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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28일 이후 수출통제 더 늘릴 수 있어…홍남기, “규제 불확실성이 더 큰 문제”

    일본, 28일 이후 수출통제 더 늘릴 수 있어…홍남기, “규제 불확실성이 더 큰 문제”

    화학 기계 플라스틱 등 규제 추가 가능성무기전용 의심 자의적 수출통제 이뤄질수도농수식품 비관세 장벽 높일 개연성도 우리 정부의 지난 22일 일본과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일본 측이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 지 관심이 쏠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3일 “(한국이) 신뢰관계를 해치는 대응이 계속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 등 소재 수출규제와 백색국가 배제에 이어 ‘3차 보복’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이 시행되는 28일 이후 반도체 소재 외에 규제 품목을 추가로 지정하거나 실제 운용 과정에서 자의적으로 수출을 통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농수식품 등 우리 수출품에 대한 비관세장벽을 추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음달 초에는 우리 정부 역시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안의 시행에 들어가면서 양국간의 긴장 관계는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이날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일본은 수출규제 조치 이후 반도체 제조용 포토레지스트 수출을 두 차례 허가했지만 다른 핵심 소재인 고순도 불화수소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에 대해서는 허가를 내지 않았다. 지난 7일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공포하면서 3개 이외에 개별허가 의무화 품목을 늘리지 않았지만 28일 이후에는 품목을 추가 지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일본은 당장 우리 산업계에 실질적인 피해를 주기 위한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는 화학과 플라스틱, 고무, 가죽, 기계 분야에서 절대 열위에 놓여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 분야에 대한 일본의 공격이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일본 의존도가 높은 공작기계와 다층막 헤테로적층기판, 폴리이미드 제조품 등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1120개 전략물자 중 기존에도 개별허가를 받아야 했던 군사용 민감물자 263개를 제외한 857개 비민감물자는 28일 이후에 일반포괄허가에서 개별허가로 전환된다. 일본 정부의 ‘자율준수프로그램’(CP) 인증을 받은 일본 기업의 경우 한국에 수출할 때 기존처럼 3년 단위의 포괄 허가를 받고 수출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외의 경우 일본 측은 보복조치로 수출허가 절차를 까다롭게 진행할 여지가 있고, 이는 우리 기업들에게 직격탄이 된다. 전략물자는 아니지만 무기전용 우려가 있는 경우 이뤄지는 상황허가(캐치올) 규제도 새로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무기 제작·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는 의심을 사는 경우 자의적으로 한국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설 수 있다.우리 정부 역시 이러한 불확실성의 증대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책·민간 연구기관장과 만나 “일본 정부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언제라도 수출규제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불확실성의 상존이 더 큰 문제”라며 “앞으로의 상황 전개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핵심 반도체 소재에 대해 3개월 이상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돼 단기적 생산 차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통관 관련 허가 심사가 장기화할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향후 두 업체의 반도체 소재 구매 활동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비관세장벽을 높일 개연성도 있다. 비관세장벽은 안전 등의 이유로 자국 법으로도 시행이 가능하다. 대상으로는 농수식품이 손꼽힌다. 일본은 우리나라 농식품과 수산물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지난해 파프리카 수출액 가운데 일본 비중은 99%, 김 수출은 22.5%에 달한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무역전쟁 1년만에 드러낸 중국 경제의 ‘민낯’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무역전쟁 1년만에 드러낸 중국 경제의 ‘민낯’

    중국 경제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1년의 넘도록 타결되기는커녕 갈수록 격화되는 바람에 경제 활력의 바로미터인 산업·소비·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줄줄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중국의 경기 둔화 가속화에 대한 우려감이 한층 커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7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전달(6.3%)은 물론 시장 예상치(6.0%)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수준은 2002년 2월 2.7%를 기록한 이후 17년 5개월 만에 가장 낮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업종 별로는 자동차와 화학제품, 비철금속 부문의 부진이 크게 두드러졌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산업생산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늘어나는데 그쳤다. 중국 정부가 올해 5.5∼6.0%로 설정한 산업생산 증가율 목표 구간을 간신히 지키고 있는 셈이다.7월 산업생산 부진은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에 따른 피로가 반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미국의 잇단 관세 부과에도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으로 버텨온 중국 경제가 이제 서서히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카트리나 엘 무디스 이코노미스트는 “7월 데이터는 우려스럽다”며 “수요와 공급 양측 모두의 약화에서 초래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시장에선 7월 산업생산을 ‘충격적인 수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 경제의 타격이 커지고 있는 것을 나타내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중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내수경기 활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하는 데 그쳤다. 6월의 9.8%와 시장 예상치 8.6%를 크게 밑돈다. 소비 위축은 중국 가계부채가 지난 10년간 가파르게 늘어나는 바람에 도시 가처분소득이 감소세를 보인 것이 가장 큰 악재다. 더군다나 올해 1~4월 5000개 중점 소매기업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 인플레 요인을 감안하면 제로(0) 성장에 그쳤다는 얘기다. 내수 소비의 정도를 가늠하는 핵심 업종인 자동차 판매는 4%나 떨어졌고 방직·신발·모자 등의 부문도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1~7월 고정자산투자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늘어나 저조한 편이다. 전달(5.8%)과 시장 전망치(5.9%)에 모두 못 미쳐 제조업 투자 증가세가 급격히 감소했다. 중국 정부가 각 지방정부에 인프라 투자 속도를 높이라고 독려하는 데도 연중 최저 수준이다. 고정자산투자의 60%를 차지하는 민간 투자는 5.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소비·투자 활동이 힘에 부치고 무역전쟁 등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특단의 경기부양책이 나오지 않는 한 3분기 이후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성장 부진과 내수 침체로 중국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실업률도 높아졌다. 7월 도시 실업률은 전달보다 0.2%포인트 오른 5.3%로 집계돼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국가통계국이 앞서 9일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0.3% 떨어지며 마이너스로 전환돼 중국의 경기 둔화 속도에 탄력이 붙는 조짐이 나타났다. 중국의 월별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2016년 8월 이후 3년 만이다.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것은 통상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의 전조로 여겨진다. 지난해 중반까지 줄곧 4%대 이상을 유지하던 PPI 상승률은 지난해 7월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7월 이후 상호 고율 관세를 주고받으며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 양국은 고위급 무역 대화의 끈을 놓지는 않고 있지만, 완벽하게 승리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2의 난징(南京)조약(아편전쟁 패배 후 청나라가 영국과 체결한 강화조약)과 같은 굴욕적인 양보안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는 바람에 두 나라 갈등의 상시화·장기화가 ‘신창타이’(新常態·New Normal)로 정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 후폭풍에 대비해 연초 대규모 경기부양책 동원을 비롯해 위안화 환율 상승을 용인하는 각종 대응 카드를 구사해왔다. 덕분에 지난해 7월 미중 간 첫 관세보복 조치 이후 1년이 지난 현재 중국 경제는 비교적 선방했다. 하지만 무역전쟁이 1년을 넘기면서 7월 주요 지표들의 꺾임새는 완연하다. 이런 경제성장률과 직결되는 주요 경제지표들이 일제히 부진하게 나오면서 중국 정부가 올해 사회안정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정한 6% 성장률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연초 내놓은 대규모 부양책에도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히 지속되자 중국 정부가 새로운 경기부양 조치를 내놓기를 시장에서는 고대하고 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애초 내달 1일부터 10% 관세가 예고된 3000억 달러(약 363조원) 규모의 중국 제품 가운데 휴대전화, 노트북 등 특정 제품에 대해 부과 시점을 12월 15일로 늦추겠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렇지만 중국은 나머지 추가 관세 계획에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양국 무역협상이 해결될 결정적 계기가 되기는 그리 쉽지 않은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제통화기금(IMF)은 9일 펴낸 중국 경제 연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새 추가 관세 부과가 없다는 전제 하에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6.2%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나머지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의 관세를 25%로 인상하면 중국의 성장률은 향후 1년간 0.8%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는 비관론을 내놨다. 올 성장률 목표를 ‘6.0∼6.5%’ 구간으로 낮춰 잡은 중국 정부는 2조 1500억 위안(약 363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의 감세로 경기 둔화에 맞섰지만 올해 1분기와 2분기 성장률은 각각 6.4%와 6.2%에 그쳤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든다. 반면 중국 경제에 낙관적인 시각도 있다. 마오성융(毛盛勇)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올해 1~7월 중국 경제는 합리적 구간에서 운용됐으며, 전반적으로 안정 속 성장을 이어나갔다”고 자평했다. 여기에다 중국의 철강 생산 증가량이 10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경기가 호황이라는 점이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중국의 전국 조강 및 강재 생산량은 각각 4억 9200만t, 5억 8700만t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9%, 11.4%의 증가세를 보였다. 강재 생산이 증가하는 것은 산업 활동이 활발하고 경제가 회복, 또는 성장 국면에 있다는 신호다. 철강 조업 상황은 전반적인 산업 활동의 바로미터이며, 국내총생산(GDP) 성장과도 강한 연동성을 지니는 중요한 산업 지표다. 1990년~2015년 동안 중국 조강 생산량과 GDP 성장률을 살펴보면 두 수치의 연관성은 91%를 넘었다. 경기 호황의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시멘트와 굴착기 생산 판매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2019년 상반기 중국 전국 시멘트 생산량은 10억 4500만t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했다. 생산 증가속도는 6년래 최고치다. 건축 경기의 나침판인 굴착기와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트 등의 생산 판매도 모두 20% 가까운 급증세를 나타냈다. 제조업 투자가 격감하는 상황에서 철강 생산 및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은 일정 정도 경제 회복의 신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일본, 자국 논리와 반대 보고서 펴내…“수출규제는 무역 질서 저해”

