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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 속에서 나온 20억원대 보물 ‘화제’

    쓰레기 속에서 나온 20억원대 보물 ‘화제’

    쓰레기를 뒤지던 실업자가 4000년 전의 것으로 보이는 보물을 발견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불가리아 스비츠토프의 한 농촌에서 42세 남자가 쓰레기 속에 숨어 있던 보물을 발견, 박물관에 기증했다고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폐품과 고철을 내다팔기 위해 쓰레기를 뒤지다 우연히 눈에 띈 세라믹 단지가 보물단지였다. 온전한 상태의 세라믹 단지 속을 들여다 보자 번쩍이는 게 있었다. 단지에는 금으로 만든 목걸이, 구리로 만든 장신구 등이 들어 있었다. 실업자인 남자는 고철을 챙겨 팔려 쓰레기를 뒤지다 우연히 세라믹 단지를 발견했다. 현지 언론은 “고고학자들이 목걸이와 장신구를 약 4000년 전의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발견된 보물의 가치는 최소한 200만 달러(약 24억원)으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남자는 1주일간 보물을 집에 보관하다 지역 박물관에 찾아가 기증했다. 하지만 억지 기증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남자는 보물을 팔아넘기려 밀거래조직과 접촉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횡재를 했지만 자칫 쇠고랑을 차게 될지도 모른다고 잔뜩 겁을 집어먹은 남자는 보물을 들고 박물관을 찾아갔다. 박물관은 “남자가 스스로 보물을 넘긴 만큼 밀매미수 등의 혐의로 남자를 형사고발하진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편지로 말하다 | 《편지로 읽는 슬픔과 기쁨》(마음산책) 중에서 - 강인숙 저

    편지로 말하다 | 《편지로 읽는 슬픔과 기쁨》(마음산책) 중에서 - 강인숙 저

    시인 김상옥이 딸 훈정에게 훈정에게 부산서 너를 만난 적에 네 얼굴이 해쓱해서 걱정이다. 집에 와서 그 말을 했더니 엄마가 앉으면 네 말뿐이다. 지난 일요일은 네 생각에 못 견디겠다고 엄마도 동생들도 말해쌓더라. 서울서는 보고 싶은 생각뿐인데 너도 아마 그렇겠지. 공부도 소중하지만, 몸이 더 소중하니 부디 몸조심하여라. 엄마는 네 얼굴이 해쓱하더란 말을 듣고 걱정 걱정이다. 아버지는 서울 돌아와서 이틀째나 앓아누웠다가 이제 겨우 일어났다. 그동안 돈이 없어 어떻게 지냈느냐? 조 선생한테 받을 돈은 월급 타면 꼭 네한테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따로 일금 오천 원은 너희 학교 교장 선생(유치환) 이름으로 보내었다. 네 도장이 없어 찾지 못할 것을 염려하여 교장 선생께 보냈으니 교장 선생이 너를 부르거든 찾아가거라. 그러면 돈을 현금으로 바꿔줄 것이다. 말하지 아니해도 집에 돈이 없는 줄, 네가 더 잘 알 것이니 부디 아껴 써라. 그리고 이 돈으로 우선 급한 데부터 먼저 쓰도록 해라. 그중에 일천오백 원은 ‘근포’네 집에 엄마 ‘다노모시’(계돈) 넣던 것이 있으니 이 달 삼십일께에 넣어 주도록 해라. 어제는 이곳 서울서 제일 높다는 ‘시민회관’에서 음악, 무용, 이조 공중의복 발표회가 있었다. 할머니와 엄마를 데리고 구경갔댔다. 엄마는 몇 번이나 네 생각하여 같이 보지 못하는 것을 애석해했다. 할머니는 그저 황홀해서 넋을 잃고 있었다. 홍우는 공부 열심히 한다. 얼마 안 있으면 1등 한다고 큰소리하고 있다. 그런데 아버지가 돈이 없으니 그의 뒤를 충분히 돌봐줄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그동안 상상 외로 돈이 많이 소비가 나서 큰 걱정이다. 그러나 아버지 몸만 건강하면 좋겠으나 건강이 염려된다. 훈아도 몸살을 해서 얼굴이 해쓱하다. 그래도 학교는 결석하지 않고 매일 잘 다닌다. 성적은 아주 형편없다. 말 잘 듣고 공부도 힘써 하고 있다. 이 편지 받거든 곧 화답하여라. 회답할 때 봉투에 ‘김상옥 아버지께’- 이렇게 쓰면 남이 흉을 본다. 네가 아버지한테 편지 낼 때는 ‘김훈정본제입납(金薰庭本第入納)’이라 쓰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배달부가 잘 모를 터이니 그만 ‘김상옥 귀하’라고 써도 무방하다. 그리고 뒷봉투에는 ‘여식(女息) 훈정(薰庭) 올림’ 이라 쓰면 남이 보아도 흉보지 않는다. 이만. 아버지가 초정(草丁) 김상옥 선생에게는 큰딸 훈정 씨에게 구두를 사주는 이야기를 쓴 시가 있다. 명동에 불러내서 구두를 사주었더니 아이는 신이 나서 뒤도 안 돌아보고 가버리는데, 그 뒷모습을 아버지는 오래오래 지켜보는 이야기다. 초정 선생이 딸을 객지에 보내고 쓴 이 편지에도 그런 잔정이 구석구석에 스며 있다. 우선은 건강 걱정이다. 부산에서 만났을 때 안색이 창백했던 것이 마음에 걸려 애를 졸이는 아버지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공부도 소중하지만, 몸이 더 소중하니 부디 몸조심하여라.” 하는 당부가 간곡하다. 그 다음은 돈 문제가 나온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교장 선생님에게 송금했다는 대목이다. 이 교장 선생님은 문우(文友)인 유치환 선생이다. 그런 분이 가까이 계셨으니 아버지도 딸도 마음이 든든했으리라. 돈의 용도 중에 재미있는 것은 어머니가 들었다는 ‘다노모시’다. ‘믿음직스럽다’라는 뜻의 일본어인데 일제강점기에는 계(契)를 그렇게 불렀다. 해방이 된 뒤에도 일본어의 잔재는 구석구석 남아서 1960년대까지도 지방에서는 이처럼 통용되었다. 없는 돈을 애써 마련해 보내면서 시인 아버지는 절약의 미덕을 훈수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다음에는 가족의 근황이 자세하게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기 집에 편지 쓸 때에 “김훈정본제입납(金薰庭本第入納)”이라고 쓰는 것이 옳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배달부가 잘 모를 터이니 “김상옥 귀하”라고 써도 된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이때 훈정 씨는 “김상옥 아버지께”라고 썼던 것이다. 육체적, 경제적 염려와 더불어 글쓰기에 대한 훈수까지 하는 자상한 시인 아버지다. 그 지나친 다정함이 문제였다. 너무 예민하고 섬세했던 시인 아버지는, 강한 개성 때문에 이따금 자녀들과 부딪쳤단다. 한번은 훈정 씨가 아버지와 함께 골동품상에 갔는데, 자기가 골라놓은 골동품을 아버지가 내놓으라고 해서 승강이를 벌인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그것만 해도 화가 나 미치겠는데, 어버지의 언사가 좋지 않았다. “이런 건 너 따위가 가질 물건이 아니야!” 기분이 좋은 날 아끼던 골동품을 딸에게 주었다가 화가 나면 도로 찾아가기도 했다는 시인 아버지… 그렇게 유별나다. 1주기 때 영인문학관에서 <김상옥 시인 유품·유묵전(遺墨展>을 하는데, 사방을 뒤져서 소장자를 찾아내는 정성이 갸륵했다. 하지만 그녀보다 더 열심인 것은 사위인 김성익 교수였다. 초정 선생은 사위를 아주 잘 두었다. 김 교수가 너무나 성심껏 전시회를 준비해 감동받았다. 어느 아들이 저러할까 싶게 종이쪽지 하나라도 보물처럼 다루고, 지푸라기 하나라도 더 보태서 전시회를 조금이라도 낫게 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피가 섞이지 않아도 혈적이 되는 비결은 예술을 통한 공감일 것이다. 《편지로 읽는 슬픔과 기쁨》(마음산책)의 저자 강인숙 관장은 영인문학관을 운영하며 문인과 예인의 육필원고와 편지 등을 2만 5천여 점 이상 모았다. 그중 이 책에는 노천명 시인에서 백남준 아티스트까지 예술가의 육필 편지 49편을 모았다. 《삶과꿈》에서는 강인숙 원장의 도움으로 한 사람만을 위한 작품, 낡은 서랍 속 뜨거운 마음을 6회에 걸쳐 훔쳐본다. 글·사진_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
  • [부고] 영어교육 새 지평… 국보·보물 26점 나라에 바치고

