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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직의 등대지기 39년/안영일씨(이사람)

    ◎“사람 그립다는건 처절한 고통이죠”/두 차례 낙도 탈출끝에 「희생의 의미」 체득/태풍속 칠흑바다 지킬땐 새 보람에 “희열”/“조각에 일가견”… 「고독의 철학」 작품으로 승화/섬마을 전전 떠돌이 생활에 자녀교육애로 안타까워 『외롭고 고된 세월의 연속이었지만 내가 택한 길이기에 후회않고 정년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망망대해 외딴 섬에서 뱃길 잡아주기 39년.강산이 바뀌어도 몇번은 바뀌었을 기나긴 세월 갈매기를 벗삼아 등대를 지키며 고독과 싸워온 외곬등대인 안영일씨(60·여수지방해운항만청 오동도항로표지관리소장·기능6등급)는 남다른데가 있는 사람이다. 파도소리와 흰갈매기로 도시인들에게는 낭만의 대명사로 느껴지는 등대지기는 알고보면 무척이나 힘들고 어려운 직업이다. ○“감방아닌 감방생활” 안씨는 감방아닌 감방에서의 생활을 두번의 좌절끝에 천직으로 삼아 오늘에 이르러 이제는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등대의 산증인이 됐다. 안씨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곳은 동경1백27도46.2분 북위34도44.5분 여수 앞바다오동도항로표지(등대)관리소. 지난 89년6월 이 등대관리소장으로 부임해온 안씨는 옛날 낙도에 있을 때보다 문화생활(?)을 누리고 있어 좋지만 등대인으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이 해이해질까봐 긴장을 풀지않고 지낸다. 그는 이곳 등대관리소 관사에서 한살아래인 부인 박종례씨,그리고 직원 2명과 함께 살고 있다.오동도등대는 육지와 방파제로 연결될 만큼 가까워 다른 등대에 비하면 근무환경이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등대업무 성격상 외부와 격리된 생활을 하기는 마찬가지다. ○정시 출퇴근 어려워 이곳의 근무는 하루 3교대가 원칙이나 정시 출퇴근이 아니기 때문에 일이 있으면 지속근무해야 한다. 일상업무외에도 풍속·풍향·파고·강우양·해수온도·염분도등을 하루에 몇번씩 측정해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일손을 거들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10초에 한번씩 빛을 내주는 등명기와 30초마다 나팔소리를 내는 안개(무)신호기를 손질,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도 간단한 일이 아니다. 태풍예보가 있을 때는 직원 모두가 이것저것을챙기느라 긴장속에서 뜬 눈으로 밤을 새기가 일쑤다.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혹시나 뱃길을 잃은 선박이 있지 않을 까 등대의 생명선인 등명기의 불빛을 주시하며 올빼미같은 생활을 마다하지 않는다. 계기고장으로 뱃길을 잃은 선박은 등대불빛과 나팔소리로 거리나 방향을 잡고 운항하기 때문에 잠시도 한눈을 팔 수가 없다. ○교통고등학교 입교 안씨가 그동안 이런 식으로 뱃길을 잡아 구조해준 선박은 어림잡아 1백여척에 달한다. 안씨가 등대와 인연을 맺은 것은 6·25동란중인 52년9월. 서울서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던 그는 전쟁이 나자 가족들과 함께 부산으로 피난을 갔다.그러나 8식구가 당장 끼니를 때우지 못할 어려운 지경에 빠졌다.장남인 안씨는 마침 항로표시 공무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응시,합격했다.당시 부산초량 역구내에 있던 6개월 과정의 교통고등학교에 입교해 등대업무와 관련된 통신·전기·설계제도·특별등기및 무신호기작동법을 배웠다. 등대지기로 기본기를 익한 안씨는 이듬해 5월 당시만해도 목포에서 배로 8시간이나걸리는 하조도로 발령받아 등대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처음 한달은 고생되고 가족이 그리웠지만 호기심에 참고지냈다.서울서 자란 안씨는 이때 처음 살아서 펄펄뛰는 물고기를 보았고 미역·파래등 해조류가 어떻게 자라는지를 알게됐다. 이렇게 시작된 생활이 두달쯤 되니 먹는 문제로 차츰 고통스러지기 시작했다.밥을 직접 해 먹어야 했는데 쓸만한 취사도구가 없는데다 연료도 마땅치 않았다. 디젤 폐유를 때서 밥을 짓는데 그을음으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거기에다 육지에서 공급해주는 된장·간장등 부식이 떨어져 월남미와 통보리가 3대7로 섞인 맨밥을 씹을 때는 눈물이 났다. 안씨는 두달을 버티다 등대지기를 포기하고 하조도를 도망치다시피 빠져 나온다. 부산집으로 돌아왔으나 할만한 일이 없었다.두달을 빈둥대다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하조도에 들어갔으나 이번에도 두달을 견디지 못했다.두번째는 식생활문제가 아니라 고독과의 싸움에서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도대체 사람이 그리워서 살 수가 없었다.집에 다시 돌아왔으나 새로운갈등이 시작됐다.젊은 나이에 적응을 못하고 방황한다는 자괴심이 가슴을 짓눌렀다. 독실한 카톨릭집안에서 성장한 안씨는 신앙심으로 모든 역경을 이길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힘들고 외롭지만 누군가 해야하는 일이 아닌가.내몸을 불살라 캄캄한 밤바다의 빛이되자.길잃은 뱃사람들에게 항로를 안내해 주자』 오랜 고민끝에 다시 한번 등대인이 되겠다고 결심,하조도행 배를 탔다.마음이 흔들릴때마다 입술을 깨물며 자신을 채찍질했다.「낙오자」란 불명예를 씻기위해 남보다 두세배 더 열심히 일했다. 안씨는 하조도에 근무하면서 결혼해 가정을 꾸몄다.세월이 지나는 동안 외로움과의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게 되고 낙도의 불편한 생활도 천직이라 여기고 견딜수 있게 됐다.3년 가까이 있다가 56년12월 두번째 임지인 남해의 자개도로 옮겼다. 자개도는 결딜만 했다.그후 바라도·거문도·소리도·돌산도·백야도등 낙도를 전전하며 근무했다.한곳에 두번이상 근무했기 때문에 주민들과는 무척이나 친숙하다. 문명의 혜택이 별로 없는 주민들에게 안씨는 만물박사로 통해 가는 곳마다 환영을 받는다.손재주가 뛰어난데다 전기·전자제품에 일가견이 있어 주민들의 고장난 전기·전자제품은 모두 그의 솜씨로 제기능을 발휘하게 된다. 60년대초 소리도(남해)등대에 근무할 때는 마을청소년 10여명에게 라디오수리교육을 시키기도 했다. 안씨는 또 미술에 남다른 재주가 있어 시간이 나는대로 그림을 그리고 나무와 돌로 조각품을 만들어 썰렁한 섬마을과 등대주변환경을 아름답게 꾸미기도 했다. 안씨가 본격적으로 등대환경조성작업에 손댄 것은 바로 전임지였던 거문도에서다. 안씨는 거문도가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경치가 아름다운 등대주변이 관광명소로 돼가자 5개년계획으로 등대조각공원을 만들기로 했다.오동도로 자리를 옮긴 요즘에도 거문도 공원안에 전시할 작품을 만드느라 시간이 날때마다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그동안 만들어 놓은 작품중 「혼」과 「작품S」는 이미 현지에 전시돼 있다. 안씨의 작품은 대부분 고독한 인간의 굳센의지,자연과 바다와 인간의 조화를 소재로 한 것이다. 안씨가인간의 외로운 정신세계를 작품소재로 선호하는 것은 아마도 수십년간 고독속에서 터득한 생명철학이 있기 때문인 듯하다. 『우리 부부야 그렇다지만 그간 자식들에게 너무 고생시킨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저며옵니다.그러나 애들이 이제는 다 커서 이 애비의 마음을 알아주니 한결 가슴 뿌듯합니다』 안씨는 슬하에 둔 네자녀(2남2녀)가 낙도를 전전하며 떠돌이 생활을 하는 사이 육지에 나가 자취를 해가며 공부할 때 가장 가슴아팠다고 했다. 그렇게 큰 네자녀중 맏아들 호석씨(36)는 어려운 신학공부를 마치고 현재 목포북교동성당에서 신부로 봉직하고 있다. ○명예퇴직 그날 향해… 안씨는 39년간의 등대지기 생활을 하면서 집 한칸도 마련하지 못했다.항상 박봉에 허덕이는 구차한 생활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이왕 시작한 등대인의 생활인 만큼 명예로운 퇴직을 위해 정년이 될때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근무할 생각이란다.
  • 아라파트 시리아 방문/아랍권 결속 모색

