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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나물 초밥에 김 넣어서~

    겨우내 언 땅을 비집고 새싹들이 돋아납니다.두릅·쑥·달래·냉이·원추리….모두 봄나물들입니다.가장 먼저 봄을 알려주는군요.아직 노란 티가 가시지 않은 연두색 싹이 왠지 가녀려보입니다. 하지만 아른거리는 아지랑이와 함께 하루 하루 쑥쑥 자라나는 싹에서 역동적인 힘이 느껴집니다.만물을 소생하게 하는 봄의 힘이겠지요.대지의 기운이 봄나물에 가득합니다. 봄나물을 조물조물 무쳐내면 알싸하면서 쌉싸름한 맛이 식욕을 돋웁니다.또 보글보글 된장국을 끓이면 할머니의 손맛처럼 구수하고 깊습니다.처녀의 미소처럼 풋풋한 봄나물을 식탁에 올려봅시다. 글 가평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 “하루 기온차가 심한 요즘의 연두색 봄나물이 가장 맛있지요.쌉싸름하면서도 특유의 향이 진한 게….” 봄 햇볕이 잘 드는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 상천3리 수리재마을.‘산채의 왕’ 두릅 싹을 손질하던 박상엽(47)씨의 설명이다.봄비가 내린다는 우수(雨水)도 지나 따뜻하다곤 하지만 아직은 춥다. 17년째 두릅을 재배하고 있는 그는 비닐하우스에서 물만 주고 기른 두릅을 포장하고 있었다.그는 두릅싹을 뜯어 먹어보라고 권했다.연한 줄기를 입에 넣었더니 독특한 향이 입안에 머물다가 이내 침이 입안에 그득 고였다.씹어보니 부드러웠고 쌉싸래한 맛이 났다. “침이 고이면 입맛이 돌고 소화가 잘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두릅 싹에 붉은 색이 도는 것이 더 맛있다.”는 그는 집에서 두릅을 삼겹살과 함께 구워 먹는단다.두릅이 돼지고기의 느끼한 맛을 모두 잡아준다고 한다. 부인 배연숙(44)씨는 “두릅을 데칠 때 소금을 조금 넣으면 씁쓸한 맛이 없어지고 푸른 색도 선명해진다.”고 말했다.밑동이 말랑말랑하도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두릅초회도 좋고 튀김도 좋단다.튀김은 맛과 향은 그대로지만 쓴 맛은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요즘은 언 땅을 비집고 나온 봄나물의 계절이다.서울 가락시장엔 두릅을 비롯해 원추리·보리싹·돌나물·취나물·쑥 등이 한창 나와 있다. 요리연구가 김하진(50)씨는 “봄나물은 뭐라해도 살짝 데쳐 조물조물 무쳐먹는 나물이 으뜸”이라며 “무칠 때 마늘이나 파같이 향이 강한 양념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봄나물은 된장과 잘 어울리는데 된장만 풀어 맑게 끓이면 된다.”고 말했다.봄나물 된장국에 새우·꽃게 등의 해산물을 넣으면 더할 나위없이 좋다. 정재천(46) 밀레니엄 힐튼서울의 일식당 겐지 조리장은 “봄나물은 형태와 색깔·향기·맛·씹히는 질감·성분 등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런 음식으론 봄나물 초밥을 들 수 있다.”고 제안했다.두릅·죽순·샌잎 등의 봄나물을 살짝 데친 다음 차가운 맛국물에 담가둔다.맛국물은 가다랑어 국물과 미림 간장을 10대 1의 비율로 섞은 것이다.그다음 봄나물의 물기를 짜 손으로 쥔 밥에 얹으면 된다.김으로 띠를 두르면 봄나물이 떨어지지 않고,색감도 좋아진다. 봄나물 초밥에는 고추냉이를 넣지 않는다.이렇게 만든 봄나물 초밥을 한입 머금으면 봄향기가 입안 가득히 그윽하다. 서울에서 봄나물을 잘하는 곳으론 한남동 남산 서울타워의 풀향기(794-8007)가 대표적이다.요즘엔 돌나물·달래 무침 등이 돌아가며 나오고,냉이를 넣은 된장국이 좋다.삼성동에 분점(539-3390)이 있다.인사동의 산천(735-0312)은 100년이 넘는 고옥에서 맛보는 전통 사찰 음식이 좋다.향이 은은하고 간이 부드럽게 맞춰진 것이 특징이다.산채 정식이 1만 8700원. 양재동의 오대산식당(571-4565)은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 입구에 있는 본점(033-332-6888)에서 모든 재료를 가져온다.20여 가지의 반찬이 나오는 산채보통이 1만 3000원,30여 가지 반찬이 따르는 산채정식은 1만 8000원,갈비 등 고기류가 추가되는 산채특정식은 2만 5000원이다. 또 경기도 용문산공원의 매표소옆 용문산식당(031-773-3433)도 갓 따온 12가지 나물로만 반찬을 만든 산채 백반(7000원)과 산채 비빔밥(6000원)을 낸다.소박하면서 깔끔하기가 그만이다. 서울시내 호텔들도 요즘 봄나물을 주요 메뉴로 한창 내놓고 있다.서울힐튼 뷔페식당 오랑제리(317-3143)는 다음달 말까지 봄을 대표하는 두릅 초회·취나물·달래 무침·유채 무침 등을 내놓는 봄나물 축제를 연다.홀리데이 인 서울의 한식당 이원(710-7266)은 두릅 낙지 초회와 달래 된장찌개를 봄 특선 메뉴로 준비했고,한식당 삼청각 아사달(3676-2345) 역시 봄나물 비빔밥 정식(3만 8000원)과 두릅정식(4만 5000원)을 시판하고 있다. 도움말 도원농장(031-584-1038) ■봄나물 요리들 ●달래 김무침 재료 달래 100g,김 10장,양파 (C)개,붉은 고추 1개,양념장(간장·고운 고춧가루·다진 파·다진 마늘·참기름·깨소금 1큰술씩,물 2큰술,설탕 1작은술,후춧가루 약간).만드는 법 (1) 김은 구워서 비닐봉지에 넣어 부숴 놓는다.(2) 달래는 깨끗이 다듬어 씻어 5㎝ 길이로 잘라 놓는다.(3) 양파는 얇게 채썰어 놓는다.