    [부고] 영어교육 새 지평… 국보·보물 26점 나라에 바치고

    지난 1970∼90년대 중·고교생들에게 ‘영어의 바이블’로 통했던 ‘성문영어’ 시리즈의 저자인 송성문(본명 송석문)씨가 22일 오후 4시 30분쯤 별세했다. 80세. 송씨는 2003년 간암 판정을 받은 뒤 8년간 투병 생활을 하다 최근 병세가 악화돼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송씨는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나 신의주교원대를 졸업했다. 6·25전쟁 당시 신의주에 들어온 미군을 만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미군 앞에서 중학 영어 교과서를 읽자 미군은 “통역이 되겠느냐. 함께 평양으로 가자.”고 제안했다. 미군의 통역장교로 일하던 중 1·4후퇴 때 부산으로 피란을 왔다. 이후에도 국군 통역장교로 근무하면서 영어 검정고시 중등·고등과정에 합격했다. 부산 동아대를 졸업한 뒤 부산고와 마산고, 서울고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안상수 한나라당 전 대표가 마산고 제자 중 한명이다. ●40여년간 1000만부 이상 팔린 시리즈 송씨는 1967년 성문종합영어(당시 정통종합영어)를 펴냈다. 성문각 출판사 사장이 1960년대 중반 송씨를 찾아와 당시 집 한채 살 돈인 200만원을 건네며 “1년 내에 제대로 된 영어 참고서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송씨는 때마침 1965년 문교부의 교사 재교육 차원에서 뉴질랜드로 파견됐을 때 모은 영어 교육 자료를 활용해 성문종합영어를 냈다. 이후 성문기본영어와 성문핵심영어로 이어졌다. 이른바 성문영어 시리즈다. 문법과 독해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학생들이 영어 기본을 다질 수 있도록 짜인 성문영어 시리즈는 40여년간 1000만부 이상 팔렸다. 해마다 30여만부가 팔릴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성문종합영어에 실린 지문이 서울대를 포함한 주요 대학의 본고사에 그대로 출제될 만큼 수준이 높았다. ●30여년 모은 문화재 아낌없이 기증 송씨는 문화재 수집가로도 이름이 났다. 귀중한 고서가 벽지의 초배지로 사용되는 등 제대로 보존되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해 고서 등의 수집에 나섰다. 30여년간 고서 등 문화재를 모아 국립중앙박물관에 아낌 없이 기증했다. 2003년 대보적경(大寶積經·국보 제246호)을 비롯해 국보 4점과 보물 22점 등의 문화재를 국립중앙박물관에 전달하기도 했다. 2003년 문화재 보존에 앞장선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02-3410-6916), 발인은 24일 오전 6시다. 유족으로는 부인 오화순씨와 장남 철(성문출판사 대표)·차남 현(재미)·딸 미선씨가 있다. 장지는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독자의 소리] 무차별 홍보물 홍수 지긋지긋/경북 상주시 신오리 임용철

    90세 노모를 모시고 50여년 세월을 농사일과 자영업을 하며 살아가는 60대 농촌 주민이다. 농촌은 도회지와는 여러 가지 생활환경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도회지에서나 필요한 것들을 자주 접한다. 무엇보다 기업들의 무차별 전단 뿌리기 등 홍보행위에 대해 한마디 하고자 한다. 매월 초순이면 카드사 및 일반기업들의 광고 우편물이 쏟아져 들어온다. 얼마쯤 지나면 각종 고지서가 든 봉투에 사용명세서만 다를 뿐 몇 억짜리 응모권, 문화공연 초청권, 피자 선물권 등 듣도 보도 못한 갖가지 홍보 전단이 들어 있다. 이런 것을 이용할 엄두도 못 내는 우리 지역 실정을 생각하면 짜증이 절로 난다. 홍보용지나 인쇄비 모두가 결국은 고객 부담으로 돌아오는 것 아니겠나. 수취인의 주소를 확인하면 시골인지 도회지인지 외딴섬인지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필요한 집에만 보내주고 차라리 우리 같은 농가엔 할인혜택을 주면 낭비도 막고 경제적으로 보탬이 될 것 같다. 경북 상주시 신오리 임용철
  • 아시아신탁이 고양터미널 사업 관리

    저축은행으로부터 대규모 불법대출 자금이 수혈된 경기도 고양시 백석동 고양터미널 사업을 아시아신탁이 관리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아시아신탁은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직전 유상증자에 90억원을 투자해 공모 의혹을 받은 회사로,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이 설립 초기 사외이사로 재직한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았던 곳이다.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신탁은 일산 백석동 고양터미널 부지 2만 9000㎡와 터미널 준공시 상업시설 분양 수익권에 대한 신탁관리(대출 담보물 관리) 계약을 맺고 있다. 부지에 대한 형식적 소유권도 아시아신탁이 갖고 있다. 아시아신탁 관계자는 “고양터미널 사업 부지에 대해 발행한 수익증권서를 담보로 받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신탁은 2008년 4월 25일부터 신탁관리를 시작했고, 그전까지는 KB부동산신탁이 관리업무를 맡았다. 고양터미널 사업장에 한도를 넘긴 대출을 할 수 있었던 이유로 저축은행들이 금융감독원의 묵인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전직 금융 관료들이 포진한 아시아신탁이 자금흐름 상에서 모종의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아시아신탁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 수사에서도) 김종창 전 원장과 관련된 문제는 모두 해소된 것 아니냐.”면서 “불법적인 정황은 없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고양터미널 건설 사업에는 18일 영업정지된 에이스·제일·제일2저축은행이 6100억원이 넘는 한도초과 대출을 집행했을 뿐 아니라 영업정지되지 않은 소형 저축은행도 수십억원대 공사대금을 투입했다. 제일저축은행 등이 사업부지 매입자금과 운영자금을 대출했고, 동일차주 대출한도를 넘게 되자 각종 특수목적법인(SPC)이나 개인, 관계회사를 차명으로 내세워 우회 대출한 것으로 적발됐다. 이 밖에 인성저축은행과 늘푸른저축은행은 공사대금 명목으로 각각 32억원과 14억원씩 대출했다. 한편 고양터미널 공정률과 관련해서 아시아신탁 측은 “90% 넘는 공정률을 보이고 있지만, 분양시장이 워낙 안 좋다 보니 다음 달 말 예정대로 준공돼도 제대로 분양이 이뤄질지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경북 울진 ‘심연의 계곡’ 왕피천

    경북 울진 ‘심연의 계곡’ 왕피천

    곱씹어 보니 송이버섯 향기 때문이었습니다. 경북 울진으로 발걸음하게 된 까닭 말입니다. 제철 맞은 송이향을 따라 왕피천(王避川) 계곡을 오르다 보니 뜻밖에 장엄한 풍경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왕피천이 숨겨둔 풍경의 보물, 용소(龍沼)였습니다. 여느 계곡에서 흔히 마주치는 용소와는 현격히 달랐습니다. 규모가 그랬고, 모양새도 그랬습니다. ‘물웅덩이’의 수준을 뛰어넘어 작은 계곡이라 해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였지요. ●아홉 구비 돌아 만난 굴구지 마을 ‘등허리 긁어 손 안 닿는 곳’이 울진이랬다. 두메 산골이란 뜻이다. 빼어난 풍경을 편히 돌아보려는 이들에게 울진은 썩 적합한 장소가 아니다. 반면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발품 팔아 느끼려는 사람에겐 맞춤이다. 왕피천 계곡은 울진에서도 오지로 꼽힌다. 울진의 비경 가운데서도 늘 앞줄에 선다. 왕피천은 고려 말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피신했다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왕피천을 둘러싼 산자락 또한 공민왕이 기울어진 국운을 통곡하며 넘었다는 통고산(通高山, 1067m)이다. 왕피천은 국내 최대 규모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이다. 울진군 자료에 따르면 전체 면적이 102.84㎢로, 북한산 국립공원의 1.3배에 이른다. 전체 29곳의 보전지역 가운데 왕피천이 차지하는 비율이 40%에 달할 정도다. 꼭 수치가 아니더라도, 왕피천에 들면 참 웅숭깊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계곡 트레킹 명소로 이름난 것도 그 때문이다. 왕피천 트레킹 출발지는 굴구지 마을이다. 아홉 구비 산자락을 돌아가야 나온다는 마을이다. 그 아홉 구비 산자락에서 보는 왕피천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계곡 사이를 흐르는 물줄기가 뱀처럼 굽이친다. 모래톱이 하얗게 빛나는 수곡(水曲)은 애잔하면서도 웅장하다. 왕피천을 즐기는 방법은 두 가지다. 계곡을 따라 걷거나, 계곡 옆으로 난 생태 탐방로를 따라 걷거나. 그도 저도 싫다면 용소까지의 4㎞는 계곡을 따라 걷고, 속사마을까지의 5㎞ 남짓한 구간은 생태 탐방로를 따라 걸어도 좋겠다. 왕복 6시간이 넘는 코스다. 포장길은 굴구지 마을에서 끝난다. 하지만 풍경은 이제 시작이다. 계곡을 따라 10분 남짓 걷다 보면 깎아지른 절벽과 만난다. 산길처럼 보이지만 바짝 다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까마득한 천길 단애다. 현지 표현대로 ‘널찌면(떨어지면) 행 날아갈’ 것 같다. 주민들은 이곳을 부처바위라고 부른다. 뾰족한 기암 셋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섰는데, 제법 장관이다. 집 몇 채 모여있는 올말을 지나면 환경 감시초소다. 왕피천 전경이 한눈에 담기는 곳으로, 금지된 취사·야영·낚시 행위를 감시하는 곳이다. 이곳부터는 계곡을 따라 걷는다. 계곡 트레킹은 산이나 둘레길을 걷는 일반 트레킹보다 훨씬 힘들다. 자갈밭을 걷는 게 평지보다 어려운 데다, 바위를 만나면 올라야 하고, 물을 에둘러 돌아갈 수 없다면 몸을 적셔서라도 건너야 하기 때문이다. ●용이 용솟음칠 것 같은 용소 계곡엔 사람이 없다. 간혹 산새만 삐쭝대며 지날 뿐이다. 물소리만 지운다면 이런 적막이 따로 없다. 계곡은 점입가경이다. 들어갈수록 절경이고 비경이다. 놀라움의 절정은 ‘용소’다. 내 나라 안 계곡치고 용소 없는 곳은 없다. 계곡의 물줄기 가운데 가장 넓고, 제법 깊이가 있는 웅덩이라면 거의 예외 없이 용소라는 이름을 붙인다. 어찌나 많은지 ‘폭포수가 떨어지는 바로 밑에 있는 깊은 웅덩이’란 뜻의 고유명사로 굳어졌을 정도다. 왕피천 계곡의 용소 또한 이름으로만 보자면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곳, 정말 남다르다. 여느 계곡의 용소와 견줄 수 없는, 독특하고 장엄한 풍경을 갖고 있다. 유백색의 절벽들이 겹겹이 시립한 사이로 검푸른 계곡물이 흐른다. 휘어지는 물길의 모양새는 그림에서나 보던 용을 빼닮았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 심연 아래에 승천을 앞둔 용이 누워 있다 해도 믿겠다. 그 분위기가 어찌나 섬뜩하고 장중하던지, 대낮인데도 전율이 느껴진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더는 나갈 수 없다. 암벽 전용 리지화를 신었다면 모르되, 행여 바위를 탈 생각은 접는 게 좋다. 구명조끼와 튜브를 준비해 용소를 건너는 이가 간혹 있지만, 생태 탐방로로 우회하는 게 안전하다. 이런 풍경에 전설 한자락이 빠질 수 없다. 옛날 속사마을에 살던 새댁이 굴구지 친정으로 만삭의 몸을 풀러 가던 길이었다. 새댁이 용소를 지날 때쯤 대홍수를 예감한 용이 금빛 비늘을 번쩍이며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게 됐다. 새댁은 그 자리에서 눈이 멀었고, 낳은 아이의 몸엔 금빛 비늘이 있었다나. 용소 위는 학소대다. 다리쉼을 하기 딱 좋은 곳이다. 이곳에서 보는 용소는 또 다른 모습이다. 맨 앞에 용의 머리를 닮은 바위가 있고, 그 뒤로 암벽들이 늘어서 있다. 가까이서 볼 때처럼 공포를 느낄 정도로 깊고, 윽박지르던 모습이 아니다. 물길이 잠잠해지는 바위에 걸터앉아 계곡물에 발을 담근다. 시원하다. 차갑다는 느낌은 없다. 여름 끝자락, 숲의 온기가 섞인 듯하다. 하늘은 파랗고, 적갈색 몸피의 금강송은 쭉쭉 뻗었다. 고된 산행의 땀이 씻은 듯 사라진다. 이런 곳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반푼이라도 시 한 수 짓겠다. ●새달 1일 금강송 송이축제 울진 금강송 송이축제가 10월 1~3일 울진군 남면 울진엑스포공원과 북면 송이산 일원에서 열린다. 울진의 송이버섯은 표피가 두껍고 향이 진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특히 울진은 국내 최대 송이버섯 산지여서 비교적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축제 기간 중 송이채취체험, 송이무료시식, 송이경매 등 송이와 관련된 행사는 모두 열린다. 특히 해마다 금강송숲에서 진행되는 송이채취는 가장 인기 높은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축제기간 중 하루 2회(오전 10시, 오후 2시) 진행된다. 현장에서도 신청할 수 있지만, 인원이 넘치는 경우가 많아 전화(054-789-6828)로 예약하는 것이 낫다. 24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체험비는 1만원. 채취한 것은 가져갈 수 있다. 소광리 금강송 숲에서 진행되는 금강송 생태 숲 탐방도 인기 가족 프로그램이다. 소광리 금강송 숲에는 수령 200~300년의 금강송 8만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산책로도 잘 갖춰져 있다. 울진군청 산림녹지과 (054)789-6828. 글 사진 울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중앙고속도로 풍기, 또는 영주 나들목으로 나와 36번 국도를 타고 곧장 간다.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7번 국도→울진 순으로 갈 수도 있다. ▲맛집 송이와 더불어 울진의 제철 먹거리로 꼽히는 해산물이 홍게다. 왕돌회수산에서 붉은 대게 정식, 홍게탕 등을 개발해 팔고 있다. 1만~1만 5000원이면 맛볼 수 있다. 후포항 여객터미널 앞에 있다. (054)788-4959. ▲잘 곳 바다목장 펜션은 최근 문을 열어 깔끔하다. 후포항에서 10분 거리인 평해읍 거일리에 있다. 주말 기준 10만~15만원. (054)788-1525.
  • “1700년대 고지도 ‘Korea Sea’ 표기, 일본의 역사왜곡 사료 모아 맞서라”

