은 사람들과 비키니 입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흘러가는 그 길의 양쪽에는 호텔과 쇼핑센터, 레스토랑들이 가득하다. 유명한 오믈렛 레스토랑 ‘에그 포 낫싱’과 ‘치즈케이크 팩토리’도 그 대로변에 있다. 소란을 조금 벗어나고 싶다면 두 번째 방법, 모래사장을 걷는 방법이 있다. 누워 있는 사람들을 밟고 지나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와이키키의 바다 위에는 교통정리가 필요할 만큼 많은 서퍼들이 하루 종일 정체를 이루고 모래사장도 붐비기는 마찬가지다. 처음 시도해 본 세 번째 방법은 물속으로 산책하는 일이었다. 바닷물에 몸을 반쯤 담그고 바라본 세상의 풍경과 감각은 낯설다고 느껴질 만큼 새로웠다. 허리춤을 간질이는 파도, 발을 부드럽게 핥아 주는 고운 모래, 멀리서 들려오는 ‘쏴아’ 물거품 소리와 별안간 나타나 떼를 지어 지나가는 물고기떼들. 그런 감각들로 충만한 채 수킬로미터씩 이어졌던 와이키키의 바다속길 산책은 내게 신항로 개척보다 의미 있는 루트 개척이었다. 그리고 급기야 지금까지 고수하던 ‘구경꾼’의 자세를 버리고 파도와 맞서 보기로, 서핑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interview KITV 뉴스앵커 케니 최 Kenny Choi “서핑은 조깅이다” 낯선 사람들이 함께 둘러앉은 원탁. 어색하게 밥먹기에만 열중하게 되기가 쉬운 그 테이블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중계하기 시작한 것은 케니였다. 질문을 던지고 주제를 이어가면서도 좌중을 고루 배려하는 세련된 매너는 ‘앵커’라는 그의 직업과 관련이 있어 보였다. 하와이 지역방송사의 메인 뉴스 앵커이자 한인 2세라는 사실에 어디를 가도 집중을 받는 케니를 다시 바라보게 된 순간은 그의 입에서 ‘매일 아침마다 서핑을 한다’라는 말이 나왔을 때였다. 누군가가 매일 조깅처럼 즐기는 서핑이 내게는 태어나서 한번도 접해 보지 못한 스포츠였다는 사실이 갑자기 머리를 강타하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그를 다시 만난 것은 토요일 아침, 듀크 카하나모크Duke Kahanamoku동상 앞에서였다. 며칠 전 보았던 정장의 앵커맨은 온데간데없고 맨발에 검은 티셔츠와 헐렁한 반바지, 서핑 보드를 옆구리에 낀 청년은 검게 그을린 얼굴로 하얗게 웃고 있었다. 뉴욕에서 왔다고 들었다. 서핑 때문에 하와이로 온 것인가? 하하. 그렇지는 않다. 2년 전에 메인 뉴스 앵커로 발탁되면서 이주했으니 직장 때문이다. 코네티컷 출신이지만 대학을 UCLA로 가면서 서핑을 종종 즐겼다가 하와이에 오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 원래 나는 스포츠 리포터로 시작해서 스포츠 앵커로 일했을 만큼 스포츠라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좋아했었다. 지금은 9시 뉴스의 앵커라서 매일 2시부터 11시까지 일하니까 오전에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서핑이 가장 좋다. 와이프도 지금 저 앞바다에서 서핑을 하고 있다. 하와이에서 일상인으로 산다는 것은 좀 다를 것도 같은데. 하와이에 와서 놀란 점은 사람들이 일을 매우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보통 하와이 사람들은 유유자적 즐기며 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그래도 뉴욕에서 스포츠나이트 쇼, 스포츠 네트워크 뉴욕, 폭스 등의 스포츠 뉴스 앵커를 하면서 치열하게 살다가 하와이에 와서 ‘릴렉스’하는 법을 좀 배운 것 같다. 유전적으로 ‘알로하 정신’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할 만큼 친절한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서핑의 매력은 무엇인가? 뭐랄까…, 말로 설명하기가 좀 어려운데, 공기 속을 나는 느낌, 바다와 연결된 느낌이 든다. 마치 자연의 일부가 된 것 같은 그런 느낌말이다. 처음 서핑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이 있다면 한번 해보고 나서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고 최소한 2~3번은 계속 도전해 보라고 말해 주고 싶다. 그래야만 서핑의 진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남성 서퍼들이 훨씬 많은 것 같다. 서핑은 남성적인 스포츠인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남자들이 많기는 한데 그렇다고 남자의 스포츠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나도 이제 서핑을 좀 해보려고 하는데 좋은 장소를 추천해 달라. 이런. 서퍼들 사이에서 불문율은 장소를 누설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게 있는 줄 몰랐다. 여러 해변을 찾아가서 서핑을 해 보면서 나만의 비밀장소를 찾는 것도 서핑의 재미이기 때문이다. 여기 와이키키는 항상 사람들이 많아서 나는 좀더 동쪽의 한적한 해변을 찾는 편인데 며칠 전에 그곳에서 좋은 파도를 만나서 아주 기뻤다. 어딘지는 말할 수 없지만. ▶1970년대에 미국으로 이민을 온 한국인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케니 최는 하와이 KITV의 밤 10시 뉴스 앵커를 맡고 있다. 내년이면 한인 이민 110주년을 맞이하는 하와이에서는 이미 유명인이다. 그가 진행하고 있는 뉴스를 보고 싶다면 미국 예일대와 한국 연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그의 부모님들처럼 KITV 사이트(www.kitv.com)를 열면 된다. ■Chun’s Reef 서핑 체험기 바람 반, 물 반의 자유 이틀 후 이른 아침, 눈을 뜨자 팔이 잘 올라가지 않을 정도로 온몸이 뻐근했다. 