    일본, 자국 논리와 반대 보고서 펴내…“수출규제는 무역 질서 저해”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해 수출 규제를 발표하기 5일 전 “안보를 이유로 한 수출규제는 무역 투자 자유화를 저해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펴낸 것으로 16일 밝혀졌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주요 20개국(G20) 오사카 정상회의 이틀 전인 6월 26일 ‘2019년 연례 불공정무역 보고서’를 내고 “안전보장을 이유로 수출제한 예외를 쉽게 인정하면 자유무역 질서가 ‘형해화’(형식만 있고 가치는 없음)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고서에는 수출규제 절차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한국 등과 함께 국제사회에 제안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또 수출규제가 장기화하면 산업 발전과 경제적 혜택을 잃을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를 예로 들면서 안전보장을 이유로 철강·알루미늄에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 제한 조치가 남용될 경우 “다자무역체제를 ‘빈 껍데기’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감행한 수출 규제 조치와는 정반대 논리인 셈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 보고서가 발간된 직후 G20 정상회의에서 ‘자유 무역’과 ‘열린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럼에도 지난달 1일 한국에 대해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개(플루오린 폴리이미드·포토 레지스트·고순도 불산)의 수출을 제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안보상 수출규제는 예외로 인정한다’는 모순적 논리를 근거로 제시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中 양날의 칼 ‘위안화 포치 시대’… 美를 벨까 中을 벨까

    中 양날의 칼 ‘위안화 포치 시대’… 美를 벨까 中을 벨까

    지난 8일 오전 9시 19분(현지시간). 지난달 31일 이후 6일 연속 기준환율을 높여오던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결국 이날 기준환율을 전날(6.9996위안)보다 0.06% 오른 달러당 7.0039위안으로 고시했다.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이 이미 달러당 7위안이 깨진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기준환율마저 7위안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날아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다. 기준환율이 7위안을 넘겨 고시한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5월 15일 이후 11년여 만이다. 위안화 환율은 5일 홍콩 역외시장에서 처음으로 7위안을 돌파하면서 위안화 가치의 약세를 뜻하는 ‘1달러=7위안 시대’가 열린 것이다.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이후 이 위안화 약세 현상이 뚜렷한 만큼 미중 무역전쟁이 미중 환율전쟁은 물론 글로벌 환율전쟁으로도 옮아갈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중국에 1달러=7위안 선, 이른바 ‘포치(破七) 시대’가 개막됐다. 중국 정부가 7위안 선이 무너져도 시장 개입에 적극 나서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 바람에 지난 14일 현재 기준환율이 7.0312위안을 기록하는 등 ‘포치 시대’가 지속됨으로써 위안화 가치의 약세 기조가 완연해졌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약세를 용인한 것은 중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진단했다. 위안화의 소폭 절하만으로도 해외에 판매하는 중국산 제품의 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덕분에 미중 무역전쟁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중국의 수출업체에는 위안화 가치의 절하가 단비 같은 소식이다. 장밍(張明)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만약 미국이 계속 무역 갈등을 고조시키면 중국 정부가 시장의 압박에 따라 위안화를 움직이도록 내버려 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고율 관세의 충격을 상쇄해 중국 수출업체들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안화 가치 약세 현상의 현실화는 미국의 3000억 달러(약 363조원) 규모의 추가 관세부과 예고 등 미중 무역전쟁 격화와 중국 경기 둔화로 시간문제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그동안 경제적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 ‘환율조작국 지정’이라는 카드를 들고 으름장을 놓는 미국의 눈치를 살피느라 위안화의 약세를 방어하기에 급급했다. 데이비드 로에빙거 TCW그룹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 지도부가 미국과 선의를 구축하기 위해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 하락 압박에 저항하면서 대세를 거슬러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의 추가 관세 보복→ 중국의 위안화 7위안 선 돌파 용인→ 미국의 환율조작국 명단 등재 등 양국이 도박 같은 치킨게임을 벌이는 통에 이제 위안화 환율의 ‘고삐’가 풀려버린 것이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를 ‘유도하는’ 것은 물론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관련이 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부작용도 있지만 수출 단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는 만큼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관세 충격을 상당 부분 상쇄하는 까닭이다. 미국이 얼마만큼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느냐에 따라 위안화의 환율 수준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뱅크 오브 메릴린치는 미국이 오는 9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에 10% 관세를 부과할 경우 위안화 가치는 연말까지 7.3위안 수준으로 떨어지고, 25%까지 관세를 부과할 경우 7.5위안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가 약세현상을 보이더라도 맞대응할 수 있는 곳간인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여전히 3조 달러가 넘을 만큼 든든하다는 점에 자신감을 보인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외환보유고는 올 들어 310억 달러가 증가하며 3조 1037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를 용인함으로써 대미 ‘반격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하지만 위안화 약세 기조는 중국에 ‘양날의 칼’이다. 미국과 전방위 갈등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위안화 약세를 유지하는 것은 대규모 자본유출과 이에 따른 증시 폭락, 부채 급증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도 크다. 대규모 자본유출을 촉발할 수 있는 게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 1~4월 외국인 자금의 유입에 힘입어 30% 넘게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무역협상이 결렬되면서 상하이 증시가 곤두박질치는 바람에 투자자들 사이에 볼멘소리가 나온다. 여기에다 위안화 가치까지 추가 절하된다면 환차손까지 우려한 외국인 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갈 공산이 크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팀장은 “달러당 7위안은 자본유출과 금융불안 등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중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위안화 약세 가능성만으로도 대규모 자본유출을 경험한 트라우마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4~5월 두 달간 중국 자본시장에서 이탈한 외국자본은 무려 120억 달러에 이른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위안화 가치 하락 우려감으로 외국자본이 이탈한 것이다. 상하이 소재의 자산운용사 MQ인베스트먼트의 존 저우는 “미중 무역전쟁과 위안화 환율이 7위안대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감으로 외국자본이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가치의 7위안 시대는 국민경제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중국 경제에 미칠 충격파는 작지 않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인들은 더 많은 위안화를 주고 달러화 제품을 사야 한다. 해마다 석유와 옥수수, 콩 등을 대량 수입해야 하는 중국으로선 국민경제와 직결되는 농산물 등의 가격이 폭등하는 인플레 위기에도 직면할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이 갚아야 하는 외화부채 부담도 커진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국제금융협회(IIF)는 1분기 중국의 총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304%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비공식 통로를 통한 차입, 즉 그림자금융(정부 관리감독 범위 밖의 비제도권 금융)을 통한 차입을 제한하면서 비금융부문에서의 기업부채는 줄었지만 다른 부문에서 대출이 급증하면서 그 규모는 40조 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총부채의 15%에 이른다. 중국 시장조사업체인 윈드는 올해 만기 도래하는 중국의 달러화 표시 부채가 113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 현지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홍콩계 회사나 글로벌 기업들이 빠져나갈 경우 대량 실업 사태가 발생하면서 고용 기반마저 흔들릴 수 있다. 기업들로서는 위안화 가치가 하락해 대량의 환차손이 발생하면 생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투자 심리도 냉각시켜 중국의 경제체질 전환에도 어려움을 주고, 위안화가 불안정해지면 금융 리스크나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도 커져 장기 투자계획 등이 미뤄지거나 취소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대외 개방을 통해 경제성장 구조 전환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중국의 전략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이다. 위안화 약세 기조는 중국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판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에도 독이 될 수 있다. 일대일로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중국은 막대한 달러화 자금을 각국에 투자하고 있는데, 위안화의 가치가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달러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진다.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는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해외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다”면서 “위안화 가치가 너무 떨어지는 것은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곤란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서울광장] 남·북·미·중·일, ‘위기의 사다리 게임’/장세훈 논설위원