    “1700년대 고지도 ‘Korea Sea’ 표기, 일본의 역사왜곡 사료 모아 맞서라”

    “문화 강국이라야 자국의 영토를 지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의 이런 문화 인식이 부족해 아쉽습니다.” 19일 경기도 용인시 경희대 국제캠퍼스에 있는 ‘혜정박물관’에서 만난 김혜정(65·여) 관장은 대학 2학년 때 우연히 고서점에서 고지도를 보고는 한눈에 반했다. 그때부터 모은 고지도와 그림, 문서 등이 무려 수천점. 김 관장이 2002년에 그동안 모은 사료를 경희대에 기증하면서 국내 최초의 고지도 박물관인 혜정박물관이 만들어졌다. 김 관장이 고지도에 빠지게 된 데는 동양사학 교수였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김 관장은 “처음에 고서점에서 본 고지도의 색깔이며 그림이 정말 아름답다고 느껴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용돈을 긁어 모아 당시 8만엔(약 80만원)짜리 고지도를 샀더니 주변에서 ‘왜 돈 들여 이런 걸 사느냐.’고 야단들이었지만 아버지만은 달랐다.”고 돌이켰다. 이후 김 관장은 어렵게 고지도를 구할 때마다 아버지와 함께 살피며 그 세계에 빠져들었다. 김 관장은 “학교에서는 ‘Japan Sea’로 배웠는데 1700년대 고지도를 살피면서 ‘Japan Sea’가 아니라 ‘Korea Sea’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 그에게 아버지는 “한국인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 할머니로부터는 일제 강점의 부당함을 귀가 아프도록 듣고 자랐다. 이런 자극이 고지도를 통해 한·일관계를 재조명해보고 싶다는 구체적인 학구열로 자리를 잡았다. 김 관장은 ‘문화 강국’이라야만 자극의 영토와 정체성을 지킬 수 있다고 역설했다. 문화의 역사적 해석을 통해 독도가 명백한 우리 땅이며, ‘일본해’가 아니라 ‘동해’임을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 오래 살았던 그는 하찮은 사료일지라도 소중히 보관하는 일본과 일본인의 문화의식을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사료를 모으고 보존하는데 지원이 부족한 정부의 정책이 항상 아쉽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500여평의 박물관에 전시된 고지도만 200여점. 나머지 사료들은 전부 수장고에 보관 중이다. 박물관을 새울 때 대학에서 적잖은 도움을 줬지만 여전히 전문인력이 부족하다. 보물급으로 여겨지는 사료가 묻혀있는 것도 안타깝다. 경기도가 지원을 약속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것은 없다. 김 관장은 “지도를 보는 것은 역사를 보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계속 지도를 모으겠지만 혼자 힘으로는 어려운 점이 많다. 역사를 지킨다는 생각으로 정부가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줄기세포 R&D예산 300억 늘린다

    정부가 ‘줄기세포의 실용화 및 관련 산업 활성화’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해 내년 300억원을 추가로 투입, 줄기세포 인체 임상시험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지금껏 줄기세포 배양 등 기초 분야의 투자에서 벗어나 치료제 개발 및 산업화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20일 내년 줄기세포 연구개발 예산을 올해보다 400억원가량 증액, 1004억원을 편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처별로는 교육과학기술부 494억원, 보건복지부 459억원, 지식경제부 28억원, 농림수산식품부 23억원 등이다. 특히 복지부 예산은 줄기세포 연구의 실용화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교과부 예산의 93억원에 비해 3배 이상인 309억원이 늘었다. 교과부는 신약 개발 초기단계의 후보물질 발굴 위주로 투자하지만 복지부는 ▲줄기세포 기반 신약 스크리닝 시스템 구축 ▲치료 효능이 높은 줄기세포를 연구하기 위한 임상시험 ▲안전성·유효성 검증의 연구 ▲줄기세포를 활용한 재생의료기술 연구 등에 전력할 계획이다. 증액되는 복지부 예산은 대부분 검증이 이미 끝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뇌질환·관절염 등 각종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쓰인다. 정부는 이미 수립된 줄기세포 자원을 활용해 ‘국가줄기세포은행’을 설립, 줄기세포 생산·보관·관리 표준화 및 줄기세포 분양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줄기세포 투자 확대와 함께 예산의 효율적 집행을 위해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생명복지전문위원회에 ‘줄기세포 전문 검토·자문단’을 둘 방침이다. 한편 교과부와 복지부, 지식경제부는 이날 1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직접 담당하는 ‘범부처신약개발단’을 출범시켰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천년의 지혜’ 대장경을 만나다

