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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캄보디아 총선때까지 유엔관리/안보리 상임이사국

    ◎분쟁 해결 16개항 합의 【파리 로이터 연합】 유엔 안보이사회의 5개 상임이사국은 16일 캄보디아에 자유선거가 실시될 때까지 유엔이 이 나라를 관리하고 국제평화 유지군이 안보를 담당하는 바탕위에서 캄보디아 문제의 해결을 모색한다는데 합의함으로써 11년간 계속된 이 분쟁의 해결전망이 한층 밝아졌다. 미 소 영 중 프랑스 등 이들 5개국은 이곳에서 열린 2일간의 회담끝에 16개항의 합의원칙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은 유엔평화유지군이 대내 안보를 관장하는 잠정기간 후에 유엔의 직접적인 관리하에 자유선거를 실시하고 유엔이 모든 외국군의 철수를 확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 문서는 과도기간 동안 캄보디아 주권의 「보존기관」으로서 「최고 국가평의회」가 구성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 개혁 연내 결실없을땐 소지도부 붕괴위기/아발킨 부총리ㆍ옐친 경고

    【암스테르담ㆍ도쿄 AFP 연합】 레오니드 아발킨 소련부총리는 15일 페레스트로이카(개혁)의 시한이 끝나가고 있다고 경고하고 소련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혁이 올해 말까지 결실을 맺지 못한다면 소련 지도부는 축출될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련의 부총리 10명 가운데 한 사람이며 정부 경제개혁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아발킨 부총리는 네덜란드방문을 시작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의 경제개혁이 올해말까지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 우리의 신용은 땅에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일본을 방문중인 소련의 급진개혁파 지도자 보리스 옐친 최고회의 대의원은 16일 『소련은 현재 정치ㆍ경제ㆍ사회적으로 위기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옐친은 이날 『본질적이고 철저한 개혁이 실행되지 않으면 고르바초프 최고회의의장이 추진하고 있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는 앞으로 1년도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고르바초프 실정/소 개혁정책 위기/옐친,강력히 비난

    【도쿄 연합】 소련의 급진 개혁파 지도자 보리스 옐친 최고회의 대의원(전정치국원 후보)은 12일 고르바초프 의장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 추진 자세는 『좌와 우,인민과 당기관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다』고 말해 고르바초프 의장의 우유부단한 자세를 비판했다. 14일부터 일본을 방문하는 옐친은 방일을 앞두고 모스크바 자택에서 가진 도쿄 신문과의 회견에서 그같이 말하고 『페레스트로이카와 고르바초프 의장은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보다 급진적인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화장비누 가격 평균 3% 내려

    화장비누값이 10일부터 평균 3% 내린다. 상공부는 9일 물가안정대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신사ㆍ숙녀화등 구두류 시판가격을 내리도록 한데 이어 10일부터 ㈜럭키의 드봉,애경산업의 럭스,동산유지의 인삼ㆍ보리비누 등을 평균 3%씩 인하토록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가격이 내리는 화장비누의 인하율은 공장도가격으로 2.5∼4.2% 수준이다.
  • 90년대를 연다/새희망을 가꾸는 사람들:3