(4) 붉은 고추는 길이로 반을 갈라 씨를 털고 가로로 가늘게 채썬다.(5) 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을 만들어 놓는다.(6) 넓은 그릇에 (1)·(2)·(3)·(4)를 담고 양념을 넣고 버무린다 ●인삼꽃 냉채 재료 인삼 2뿌리,오이 1개,배 (@)개,홍고추 (@)개,무순 20g,소스(배즙·식초 3큰술씩,설탕 2큰술,갠 겨자·연유(또는 프림)·유자청 1큰술씩,소금 1작은술) 만드는 법 (1) 인삼은 깨끗이 씻어 3㎝ 길이로 채썰어 놓는다.(2) 오이는 소금에 비벼 씻어 돌려깎아 꽃모양을 만든 다음 냉수에 담가 싱싱해지면 건져 물기를 뺀다.(3) 배는 3㎝ 길이로 채썰어 소금·식초·설탕을 뿌려 살짝 절여 건진다.(4) 홍고추는 잘게 썰어 놓고 무순은 씻어 건진다.(5) 분량의 재료를 섞어 소스를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 차게 한다.(6) (2)의 오이 꽃속에 수삼채·배·홍고추를 조금씩 담아 접시에 둘러놓고 중앙에 남은 인삼채,배채,무순을 섞어 소복이 담은 후 소스를 뿌린다. ●씀바귀 초무침 재료 씀바귀 300g,고추장·식초·다진 파·물엿 2큰술씩,다진 마늘·깨소금 1큰술씩,소금 약간.만드는 법 (1) 씀바귀는 깨끗이 다듬어 물에 씻어 건진다.(2) 냄비에 물을 끓이고 약간의 소금을 넣고 깨끗하게 다듬은 씀바귀를 넣어 데쳐낸다.그 다음 데쳐낸 씀바귀를 찬물에 헹궈 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 낸 다음 건져 물기를 꼭 짠다.(3) 넓은 그릇에 고추장·식초·물엿·마늘·파·깨소금을 담아 섞어 초고추장을 만든다.(4) (2)의 씀바귀에 (3)의 초고추장을 넣어 무쳐낸다. ●쑥 홍합튀김 재료 쑥 100g,홍합 200g(생홍합 20개),홍고추 1개,식용유·밀가루 약간씩. 튀김옷(튀김가루·냉수 1컵씩,계란 노른자 1개).만드는 법 (1) 쑥은 깨끗이 다듬어 씻어 물기를 빼 놓은 다음 밀가루를 무친다.(2) 홍합은 데쳐 건져 물기를 뺀 다음 밀가루를 묻힌다.(3) 홍고추는 반으로 가른다음 씨를 깨끗하게 털고 잘게 썰어 놓는다.(4) 큰 그릇에 냉수와 노른자를 섞고 튀김가루를 넣고 가볍게 저어 튀김옷을 만든다.(5) 식용유를 160℃ 로 끓여 쑥을 튀겨내고 남은 튀김옷에 홍합,홍고추를 넣어 섞어서 튀김을 한다. ●봄동 된장무침 재료 봄동 300g(1개),다진 마늘 (@)큰술,다진 파·된장·깨소금·참기름 1큰술씩,맛소금 약간.만드는 법 (1) 봄동은 깨끗이 씻어서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그 다음 데쳐낸 봄동을 찬물에 행궈 물기를 꼭 짠 뒤 모두 4㎝ 길이로 자른다.(2) 그릇에 된장·다진 마늘·다진 파·깨소금·참기름·맛소금을 섞어 양념을 만든다.(3) (1)의 손질된 봄동에 (2)의 양념장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낸다. ■봄나물 고르는 법 봄나물은 자라면서 섬유질이 많아지고 맛과 향이 떨어지므로 줄기가 연하고 색이 짙은 것을 골라야 한다.즉 냉이는 뿌리가 희고 길며 진한 초록색에 검붉은 빛을 띠는 것이 좋고,달래는 싹이 가늘고 뿌리 부분이 둥글며 줄기가 갈래갈래 갈라진 것이 좋다. 구입한 나물은 신선할 때 조리해 먹는 것이 좋다.봄나물을 조리할 땐 삶는 것보다 그대로 양념에 버무려야 파괴되지 않은 영양소를 그대로 얻을 수 있다.끓는 물에 소금을 살짝 넣어 데치면 푸른 빛의 색깔이 선명해진다.쓴맛이 강한 나물은 찬물에 여러 번 헹구는 것이 좋다. 요리 안승춘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장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
  • 마케도니아 대통령 탑승기 추락해 사망

    |비톤자 외신|보리스 트라이코프스키(47) 마케도니아 대통령이 26일 탑승한 비행기가 남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산악지대에 추락해 사망했다고 보스니아 정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보스니아 남부 도시인 모스타르에서 개최되는 국제투자회의 참석차 트라이코프스키 대통령과 정부 각료들이 탑승한 전용기는 이날 오전 8시쯤(현지시간)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 사라예보에서 남쪽으로 80㎞ 떨어진 비톤자 마을 인근에서 탑승기 잔해들이 발견됐다. 보스니아 내무부 대변인은 AP통신과의 통화에서 “현장에 급파된 정찰기와 수색팀으로부터 탑승기의 잔해를 발견했으며 생존자는 한 명도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추락 원인은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고 있지만 사고 당시 현지 기상상태는 좋지 않았다고 보스니아 정부 관계자들이 설명했다.이 때문에 같은 회의에 참석하려던 알바니아 총리는 회의 참석을 철회했다. 숨진 트라이코프스키 마케도니아 대통령은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하면서 공산주의를 포기했으며 지난 1999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마케도니아 정부는 이번 사고 직후 유럽연합(EU)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아일랜드에 보낸 대표단을 즉각 철수시켰다.