    ‘천년의 지혜’ 대장경을 만나다

    고려대장경 간행 착수 1000년을 기념해 그 역사를 한눈에 조망하는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불교중앙박물관과 고려대장경연구소, 동국대도서관, 국립중앙박물관은 초조대장경 조성 1000년을 기념해 21일부터 11월 12일까지 마련한 특별전 ‘천년의 지혜 천년의 그릇’ 전을 연다. 천년의 지혜를 담은 그릇으로 불리는 대장경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한꺼번에 살필 수 있는 흔치 않은 자리다. 전시는 대장경의 의미를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전달하도록 꾸민 게 특징. 전통 경전의 분류 방식을 따라 천·지·현·황의 ‘함차’로 구분해 ‘말씀을 담는 그릇, 대장경’, ‘고려에서 대장경을 처음 새기다-초조대장경’, ‘대각국사 의천 스님과 교장(敎藏)’, ‘우리 손으로 승화 재해석하다-재조대장경’, ‘고려대장경의 전승과 발전’ 등 총 5부로 구성돼 국보·보물 40여점을 비롯해 대장경 관련 유물 164점이 공개된다. 초조본 ‘신천일체경원품차록’(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을 비롯해 국보·보물로 지정된 초조대장경 인출본 다수와 재조대장경 목판 ‘고려국신조대장교정별록’(국보 32호·해인사 장경판전 소장), ‘대각국사문집’(국보 206-22호) 등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않았던 유물도 나와 있다. ‘천(天) 말씀을 담는 그릇, 대장경’ 편에서는 부처님이 입멸한 뒤 조성된 대장경이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을 거쳐 동아시아로 확산된 과정을 보여 준다. 경판을 찾아보기 쉽도록 경판에 매달았던 ‘송광사 경패’(보물 175호)와 ‘패엽경’(고려대장경연구소)이 들어 있다. ‘지(地) 고려에서 대장경을 처음 새기다-초조대장경’은 불교문화의 핵심인 대장경 조성 과정을 담은 공간. 국보 제126호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경전 목록인 ‘초조본 신찬일체경원품차록’(국보245호), ‘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국보 256호)이 전시된다. ‘현(玄) 대각국사 의천 스님과 교장(敎藏)’에는 대각국사 의천이 대장경에 대한 각종 해설서와 연구 성과물인 연구주석서를 모아 펴낸 4000여권의 교장이 들어 있다. 대각국사 진영(선암사 성보박물관 소장·보물1044호)과 함께 해인사 보관 목판인 대각국사 문집, 기림사 성보박물관 소장 ‘대방광불화엄경소’, 안동 보광사의 ‘정원신역화엄경소’도 눈에 띈다. ‘황(黃) 우리 손으로 승화 재해석하다-재조대장경’ 편에서는 초조대장경 소실 이후 만들어진 대장경을 중심으로 대장경에 대한 전반적인 교정 내용과 사유를 밝힌 수기 대사의 ‘고려국신조대장교정별록’을 볼 수 있다. 이 별록은 재조대장경 판각 시 초조대장경과 개보대장경, 거란대장경 등을 참고해 내용의 오류를 바로잡고 교정의 사유를 명시해 놓은 판본으로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대장경 내용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유물로 꼽힌다. ‘우(宇) 고려대장경의 전승과 발전’에서는 숭유억불 정책을 폈던 조선시대에도 대장경 간행에 대한 의지가 확고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불교중앙박물관장 흥선 스님은 “대장경은 지금까지 전해지는 불교 문헌을 모은 불법(佛法)의 총체”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대장경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제공, 대장경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경남 합천 해인사와 인근 가야면 야천리, 창원컨벤션 센터에서는 23일부터 11월 6일까지 45일간 ‘2011 대장경천년 세계문화축전’이 열린다. 주행사장의 대장경 천년관과 지식문명관 등에서 열리는 전시회와 국제학술심포지엄,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하는 해인아트프로젝트를 통해 세계문화유산인 대장경의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린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여기에 보물을 숨겼노라” 75년 만에 발견된 편지

    “여기에 보물을 숨겼노라” 75년 만에 발견된 편지

    ”이곳에 보물을 숨겼다. 부디 착한 사람이 발견해 유익하게 쓰길 바란다.” 이렇게 적힌 보물편지가 스페인에서 발견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물이 묻혀 있다는 곳은 스페인 우엘바에 있는 산토도밍고 성당이다. 1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75년 전에 숨긴 편지가 우연하게 세상에 드러났다. 성당에선 최근 결혼식이 열렸다. 예식에선 3형제로 구성된 프라멩코 악단 망구아라가 축가를 연주했다. 편지는 악단이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3형제가 성당에서 연습을 하는데 바닥이 삐그덕거렸다. 곱게 타일이 깔린 바닥에서 이상한 ‘잡음’이 나는 걸 의아하게 생각한 3형제는 타일을 슬쩍 들쳐봤다. 바닥에 딱 붙어있어야 할 타일은 쉽게 떨어졌다. 곱게 접은 편지는 타일 밑에 감춰져 있었다. 1936년. 이렇게 시작하는 편지에는 “공화파에게 쫓기고 있다. 나의 보물을 이곳에 숨겼다. 내가 이대로 죽는다면 부디 착한 사람이 발견해 유익하게 사용하길 바란다.”는 적혀 있었다. 스페인 내전 때 누군가 성당에 보물을 숨기곤 편지를 묻어둔 것이다. 3형제는 당장 사실을 신부에게 알리고 성당 바닥을 파게 허락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신부는 “보물이 있다는 편지가 나왔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고 우엘바 시에 의견을 물었다. 우엘바 당국은 “편지내용을 믿고 바닥을 파는 건 성당이 결정할 일”이라며 간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성당이 편지가 발견된 사실을 공증했을 뿐 아직 발굴작업을 허락할지는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자치구, 노인환자 가족 보듬는다] 맞벌이 부부도 ‘안심’

    “어머니께서 환갑 무렵 연탄가스를 마시고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쓰러졌는데 그 후유증으로 치매를 앓았지 뭡니까. 밤새도록 부엌을 들락날락하며 식사를 하더니 냉장고 안에 있던 음식들을 이불과 장롱, 서랍 속에 보물찾기 하듯 숨겨놓는 걸 보고 가슴이 미어졌어요. 집 밖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도 수두룩했답니다.” 올 서울시 치매 극복 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최정자(52·여·동대문구 이문동)씨의 글이다. 치매 환자를 가족으로 둔 아픔이 그득하다. 그러나 “중랑구 치매지원센터가 생긴 뒤 약값 지원도 받고 월 1회 강의에 초청받아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있다.”면서 “같은 고통을 짊어진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정서적인 안정을 되찾았다.”고 덧붙였다. 중랑구가 2009년 11월 문을 연 면목5동 치매지원센터의 ‘아름다운 동행’ 모임이 이처럼 빛을 보고 있다. 매월 셋째 주 목요일에 간호법과 식이요법·합병증 관리 및 응급대처 요령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경험담 나누기, 심리 상담, 야외 나들이, 원예 치료 등을 통해 환자 가족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평소 30여명의 가족이 동참한다. 여기에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방문하는 전문 자원봉사단 ‘해피 브레인’도 주 1회 말벗 서비스, 안부 묻기, 동행 서비스를 통해 정서적 도움을 주고 클레이아트, 점토 놀이 등 인지기능 증진 프로그램과 풍선배구·스트레칭 등의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곁들인다. 이유라 치매지원센터장은 “지난 4월 말에는 같은 아픔을 겪는 가족들이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며 스트레스를 날렸다.”며 “가족 모임을 통해 갈등을 푸는 지혜를 모으는 등 마음의 응어리를 조금씩 풀면서 이웃사촌의 정을 나누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한국계 어린이 환경운동가 조너선 리, 울릉도·독도 홍보대사로

    한국계 어린이 환경운동가 조너선 리, 울릉도·독도 홍보대사로

    미국에서 어린이 환경운동가로 활동 중인 한국계 미국인 조너선 리(왼쪽·14·한국명 이승민)가 ‘울릉도·독도 녹색섬 홍보대사’로 활약한다. 김관용(오른쪽) 경북도지사는 14일 오전 도지사실에서 조너선 리에게 홍보대사 위촉패를 전달했다. 이로써 조너선은 15~17일 홍보대사 자격으로 울릉도와 독도를 답사할 예정이다. 16일에는 울릉초등학교를 방문, 자신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환경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창설한 단체인 세계청소년연대(ICEY·International Cooperation of Environmental Youth)의 회원을 모집하고 독도·울릉도 청소년 환경지킴이로 함께 활동한다. 조너선은 앞으로 울릉도·독도 홍보물 제작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경북도가 개최하는 각종 환경 관련 행사에 참석해 독도가 한국 땅임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조너선 리는 10세가 되던 해 인터넷 환경만화 ‘고 그린 맨’(Go Green Man)이라는 친환경 영웅 이야기를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세계가 환경문제 해결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하면서 유명해졌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활동을 지지하고 있으며, 미국 상·하원 의원 34명이 후원자다. 김 도지사는 “한국계 어린이 환경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조너선군의 녹색섬 홍보대사 위촉은 경북도의 독도 수호 의지를 세계에 보여 주는 일”이라면서 “경북도는 조너선군과 함께 국제 무대에서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독도 수호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SWITZERLAND-배우 윤상현이 만난 스위스와 알프스 사람들