    【다마스쿠스 로이터 연합】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민족해방기구(PLO)의장은 오는 30일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개최되는 역사적인 중동평화회담에 앞서 시리아와의 수년간에 걸친 적대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19일 시리아 지도자들과 일련의 회담을 가졌다. 3년만에 시리아를 방문한 아라파트 의장과 PLO 대표단은 시리아의 수도인 다마스쿠스에 도착 즉시 압델 하림 카담 시리아 부통령과 회담을 가졌으며 하페스 알 아사드 대통령과 현재 시리아를 방문중인 보리스 판킨 소련 외무장관과도 만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현지관리들이 전했다. 아라파트 의장은 지난 83년 시리아로부터 추방된 후 시리아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이스라엘이 참여하는 이번 중동평화회담에서 아랍국가들의 결속을 위해 시리아와의 화해를 도모하려 애쓰고있다.
  • 미·소 정상 참석 중동회담/30일 마드리드서/양국 외무 발표

    【예루살렘 AFP AP 연합 특약】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과 보리스 판킨 소련외무장관은 18일 미국과 소련이 중동평화회담을 오는 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키로 결정,이스라엘과 아랍국들을 초청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초청장은 부시미대통령과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 명의로 발송된다. 한편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총리는 이날 이스라엘이 중동평화회담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미르총리는 이스라엘 라디오방송을 통해 『이스라엘은 중동평화회담이 열린다면 언제든지 이에 참여할 것』이라면서 『보다 나은 대안이 없기 때문에 평화회담에 참여토록 이스라엘 내각에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시미대통령은 마드리드에서 열릴 중동평화회담에 참석,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함께 개막식을 주재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 북한 강제 핵사찰 필요/유엔 「이라크핵」 조사단 미 상원서 증언

    【워싱턴 연합】 이라크 핵개발에 대한 유엔 조사단장인 데이빗 케이씨는 17일 미상원 외교위 증언에서 북한·시리아등 핵무기 개발을 추구하고 있는 국가들에 의한 핵 확산을 막기 위해 유엔 헌장에 명문화 돼 있는 사찰조항을 실제로 행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케이 단장은 이날 이라크 핵무기문제를 다룬 청문회에서 『유엔헌장 7조는 안보리가 핵무기개발계획이 국제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규정하면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사찰을 시행하도록 되어 있다』고 말하고 『이 문제는 법적 권위가 없다는 것보다 이를 시행하는데 필요한 정치적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소­이스라엘 국교 재개