어제보다 무겁게 느껴지는 커튼을 젖히고 발코니로 나가서 점점 밝아지는 바다를 향해 심호흡을 했다. 새벽 6시에도 이미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조깅을 즐기는 사람들로 어제와 다름없는 풍경들이 펼쳐져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전까지 보이지 않던 전혀 새로운 것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저 ‘파도들’이라고 불렀던 그 물결들이 하나하나 달라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다음번에 나도 타 볼 수 있을 것 같은 파도, 그렇지 않은 파도, 너무 낮아서 그냥 흘려 보내야 하는 파도, 무섭지만 황홀하게 힘이 넘치는 파도 등등. 나는 각각의 파도를 구분해 내고 있었다. 그저 하나의 레포츠 경험으로 생각했던 서핑이 앞으로의 내 삶에서 파도를 향한 태도 전체를 바꾸어 놓을 수도 있겠다는 깨달음은 소름끼치는 기쁨이었다. 하지만 시계를 돌려 전날 오전, 오아후 섬의 북쪽으로 올라가는 서핑 버스 안의 나는 심각하게 망설이고 있었다. 언제든 마음이 바뀌면 취소해도 된다는 여행사의 안내가 있기도 했고, 15여 명 정도의 여행자 중에서도 서핑 레슨을 받는 사람은 나 하나뿐이었기 때문이다. 서핑을 배우게 될 장소의 이름이 Chun’s Reef가 아니었다면, 내 이름의 영문 스펠링이 Chun이 아니었다면 예약을 취소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름이 같다는 우연의 일치에 운명이라는 망상을 덧댄 끝에 나는 일행의 응원을 받으며 홀로 버스에서 내렸다. 올 겨울 서핑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이곳에 와서 훈련을 하고 있다는 캘리포니아 출신 프로 서퍼 제이크가 나의 선생님이었다. 피부와 보드의 마찰을 줄여 준다는 서핑티셔츠를 입고 나니 준비는 끝이라고 했다. 낡은 트럭에서 보드를 하나 꺼낸 그는 말했다. “단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나무’요. 나무만 바라보면 됩니다.” 물론 그때는 그게 무슨 소리인지 알지 못했다. 다른 수강생이 없어서 개인 교습이 되어 버린 레슨은 빠르게 진행됐다. 보드 위에 배를 깔고 엎드려 있다가 파도가 오는 타이밍에 맞춰 제이크가 보드를 빠르게 밀어 주면 그 순간 재빠른 동작으로 일어서서 균형을 잡는 것이다. 절대로 손으로 보드를 붙잡지 말아야 한다거나(그러면 보드의 균형이 깨진다),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스키나 보드를 타는 요령과 비슷하다) 것보다 가장 중요한 요령은 아래를 쳐다보지 않는 것, 즉 해안의 ‘나무’에 시선을 고정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두 시간 동안 내가 한 일은 수없이 물속으로 곤두박질치는 것. 순간이나마 완벽한 자세를 유지했다는 제이크의 과장된 칭찬을 듣기도 했지만 그런 순간은 두 시간 동안 다 합쳐 30초도 되지 않았던 것 같다. 하나의 파도를 넘으면 다음 파도가 넘어오듯이 서핑은 그런 것이었다. 파도가 좋다 싶어도 너무 늦게 일어서면 꽝이고, 제때 일어났다 싶으면 다리 위치가 틀렸고, 다리 위치가 맞았다 싶으면 상체가 기울고….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트리는 내게 제이크가 말했다. “서핑의 재미는 수없이 작은, 그리고 수없이 많은 장애물들을 하나씩 극복해 나가는 것이랍니다.” 서핑은 상상 이상으로 어려웠다. 제이크는 수영을 못해도 서핑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발이 닿지 않는 물이 두려운 사람이라면 감히 엄두를 내지 말아야 할 일이었다. 큰 파도야 타 본 적이 없지만 서핑의 리스크는 파도에 휩쓸려 바위나 산호에 부딪치게 되는 일이다. 발밑이 온통 날카로운 산호라서 그 위에 발을 딛었다가는 ‘나처럼’ 살을 베이는 일이 다반사라고 했다. 체력고갈로 지쳐 버린 나는 제이크의 사진 한 장을 찍을 생각조차 못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발뒤꿈치의 상처가 다 아문 지금까지도 서핑의 여운은 길게 남아 있다. 그것은 내가 극복하지 못한 채 남기고 돌아온 ‘수없이 많고, 작은 장애물’들에 대한 아쉬움이기도 했고 물속으로 계속 곤두박질치게 했던 바다에 대한 앙심이기도 했지만, 사실은 그리움이었다. 하와이의 바람을 내 소유로 만든 것 같았던 그 30초. 바람 반, 물 반으로 만들어진 파도를 밟고 섰던 그 기적적인 순간으로 자꾸만, 자꾸만 다시 돌아가고 싶다. 1 11월이면 큰 바람이 불어오는 오아후 북쪽 해안가. 반자이 파이프라인의 굵고 튼튼한 파도는 도전의 대상이다 2 환경단체 NGO들의 보살핌으로 자연 생태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하와이안 그린 터틀.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만날 확률이 높은 편이다 3 해변의 명예의 전당이라고 할 만큼 유명한 비치들이 이웃하고 있는 노스 쇼어에서 자전거는 가장 유용한 이동 수단이었다 4 울창한 원시림이 가득한 와이메아 계곡은 해변 못지않은 비경이다 Oahu North Shore ‘첫 서핑’을 위한 그곳 해변에도 셀러브리티가 있다면 오아후 노스 쇼어는 명예의 전당이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서핑과 스노클링 명소들이 이곳에 모여 있다는 뜻이다. 와이메아 폭포에서 흘러내린 물이 바다와 만나는 와이메아 베이Waimea Bay, 파도가 높기로 유명한 반자이 파이프라인, 최고의 해안 다이빙 장소이자 천연 수족관으로 꼽히는 더 코브The Cove, 하와이 그린 바다거북이 살고 있는 터틀 비치, 눈부신 모래사장이 펼쳐진 선셋 비치Sunset Beach까지, 어느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자전거를 빌렸다. 