    SWITZERLAND-배우 윤상현이 만난 스위스와 알프스 사람들

    배우 윤상현이 만난 스위스와 알프스 사람들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깃든 기차는 여행자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키는 묘한 매력이 있다. 스위스 프렌즈로 임명된 윤상현이 7박9일간 스위스를 여행할 때도 주로 기차를 이용했다. 체르마트로 향하는 덜컹거리는 기차 안에서 창밖을 내다보던 윤상현 앞에 묘령의 여인이 등장했다. 노란 꽃무늬 원피스를 차려입은 파란 눈의 그 여인은 단번에 열차에 탄 모든 이의 이목을 사로잡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윤상현이 젤리를 건네자 여인은 젤리를 낚아채더니 아장아장 엄마의 품으로 달려가 버렸다. 고무 젖꼭지를 물고 있던 꼬마 숙녀 릴리는 그가 건넨 젤리를 오물오물 씹으며 살짝 미소를 건넸다. 그리고는 윤상현에게 다가와 수줍은 목소리로 ‘Thanks’란 인사를 건네고는 볼에 뽀뽀까지 해주었다. 릴리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린 윤상현은 한참 동안 기차 데이트를 즐겼다. 여행은 결국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이다. 스위스 프렌즈 윤상현에게 7박9일간의 이번 여행은 기차 옆자리에 앉았던 볼 빨간 소녀와의 데이트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스위스 여행이 끝나고 다시 배우로 돌아간 윤상현의 소식이 들려 올 때마다 그의 일부분이 되어 떠오르는 이미지들은 알프스의 목가적인 풍경과 순박했던 사람들이다. 에디터 트래비 글 강미숙 사진 이규열 취재협조 루프트한자독일항공 lufthansa.com, 스위스정부관광청 www.MySwitzerland.com 2, 3 풍경에 취하고 와인향에 취하고. 라보 지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는 패트릭 퐁잘라씨가 건네주는 달콤한 한잔 4 알멘드후벨에서 트래블 트레이너와 노르딕 워킹을 하고 있는 윤상현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아름다운 포도밭의 달콤한 인연 윤상현의 스위스 여행 첫 날은 포도밭 트레킹으로 시작됐다.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선정된 라보 지구는 대표적인 스위스 화이트와인 산지이자, 트레킹 루트이다. 이곳은 하늘의 태양, 호수에 반사된 태양, 포도밭을 둘러싼 바위에서 발산되는 태양(열)으로 축복받은 땅이다. 축복받은 땅을 거닐던 그의 발걸음은 한 와이너리로 향했다. 패트릭 퐁잘라씨는 목마른 나그네에게 스스럼없이 문을 열어 주었다. 포도밭과 레만 호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작은 정자에는 칠링된 화이트 와인이 준비되어 있었다. “와! 한국에서 마시던 화이트 와인 맛이 아닌데요. 풍부한 과일향과 부담스럽지 않은 달콤함이 잘 조화된 너무 사랑스러운 와인이에요.” 언어는 통하지 않아도 진심어린 감동은 전해지기 마련. 자신의 와이너리에서 조상 대대로 만들고 있는 와인의 가치를 알아보는 윤상현의 모습에 퐁잘라씨가 기분이 한껏 좋아졌다. 퐁잘라씨는 집안의 보물창고인 와인창고로 윤상현을 이끌었다. 그곳에는 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흑백사진이 걸려 있었다. 배우 윤상현에게 퐁잘라씨는 유명 배우와의 에피소드를 들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내가 어릴 적 찰리 채플린이 이곳을 방문했었지. 어린 내 눈에 콧수염이 없는 그는 찰리 채플린이 아니었어. 그래서 차를 타고 떠나는 찰리 채플린에게 달려가서는 ‘당신은 찰리 채플린 아닌 것 같아요. 콧수염이 없잖아요’라고 당돌하게 이야기했지. 찰리 채플린은 그런 꼬마가 귀여웠는지 손가락 두 개로 콧수염을 만들어 자신이 그가 맞노라고 증명해 주었어.” 윤상현은 손가락 콧수염을 흉내 내며 기꺼이 퐁잘라씨의 어릴 적 추억을 함께 나누었다. 와인과 옛 추억으로 금세 가까워진 두 사람은 그 뒤로도 몇 잔의 와인을 비울 때까지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마도 퐁잘라씨가 그의 자식들에게 찰리 채플린 이후로 들려줄 추억담은 배우 윤상현과 함께한 순간이 아닐까. 1 알멘드후벨에서 트래블 트레이너가 스위스의 하이킹 팻말을 설명하고 있다 2 알프스를 배경으로 윤상현이 산골 소녀(?)들에 둘러 쌓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3 취리히에서 윤상현에게 알프호른 부는 법을 설명 중인 엘리아나 4 독일식 냉수 치료 요법인 크나이프를 체험하고 있는 윤상현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산을 좋아하는 그가 선택한 체르마트 작은 산골마을 체르마트는 신이 창조한 웅장한 알프스의 파노라마로 들어가는 입구 격이다. 유난히 산을 좋아하는 윤상현이 가장 고대했던 곳이기도 하다. 배낭을 둘러멘 윤상현의 곁에는 길잡이가 되어 줄 친구가 함께였다. 체르마트에서 줄곧 자라 온 청년 거버트 파스칼이 그 주인공. 잔뜩 흐린 날씨가 아쉬웠지만 블라우헤르드에서 시작된 그들의 산행은 시종일관 유쾌했다. “파스칼, 이곳 산은 웅장하고 거대하지만 우리나라 산은 유려한 곡선미가 살아있어서 정겨운 맛이 있지. 다음에 파스칼이 한국에 오면 이 형이 꼭 산을 안내해 주고 싶은데 어때?” 형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던 동생 파스칼은 그러겠다고 손가락까지 걸어 보였다. 그때 갑자기 길을 막으며 등장한 한 무리의 양떼! 몸은 하얗지만 얼굴은 까만 생김새가 사뭇 재미있었다. 능숙한 파스칼의 조언대로 털을 쓰다듬어 주자, 양은 지그시 눈을 감고 손길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급기야는 윤상현 앞에 구름처럼 양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양과의 팬 미팅이 아쉬웠었던지, 돌아서는 윤상현은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얼마를 더 걸었을까. 저 멀리 빙하가 만든 호수가 눈에 들어왔다. 작은 호수는 천만년 전 비밀을 간직한 채 얼어붙어 있는 설산고봉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다.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가방을 내려놓은 윤상현이 호숫가 바위 위에 섰다. 호수 위에 윤상현이 있었고, 호수 안에 윤상현이 있었다. 그 순간, 윤상현은 무엇을 보고 있었던 것일까. 자연이 만들어낸 호수에서 그는 자신과 조우했다. “연기자의 삶. 참 잘 선택한 것 같아요. 연기는 길이 아닐까요? 길을 걸으면 아름다운 자연에 감탄하기도 하고, 소나기를 만나 당황스럽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기쁘기도 하고, 구덩이를 만나 당황스러울 수도 있어요. 나를 통해 그런 다양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느꼈으면 좋겠어요. 그런 면에서 길에서 만난 자연과 사람은 연기의 폭을 넓혀 주는 좋은 선생님이 됩니다. 이번 여행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연기와 인생에 살을 찌우는 순간 다시 길 위에 선 윤상현에게 알프스는 융프라우 뮈렌으로 길을 내어주었다. 뮈렌역에서 윤상현을 기다리고 있는 넉넉한 미소의 키다리 아저씨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그는 청정마을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전기차를 몰아 융프라우호텔까지 안내했다. 알고보니 그는 그 호텔의 오너인 알렌 사장이었다. 일반 직원과 똑같은 복장을 한 채 누구보다 부지런히 움직이는 그의 모습에는 권위 대신 건강함과 따스함이 담겨 있었다. 한국식 바비큐 파티를 벌이겠다는 무리한 부탁에도 그는 안 된다는 대답 대신 양배추보다 큰 상추를 직접 씻어다 주는 친절을 베풀었다. 윤상현이 건넨 고추장을 잔뜩 넣은 상추쌈도 맛있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워 주었던 알렌. 그가 있었기에 융프라우 앞마당에서 삼겹살 파티를 즐기는 희대의 사건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독일식 냉수 치료요법인 크나이프를 체험하기 위해 알멘드후벨에 오른 윤상현 앞에 등장한 또 한 사람. 여름 시즌 동안 이곳에서 한국인들에게 걷기여행 체험을 돕도록 하기 위해 스위스관광청이 파견한 걷기여행 전문가 ‘트래블 트레이너’ 박상서군이다. 타지에서 한국인을 만나면 누구나가 이웃친척이 되는 걸까. 윤상현은 뽀글거리는 펌을 한 앳된 박상서군을 얼싸안으며 형제 상봉 장면을 연출했다. 유난히 산행을 좋아하는 윤상현과 트래블 트레이너 박상서군은 노르딕워킹과 크나이프 체험을 즐겼다. 사나이의 우정과는 또 다른 여행의 설렘이라면 ‘여행지의 로맨스’를 빼놓을 수 없을 터. 윤상현에게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싶은 핑크빛 로맨스가 있었을까. 아마도 마지막 여행지였던 취리히에서의 인연이 그의 가슴을 방망이질치게 했을 것이다. 취리히를 안내해 줄 윤상현의 일일 가이드를 자청한 미모의 알프호른 연주자 엘리아나 부르키. 동양의 선남과 서양의 선녀의 만남은 카메라만 들이대도 한 장의 화보였다. 두 사람은 함께 취리히 호수를 거닐고, 샤갈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감상하고, 기념품을 고르고, 한국 식당에서 비빔밥을 먹고, 알프호른을 연주했다. 너무나 짧은 반나절의 데이트가 아쉬웠던 윤상현에게 엘리아나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내년 여수박람회에 스위스를 알리기 위해 참석할 것이란다. 스위스에서 만남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7박 9일. 홍콩, 일본, 한국의 팬들, 맨리헨 축제에서 만난 순수한 시골 사람들, 루체른 호수를 수놓았던 무지개, 알프스 산에 흰 꽃을 피운 에델바이스…. 스위스 여행 중 배우 윤상현이 만났던 수많은 사람 혹은 풍경은 그 안에 깊이 아로새겨져 그의 연기를 더욱 풍성하게 해줄 것이다. mini interview | 배우 윤상현 “루체른, 신혼여행으로 다시 가고 파” Q. 산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유명세 때문에 등산이나 여행과 같은 취미를 온전히 즐기기에 어려움은 없는지? A. 그런 것은 별로 없다. 평일에 주로 다니고, 주로 지방 민박집으로 다니기 때문에 아직은 나를 알아보는 불편함은 없다. 지방 민박집은 노인 분들이 운영하는 곳이 많아서 나를 잘 못 알아보신다. 그렇기 때문에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만일 나를 알아봐 주신다고 하더라도 스스럼없이 행동하는 편이다. 있는 그대로 행동한다. 그런 제약 때문에 내 취미를 방해받기는 싫다. Q. 9일간 스위스를 여행하면서 터득한 자신만의 스위스 여행 팁이 있다면? A. 이번 여행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은 스위스 여행 어플리케이션이다. 아이패드를 가지고 와서 수시로 열어 보면서 여행 정보도 얻고 공부도 할 수 있어 유용했다. 등산, 허니문 등 카테고리도 잘 정리되어 있다. 루체른에 가면 반드시 저녁 석양을 볼 수 있는 시간에 크루즈를 타볼 것을 권하고 싶다. 지난 번 4월 여행 때는 크루즈를 예약해야만 탈 수 있는 줄 알아서 4일을 머물면서도 못 타보았다. 그리고 스위스 여행에는 기차를 이용한 여행을 추천한다. 기차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편하게 여행할 수 있다. 취리히에 머문다면 ‘취리히 카드’를 이용하면 좋다. 취리히 카드는 교통뿐만 아니라 인근의 쿤스트하우스 등의 미술관 등의 입장이 가능한 저렴한 카드이다. Q. 여행의 재미 중 음식을 배놓을 수 없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스위스 음식은? A. 가장 인상 깊었던 음식은 단연 퐁듀가 아닐까. 알프스 고유 음식인 퐁듀를 알프스 전통 가옥의 분위기가 나는 체르마트의 레스토랑에 먹었다. 빨간 폿에 보글보글 끓어 오르는 치즈에 빵을 찍어 먹는데, 이때 빵을 떨어뜨리면 와인 한 잔을 다 마셔 버리거나, 상대방에게 키스를 해야 한다는 룰이 있다. 먹는 방법도 재미있고, 생각보다 느끼하지 않았다. Q. 이번 여행지 중 여자 친구가 생긴다면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을 꼽는다면? A. 특히 루체른에서 머물 때 머리 속에 든 생각은 ‘꼭 신혼여행으로 와 봐야지’ 하는 것이었다. 루체른 호수 위에서 크루즈를 타고 저녁을 먹으며 석양을 바라보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호수 주변의 아름다운 마을과 하늘 빛, 호수의 풍광, 그리고 십여 년 만에 보는 무지개의 감동. 로맨틱한 감동을 나의 미래의 연인과 함께하고 싶다. 아니, 결혼할 나이이다 보니 연인보다는 미래의 아내가 되지 않을까. Q. 앞으로 활동 계획은? A. 이 기사가 나갈 때 즈음이면 드라마 <지고는 못살아>에 출연 중일 것이다. <시크릿 가든> 이후 다시 드라마로 인사드리게 되어 매우 기쁘다. <시크릿 가든>에서 까칠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오스카와는 또 다른 모습을 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연말에는 일본에서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기회가 닿는 한 영화에도 도전하고 싶다. T clip. 스위스 기본 여행 정보팁? 항공편 매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루프트한자독일항공을 이용해 프랑크푸르트나 뮌헨을 거쳐 스위스의 주요 도시 취리히, 제네바 등으로 들어갈 수 있다. 루프트한자는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주 7회, 부산-인천-뮌헨 노선을 주 6회, 총 주 13회 운항하고 있다. 현지 교통 스위스 여행의 필수품 스위스 패스와 함께하면 스위스 여행이 더욱 즐겁다. 스위스 패스Swiss Pass는 스위스 트래블 시스템 네트워크 내 교통수단(각종 도시와 지역을 연결하는 철도, 주요 도시 전철, 시내버스, 유람선 등)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과 같은 패스다. 4, 8, 15, 22일, 1개월 중 선택한 일수 동안 대중교통 네트워크 안에서 무제한 여행이 가능하다. 등산 철도나 케이블카는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통화 스위스에서는 유로가 아닌 스위스 프랑CHF이 통용되며 1스위스프랑은 대략 1,300원 정도. 날씨와 기후 스위스는 온화한 기후로 가장 덥다는 7~8월의 낮 기온은 18~27°C, 추운 1~2월은 영하 2~7°C 정도이다. 봄, 가을은 8~15°C. 단, 고도나 지역에 따라 기온차이가 크며 어느 계절이든 스웨터와 튼튼한 워킹화, 자외선 차단제, 선글라스, 휴대용 우산이나 우비 등을 준비하면 좋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금강산 계류 절경 양구 1경 ‘두타연’

