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보복운전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법무장관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제일기획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9
  • [길섶에서] 보복운전/임창용 논설위원

    퇴근길에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다. 뉴스에서만 보았던 보복운전의 피해자가 된 것이다. 우회전 차로를 주행하던 중 직진 차로에 서 있던 차량이 갑자기 끼어들자 경적을 울린 게 화근이었다. 앞서 가던 차가 고의로 급정거하는 바람에 들이받을 뻔했다. 따지려고 차 문을 여는 순간 앞차는 그대로 달아나 버렸다. 블랙박스엔 급정거 순간이 그대로 찍혀 있었다. 신고하려고 하니 아내가 말린다. 피해가 없으니 놔두잔다. 포기하고 말았지만, 생각할수록 화가 치미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보복운전한 차가 고급 수입차여서 더 그랬을 수도 있다. 무시당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학력과 소득이 높을수록 보복운전을 더 많이 한다고 한다. 최근 운전자 10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대학원 이상 고학력자의 26%가 보복운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고졸 이하는 12%에 불과했다. 연 8000만원 이상 버는 고소득자 중 보복운전 비율은 18%였지만, 6000만원 미만 소득자는 15%에 그쳤다. 보복운전이 강자가 약자에게 가하는 폭력의 측면이 있다는 걸 보여 주는 것이라는 연구자의 분석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뒷맛이 씁쓸하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외국인까지 난폭 보복운전

    서울 강남 일대에서 난폭 보복운전을 벌인 외국인 3명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강남경찰서는 양보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적을 울리며 급제동과 급가속을 반복한 사우디아라비아인 A(20)씨와 이탈리아인 C(37)씨, 대만인 L(25)씨를 각각 특수협박과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어학연수, C씨는 여행목적으로 입국했으며 L씨는 국내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8시쯤 승용차를 운전해 강남구 논현로를 달리던 중 다른 차가 양보하지 않는 데 화가 나 추월한 뒤 급제동을 반복했다. 차에서 내려 상대방 운전자에게 욕설을 하기도 했다. C씨는 같은 달 27일 올림픽대로 성수대교 남단에서 자신에게 경적을 울린 차를 쫓아가 급제동을 하고 2개 차로를 연달아 변경하는 등 난폭 운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L씨는 이달 9일 강남구 가로수길 앞에서 차로를 변경하던 자신을 향해 상향등을 비추고 경적을 울린 차를 추월한 후 급제동을 하는 등 보복 운전을 한 혐의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칼치기·급제동 ‘공포의 통근버스’

    이모(36)씨는 지난 1월 14일 오전 6시 30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자신의 관광버스에 통근자 30명을 태우고 서울 서대문구의 한 회사로 출발했다. 차가 없던 시간이라 이씨는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버스전용도로에서 자신보다 앞서가던 광역버스를 추월하려 했다. 광역버스를 몰던 최모(45·여)씨는 규정 속도대로 운전을 하고 있었다. 당시 광역버스에는 승객 45명이 탄 상태였다. 그러나 승용차 도로에 차가 빠르게 달리고 있어 추월은 쉽지 않았다. 화가 난 이씨는 오전 7시 13분쯤 다시 추월을 시도했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양재나들목 부근에서 4차로로 물러났다가 1차로까지 급격하게 차로를 변경했지만 또 추월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차로를 급변경하는 이씨의 ‘칼치기’ 시도 때문에 최씨가 몰던 차량이 급정거하면서 하마터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을 뻔했다. 이씨는 결국 6분 뒤 반포나들목 부근에서 추월에 성공했다. 추월에 성공했지만 이씨는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최씨의 광역버스를 앞서가며 수차례 급제동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위협 운전을 했다. 급기야 이씨는 남산1호터널을 통과한 뒤 버스정류장 정차를 위해 버스가 늘어서 있는 틈을 타 버스에서 내려 최씨의 광역버스에 다가가 욕설을 퍼부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광역버스가 천천히 가는 것 같아 추월하려고 했는데 끼워 주지 않아서 자존심이 상해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이씨가 보복 운전을 한 거리만도 13㎞에 달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보복운전을 한 혐의(특수협박)로 통근버스 기사 이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고속도로서 시속 250㎞ 레이싱…외제차 커뮤니티 회원 12명 입건

    고속도로서 시속 250㎞ 레이싱…외제차 커뮤니티 회원 12명 입건

    고속도로에서 차선을 넘나들며 최고 시속 250㎞ 레이싱을 벌인 외제차 커뮤니티 회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및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김모(31·여)씨 등 인터넷 커뮤니티 ‘BMW매니아’와 ‘아우디매니아’ 회원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달 7일 오후 10시쯤 서울 강서구의 한 주차장을 출발해 올림픽대로와 인천공항고속도로를 달리며 속도위반과 난폭운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올림픽대로에서는 다른 차들이 자신들의 대열에 끼지 못하도록 일렬을 유지한 채 달리다가 인천공항고속도로에 진입하고서는 최고 시속 250㎞로 주행, 차량 사이를 지그재그로 운전하며 추월하는 속칭 ‘칼치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정해진 구간에 들어서면 최고속도를 내 결승지점에 먼저 들어가는 ‘롤링 레이싱’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모(22)씨는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 차량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일가족 4명이 탄 승용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다행히 가족은 크게 다치지 않았다. 이씨는 레이싱 도중 발생한 이 사고를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는 것처럼 허위로 꾸며 보험금을 청구하기도 했다. 나머지 회원들은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목적지인 영종도 해안가 도로에서 ‘이너셜 드리프트’ 등의 기술들을 시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레이싱 도중에 사고를 내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고, 지난달부터 난폭운전의 처벌 규정이 신설돼 칼치기 등 난폭운전을 하면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영상제공=서울 서부경찰서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음주운전 30대, 사고 뒤 도주하다 1m 아래로 추락☞ [1분 고발] ‘빵’했다고 ‘욱’…보복운전 한 30대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무인자동차 기대 반, 우려 반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무인자동차 기대 반, 우려 반

