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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역사는 마을을 돌아 흘렀다 - 안동 하회(河回)마을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역사는 마을을 돌아 흘렀다 - 안동 하회(河回)마을

    #안동하회마을 #엘리자베스2세 #조지부시대통령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수만 호 빛이래야 할 내 고향이언만/노랑나비도 오잖는 무덤 위에 이끼맘 푸르러라” <자야곡 中, 이육사, 1941> 시인 이육사(李陸史, 1904~1944)는 안동에서도 손꼽히는 명문가 자손이었다. 시인은 조선 성리학의 대가 이황(李滉) 선생의 14대 손으로 일찌감치 나라를 위한 일이 무엇인지 알았다. 40년 짧은 생을 사는 동안 17번이나 투옥되었고, 그의 호 역시 1927년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 사건으로 대구형무소에서 받은 수인번호 ‘264(二六四)’에서 따온 것이다.안동은 일제 강점기 수많은 독립유공자들이 나온 고장이다. 상해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인 석주 이상룡 선생을 비롯하여 동산 유인식 선생, 초대 국민대표회의 의장 일송 김동삼 선생 등이 바로 안동 출신이다. 1910년 한일합방의 울분을 참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정순국자만 10명에 이르며 현재까지 350여 명이 넘는 독립유공자가 나온 곳 또한 안동이다. 실제로 일제는 성리학의 본원이자 독립운동의 모태 지역인 안동의 혈맥(血脈)을 끊을 요량으로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 ‘임청각’ 가운데를 지나도록 철도를 깔기도 하였다.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성지이자 선비들의 고장, 안동 하회마을로 가보자.#서애류성룡 #징비록 #석주이상룡 #이육사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13년부터 2년마다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를 선정 발표하고 있다. 이 중에서 4회 연속으로 ‘한국관광 100선’에 안동 하회마을이 뽑혔는데 전주 한옥마을과 더불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800여 년 세월을 안고 있는 전통마을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마을로 자리매김을 확실히 하고 있음을 나타낸다.특히 1999년 72회째 생일을 하회에서 맞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표현처럼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간직한 곳’으로 인식되어온 안동 하회마을은 부시 전 대통령 부자(父子)도 2005년과 2009년에 각각 찾을 정도로 외국 주한 사절들에게는 필수 관람 코스가 된 곳이기도 하다. 현재도 160 여 채의 기와집과 210채가 넘는 초가, 다양한 전통 서원과 누각이 있는 곳으로 낙동강 지류 700리 가운데 물줄기가 마을을 휘감아 지나는 ‘물돌이(하회,河回) 마을’이기도 하다.화회마을의 역사는 고려에서 시작된다. 김해 허씨, 광주 안씨, 풍산 류씨 등이 입향하여 마을의 원류를 이루었다. 이후 하회마을이 본격적인 이름이 나기 시작한 것은 1592년 임진왜란 전후 서애 유성룡(1542-1607) 선생의 영향이 크다. 1601년 ‘징비록’을 집필한 곳이 하회마을이었고 이후 1613년 병산서원의 중창으로 인해 선비마을이라는 동리의 정체성이 확고히 되었다.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현재까지 조선 선비촌의 마을 분위기를 고스란히 지금까지 간직해오고 있다.현재 하회마을에는 국보 제 121호로 지정된 화회탈 및 병산탈, 국보 제 132호인 징비록을 비롯하여 서애 유성룡 종가 문적, 유물 등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양진당’, ‘충효당’과 같은 조선 후기 전통 가옥들도 보물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이외에도 사적 제 260호인 병산서원을 비롯하여 옥연정사, 하동고택, 하회 별신굿탈놀이 등도 중요민속문화재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있어 마을을 찾은 방문객들은 고스란히 조선 선비들의 고즈넉한 삶의 시간도 넉넉히 되돌아 볼 수 있다. <안동 하회마을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 5개 만점) - 유네스코 세계 지정유산. 우리나라 대표 전통마을로 영국 여왕을 비롯하여 수많은 외교 사절들이 다녀가는 곳이다. 2. 누구와 함께? - 나이 드신 부모님과 함께, 어린 자녀들도 좋아할 만한 곳. 3. 가는 방법은? -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종가길 2-1 - 시내버스 246번(병산서원, 도청 경유. 45분 소요) 4. 하회마을 방문의 특징은? - 고즈넉하다는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부용대와 만송정의 풍광은 이름날 만하다. 5. 방문시 유의점은? - 마을 입구부터 거리가 꽤 된다. 몸이 불편한 분이 있다면 마을 입구에서 안내를 받으면 된다. 6. 꼭 가 볼 장소는? - 부용대, 만송정, 충효당, 양진당 7. 토박이들로부터 확인한 추천 먹거리는? - 안동 중앙시장에 먹거리가 많다. 안동찜닭 골목 ‘중앙통닭’. 찜닭 맛은 대개 비슷하다. 된장찌개 ‘성전식당’, 우동 ‘신선식당’, ‘맘모스제과’, ‘현대찜닭’, 헛제사밥 ‘까치구멍집’, 선지국밥 ‘옥야식당’, ‘문화갈비’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hahoe.or.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부용대, 만송정, 양진당, 충효당, 병산서원, 도산서원, 봉정사, 이육사문학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안동 하회마을은 영주의 무섬마을, 예천 회룡포마을과 같은 대표적인 물돌이 마을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마을로 안동 선비문화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다. 안동지역에는 화회마을 외에도 도산서원이나 봉정사 등 주변에 가 볼만한 곳도 많아서 넉넉히 시간을 두고 여행하는 것이 좋을 듯.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靑, 종이 한 장짜리 김기현보고서 정식 절차 생략한 채 경찰에 전달

    靑, 종이 한 장짜리 김기현보고서 정식 절차 생략한 채 경찰에 전달

    백원우→박형철→경찰청 특수수사과 “朴정부와 유사한 선거 개입 가능성” 중앙지검 이첩 논란엔 “신속 수사 목적”2017년 11월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을 통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의 비리 첩보를 경찰에 전달하면서 정식 절차를 생략한 채 ‘출력물 한 장’을 건네준 것으로 확인됐다. 백 전 비서관과 경찰은 정식 절차를 밟았다는 입장이지만, 검찰은 박 비서관이 경찰에 건넨 출력물 한 장을 확보하고 정식 공문 등록이 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28일 검찰과 경찰 등에 따르면 2018년 지방선거를 일곱 달 정도 앞둔 시점에 백 전 비서관은 상당한 분량의 김 전 시장 관련 정보를 박 비서관에게 전달했고, 이 내용은 종이 한 장짜리 첩보보고서로 경찰에 전달됐다. 정식 공문 등록이 생략된 이 보고서는 백 전 비서관→박 비서관-→경찰청 특수수사과로 흘러갔다. 검찰은 일련의 과정이 공직선거법 9조, 공무원의 정치 관여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핵심은 ‘직무 범위를 벗어난 지시’가 이뤄졌고, 실제로 그 정보가 ‘적극 활용됐다’는 점이다. 검찰은 조국 체제 민정수석실이 박근혜 청와대와 유사하게 선거에 개입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백 전 비서관이 첩보 문건을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보 출처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사정을 잘 아는 한 법조인은 “정보 경찰이 생산한 첩보가 청와대로 갔거나, 청와대에서 근무 중인 경찰이 백 전 비서관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도 정보 경찰에 선거 대책을 세우게 하는 등 ‘하명 정보수집’을 내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현기환 전 정무수석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경찰청 정보국 지휘 라인을 중심으로 전국 정보 경찰 조직을 동원해 이른바 ‘친박계’ 후보를 위한 맞춤형 선거 정보를 수집하고 대책을 세우도록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됐다. 강신명 당시 경찰청장 등은 정보 경찰로 하여금 ‘전국 판세분석 및 선거대책’, ‘지역별 선거 동향’ 등 자료를 생성하도록 지시했고, 이는 별보·정책자료 등으로 작성돼 다시 청와대 정무수석실 치안비서관실을 통해 현 전 수석에게 보고됐다. 이후 현 전 수석은 실제로 총선에 이를 활용했다. 청와대와 정보 경찰의 관계를 잘 아는 검찰과 경찰 관계자들은 여전히 정보 경찰을 통한 정보 수집은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 말한다. 전직 경찰 고위 관계자는 “민정수석실에서 범죄정보과가 아닌 특수수사과로 첩보가 내려왔다면 통상적인 하명 수사 라인”이라며 “첩보 내용이 구체적이고 수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울산경찰청으로 내려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공안통 검사는 “국가정보원과 검찰은 국내 정보 수집 기능을 사실상 없앴지만 정보 경찰을 적극 활용하려는 경향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김 전 시장 관련 사건이 울산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된 것을 두고 정치적 해석이 분분하자 이날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검찰은 “울산지검에서 경찰을 소환조사하려 했으나 대부분 불응했고, 경찰청에서 회신한 자료를 통해 첩보 전달 상황을 확인했다”며 “사안의 성격, 관련자들의 소재지 등을 고려해 신속한 수사를 위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해 수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내년 경자년 문재인·김정은·트럼프·시진핑 한 배 타는데 아베만 딴 배”

    “내년 경자년 문재인·김정은·트럼프·시진핑 한 배 타는데 아베만 딴 배”

