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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디서 왔니?” 美 공항에 새끼악어 출현

    “어디서 왔니?” 美 공항에 새끼악어 출현

    미국 시카고의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살아있는 진짜 악어가 발견되어 공항 관계자들을 화들짝 놀라게 했다고 미 언론들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오헤어 국제공항을 관리하던 직원은 지난 1일 제3 터미널에서 쓰레기통 근처에 숨어 있던 악어를 발견했다. 다행히 이 악어는 길이가 약 30cm 정도 나가는 새끼 악어라서 주변에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경찰 당국은 밝혔다. 이 악어는 발견 즉시 관련 동물보호 단체로 인계되었다. 이 단체 관계자는 “매우 희귀한 일이 발생했다”며 “대체 이 악어가 어디에서 왔으며 얼마 동안 공항에서 살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일리노이주(州)에서는 허가 없이 악어를 소유하는 것이 불법이다. 시 당국의 관계자는 “아마 이 악어가 다른 주로 보내지려다 공항으로 빠져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건강하게 보살펴서 풀어 줄 다른 좋은 곳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 : 미 시카고 국제공항에서 생포된 새끼 악어 (미 NBC 방송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사설] 불교계 화합 이뤄 ‘자비 연탄’의 뜻 이어가길

    불교계에서는 그제 의미 있는 행사가 하나 있었다.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자승 총무원장 등이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인 홍제동 개미마을을 찾아 홀몸노인을 비롯한 소외층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쌀과 연탄을 나눈 것이다. 자승 스님을 비롯한 종단 인사들은 하루종일 ‘자비 쌀’ 290포대와 ‘자비 연탄’ 2만 4000장을 산동네 구석구석에 배달했다. 자승 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장의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날이었다. 우리나라 불교계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로서 초심을 잃지 않도록 자세를 다시 한번 가다듬겠다는 뜻이었다고 한다. 자승 스님은 그동안에도 부모의 이혼이나 학교 폭력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돌보고, 다문화 가정과 탈북자 가정을 보살피며 소외된 노인 문제의 해결을 위해 불교계의 역량을 모으는 역할에 앞장섰다. 종교가 수행하는 사회적 역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종교계의 헌신적인 보살핌은 특히 어려웠던 시절 우리 사회를 지탱케 하는 결정적 힘이었다. 불교는 물론 기독교와 천주교를 비롯한 우리나라 종교 전체의 노력이었다. 하지만 국가 전체가 빈곤에 허덕이던 시대에서 벗어났다고 종교가 할 일이 적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양극화가 심각해지면서 종교는 이제 소외층의 경제적 어려움은 물론 심리적 좌절감마저 보듬어야 하는 이중과제를 떠안게 됐다. 그런 점에서 1000만명이 넘는 신자를 포용하고 있는 최대 종교의 지도자가 ‘종교의 사회적 책임’과 ‘자비나눔의 실천’을 강조하면서 쌀과 연탄을 나르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상징적이다. 국민 모두의 동참을 호소하는 메시지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기대가 크지만 걱정도 적지 않다. 불교계의 화합이 여전한 숙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계율에 어긋나는 것은 물론 속세(俗世)에서도 고개를 돌릴 만한 뉴스가 산중에서 잇따라 들려왔다. 그 연장선상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는 총무원장 선출 과정에서도 없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럴수록 새로운 4년의 총무원장 임기가 시작된 지금이야말로 불교계가 화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믿는다. 그렇게 사회적 공헌의 실천에 전력투구하는 모습을 보일 때 불교는 온 국민의 존경을 받는 종교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운 이웃과 온기를 나누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바로 부처님의 뜻이 아닌가. 세상을 ‘자비 쌀’로 배부르게 하고, ‘자비 연탄’으로 따뜻하게 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
  • 野神 김성근 성동구 MVP

    野神 김성근 성동구 MVP

    “원정 다니느라 사실 기여도 하지 못했는데 감사합니다. 앞으로 지역에 도움을 주도록 하겠습니다.” ‘야신’(野神·야구의 신) 김성근 고양원더스 감독은 28일 성동구청 대강당에서 구민대상 체육진흥상을 받으며 이처럼 말했다. 20여년 전부터 성동에 거주했지만 첫 구민대상이다. 구 관계자는 “지역민의 자부심을 높이고, 지역 아마추어 야구팀에서 열정적으로 지도해 생활체육으로서의 야구 활성화에 한몫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문화예술상은 김기수 국제민속축전기구협의회 한국본부 이사장에게 돌아갔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 예능보유자로 2004년부터 초등학교에서 찾아가는 공연과 체험학습을 실시했고, 문화회관에서 봉산탈춤 완판공연을 꾸준히 선보였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봉사상엔 10여년간 저소득층 도시락과 장애인 밑반찬을 배달한 조광윤씨가 선정됐다. 6급 장애인이면서도 주변의 홀몸 노인과 장애인들을 보살피고 있다. 성수2가 제3동 새마을지도자 회장, 봉사단체 한사랑회 총무로 뛰면서 노인 식사대접, 자율방범활동 등 활동을 벌인 이광현씨도 함께 받았다. 위암으로 투병 중인 시아버지와 치매 시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모신 김종욱씨는 효행상을 받았다. 25억원의 사재를 턴 삼연장학재단을 통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준 배수억 회장에게는 감사패가 전달됐다. 고재득 구청장은 “봉사와 희생을 통해 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하는 분들이 많아져 살기 좋은 성동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동구민대상은 서울시가 특별시로 승격된 1946년 9월 28일을 기념해 1993년부터 시상하고 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피카소·마티스에 영감 준 아프리카 예술을 만나다