    2035년 일거리를 한아름 안고 지방으로 출장을 가게 된 회사원 김씨. 과거였다면 이동하는 시간에도 일을 하거나 혹은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기 위해 기차나 비행기를 이용했겠지만 세상이 달라졌다. 김씨는 곧장 서류를 끌어안고 자신의 무인자동차에 탑승한 뒤 목적지를 설정했다. 그리고 자기만의 공간에서 편안하게 업무를 보는 동안 차는 스스로 목적지까지 이동했다. 이처럼 다가올 미래의 청사진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무인자동차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035년이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25%가 무인자동차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무인자동차 기술은 어디까지 왔고, 이로 인해 우리의 일상생활은 어떻게 변화할까. ●외국은 벌써 보험시장 규모 축소 전망 최근 미국도로교통안전국은 구글 무인자동차의 인공지능 자율주행 시스템을 연방법상 ‘운전자’로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람보다 더욱 빠르고 더욱 넓은 시야로 도로 상황을 파악하고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을 높게 산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더불어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 곳은 보험업계다. 무인자동차의 공통적인 목적 중 하나는 교통사고의 위험을 낮추는 것인데, 사고의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은 보험의 필요성 역시 낮아진다는 것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19일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보고서에서 “무인자동차 개발이 가입자들의 보험금 청구를 감소시키고, 이는 보험 가입에 대한 프리미엄을 낮추면서 영국 보험시장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의 한 보험 전문가는 “현재 한국 보험업계의 경우 무인자동차보다는 전기차에 더 비중을 두고 상품과 규정을 세워 가고 있다. 하지만 무인자동차 개발 소식이 속속 들려오면서 관련 세미나 등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사고 발생 시 원인 제공의 책임을 분석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 예컨대 무인자동차끼리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고의 책임이 무인자동차 소유주에게 있는 것인지, 아니면 무인자동차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한 자동차 업체에 있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무인자동차 인공지능 시스템에 책임을 전가할지 등을 판단해야 한다. ●사고 줄면 전 세계 비용 절감 효과 7000조 육박 이와 관련한 첫 번째 사례의 주인공은 구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무인자동차는 지난달 14일 캘리포니아에서 시험 주행하던 중 시내버스와 가벼운 접촉 사고를 냈다. 구글이 지난 6년간 무인자동차로 330만㎞를 주행하면서 발생한 작은 사고는 총 17건인데, 이 중 구글의 과실로 발생한 사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구글이 “(버스 접촉 사고는) 우리에게 일부 책임이 있는 것이 명백하다”고 과실을 인정한 만큼 어떤 법적 책임이나 과실 비율이 책정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인자동차가 상용화되면 도로 상황도 달라진다. 영국 리즈대학 연구진은 조작 없이도 스스로 도로 상황을 파악하고 목적지에 갈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지금은 운전을 부담스러워하는 노년층까지도 도로로 무인자동차를 가지고 나오려 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상황은 현재보다 최대 10%까지 교통량이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교통량이 증가하는 반면 교통체증은 현재보다 4%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교통체증과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 또는 심각한 부상 사고도 크게 줄면서 생산성이 높아지고 연료 낭비 수준이 낮아지면, 경제적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자동차산업 전문가는 무인자동차로 미국 경제가 연간 1조 3000억 달러(약 1600조원), 전 세계적으로는 5조 6000억 달러(약 6888조 600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인차 인공지능 해킹땐 보복운전 등 범죄 악용 언제 어디서든 차량을 소유주 앞으로 ‘대령’할 수 있으며, 차종과 관계없이 누구나 ‘운전’할 수 있는 시대의 도래가 인류에게 장밋빛으로만 비춰지는 것은 아니다. 무인자동차는 결국 택배나 택시, 트럭 운전사들의 경쟁 상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이미 도로에서 심심치 않게 무인자동차를 볼 수 있는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우버 택시의 위기설이 쏟아지는 이유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향한 우려도 있다. 무인자동차 프로그램은 ‘감정을 가지지 않은’ 덕분에 보복 운전과 같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기 쉽지만, 대다수의 프로그램이 해킹에 취약한 약점을 가지고 있듯 무인자동차 인공지능 역시 해킹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리셋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인간보다 더 빠른 눈(目)과 프로그래밍된 절대적인 충성심을 가진 컴퓨터 프로그램이 보복 운전을 포함한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불과 20년 이내에 무인자동차가 상용화할 것으로 예측하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우선 반드시 차량에 장착해야 하는 스캐너는 약 9000만원, 센서는 1억원을 훌쩍 넘는 고가다. 테슬라의 전기차 가격이 10만 달러(약 1억 3000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했을 때, 무인자동차의 가격은 이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센서 등 고가 장비의 공급이 늘면서 가격이 연간 30%씩 떨어지는 만큼 생산원가와 판매가도 시간이 지나고 기술 수준이 진전되면서 함께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uimin0217@seoul.co.kr
  • [1분 고발] ‘빵’했다고 ‘욱’…보복운전 한 30대

    [1분 고발] ‘빵’했다고 ‘욱’…보복운전 한 30대

    다른 차량이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보복운전을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보복운전을 한 박모(31)씨를 난폭·보복 운전을 한 혐의(도로교통법상 난폭운전·특수재물손괴 등)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23일 오전 5시 40분쯤 강북구 미아동 인근 사거리에서 신호대기를 하던 중 뒤에 있던 택시가 빨리 출발하라는 의미로 경적을 울리자 이에 격분해 욕설하는 등 난폭운전을 했다. 또 차 안에 있던 음료수 캔을 던져 상대 차량의 운전석 유리창을 깨뜨리기도 했다. 경찰이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박씨가 가해차량 옆을 바짝 붙어 따라가며 괴롭히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던 박씨는 해당 블랙박스 영상을 본 후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31일까지 난폭·보복운전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난폭운전자는 1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사진 영상=서울 종암경찰서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무인자동차도 ‘보복운전’ 할까?