    “구름을 뜻하는 경(庚)과 비를 뜻하는 자(子)가 만나 남의 자식을 낳으니 다툼이 생기고 판이 새로 짜일 겁니다.” 서울신문 미래전략연구소는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올해의 마지막 ‘광화문 라운지’를 열었는데 내년 2020년을 새롭게 맞는다는 의미로 조금은 색다른 연사를 초대했다. 김두규(59) 전주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을 지냈고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추진위원회과 경상북도 도청 이전 자문위원, 전라북도 도시계획심의위원을 지냈다. 한국외국어대학과 대학원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한 뒤 독일 뮌스터대학에서 독문학 박사학위를 땄으며 사주와 풍수를 학문의 영역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풍수학자다. 여러 저서가 있지만 역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지난 10월 말 발간한 ‘2020년 운명을 읽는다’(해냄)가 있다. 그 역시 내년에 한 갑을 돈다. 경자년은 흰쥐 띠의 해로 십간 중에 힘이 가장 세고, 십이지 가운데 처음이자 가장 생명력이 강하고도 다산인 쥐띠를 의미한다. 이 해에 태어난 이들을 보자. 김 교수를 비롯해 관우, 원균, 영락제, 베네딕톤 11세 교황, 찰스 1세 영국 왕, 나루히토 일왕 등등이 있다. 원래 관을 뒤엎는, 하극상이 많이 일어나는 해라고 소개한 김 교수는 동갑인 윤석열 검찰총장이 내년 어떤 판을 만들어나가느냐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라고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주석 등 한반도 정세를 요리조리 주무르는 네 지도자의 내년 운명도 점쳐봤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높게 친 것이었다. 김 교수는 “네 지도자의 신년 운세를 점치는 일은 극히 조심하고 신중해야 할 일”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사주에는 “메마른 논밭에 단비가 시원스럽게 내릴 운이라, 탄핵이다 낮은 지지율이다 말들이 많지만 어렵지 않게 재선에 성공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여기서 한 가지, 메마르고 건조한 자신의 사주 운을 파악한 트럼프 대통령이 풍수를 활용해 반드시 강변에 아파트나 건물을 짓고 정 안되면 연못이라도 파서 화기를 누르려 했던 노력 끝에 대통령에까지 올랐다고 김 교수가 정리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부동산 사업가답게 트럼프 대통령은 “풍수란 사람이 살고 일하는 데 필요한 이상적인 환경을 창조하는 실천 기준을 제공해주는 것”이란 말까지 남겼다고 했다. 시진핑 주석도 저장성 당 서기 시절 부친의 묘소를 이장해 관운이 트인 사례로 들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어떨까? “도둑이 들었는데 자기 보따리 두고 가니 주인이 의아하네. 망해가던 사업이 기사회생이라. 해가 중천에 걸렸으니 그 보물이 빛을 발하네”라고 풀이했다. 머리가 맑아져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그러면 문재인 대통령은? 할아버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고, 평양의 풍수까지 업어 기운 센 김정은 위원장에 견주면 문 대통령의 사주 운은 원래 늦겨울 빗줄기를 맞는 강변의 잡초 같은 존재라고 했다. 하지만 밟힐수록 되살아나는 강인한 운을 타고 났다고 했다. 김 위원장처럼 불의 기운이 강하지만 경남 양산 사저 뒤 바위의 기운으로 누르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내년 운세는 “산 깊고 숲이 무성하니 뭇새들이 번성하네”라고 정리했다. 남북, 한일 사이에 발전적인 새로운 협정이 일어날 수 있고, 또다른 명예로운 문서를 쥘 수도 있다고 했다. 반면 아베 총리에 대해서는 에고가 강한 가장 드센 팔자로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자신이 생각한 바를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운세는 다음과 같다. “강한 기운, 마음을 비우는 것만 못하니”다. 문재인·트럼프·김정은·시진핑 모두 같은 운의 흐름으로 흘러가는데 아베는 충돌한다고도 했다. ‘하다하다 이제는 사주와 풍수까지 들먹이느냐’ 이런 지청구가 들리는 듯하다. 하지만 달랑 2019년의 달력 한 장만 남았는데 천지사방 컴컴하기만 하다. 내년 경제나 기업 운은 어떨지, 개인과 국가의 운은 어떨지, 사는 집구석 인테리어와 가구, 그림 등 장식의 배치 등등 자잘한 것들까지 한 번은 귀기울인 만한 조언들로 그득하다. 너무 책 선전 같다고 야단 맞을까? 글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드레스덴 박물관 49캐럿 다이아몬드도 도둑 맞아, 석연치 않은 점 투성이

    드레스덴 박물관 49캐럿 다이아몬드도 도둑 맞아, 석연치 않은 점 투성이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드레스덴의 보석 박물관에서 발생한 보석류 절도 사건은 석연치 않은 점 투성이다. 애초에 ‘그뤼네 게뵐베’ 박물관은 유럽은 물론 세계 최고의 보석류 컬렉션을 자랑하는 이곳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49캐럿 짜리 다이아몬드가 미국 뉴욕 순회 전시를 떠나 화를 면했다고 밝혔는데 하룻만에 이를 뒤집어 도난 물품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27일 전했다. 문제의 다이아몬드는 1728년 작센왕국의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1세가 구입한 것으로 전문가들로부터 1200만 달러(141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는다. 도난당한 보석 공예품에는 상당한 다이아몬드 등 보석이 장식으로 사용됐다. 9개의 대형 다이아몬드와 770개의 소형 다이아몬드가 사용된 검 공예품도 도난당했다. 일간 빌트는 이번에 도난당한 보석 공예품 가격이 최대 1조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그뤼네 게뵐베’는 아우구스트 1세가 드레스덴을 대표하는 건축물인 츠빙거 궁전을 짓고, 서관 1층에 마련한 전시 공간이다. 아우구스트 1세 등 작센 선제후들이 수집한 보물들이 전시돼 있다. 절도범 둘이 창문을 깨부수고 박물관에 진입해 도끼로 전시함을 여러 차례 내리쳐 깨부순 뒤 보물을 들고 밖에 세워둔 차량을 이용해 달아났는데 경비원들은 상해를 입을까봐 경찰이 충돌할 때까지 기다렸다는 어이없는 정황이 공개됐다. 처음에는 근처 변전시설에 일어난 화재 때문에 경보가 울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보가 울렸던 것으로 정정됐다. 경찰은 박물관 밖에 공범 2명이 대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용의자를 넷으로 추정했다. 이 박물관의 보안에만 연간 800만 유로(103억원) 정도가 소요되는데 정작 박물관은 이들 소장품에 대한 보험도 가입하지 않았다고 야후! 파이넌스 등이 전했다. 보험을 들지 않은 이유로 지방정부의 예산이 부족해 보험금을 내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였다는 이유를 댔다. 박물관은 사건 발생 이틀이 지나도록 어떤 물품을 도둑맞았는지 정확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 경찰 역시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물관은 워낙 알려진 보석류라 처분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도둑들이 이 귀중한 보석류를 파괴하는 선택에 내몰릴까 두려워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도난 사건을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예술품 도난 사건으로 보고 있는데 이런 허술한 보안 문제로도 최고가 아닌가 싶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제주도 탐라순력도 국보 지정 신청