    피카소·마티스에 영감 준 아프리카 예술을 만나다

    피카소(1881~1973)의 대표작 ‘아비뇽의 처녀들’에 등장하는 여인들은 기괴한 탈을 뒤집어쓴 듯하다. 도톰한 입술과 옆으로 퍼진 눈, 아치 모양의 눈썹이 그렇다. 유럽 화단을 떠들썩하게 했던 그림은 원시 아프리카의 조각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유럽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는 넘치는 예술적 생동감으로 오히려 유럽 본토를 압도했다. 피카소를 비롯해 조르주 브라크, 앙리 마티스 등 당대의 예술가들은 아프리카의 원시적 조형미에서 영향을 받았다. 피카소의 큐비즘(입체파)과 마티스의 포비즘(야수파)이 대표적이다. 내년 1월 19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콩고강-중앙아프리카의 예술’은 현대미술에 영감을 불어넣은 아프리카 예술의 역동성을 소개하는 자리다. 전시에는 콩고강 유역 15개 부족의 유물 71점이 공개된다. 콩고강은 적도를 따라 대륙을 관통하는 4700㎞의 강이다. 3000여년 전 농경민인 반투족이 이곳 강변에 터전을 잡은 뒤 풍요로운 문화를 꽃피웠다. 전시품들은 대부분 조각상과 가면으로 채워졌다. 다양한 유물들을 엮어주는 연결고리는 심장 모양의 가면과 여인상, 그리고 조상 숭배의 풍속이다. 콩고강 일원에서 확인되는 심장 모양의 가면은 나무나 상아로 만들어졌다. 영양의 둥근 뿔을 형상화한 쿠엘레족의 가면은 제례용이다.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부족민들이 모여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 부족들에게 가면을 쓰고 춤추는 행위는 유희가 아닌 공동체의 통합을 위한 의식이었다. 콩고강 유역의 사람들은 조상의 신비로운 힘이 자손들을 보살핀다고 믿었다. 선조의 뼈를 유골함에 보관하고 주위에는 장승을 세워 유골을 지키게 했다. 마을 입구에 세운 사람 모양의 나무조각인 ‘은키시 은콘디’는 일종의 보호자였다. 그런데 전시에 나온 유물은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것들이 아니다. 프랑스 파리의 세계민속박물관인 케브랑리 소장품이다. 19~20세기 유럽의 식민지배 역사를 방증하는 것이다. 스테판 마텡 케브랑리 박물관장은 지난 21일 개막식에서 “세계 최고의 조각품은 아프리카에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02)2077-9000.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사설] 공무원연금 개혁 안 해 국민연금 불신 커진다

    공무원 연금 적자를 메우는 예산이 내년에 2조 5000억원에 육박하고 군인연금까지 더하면 4조원대를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연금의 경우 올해보다 무려 31%가 늘어난 금액이다. 2001년에 국민 세금으로 적자를 보전하도록 공무원연금법을 고친 뒤 쏟아 부은 혈세가 무려 14조원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온 국민이 주머니를 털어 공무원들의 노후를 보살피는 꼴이다. 앞으로 보전금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10년간 수십 조원을 투입해야 한다니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하루바삐 공무원 연금 개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공무원 연금은 적게 내고 많이 받는 구조다. 1990년대 초반부터 재정 고갈 문제가 대두했지만 2009년에야 1차 개혁을 시도했다. 그러나 반쪽 짜리 개혁이 되고 말았다. 연금 수령 연령을 65세로 늦추고 받는 돈을 줄였지만 신규 공무원부터 적용했다. 기존 공무원들의 거센 반발 때문이었다. 공무원 연금은 국민연금에 비해 여러 면에서 혜택이 월등하다. 국민연금은 낸 돈의 평균 1.7배를 받지만 공무원 연금은 2.5배를 받는다. 정부가 부담하는 사업주의 부담률은 7%로 국민연금의 4.5%보다 훨씬 높다. 연금 수령 연령도 평균 10년 정도 이르다. 두 연금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는 이유다. 공무원 연금 개혁은 국민연금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서둘러야 한다.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하는 방안이 발표되어 국민연금 가입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몇 달 동안 탈퇴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 같은 국민으로서 다른 연금에 가입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에 차별과 불이익을 받는다면 가만히 있을 사람은 없다. 국민연금 또한 2044년쯤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돼 개혁 압박을 받고 있다. 더 내고 적게 받는 쪽으로 개혁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공무원 연금도 언제까지나 예산에 기댈 수는 없다. 기존 공무원들도 한 발짝씩 양보해서 보험료율은 조금 더 올리고 받는 돈은 줄여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는 국가 재정을 파탄으로 몰고 갈 폭탄 같은 존재에서 벗어날 수 없다. 기초연금 차등 지급안에 따라 노인들도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기초연금은 수령액이 공무원연금의 10분의1도 되지 않으면서도 노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돈이다. 그런 돈을 줄이려고 온 나라가 난리 치는 판에 공무원들만 온실 안에 있을 수는 없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연금 개혁에 동참해야 한다. 공무원뿐만이 아니다. 군인연금과 사학연금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정권 말이 되면 표 때문에 개혁은 또 미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직 연금 개혁 추진에 대한 구체적인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지금부터 범국민적인 개혁기구를 만들어 4대 연금의 개혁안을 다시금 짜기 시작해야 한다. 하루가 급하다.
  • [커버스토리-문화재 보호 X파일] 7단계 철통 보안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학예연구사 365일

    [커버스토리-문화재 보호 X파일] 7단계 철통 보안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학예연구사 365일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는 국내 최대의 보물창고다. 전체 면적 1만 2434.5㎡의 수장고에는 총 30여만점의 유물이 잠자고 있다. 이 가운데 국보는 67건 74점, 보물은 131건 179점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통째로 간직하고 있는 곳인 만큼 철통 보안을 자랑한다. 박물관 직원이라도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 전체 직원 500여명 가운데 출입이 가능한 인원은 유물관리부 직원 10여명에 불과하다. 수장고로 들어가려면 금고식 문을 통과하는 데서 시작해 열쇠, 카드키 등을 동원하고 최종적으로 담당 학예연구사의 지문 인식까지 최소 7단계의 ‘철통’ 보안망을 뚫어야 한다. 이렇듯 최적의 조건으로 수장고를 관리하고 문화재를 지켜내는 학예연구사 2명을 만났다. 박학수(43) 보존과학부 학예연구사와 권혁산(36) 유물관리부 학예연구사. 각각 15년, 6년 경력의 베테랑들이다. 유물관리부 직원들은 수장고 내부의 온도, 습도, 조도, 공기 질 등을 24시간 ‘매의 눈’으로 감시하고 있다. “유물 재질별로 적당한 온·습도가 다 달라 늘 신경을 써야 합니다. 습도가 올라가면 녹슬고 부패하는 청동, 철제 등 금속 유물은 습도를 최대한 낮춰주는 게 중요한 반면 종이, 목재, 직물 등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게 관건입니다. 조금만 온·습도가 높아도 부식되거나 곰팡이가 필 위험에 노출되는 금속과 유기물들이 다루기가 제일 까다롭죠.”(권 학예사) 부식 위험을 막기 위해 격납장과 유물상자를 짤 때는 일절 쇠못을 쓰지 않을 정도다. 현재 수장고에 있는 대표적인 유물은 2011년 프랑스에서 145년 만에 반환돼 화제를 모은 외규장각 의궤다. 의궤는 관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단독으로 보관돼 있다. 금속 유물 수장고에는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국보 83호와 78호가 번갈아가며 자리를 차지한다. 83호가 전시장에 나가면 78호는 수장고에 남아 있는 식이다. 보물 제527호인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도 늘 일부는 수장고에 자리해 있다. 빛 노출로 인한 손상의 우려 때문에 휴지기를 갖게 하기 위해 일부만 전시장에 나가기 때문이다. 명성왕후의 표범무늬 양탄자도 수장고에 남아 있는 대표적인 유물 가운데 하나다. 유물이 처음 발굴되면 30여명의 보존과학부 직원들이 매달린다. 보존 처리에 앞서 엑스선 촬영, 상태 조사와 유해균이나 벌레 등을 차단하기 위한 ‘훈증’ 작업 등을 반드시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세간에 공개된 ‘이사지왕 대도’처럼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든 문양이나 명문이 있는지, 유물 표면에 해로운 물질이 붙어 있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어떤 보존 처리 방법을 쓸지 결정하기 위한 첫 단계죠.”(박 학예사) 보존 처리되는 유물은 1년에 평균 1000여점에 이른다. 금속공학 박사 출신으로 금속 유물을 도맡아온 박 학예사의 손을 거쳐간 국보, 보물도 다수다. 특히 기원전 2~3세기 제작된 다뉴세문경(국보 141호)의 현재 모습은 박 학예사가 1년간 공을 들인 결과다. “문양의 선 하나 간격이 0.25~0.3㎜ 정도밖에 안 될 만큼 정교한 청동거울인데 닳아 없어진 부분을 복원하라는 지시가 떨어졌어요. 당시에는 그 거울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제작 기술도 밝혀진 게 없어 어떻게 복원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복원 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거울 단면에 남아 있던 거푸집 재료를 발견했어요. 흙을 굳힌 뒤 새겨서 청동을 부어 떼낸 것이죠. 제작 기술을 알아낸 뒤 부서진 문양 조각 19개를 붙이는데 한 조각을 붙일 때마다 1시간씩 손으로 붙들고 있어야 했어요. 그 작업만 한 달이 걸렸습니다. 바다에서 건진 목제 유물은 염분을 빼느라 복원에 십수년이 걸리기도 해요.”(박)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지난한 작업을 거쳐 유물이 전시장에 오를 때, 학예사들은 가장 뿌듯하다고 입을 모은다. “발견 당시에는 형태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었던 유물들이 제작 당시의 모습을 최대한 회복해 관람객들을 만날 때가 가장 보람차죠.”(박) “저는 땅 속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박물관으로 가져와 등록하는데, 사람으로 치면 주민등록증을 만들어주는 것과 같죠. 그렇게 이름을 얻은 유물들이 실제 전시대에 오르기까지 보이지 않는 노력이 많다는 걸 한번쯤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권)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리즈, 가장 빛난 유광점퍼