    [송혜민의 월드why] 무인자동차도 ‘보복운전’ 할까?

    2035년, 일거리를 한아름 안고 지방으로 출장을 가게 된 회사원 김씨. 과거였다면 이동하는 시간 동안에도 일을 하거나 혹은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기 위해 기차나 비행기를 이용했겠지만, 세상이 달라졌다. 김씨는 곧장 서류를 끌어안고 자신의 무인자동차에 탑승한 뒤 목적지를 설정했다. 그리고 자기만의 공간에서 편안하게 업무를 보는 동안 차는 스스로 목적지까지 이동했다. 이처럼 다가올 미래의 청사진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무인자동차다. 이름 그대로 사람이 조작하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이는 차량 혹은 운전자 없이 주행하는 차량이다. 최근 들어서는 운전자가 브레이크나 핸들, 가속 페달 등을 제어하지 않아도 도로의 상황을 파악해 자동으로 주행하는 ‘자율주행차’(self-driving car)라고 부르기도 한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오는 2035년이면 세계 자동차 판매량 25%가 무인자동차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무인자동차 기술은 어디까지 왔고, 이로 인해 우리의 일상생활은 어떻게 변화할까. ◆무인자동차가 바꿀 미래의 모습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최근 정한 ‘자동차 자동화레벨’에 따르면 최고 수준인 레벨4는 운전자가 전혀 개입할 필요가 없이 시스템으로 운행되는 완전자율주행 단계다. 0단계는 현재 일반 자동차를 일컫는다. 최근 미국도로교통안전국은 레벨4인 구글 무인자동차의 인공지능 자율주행시스템을 연방법상 ‘운전자’로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람보다 더욱 빠르고 더욱 넓은 시야로 도로상황을 파악하고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을 높게 산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더불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 곳은 다름 아닌 보험업계다. 무인자동차의 공통적인 목적 중 하나는 교통사고의 위험을 낮추는 것인데, 사고의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은 보험의 필요성 역시 낮아진다는 것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19일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보고서에서 “무인자동차 개발이 가입자들의 보험금 청구를 감소시키고, 이는 보험가입에 대한 프리미엄을 낮추면서 영국 보험시장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의 한 보험전문가는 “현재 한국 보험업계의 경우 무인자동차 보다는 전기차에 더 비중을 두고 상품과 규정을 세워가고 있다. 하지만 무인자동차 개발 소식이 속속 들려오면서 관련 세미나 등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사고 발생시 원인 제공의 책임을 분석하는데도 어려움이 있다. 예컨대 무인자동차끼리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고의 책임이 무인자동차 소유주에게 있는 것인지, 아니면 무인자동차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한 자동차 업체에 있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무인자동차 인공지능 시스템에게 책임을 전가할지 등을 판단해야 한다. 이와 관련한 첫 번째 사례의 주인공은 구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무인자동차는 지난달 14일 캘리포니아에서 시험주행하던 중 시내버스와 가벼운 접촉사고를 냈다. 구글이 지난 6년간 무인자동차로 330만㎞를 주행하면서 발생한 작은 사고는 총 17건인데, 이중 구글의 과실로 발생한 사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구글이 “(버스 접촉사고는) 우리에게 일부 책임이 있는 것이 명백하다”라고 과실을 인정한 만큼 어떤 법적 책임이나 과실비율이 책정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인자동차가 상용화 되면 도로상황도 달라진다. 영국 리즈대학교 연구진은 “미래에는 대중교통대신 무인자동차를 선호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도로에는 더 많은 차량이 다닐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조작 없이도 스스로 도로상황을 파악하고 목적지에 갈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지금은 운전을 부담스러워하는 노년층 까지도 도로로 무인자동차를 가지고 나오려 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상황은 현재보다 최대 10%까지 교통량이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됐다. 교통량이 증가하는 반면 교통체증은 현재보다 4%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교통체증과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 또는 심각한 부상사고도 크게 줄면서 생산성이 높아지고 연료 낭비수준이 낮아지면, 경제적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간스탠리의 자동차산업 전문가는 무인자동차로 미국 경제가 연간 1조 3000억 달러(약 1600조원), 전 세계적으로는 5조 6000억 달러(약 6888조 600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인자동차를 향한 우려의 시선 언제 어디서든 차량을 소유주 앞으로 ‘대령’할 수 있으며, 차종과 관계없이 누구나 ‘운전’할 수 있는 시대의 도래가 인류에게 장밋빛으로만 비춰지는 것은 아니다. 무인자동차는 결국 택배나 택시 트럭 운전수들의 경쟁상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이미 도로 위에서 심심치 않게 무인자동차를 볼 수 있는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우버 택시의 위기설이 쏟아지는 이유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향한 우려도 있다. 무인자동차 프로그램은 ‘감정을 가지지 않은’ 덕분에 보복운전과 같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기 쉽지만, 대다수의 프로그램이 해킹에 취약한 약점을 가지고 있듯 무인자동차 인공지능 역시 해킹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리셋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인간보다 더 빠른 눈(目)과 프로그래밍 된 절대적인 충성심을 가진 컴퓨터 프로그램이 보복운전을 포함한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불과 20년 이내에 무인자동차가 상용화할 것으로 예측하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우선 반드시 차량에 장착해야 하는 스캐너는 약 9000만원, 센서는 1억 원을 훌쩍 넘는 고가다. 테슬라의 전기차 가격이 10만 달러(약 1억 3000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했을 때, 무인자동차의 가격은 이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센서 등 고가 장비의 공급이 늘면서 가격이 연간 30%씩 떨어지는 만큼, 생산원가와 판매가도 시간이 지나고 기술 수준이 진전되면서 함께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불쑥 차선변경 ‘칼치기’ 최다… 붙잡힌 난폭운전자 “왜 나만”

    불쑥 차선변경 ‘칼치기’ 최다… 붙잡힌 난폭운전자 “왜 나만”

