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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피플+] 6명 고아 키우며 평생을 바친 100살 독신 할아버지의 삶

    [월드피플+] 6명 고아 키우며 평생을 바친 100살 독신 할아버지의 삶

    6명의 고아를 키우며 한평생 독신으로 살아온 100살 할아버지의 사연이 큰 감동을 주고 있다. 하얼빈 TV는 지난 4일 100세 생일을 맞은 펑윈송(彭云松) 할아버지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은 1954년 당시 35살의 펑 씨가 철길 위에서 굶주린 8살 남자아이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금세 쓰러질 듯 굶주린 아이에게 만두를 건넨 펑 씨는 차마 아이를 두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그는 “나랑 함께 가자꾸나”라고 말하며 아이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 15년간 그는 5명의 남자아이와 1명의 여자아이를 집에 들였다. 모두 버림을 받거나 부모를 여읜 채 오갈 데 없는 고아들이었다. 이렇게 각기 성이 다른 6명의 아이는 한집에 살면서 가족이 되었다. 펑 씨는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하얼빈의 공사장에서 막노동하거나, 폐지를 주우며 돈을 벌었다. 1954년 당시 한 달 월급은 30위안(한화 약 5000원)에 불과했지만, 귀갓길에는 늘 아이들이 좋아하는 먹거리를 들고 왔다. 또 누가 맛있는 걸 주면 잘 간직했다가 집에 돌아와 아이들에게 먹였다. 아이들은 날마다 아빠가 돌아오는 시간을 손꼽아 기다렸다. 동네 어귀에 푸른 작업복을 입은 아빠의 모습이 보이면 6명의 아이는 한꺼번에 달려가 아빠를 맞았다. 가난한 시절이었지만, 나눔의 기쁨은 컸다. 한번은 중추절에 펑 씨가 받은 월병이 하나뿐이었다. 펑 씨는 월병 하나를 6조각 내어 아이들에게 한 조각씩 먹였다. 아이들은 평생 먹어본 음식 중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그 시절 나누어 먹었던 작은 월병 조각을 꼽는다. 펑 씨에게는 한가지 신념이 있었다. 아이들을 비단 먹고, 입히는 것뿐 아니라 제대로 교육을 받도록 키우겠다는 것이었다. 비록 가난했고, 아이들 학비를 벌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했지만, 아이들을 돈벌이에 동원하지 않았다. 한번은 아이들이 돈을 벌기 위해 폐지를 줍다가 펑 씨에게 들켰다. 그는 “또다시 폐지를 줍는다면 다시는 너희를 키우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는 “어려서부터 돈을 벌려고 욕심을 내다보면 그릇된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웃들은 펑 씨에게 “아이들을 고아원에 보내고, 어서 장가를 들라”며 여자를 소개해 주었다. 여성은 펑 씨를 마음에 들어 했지만, 6명의 고아를 키운다는 사실을 알고는 줄행랑을 쳤다. 아이들은 아빠가 결혼하면 버림받을까 두려워 “아빠, 제발 우리를 버리지 마세요”라고 울며불며 매달렸다. 펑 씨는 “누가 너희들을 버린다고 했느냐? 그런 생각은 해본 적도 없고, 절대 그럴 리도 없다”고 말했다. 이후 누가 선을 보여준다고 하면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펑 씨의 보살핌에 아이들은 모두 바르게 자라나 성인이 되어 제각각 가정을 꾸렸다. 자식들은 서로 아버지를 모시겠다고 했지만, 펑 씨는 홀로 고향인 산동성의 누추한 집에서 생활했다. 하지만 2013년 펑 씨가 94살 되던 해, 더는 참을 수 없던 자식들의 간곡한 설득에 비로소 하얼빈으로 돌아와 자식들과 살고 있다.한편 각기 성이 다른 6명의 자식의 평생소원은 성씨를 ‘펑’ 씨로 바꾸는 것이다. 하지만 펑 씨는 “너희들이 비록 고아일지라도 근본을 나타내는 성이 있는데 이를 바꿀 순 없다”고 고집했다. 하지만 2013년 그의 자식들은 눈물을 쏟으며 “다음 생에 태어나도 우리는 한 가족이다”라면서 ‘성’을 바꾸게 허락해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펑 씨는 자식과 함께 한 지 60여 년 만에 아이들에게 ‘펑’ 씨 성을 허락했다. 한때 세상에 버림받아 홀로 남겨져 어둠 속에서 살아갔을 아이들이 지금은 모두 반듯하게 자라 행복한 가정을 일구었다. 장성한 자식들은 펑 씨의 희생이 아니었다면 이룰 수 없었던 ‘기적’이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받은 사랑을 더 큰 사랑으로 갚고 있다. 다섯째 아들은 17년 전부터 노인을 위한 무료 서비스 여관을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 130명이 넘는 과부, 빈곤 노인을 위해 무료 숙박, 음식을 제공하는데 100만 위안(1억7000만원)이 넘는 돈을 썼다. 그는 “아버지에게 배운 인애(仁爱) 정신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100살이 된 펑 씨는 “내가 아이들을 훌륭한 인재로 키우지는 못했을지라도 반듯하게는 키웠다”면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 지금은 손주들이 할아버지에게 수시로 연락을 하고 찾아온다. 빈곤한 생활이었지만, 가슴으로 품은 고아들은 아들, 딸이 되어 그에게 더할 나위 없이 풍성한 사랑의 열매를 가져다주고 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박정아 오늘(8일) 득녀 “산모 아이 모두 건강”[공식]

    박정아 오늘(8일) 득녀 “산모 아이 모두 건강”[공식]

    쥬얼리 출신 배우 박정아의 득녀 소식이 전해졌다. 8일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측은 “박정아가 이날 예쁘고 건강한 딸을 출산했다”며 “현재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이며, 가족의 축하와 보살핌 속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정아는 지난 2016년 지인의 소개로 만난 프로골퍼 전상우와 1년 6개월의 열애 끝에 결혼식을 올렸다. 지난해 9월 임신 소식을 전한 박정아는 이날 결혼 3년 만에 딸을 얻었다. 한편, 지난 2001년 그룹 쥬얼리로 데뷔한 박정아는 2010년 팀 탈퇴 이후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자신이나 가족이 불치병이면…90% “안락사 의향”

    자신이나 가족이 불치병이면…90% “안락사 의향”