    리즈, 가장 빛난 유광점퍼

    리즈(LG)가 올해 가장 빛나는 역투로 팀에 11년 만의 포스트시즌(PS) 첫 승을 안겼다. 리즈는 17일 잠실에서 이어진 두산과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밖에 안 주고 삼진을 10개나 빼앗으며 실점하지 않아 2-0 완승을 이끌었다. ‘베테랑’ 박용택이 2회 적시타 등 4타수 4안타로 펄펄 날았고 포수 윤요섭은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두산은 5회 홍성흔의 3루 강습 안타가 유일할 정도로 최우수선수(MVP) 리즈와 봉중근에게 철저히 막혔다. 준PO 5차전부터 세 경기 연속 매진된 이날 1승 1패가 된 두 팀은 19일 오후 2시 잠실 3차전에서 다시 기선 잡기에 나선다. 3차전 선발 투수는 18일 발표된다. 리즈의 역투가 돋보였다. 삼자범퇴시킨 이닝만 다섯 이닝이었다. 5회 홍성흔에게 안타, 이원석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2루에 몰린 것이 유일한 위기였다. 107개의 공을 뿌리는 동안 스트라이크가 76개로 볼(31개)을 압도했다. 탈삼진 10개로 자신의 정규리그 한 경기 최다와 타이를 이뤘다. 7회에도 직구 구속이 159㎞를 찍을 정도로 구위 떨어지지 않았다. 리즈의 이날 최고 구속은 160㎞다. LG의 뜻대로 공격이 풀렸다. 김기태 감독이 전날 2번이었던 이병규(7번)와 6번이었던 김용의의 자리를 맞바꾸고 전날 무안타로 침묵했던 7~9번 타순을 윤요섭-손주인-오지환에서 오지환-손주인-윤요섭으로 바꾼 게 적중했다. 2회 이병규(7번), 오지환의 연속 볼넷과 손주인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윤요섭이 희생 플라이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인 데 이어 박용택이 좌전 2루타로 오지환마저 홈을 밟게 했다. LG는 7회를 제외하고 이닝마다 주자를 내보내고 결정적인 득점 기회도 여러 차례 만들었지만 끝내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특히 8회에는 두 번이나 홈에서 횡사했다. 손주인이 안타로 나간 뒤 상대 여섯 번째 투수 변진수의 1루 견제 실수로 2루까지 진루하자 김 감독은 주자를 3루로 보내기 위해 윤요섭을 현재윤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현재윤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가 됐지만 박용택 타석에서 3루 주자 손주인이 바뀐 포수 최재훈의 견제구에 횡사했다. 그 뒤 박용택이 우전 2루타를 날려 2사 2루 기회를 이어 갔지만 김용의의 안타 때 홈으로 뛰어들던 박용택이 정수빈의 보살에 걸렸다. 두산은 선발 이재우가 1과 3분의2이닝만 채우고 내려간 뒤 추가점을 내주지 않고 버텼지만 리즈에 막혀 완패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엉덩이 실룩샐룩’…걸음마 시작한 아기 판다 공개

    ‘엉덩이 실룩샐룩’…걸음마 시작한 아기 판다 공개

    타이완에서 처음 태어난 아기 판다가 걸음마를 시작한 모습이 공개됐다. 12일 타이완 공중파 중국방송(CTV)에 따르면 생후 99일된 아기 판다 유안자이가 걸음마를 시작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아기 판다 유안자이는 스스로 일어나려고 엉덩이를 실룩샐룩 거리지만 아직 다리 힘이 부족하여 금세 주저앉는 모습이다. 유안자이는 지난 7월 6일 태어나 타이완은 물론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다. 현재 몸무게 6kg을 넘어선 유안자이는 사육사들의 보살핌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으며 빠르면 이달 중 대중에 공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판다는 자연출산율이 1%대에 그치기 때문에 각국의 전문가들은 이들의 번식률을 높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메릴린 먼로보다 화려한 11년만의 외출… ‘유광점퍼’

    [주말 인사이드] 메릴린 먼로보다 화려한 11년만의 외출… ‘유광점퍼’