    [서울광장] 남·북·미·중·일, ‘위기의 사다리 게임’/장세훈 논설위원

    ‘남한과 북한, 미국, 중국, 일본 사이에 얽히고설킨 난맥상을 누가 언제 어떻게 풀 것인가.’ 한반도 주변 정세가 풀기 어려운 고차방정식으로 바뀌고 있다. 실마리부터 찾자. ‘낙엽이 지기 전에’라는 제목의 책은 1차 세계대전 발발 과정을 조명하고 시사점을 얻으려 했다. 저자인 김정섭 국방부 기획조정실장이 가장 먼저 던진 질문은 “1차 대전은 왜 일어났을까”다. 이를 위해 저자는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의 사라예보 암살 사건이 터진 1914년 6월 28일부터 영국이 독일에 전쟁을 선포한 8월 4일까지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흔히 연합국(영국·프랑스·러시아 등)과 동맹국(독일·이탈리아·오스트리아 등) 간 대결이었던 1차 대전의 원인을 독일의 팽창주의 정책에서 찾는다. 하지만 책을 보면 독일은 전쟁을 막으려 부단히 노력했고, 심지어 전쟁이 터진 뒤에도 ‘방어 전쟁’으로 간주한다. 공교롭게도 이는 주요 참전국 모두의 공통된 인식이었다. 각국의 왕실은 혼인·혈연 관계로 얽혀 있고 상호의존적인 국제무역 체계를 갖췄음에도 어느 나라가 일으켰는지, 누구의 잘못인지 불분명한 전쟁이 결국 터져 버렸다는 것이다. 저자가 1차 대전을 ‘침략자 없는 전쟁’으로 규정한 이유다. 각국의 수많은 억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억제 노력이 가져올 위기 증폭의 효과에는 정작 무지했기 때문이다. 8월에 전쟁을 시작하면서 “낙엽이 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한 독일 빌헬름 황제의 판단이 대표적이다. 프랑스를 제압한 후 러시아를 공격하는 속도전을 자신했으나 현실은 지루한 참호전 양상으로 전개되며 1000만명이 넘게 목숨을 잃었다. 계산되지 않은 위험, 조절할 수 없는 상황이 가져온 결과다. 여기에는 평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다른 한편으로는 전쟁으로 모든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다는 집단적 오류와 잘못된 믿음도 깔려 있었다. 결국 1차 대전은 누군가 의도하고 준비한 전쟁이 아닌 위기관리 실패로 인한 전쟁인 것이다. 현 우리나라 주변 정세가 물리적·군사적 충돌을 우려해야 할 단계에 진입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적어도 1차 대전 당시의 전개 과정과 역학 관계를 보면 경제적 갈등을 촉매로 다양한 대립 구도를 낳고 있는 현 상황과 맞아떨어진다. 한국, 미국, 중국, 일본, 심지어 북한까지 모두 ‘피해자 코스프레’ 중이다. ‘누가 먼저 칼을 뽑았나’의 문제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 갈등을 유발하는 대책, 갈등에 대비하는 대책 간 차이도 불분명해지고 있다. 자국의 자위적 조치가 상대국에는 위협적 행위로 인식되는 억제 전략의 딜레마, 억제 전략의 실패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7월 관세전쟁으로 표면화한 미중 무역분쟁은 지난 5일 중국에 대한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계기로 환율전쟁으로 번졌다. 또 미국이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탈퇴 후 중거리 미사일에 대한 아시아 배치를 추진하는 이유로 중국을 콕 집으면서 미중 갈등은 군사 분야로도 확대됐다. 두 차례 휴전을 거쳤음에도 치고받기식 난타전으로 상대국은 물론 스스로도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안보와 경제 측면에서 비대칭적으로 기운 대미, 대중 관계는 우리의 생존 공간을 옥죈다.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은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이어졌다.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에 이어 한국을 안보 우방국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지웠다. 이에 우리 정부도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폐기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북한은 우리 정부의 지속적인 비핵화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5일 이후 다섯 차례나 미사일 도발을 강행했다. 이 와중에 미국은 우리 정부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 호르무즈해협 파병, 중거리 미사일 배치 등을 요구한다. 남·북·미·중·일 각국이 상대국을 의식해 ‘위기의 사다리’를 한 발씩 오르는 형국이다. 경제적, 외교적, 전략적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끊임없이 선택을 강요한다. 원하지 않는 분쟁, 의도하지 않은 갈등이 속출한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희생이나 불이익은 감내의 대상으로 간주된다. 누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멈출지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답을 내놓기 어렵다. 위기관리의 실패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숙제다. 단호한 대응과 상응적 조치가 해결책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그럼 위기의 사다리에서 먼저 내려올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shjang@seoul.co.kr
  • 세계화·환경·난민 ‘NO’… 국익만 챙기는 글로벌 스트롱맨

    세계화·환경·난민 ‘NO’… 국익만 챙기는 글로벌 스트롱맨

    ‘세계화’, ‘지구촌’…. 이런 단어들을 싫어하며 이와는 반대 방향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지도자들이 최근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처럼 나라의 옛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거창한 구호를 앞세워, 냉전이나 제국주의 시대에 누렸던 국제적 지위를 되찾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환경이나 자원, 난민 등 전지구적인 문제보다는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먼저 고려하는 성향을 가졌다. 이런 지도자들을 비판하는 쪽에선 이들을 반세계주의자(Anti-globalist)라고 부른다. 가디언은 최근 칼럼에서 이들을 묶어 국가주의자 혹은 국수주의자(nationalist) 등으로 표현했다. 포퓰리즘 공약으로 집권한 뒤, ‘압제자’(strongman) 소리를 듣기도 한다는 것 역시 이들의 공통점이다. ●反세계주의 대표주자 트럼프 美대통령 소개될 지도자들 중 상당수는 ‘○○의 트럼프’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대표적인 반세계주의, 국수주의자다. 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를 앞세워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한 뒤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라는 구호로 내년에 재선에 도전한다. 그만큼 ‘미국 우선주의’는 그의 성향과 국정운영 기조를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부터 강력한 보호무역을 실시했다. 관세를 무기로 한국과 중국 등 주요 교역국들로부터 이익을 뽑아냈다.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국가들에 더 높은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했으며, 국익을 내세워 중동 지역에 파견했던 병력을 대부분 철수시켰다. 강력한 반이민 정책을 추진하며 멕시코 국경장벽을 강화하는 법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중동의 무력 분쟁을 악화시킨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무기를 수출하기 위해 의회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국익을 앞세워 미국이 앞서 체결한 각종 국제 조약에서 탈퇴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최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197개국과 맺은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했다. 지난해엔 2015년 이란 등과 맺은 핵합의에서 발을 뺐고, 2017년 취임 직후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존슨 총리 “브렉시트가 英을 다시 위대하게” 최근 영국의 새 총리가 된 보리스 존슨은 대표적인 ‘브렉시트’ 옹호자로 오랜 시간 동안 영국을 유럽연합(EU)에서 탈퇴시켜 ‘대영제국’을 재건하겠다는 주장을 해 왔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탈퇴 진영을 이끌었던 그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부터 EU의 핵심 국가가 연합에서 탈퇴할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인용 부분을 조작한 기사를 써서 일간지 타임스에서 해고된 존슨은 2016년 캠페인 당시에도 가짜뉴스를 이용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그가 당시 내건 슬로건은 “우리는 일주일에 3억 5000만 파운드를 EU에 보낸다”였다. 실상 영국은 이 금액 중 대부분을 돌려받고 있었지만 그는 이를 묻어 뒀다. 런던시장 시절에도 이와 관련한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를 퍼뜨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투표 당시 그가 이끌던 캠프의 기본 메시지는 “브렉시트가 영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었다. 그로부터 5개월 뒤 미국 대선에서 매우 비슷한 메시지를 들고 나온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데 그의 이름은 도널드 트럼프다. ●‘브라질의 트럼프’ 보우소나루 대통령 존슨 총리는 ‘영국의 트럼프’란 별명을 갖고 있는데 CNN 등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그가 별명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자신의 아들을 미 대사로 임명하고 싶어 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가장 좋아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강력한 막말, 범죄자를 경찰이나 일반인이 살해할 경우 면책하는 법안을 추진하려는 일 등이 그의 성향을 대변한다. 보우소나루는 독재자, 포퓰리스트, 극우주의자 등으로도 불린다. 그는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 열대우림을 자국 경제 이익만을 위해 파괴하는 이기적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는 세계 최대 규모 열대우림들이 파괴되고 있으며 이 중 60%가 브라질에서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특히 지난 7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규모는 약 2254㎢인데 이는 제주도 전체 면적의 약 1.2배이며 지난해 7월 아마존에서 파괴된 596.6㎢의 378%에 해당한다. 보우소나루의 무분별한 열대우림 파괴에 대해 국제 환경단체는 물론 독일, 프랑스 등 유럽과 교황청 등도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그는 조롱과 무시로 일관한다. 그는 “아마존은 모든 외국 변태들이 손에 넣고 싶어 하는 처녀”라고 말한 적도 있다. ●‘日 최대 극우단체 회원’ 아베 총리 국수주의자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뺄 수 있을까. 그가 최근 한국에 가하는 경제보복 역시 제국주의 시절 국가가 저지른 범죄를 부인하고, 그 죄를 가벼워 보이게 만드는 데 노력하는 전형적인 일본 국수주의자들의 행태다. 경제보복을 제외하더라도 핏줄(외할아버지)부터 강경 국수주의자인 데다 일본 최대 극우단체인 일본회의 회원인 그를 설명할 사례는 차고 넘친다. 아베 총리의 지상 목표는 일본이 방위군 이상의 군대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 평화헌법을 뜯어고치는 것이다. 최근 실패하긴 했지만 그는 참의원 선거에서 3분의2 이상 의석을 확보해 야당의원을 설득할 필요 없이 개헌을 단행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평화헌법은 2차 세계대전 전범국으로서, 다시 위험천만한 제국주의 국가가 되지 않겠다는 일종의 약속인데 중국의 해군력 증강을 빌미로 이를 파기하겠다는 얘기다. 또 취임 직후 약속했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결국 강행했다. 공영 방송국 NHK 이사진에 측근을 투입해 난징 대학살을 부정하는 등의 보도를 하도록 조장했다. ●이민 정책 강화 모리슨 호주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한국 등 많은 나라에서 ‘이민자의 천국’으로 인식되고 있는 호주의 이민 정책을 까다롭게 만든 장본인이다. 한국인을 비롯해 호주 영주권을 획득하기 위해 기존 정책에 맞춰 산업 현장에서 일하던 외국인들이 그의 취임 뒤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2007년 연방의원이 된 뒤 2013년 이민국경보호국 장관이 됐다. 당시 외국에서 바다를 통한 망명 시도를 막는 법안을 시행했는데 지지자들은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의 죽음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 뒤 2010년 호주령 크리스마스섬에서 48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을 때 당시 줄리아 길라드 정부가 유가족들의 교통비를 제공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했다. 그는 동성결혼 합법화를 위한 역사적인 하원 투표에서 기권한 소수 의원 중 한 명이다. 현지 언론은 모리슨 총리가 정치적 이익을 위해 외국인 혐오와 인종차별적 두려움을 부추겼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탈리아 막강 실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이탈리아에서 총리보다 막강한 ‘실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어떤 자국 항구에도 난민 구조선이 입항하지 못하도록 봉쇄하고 있다. 아프리카 등 난민들에게 중요한 이탈리아 항구가 봉쇄돼 많은 구호선이 공해상을 떠돌고 있다. 최근엔 난민 구조단체를 도우며 자신을 비판한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에게 “그들을 할리우드로 데려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입항을 강행한 구호단체 관계자를 일시 구속하기도 했다. 국내에선 감세 등 포퓰리즘 정책으로 지지를 모으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포치(破七) 시대’, 미국과 중국 누가 웃을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포치(破七) 시대’, 미국과 중국 누가 웃을까