    【예루살렘 AFP 연합】 이스라엘과 소련은 18일 24년간의 외교단절 끝에 양국의 완전한 국교 재개에 합의했다고 이스라엘 외무부가 발표했다. 양국간 국교 재개의 협정문서는 보리스 판킨 소련 외무장관과 다비드 레비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공동 서명했다.
  • 일,유엔서 영향력 확대

    ◎2차대전 「적국차별」 조항 삭제 추진/일지 보도 【도쿄 연합】 일본 정부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됨에 따라 2년의 임기동안에 일본,독일등 제2차 세계대전 「적국」에 대한 차별조항을 유엔헌장에서 삭제하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일 아사히(조일)신문이 17일 외무성 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 이신문은 특히 일본 정부내에는 「적국조항」의 폐지와 함께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입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어 외무성은 신정권의 발족과 함께 유엔안보리를 무대로 한 외교정책을 신속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아울러 전했다. 일 정부는 또 임기중에 걸프전쟁과 같은 지역분쟁 예방을 위한 유엔기능 강화,재래식무기 국제이전의 유엔보고제 창설등에 대해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생각을 갖고 있다. 또 일정부는 무기이전 유엔보고제도에 대해서는 유엔총회에서 결정될 경우 내년에 제도의 운영문제를 협의하는 국제회의를 일본에서 개최,명실공히 안보이사국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생각이다.
  • 유엔안보리 이사국에 일등 5개국 선출될듯

    【유엔본부 로이터 연합】 유엔총회는 16일 안전보장 이사회의 새 비상임이사국으로 일본·헝가리·베네수엘라·모로코·카보 베르데등 5개국을 선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유엔대변인이 15일 밝혔다. 일본등 이들 5개국들은 15개국 안보리 회원국 충원을 위한 각 해당지역의 단일 후보국이며 총회의 선출을 거칠 경우 내년 1월부터 2년동안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들 국가들은 올해로 안보리 이사국 2년 임기를 끝내는 쿠바·루마니아·코트디부아르·자이르·예멘등 5개국을 대신해 안보리 신임이사국이 되며 92년말 임기가 만료되는 나머지 5개 비상임 이사국은 오스트리아·인도·짐바브웨등이다.
  • 옐친 취임 1백일/소련의 운명을 바꿨다

    ◎발트3국 독립·공산당활동 금지 업적/치솟는 인기… 지지율 고르비2배 79%/독재성향으로 측근과 불화… 식량난 해결 과제로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이 17일로 취임 1백일을 맞았다.역대 지구상의 어떤 지도자도 취임 1백일 동안 옐친 만큼 자신의 위상은 물론 한 국가의 운명을 이렇게까지 바꾸어놓은 인물은 없을 것이다. 지난 7월10일 소련역사상 최초의 민선대통령으로 러시아공대통령에 취임할 때까지만해도 그는 거대한 소련방을 구성하는 한 공화국의 지도자일 뿐이었다.그러나 지금 그는 고르바초프대통령에 뒤지지 않는 실권을 행사하며 외교무대에서는 「국가원수」대접을 받고있다.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관계도 크게 뒤바뀌었다.지난달 6일 미ABC­TV에 고르비와 함께 참석한 자리에서 옐친은 『고르비가 한때 나를 정치적 사망자로 취급한 적이 있다』고 실토했다.하지만 8월 쿠데타때는 그가 「정치적 사망자」가 될뻔한 고르비를 구해주었다. 7월말 크렘린궁에서 화려한 미소정상회담이 벌어질 때 옐친은 「구색갖추기」로 테이블 한귀퉁이에 자리를 얻어앉았었다.그러나 고르비 불재중인 쿠데타기간 동안 부시미대통령은 옐친과 거의 매일 통화하며 대책을 상의,그를 사실상 소련의 지도자로 대우해 주었다. 지금 소련에서 이루어진 많은 긍정적인 변화 대부분이 그의 주도와 구상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르바초프가 끝까지 독립을 허용하지 않겠다던 리투아니아와 독자적으로 국가조약을 맺은 것이 지난 7월29일이다.그로부터 1개월 반만에 소련정부는 리투아니아는 물론 발트3국과 모두 국교를 수립했다. 취임직후 포고령을 발표,러시아공내 공장,학교등 모든 공공조직에서 공산당세포의 활동을 금지시켰을 때 소련정부는 이를 위헌이라며 그를 헌법위원회에 제소했다.그런데 한 달여 뒤,그러니까 쿠데타실패후인 8월29일 소련전역에서 공산당활동이 공식중지됐다. 강화된 그의 위상에 대해 우려의 소리도 적지 않다.일부에서는 그가 러시아민족주의를등에 업고 너무 초법적인 권한을 휘두른다고 비난한다.이반 실라예프총리를 비롯 연방각료 대부분을 러시아정부출신들로 메웠고 핵무기사용권도 러시아가 갖겠다고 요구하기도 했다.쿠데타 직후 한때 프라우다를 비롯한 공산당 기관지들을 모조리 폐간,민주주의에 대한 그의 기본소양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9월에는 그의 독재적인 통치스타일에 불만을 품고 러시아공에서 알렉산더 루츠코이,이고르 가브릴로프등 2명의 부총리가 사임하는등 내분이 발생했다.크렘린내 보수세력들과 싸우기 위해 그의 주위에 모여들었던 민주인사들이 소련이 정치적으로 확실하게 진보·개혁의 길로 들어선 지금 그의 개인적 성향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설도 있다. 공산주의에 물들지 않은 진짜 「민주적인 지도자」의 출현을 고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런 분위기에 쐐기를 박으려는듯 15일 옐친은 조만간 대폭개각을 단행하고 가격자유화등 폴란드식「쇼크요법」경제개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많은 사람들이 그가 고르바초프를 대신해 명실상부한 소련 지도자로 등장할 것이냐에 관심을 갖고 있다.갖가지 추측들이 있으나 옐친은 내년 실시예정인 연방대통령 직선에 아직 출마할뜻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이완된 소련방체제에서 실질적인 주인노릇을 할 러시아공 대통령이 실속이 더 낮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9월말 소련과학아카데미의 한 여론조사는 지지도에서 옐친이 79.5%로 31.9%의 고르비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취임 1백일이 됐는데도 경제적으로 소련국민들의 생활이 더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금년 겨울 월동용 연료와 식료품난이 현실화될 경우 그가 지금 소국민들로부터 누리는 인기는 언제 불만으로 바뀔지 모른다. 옐친의 대통령취임 1백일이 소련국민들에게 「공산독재의 청산」이라는 정치적 갈증을 풀어준 시기였다면 앞으로 그가 해결해야 할 경제적 문제들은 이보다 훨씬 더 힘든 과제라는 어두운 전망들이 많다.
  • 일­소 「평화협정」 본격 추진/양국 외무