하지만 노스 쇼어의 자전거 대여점에 도착했을 때 살짝 당황했던 이유는 고물상에 온 것이 아닌가 싶은 낡은 자전거들이 때문이었다. 다 고만고만한 녀석들 중에서 크기가 작은 것을 잡아타고 도로를 50m쯤 달렸을 때 두 번째 당황의 순간이 찾아왔다. 기어가 없는 것이야 그렇다 쳐도 브레이크가 없다니! 혹시나 하고 페달에 힘을 줘 보니 페달 브레이크 방식이었다. 익숙지 않은 자전거에 잔뜩 겁을 먹고 돌아가서 핸드 브레이크 자전거를 찾았지만 주인은 태연한 표정으로 없다고 대답하며 한마디를 보탰다. ‘우린 어려서부터 그런 자전거를 타고 자랐는 걸. 브레이크 잡을 때 발의 위치를 주의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마. 다리가 일직선이 되면 버티기가 어려우니까.’ 그리하여 노스 쇼어 여행은 시속 10km 이하였다. 브레이크 때문만은 아니고 1~2km 간격으로 이웃하고 있는 해변들이 하나같이 절경이라 자주 멈춰 서야만 했기 때문이다. 노스 쇼어 파도의 명성은 이미 버스가 반자이 파이프라인Banzai Pipeline에 잠시 멈춰 섰을 때 확인한 터였다. 오죽 파도가 높고 단단하게 휘어지면 이름부터 파이프라인이겠는가. 게다가 그 파도가 가장 높아지기 시작하는 시즌은 큰 바람이 찾아오는 11월부터다. 두 시간은 이 매혹적인 해변에 들러 사진만 찍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막상 하와이 그린 거북이를 만났을 때는 아주 빠른 속도로 사진만 찍고 돌아서야 했는데, 그때의 심정은 경주에서 지고 있는 토끼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해변을 독서실 삼아 일광욕과 독서를 겸하는 사람들을 발견했을 때도 ‘루저’의 심정이긴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할레이바 타운Haleiwa Town의 그 유명한 빙수를 버스가 떠나기 전에 가까스로 구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탕수수 농장이 흥했던 시절의 가옥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할레이바는 이제 서퍼들이 주둔하는 마을이다. 더위와 갈증을 한번에 날려 버리는 빙수가 유명해진 것도,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면서도 단백질을 공급하는 새우라이스 트럭이 유명해진 것도 서퍼들과 관련이 있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트래블프레스 02-2264-8494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노스 쇼어 서핑 버스 해변과 서핑으로 유명한 오아후 북쪽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원데이 투어 프로그램이다. 오전 오후의 자유 시간 동안 해변을 옮겨가면서 폭포 수영, 스노클링, 자전거 타기, 서핑, 바디보드, 카약, 스탠드 업 패들링, 서핑 등 1~2가지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필요한 장비와 왕복 교통편을 제공하며 식사는 포함되지 않는다. 해변뿐 아니라 할레이바 마을, 와이메아 폭포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바다거북이도 구경할 수 있다. 와이키키에서 노스 쇼어까지는 전용차량으로 50분 정도 소요되며 서핑, 카약 등의 레슨에는 추가 요금이 붙는다. 투어시간 오전 8시~오후 5시 비용 76달러(액티비티 1가지 기준), 89달러(액티비티 2가지 기준), 2시간 서핑 교습 145달러(호텔 픽업 및 왕복 교통, 장비 대여 포함, 세금 별도) 문의 (808)226-7299 www.northshoresurfbus.com ▶Travel to Hawaii Hawaii 사랑을 부르는 섬, 하와이 하와이는 1778년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으며 1959년 알래스카에 이어 미국의 50번째 주가 되었다. 하와이 제도는 오아후, 마우이, 하와이(빅 아일랜드), 카우아이, 몰로카이, 라나이, 니하우, 카홀라웨 등 8개의 큰 섬과 130여 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개인 소유와 군항기지로 이용되는 니하우와 카홀라웨를 제외한 6개의 큰 섬에 관광객이 들어간다. 이중 하와이의 주도인 오아후섬이 정치, 경제, 문화, 교육, 관광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8개 섬 중 규모로는 3번째 해당하지만 전체 주민의 78% 정도가 이 오아후섬에 거주하고 있다. 항공 찬스는 하루 4번! 최근 2년 사이에 인천-호놀룰루 사이에 신규 취항과 증편 등이 활발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오후 8시 인천 출발)과 하와이안항공(오후 10시 인천 출발)이 매일 취항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은 매일 2편(오후 7시, 오후 9시10분 인천 출발)을 운항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하와이로 갈 때 8시간 40분이 소요되며 인천으로 돌아 올 때는 10시간 정도가 걸린다. 비자 허가를 받으시오! 까다로웠던 미국 비자발급이 2008년 11월17일부터 전자여행허가제Electronic System for Travel Authorization로 변경됐다. 여행 전에 미리 ESTA 사이트(www.estausa.co.kr)를 통해 입국 허가를 신청한 뒤 서류를 프린트해 미국 입국시 제출하면 된다. 일주일 정도 여유를 두고 신청하는 것이 좋다. 수수료는 4만4,000원. 날씨 이토록 쾌적한 맑음 아열대에 속하는 하와이는 평균기온은 23.8도로 아주 쾌적하다. 하와이가 북위 19~22도의 열대권에 들면서도 이런 날씨를 유지하는 것은 여름에 동북무역풍이 불고 한류인 캘리포니아 해류가 섬을 지나기 때문. 겨울에는 무역풍 대신 남풍이 비를 몰고 오지만 한바탕 내리고 나면 금방 맑아져 다시 상쾌하다. surfing season 지금 하와이는 서핑 중 서핑이야 일년 내내 즐기는 스포츠지만 한겨울에 파도가 가장 높아지는 오아후의 북쪽, 노스 쇼어에는 전세계 최정상급의 서퍼들이 모여든다. 