    국민 80%가 안락사 찬성에 손을 든 건 그만큼 지금의 한국에선 존엄한 죽음을 맞기 어렵다는 방증이다. 생명유지 장치를 주렁주렁 매달고 고통 속에서 삶을 연장하는 것보다는 짧지만 평온한 죽음을 맞는 게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안락사 찬성 응답을 세부적으로 보면 남성(88.1%)이 여성(73.3%)보다 더 적극적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91.5%)와 50대(83.8%), 60대 이상(79.9%)에서 많은 응답이 나왔다. 종교에선 불교(84.3%)에서 많은 찬성이 나왔고, 천주교(75.1%)와 기독교(71.6%)도 과반을 훌쩍 넘겼다. 인간 생명을 절대적 가치로 존중하는 천주교와 기독교는 안락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럼에도 찬성이 많은 건 평온한 죽음에 대한 바람이 종교적 신념을 뛰어넘는다는 걸 보여 준다.단순히 안락사 찬성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나 가족이 불치병에 걸렸을 경우 실제로 안락사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압도적이었다. 73.2%는 자신과 가족 모두 안락사를 택하겠다고 했다. 자신은 안락사하되 가족에게는 시행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13.6%였다. 자신은 안락사하지 않고 가족에게만 시행하겠다(3.4%)는 응답까지 합치면 90.2%가 자신 또는 가족의 안락사를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연구소(EIU)는 임종을 앞둔 환자의 통증과 가족의 심리적 고통을 덜어 주는 의료 시스템 발달 정도를 평가하는 ‘죽음의 질 지수’를 개발했고, 2015년 80개국을 대상으로 순위를 매겼다. 한국은 16위에 그쳐 유럽과 오세아니아 선진국은 물론 대만(6위), 싱가포르(12위), 일본(14위) 등 아시아 주요국보다 뒤졌다.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의료기술과 건강보험 제도를 갖춘 국가로 평가받는 걸 감안하면 ‘한국인의 죽음’은 그다지 평온하지 않다. 이런 현실은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다. ‘한국이 죽음을 엄숙하고 존엄하게 맞을 여건을 갖춘 사회인가’라는 질문에 부정(67.0%)이 긍정(20.9%)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치료비와 간병 부담이 너무 크고(32.6%), 임종 직전까지 극심한 고통(23.7%)에 시달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나라가 모르핀 등 마약성 진통제 처방이 세계 최저 수준인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만성통증 환자는 비(非)마약성 진통제로는 한계가 있어 마약성 진통제를 쓸 필요가 있다. 하지만 환자는 마약이라는 어감 탓에 중독성이 있을 것이란 잘못된 편견을 갖고 있고, 의료진도 책임지는 걸 우려해 처방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한국인의 죽음’과 연상이 잘 되는 단어를 골라 달라는 질문에선 죽음을 바라보는 다양한 감정이 엿보였다. 고독(67.6%)-유대(32.4%), 불안(63.4%)-평안(36.6%), 종결(63.3%)-연속(36.7%) 중에선 부정적인 어휘 선택이 대다수였다. 특히 20대 젊은층과 미혼·이혼 등 배우자가 없는 경우 부정적인 어휘 선택 비율이 높았다.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를 지낸 황규성 한국엠바밍 대표는 “죽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불안은 인간 본성에 내재돼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고독이란 단어 선택이 많은 건 현대사회가 주는 단절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죽음에 대한 수용(71.6%)이 거부(28.4%)보다 3배 가까이 많은 게 눈에 띈다. 죽음이 두렵고 무섭긴 한 것이지만 피할 수 없는 만큼 당당하게 맞이하겠다는 것이다. 보살핌(71.4%)도 방치(28.6%)보다 많은 선택을 받았다. 물질만능주의와 핵가족화 속에서도 가족애(愛)가 뿌리 깊게 남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품위 있는 죽음을 위한 요건으로는 ▲가족 등 주변에 부담 주지 않고(48.4%) ▲임종 순간을 스스로 결정하며(18.7%) ▲고통을 느끼지 않는 게(18.4%) 꼽혔다. 소수이긴 하지만 안락사를 반대(11.4%)하는 목소리도 존재했다. 이들은 ‘경제적 이유로 안락사에 내몰리거나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41.6%)고 우려했다.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31.1%)하고, ‘환자의 회복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15.4%)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여론조사를 수행한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는 “과거에는 존엄사와 안락사가 살인 또는 자살과 같은 개념으로 인식됐지만, 이번 조사 결과 국민들의 생각이 변했다는 게 나타났다”며 “젊은층은 삶과 죽음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주체적 시각, 노년층은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싶다는 이유로 선택적 죽음을 받아들이려는 경향이 보인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공공의창’은 2016년 출범한 ‘공공의창’은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타임리서치·한국여론연구소·한국사회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4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민간기관이 모인 비영리공공조사네트워크다. 공공의창은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반영할 수 있는 조사, 정부정책이 국민입장에서 제시되고, 시민의 자유와 공동체를 강화할 수 있는 조사를 해야 한다’는 데에 뜻을 모으고 출범했다. 정부나 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비용은 십시일반 자체 조달해 매달 1회 ‘의뢰자 없는’ 공공조사를 실시해 발표하고 있다.
  • 동물보호가들이 ‘도살장 도착한 돼지’에 마지막으로 한 일

    동물보호가들이 ‘도살장 도착한 돼지’에 마지막으로 한 일

    매일 밤 돼지 도살장에 몰려들어 ‘평화적인 농성’을 펼치는 동물보호활동가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LA타임스 등 미국 현지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6일까지 캘리포니아의 한 도축장 입구에는 50명에서 100명에 이르는 사람들로 매일 북적였다. 이들은 전국 각지에서 온 동물보호단체 회원 또는 개인 동물보호활동가들로, 도축되기 직전의 돼지들에게 물을 나누어주고 이들과 짧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 캠페인에 참여한 사람들은 돼지들을 운송하는 트럭의 작은 구멍으로 마실 물을 넣어주거나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며 도살장에 들어가기 직전의 돼지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 캠페인을 이끈 동물보호활동가 마야 벤퍼래스는 “캠페인 참여자들에게 최대한 친철하고 침착한 자세로 돼지들을 대하라고 말했다. 이러한 태도를 통해 돼지들이 에너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죽음을 앞둔) 돼지 앞에서 너무 슬픈 모습은 보이지 말라고 충고했다”고 전했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연합네트워크그룹의 엘렌 덴트는 “도살장에 끌려온 돼지들은 일평생을 창고같은 곳에서 자랐으며 아마도 보살핌이라는 것을 단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가 마지막 직전에 그들에게 주는 물 한 모금이 그들이 경험하는 유일한 사랑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참석자인 안젤리아 곤잘레스는 “고기를 먹는 사람들은 그들의 음식이 어디에서부터 오는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이것은 매우 슬픈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이 마지막을 앞둔 돼지들을 위로하기 위해 모인 장소는 미국의 농수산물 가공업체인 ‘파머존’의 도살장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머존은 가공식품 제조를 위해 하루 평균 돼지 7000마리를 도살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계 최대 마애관음상, 파괴돼…“中 공산당의 종교 탄압” (영상)

    세계 최대 마애관음상, 파괴돼…“中 공산당의 종교 탄압” (영상)