    2주 만에 신고 685건·입건 59건 “재수없어 걸렸다” 법 위반 의식 없어… 신고자는 “왜 처벌 않느냐” 항의도 고의성 입증할 증거·증인이 관건 1t 화물트럭을 운전하는 하모(34)씨는 지난 20일 오전 부산 진구에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 여러 차례 차선을 변경하며 신호를 위반했다. 중앙선을 몇 차례 침범하기도 했다. 다른 운전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하씨는 “출근시간이 늦어서 그랬다”고 말했다. 화물트럭 운전자 이모(54)씨도 지난 23일 강원 삼척에서 택배 배달이 밀리자 1차로와 2차로를 오가며 연신 급제동을 반복하며 ‘칼치기’(급차선 변경)를 반복했다. 벤츠 승용차를 모는 권모(54)씨는 지난 14일 오전 인천 계양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제한속도 시속 100㎞)에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시속 120㎞로 3차선과 4차선을 5차례 넘나들며 운전을 했다. 다른 운전자의 신고로 경찰에 출석하게 된 권씨는 “딸이 아파서 입원을 했는데 병원에 가던 길이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보복운전’ 등이 아닌 ‘난폭운전’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형사처벌을 하기로 하고 지난 15일부터 집중단속에 들어간 가운데 정확한 적발기준을 궁금해하는 시민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이전 같으면 그냥 넘어갔을 법한 운전습관이 난폭운전에 해당되거나 바빠서 조금 빨리 가려던 것이 난폭운전으로 신고되는 경우가 적잖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적발 사례를 종합해 보면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 차선을 지그재그로 넘나드는 ‘칼치기’ 운전’이 가장 많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15일부터 28일까지 685건의 신고가 들어와 59건을 난폭운전 혐의로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12일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다른 사람을 위협하거나 교통 흐름을 방해하는 난폭운전은 형사처벌을 받는다. 난폭운전의 유형은 ▲신호 위반 ▲중앙선 침범 ▲과속 ▲횡단·유턴·후진 위반 ▲진로변경 위반 ▲급제동 ▲앞지르기 위반 ▲안전거리 미확보 ▲정당한 사유 없이 경음기를 누르는 등이다. 10가지 행위 중 2가지 이상을 연달아 하거나 한 가지 행위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면 난폭운전으로 처벌된다. 하지만 이를 현장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난폭운전을 하겠다는 고의성이 입증돼야 하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경찰 관계자는 “고의성 없이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2회 이상 차선 변경을 한 것은 단순 교통법규 위반”이라며 “하지만 옆 차선에 차가 있는데 갑자기 급정거하거나 속도를 높이면서 차선 변경을 했다면 고의성이 있으니 난폭운전”이라고 설명했다. 피해자가 큰 위협을 느낄 경우도 난폭운전으로 간주된다. 차들이 없는 사거리에서 적신호임에도 좌회전을 했다면 단순 교통법규 위반이다. 하지만 해당 차량의 좌회전으로 위협을 받을 만한 다른 차들이 있었다면 난폭운전에 해당한다. 한 교통 수사관은 “고의성 여부를 떠나서 운전습관 자체가 난폭운전으로 적발될 만큼 과격한 운전자가 상당수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반면 난폭운전 신고자는 자신이 신고한 운전자를 처벌하지 않는다고 항의한다. 경찰 관계자는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형사처벌을 하려면 증거나 증인이 있어야 하는데, 블랙박스 영상이 없으면 목격자라도 필요하다”며 “증거가 충분하지 않으면 진로변경 위반(범칙금 3만원·벌점 10점)이나 안전운전의무 위반(범칙금 4만원·벌점 10점)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현장스케치] 광화문광장서 유령집회…국내 첫 홀로그램 시위

    [현장스케치] 광화문광장서 유령집회…국내 첫 홀로그램 시위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주최로 집회시위 자유의 보장을 요구하는 ‘2.24 앰네스티 유령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집회는 홀로그램 시위로 기획됐으며, 국내에서는 첫 시도입니다. 세계에서도 지난해 4월 스페인에서 열린 ‘홀로그램 포 프리덤’에 이어 두 번째. 홀로그램 영상에는 평화집회 보장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발언과 집회참가자들의 행진하는 모습 등이 담겼습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블랙박스] 고속도로에서 ‘보복운전’ 한 40대 입건☞ 여친과 결별 뒤 홧김에 편의점 턴 30대 남성
  • 보복 무서운 보복운전 신고… 가명으로 보호해 드립니다