    ◎영토조약 실무반 가동 합의/안보협력기구도 신설키로 【도쿄 연합】 소련을 방문중인 나카야마 다로(중산태낭) 일본 외상은 14일 소 외무부에서 보리스 판킨 외무장관과 두 차례에 걸쳐 회담을 갖고 일·소평화조약 체결을 촉진시키기 위해 외무차관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평화조약작업반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두 외무장관은 또 이 작업반 밑에 평화조약상의 영토조항을 의제로 하는 제1위원회와 여타 조항을 다루는 제2위원회를 두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특히 제1위원회의 소련측 대표는 쿠나제 러시아공화국 외무차관이 맡게 돼 일본의 북방 4개섬 반환 교섭은 앞으로 러시아의 주도에 의해 전개될 전망이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냉전구조가 붕괴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적으로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안전보장문제와 관련,▲양국 외무부는 물론 일방위청과 소 국방부간에 필요한 의제에 대해 협의의 장을 만들고 ▲일 해상자위대와 소 태평양함대간에 해상사고방지협정 체결을 위해 교섭을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소,북방4섬 병력감축 안팎/일­소 「영토분쟁」 해결 실마리/일의 25억불 경원 발표에 “즉각 화답” 일본과 소련간에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북방4개섬의 「반환」을 위한 양국간의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 일소외무장관들은 14일 모스크바회담에서 북방영토문제를 협의할 소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한데 이어 판킨 소련외무장관이 일소공동으로 북방영토 획정자료를 작성하자고 제의하는등 북방4개섬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양국 외무장관들은 또 비자없이 일본인들이 북방4개섬을 방문할수 있도록하는 협정에 서명했다.이협정은 영토문제해결을 위한 전향적 조치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일본은 이협정에 따라 다음달 제1진을 북방4개섬에 보낼 예정이며 내년부터 규모를 확대,매년 10여차례의 방문단을 파견할 방침이다.일본은 활발한 교류를 통해 「반환」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일본은 영토반환을 위해 소련에 대해 우호적인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일본은 나카야마(중산)외상의 소련방문에 앞서 25억달러라는대규모 대소지원책을 발표했다.이는 지난 4월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때 보여준 냉담한 반응과는 큰 대조를 이루는 조치로 일본이 대소지원을 적극화하고 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이에대해 소련도 북방섬 주둔군의 30%감축을 밝히는등 유연한 자세로 응답했다. 일본은 특히 일소영토문제를 협의할 소위원회 소련측 대표로 구나제 러시아공화국 외무차관이 임명된 것은 소련이 이 문제해결에 적극성을 띠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구나제차관은 북방섬 「반환론자」로 알려져 있다.그는 최근 러시아공화국 현지조사단장으로 에토로후,구나시리,시코탄,하보마이등 4개섬을 방문했을때 시코탄과 하보마이등 2개섬을 일본에 반환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바 있다. 구나제차관의 소련측대표 임명은 또 북방영토반환문제가 연방정부에서 러시아공화국 정부로 이관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러시아공화국 정부는 그러나 4개섬중 2개섬의 반환가능성만을 시사하고 있다.지난 45년 얄타협정에 따라 소련영토로 편입된 4개섬중 전략적 가치가 높은에토로후와 구나시리등 2개섬의 반환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는 것이다. 소련의 이같은 태도는 북방영토문제의 완전해결이 매우 어려운 과제임을 시사하고 있다.에토로후와 구나시리섬 뿐만 아니라 하보마이,시코탄섬의 반환에도 적지않은 문제들이 존재하고 있다.우선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주민들에 대한 설득작업이 큰 문제라는 것은 소련측도 인정하고 있다.그러나 소련은 일본의 경제지원을 얻기위해서는 북방영토의 해결이 필요한 것이다.소련은 2개섬의 반환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이들은 소련과 일본이 영토문제협의를 구체화하는 것은 하보마이,시코탄등 2개섬의 반환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 일반벼 수매가 9.5∼10.5% 인상 건의