    금강산 계류 절경 양구 1경 ‘두타연’

    짧지만 인상적인 숲길로 갑니다. 강원 양구의 민간인통제선 안쪽. 북녘에서 흘러와 비무장지대(DMZ) 일대를 굽이쳐 흐르다 남녘의 파로호로 들어가는 물줄기와 함께하는 숲길입니다. 물길을 거슬러 오르면 금강산에 가 닿지요. 반세기 넘는 시간, 철조망 둘러친 숲길의 주인은 지뢰였습니다. 그러다 몇 해 전, 무시무시한 주인과 공생하던 숲은 끝자락에 숨겨뒀던 풍경의 보물 하나를 사람들에게 내어줬습니다. 그 숲뿐 아니라 양구 전체를 통틀어 제1경으로 꼽히는 두타연입니다. 예로부터 금강산의 여러 계류들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절경으로 칭송받았다지요. 빗장이 단단히 채워져 있던, 하지만 그 덕에 싱싱한 자연이 오롯이 남아 있는 그 숲길로 지금 갑니다. 방산면 송현2리 ‘소지섭 갤러리’. 옛 백석산지구 전투기념관을 리모델링한 곳이다. 두타연 인근에 5.1㎞씩, 2012년까지 총 51㎞에 걸쳐 조성될 ‘소지섭길’의 출발지다. 현재는 갤러리 겸 두타연길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길은 적막강산이다. 어디서도 긴장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보이지 않게 가려져 있을 뿐 긴장은 늘 길 양편에 똬리를 틀고 있다. 군인들조차 길 밖의 숲 속으로는 일절 접근하지 않는다. 오래전 이 길은 금강산, 정확히는 북한 지역 속사리와 현리, 그리고 내금강의 장안사로 향하던 길이었다. 공식 명칭은 31번 국도. 부산에서 출발해 울산~청송~영양~태백~평창~인제를 거쳐 양구로 이어진다. 현재는 대부분이 포장됐고, 6·25전쟁 전의 금강산 가던 길 모습을 잃지 않은 곳은 이 구간이 유일하다.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31번 국도 군 검문소에서 신분확인 절차를 마친 뒤 차로 터덜터덜 비포장길을 따라 10분쯤 올라가면 이목교에 이른다. 민간인통제선 북쪽 문등리에 내려온 문등천이 금강산에서 내려온 수입천과 몸을 섞는 다리다. 다리 왼쪽 물길이 문등천이다. 문등천 상류엔 분단 전 양구읍에 견줄 만큼 큰 마을이었다는 문등리가 있다. 나라 안에서 가장 큰 형석 광산이 있었다는 곳. 6·25전쟁 전까지 대대손손 두타연 인근에서 살았다는 윤교성(58)씨는 “집안 어르신들 말씀에 따르면 일제시대 때 상당히 큰 금광이 있었다.”며 “문등리와 이웃한 건솔리 등이 방산면 소재지보다 몇 배는 더 번성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의아하다. 이목교에서 두타연에 이르는 길 어디에도 옛 영화의 흔적은 남아 있지 않다. 이 지역은 6·25전 당시 격전이 벌어졌던 지역이다. 최근 개봉됐던 영화 ‘고지전’의 모티프가 된 ‘피의 능선’이나 ‘백석산 전적지’ 등이 모두 인근에 있다. 그런데 아무리 격전이 펼쳐졌다 한들 조금의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번성했던 마을들이 통째로 사라질 수 있을까. 신기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세상 집착 하얀 거품 물살에 버리고… 숲길을 대표하는 풍경의 주인은 두타연이다. 금강산에서 발원한 수입천이 만든 3단폭포와 그 밑의 널찍한 물웅덩이를 일컫는다. 오래전 주민들은 드렛소(드래소) 또는 용소라 불렀다. 이곳의 예전 지명인 건솔리 드렛골에서 따온 이름이다. 현재 이름은 소 위쪽에 있었던 절집 두타사에서 비롯됐다. 두타(頭陀)란 산스크리트어(범어)를 음역한 말로, 의식주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수행하는 것을 뜻한다. 윤씨는 “예전엔 속초 쪽 상인들이 해산물을 지고 와 드렛골에서 쌀 등 뭍의 산물들과 바꿔 가곤 했다.”며 “문등리 못지않게 번화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20m 높이의 두타연 암벽 위에 세워진 전망대에 서면 우렁찬 물소리와 함께 한반도 모양으로 돌아가는 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남과 북을 자연스럽게 잇는 물길이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던 물줄기는 암벽에 막혀 이리저리 용틀임하다 10m 아래 검푸른 웅덩이로 쏟아져 내려간다. 웅덩이 둘레가 족히 50m는 넘어 보인다. 두타연 물은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답게 맑고 차다. 냉수성 토종 어종인 금강모치, 쉬리, 꺽지, 버들치 등도 이 물길의 주인들이다. 물고기들은 북에서 흘러온 물줄기를 따라 오가며 살을 찌운다. 맞은편 암벽엔 커다란 동굴이 검은 입을 벌리고 있다. 보덕굴이다. 입구 지름이 10여m, 길이는 20m쯤 된다. 양구군청 자료는 ‘신라 헌강왕 때 금강산 장안사의 고승이 꿈에 남쪽으로 가라는 계시를 받고 두타연 보덕굴에 들어가 관음보살을 친견한 뒤 이곳에 두타사라는 절을 창건했다.’고 적고 있다. 두타연 주변엔 생태탐방로가 조성돼 있다. 총 3㎞쯤 된다. 탐방로는 대부분 흙길이다. 부분적으로 나무판자를 깔아 편안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참나무류와 당단풍 등 활엽수들이 대부분인 가운데 간혹 키다리 소나무들이 짙은 그늘을 드리운다. 탐방로 좌우엔 철조망이 이어진다. 철조망 군데군데에 녹슨 철모와 포탄 탄피, 지뢰 등을 모아뒀다. 일종의 설치미술인데, 탐방로 조성 당시 실제 출토된 것들을 재료로 삼았다. 산책로를 이탈하는 건 매우 위험하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그만큼 아찔한 산책길인 셈이다. 탐방로에서 위로 4㎞ 더 가면 하야교 건너 왼쪽 취수장 옆으로 ‘금강산 가는 길’이 나온다. 예서 30㎞쯤 더 가면 내금강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더 이상은 갈 수 없다. 발걸음은 멈춰 섰지만 시선은 그 너머를 넘나든다. 두타연을 탐방하려면 하루 전 낮 12시까지 양구군 문화관광사이트(www.ygtour.kr) ‘두타연 관광출입신청’란에 신청하면 된다. 하루 2회 오전 10시, 오후 2시 읍내 명품관(관광안내소) 앞에서 모여 문화해설사와 함께 각자의 차량으로 출발한다. 신분증은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월요일은 쉰다. 입장료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양구군청 경제관광과 관광지운영계 (033)480-2251. ●놓쳐선 안 될 쏠쏠한 볼거리들 민통선을 벗어난 수입천 물길은 서남쪽으로 굽이쳐 흐르다 상무룡리에서 파로호로 흘러든다. 물길은 산간 마을을 돌아나오며 곳곳에 볼거리를 만들어 뒀다. 첫손에 꼽히는 게 직연폭포(직소폭포)다. 방산자기박물관에 차를 대고 물가로 내려가면 검푸른 소와 거센 물살의 폭포를 만날 수 있다. 국토 정중앙점을 찾는 것도 좋겠다. 류호영 양구군청 재정운영과장은 “우리나라 동서남북의 끝을 기준으로 경도와 위도의 중앙을 교차시키면 국토의 정중앙에 해당되는 지역이 나온다.”며 “그곳이 양구군 남면 도촌리 산 48번지”라고 설명했다. 국토 정중앙점에는 상징조형물인 ‘휘모리’를 세워뒀다. 읍내에선 한반도 섬이 볼 만하다. 양구읍을 가로지르는 서천과 파로호가 만나는 습지에 우리나라 모양으로 조성한 인공 섬이다. 한반도 섬을 중심으로 서천 양쪽이 연결돼 있어 산책 삼아 걷기 좋다. 한반도 형태를 제대로 조망하자면 주변의 산에 올라야 한다. 가장 좋은 곳은 사명산 활공장. 차를 타고 쉽게 오를 수 있다. 월명리 쪽 비봉산에 전망대도 만들어뒀다. 글 사진 양구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가장 빠르다. 춘천나들목에서 46번 국도로 바꿔 타고 계속 직진하면 양구로 이어진다. 양구군 관광안내소 480-2675. ▲잘 곳 KCP호텔(482-7700)은 양구 유일의 호텔이다. 하리에 있다. 읍내에선 센츄럴모텔(481-2121)이 깔끔한 편. 숲에서 묵고 싶다면 남면의 광치자연휴양림(482-3115)이 좋다. ▲맛집 광치막국수(481-4095)는 막국수와 돼지고기 편육을 잘한다. 방산자기박물관 인근 청수골(481-1094)은 산채비빔밥이 맛있는 집. 읍내 동문식당(481-1057)은 값싸고 영양가 높은 콩탕으로 이름났다. ‘특산’ 강된장을 얹어 먹는데, 참 별미다.
  • 뒷마당서 1억6000만원 돈가방 발견한 백수男, 결국…