    제주도 탐라순력도 국보 지정 신청

    제주도는 보물 제652-6호 탐라순력도의 국보 지정 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탐라순력도는 1702년(숙종 28년) 제주목사 겸 병마수군절제사로 부임한 이형상이 제주도내 각 고을을 순찰하는 내용과 여러 행사장면 등을 담고 있는 총 43면의 화첩이다. 탐라순력도는 1998년까지 경북 영천 이형상 목사 후손이 소장해 왔으나 제주목 관아의 복원을 위해 제주도가 매입,현재 국립제주박물관에 기탁 보관중이다. 탐라순력도는 지방관의 순력을 그린 국내 유일의 기록화첩으로 희귀성뿐만 아니라 300년 전인 18세기초 제주도의 지리· 지형은 물론, 관아·군사(방어시설)·물산·풍물·의례 등을 마치 한 장의 사진처럼 오롯이 보여줘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탐라순력도는 제작자인 제주목사 이형상과 그림을 그린 화공 김남길,제작시기(1703년 완성)가 명확한 기록화첩으로 화공 김남길이라는 새로운 화가 발굴과 그가 그린 현존하는 유일한 작품인 탐라순력도는 회화사적으로 귀중한 자료다. 또 탐라순력도내에는 제작자와 제작시기(1702년 4월 15일)가 명확히 명시된 가장 오래된 제주도 지도인 ‘한라장촉’이란 지도가 수록돼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열린세상] 전당포와 은행과 고난도 금융투자상품/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전당포와 은행과 고난도 금융투자상품/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전당포는 역사가 매우 오래된 금융업이다. 전당포에 대한 최초의 문헌은 서기 650년 무렵의 당나라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요즘도 전당포를 발견할 수 있으니 가장 오랜 기간 존속해 온 금융업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전당포에서 하는 일은 매우 단순하다. 물건을 담보 잡아 소액의 현금을 빌려준다. 담보물의 가치가 얼마나 될지 별로 고민도 하지 않고 대개 그보다 훨씬 낮은 금액을 융통해 준다. 하는 일이 간단해서 그런지 전당포에 대한 인식은 높은 편이 아니다. 국내 은행들이 ‘전당포식 영업’을 한다는 지적을 간혹 듣는데 부정적인 뉘앙스가 많다. 은행들이 담보나 보증에 기반한 손쉬운 영업에 의존한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이처럼 간단한 업무구조가 전당포 및 은행업의 강점이라는 반대의 시각도 존재한다. 2016년에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벵트 홀름스트룀 교수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에 따르면 전당포업의 백미는 담보물의 가치보다 훨씬 낮은 금액을 빌려줌으로써 담보물의 정확한 가치를 따지는 수고를 덜어 준다는 데 있다. 돈을 빌리는 입장에서도 그리 억울할 일은 아니다. 약속한 기간 내에 돈을 갚으면 자신이 맡긴 담보물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담보물 가치를 정확하게 매기기 위해 돈을 빌려주는 쪽과 빌리는 쪽이 협상을 벌인다면 그 시간과 비용이 간단치 않을 것이다. 대출이나 예금 등 여러 은행 업무에 대해서도 비슷한 해석이 가능하다. 담보권 설정이나 예금보험 등의 장치들을 통해 은행을 통한 대규모 거래가 간편하게 이루어진다. 은행과 거래하는 사람들은 담보물의 가치를 계산하거나 은행의 자산 상태를 평가하느라 그리 애를 쓰지 않는다. 어차피 원금과 정해진 이자만 받으면 되는 것이고 손실 쪽만 신경 쓰면 되는데 담보와 보증이 그 고민을 해결해 주는 것이다. 은행 쪽이 훨씬 유리한 거래다. 이처럼 금융거래를 하면서 정보 생산에 필요한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은 주로 부채(debt)의 경우에 해당된다. 주식처럼 가격이 오르면 이득(upside gain)이 생기고 거꾸로 원금을 손해볼 수도 있는 금융상품은 해당되지 않는다. 주식의 매수자와 매도자들은 모두 해당 주식의 가치를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주식시장이 효율적 시장(efficient market)으로 불릴 수 있는 것은 수많은 투자자와 시장참여자가 주식에 대한 정보 생산에 매달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의 경우에 적용하면 어떨까. 최근 금융위원회는 DLF 사태에 따른 대책을 내놓으면서 은행의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판매를 엄격하게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생상품이 내재돼 투자자의 이해가 어렵고 원금손실 가능 범위가 20~30%를 넘는 상품이 이에 해당된다. 그동안 투자자 보호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데 대한 당국의 고뇌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해외 주요국에서도 유사 사례를 찾기 힘든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규제가 얼마나 성공할지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린다. 특히 판매가 제한되는 금융상품을 원금손실 가능범위 등으로만 정의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해외 금리에 연계한 DLF에서 대규모 원금손실이 난 것을 염두에 둔 조처로 보이는데 손실 가능범위를 제한해도 비슷한 사태가 재발될 수 있다. 가격상승에 따른 이득이 제한돼 있으면 투자자는 그 상품을 세밀하게 분석할 유인이 줄어들게 된다. 손실 우려가 대두되는 경우에라야 투자자들이 서둘러 들여다보게 되는데 대부분 때늦은 후회이기 십상이다. 은행예금처럼 여기던 상품에서 20% 손실이 나면 이 역시 큰 사건이지 않겠는가. 주식은 손실 가능범위가 100%지만 최근 DLF 사태와 같은 투자자 보호 실패의 문제가 잘 불거지지 않는다. 투자자들이 해당 주식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할 준비가 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결국 금융상품의 위험성은 손실 가능범위뿐 아니라 투자자의 분석 검토 유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유인은 다시 금융상품의 손익구조에 따라 달라진다. 정책당국이 투자자의 능력이나 자산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 1조 2900억원 가치 지닌 獨 작센왕국 보석류 세 점 눈뜨고 도둑 맞아

    1조 2900억원 가치 지닌 獨 작센왕국 보석류 세 점 눈뜨고 도둑 맞아

    가치를 따지기 쉽지 않은 독일 작센왕국의 보석류를 박물관에서 도둑 맞았다. 일간 빌트는 도둑들이 훔쳐간 보석류가 대략 10억 유로(약 1조 2918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5시 30분쯤 동부 드레스덴의 ‘그뤼네 게뵐베(녹색 금고)’ 박물관에 도둑이 들어 보석류 세 세트를 훔쳐 갔다. 세트당 37개의 보석이 달려 있었는데 도둑들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시관 유리를 깨부순 뒤 “대략 10개 다이아몬드 세트 가운데 세 세트를 갖고 달아났다”고 드레스덴 주립박물관은 밝혔다. 야간 경비원이 근무 중이었지만 웬일인지 도둑들을 막지 못했다. 박물관은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났는데도 정확히 얼마나 털렸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뤼네 게뵐베’는 17세기 이 지역을 호령하다 나중에 폴란드 국왕에 오르는 작센왕국의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1세가 각종 유럽 예술품을 모아 꾸민 곳이다. 보석과 귀금속, 상아 등 3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유럽은 물론 세계에서도 가장많은 보석류를 소장한 박물관으로 이름높다. 2차 세계대전 때 공습으로 파손되기도 했으나 재건됐다. 러시아의 피터 대제가 선물한 에머랄드와 648캐럿 사파이어로 꾸민 세트도 유명하지만 사실 이곳 박물관에 전시된 품목 가운데 가장 가치가 높은 것은 41캐럿 짜리 녹색 다이아몬드인데 미국 뉴욕 전시 순회 중이라 도둑들의 손길을 피했다. 2017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아우구스트 1세가 모은 예술품을 조명하는 특별전 ’왕(王)이 사랑한 보물‘이 열렸을 때 ‘그뤼네 게뵐베’ 이미지가 소개되기도 했다. 다이아몬드 뿐만 아니라 루비, 에머랄드, 사파이어 등도 도난 당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보석류의 원재료 자체는 가치가 높지 않으나, 18세기에 만들어져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얹어 계산해야 하는 만큼 제값을 올바로 매기기가 어렵다고 마리온 아커만 박물관 담당자는 설명했다. 그녀는 이들 보석류를 예술품 경매 시장 등에서 합법적으로 판매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박물관 감시 카메라에는 헤드랜턴을 쓴 두 도둑이 창문을 통해 침입한 뒤 차량을 이용해 도주하는 모습이 찍혔다. 경찰은 도둑이 침입하기 직전 근처 배전반 박스에 화재가 일어나 전력 공급이 차단돼 박물관 경보가 작동하지 않고 가로등들이 꺼져 감시 카메라에 침입 전후 상황이 제대로 녹화되지 않은 점을 중시,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또 용의자들이 고속도로로 도주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드레스덴 근처 고속도로에서 차량 검문을 하고 있는데 불에 탄 차량이 발견돼 용의자들이 도주한 뒤 태워버린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행적을 좇고 있다. 미카엘 크레취머 작센주 총리는 “우리 주의 예술품뿐만 아니라 우리 작센이 도둑맞았다”면서 “작센의 소장품들, ‘그뤼네 게뵐베’의 소장품들 없이 우리 역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심심찮게 보석류 절도 사건이 벌어진다. 지난해 7월 스웨덴 스톡홀름 근처 한 성당에서 수백만 달러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17세기 왕관 둘 등이 쾌속정을 이용한 도둑들에게 도둑 맞았다. 나중에 스웨덴 남성이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다. 2017년에도 수도 베를린의 보데 박물관에서 100㎏ 무게의 거대한 금화가 도둑을 맞았으나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 이 금화는 캐나다 왕립조폐국이 지난 2007년 발행한 것으로 두께 3㎝, 지름 53㎝에 이른다. 99.99%의 순도를 고려할 때 450만 달러의 값어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2015년 4월에는 60대와 70대 남성들이 영국 런던의 해튼 가든 금고의 벽을 드릴로 뚫어 1370만 달러 어치의 금괴, 현금, 보석류 등을 훔쳤다. 2013년 7월에도 프랑스 칸의 리비에라 리조트에서 열린 보석류 전시회에 무장한 남성이 난입해 4000만 유로 상당의 보석류를 빼앗아 달아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오늘 ‘리얼’서 보물 하나 건졌어요”… 美 밀레니얼세대의 중고명품 사랑