    ◎수매량은 7백만∼8백만섬으로/“통일벼 값은 동결토록”/양곡 유통위 정부의 양곡정책자문기구인 양곡유통위원회는 15일 올해 일반벼의 수매가를 지난해 보다 9.5∼10.5% 인상하고 수매량은 7백만∼8백만섬으로 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통일벼는 수매가를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고 수매량도 정부가 당초 예시한대로 1백50만섬으로 건의했다. 양곡유통위원회는 이날 서울 용산구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회의를 갖고 수매가와 수매량에 대한 건의안을 표결에 부쳐 이같이 결정했다. 양곡유통위원회가 이날 건의한 일반벼 수매가 인상률은 지난해(10.5%)와 비슷한 수준으로 한계생산비 상승률 5.2%에 소득보상및 양질미 생산장려 차원에서 4.3∼5.3%가 가산된 것이다. 양곡유통위원회의 건의안이 적용될 경우 일반벼는 1등품이 80㎏ 가마당 지난해의 11만1천4백10원에서 12만1천9백90∼12만3천1백10원으로,2등품은 10만6천3백90원에서 11만6천5백∼11만7천5백60원으로 오르게된다. 양곡유통위원회는 또 내년산 보리수매예시가를 올해보다 10% 인상하고 계약재배물량중 농가가 출하를 희망하는 전량을 수매토록 건의했다. 정부는 양곡 유통위원회의 이같은 건의안을 토대로 17일 국무회의에서 정부안을 마련,국회에 넘기기로 했다.
  • 소,북방4도 일인 여행자유화/소·일 외무,비자제한 철폐에 합의

    ◎주둔군 33%도 즉각 철수키로/양국 국경분쟁 해소 돌파구 마련 【모스크바 AFP 연합】 소련은 영유권 문제를 놓고 일본과 논란을 벌이고 있는 일 북방4개섬(소련명 쿠릴열도)에 주둔하고 있는 소련군 병력 가운데 3분의 1을 즉각 감축할 것이라고 소련 외무부가 14일 발표했다. 비탈리 추르킨 소련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일방적」인 것이며 이들 섬에 주둔한 소련군은 조만간 추가로 감축될 수 있다』고 밝히고 『현재 이들 4개섬에는 8천명의 소련군이 배치돼 있다』고 덧붙였다. 추르킨 대변인은 이 결정이 14일 모스크바에서 진행중인 나카야마다로(중산태랑)일본 외무장관과 보리스 판킨 소련 외무장관 사이의 양국 외무장관회담에서 합의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판킨 소 외무장관은 소련 쿠릴열도와 일본간 여행비자 제한을 철폐하는데 양국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합의는 2차대전 이후 양국관계에 장애물이 돼온 국경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최초의 확실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 4개도서에는 소련측에 이양되기전까지는 1만6천여명의 일본인이 살고있었으나 현재는 2만5천명이 넘는 소련인들이 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아프간 점령 피해/소,보상 용의 표명

    【카불 AFP 연합 특약】 지난 9년동안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했던 소련은 이로 인한 피해를 아프가니스탄에 변상해주는 문제를 논의할 자세를 갖추고 있다고 소련의 보리스 파스투코프대사가 13일 말했다. 그러나 그는 『소련만이 아프가니스탄 국민에게 고통을 주었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한뒤 유엔주관하에 아프가니스탄의 재건을 위한 국제회의가 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판킨외무 순방때/소­이스라엘 복교/베이커와 회동도

    【샤논공항(아일랜드) 로이터 연합】 미국은 소련이 다음 주 중으로 이스라엘과 완전한 외교관계를 복원하길 바라고 있다고 미국의 한 고위관리가 13일 밝혔다. 제8차 중동순방길에 나선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을 수행해 카이로로 향하고 있는 이 관리는 베이커장관이 오는 18일쯤 예루살렘에서 보리스 판킨 소련외무장관과 만날 예정이며 이때쯤 소련이 이스라엘과의 외교관계 복원을 발표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TV방송도 12일 모스크바발 보도를 통해 소련이 판킨 외무장관의 중동순방 기간중에 이스라엘과의 외교관계 재수립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방송은 베이커장관이 중동평화회의 소집을 막고있는 모든 장애가 해소됐다는 점을 발표한 뒤 소·이스라엘간의 외교관계 재수립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이라크 핵제조 금지/핵사찰 무기한 실시/유엔안보리 결의

    【유엔본부 로이터 연합】 유엔안보리는 11일 이라크가 핵,화학,생물학무기및 미사일의 제조를 금지하는 내용의 전례없이 엄격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유엔은 이라크에 대해 유엔 역사상 가장 강제적인 사찰을 실시할 수 있게 됐다. 이 결의안은 이라크가 유엔결의안에 따르지 않을 경우 군사적 위협을 가할 수 있도록 규정했으며 유엔조사단의 핵사찰도 무기한 계속할 수 있도록 했다.
  • 소,KGB해체 결정/정보기구 3개 새로 창설