    제 몸무게는 680g밖에 안 됩니다. 흔히들 90, 95, 100, 105, 110, 이런 식으로 저희를 구분하는데 전 100이랍니다. 제 임무는 주인님이 서늘한 가을 저녁 공기에 고뿔 들지 않도록 보살피는 일입니다. 간단찮은 일이지요. 검정 색과 붉은색으로 이뤄진 제 몸은 폴리에스테르 원단 위에 폴리우레탄이란 합성 비닐을 별도로 처리해 만들어집니다. 탄생하는 데 여느 것들보다 2~3배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요. 그런데 사실 전, 제 임무를 5년이나 해내지 못했습니다. 장롱에 고이 모셔져만 왔죠. 찬바람 쐬지 않아 좋았지만 제 역할을 못하니 민망할 따름이었죠. 그런 제가 요즈음, 가을 나들이 준비에 한껏 들떠 있답니다. 어머, 나흘밖에 남지 않았네요. 주인님 모시고 잠실구장 나들이할 일이. 제 이름은 ‘유광(有光)점퍼’. 쉽게 말해 ‘번쩍거리는 점퍼’인데요. 제가 프로야구를 좋아하는 주인님들 사이에서 꽤 잘 나간답니다. 주인님부터 소개해 드려야 얘기가 풀리겠네요. 1982년 프로야구 출범, 그러니까 MBC가 창단할 때부터 일편단심 한 구단만 응원해 온 노교영(61·충북 제천시)씨입니다. ‘6·15’란 별명이 있으시지요. 서울에서 은퇴하신 뒤 제천으로 오셨는데 매일 저녁 프로야구 시작 15분 전, 주인님은 어김없이 하던 일을 멈추고 텔레비전 앞에 앉습니다. 저녁도 그 자리에서 드시고, 화장실 갈 때를 빼놓고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꿈쩍하시지 않지요. 그런 주인님이니 LG가 지난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지난달 22일 어떠셨겠어요? 저희 주인님처럼 오로지 MBC-LG만을 응원해 온 홍원의(56·서울 서초구 방배동)씨도 마찬가집니다. 지금은 다른 사업을 하고 계시지만 식당을 오랫동안 운영해 오셨는데요. LG가 이기느냐 지느냐에 따라 그날 기분과 컨디션이 완전 달라지는 분입니다. 그런 분이 따님과 함께 저희를 걸치고 잠실 나들이만 기다리고 계세요. 주인님들이 지난 10년 동안 바라왔던 건 오직 하나, 지든 이기든 LG 선수들이 가을야구 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껏 응원해 보는 것이었답니다. 그런데 이제야 저희들을 서울의 차가운 밤 바람에 맞서게 해주셨어요. 저희 몸값이 높아질 조짐은 지난 6월 처음 감지됐습니다. 겨우내 창고에서 잠자던 동료들이 팔려나가기 시작했거든요. 그때만 해도 LG스포츠단은 추가 제작 주문을 하면서도 LG의 가을야구를 반신반의했다고 해요. 4년 정도 초반에 잘나가다 6월 들어 추락하는 양상을 되풀이해왔으니까요. 지난 8월 27일 추가 제작된 400벌을 판매했는데 시작하자마자 동났고 온라인 스토어 서버가 종일 다운됐답니다. 제 인기를 가늠할 수 있겠어요? 2000년 트윈스숍이 문을 연 뒤 처음 있는 일이었답니다. 그런데 저희 정말, 귀하신 몸 맞아요. 춘추복 한 벌에 9만 8000원을 받으니 결코 손쉽게 지갑을 열 수 없는 가격이지요. 지방을 연고지로 둔 구단들의 유니폼은 4만원 받는다는데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도 올해 팔린 것만 6500벌로 예년보다 10배 정도 많았답니다.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지난달 한가위를 앞두고는 밀려든 물량을 대느라 세 곳의 공장에서 휴가도 반납하고 저희들을 만들었답니다. LG스포츠단에서는 사재기를 우려해 한 명이 하나씩만 구입하도록 했다니 다른 팀을 응원하는 팬들로선 눈꼴사나운 일일 수도 있겠어요, 역설적이게도 LG스포츠단 관계자는 “옷장사를 한다는 비난을 들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드는 의문. 왜 번뜩번뜩하고 어찌 보면 촌스럽기까지 한 유광점퍼에 그렇게 모두들 빠져들게 됐을까요. 저희 본명은 ‘춘추구단 점퍼’입니다. 스프링캠프나 포스트시즌처럼 수은주가 내려갔을 때 선수나 코칭스태프가 견뎌내도록 만들었죠. 그런데 2002년 당시 8개 구단 중 LG만 마케팅 차원에서 일본에서 유행했던 저희를 모셔온 겁니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몸 풀 때 번쩍거리면 시쳇말로 ‘간지 나’ 보인다 싶어 그랬답니다. 처음엔 윤을 내는 합성비닐 원단을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다 최근에야 국산화했습니다. 하지만 LG 팬들이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때 저희를 입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선수단만 입었고, 팬들에게 판매된 것은 2009년이었습니다. 춘추용과 동계용으로 나뉘는데 겉감은 동일하지만 춘추복은 안감이 망사로 돼 있고, 동계점퍼는 누빔 처리돼 있지요. 세탁이 까다롭긴 하지만 일반 점퍼와 견줘 무겁지도 않고 찬 바람을 잘 막아주기 때문에 가을야구에 적격이지요. 동복 가격이 12만 8000원이며 선수용은 제작업체만 다르고 19만 5000원입니다. 2011년 주장 박용택(34)의 발언이 저희들 몸값을 확 올렸죠. 시즌 초반 “올해는 하늘이 두 쪽 나도 가을야구를 할 겁니다. 얼른 유광점퍼 구입하세요”라고 큰소리친 겁니다. 하지만 LG는 그해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고 박용택은 ‘엘레발’(LG+설레발) ‘유광택’(유광점퍼+박용택)이란 달갑잖은 별명을 얻게 됐어요. 올해도 어김없이 개막 미디어데이 도중 한 팬이 김기태(44) 감독에게 “올해는 유광점퍼 입어도 되나요?”라고 묻자 김 감독이 망설이지도 않고 “올해는 사셔도 됩니다”라고 답했죠. 그리고 그 답이, 팬들의 믿음이, 선수단의 굳센 믿음이 가을야구를 실현시킨 겁니다. 어릴 적 MBC 청룡 회원이었다가 4~5년 전부터 경기장을 찾아 ‘직관’(직접 관전)하고 있다는 서정문(45·경기 성남시 분당)씨는 “8월에 예약 주문한 뒤 9월 중순쯤 배송받았는데 한마디로 감격스러웠다”고 했습니다. 700만 관중 시대를 열었으며, 10구단도 조만간 만나는 프로야구. 하지만 야구용품 시장은 미미하기만 합니다. 애초에 30구단이 경쟁하고 두 구단의 홈 관중만 합쳐도 700만명을 웃도는, 태평양 건너 형님들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일이겠지만요. 야구 의류 및 용품시장은 연간 6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하며 ‘야구용품 찾는 사람들’(야찾사)을 비롯한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도 꽤 성업 중입니다. 오죽하면 야구 유니폼 콘셉트의 걸그룹 ‘에이걸스’도 등장했겠어요. 야구용품 국내 1위인 ㈜케이엔비스포츠가 의상을 협찬하는데 이 업체는 롯데, 한화, KIA, NC 등 프로구단과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유니폼을 제작한답니다. 야구용품은 선수 이름과 등 번호가 새겨진 유니폼, 모자, 의류 등이 대표적인데요. 매출의 7할은 유니폼이라고 합니다. 남성은 유니폼, 점퍼, 글러브 등에 집착하고요, 여성은 유니폼과 모자를 선호하는 편으로 남녀가 유별하지요. 그건 그렇고, 지금이라도 저희와 만나고 싶은 분들은 플레이오프 기간 잠실구장 트윈스숍, 백화점 ATC몰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답니다. 그럼 잠실구장 스탠드를 뻔쩍뻔쩍하게 빛낼 그날까지 안녕!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한글날 특집 다큐멘터리-세종대왕으로 통하다(KBS1 오전 10시 55분) 한글은 누구나 쉽게 배워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소통의 도구로 인정받고 있다. 만학도 정순자 씨는 한글을 깨우치면서 식당에서 메뉴를 읽고 음식을 고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녀가 말하는 행복한 세상, 바로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며 꿈꿔 왔던 세상이 아닐까. ■비밀(KBS2 밤 10시) 출소한 유정은 아들을 찾으려 하지만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가 없다. 우철의 치매 증상은 나날이 악화되고, 유정은 수술비를 위해 직장을 구하려 하지만 전과자라는 이유로 취직도 쉽지 않다. 한편 민혁은 유정에게 복수를 하려다가도 나약한 유정의 모습에 마음이 약해져 유정의 주변을 배회하고, 세연은 민혁이 유정에게 집착하는 것을 보며 불안함을 느낀다.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MBC 밤 11시 20분) DJ들이 강력 추천한 게스트들과 함께한다. 김국진은 감자골 멤버 김수용을, 윤종신은 같은 소속사이자 제자 김예림을, 김구라는 친구 봉만대 감독을, 규현은 슈퍼주니어 동갑 멤버 려욱을 초대했다. 한편 개그맨 김수용의 제안으로 네 명의 게스트가 일일 DJ가 되어 라스 DJ들에게 폭탄 질문을 던지는 코너를 마련한다. ■한글날 특집다큐 글꼴 전쟁(SBS 오전 10시 30분) 아날로그 시대를 대표하던 소통수단인 문자가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며 ‘글꼴’과 만나 대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본문용 글꼴의 경우 명조와 고딕, 즉 바탕체와 돋움체가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글꼴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더 좋은 글꼴을 만들어내기 위한 끊임없는 시도. 글꼴전쟁의 현장에서 한글 ‘꼴’의 가치를 확인한다.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전남 고흥군 득량만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다와 들이 품어주는 땅은 이들이 항상 꿈꾸었던 터전이었기에 낯설지가 않다. 천관산의 보살핌 속에서 아이 넷을 기르는 이준철씨 부부와 바다가 좋아 예순이 넘어서 초보 어부로 첫발을 내디딘 곽태남씨까지. 꿈의 스케치를 완성해 가는 사람들의 행복한 삶 속으로 함께 가본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밤 10시) 전 세계 여성암의 23%를 차지하는 유방암. 매년 10월은 유방암 인식의 달로 전 세계 여성들에게 유방암 예방과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여성들을 위협하는 유방암은 과연 어떻게 발생하는 것일까. 최근 톱스타 앤젤리나 졸리가 유방절제술을 선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방암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
  • 소아기호증·관음증 성범죄자 2명 ‘화학적 거세’ 청구

