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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까지 삼청동 아트파크서 여동헌 개인전

    15일까지 삼청동 아트파크서 여동헌 개인전

    보물섬을 찾아 야심차게 대항해를 떠났던 ‘실버선장’은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다. 천하장사 소시지와 김밥, 새우초밥, 아이스크림, 도넛 등이 넘쳐 나고, 물감이 가득하다. 버블세탁기와 커피메이커, 스파이더맨과 스타워즈, 이웃집 토토로 등 영화의 주인공들과 영화필름, 다양한 기종의 카메라도 그를 반기고 있고, 록음악이 울려 퍼지고 있다. 게다가 핑크색 미니스커트와 힐을 신은 여인까지 있지 않은가. 그는 보물섬을 발견한 기쁨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낙원(Paradise City)’이다. 서울 삼청동 아트파크에서 15일까지 ‘여동헌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11번째 개인전이다. 인터넷 아이디 ‘실버선장’인 여동헌 작가의 작업은 즐겁고 유쾌하다. 원색적인 색채도 그렇고, 귀여운 양과 펭귄, 그리고 본인의 이미지를 동물로 표현했다는 돼지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도 그렇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실버선장의 보물상자’가 등장하고, ‘낙원’에는 다정한 남녀들이 수십 명 여기저기 숨어 있다. 여 작가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듯이 스페인, 포르투갈, 이집트, 스위스, 러시아, 프랑스 등 명승지를 그려 놓고, 커피를 마시고, 춤을 추고, 산책을 하는 사람들을 여기저기에 곰곰이 그려 놓았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눈으로 쓱 훑어 보기보다는 꼼꼼히 그림을 살펴 보니 묘미가 있다. 절대 지루하지 않다. 뭐가 좋은지 사람들은 물론, 동물들도 모두 즐겁게 웃고 있다. 떠들썩하고 잔치를 벌이는 것 같다. 왜 이렇게 즐겁지 하고 의아해하다가도, ‘아차, 이곳은 낙원이었지.’ 싶다. 회화로 돌아섰지만 판화를 전공했던 작가답게 화면을 매끈하게 처리한 것이 특징이다. 흔히 마티에르(질감)를 나타내기 위해 애쓰는 회화출신 작가와 다른 점이다. 화면구성이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하지만, 판화적인 속성이라는 평가다. (02)733-850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고종 ‘황제어새’ 보물로 지정

    대한제국 고종황제가 사용하던 ‘황제어새’가 31일 보물 제 1618호로 지정됐다. 지난 3월 처음으로 공개된 황제어새는 대한제국의 국새 등을 수록한 ‘보인부신총수(寶印符信總數)’에 실리지 않았고, 다른 것들에 비해 크기가 작아 그 동안 일부 진위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어새가 찍힌 서신의 원본이 발견되면서 이것이 실제 사용된 어새임이 확인됐다.
  • [도시와 산] (22) 청양 칠갑산

    [도시와 산] (22) 청양 칠갑산

    ‘충남의 알프스’를 아시나요. 계룡산, 가야산, 오서산, 충남하면 선뜻 떠오르는 산이 이 정도여서 혹 헷갈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무슨 설움 그리 많아 포기마다 눈물 심누나’라는 가수 주병선이 부른 가요는 아시는지요. 그렇습니다. 칠갑산입니다. 국민이 애창하는 가요이다 보니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오는 산입니다. 백제의 얼과 혼이 담긴 천년 사적지로 유래가 깊은 산이기도 합니다. 백제의 얼과 혼이 담긴 천년 사적지 청양의 칠갑산(561m)은 백제가 사비성 정북방의 진산(鎭山)으로 성스럽게 여겨 제천의식을 행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하늘과 산악을 숭앙해 왔다. 산 끝자락이 백제의 옛 도읍지인 공주의 서쪽과 부여의 북쪽과 맞닿아 있다. 칠갑산은 우주 만물의 근원이 되는 일곱가지 ‘지수화풍공견식(知水火風空見識)’을 뜻하는 ‘칠(七)’자와 천체 운행의 원리가 시작되는 ‘갑(甲)’자를 써 이름이 지어진 영산으로 알려졌다. 백제 때 서북방의 요새로 나·당연합군과 36일간 전투가 벌어진 백제 부흥의 근거지였다. 또 금강 상류의 지천을 굽어보는 산세가 일곱 장수가 나올 명당이라 칠갑산이 됐다는 얘기도 전해온다. 칠갑산 남쪽 기슭에는 850년 통일신라 문성왕 때 보조선사 체징(體澄)이 창건한 ‘천년고찰’ 장곡사가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이다.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중건되고 보수된 장곡사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대웅전이 2개인 절이다. 장곡사의 목조문화재지킴이 노재관(67)씨는 “상대웅전은 신라, 하대웅전은 조선 중기 때 각각 지어졌다.”면서 “각기 다른 시대의 건축 양식을 띤 대웅전이 한 사찰에 있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이곳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상대웅전 바닥이 마루가 아닌 연꽃 모양의 벽돌로 깔린 것도 특이하다. 이 절에는 국보 58호인 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대좌 등 2개의 국보와 보물 162호, 181호인 상하대웅전 등 4개의 보물이 있다. 유형문화재 151호 설선당 등 전국적으로 보기 드물게 많은 문화재를 갖고 있다. 코끼리 가죽으로 만든 지름 1.5m의 큰북도 있고, 스님들이 밥통으로 쓰던 길이 7m의 통나무 그릇도 있다. 옛날에는 상당히 큰 사찰이었음을 보여준다. 지금은 주지스님 1명뿐이다. 험한 길 부드러운 길, 색깔 다른 등산로들 충남의 산이 으레 그렇듯 완만해 보인다. 하지만 속단은 금물이다. 정상에서 만난 길성묵(46·충남 홍성)씨는 “예로부터 ‘지리산에 들어간 간첩은 잡아도 칠갑산에 들어온 간첩은 못 잡는다.’는 얘기가 전해온다.”면서 “산세가 순하지만 무척 깊다.”고 말했다. 칠갑산은 7개 등산 코스가 있다. 문화해설사 김명숙(45·군의원)씨는 “험한 길 부드러운 길, 코스마다 색깔이 다르다.”면서 “장곡사 주차장~지천로~삼형제봉~정상을 거쳐 사찰로로 내려오다 중간에서 휴양림으로 빠지면 5시간 이상이 걸려 등산하는 맛을 만끽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짧게는 2시간여짜리도 있다. 가장 타기 좋은 코스는 옛길에 있는 칠갑광장에서 산장로를 타고 정상을 거쳐 사찰로를 통해 장곡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광장 위쪽에 면암 최익현(1833~1906) 선생의 동상이 서 있다. 대원군 정책을 비판하다가 제주도로 유배되고, 의병활동을 하다 잡혀 쓰시마에서 단식 중에 순절한 그의 기개가 오롯이 서린 듯하다. 이 거대한 동상은 1973년 세워졌다. 칠갑산 정상을 쳐다본다. ‘콩밭 매는 아낙네상’은 군에서 건립한 것은 없고, 작가 등 개인이 만들어 세워놓은 것들이 있다. 1㎞쯤 올라가면 지난달 28일 문을 연 천문대가 있다. 가상 우주체험을 할 수 있고, 돔형 입체 영상관은 천체 속에 와 있는 느낌을 준다. 이현배 천문대 대장은 “국내 최대 304㎜ 굴절 망원경을 갖추고 있다.”면서 “낮에 태양의 흑점과 홍염을 볼 수 있다.”고 자랑한다. 정상에서는 남동쪽에 계룡산, 서쪽으로 오서산이 아득히 모습을 드러냈다. 주변 산들이 모두 발아래에 엎드려 있다. 문화해설사 김씨는 “칠갑산이 주변 산들을 거느리는 듯해 봄철이면 많은 등산객이 몰려와 시산제를 지낸다.”고 전했다. 이어 김씨는 “칠갑산은 육산이다. 큰 바위가 드물고 흙과 자갈로 이뤄져 있다.”면서 “겨울에 눈이 오면 또렷한 산등성이와 상고대가 아름답다. 봄에는 새싹이 꽃보다 예쁘고, 여름에 등산로마다 나무 그늘이 드리운다.”고 치켜세웠다. 길씨는 “높지 않고 가파르지도 않아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귀띔했다. 산 정상 숲 속의 밤나무에는 탁구공 크기만 한 밤송이들이 매달려 있어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했다. 남편, 아들과 함께 장곡사에서 정상에 올랐다 내려오던 김경(58·서울 일원동)씨는 “처음 칠갑산을 찾았는데 흙이 많아 걷기가 좋다. 길이 부드러워 여자들도 등산하기가 편하다.”고 말했다. 청양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칠갑산 옛길의 정취 물 좋고 땅 좋고 출렁다리 재미있고… 충남 청양의 칠갑산에도 옛길이 있다. 1981년 청양~공주간 3번 국도에 대치터널이 뚫린 뒤 폐도된 한티고개이다. 사람들은 이를 ‘칠갑산 옛길’이라고 부른다. 길이는 3㎞쯤 된다. 숲이 우거져 하늘이 잘 보이지 않고, 경치가 아름답다. 길은 차 한대 지날 정도로 좁고, 매우 구불구불해 옛길다운 정취가 풍긴다. 데이트를 하거나 오붓하게 걷기에 그만이다. 이 속에 조그만 한티마을과 샬레호텔이 있다. 좀더 가면 작은 터널처럼 생긴 칠갑문이 나온다. 칠갑문 위가 등산길인 산장로 초입 칠갑광장이다. 이 문은 당초 광장 옆 최익현 선생 동상을 구경하고 등산하는 데 쉽도록 고갯길 위에 만든 다리였으나 지금의 성문 형태로 개축됐다. 칠갑문을 지나 내려가는 옛길 옆에 ‘칠갑산 맑은물’ 공장이 있다. 유신준 청양군 칠갑산맑은물 계장은 “예로부터 칠갑산 물이 맛 있기로 소문이 나 2000년부터 생수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면서 “마니아층이 형성될 정도로 호평받고 있다.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m의 관정을 뚫어 뽑는 것으로 현재 충남과 서울에서 판매 중이다. 칠갑광장·천문대와 인접한 옛길과 10여분 떨어진 출렁다리 사이에는 오는 11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하루 10차례 오간다. 출렁다리는 지난달 28일 인공호수인 천장호 위에 설치됐다. 길이 207m로 출렁다리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다. 평일에도 관광객이 몰려 북적댄다. 걸을 때마다 물 위에서 다리가 출렁거려 좀 어지럽다. 명헌상 군 교통행정계장은 “셔틀버스가 없어도 옛길이나 출렁다리로 가는 시내·외 버스가 30분마다 있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청양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주말 데이트] 도자기 감정의 달인 이상문 명지대 사회교육원 교수