    보복 무서운 보복운전 신고… 가명으로 보호해 드립니다

    보복운전 신고 어떻게 112·앱 ‘목격자를 찾습니다’… 블랙박스 또는 목격자 확보해야 신상 노출될까 봐 걱정돼요 경찰서 방문하는 불편 감수하면 익명으로 피해자 조사 가능해 회사원 A(37)씨는 지난해 7월 22일 남해고속도로로 진입하는 경남 사천 분기점 부근에서 자신의 차 앞으로 다른 차가 급하게 끼어들려 하자 양보하지 않았다. 그러자 상대방 운전자가 A씨의 차를 쫓아와 창문을 열고 욕을 하며 차를 세우라고 다그쳤다. 이에 응하지 않자 A씨의 차를 여러 번 추월해 급정거를 반복했다. 보복운전은 고속도로 18㎞에 걸쳐 계속됐다. 이 길로 매일 출퇴근하는 A씨는 가해자의 보복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터넷 중고자동차 매매 카페에서 본 서울 남대문경찰서의 홍보 글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 지난 15일부터 난폭운전, 보복운전에 대해 경찰이 집중 단속과 수사를 벌인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이메일로 블랙박스 동영상을 보냈다. 남대문경찰서는 이를 바탕으로 가해 운전자 추적에 나서 B(46)씨를 경남 진주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B씨를 특수협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현재 보복운전 13건, 난폭운전 35건에 대해 수사 중이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난폭·보복운전으로 피해를 당해 신고를 할 때는 ▲112 전화 ▲경찰서 직접 신고 ▲스마트폰 국민제보 앱 ‘목격자를 찾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인터넷 ‘국민신문고’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신고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든 수사는 통상 발생 지역 관할 경찰서에서 담당한다. A씨의 사례처럼 직접 사건을 접수한 곳에서 하는 경우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 처벌을 위해서는 보복운전 행위가 촬영된 블랙박스 동영상이 가장 요긴한 증거가 된다”며 “블랙박스가 없다면 별도로 목격자를 확보해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가해자의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꺼리는 것을 막기 위해 몇 가지 피해자 보호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원칙적으로 보복운전은 피해자가 고소인이 돼 가해자를 고발해야 수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피해자가 블랙박스 영상 등의 증거를 제출하면 고소 사건이 아닌 경찰관 인지 사건으로 전환하거나 피해자가 가명 또는 익명으로 조사를 받도록 해 준다. 경찰 관계자는 “실명을 밝히면 이메일만으로 조사를 받을 수 있지만 익명일 경우에는 반드시 경찰관서를 직접 방문해 진술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복운전 처벌은 최대 징역 7년, 벌금 1000만원이다. 그러나 탑승자가 다치거나 차량이 망가지지 않았을 경우에는 대개 특수협박 혐의가 적용돼 벌금형을 선고받는다. 이와 함께 ▲신호 위반 ▲중앙선 침범 ▲과속 ▲유턴·후진금지 위반 ▲진로변경 금지 위반 ▲급제동 ▲앞지르기 위반 ▲안전거리 미확보 등 난폭운전은 최대 1년 이하 징역형이나 5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는다. 하지만 난폭운전은 피해자를 특정하기가 쉽지 않아 행정처분인 범칙금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블랙박스] 고속도로에서 ‘보복운전’ 한 40대 입건

    [블랙박스] 고속도로에서 ‘보복운전’ 한 40대 입건

    고속도로 분기점에서 끼어들기를 하는데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복운전을 한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남해고속도로에서 고의로 급제동을 하는 등 보복운전을 한 혐의(특수협박)로 설모(46)씨를 불구속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설씨는 지난해 7월 22일 오후 남해고속도로 사천 IC 진입로에서 끼어들기를 하려다 조모(37)씨가 양보를 하지 않고 경적을 울리자 격분해 보복운전을 했다. 이날 설씨는 사천 IC에서 진주 IC 구간인 약 18㎞가량 조씨 차량을 쫓아가며 급정거를 반복하는 등 난폭운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설씨의 보복운전 장면이 고스란히 찍힌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설씨의 산타페 차량이 조씨의 마티즈 차량과 나란히 주행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설씨는 창문을 열고 손짓을 하며 조씨에게 정차를 요구한다. 조씨가 이에 응하지 않자 설씨는 피해차량 뒤에서 상향등을 깜빡이며 뒤쫓거나 피해차량을 추월한 뒤 급브레이크를 밟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반복한다. 경찰조사 결과 설씨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끼어들기를 하지 못하게 했다는 이유로 보복운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설씨의 범행은 조씨가 최근 경찰에 해당 블랙박스 영상을 제보하면서 발각됐다. 경찰은 고속도로에서의 “보복운전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추후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전했다. 사진 영상=서울 남대문경찰서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서울 도심서 아찔한 추격전 ☞ ‘민원실 쑥대밭’…부산동래구청 승용차 돌진 블랙박스 영상
  • 난폭운전도 처벌한다 오늘부터 최고 1년형

    난폭운전도 처벌한다 오늘부터 최고 1년형

    12일부터 ‘난폭운전’을 하는 사람도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그동안은 ‘보복운전’이 아닌 단순 난폭운전에 대해서는 형사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청은 난폭운전 처벌 조항이 신설된 개정 도로교통법을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9개의 난폭운전 행위 중 2개 이상을 연달아 하거나 1개 행위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며 다른 운전자에게 위협을 가할 경우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9개 위반 행위는 ▲신호 위반 ▲중앙선 침범 ▲과속 ▲횡단·유턴·후진 금지 위반 ▲진로 변경 방법 위반 ▲급제동 ▲앞지르기 방법 위반 ▲안전거리 미확보 ▲소음 발생 등이다. 난폭운전자는 형사처벌과 함께 벌점 40점을 받는다. 구속되면 면허가 취소되고 불구속 입건되면 40일 이상 면허가 정지된다. 특별 교통안전교육도 6시간을 받아야 한다. 견인차의 무법 운행을 막기 위해 ▲고속도로 ▲자동차 전용도로 ▲중앙분리대가 있는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고의로 역주행하는 운전자에 대해서는 100만원 이하의 벌금·구류·과료 처벌을 한다. 기존에는 7만원의 범칙금만 부과됐다. 소방차나 구급차 등 긴급자동차의 출동 때 양보, 일시 정지 등을 하지 않은 운전자의 범칙금(승용차 기준)은 4만원에서 6만원으로, 과태료는 5만원에서 7만원으로 올랐다. 경찰은 오는 15일부터 다음달까지 난폭·보복운전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선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T자 주차 부활·자칫하다 실격… 운전면허시험 어려워진다