    중국 공산당이 대대적인 종교 탄압을 벌이고 있다고 알려진 가운데 허베이성 당국이 폭발물을 사용해 세계에서 가장 큰 마애관음보살상을 파괴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에서 발행하는 중화권 글로벌매체 에포크타임스가 4일 공개한 이탈리아에 본사를 둔 온라인 중국 종교·인권잡지 한동(비터윈터)의 2일자 보도와 사진·영상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중국 북부 허베이성 스자좡시 관할 핑산현에서 정부 관료들이 절벽에 새겨진 높이 57.9m의 관음보살상을 폭발물로 파괴했다.이에 대해 한동은 “‘쇄수관음’으로 알려진 이 관음상은 마애상, 즉 절벽에 새겨진 관음상으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크기였다”고 설명했다. 파괴된 관음상은 황안사가 있는 물물수생태풍경구(沕沕水生态风景区)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은 4A 등급의 국립경관지구이자 허베이성 당국이 관리하는 주요 역사문화지구이기도 하다. 한동은 또 “중국 공산당은 지난해부터 불교의 상업화에 대처한다는 구실로 중국 전역에 걸쳐 실외에 설치된 종교 조각상과 종교적 장소들에 대해 극심한 단속을 벌여왔다”며 “각처에서 유명한 실외 조각상들이 가려지거나 철거됐다”고 전했다. 이어 “경관지구에 있는 거대한 종교 조각상들에 대한 단속이 가장 심하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1월 30일 쇄수관음상을 철거하기 위해 성(省), 시(市), 현(縣)의 정부 지도자들, 현지 공안 경찰들을 포함해 20명이 넘는 관리들이 현장을 지휘했다. 이들은 황안사 경관지구 전체를 출입금지 지역으로 설정할 것을 지시해 사람들의 출입과 사진 촬영을 금지한 뒤 “철거를 막는 사람은 누구라도 체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철거 작업에 참여한 한 노동자에 따르면, 정부에서는 폭파 전문가들을 고용해 철거 계획을 세우게 하고 노동자들에게는 여러 대의 굴착기를 동원해 관음상의 기반을 제거하게 했다. 다음으로 노동자들은 관음상 뒤쪽의 산에 20m 깊이의 구멍을 뚫었다. 폭파 작업을 준비하는 데에 이틀이 걸렸다. 2월 2일, 엄청난 굉음과 함께 관음상의 상반신이 산산이 조각났다. 불과 몇 초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폭발이 끝나자 높이가 거의 60m에 달했던 이 관음상은 잔해만을 남긴 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됐다.며칠 뒤, 관음상이 재건축되거나 누군가가 남은 잔해라도 거두는 일을 막기 위해 정부 관리들은 철거팀에게 남은 하반신도 폭파해서 관음상을 완전히 제거하라고 지시했다.한 소식통에 따르면, 폭발물을 이용해 관음상을 철거하라는 명령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직접 내려온 것이다. 이 소식통은 한동에 “중국 전역에 걸쳐 불상에 절을 하거나 공물을 올리는 행위가 금지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동은 “파괴는 순식간에 이뤄졌지만 쇄수관음상을 완성하는 데는 거의 5년의 시간과 1700만 위안(약 28억6000만 원) 가량의 비용이 들었고, 이후 수많은 관광객과 참배객들을 끌어 모았었다”면서 “관음상은 겨우 2년 가량 유지되다 파괴됐으며 그로 인해 경관지구에 들어오던 엄청난 수입과 지역 경제도 함께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현지 주민에 따르면, 종교 축일이나 휴일이 되면 매일 1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찾아와 절을 하거나 불심을 다잡곤 했다. 주민은 “보통 사람들이 부처에게 절하고 찬불하기는 해도 중국 공산당에게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그러니 중국 공산당이 그 꼴을 두고 볼 리가 있겠느냐?”며 “사람들이 공산당을 믿지 않으니 공산당은 불상을 계속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한동, 유튜브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월드피플+] 한국서 공부하려했는데…한 여대생 알바의 숭고한 죽음

    [월드피플+] 한국서 공부하려했는데…한 여대생 알바의 숭고한 죽음

    생계비와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가던 도중 사망한 여대생에 대해 대학 측이 ‘특별 졸업장’을 수여해 눈길을 모았다. 중국 저장성에 소재한 저장외국어학원(浙江外国语学院) 측은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왕진(21세, 조선어학과 전공)에 대해 ‘특별 졸업장’을 전달한 소식이 현지 언론을 통해 4일 공개됐다.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푸젠성(福建) 출신의 왕진은 지난해부터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저장성에서 학업을 진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왕진은 부모님에게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 평소 학교 인근에 소재한 커피 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 생으로 근무를 지속해왔다. 사고가 있었던 지난달 24일에도 수업을 마친 왕진은 곧장 아르바이트 장소를 향해 분주히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4차선 도로를 건너던 도중 맞은편에서 달려온 화물차에 치여 병원으로 이송, 이송 도중 뇌사 상태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심각한 뇌출혈로 인한 뇌사였다. 그의 사고 소식을 접한 왕진의 부모는 고가의 직항 비행기를 구입하지 못한 탓에 항저우에서 광저우로 이동, 사고 당일 밤 10시가 넘은 후에 딸의 시신이 있는 병원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으로 달려온 부모는 온 몸에 수 십 개의 의료 기기를 연결, 생명을 연명하고 있던 딸을 부둥켜안고 오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가족들의 만남은 딸이 지난 겨울 방학 기간 중에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줄곧 아르바이트로 대학 등록금을 마련했던 탓에 무려 6개월 만에 얼굴을 마주한 것이라고 했다. 병원 바닥에 엎드려 오열하던 왕진의 어머니는 “내 딸이 가난한 부모를 만나, 어려운 집안을 보살필 생각만 하다가 이 지경에 됐다”면서 가슴을 치며 말을 잇지 못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급기야 사고가 있은 후 5일이 흐른 지난달 28일 마지막으로 숨을 거둔 왕진의 시신에 대해 그의 부모는 시신 기증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당시 시신 기증을 알린 병원 측은 “왕진의 부모님께서 기적이 일어나 딸이 병실에서 일어나길 바랬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부모는 자신들이 시골 사람이라서 배운 것은 없지만, 딸의 죽음이 이대로 헛되지 않게 하려면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데 시신을 기증해야 할 것 같다”고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왕진의 부모는 아이의 장기를 기증 받은 사람들 모두 딸처럼 착하고 성실하게 남은 생을 살아가 주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저장외국어학원 측은 생전 학업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왕진에 대해 ‘특별 졸업장’을 수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장외국어학원 측은 왕진의 장기 기증식이 있었던 지난달 31일 병원을 찾아 ‘졸업 증서’를 전달했다. 이날 장기 기증식에 참석했던 왕진의 지도 교수 마민항 씨는 “왕진은 평소 자주 웃는 마음이 따뜻한 학생이었다”면서 “졸업 후에는 한국으로 어학 연수를 가기 위해 착실히 공부하고 유학 비용을 저축하던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았었다. 우리 모두 왕진을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월드피플+] “당신이 내 딸?”…치매 어머니와 딸의 뭉클한 순간 (영상)

    [월드피플+] “당신이 내 딸?”…치매 어머니와 딸의 뭉클한 순간 (영상)

