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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관위 “국민의당, 선거 비용 5억 부풀려 보전 거부”

    선관위 “국민의당, 선거 비용 5억 부풀려 보전 거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4·13 총선 선거비용을 실사했더니 국민의당 선거공보물 제작비가 5억원 넘게 부풀려진 것으로 판단해 이 비용을 보전해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중앙일보가 선관위 자료 ‘제20대 국선 선거비용 세부항목별 보전 현황(비례)’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선거운동과 관련해 모두 40억 4300여만원을 보전해줄 것을 청구했다. 이 중 21억 100여만원이 선거공보물 제작 비용이었다. 특히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 선거공보물은 ‘2억원대 불법 리베이트’ 의혹을 받고 있는 비례대표(7번) 김수민 의원이 대표이사였던 디자인업체 ‘브랜드호텔’이 기획·디자인했다. 하지만 선관위는 15억8 500여만원만 국민의당에 보전해줬다. 실사 결과 5억 1500여만원이 인쇄물 제작과 관련된 통상 거래가격을 초과해 과다 청구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한국물가협회에 의뢰해 선거홍보 관련 용역과 소요 자재의 시장가격을 파악해 이를 기준으로 각 당이 제출한 선거비용 보전 청구내역을 심사했다. 이에 따라 선관위가 5억 1500여만원을 빼고 비용 보전을 해준 것은 국민의당이 제출한 선거공보 제작비용이 그만큼 부풀려졌음을 확인했다는 의미다. 선관위는 “국민의당의 5억 1500여만원은 모두 통상 거래가격을 초과한 청구로 판단해 보전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도 인쇄물 제작과 관련된 보전 청구액 중 일부가 실사 과정에서 깎였지만 삭감 비율은 새누리당 13.9%(19억 1700여만원 중 2억 6500여만원), 더민주 12.9%(18억 9800여만원 중 2억 4600여만원)에 불과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공보물을 직접 인쇄한 업체(비컴) 관계자로부터 ‘왕주현 국민의당 사무부총장이 단가 부풀리기를 통한 리베이트를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박선숙 당시 사무총장은 이 같은 과정을 왕 부총장에게 지시하고 보고받았다는 제보자 진술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의당 왕주현, 14시간 조사받고 귀가···“리베이트 없었다” 혐의 부인

    국민의당 왕주현, 14시간 조사받고 귀가···“리베이트 없었다” 혐의 부인

    김수민(30·여) 국민의당 비례대표의원의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같은 당의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이 14시간동안 검찰 조사를 받고 나왔다. 왕 부총장은 “리베이트는 없었다”면서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왕 전 부총장은 지난 16일 오전 9시 50분쯤 서울서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김 의원의 리베이트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국민의당 당직자를 소환해 조사한 것은 왕 부총장이 처음이다. 왕 전 부총장은 14간에 걸친 조사를 마치고 17일 자정이 돼서야 서부지검 청사를 나왔다. 장시간 조사 탓인지 초췌한 표정으로 나온 왕 부총장은 ‘리베이트 논란이 계속되는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특별히 리베이트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를 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이 대표로 있던 디자인업체 브랜드호텔에 국민의당 선거 공보물 제작업체 B사로부터 돈을 받으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무슨 말이냐. 그런 사실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억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김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총선 당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이었던 김 의원은 선거공보를 제작하는 A업체와 TV광고를 대행하는 B업체 등 두 곳으로부터 자신이 대표로 있는 브랜드호텔과 허위계약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1억 7820만원의 리베이트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B업체는 체크카드를 발급하는 방식으로 국민의당 선거홍보 관련 팀원에게 6000만원을 추가로 건네기도 했다. 왕 전 부총장은 리베이트 수수를 사전에 논의하고 지시한 혐의로 총선 당시 사무총장 자리에 있던 박선숙 국민의당 의원과 함께 검찰에 고발됐다. 검찰은 왕 전 부총장을 상대로 총선 당시 김 의원이 홍보업체로 부터 리베이트를 받는 것을 사전에 협의하거나 받은 사실을 묵인 또는 지시한 사실 등이 있는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위 ‘삼국유사 대업’ 이뤄… 역사 교육 1번지 만들 것”

    “군위 ‘삼국유사 대업’ 이뤄… 역사 교육 1번지 만들 것”

    “삼국유사의 산실인 군위를 우리 5000년 역사와 정신·문화의 교육 1번지로 만들겠습니다.” 김영만 경북 군위군수는 16일 “‘삼국유사의 고장’인 군위가 갈수록 퇴색돼 가는 자주와 자존을 일깨워 주고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삼국유사 재조명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국유사 사업 추진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그는 “어쩌면 정부가 해야 할 이런 ‘대업’을 우리 군이 앞장서 추진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삼국유사 가온누리 조성 등 기존의 하드웨어 구축 사업뿐만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 연극 및 뮤지컬, 출판물 등에 삼국유사를 담는 문화콘텐츠화 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군수는 “아직도 많은 우리 국민들이 민족의 보물이자 자주적 사관이 담긴 결정체인 삼국유사를 잘 이해하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이런 노력들이 삼국유사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가치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삼국유사 가온누리는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모든 고대 국가의 역사와 신화, 문학, 설화, 놀이 등을 이해·감상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전국에 흩어진 관련 자료와 연구 성과까지 집대성해 명실상부한 우리 민족의 역사와 교육의 장으로 손색없도록 꾸미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군위가 삼국유사의 고장답게 삼국유사 전국마라톤대회와 전국퀴즈대회 등 다양한 교육, 문화, 체육 행사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일연 스님의 높은 뜻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겠다고도 했다. 김 군수는 “우리의 개천절을 있게 한 소중한 책이고 국조(國祖)인 단군을 하느님의 아들로 설정해 우리 역사와 문화가 중국에 뒤지지 않는다는 자주적 민족사관을 펼친 삼국유사를 재조명하고 군위를 우리나라 역사·문화·관광 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관련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영한의원 ‘아동ㆍ여성안전지역연대위’ 참석

    서울시의회 김영한의원 ‘아동ㆍ여성안전지역연대위’ 참석

    아동학대 그리고 여성 안전과 관련된 범죄가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아동ㆍ여성안전지역연대 2차 운영위원회가 6월 14일 서울시청에서 열렸다. 회의에는 김미순 위원장과 김영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송파5)을 포함한 운영위원 2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1차 운영위원회 및 실무협의회 내용을 검토하는 한편, 아동학대 대처방안 및 여성복지사업 아이디어 제안 등의 안건이 다뤄졌다. 특히 아동학대, 폭력 여성 피해자 사례 관리 시 기관 간, 민관 연계협력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내용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현재 여성가족부는 성매매, 가정폭력, 성폭력 등의 범죄에 피해를 입은 여성을 위한‘1366’여성긴급전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여성긴급전화에서는 정부가 지원하는 다양한 긴급 지원을 바로 받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후에는 피해 여성에게 필요한 기관과 지속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위원들은 치유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도록 활용하자는 의견도 내놓았다. 시 보유 매체를 활용한 홍보캠페인에 대해서는 “여성과 아동 뿐 아니라 모두가 행복하고 안전한 거리를 만들자는 캠페인이 펼쳐져야 한다.”는 것과 “짧고도 인상적인 컨텐츠가 제작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앱, 동영상, 카드뉴스 등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홍보 형태도 적극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영한 의원은 홍보물에 대해 “얼마 전 국공립 학교 성교육 자료를 접하고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며 “실질적인 수요를 파악한 후 여혐 현상을 넘어선 ‘성문화’전반에 대한 내용이 담긴 컨텐츠가 배포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한 의원은 “현장 환경이 편해야 피해자들을 위한 서비스도 양질의 것이 제공될 수 있다.”며 “‘안전한 서울’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필요한 세부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위협감, 불안증을 느끼는 이들이 예방차원에서 서울심리지원센터를 이용할 것을 추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우 주원 제주도 홍보대사 위촉