  • [데스크 시각] 검찰에 보내는 ‘4월의 詩’/박재범 사회교육부장

    때 아닌 홍수다.다름아닌 뉴스의 홍수다.이달 신문 1면에 실린 뉴스를 찾아봤다.대부분 검찰의 불법자금 수사와 그에 따른 정치권의 움직임이었다. 한화갑 민주당 전 대표를 불법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이 체포하려 하자 민주당측이 ‘인의 방패’를 친 데서부터 시작했다.노무현 대통령 사돈 민경찬 펀드 의혹,서청원 의원 국회 석방결의,불법자금 청문회,안상영 부산시장 자살,시민단체의 낙선·낙천운동 돌입 등이 이어졌다.강삼재 의원의 안풍자금 출처 공개 등이 잠시 틈을 메운 뒤 다시 굿머니 사건,이인제 의원의 검찰 소환 통보와 거부,노무현 대통령의 경선자금 십수억 발언,김원기·박근혜 의원 자금수수 등이 뒤따랐다. 한달새 수사와 관련된 것 이외의 주요기사는 FTA 및 이라크파병안 처리,실업문제 등 서너건에 불과했다.앞으로도 4월까지 한동안 노무현 대통령의 경선자금 발언에 따른 검찰 및 정치권 움직임과 삼성과 롯데 등 기업수사가 지면을 장식할 전망이다.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4년전으로 돌아가보자.당시에도 새로운 한해가 열리기 무섭게 검찰이 칼을 뽑아들었다.시민단체 몇곳에서 정치권의 병역비리 문제를 거론하는가 싶더니,검찰이 곧바로 수사에 나섰다.첫선을 보인 시민단체의 낙천·낙선 운동에 발맞춰 정치인 아들 31명의 병역면제 사실이 폭로됐고 정치인 9명이 검찰에 전격 소환됐다. 대부분 야당 소속이었다.시민단체의 낙천·낙선과 이른바 병풍은 당시 4·13총선에 큰 영향을 끼쳤다.거론된 사람들은 줄줄이 여의도행 대열에서 탈락했다. 49일 앞으로 다가온 올 4·15총선에서도 수사 결과는 핵탄두급 폭발력을 발휘할 것이다.어찌도 4년전과 판박이인가.그러나 어찌하랴! 거대야당이 제아무리 수사의 편파성을 주장해도 죄를 저지른게 분명하거늘.병풍과 불법자금 수수는 모두 국민의 혐오증을 불러일으키는,발본색원할 사안들이다.지난 100여일간 검찰 수사는 국민의 박수를 듬뿍 받기에 충분하다. 다만 아쉬운 대목은 불법을 찾아내 뿌리뽑는 검찰의 활동이 선거를 몇달 앞둔 시점에서 부쩍 활성화된다는 점이다.불법행위는 때를 가리지 않을 텐데 ‘상시검찰’이 아니고 ‘일시검찰’이라는 데에서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바로 이점 때문에 검찰이 선거기획을 총괄한다는 등의 헛된 말이 나오는 것이다. 수사 사령탑인 송광수 검찰총장과 안대희 대검 중앙수사부장은 최근 수사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선거운동 본격화되면 수사가 조금(부담스럽다).3월 6일쯤 (정치인 수사) 정리해서 발표한다.미진하면 계속한다.…경제 생각하면 기업(수사) 더 많이 해야지.”“대선자금 수사할 때 출구 따라 들어가니까 입구 나왔다.노캠프도 그렇게 가면 되지.” 부디 최근 일련의 상황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연출되는 이대도강의 책략이 아니길 바란다.중국의 병법인 삼십육계에 나오는 이대도강은 살을 내주는 대신 뼈를 취하는 무서운 살법(殺法)이다. 일찍이 신동엽 시인은 4월에 대해 이렇게 헌시했다.‘강산을 덮어,화창한/진달래는 피어나는데,출렁이는 네 가슴만 남겨놓고,갈아엎었으면/이 균스러운 부패와 향락의 불야성 갈아엎었으면/보리를 뿌리면/비단처럼 물결칠,아 푸른 보리밭.’ 송 총장이 이끄는 검찰이 4월을 정거장 삼아 보리밭을 향해 뚜벅뚜벅 걷고 있다고 믿는다.검찰 수사가 총선용 이벤트성이 아니고,정치와 경제를 푸른 보리밭으로 이끄는 견인차이기를 빌어마지 않는다. 박재범 사회교육부장˝
  • 성산산성서 신라 ‘책갈피 목간’

    경남 함안 성산산성에서 출토된 목간(木簡)에서 6세기 중후반 신라의 사회상을 밝히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먹글자가 대량으로 확인됐다.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는 성산산성에서 나온 목간 112점을 적외선으로 촬영한 결과 400여개의 먹글자(墨書)를 찾아냈다고 24일 밝혔다.먹글자는 93개의 목간에서 확인됐는데 300여자는 판독이 가능하지만,100여자는 판독이 어렵거나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있다고 덧붙였다. 땅이름은 추문(鄒文)·巴珍兮城(파진혜성)·巴珍兮村(파진혜촌)·阿卜智村(아복지촌)·양촌(陽村) 등 17개가 새로 확인됐다.사람이름도 阿那休智(아나휴지)·阿那舌只(아나설지)·內恩支(내은지)·居助支(거조지)·仇禮支(구례지) 등 23개가 추가로 밝혀졌다.이 가운데 19개가 지(智·知·只·支)로 끝나는 것은 특기할 만하다. 一伐(일벌)이나 一尺(일척) 등 관등과 稗(피)와 麥(맥·보리) 등 곡식이름,그리고 奴人(노인)과 村主(촌주) 등 신분 명칭도 확인됐다.한편 두루마리 문서에 꽂는 나무조각으로 오늘날 책갈피와 같은 용도로 쓰여진 목간도 새로 발견됐다.일본에서 제첨축(題籤軸·다이센지쿠)이라고 부르는 것으로,넓적한 머리 부분에 제목을 써서 종이나 비단으로 만든 두루말이의 해당 부분에 꽂았다.성산산성 것은 마을 이름으로 보이는 ‘利豆村(이두촌)’이라고 씌어 있다. 이성시(李成市) 일본 와세다대 교수는 “이 무렵 신라의 문서행정이 고도로 발달해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목간이 일본에서는 1세기 가량 늦은 7세기 후반에 나오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푸틴 내각 전격 해산

