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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상한 그녀’ 심은경 주연 ‘널 기다리며’ 티저 예고편

    ‘수상한 그녀’ 심은경 주연 ‘널 기다리며’ 티저 예고편

    심은경 주연의 영화 ‘널 기다리며’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널 기다리며’는 15년 전 연쇄살인범에 의해 아빠를 잃은 소녀와 그녀를 보살펴온 형사, 그리고 세상에 나온 범인의 얽힌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 ‘써니’, ‘수상한 그녀’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심은경은 영화 ‘널 기다리며’를 통해 첫 스릴러 장르에 도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그녀는 아빠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후, 15년간 범인을 쫓는 소녀 ‘희주’ 역을 맡았다. 실제로 심은경은 “제 연기인생의 전환점이 될 만한 작품이다. 그간 톡톡 튀는 캐릭터를 연기했다면, 이번에 맡은 역은 내면을 깊이 감춘 진지한 인물이다”라며 새로운 캐릭터 연기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전했다. 자신을 제보한 자를 찾는 살인범 ‘기범’ 역을 맡은 김성오는 연기 인생 최고의 악역에 도전했다. 또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정봉이’로 잘 알려진 윤제문은 자신의 친구를 죽인 범인을 잡으려는 형사 ‘대영’ 역을 맡았다. 이번에 공개된 ‘널 기다리며’ 티저 예고편에는 이들의 열연과 추적 스릴러 장르의 긴장감을 맛볼 수 있다. 모홍진 감독의 데뷔작 ‘널 기다리며’는 오는 3월 초 개봉 예정이다. 사진·영상=NEW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경남 양산 신흥사에서 보물급 복장유물 발견

    경남 양산 신흥사에서 보물급 복장유물 발견

    조선시대(1582년) 중창된 전통사찰로 경남 양산시 원동면에 있는 신흥사 대광전 석조여래삼존상에서 보물급 가치가 있는 복장유물(腹藏遺物) 10건이 발견됐다. 양산시립박물관은 28일 신흥사 대광전(보물 제1120호)에 봉안된 석조여래삼존상(경남유형문화제 제577호)의 복장유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동제(銅製) 후령통(候鈴筒·복장을 넣는 통)과 불상 발원문, 각종 경전류 등 복장유물 10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복장유물은 불상이나 불화를 조성하면서 안에 함께 넣은 불교경전 등 각종 유물이다. 신흥사는 대광전 석조여래삼존상의 복장유물이 일제시대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복장품을 다시 봉안하기 위해 양산시립박물관에 의뢰해 조사하다 오른쪽 협시보살상인 보현보살상에서 복장유물을 발견했다. 발견된 발원문에는 삼존상은 강희 22년(1682년)에 제작했으며 조선 후기 대표적인 불상 조각승려인 승호(勝浩)가 조성 총책임을 맡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에 따라 삼존상 제작 연대와 조각 승려가 처음 밝혀졌고 이 삼존상은 승호가 제작한 불상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작품이란 사실도 확인됐다. 양산시립박물관은 발견된 전적류 가운데 ‘천노금강경’(川老金剛經)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고려시대 말기 대학자인 목은(牧隱) 이색(李穡)이 홍무20년(1387)에 간행한 천노금강경(川老金剛經·보물 제1127호)과 동일본 이어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발견된 유물은 양산시립박물관에서 관리하고 있다. 양산박물관은 경남도 문화재위원 권고에 따라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신청을 추진할 계획이며 보존처리 작업 등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달 말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신용철 양산시립박물관장은 “발견된 복장유물은 조선시대 불교조각을 비롯해 불교문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산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SK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 부인 노순애 여사 별세

    SK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 부인 노순애 여사 별세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부인 노순애 여사가 28일 오후 9시 39분에 별세했다. 향년 89세.  고인은 최종건 회장이 1953년 폐허가 된 공장을 인수해 선경 직물을 창립하고 오늘날 SK그룹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도록 헌신적인 내조와 맏며느리 역할을 다해왔다고 SK는 밝혔다.  1928년 경기 용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9년 4월 22살의 나이로 두 살 연상인 최 회장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결혼 후 슬하에 3남 4녀를 뒀다. 고인은 경영권을 물려받은 고 최종현 회장을 비롯해 종관, 종욱 고문 등 시동생들이 결혼하기 전까지 함께 살며 보살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해 고인의 미수연에서 젊은 시절 수년간 고인의 집에서 머물며 큰어머니의 사랑과 지원을 받았다고 감사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고인이 형제간 우애와 집안의 화목을 강조한 덕에 SK그룹의 ‘형제경영’이 성과를 거둘 수 있었고 다른 재벌가와 달리 형제간 갈등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내조와 자식 교육에 열중하던 고인은 여자로서 또 어머니로서 아픔을 겪기도 했다. 결혼 24년 만인 1973년 최 회장이 49세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 긴 미망인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2000년에는 큰아들 윤원씨가 후두암으로 세상을 떠나 슬픔을 겪었다.  고인은 2002년 둘째 아들인 최신원 SKC 회장과 함께 개인재산을 털어 ‘선경 최종건 장학재단’을 세우고 이사장에 취임했다. 지역 발전을 위한 후학 양성과 사회봉사에 매진해왔다.  유족으로는 최신원 회장과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딸 정원, 혜원, 지원, 예정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로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이며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31일 오전 9시이며 장지는 서울 서대문구 광림선원이다. SK는 외부 조문을 29일 오후 2시부터 받는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조손가정 챙길 ‘착한 스승’ 찾아요

    관악구 난곡동의 민우(12)군은 부모 대신 할아버지,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는 조손가정에서 살고 있다. 조부모의 사랑에 부족함은 없지만 학교 숙제를 하거나 친구들과의 사이에 문제가 있을 때는 부모의 빈자리를 느끼곤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집을 방문하는 배움지도사의 도움으로 이런 문제도 해결했다. 관악구는 2014년부터 조손가정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자 ‘두근두근 멘토링’을 한다고 26일 밝혔다. 중위 소득 72% 이하 취약계층의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생까지 배움지도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35명이 혜택을 받았다. 교육을 받은 배움지도사가 아동의 가정을 찾아가거나 ‘건가다가 통합센터’(건강가정지원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교육실에서 일대일로 학습 지도를 한다. 관악구는 조부모의 건강 악화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아동의 생활을 지원하는 ‘키움보듬이’와 배움지도사를 모집한다. 키움보듬이는 긴급 일시 돌봄, 가사 활동, 개인 활동 지원, 정서 지원 서비스 등을 맡는다. 배움지도사와 키움보듬이로 일하려면 29일까지 참여 신청을 하면 된다. 19세 이상 성인으로 1년 이상 활동이 가능해야 한다. 키움보듬이는 16시간 양성교육을 받은 뒤 시간당 1만원의 활동비와 교통비를 받고 일한다. 노인요양보호사, 아이돌보미는 양성교육을 10시간 받으면 되는 등 키움보듬이 모집 과정에서 우대한다. 배움지도사는 초·중등학생 학습 지도가 가능해야 한다. 관련 학과 전공자, 교원자격 소지자, 학습 지도 관련 경력자를 우대한다. 배움지도사, 키움보듬이 모집에 대한 안내는 건가다가 통합센터(883-9391)에서 받을 수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영상) ‘어남택’에 대한 류준열의 솔직한 심경