    사랑하는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게 되는 치매는 현대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으로 꼽힌다. 이런 치매를 앓는 한 중년 여성이 기억에서 사라졌던 딸을 마주하는 장면이 공개돼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미국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동북부 메인주(州)에 사는 엠제이 그랜트는 지난달 27일, 청각장애와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가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청각장애인인 어머니 카르멘(76)은 자신의 딸인 그랜트의 차량에 함께 탔지만, 안타깝게도 치매 때문에 딸을 알아보지 못했다. 딸을 알아보지 못한 어머니는 “내 딸은 어디에 있나요”라고 물었고, 이에 그랜트는 “딸이 어디에 있는지 기억이 나지 않으세요?”라고 물었다. 어머니는 딸을 앞에 두고도 “오래전에, 아마도 크리스마스 즈음 본 것 같아요. 지금은 어디있는지 몰라요. 여행을 간 것 같아요”라며 “혹시 내 딸을 만난 적이 있나요?”라고 되물었다. 여러 번의 질문이 오간 끝에 어머니는 “혹시 당신이 내가 낳은 딸인가요?”라고 물었고, 딸이 “맞아요. 당신이 내 엄마잖아요”라고 말하자 어머니는 얼굴을 감싸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제야 딸의 모습을 기억해 낸 어머니는 놀라움과 반가움이 섞인 표정으로 딸과 포옹을 나눴다.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은 2만 8000건이 넘는 ‘좋아요’와 5000개가 넘는 댓글을 받으며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수화로 대화를 나누는 모녀의 모습에 아름다움과 감동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 네티즌은 페이스북에 “당신의 영상이 우리의 마음을 울렸다. 이 영상을 공유해줘서 정말 고맙다”는 댓글을 남겼고, 또 다른 네티즌은 “정말 아름다운 장면이다. 당신의 어머니를 위해 기도하겠다. 사실 내 어머니도 치매를 앓으셨다. 치매 가족을 돌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당신이 어머니에게 좋은 딸이라는 사실만큼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이 화제가 된 뒤, 딸인 그랜트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는 외할머니(카르멘의 어머니)를 오랫동안 보살펴 왔는데, 어머니 자신도 7년 전 치매 진단을 받으셨다”면서 “어머니는 자신이 더 이상 외할머니를 보살필 수 없다는 사실을 슬퍼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나를 잘 알아보지 못하는 청각장애 어머니의 영상을 공유한 것은 우리의 특별한 순간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울릴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경주 남산 ‘무단 분묘 이전’ 지지부진…국립공원공단 몸부림 역부족

    경주 남산 ‘무단 분묘 이전’ 지지부진…국립공원공단 몸부림 역부족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남산에 공동묘지처럼 조성된 분묘를 언제까지 이장(移葬) 할꼬’ 국립공원공단이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남산에 공동묘지처럼 조성된 분묘 이장을 놓고 몸부림 치고 있다. 28일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2011년부터 경주 남산지구에 조성된 분묘 6200여기를 대상으로 이장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국립공원이자 사적지이기도 한 남산지구 문화 및 생태경관 복원을 위한 절박한 사업으로 판단됐기 때문. 국보 312호인 칠불암 마애불상군을 비롯해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 용장사지 삼층석탑 등 보물급 문화재 13점 등 문화유적 672점(절터 147곳, 불상 118기, 탑 96기, 석등 22기, 연화대 19점 등)이 곳곳에 산재한 경주 남산은 예로부터 천하 명당(名堂) 자리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암매장 등 분묘가 마구 조성되면서 문화유적들이 훼손될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사업 성과는 지지부진하다. 지난해까지 8년간 국비 등 25억 5000만원 투입해 700여기의 분묘를 이장하는데 그쳤다. 전체의 11.3%에 해당된다. 공원공단의 분묘 이장 사업에 대한 정부 및 국민들의 낮은 관심으로 공단의 적극적인 예산 확보 노력이 빛을 발하지 못해서다. 이 사업은 매년 희망자에 대해 기당(단장, 합장, 삼합장 등 매장 방식에 따라) 200여만~500여만원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올해는 5억원을 들여 분묘 125기를 다른 곳으로 옮길 계획이다. 현재 경주국립공원사무소(054-778-4111)에서 신청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주 남산 분묘의 체계적인 정비와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할 문화재청과 경북도, 경주시가 미온적으로 대처해 비판을 받고 있다. 문화재청과 경북도 등은 2014년부터 뒤늦게 분묘 이전 사업에 참여해 올해까지 5년간(2017년 제외) 7억 8000만원 지원에 불과했다. 특히 남산지구 국립공원 전체 면적(21.85㎢)의 45%를 차지하는 9.86㎢(일부 사적지 포함)를 보유한 경북도는 고작 7600만원에 그쳤다. 이런 추세라면 남산 전체 분묘 이전에는 대략 70년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경주지역 문화재 관련 단체들은 “문화재청과 경북도, 경주시, 국립공원공단이 국비 확보에 공동 대처하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산은 1969년 12월 경주국립공원 남산지구와 1985년 사적 제311호로 지정돼 관련 법에 따른 발굴 등을 제외한 각종 행위가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안동·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사건 날 때마다 싸잡아 매도… 정신장애인 ‘조현병 포비아’에 운다

    사건 날 때마다 싸잡아 매도… 정신장애인 ‘조현병 포비아’에 운다

    “구직 불이익·직장서 매장당할까 불안” 39.7% “지역사회서 존중받지 못한다” 환자 보살피는 가족들도 ‘번아웃’ 호소 “대부분 약 복용만으로 정상 생활 가능 복지·인프라 마련해 사회 복귀 도와야”“안 좋은 사건으로 ‘조현병’이 오르내릴 때마다 ‘조현병 환자를 격리시켜야 한다’는 얘기가 나와 불안해요.” 흔히 정신분열증으로 알려진 조현병을 앓는 황모(28)씨는 ‘조현병 포비아’로 상징되는 편견과 차별에 속상함을 토로했다.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조현병은 걸림돌이 됐다. “이해력이 조금 안 좋을 뿐인데도 ‘답답하다’고 욕을 먹고 아예 일을 하지 말라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 유일한 버팀목인 가족들도 지쳐 갔다. 복지 서비스가 부족한 사회와 지쳐 가는 가족들 사이에서 황씨와 같은 정신장애인들의 선택지는 병원뿐이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7일 ‘정신장애인의 지역사회 거주·치료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인권위는 등록 정신장애인 375명과 가족 1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면접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 응한 정신장애인의 39.7%는 지역사회에서 ‘거의 또는 전혀 존중받지 못한다’고 했다. 폭력 경험 비율도 높았다. 언어 및 정서적 학대가 115명(39.1%)으로 가장 많았고 경제적 폭력(16.8%), 신체적 폭력(15.0%), 성희롱·성폭력(10.2%)이 그 뒤를 이었다. 48.9%는 장애회복 및 지역 사회 생활을 방해한 사람으로 이웃을 꼽았다. 정신장애인들은 편견이 실질적 제약으로 돌아올까 두려워했다. 특히 조현병을 앓던 정신질환자들의 사건·사고가 터질 때마다 두려움은 커졌다. 한 응답자는 “사건이 날 때마다 ‘조현병’이라고 매도해 친구들도 멀리하고, 사회에서도 매장당한다”고 털어놨다. 장애 사실이 알려지면 구직과 직장생활은 불가능해졌다. 또 다른 응답자는 “큰아이가 보건소에서 일하다가 정신장애가 있다는 얘기가 돌자마자 동료들이 윗선에 보고해 일을 못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신장애인들은 재활해 밖에 나가서 사는 미래를 그리지 못한다”는 윤모(71)씨의 증언처럼 이들은 지역사회에서의 삶을 포기해야 했다. 사회 대신 이들을 떠안게 된 가족들은 ‘번아웃’을 호소했다. 한 응답자는 “정신장애인들의 가족 중 70~80% 역시 환자일 것”이라며 “애가 좋아지면 나도 좋고, 아프면 같이 아프다. 엄마인 나는 나이가 들어가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결국 정신장애인들은 다시 병원으로 가야 했다. 응답자 중 85.5%가 정신병원에 입원한 경험이 있고 이 중 입원 기간이 1년을 넘는 비율이 52.2%라는 결과가 이를 방증한다. 5년이 넘는 사람도 16.6%나 됐다. 김민 한국정신장애연대 정책자문위원은 “정신장애인 대부분은 약 복용만으로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면서 “복지 서비스와 인프라 마련으로 이들을 병원이 아닌 사회로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권위 관계자 역시 “현행법상 정신장애인을 위한 복지 서비스는 제한적”이라면서 “심리치료 등을 받으며 지역사회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문 대통령, 제가 만든 구두 신고 평양에도 갔으면”