    “오늘 ‘리얼’서 보물 하나 건졌어요”… 美 밀레니얼세대의 중고명품 사랑

    ‘짝퉁’ 없애고 무이자 할부로 신뢰 확보 작년 매출 2억弗… 전년대비 55% 증가 전문가 “일시적 현상 아닌 추세적 변화” ‘코치’ 등 기존 브랜드 매출 하락 직격탄“오늘 ‘리얼’에서 보물 하나 건졌어요. 역시 손품을 파는 게 제일이에요.” 제니퍼는 페이스북에 최근 ‘득템’한 구찌 가방을 하나 올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매일 미국 최대 중고 명품사이트인 ‘더 리얼리얼’(The RealReal)에 들른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밀레니얼세대(20~30대)와 Z세대(10~20대) 같은 이른바 ‘젊은층’들은 저렴한 중고 명품을 ‘보물찾기’로 인식하면서 미국의 중고 명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젊은이들이 중고 명품에 열광하면서 미국의 ‘코치’와 ‘마이클 코어스’ 등 브랜드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면서 “이제 젊은이들을 단순히 디자인만 조금씩 바꿔서 신상품을 내는 방식으로 사로잡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 패션 브랜드보다 색다른 디자인의 구찌와 샤넬 등 명품 중고 제품이 인기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폭발적인 중고 명품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 6월 나스닥에 상장한 중고 명품 온·오프라인 매장인 ‘더 리얼리얼’의 인기도 수직 상승하고 있다. 리얼리얼은 온라인·모바일 마켓 플레이스와 함께 뉴욕·로스앤젤레스 등 오프라인 매장 3곳에서 샤넬과 에르메스를 비롯한 5500개의 명품 브랜드에서 생산한 62만개 제품을 판매 중이다. 리얼리얼에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것은 자체적으로 보석감정사·시계공·학예사·의류전문가 등 100명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통해 리얼리얼은 고가의 명품을 사는 데 가장 걸림돌인 ‘짝퉁’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고 고객의 신뢰도를 확보했다. 또 3000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샤넬의 플랩백(소비자가 5600달러) 제품 설명에는 ‘사용감이 전혀 없다’고 적혀 있다. 이처럼 리얼리얼은 상품 등급을 여러 단계로 나눠 솔직하게 설명하고, 다양한 각도의 제품 사진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거기다 무이자 할부까지 가능하니 지갑이 얇은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런 장점이 부각되면서 현재 리얼리얼의 누적 회원수는 1140만명을 돌파했다. 2018년 매출액은 2억 1000만 달러(약 2470억원)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고, 전체 거래액은 7억 1000만 달러(약 8353억원)로 전년 대비 44% 늘었다. 중고 명품이 인기를 끌자 ‘리백’과 `트레데시’, `포시마크’ 등 후발 중고 명품 거래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중고 명품 시장이 커지면서 기존 미국 패션업체들이 매출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CNBC가 NPD그룹의 통계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지난 1~8월 기준으로 미국 내 여성 핸드백(토트백 포함) 매출액은 2016년 동기 대비 20%가량 감소했다. 베스 골드스타인 NPD그룹 분석가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추세적 변화”라고 지적했다. 또 UBS증권은 코치의 모회사인 태피스트리의 주가 전망을 낮추면서 “코치의 새 핸드백을 400달러에 살지, 아니면 유럽산 중고 명품을 같은 가격에 살지 선택하라면 대부분 후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태피스트리 주가는 지난 1년간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워싱턴의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중고 의류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달라졌으며, 공유 개념 등이 도입되면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중고 명품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온라인 럭셔리 리세일(중고 판매) 시장은 연간 5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여기도 없네… 박근혜 기록 어디 있나요” 대통령기록관서 희귀자료 된 ‘朴 전시물’

    “여기도 없네… 박근혜 기록 어디 있나요” 대통령기록관서 희귀자료 된 ‘朴 전시물’

    올 4월 대선 선거포스터 기록관에 첫 등장 기록관 “공개 늦어졌지만 외압은 없었다” “부끄러운 것도 역사… 기록물 배제 말아야” “여기도 없네, 어디 가야 볼 수 있나요?” 지난 16일 세종시 다솜로 대통령기록관. 행정수도 세종시의 주요 관광코스가 된 기록관을 찾은 사람들은 이 같은 질문을 던지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방문객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한 전시물은 ‘숨은그림찾기’를 해야 겨우 찾을 정도의 ‘희귀 자료’에 속하기 때문이다. 대통령기록관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박 전 대통령까지 11명의 기록물 3068만여점이 보관돼 있지만 박 전 대통령 자료만 유독 찾아보기 쉽지 않다. 박 전 대통령이 2017년 3월 탄핵되면서 기록물 1120만여점이 같은 해 5월 이곳에 이관됐지만 2년 8개월이 넘도록 전시 준비 작업 중이다. 박 전 대통령이 처음 기록관에 등장한 것은 지난 4월 22일이다. 기록관은 4층 역사관 내 전직 대통령들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는 전시 포스터 옆에 박 전 대통령의 대선 선거포스터를 전시했다. 5월 20일에는 1층 ‘대통령 상징관’의 비어 있던 공간에 박 전 대통령 사진도 걸었다. 하지만 여전히 전시가 부실한 상태다. 역사관 내 ‘대통령의 역할’을 소개해 놓은 ‘공무원 임면’ 코너에는 전직 대통령의 관련 활동 사진이 있지만 박 전 대통령만 빠져 있다. ‘대통령의 정상외교’ 코너에도 박 전 대통령의 정상외교만 소개돼 있지 않다. 체험관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의 하루’ 코너에서는 역대 대통령들의 집무실과 기자회견, 외빈 접견 등 활동 영상이 나오지만 박 전 대통령은 영상에 한 컷도 나오지 않는다. 박 전 대통령의 ‘대통령후보 당시 선거홍보물’ 전시 형태도 내용이 보이는 다른 대통령들과 달리 얼굴 사진 표지만 보이도록 책자가 덮인 채 놓여 있다. 기록관 관계자는 “전시 기법의 한 형태일 뿐”이라고 설명했다.이 때문에 기록관 안팎에서는 정치적 판단에 따라 전시에서 배제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기록관 관계자는 “전시물 공개가 늦어지거나 일부가 빠져 있는 것은 사실이나 외압이나 정치적 판단은 없었다”면서 “기록물을 선별 제작해 새롭게 영상 등을 만들어 올리고 한정된 공간에서 박 전 대통령을 추가하려다 보니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시는 임의 규정이고 내부 규정에도 대통령 퇴임 후 언제까지 전시를 하라는 규정은 없다. 지난해 예산 3억원을 확보해 연초부터 개편사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전시 규정 기간이 없다 해도 뒤늦게 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자랑스러운 것도 부끄러운 것도 다 역사인데 정권에 따라 기록물을 배제하는 것은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기록관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기록물을 연내 볼 수 있다. 기록관은 12월 20일까지 개편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다음달 4일이면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지 1000일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기록들이 어떤 모습으로, 어떤 내용으로 공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 ‘남성은 중역, 여성은 비서’ …경기도 홍보물 성차별 조장 여전

    경기도 도정 홍보물에 성 차별적 내용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와 경기가족여성연구원은 홍보물 가이드 마련을 위해 지난 8~11월 도정 홍보물 249종의 홍보 영상과 이미지에 대한 성인지 점검 결과 총 53종 89건의 성차별적 요소를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53종 89건의 성차별적 요소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성역할 고정관념과 편견 48건(53.9%), 성별 대표성 불균형 28건(31.5%),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 9건(10.1%), 성차별적 표현 외모지상주의 4건(4.5%) 순으로 확인됐다. 주요 성차별 사례는 남성은 회사중역, 정보통신·과학분야에, 여성은 서비스업이나 회사의 비서로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표현하거나, 여성은 돌봄, 가사 담당자, 남성은 경제적 부양자로 가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묘사했다. 가족 내 역할도 여성은 돌봄이나 가사 담당자,남성은 경제적 부양자로 묘사해 성별에 따라 역할이 다르다는 편견을 조장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외모를 묘사할 때 여성은 당황하거나 불안한 표정으로, 남성은 당당함이나 리더십이 있는 모습으로 묘사하는 홍보물도 있었다. 여성은 긴 머리에 짧은 치마,남성은 넥타이에 셔츠를 입은 모습으로 표현돼 여자다움과 남자다움에 대한 편견이 드러난 사례도 있었다. 반면,도와 파주시 등이 주최하는 마라톤 행사인 ‘디엠지 트레일 러닝’(DMZ TRAIL RUNNING) 홍보 포스터의 경우 작년에는 남성 마라토너 3명만 등장했으나 올해는 등장인물이 여성과 남성,외국인으로 묘사돼 다양한 참가자가 함께 마라톤을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우수사례로 꼽혔다. 도가 배포한 펫 티켓(펫+에티켓) 동영상도 주인공을 여성 편과 남성 편 시리즈로 만들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도는 이번 점검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도와 산하 공공기관에서 홍보물을 제작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와 지침을 마련해 배포했다. 체크리스트는 성별 고정관념,외모 지상주의,성별 대표성 불균형,가족에 대한 고정관념·편견,폭력에 대한 왜곡된 시각,이미지의 배치와 비중 등 6가지 주제로 각각의 세부 사항을 마련했다. 도 관계자는 “도민의 양성평등 의식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매달 홍보물 모니터링을 하고 성 차별적 요소가 발견되면 해당 기관과 함께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365일 여성 안전’ 구현…강남, 폭력예방교육 우수기관 장관 표창

    서울 강남구는 ‘2019년 폭력예방교육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오는 25일 열리는 성폭력·가정폭력 추방주간 기념행사에서 여성가족부 장관표창을 수상한다고 24일 밝혔다. 구는 양성평등 문화조성과 여성안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LED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가·나·다 여성안심길’을 조성했다. 가·나·다 여성안심길은 지역주민이 함께 ‘가꾸고’ 서로 ‘나누며’ 안심하고 ‘다니는’ 길이다. ‘여성친화도시 구민참여단’을 구성, 여성안심길과 여성안심지킴이집을 점검했다. ‘성폭력·성희롱·가정폭력 예방교육 전문강사 양성과정’을 열고 2016년부터 총 71명을 위촉했으며, 학교·사회복지관 등에 파견해 2만 7000여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을 했다. 성폭력·성매매 근절을 위한 홍보물도 제작하고 거리 캠페인도 했다. 오선미 여성가족과장은 “강남구는 서울의 다른 자치구에 비해 여성 거주자와 유동인구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앞으로도 여성 대상 범죄 불안감을 해소하는 사업을 꾸준히 펼쳐 ‘365일 여성이 안전하고 행복한 강남’ 구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박근혜가 없네”…대통령기록관 ‘박근혜’ 미스터리 [강주리 기자의 K파일]