    배우 주원 제주도 홍보대사 위촉

    제주도는 제주감귤과 관광 홍보 등을 위해 배우 주원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13일 밝혔다. 주원은 인기드라마 ‘7급 공무원’, ‘제빵왕 김탁구’, ‘용팔이’ 등에 출연했고, 현재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를 촬영하고 있다. 이날 오후 제주도청에서 열린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한 주원은 “현재 중국에서 제주도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며 “‘보물섬 제주’를 중국은 물론 세계에 알리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주원은 오는 11월 13일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14회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 홍보대사로도 활동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달달 외우기만 하면 놓쳐요… 118개 원소 보물지도

    달달 외우기만 하면 놓쳐요… 118개 원소 보물지도

    지난 8일 국제순수·응용화학연합(IUPAC)은 원소 주기율표의 마지막 비어 있는 4개의 공간인 113, 115, 117, 118번 원소의 이름이 각각 니호늄(Nh), 모스코븀(Mc), 테네신(Ts), 오가네손(Og)으로 제안됐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제안된 원소의 이름은 5개월 동안 관련 연구자들의 의견을 들은 뒤 이견이 없으면 올해 11월 8일 공식 명칭으로 결정돼 전 세계 과학교과서에 실리게 된다. 미국과 러시아, 일본 연구진이 서로 자신들이 먼저 발견했다고 주장한 113번 원소 니호늄은 2004년 모리타 고스케 일본 이화학연구소(니켄) 그룹장 겸 규슈대 교수가 30번 원소 아연(Zn) 원자핵을 83번 원소인 비스무트(Bi)에 충돌시켜 만든 것으로 존재시간이 0.000344초에 불과하고 동위원소만도 6개나 돼 검증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 115번 원소는 러시아 핵연구공동연구소(JINR)의 중이온가속기가 설치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이름을 따서 모스코븀으로 명명됐고, 117번 원소는 연구에 참여한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 밴더빌트대, 테네시대가 위치한 테네시주에 착안해 테네신이라고 이름 붙였다. 테네신은 지금까지 알려진 118개의 원소 중 가장 질량이 큰 원소로 밝혀졌다. 미국 로런스리버모어 국립연구소와 러시아 JINR의 공동 연구로 만들어진 118번 원소는 연구진 리더인 유리 오가네시안 교수의 이름을 따 오가네손으로 불리게 됐다. 오가네손은 살아 있는 과학자의 이름을 따서 원소 이름이 지어진 두 번째 사례로, 첫 번째는 106번 원소 시보귬(Sg)으로 원소를 합성 및 발견한 미국 로런스버클리 국립연구소 글렌 시보그(1912~1999) 박사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이번에 명명된 113번과 115번 사이에 있는 114번 원소인 플레로븀(Fl)은 1998년 러시아 JINR에서 처음 만들어진 인공원소로 94번 원소 플루토늄(Pu)과 20번 원소 칼슘(Ca)을 충돌해 생성됐다. 116번 원소인 리버므륨(Lv)도 2000년 러시아 JINR과 미국 로렌스리버모어 연구소에서 공동으로 만들어진 원소로 96번 원소 퀴륨(Cm)과 칼슘(Ca)을 충돌시켜 만들어졌다. 새로운 원소를 발견할 경우 발견한 국가나 발견자가 이름을 짓도록 돼 있다. 현재 주기율표 118개의 원소 중 나라 이름이 붙은 것은 31번 갈륨(Ga·프랑스의 옛 라틴어 이름인 갈리아), 32번 저마늄(Ge·독일), 44번 루테늄(Ru·러시아), 84번 폴로늄(Po·폴란드), 87번 프랑슘(Fr·프랑스), 95번 아메리슘(Am·미국)이다. 주기율표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노벨과학상 수상에 버금가는 영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과학자들 특히 현대 화학자들은 세상의 모든 물질은 원소로 이뤄져 있다고 본다. 화학책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은 누구나 알고 있는 주기율표는 이런 화학자들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원소들을 원자번호 순서와 반복되는 화학적 성질에 따라 배열한 표다. 현재까지 알려진 원소는 총 118개로 자연계에 존재하는 원소는 92종, 나머지 26종은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다. 주기율표는 1869년 러시아의 화학자 멘델레예프(1834~1907)가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이전에도 원소들을 성질에 따라 배열한 ‘원시 주기율표’는 있었다. 멘델레예프의 주기율표가 중요한 것은 여러 원소들의 알려진 원자량을 원소 성질에 따라 제대로 배열했을 뿐만 아니라 당시 알려지지 않은 여러 원소들의 원자량과 성질까지 정확하게 예측했기 때문이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화학은 물질의 물성과 변환, 분석, 합성을 다루는 학문인데 이는 주기율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주기율표는 물질의 화학적 성질을 알려주는 ‘보물지도’로 우리나라 중고등학교에서는 아직도 원소 이름을 외우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그보다 주기율표를 통해 나타나는 자연의 오묘한 규칙성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도 많은 과학자가 주기율표를 채우기 위해 인공원소를 만드는 연구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 로런스버클리 연구소와 러시아 JINR, 독일 중이온연구회의 3파전이던 것이 20세기 말부터는 일본 리켄도 투자를 늘리면서 4파전으로 바뀌고 있다. 우리나라도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중이온가속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2022년 본가동이 시작되면 인공원소 연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될 전망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배우 주원, ‘보물섬’ 제주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배우 주원, ‘보물섬’ 제주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제주도는 제주감귤과 관광 홍보 등을 위해 배우 주원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13일 밝혔다. 주원은 인기드라마 ‘7급 공무원’, ‘제빵왕 김탁구’, ‘용팔이’ 등에 출연했고, 현재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를 촬영하고 있다. 이날 오후 제주도청에서 열린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한 주원은 “현재 중국에서 제주도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며 “‘보물섬 제주’를 중국은 물론 세계에 알리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주원은 오는 11월 13일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14회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 홍보대사로도 활동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업체·후보·黨 ‘삼각 공생’… 뻥튀기 신고 차액 챙겨”

    “업체·후보·黨 ‘삼각 공생’… 뻥튀기 신고 차액 챙겨”