    [주말 데이트] 도자기 감정의 달인 이상문 명지대 사회교육원 교수

    1원짜리 모조품 글씨부터 12억원짜리 도자기까지, 지난 14년간 그가 가격표를 붙인 물건들은 셀 수도 없다. 소중한 전통의 유산을 어떻게 돈으로만 따지냐고 야단을 치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26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이상문(65) 명지대 사회교육원 교수는 “가격을 매기지 않는다면 그 가치를 사람들에게 어떻게 알리겠느냐.”면서 오히려 반문을 한다. 그러면서 “실제 문화 유산의 가치야 돈으로만 따질 수 없지만, 그걸 지금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결국 가격”이라고 설명한다. ●시세 7000만원 안중근 글씨 2억 평가도 이 교수는 14년째 KBS 1TV ‘TV쇼 진품명품’에서 감정위원(도자기 분야)으로 활동하고 있다. 출장감정을 포함, 한 주에 대략 50점 정도를 보니 그가 직접 가격을 매긴 작품들만도 수만 점. 방송으로 보면 잠깐 사이 가격이 결정되는 것 같지만 그 과정은 결코 간단치가 않다. “저뿐만 아니라 감정위원들 머릿속에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들어 있습니다. 어느 나라 어느 시장에서 무엇이 얼마에 팔렸다는 것부터, 현재 국내 시장 분위기로 볼 때 가격을 어떻게 조절해야 한다는 것까지 복잡한 계산이 있지요.” 거기다 고미술품들은 시장원리를 넘어서는 ‘역사적 의의’를 따져야 하니 이야기가 복잡해진다. 실제로 그는 프로그램에서 시세 7000만~8000만원이던 안중근 선생의 글씨를 2억원으로 책정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적당한 시장거래가는 아니지만 그 사상과 인품을 따지면 그 정도 가격은 돼야 한다는 의도였다. 그 후 안중근의 글씨는 실제 2억원에 거래가 됐다. “작품감정은 만든이의 인품까지 평가하는 작업”이라는 그의 생각대로 일이 풀린 셈이다. 흘깃보기만 해도 진위를 가릴 수 있다는 그가 고미술품에 관심을 가진 건 40년 전. 어릴 적부터 수집벽이 있었는데, 경제력이 생기면서 도자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지금은 개인 소장품이 수만 점에 이른다. 왜 그리 고미술품에 끌렸을까. “그냥 타고난 것 같다.”라는 짧은 대답만 돌아온다. 어느 순간 보니 국내를 벗어나 일본, 동남아 등지까지 돌며 고미술품을 공부하고 있었고, 지금도 해외 곳곳을 돌며 작품들을 모으고 있다. ●14년째 ‘TV쇼 명품진품’ 감정위원 이 교수는 “해외와 달리 국내 고미술품은 해외반출이 금지돼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고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문화재를 해외로 내보내면 안 된다는 주장은 피해망상”이라면서 “직지심체요절도 한국에만 있었다면 세계에서 인정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뛰어난 유산들도 국내에서만 유통되니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 그의 설명에 따르면 실제 외국에서는 국보 취급을 받을 신라토기들도 국내에는 숫자가 많기 때문에 10만~20만원선에 거래된다. 또 그러기에 대충 보관되고 그러다 파손되는 경우도 많다. ●고미술품 경매 활성화 필요성 제기 “이런 오래된 유물들이 해외로 가면 한국 문화의 유구한 역사를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국내에서 의미없이 부서지느니 해외에서 외국인들에게 전시되는 게 낫죠. 한국의 문화재는 우리만의 것이 아닌 세계인의 것이 돼야 합니다.” 하지만 그도 “물론 국보·보물 등 주요문화재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단서를 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문화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고미술품 경매의 활성화’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자연스러운 경매시장의 활성화가 문화재 유통을 활발하게 하고, 이것이 우리 문화재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야 국민적 관심도 커진다는 것. 이 교수는 대학에서 문화재 감정 강의를 하고 있지만, 고미술품 수집상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그는 학문과 현장의 조화를 추구한다. 그는 “국내에서는 고미술품 수집상을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현실과 현장에 대한 감각이나 지식에서는 박물관장이나 교수들도 이들에게 배워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허물없는 교류와 더불어, 제한하고 억압하는 낡은 제도들도 고쳐야 문화재 영역의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제언한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오늘의 눈] 주민소환 투표 불참운동 유감/황경근 사회2부 차장