매년 11월12일부터 12월20일까지 펼쳐지는 밴스 트리플 크라운 서핑 대회는 리프 하와이안 프로, 밴스 월드컵 오브 서핑, 빌라봉 파이프 마스터스로 이어지는데, 이들 대회에 걸린 상금만 총 80여만 달러다. 하와이관광청 홈페이지 www.gohawaii.com 음료 얼음빙수 한 방! 달궈진 몸, 아직 식지 않은 열정을 살짝 식히기로는 얼음빙수shave ice만한 것이 없다. 단팥도, 떡도, 우유도 없이 그냥 얼음을 갈아 수북이 담고 그 위에 커피맛, 레몬맛, 메론맛 등등의 다양한 액체를 부었을 뿐인 심심한 빙수지만 할레이바타운에서는 최고의 간식이다. 언제 가도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팥빙수처럼 단팥을 넣은 메뉴도 있다. 재료와 크기에 따라 빙수 가격은 2.5~3.5달러 사이. 마츠모토 빙수집이 가장 유명하지만 90년 전에 지어진 고풍스러운 건물이 멋진 아오키스Aokis도 용호상박이다. resort 애스톤 와이키키 비치 호텔 방문을 열면 커다란 통창으로 바다가 쏟아진다. 25개 층에 있는 644개 객실 중 열에 여덟은 환상적인 오션뷰를 누릴 수 있는 애스톤 와이키키 비치 호텔Aston Waikiki Beach Hotel. 호텔 로비에서 몇 발자국만 걸어나가면 펄떡거리며 살아 숨쉬는 와이키키를 만나게 된다. 하와이의 5개 섬 중에 호놀룰루가 위치한 오아후에는 수많은 호텔과 리조트가 있지만 코앞에서 와이키키 해변을 즐길 수 있는 애스톤 와이키키 비치 호텔이 특별한 이유다. 1948년 태평양에서 난파된 프랑스인이 하와이 원주민과 결혼해 조그만 숙박업소로 출발한 애스톤은 현재 오아후에 9개, 마우이 9개, 카우아이 5개, 빅아일랜드 3개의 숙박시설을 보유한 하와이 최대 규모의 호텔 그룹으로 발전했다. 일반 호텔 스타일부터 부티크 스타일, 콘도미니엄, 빌라형까지 다양한 객실 타입을 갖췄다. 특유의 환대정신인 ‘알로하 스피릿Aloha Spirit’으로 무장해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호텔로 선정되기도 했다. 애스톤 와이키키 비치 호텔 역시 2010년 개보수를 마치고 재개장을 하면서 하와이를 찾는 많은 신혼부부를 위한 호텔로 손님에게 차별화된 허니문을 제공하고자 고심했다. 일례로 아기자기한 허니문을 위해 호텔은 작은 장치를 이용했다. 그중 하나가 소꿉놀이 같은 애스톤 라이프를 상징하는 물건인 ‘쿨러백’. 객실에 비치된 쿨러백에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차곡차곡 담아 바닷가로, 야자수 밑으로, 해변의 벤치로 자리를 옮겨 야외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허니문에서 점잖게 멋을 부린 저녁식사는 필수! 호텔 내에는 하와이안 퀴진을 맛볼 수 있는 ‘틱스 그릴 앤 바Tik’s Grill and Bar’가 있어 멀리 가지 않아도 파인 다이닝이 가능하다. 식사를 하면서 즐기는 훌라쇼도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다. 호텔에 묵는 손님 모두에게 제공되는 ‘알로하북Aloha book’도 애스톤에서만 제공받을 수 있는 잔재미 중 하나! 알로하북에는 쇼핑, 레스토랑, 투어어트랙션 등을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이 모두 들어 있다. 수영장과 로비에서는 무료로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기억해 두자. 주소 2570 Kalakaua Avenue, Honolulu, HI 96815 문의 866-77-774-2924 www.astonhotels.co.kr(한국어) place 폴리네시안 문화센터 수천년 전 머나먼 섬에 사는 폴리네시안Polynesian들이 하와이에 도착했다. 그들은 수개월에 걸쳐 해와 달 그리고 별의 길을 읽으며 바다를 항해했다. 파도의 방향을 읽고, 새들의 비행을 관찰하며 망망대해를 건너온 그들이 바로 하와이안들의 조상들이다. 자고 나면 땅의 모양이 바뀌어 있는 화산섬에 정착해 ‘알로하 정신’을 가꾸어 왔다. 와이키키 해변에서 북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폴리네시안문화센터PCC, Polynesian Cultural Center에서는 7개의 폴리네시안 부족을 만날 수 있다. 피지, 타히티, 사모아, 하와이, 뉴질랜드(마오리), 파파누이(이스터섬), 통가의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보여 준다. 방문객들이 잘 신경 쓰지 않는 사실 하나는 PCC가 몰몬교단이 운영하는 비영리단체라는 것. 수익의 대부분을 장학금 등 교육사업에 사용하고 있으며 입장료 외에 기부금도 받고 있다. ‘민속촌’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원주민들의 실제 삶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곳이기에 PCC는 지금까지 3,300만명 이상이 방문한 하와이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잡았다. 하와이 토속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루아우’ 뷔페식을 마치고 나면 느린 카누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가이드의 재담에 웃다 보면 어느덧 반대편 종착지에 도착하게 되고, 그때부터 각 부족 마을의 방문이 시작된다. 부족마다 매일 3~5회씩 공연이 반복되므로 시간표를 잘 짜는 지혜가 필요하다. 오후 2시30분에 진행되는 카누 선상 쇼 관람을 위해 응달에 자리를 잡는 민첩함도 필요하다. 저녁에 펼쳐지는 쇼 <HA: Breath of Life>까지 관람할 예정이라면 입장료(49.95달러), 저녁 식사(35달러), 쇼(49.95달러)를 포함하는 패키지 티켓(성인 91.95달러부터, 소인 67.95달러)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폴리네시안문화센터┃주소 55-370 Kamehameha Highway in Laie, Hawaii 96762 운영시간 매일 낮 12시~오후 6시(매주 일요일 휴무) 문의 800-367-7060 www.polynesia.