    ‘김수민 의혹’ 관행의 극히 일부분 가격 조작 쉬운 유세차 등 노려 20만원 앰프 40만원으로 둔갑 여야, 당선무효 법제화 4년간 외면 “후보자 선거사무실에서 홍보대행업체와 접촉하면서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게 ‘얼마까지 올려줄 수 있어요’입니다. 선거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돌려받을 수 있는 선거비용 범위 안에서 최대한 계약액을 부풀려 달라는 거죠. 부풀린 비용 중 극히 일부는 홍보대행업체의 부가이익이고 나머지는 후보자 측이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김수민 의원, 왕주현 사무부총장 등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선거 홍보·광고 대행업체에서 수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15년간 선거 홍보대행업체를 운영한 A씨는 “선거 때마다 이어져 온 관행의 극히 일부가 드러난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그는 “선거비용 보전제도가 도입된 1995년 이후 홍보대행업체와 지역구 후보, 정당 등이 공모해 선관위에 홍보 비용을 부풀려 신고하고 그 차액을 챙기는 경우는 지속적으로 있었다”며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홍보비가 크게 증가하자 오히려 홍보대행업체가 비용 부풀리기를 제안하며 후보자에게 접근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유효득표수의 15% 이상을 얻은 후보는 선거비용 보전제도에 따라 홍보물 제작비, 광고비 등 선거운동 비용을 전액 선관위로부터 돌려받는다. 10% 이상 15% 미만을 득표하면 비용의 절반을 받는다. 특히 비례대표의 경우 당선자가 1명이라도 있으면 선관위는 해당 정당에 소속 의원 관련 비용 전액을 돌려준다. 물론 보전액의 상한선은 있다. 지난 4월 선거에서 지역구 후보는 인구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후보당 평균 1억 7800만원까지 보전받을 수 있었다. 또 비례대표 관련 비용에 대해서는 각 당이 최대 48억 1700만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었다. 후보자와 홍보대행업체는 선거비용 가운데 유세차, 현수막, TV 및 인쇄 광고, 홍보책자 등 가격 조작이 쉬운 항목을 노린다. 홍보대행업체 직원 B씨는 “선거운동 기간인 13일간 유세차량 1대를 대여하는데 LED 전광판·스피커 등을 포함해 통상 1200만~1500만원이 든다”며 “하지만 최고가 브랜드의 LED 전광판·스피커 등을 대여했다고 거짓 기록하고 차량 대여료를 대당 2000만원 이상으로 선관위에 신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20만원짜리 앰프가 30만~40만원짜리 고가 브랜드로 둔갑하는 일은 흔하다”며 “차량의 경우에는 사후 확인이 가능하지만 선관위에 스피커, 발전기 등 브랜드를 검증할 만한 전문인력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청구한 만큼 돌려받는다”고 설명했다. 동영상의 분량당 보전 금액이 정해져 있는 TV 광고, 페이지당 보전 금액이 매겨져 있는 인쇄 광고 및 홍보책자도 비용을 부풀리는 수단 중 하나다. 홍보업체 직원 C씨는 “실제 2~3번 야외촬영을 한 후에 쪼개서 편집하는 방식으로 광고 수량을 늘리거나 길이를 늘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문제는 후보자 측과 홍보대행업체가 공모할 경우 적발이 어렵다는 점이다. C씨는 “후보자들이 소규모 업체 몇 곳과 계약하지 않고 종합기획사에 영상, 인쇄물 등 모든 홍보물을 턴키방식으로 주기 때문에 리베이트 관행이 수면 위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640억원이었던 선거비용 보전 신청액이 지난 4월 선거에서는 1032억원으로 61.1% 늘었다. 중앙선관위는 2012년 통합진보당 이석기 전 의원의 CNC 선거비용 부풀리기 사건이 발생하자 적발 시 최고 50배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연루된 후보자를 당선 무효 처리한다는 내용의 개선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9대 국회는 관련법 개정을 외면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당시 법 개정 의견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흐지부지되고 말았다”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55일간 피로 물든 강… 날마다 붉게 번지는 상흔