    T자 주차 부활·자칫하다 실격… 운전면허시험 어려워진다

    이르면 올 10월부터 ‘물시험’으로 통하던 운전면허시험이 다시 어려워진다. 장내 기능시험에 감점이 큰 직각 주차(T자 코스)가 다시 생기고, 실격사유(감점 항목)가 2개에서 7개로 늘어난다. 운전면허학원의 면허 취득 비용은 20% 정도 오른다. 경찰청은 2011년 6월 면허시험 간소화 조치 이후 5년여 만에 운전면허시험을 개선한다고 27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시험 간소화 이후 장내 기능시험의 합격률이 69.6%에서 92.8%로 오르면서 도로안전을 위해 면허시험을 개선하자는 의견이 많았다”며 “중국인 등이 자국에서 통용되는 우리나라 운전면허를 쉽게 취득해 간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개선 취지를 전했다. 장내 기능시험이 가장 많이 어려워진다. 현재 50m의 도로를 주행하면서 운전장치 조작과 차로준수·급정지 등 2개 항목을 평가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주행거리가 300m인 격자형 도로에서 좌·우회전, 신호교차로, 가속 직진, 경사로, 직각 주차 등을 추가해 7개 항목을 평가한다. 현재는 돌발이라고 부르는 급정지(감점 15점)만 잘하면 대부분이 100점 만점에 합격선인 80점을 넘었다. 하지만 직각 주차(감점 10점)가 새로 생겨 탈락자가 많아질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도로주행 시험은 평가항목이 87개에서 59개로 줄어들지만 3, 5, 7점인 항목당 감점을 5, 7, 10점으로 높였다. 현재는 3점짜리 실수를 10회나 해도 합격점인 70점(100점 만점)을 받을 수 있지만 앞으로는 배점이 5점으로 바뀌면서 6회로 줄여야 한다. 단 감점이 3점이었던 평행 주차는 없어진다. 대부분의 주차장에서 평행 주차보다 직각 주차를 한다는 점을 감안했다. 730문제를 공개하고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했던 필기시험은 문제가 1000개로 늘어난다. 역시 문제는 공개한다. 경찰 관계자는 “보복운전 금지, 이륜차의 인도주행 금지, 어린이·노인보호구역 운전방법, 긴급자동차 양보 등의 문제를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26개의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시험을 볼 경우 지금처럼 인터넷 예약을 하면 된다. 398개 운전전문학원은 학과수업시간이 5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고 장내 기능시험 수업이 2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어난다. 도로주행 수업은 현재와 같이 6시간을 받으면 된다. 이에 따라 면허를 따는 데 드는 비용이 평균 40만원에서 48만원으로 오를 것으로 경찰은 예상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생각나눔] “SNS로 시민들 제보 늘것” “검거 후에도 영원히 낙인” 형사사건 제보 앱 논란

    경찰청에서 운영하는 사건 제보 애플리케이션(앱) ‘국민 제보 목격자를 찾습니다’가 일반인들의 큰 호응에도 불구하고 현상수배범을 잡는 형사사건에서는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주된 이유는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에 따라 앱에 있는 수배범 사진을 화면캡처나 공유 등을 통해 외부에 퍼나를 수가 없는 탓이다. 이 때문에 이 제한을 풀어 범죄 수사의 효율성을 더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11일 “지난해 4월 13일 사건 제보 앱을 만든 이후 연말까지 보복운전 등 각종 사건에 대한 시민제보가 9만 9593건이나 접수됐지만 정작 시민제보가 절실한 형사사건에 대한 제보는 전체의 0.7%에 불과한 664건에 그쳤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상수배범의 사진과 정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퍼나르지 못하는 것이 앱의 활용도를 떨어뜨리는 주된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국가인권위는 앞서 2010년 현상수배범 정보의 온라인 배포를 제한하는 ‘공개수배제도에 대한 법령 및 관행 개선안’을 권고한 바 있다. 당시 인권위는 아무리 현상수배범의 정보라지만 한번 온라인에 광범위하게 퍼지면 나중에 수배가 해제된 뒤에 거둬들일 수가 없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디지털 사진은 전문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위·변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수배범 사진이 다른 목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우선 앱 자체의 홍보를 강화한다는 입장이지만 온라인 퍼나르기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피해자를 생각하면 개인정보 보호도 중요하지만 중범죄자의 검거가 더 시급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한호 극동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범죄 외적인 개인정보 공개는 철저히 막는다는 전제하에 긴급한 검거가 필요한 중범죄자에 대해서는 일부 예외를 적용한다든지 해서 제보 앱을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신호위반 딱지 떼자 순찰차에 ‘보복운전’…황당 20대男

    신호위반 딱지 떼자 순찰차에 ‘보복운전’…황당 20대男

    20대 남성이 교통 단속에 적발되자 순찰차에 보복운전을 하고 경찰관에게 행패를 부린 혐의로 붙잡혔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7일 교통 단속에 적발되자 앙심을 품고 순찰차를 따라다니며 위협운전을 하고 경찰관에게 행패를 부린 혐의(공무집행방해)로 박모(23)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전날 오후 3시 25분쯤 청주 흥덕구 복대동의 한 도로에서 신호위반으로 단속에 걸리자 스티커를 발부한 순찰차 앞으로 중앙선을 넘어 끼어들고 급브레이크를 밟는 등 여러 차례 보복운전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중앙선 침범 단속 통고처분 스티커까지 추가로 발부하자 박씨는 이 스티커를 김모(29) 순경의 얼굴에 던지기까지 했다. 박씨는 경찰조사에서 “신호위반 단속에 걸려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사 성폭행 가해자도 화학적 거세… 총선서 ‘안심번호 경선’ 가능