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연말 콘서트 ‘환니발’ 오는 24~25일 KBS 부산홀, 30~3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가수 이승환이 ‘공연의 신’이라는 애칭답게 국내 공연 노하우를 집대성해 카니발 형태로 보여줄 예정이다. 거의 모든 장비를 무대에 처음 선보이며 히트곡 위주의 레퍼토리를 준비해 처음 공연을 접한 사람들도 만족할 만한 공연이 될 전망. 4만 4000~16만 5000원. 1544-1555. 국악·무용 ●궁중연례악 ‘왕조의 꿈, 태평서곡’ 18일, 20~23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 정조가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맞아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힌 화성을 찾아 7박 8일 동안 잔치를 벌인다. 이를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정조 19년) 중 봉수당진찬도에 적힌 궁중 무용과 복식, 음식을 그대로 재현했다. 헌선도·쌍고무·학연화대무·선유락 등의 궁중무용부터 수제천·여민락·경풍년·대취타 등의 연주곡까지 궁중 종합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 1만~3만원. (02)580-3300, 3333. ●무용 ‘아Q’ 오는 27~30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 국립현대무용단 홍승엽 예술감독이 중국 문학가이자 사상가인 루쉰의 ‘아Q정전’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 인간의 어리석음과 비극적 인생을 꽃, 칼, 고깔 등의 다양한 소품과 클래식, 대중가요를 아우르는 음악을 활용해 풀어냈다. 1만 5000원. (02)3472-1420. 연극·뮤지컬 ●연극 ‘레 미제라블’ 오는 19~30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무대 언어로 펼쳤다. 빵 한 조각을 훔친 대가로 19년 동안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을 중심으로, 그를 구원하는 미리엘 대주교, 그의 보살핌을 받는 코제트, 장발장을 쫓는 자베르 등 다양한 인물이 참회와 화해, 희생의 의미를 묻는다. 3만~7만원. (02)3668-0007.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 2013년 1월 13일까지 서울 대치동 KT&G 상상아트홀. 사랑은 뜻대로 안 되고 일은 풀리지도 않고 상사에게 압박받고…. 직장 생활에서 받을 만한 스트레스를, 막돼먹기로 한 영애씨가 한방에 날려준다. 김현숙, 박성광, 박진주, 최원준 등 낯익은 얼굴이 등장한다. 6만 6000원. 1588-0688. 미술·전시 ●‘한국 근현대 미술 전시자료의 변천사’전 오는 20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서울 창전동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식민지기, 해방시기 미술 관련 자료 150여점을 선보인다. 조선총독부가 만든 ‘박물관 진열품 도감’을 비롯해 해방 직후 화랑들이 찍어낸 이인성·김흥수 화백 개인전 팸플릿 등 다양한 자료들을 확인해볼 수 있다. (02)730-6216. ●김두진 ‘걸작’전 내년 1월 6일까지 서울 소격동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다양한 매체를 실험해왔던 작가가 이번엔 3차원(3D) 그래픽을 선택해 다양한 걸작을 새롭게 표현해냈다. 귀스타브 쿠르베의 ‘세상의 기원’, 마사초의 ‘낙원에서의 추방’ 같은 작품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 (02)720-5789.
  • 눈밭서 새끼들 보살피는 어미 북극곰 포착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온 세상이 하얗게 물든 겨울 어느날, 하얀 눈밭 위에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새끼 북극곰들을 보살피는 어미 곰의 모습이 포착돼 보는 이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1일(현지시간) 중국계 미국인 사진작가 케렌 수가 최근 캐나다 와푸스크 국립공원에서 마주친 한 북극곰 가족을 촬영한 사진을 대거 공개했다. 케렌은 당시 북극곰 사진을 찍기 위해 한 탐험대에 참여했다. 이들은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날씨 속에서도 북극곰을 보기 위해 며칠 동안 여행한 끝에 마침내 눈밭에서 쉬고 있는 한 북극곰 가족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케렌의 말로는 어미 북극곰은 모성애가 강하기 때문에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하지만 사진 속 어미 곰은 이들 탐험대를 위협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는지 곧 경계심을 풀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케렌은 이들 북극곰에게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고 이처럼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캐나다 와푸스크 국립공원은 세계에서 가장 큰 북극곰 출산지역 중의 하나로 많은 북극곰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비즈니스석에 앉은 판다 ‘폭소사진’ 진짜?가짜?