    “박근혜가 없네”…대통령기록관 ‘박근혜’ 미스터리 [강주리 기자의 K파일]

    관람객들 “朴 기록 왜 전시관에 없나요?”‘대통령의 하루’ 영상 등 5곳서 朴 없어전직 대통령 틈에 ‘박근혜 숨은그림찾기’기록관 “전시기간, 내부 규정 없다…한정된 공간 내 한 번에 배치 한계”학계 “기록관, 전시·교육·홍보 법적기능…혈세 맞게 고객 중심 빠른 행정서비스 해야”“잘잘못 떠나 역사 기록 공개…평가는 별도”열흘 뒤 탄핵 1000일…朴기록 공개 주목[편집자주 -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정부부처가 밀집한 세종시의 주요 관광코스가 된 대통령기록관에 관람을 온 사람들은 저마다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리고 비슷하게 한마디씩 한다. “여기도 없네?” 무슨 말일까.  ● 2년 넘게 대통령기록관 자리 없던 박근혜 2016년 2월 세종시 다솜로에 개관한 대통령기록관에서 최근까지 흔적을 찾기 힘들었던 대통령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2017년 3월 10일 박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가 2016년 12월 9일 국회에서 가결된 탄핵소추안을 인용하면서 대통령직에서 파면됐다. 이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모든 기록물(1120만여점)은 탄핵을 당한 지 두 달 만인 2017년 5월 19일 대통령기록관에 이관을 완료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작성한 메모지, 전자문서 등 다양한 종류의 기록물들이 공개할 것과 비공개할 것 등등 콘텐츠 분류 작업을 1년 이상 거쳤다.그러나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민들에게 공개열람·전시·교육·홍보 등의 목적으로 설치 운영되고 있는 대통령기록관에서 역대 대통령인 박 전 대통령의 기록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지 2년이 넘도록 볼 수 없었다. 실제 기자가 지난해 가을에 이어 올해 초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했을 때 기록관 1층 ‘대통령 상징관’에 전시된 유리판 8장을 겹쳐 만든 역대 대통령 대형 사진 가운데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리는 여전히 비어 있었다. 4층 ‘대통령 역사관’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옆 박 전 대통령 대선 선거포스터 자리에는 아무것도 걸려 있지 않았다. 기록관 어디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흔적은 없었다. 당시 기자를 포함해 관람을 왔던 시민들이 현장에 있는 직원에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전시물은 없느냐”고 물었고 그때 기록관 직원은 “보완할 게 있어 잠시 보관 중”이라고 설명했었다. 대통령기록관 측은 관람객들의 비슷한 지적과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한 전시 항의들이 있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의 휘호가 적힌 기록관 정문 인근에 놓인 표지석에는 존치와 철거 논란 속에 테러를 우려해 보이지 않게 한때 덮개를 씌워놓기도 했다.● 2년 2개월 만에 朴존영 세워졌지만… 그 결과, 대통령기록관에서 박 전 대통령은 어쩌다보니 희귀한 분이 됐다. 기록관에는 대한민국 이승만 초대 대통령부터 박 전 대통령까지 11명의 기록물 3068만여점이 보관돼 있다. 물론 이 가운데 역대 대통령을 상징하는 대표성이 있는 일부분만이 복제, 영상 등 제작과정을 거쳐 전시된다. 시민들에게 박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기록관에서 보여진 건 지난 4월 22일이다. 박 전 대통령이 물러난 지 2년 2개월 만이다. 대통령기록관 측은 4층 역사관 내 전직 대통령들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는 전시 포스터 옆에 휑하니 비어져 도드라지게 눈에 띄었던 공간에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이 실린 대선 선거포스터를 전시했다.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박 전 대통령의 연설 영상도 공개됐다. 5월 20일에는 1층에 사진이 걸렸다.  ● 靑집무실 영상, 정상외교 등 5곳에 박근혜 빠져 지금은 어떨까. 지난 16일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을 다시 찾았다. 탄핵된 지 2년 8개월이 지났지만 박 전 대통령 관련 전시물은 여전히 ‘숨은 그림찾기’다. 전직 대통령들과 다른 몇 가지가 이상한 점들도 발견된다. 기자가 찾은 건 5가지 정도였는데 눈썰미가 좋은 관람객들은 더 많이 찾았을지도 모른다. 우선 대통령 역사관 내 ‘대통령의 역할’을 소개해놓은 전시 공간에는 ‘공무원 임면’ 코너가 있다.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은 헌법(제78조)과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공무원을 임명 또는 해임시킬 수 있다. 이 핵심 권한이 임기 중에 실제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인증’ 사진들이 10명의 전직 대통령별로 전시돼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5부 신임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모습, 전두환 전 대통령이 대법원 판사에 임명장을 수여하는 모습 등 모든 전직 대통령의 활동 사진이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은 빠져 있다.전시실 중앙에 놓인 ‘대통령의 정상외교’ 코너에서도 마찬가지다. 각 대통령 시기별로 주요 업적에 대한 안내와 기록물들이 전시돼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의 정상외교는 이곳에 전혀 소개돼 있지 않다. 3층 대통령 체험관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은 찾기 힘들다. ‘대통령의 하루’를 소개하는 전시면에서는 역대 대통령들의 시간대별 활동 영상이 나온다. 대통령 관저에서 출근한 모습과 청와대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는 모습,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접견실에서 외빈을 접견하는 모습도 나온다. 영빈관에서 공식 행사를 마친 뒤 대통령 관저로 퇴근 이후 모습까지 대통령들의 모습을 편집해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은 영상에서 단 한 컷도 나오지 않는다. 대통령의 업무공간인 집무실을 재현해놓은 전시실 벽에는 대통령들이 실제 집무실에서 업무 중인 장면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도 박 전 대통령의 전임인 이명박 전 대통령을 끝으로 영상은 끝난다. 춘추관 기자회견 영상에서도 박 전 대통령은 없다. 박 전 대통령의 ‘대통령후보 당시 선거홍보물’ 전시 형태도 다른 대통령들과 조금 다르다. 역대 대통령의 대선 홍보물은 대부분 책자가 펼쳐진 형태로 당시 주요 공약들이 어느 정도 보이고 공간을 차지하는 면적들도 그만큼 넓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얼굴 사진이 크게 나온 표지만 보이도록 책자가 덮인 채 놓여 있다. 박 전 대통령과 가까운 거리에 놓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거홍보물의 경우 얼굴이 크게 나온 전단지 형태와 홍보물 책자를 펼친 2가지 형태로 놓여 차지하는 면적과 전시 형태에서 대조를 이룬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전시 기법의 한 형태일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 朴 전시 장기 지연에 정치적 해석 분분 대통령기록관 안팎에서는 다양한 해석들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 기록물에 대한 전시 지연과 선별적 전시 공개가 기록원의 독자적인 판단일 수도 있고 기록원을 둘러싼 외압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개인의 선호도에 따른 태도나 관점으로 전시공간이 기획됐거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판단에 따라 기록관 전시에서 배제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대통령기록관을 잘 아는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기록관에는 제도개혁을 위한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팀이 자체적으로 구성됐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TF 당시 5~7개의 과제가 선정됐는데 말단지엽적인 과거 특정 사건에 대한 보복까지 있었다”면서 “박근혜 정부 당시 기록관이 법률 제정사업으로 국회에 발의했던 공공기록물 규제개혁 정책들을 뒤집고 당시 정책을 담당했던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추궁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털어놨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산하의 대통령기록관이 상위 기관으로부터 박 전 대통령의 전시와 관련한 외압을 받은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쏟아졌다. 정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맞추지 못하고 중간에 나가면서 자신의 기록을 인계해줄 후임 관장을 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대통령기록관은 대통령기록물법 제24조에 따라 기록관장이 국가기록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명한 대통령기록관리전문위원회 심의 결과를 존중해 주요 사항을 결정하고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기록관장은 개방형 직위로 고위공무원 나급(국장급)에 속한다. ● 기록관 “외압 없었다…전시기간 내부 규정 없어” 대통령기록관 측은 박 전 대통령의 전시물 공개가 늦어지거나 일부 전시물이 빠져 있는 것은 사실이나 상위 기관의 외압이나 정치적 판단은 없었다고 밝혔다. 법적으로 대통령 퇴임 후에 언제까지 기록물 등을 전시해야 한다는 규정도 없어 위반 사항이 아니라는 점도 언급했다. 기록관 측은 용역이 끝나는 다음 달까지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전시물이 다른 전직 대통령들과 동일한 비중으로 전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늦어지기는 했지만 지난해 예산 3억원을 확보해 개편사업을 연초부터 하고 있다”면서 “전시 콘텐츠는 기록물을 선별 제작해 새롭게 영상 등을 만들어 올리고 한정된 공간에서 박 전 대통령을 추가하려다 보니 한 번에 하기가 어렵고 공간의 재배치에 시간이 걸린다”고 지연 이유를 설명했다. 전시 기간에 대한 내부 규정이 없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내부 규정에도 대통령 퇴임 후 언제까지 전시를 하라는 규정은 없다”면서 “다만 박 전 대통령의 전시를 빠른 시간 내에 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기록물법 제24조 2항에는 대통령기록물에 대한 효율적 활용과 홍보를 위해 필요한 때에 대통령기록관에 전시관 등을 둘 수 있다고 나와 있다. 당초 기록원 측은 이 부분을 전시에 관한 임의 규정에 해당하는 것으로 해석했으나 이미 전시관이 설치된 상황에서 역대 대통령에 대한 전시는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기록 공개에 정권 판단 안돼…행정서비스 신속히” 이에 대해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통령기록관은 전시·교육·홍보 등 기능이 법적으로 명시돼 있는 만큼 행정 서비스를 마땅히 해야 하는 기관”이라면서 “행정 서비스는 수용자인 국민 입장에서 고객 중심 마인드를 지향해야 하고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것으로 전시 기간 규정이 없다고 해서 100년 뒤에 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대통령기록관은 가치중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죄가 있든 없든 재임 중 통치기간에 발생한 역사적 기록은 역사적 산물로서 기록 공개는 정권이나 가치 관계에 따라 판단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에 국민과 대통령의 명예에 훼손이 발생했다면 이 역시 그대로 전시해 후세의 평가를 받으면 되는 일이지 자랑스러운 것도 부끄러운 것도 다 역사인데 정권에 따라 기록물을 배제하는 것은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적폐청산 TF에 대해서도 생각이 다르면 적폐로 둘 수 있다는 데 대해 “초법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홍 교수는 “역사에 대한 평가는 한 번에 끝나는게 아닌 후세에 의해 시대 상황에 따라 반복적으로 재해석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기록관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대통령기록관은 대통령 개개인의 업적 유무와 관계 없이 역대 대통령의 순수한 기록관으로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념과 정치적 이해로 구분해 운영된다면 국민의 혈세로 만든 의미가 왜곡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박근혜 기록 12월 공개…“역사 평가는 후대의 몫” 박 전 대통령의 기록물 등 전시는 올해 크리스마스 이전에는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기록관은 지난 8월 업체를 선정해 12월 20일까지 개편 작업을 완료하기로 한 만큼 그 전까지는 박 전 대통령의 자료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전시는 물론 전직 대통령들이 외국 정상에게 선물로 받은 그림, 공예품 등을 추가로 전시하는 기획전시도 다음달 열릴 예정이다. 열흘 뒤면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지 1000일(12월 4일)이 된다. 2년 9개월 만에 세상 빛을 보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기록들이 어떤 모습으로, 어떤 내용으로 공개될지 관심이 쏠린다.글·사진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최태원 27년 뚝심… 7조 시장 공략할 국내 첫 독자신약 결실