    [오늘의 눈] 주민소환 투표 불참운동 유감/황경근 사회2부 차장

    김태환 제주지사 주민소환투표가 실시된 26일 제주시내 투표소에서 만난 한 주민은 김 지사측의 투표 불참운동을 ‘민주시민 권리를 포기하라는 것’이라며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김 지사측은 지난 6일 주민소환투표가 청구된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불참운동도 적법한 투표운동이라는 유권해석에 따라 줄곧 투표 불참을 호소하고 김 지사도 이날 투표에 불참했다. 이를 두고 ‘투표권을 포기하자는 것이 선거를 통해 선출된 도지사가 대놓고 할 투표 전략이냐.’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김 지사측은 투표함이 열리면 읍·면·동 지역별로 찬성·반대가 공개되고, 이는 또 다른 갈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며 투표불참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투표율이 3분1을 넘지 못하면 개표하지 않고 자동 부결처리한다는 주민소환법의 맹점을 파고든 것이다. ‘투표에 참가하는 사람은 당연히 소환에 찬성하는 사람’으로 비쳐지면서 이날 투표는 사실상 공개투표가 돼 버렸다. 공무원들은 투표장에 가지 않았고, 이는 관권개입이라는 시비를 불러왔다. 주민소환운동본부측은 도지사 심판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히는 등 투표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겠다는 자세다. 김 지사측의 투표불참 운동은 비록 적법했지만 당당하지는 못했다. 민주사회에서 투표참여 여부가 쟁점이 된 자체는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온갖 반대와 지지자들의 표 떨어진다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며 해군기지 수용을 결정한 김 지사의 당당한 모습은 이번 주민소환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주민소환투표에는 20여억원의 혈세가 투표비용으로 지출됐다. 투표 불참운동으로 수십만장의 투표용지는 폐지로도 재활용하지 못하고 모두 소각처리한다. 승자도 당당하지 못하고, 패자는 승복 못하고, 투표용지·투표공보물을 찍어내며 횡재를 한 인쇄업자만 웃는 괴물 같은 주민소환이 돼 버렸다. 황경근 사회2부 차장 kkhwang@seoul.co.kr
  • “딴따라 자존심 키워주신 아버지께 감사”

    “딴따라 자존심 키워주신 아버지께 감사”

    “대중음악 하는 사람들을 천시하고 ‘딴따라’로 폄하하던 시절에 아버지는 꿋꿋한 자존심으로 자식의 타고난 재능을 키워 주는 게 진정한 교육이고 애국하는 길이라고 생각하셨죠. 그래서 오늘날 제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가수 하춘화(54)가 26일 자전적인 에세이집 ‘아버지의 선물’(중앙북스)을 펴내고 서울 홍익대 인근 ‘더 갤러리’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 책에서 구십 세를 앞둔 아버지에게 ‘사부곡’을 바치는 한편, 자신의 반세기 음악 인생을 돌아보고 있다. 2006년 성균관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3년 동안 책 쓰기에 매달렸다고 한다. ●역대 대통령과의 숨은 인연 담아 6살 때인 1961년에 데뷔해 ‘국민 소녀’에서 ‘국민 가수’가 되기까지 아버지의 힘이 컸다. 올곧게 가수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은 늘 도전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고, 다른 사람을 보는 눈과 가슴을 얻는 방법 등 세상 사는 지혜를 아버지를 통해 배웠기 때문. 하춘화는 이날 “아버지는 앞장서서 보여 주며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습득할 수 있도록 해줬다. 그러한 이야기들을 책에 담았다.”면서 “자식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우리나라 부모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진·나훈아가 주름잡던 1970~80년대에 홍일점이었던 그는 못말리는 인기 덕택에 한 해에 11장의 앨범을 내기도 했다. 133장의 음반을 통해 취입한 2500여곡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첫 히트곡이었던 ‘물새 한 마리’를 꼽았다. 중학교 3학년 때 노래로 지금까지 300만장이 넘게 팔렸다고 한다. 아버지는 딸이 가수로서 시험대에 올랐던 데뷔 앨범을 지금도 보물처럼 아낀다고 덧붙였다. 열일곱 살 때의 ‘잘했군 잘했어’는 부모뻘 되는 고(故) 고봉산 선생을 ‘영감’이라고 부르기에는 감정이 제대로 살지 않아 녹음 과정에서 야단 맞으며 울다시피 불렀다고 돌이켰다. 가장 힘들었던 노래이기에 요즘도 콘서트에선 정식으로 잘 부르지 않지만 보물처럼 소중한 곡이라고 했다. 이번 에세이집은 하춘화와 그의 아버지 사이의 이야기가 주로 담겼지만 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서부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역대 대통령과의 숨은 인연도 실려 있어 흥미를 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통령으로 박 전 대통령을 꼽은 그는 특히 육영수 여사의 자선행사에 단골 손님으로 초대돼 살가운 인연을 맺은 사연도 털어놨다. 그는 또 40주년 기념 공연으로 이희호 여사가 꾸리던 자선단체를 도우며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기도 했다. 한 디너쇼에서 김 전 대통령이 즉석에서 ‘목포의 눈물’을 신청하는 바람에 엉겁결에 부르게 됐던 일화도 들려줬다. 하춘화는 “나라를 위해 많은 일을 하셨던 분이 파란만장한 정치 인생을 마감하는 순간을 애도하는 게 예의일 것 같아 이번 장례 때 조문을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30일까지 ‘더 갤러리’서 소장품 전시회 이밖에 에세이집에는 수많은 공연을 함께한 코미디언 고 이주일과의 에피소드, 그리고 후배 김제동, 강호동, 유재석 등에 대한 이야기들도 곁들여 졌다. 가수로서 장수하는 비결을 ‘자기 절제’라고 강조한 하춘화는 “앞으로 50주년 기념 공연 등을 새로운 노래 인생의 출발점으로 삼아 대중예술 발전에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변함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30일까지 하춘화의 소장품 전시회가 ‘더 갤러리’에서 열린다. 48년 동안 발매한 음반들과 수상한 각종 트로피, 기사 스크랩, 팬들로부터 받은 선물, 리사이틀 포스터 사진 등이 전시된다. 특히 LP의 재킷 디자인 변화에 따라 국내 가요사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대중가요사를 엿볼 수 있는 이 자료들은 국립도서관 등에 기증될 예정이다. 글ㆍ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강서 원산지증명서 보관철 보급

    강서 원산지증명서 보관철 보급

    서울 강서구가 각종 농축산품 원산지증명서를 간편하고 체계적으로 보관하는 보관철 4000개를 만들어 지역 식당에 나눠준다고 25일 밝혔다. ‘농산물품질관리법’은 음식점 영업주가 식재료의 원산지 관련 증명서류를 구입한 날로부터 6개월 이상 보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영업주의 관심 부족과 보관할 영수증 양, 보관 장소가 마땅치 않아 제대로 보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많은 식당들이 원산지표시제 관련 단속에서 식재료 원산지 증명서류 보관 미비로 영업정지, 벌금 등 행정 처분을 받는 사례가 많았다. 또 식당에 표시된 원산지의 신뢰도를 저하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원산지 보관철은 음식점 원산지표시 제도에 대해 영업자 준수 사항 홍보물과 2년 동안 보관의무가 있는 출입검사 기록부, 원산지 증명서류 등을 쉽게 보관할 수 있는 스프링철로 제작됐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HAPPY KOREA] 전남 완도 울모래마을