    (영상) ‘어남택’에 대한 류준열의 솔직한 심경

    배우 류준열이 ‘어남택’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26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류준열과 이동휘가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 특집 1탄으로 출연했다. 이날 류준열은 덕선의 남편이 정환이 아니었던 것에 대해 “많이 속상했다. 아무에게도 이야기 할 수 없는 친구고 너무 힘들었는데 시청자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거기서 힘을 얻었다”고 답했다. 이에 MC 이영자는 류준열에게 “실제로는 어떻게 했을 것 같냐”고 물었고, 류준열은 “여자는 남자가 보살펴야 한다. 절대 포기 안한다”고 말했다. 류준열은 “실제로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으나 내 능력 밖이었다”라며 드라마 결말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한편 tvN ‘택시’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영상=tvN ‘택시’ /네이버tv캐스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부모의 엄격한 통제, 자녀의 공격성 높인다

    부모의 엄격한 통제, 자녀의 공격성 높인다

    통제가 심한 부모 아래 생활하는 대학생들은 대인관계에서 강한 공격성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최근 버몬트대학교 연구팀은 180여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한 결과, 부모의 심한 통제를 받는 학생들은 높은 공격성을 지니며, 대인관계 속에서 타인을 직·간접적 방법으로 괴롭힌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발표했다. 연구를 이끈 버몬트대학교 심리학과 조교수 제이미 어베이드는 먼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부모가 평소 얼마나 심하게 그들을 통제하는지 알아본 뒤 각자의 공격성을 측정했다. 그 결과 강한 통제를 받는 학생들의 경우 더 높은 공격성을 지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존 연구에서도 통제 심한 부모의 자녀들은 ‘관계적 공격성’(relational aggression)을 보인다는 점이 밝혀졌었다. ‘관계적 공격성’이란 가까운 사람 및 동료를 대인관계 측면에서 공격하려 드는 경향을 말한다. 어베이드는 이번 연구에서 이러한 ‘관계적 공격성’이 학생들의 개인적 성향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표출되는지 알아보는 추가 실험을 진행했다.추가 실험에서 연구팀은 학생들의 손가락에 미세한 땀 배출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감지기를 부착했다. 그 뒤 학생들에게 가까운 사람들과 관련된 불쾌한 사건, 즉 룸메이트의 싸움, 연인과의 결별 등에 대해서 상세히 얘기할 것을 요청한 뒤 땀 배출 반응을 관찰했다. 불쾌한 기억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의 땀 배출량은 교감신경계통 활성화, 심장 박동수 증가, 산소 유량 증가 등 신체의 '흥분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실험 결과 땀을 더 많이 배출한 사람(흥분도 높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성미가 급해지고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사람으로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친구들에게 기분 나쁜 문자 메시지를 주저없이 보내버리는 등의 과격하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관계적 공격성을 드러낸다. 한편 땀을 적게 배출하는 경우(흥분도 낮음)는 스트레스를 받아도 침착함을 유지한 채 깊은 생각 끝에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관계적 공격성을 계획적이고 전략적인 방법으로 표출하기 때문에 인관관계를 이용·조종해 상대의 사회적 지위를 격하시키는 방식(따돌림, 배신 등)으로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어베이드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독립된 성인임에도 재정적, 정서적으로는 부모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통제성향이 강한 부모들은 돈이나 칭찬을 무기로 삼아 자녀에게 벌을 주거나 자녀의 행동을 조종할 수 있다. 더욱이 각종 통신기술이 발달한 지금은 부모가 자녀를 직접 만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간섭할 수 있게 돼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어베이드는 “(통제가 아닌) 보살핌을 통해 자녀들의 대인관계를 보호해줄 수 있다”며 “좋은 보살핌을 받은 자녀는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공격성을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세 허스키와 가족이 된 고양이 ‘난 고양이가 아니다옹~’

    세 허스키와 가족이 된 고양이 ‘난 고양이가 아니다옹~’