    지난 8일 오전 9시 19분(현지시간). 지난달 31일 이후 6일 연속 기준환율을 높여오던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결국 이날 기준환율을 전날(6.9996위안)보다 0.06% 오른 달러당 7.0039위안으로 고시했다.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이 이미 달러당 7위안이 깨진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기준환율마저 7위안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날아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다. 인민은행 기준환율이 7위안을 넘겨 고시한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5월 15일 이후 11년여만이다. 위안화 환율은 5일 홍콩 역외시장에서 7위안을 돌파한 뒤 7위안선을 그대로 유지하며 위안화 가치의 약세를 의미하는 ‘1달러=7위안 시대’가 열린 것이다.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이후 이 위안화 약세현상이 뚜렷한 만큼 미중 무역전쟁이 미중 환율전쟁은 물론 글로벌 환율전쟁으로도 옮아갈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중국에 1달러=7위안선, 이른바 ‘포치(破七) 시대’가 공식 개막됐다. 중국 정부가 7위안선이 힘없이 무너져도 시장 개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 바람에 9일에도 전날보다 0.14% 오른 7.0136위안을 기록하는 등 ‘1달러=7위안선’을 유지함으로써 위안화 가치의 악세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약세 현상을 용인한 것은 무엇보다 중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진단했다. 위안화의 소폭 절하만으로도 해외에 판매하는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낮추는 효과가 있는 덕분에 미중 무역전쟁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중국의 수출업체에는 위안화 가치의 절하가 반가운 소식일 수 밖에 없다. 장밍(張明)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만약 미국이 계속 무역 갈등을 고조시키면 중국 정부가 시장의 압박에 따라 위안화를 움직이도록 내버려 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고율 관세의 충격을 상쇄해 중국 수출업체들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안화 가치 약세 기조의 현실화는 미국의 3000억 달러(약 363조원) 규모의 추가 관세부과 예고 등에 따른 미중 무역전쟁 격화와 중국 경기 둔화로 사실상 시간문제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그동안 경제적 펀더멘탈(기초체력)보다 ‘환율조작국 지정’이라는 카드를 들고 으름장을 놓는 미국의 눈치를 살피느라 위안화의 약세를 방어해 왔다. 데이비드 로에빙거 TCW그룹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 지도부가 미국 정부와 선의를 구축하기 위해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에 대한 하락 압박에 저항하면서 대세를 거슬러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의 추가관세 보복→ 중국의 위안화 7위안선 돌파 용인→ 미국의 환율조작국 명단 등재 등 미중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도박 같은 치킨게임을 벌이는 통에 이제 위안화 환율의 ‘고삐’가 풀려버린 것이다.중국 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를 ‘유도하는’ 것은 물론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관련이 있다. 위안화 가치가 낮아지면 부작용도 있지만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수출단가가 낮아지는 효과를 내는 덕분에 보복관세의 충격을 일정부분 상쇄할 수 있는 까닭이다. 미국이 얼마만큼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느냐에 따라 위안화의 환율 수준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뱅크오브 메릴린치는 미국이 예고대로 오는 9월1일부터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에 10% 관세를 부과할 경우 위안화 가치는 연말까지 7.3위안 수준으로 떨어지고, 25%까지 관세를 부과할 경우 7.5위안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가 약세현상을 보이더라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곳간인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여전히 3조 달러가 넘을 만큼 든든하다는 점에 자신감을 보인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외환보유고는 올들어 310억 달러가 늘어난 3조 1037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현상을 용인함으로써 대미 ‘반격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위안화 약세 기조는 중국에 ‘양날의 칼’이다. 미국과 전방위 갈등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위안화 약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대규모 자본유출과 이에 따른 증시 폭락, 부채 급증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 요소도 큰 것이다. 대규모 자본유출을 촉발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재개되기 전인 올해 1~4월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외국인 자금의 유입에 힘입어 30% 넘게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결렬되면서 상하이 증시는 맥을 못추지 못하는 바람에 투자자들 사이에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위안화 가치까지 추가 절하된다면 환차손까지 우려한 외국인 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갈 공산이 크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팀장은 “달러당 7위안은 자본유출과 금융불안 등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중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위안화 약세 가능성만으로도 대규모 자본유출을 경험한 트라우마도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4~5월 두 달간 중국 자본시장에서 이탈한 외국자본은 무려 120억 달러에 이른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위안화 가치 하락 우려감으로 외국자본이 이탈했다는 것이다. 상하이 소재의 자산운용사 MQ인베스트먼트의 존 저우는 “미중 무역전쟁과 위안화 환율이 7위안대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로 외국 자본이 이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가치의 7위안 시대는 국민경제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중국 경제에 미칠 충격파는 작지 않을 전망이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인들은 더 많은 위안화를 주고 달러화 제품을 사야 한다. 해마다 석유와 옥수수, 콩 등을 대량 수입해야 하는 중국으로선 서민경제와 직결되는 농산물 등의 가격이 폭등하는 인플레 위기에도 직면할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이 갚아야 하는 외화부채 부담도 커진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국제금융협회(IIF)는 1분기 중국의 총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304%에 이른다고 밝혔다. 1년 전의 297%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중국 정부가 비공식 통로를 통한 차입, 즉 그림자금융(정부 관리감독 범위 밖의 비제도권 금융)을 통한 차입을 제한하면서 비금융부분에서의 기업부채는 줄었지만 다른 부문에서 대출이 급증하면서 그 규모는 40조 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총부채의 15%에 이른다. 중국 시장조사업체인 윈드(Wind)는 올해 만기 도래하는 중국의 달러화 표시 부채가 113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 현지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홍콩계 회사나 글로벌 기업들이 빠져나갈 경우 대량 실업 사태가 발생하면서 고용기반마저 흔들릴 수 있다. 기업들로서는 위안화 가치가 하락해 대량의 환차손이 발생하면 생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투자 심리도 냉각시켜 중국의 경제체질 전환에도 어려움을 주고, 위안화가 불안정해지면 금융 리스크나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도 커져 장기 투자계획 등이 미뤄지거나 취소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대외 개방을 통해 경제성장 구조 전환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중국의 전략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이다. 위안화 약세 기조는 중국의 최대 이벤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판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에도 독이 될 수 있다. 일대일로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중국은 막대한 달러화 자금을 각국에 투자하고 있는데, 위안화의 가치가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달러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는 탓이다.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는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해외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다”면서 “위안화 가치가 너무 떨어지는 것은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곤란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환율전쟁 미중 ‘석유전쟁’도 벌이나…중국, 美제재 이란 원유 수입 계속