    [HAPPY KOREA] 전남 완도 울모래마을

    완도 하면 떠오르는 것이 ‘명사십리 해수욕장’이다. 이곳의 해수욕장은 원산의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달리 한자로 ‘울 명(鳴)’을 쓴다. 파도에 휩쓸려 모래가 왔다갔다 하는 소리가 마치 울음소리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전남 완도군 신지면 ‘울모래마을’은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이름을 따왔다. ‘우는 모래’가 ‘울모래’가 된 것. 행정안전부의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에 선정되면서부터 명사십리 해수욕장 관광 활성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텐트촌 운영으로 가구당 30만원 수익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것은 ‘몽골 텐트촌’이다. 몽골족의 이동집인 ‘게르’ 모양을 본뜬 몽골식 텐트촌은 주민 수익사업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숙박비가 몽골텐트 1동에 2만원(1일)으로 저렴한 데다 깔끔해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이번 여름분은 이미 6월 말에 마감됐다. 몽골 텐트촌을 찾은 김민재(45)씨는 “무엇보다 바다가 바로 앞에 보인다는 것이 가장 좋다.”며 “아이들도 야영하는 기분을 즐기는 것 같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몽골식 텐트는 개당 300만원의 비용을 들여 만들었다. 1년을 기준으로 수익을 정산한다. 임촌리, 신리 등 ‘리(里)’ 단위로 운영하는데 지난해에는 한 집당 30만~40만원의 수익이 돌아갔다. 한 가구에 30만원이라면 적게 느껴지지만 각 가구수를 합치면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수익만 신경쓴 게 아니다. 나머지 금액은 기금을 만들어 노인 복지에 쓰기로 했다. 올해는 마을 어르신들을 효도관광 보내 드리는 게 목표다. ●오래된 우물 깔끔하게 정리·보존 주민을 위한 사업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관광객을 끌어 들이는 데만 혈안이 된 다른 사업과 차별화한 것. 주민들의 ‘사랑방’이 된 정자야말로 단연 인기다. 모든 마을에 설치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완도군청 자치경영과 조재태씨는 “마을 형평성을 고려해 ‘한 마을에 한 사업씩’을 모토로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금곡리 마을 정자에서 장기를 두던 김평휴(72) 씨는 “요즘엔 매일 정자에 나와서 친구들 만나는 게 기쁨이다.”며 “가끔 음식을 가져와 같이 먹는 등 사랑방이 따로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임촌리에서는 아름다운 벽을 만날 수 있다. 칙칙하고 오래된 시멘트벽을 바닷가에서 갈매기가 노니는 모양의 벽돌로 바꿨다. 길이 좁아서 자동차 한 대가 간신히 가던 길을 넓혀 2대가 무리없이 다닐 수 있도록 만들었다. 주민들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담의 높이도 낮췄다. 제각각 높이가 다르던 벽을 1m20㎝ 높이로 정리했다. 문종채(60) 임촌리 이장은 “지저분한 시멘트벽이 깔끔해지니 주민들이 가장 좋아한다.”고 전했다. 우물도 빼놓을 수 없다. 마을 최고령 어르신도 기원을 모를 정도로 오래된 우물을 정리했다. 우기에는 물이 넘치고 건기에는 물이 부족하던 게 일정한 수량을 유지하게 됐다. 우물은 상수도가 들어온 지 15년밖에 되지 않은 마을에 보물과도 같은 존재였다. 임태보(72)씨는 “요즘 개량이다 뭐다 해서 옛것을 다 없애는데 보존과 개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완도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율곡처럼 장원급제…” 오죽헌 수능기원 명소로

    강릉 오죽헌이 수능시험의 대박을 기원하는 장소로 뜨고 있다.강원 강릉시는 신사임당의 생가이면서 이율곡 선생이 태어난 오죽헌(보물 제 165호)이 대입 수험생과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기원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율곡 이이(5000원권)에 이어 그의 어머니 신사임당(5만원권)이 지폐 인물로 등장하면서 올들어 생긴 새 풍속도다. 강릉시에 따르면 최근 한 달새(7월12일~8월11일) 오죽헌을 찾은 관람객은 11만 56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했다. 오죽헌이 9차례 과거에 장원 급제해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으로 불리는 이이(1536∼1584)와 현모양처의 대명사격인 신사임당(1504∼1551)이 태어난 명당이란 입소문이 나면서 수험생 부모를 중심으로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지난달 서울교육청에서 오죽헌 시립박물관을 현장체험 학습기관으로 선정한 것도 오죽헌이 인기몰이를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릉시는 오죽헌이 부쩍 주목을 받자 이 곳을 새로운 관광상품과 연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오죽헌 시립박물관 관계자는 “모자(母子) 화폐 탄생지인 오죽헌은 율곡의 학구열, 어진 어머니로서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워낸 신사임당의 교육관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이란 점이 학부모들에게 호소력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사찰도 변화·혁신의 물결 거스를 수는 없죠”

    “사찰도 변화·혁신의 물결 거스를 수는 없죠”

    “사찰이라고 해서 변화와 혁신의 물결을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절을 찾는 모든 분들께 고품격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은해사(銀海寺)가 사찰 변혁에 앞장설 생각입니다.” 이른바 ‘사찰 새마을운동’을 통해 기존 사찰의 굳어진 관행을 과감히 혁파하고 나선 스님이 있어 화제다. 대한 불교 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경북 영천 은해사 돈관주지가 주인공이다. ●취임식 비용을 장학금으로 기탁 19일 찾은 천년고찰 은해사는 금강경이나 반야심경 같은 독경 대신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대웅전 옆 다방(茶房)에선 스님과 신도, 방문객이 자유롭게 어울렸다. 은해사는 엄숙하고 숙연한 분위기의 여느 절집과는 사뭇 달랐다. 은해사의 이런 변혁은 지난해 말 산중총회에서 돈관 스님이 주지로 추대되면서 시작됐다. 그는 역대 주지와 달리 수억원이 드는 주지 취임식을 마다했다. 대신 절약한 돈의 일부를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영천시와 청송군 장학회에 기탁했다. 세수 48세로 전국 최연소 조계종 본사 주지에 취임한 돈관 스님은 “취임식을 갖지 않겠다고 했더니 사찰 관계자와 신도회로부터 항의가 빗발쳤다.”며 “주지 취임식을 하지 않는 것이 이웃을 위한 봉사의 시작이라는 제 소신을 알고는 모두 이해해 줬다.”고 밝혔다. ●조계종 본사 첫 주차요금 폐지 돈관 스님은 지난 4월 조계종 본사로는 이례적으로 사찰 주차장 요금제를 철폐했다. 은해사 방문객에게 주차 편의를 제공하자는 뜻에서 내린 고심어린 결단이었다. 은해사는 연간 3억~4억원의 막대한 주차료 수입을 포기해야 했다. 이달부터는 은해사 말사인 수도사의 문화재 관람료를 폐지토록 했다. 수도사 측은 그동안 조선 숙종 때 제작된 사찰 안의 노사나불괘불탱(보물 제1271호)으로 인해 문화재 관람 여부와 관계없이 방문객들로부터 일률적으로 문화재 관람료를 받아 왔다. 돈관을 비롯한 은해사 스님 30여명은 요즘 사찰 및 문화 해설사로 나서 방문객을 맞고 있다. 돈관 스님은 사회 환원운동에도 적극적이다. 이날까지 2박 3일간 영천지역 다문화가정 56명이 은해사에서 템플 스테이를 갖도록 배려한 것을 비롯, 올 들어 지금까지 23차례에 걸쳐 대구·경북지역 어려운 이웃 420여명에게 사찰 무료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종교도 시대 흐름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라는 그는 “은해사의 ‘사찰 새마을 운동’이 다른 사찰과 종교 단체로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78년 해인사에서 일타 스님을 은사로 득도한 돈관 스님은 대구불교방송 총괄국장과 환승사 주지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경북불교대학 학장과 조계종 중앙종회 회원으로 있다. 글 사진 영천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재범ㆍ니콜 합류 ‘노다지’, 23일 정규편성 첫 방송