    직장을 잃고 무직상태의 한 남성이 집 뒷마당에서 무려 15만 달러(한화 약 1억 6000만원)에 달하는 거액이 담긴 돈 가방을 발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역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에 사는 웨인(49)은 얼마 전 뒷마당에서 야채를 뽑다 묵직한 가방 하나를 발견했다. 놀랍게도 가방 안에는 총 15만 달러에 달하는 지폐가 들어있었고, 주인을 찾을 만한 어떤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웨인은 역시 무직 상태인 아버지에게 이를 알리고, 아버지와 함께 돈 가방의 출처와 쓰임을 의논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일을 하지 않아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던 부자는 거액의 돈 앞에서 잠시 흔들렸지만, 이내 경찰에 신고하기로 결심했다. 웨인은 “은행 강도의 짓일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또 누군가 돈 가방 소식을 듣게 된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까봐 두려웠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가방에서 지문을 채취하고 지폐의 일련번호를 조회하는 등 거액의 주인을 찾기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지 언론은 “만약 경찰이 돈의 진짜 주인을 찾지 못한다면, 웨인에게 이 ‘보물’을 넘겨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타인 돕다 피해 입은 ‘의사상자’ 돕는다

    서울에서 어려움에 처한 다른 사람을 돕다가 숨지거나 다친 ‘의사상자’(義死傷者)나 유가족은 국가보상금 외에 최대 3000만원의 특별위로금과 각종 예우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는 지난 6월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하는 의정모니터에서 모니터 요원이 건의한 ‘서울의인 지원 조례’<서울신문 2011년 7월 19일자 15면>를 반영한 것이다. 30일 시의회에 따르면 김정중(민주당·강북2) 시의원 등 20명은 최근 ‘서울시 의사상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조례안은 의사자의 유족에게 ‘의사상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국가보상금 외에 3000만원 이하의 특별위로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다친 의상자에게도 1500만원의 특별위로금을 지급할 수 있다. 특별위로금은 서울 시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 주소를 두고 살지만 서울시에서 구조행위를 하다 의사상자가 된 경우에도 받을 수 있다. 또 의사자의 유족과 가족 등에 대한 각종 지원 방안도 마련됐다. 시가 설치·관리하는 문화재 관람료, 체육시설 사용료, 공영주차장의 주차요금과 장사시설, 요양시설 등 복지지설의 이용료를 감면해준다. 또 시장은 의사상자가 보여준 살신성인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용기가 항구적으로 존중되고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시민의 날 등 각종 행사 때 의사상자나 유가족을 우선 초청하고, 시정 기록과 홍보물 발간 때 공적을 게재토록 했다. 2007년부터 올해 7월 사이에 보건복지부가 인정한 서울시 의사상자는 모두 23명으로 이 가운데 의사자는 11명이다. 시의회는 최근 5년간 의사상자 현황을 고려할 때 연간 3200만~2억 1600만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박물관서 훔친 보물, 알고 보니 ‘모조품’

    최근 영국 자연사 박물관에 도둑이 들었다. 심야 경비가 뚫려 도둑이 전시됐던 보물들을 훔쳐 달아난 것. 다행히 도난당한 물품들은 얼마 전 진품과 교체된 모조품이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간) 오전 4시~5시 사이 영국 허트퍼드셔에 있는 자연사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에 2인조 도둑이 들었다. 정문을 부수고 들어온 일당은 전시 중이던 코뿔소 박제에서 뿔만 잘라 도망을 쳤다. 다행히도 이들이 가져간 인도 코뿔소와 흰색 코뿔소의 뿔은 합성수지로 외형만 재연한 모조품이었다. 박물관 직원이 도난당할 것을 우려해 3개월 전 바꿔놓은 것이었던 것. 실제였다면 약 24만 파운드(4억 2000만원)을 호가했겠지만 가짜였기 때문에 금전적 가치는 없다. 경찰은 범인이 최근 영국의 미술관, 경매장 등지에 침입했던 절도범들과 동일 인물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물관 관장 폴 키칭은 “다행히 도둑맞은 물건이 가짜이긴 했지만 박물관의 보안을 뚫렸다는 점이 유감이며 경찰의 수사에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밝혔다. 코뿔소 뿔은 갈아서 먹으면 암치료에 효험이 있다는 미신 때문에 아시아에서 밀거래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경기 구경도 식후경… 대구 명소·별미