    55일간 피로 물든 강… 날마다 붉게 번지는 상흔

    1950년 8월, 경북 칠곡은 전쟁의 한복판에 있었다. 전투는 낮밤을 가리지 않았고, 남북으로 갈린 젊은이들은 이유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서로를 쏘고 찔렀다. 낙동강은 시퍼런 아가리를 벌려 젊은 꽃넋들을 닥치는 대로 삼켰다. 그렇게 피의 대가로 지켜낸 곳이 칠곡이다. 나라 안에 한국전쟁이 남긴 핏자국으로 얼룩진 곳이 어디 한둘일까만, 낙동강과 그 언저리를 적신 자국은 유난히 붉다. 호국 보훈의 달에 칠곡을 찾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먼저 한국전쟁 당시 상황을 개략적으로나마 짚자. 그래야 칠곡의 여행지들을 이해하기 쉽다. 1950년 6월 25일, 전쟁을 일으킨 북한군은 파죽지세로 몰아쳤다. 기습 남침에 허를 찔린 국군은 3일 만에 서울을 내준 데 이어 한 달 만에 국토의 대부분을 잃고 낙동강 아래로 후퇴했다. 남은 곳은 대구와 부산뿐. 두 곳을 잃으면 대한민국도 끝이다. 당시 한미연합군을 지휘하던 월턴 워커 미 8군 사령관은 두 지역을 사수하기 위해 ‘낙동강 방어선’(워커 라인)을 구축했다. 낙동강과 그 상류의 산악 지대를 잇는 최후의 방어선이다. 칠곡은 그 ‘낙동강 방어선’의 핵심이었다. ●한국전쟁 가장 치열했던 다부동 전투 흔적 배수진을 친 곳인 만큼 전투도 치열했다. 그중 가장 처절했던 곳이 칠곡 동북쪽의 다부동이다. 대한민국 전승사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다부동 전투’의 전설은 바로 이때 쓰였다. 한국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로 꼽히는 ‘다부동 전투’는 1950년 8월 1일부터 9월 24일까지 55일간 이어졌다. 국군 제1사단이 북한군 3개 사단과 맞서는 동안 북한군 2만 4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승리는 얻었지만, 우리 또한 학도병을 포함해 1만여명이 총탄과 포탄에 스러져 갔다. 그런데 왜 하필 다부동이었을까. 다부동은 대구에서 불과 22㎞ 떨어진 전략 요충지다. 여기가 뚫리면 대구, 부산 함락은 시간문제다. 그러니 풀 한 포기, 돌멩이 하나 온전하지 못할 만큼 처절한 전투가 이어진 것도 당연했다. 이 같은 피의 역사를 기억하는 이라면 다부동을 지날 때 잠시라도 발을 멈추고 흙먼지처럼 스러져간 젊은 꽃넋들을 기릴 일이다. 다부동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조붓한 언덕 위에 전적지가 조성돼 있다. 탱크를 형상화한 기념비가 특히 인상적이다. 기념관 안에 당시 총기류와 수류탄 등이 전시돼 있다. 수량은 많지 않아도 전쟁의 상흔을 엿보기엔 충분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명부전 지닌 송림사 다부동 서북쪽은 유학산이다. 골골마다 붉게 물들었다던 격전지다. 산자락 중턱의 팥재휴게소와 그 위쪽의 도봉사에 오르면 일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절집 담장에 기대 망연히 산하를 굽어보자면 당시의 젊은 넋들이 바람 되어 흐르는 듯하다. 도봉사 진입로가 협소하다. 경사도 급해 오르내릴 때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다부동 동쪽엔 송림사와 가산산성이 있다. 송림사는 국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는 전탑(보물 제189호)이 있는 절집이다. 다만 현재 보수 공사 중이어서 전탑 기단부에 가림막을 둘러친 게 아쉽다. 국내 최대 규모라는 명부전은 그대로다. 다양한 형태의 건물 벽화가 특히 볼만하다. 가산산성도 격전지 중 하나다. 차로 돌아볼 수 있다. 다시 전쟁의 복판으로 들어가자. 낙동강에서 국군의 저항에 발이 묶인 북한군은 다부동으로 연결되는 통로였던 매원마을에 주둔하게 된다. 매원마을은 광주이씨 집성촌으로, 한때 경주 양동마을, 안동 하회마을과 더불어 ‘영남 3대 반촌’으로 불리던 곳이다. 마을이 최고로 번성했던 1905년엔 무려 400여채에 이르는 기와집들이 언덕을 가득 채웠다고 한다. 한데 북한군이 박곡종택에 사령부를 설치하고 지경당을 야전병원으로 운영하면서 매원마을도 전쟁의 한복판으로 빨려들고 만다. 미군은 적의 사령부가 있던 박곡종택을 겨냥해 집중 폭격을 퍼부었다. 대부분의 고택이 이때 소실됐다. 한데 신기하게도 포탄이 가려 떨어졌다. 살림집들은 혹독한 피해를 입었지만 재실과 사당은 대부분 화를 면했다. 여태 박곡종택을 지키고 있는 광주이씨 종부 이명숙(74)씨는 “예전엔 담장 안에 잣나무로 지은 건물이 86칸이나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며 “바늘이 떨어져도 어렵지 않게 찾을 만큼 촘촘하게 지은 집이었다는데 이젠 사당과 사당 앞을 지키는 회화나무 그리고 주춧돌 몇 개만 남았다”고 아쉬워했다. 마을에서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됐다는 해은종택도 여기저기 새로 손본 흔적이 역력하다. 그나마 문이 잠긴 경우가 많아 들여다보기조차 쉽지 않다. 야전병원으로 쓰였던 자경당은 토담이 허물어진 상태다. 다행히 담장 안 건물은 비교적 옛 모습을 잃지 않아 곰삭은 시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1895년 세워진 가실성당… 전쟁의 포화에 살아남아 매원마을을 지나면 곧 낙동강이다. 이제 옛 왜관철교(현 호국의 다리, 등록문화재 제406호)를 만날 차례다. 1905년 일제가 대륙침략을 목적으로 낙동강 위에 세운 다리다. 개전 이후 속수무책으로 낙동강까지 밀린 한미연합군 측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북한군의 남하를 막는 것이었다. 결국 연합군 지휘부는 낙동강의 모든 교량을 폭파해 적의 도하를 저지하기로 결정한다. 당시 왜관철교 폭파는 미군 제1기병사단에서 맡고 있었다. 그리고 운명의 8월 3일 오후 8시 30분. 마침내 왜관철교가 폭파됐다. 다리 위에 있던 수많은 피란민도 함께 목숨을 잃었다. 이후 국군은 낙동강 전투를 통해 북한군을 괴멸시키면서 북진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종교 시설물이 전쟁의 포화에서 살아남은 건 그나마 다행이다. 낙동강변의 가실성당이 대표적이다. 1895년 세워져 1922~23년 중건된 가톨릭 교회로, 대구 계산성당에 이어 경북 지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성당이다. 당시 야전병원으로 쓰였던 덕에 비교적 온전히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의 옛 성당 건물도 아름답다. 원래 1928년 ‘왜관성당’으로 지어졌는데, 1952년 함경남도 덕원에 있던 베네딕도회가 북한 정권에 성당을 몰수당한 뒤 칠곡에 자리를 잡으면서 이름도 바뀌었다. 가실성당 맞은편 강 건너엔 노석동 마애불상군(보물 제655호)이 있다. 7세기 후반 통일신라 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마애불이다. 일반적으로 본존불과 좌우 협시불 등 삼존불로 구성되는데, 오른쪽 협시보살 옆에 작은 불좌상을 하나 더 배치한 게 특이하다. 글 사진 칠곡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낙동강 전적지는 칠곡 곳곳에 흩어져 있다. 지역 안배를 잘해야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다. 중앙고속도로 가산 나들목으로 나오면 유학산이 지척이다. 팥재 휴게소 옆길로 도봉사까지 오르면 유학산과 낙동강 일대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이어 전투가 가장 치열했던 다부동, 송림사, 가산산성 순으로 돌아보면 된다. 다부동 일대를 먼저 보겠다면 중앙고속도로 다부 나들목으로 나와야 한다. 다부동 전적지가 고속도로 나들목 인근에 있다. 옛 왜관철교, 왜관수도원, 매원마을, 가실성당 등은 경부고속도로 왜관 나들목을 이용하는 게 편하다. 노석동 마애불상군은 성주군과 경계지역에 있다. 다른 여행지들과 떨어져 있어 별도로 계획을 짜야 한다. 게다가 도고산 중턱의 외진 곳에 있어 찾아가는 데 시간과 품이 적잖이 든다. →잘 곳:매원마을의 관수재, 풍각댁, 이석고택 등 몇몇 한옥들에서 고택 체험을 할 수 있다. 다만 객실 수가 1~2개로 적은 데다 사랑채를 통째 빌려야 하는 집도 있어 사전 확인이 필수다. 칠곡 문화관광 누리집(tour.chilgok.go.kr) 참조. 도개온천 쪽에도 칠곡도개온천모텔(054-975-4811) 등 숙박업소가 몇 곳 있다.
  • ‘통진당 CNC 사기’와 왜 이렇게 닮았지?

    ‘통진당 CNC 사기’와 왜 이렇게 닮았지?

    국민의당 김수민(비례대표) 의원의 억대 리베이트 수수 의혹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과거 통합진보당의 ‘CN커뮤니케이션즈(CNC) 국고 사기사건’을 떠올리며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비례대표에 당선되기 전 대표를 맡았던 회사가 연루돼 있다는 점과 허위 계약서를 통한 선거 보전 비용 빼돌리기 의혹 등 두 사건의 유형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선거홍보업체인 CNC는 옛 통합진보당 이석기 전 의원이 2005년 2월 설립한 회사로 진보당의 각종 선거를 도맡으면서 7년여 만에 12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급성장했다. 2012년 4·11총선에서는 선거에 출마한 진보당 의원들이 선거홍보를 CNC에 몰아주면서 12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2012년 2월까지 이 회사의 대표를 맡았다가 사임한 후 그해 4·11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그러나 2012년 10월 이 의원은 CNC 대표 시절인 2010~2011년 광주·전남교육감 및 기초의원 선거 등에서 실제 선거비용보다 부풀린 허위 견적서를 제출한 뒤 비용을 보전받는 수법으로 4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고 지난 1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김 의원은 선거 홍보물 제작업체 A사에 20억원가량의 국민의당 일감을 주고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던 디자인 벤처기업 브랜드호텔과 A사가 허위 계약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사례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이 자신의 회사를 통해 직접 일감을 수주하고 부풀리기를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CNC 국고 사기사건과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 회사가 국민의당 창당 초기 당 로고(PI) 제작 등을 맡았을 뿐더러 비례대표에 당선되기 한 달 전까지도 김 의원이 대표로 있었던 회사라는 점, 허위 계약서 작성 의혹 등을 받고 있다는 점 등이 과거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檢, 당사 압수수색 검토… 지도부까지 겨누나