    |모스크바 연합|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선을 3주 가량 앞둔 24일 내각을 해산,미하일 카시야노프 총리를 해임하고 빅토르 흐리스텐코 부총리를 총리 대행에 임명했다.러시아에서는 대통령이 내각을 이끄는 총리를 해임할 경우 전 각료가 동시에 해임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 대국민 연설을 통해 “러시아 헌법 117조에 의거,내각 해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이번 조치는 오는 3월14일 대선 이후 국가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입장을 설정하려는 희망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총리직에서 해임된 카시야노프 총리는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 시절부터 내각에 잔류하고 있는 인물로 푸틴의 사람이기보다는 옐친의 사람이다.그는 특히 러시아의 석유재벌 유코스에 대한 검찰 조사 등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들어 공개적으로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푸틴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벌써부터 해임 가능성이 점쳐져왔다. 재선이 확실시되는 푸틴 대통령은 카시야노프 총리의 해임으로 옐친 전 대통령과의 인적 관계를 청산하게 돼 완전한 친정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 대학 신입생·첫 출근길 어떻게 입을까

    꽃 피고 새 지저귀는 3월,참 좋을 때다.1월보다 더 새로운 느낌이 드는 것은 새 학교,새 반,새 친구들,새 환경 등으로 뛰어 들어가는 때이기 때문이다.루키즘(외모지상주의)에 이어 얼짱·몸짱이 사회를 주름잡는 이때 새로운 시작을 후줄근하게 할 수는 없는 법!과연 어떻게 새로운 느낌을 살릴 수 있을까.발랄 깜찍 우아 고상 멋스러움 등을 자유자재로 버무려 좋은 첫인상을 남길 수 있는 차림새는 없을까. ●학교 가니? 좋겠다∼ 세월이 흘러도,어린 나이가 아니라고 다짐해도 자꾸 마음이 가는 스타일이 바로 ‘스쿨 룩(School Look)’이다.남성보다는 여성이 스쿨 룩을 많이 따르고 있어 ‘스쿨걸 룩’이라는 표현이 더 널리 퍼졌다. 해석하자면 ‘교복 패션’인데,아주 교복처럼 입으면 촌스럽다.여성은 아가일 체크(마름모형 체크) 스웨터,주름 치마,무릎까지 오는 니렝스 삭스로 코디한 영국 사립학교 학생풍이 기본 차림새.남성은 브이 네크라인(V넥)의 스웨터에 면바지를 차려입은 미국 아이비리그 스타일이 대표적이다. 여성이라면 V넥 니트+미니스커트+니삭스를 매치하고 캔버스화나 스니커즈,로퍼(납작한 스타일의 구두)로 마무리한다.남성의 경우 깔끔한 재킷에 면바지,정장바지 또는 데님바지를 입고 양쪽으로 메는 가방을 코디하면 센스만점 신입생. ●첫 출근? 부럽다… 직장 새내기,어려운 취업관문을 뚫어 스스로를 대단히 대견하게 생각하면서도,한편으로는 첫 출근 옷차림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까.실력뿐만 아니라 외모도 경쟁력으로 꼽히는 사회분위기 때문에 말이다.업무를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 초보 티내지 않고 직장인 이미지에 맞는 감각적인 연출이 필요한데…. TNGT 박경아 디자인실장은 “사회에 처음 첫 발을 내딛는 중요한 순간인 만큼 단정하지 못한 차림새나 잘 맞지 않는 정장은 주위에 불쾌감을 줄 뿐만 아니라 때로는 성실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남성은 기본이 되는 남색과 회색,검정색의 젊은 이미지에 어울리는 캐주얼 정장이 무난하다.남색 정장은 셔츠·타이와 다양하게 매치되고,회색과 검정색은 안정된 느낌과 지적인 분위기를 준다. 직장 여성들은 세부 장식을 절제한 미니멀한 스타일인,일명 ‘며느리 패션’이 추천 스타일.단정하면서도 상쾌한 연출이다.스커트는 무릎이 보이지 않는 길이를,바지는 복숭아뼈가 보이는 9부나 10부 길이에 단정한 로퍼를 신는 것이 깔끔하다.샤넬풍의 트위드 재킷은 생기발랄함을 표현할 수 있다.색상은 밝고 무난한 와인·베이지·아이보리 등이 적당하다. ●빼놓지 말자,패션 포인트 전통적인 스쿨 룩에 체크무늬 헌팅캡,여러가지 색을 믹스한 니트모자,발목에 끈이 달린 스트랩 슈즈를 더하면 패션이 심심하지 않다. 여성 직장인은 평범한 라인의 정장 속에 흰색 셔츠를 입고 밝은 스카프로 포인트를 주면 감각적인 표현을 할 수 있다.남성은 정장 안에 입는 셔츠와 타이의 V존 연출이 중요하다.보라·분홍·파란색이 화사하다. 타이 색상은 재킷·셔츠 색상과 같은 계열로,셔츠 색상보다 짙은 것이 좋다.타이의 무늬색은 재킷이나 셔츠 색상에 맞춰 준다. 양말의 포인트는 흰색이 아니다.정장과 잘 어울리는 남색,회색,검정색을 선택한다.스타일링의 또하나 포인트는 가방과 신발.구두는 옷의 전체적인 색상과,스타킹 색은 피부색과 맞춘다. 탠디의 강선진 디자인팀장은 “스쿨 걸 룩에는 로맨틱하면서도 발랄한 느낌을 주는 구두를,새내기 직장 여성은 앞코가 동그란 낮은 굽의 로퍼나 스트랩 슈즈가 좋다.”고 조언했다. 가방 역시 옷 색상과 같은 계열로 맞추고,약간 큰 직사각형 모양의 토트백(손에 드는 가방)을 선택하는 것이 실용적이다. 최여경기자 kid@˝
  • ‘速記 대부’ 남상천씨 연구·장학금 10억 기부