    “문 대통령, 제가 만든 구두 신고 평양에도 갔으면”

    “문재인 대통령이 제가 만든 구두를 신고 평양에도 가고 지구촌을 다니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빛냈으면 좋겠습니다.” 경기 성남시 상대원 소재 ‘구두 만드는 풍경’ 유석영(57) 대표는 문 대통령이 직접 주문한 구두가 완성되어 26일 청와대로 전달하러 간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문 대통령이 지난 22일 아지오 쇼핑몰(https://agio.kr)에서 직접 아지오 구두를 주문 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지난 11일 김정숙 여사도 청와대 연풍문에서 직접 발을 재어 구두를 맞추었고, 노영민 비서실장을 비롯한 여러 청와대 관계자들도 아지오 구두를 주문했다. 유석영 대표는 “2017년 중소기업벤처부 출범식에서 문 대통령과 재회했을 때 개업하면 청와대로 구두 주문받으러 가겠다고 하니 크게 웃으셨다”면서 “또다시 대통령께 구두를 맞춰 줄 날이 오기를 기대했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만들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미소 지었다. 유 대표는 “대통령께서 구두를 신고 평양에도 가고 지구촌 곳곳을 다니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빛내시리라 믿습니다. 50년 기술의 장인과 청각장애 사원들의 뛰어난 솜씨로 온 정성을 다해 구두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이 이 구두를 신고 국정을 잘 보살피고 남북 관계가 잘 풀려서 북한 주민들도 아지어 구두를 신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편하고 품질이 좋은 대한민국의 대표 구두를 만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면서 “많은 고객분들이 저희들을 아껴주시고 응원해 주신다면 이곳에서 일하는 청각장애인들의 주옥같은 솜씨를 통해 좋은 신발을 만들어 국민들의 발을 건강하게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에 제작된 문 대통령의 구두는 소가죽으로 만든 검은색 신사화로 치수가 260㎜이며 가격이 20만원 이다. 함께 만든 김정숙 여사의 구두는 검정색에 흰색이 배색된 숙녀화로 25만원 이다. 김 여사 구두의 치수를 묻자 유 대표는 “비밀이다” 며 크게 웃었다. 문 대통령이 지난 2016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때 밑창이 갈라진 구두를 신고 있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이 구두는 청각장애인의 자립을 위해 2010년 설립된 회사인 구두 만드는 풍경에서 만든 ‘아지오’이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다시 아지오를 구입하고자 했으나 회사는 경영난으로 인해 2013년 9월 폐업한 상태였다.1급 시각장애인인 유 대표는 2010년 경기 파주에서 장애인 직원들과 함께 수제구두 업체를 시작했지만, 경영난을 겪다가 결국 문을 닫았다. 실의에 빠져 있던 중 지난해 ‘문재인 구두’가 뒤늦게 화제가 되면서 각계의 도움이 쇄도했고 2억여원의 펀드를 모아 2017년 12월 사회적협동조합 구두 만드는 풍경이 다시 사업을 재개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가수 강원래, 유희열 등 유명 인사들이 구두 만드는 풍경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글·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에스토니아 남자들, 얼어붙은 강에서 견공 구조했는데 알고 보니

    에스토니아 남자들, 얼어붙은 강에서 견공 구조했는데 알고 보니

    마음 따듯한 에스토니아 남자들이 얼어붙은 강물 위에서 기진맥진하는 견공을 발견했다. 파르누 강 위에 건설 중인 신디 댐에서 일하는 이들이었는데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견공을 구조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힘들게 얼음 위로 길을 내 다가갔다. 구해보니 견공의 털에는 얼음 알갱이들이 잔뜩 묻어 있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었다. 남자들은 동물병원으로 데려가려고 자동차가 있는 곳에 나와서야 자신들이 구해낸 것이 견공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너무 유순해서 꿈에도 늑대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구조한 남자들 중의 한 명인 란도 카르트셉은 현지 신문 포스티미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슬로프 위로 그를 끌어올려야 했다. 무게가 꽤 나가더라. 얌전했고 자동차에 탄 뒤에는 내 다리 밑에서 잠이 들었다. 푹 자라고 몸을 펴주려고 하자 잠깐 고개를 쳐들더라”고 말했다. 수의사조차 개인지 늑대인지 혼동스러워 했는데 이 지역 늑대들에 훤한 사냥꾼이 최종적으로 한살 짜리 수늑대라고 확인했다. 처음에는 여느 견공들과 마찬가지로 놔뒀으나 나중에 혹시 야생의 본능을 드러낼까 걱정돼 우리 안에 가뒀다.에스토니아 동물보호연맹(EUPA)은 이 늑대가 동물병원에 도착했을 때 저혈압 증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수의사조차 개인지 늑대인지 혼동스러워 했는데 이 지역 늑대들에 훤한 사냥꾼이 최종적으로 한살 짜리 늑대 숫놈이라고 확인했다. EUPA가 치료 비용을 댔으며 “다행히 모든 게 잘 됐다”고 말했다. 늑대가 며칠 안에 상처가 다 아무르면 국립환경청 연구진이 GPS 장비를 부착한 채로 야생으로 돌려 보낸다. EUPA는 “우리는 이 얘기가 이렇게 마무리돼 매우 기쁘다. 모든 참가자들, 특히 늑대를 구조한 남성들과 치료를 두려워하지 않고 야생동물을 보살핀 클리닉 의료진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에스토니아에는 늑대 수백 마리가 서식하고 있고 수십 마리에는 최근 GPS 추적 장치가 달렸다. 원래 늑대는 사람을 피하는 습성이 있다. 지난해 자연보호 단체들에 의해 나라를 상징하는 동물로 뽑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군포시 행복마을관리소, 독거노인 돌봄 시작

    경기도 군포시는 산본1동 행복마을관리소가 독거노인 돌봄을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마을관리소 지킴이들이 홀로 사는 저소득 소외계층 노인을 보살펴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단독주택과 소규모 공동주택이 밀집한 산본1동에는 홀로 사는 노인이 많다. 현재 독거노인 가정이 총 900가구에 달한다. 시는 소득이 낮거나 질병으로 인해 돌봄이 꼭 필요한 100가구를 선정했다. 지난 19일부터 화재경보기를 무료 설치하고 돌봄 서비스 수요 조사를 시작했다. 2인 1조의 마을지킴이가 다음달 21일까지 차례대로 지원 대상 독거노인 가구를 방문한다. 개별 면담을 통해 건강·안부 확인, 말벗 등 돌봄 서비스 를 안내하고 필요 정도를 파악할 계획이다. 이 기간에 서비스 효율성을 높이고, 위기상황시 신속 대처를 위해 독거노인 거주지를 기록한 마을지도도 제작한다. 지난해 11월 개소한 행복마을관리소는 안전 취약지역 순찰, 택배 보관·생활 공구 대여, 취약계층 지원 등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10명의 상근자들이 5인 1조로 2교대 근무를 한다. 성백연 자치행정과장은 “마을 주민이 이웃을 돌보고 서로 힘이 되는 행복한 공동체 형성에 마을관리소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뱀파이어라서 죽였다”…어머니 살해한 조현병 20대 징역 30년 