    비즈니스석에 앉은 판다 ‘폭소사진’ 진짜?가짜?

    비행기의 비즈니스 클래스에 앉아 여행하는 판다의 사진이 영미권 네티즌 사이에서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럴드선, 호주 나인MSN,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이 인터넷에서 ‘핫’한 이슈가 되고 있다고 소개한 이 사진은 커다란 판다 한 마리가 사람이 앉는 비행기 좌석에 탑승객과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합성일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이 사진은 합성이 아닌 실제로 밝혀졌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해 말 타이완의 중화항공이 중국 청두시에서 미국으로 판다를 옮기는 과정에서, 비행시간이 매우 긴데다 판다가 너무 어려 사육사의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새끼 판다를 화물칸이 아닌 좌석에 태운 것. 항공사 측은 국가보호동물인 판다에 ‘예우’(?)를 갖춰 비즈니스석을 제공함과 동시에 기저귀와 안전벨트를 채워 만약의 경우를 대비했다. 항공사의 ‘국빈대우’를 받은 판다는 14시간의 긴 비행을 무사히 마치고 별 탈 없이 미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미권의 네티즌들은 “중국에서 판다가 매우 귀한 동물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 일줄은 몰랐다.”며 놀라움을 표했고, 중국 네티즌들은 “나도 타보지 못한 비즈니스석을 판다가 먼저 타다니 놀랍다.”, “상세한 설명이 없었다면 합성이라고 오해했을 것” 등의 댓글을 달며 관심을 보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지구 4만㎞의 소원(OBS 토요일 밤 9시 15분) 서아프리카 대서양 연안에 자리한 나라 가나. 현재 국민 30%가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세계 최빈국이다. 그 가난의 땅에 지금 검은 눈물이 흐르고 있다. 매달 세계 각국에서 들어오고 있는 전자 쓰레기 때문이다. 한편 가나의 아그보그블로시에서 구리를 찾아 생계를 이어 가는 11살 소년 바짓을 만나 본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토요일 밤 8시) 89세에 마라톤에 입문해 지금까지 8번의 대회에서 풀코스를 완주한 영국의 101세 파우자 싱 할아버지부터 60세에 정식 화가가 되어 90세인 지금도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는 현역 수채화가 박정희씨까지. 프로그램에서는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며 건강하고 즐겁게 생활하는 노인들의 장수 비결을 소개한다. ●주말연속극 아들 녀석들(MBC 토요일 밤 8시 40분) 현기는 인옥이 피아노 학원을 그만두는 대신 자신이 치과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고 한다. 좀처럼 화를 내지 않던 원태 또한 이 사실에 불같이 화를 낸다. 진은 신영이 없는 사이 재활 치료를 시작하고 걷기 위해 새로운 치료법 임상 실험에 들어간다. ●나눔 0700(EBS 토요일 오후 3시 50분) 고등학교 졸업 후 갑작스럽게 근디스트로피라는 일종의 근육병이 찾아온 강영욱씨. 거기다 심장질환까지 앓게 되면서 몸은 더욱 악화됐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면서 아버지가 홀로 아픈 영욱씨와 동생 영준씨를 보살펴 왔다. ●드라마 스페셜-오월의 멜로(KBS2 일요일 밤 11시 45분) 철도공사의 열차 차장으로 근무하는 오월과 경춘선에 승객으로 타게 된 동훈은 경춘선 열차에서 만나 서로에게 호의를 베푼다. 이후 열차 안에서 둘은 우연히 다시 마주치고 오월은 동훈과 사랑에 빠진다. 오월은 동훈의 사려 깊음과 따뜻함이 점점 더 좋아지지만 가끔 말없이 연락을 끊고 사라지는 동훈이 불안하기만 하다.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메이퀸(MBC 일요일 밤 9시 50분) 금희는 학수 죽음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다시 집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도현에게 해주 앞으로 천지조선의 지분을 달라고 요구한다. 한편 정우는 기출을 설득하며 도현에게 복수할 수 있도록 기자회견에 나오라고 한다. ●TV 동물농장(SBS 일요일 오전 9시 25분)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벽 속에 갇혀 살아온 고양이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찾아갔다. 그곳에서 고양이에게 먹을거리를 챙겨줬다는 제보자를 만날 수 있었다. 제보자는 2년 전 건물 사람들이 어미와 새끼를 구조해 갔지만 새끼 한 마리가 나오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었다고 전했는데….