    ‘한국 속기(速記)의 대부’격인 남상천(75)씨가 젊은 학생들에게 속기를 전수하기 위해 강단에 선다.남씨는 후학들이 속기를 연구하고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10억원대의 저택을 모교인 성균관대에 기증했다. ●디지털 세대에게 속기 전수 남씨는 22일 “펜 한자루와 종이 한 장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초고속 메모’가 가능하다.”고 말했다.“컴퓨터와 붙어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성균관대 법률학과 56학번인 그는 속기가 실업계 고교 정규 교과과정으로 지정된 70년대까지 농림부와 농협중앙회에 근무하면서 속기 전도사로 전국에 이름을 떨쳤다.대학 입학 직후 ‘남천식 속기법’을 만들어 보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80년대 들어 공직을 청산하고 사업에 뛰어들어 20년 남짓 ‘외도’를 했다.1983년 음식산업에 뛰어들어 ‘아침햇살’등 보리와 현미음료 제조기술로 특허를 출원해 ‘대박’을 터트렸다.‘이 정도면 됐다.’ 싶어 은퇴를 결심한 2001년 책장을 정리하다 우연히 색바랜 속기 교과서가 눈에 들어왔다. “내가 없으면 속기라는 걸 기억하는 사람도 없겠다고 생각하니 참을 수가 있어야죠.사업 성공한 것도 그걸 기반으로 속기학을 살리라는 하늘의 뜻이었구나 싶더라고요.” ●모교에 장학금과 속기 부설연구소 기증 그는 그때부터 각 대학을 돌며 속기 강의를 맡겠다고 설득작업을 벌였다.20여개 대학에 속기 강의를 제안한 끝에 올 1학기 부터 성균관대와 홍익대에서 새로 개설된 속기학 강의를 맡게 됐다.성균관대의 경우 지난 20일 재학생 수강신청을 마감한 결과 60여명이 몰렸다.신입생 수강신청 기간인 이번 주에는 총 정원 80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학교측은 전망하고 있다. 남씨는 얼마전 부인(71)과 1남 2녀 등 가족들을 불러놓고 모교에 10억원대의 서울 양천구 목동 자택을 기증하겠다는 유언장을 작성했다.학교내 속기 부설연구소를 건립하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데 사용하기 위해서다.자식들이 서운해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남씨는 “속기를 배우겠다는 젊은이는 모두 내 자식”이라면서 “3년 안에 이들을 다 내 자식으로 만들 자신이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한 음절이 한 획,가장 경제적인 기록법 ‘남천식 속기법’의 원리는 간단명료하다.한 음절은 한 획으로 표기한다.‘서울신문’을 한글로 쓰자면 총 20획이지만 속기로 쓰자면 4획이면 된다.또 발음나는 대로 표기한다.쓰이는 받침도 ‘ㄱ,ㄴ,ㄹ,ㅁ,ㅂ,ㅅ,ㅇ’ 7개뿐이다.발음이 같은 ‘낮’,‘낫’,‘낯’은 모두 ‘낫’으로 적는다. 속기문자의 모양은 빈도수와 관련이 있다.가로획을 쓰는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점에 착안,국어를 분석해 많이 쓰이는 문자일수록 가로()·대각선(/)·세로()획 순으로 기본모양을 만들었다.남씨는 “30시간만 배우면 강의나 대화 등 연설체 문장을 5분에 1600자까지 받아적을 수 있다.”고 자랑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길섶에서]‘보리섬’/심재억 생활레저부 차장

    산밭에서 보리를 베시던 할머니가 휘휘 머릿수건을 벗어 저으며 멀찌감치 일꾼들을 물립니다.“오늘은 그만 하자.”시며 멍석 서너 장만큼 남은 보리밭 뙈기를 뒤로 하고 발길을 돌립니다.밭머리에서 주섬주섬 새참 그릇을 챙기던 할머니는 “왜 보리를 베다 마느냐.”며 눈만 말똥거리는 코흘리개 손자에게 이르십니다.“꿩이란 눔이 보리밭 가운데에다 새낄 쳐놨어.네댓새 후면 새끼가 자라 둥질 비울 게야.남지기는 그 때 거둬야 쓰겄다.” 할머니 소맷자락을 잡고 구불구불 밭둑을 따라 걷던 그 즈음이 다시 생각납니다.돌아보면 어질어질 더운 김 오르는 산밭에 그 ‘보리섬’만 뎅그렇게 남아 있었고,화들짝 놀란 꿩은 가슴 쓸어내리듯 성긴 울음을 울고 있었습니다.이렇듯 우리는 나보다 나 아닌 것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의 삶을 살았습니다. 새삼,사전에도 없는 옛날의 ‘보리섬’을 말하는 까닭은,죽이지 않으면 죽을 것처럼 눈에 쌍심지 돋우고 허구한 날 대거리를 일삼는 세상과,그런 세상을 이끄는 요즘 정치인들,한번쯤 이런 상생의 내림도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싶어섭니다. 심재억 생활레저부 차장 jeshim@˝
  • [어린이 책꽂이]

    ●하하 아빠,호호 엄마의 즐거운 책 고르기(가영아빠 외 지음,휴머니스트 펴냄) 독자들이 인터넷서점 알라딘의 홈페이지에 남긴 어린이책 서평 10만여편 가운데 260여편을 골라 실었다.먼저 책을 읽은 독자로서 ‘우리 아이에게 읽혔더니 이런 점이 좋더라.’는 한 줄의 경험담이 책 선정에 고민하는 부모에겐 더없이 소중할 듯.1만 6000원. ● 나야 나,보리(문영숙 글,하현이 그림,영림카디널 펴냄) 어느날 도심 공원에 옮겨진 보리가 전해주는 이야기. 파릇한 보릿대를 보면서 할머니는 보릿고개를 떠올리고,공원의 노숙자 아저씨는 가출소녀에게 보리밟기의 뜻을 일러준다.언 땅에서 겨울을 견뎌내는 보리의 건강한 생명력을 전하는 생태동화.초등학생용.7500원. ● 세베리나,널 사랑해(발레트 코다토 글·그림,이승재 옮김,작은책방 펴냄) 너무 뚱뚱해서 날 수 없게 된 뚱보 오리 세베리나와 마음씨 착한 안나를 통해 참된 우정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나는 방법을 잃어버린 친구를 위해 안나는 발레교실에 세베리나를 데려가고,마침내 세베리나는 새로운 몸짓을 익혀 봄하늘을 날아간다.5∼8세,8500원. ● 엠마(웬디 케셀만 글,바바라 쿠니 그림,강연숙 옮김,느림보 펴냄) 생일 선물을 계기로 일흔 두살에 난생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화가 할머니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섬세하면서 따뜻한 일러스트레이션이 돋보인다.4세 이상.8500원.˝
  • [스포츠 라운지] 17세이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로버트 알버츠