    “뱀파이어라서 죽였다”…어머니 살해한 조현병 20대 징역 30년 

    흉기를 휘둘러 어머니를 살해하고 여동생을 죽이려 한 20대 조현병 환자가 국민참여재판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허준서)는 18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존속살해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A(29)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또 A씨에게 치료감호와 함께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했다. 이날 국민참여재판에 참여한 배심원 9명 전원은 A씨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이를 반영해 이같이 판결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5일 오후 10시 40분쯤 인천시 부평구 부개동의 한 아파트 자택 안방에서 어머니 B(55)씨를 흉기로 3차례 찔러 숨지게 하고, 여동생 C(25)씨도 7차례 찔러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당시 여동생의 119 신고로 공조 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B씨와 C씨는 119 소방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어머니 B씨는 치료 도중 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2015년부터 조현병으로 5차례에 걸쳐 병원 치료를 받았고, 지난해 8월 조현병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해 이러한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검거 당시 경찰 조사에서 “정신병 치료를 받고 있다. 기억이 나지 않아 어떻게 범행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재판에 넘겨진 뒤 열린 2차 속행 공판에서 “어머니와 동생은 뱀파이어다. 뱀파이어인 두 사람이 나를 잡아먹으려고 해서 죽였다”고 주장하며 국민참여재판을 요구했다. A씨는 재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범행 당일) 어머니와 여동생의 앞니가 튀어나왔다. 뱀파이어가 어머니와 여동생으로 변신해 나를 죽이려 했다. 어머니로 변신한 뱀파이어를 죽였지만, (진짜) 어머니는 어딘가에서 살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 변호인은 재판에서 최후진술을 통해 “유년 시절 이후 조현병이 발병한 상황에서 중고등학교 시절 따돌림을 당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머니가 일을 하게 되면서 보살핌을 받는 시간이 줄었다”면서 “혼자 있는 시간에 괴물을 물리치는 게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면서 피해 망상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조현병에 의한 심신미약 상태가 아니었다면 범죄를 저질렀을 리 없다”면서 “중고등학교 시절 따돌림을 당했지만, 폭력적 성향을 드러낸 전력이나 범법 행위를 저지른 바가 없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검찰은 A씨가 심신미약 상태에 있으며 재범의 우려가 있으므로 징역 22년을 구형하고, 치료감호 및 전자장치 부착 명령 30년, 보호관찰 5년을 청구했다. 또 여동생에 대한 접근금지명령도 요구했다. 검찰은 재판에서 “A씨는 범행 당시 어머니와 여동생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범행을 저질렀으며, 망상, 환청 등의 정신증상은 의심되지만, 현실에 적응하는 수준이었다”면서 “뱀파이어라는 사람을 만나면 또 다시 범행을 저지를 수 있다. 중한 죄를 저지른 만큼 이런 죄를 저지를 경우 엄한 처벌을 받는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시켜 줄 필요가 있으며, 그 정도의 변별력은 있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배심원 9명 중 6명은 A씨에 징역 30년을, 3명은 검찰의 구형대로 징역 22년을 선고해야 한다며 형량에서 의견이 갈렸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조현병 등으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무런 범죄 전력이 없는 초범이고, 피해자 중 한 명인 여동생도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직계존속을 살해한 행위는 용납될 수 없는 반사회적·반인륜적 범죄”라면서 “범행 수법이 잔혹해 죄질이 극히 불량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성동형 초등돌봄센터 직장맘들의 오아시스

    성동형 초등돌봄센터 직장맘들의 오아시스

    13일 오후 3시, 서울 성동구 왕십리KCC스위첸아파트 내에 성동형 초등돌봄센터 ‘아이꿈누리터’ 1호점이 문을 열었다. 개소식엔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비롯해 주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정 구청장은 “초등돌봄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며 “우리 아이들이 맘껏 배우고, 쉬고, 안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아이꿈누리터가 든든한 울타리가 돼 줄 것”이라고 했다. 한 30대 직장맘은 “며칠 전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통지서를 받고 이젠 회사를 그만둬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는데, 돌봄센터가 생겨 한시름 놨다”며 “아이꿈누리터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직장 여성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곳”이라고 했다. 아이꿈누리터는 초등학교 1~6학년 학생들을 낮 12시부터 저녁 8시까지 보살피는 방과후 돌봄 기관이다. 구는 아파트단지, 동주민센터의 작은도서관, 마을 유휴 공간 등에 조성할 계획이다. 정 구청장은 “1호점을 시작으로 올해 27곳에 설치하고, 2022년까지 공적 돌봄 수요 100%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성동구 초등학생은 지난해 12월 기준 1만 2901명으로, 18세 미만 전체 아동 3만 9890명의 32.3%에 달한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초등학생 학부모 1200명을 대상으로 한 공적 돌봄 수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정했을 때 1만 2901명 중 공적 돌봄이 필요한 아동은 3779명(29.3%)”이라고 설명했다. 성동구의 초등학생 돌봄 사각지대 해소가 주목받고 있다. ‘지역 중심 행복 돌봄터 성동’을 목표로,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은 누구나 방과후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돌봄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엔 교육부·보건복지부·행정안전부·여성가족부 주관 ‘온종일 돌봄 생태계 구축 선도 사업’ 공모에서 선도 지역으로 선정됐고, 같은 해 11월엔 전국 최초로 ‘성동구 초등학생 방과후 돌봄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 초등학생 돌봄 지원에 대한 법적 기반과 행정적 근거를 마련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온종일 초등돌봄 포털’도 개설한다. 학부모들이 지역 내 다양한 초등돌봄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돌봄 관련 기관 간 네트워크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정 구청장은 “이이꿈누리터뿐 아니라 새벽 돌봄, 늦은 야간 돌봄, 휴일 돌봄 문화쉼터 특화프로그램 등 맞춤형 돌봄도 병행해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걱정을 덜어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돌봄은 단순히 보호만 하는 게 아니라 복지, 교육, 문화, 놀이, 쉼이 모두 어우러져야 한다”며 “전국 자치단체의 모범이 될 ‘온종일 돌봄 생태계’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박시후 팬클럽 충남 부여군에 쌀 3t 기탁

    배우 박시후의 고향이자 홍보대사로 있는 충남 부여군에 그의 팬클럽이 쌀 3t을 기탁했다. 부여군은 12일 박시후 측이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달라”며 사랑나눔 쌀 3t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쌀은 방영 중인 드라마 ‘바벨’ 제작발표회를 기념해 박시후의 팬클럽이 마련했다. 지난 11일 열린 기탁식에 촬영 일정으로 바쁜 박시후를 대신해 아버지가 참석했다. 박시후는 부여군 은산면 출신으로 매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며 부여군에 쌀을 맡겨왔다. 부여군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박정현 군수는 “고향을 널리 알는 것 뿐 아니라 고향 주민까지 보살펴 고맙다. 독거 노인 등 소외계층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부여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400년 된 분재 도둑 맞고 “도둑님들 자식처럼 돌봐주세요”