    개와 고양이가 항상 앙숙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일까. 세 마리의 시베리안 허스키와 피를 나눈 가족처럼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 고양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미 ABC뉴스는 20일(현지시간) 허스키를 어미로 생각해 자신이 개인 줄로 아는 고양이 ‘로지’(Rosie)의 사연을 소개했다. 현재 미 캘리포니아주(州) 산체스에 있는 티와 트람 부이 자매의 집에서 살고 있는 로지는 생후 8개월 정도 된 어린 고양이다. 로지는 유기묘였다. 지난해 5월쯤 이들 자매와 옆집에 사는 사촌 토아 부이는 길거리에 버려져 있던 로지를 발견하고 곧 바로 집으로 데려와 정성스럽게 보살폈다. 당시 로지는 태어난지 3주 정도밖에 안 된 아주 어린 새끼 고양이였다. “새 집에 온 첫날 밤, 로지는 괜찮아 보였지만, 이후 먹이를 거부하고 머리도 들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었다”고 자매 중 한 명인 티 부이는 설명했다. 이어 “로지의 눈은 감염으로 거의 뜨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이들은 인근 동물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하지만 로지는 좀처럼 기운을 차리지 못해 로지에게 어미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세 마리 허스키 중 성격이 가장 온순한 릴로(Lilo)를 로지와 함께 지내게 해보기로 했었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티 부이는 “놀랍게도 릴로가 즉시 어미처럼 행동했다. 그녀(릴로)는 한 번도 새끼를 낳아본 적이 없고 로지를 데려오기 전에 이미 중성화 수술을 했었기에 우리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로지는 릴로 덕분에 극적으로 건강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현재 고양이 로지는 한집에 사는 허스키 릴로와 인피니티(Infinity)는 물론 사촌이 키우는 옆집 허스키 미코(Miko)와도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이들은 함께 먹이를 먹고 낮잠을 자며 뛰어 논다. 때때로 싸우기도 하지만 이제는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됐다고 부이는 덧붙였다. 하지만 로지의 몸은 허스키들에 비해 너무 작으므로, 밤에 잘 때는 안전을 위해 서로 떨어뜨려 놓고 있다고 한다. 부이는 “릴로는 자신이 장난으로 한 행동에 로지가 다칠 수 있다는 것을 모른다”고 말했다. 이 집에는 고양이가 3마리 더 있고 토끼 2마리도 함께 키우고 있다. 하지만 로지는 다른 고양이들보다 개와 같은 행동을 보인다고 부이는 설명했다. 산책할 때도 다른 허스키들처럼 목줄을 하고 다닐 정도라고 한다. 고양이 로지와 허스키 3마리의 모습은 ‘릴로 더 허스키’(Lilo the Husky)라는 이름의 인스타그램 페이지와 트위터,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 볼 수 있다. 사진=인스타그램/릴로 더 허스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4가지 중국의 아킬레스건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5년 만에 최저치인 6.9%를 기록하면서 ‘세계의 엔진’이 식어 가고 있음이 입증됐다. 중국 경제가 직면한 4대 위기를 분석했다. 1. 신뢰 위기 시진핑 ‘만기친람’ 투명경제엔 毒… 통계 마사지 의혹 지난 18일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 측과 ‘핫라인’ 통화를 했다. 그런데 이날 카운터파트는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인 왕양(汪洋)이 아니라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 류허(劉鶴)였다. 류 주심은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개념을 설계한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경제 브레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핫라인 변경은 시 주석이 경제 전반을 다 챙기겠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FT의 해석이 맞다면 경제 책임자인 국무원 총리 리커창(李克强)의 자리는 더 위축된 셈이다. 하지만 시진핑의 ‘만기친람’(온갖 일을 임금이 친히 보살핌)은 투명성이 생명인 경제에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 최고 권력자 보위를 위해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숨겨야 할 게 많아지기 때문이다. 과거 주룽지(朱鎔基) 총리는 “내 관도 준비돼 있다”며 구조조정 정책을 밀어붙이는 등 경제에 관한 한 전권을 행사했다. 환율이 춤을 추고 주가가 폭락해도 당국은 “우리 경제는 합리적 구간에서 운용되고 있다”는 앵무새 발언만 한다. 경제 운용이 불투명하니 국가 통계는 늘 ‘마사지’ 의혹을 받는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신뢰하는 통계는 차이신(財新)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뿐이다. 정부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경제 매체 차이신과 영국 시장조사회사 마킷이 공동으로 발표하기 때문이다. 2. 기업 줄도산 위기 철강·조선 등 ‘공급 측 개혁’… 300만 실업자 발생 우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의 최대 목표를 ‘공급 측 개혁’으로 잡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투자 설비가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가장 큰 리스크로 자리잡았다는 것을 정부도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부실기업 정리는 대량 해고 사태를 부른다. 지난 12일 신화통신이 보도한 중국국제금융공사의 보고서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철강·석탄·조선 등 생산능력 과잉 업종이 20~30% 감산에 나서면 300만명의 실업자가 생길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과잉 문제를 해소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대로 가다가는 경제구조를 변화시키기도 전에 기업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 신용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기업 도산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달 오주조선이 국유 조선사로는 처음으로 파산을 신청했고, 중국 2위 철강사인 우한강철은 6000명 감원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까지 중국 조선업계 신규 수주 물량은 2319만t(적재중량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9.1% 급감했다. 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 2700여개 기업 가운데 순익이 3년 연속 마이너스인 좀비기업은 전체의 10%에 가까운 266개다. 이들의 부채 총액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1조 6000억 위안(약 290조 4000억원)에 이른다. 3. 통화정책 위기 위안화 방어하려다 주가 폭락… 1000억弗 자본만 유출 지난 12일 홍콩 자본시장에서는 처절한 ‘환율 전쟁’이 벌어졌다. 위안화 가치를 더 끌어내리려는 글로벌 헤지펀드들과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려는 인민은행 간의 전쟁이었다. 헤지펀드들은 역외시장인 홍콩에서 위안화를 투매해 가치를 끌어내린 뒤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은 상하이 역내시장에서 차익을 얻고 있었다. 인민은행은 막대한 외환보유액(달러)을 홍콩 시장에 풀어 위안화를 싹쓸이했다. 환율 전쟁은 인민은행의 승리로 끝났지만 기업으로 흘러들어 가야 할 달러는 환율 방어에 소진됐다. 더욱이 중국은 지난해 말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통화바스켓에 포함된 이후 강세 조짐을 보이자 수출 증대를 위해 위안화 고시 가격을 낮게 책정, 약세를 유도했다. 하지만 환율이 급등하자 불과 2~3주 만에 위안화 방어에 나서는 모순을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주가는 폭락했고 1000억 달러가 넘는 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갔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과 위안화 방어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졌다”고 경고했다. 경기 둔화를 막고 기업과 가계의 부채 부담을 줄이려면 환율을 올리고 금리는 내려야 하지만, 위안화 가치 방어를 위해 이 같은 카드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4. 디플레 위기 소비자물가지수 1.4% 머물고 생산자물가 46개월째 추락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9%나 되는 중국이 물가하락 속 경기침체 현상인 디플레이션 수렁에 빠졌다고 주장하는 것은 과도한 비약이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속사정과 글로벌 경제를 살펴보면 디플레 위기로 점점 빠져들어가는 것은 분명하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해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보다 1.4% 상승하는 데 그쳐 정부 목표치인 3%를 크게 밑돌았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공장의 출고가를 나타내는 생산자 물가지수(PPI)의 하락이다. 지난달 이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9%를 기록했다. 2013년 3월 이후 46개월째 떨어져 공급 측면에선 이미 디플레가 진행 중이다. 결정타는 유가의 끝없는 추락이다. 유가 추락은 제품 단가를 수직 낙하시키고 있다. 이는 수출 감소로 연결되면서 기업 실적을 악화시킨다. 기업 실적 악화는 부실기업 파산을 부르고 내수 위축으로 이어져 결국 디플레에 이르게 된다. 중국사회과학원 위융딩(余永定) 명예교수는 “경제가 다시 확장 단계에 진입하려면 재고 축소, 생산능력 축소, 부채 축소, 신성장엔진 발굴 등 4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중국은 이제 막 2단계를 시작했다”면서 “앞으로 3년 동안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디플레로 빠질 수도 있고, 새로 도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국민에게 봉급받는 공무원 초심 끝까지”

    “국민에게 봉급받는 공무원 초심 끝까지”

    “부족한 아들이 어엿한 공무원으로 새 출발합니다. 그동안 믿고 보살펴주신 부모님, 정말 감사합니다.”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청 5층 대회의실에선 가슴 따뜻한 감동의 임용식이 열렸다. 공직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새내기 직원들이 자신의 부모님에게 가슴에 묻었던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이다. 이날 열린 ‘2016 새내기 공무원 임용식’에 참가한 서초구의 신규 직원 39명은 부모님에게 장미꽃과 임용장을 전달하고 각자 준비한 감사편지를 읽었다. 새내기 신인섭 주무관은 “어머니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아니었다면 치열한 경쟁의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감사를 전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이어진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선배 공무원과의 소통의 시간에서는 저마다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주희 주무관은 “공무원은 국민에게 ‘봉급’을 받는 만큼 초심을 잃지 않는 봉사자가 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들은 임용장 수여식에 앞서 내곡동 다니엘복지원을 방문했다. 장애인들의 자활활동을 돕는 봉사활동을 하며 공무원으로서의 희생정신과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청소종합시설과 양재 연구개발(R&D)센터 등 지역 주요시설을 찾아 구정 현장을 체험하며 공직 입문을 실감하기도 했다. 조 구청장은 신규 직원들에게 “주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마음을 다잡고, 항상 서로 질문하며 협업하는 정신으로 서초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평창 ‘천년의 숲’ 월정사 전나무길