    자금사용 지도부 사전인지 여부 관건 당과 관련업체 연관성 규명도 숙제 국민의당 김수민(30·비례대표) 의원에 대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당 지도부에도 칼끝을 겨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고발에 따라 김 의원과 박선숙 의원,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도균)는 이튿날인 9일 김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의혹을 받는 TV 광고 대행업체와 공보물 제작업체 등 6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 불법 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선관위가 넘긴 입증자료가 신빙성이 높다는 의미다. 국민의당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선관위 조사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수사의 초점은 김 의원이 TV 광고 대행업체 A사와 선거 홍보물 제작업체 B사에서 받았다는 2억 3820만원 중 일부라도 당 운영자금으로 쓰였는지 여부다. 당 운영자금으로 사용됐다면 ‘리베이트’(사례금) 형식의 불법 정치자금이 된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이 사전에 지시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만일 불법 정치자금을 선거 비용으로 사용했다면 당 지도부가 이를 사전에 알았는지도 관건이다. 이미 검찰은 정치자금이 건네진 지난 3월, 당과 해당 업체 간 금융거래 내역이 당 회계보고에 올라간 것을 확인했다. 선관위는 자체 조사에서 ‘왕 전 사무부총장 등이 먼저 돈을 요구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 정치자금을 건넨 두 회사가 당과 어떤 관계인지를 규명하는 것도 향후 검찰의 숙제다. 총선 당시 당 홍보위원장을 맡은 김 의원은 TV 광고 대행업체 A사와 선거 홍보물 제작업체 B사로부터 자신이 대표로 있는 디자인 벤처기업 ‘브랜드호텔’과 허위 계약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1억 782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상장 뒤 400%↑ 회사 다닐 맛 나네요…충성심에 샀다가 해운사 직원들 ‘눈물’

    상장 뒤 400%↑ 회사 다닐 맛 나네요…충성심에 샀다가 해운사 직원들 ‘눈물’

    “집에서 쫓겨날 뻔했는데 회사가 저를 살렸습니다.” 코스닥 종목에 투자했다가 2억원을 몽땅 날린 김규원(48·가명)씨는 평소 “우리사주 때문에 기사회생했다”는 말을 자주 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근무하는 김씨는 우리사주를 약 5000주 갖고 있다. 2006년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직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때 주당 5000원에 1900주를 사들였고, 2011년 상장했을 때 공모가인 1만 5500원에 추가로 매수했다. 현재 주가는 7만 1200원(8일 종가). 당장 팔면 3억 5600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수익률이 400%를 넘는다. 하지만 그는 퇴사 전까지 우리사주는 절대 손대지 않을 생각이다. 앞으로 회사가 더 성장할 것이란 확신 때문이다. 김씨는 9일 “예전에 쓰라린 경험이 있어 다른 주식은 쳐다도 안 본다”면서 “아는 주식만 투자하자는 신념으로 우리 회사에만 투자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근로자의 복지 차원에서 정부가 도입한 우리사주는 ‘13월의 보너스’다. 하지만 동시에 ‘독이 든 축배’로도 불린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사주 때문에 일할 맛이 난다는 직장인이 있는가 하면, 주가 폭락으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하소연하는 직원들이 있다. 대체 우리사주가 뭐길래 직장인들을 울고 웃게 하는 것일까. 우리사주 제도는 근로자가 자기 회사 또는 지배 회사의 주식을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다. 직원들이 ‘주주’로서 주인의식을 갖게 되면 직원과 회사 모두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1968년 상장법인이 유상증자에 나설 때 신규 발행 주식의 10%를 직원들에게 우선 배정하는 법이 통과되면서부터 우리사주 제도가 활성화됐다. 하지만 그 이전에도 유한양행, 삼양사 등 몇몇 기업에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사주를 나눠줬다. 공로 직원에 대한 포상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우리사주의 장점은 해마다 배당금을 받을 수 있고 배당소득세 또한 면제된다는 점이다. 최대 4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주가가 상승하면 차익도 챙길 수 있다. 반면 우리사주를 매입할 때 자금 여력이 안 되면 대출을 받아야 하고, 주가 하락 시 손실 부담까지 전부 떠안아야 한다는 ‘리스크‘도 크다. ‘보물단지’가 한순간에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 경남 사천의 방위산업체 KAI는 우리사주 때문에 직원들이 대동단결한 회사로 유명하다. 2011년 상장 이후 주가가 4배 이상 뛰면서다. 상장 당시 직원들은 근속연수에 따라 적게는 1600주, 많게는 3600주를 배정받았다. 중간에 매도를 안 했다면 부장급(3600주)의 경우 현재 평가 차익이 2억원을 넘는다. 사내 커플인 모 과장 부부는 지난해 주가가 10만원까지 올랐을 때 우리사주 3200주를 죄다 팔아 2억 7000만의 수익을 올렸다. 한 직원은 퇴사하는 동료 직원의 주식을 전부 사들여 3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하성용 KAI 사장도 우리사주 ‘붐’을 일으키는 데 한몫했다. 2013년 취임하자마자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9000주까지 모았다. 직원들도 “사장이 사면 우리도 믿고 살 수 있겠다”면서 덩달아 매수에 나섰다. 올 초에도 임직원 1181명이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KAI 직원 A씨는 “결혼할 때 부모한테 손 안 벌리고 우리사주를 팔아 전셋집을 마련했다”면서 “우리사주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월급 가지고는 ‘내 집 장만’은 상상도 못했을 텐데 지난해 주가가 크게 올라 집 살 때 보탰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상장한 방산업체 LIG넥스원도 ‘우리사주 효과’에 직원들이 고무돼 있기는 마찬가지다. 주당 7만 6000원에 샀던 주식이 어느새 10만원대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청약 당시 300~400주를 배정받았던 직원들은 “그때 실권주를 더 인수했어야 하는데…”라며 후회할 정도다. 실제 연차 낮은 직원들 중에는 집안의 자금을 죄다 끌어모아 실권주를 대량 매수하기도 했다. 당시 1억원 넘게 우리사주를 매수한 직원 B씨는 “주식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업무에 임하는 태도가 다르다”면서 “회사에 일정 지분이 있으니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고 말했다. 몇몇 회사는 우리사주 독려 차원에서 ‘매칭’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직원이 우리사주를 매입하면 회사가 동일 금액을 지원하는 제도다. 일례로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은 매달 5만원씩 지원해준다. 직원이 우리사주 정기 매수를 신청하면 월급에서 자동으로 금액이 빠져나가고, 그 금액의 두 배만큼 주식으로 채워지는 식이다. KB손해보험 직원 C씨는 “연간 60만원이 ‘공돈’으로 들어오는 셈”이라면서 “남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비자금(?)’ 명목으로 요긴하게 쓴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직장 내에서도 우리사주 때문에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도 있다. 정보기술(IT)서비스 업체인 삼성SDS가 대표적이다. 2014년 상장 전 삼성SDS는 장외 시장에서 ‘대장주’로 꽤 이름을 날린 회사였다. 장외 직거래 시장에 뛰어들어 직접 주식을 매입한 직원들도 많았다. 상장할 때도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공모가가 19만원을 찍었다. 당시 직원들은 근속연수와 균등분할 원칙에 따라 50대50의 비율로 우리사주를 배정받았다. 근속연수 기준으로 하면 연차 낮은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균등분할 원칙을 도입한 것이다. 경쟁이 치열해 15년차의 경우 110주 배정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사업부 분할 이슈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8일 종가는 15만 2500원으로 공모가 대비 19.7% 하락했다. 공모 당시 실권주까지 매수한 직원들은 피해가 더 컸다. 그런데 2001년 이전 입사자는 상황이 좀 다르다.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세 차례에 걸친 증자 과정에서 우리사주를 넘겨받은 선참 직원들은 아직까지 주식을 팔지 않았다면 ‘떼부자’가 됐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00년 유니텔 사업이 분리되기 전 액면가는 주당 5000원이었다가 2000년에 500원으로 분할됐다. 벤처 붐이 거세게 일 때라 2000~3000주를 보유한 직원도 상당수였다. 삼성SDS의 한 직원은 “2001년 입사자까지 운 좋게 수혜를 입었다”면서 “중간에 집 사고 차 산다고 주식을 내다 판 선배도 있지만 장외 거래가 불편하다고 안 판 분들은 소위 ‘대박’이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가 계속 하락해 ‘냉가슴’을 앓고 있는 직장인도 많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혔던 미래에셋생명은 상장 이후 한 번도 공모가(7500원) 벽을 넘지 못해 우리사주를 받은 직원들은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현 주가는 4500원(8일 종가)으로 공모가 대비 40%가 하락했다. 다음달 8일까지는 의무보호예수 기간이라 팔 수도 없다. 미래에셋생명 직원은 “우리사주를 신청했을 때만 해도 많이 배정받은 직원을 부러워했는데 뚜껑을 열어 보니 많이 받을수록 손실이 더 컸다”면서 “주가가 떨어지는 걸 보면서도 팔지 못해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기업은 말할 것도 없다. 회사가 유상증자를 실시할 때 충성심을 보인다는 명목으로 참여했다가 ‘폭·망(폭싹 망한)’한 경우다. 2013년 3만 8000원까지 올랐던 대우조선 주가는 4000원대로 떨어졌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주가도 맥을 못 추고 있다. 한진해운의 전직 임원은 “주식을 팔고 싶어도 공시 부담 때문에 재직 중에는 눈치가 보여 못 판다”면서 “우리사주가 발목을 잡을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박선숙·김수민까지 檢 수사… 뒤숭숭한 국민의당