    최태원 27년 뚝심… 7조 시장 공략할 국내 첫 독자신약 결실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간질) 신약 ‘엑스코프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 국내 제약사가 신약을 기술수출하지 않고 FDA에 직접 판매허가 신청해 승인 받은 것은 처음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27년 뚝심이 결실을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SK바이오팜은 22일 엑스코프리가 FDA 허가를 받은만큼 내년 2분기부터 미국 시장서 제품 마케팅과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보 밝혔다. 엑스코프리는 SK바이오팜이 2001년 후보물질 탐색부터 임상시험, 지난해 FDA 허가 신청까지 독자적으로 진행한 뇌전증 신약이다. FDA로부터 성인 뇌전증 환자의 부분발작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이 약은 1~3개 뇌전증 치료제를 복용하는데도 불구하고 부분 발작이 멈추지 않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시험에서 엑스코프리는 위약 투여군 대비 유의미하게 발작 빈도를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뇌전증 치료제 시장은 2018년 61억 달러(약 7조 1400억원) 규모에서 2024년까지 7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는 엑스코프리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제2,제3의 세계적인 신약 개발을 지속할 방침이다. SK는 1993년부터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바이오는 고성장, 고부가가 예상돼서 누구나 탐내는 영역이지만 쉽게 발을 들이밀기는 어려운 분야로 알려져 있다. 통상 10∼15년이라는 긴 기간과 수천억원 이상의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도 5000∼1만개 후보물질 중 단 1∼2개만 신약으로 개발될 만큼 성공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영진의 의지가 다른 어떤 분야보다 중요하다. 최 회장이 바이오 사업에 비전을 제시한 것은 2002년이다. 그는 당시 신약 개발에서 의약품 생산, 마케팅까지 모든 단계를 통합해서 독자 사업 역량을 갖춘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을 키워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2030년 이후에는 바이오를 그룹의 중심축으로 세운다는 장기 목표를 내놨다. 최 회장은 2016년 6월 경기도 판교의 SK바이오팜 생명과학연구원에서는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20년 넘게 혁신과 패기, 열정으로 지금까지 성장했다. 글로벌 신약개발 사업은 시작할 때부터 여러 난관을 예상했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꾸준히 투자해왔다. 혁신적인 신약 개발의 꿈을 이루자”며 격려하기도 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박기열 서울시의회 부의장, ‘2019 지방자치 의정대상’ 2년 연속 수상

    박기열 서울시의회 부의장, ‘2019 지방자치 의정대상’ 2년 연속 수상

    서울특별시의회 박기열 부의장(더불어민주당·동작3)이 지난 21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12회 2019 지방자치 의정․행정․경영․사회공헌 대상 시상식’에서 의정대상을 수상했다. 서울기자연합회가 주관한 ‘2019 지방자치 의정대상’ 시상식은 지방의원의 의정활동을 평가하고 점검해 시민들에게 올바른 기준을 제시하고, 건전한 정치문화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개최됐다.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하게 된 박기열 부의장은 “시민들을 위해 더 열심히 뛰어달라는 뜻으로 알고 더욱 열심히 발품을 팔아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이 날 시상식에는 박기열 부의장을 비롯한 서울시의회 의원들과 김영종 종로구청장, 류경기 중랑구청장, 박준희 관악구청장, 유동균 마포구청장 등 단체장도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박기열 부의장은 지난 2010년 제8대 서울시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제8대 서울시의회 영상홍보물 편집위원장, 제9대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 등을 지냈고, 현재 제10대 서울시의회 부의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박기열 부의장은 그간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고, 다양한 민원현장에서 시민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의정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박기열 부의장은 수상 소감으로 “작년에 이어 또 다시 귀한 상을 받게 돼 영광이며 상을 주신 서울기자연합회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더 열심히 하라는 주문으로 여기고 시민들이 계신 현장의 목소리를 한 번이라도 더 듣기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의회 부의장이자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위원으로서 서울시 안전문제 해결 위해 특히 더 신경을 써서 서울이 ‘안전특별시’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오는 2020년 경자년에도 서울시민께서 안전하고 행복하게 꿈을 실현하실 수 있도록 부지런히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요칼럼] ‘팔마비’의 전통/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금요칼럼] ‘팔마비’의 전통/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전남 순천에는 ‘팔마비’(八馬碑)라는 유서 깊은 비석 하나가 있다. 광해군 9년(1617)에 승주부사 이수광이 비문을 지어 중건(重建)한 것이다. 이 비석은 본래 고려 말에 세워졌으나 왜란 중에 망실됐다. 훗날 고을 사람들과 함께 비석을 다시 세운 이수광은 ‘지봉유설’의 저자이기도 했다. 그는 서양의 문물과 종교를 조선에 알린 대학자였는데, 하필 ‘팔마비’를 복구한 것은 무슨 까닭에서였을까. 그는 이 비석에 얽힌 사연이 “후세의 관리들에게 귀감”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아울러 “세상의 풍속을 바로잡고 사회 기강을 세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기록했다. 일찍이 이수광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팔마비’의 고사를 읽고서 깊이 느낀 바가 있었단다. 이 비석의 유래담은 멀리 ‘고려사’와 ‘고려사절요’로 소급된다. 고려 후기의 청백리 최석에 관한 일화였다. 그는 과거에 급제한 후 몇 차례 승진을 거듭한 끝에, 승평부사(5품)가 됐다. 당시에는 순천을 승평이라 불렀다. 성실근면하기로 이름이 높았던 최석이 어느덧 임기를 마치고 개경으로 돌아갈 때가 됐다. 충렬왕 7년(1281)의 일이었다. 그때 승평부에는 오래된 폐습이 있었다. 돌아가는 부사(府使)에게는 가장 좋은 말 8필을 바치고, 그 아래 직책인 부사(副使)에게는 7필, 맨 아래의 법조(法曹)에게는 6필을 선물로 제공했다. 한 해가 멀다 하고 개경에서 새로 관리가 부임하는 형편이라, 백성에게는 여간 큰 부담이 아니었다. 하건만 누구에게도 하소연할 수 없었다. 개경으로 돌아가는 최석에게 고을 사람들은 관례대로 좋은 말을 고르라고 청했다. 그러자 그가 씩 웃으며 대답했다. “말은 개경까지 타고 갈 수만 있으면 되오. 굳이 좋은 말을 골라서 무엇 하겠소?” 개경에 도착한 그는 가져온 말을 모두 돌려보내라고 했다. 그를 따라간 고을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그사이 최석은 한발 더 나아갔다. “생각을 해 보니 그대들의 고을에 근무하는 동안 내 말이 새끼 한 마리를 낳았던 것도 기억나오. 이 역시 그 고장의 풀을 뜯어먹고 태어난 것이라. 함께 돌려주었으면 하오.” 최석이 9마리의 말을 몽땅 되돌려주자 고을 사람들은 못내 감격했다. 이후 순천에 부임하는 지방관들도 그 이야기를 듣고는 감히 말을 내어놓으라는 요구 따위는 하지 못했다. 그리하여 오랜 폐단 하나가 완전히 청산됐다. 순천 사람들은 이를 기념해 ‘팔마비’를 세웠다. 백성들의 고통을 깊이 염려하는 단 한 사람의 청렴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가 관례를 거부하자 해묵은 폐습이 봄눈 녹듯 사라지고 말았으니, 이처럼 통쾌한 일이 또 있겠는가. 그런데 이런 악습이 어찌 순천에만 존재했겠는가. 방방곡곡 어디든 팔마 아닌 팔마들이 널려 있었을 것은 묻지 않아도 빤한 일이었다. 이수광은 순천부사로서 최석이 남긴 아름다운 전통을 되살리고자 했다. 임진왜란으로 쇠약해진 순천 고을의 백성들과 힘을 합쳐 그가 전란의 와중에 파손된 ‘팔마비’를 다시 세운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었다. 순천 시민들은 아직도 팔마의 전설을 기억하고 있다. 해마다 가을이면 시민들은 팔마의 이름으로 축제를 벌이면서 문화예술의 향기가 남도의 옛 고을에 피어오른다. 바라건대 이수광이 비석에 아로새겼듯, 이곳에 관청과 시민사회를 통틀어 청렴의 전통이 길이 빛나기를 기원한다. 청사에 남을 ‘팔마비’가 국보나 보물로 대접받을 날도 왔으면 좋겠다. 물론 팔마의 정신이 순천에만 한정돼야 할 이유가 없다. 전관예우의 폐습으로, 1년에도 수억원을 번다는 판사와 검사들도 신판 ‘팔마비’의 전설을 쓰기 바란다.
  • 백사 이항복의 후손, 400년간 지켜온 문화재 기증