    검찰이 성도착증이 있는 성범죄자 2명을 구속기소하면서 이른바 ‘화학적 거세’로 불리는 성충동 약물 치료 명령을 함께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김홍창)는 7일 교회에서 알게 된 아동을 3년 동안 지속적으로 강제추행한 혐의로 A(54)씨를 구속기소하고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및 성충동 약물치료 명령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03년 B(당시 9세)양을 교회 거실에서 추행한 것을 비롯해 2005년까지 자신의 주거지 등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독실한 교회 신자로 자식 사랑이 지극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B양이 부모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노리고 “간식을 주겠다”, “집안일을 도와달라”는 등의 핑계로 불러내 성추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B양의 언니가 같은 교회 목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수사기관에 신고해 수사하던 중 B양의 피해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검찰의 정신 감정 결과 ‘소아기호증’으로 판정됐다. 검찰은 또 아파트에 몰래 침입해 혼자 있는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치고, 열린 창문 등을 통해 혼자 있는 여성을 지속적으로 훔쳐본 대학생 C(19)씨도 구속기소하면서 성충동 약물치료 명령을 함께 청구했다고 밝혔다. C씨는 지난 지난 8월 4일 밤 이 아파트 12층까지 올라간 뒤 계단을 통해 내려오다가 혼자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던 여성을 발견하고 안으로 침입해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복도식 아파트를 돌아다니며 열린 창문을 통해 여성을 훔쳐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C씨도 정신감정 결과 ‘관음증’ 판정을 받았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서동철의 시시콜콜] 서산 부석사와 영주 부석사

    [서동철의 시시콜콜] 서산 부석사와 영주 부석사

    일본 쓰시마의 관음사에서 도둑이 훔쳐 국내로 들여온 금동관음보살좌상을 당초 조성하고, 예배의 대상으로 삼았던 절은 충남 서산의 부석사다. 미술사학자 최순우 선생이 쓴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라는 글로 더욱 유명한 경북 영주의 부석사와는 다른 절이다. 하지만 관음사의 문화재 안내판조차 불상의 고향을 영주 부석사로 잘못 표기하고 있을 만큼 혼동하는 사람이 많다. 한자 이름도 같은 두 부석사(浮石寺)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영주 부석사는 676년 의상대사가 신라 문무왕의 명을 받아 창건했다. ‘삼국유사’에도 나오는 창건 설화는 중국에 유학하고 돌아오는 의상의 뱃길을 선묘라는 낭자가 바다의 용이 되어 보살폈다는 내용이다. 상대적으로 조촐한 서산 부석사에도 677년 의상대사 창건설이 전하는데, 창건 설화도 영주 부석사와 같은 선묘 설화라는 것이 흥미롭다. 실제로 두 절은 닮은꼴이다. 우선 서방정토 극락세계를 주재한다는 아미타부처를 주존으로 모셨다는 공통점이 있다. 영주는 무량수전, 서산은 극락전으로 큰법당의 이름은 다르다. 하지만 무량수전의 주존인 무량수무량광불(無量壽無量光佛)은 극락전의 주존인 아미타부처를 뜻한다. 그러니 무량수전이 극락전이고, 극락전이 무량수전이다. 서산 부석사는 무량수각을 별도로 지었다. 두 절은 전망 좋은 사찰로도 유명하다. 영주 부석사의 무량수전 앞에는 소백산맥 연봉이 바라보이는 안양루가 자리잡았다. 서산 부석사에도 천수만 일대 간척지와 부남호, 그 너머 안면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역시 안양루가 세워졌다. 관음보살이 서산 부석사에서 조성됐다는 사실은 기록으로 확인됐다. 불상 내부에 ‘고려국 서주 부석사 당주 관음’을 주조한 내용을 담은 ‘결연문’이 들어 있었다. 서주(瑞州)는 고려시대 서산의 지명이다. 불상을 조성한 천력 3년은 충선왕 즉위년인 1330년으로, 천력(天曆)은 원나라 문종의 연호이다. ‘당주(堂主) 관음’이라고 한 것은 의미가 있다. 이 불상은 높이 50.5㎝ 정도지만, 독립된 법당의 당당한 주존이었다는 뜻이다. 과거 서산 부석사의 큰법당은 극락전이 아니라 관음보살이 주인인 원통전이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서산 부석사에는 ‘충남도지’에 나오는 또 하나의 창건설이 있다. 고려 말의 충신 유금헌이 망국의 한을 품고 은거하다 세상을 떠나자 승려 적감이 절을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이 창건 설화가 좀 더 사실에 근접했다고 보면, 의상대사와 연결시켜 아미타도량으로 만든 것은 절의 역사를 좀 더 빛나게 하겠다는 후대의 노력일 수도 있다. 어쨌든 과거 서산 부석사 관음보살상의 지위는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았을 것이다. 적어도 외국의 작은 절에 선물로 줄 만큼 미미한 존재는 아니었다. 한·일 관계는 어려워지겠지만, ‘왜구의 약탈설’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전문] 박시후 공식사과 “물의 빚어 죄송, 지난 사건은…” 컴백 임박?