    경기 구경도 식후경… 대구 명소·별미

    대구에는 별로 둘러볼 곳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곳만큼은 보고 가야 “대구에 다녀왔다.”고 말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팔공산을 가야 한다. 불교문화의 성지다. 팔공산 남쪽 기슭에 자리 잡은 동화사 경내엔 대웅전을 비롯해 봉황새를 상징하는 누각과 영상전, 심검당 등 건물, 높이 17m의 통일약사여래대불 등이 있다. 동화사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 동안 입장권을 가진 방문객에게는 입장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또 팔공산에는 은해사·부인사·파계사 등 고찰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보물 431호로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들어 준다.’는 속설을 가진 ‘관봉 석조여래좌상’(왼쪽·속칭 갓바위)은 1년 내내 전국에서 몰려든 기도객으로 붐벼 외국인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는 곳이다. 달성군 가창면의 ‘녹동서원’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귀순한 김충선을 위해 지어졌다. 대구읍성의 4개 정문 중 하나인 ‘영남제일관’은 금호강과 어우러진 고풍스러운 멋이 일품이다. 1907년 국채보상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중구 동인동의 ‘국채보상공원’과 달서구 두류동에 위치한 유럽식 도시공원 ‘이월드’(옛 우방타워랜드)도 있다. 대구 음식은 대체로 간이 세고 매운 편이다. 그래서 대표 음식 중 하나가 ‘매운 갈비찜’(오른쪽)이다. 냄비에 담겨져 나오는 이 갈비찜은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로 맛을 내 입이 얼얼할 정도로 맵다. 대표적 안주인 ‘막창구이’는 누린내가 없고 부드러우면서 쫄깃하게 씹히는 식감이 일품이다. 특히 찍어 먹는 된장소스가 독특하다. ‘따로국밥’은 곰국과 육개장을 절충한 음식으로 밥과 국이 따로 나와 붙여진 이름이다. 사골과 사태를 밤새도록 고아 우려낸 육수에 대파와 무를 넣고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을 듬뿍 넣어 내놓는다. ‘납작만두’는 얇은 만두피에 당면과 채소가 얇게 들어간 간식거리. 육회는 달구벌에서만 맛볼 수 있는 대구의 별미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43) 강원도 영월 법흥사 밤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43) 강원도 영월 법흥사 밤나무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은 세월 따라 변하게 마련이다. 봄이면 꽃 피고, 가을이면 열매 맺는 나무도 세월 따라 몸피를 키우고 모양을 바꾼다. 당연한 노릇이다. 나무를 둘러싼 사람살이의 변화는 나무가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빠르다. 사람살이에 길들여진 눈으로 나무의 변화를 눈치 채지 못하는 이유다. 결국 한 자리에 오도카니 서서 살아가는 나무에게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처럼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단 한 순간도 움직이지 않는 생명은 없다. 운동과 변화는 생명의 기본 원리다. 나무 곁을 흐르는 세월은 필경 나무의 변화를 가져온다. 쉽사리 눈에 띄지 않는 나무의 작은 변화에 눈길을 돌리는 것은 우리 곁의 모든 생명을 지켜내는 첫걸음이다. ●200년 제 몫 다해 열매는 부실… 꽃은 잘 피워 입추, 처서가 지나자 강원도 영월 법흥사의 극락전 지붕 위로 불어오는 바람에도 가을 내음이 묻어나온다. 온 생명의 가을 채비가 뚜렷하다. 바람이 흐르다 머무르는 언덕 중간에는 한 그루의 오래된 밤나무가 결실의 계절을 준비한다. 법흥사 극락전 언덕의 밤나무가 세월을 희롱하는 듯 비스듬히 서서 스치는 바람을 품어 안았다. 야트막한 언덕의 곡선을 따라 살짝 비스듬하게 버티고 선 그의 모습에 여유와 풍요로움이 담겼다. 식물이 피우는 꽃 향기치고는 독특한 비린내의 유백색 밤꽃을 풍성하게 피웠던 밤나무다. 모든 나무들이 그렇듯 이제 열매를 맺을 차례다. “늙은 밤나무라서 그런지, 열매는 실하지 않아요. 꽃이 하얗게 잘 피어나긴 해도 열매는 잘 안 열려요. 그나마 열리는 열매들은 아주 잘거나 속이 빈 게 많죠. 먹을 게 못 됩니다.” 종무소 앞의 찻집 ‘다향원’에서 손님을 맞이하던 스님은 아쉬움을 드러낸다. 열매를 많이 맺는 나무들은 다른 나무들에 비해 비교적 수명이 짧은 편이다. 꽃이 화려한 나무들도 그렇다. 젊은 시절에 화려하게 부귀영화를 누린 탓이지 싶다. “오래된 나무지만, 누가 심었는지는 알 수 없어요. 특별히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도 없고요. 그저 보기에 좋은 나무이니 소중하게 여길 뿐이지요.” 법흥사 밤나무는 우리나라의 밤나무 가운데 손꼽히는 큰 나무 중 하나다. 내력이 온전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무의 나이는 200살쯤 된 것으로 짐작된다. 생식 능력은 이미 고갈됐지만, 긴 세월 동안 그가 맺었던 열매를 생각하면 한 그루의 나무가 이 땅에서 해야 할 몫은 이미 다 치러낸 셈이다. ●키 27m? 눈대중으론 15m… 안내판 부정확 나무가 서 있는 언덕 아래에는 보물 제612호인 징효대사 보인탑비와 부도가 놓여있다. 징효대사는 법흥사를 처음 세운 신라 때의 자장율사와 함께 이 절을 대표하는 고승이다. 나무와 비석과 부도 사이에는 언제나 손에 잡힐 듯한 묘한 적막감이 휘감아 돈다. 비석과 부도, 그리고 징효대사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 누군가 일부러 심은 듯한 짐작이 생뚱맞지 않다고 생각된다. 그 옆에는 오래된 법당, 극락전이 있다. 법흥사에서는 몇 해 전부터 극락전을 대웅전이라고 고쳐 부른다. ‘극락전’이라는 현판도 떼어냈다. 사람살이의 변화를 따라 절집에도 찾아오는 당연한 변화이지 싶다. 그러나 밤나무에서는 극락전일 때나 대웅전일 때나 별다른 변화를 찾아 볼 수 없다. 살아 있는 생명체인 이상 나무도 분명 키를 키웠을 것이고, 몸피를 늘렸을 텐데, 사람의 눈으로는 알아챌 수 없다. “저게 밤나무 맞아요? 안내판에는 그렇게 써 있긴 한데, 꽤 크네요. 밤나무가 저만큼 크게 자랄 수 있나?” 고개를 갸우뚱하며 지나던 중년의 관광객이 한마디 던진다. 밤나무 앞에 세워놓은 보호수 안내판에는 나무의 줄기가 430㎝라고 돼 있다. 두 아름이 훨씬 넘는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27m라고 된 나무의 키는 좀체 믿기 어렵다. 눈대중으로는 아무리 크게 잡아도 15m 안팎이다. 그 정도만 해도 밤나무로서는 무척 큰 나무다. 살아 있는 이상 나무의 키나 둘레는 변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거의 두 배 가까운 차이가 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물론 보호수로 지정한 뒤에 벼락이나 태풍을 맞아 큰 가지가 부러지는 경우가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이 나무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2001년 이후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아무래도 처음 측정에 문제가 있었지 싶다. 굳이 사람들에게 나무를 알리기 위해 세워둔 안내판이라면 보다 정확했으면 싶다. ●나무 곁으로 흐르는 사람 향기… 느린 변화를 안고 살아온 200살짜리 밤나무 앞으로 곱게 차려입은 노부부가 느릿느릿 다가온다. 중풍으로 몸의 한쪽을 못 쓰게 된 노인의 팔을 끌어안고 가만가만 걷는 노파의 걸음걸이가 조심스럽다. 힙겹게 걸음을 떼어놓는 노인에게 노파는 ‘적멸보궁까지는 못 올라간다니까요.’라는 말을 되풀이한다. 굳이 언덕 길을 따라 적멸보궁까지 오르자고 조르는 중이다. 얼핏 봐도 불편한 노인의 몸으로 500m쯤 되는 비탈 길을 오르는 건 무리다. 그러나 노파가 졌다. 늙은 밤나무를 뒤로 하고 노부부는 언덕 길로 접어든다. 한 걸음 떼어놓고는, 멈춰 서서 한숨을 내쉰다. ‘거 보세요. 안 된다니까요.’라면서도 노파는 적멸보궁을 향해 노인을 이끈다. 노부부의 몸짓에 느릿느릿 쌓이는 세월이 향기롭다. 절집이 변하고, 나무가 변해도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향기만큼은 끝내 변하지 않을 것이다. 솔숲 사이로 바람 한 점이 건듯 불어온다. 바람따라 노인이 다시 한 걸음 떼어놓는다. 노부부를 지그시 바라보는 밤나무 줄기 위로 세월이 내려앉는다. 글 사진 영월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강원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 422. 중앙고속국도의 신림나들목으로 나가서, 지방도로 88호선 영월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19㎞쯤 가면 주천면 소재지에 닿고, 여기에서 1㎞쯤 더 가면 법흥사 계곡으로 들어서는 갈림길이 나온다. 법흥사 쪽으로 좌회전하면 곧바로 주천강을 건너는 작은 다리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 800m쯤 간 뒤에 나오는 다리를 다시 건너서 좌회전하여 계곡 길을 따라 10㎞쯤 가면 법흥사다. 나무는 극락전 바로 옆 언덕 중간에 있다.
  • 요즘 확 달라진 종로 통인시장 속으로

    요즘 확 달라진 종로 통인시장 속으로

    대형 마트와 할인점 열풍 속에 설 자리를 잃는 재래시장.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수많은 정책을 쏟아내지만, 재래시장의 부활 소식은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서울 종로구의 통인시장은 최근 몇 달 동안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바로 서울시와 종로구가 주관하는 ‘서울형 문화시장 산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통인시장의 재발견’ 덕이다. 19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은 지난 4월 ‘통인시장통신’이 발행되면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의 성과를 카메라에 담았다. 시장 한켠의 고객센터 3층에 조그마한 사무실이 꾸며졌다. 윤현옥 발행인은 “시장 상인들과 꾸준히 의견을 나눈 결과 이들이 원하는 것이 ‘슈퍼 전단지’처럼 괜찮은 홍보물을 갖는 것이란 점을 알게 됐다.”면서 “70여 상점의 대표적인 상품들을 재치 있는 문구와 함께 배치하는 방식을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달에 한 번씩 발행되는 통인시장통신은 시장 상인들이 살아가는 얘기 그 자체다. 수십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상인들의 뒷얘기나 알뜰 살림법, 시장을 찾은 고객들의 이야기가 미주알고주알 실린다. 윤 대표는 “시큰둥하던 상점 주인들도 이제는 먼저 아이디어를 내놓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근처 학교 학생들은 시장 곳곳과 주택가에 신문을 뿌린다. 한 학생은 “처음에는 자원봉사 점수 때문에 나왔는데, 재래시장이 마트보다 훨씬 재미있는 곳이란 걸 알게 됐다.”면서 “가능한 한 매월 나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의 두 번째 단계도 최근 마무리됐다. ‘시장 조각 설치대회’에 서울예대, 추계예대, 서울예고 등의 미술 전공 학생들이 대거 참여했다. 팀을 꾸려 가게를 하나씩 맡은 뒤 독특한 인테리어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발소 앞에는 커다란 가위가 만들어졌고, 채소가게 안에는 과일나무가 자리 잡았다. 주인들은 물론 손님들도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아이와 함께 시장을 찾은 주부 김영옥(37)씨는 “예전엔 좁고 낡은 시장이었는데, 이제는 예술적인 느낌까지 든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종로구 관계자는 “매출이나 유입 인구 조사를 진행 중인데, 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 “재래시장 활성화 정책의 롤 모델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스튜디오 대담-박홍기 사회부장의 주민투표에 부쳐, 진경호의 시사 콕-사재출연 이어 가려면, 재해보험 가입 늘리려면, 추석 선물에 판도 변화, 투혼의 파이터로 불러 달라, 손형준의 눈-금보다 값진 땀 등이 방영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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