  • [생명의 窓] 아기 하느님을 기다리는 시간/구미정 숭실대 기독교학과 강사

    [생명의 窓] 아기 하느님을 기다리는 시간/구미정 숭실대 기독교학과 강사

    신의 속성을 표현하는 단어로 ‘사랑’만 한 게 또 있을까. 한데 사랑에도 ‘주는 사랑’이 있고 ‘받는 사랑’이 있으니, 신의 사랑은 과연 둘 중 어느 쪽일까. 대부분 ‘주는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종교인들의 기도를 들어 보면 거의가 그렇다. 모두들 세상에 나오기 전 그분께 대단한 것을 맡겨 놓기라도 한 듯이, 아니면 그분이 자기에게 엄청난 빚이라도 진 것처럼 시도 때도 없이 ‘달라’고 보챈다. 신은 주고 인간은 받는다는 게 신앙의 정석처럼 돼 있다. 하지만 13세기 페르시아의 신비주의 시인으로, 이른바 유네스코 지정 시인의 반열에 오른 잘랄앗딘 루미의 생각은 달랐다. 그가 보기에는 ‘받는 사랑’이란다. 신은 피조물의 사랑을 받으시는 분이다. 이 명제가 왜 낯설까.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인간은 신께 언제나 자기를 사랑하라고만 요구하는가. 사실 내 ‘시커먼’ 속을 들여다보면 도무지 사랑받을 만한 구석이 하나도 없다. 구석은 고사하고 자격도 없는 게 정직한 내 꼬락서니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니 크리스마스의 의미가 간단치 않다. 신이 아기의 모습으로 세상에 나셨다.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가 하느님이다. 이 그림은 신에 대한 신화적 상상력을 단박에 뒤집어 엎는다. 사람들은 저마다 신을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간달프처럼 신령한 할아버지로 그리는 버릇이 있기에. ‘전능한 신’이라면 적어도 그쯤은 돼야 제격이라고 믿는다. 이 통속적인 이미지에 찬물을 끼얹는 게 아기 예수다. 스스로를 방어할 능력조차 전혀 없는, 돌보는 이가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금방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한없이 무력한 아기. 독일의 생태철학자 한스 요나스가 ‘하느님은 신생아’라고 말했을 때, 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던 생각도 루미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막 태어난 신생아에게 필요한 것은 전적인 사랑과 돌봄이다. 인간에게는 신생아를 보살필 ‘무한 책임’이 있다. 그러니까 하느님을 갓난아기로 고백한다는 말은 하느님의 생명력이 인간의 사랑 여부에 달려 있다는 뜻이겠다. 인간이 하느님을 사랑해 드려야 비로소 세상에서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고 실현된다. 하여 크리스마스는 인간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하느님의 SOS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느님이 제발 자기를 사랑해 달라고 간절히 애원하는 신호다. 한데 곰곰 생각해 보면 올해도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았다. 하느님 대신에 돈을 사랑했고, 권력을 사랑했으며, 하느님 대신 전쟁을 사랑했다. 심지어 내 욕망을 충족시키고 합리화하기 위해 하느님의 이름을 팔기까지 했다. 하루에도 수십 번 그분을 모른 체하고, 무시하고, 버리고, 십자가에 매달기를 반복하고도 스스로 무슨 짓을 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이런 내가 미울 법도 한데 구유에 누운 아기 하느님은 연신 웃음꽃이다. 아하, 그래서 노자 역시 도(道)를 갓난아기에 비유했고, ‘열반경’에서도 보살의 수행법 가운데 영아행(?兒行)을 으뜸으로 치는가 보다. 갓난아기는 잘생긴 사람이든 못생긴 사람이든, 높은 사람이든 낮은 사람이든, 강한 사람이든 약한 사람이든 가리지 않고 웃어 준다. 그 마음에 분별심이 없으므로 모두를 평등하게 대한다. 바야흐로 대림절, 곧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는 절기다. 그리스도인의 새해는 기다림에서 시작된다. 그 기다림의 끝에 아기 하느님이 계시다. 높으신 하느님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자의 모습으로 낮고 천한 자리에 임하신다. 2000여년 전 아기 하느님이 세상에 오시기 위해 성모 마리아의 협력이 필요했다면, 오늘 그분은 누구의 몸을 통해 육화(肉化)하기를 원하실까. 마리아의 노래(누가복음 1장 45~55절)에 해답이 있다. 자기를 세상의 작고 약한 것들과 동일시할 줄 아는 사람, 매순간 자기의 욕심은 비우고 신의 자비가 드러나도록 깨어 있는 사람이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신을 낳는 삶, 곧 ‘신나는’ 삶을 살고 싶다.