    [전문] 박시후 공식사과 “물의 빚어 죄송, 지난 사건은…” 컴백 임박?

    올해 초 20대 여성에 대한 성폭행 혐의로 물의를 빚었던 배우 박시후가 3일 공식 사과했다. 3일 박시후의 소속사 후팩토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박시후의 지난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입장을 밝혔다. 박시후의 동생인 후팩토리의 박우호 대표는 “박시후가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와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를 끝내고 한류배우로 많은 분들의 기대를 받으며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공인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가깝게는 가족으로 대외적으로는 배우의 소속사 대표로서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박시후 측은 이어 “그동안 배우 박시후에게 많은 사랑과 기대를 품었던 만큼 이번 사건으로 실망도 커 애정어린 질타도, 분에 겨운 격려도 받았다”면서 “강한 질타와 격려를 주신 모든 분들의 깊은 뜻을 겸허히 받들어 타의 모범이 되고 최선을 다하는 연기자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소속사 측은 언론을 향해서도 “배우 박시후와 관련된 기사를 게재하실 때 아직도 큰 고통 속에 있는 연약한 인간에게 따듯한 다독임으로 용기를 주시는 은혜를 베푸신다 여기시고 그동안 배우 박시후가 받은 고통과 그리고 앞으로도 배우나 배우를 사랑했던 대중들에게 아린 흉터로 남을 깊은 상처를 애처롭게 여기셔서 지난 사건의 언급 없이 기사를 마무리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날개를 잃은 어린새를 보살펴주신다는 애정어린 시선으로 배우 박시후를 지켜봐주시면 공인으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연기자로 애와 증으로 응원하여 주시는 모든분께 감사함을 오래 기억하는 배우 박시후와 후팩토리가 되겠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공식입장에서는 특히 “박시후는 배우를 천직으로 아는 사람”이라는 등 연기에 대한 박시후의 열정을 담아 곧 컴백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음은 박시후의 소속사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십니까! 저는 배우 박시후의 동생이자 후팩토리 대표를 맡고 있는 박우호입니다. 배우 박시후가 영화 <내가살인범이다>와 드라마 <청담동앨리스> 작품을 끝내고 한류배우로 많은 분들의 기대를 받으며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타의 모범이 되어야하는 공인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가깝게는 가족으로, 대외적으로는 배우의 소속사 대표로서 깊이 사과를 드립니다. 그동안 배우 박시후에게 많은 사랑과 기대를 품었던 만큼 이번 사건으로 실망도 커 애정어린 질타도, 분에 겨운 격려도 받았습니다. 강한 질타와 격려를 주신 모든분들의 깊은 뜻을 겸허히 받들어 타의 모범이 되고 최선을 다하는 연기자로 거듭나겠습니다. 배우 박시후는 연기를 천직으로 아는 사람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누구 보다 힘든 시간을 보낸 배우 박시후가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연기자로서 시작의 발걸을 옮길 때 연기자로 미처 꽃피우지 못한 채 고통 속에 있는 젊은 예술인을 후원하여 대한민국의 영상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대표 한류배우로서 한류열풍을 다시 광풍으로 일으킬 수 있는 주역이 되도록 도와 주신다 생각하시고 배우 박시후와 관련된 기사를 게재하실 때 아직도 큰 고통 속에 있는 연약한 인간에게 따듯한 다독임으로 용기를 주시는 은혜를 베푸신다 여기시고 그동안 배우 박시후가 받은 고통과 그리고 앞으로도 배우나 배우를 사랑했던 대중들에게 아린 흉터로 남을 깊은 상처를 애처롭게 여기셔서 지난 사건의 언급 없이 기사를 마무리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를 비롯한 저희 소속사 관계자 모두는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이시고 모든 사안에 객관적이며 날카롭고 투절한 기자정신으로 힘들고 고통 받는 이들에게 새로운 시작의 용기를 주시는 기자님들의 숭고한 정신을 잘 압니다. 날개를 잃은 어린새를 보살펴주신다는 애정어린 시선으로 배우 박시후를 지켜봐주시면 공인으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을 잊지않고 최선을 다하는 연기자로 애와 증으로 응원하여 주시는 모든분께 감사함을 오래 기억하는 배우 박시후와 후팩토리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리얼체험 세상을 품다(KBS1 밤 10시 50분) 배우 조연우가 지구에서 가장 뜨거운 땅, 에티오피아의 다나킬 소금 사막으로 향했다. 한여름에는 최대 60도, 밤에도 30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다나킬의 더위는 가히 살인적이다. 현지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조차도 수차례 쓰러질 정도. 그럼에도 조연우는 이 불볕더위 속에서 소금을 채취하는 중노동에 투입되었다고 하는데…. ■비밀(KBS2 밤 10시) 경찰과 도훈으로부터 조사를 받게 된 유정. 끝까지 자신이 운전했다고 말하며 도훈이 자신의 억울한 사정을 밝혀주리라 기대한다. 한편 민혁은 남은 생을 유정에게 복수하며 살 것을 다짐한다. 한편 유정의 부친 우철은 유정이 조사를 받는 사이 치매 증상이 더 심해진다. 하지만 아버지를 병원에 모시기도 전에 유정은 강제 구인을 당하고 만다. ■햇빛 노인정의 기막힌 장례식(MBC 밤 10시) 한평생을 바쳐 자식들을 키웠건만 누구 하나 보살펴주지 않아 버려진 햇빛 노인정 멤버 송노인의 폐암수술을 앞두고 노인정이 술렁인다. 김구봉 일당은 도미한 자식들에게는 기별조차 어려운 송노인의 딱한 사정이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진다. 언젠가는 치르게 될 장례식을 미리 치러 그 조의금으로 수술비를 마련해보자고 작당한다. ■꾸러기 탐구생활(SBS 오후 4시 30분) 찜질방에서 발견한 의문의 소금으로 이를 닦을 수 있다고 하는데…. 소금 양치가 어떤 효력이 있으며, 올바른 양치 방법은 어떤 것인지 배워본다. 한편 드넓은 초원에 사는 몽골 원주민의 시력은 4.0이 넘는다는 이야기는 과연 사실일까. 몽골 사람을 직접 만나 정말 시력이 좋은지 확인해보고 건강한 눈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본다. ■세계의 눈(EBS 밤 11시 15분) 식물은 동물과는 달리 차분하고 온순하며 평화를 지향하는 아름다운 생물로 인식돼 있다. 하지만 식물은 이동하지 않을 뿐이지 지상과 지하에서 온몸으로 생존을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햇빛과 양분을 얻기 위해 더 멀리 팔을 뻗고 필요할 땐 천적과 손을 잡기도 한다. 꽃을 피우는 식물의 우아한 모습은 피상적인 면에 불과한데…. ■리얼 대탐험(OBS 밤 9시 50분) 애니멀 슈퍼파워들의 놀라운 생존능력이 소개된다. 어떤 동물은 위장을 하고, 어떤 동물은 자신의 기관을 재생한다. 최고의 생존능력을 지닌 도마뱀, 전기뱀장어, 문어를 조명한다. 이들이 어떻게 사냥하고 살아가는지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모형으로 심층 분석했다. 바닷속 생명체들의 힘이 놀랍다.
  • [최광숙의 시시콜콜] 가정부와 운전기사