    재범ㆍ니콜 합류 ‘노다지’, 23일 정규편성 첫 방송

    지난 7월 파일럿방송으로 첫 선을 보인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노다지’가 정규 편성 돼 방송을 시작한다. ‘노다지’는 예능과 역사, 문화를 접목해 공익과 오락성을 갖춘 신개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MC들은 매주 문화유적지, 관광지, 명물, 명소 등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를 찾아 보물지도를 완성한다. 이성진, 2PM의 재범, 카라의 니콜이 새 MC로 합류, 김제동, 조혜련, 신정환, 황보, 김나영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특히 외국에서 자란 재범과 니콜은 새로 경험하는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진지한 자세로 익혔다. 첫 방송에서 MC들은 강화도에 위치한 동막 해수욕장에서 바다 수영을 하고 풍물시장에서 열린 장기자랑에 참여했다. 지난 번 수원에 이어 이번 강화도 촬영 역시 폭우 속에 진행되자 MC들은 “매번 비와 함께 촬영하는 걸 보니 프로그램이 대박 날 것 같다.”고 농담 섞인 기대감을 드러냈다. 폭우 속에서 더 빛난 노다지 MC들의 활약과 강화도 최고의 보물의 정체는 오는 23일 오후 6시 45분 ‘일밤 2부-노다지’에서 공개된다. 사진 = MBC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33) 동해 댓재~두타산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33) 동해 댓재~두타산

    여름이 끝물이지만 맹위를 떨치는 늦더위에 시원한 계곡이 간절해진다. 여름 산의 보물은 계곡 말고도 높은 능선에 있다. 1000m가 넘는 산은 서늘한 공기를 내뿜고, 길섶에는 기화요초가 만발한다. 여름이 가기 전에 두타산(1353m)에 올라 웅장하게 흘러가는 백두대간을 감상하고 그 유명한 무릉계곡에 발을 담가 보자. ●백두대간 종주로 알려진 댓재 길 강원도 동해시의 두타산은 바다 가까이 백두대간 능선이 흐르는 구간이다. 두타산 하면 무릉계곡을 품은 것으로 유명하지만, 1300∼1400m급 웅장한 능선과 온갖 야생화와 약초가 그득한 곳이다. 그래서 여름철 능선과 계곡을 모두 즐기는 산행지로 그만이다. 산행 코스는 댓재에서 출발해 두타산까지 비교적 완만한 능선을 따라 오르고, 하산 길에 무릉계곡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 산행 들머리인 댓재(810m)는 백두대간 산꾼들만 찾는 곳이었는데, 두타산 등산객들이 몰리면서 제법 사람들이 늘어났다. 댓재 산신각 옆을 지나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여기서 두타산까지는 6㎞ 남짓, 시간은 2시간30분쯤 걸린다. 원시숲이 내뿜는 달고 서늘한 공기를 마시며 30분쯤 가면 작은 봉우리 햇댓등에 올라붙는다. 햇댓등 부근에는 유독 밑동 굵은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그득하다. 춘양에서 보았던 금강소나무처럼 미끈하지는 않지만 굵고 단단해 보인다. 사람이 관리하는 소나무에서 볼 수 없는 야성이 흘러넘친다. 햇댓등에서 두타산까지는 고도를 약 450m 끌어올리는 길. 부침이 심하진 않지만 뚝뚝 땀을 흘리며 묵묵히 걸어야 한다. 두타산의 두타(頭陀)가 ‘세속의 욕심을 버리고 청정하게 불도(佛道)를 수행하는 것’을 말하는 불교 용어라 그런지, 한걸음 한걸음이 고행처럼 느껴진다. 산행이 수행보다 좋은 점은 누구나 땀을 흘리면 정상을 만난다는 점이다. 통골목이(통골재)는 댓재와 두타산의 중간지점으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댓재, 햇댓등, 명주목이, 통골목이… 그러고 보니 지나온 곳마다 이름이 예쁘다. 통골목이에서 두타산 전위봉 격인 1243봉까지 가파른 오르막이 고비다. 1243봉부터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은 그야말로 천상화원. 말나리, 동자꽃, 모시대, 풀솜대, 눈개승마 등이 길섶에서 자꾸 발목을 붙잡는다. 실컷 꽃구경을 하다 어느 순간 고개를 들어보면 잡목들이 한순간 사라지고 널찍한 두타산 정상이 나타난다. 산정은 그동안 답답한 시야를 보상하듯 시원한 조망을 보여준다. 북쪽으로 청옥산(1403m)의 넉넉한 품은 달려가 안기고 싶고, 그 오른쪽으로 휘어지며 출렁이는 백두대간 능선은 참으로 통쾌하다. 백두대간 능선이 감싼 깊은 계곡이 바로 무릉계곡이다. 고개를 동쪽으로 돌리니 아스라이 찰랑거리는 동해가 두타산 발끝을 간질이고 있다. ●두타산의 숨은 보물, 두타산성 하산은 청옥산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르지 않고, ‘무릉계곡 관리사무소’란 팻말이 붙은 북쪽 능선을 따른다. 그 이유는 두타산성을 보기 위해서다. 20분쯤 내려오면 왼쪽으로 조망이 트이는데, 놀랍게도 청옥산으로 이어진 능선 조망이 두타산 정상보다 빼어나다. 과연 명불허전, 두타산이 백두대간 중에서 가장 역동적인 산세를 가진 곳 중의 하나라는 명성이 헛되지 않다. 이어지는 쉰움산 갈림길에서 무릉계곡 방향을 따라 20분쯤 내려가면 고풍스러운 소나무들과 빼어난 암봉이 어우러져 선경을 연출한다. 이곳이 두타산이 꼭꼭 숨긴 보물인 두타산성이다. 산성은 1414년 조선 태종 때 축성했다고 전해지나 102년 신라 파사왕 때 처음 쌓았다고도 한다. 이처럼 빼어난 장소를 우리의 선인들이 그냥 놔둘 리 없다. 고려 충렬왕 때 이승휴(1224~1300)가 이곳에 은거하며 스스로 두타산거사(頭陀山居士)라 불렀다고 한다. 한민족이 단군을 시조로 한 단일민족임을 처음으로 밝힌 역사서 제왕운기(帝王韻紀)는 이곳에서 탄생하게 된다. 두타산성을 내려와 산성십이폭을 지나면 드디어 무릉계곡으로 떨어진다. 이곳에서는 무조건 쌍폭과 용추폭포를 감상해야 한다. 쌍폭은 바른골에서 용추폭포를 거친 물과 박달골에서 내려온 물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이루어낸 자연의 걸작품으로 쌍갈래의 폭포를 이루고 있다. 여기서 2분 거리의 용추폭포는 상담, 중담, 하담으로 나누어진다. 상담과 중담은 항아리 모양을 하고 있어 오묘한 자연의 섭리를 그대로 보여주며, 하담은 마치 용이 날아오르는 듯한 선경을 보여준다. 이제 계곡에 탁족하는 시간만 남았다. 신발끈을 풀고 첨벙! 발을 담그면 이것이 우화등선(羽化登仙) 아닌가. 글 사진 mtswamp@naver.com ●가는 길과 맛집 동해시내에서 무릉계곡까지 버스가 수시로(06:30~21:00) 다니며 30분 걸린다. 댓재는 삼척시외버스터미널(033-572-2085)에서 1일 3회(07:30, 13:30, 16:30) 운행하는 광동행 버스를 이용한다. 무릉계곡 입구에는 민박을 겸하는 맛있는 식당이 많다. 김원기 전 백두대간 보존회장이 운영하는 반석상회(033-534-8382)의 산채비빔밥과 더덕구이가 산꾼들에게 인기다.
  • 기아차 교섭위원 3명 사표수리