    평창 ‘천년의 숲’ 월정사 전나무길

    강원 평창의 월정사 전나무 숲. 절집으로 드는 길 가운데 풍경 빼어나기로 국내 손꼽히는 곳이다. 이 숲에 최근 경관조명이 설치됐다. 조명을 활용한 설치미술 작품들도 곁들여졌다. 쏟아지는 별빛과 함께 자박자박 걷기 좋다. 그뿐 아니다. 한파가 몰아치면서 여러 겨울축제들도 덩달아 활기를 띠고 있다. 평창의 겨울이 제대로 익어 가는 중이다. 경관조명·설치 미술작품 ‘빛의 숲’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설경으로 명자깨나 날리는 곳이다. 한데 문제가 있다. 제아무리 폭설을 뒤집어썼다 해도 눈 그치고 반나절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앙상한 모습으로 돌아가기 일쑤다. 바람이라도 불면 눈 떨어지는 시간은 더 짧아진다. 현지에 머물지 않는 한 수도권 등 먼거리의 여행자들이 제아무리 기를 써도 소담한 설경과 마주하기는 쉽지 않다. 밤길은 다르다. 언제나 한결같은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붉고 파란 경관조명이 비추는 숲은 다소 섬뜩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어둠에 익숙해지고 나면 숲길이 건네는 그 적요한 시간들이 더없이 고맙게 느껴진다. 경관조명의 전체적인 주제는 ‘몽환의 빛을 따라 걷는 아름다운 숲길’이다. 밤이 돼도 살아 숨쉬는 숲의 모습을 표현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빛의 숲으로 이끄는 바위’, ‘형형색색 살아숨쉬는 고목’, ‘밤마다 피어나는 빛의 화단’ 등 표현만으로도 관심을 끌 만한 설치미술 작품도 여럿 조성해 뒀다. 전나무 숲길은 일주문에서 금강문까지 이어진다. 채 1㎞가 못 되는 거리에 반듯하게 솟은 전나무가 빽빽하다. ‘천년의 숲’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사실 숲에서 가장 나이 든 나무는 수령 370년 정도다. 대개는 수령 80년 안팎의 젊은 나무들이다. 숲은 오백 살 먹은 전나무 아홉 그루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이들의 씨가 퍼져 지금의 숲을 이뤘다는 것이다. 숲길의 들머리는 일주문이다. ‘월정대가람’(月精大伽藍) 현판 아래로 한 줄기 빛이 쏟아져 내린다. 땅 위엔 둥근 빛의 공간이 형성됐다. 설명이 없어도 알겠다. 여기서부터 달(月)의 정기(精) 가득한 공간이 시작됨을 표현하려 했다는 걸 말이다. 하늘엔 별이 총총, 땅엔 계곡물이 자작대며 흐른다. 일주문 너머 숲길이 꼭 승속을 가르는 경계처럼 느껴진다. 숲길 초입에 삭발기념탑이 서 있다. 단기 출마자들의 삭발 머리카락을 묻은 곳이다. 이어 다양한 설치미술 작품들이 줄줄이 선을 보인다. ‘천년의 목소리’에는 ‘내가 들어 보지 못한 자연의 목(木)소리’란 부제가 붙었다. ‘나무선-환생’과 ‘하얀 정신’은 각각 죽은 뿌리와 스러진 고목에 조명을 해 뒀다. 저마다 제목은 다르지만, 다른 생명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라는 메시지는 같은 듯하다. 숲길은 곧지 않다. ‘S’자 모양으로 휘었다. 숲 가운데, 그러니까 길이 완만하게 꺾어지는 모퉁이엔 성황각을 세웠다. 토속 신들을 모신 곳이다. 이 풍경 보자니 머리카락이 쭈볏 선다. 머릿속으로 쉬지 않고 중얼댄다. 공포는 허상이고 실재하는 건 공포심뿐이라고. 빛으로 장식된 길의 끝은 월정사다. 사방은 괴괴한데 경내 팔각구층석탑(국보 제48호)과 석조보살좌상(보물 제139호)만 조명을 받아 환하게 빛나고 있다. 달빛, 별빛 받으며 탑돌이 하는 이들도 몇몇 눈에 띈다. 낮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풍경이다. 평창 송어 축제 인기…쏠쏠한 ‘손맛’ 추위가 몰아치면서 겨울축제들도 활기를 띠고 있다. 평창은 국내 최초로 송어 양식을 시작한 곳이라 전해진다. 이 덕에 다른 지역에 견줘 송어 살이 차지고 맛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마다 평창에서 송어축제가 열리는 이유다. 올해 9회를 맞은 축제는 오는 31일까지 진부면 오대천에서 펼쳐진다. 얼음낚시와 텐트낚시, 송어 맨손 잡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꽁꽁 언 얼음 위로 펄떡이는 송어를 낚아 올리는 재미가 그만이다. 송어 낚시에는 생미끼를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낚시 방법이 어렵지 않아 초보자도 쉽게 ‘손맛’을 볼 수 있다. ‘송어 맨손 잡기’도 재밌다. 얼음 동동 띄운 수조에 들어가 송어를 맨손으로 잡아 올리는 체험이다. 잡은 송어는 매표소 옆 회센터에서 바로 손질해 회나 구이 등으로 맛볼 수 있다. 매운탕이나 탕수육, 튀김 등 다양한 송어 요리도 즐길 수 있다. 레포츠 프로그램도 빼곡하다. 여럿이 함께 즐기는 스노래프팅과 눈썰매, 얼음카트, 얼음자전거 등이 즐거운 시간을 안겨 준다. 스케이트와 전통 썰매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돼 있다. 대관령눈꽃축제는 다음달 7일까지 횡계리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24회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췄다. 국내외 유명 건축물을 본뜬 초대형 눈 조각과 캐릭터 눈 조각 30여점이 전시되고, 평창 동계올림픽 로고와 경기 종목을 형상화한 100m짜리 국내 최대 눈 조각도 선을 보인다. 한국의 민속 마을을 재현한 스노빌리지도 놓치면 안 될 포인트다. 글 사진 평창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 진부나들목으로 나가 표지판을 따라 15분 정도 달리면 월정사다. 대중교통은 동서울터미널에서 진부행 시외버스를 탄 뒤 진부에서 군내버스로 갈아탄다. 진부터미널에서 약 1시간 간격으로 월정사행 버스가 출발한다. 월정사 339-6800. 평창송어축제위원회 336-4000. 대관령눈꽃축제위원회 335-3995. →맛집 식도락(332-2552)은 흑염소 전골이 맛있다. 흑염소 특유의 잡내가 없고, 양도 푸짐하다. 평창읍 내에 있다. 들메가든(333-5245)은 상계탕(桑鷄湯)으로 이름난 집이다. 뽕나무를 넣고 끓인 토종닭이 담백하면서도 쫄깃하다. 대화리에 있다. 평창 전통 음식을 맛보겠다면 평창올림픽시장을 찾으면 된다. 십수 개의 부침개집이 경쟁을 하고 있는데 저마다 ‘수십년 내공’을 자랑한다.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서울 낙산 안양암 마애관음보살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서울 낙산 안양암 마애관음보살