    환율전쟁 미중 ‘석유전쟁’도 벌이나…중국, 美제재 이란 원유 수입 계속

    “중국, 이란 원유 7월 440만~1100만 배럴 수입”“이란원유 수입, 美대외정책 훼손… 관세완충 효과”‘양날의 검’ 지적…“中, 통제 못하는 파트너 도입”“내년 유가 60달러… 석유전쟁시 30달러 전망”美, 이란 원유 수입국에 “제재” ···中, 미원유 차단도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촉발한 환율전쟁이 석유시장에도 영향을 미칠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이 지난 5월 중국과 일본 한국 등 8개국에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한 제재 면제 조치를 끝냈지만 중국이 여전히 대량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조사에서는 중국이 원유를 비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서도 내놓았다. 환율전쟁에 대한 반발로 중국이 미국 보란듯이 이란산 원유를 공개적으로 대량 수입하거나, 미국이 이란산 석유를 수입한 기업에 대해 세컨더리 보이콧을 단행할지가 초미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유조선 이동을 추적하는 기업들의 보고서를 인용, 지난달 이란산 원유 440만배럴에서 1100만배럴이 중국으로 들어갔다. 이는 하루 평균 14만 2000배럴에서 36만배럴에 해당하는 양이다. 상단 숫자는 7월 중국의 원유 수입이 제재에도 불구하고 연초의 절반에 이르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에서도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은 지난 5월 하루 24만 7000배럴을 기록하며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은 미국과 아찔한 관계에도 원유를 계속 수입하고 있다. 이는 이란 제재를 통해서 석유 수출의 목줄을 죄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 정책을 방해하는 것으로,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미중 간의 무역분쟁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란 원유 수출 물량의 50~70%가 중국으로 유입되고, 나머지 30%는 시리아로 흘러간다고 로이터는 추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면 내년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세계 경제연구소가 지난 2일 “내년도 북해산 브렌트유를 배럴당 60달로 잡고 있다”며 이같은 예측을 내놨다. 보고서는 “(이란산 원유를 수입한다는 중국의) 결정은 미국의 대외정책을 훼손하고, 미국의 관세 인상에 의한 중국 경제의 부정적 부분을 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중국의 이란 원유 수입은 ‘양날의 검’이 될 것이란 진단도 나왔다. 에미리트 NBD은행의 에드워드 벨 상품연구 이사는 “이란은 미국의 제재를 위반하든지 그렇지 않든지 간에 원유 생산을 확대한다는 면에서 환영할 것이지만 중국은 통제 장치가 없는 파트너(이란)를 끌어들이는 전략이기 때문”이라고 CNBC의 캐피털 커넥션에서 말했다. 그는 “이란과 중국과의 원유 거래에 초점을 맞출 다른 산유국이 있다”며 “이란의 원유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을 막기 위해 이라크나 사우디아라비가 수출 물량을 할인하는 방법으로 개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은 전통적으로 이란 석유의 최대 고객이자 미국의 제재에 맞서왔다. 그러나 제재 우려로 중국 정유사가 이란과의 거래를 자제했던 지난 6월 하루 21만배럴 전후로 최근 10년 사이에 가장 낮았으며, 전년도의 60% 이하였다. 중국 해관은 이달 마지막 주에 7월 수입에 대해 원산지 별로 세부 사항을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의 7월 원유 물량 가운데 얼마가 소비자들에게 팔렸고, 저장 탱크에 비축하는지에 대해 불분명하다. 지난해 말 이후로 약 200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가 북동부 다련항에 들렀다가 저장 탱크로 갔다. 해관 당국은 입항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공개하지 않지만 원유 정보 분석기업들이 유조선의 이동을 추적한 것이다. 데이터 제공회사인 리피니티브(Refinintiv)의 조사에 의하면 7월에는 이란 국영유조선회사(NITC)가 운영하는 5척이 958톤의 원유를 중국 북동쪽 진저우항과 남쪽 후이저우항, 북쪽 톈진항에 하역했다. 진저우, 후이저우, 톈진에는 정유 시설이 있으며, 국영 회사인 중국석유화공(시노펙그룹)와 국영석유천연가스(CNCP)가 소유한 상업 저장고가 있다. 다른 많은 국가와 마찬가지로 비상시를 대비한 국영 비축시설도 이들 도시에 있다. 지난달 29일 영국 런던에 있는 에너지 데이터 기업 케이플러는 보고서를 통해 진저우 지하 비축시설에 저장된 석유는 600만배럴에 이르며, 이는 6월 중순의 320만배럴에서 늘어난 것으로 밝혔다. 보고서는 “이란산 원유가 흘러들어간 결과”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달 하루 36만 배럴의 이란 원유가 중국에 전달되었다고 추산했다. 영국 런던에 있는 또다른 에너지 정보기업인 보르텍사는 7월에 중국으로 들어간 물량은 440만배럴이라고 장담했다.베이징이 이란산 석유를 저장시설에 비축할 경우 제재를 적용하겠느냐는 질문에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에 실질적으로 타격이 되는 제재를 부과할 방법을 계속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워싱턴은 지난달 중국 국영 석유거래회사인 주하이 전롱에 대해 이란산 석유와 관련한 규제 위반으로 제재한 것을로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제재 전문가 엘리자베스 로젠버그는 “원유의 주인이 바뀌거나 심지어 비축시설에 저장되면 구매자는 제재 위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인 제재를 반대하며 “역외 관할” 을 비판하고 있다. 자다오중(査道炯) 베이징대 국제정치경제학과 교수는 “엄격하게 말해서 국제법적인 관점에서 보면 중국이나 다른 국가들은 미국의 일방적인 제재를 따라야 할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제재 대상인 이란 원유를 수입한 기업이나 금융기관, 국가가 미국에서의 경제활동에 제재를 가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특별대표는 지난 6월 “우리(미국)는 어떠한 이란 원유 수입이라도 제재할 것”이라면서 “현재 유효한 (이란산) 석유 제재 면제권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의 제재에 중국은 미국산 원유 수입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석유전쟁에 나설 수도 있다. 중국 구매자들이 석유 부족에 반발하겠지만, 이를 대비해 중국이 석유 비축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원덕 “징용 문제 해법, 식민 불법+배상 포기+피해 국내 구제 선언하자”