    ◎김제의 영농후계자 조종훈씨/「농산물 개방」에 도전한 프로 영농/미국산 보다 맛있고 값싼 멜런생산 성공/소비자 기호 맞춰 무공해 과일 재배 역점 말띠해인 경오년새아침. 호남평야의 중심부인 전북 김제군 황산면 남양리에서 가업으로 이어 내려오는 농사를 천직으로 여기며 농촌을 지키고 있는 영농후계자 조종훈씨(36)는 90년대에는 상업영농으로 남부럽지 않은 농촌을 이루어 보겠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곡창지대인 김만들에서 잔뼈가 굵은 조씨는 『대부분의 농촌청년들이 도시로 떠나고 있지만 그래도 성실하게 자기 몫을 다한 사람이 보람을 찾을 수 있는 길은 역시 농업뿐이라고 확신한다』며 환한 미소를 잃지 않는다. 특히 농산물수입개방으로 농촌경제가 전반적으로 흔들리고 있지만 국제경쟁력이 높은 작목을 선택,영농기술을 집약시켜 수입농산물에 못지않은 질좋은 상품을 생산하면 도시근로자들 보다 훨씬 높은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게 조씨의 신념이다. 71년 김제농고를 졸업한 후 곧바로 농촌에 투신한 조씨의 지난20여년동안 태풍ㆍ홍수ㆍ가뭄ㆍ농산물파동과 싸워 이기며 얻은 결론은 쌀ㆍ보리위주의 농사에서 하루빨리 탈피,상업영농을 겸한 복합영농을 해야 농촌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강조한다. 4계절 땅을 놀리지않는 부지런한 농군으로 소문난 조씨는 미국과 일본에서 수입해 오는 멜런 보다 당도가 높고 질이 좋은 머스크멜런을 생산,농산물수입 개방타격을 극복하고 있다면서 축산과 시설원예도 소비자 기호에 맞는 상품을 적기에 출하하는 것이 상업영농성공의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새해부터는 무공해식품을 찾는 현대인의 기호에 맞게 멜런ㆍ딸기ㆍ상추ㆍ오이 등 각종 과채류를 재배할 때 화학비료 대신 유기질 퇴비를 주로 사용하고 농약을 뿌리지 않고 인체에 해가 없는 효소농법과 환경개량영농방법을 도입,맞과 향이 뛰어난 무공해 과일을 생산함으로써 높은 소득을 올릴 계획이다. 2천여평의 농지에 비닐하우스를 짓고 영농기술을 하나 하나 익히며 젊음을 불태웠던 노력이 헛되지 않아 이제 논 6천평,밭 3천평,젖소 17마리,트랙터,경운기 등 각종 농기계를 두루갖춘 어엿한 독농가로 발돋움한 조씨는 올해는 머스크멜런과 시설원예재배를 더욱 늘리고 젖소사육도 30마리로 늘려 연간소득 3천만원을 기필코 달성하겠다는 의욕에 넘쳐있다. 『우리 농어민 후계자들은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하고 2000년대 풍요로운 복지농촌건설을 위해 불굴의 의지로 흙과 씨름하고 있습니다. 90년대에는 더욱 앞선 영농기술로 농가소득증대와 농어촌 경제활성화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올봄에는 지난86년부터 저축한 자금으로 농장옆에 아담한 2층양옥집을 짓고 승용차도 구입,도시중산층 못지않는 문화생활과 전원생활을 해나갈 설계를 하고있다.
  • “답변 기대에 못미친 부분 많을것 모두 내책임…약사발도 받을각오”