    400년 된 분재 도둑 맞고 “도둑님들 자식처럼 돌봐주세요”

    일본 도쿄 근처 사이타마에 사는 이이무라 세이지와 후유미 부부는 알아주는 분재 애호가다. 그런데 한달 전 상을 받을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은 분재를 비롯해 일곱 점을 집 마당에서 도둑 맞았다. 부부의 상심은 대단했다.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자식처럼 귀한 분재들이 어설픈 이들의 손길을 타다 상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대단했다. 이이무라는 “우리의 감정을 묘사할 단어를 찾기가 어렵다. 그것들은 우리에게 소중한 것들”이라고 말했다. 일본을 비롯해 동아시아에서는 분재가 섬세하고 정교한 재배 기술을 요구해 단순한 작물 재배를 넘어 예술의 경지로까지 인정받는다. 미국 CNN은 분재 하나에 1300만엔(약 1억 3000만원) 나가는 것이 있을 정도라고 소개했다.도둑 맞은 분재 중에는 수집가와 애호가들에게 표적이 되고 있는 400년 된 참향나무(Shimpaku Juniper) 분재가 포함돼 있다. 1000만엔(약 1억원) 이상 값이 나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연히 부부의 걱정도 그 분재에 맞춰졌다. 지난달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 심파쿠는 400년 이상 살았다. 보살핌이 필요하고 물 없으면 일주일도 버티지 못한다. 영원히 살 수도, 우리들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살 수 있다. 누구라도 적절하게 물을 줘 죽이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인 세이지는 12일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여전히 분재를 찾지 못했다며 “슬픔에 빠져 제정신이 아니지만 우리 분재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든 이들이 존경할 가치가 있는 나무를 계속 길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에서는 동호인들과 수집가들이 이이무라 부부에게 동정과 연대를 표하고 있다. 한 애호가는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다. 도둑들은 일곱 점은 고사하고, 단 하나라도 분재를 훔친다는 게 어떤 일인지 알지 못할 것이다. 도둑들이 따듯하게 보살피길 바랄 뿐”이라고 적었다. 다른 애호가는 “분재는 인간의 탐욕을 넘어서야 한다. 이 글을 읽으니 가슴이 찢어진다”고 적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휴게소에서 쓰러진 남성,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현대차 직원들

    휴게소에서 쓰러진 남성,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현대차 직원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 남성을 출장 가던 회사원들이 심폐소생술로 살려냈다. 의인들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직원들이다. 이 회사 김열결(53) 소재2부 파트장 등 15여명이 11일 오전 7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으로 출장을 떠났다. 중간에 아침밥을 먹으려고 언양휴게소에 들렀다. 김 파트장과 동료들이 식판에 음식을 담고 계산을 하려고 할 때 바로 옆에서 사람이 쓰러졌다는 소리가 들렸다. 식당 바닥에는 50대로 보이는 A씨가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 있었고 사람들은 어쩔 줄 몰라하며 발만 동동 굴렀다. 김 파트장이 달려가보니 A씨는 의식이 없었고 호흡도 매우 약했다. 김 파트 장은 곧바로 A씨 가슴을 압박하며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동료인 임정근(54) 파트장과 김정년(56) 주임이 A씨 손을 주무르며 김 파트장을 도왔다. 그사이 또 다른 동료 하정모(41)씨는 119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렸고, 전화기로 소방 상황실로부터 지시를 받아 심폐소생술을 계속할 수 있게 했다. 2분이 채 지나지 않아 초점이 없던 A씨가 스스로 호흡하는 기미가 보이고 눈빛이 정상으로 돌아오자 김 파트장 등은 심폐소생술을 멈췄다. 직원들은 몇 분 뒤 소방 구급대가 올 때까지 A씨를 보살피다가 구급대가 A씨 상태를 살피는 것을 보고 나서야 다시 출장길에 올랐다. A씨는 심폐소생술 이후 별다른 이상 없이 몸 상태를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파트장은 “사람이 쓰러진 것을 본 순간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고 배웠던 것이 생각났다”며 “잘하든, 못하든 누군가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함께 심폐소생술을 도왔던 동료들은 “A씨가 의식 회복 후 이틀가량 잠을 거의 못 자서 피곤한 상태였다고 말했다”며 “A씨를 도울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고 말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산업간호사를 통해 파트장 이상 전 관리자를 대상으로 연 2회가량 심폐소생술을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시론] 케어 사태 이후 생각해야 할 것들/하재영 작가

    [시론] 케어 사태 이후 생각해야 할 것들/하재영 작가

    동물보호단체 ‘케어’가 4년 동안 230여 마리의 개를 안락사시켜 온 사실이 알려지며 큰 논란이 일었다. 케어 사건은 구조지상주의의 위험성, 동물보호단체가 담보해야 할 윤리, 번식견·유기견·식용견의 악순환 속에 놓인 한국 개산업의 총체적 문제들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사건과 관련한 여러 사안 중 보호소와 안락사에 관한 문제를 살펴보려 한다. 먼저 일러 두고 싶은 것은 보호소의 종류다. 유기 동물을 보호하는 시설을 흔히 ‘보호소’라 칭하지만, 지자체가 운영하는 보호소(이하 ‘공설보호소’)와, 케어와 같은 민간이 운영하는 보호소(이하 ‘사설보호소’)는 전혀 다른 곳이다. 또한 공설보호소는 지자체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직영보호소’와 개인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위탁을 주는 ‘위탁보호소’로 나뉜다. 이와 관련해 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하는 문제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공설보호소의 일상화한 안락사 문제다. 우리나라 동물보호법은 사설보호소의 안락사는 허용하지 않지만, 공설보호소의 안락사는 허용한다. 공고 기간이 끝나면 어리든 건강하든 죽인다. 공설보호소가 유기동물을 안락사시키는 이유는 끊임없이 밀려드는 동물들을 감당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원래 의미대로라면 안락사는 동물의 이익을 고려한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 그러나 보호 중인 동물에 대해 충분한 홍보도 하지 못하고, 수용 능력의 한계를 보완할 시스템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금의 안락사는 수많은 공설보호소의 일상화된 죽음을 부를 뿐이다. 둘째, 일부 공설보호소의 ‘안락사 아닌 안락사’ 문제다. 동물보호법 제22조는 안락사를 시행할 때 ‘인도적인 방법으로 처리’할 것을 규정하고, 관련 시행규칙에서는 마취제 사용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공설 위탁보호소’의 경우 이 같은 지침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자체의 직영보호소와 달리 위탁보호소에서는 법률보다 소장 개인의 판단이 우선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위탁보호소는 마취제 비용을 아끼기 위해 마취 없이 독극물을 단독으로 주사해 동물이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며 죽게 만든다. 서류에는 안락사로 처리한 유기견을 식용 개 농장으로 팔아넘기는 일, 약품값과 사료값을 아끼려고 굶겨 죽이는 일 등 위탁보호소에서 발각된 비인도적 사례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대다수를 차지하는 위탁보호소를 직영보호소로 전환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사설보호소에 대한 관리와 감독이다. 사설보호소는 케어와 같은 민간단체가 운영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개인이 운영한다. 사설보호소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동물 보호에 뜻을 둔 이들이다. 투잡, 스리잡을 뛰어 마련한 사비로 아무도 관심 두지 않는 개들을 마지막까지 보살피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동시에 사설보호소는 법의 사각지대나 마찬가지다. 전국에 몇 개의 사설보호소가 있는지, 개체수는 몇 마리인지 정부는 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사설보호소는 ‘애니멀 호더’(자신의 능력을 벗어날 만큼 동물을 많이 길러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 경향을 보이며 열악한 환경에 수백, 수천 마리의 동물을 방치한다. 보호소라는 간판 아래 또 다른 학대의 장이 존재하는 셈이다. 사설보호소의 현황을 파악하고 지침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우리가 이 같은 상황에 마주하게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를 해결하지 않으면 보호소의 동물복지 문제도, 일부 동물단체의 일탈 행위도 끊임없이 반복될 것이다. 버려진 개들의 삶과 죽음을 다룬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이라는 책을 쓰기 위해 내가 번식장, 보호소, 식용 개농장 등을 취재하며 느낀 가장 시급하고도 절박한 문제는 이 모든 상황의 시작점인 ‘동물생산업’, 그리고 종착점인 ‘개식육업’이다. 수요를 초과하는 공급을 쏟아내는 동물생산업은 우리가 한 해 10만 마리의 유기견을 마주하게 된 근원이다. 번식장의 폐견이든, 외곽 지역의 방치견이든, 아무도 찾지 않는 유기견이든 한국 사회에서 쓸모없어진 개들은 언제든 식용으로 전환된다. 이 악순환을 끝내려면 반려동물 산업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전환과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 또한 동물보호단체들이 구조 이후의 보호, 치료, 입양의 전 과정을 안정적으로 감당하고, 투명한 경영으로 시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공론의 장도 활발해져야 할 것이다.
  • 신동욱 조부 “손자에게 사과…‘효도사기’는 내 일방적 주장”