    기아자동차는 18일 노조의 장기파업 책임을 물어 회사측 임금협상 교섭위원 가운데 광주공장장 조남일 부사장 등 3명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노사간 임금협상 과정에서 노조 파업이 유례 없이 장기화함에 따라 파업손실로 인한 매출차질 등 경영이 악화되고 회사와 제품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 데 따른 책임을 물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임금협상은 물론 향후 노사관계에서 회사가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기아차 노조 내부에서 다음달 선거를 앞두고 차기 집권을 노리는 각 계파간 ‘노-노 갈등’이 고조되면서 노사간 임금협상이 3개월째 표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기아차 노조 산하 지회들은 현 집행부를 비판하는 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나로호 발사 명당서 보고 축제도 즐기고

    19일 발사 예정인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의 성공을 기원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16일 전남도에 따르면 ‘신비한 우주체험 남도여행’ 홍보물 1만부를 제작해 수도권 관광안내센터와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도내 주요 관광지에 배포했다.홍보물에는 ‘나로호’ 발사장면을 볼 수 있는 명당자리 16곳을 소개하고, 남도 여름휴가 코스와 추천음식, 숙박지 등도 함께 수록했다.전남 관광홍보 사이트인 남도코리아(www.namdokorea.com)에서도 우주발사 관망 포인트와 남도여행 추천코스 등의 여행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나로호 발사 하루 전인 18일에는 무박 2일로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특별 관광열차를 운행해 수도권 관광객을 유치할 예정이다.나로호 발사에 즈음해 인근 시·군의 지역축제도 함께 선보인다. 고흥군은 19일 오후 1시 영남면 남열 해돋이해변에서 유명 가수 초청공연 등 ‘나로우주센터 위성발사 카운트다운 쇼’를 개최한다. 여수시에서도 19일 오후 3시40분 화정면 백야도 등대 주변에서 시립국악단 공연, 전통농악놀이 공연 등 우주발사 관람객을 위한 다채로운 공연행사를 열며, 보성군도 같은 날 오후 4시 제암산 자연휴양림 일원에서 축하행사를 펼친다.고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지자체 막바지 여름장사 안간힘

    지자체 막바지 여름장사 안간힘

    ‘막판 역전을 노린다.’ 이상저온현상과 장마 등으로 여름 장사를 망친 피서지 업소와 지방자치단체, 유통업계들이 막바지 매출 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해수욕장 등이 다양한 행사를 열어 피서객을 유혹하고 일부 지자체 직원들이 피서지 홍보를 위해 길거리에 나섰다. 매출이 뚝 떨어진 유통업계는 예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 여름 할인행사에 들어갔다. ●포항 평균기온 작년보다 3도 낮아 13일 경북 포항기상대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평균 기온은 23.3도로 지난해보다 3도 이상 낮았다. 반면 강수량은 지난해보다 4배가량 늘어난 359㎜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같은 기간 포항지역 7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96만 7180명으로 지난해 298만명의 32.5%에 그쳤다. 동해안 다른 지역 해수욕장도 마찬가지다. 전남 최대 해수욕장인 완도 신지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주변 상인들은 피서객들이 지난해(120만명)보다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져 장사를 망쳤다며 아우성이다. 백영팔(64) 명사십리해수욕장 상가번영회장은 “어차피 올 피서는 끝나가지만 내년을 기약하며 막바지 피서객들에게 친절과 협정가격 준수로 이미지를 좋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피서객 위한 다양한 행사 줄이어 이에 따라 막바지 피서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포항 칠포해수욕장에서는 14일 ‘2009 칠포재즈페스티벌’이 열린다. 가수 유열의 진행으로 뮤지컬 배우 임태경과 재즈 여성보컬리스트 말로와 웅산 등이 출연해 힘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경북 봉화군은 14일 물야면 오전약수탕에서 ‘오전약수제’를 개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피서객을 기다리고 있다. 경북 군위군은 20, 21일 여행사 직원 등을 초청한 팸투어를 갖고 27일에는 고로면 인각사에서 일연스님 다례제를 연다. 경북도 직원 35명은 지난 7일 대구시청을 찾아 출근 직원들에게 막바지 피서객 유치 홍보활동을 벌였다. 이어 대구지방경찰청, 대구지방병무청, 대구은행 본점, 농협중앙회 대구경북본부 등 대구지역 41개 공공 유관 기관을 방문했다. 충북도는 21일까지 집중 홍보기간으로 설정했다. 전국 주요고속도로 휴게소 29곳에 입체형 관광지도, 운전자 가이드북, 리플릿, 부채 등 4종 2만부의 홍보물을 비치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북은 바다가 없어 다른 지역보다 장마 영향을 덜 받았지만 막바지 여름 피서객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TV·냉방기기등 대대적 할인 유통업체들은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 수성구 모 할인매장 관계자는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기기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급감하고 빙과류도 30% 정도 매출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일찌감치 막바지 여름 세일에 들어갔다. 대구 수성구 모 플라자는 TV 등 가전제품을 30% 정도 싸게 파는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지난 10일부터 시작했다. 플라자 관계자는 “여름 특수가 실종된 냉방기기 판매량을 다른 제품에서 만회하기 위해 할인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옥션도 21일까지 ‘천원의 행복’ 이벤트를 통해 여름 패션의류 아이템을 최고 90%까지 할인판매하고 여름 필수 아이템을 1000원 내외의 초저가로 판매한다. 인터파크, CJ몰, G마켓, 11번가 등도 패션의류 잡화 등을 90%까지 할인판매하는 ‘땡처리’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종합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中 매화당 은닉자금” 속여 3400조원 위조채권 사기