    이원덕 “징용 문제 해법, 식민 불법+배상 포기+피해 국내 구제 선언하자”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1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제64차 통일전략포럼에서는 이수훈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사회와 주제 발표를 필두로 길윤형 한겨레신문 전 도쿄특파원, 정혜경 역사학 박사,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남상구 동북아역사재단 한일관계연구소장의 라운드 테이블 발표가 이어졌다. 두 번째 발표자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의 발표문 ‘징용 문제에 대한 네 가지 선택’을 9일 소개한다. 이 교수는 “2~4번 가운데 어느 하나도 괜찮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일장일단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인터뷰 형식을 취하는 것보다 이 교수의 발표문을 전재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 교수는 9일 민주평화당 간담회 발표를 앞두고 네 가지 선택을 제시하게 된 기본 인식 등을 보완했는데 이를 반영했다. 다만 네 번째 선택은 길어져 줄였음을 양해 부탁드린다. 다른 발표자들의 발표문도 비슷한 방식으로 소개할 계획이다.한일관계 악화의 구조적 배경 -동북아 국제정치 세력전이(Power Transition), 세력 균형의 유동화,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로의 변화, 두 나라 국가정체성의 충돌, 상대국에 대한 전략적 비중과 중요성의 저하 일본 보복의 성격 -위안부합의 형해화, 징용재판에 대한 한국정부의 무대책에 대한 분노 폭발 -정경분리 규범의 위반, 이례적 조치, 무도하고 비열한 보복 -아베와 경제산업성 마피아들의 합작품: 일본 국내지지 기반 약함 -재량권, 칼자루(수도꼭지)를 쥐고 흔들 수도 있다는 시그널, 일종의 엄포 -금수조치는 아님, 재량권 발동하게 되면 사실상 금수조치에 가까운 효과 날 수도 -자유공정무역 규범에 저촉, 70년간 일본 스스로 지켜온 국책과도 모순, 국제사회 지지 어려운 선택(준법 투쟁적인 요소, GATT 21조 원용) -한국경제 공격행위, 기술패권 전쟁의 시작이라는 진단은 성급한 판단이며 한일 경제전쟁으로 보는 패러다임도 너무 거시적, 추상적이란 진단 -국산화가 해법이 될 수 있는가?(글로벌 공급망, 제조업의 국제분업 구조를 감안해야, 중상주의로 회귀하는 건 아님) -디테일한 분석과 해법이 추구돼야 할 것 대응 방책의 기본 라인 -두 나라 갈등이 놓인 국제정치 맥락, 동북아 국제관계의 문맥 속에서 사태를 진단하고 해법을 추구해야 -진공 속에서 한일 양국이 이익을 쟁투하는 양상처럼, 두 개의 당구공이 부딪치는 전쟁이 벌어진 상황은 전혀 아님 -우리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고려하면서 이 사태에 대처해야 제1 선택 : 징용문제 방치-한일관계 극단적 악화로 질주 -법원에 의한 강제집행: 한국 내 일본기업 자산압류-처분금지-매각-현금화-배상지급(신일철의 포스코 주식, 미쓰비시 특허권의 현금화?) 현금화의 시기는 2020년 1월경으로 알려지고 있음. 현금화는 곧 루비콘강을 건너는 것으로 여겨짐(현금화되면 일측의 보복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 -일본 정부의 보복(대항) 조치: 현재 취해진 수출규제 강화 조치, 화이트리스트 배제 외에 금융보복 조치, 관세 보복, 비자발급 제한, 송금 제한, 일본 내 한국자산 일시 동결 등이 예상 -아베 정부는 각 성청으로부터 약 100여 아이템에 이르는 보복 항목을 제출받아 치밀하게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중장기 한일 경제전쟁으로 비화, 국민감정 동원한 대대적인 한일 갈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 -국내 산업, 경제에 주는 타격과 피해는 막대하고 장기화될 것이고 일본의 산업, 경제에 주는 피해도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이 더 심대한 비대칭성에 유의해야 할 것(기본적으로 일본은 내수경제, 한국은 대외 경제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경제) -더불어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제조업의 국제공급망, 산업의 국제분업구조에도 교란 요인으로 작용해 궁극적으로는 국제 경제질서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제2 선택 : 기금(재단) 조성에 의한 해결 추구 -6월19일 외교부의 제안: 한국 청구권 수혜기업+일본 징용기업의 자발적 자금 갹출에 의한 피해자 구제 방안 제시, 일본은 즉시 거부 -일본 정부는 이 제안으로 징용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 현실, 징용기업이 기금조성에 자발적으로 협력할 가능성도 별로 없음. 일본 정부와 여론은 자국 기업의 자금조성에 반대하고 있어 기업의 행동에 큰 제약 -기업+기업 안에 한국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추가된 안이 마련되면 협상이 어느 정도 가능할 수 있음 -?피해자 그룹과의 조율 ?청구권 수혜기업과의 협의 ?피해자 수 및 배상액 규모가 가늠되고 ?법원의 소송 시효 판단이란 4대요소가 충족될 때 완전한 해결 -2015년 위안부 합의에 의해 화치재단 구성해 해결에 임했지만 불완전 연소로 끝났다는 점을 상기하면 한계를 잘 알 수 있음 제3 선택: 식민불법+배상 포기+피해자 국내구제 선언 -정부가 다음과 같은 특단의 특별성명 발표하는 방안 ?식민지배는 불법적인 강점, 일본은 사죄 반성하는 자세로 임해야 함 ?화해와 관용의 정신으로 대일 배상, 보상 등 일체의 물질적 요구는 영원히 포기할 것임 ?모든 식민지배와 연관된 피해자의 구제는 한국정부의 책임 아래 수행할 것 -물질적 배상요구 포기하고 정신적 역사청산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도덕적 우위에 선 대일 외교가 가능 -중국이 일본에 대해 행한 전후처리 방식(이덕보원, 배상포기). 일본은 중국에 속죄하는 의미로 방대한 대중 ODA 실시했음 -위안부 문제에 대한 김영삼 대통령의 1993년 선언도 같은 맥락으로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음(일본에 진상규명+사죄반성+후세에 제대로 된 교육을 요구하고 피해자 구제는 한국정부가 나서서 할 것임을 선언) -창의적 발상으로 한일관계를 극적으로 전환시키는 해법이 될 수 있음. 두 나라 국민이 윈-윈 할 수 있는 해법이며 물론 피해자 그룹과의 사전조율은 필수, 초당적인 지지를 얻기 위한 물밑 대화가 선행돼야 함제4의 선택: 국제사법재판소(ICJ) 공동제소에 의한 해결 -최종결론이 날 때까지 3-4 년 이상의 시간 소요되고 공동제소하면 일종의 휴전을 불러오는 효과, 강 대 강의 대결 구도를 차분하고 냉정한 법리 논쟁 구도로 전환시킬 수 있음 -두 나라가 합의하면 한국에서의 법적 강제집행을 보류할 수 있고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도 사실상 철회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음 -두 나라의 최고법원 판결이 상이하므로 제3의 국제사법기관 판결로 최종결론 내는 것은 평화적 분쟁 해결방식이 될 수 있음 -재판과정에 일부 승소, 일부 패소의 가능성이 명확해지면 화해에 의한 해결책을 도출할 가능성 -재판관은 16인으로 구성(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3명씩, 동유럽 2명, 구미 4명에 한국 정부가 지명하는 재판관 1명 추가) -결과는 일부 승소, 일부 패소로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크며 일방적 패소는 있을 수 없음, 특히 인권과 권리를 중시하는 국제법의 진화 양상을 고려할 때 반인도적 상황 아래 이뤄진 강제노동 피해자의 권리를 국가 간 합의에 의해 완전히 소멸할 수 없다는 법리가 준용될 가능성 매우 높음 -피해자의 구제를 둘러싼 방법론에 초점을 맞춰 재판이 진행되도록 제소하는 것이 마땅 -패소 때의 후폭풍을 염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한국이 승소하면 일본 기업이 배상금을 지불하게 되고 패소하면 한국정부가 피해자의 구제를 대행하는 것일 뿐 -일본이 독도 문제를 제소해 올 가능성을 걱정하는 시각도 존재하나 그런 염려를 할 필요는 전혀 없음(두 나라가 함께 제소하지 않으면 국제사법재판소는 재판하지 않음)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정부, 日 석탄재 폐기물 방사능 검사 강화

    10년간 일본산 1182만 6000t 들어와 정부가 일본산 석탄재 폐기물의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대응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환경부는 8일 “오염 우려가 계속 제기되는 수입 석탄재에 대해 수입 통관 시 환경안전 관리 절차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일본 등에서 수입되는 석탄재 폐기물 검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이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환경부는 “현재 석탄재를 수입하려면 신고 시 공인기관의 방사능 검사 성적서와 중금속 성분 분석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통관 때마다 수입업자에게 방사선 간이측정 결과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분기별 1회씩 성적서와 분석서의 진위를 점검했지만 앞으로는 통관되는 모든 건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관세청과 환경부 지방환경청, 한국환경공단과 협업 검사 체계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들은 통관 때마다 방사선량을 간이측정하거나 시료를 채취해 전문 검사기관에 검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중금속 성분도 직접 검사할 예정이다. 석탄재 폐기물의 수입 통관은 연간 약 400건에 달한다. 국내 시멘트 공장들은 일본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된 폐기물인 석탄재를 수입해 시멘트를 만드는 원료로 사용한다.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 10년간 수입된 석탄재 폐기물 총 1182만 7000t 가운데 일본산이 1182만 6000t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폐기물 수입량은 253만 5000t으로, 이 가운데 석탄재가 절반인 126만 8000t에 달한다. 환경부는 이번 조치로 국내 시멘트 산업에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업계·발전사와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겠다”며 “국내에서 매립돼 재활용되지 않는 석탄재를 활용하거나 석탄재 대체재를 발굴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정치인·지자체는 시민의 자발적 불매운동 개입 말라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에 맞선 시민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활발하다. 일본 관광에서부터 자동차, 맥주, 담배, 의류, 의약품, 식품 등 광범위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관세청의 어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45.1%가, 승용차는 작년 대비 34.1% 감소했다. 불매운동에 미국, 캐나다, 유럽, 뉴질랜드 등의 해외 교민도 동참하고 있다. 멕시코 유카탄 지역의 한인 후손회는 고국의 불매운동을 응원하는 영상을 제작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로 확산시키고 있다. 한국민은 외환위기이던 1998년 애기 돌반지, 결혼반지 등 정부의 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해 국제 금시세를 떨어뜨린 적도 있다. 국가와 지역사회, 이웃이 어려움을 당하거나 위기에 직면했을 때 개인의 불이익을 감수하며 대의에 힘을 실었다. 이러니 정치인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시민의 불매운동에 동참해야 한다고 판단할 수 있겠으나, 이는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뿐 아니라 시민들의 순수한 뜻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 서울 중구청이 어제 ‘노 재팬’(No Japan)이라고 적힌 배너기를 을지로 등에 내걸었다가 시민들의 강한 항의를 수용해 당일 오후 철거한 것은 그나마 잘못을 수습한 것이니 다행이다. 불매운동은 자발적인 시민운동이다. 정부와 정치권, 지자체는 불매운동을 독려하기보다 아베 정부의 경제도발을 해결할 대안에 몰두해야 한다. 특히 지자체는 한일 간의 문학·미술·체육·음악·학술 등 정치문제를 제외하고는 민간 교류가 유지되도록 지원해야 마땅하다.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은 한일의 과거사와 외교안보, 경제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만큼 아베 정부에 대한 반대운동이 양국 국민의 갈등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정치권은 더 냉철하게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 시민의 소박한 애국심을 혐오감으로 증폭시키거나 정치권이 활용해서는 안 된다.
  • 전문가 “국내 금융시장 악영향·대중 수출 타격 우려”…정부 “한국 경제 기초체력 좋아… 금융위기 없을 것”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세계경제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특히 미국이 다음달 1일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매기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를 감내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의 위기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6일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에 따라 우리나라 금융과 수출에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우리나라까지 전염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뜩이나 위축된 대중 수출이 추가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대(對)중국 수출은 지난 7월 16.3% 줄어드는 등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 위안화의 변동성이 커지는 데다 원화가 위안화와의 동조 현상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화 역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면서 “다만 우리 경제가 예전과 달리 기초체력이 좋은 만큼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은 맞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7월 말 기준 4031억 달러 수준으로, 세계 9위에 해당한다. 특히 단기외채 비중은 3월 말 기준 31.6%에 불과하다. 1997년(286.1%)이나 2008년(84.0%)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국가부도 위험을 간접적으로 보여 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5일 기준 33.31로 지난해 말(39.5)이나 2017년 말(52.2)보다 더 안정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우리에게 직간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국이 현재 환율 제도를 조정하지 않으면 미국은 무역 보복에 착수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 중국의 대외 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이 미치는 것은 물론 중국 자본의 해외 유출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은 동북아 금융시장 전체로 전염될 가능성이 농후한 데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우리 금융시장도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미국의 압박에 따라 중국이 위안화의 절상을 꾀하는 대신 미중 무역분쟁의 부정적인 영향을 해소하기 위해 금리 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렇게 되면 위안화의 방향이 더 불확실해지면서 금융 불안과 통화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인실(한국경제학회장)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도 “하나의 현상에 대한 경제적 영향은 긍정과 부정이 혼재하지만 이번에는 부정적 요인이 훨씬 커 보인다”며 “일본 악재에 미중 악재까지 겹친 우리로서는 첩첩산중에 놓인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홍춘욱(이코노미스트) 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재정 지출의 대폭적인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자유무역 ‘G20회담’ 한 달 만에… 보복 앞세운 보호무역 ‘기세’