    박선숙·김수민까지 檢 수사… 뒤숭숭한 국민의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국민의당 박선숙(왼쪽·비례대표·재선) 의원과 김수민(오른쪽·비례대표·초선)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9일 밝혔다. 국민의당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반박하고 나섰지만 현역 의원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잇따르면서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지난 4·13 총선 과정에서 선거 홍보업체 2곳으로부터 총 2억 382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고 선관위에 허위로 회계 보고한 혐의로 박 의원과 김 의원,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 등 5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이날 밝혔다.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은 선관위 고발에 따라 수사에 착수하고 이날 김 의원 등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선거 홍보물 제작 업체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총선 당시 김 의원은 선거공보를 제작하는 A업체와 TV광고를 대행하는 B업체 등 두 곳으로부터 자신이 대표로 있는 디자인 관련 벤처기업 ‘브랜드호텔’과 허위계약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1억 7820만원의 리베이트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당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을 맡았다. B업체는 또 체크카드를 발급하는 방식으로 국민의당 선거홍보 관련 팀원에게 6000만원을 추가로 건네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회계 책임자이자 사무총장을 맡았던 박 의원은 이 과정에서 허위계약서 작성 등을 지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국민의당 이용주 법률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김 의원이 대표로 있었던 브랜드호텔이 받은 돈은 리베이트가 아니라 당과 정상적 계약을 하고 대가로 지급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또 “김 의원을 비롯해 당직자 누구도 B업체로부터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국민의당 소속 의원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수억원대의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수사가 진행 중인 박준영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에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김 의원은 국회 최연소 의원으로 당선됐고 박선숙 의원은 안철수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가 생전에 완성한 유일한 미술관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가 생전에 완성한 유일한 미술관