    늦겨울 아침에 만난 그는 하얗게 눈덮인 산들 사이로 펼쳐진 초록색 그라운드에 우뚝 서 있었다.천진난만한 몸짓과 발짓으로 강의를 하는 모습은 ‘축구 걸음마’를 시작했던 어린시절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다.축구공과 함께 영원히 나이를 먹지 않는 ‘피터팬’ 같았다. 로버트 알버츠.지난달 14일 청소년국가대표팀(17세 이하) 감독을 맡았다.‘2010년 세계 10위권 진입’이라는 대한축구협회의 마스터플랜을 감안하면 꿈나무들과 동고동락할 그의 어깨에 한국축구의 미래가 달린 셈이다. ●축구와 함께 울고 웃은 40년 “축구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40여년 동안 축구와 함께 울고 웃은 알버츠,그에게 불쑥 질문을 던졌다.유쾌하게 대화를 나누던 그는 “축구는 내 인생 자체입니다.축구를 한다는 것은 세계 어느 곳을 가도 친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라며 순간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1954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난 그는 동네 축구대장이었다.8세 때 클럽팀 코치의 눈에 띄어 정식으로 유소년클럽 활동을 시작했다. 에피소드 하나.나이 제한(12세)으로 공식경기에 출전하지 못하자 나이 많은 팀 동료와 이름을 바꿔 출전하기도 했다.이렇듯 축구에 미친 그는 18세에 네덜란드 축구명문 아약스A팀에서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한 시즌에 6∼7골을 뽑는 공격형 플레이메이커였지만 주전 생활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20세를 바라보던 75년 초,감독에게 주전에서 제외됐다는 통보를 받자마자 미련없이 공 하나만 달랑 메고 더 넓은 세상으로 축구여행을 떠났다.프리메라리가(스페인)나 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와 같은 빅리그행은 아니었다.그렇지만 그는 미국,프랑스 그리고 스웨덴에서 현역시절의 마지막 불꽃을 활활 태웠다.특히 북미프로리그 밴쿠버 시절을 인생의 황금기로 꼽았다. “당시 뉴욕 코스모스팀에서 뛴 펠레(브라질)나 프란츠 베켄바워(독일)와 경기를 했어요.축구영웅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다니 정말 감격스러웠죠.” 축구황제와 승부를 겨루던 모습이 떠올랐을까,문득 그의 눈은 산너머를 응시했다.그러나 기쁨도 잠시.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생의 전환점이 다가왔다.스웨덴 헬싱보리클럽에서 선수생활을 하다가 허리부상을 당한 것.선수로서는 사형선고를 받은 셈이다. “인생이 끝장난 것 같았습니다.삶의 전부였으니까요.” ●“신명나는 축구라야 창의력 나와” 아시아로 오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스웨덴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고 축구인생 ‘제2라운드’의 공을 울린 그는 잠시 짬을 내 세트플레이 연습용 ‘프리킥 월(WALL)’을 개발했다.세일즈를 위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다 지난 92년 말레이시아 클럽팀 감독으로 발탁됐다.그리고 그곳에서 메르데카컵에 출전한 한국축구와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 된다.스피드가 인상적이었다고 그는 회고한다. 다시 10년이 흘렀다.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광풍이 지나간 뒤 대한축구협회 전임강사 자격으로 마침내 한국땅을 밟았다. “14세 이하 한국축구는 기술적으로나 전술적으로나 세계 최고수준이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처집니다.어렸을 때는 성인 수준의 강도높은 훈련이 즉시 효과를 내지만 선수들이 성장을 거듭하면서 만성적인 부상 등 부작용이 나타나곤 하지요.” 그는 30세가 되면 노장 소리를 듣는 한국축구 풍토를 지적한다.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이 발달한 유럽에서는 30세쯤이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낼 원숙기라는 것이다.그는 듣기에만 익숙한 한국의 새싹들에게 자신을 스스로 표현할 수 있는 축구를 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 한국 생활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무 간섭을 받지 않고 또래끼리 ‘제멋대로’ 공을 차는 풍경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그는 그것이 “그립다.”고 했다.그리고 즐거움에서 시작한 축구가 무한한 창의력을 안겨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월드컵대표팀에 대한 얘기도 잊지 않았다.“거스 히딩크 감독도 자신의 색깔과 한국축구를 접목시키기 위해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움베르투 코엘류 감독도 조만간 자신의 스타일과 한국축구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겁니다.” 요즘 그에게는 하루가 짧다.아침 일찍부터 시작한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의 축구지도자 강의는 저녁이 넘어서야 끝나곤 한다.