    백사 이항복의 후손, 400년간 지켜온 문화재 기증

    국립중앙박물관은 오성부원군 백사 이항복(1556∼1618) 15대 종손인 이근형씨에게서 종가가 400년간 간직한 문화재 17점을 기증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이항복 종가가 전달한 유물 중 백사 관련 자료는 모두 6점이다. 특히 백사가 1604년 받은 ‘호성공신 교서’는 보물급 가치가 있다고 중앙박물관은 강조했다. 교서는 신하가 공을 세웠을 때 왕이 주는 이름과 업적, 특권, 명단을 적은 문서다. 호성공신 교서는 임진왜란 때 선조를 모시고 의주까지 호종하는 데에 공을 세운 신하 86명에게 등급을 나눠 하사했다. 이 중 1등 공신은 이항복과 정곤수 두 명뿐이며, 현존 호성공신 1등 교서로 유일하다. 가로 271㎝, 세로 37㎝ 크기로, 명필로 알려진 한호가 글씨를 썼다. 이항복 후손들이 기증한 초상화는 모두 2점이다. 이항복이 호성공신과 위성공신이 됐을 때 받은 초상화가 낡자 18세기에 베껴 그린 후모본으로 보인다. 중앙박물관 측은 “서울대 박물관에 있는 ‘이항복 초상화 초본’과 얼굴 표현이 유사하다. 서울대 작품은 이항복이 57세 때인 1613년 초상화 초본(밑그림)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항복이 손자를 위해 직접 쓴 천자문은 손 글씨 천자문 가운데 가장 이르다. 정자체로 쓴 뒤 “정미년(1607) 4월 손자 시중에게 써 준다. 오십 먹은 노인이 땀을 닦고 고통을 참으며 쓴 것이니 함부로 다뤄서 이 노인의 뜻을 저버리지 말지어다”라고 당부를 남겼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홍남기 “화성 테마파크 투자로 11만명 고용유발·70兆 경제효과”

    홍남기 “화성 테마파크 투자로 11만명 고용유발·70兆 경제효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화성 국제 테마파크 부지를 찾아 “이번 투자로 약 1만5000명의 직접 고용과 11만명의 고용유발 효과 및 70조원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경기 화성시 국제 테마파크 비전 선포식에서 “테마파크와 같은 관광산업을 포함한 서비스 산업이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추가적인 부가가치와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보물창고’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가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테마파크 산업은 대표적인 선진국형 산업이자 관광 분야의 유망산업”이라며 “전 세계 상위 10개 테마파크 그룹 방문객이 5억명을 넘어섰고 2023년까지 연평균 방문객은 3.6%,지출액은 6.3%의 가파른 상승세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합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우리나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게 될 것이며 나아가 우리 관광 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화성 국제 테마파크 사업은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3단계 기업투자 프로젝트의 대표 과제이자 경기도의 숙원 사업이다. 경기도는 앞서 2007년부터 한국판 유니버설스튜디오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시행사 자금난으로 한 차례 사업계약이 취소됐고, 이후 재추진됐다가 또다시 중단위기를 맞은 바 있다. 하지만 올해 2월 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다시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날 선포식에 참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화성은 아주 빠르게 성장하지만 많은 과제를 안고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이 테마파크의 성공 여부였다”며 “기업이 활동할 수 있는 합리적인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국제테마파크가 들어서는 송산그린시티와 서해안 주요관광지를 연결해 문화생태관광밸트를 조성한다면 대한민국 최고를 넘어 아시아 최고, 글로벌 탑10 안에 드는 관광대국의 입지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이 사업을 단순한 테마파크 개발이 아니라 글로벌 수준의 숙박,리조트,상업시설,골프장,주거단지를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프로젝트로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테마파크를 만들어 국가 관광산업과 지역경제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인공지능(AI),가상현실(VR) 등 첨단기술을 단지 전체에 도입해 4차산업 기술이 실질적으로 구현되는 미래 복합관광 클러스터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세계 측의 추산에 따르면 이번 사업의 생산유발 효과는 50조원,부가가치 효과는 20조원에 달한다.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연간 30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전망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은행나무, 황금빛 날개 되어 - 영동 영국사(寧國寺)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은행나무, 황금빛 날개 되어 - 영동 영국사(寧國寺)