    뭔가 답답하면 ‘나무관세음보살’ 하고 되뇌는 할머니들이 있다. 대표적인 불교 경전의 하나인 ‘법화경’의 ‘관세음보살보문품’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중생이 온갖 고뇌에 시달릴 때 한마음으로 관세음보살을 부르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고 가르친다. 불교의 깊은 가르침을 알 길 없고, 해탈에 이르기는 더더욱 어려운 중생이라도 그저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하고 마음을 모아 부르기만 하면 구원해 준다는 것이다. ●“관세음보살” 부르면 고통 벗어난다고 전해와 불교는 인도에서 티베트를 거쳐 중국, 한국, 일본으로 퍼져 나가면서 수많은 관음신앙의 성지를 만들었다. 관음보살이 살고 있다는 전설의 산 포탈라카는 스리랑카에서 멀지 않은 인도 남동쪽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믿어졌다. 따라서 불교가 퍼져 나간 곳에서는 관음성지, 즉 포탈라카의 상징성이 부여된 도량은 바닷가의 산을 중심으로 세워졌다. 바다가 없는 티베트조차 키추강을 바다로 상정하고 수도 라사를 포탈라카로 의미를 부여했다. 라사의 포탈라궁은 글자 그대로 관음보살이 살고 계신 곳이다. 다시 말해 포탈라궁의 주인 달라이라마는 관음보살의 화신이다. 티베트 사람들이 인도에서 망명 정부를 이끄는 달라이라마를 변함 없이 정신적 지도자로 여기는 까닭이다. 중국에서 포탈라카는 다양한 음역(音譯)이 이루어졌지만, 일반적으로 보타락가(補陀洛迦)로 썼다. 저장(浙江)성 닝보(寧波) 저우산(舟山)군도의 보타도(補陀島)가 대표적 관음성지다. 우리나라에서는 의상 대사가 신라 문무왕 11년(671)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관음굴을 지었다는 강원 양양 낙산사 홍련암을 최초의 본격 관음도량으로 본다. ●바위에 새겨 덧집… 觀音殿 편액 붙여 전각 역할 양양 낙산사를 비롯해 인천 강화 석모도의 낙가산 보문사, 경남 남해 보광산 보리암은 우리나라의 3대 관음성지로 꼽힌다. 여기에 전남 여수 돌산도의 향일암을 포함시켜 4대 관음성지로 부르기도 한다. 낙산이나 낙가산은 모두 보타락가의 줄임말이다. 서울의 낙산 역시 보타락가산을 상징한다. 연극의 거리로 유명한 대학로 뒷산이다. 안양암은 낙산 남동쪽 기슭인 창신동 산기슭에 조금은 위태롭게 자리잡고 있다. 커다란 바위에 관음보살을 새겨 놓았는데, 덧집을 만들고 ‘관음전’(觀音殿) 편액을 붙여 전각 역할을 하도록 했다. 높이 3.53m의 관세음보살좌상 곁에는 이 마애불을 조성한 내력도 새겼다. 관음보살이 조성된 1909년은 일본 제국주의의 한국 병탄이 이루어지기 바로 전해가 된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강제로 빼앗긴 대한제국의 고통이 갈수록 깊어지던 시기다. 6·25전쟁으로 낙산이 피란민의 판잣집으로 가득찬 뒤 관음보살이 위안을 주어야 할 존재는 더욱 늘어났다. ●6·25 피란민에 위안… 한국 봉제산업에도 기여 불교적으로 낙산 관음보살은 서울 주민 모두 나아가 국민 모두의 구원자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 초의 조각이라고는 해도 안양암 마애관음보살상이 갖는 의미는 과소 평가되고 있는 듯하다. 창신동은 청계천과 함께 한국 봉제산업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곳으로, 지금도 동대문 패션타운의 배후 생산기지 역할을 해 내고 있다. 창신동이 서울의 새로운 문화적 부심(副心)으로 떠올랐을 때 안양암과 마애관음보살상은 매우 중요할 역할을 해 낼 것이다. 글 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는 착한 사람들의 세상을 꿈꾸지 않는다/이형용 거버넌스센터 이사장

    [열린세상] 우리는 착한 사람들의 세상을 꿈꾸지 않는다/이형용 거버넌스센터 이사장

    # “정진아, 밥 먹자!” “스님도 참, 개가 이름이 무거워서 워디 제 명에 살겄어유?” 벌써 10년도 전에 잠시 머물던 충남 홍성의 한 절집에서 기르던 진돗개 이름이 정진(精進)이였습니다. 사람 좋던 주지 스님, 그 개가 다음 생에는 사람 몸을 입기를 바라는 자비심이 투사된 것이었을까요? 얼마 뒤 정진이가 사라졌고, 한바탕 소동이 났고, 행방에 대해 잠시 추측들이 난무했습니다. 구시렁대던 그 공양간 보살이 장난스레 그랬던가요? “워매 정진이가 출가한 것 아닐까유?” # “만경루가 어느 거예요?” 20년 전 전남 강진 백련사에 얼마간 머물고 있었습니다. 주말이면 대학생 차림의 젊은 친구들이 꽤 찾아왔습니다. 한가롭게 경내를 둘러보던 모습들과는 사뭇 달리 책 한 권을 들고 와서는 숙제하듯이 건물들과 나를 번갈아 쳐다보고 두리번거리며 묻곤 했습니다.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던 그 문화유산답사기 책을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서문에서 ‘아는 만큼 보인다’는 구절을 읽고는 책을 덮었습니다. 착시일 수도 있지만 주지주의(主知主義) 도그마 또는 패권의 그림자를 봤던 것 같습니다. 틈나면 풍광 좋은 곳 찾고 느낌이 좋은 데는 다시 가기도 하지만 우리는 다녀온 느낌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 연전의 일입니다. 외국에서 오래 지내다 모처럼 귀국한 후배와 남산 순환로를 산책하던 중에 벤치에 앉아 ‘아이스께끼’를 먹고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같아 보이는 사내아이 몇이서 저마다 비닐봉지를 들고 둘레둘레 내려오더니 한 녀석이 다가왔습니다. “아저씨, 그 하드 쓰레기 저 주세요.” “응? 지금 먹고 있는데?” “그럼 다 먹으면 저 주세요.” “왜, 뭐하게?” “저 쓰레기 줍기 자원봉사 나왔단 말이에요.” 아뿔사! 정초입니다. 세상에 좋은 이야기, 기원들이 오갑니다. 사회 발전에 노심초사하고 정치권력에 주목하는 지성인들 사이에 저마다 ‘정의’ 주장이 넘치는 계절입니다. ‘선량’한 사람들이 잘사는 세상에 대한 염원도 함께합니다. 올해는 총선까지 있음입니다. 우리는 ‘착한 사람들의 세상’을 꿈꾸지 않습니다. ‘우리는 정의로워야 한다, 더 많이 알아야 한다, 국가를 위해 헌신 봉사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들 굳이 내세우지 않고도 더러 모자라고 허물도 있고 때로 모질기도 한 세상 사람들이 그럭저럭 저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큰 좌절이나 곡절을 겪지 않고 사는 세상을 소망합니다. 우리가 일궈 갈 다음 단계 사회의 전망이 ‘다원적 문명국가’(이를 ‘거버넌스 국가’의 지향이라 해도 좋을 것입니다)라는 데 대체로 동의할 것입니다. 국가사회공동체 운영 차원에서 말하면 더 다양한 부문, 다양한 그룹들이, 나아가 모든 부문 영역들이 공동체의 의사 결정과 집행 과정에 더 많이 더 동등하게 참여하는 방안을 궁리해 가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정의를 세우고 선의가 지배하게 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그것뿐일까요? 주관적인 가치 간에도 줄을 세우고, 거의 모든 영역과 국면에서 상하, 귀천, 선악의 이분법이 지배하는 경박하고 강퍅한 관성을 넘어서는 것이 또한 중요하지 않을까요? 저마다 개성을 좇아, 생긴 대로, 인생관대로, 살아온 내력 따라 사회적 발언을 하고 그 발언 자체로 들을 수 있는…. 그것이 지독한 권력 집중, 중독 현상과 그에 따라 도처에 넘쳐나는 이중성을 넘어서는 데 중요한 걸음 아닐까요? 그것이 국민들 속썩이는 정치권력, 정치인들을 깡그리 폄하하고 조롱하면서도 또 어쩔 수 없이 그래도 정치가 중요하다고, 그래서 제대로 뽑는 게 중요하다고, 그러니 최선이 아니라 차선도 아니라 그저 최악만 피해 차악이라도 선택해야 한다고, 참으로 민망하고 사실은 공허한 아이디어를 내게 만드는 현실, 이 지독한 현실을 넘어서기 위한 기획의 첫 착지점이 돼야 하지 않을까요? 현대 대의제가 역사상 매우 훌륭한 제도이고 순기능도 많지만 어찌 그것이 절대적이고 또 영원하겠습니까? 끊임없이 수정, 보완, 보정될 것이고 언젠가는 더 좋은 체제와 제도에 자리를 내어 주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신년에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또한 선량(選良)들의 나라가 아닙니다.
  • 성백진 서울시의원, 매니페스토 최우수상 수상