    일본 최초의 현대식 공원으로 조성된 도쿄의 우에노 공원은 벚꽃 시즌의 인기 관광지로 꼽힌다. 오래 된 나무들이 안정되게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이곳에는 넓은 호수와 판다곰으로 유명한 동물원 외에 미술관과 박물관, 음악당 등 문화 공간들이 밀집해 있는 ‘우에노 문화지역’으로 도쿄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다. 휴식과 정서함양, 교육의 장으로서 역할을 훌륭하게 하고 있다.  예전의 우에노 지역은 도쿠가와 가문의 신사인 간에이사와 그 말사들로 가득 찼다고 한다. 길하지 않은 북동방향을 다스리기 위해 절을 짓는 관습에 따른 것이었다. 에도 막부가 쇠락하고 전쟁으로 사찰들이 파괴되자 메이지정부는 1873년 이 지역을 일본의 1호 공원으로 지정해 현대식 공원으로 조성했고 1882년엔 국립박물관과 부속 동물원을 건립해 일반에 공개했다. 우에노 일대는 1924년 쇼와 천황의 결혼을 기념해 도쿄시에 공원 관리를 양도한 것을 계기로 우에노온시고엔(上野恩賜公遠·주군에게 하사 받은 공원)이라는 명칭을 갖게 돼 오늘에 이른다.  공원으로 들어오면 오른편에 국립서양미술관(國立西洋美術館)이 위치해 있다.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1887~1965)가 생전에 완성한 유일한 미술관 건축으로 1959년 6월 완공됐다.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의미있는 장소임에도 지금까지 찾아가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일제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우리나라의 국권을 빼앗고 자원을 약탈하던 시기에 조성된 컬렉션이 주를 이루고 있고, 유럽에서 건너온 서양미술 작품을 굳이 일본에서 볼 일은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마음을 고쳐 먹고 지난 5월 하순의 주말을 이용해 찾아갔다.  우여곡절 끝에 일본국민 품에 안긴 ‘마쓰카타 컬렉션’  국립서양미술관 앞마당에는 프랑스 조각가 로댕의 ‘지옥의 문’과 그 유명한 ‘생각하는 사람’과 ‘칼레의 시민’, 부르델의 ‘활을 쏘는 헤라클레가’가 설치돼 있다. 일본은 잘 알다시피 메이지유신을 통해 서구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유럽 회화, 특히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작품을 유난하게 좋아해서 많은 일본 자본가들은 20세기 초 유럽 현지에서 작품을 사 모았다. 대표적인 인물이 가와사키 중공업의 전신인 가와사키 조선소 대표이사였던 마쓰카타 고지로(松方幸次?,1865~1950)다. 국립서양미술관이 상설전시하고 있는 걸작들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마쓰카타 컬렉션’을 만든 장본인이다. 메이지 시대 정치가의 아들로 태어나 예일대학과 소르본대학에서 수학한 마쓰카타는 1916년부터 1923년까지 유럽미술품과 공예품, 그리고 유럽의 일본 열풍으로 유럽으로 흘러 들어간 우키요에(목판 풍속화) 작품을 수집했다. 프랑스 정부가 국립장식미술관 문으로 쓰기위해 로댕에게 주문했다가 계약 파기로 석고 상태로 방치돼 있던 ‘지옥의 문’을 브론즈로 주조하는 비용을 부담하기도 했다.  그는 도쿄에 미술관을 세운다는 목표를 갖고 프랑스, 영국, 독일에서 열정적으로 작품을 사모았지만 1927년 세계 대공황 여파로 가와사키 조선이 파산하자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부채를 정리하기 위해 사재를 내놓게 되면서 일본에서 담보로 잡혔던 작품들은 여기저기로 팔려 나갔다. (우키요에 컬렉션 8000점은 일본 황실에 헌상했고 , 현재 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런던 수장고에 보관하던 작품은 1939년 화재로 소실됐고, 프랑스에 보관하던 작품 400여점은 우여 곡절 끝에 제 2차 세계대전 패전 후 전범국의 책임을 물어 프랑스 정부에 귀속됐다. 일본정부가 개인의 재산이라는 이유로 1951년부터 반환노력을 펼친 끝에 1959년 반환이 결정됐다. 프랑스 정부는 고흐의 ‘아를의 침실’ 등 주요 작품 몇 점을 제외하고, 나머지 작품들도 공공을 위한 미술관에 공개한다는 조건하에 ‘기증 반환’했다. 회화 196점, 소묘 80점, 판화 26점, 조각 63점, 서적 5점 등 총 370점이 이때 일본으로 돌아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앞둔 근대건축 거장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  일본 정부는 이미 사망한 소유주를 대신해 르 코르뷔지에에게 도쿄의 우에노 공원 내에 환수 작품들을 전시할 미술관 설계를 의뢰했다. 르 코르뷔지에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미스 반 데어 로에와 함께 근대 건축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속도를 중시하게 된 시대상의 문화와 생황양식이 건축에 반영돼야 한다고 확신했던 그는 콘크리트로 된 고층 공동주거 건물을 파리시내에 건설하는 대단히 파격적인 구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오래 전부터 미술관 건축을 꿈꾸며 프랑스 정부에 여러 차례 계획안을 제안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하기만 했던 그에게 뜻하지 않게 기회가 온 것이다.  르 코르뷔지에의 단일 건물은 파리 근교 프와시에 있는 빌라 사브와(1928~31년)에서 보듯이 평평한 지붕을 가진 정방형의 건축물이 필로티(건물 하단부에 기둥을 세워 텅비게 하는 구조)로 지탱하는 것이 특징이다.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된 지상 3층, 지하 1층의 국립서양미술관 건물도 필로티로 지탱한 개방적인 공간과 나선형 복도, 재연채광을 이용한 건축양식 등 곳곳에 르 코르뷔지에의 개성이 녹아있다.  무표정한 정방형의 건축물을 필로티로 들어 올리고 그 하부의 입구로 들어가면 중앙홀에 이른다. 높은 천정에 삼각형 창문을 만들어 자연광이 들어오는 중앙홀을 지나 지그재그로 난 경사로를 따라서 2층 전시공간에 이르도록 하는 구조다. 르 코르뷔지에는 평면과 단면의 모든 요소에 ‘모뒬로르’의 치수를 적용했다. 천장이 낮은 경우 유럽 성인 남자가 손을 뻗는 높이(2.26m)로 하고, 높은 경우엔 그 두 배, 더 높으면 그 세배로 했다. 단위 전시공간의 폭은 기둥간격 6.35m의 격자 두 개, 길이는 격자 하나로 하고 자연광과 그늘이 드는 공간을 적절히 배치했다. 고전적인 전시공간과 달리 자유로운 평면 개념을 도입해 가변적인 칸막이로 일정한 넓이와 단면을 가진 공간들을 병치시켰다가 칸막이를 조정해 공간을 자유자재로 확대, 축소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르 코르뷔지에의 건물을 세계 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98년 건물 전체를 지반에서 분리해 지진의 진동에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본관건물에 대규모 면진 장치를 설치했고 2007년 일본 국가중요문화재로 지정했다. NHK 보도에 따르면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이 미술관의 가치를 인정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권고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정식등록될 전망이다. 중앙홀의 한 구석에는 미술관의 역사와 건설 당시의 미술관 모습,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들을 알리는 홍보물이 전시돼 있다.  서양미술 전반을 아우르는 방대한 컬렉션  본관의 1층과 2층이 상설전 공간이고, 지하는 기획전시 공간이다. 국립서양미술관에서는 일본인이 유난히 좋아하는 인상파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쿠르베, 세잔, 마네, 모네, 르누아르, 반 고흐, 폴 고갱 등의 원화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런 명작들 대부분이 기구한 여로를 거쳐 쳤다. 소장 작품 중 모네의 1916년작 ‘수련’은 마쓰카타가 모네의 지베르니 작업실을 직접 방문해 1922년 작가로부터 구입한 작품으로 프랑스 정부에 몰수됐다가 1959년 일본에 돌아왔다. 지오토, 루벤스 등 중세 후기 작품에서 18세기 말 까지의 성서를 주제로 한 종교화도 훌륭한 것이 꽤 많다. 이밖에 피카소, 미로, 뒤뷔페, 폴록 등 20세기 후반의 현대미술까지 서양미술 전반을 아우르는 컬렉션을 자랑한다. 회화 외에 조각, 소묘, 판화 작품 컬렉션도 알차고 기획전도 매우 수준이 높다. 방문 당시 지하의 기획전시실에서는 일본·이탈리아 수교 150년을 기념해 열리는 ‘카라바죠 전’이 열리고 있었다. 미켈란젤로 메리시가 본명인 카라바죠(1573~1610)는 이탈리아 초기 바로크의 대표적인 화가다. 치밀한 사실기법과 함께 빛과 그림자의 날카로운 대비를 기교적으로 구사하는데 능해 17세기 유럽회화의 선구자로 평가되지만 파란만장한 생을 살다가 이른 나이에 삶을 마감했다. 피렌체 우피치미술관의 ‘박쿠스’, 밀라노 브레라미술관의 ‘ 엠마우스에서의 식사’, 파리 루브르박물관의 ‘성모의 죽음’, 바티칸궁전에 있는 ‘ 그리스도의 죽음’ 등 걸작을 남겼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박준영 ‘공천헌금’ 의혹에 김수민 ‘리베이트’ 의혹··‘악재’ 국민의당

    박준영 ‘공천헌금’ 의혹에 김수민 ‘리베이트’ 의혹··‘악재’ 국민의당

    국민의당 비례대표 김수민(29·여) 의원이 특정 업체로부터 억대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국민의당에는 악재가 터졌다. 4·13 총선에서 ‘새 정치’를 표방하며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던 국민의당으로서는 사건의 진위 여부를 떠나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국민의당은 총선이 끝나자마자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전남지사 3선 출신의 박준영(70) 국민의당 의원(당시 당선자 신분)의 ‘공천 헌금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다. 박 의원은 지난해 11월~올 3월 전 신민당 사무총장 김모(64·구속기소)씨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약 3억 6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박 의원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비록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했지만 박 의원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자 중 처음으로 사법처리 수순을 밟은 인물로 기록됐다. 이어 김 의원의 ‘리베이트 의혹’이 터져 나왔다. 총선 과정에서 김 의원이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을 지내면서 특정 선거 홍보물 제작업체 등으로부터 약 20억원의 일감을 몰아주고 억대의 리베이트를 제공받았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김 의원을 검찰에 고발한 것이다. 선관위는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 의원을 고발한 것 외에도 선거비용 회계 보고를 허위로 한 혐의로 당시 회계 책임자였던 박선숙 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원(당시 사무총장)과 왕주현 사무부총장 등도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민의당 의원총회가 열렸다. 박 의원과 김 의원은 총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워크숍이 끝난 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받았다”면서 “유감스러운 일이다. 검찰의 조사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도 “사실이 아니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면서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당의 명예를 훼손할 경우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리베이트 의혹 제기된 국민의당 김수민 “저도 알아보는 중”