또 이번에 새로 맡게 된 청소년 선수들의 훈련 일정을 짜고 장단점을 파악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녹초가 돼 일산의 집에 들어서지만 그의 하루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네살배기 아들과의 축구 한판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늦둥이로 얻은 아준은 집안에 있는 모든 것을 축구공마냥 걷어차고 다니는 것이 버릇.“아들이 축구를 하고 싶어하면 적극 밀어줄 계획입니다.왜냐고요? ‘축구’잖아요!” 그는 활짝 웃었다. ■ 약력 ·1954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출생·62년 아약스 유소년·청소년 클럽 ·72∼74년 아약스 클럽A팀 ·75∼79년 밴쿠버(캐나다),클레르몽(프랑스),헬싱보리(스웨덴) 클럽 ·79년 스웨덴축구협회 코칭스쿨 이수 ·86∼87년 스웨덴 히타르프스 감독 ·9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코칭스쿨 이수 ·92년 이후 AFC 인스트럭터 ·92∼95년 말레이시아 케다 클럽 감독 ·96∼2001년 싱가포르 홈유나이티드 감독 ·2002년 8월 대한축구협회 전임 지도자 강사 및 첫 외국인 기술위원 ·2004년 1월 청소년대표팀(17세 이하) 감독 글 홍지민기자 icarus@˝
  • 한국계 첫 美하원의원 지낸 김창준씨

    재미 한국인의 ‘성공 신화’ 김창준(65) 전 미 연방 하원의원을 만났다.‘증인도 알맹이도 없는 청문회,국익을 팔아 표를 사려는 의원들의 행태에 국민들의 지탄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한국 정치의 살 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나.’해서였다.지난해 하반기부터 고려대의 동북아경제경영연구소 연구교수로,한국과 미국을 오가고 있는 김씨.지난 1999년 결혼한 부인 안진영(45)씨와 함께 인터뷰에 응했다.“한국 정치에 대해 해줄 말도 많고,하고도 싶지만,총선을 두 달 앞두고 좌충우돌하는 저 사람들(국회의원들) 귀에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을 겁니다.” ●한국 정치가 사는 길은 먼저 지난 12일 끝난 국회의 ‘대통령 친인척 비리 및 대선자금’청문회 얘기부터 시작했다.청문회가 열리는 것 자체가 한국 사회의 큰 발전이지만,내용은 “아직 멀었다.”고 했다. “증인이 납득할 만한 이유없이 국회 출석을 거부하고,또 국회의원이 증인의 말을 가로채고,공무원을 데려다 죄인 다루듯 신문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국민의 대의 기관인 국회에서 일어나는 이런 일은 모두 국민을 모독하는 일이란 게 김씨의 말이다. 그는 ‘한국 정치가 사는 법’을 제시했다.먼저 국회의원을 8년 이상 할 수 없도록 하는 임기제한제.김씨가 활동한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성공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법이다.“8년만 할 수 있다고 한다면,정치권 언저리에서 평생을 뱅뱅 도는 인사들은 사라질 겁니다.기업들도 수억원씩 퍼주지 않을 것이고,초선과 다선 사이의 파워 차이도 없이 동등하게 일할 수 있을 것 아닙니까.” 국회의원은 ‘먹고 사는’ 직업이 돼선 안 되며,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지역민들의 존경을 받는 사람이 잠시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통령과 지방자치단체장을 5년,8년 임기로 제한해 놓고 자기네들은 왜 마냥 하도록 해놓았느냐고 국민들이 물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번째로 그가 제시한 안은 대통령과 부통령을 따로 선출하는 것.우리 사회처럼 서로가 나눠져 대립각을 세우는 사회에선 국정을 함께 책임지고 공동 운영해야 서로가 발목잡는 일이 없다는 논리다.미국 대통령·부통령이 한묶음으로 나오는 러닝메이트와는 다르다. 그는 최근 검찰의 정치권 수사와 관련,“제3자적인 시각에서 볼 때 한 번은 거쳐야 할 일을 검찰이 잘 하고 있다.”면서 “미국 검찰보다 훨씬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침묵하는 다수는 외면하는가” “반대하는 의견을 내는 사람도 국민이지만,침묵하는 찬성자도 국민입니다.” 최근 국회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처리를 세 차례 무산시킨 것과 관련,“말도 하기 싫을 정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의 78.8%를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의 국회가 몇몇 의원들의 결사적 저지에 휘둘려,나머지 침묵하는 다수 국민들의 의견을 무시해도 되느냐고 했다. 서청원 의원의 석방요구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서도 “잘했다 못했다 판단을 떠나서 국민들이 어떻게 보느냐를 염두에 둔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농민이나 일부 시민단체의 시위 행태,또 이에 대한 정부의 대처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헌법에 보장된 집회의 자유는 평화적일 때만 기능한다는 것이다.시위가 아니라 ‘폭동’이라는 게 김씨 의견이다. “민주주의에서 집회의 자유와 국민들이 안락한 삶을 추구할 권리는 항상 마찰되지만,한국에선 시위하지 않는 사람들의 권리는 무시되고 있습니다.” 김씨는 미 캘리포니아주 다이아몬드바시에서 시장을 지냈다.평화적이어야 한다는 대전제가 깨진 시위의 자유는 보장해줄 의무가 정부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도 평화적 시위라고 다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거리 행진 등으로 다른 사람들의 이익을 침해할 경우 돈을 내야 합니다.