    #영국사(寧國寺) #은행나무 #천태산 “신비로워라 잎사귀마다 적힌 / 누군가의 옛추억들 읽어 가고 있노라면 / 사랑은 우리들의 가슴마저 금빛 추억의 물이 들게 한다.” <시 ‘은행나무’ 중에서, 곽재구, 1991> 은행나무는 억울하다. 가을이 되면 욕이라는 욕은 다 먹어 혈색(?)조차도 노랗게 변한다. 도심 보도(?道)에 떨어진 은행 열매는 거의 지뢰 취급을 받는다. 매년 가을마다 사람들은 떨어진 은행을 밟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애를 쓴다 . 그러나 가로수가 은행나무인 이유가 다 있는 법.2018년 서울시 가로수 현황 통계에 의하면 서울 도심 가로수 총 306,287주 중에서 은행나무는 109,784주로 전체 36%에 육박한다. 그 다음 수종(樹種)으로는 양버즘나무, 느티나무, 왕벚나무 등이 그 뒤를 잇는다. 은행나무는 생육에 무척이나 강하고 사람 손을 타지 않는다. 오죽하면 진화론 주창자인 찰스 다윈은 은행나무를 ‘살아있는 화석(Living Fossil)'이라 불렀으며 히로시마 원폭(原爆) 당시 유일하게 살아남은 나무도 은행나무다. 그러다 보니 은행나무는 공룡과 암모나이트가 번성하던 중생대부터 지금까지 진화도 하지 않은 채 1목 1과 1속 1종의 식물 분류 계통을 유지하며 멸종되지 않고 지금껏 살아남았다. 또한 은행나무는 자동차 배기가스를 흡수 정화하는 능력이 우수하고, 나무의 껍질이 두껍고 코르크질이 많아 화재에도 불이 옮겨 붙지 않을 정도로 끄덕없다. 더구나 열매에는 독성이 있는 은행산이라는 성분이 있다. 바로 이 독(毒)성분에는 고약한 냄새가 있어 해충이나 뱀, 그리고 멧돼지와 같은 큰동물도 근접을 하길 꺼린다. 비록 인간에게는 열매 내음이 악취로 다가오겠지만 알고보면 인체무해한 천연 해충제가 바로 은행나무 열매다. 따라서 예로부터 집주변이나 사찰, 누각 등지에는 꼭 은행나무를 심은 이유가 있는 것이다. 암수 구별이 있는 자웅이체인 은행나무는 오직 암나무만이 열매를 맺는데 2011년 산림청에서 은행나무 성 감별 DNA 분석법을 개발하기 이전에 심은 가로수 암나무들을 현재 열매가 없는 수나무로 교체 작업중이다. 황금빛 날개짓 가득한 은행나무를 만나러 영동 영국사(寧國寺)로 가 보자. #가로수짱 #암수나무 #살아있는화석 우리나라에는 현재 총 23주의 천연기념물 은행나무들이 있다. 그 중에서 영동 영국사의 은행나무는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도 첫 손에 꼽히는 은행나무다. 더구나 영국사의 은행나무는 가지의 뻗음과 방향이 자유분방해서 예로부터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수령 1000년으로 추정되는 높이 31m, 둘레 11m 암나무인 은행나무는 사찰 초입의 천왕문 역할도 하여 예로부터 영국사의 수호신으로도 인정받아 왔다. 또한 서쪽으로 뻗은 가지 중에서 하나가 유주(乳柱)가 되어 땅에 뿌리를 둔 후계목으로 자라는 신기한 현상도 볼 수 있다.영동군 양산면에 위치한 영국사는 충청의 설악산으로 불리는 ‘천태산(天台山, 해발 715m)'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방문객들은 천태산 입구 천태동천의 청아한 물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올라가다보면 진주폭포와 삼단폭포를 만나고 곧 은행나무 한 주가 크게 솟아 있는 영국사 입구에 다다른다. 영국사는 신라 문무왕 8년(668년)에 창건되었고, 고려 명종 때인 12세기에 원각국사에 의해 중창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 고종 때는 왕명으로 탑과 승탑, 금당을 새로 지어 국청사라 명명하기도 하였다. 그 후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하여 이 곳에서 국태민안을 기원함으로써 국난을 극복하고 나라가 평안하게 되었다 하여 현재의 영국사(寧國寺)로 개명하게 되었다.현재 영국사에는 원각국사비(보물 제534호), 영국사 승탑(보물 제532호), 영국사 삼층석탑(보물 제533호), 망탑봉 삼층석탑(보물 제535호), 영국사 후불탱화(보물 제1397호)와 높이 31미터가 넘은 천연기념물 제223호인 수령 1,000살 가량의 은행나무 등을 비롯한 지방유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어 영동 지역에서는 대표적인 사찰로 이름나 있다. <영동 영국사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 5개 만점) - 우리나라 은행나무 유명 사찰은 양평 용문사, 영동 영국사, 금산 보석사, 청도 적천사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의 가벼운 등산 코스로,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3. 가는 방법은? - 충북 영동군 양산면 영국동길 225-35(누교리1397) - 천태산 주차장에서 천천히 삼단폭포 쪽으로 걸어올라가면 된다. 4. 영동 영국사의 특징은? -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다.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법주사의 말사로 은행나무와 천태산 등산로에 위치하여 유명한 사찰이다. 5. 여행지로서의 유명 정도는? - 주말을 제외하고는 항상 조용한 사찰이다. 6. 꼭 가 볼 장소는? - 은행나무, 원각국사비, 영국사 승탑, 영국사 삼층석탑, 망탑봉 삼층석탑, 영국사 후불탱화 7. 토박이들로부터 확인한 추천 먹거리는? - 짜장면 ‘덕승관’, 어죽 ‘가선식당’, 송어회 ‘송천가든’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yeongguksa.com/bbs/content.php?co_id=1010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노근리 평화공원, 난계 국악박물관, 월류봉, 물한계곡, 송호국민관광지, 옥계폭포, 반야사, 와인터널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은행나무만 보러 가기에는 사찰의 규모가 작은 편이다. 시간을 두고 천태산 등산길 가운데 영국사를 만난다면 꽤나 괜찮은 절집이 될 수도 있다. 수령(樹齡)이 오래되다보니 노란 은행잎을 보기 위해서는 날짜를 잘 맞추어 가야 한다. 영국사 홈페이지에 은행나무 축제가 공지된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경복궁 향원정은 ‘온돌 정자’였다

    경복궁 향원정은 ‘온돌 정자’였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지난 9월부터 시작한 향원정(보물 제1761호) 복원 전 발굴조사에서 그동안 실체를 파악하지 못했던 온돌 구조를 찾아 20일 공개했다. 경복궁 후원에 있는 육각형 2층 정자인 향원정은 정자 건물인데도 아궁이가 있는 독특한 형태로 지었다. 향원정에 난방을 위한 온돌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연기가 다니는 통로와 배출구를 찾지 못한 상태였다. 지난 9월부터 발굴조사를 진행한 조사단은 구들장 밑으로 낸 고랑인 ‘고래둑’과 불기운을 빨아들이고 연기를 머물게 하는 온돌 윗목 고랑을 가리키는 ‘개자리’를 확인했다. 남호연 연구소 학예사는 “외부 기단과 내부 기단을 쌓아 올린 이중기단을 만들고 이 사이에 방고래와 개자리를 둘렀다”면서 “불길과 연기가 이 통로를 통해 자연스럽게 빠졌다”고 설명했다. 배병선 연구소장은 “인공호 가운데 올린 작은 정자이다 보니 지반이 연약해 관통형 온돌이 아닌 둘러서 나가는 특이한 형태로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조사단은 이번 조사에서 정자가 기울어진 원인도 찾았다. 정자를 받치는 6개 기둥 중 동남 방향 기둥 주춧돌 아래 초반석에서 균열을 찾았다. 배 소장은 “초반석이 뜨거운 열기를 지속적으로 받아 금이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원정은 고종 때인 1870년 전후에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7월부터는 일반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열린세상] 미국 주식 붐, 두 가지만 유의하자/홍춘욱 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미국 주식 붐, 두 가지만 유의하자/홍춘욱 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겁다. 증권사를 그만두고 독립 리서치를 운영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한 주에도 몇 건 이상의 미국 주식 투자에 대한 질의가 들어온다. 아마 증권사에 그대로 있었으면 해외 투자 분석 쪽으로 전업하는 것을 고려해 볼 정도의 열기라고 할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대한 투자는 대단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 이유는 크게 보아 두 가지 때문이다. 첫 번째 요인은 한국 부동산 가격과 미국 주식의 가격 변화 방향이 반대라는 점이다. 서로 다른 두 자산의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혹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파악하기 위해 고안된 통계 지표가 바로 상관계수다. 상관계수 값이 -1에 가까울수록 두 자산 가격의 변화 방향이 반대이며, 상관계수의 값이 +1에 근접할수록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 필자와 같은 재무학자들은 미국 주식과 한국 아파트처럼, 상관계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자산의 짝을 발견하면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기뻐하게 된다. 가격 변화의 방향이 반대인 자산에 투자하면 불황이 오거나 혹은 호황이 오더라도 꾸준히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서울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2011~2013년 미국 주식에 투자했다면 6.6%, 10.6% 그리고 15.8%의 높은 성과를 누렸을 것이다(이하 모두 S&P500지수 기준이며 환헤지하지 않은 것으로 가정). 미국 주식 투자 붐을 환영하는 두 번째 이유는 미국 주식시장이 매우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1982년 이후 미국 주식은 연 환산 복리 수익률 기준으로 10.0%의 놀라운 성과를 기록할 뿐만 아니라 ‘플러스’ 수익을 기록할 확률이 78.4%에 이른다. 한편 한국 주식시장은 같은 기간 연 환산 복리 수익률이 8.2%로 미국에 크게 뒤처지지 않지만, ‘플러스’를 기록할 가능성은 56.8%에 불과하다. 따라서 주식의 높은 위험이 싫은 투자자들에게 미국 주식은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상의 요인을 감안할 때 미국 주식 투자는 대다수의 한국 사람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부의 증식 수단이 될 수 있다. 다만 투자 업계에 20년 이상 몸담은 사람으로서 최근 미국 주식 투자에 나타난 두 가지 편향은 그렇게 마음 편한 일이 아니다. 가장 두드러진 편향은 배당주에 대한 기대가 과다하다는 것이다. 주주들에게 꾸준히 배당을 지급하며, 더 나아가 매년 배당금을 인상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런 기업을 찾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긴 시간 동안 배당을 지급하고 배당금을 인상한 기업들이 미국에 많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안 그런 기업도 많았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2008년으로, 당시 배당주 펀드는 참혹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왜냐하면 배당주 펀드에 담긴 종목의 대다수가 금융주였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며 금융기관들이 연쇄적으로 파산하고 있을 때 금융주의 주가가 급락했고, 이 과정에서 배당수익률이 높아졌던 것이다. 따라서 배당수익률이 높다고 마냥 좋아할 게 아니라 배당금의 지급 능력이 개선되는지 여부도 체크해야 한다. 두 번째 편향은 주가 하락의 위험을 대비하지 않는 태도다. 1982년 이후 미국 주식시장이 연 10% 이상의 놀라운 성과를 기록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2011년 이후 최근까지의 랠리 덕분에 성과가 과대 평가된 측면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2000년에서 2009년까지 이어진 ‘잃어버린 10년’이 될 것이다. 당시 10년 동안의 연평균 주가 수익률이 -2.1%를 기록해 투자자들은 주가 급등락의 위험만 부담했을 뿐 한 푼의 수익도 올리지 못한 바 있다. 따라서 전체 보유 자산에서 미국 주식의 비중을 적정하게 관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요약하자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대단히 반가운 일이지만 배당주 등 특정 종류의 주식에 대한 편향, 특히 미국 주식시장의 강세가 끝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믿고 올인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부디 모처럼 찾아온 해외 투자의 붐이 2000년대 중반처럼 시들지 않고 오래도록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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