    수천조원 상당의 위조 유로·달러 채권과 모조지폐를 중국 국민당 비밀조직인 ‘매화당(梅花黨)’의 은닉 재산이라고 속여 투자를 권유해 자영업자 등으로부터 거액을 가로챈 사기단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3일 중국에서 반입한 외국 채권의 처분 비용을 대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여 조모(42)씨 등 3명으로부터 17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위조유가증권행사 등)로 김모(62·여), 한모(60)씨를 구속하고 백모(53)씨 등 일당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2007년 5월쯤 중국에서 위조채권과 모조지폐를 대량으로 들여온 뒤 자영업자인 조씨를 만나 “매화당이 관리하는 채권을 전문 처분 기관에 맡겨 현금화할 계획인데 기관에 의뢰할 자금 2억원을 대면 30억원을 돌려주겠다.”고 투자를 권유했다. 이들은 조씨에게 위조한 3400조원 상당의 유로 채권과 1600억원 상당의 달러 채권을 보여 줬다. 또 채권을 처분해 마련한 자금이라며 1000억원이 입금된 예금 통장, 수천 장의 100만달러와 100만유로 지폐, 국내 은행이 발행한 1억원 채권 84장도 제시했다. 이들은 치밀한 사기를 위해 매화당이 중국 모처에 금괴 등 보물을 숨기고 있다며 ‘기밀건(機密件)’이라는 보물지도와 보물창고 내부를 촬영한 CD 등을 보여 주기도 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이 보여준 채권과 CD, 지도, 지폐 등은 모두 중국에서 만들어진 가짜로 밝혀졌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부산 범어사 일제 잔재 ‘퇴출’

    범어사가 일제 잔재 청산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범어사는 오는 2013년까지 총 200억원을 투입해 범어사의 민족문화 중장기 발전계획인 ‘범어사 종합 정비계획’을 마련,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우선 1단계 사업으로 2013년까지 50억원을 들여 일제 강점기 때 잔재의 청산 작업을 벌인다. 이날부터 사찰안에 있는 일제 잔재의 상징물인 조선총독부 표지석 제거와 보물 제250호인 3층 석탑을 원형대로 복원하고자 난간석 해체 공사에 들어갔다.또 대웅전 앞에 심어져 있는 금송(일본 왕실을 상징하는 나무) 3그루와 편백나무, 삼나무 등도 제거한다. 이와 함께 일본 건축양식을 따른 대웅전과 관음전 전면에 있는 난간대 등도 고유의 우리 불교 건축양식으로 바로잡는다.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고찰인 범어사는 한국불교건축의 진수를 담은 대표적인 사찰로서 가람 배치는 전통불교 건축양식인 상·중·하단 3단 구성의 틀과 함께 선교양종(禪敎兩宗) 교리적 측면을 적용한 체용설(體用說)에 기반을 두고 있다.그러나 이런 가람 배치와 문화재는 일제가 민족문화를 말살하려고 크게 훼손하고 왜곡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조관우·팝핀현준, 발라드-팝핀 접목 ‘新예술’

    조관우·팝핀현준, 발라드-팝핀 접목 ‘新예술’

    그야말로 ‘국보급’ 목소리와 ‘보물급’ 무용가의 만남이었다. 진성과 가성을 자유롭게 오가는 ‘소름 가창력’ 조관우와 ‘팝핀계의 1인자’ 팝핀 현준이 속초시를 찾은 5000여 관중에게 평생 잊지 못할 이색 무대를 선사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음악 대축제인 ‘2009 대한민국 음악 대향연’의 둘째날인 12일 강원도 속초시 청초호에 마련된 특설 무대에는 양희은, 심신, 박학기, 조정현, 여행스케치 등 역대 가요사에 한 획을 그은 거물급 가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은 박수 세례를 받은 순서는 조관우와 팝핀현준의 합동 무대. 오랜만에 방송에 반가운 얼굴을 비친 두 사람은 ‘코스모스’, ‘꽃밭에서’, ‘아베마리아’ 등의 명곡을 최신 팝핀과 접목시킨 새로운 음악 예술로 빗 속에 장관을 연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다음은 무대 직후, 조관우-팝핀현준과 나눈 일문일답] - 오늘 무대에 대한 만족도는? (팝핀 현준) 관중들의 호응과 호흡 면에서는 100점이었다. 하지만 비가 내려 기술적인 면에서는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무대가 미끄럽기는 했지만 비로 인해 더욱 멋진 장면이 연출된 것 같다. - 음악의 장르를 뛰어넘은 멋진 무대다. 누구의 아이디어인가? (조관우) 팝핀현준은 댄서가 아닌 그야말로 세계적인 무용가다. 10년 전, 그의 팝핀을 보고 진한 감동을 받았다. 나와 함께 무대를 서지 않겠냐고 제안했고 이후, 라스베가스, 일본 등 해외 대규모 무대를 함께 치뤄왔다. - 두 사람이 ‘10년 친분’이라니 놀랍다. (조관우) 10년 전, 서태지와 아이들의 이주노 씨의 소개로 알게 됐다. 일본 진출을 준비하던 중 소문난 춤꾼인 이주노 씨가 꼭 보여주고 싶은 친구가 있다고 해서 궁금했다. 한 친구를 데려왔는데 그가 바로 팝핀 현준이었다. - 팝핀현준을 처음 봤을 때의 인상은? (조관우) 신선한 충격이었다. 한 마디로 ‘이 친구, 틀림없이 되겠다’ 싶었다. - ‘코스모스’와 ‘꽃밭에서’, 앙코르 곡 ‘아베마리아’에 이르기까지, 노래 리듬과 팝핀 안무가 딱딱 맞아 떨어진다. 합동 무대를 위해 따로 고안한 것인가? (팝핀현준) 아니다. 전체적인 콘셉트는 있지만 매번 그 날의 느낌에 따라 프리 스타일로 소화한다. 조관우 씨의 음악을 완전히 외우고 있기 때문에 그때 그때마다 그 음악의 리듬을 살릴 수 있는 팝핀을 즉흥적으로 꺼낸다. 오늘 보셨던 ‘코스모스’는 피노키오의 느낌을 표현했고 ‘아베 마리아’는 현대 무용과 팝핀을 조화시킨 케이스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조관우) 일본 활동과 더불어 9월 새 앨범 준비 중에 있다. (팝핀 현준) 저 역시 프로젝트 앨범을 준비 중이며, 오는 11월 22일에는 서울 국립국악원에서 조관우 씨의 아버님이자 인간문화재인 조통달 선생님의 판소리 60주년 기념 무대에 함께 서게 됐다. 이미조 선생님과 함께 한국 전통 무용인 살풀이와 팝핀을 접목시킨 새로운 행위 예술을 선사하겠다. 서울신문NTN 속초(강원)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 사진 =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삘릴리~” 부활하는 개구리 왕눈이

    “삘릴리~” 부활하는 개구리 왕눈이

    “비바람 몰아쳐도 이겨내고 일곱 번 넘어져도 일어나라. 울지 말고 일어나 피리를 불어라. 삘릴리 개굴개굴 삘릴릴리 삘릴리 개굴개굴 삘릴릴리….” 1980년대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일본 애니메이션 ‘개구리 왕눈이’가 안방극장에서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12일부터 EBS TV를 통해 다시 방송되는 것. 매주 월요일~수요일 오후 7시25분 시작한다. EBS가 2007년 가을부터 꾸려온 ‘추억의 애니메이션’의 10번째 시리즈다. 그동안 ‘플랜더스의 개’, ‘미래소년 코난’, ‘톰 소여의 모험’, ‘빨강머리 앤’, ‘은하철도 999’, ‘엄마 찾아 삼만리’, ‘보물섬’, ‘독수리 5형제’, ‘이상한 나라의 폴’ 등이 전파를 탔다. ‘개구리 왕눈이’는 덩치도 작고 힘도 없고 가난한 개구리 집안의 왕눈이가 무지개 연못으로 이사온 뒤 온갖 따돌림과 구박을 당하지만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왕눈이를 비롯해 왕눈이의 여자친구인 아로미, 무지개 연못의 실세이자 아로미의 아버지인 투투, 투투의 부하 가재, 베일에 가려진 권력자 메기 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작품은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지만 비장미를 곁들이며 사회 비판 메시지를 상당 부분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계급 갈등과 계급을 뛰어넘는 사랑, 자본가의 횡포, 표면에 나타나지 않고 뒤에서 조종하는 세력 등을 우화적으로 녹여내는 것. 이러한 점에서 자본주의와 물질만능주의, 기계만능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드러냈던 ‘은하철도 999’와 비교된다. 원래 제목은 ‘게로코 데메탄’으로 1973년 일본 다쓰노코 프로덕션이 모두 39화로 만든 TV판 애니메이션. ‘5번 번개호’(원제 마하 고고고), ‘날아라 태극호’(원제 타임보칸), ‘인조인간 캐산’(원제 신조인간 캐산), ‘이상한 나라의 폴’(폴의 미러클 대작전), ‘피구왕 통키’(원제 불꽃 투구아 닷지 단페이) 등으로 유명한 사사가와 히로시가 연출을 맡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룰라 “‘전설’ 남기보다 ‘존재’하고 싶어” (인터뷰)