    ◎국가평의회/경제협정 초안도 승인 【모스크바 AFP AP 연합】 소련 과도기 최고 통치기구인 국가평의회는 11일 국가보안위원회(KGB)를 해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비관영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독립적인 논조를 견지해온 인테르팍스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 주재로 10개 공화국 지도자와 주요 연방 각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개막된 국가평의회가 이같이 표결했다고 전하면서 첩보 및 국경수비 등 안보업무를 관장할 새로운 기구들을 창설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소 연방 과도기 내각을 이끌고 있는 이반 실라예프 러시아공화국 총리는 이날 소련의 장래를 결정할 경제협정이 오는 15일 서명된다고 밝힘으로써 「새로운 소련」이 곧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것임을 예고했다. 인테르팍스도 이와 관련,국가평의회가 경제협정 초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소 연방조약과 함께 향후 소련을 이끌어갈 근간이 될 경제협정 체결과 관련,일부 공화국이 금융 등 주요 부문에 대한 중앙의 통제에 불만을 품고 이를 받아들일 수없다는 태도를 견지하는 등 마찰이 적지않아 서명에 앞서 상당부분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테르팍스는 또 국가평의회가 KGB를 해체하고 이 기구가 그동안 관장해온 첩보 및 국경수비 업무를 관장할 독립적인 성격의 3개의 중앙정보기구와 공화국간의 문제를 담당할 위원회 등이 설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미 독립한 발트3개 공화국을 제외한 나머지 12개 공화국중 그루지야 및 몰도바(구 몰다비아)를 제외한 10개 공화국 지도자와 실라예프 총리,가브릴 포포프 모스크바 시장,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전 외무장관 및 경제협정 초안작성을 주도해온 급진 경제학자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등이 참석했다. 한편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협정안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공화국들에 대한 중앙은행의 통제와 외채분담문제 등 장애요인이 『조속히 제거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공화국 최고회의 의장(대통령)도 이날 국가평의회 회동후 기자들에게 경제협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관측통들은 러시아공이 앞서 협정내용이 중앙의 통제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서명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위협해 왔음을 상기시키면서 옐친의 「태도 변화」등이 경제협정 실현에 부심해온 고르바초프의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숙청·암살·테러… 「공포의 권부」/해체되는 KGB 「어둠의 역사」/레닌이 반혁명분자 제거위해 창설/스탈린시대엔 2천만명 숙청… 악명 떨쳐/케네디·지아 대통령 암살등 연루 혐의 볼셰비키혁명 이래 「공포의 권부」로서 소련국민은 물론 전세계를 무대로 테러,암살,음모 등 온갖 악행을 저질러온 KGB(소련국가안보위원회)가 마침내 그 오욕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이끄는 국가평의회는 11일 KGB의 해체를 공식 결정하고 독립적인 성격의 중앙정보기구와 첩보 및 공화국간 국경문제 등을 담당할 위원회를 새로 설치해 그간 KGB가 맡아온 업무 일부를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KGB의 해체는 공산당의 해체와 공산주의의 몰락,그리고 소 연방의 해체 등에 따른 당연한 귀결이라고 할 수 있다. KGB의 가장 큰 임무가 바로 공산당으로 대변되는 구체제 가치를 수호하는데 있었고 이제 더 이상 지킬 가치가 없게 됐기 때문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쿠데타가 실패로 끝난 직후인 8월28일 KGB의 최고기구인 간부협의회를 해체하고 KGB의 주력부대인 국경수비대 20여만명을 국방부로 이관하는 등 KGB를 사실상 해체하기 위한 첫 조치를 취했었다. 그보다 이틀전인 26일 소련 국민들은 KGB본부앞 광장에 서있던 KGB 창설자 제르진스키 장군의 동상을 끌어내려 이 기구에 대한 소련국민들의 증오심이 얼마나 깊은가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레닌은 볼셰비키혁명 직후인 1917년 12일 반혁명 음모에 대항한다는 목적으로 KGB 전신인 체카를 창설했다. 당시 체카는 「반혁명」분자들을 재판에 회부하지 않고 처형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졌다. 그리고 1919년말까지 1년 남짓 혁명수호라는 미명하에 1백만명 이상의 소련국민들이 정식재판 없이 처형됐다. KGB가 소련국민들에게 진짜 공포의 대상으로 등장한 것은 스탈린의 철권통치를 거치면서부터이다. 스탈린은 자신의 독재권력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이 조직을 이용,내외국민에서 정적에 이르기까지 상대를 가리지 않고 테러를 자행했다. 1935년부터 3년여 동안 합동국가정치보안부(OGPU)라는 이름하에 KGB는 악명높은 베리야의 지휘아래 전국민을 대상으로 피의 숙청을 단행했다. 이렇게 숙청된 사람이 2천만명. 당간부만 해도 수십만명이 숙청당했다. 지금도 KGB의 규모는 국내 사찰요원 4만명,해외 공작요원 2만명,국경수비대 20여만명,기타병력을 합쳐 약 6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불과 얼마전까지 이들은 소련국민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사찰활동을 벌이는 외에 국제무대에서 쿠데타,요인암살 등 공포의 막후역할을 맡아왔다. 멀리는 스탈린의 정적 트로츠키 암살,케네디 암살,81년 교황암살기도,가까이는 88년 8월 파키스탄의 지아 대통령 암살사건에 이르기까지 숱한 국제적 음모사건에는 항상 KGB의 「검은 손」이 연루혐의를 받았다. 8월 쿠데타에 크류츠코프 KGB의장이 주모자로 가담한 것은 수년간 계속된 페레스트로이카정책에도 불구하고 이들 조직이 얼마나 뿌리깊게 구습에 젖어있었는가를 보여준 좋은 예였다. 국가평의회가 밝힌 새 정보조직이 과연 어느 정도 과거 KGB와 다른 모습을 보일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하지만 KGB의 해체는 소련의 국가권력이 미행,음모,테러 등으로 대변되는 어두운 과거와 진정으로 결별하는 또 하나의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 분명하다.
  • “통일비용 줄이게 대북 경협 적극 모색”/11일 본회의(의정중계)