    자유무역 ‘G20회담’ 한 달 만에… 보복 앞세운 보호무역 ‘기세’

    美, 환율조작국 전격 지정… 中 즉각 반격 日, 한국 규제는 국제분업체계에 큰 지장 국제신용평가사 성장 전망 줄줄이 낮춰 “무역 혜택받은 강대국이 자유무역 외면 각자도생 길 나서면서 ‘G0’의 혼돈 초래”‘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관세장벽이 세계경제 성장의 추가적인 리스크가 되고 있다.’(New U.S.-China Tariffs A Further Risk To Global Growth.)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지난 2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 제목이다. 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최근 미중 관세전쟁과 한일 무역갈등의 ‘교집합’은 기존의 자유무역주의 대신 보호무역주의가 힘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분업 체계 대신 자국생산 체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불과 한 달여 전인 6월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담에서 ‘자유·공정·무차별적 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80도 상황이 바뀐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결국 환율전쟁으로 확전되면서 세계경제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미국은 5일(현지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했고, 중국은 이에 반발해 보복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요동쳤고, 안전자산에 대거 돈이 몰렸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전 세계 무역 증가세가 꺾이고 향후 하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일 경제전쟁도 국제분업 체계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지금까지 세계경제는 글로벌 분업 체계라는 경제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운영됐다. 반도체만 놓고 보면 일본이 부품과 소재 등을 생산하고, 이를 한국이 사들여 D램 반도체를 생산한 뒤, 미국 등이 이를 가지고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형태였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국제분업 체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세계 각국은 안정적인 생산 체계의 구축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면서 “세계경제가 무역을 통해 각자가 모두 이득을 얻는 ‘윈윈 게임’이 아닌 누가 더 많은 손해를 보는가라는 ‘치킨 게임’의 장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유무역과 국제분업 기조가 흔들리면 글로벌 무역이 위축될 수 있고, 이는 세계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농후하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2일 미중 무역전쟁의 확전으로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기존 2.74%에서 2.62%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지난달 23일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을 근거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기존 3.3%에서 3.2%로, 내년 성장률을 3.6%에서 3.5%로 낮춰 잡았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지금까지 무역을 통해 이득을 얻은 강대국들이 자유무역 기조로부터 발을 뺀 채 각자도생의 길로 나아가면서 ‘G0의 상황’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때부터 우려됐던 상황이 현실로 다가온 만큼 수출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내수를 키우는 고차방정식을 어떻게 풀 것인지가 우리의 숙제”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美 ‘환율 기습’… 中 “농산물 구매 중단”

    美 “中 위안화가치 고의로 낮췄다” 판단 中 방관 땐 세계 각국 절하 압력 가중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이어 환율전쟁이 현실화됐다. 보복관세를 주고받는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미국이 중국에 대해 환율조작국 지정이라는 추가 ‘카드’를 꺼내는 바람에 글로벌 경제는 한동안 극심한 ‘공포’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미중 환율전쟁은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000억 달러(약 364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촉발됐다. 미국의 추가 보복관세 조치에 맞서 중국은 5일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는, 이른바 ‘포치’(破七)를 사실상 용인했다. 역내 위안화(CNY)는 이날 6.9225위안으로 고시했지만 장중 7.034위안으로 폭등하고 역외 위안화(CNH)도 7.114위안까지 급등했다.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곤두박질친 셈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며 “이를 환율 조작이라고 부른다”고 지적하자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곧바로 중국을 환율조작국 명단에 올렸다. 무역전쟁으로 높은 관세를 물게 된 중국이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고의로 낮췄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국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6일 오전 0시 15분 온라인 성명을 통해 “중국 업체들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잠정적으로 중단한다”면서 “지난 3일 이후 구입한 미국산 농산물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맞불을 놨다. 중국국제항공은 오는 27일부터 베이징~미 하와이 노선 운항을 전격적으로 중단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오후 성명에서 “이(환율조작국) 꼬리표는 미 재무부가 스스로 정한 소위 ‘환율조작국’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며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행동은 국제규칙을 파괴하는 것으로서 세계경제와 금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물론 중국 정부는 위안화 가치가 지나치게 떨어질 경우 자본 이탈과 달러표시 채무 상환 부담 가중 등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는 까닭에 통제에 나서기는 하겠지만,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당분간 위안화 평가절하 행보에 대해 수수방관할 가능성이 있다. 헤지펀드 매니저 카일 배스는 “중국 당국이 환율을 지탱하지 않고 자유 변동을 허용할 경우 30~40%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중국이 위안화 추가 절하를 용인하면 환율전쟁이 세계 전체로 확산돼 글로벌 각국이 자국 통화가치를 절하시켜야 하는 시장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런 통화 절하가 계속 이어지면 물가가 폭등하고 가계소비가 줄어드는 등 글로벌 경제는 극심한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최악의 경우 관세를 추가로 올리고 기타 무역 제한 조치들이 발동될 우려가 크다”고 전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평화경제’ 언급 뒤 北 미사일 발사…고민 깊어지는 靑

    ‘평화경제’ 언급 뒤 北 미사일 발사…고민 깊어지는 靑

    청와대는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 기간인 6일 황해남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2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린 것과 관련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평화경제’를 언급했음에도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올리는 저강도 도발을 이어감에 따라 청와대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정 안보실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고 북한의 연이은 단거리 발사체 발사의 배경과 의도를 분석했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관계 장관들은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앞으로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철저한 감시 및 대비 태세를 유지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전반적인 군사안보 상황 점검이 이뤄졌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청와대가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표현한 것은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남북 경제협력’을 거론한 직후 도발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일본의 경제보복 사태와 관련해 “남북 간 경제협력으로 평화경제가 실현된다면 일본 경제를 단숨에 따라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평화메시지’가 무색하게도 북한은 도발을 그치지 않았다.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지난달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를 쏜 이후 13일 동안 무려로 4번이나 이어졌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함경남도 호도반도, 지난달 31일 원산 갈마반도, 지난 2일 함경남도 영흥 지역에서 단거리 발사체 각각 2발씩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당장 야당이 반발했다. 정양석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미중 간 무역전쟁, 한미 간 관세전쟁 중 문 대통령이 개념도 실체도 모호한 평화경제를 얘기하고 있다”며 “현실 도피성 발언으로 문 대통령이 제기한 평화경제에 오늘 북한이 미사일로 답했으니 몽상에서 깨어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남북경협이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순기능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경협을 현재 경제전쟁의 해법으로 삼기에는 당장 상황이 너무나 급박하다”고 비판했다. 다만 북한이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략적으로 저강도 도발을 이어가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북한 외무성은 “군사적 적대행위들이 계속되는 한 대화의 동력은 점점 더 사라지게 될 것”이라면서도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대화 여지를 남겼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비핵화 협상의 실질적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남북 협력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비핵화의 목표 조기 달성하고 남북이 공동번영을 이룰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일본 제품 불매운동 효과 나타났나…맥주 수입액 ‘반토막’