    성백진 서울시의원(중랑1. 더불어민주당)이 7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아트홀에서 열린 ‘2015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지난해 12월 전국 733명 광역의원과 2,888명 기초의원들을 대상으로 공약이행 현황과 주민소통 활동을 공모했다. 그 결과 6일 최종심사를 마치고 수상자 79명(최우수상 40명, 우수상 39명)을 발표했다. 성 의원은 선거공보에서 확 트인 교통망 숨 쉬는 중랑경제▲문화와 예술, 품격이 흐르는 중랑▲나누는 정만큼 풍성한 서민경제▲튼튼교육, 건강한 미래▲안심교육, 가고 싶은 학교▲꼭 필요한 주민께 반드시 찾아가는 복지▲더 힘든 주민부터 살피는 보살핌 복지실현▲주민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육복지 등을 제시했다. 성 의원은 “지난 6·4 선거에서 제시했던 공약들은 주민들과의 약속이며 주민들이 보내주신 관심과 격려의 보답은 공약들을 지키는 것 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발전과 주민들의 행복을 위해 작은 약속이라도 지키는 ‘서울 복지지킴이·중랑구 용마산지킴이’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우! 지구촌] 3년 지나도 부패 않는 승려 시신…황금 불상 되다

    [나우! 지구촌] 3년 지나도 부패 않는 승려 시신…황금 불상 되다

    중국의 한 작은 절이 이곳에 모신 승려의 시신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주말을 맞아 푸젠성의 푸자오사(普照寺)에는 이 절에서 부처님을 모시다 2012년 세상을 떠난 노승 푸허우(福厚)의 시신이 모셔져 있다. 94세의 나이로 사망한 푸허우 승려의 시신이 화제가 된 것은 사망한지 3년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시신이 부패하지 않은 채 미라 상태로 보존돼 있기 때문이다. 푸자오사 측은 그가 숨을 거뒀을 당시 그를 기리는 의미에서 커다란 항아리를 만들고 그 안에 푸허우 승려의 시신을 입적 자세 그대로인 앉은 채로 안치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뒤 제사를 지내기 위해 항아리 뚜껑을 연 푸자오사 승려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눈썹과 수염뿐만 아니라 피부 등이 살아생전과 거의 유사하게 보존돼 있었던 것. 푸허우 승려의 시신은 방부제 등 일제의 화학약품 처리를 하지 않은 채 흙으로 만든 항아리에 보존됐을 뿐, 시신의 부패를 막기 위한 다른 방법은 일체 사용되지 않았다고 푸자오사 측은 주장했다. 푸자오사는 13세 때 불교에 귀의해 81년간 묵묵히 수행하다 앉은 채로 입적했으며, 해당 절은 이후에도 신비로운 힘으로 신자들을 놀라게 한 푸허우 승려를 위해 시신 외관을 도금해 불상으로 제작했다. 푸자오사의 한 관계자는 “불교에서는 대중들의 지지와 찬양을 얻은 승려만이 사후 금으로 도금된 불상 안에 안치돼 보살로서 영원히 대중들의 숭배를 받게 된다”면서 “우리 절에도 대대로 내려오는 문헌이 있는데, 고승의 시신이 앉은 수행 자세로 부패되지 않는다면 후대의 승려와 신도들은 그를 금으로 도금해 숭배해야 한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노승의 시신이 3년이 지나도 부패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으나, 지난 해 이와 유사한 ‘천년 미라 불상’이 헝가리 박물관에서 발견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 해 3월, 송나라 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이 헝가리 자연사박물관에서 전시되는 과정 중 컴퓨터 단층(CT)촬영을 통해 불상 내부에 미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불상의 소유주를 둘러싸고 중국과 헝가리 등에서 국제적인 소송이 발생했다. 결국 해당 불상은 중국으로 반환이 결정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포항 운제산 오어사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포항 운제산 오어사

    운제산 오어사(吾魚寺)가 자리잡은 곳은 도로명 주소로는 경북 포항시 오천읍 오어로지만 행정구역으로는 항사리다. 이런 땅이름이 붙여진 것은 오어사의 옛 이름이 항사사(恒沙寺)였기 때문이다. 항사는 한역(漢譯)된 불경(佛經)에 수없이 등장하는 항하사(恒河沙)의 준말이다. 항하는 곧 인도의 갠지스강으로, 항하사 또는 항사는 갠지스강의 모래알처럼 수없이 많음을 은유하는 표현으로 쓰이곤 한다. 절에서 많은 수도자가 나오기를 바라며 붙인 이름일 것이다. 인도 사람들이 천수백 년 전 멀리 한반도에 갠지스강의 이름을 딴 절이 세워져 지금도 법등(法燈)을 이어오고 있고, 이런 이름의 마을이 건재하다는 사실을 전해 들으면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오어사 감도는 신광천 상류엔 하얀 모래가 지천 오어사를 감돌아 나가는 신광천 상류는 산골 시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하얀 모래가 지천으로 깔려 있다. 옛 사람들도 이곳에 절을 지어 놓고 밖을 내다보니 석가모니의 발을 적셨던 갠지스강 흰모래가 자연스럽게 떠오르지 않았을까 상상의 날개를 펴게 된다. 신광이란 신라시대 이후 포항의 이름이었다. 법흥왕이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을 때 밝은 빛이 비쳤고, 신이 보낸 빛이라며 신광(神光)이라 이름 붙였다는 전설이 있다. 당시부터 이 지역의 중심 하천이었을 신광천은 하류로 갈수록 폭이 넓어져 지금은 포항제철 동쪽 담장을 타고 영일만으로 흘러나간다. 항사사가 오어사로 이름이 바뀐 과정은 ‘삼국유사’의 ‘이혜동진’(二惠同塵) 편에 실려 있는 혜공과 원효의 일화를 읽어 보면 알 수 있다. 당시 항사사에는 고승 혜공이 살고 있었는데, 젊은 원효가 그를 방문해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혜공은 노비 출신이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지혜를 발휘하면서 그를 살아 있는 보살이라 여겼던 주인의 권고로 출가한 인물이다. 그는 행동에 거침이 없어 미친 듯이 취해 길거리에서 노래하고 춤추는가 하면 언제나 삼태기를 걸머지고 다니는 바람에 부궤화상으로 불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도통한 경지라고 할 수 있다. ●혜공·원효의 ‘여시오어’ 설화로 오어사 이름 유래 ‘삼국유사’에 따르면 원효는 자주 혜공에게 가서 묻기도 하고,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어느날 혜공과 원효가 시내에서 물고기와 새우를 잡아먹다가 돌 위에서 대변을 보았다. 이때 혜공이 원효를 가리키면서 희롱의 말을 건넨 것이 바로 “여시오어”(汝屎吾魚)라는 것이다. 여러 가지 해석이 있지만 ‘너는 똥을 누고, 나는 물고기를 누었다’는 풀이가 그럴듯해 보인다. 똑같이 물고기를 먹었는데 너는 그저 배설을 한 반면 나는 생명체로 되돌려 놓지 않았느냐는 뜻이다. 이렇게 해석하면 혜공이 원효에게 “너는 도통하려면 아직 멀었으니 수행을 더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내린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설화는 신라를 넘어 한국 불교 철학의 진수를 보여 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여시오어’를 혜공이 원효에게 한 말인지, 원효가 혜공에게 한 말인지는 일연 당시에도 논란이 있었나 보다. 일연은 “어떤 사람은 이것을 원효대사의 말이라 하지만 이는 잘못”이라고 강조해 놓았다. 혜공이 원효에게 가르침을 주었지만, 시간이 오래 흐르면서 혜공의 도력(道力)은 잊혀진 반면 원효의 명성은 높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고승들 암자 오간 구름사다리 설화에서 ‘운제산’ 이런 일이 있은 뒤 항사사를 오어사라 부르게 됐다고 ‘삼국유사’는 설명하고 있다. 오어사의 산내 암자로는 북쪽 봉우리 꼭대기에 자장암과 그 아래 혜공암이 자리잡았고, 시냇물 건너 남쪽 산허리에는 원효암과 의상암이 있다. 자신의 암자에 머물던 고승들이 서로를 찾아갈 때 봉우리 건너로 구름사다리를 놓았다는 설화에서 운제산(雲梯山)이라는 이름도 붙여졌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흐린 날이면 오어사 둘레로 치솟은 봉우리 사이에 구름사다리가 놓이곤 한다. 글 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아기 있을 때 스마트폰 사용, 정서발달에 악영향 (美연구)