    리베이트 의혹 제기된 국민의당 김수민 “저도 알아보는 중”

    올해 4·13 총선 당시 특정 선거 홍보물 제작업체 등에 일감을 주고 억대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국민의당 비례대표 김수민(29·여) 의원이 “개인적으로 (의혹에 대해) 말하기 애매하다”면서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알아보는 중”이라면서 “제가 개인적으로 말씀을 드릴 상황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말하긴 애매하다”고 말한 뒤 자리를 피했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총선 때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을 맡았던 김 의원이 특정 선거 홍보물 제작업체 등에 약 20억원의 일감을 몰아주고 억대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면서 김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 8일 검찰에 고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대 국회 최연소 의원 국민의당 김수민 검찰 고발

    20대 국회 최연소 의원 국민의당 김수민 검찰 고발

    20대 국회 최연소 의원인 국민의당 비례대표 김수민(29·여) 의원이 4·13 총선 당시 선거 홍보물 제작업체 등에 일감을 주고 억대의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검찰에 고발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김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 8일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고 9일 밝혔다. 총선 당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을 맡았던 김 의원은 특정 선거 홍보물 제작 업체 등에 약 20억원의 일감을 몰아주고 억대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이 리베이트로 받은 금전 일부가 국민의당 소속 일부 당직자 계인계좌로 흘러들어 간 정황도 선관위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는 김 의원을 고발하면서 선거비용 회계 보고를 허위로 한 혐의로 당시 회계 책임자였던 박선숙 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원(당시 사무총장)과 왕주현 사무부총장 등도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받았다.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검찰의 조사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이와 함께 4선인 새누리당 이군현(경남 통영·고성) 의원에 대해서도 19대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 월급 2억여원을 빼돌려 쓴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검찰에 고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9일 서울 코엑스에서 ‘2017 아세안 방문의 해’ 선포식

    9일 서울 코엑스에서 ‘2017 아세안 방문의 해’ 선포식

     ‘2017 아세안 방문의 해’ 선포식이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A홀 아세안 홍보관에서 열린다. 선포식에는 김영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을 비롯해 마스 에르미에야티 삼수딘 말레이시아 관광문화부 부장관, 베니토 벵존 주니어 필리핀 관광차관, 소운 마니봉 라오스 정보문화관광부 관광개발국장, 주한 아세안 대사들, KOTFA 신중목 회장 등 한국과 아세안의 주요 관광 관련 인사들이 참석한다. 동남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은 창설 50주년을 맞는 2017년을 ‘아세안 방문의 해’로 지정했다. 아세안 지역을 단일 관광지로 홍보하기 위해 ‘Visit ASEAN@50: Golden Celebration’이라는 특별 캠페인도 한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했다. 아세안 관광협회(ASEANTA)는 캠페인에 맞춰 아세안의 다채로운 문화와 문화유산, 자연을 즐길 수 있는 50개의 관광 상품과 다양한 프로모션을 개발하고 있다.  12일까지 문을 여는 아세안 홍보관(ASEAN Pavilion)에서는 ?아세안 문화·관광 안내책자 등 홍보물 배포 ?아세안 관광 설명회 ?‘아세안 여행’ 모바일 앱 다운로드 이벤트 등 다채로운 활동과 이벤트가 열린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항산화 물질 라이코펜 풍부… 냉장 보관 땐 천으로 감싸야

    설탕 뿌리면 영양 손실 커져 소금 넣고 기름으로 조리를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 얼굴이 파랗게 된다’는 유럽 속담이 있다. 잘 익은 토마토가 의사들의 수입을 줄어들게 할 정도로 몸에 좋다는 뜻이다. 토마토 100g당 카로틴 390㎍, 비타민C 20㎎, 비타민B1 0.05㎎, 비타민B2 0.03㎎이 들어 있다. 같은 양일 때 방울토마토는 철분, 칼슘, 아연, 식물성 섬유 등 비타민과 미네랄 함유량이 일반 토마토보다 많고, 비타민A의 함량은 2배 이상 많다. 토마토의 가장 탁월한 성분은 라이코펜이다. 붉은색을 내는 물질인 라이코펜은 세포의 대사에서 생기는 활성화 산소와 결합해 이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허약한 노인이나 발육이 왕성한 어린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영양의 보물 창고이다. 약간의 풋내가 있어 설탕을 듬뿍 넣어 먹는 일이 많다. 그런데 설탕을 넣으면 영양 손실이 커진다. 비타민B가 설탕 대사에 밀려 그 효과를 잃는 것이다. 칼륨 함량이 많아 생리적으로 볼 때 설탕보다 소금을 조금 곁들여 먹는 게 옳다. 굽거나 찌는 조리 과정을 거쳐도 토마토의 영양성분은 거의 파괴되지 않는다. 생토마토와 케첩, 주스, 퓌레, 페이스트를 비교해 보면 페이스트의 영양성분이 가장 뛰어나다. 반면 주스로 만들면 생토마토보다 비타민C나 칼슘 등이 줄어든다. 라이코펜 섭취 면에서 보면 기름으로 조리하는 게 더 좋다. 라이코펜의 흡수 과정에서 지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토마토는 둥근 모양이 좋고 품종 고유 특성(색깔, 무게, 크기 등)이 나타나야 한다. 지나치게 큰 것보다는 200g 내외가 우량품이다. 외관상 광택이 나고 단단하며 무거운 것이 좋다. 각이 져 있으면 토마토 내부의 씨앗이 보호하는 젤라틴층이 충만하지 못하고 비어 있는 경우이므로 좋지 않다. 방울토마토는 너무 크지 않고 크기가 균일한 게 상품이고, 60% 정도 익었을 때가 좋다. 토마토를 냉장고에 보관하면 익지 않고 향이 없어지며 껍질은 거칠어진다. 15~18도, 습도는 85~95% 정도에서 보관해야 좋은 품질을 유지한다. 냉장고에 보관해야 할 때는 냉기가 나오는 곳과 최대한 먼 곳에 두고 천으로 감싸면 좋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현대글로비스 ‘윤리의 날’ 행사

    현대글로비스 ‘윤리의 날’ 행사

    현대글로비스는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옥에서 ‘윤리의 날’ 행사를 가졌다. 김경배 사장은 회사의 강력한 윤리경영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직접 사원 대표와 함께 윤리 실천 서약을 했다. 서약식 후 김 사장은 출근하는 임직원에게 ‘마음속 윤리의식, 행동 속 윤리실천’이라는 표어가 적힌 윤리경영 홍보물을 직접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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