    [최광숙의 시시콜콜] 가정부와 운전기사

    성(姓)을 같이 쓰는 고모보다 성이 다른 이모가 더 친근한 이유는 날 낳고 애지중지 키워주신 어머니의 가장 가까운 피붙이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일가친척 가운데 어머니를 닮은 이모는 누구보다 남다른 친척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요즘 ‘가짜’ 이모들이 너무 많다. 식당의 주인 아주머니도 이모라 불리고, 가정부도 이모라 불린다. 어머니를 대신해 이모처럼 밥도 차려 주고 이것저것 챙겨주기 때문이리라. 최근 한 가정부가 뉴스의 인물로 떠올랐다. 혼외아들 의혹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내연녀로 보도된 임모씨의 집에서 약 4년 7개월 동안 그의 아들을 키우며 살림을 도왔다고 주장하는 한 보모 겸 가정부 이모씨의 인터뷰가 그제 TV조선 보도를 통해 나왔다. 이씨는 채 전 총장으로부터 “이모님, 어린 ○○를 친조카처럼 보살펴줘 고맙다. ○○아빠 올림”이라는 감사의 연하장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진짜 이모인 양 같이 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그야말로 시시콜콜한 가정사를 깨알같이 쏟아냈다. 이에 대해 채 전 총장은 “다른 사람을 착각한 것 같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과연 누구의 말이 옳은지는 당장 알 길이 없다. 그러나 만에 하나 가정부의 발언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그제 부인과 딸까지 참석한 검찰총장 퇴임식에서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로 살아왔다”고 말한 채 전 총장은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결국 이번 일도 사회지도층의 일탈행위는 결국 가족처럼 가까이 지내는 이들을 통해 폭로된 과거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뿐일까. 지난해 현영희 새누리당 의원의 돈 공천 의혹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구속으로 이어진 파이시티 수사의 단초를 제공한 것은 다름 아닌 그들의 운전기사였다. 이상득 전 의원과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구속에도 이들의 운전기사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에 가정부 이씨의 폭로로 뒤가 구린 사회지도층들에게는 이제 ‘운전기사 주의보’에 이어 ‘가정부 주의보’까지 내려졌다. 정치권에는 그간 ‘운전기사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누구는 운전기사에게 억대의 퇴직금을 주며 입막음을 했다는 등 운전기사들에 대한 특별관리가 이뤄졌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앞으로 가정부에게 빌린 돈을 떼먹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것이다. 운전기사나 가정부는 그들과 매일 생활을 같이하다시피 하기 때문에 가족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그들이 아무리 ‘가면’을 써도 그 밑의 민낯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아무리 운전기사나 가정부에게 돈다발로 공을 들인다 해도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지도층 인사들이 앞으로 망신스러운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누가 봐도 한점 부끄럽지 않게 떳떳하게 사는 길밖에 없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유진룡 장관 “부석사 불상 日에 돌려줘야” 발언 논란

    유진룡 문화체육부 장관이 한·일 간 갈등을 빚고 있는 부석사 불상을 일본에 반환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일본 측이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유 장관은 27일 광주에서 열린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문부과학상과의 회담에서 서산 부석사에서 제작·보관됐다가 일본에 넘어간 뒤 다시 절도범에 의해 한국으로 반입된 금동관음보살좌상(이하 불상)을 “일본에 돌려줘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시모무라 장관은 일본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불상 반환을 요청했고 유 장관으로부터 ‘한국 정부 차원에서 반환을 위해 제대로 대응하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문체부의 한 관계자는 “일차적으로 형사재판의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맞다”며 “유 장관이 말한 것은 훔쳐온 문화재라면 상식적인 선에서 돌려주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한 것”이라며 일본 언론에 보도된 시모무라 장관의 전언을 부정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일본이 과거에 우리 문화재(불상)를 강탈했다는 증거가 나오면 유네스코협약이나 국제법 등을 통해 다시 검토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이 시모무라 장관의 주장과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적절성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유 장관의 발언과 비슷한 견해를 제기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한·일 관계는 물론 일본에 대한 약탈 문화재 반환 요구의 명분 확보 등을 감안해 일단 대승적으로 일본 관음사로 원상복구시키는 것이 타당하다는 논리다. 그러나 아직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문화재 주무부처 장관이 당사국 장관과의 회담에서 반환을 거론한 것은 한국 정부의 운신 폭을 스스로 좁힌 처사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길섶에서] 마리아관음/서동철 논설위원

    일본 나가사키의 니시자카 언덕은 1597년 가톨릭 선교사 6명과 신자 20명이 처형된 곳이다. 언덕 아래 ‘26인 순교 기념관’에서 가장 눈길을 붙잡는 유물은 마리아간논(觀音)이다. 불교의 관음보살과 많이 닮아 성모 마리아인지 알기 어렵다. 천주교 탄압에 따른 고심의 결과지만, 자비의 실천이라는 역할에서 성모와 관음이 결코 둘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 모셔진 관음보살은 성모 마리아를 닮았다. 불모(佛母)는 성모 마리아와 성모 이미지의 소녀상으로 명성을 날린 조각가 최종태다. 그는 “땅에는 나라도, 종교도 따로따로지만 하늘로 가면 경계가 없다”고 말한다. 법정 스님이 이 상징적 불사를 그에게 맡긴 이유이기도 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신을 믿지 않아도 자신의 양심을 따르면 신은 자비를 베풀 것”이라고 말해 뉴스의 초점이 됐다. 자신의 종교만이 구원으로 이끈다는 독선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길상사 관음보살의 정신이 바로 그렇다. 마리아간논의 의미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문소영의 시시콜콜] “표적수사가 어때! 진실이 중요하지?”