    아기 있을 때 스마트폰 사용, 정서발달에 악영향 (美연구)

    아기를 돌볼 땐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어바인캠퍼스(UC어바인) 연구진은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지속적이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모성적 돌봄’(maternal care)은 아이 두뇌의 적절한 발달을 방해해 정서적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아직 임상시험 중이지만, 동물 실험을 통한 결과에선 어머니가 아이를 보살필 때 매일 반복되는 방해 요소, 심지어 전화 통화나 문자 메시지와 같이 겉보기엔 전혀 해가 없어 보이는 행동도 오랜 기간 반복될 경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탈리 바람 박사가 이끈 이번 연구진은 모성적 돌봄 패턴과 일관된 리듬이 예측할 수 있고 지속적인 자극이 필요한 아이의 뇌 발달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아이가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보여줬다. 연구진은 일정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모성적 돌봄으로 인해 아이가 청소년과 성인으로 성장했을 때 위험한 행동을 하거나 약물에 빠지고 혹은 우울증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오늘날엔 스마트폰을 너무 자주 확인하고 이용하는 데 익숙해진 것이 사실이므로 이번 연구결과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바람 박사는 “우울증 등 정서 장애의 취약성은 우리 유전자 사이의 상호 작용과 특히 민감한 발달 시기의 환경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우리 연구는 모성적 돌봄이 미래에 자녀의 정서적 건강에 중요한 것을 보여주는 많은 연구를 기반으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중요한 점은, 이 연구가 모성적 돌봄이 청소년의 행동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관되지 못하고 예측할 수 없는 돌봄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아기를 돌볼 때 휴대전화를 끄고 예측할 수 있고 일관되게 대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차분하거나 혼란스러운 환경 중 하나에서 자란 청소년 쥐의 감정 결과를 연구하고 어미 쥐의 양육 행동을 분석하는 수학적 방법을 사용했다. 어미 쥐의 돌봄 빈도와 일반적 특성은 두 환경으로 구별했다는 사실에도, 돌봄 패턴과 리듬은 크게 달라 새끼 쥐의 발달에 강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하나의 환경에서는 어미 쥐가 ‘자신의 새끼를 물어죽이는’ 등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보였다. 또한 이들의 자손은 사춘기 동안, 음식이나 또래의 놀이 행동에 관심이 적었다. 이는 쾌감 불감증 혹은 무쾌감증으로 알려진,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증상으로, 이런 조짐이 보이면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인간의 경우에 무쾌감증은 난폭 운전이나 알코올 및 약물 중독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모성적 돌봄이 쾌락 체계에 영향을 줘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일까? 박사는 “도파민을 수용하는 신경 회로는 신생아와 유아일 때는 성숙하지 못하다”면서 “이런 쾌락 회로가 성숙하기 위해선 예측할 수 있는 연속 사건에 자극되는 것이 중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아이가 충분하게 믿을 수 있는 모성적 돌봄 패턴에 노출되지 못하면 쾌락 체계가 제대로 성숙하지 못해 무쾌감증이 유발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연구팀은 실제 어머니와 아기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모성적 돌봄을 분석한 영상과 아이의 뇌 발달을 측정하기 위한 정밀 영상 기술, 심리 및 인지 검사를 통해 더욱 완전하게 이런 문제를 이해하고 있다고 한다. 연구 목표는 쥐에서 발견된 메커니즘이 우리 인간에게도 적용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모성적 돌봄 패턴의 문제를 해결하는 전략으로 청소년의 정서적 문제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중개정신의학’(Translational Psychiatry) 최신호(1월 5일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육사 애정으로 건강 되찾은 183세 최장수 거북이

    사육사 애정으로 건강 되찾은 183세 최장수 거북이

    영양실조 등으로 한 때 위독했던 영국의 183세 거북이가 사육사의 정성어린 보살핌 덕분에 건강을 회복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9세기에 태어나 21세기인 현재까지 영국령 식민지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생존하고 있는 세이셸 코끼리 거북(Seychelles tortoise) ‘조나단’의 근황을 소개했다. 조나단은 지난 2005년 갈라파고스 육지거북 ‘해리엇’이 17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이래 ‘세계 최장수 육지동물’의 영예를 이어나가고 있다. 조나단과 같은 코끼리거북(뭍에 사는 대형 거북의 총칭)들의 평균 기대수명은 150년 정도다. 따라서 조나단은 코끼리거북 중에서도 유독 늙은 셈이다. 이토록 많은 나이 때문인지 조나단은 백내장으로 시력을 거의 모두 잃고 후각을 상실하는 등 자연스러운 건강 악화를 겪어 왔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됐던 것은 조나단의 식사 습관이었다. 한 때 뾰족했던 주둥이가 점차 닳아 뭉툭해지자 원하는 식물을 뜯어먹기 힘들었던 조나단은 영양가 없는 잔가지와 나뭇잎만을 주워 먹었고, 결국 영양실조 및 체중감소가 찾아왔던 것. 이런 조나단의 문제를 진단해 낸 수의사 조 홀린스는 이후 조나단의 식단을 완전히 개편해 그의 건강을 되찾아 줄 수 있었다. 홀린스는 “사과, 당근, 상추, 구아바, 바나나 등 칼로리가 높은 야채 및 과일을 먹여준 이후 조나단의 삶은 완전히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조나단의 몸무게는 회복됐으며 이전보다 활동량도 늘었다. 무엇보다 주둥이가 다시 단단하게 자라남에 따라 원하는 풀을 마음껏 물어뜯을 수 있게 됐다. 콜린스는 “최근 조나단은 피하 지방이 증가했기 때문에 앞으로 겨울을 나는데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미 나이가 많지만 조나단이 앞으로 더 오래 생존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며 희망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원래 영국령 세이셸 군도에 살던 조나단은 1882년에 세인트헬레나 섬 총독에게 선물된 이래 지금까지 섬을 지키고 있으며 그 동안 섬을 다스렸던 총독은 총 28명이다. 조나단의 생존기간에 걸쳐 영국 왕좌에 앉았던 왕은 조지 4세부터 현재의 엘리자베스 2세까지 총 8명이며, 그 기간 선출됐던 영국총리는 51명이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아기와 함께일 땐 스마트폰 멀리해야…정서 발달 악영향 - 美 연구