    신동욱 조부 “손자에게 사과…‘효도사기’는 내 일방적 주장”

    배우 신동욱의 조부가 ‘효도 사기’를 했다고 지목했던 손자 신동욱에게 공식 사과했다. 신동욱의 조부 신호균(95)씨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7일 입장발표문을 내고 “흐려진 기억력과 판단력 때문에 상황을 오해하고, 손자(신동욱)에게 불리한 내용의 인터뷰를 진행했다”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지난달 2일 TV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손자 신동욱으로부터 ‘효도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보살펴달라는 조건 하에 신동욱에게 집과 땅을 물려줬는데, 신동욱이 연락을 끊었고, 지난해에는 퇴거 통고까지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낸 입장발표문에서 그는 “큰 오해를 했다. 죽기 전 가족들이 날 찾아오도록 하려고 손자의 유명세를 활용하려는 마음도 없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논란이 불거진 뒤 신동욱의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 등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신동욱의 조부)와 거의 10년째 교류가 없었다. 지난해 재산 분배를 하겠다고 집에 오라고 하셨지만 형제들은 ‘재산포기각서’를 보냈다”면서 “재산 분배를 받으면 큰 돈을 받을 수 있지만 오죽하면 포기했겠나”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갈등 때문에 의절한 자식들을 다시 불러 모으려고 배우인 손자 신동욱을 끌어들였다는 것이다. 당시 그들은 “아들(신동욱) 역시 할아버지의 재산을 탐내지 않았고, 오히려 본인의 투병 와중에도 할아버지가 부르면 찾아가고 병원에 모셔다드리곤 했다”면서 “아버지(신동욱의 조부)도 재산을 목적으로 이번 일을 벌인 게 아니라 의절한 자식들을 부르기 위해 손자를 끌어들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동욱의 조부 역시 “내가 재산 관리를 잘못할까 염려한 손자가 내게 빌라와 토지를 넘겨주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손자가 나를 더 좋은 환경인 요양병원에 모시려고 했다는 말에서 진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신동욱의 조부가 손자에게 사과하면서 둘 사이의 재산권 분쟁도 마무리될 예정이다. 조부의 법률대리인은 “조부가 신동욱을 상대로 제기한 소유권이전등기말소소송은 곧 취하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동욱은 최근 방송을 시작한 tvN 드라마 ‘진심이 닿다’에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효도 사기’ 논란에 부담을 느껴 자진하차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재동이] “돼지도 폭발물이나 마약탐지가 가능하리라 본다” 천재돼지 옥자를 만나다

    [재동이] “돼지도 폭발물이나 마약탐지가 가능하리라 본다” 천재돼지 옥자를 만나다

    작고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동그란 코를 가진 돼지가 살랑살랑 연신 꼬리를 흔들며 총총걸음으로 분주하게 움직인다. 여기에 초강력 애교까지. 지난달 31일 경기도 포천시 가산면에 있는 코리아경찰견훈련소에서 만난 미니피그 옥자(2세, 암컷)의 첫인상은 그랬다. 옥자는 천재돼지로 유명하다. 각종 장애물을 능수능란하게 통과하는 것은 물론 앉아, 엎드려, 일어서, 기다려, 제자리 돌아 등 다양한 명령을 이해하고 척척 따른다. 또 정해진 장소에 배변하는 깔끔함도 자랑한다. 이러한 옥자의 능력은 최승열 코리아경찰견훈련소 소장 덕분이다. 1987년부터 30여년간 경찰견과 군견 등을 교육해온 베테랑 훈련사인 그는 옥자에 대해 “개들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빠른 학습 능력을 가졌다”고 자랑했다. 최 소장은 “별생각 없이 ‘옥자도 교육해 볼까’해서 시작했는데, 모든 어질리티 코스를 보름여 만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교육에서도 마찬가지였다”며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돼지는 더럽다’, ‘돼지는 멍청하다’라는 편견을 완전히 깨버렸다”고 덧붙였다. 옥자와 최 소장과의 인연은 우연히 시작됐다. 그는 2017년 미니피그를 구해달라는 지인의 부탁을 받았다. 수소문 끝에 옥자를 만났고, 지인에게 보냈다. 그러나 3일만에 지인으로부터 옥자를 돌려받았다. 녀석의 뒷다리에 장애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안 최 소장은 어쩔 수 없이 녀석을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아픈 옥자를 그대로 둘 수 없었던 최 소장의 보살핌으로 옥자는 건강하게 뛰어다닐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녀석의 특별함은 방송과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최 소장은 옥자가 탐지돈(豚)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개보다 돼지의 후각이 뛰어나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돼지를 활용한 탐지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돼지를 활용한 폭발물 탐지나 마약탐지 등은 가능하리라 본다. 기회가 된다면 옥자에게 그 능력을 가르쳐보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 소장은 옥자에게 영상 메시지를 이렇게 남겼다. “옥자야, 네가 내 옆 있어 항상 고맙고, 나는 너로 인해서 항상 웃을 수 있고, 즐거움을 느끼고 행복할 수 있어서 굉장히 고맙다. 앞으로도 더욱 건강해지고, 모든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그런 옥자가 됐으면 좋겠다. 옥자야 사랑한다!”‘재미있는 동물 이야기(재동이)’가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동물들의 재미있는 순간을 포착한 동영상 파일이나 사연을 보내주시면 됩니다. ‘이런 것도 될까?’라는 고민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보내실 때는 이름과 연락처도 부탁드립니다. (제보메일: seoultv@seoul.co.kr)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gophk@seoul.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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