    유사 성폭행 가해자도 화학적 거세… 총선서 ‘안심번호 경선’ 가능

    국회는 31일 본회의를 열어 유사 성폭력 가해자에게도 성충동 조절 약물을 투입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성폭력범죄자 성충동약물치료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등 비쟁점법안 212건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화학적 거세’로 불리는 성충동 약물치료의 대상이 되는 성폭력 범죄에, 직접적 성행위 대신 신체의 다른 부위나 도구를 사용하는 ‘유사 강간’을 추가했다. 또한 해상에서 일어난 강간 범죄의 대상을 ‘부녀’에서 ‘사람’으로 확대했다. 여야는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 등에서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이동통신사에서 ‘안심번호’를 받아 휴대전화를 통한 여론조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안심번호란 휴대전화 번호가 노출되지 않은 채 이용자의 성(性), 연령, 거주지역만 알 수 있도록 이동통신사가 생성한 임시 번호다. 기존의 유선전화 여론조사의 경우 표본 집단의 대표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반영하는 한편 조직력을 이용한 동원선거를 막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경선 후보들이 조직을 동원해 여러 대의 유선전화를 설치한 뒤 휴대전화로 착신 전환해 여러 차례 같은 응답을 하는 데 대한 처벌 규정을 담았다.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 개정안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같은 ‘사회적 재해’ 발생으로 영업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 대해 정부가 피해복구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은 메르스 등 감염병 발생 시 지방의료원이 지역거점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토록 했다.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등을 사용해 범칙금을 납부할 수 있게 한 경범죄 처벌법 개정안도 눈에 띈다. 현재 국세, 관세, 지방세, 공공요금 납부 시에는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보복운전으로 형사처벌을 받게 되면 운전면허도 함께 취소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운전면허 시험 부정행위자도 해당 시험은 무효로 하고 2년간 재응시가 제한된다. ☞ 31일 본회의를 통과한 전체 법안과 주요 내용 ‘제2의 김운하’를 막기 위한 예술인 복지법 개정안도 의결됐다. 이 법안은 연극배우 김운하씨가 극심한 생활고와 건강악화에 시달리다 지난 6월 서울 성북구의 한 고시원에서 숨진 일을 계기로 발의됐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용역 계약서가 서면으로 남지 않는 관행을 고려, 당사자가 서명 또는 기명날인한 계약서를 주고받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안에 따르면 배기가스 관련 부품의 설계를 조작한 경우 7년 이하 징역이나 1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게 된다. 개정안은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건을 계기로 마련됐다. 교원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은 이른바 ‘매 맞는 교사’를 보호하기 위한 내용을 담았다. 개정안은 고교 이하 일선 학교장이 학생 등에 의한 교원 폭행·모욕 행위를 알게 되는 경우 즉시 피해 교원에 대해 보호 조치를 한 뒤 사건 내용과 조치 결과를 교육부 장관이나 교육감에게 보고하도록 했다. 연초 ‘가짜 백수오’ 논란에 따른 후속 대책인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도 의결됐다. 우수건강기능식품 제조 기준을 의무 적용하고, 원재료 사용 함량과 관계 없이 유전자변형(GM) 기술을 활용했다는 사실을 표시토록 하는 안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진로 막고 욕하며 보복운전한 버스기사 입건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30일 끼어들었다는 이유로 보복운전하고 상대방 운전자를 폭행한 버스기사 A(52)씨를 특수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1일 오후 9시쯤 창원시 의창구 서상동 삼거리 도로에서 B(33·여·회사원 )씨가 좌회전하며 끼어들었다는 이유로 B씨가 운전해가던 차량 앞에서 두 차례 브레이크를 밟아 진로를 방해하고 욕설과 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씨가 이 같은 보복운전 피해를 당했다며 지난 14일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B씨는 고소장과 경찰 조사에서 “A씨가 2차로에 버스를 세워놓고 버스 안에 있던 우산을 들고 내려 1차로에 서 있는 내 차 옆으로 뛰어와 우산으로 목을 두 차례 찌르고 욕설을 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버스에는 승객 여러 명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경찰조사에서 “B씨 차의 진로를 막기 위해 급정거한 게 아니고 사고 예방을 위해 브레이크를 나눠 밟은 게 보복운전처럼 보인 것 같다. 삿대질은 했지만 폭행한 사실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곰탈 쓴 성북구청장 “배려 운전해 주세요”

    지난 11일 성북구청 앞 바람마당에 김영배 구청장이 난데없이 산타곰 탈을 쓰고 나타났다. 이어 모여 있던 100여명과 한바탕 춤판을 벌였다. 김 구청장은 모범운전자, 녹색어머니회,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성북구회, 성북경찰서, 구 직원과 함께 배려하는 교통문화 확산을 위한 동영상을 만들었다. 이 동영상은 법무부와 광주지방검찰정이 주최한 ‘SOS 천만명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하고자 제작했다. 성북구는 그동안 ‘안전성북’을 구정의 주요 과제로 삼고 ‘교통사고 제로(0)’ 사업을 벌였다. 구는 배려하는 교통문화 확산 캠페인의 실천 사항을 보행자 보호, 소형차 배려, 보복운전 근절과 양보 운전 실천, 여성과 초보운전자 배려, 차로 변경 차량과 긴급차량에 양보, 불법 끼어들기·꼬리물기 근절 등으로 정했다. 김 구청장은 “2016년 새해에는 ‘안전한 보행친화도시’를 구정의 과제로 삼고 보행자 중심의 교통체계 구축, 보행자가 편안하고 안전한 도로와 보도 및 공원 조성, 걷고 싶은 길 만들기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작품 밖 세상은 툭 까놓고 비판할 수 없는 분위기로 가고 있어”

    “작품 밖 세상은 툭 까놓고 비판할 수 없는 분위기로 가고 있어”