    ◎미군 역할 변화따른 군사력 균형 대책은/대중 수교 위한 경제협력 제기한적 없어 ◇정원식국무총리답변=한반도 핵문제와 관련한 정부의 기본입장은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즉각 포기하고 핵안전협정에 서명은 물론 핵사찰을 무조건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정부는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북한측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토록 촉구하고 남북한관계를 정상화하는 기본적인 합의를 유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남북간의 정당·사회단체교류는 기존의 당국자 대화의 순조로운 진행에 방해가 되지않는 범위에서 정부의 지원과 보장아래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히 쌍방 정당간의 접촉도 국회회담 테두리내에서 추진돼야 한다. 미국은 전세계에 배치된 전술핵무기를 일시에 철수할 수 없을 것으로 보며 지역별 또는 우선 순위별로 해당국가와 협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이행할 것으로 판단된다.우리의 일방적 국방비 감축은 대북군사력 격차를 더욱 심화시켜 북한으로 하여금 결정적 오판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남북관계에 결정적 변화가 있을 때까지는 적정수준의 국방비확보는 필요하다. 정부는 제1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상주연락대표부 설치문제를 북한측에 정식제기한 바 있으며 오는 제4차 고위급회담에서도 상주연락대표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북한의 긍정적인 호응을 촉구할 예정이다. 두만강하구개발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구체화단계는 아니며 각국의 기본적 입장을 협의하기 위하여 10월중으로 한국·중국·북한·몽고등 4개국이 참여하는 실무회의를 개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정부는 남북교류협력과 동북아 경제협력증진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이번 4개국 실무회의에 일본도 깊은 관심을 갖고 옵서버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호중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지난해 북한경제는 마이너스 7.3%성장을 기록했고 식량부족·에너지부족이 심각해 주민들사이에 불만이 퍼지고 있다.따라서 북한의 변화는 역사적 추세이다.통일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남북한간의 경제협력을 통해 북한을 통일전에 먼저 개발하는 것을 추진해 나가겠다.현재로서는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을 수정할 생각은 없으며 북한측과 협의는 계속해 나가겠다.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은 결코 흡수통일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며 합의에 의한 통일을 추구하는 것이다.정부차원에서 통일에 대한 종합대비책 1차시안을 10월중 마련할 예정이다.북한이 대남적화통일노선을 포기하지않는한 국가보안법을 폐지키 힘들다. 신문·라디오·TV·출판물의 남북상호교류를 북한측에 제의했으며 북한신문·책자·영상물에 대한 일방개방은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남북한 민간왕래가 저조한 것은 북한측의 자유왕래거부 때문이다. ◇이상옥외무부장관=북방국가와의 관계개선에 있어 경협과 수교는 직접 연계를 시키지 않고 있다.따라서 중국과 경협문제를 제기한 적도 없고 검토한 적도 없다.김일성의 방중에서 중국은 북한이 경제어려움을 탈피키 위해서 점진적 경제개혁을 권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이 경제선진화를 위해 필요하지만 서두르지는 않겠으며 90년대 중반이후 가입이 예상된다. 일본이 비군사적 분야에서 국제기여는 바람직하나군사적 역할 특히 자위대 해외파견은 많은 우려가 나오고 있으며 정부는 일본측에 신중한 처리를 계속 촉구하겠다. 두만강유역개발사업의 본격추진까지는 관계국입장조정·소요 재원조달문제등 아직도 시간이 필요하다.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유엔개발계획주관의 관계국회의에 우리도 대표단을 보내 참여할 예정이다.교민청신설은 정부내에서 여러차례 검토됐으나 행정개혁위원회검토결과 현 단계에서는 교민청설치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덕규의원질문(민주)=대소경협 30억달러가 소련 국내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가.중국대륙의 정치·경제적 변화전망과 우리 정부의 대중국 외교정책의 기본전략을 밝혀라.또 한중수교 진행정도와 일정을 공개하라.정부는 일본의 군사대국화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며 일본의 신군국주의화가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이 어떠하리라고 보는가. ◇김현욱의원(민자)=미국으로부터 핵우산보호를 받는다는 전제하에서 정부가 비핵정책을 일방적으로 천명하면서 동시에 북한으로 하여금 비핵정책을 선언토록 종용할 용의는 없는가.그동안 핵문제와 관련해서 한미간의 협의내용은 무엇인가.미국의 핵무기철수가 북한의 핵개발을 중지시키기 어려운 상황에 와있다고 판단되는데 북한의 핵무기개발을 막을 수 있는 대응방안은 무엇인가.미국의 군사전략변화로 주한미군의 철수가 가속화될 가능성은 없는가.통일의지·통일비용의 조달방법 등과 관련한 정부의 입장은 무엇인가. ◇옥만호의원(민자)=정부의 두만강경제특구 참여,금강산·설악산을 연계한 관광지개발등과 같이 북한에 경제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는 북한의 내부동향,국제사회질서를 고려한 심도있는 연구·검토가 선행돼야 한다.향후 미군역할변화에 따른 남북군사력의 균형유지를 위한 국방비의 증가필요성과 국민일각의 국방비삭감주장,그리고 정부의 재정운용상의 국방비확보제약 사이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노무현의원(민주)=지금까지 평화협정의 당사자에 관하여 북한은 미국을 당사자로 주장하고 남한은 남한을 당사자로 주장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이를 극복할대안을 가지고 있는가.정부는 평화협정의 당사자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엔안보리 또는 총회에서 한국을 휴전당사자로 확인받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북한의 TV방송등 방송개방을 하지않는 이유는 무엇이며 북한TV를 개방할 경우 어떤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는가. ◇최재욱의원(민자)=북한의 김일성정권은 이념전쟁 종식에 동의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념의 옷깃을 더욱 곧추세우고 있으며 심지어는 핵무기생산이라는 카드로 이 지역의 긴장도를 가중시키고 있다. 일본과의 수교,그리고 경제협력이 북한에는 남한과의 정치경쟁·군사경쟁에서 커다란 원군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앞으로도 철저한 응시와 대처를 해나가야 한다. 「두개의 조국」논에 악용될지도 모를 선평화정착의 단계를 굳이 고수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가.
  • 일반벼 15%·통일벼 10%/올 추곡수매가 인상 건의/농협