    아기와 함께일 땐 스마트폰 멀리해야…정서 발달 악영향 - 美 연구

    아기를 돌볼 땐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어바인캠퍼스(UC어바인) 연구진은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지속적이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모성적 돌봄’(maternal care)은 아이 두뇌의 적절한 발달을 방해해 정서적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아직 임상시험 중이지만, 동물 실험을 통한 결과에선 어머니가 아이를 보살필 때 매일 반복되는 방해 요소, 심지어 전화 통화나 문자 메시지와 같이 겉보기엔 전혀 해가 없어 보이는 행동도 오랜 기간 반복될 경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탈리 바람 박사가 이끈 이번 연구진은 모성적 돌봄 패턴과 일관된 리듬이 예측할 수 있고 지속적인 자극이 필요한 아이의 뇌 발달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아이가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보여줬다. 연구진은 일정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모성적 돌봄으로 인해 아이가 청소년과 성인으로 성장했을 때 위험한 행동을 하거나 약물에 빠지고 혹은 우울증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오늘날엔 스마트폰을 너무 자주 확인하고 이용하는 데 익숙해진 것이 사실이므로 이번 연구결과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바람 박사는 “우울증 등 정서 장애의 취약성은 우리 유전자 사이의 상호 작용과 특히 민감한 발달 시기의 환경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우리 연구는 모성적 돌봄이 미래에 자녀의 정서적 건강에 중요한 것을 보여주는 많은 연구를 기반으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중요한 점은, 이 연구가 모성적 돌봄이 청소년의 행동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관되지 못하고 예측할 수 없는 돌봄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아기를 돌볼 때 휴대전화를 끄고 예측할 수 있고 일관되게 대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차분하거나 혼란스러운 환경 중 하나에서 자란 청소년 쥐의 감정 결과를 연구하고 어미 쥐의 양육 행동을 분석하는 수학적 방법을 사용했다. 어미 쥐의 돌봄 빈도와 일반적 특성은 두 환경으로 구별했다는 사실에도, 돌봄 패턴과 리듬은 크게 달라 새끼 쥐의 발달에 강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하나의 환경에서는 어미 쥐가 ‘자신의 새끼를 물어죽이는’ 등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보였다. 또한 이들의 자손은 사춘기 동안, 음식이나 또래의 놀이 행동에 관심이 적었다. 이는 쾌감 불감증 혹은 무쾌감증으로 알려진,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증상으로, 이런 조짐이 보이면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인간의 경우에 무쾌감증은 난폭 운전이나 알코올 및 약물 중독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모성적 돌봄이 쾌락 체계에 영향을 줘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일까? 박사는 “도파민을 수용하는 신경 회로는 신생아와 유아일 때는 성숙하지 못하다”면서 “이런 쾌락 회로가 성숙하기 위해선 예측할 수 있는 연속 사건에 자극되는 것이 중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아이가 충분하게 믿을 수 있는 모성적 돌봄 패턴에 노출되지 못하면 쾌락 체계가 제대로 성숙하지 못해 무쾌감증이 유발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연구팀은 실제 어머니와 아기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모성적 돌봄을 분석한 영상과 아이의 뇌 발달을 측정하기 위한 정밀 영상 기술, 심리 및 인지 검사를 통해 더욱 완전하게 이런 문제를 이해하고 있다고 한다. 연구 목표는 쥐에서 발견된 메커니즘이 우리 인간에게도 적용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모성적 돌봄 패턴의 문제를 해결하는 전략으로 청소년의 정서적 문제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중개정신의학’(Translational Psychiatry) 최신호(1월 5일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현장 행정] 영등포 꿈보자기 ‘차별없는 기회’를 담다

    [현장 행정] 영등포 꿈보자기 ‘차별없는 기회’를 담다

    “꼴찌를 1등 만드는 공부는 못 시켜도, 능력이 있는데 기회를 잡지 못하는 학생들은 없게 할 겁니다.”(조길형 영등포구청장) 복지 1번지 영등포구가 교육 격차 해소에 팔을 걷었다. 구는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우선지구로 선정, 서울시와 교육청으로부터 5억원을 받는다. 조길형 구청장은 “지원받은 5억원에 구비 5억원을 보태 10억원을 지역 교육을 바꾸는 데 투자할 것”이라면서 “출신과 경제적 상황에 상관없이 어떤 청소년도 빠짐없이, 모두 함께 가는 교육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가 준비한 혁신 교육 프로그램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영등포 ‘꿈보자기’ 사업이다. ‘꿈을 키우는 교육’, ‘보살핌이 있는 교육’, ‘자연과 함께하는 교육’, ‘기다림이 있는 교육’의 앞 글자를 따서 이름 붙인 꿈보자기 사업은 공동체의 가치와 생명 존중 등 입시 교육에서는 배우기 힘든 것들을 가르친다. 먼저 ‘꿈을 키우는 교육’ 프로그램에선 문래예술촌과 손을 잡고 창의 체험 활동, 중학교 3학년생 뮤지컬 수업, 다문화가정 학생과 일반 학생이 함께하는 합창단, 우리 동네 학생 스포츠클럽 등을 운영한다. ‘보살핌이 있는 교육’에서는 찾아가는 안전교실 운영과 안전교육 매뉴얼 비치 등으로 학교 안팎의 학생 안전을 강화한다. ‘자연과 함께하는 교육’은 생태·역사 해설사와 함께하는 마을 탐방, 학교 운동장 친환경 벼농사 체험 교육 등 자연 친화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또 다문화가정, 위기가정, 장애인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학습클리닉과 심리상담, 놀이공간을 제공해 사회 적응을 돕는 ‘기다림이 있는 교육’도 준비했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예비 혁신교육지구를 운영하며 학생과 학부모, 학교, 마을 주민이 참여하는 토론회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조 구청장은 “프로그램 성공의 열쇠는 주민과 구청, 학교 간의 끊임없는 소통”이라며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아이들, 삶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마을, 함께하는 성장과 배려의 교육 공동체를 목표로 믿음과 신뢰의 교육을 실현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세계에서 제일 키 큰 기린…5m 88㎝

    세계에서 제일 키 큰 기린…5m 88㎝

    “나보다 더 큰 기린 있으면 나와봐!” 영국의 한 동물원에서 ‘세계 최장신 기린’으로 추정되는 기린의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4일(현지시간)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펨브룩셔의 한 동물원에 사는 기린 ‘줄루’의 발끝부터 머리끝까지의 몸길이는 무려 약 5m 88㎝. 기린의 평균 신장인 4m 50㎝~5m를 훌쩍 웃도는 키다. 이 동물원에는 줄루를 포함해 수컷 기린이 총 3마리가 있는데, 이들과 함께 서 있을 때에도 머리가 삐죽 솟아있는 것으로 보일 만큼 큰 신장을 자랑한다. 동물원 내 기린 우리의 높이보다 줄루의 키가 더 큰 탓에, 사육사들은 먹이를 줄 때마다 특별히 마련한 층계에 올라야 한다. 동물원 사육사에 따르면 줄루는 5년 전 네덜란드에서 이곳 동물원으로 옮겨진 뒤 줄곧 관람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해 왔다. 언뜻 보기에도 다른 기린보다 월등히 큰 키를 자랑하는 탓에 다른 어떤 동물보다 눈에 잘 띄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줄루를 보살피는 사육사인 팀 모퓨(39)는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아마 이 기린이 야생에 있었다면 눈에 띄는 키 때문에 암컷들의 관심을 독차지했을 것”이라면서 “다른 어떤 기린에 비해 온순한 성격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키가 큰 줄루는 사육사와 가까이 서 있을 수 있는 담장을 매우 좋아한다. 다만 키가 크고 몸무게가 1.3t에 달하는 등 몸집이 커서 그런지, 유독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공식적인 기록은 아니지만, 아마도 줄루는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기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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