    룰라 “‘전설’ 남기보다 ‘존재’하고 싶어” (인터뷰)

    ”보여주고 싶었어요. ‘전설’이 아닌 ‘존재’하는 룰라를. (김지현)” 90년대 ‘전설’로 남아있던 그들, 룰라가 돌아왔다. 10년 전, ‘날개 잃은 천사’, ‘3! 4!’, ‘비밀은 없어’ 등 주옥 같은 히트곡을 쏟아내며 가요사(史)의 한 켠으로 사라진 이름… ‘룰라’가 되살아났다. 수학여행 때 룰라의 전매특허인 ‘엉덩이춤’ 한 번 안춰본 이가 어디 있으랴. “얼마전 대기실에서 소녀시대를 만났는데, 한 친구가 눈물을 글썽하며 다가오는 거예요. ‘저도 수건 쓰고 엉덩이춤 췄어요’라고 고백하더라고요. 기분이 묘했죠.(채리나)” 옹기종기 모여앉은 네 사람 ‘김지현, 채리나, 고영욱, 이상민’ 가운데에 자리하고 나니,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 신이 났다. 룰라가 반가운 이유, 바로 ‘실존하는 추억’이기 때문이다. ◆ “1위 아닌, 10대에게 알리려 나왔다” ’룰라 =1위’라는 공식은 5년이란 활동기 동안 단 한번도 깨진 적이 없었다. 하지만 전설은 전설일 때 아름답다고. 아이돌 그룹의 홍수 속 예전의 명성을 되찾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은 없었을까. ”솔직히 그런 얘기 많이 들었죠. 룰라가 예전만 같을 것 같냐고. 그런데 저희는 1위를 하기 위해 다시 나온게 아니거든요. ‘룰라’가 낯선 친구들, 이를테면 10대들에게 저희의 존재를 알리는게 첫번째 목표였습니다.(채리나)” 걱정은 기우였다. 노련미가 돋보였던 컴백 무대는 “역시 룰라!”라는 호평을 이끌어냈고, 룰라를 처음 접한 중고생들은 신선한 충격으로 이들의 존재를 받아들였다. 어느덧 ‘조카뻘’이 된 중고생 팬들의 함성 소리는 룰라 전원의 가슴을 고동치게 했다고. ”열다섯 쯤 되어 보이는 여중생이 다가와 ‘언니, 저 룰라 너무 좋아요. 앨범도 살거예요’라고 얘기하는데 심장이 콩닥콩닥 뛰는거에요. 저도 모르게 손을 내밀며 ‘고마워. 꼭 가져와. 사인해줄게’라고 말하고 있었죠. (김지현)” ”컴백 날, 멤버들과 축하파티를 갖고서 집에 와 인터넷을 켰어요. 나쁜 얘기라도 ‘룰라’에 대한 평가라면 하나도 빠짐없이 듣고 싶었죠. 우연히 어느 블로그에서 한 소녀가 올린 글을 보던 중 왈컥 눈물을 쏟아 버렸죠. ‘나는 오늘 인기가요에서 룰라라는 그룹을 처음 봤다. 역시 레전드라는 단어가 붙을 만한 그룹이었다’고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채리나)” ◆ 룰라란? ‘기.억.의. 보.물.창.고’ 역대 가요계에는 이름 자체가 수식어가 된 몇몇의 그룹들이 있다. 데뷔 15년차 국내 혼성그룹의 대표 브랜드가 된 이들은 자신들의 이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을까. ”아, 그 표현이 좋았어요. 룰라는 ‘기억의 보물창고’라고요. 룰라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그 노래에 얽힌 추억으로 마법처럼 되돌아가는 힘이 있대요. 지금도 수학여행이나 수련회에서 저희 노래를 불렀다는 분들의 사연을 들으면 마음이 뿌듯해져요. (고영욱)” 룰라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은 동료 및 후배 연예인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소녀시대 부터 왕년 최고의 음악 프로그램 ‘가요 TOP 10’의 MC 손범수 아나운서에 이르기 까지, 이들의 컴백은 연예계 안에서 더욱 ‘핫 이슈’로 통했다. ”’3!4!’ 무대에 함께 서기 전, 대기실에서 소녀시대와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자신들의 앨범 CD라며 9명이 빼곡하게 정성스런 글을 남기더라고요. 그중 태연의 글이 인상적이었어요. ‘룰라 선배님, 뼈 속까지 빱니다’라고요. 너무 고마웠죠. (채리나)” ”라디오에서 저희 ‘고잉 고잉’을 듣고서 동료 분들이 전화가 폭주했어요. 안재욱 씨는 ‘룰라 아직 죽지 않았어!’, 붐 씨는 ‘너무 좋아하는 스타일의 곡이다. CD 직접 사겠다’고요. 참, 손범수 씨 부부는 ‘가요 TOP 10시절, 룰라는 최고였다. 룰라가 다시 나와서 너무 기쁘다’고요. 큰 힘이 되죠. (김지현)” ◆ ‘고잉고잉’은 맛배기? 히든카드, 따로 있다 약 10년만에 선보이는 신곡이기에 룰라는 타이틀곡 선정에 그 어느 때 보다 어려움을 겪었다. ’변화’와 ‘본연의 색 유지’라는 기로에 선 룰라는 ‘고유의 색을 잃지 않은 변화’를 택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된 곡이 ‘고잉고잉’. ”고잉고잉은 기존 룰라의 색보다 좀 더 힘 있고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곡이에요. 룰라다움을 잃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강렬하고 빠른 비트로 10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곡을 먼저 선보이고 싶었어요. 또 저와 영욱이만 가능한 룰라표 랩을 보여드릴 수 있었고요. (이상민)” 예상은 적중했다. 그야말로 호평일색. 젊은 연령층의 음악 트렌드를 정통한 ‘고잉고잉’ 첫 방송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베테랑 다운 무대 연출에 컴백 전 맴버들을 괴롭혔던 부정적인 시선들도 모두 잠재워졌다. ”무대를 보고 혹평이 사라졌어요. 너무 기뻤죠. 하지만 히든카드는 따로 있어요. 일부러 후반부에 더욱 힘을 싣어주며 ‘빵’ 터뜨리려고 숨겨 둔거죠.(웃음) 바로 후속곡 ‘같이 놀자’에요. 정말 룰라스러운 음악과 퍼포먼스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여줄 거예요. 기대해도 좋아요. (고영욱)” ’전설’보다 아름다운 그들의 도전은 오늘도 ‘현재 진행형’이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 사진 = 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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