    농협중앙회는 9일 임시대의원 회의를 열고 올해 추곡수매가 인상률을 일반벼는 15%이상,통일벼는 10%이상으로 하되 통일벼를 포함해 모두 1천1백만섬을 수매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또 92년산 보리계약재배를 위한 수매예시가격도 올해보다 15%이상 인상해줄 것을 요구했다. 농협은 이날 회의에서 ▲영농기간의 물가상승률 9.4%에 ▲도·농간 소득격차의 조정을 위한 소득보상분 10.4%를 추가하고 ▲미곡수급상황을 반영한 수매가 인하요인 4.8%를 고려,일반벼의 경우 15%이상 인상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수매량은 현재 산지쌀값이 지난해 수매가격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산지쌀값의 안정을 위해 수매량의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지난해(8백50만섬)보다 2백50만섬이 많은 1천1백만섬을 수매해줄 것을 요청했다. 농협은 이와함께 일반벼는 장기적으로 미질과 품종별로 가격차이를 두어 수매해줄 것도 건의했다. 한편 농협이 올 추곡가및 수매량의 대정부 건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국 5천3백64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수매가를 14∼15% 인상해야한다는 의견이 25.1%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20%이상의 인상률(22.9%)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평균 15.2%),강원지역(평균 15.2%) 농가가 기대하는 인상률이 높은 반면 충남(평균 13.8%),전북(평균 14.3%)은 비교적 낮았다.
  • “급진적인 추가 핵 감축/러시아공서 금명 제안”/타스통신

    【모스크바 AFP 연합】 소련 러시아공화국 당국은 8일 미국관리들과의 회담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연방 대통령이 제의한 것보다 『더 급진적인』 핵감축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관영 타스통신이 7일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공화국 외무장관이 레지널드 바솔로뮤 미국제안보담당 국무차관과의 회담에서 그같이 제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련측과 미국의 단거리 핵무기 감축제안을 논의하기 위해 조지 부시 미대통령에 의해 파견된 바솔로뮤 차관은 앞서 보리스 판킨 연방 외무장관과도 회담한 바 있다. 타스는 러시아공화국 외무부 소식통들을 인용,『러시아공화국측은 보다 급진적인 추가 핵무기감축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술집서 시비 불 질러/30대 남자손님 숨져

    6일 하오 1시30분쯤 서울 성북구 종암동 3의 900 간이주점 「보리방」(주인 홍경자·50·여)2층에서 불이나 30세가량의 남자손님 1명이 숨지고 종업원 서모씨(37·여)가 얼굴에 2도의 화상을 입었다. 종업원 서씨는 『2층 방에서 숨진 손님과 함께 술을 마시던중 말다툼이 일어나자 이 남자가 갑자기 이불에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 이날 불은 2층방을 모두 태워 4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뒤 5분만에 꺼졌다.
  • 소도 모든 단거리핵 폐기

    ◎해상핵도 제거… 미에 상응조치/핵실험 1년 중지·70만명 감군/고르비,핵무기등 군축 선언 【모스크바 로이터 AP AFP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조지 부시 미대통령의 지난주 일방적인 핵무기 감축 발표에 상응하는 조치로 5일 모든 단거리 전술핵탄두의 폐기를 포함한 핵무기 감축에 관한 획기적인 선언을 발표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관영 타스통신과 소련 TV 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소련은 지상 발사 전술미사일의 『모든 핵포탄및 핵탄두를 폐기할 것』이며 아울러 『함정과 잠수함에 장착된 모든 전술핵무기들을 제거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는 『소련과 미국은 상호주의에 입각,전술핵무기의 철페를 향한 급격한 조처들을 이행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전진배치 군(전술)비행부대에서 모든 핵무기들(폭탄및 로켓)을 제거하고 이들을 중앙통제하의 안전한 저장소에 보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함께 미국의 장거리 B­52및 B­1 폭격기들과 유사한 소련의 중폭격기들이 『경계태세에서 해제될 것이며 이들의 핵무기들은 군창고에 보관될 것』이라고 말했다.성명은 또 소련은 중거리 제니스 미사일의 숫자를 감축할 예정이며 『중폭격기를 위한 단거리 핵미사일 개발계획』을 중지하고 핵탄도미사일로 무장한 6척의 잠수함을 퇴역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은 또 소련은 새로운 이동식 단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대의 개발을 중지할 예정이며 다탄두 각개 목표 미사일 134기를 포함,대륙간 탄도미사일 503기도 경계태세에서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 성명에서 『오늘(5일)부터 즉각 시작해 앞으로 1년간 핵실험 정지기간을 둘 것이며 다른 나라들도 이에 따르도록 요청하자』고 말하고 『소련군 70만을 감축』하겠다고 덧붙였다. 고르바초프는 이같은 일련의 제안들이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및 다른 공화국 지도자들과의 협력아래 이루어진 것이라 말하고 지난 7월에 합의된 미­소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에 따른 삭감보다 더욱 대폭적인 감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반도 비핵화 앞당길것”/정부당국자 논평 정부의 한 당국자는 6일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의 전술핵무기 감축선언과 관련,『고르바초프대통령이 부시미대통령의 전술핵무기 철수및 폐기선언에 맞춰 모든 종류의 전술핵무기를 감축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세계평화를 위해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미소간 핵감축선언으로 특히 동북아에서 핵위험이 사라지게 되는데 주목한다』면서 『이같은 화해·협력분위기는 한반도에서의 비핵화를 앞당길 것이며 이를 위해 북한도 조속한 시일내 핵안전협정에 서명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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