    [문소영의 시시콜콜] “표적수사가 어때! 진실이 중요하지?”

    “채동욱이 잘못한 것이 없으면 왜 사표를 써?” 지난 13일 법무부 장관이 검찰 사상 처음으로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하자 채동욱 검찰총장이 전례를 만들 수 없다며 사표를 썼을 때 “수상쩍다”며 한 지인이 이렇게 말했다. 일선 검사들은 검찰의 독립성 훼손 등을 이유로 동요했고, 청와대는 이틀 동안의 침묵을 깨고 “채 총장 사표를 수리 안 했다”고 반격했다. 하지만 사표를 반려하지도 않았다. 청와대의 이 발언에 일부 국민은 “출근해서 공직자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청와대와 법무부에 ‘디스’(disrespect)를 당하고 사표도 반려받지 못한 검찰총장이 복귀할 수 없다는 것 정도는 조직 생활을 해 본 사람이면 금방 알 수 있다. 작금의 정치 상황을 보고 있으면 국민 중에 “표적수사가 뭐 어때서? 진실이 중요하지!”라는 분위기가 있다. ‘진실 규명’이 금과옥조다. 이것은 군부독재 등 권위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정의에 목마르고, 은폐된 진실로 억울했던 분노들이 DNA에 새겨진 탓이리라. 그런데 민주주의 선진국에서는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 정당하지 않으면, 그 진실을 진실로 인정하지 않는다. 미국 드라마 CSI를 보면 분명히 범죄자인데도 뻔뻔하게 “법원이 발부한 수색영장 가져왔느냐”고 묻는다. 또 영장 없이 수집한 범죄의 증거를 법원에서 증거로 채택하지 않는다. 이런 미국의 법 집행이 답답해서 혀를 차고 장탄식을 하지만 그것이 선진국이다. 행정부가 속전속결로 정책과 예산을 집행하면 될 텐데, 입법부와 사법부가 존재하고 삼권분립을 강조하는 것은 권력에 대한 견제와 균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99마리의 양을 보살피는 것도 중요하지만, 1마리의 억울한 양이 없도록 하려는 노력 말이다. 채동욱 검찰총장에게 혼외 자식이 있느냐 없느냐 논란은 공직자의 도덕성과 관련된 국민의 알권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청와대 등 특정한 세력이 그를 찍어내려는 표적수사에 의한 것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표적수사는 ‘어떤 정치적 목적으로 특정 대상이나 인물을 정해 놓고 벌이는 수사’로 편파성이 항상 문제가 됐다. 특히 정치권 입김에 따라 정적을 제거하는 수단으로 악용됐다는 점에서 표적수사는 부당할 뿐만 아니라 불법적 정치 사찰로 흘러가기 일쑤다. 채 총장뿐만 아니라 혼외 자식으로 지목받은 11살 소년을 향해 유전자를 내놓으라고 하는 일부 언론과 국민, 권력기관도 가관이다. ‘홍길동 신드롬’이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없는’ 홍길동의 불우한 처지와 오버랩되는지 소년의 아버지를 찾아주겠다고 난리다. 그러나 생부를 찾을지 말지는 채모군과 그의 어머니 임모씨가 결정할 문제다. ‘공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만큼 개인의 인권도 중요하다. 진실 규명을 명분삼아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하고, 인권을 훼손하는 시대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진실 규명은 법의 테두리에서 이뤄져야 한다.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여현수 혼전임신 부인한 이유는 “상 중이라…”

    여현수 혼전임신 부인한 이유는 “상 중이라…”

    정하윤 혼전임신 부인한 이유는 배우 여현수가 아내인 배우 정하윤의 혼전임신 사실을 부인할 수밖에 없던 사연을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일 방송된 MBC ‘기분 좋은 날’에는 지난 8일 결혼식을 올린 여현수, 정하윤 부부가 출연해 혼전 임신을 부인한 관련한 사연과 결혼생활에 대해 허심탄회한 심경을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여현수는 “열애 소식이 전해진 이후 아내의 임신 사실이 보도돼 많이 당황했다”면서 “부친상 중 임신 소식이 알려져 ‘임신이 아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대중에 알려진 직업을 가진 정하윤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생각해도 같은 선택(혼전 임신 부인)을 했을 것 같다. 당시 가족을 지켜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현수는 이어 정하윤의 혼전 임신과 관련해 “너무 죄송하더라. 갑자기 그렇게 얘기가 나오니까 좀 당황스럽더라. 그래도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하늘에서 많이 보살펴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8번째 새끼 본 기린 엄마 세계 최고 다산여왕 장순이

    18번째 새끼 본 기린 엄마 세계 최고 다산여왕 장순이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생태형 사파리 ‘로스트 밸리’의 스타 동물로 손꼽히는 암컷 기린 ‘장순이’가 세계 최다산 기록을 세웠다.에버랜드는 1990년 처음으로 출산한 장순이가 지난 8일 18마리째 암컷 새끼를 낳아 세계 동물원에 살고 있는 개체 정보를 관리하는 ‘국제 종(種) 정보 시스템(SIS)’에 가장 새끼를 많이 낳은 기린으로 등재됐다고 9일 밝혔다. 출산한 날은 장순이의 27회 생일이기도 했다. 장순이는 17마리를 낳은 프랑스 파리 동물원 ‘람바’(1982∼2005년)와 함께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람바는 이미 사망해 장순이의 대기록을 깰 기린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장순이가 다산이 가능했던 이유는 ▲동물친화적 사육 환경 ▲전문적인 사육사의 보살핌 ▲남편 ‘장다리’와의 금실 등 3박자가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라고 에버랜드는 밝혔다. 특히 ‘사파리 월드’ ‘초식 사파리’ ‘로스트 밸리’ 등 고립된 공간이 아닌 동물친화적 환경의 ‘생태형 사파리’에 계속 거주하며 건강한 임신 기간을 보낸 게 장순이의 다산에 도움이 됐다. 24년을 동고동락하며 변함없는 부부관계를 이어 온 동갑내기 남편 ‘장다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26년간 장순이와 함께하며 새끼 18마리를 모두 받아 낸 김종갑 사육사는 “장순이는 고령에도 자궁을 비롯한 신체 전반이 건강하다. 사육사로서 장순이처럼 건강한 기린을 만난 것은 큰 복이자 행운”이라고 말했다. 에버랜드는 13일까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새끼 기린의 이름을 공모할 예정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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