  • [대선 정책검증] (5) 교육분야

    [대선 정책검증] (5) 교육분야

    우리나라는 교육 강국으로 꼽힌다. 교육열도 뜨겁다. 이는 경제 성장을 이끌어낸 원동력으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교육은 대선이 열릴 때마다 어김없이 개혁의 대상이 됐다. 이번 대선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선 후보들 역시 현행 교육 정책을 대대적으로 손보겠다고 앞다퉈 약속하고 있다. 사실상 ‘교육의 역설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공교육 붕괴와 사교육 기승, 입시 위주 경쟁교육, 학벌주의 심화, 교육 기회 불평등 등 우리 사회의 각종 병리현상과 맞닿아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렇듯 전 국민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교육 공약은 표심을 좌우할 중대 변수라고 할 수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교육 공약은 총론에서 유사해 보이지만, 각론에서 적잖은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박 후보와 문 후보가 내놓은 교육 공약의 강점에 대해 전문가들은 각각 정책 완성도, 개혁 의지를 꼽았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결정구’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6일 “과거 대선에서는 교육 공약이 쟁점 이슈가 됐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킬 이슈 공약이 없다.”면서 “박·문 후보 모두 표를 의식해 안정적인 공약만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문경민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박 후보는 공약의 실현 가능성은 높지만 구조적 모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단호한 태도는 부족하다.”면서 “반대로 문 후보는 개혁 과제에 대한 추진 의지는 강하지만 중장기 과제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박 후보는 기득권에 단호한 태도를 보일 수 있는지가, 문 후보는 임기 안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정책 과제를 풀어나가는 게 각각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연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두 후보 모두 대학 관련 공약으로 반값등록금, 경쟁력 강화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시급한 과제인 사립대 개혁을 위한 종합 대책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참신성 박 후보는 ‘꿈과 끼를 일깨우는 행복 교육’을, 문 후보는 ‘쉼표가 있는 교육’을 각각 교육 정책의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박 후보는 다양성에, 문 후보는 형평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후보의 공약 중에서는 대학 입시전형 관련 공통 원서접수시스템 구축, 전형계획 변경시 3년 전 예고 의무화 등이 후한 평가를 받았다. 문 후보는 일몰 후 사교육을 금지하겠다는 초등학생 대상 공약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양 교수는 “각 후보의 색깔이 드러나는 공약이자, 교육 수요자인 학부모·학생들의 관심과 요구를 반영한 공약들”이라고 강조했다.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선행학습 유발 시험 금지’(박 후보), 학생들이 학력차와 진로 등을 고려해 과목을 신택적으로 이수하는 ‘고교학점제’(문 후보) 공약도 각각 참신한 공약으로 분류됐다. 문 정책위원장은 “선행학습 규제는 안정적이면서도 실현 용이한 방법이다. 다만 교육 과정을 지나치게 통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면서 “고교학점제를 안착시키려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겠지만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실현 가능성 두 후보의 공약 중 0~5세 무상보육, 고교 무상교육, 방과후학교 강화, 학급당 학생수 축소, 대입전형 단순화 등은 ‘공통 분모’에 속한다. 그만큼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러나 박 후보의 경우 방과 후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초등학생들을 위해 밤 10시까지 운영하는 ‘온종일학교’, 학벌 타파를 위해 모든 직종에 적용하겠다는 ‘직무능력 표준화’ 등에는 의문부호가 찍혔다. 양 교수는 “온종일학교를 개별 학교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채 정부 차원에서 일괄 추진할 경우 운영이 부실화될 수 있다.”면서 “직무능력 표준화 역시 정부보다는 대기업의 동참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박 후보 공약 중 교과서만으로도 기본 교육이 완성되는 ‘교과서 완결학습체계’ 구축에도 문제가 제기됐다. 문 정책위원장은 “교과서를 현행 정보주입식에서 이야기형으로 전환한다고 하는데, 이는 태블릿PC 등 디지털 교과서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태블릿PC 구입·유지 비용 부담, 컴퓨터 중독 우려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문 후보의 경우 서울대 등 모든 국공립대를 일원화하는 ‘국공립대 통합 네트워크’ 구축, 과학고를 제외한 외국어고·국제고·자립형사립고 등 특수목적고 폐지 등의 공약이 도마에 올랐다. 양 교수는 “국공립대 통합이 표면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서울 등지로의 쏠림현상을 차단할 장치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면서 “특목고 폐지에 따른 대안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서울 강남 등 지역에 따른 학교 간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현행 3000여개 입시 전형을 4가지로 단순화하겠다는 공약과 초등학교 5년 학제 개편 등도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았다. 문 정책위원장은 “입시 전형을 국가가 엄격하게 제한할 경우 대학들이 집단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학제 개편 문제는 중장기 과제에 해당하는 만큼 섣불리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책 효과 박·문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되든 학교의 서비스 기능이 대폭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문 정책위원장은 “공약을 충실하게 이행할 경우 학교의 역할이 획기적으로 강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따라서 과부하나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학 반값등록금 문제에 대해서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다만 실천 방식에서 차이가 난다. 박 후보는 소득에 따라 등록금을 차등 지원하는 ‘평균 반값’, 문 후보는 등록금을 전면적으로 낮추는 ‘일괄 반값’ 개념이다. 재원 마련 방식에서도 박 후보는 일반 예산, 문 후보는 고등교육 재정교부금 등으로 대비된다. 이 연구원은 “박 후보는 현 국가장학금제도의 틀을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정부 예산은 예산대로 들이면서 대학 운영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면서 “두 후보 모두 국가와 대학의 재정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만큼 보완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평가했다. 양 교수는 “박 후보는 정책 완성도, 문 후보는 정책 개혁 의지에서 각각 비교우위에 있다.”면서 “역으로 얘기하면 박 후보는 교육 개혁을 원하는 변화 욕구를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는지가, 문 후보는 전면적인 개혁 추진 과정에서 불거지는 사회 갈등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지가 각각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흡한 점 두 후보 모두 ‘디테일’은 챙겼지만, 교육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은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양 교수는 “교육에 대한 비전과 철학, 교육과 국가경쟁력 연계 방안 등과 관련한 공약은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후보의 경우 선행학습 폐지 외에 피부에 와닿는 사교육비 절감대책이 없다.”면서 “문 후보는 굵직굵직한 정책 과제를 이행하기 위한 로드맵이 모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중장기 교육 과제를 논의하기 위한 국가미래교육위원회(박 후보) 또는 국가교육위원회(문 후보) 신설 문제 역시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문 정책위원장은 “위원회에서 첨예하게 이해관계가 얽힌 개혁·갈등 과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기보다는 논쟁을 확대 재생산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대학 구조조정의 핵심인 사립대 개혁 방안도 미흡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 연구원은 “교육과학기술부가 해마다 지정하는 하위 15% 대학(재정지원 제한대학)을 모두 퇴출시킨다고 가정할 경우 지방대학 중 30% 이상이 문을 닫아야 한다. 지방대 공동화가 심화되는 반면 수도권 대학의 체질 개선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퇴출 중심의 방식에서 정원 감축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정책검증단 명단] 문경민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이수연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