    일본 제품 불매운동 효과 나타났나…맥주 수입액 ‘반토막’

    일제 승용차 수입도 전년 대비 34% 줄어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 제품의 수입이 줄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전달에 비해 45% 급감했고, 승용차 수입은 1년 전보다 34%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맥주와 승용차 등 품목의 수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434만 2000달러로 전달 790만 4000달러에 비해 45.1% 감소했다. 보통 여름에 가까울수록 맥주 소비가 늘고 수입도 증가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4월 515만 8000달러에서 5월 594만 8000달러, 6월 790만 4000달러로 계속 늘다가 7월에는 전달의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맥주 수입액은 작년 7월(663만 9000달러)에 비해선 34.6% 줄었다. 역대 7월 수입액과 비교하더라도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그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여파로 일본 맥주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었다가 회복하기 시작한 2015년(502만 달러)보다도 못한 수준이다. 맥주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주요 대상으로 지목돼 마트와 편의점의 판매대 등에서 퇴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업계는 수입맥주 할인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빼거나 신규 발주를 중단하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또 다른 대상인 일본산 승용차의 경우 7월 수입액이 6573만 9000달러로 작년 동월(9978만 2000달러)에 비해 34.1% 감소했다. 이는 전달(7938만 2000달러)보다는 17.2% 줄어든 것이다. 자동차는 구매 계약이 성사돼 공장에서 출고하고 검사를 거쳐 실제 수입되기까지 시간차가 난다. 업계에서는 시간이 좀 더 지나보면 불매운동의 여파를 명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계 브랜드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674대로 작년 동월(3229대)에 비해 17.2%, 전달(3946대)에 비해선 32.2% 각각 감소했다. 관세청은 승용차 등 대(對)일본 10대 수입 품목을 지정해 통계를 따로 관리하고 있다. 이들 품목은 승용차 외에 기계류, 반도체, 반도체 제조용 장비, 정밀기기, 고철, 자동차 부품, 정보통신기기, 석유제품, 가스다. 이 중에서 승용차 외에 7월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줄어든 품목을 보면 반도체 제조용 장비가 2억 7455만 5000달러로 42.6%, 석유제품은 5498만 4000달러로 41.4%, 기계류는 4억 4015만 4000달러로 22.3% 각각 감소했다. 가스(1360만 3000달러)는 100.6% 늘었고 반도체(3억 8180만 1000달러)는 4.3% 증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관련 소비제품 수입액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잠정치로, 정확한 통계는 15일 이후에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부, 개도국 지위 어쩌나… 싱가포르·UAE는 ‘백기’

    “농민 반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한국을 포함한 11개국이 개발도상국 지위에 무임 승차하고 있다’고 지적한 지 일주일도 안 돼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사실상 ‘백기투항’했다. 우리 정부는 ‘개도국 지위를 포기한다고 해도 당장 수입 쌀에 적용되는 관세율에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미국의 독자적 경제보복 가능성과 농민 반발 등을 모두 고려한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고심 중이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찬춘싱 통상산업장관은 “미국의 입장을 이해하며 싱가포르는 WTO 개도국 지위에 따른 혜택을 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UAE 경제부도 지난달 29일 WTO 회원국들이 개도국 혜택 철회를 승인한다면 이를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도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90일 시한이 끝나는 오는 10월 말 이전에 농업 분야 개도국 지위를 벗고 선진국 그룹으로 적을 옮길지 결정해야 한다. 정부는 농민들의 반발을 고려해 농업 분야에서만 개도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TF를 결성해 면밀하고 신중히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개도국 지위를 포기한다고 해도 이는 WTO에서 새로운 협상이 재개되고 타결될 때부터 적용되는 것으로, 현재 수입 쌀에 적용되는 513% 관세나 보조금은 차기 농업협상 타결 때까지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의 다른 관계자는 “자유무역협정(FTA)으로 WTO에서 고수해 왔던 민감 품목이 사실상 쌀만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 내부에서도 한국에 소고기를 팔려면 쌀을 갖고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이 있는 만큼 이를 협상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1달러=7위안’ 붕괴… 트럼프 “中 환율 조작, 중대한 위반”

    中 “시장이 결정”… 미중 무역협상에 찬물 美 반발, 中은 미국 탓… 환율전쟁 가능성 중국 위안화 환율 ‘1달러=7위안’선이 5일 끝내 무너졌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7위안선을 돌파하는, 이른바 ‘포치’(破七)다. 위안화 가치 급락의 바로미터인 포치는 중국이 의도적으로 위안화를 저평가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미국의 반발을 불러 가뜩이나 힘겨운 미중 무역협상에 찬물을 끼얹은 형국이다. 양국이 포치의 원인을 서로에게 돌리면서 환율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한때 7.1092위안을 기록했다. 위안화가 포치를 기록한 것은 2008년 5월 이후 11년 3개월 만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앞서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장보다 0.33% 오른 6.9225위안으로 고시한 것이 방아쇠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한국 원화와 멕시코 페소화, 대만 달러 등 주요 신흥국 통화도 약세를 보였다. 위안화 가치의 급락은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특히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9월부터 3000억 달러(약 365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에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등 보복 대응에 나선 것이 위안화 급락을 부채질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에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하자 국유기업들이 미국 농산물 수입을 중단하고 무역협상이 어떻게 진전되는지 관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인민은행은 이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그리고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등에 따른 영향으로 위안화 환율이 7위안선을 넘겼다”며 “‘7’이라는 것은 ‘나이’가 아니며 과거는 돌아올 수 없다. ‘댐’도 아니어서, 일단 무너지면 물은 천리를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은 인민은행 웨이신(위챗) 공식 계정에서 “8월 이후 많은 통화가 미국 달러보다 평가절하됐으며 위안화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았다”면서 “이는 시장이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트위터에 “중국이 환율을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그것을 우린 환율 조작이라고 부른다”면서 “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중국을 매우 약화시킬 중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말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미국산 농산물의 중국 수출 합의 불발 소식에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부과 카드를 꺼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4일 전했다. 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엔화 가치까지 급등… 日금융당국도 구두개입

    엔화 가치까지 급등… 日금융당국도 구두개입

    엔·달러 환율 7개월 만에 106엔 무너져 닛케이지수 두달 만에 2만 1000선 붕괴일본 주식시장도 격화된 한일 경제전쟁과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2거래일 연속 내려앉았다. 안전자산 수요가 몰려 엔화 가치가 급격히 오르면서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5일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4% 떨어진 2만 720.29에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한 지난 2일에 2.11% 하락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이다. 약 두 달 동안 지켜낸 2만 1000선도 무너졌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중국에 추가 보복관세를 예고한 데 이어 중국은 국유기업에 미국 농산물 수입 금지령을 내렸다는 소식에 미중 무역전쟁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도쿄 증시를 덮쳤다”고 봤다. 한일 경제전쟁에 화학 소재 수출 기업의 주가도 하락세를 탔다. 고순도 불화수소 수출기업인 다이킨과 JSR은 각각 3.12%, 2.95%씩 떨어졌다. 반도체 장비 기업인 도쿄일렉트론(-2.38%)과 탄소섬유 소재를 만드는 도레이(-3.19%)도 하락세를 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반도체 소재의 한국 수출이 늦어지면 일본 기업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0.63% 올라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05.91엔까지 떨어졌다. 약 7개월 만에 106엔 선이 무너지자 수출에 취약한 자동차와 전자·전기 관련주가 하락세를 탔다. 이에 다케우치 요시키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필요한 경우 엔화의 과도한 움직임에 대응할 것”이라면서 진화에 나섰다. 일본 재무성, 일본은행, 금융청 등 3곳의 관계부처도 긴급 소집됐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정부, ‘일본산 석탄재’ 방사능 검사 강화…대부분 시멘트 원료

    정부, ‘일본산 석탄재’ 방사능 검사 강화…대부분 시멘트 원료

    한국 정부가 일본산 석탄재의 방사능·중금속 검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5일 “전문가는 물론이고 일반 국민 사이에서도 일본산 석탄재 폐기물의 방사능·중금속 오염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며 “검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된 바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지금도 일본산 석탄재 일부를 검사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전수 조사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시멘트 원료로 가장 많이 활용된다. 시멘트 공장들은 통상 일본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된 폐기물인 석탄재를 수입해 시멘트를 만든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 10년간 수입된 석탄재 폐기물은 총 1182만 7000톤. 이 중 일본산이 1182만 6000톤에 이른다. 대부분을 차지하는 셈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지난 2일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정부의 대응 방안을 밝히며 “국민의 안전과 관련한 사항은 관광, 식품, 폐기물 등 분야부터 안전 조치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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