    ◎전 전대통령 회견 전문 오늘 저녁 기자 여러분도 보셨다시피 청문회장의 분위기가 파탄지경에 빠짐에 따라 증언을 더 이상 못하게 된 것을 가슴아프게 생각합니다. 연내 과거청산문제를 마무리 짓겠다는 여야 청와대회담의 합의를 존중하는 뜻에서 최대한 협조하려고 했습니다. 못다한 증언을 기자 여러분에게 직접 밝히려 합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더러는 10년 전에 있었던 일로 기억이 희미해진 부분도 없지 않고 자료의 부족때문도 있어서 기대에 어긋난 점이 적지 않을 것으로 압니다. 통치권에 부수된 비밀과 저 개인이 아닌 대통령직에 따르는 권위를 위해,명백하게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미진한 문제가 많습니다. 그러나 약 8년 동안에 걸친 통치권 행위 전반을 소상하게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노릇입니다. 지금 당장 제반 사건을 들추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바람직스럽겠지만 그렇게 하다간 모처럼의 마무리작업이 문제의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마저 없지 않습니다. 외람됨을 무릅쓰고 말씀드린다면 세계역사상 어느 시대 어느 나라 어느 정권에 대해서도 단시일 내에 그 시시비비를 말쑥히 가려낸 예가 없는 것으로 압니다. 부득이 역사의 심판에 맡겨야 하는 것입니다. 지난 일을 등한히 해서도 안되고 지난 일도 중요하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이며 내일입니다. 지난 과오도 억울한 데 그것에 얽매여 오늘과 내일의 일을 그르친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여러분께서 따지실 일이 있으면 저에게 숙제로서 과해주십시오. 회상록이 될지 다른 형식이 될지는 모르나 시간을 들여서 소상하게 구체적으로 제5공화국에 관한 일체의 진실을 밝혀 국민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 드리겠습니다. 저는 백담사에서 일년 넘게 기도와 정진의 생활을 하며 「자기의 옳음을 주장하기 위해 남을 그르다고 하면 시시비비는 종결될 수 없으니 남을 탓하기 전에 자기를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는 진리를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저를 용서해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알고 한 일이건 모르고 한 일이건 제가 맡고 있던 그 시대의 일은 전적으로 최고책임자인 저의 책임입니다. 도의적 정치적 사법적 모든 책임을 저에게 물어주십시오. 국민이 내리시는 것이라면 죽음의 약사발도 받을 각오입니다. 제가 태어난 조국을 위하는 한 알의 보리알이 되기 위해서 조국의 땅에서 죽겠습니다. 나의 이 마음은 결단코 변할 수가 없습니다. 외국에 나가라는 권유를 받기도 하고 그렇게 하라는 압력도 있었습니다. 나는 단호히 거절하였습니다. 평생을 바쳐 조국의 독립을 위해 애쓰신 국부적인 존재였던 이승만박사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이국의 땅에서 생을 마치게 된 슬픈 사연을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박정희대통령은 우리나라를 절대 빈곤에서 벗어나게 한 분입니다. 그런데도 국민의 뜻을 저버리고 장기집권을 시도하다가 심복중의 심복이며 절친한 친구이기도 한 사람에게 시해당하는 처참한 불행을 겪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악순환을 이 나라에서 근절해야겠다고 각오하고 그것이 바로 이 나라에 민주주의를 심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마음을 다졌습니다. 그런 까닭에 저는 집권 7년반 동안많은 나날을 저의 임무를 무사히 끝내고 연희동 정든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고대하며 보냈습니다. 때로는 그러한 제 진심을 믿어주지 않는 불신풍조를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또 후진국의 대통령이면 예외없이 해외에 재산을 빼돌려놓고 여차하면 외국으로 나가서 흥청망청 살 것이란 통념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저 스스로 청와대에서 걸어서 나가겠다는 약속을 믿게 하는데 7년반이란 세월이 걸렸습니다. 어떻게 해야 제 마음 속에 간직된 말들을 국민 여러분의 마음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인지 저의 무능이 답답할 뿐입니다. 저는 지난 80년 대통령이 되기 얼마 전까지도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것은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충직한 한사람의 군인으로서 부과된 책임을 다하겠다는 마음 이외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러한 제가 숙명이었던지,어려움에 싸여있는 나라를 졸지에 맡게 되었습니다. 걱정과 책임감에 짓눌려 밤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는 힘 없는 힘을 다 쏟아 휴일도 없이 뛰고 또 뛰었습니다. 그리곤 결국 적막하기 짝이 없는 백담사에 만신창이의 몸을 의탁하게 되었습니다. 백담사에서 잠 못 이루는 수많은 밤에 지난 일을 돌이켜 보고 또 돌이켜 보았습니다. 경험도 준비도 없이 전연 새로운 사태를 당하고 게다가 의욕만이 앞서고 보니 시행착오가 많았고 따라서 후회스런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박 대통령의 시해사건은 우리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었거니와 그 유신체제를 비판적으로 승계하는 일이 또한 전례가 없었던 일입니다. 이처럼 전례가 없는 새로운 사태의 연속에 대응하는 과정에 있어서 실수가 있었다는 것을 자인하고 그저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제가 국정을 맡아 있었던 7년 동안에 국민소득이 두배로 늘었다던가 악성 인플레를 잡아 흑자경제를 이룩했다던가,외채를 순조롭게 갚아 국제적으로 나라의 신용을 높였다던가,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을 만큼 국력을 배양하고 그 올림픽을 통해 국위를 세계만방에 떨칠 수 있었다든가 하는 사례를 들어 저의 허물을 덮어달라는 것은 결단코 아닙니다. 그러한 업적은 모두 국민 여러분의 합쳐진 위대한 힘이 이룩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의 잘못에 대해 가혹한 매질을 가하시더라도 이제 말씀드린 바와 같은 영예로운 일에 제가 여러분과 함께 동참한 일꾼의 하나로 여겨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희망만은 버릴 수가 없습니다. 중국에 있었다고 하는 옛 이야기 하나가 생각납니다. 마을의 동장이 물이 잘 소통되도록,그리고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마을 앞 도랑을 자기집 머슴들과 함께 깨끗이 치웠더니 마을 사람들이 『당신은 미꾸라지를 다 잡아먹기 위해 도랑을 치운 것이 아니냐』고 비난하고 나서더란 것입니다. 하도 억울해서 동장은 그날 밤 권속들을 데리고 도망을 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에겐 이젠 도망을 칠 곳도 없습니다. 이미 저는 지난 해에,저를 감옥에 보내서라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대통령에게 저의 분명한 뜻을 전한 바 있습니다만 「5공청산」을 위해서라면 감옥에라도 가겠습니다. 다만,저는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으로서 자기의 잘못을 스스로 책임질 줄 아는,염치를 아는 창피하지 않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을 뿐입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국민 여러분이 내리시는 것이라면 죽음의 약사발도 달게 받겠습니다. 이런 비장한 각오로 오늘 새벽 백담사로부터 눈덮인 길을 달려와 지금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제5공화국에 대한 책임은 일체 저에게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건의한 정책이건,어느 부처에서 집행한 조치이건,대통령책임제 하에서는 당연히 대통령의 책임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과거문제에 매달려 있는 동안에도 세계는 쉼없이 변하고 발전해 왔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많은 희생과 노력끝에 「승천하는 용」이라는 찬사를 받던 우리경제가 지금은 비틀거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부녀자들이 마음 놓고 길을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치안상태도 어렵다고 듣고 있습니다. 국내외적으로 직면해 있는 이처럼 어려운 일들은 국민 모두가 뜻과 힘을 합쳐야만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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