    아파트 단지에서 담배를 피우는 고등학생 무리의 ‘짱’은 자신들을 내쫓으려는 군인 출신 경비원에게 ‘깡다구’를 부려본다. 하지만, 경비원이 호루라기를 꺼내 시끄럽게 불자 황급히 단지를 벗어난다. ‘경비원 승(勝).’ 경비원은 젊은 주민에게 쓰레기,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라며 깐깐하게 다그쳐보지만, 기분이 상한 주민의 고자세에 고개를 숙이고 만다. ‘주민 승.’ 자신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고 생각하는 남성은 맞선 자리에서 상대를 무시하고 자리를 떴지만, 상대가 자신과 비교도 되지 않을 진짜 ‘금수저’였다는 사실을 알고는 땅을 친다. ‘진짜 금수저 승.’ 웹툰 작가 꼬마비(그림)는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금수저’, ‘보복운전’, ‘갑(甲)과 을(乙)’ 문제를 ‘천적’이라는 작품에서 다루고 있다. 작품은 각각의 이슈에 들어맞는 캐릭터들을 설정하고 이들의 대결을 스포츠 토너먼트 형식으로 풀어낸다. 독자들은 작품을 보면서 격하게 공감하거나 어느 한 편에 서서 나름의 ‘승패’를 판가름해 보기도 한다. “풍자는 맞습니다만 비판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작가는 사회 현안에 대한 ‘천적’의 자세에 관해 ‘사회적 현상에 대해 같이 고민해 보자는 권유’가 적절한 표현일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금수저’와 같은 단어들은 복잡한 현상을 명쾌하게 규정짓는 데는 편리하지만, 그 단어들 속에 가려진 다양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별로 알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작가는 현상의 이면을 독자와 함께 고민하기 위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을 고민한다. ‘천적’에 토너먼트 방식을 채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꼬마비 작가의 작품들은 대부분 이렇게 문제에 직접 파고들지 않는다. 전작 ‘살인자ㅇ난감’에서 주인공은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하지만, 알고 보니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죽일 놈’들이다. 어느 날 갑자기 그동안 성관계를 맺었던 사람들과 붉은 선으로 연결이 된다는 설정의 ‘S라인’에서는 붉은 선을 없애고 싶어 하는 지구인들의 다양한 심리와 추악한 모습들을 자세히 표현하지만 결코 ‘송곳’처럼 정면으로 비판하진 않는다. “만화는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는 게 저의 철학이에요. 무거운 주제를 명료한 유머로 풀어내는 스와보미르 므로제크(폴란드의 작가)를 존경하는데 그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네요.” 작품을 통해 풍자를 할지언정, 작품 밖에서는 비판을 해도 좋지 않을까. 요즘 한국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은지 툭 까놓고 한 번 말해 달라고 했다. “우리 사회가 그럴 수 없는 분위기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한 사람의 역할과 책임감은 아무리 중하고 무거워도 그 자체로 ‘1인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의 고민과 행동이 잘 모아져야 한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 사회의 축소판 ‘웹툰’

    이 사회의 축소판 ‘웹툰’

    역사적으로 많은 문인과 예술인들이 작품을 통해 메시지를 만들고, 그 메시지를 통해 사회에 참여해 왔다. 시대의 변화 속에 사회적 이슈가 반영된 작품들은 그림, 문자에서 영상, 인터넷으로 꾸준히 자기 표현의 수단을 확장해 왔다. 최근 몇 년 새 등장했던 적극적 사회참여형 작품으로 영화 쪽에서는 실화가 바탕이 된 ‘부러진 화살’(2011), ‘도가니’(2011), ‘변호인’(2013)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을 통해 연재되는 만화인 웹툰이 사회 참여의 영역을 빠른 속도로 넓혀가고 있다. 한 외국계 대형마트에서 실제 일어났던 일을 바탕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지적한 최규석 작가의 ‘송곳’은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돼 방송을 타고 있다. 웹툰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과 지지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대 한국예술학과 교수는 “‘부러진 화살’, ‘26년’(2012)과 같은 영화를 ‘소셜시네마’라고 정의하는 것처럼 ‘헬조선’, ‘갑을 관계’ 등 각종 사회적 현상을 고발하고 세태를 풍자하는 요즘의 웹툰들은 ‘소셜웹툰’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곳’ 외에 많은 소셜웹툰들이 주요 포털의 웹툰 코너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무기 작가의 ‘곱게 자란 자식’(다음 웹툰)은 일제강점기의 위안부와 징용 문제를 다룬다. 네티즌들은 밀도 있는 취재 흔적이 보이는 이 작품을 보며 댓글을 통해 일제의 만행에 대한 공분을 나타내고 있다. 꼬마비 작가의 ‘천적’(네이버 웹툰)은 ‘갑을 문제’, ‘금수저’, ‘보복운전’ 등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키워드들을 대전 토너먼트 형식으로 풍자한다. 해츨링 작가의 ‘동네 변호사 조들호’(네이버 웹툰)는 상가임대차보호법, 동물보호법 등 생활 속에서 쉽게 마주하게 되는 법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김낙호 미디어연구가는 “예전에는 소셜웹툰 작품이 호평에도 불구하고 대중화되지 못한 채 묻혀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픽션 서사에서 본격적으로 큰 작품들이 나오고, 이런 작품들이 주류적인 인기를 끄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셜’의 성격을 띤 웹툰들이 흥행할 수 있게 된 데는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 확대가 큰 역할을 했다. 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작가들이 시간을 두고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해 작품을 낼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보다 앞서 찾아온 다큐멘터리, 르포르타주 출판 만화의 흐름이 웹툰 작가들의 사회적 시각을 넓히고 경험을 쌓게 했기 때문에 ‘소셜웹툰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보고 있다. ‘용산참사’를 다룬 ‘평화발자국’(보리출판사), 생활 속 문제부터 보수와 진보의 대립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 ‘사람 사는 이야기’(휴머니스트) 시리즈 등 다큐멘터리 만화가 이에 해당된다.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작가들이 현장에 들어가서 취재하는 만화를 경험하며 작가들이 감성보다는 깊은 고민과 반성을 드러내게 됐다”며 “최규석 작가도 ‘사람 사는 이야기’ 관련 취재를 통해 노동인권 변호사들과 접촉하게 됐고, ‘송곳’은 여기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가도 “지난 4~5년간 ‘내가 살던 용산’, ‘먼지 없는 방’ 등 르포 형식의 탐사물이 좋은 평가를 냈다”고 말했다. 제작 속도가 느리고 투자, 배급 등 작품이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영화에 비해 웹툰은 자유롭다. 연재 기간이 길기 때문에 영화에 비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교수는 “등장인물의 심리상태를 배우가 재현하는 것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지만 웹툰은 색감, 표정, 배경, 터치 등으로 독자들의 더 큰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셜웹툰은 당분간 확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가는 “현실사회의 문제들을 제도권 정치가 충분히 해결해주지 못하는 한 소셜웹툰의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박 교수는 “웹툰이 젊은 층을 넘어 기성세대의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 현안을 다룬 작품의 필요성을 작가들이 더 크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연관검색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