이마저도 공청회를 통해 시민생활에 심각한 침해가 없을 경우에만 허용됩니다.” 그는 시민단체들이 폭력시위를 하고,정부가 이를 정책에 바로 수용하는 고리가 계속될수록 시위는 점점 더 과격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발전 위해 도울일 찾겠다” 정계 일각에선 그가 한국 정치에 입문할 것이란 소문도 간간이 나온다. “그럴 생각 없습니다.” 단호한 어조로 부인했다.“미국에서 43년을 살았습니다.오래될수록 조국에 대한 애정이 더 커지는 게 대부분 재미동포들의 심정일 겁니다.한국의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한국정치의 선진화를 위해 조언자의 역할만 하렵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통’이라고 하지만 자신만큼 미국 정치를 아는 사람이 없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하다.그는 지난 1961년 도미해 시의원과 시장,연방하원의원을 지냈다. 한국의 반미 기류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민주주의는 1인1표지만,국제사회는 1국가 1표가 아닙니다.힘이 없는 나라 100개국이 한 나라를 못당하는 냉혹한 곳입니다.한국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들어갈 때까진 한국은 강대국과 동맹을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그러면 어느 나라와 해야겠습니까.” 그는 최근 젊은이들의 주장이 한국의 외교가 미국에 질질 끌려다니는 것이 싫다는 애국적 차원이지 정말 반미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착하고 정직하고 낙천적인 아내” 1999년 말 하원의원 4선 도전 실패를 끝으로 정계를 은퇴한 그는 현재 서울 안암동 개운사 뒤 고려대 외국인교수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미국에서 홍보회사를 운영하는 부인 안씨는 사업차 미국과 한국을 오가고 있다. “생명의 은인입니다.불법선거 자금 스캔들에 휘말려,인생을 포기할 상황에서 따뜻한 손을 내민 아내는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우리 대학생들을 워싱턴 소재 미 관공서와 기업 인턴으로 연결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중인 안씨는 가수 조용필씨의 처제.지난해 심장병으로 사망한 안진현씨의 동생이다.자매의 얼굴,표정이 너무나 닮았다.“미국에 머물 땐 1주일에 두번 언니 산소에 갑니다.서로 의지를 많이 했는데,아직까지 허전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형부는 인도네시아에 가 있어 아직 만나지 못했어요.”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처럼 돼 있는 한국인 출신 최초의 미 하원의원 김창준씨는 “착하고 정직하고 낙천적인 아내와 조용하게 후학을 양성하는 일로,조국에 봉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러 대선후보 실종 소동

    다음달 14일 러시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맹렬히 비난하던 대선 후보 이반 리브킨 자유러시아당 당수가 지난 5일 저녁 이후 행방이 묘연,정치적 동기에 의한 실종 논란이 일었으나 10일 해프닝으로 끝나는 분위기다. 러시아 언론들이 그동안 살해설과 피랍설 등 그의 운명을 둘러싸고 갖가지 추측성 보도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크렘린 당국은 리브킨의 실종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고 책임 당국들도 리브킨의 실종이 갖는 의미를 축소시키려 애쓰고 있어 의문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리브킨의 선거운동 본부 관계자는 이날 리브킨 후보가 현재 우크라이나에 있으며 이날 밤(현지시간) 러시아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리브킨 후보가 며칠 우크라이나에서 편히 지냈으며 자신의 행적을 둘러싸고 이런 소동이 빚어진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 시절 국가두마(하원) 의장과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던 리브킨은 푸틴 대통령의 정적이자 재벌로 푸틴을 비난하다 추방된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의 측근으로,지난해 4월 암살된 세르게이 유센코프와 함께 베레조프스키가 만든 자유러시아당을 이끌어 왔었다. 유세진기자 yujin@˝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⑪ 함양군수 김종직을 아십니까?(중)

    함양군 휴천면 엄천마을 가는 길 볕바른 쪽 논에는 입춘을 며칠 앞둔 청보리들이 푸른 돛을 올리고 지리산에서 불어내리는 눈바람 속으로 신춘의 항해에 나서고 있다. 엊그제 내린 눈은 엄천강 주변 첩첩 산봉들과 논밭,겨우내 따지 않고 버려둔 감홍시가 얼어붙은 채 매달려 있는 감나무 가지에도 묻어있다.엄천강으로 이어지는 작은 봇도랑 살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엔 얼핏 봄 빛깔이 느껴진다. 나그네의 발걸음은 엄천마을 앞 길가에 서있는 자연석으로 된 비석 앞에 멈춰섰다.‘점필재 김종직선생 관영차밭 조성터’라고 적힌 비석이다.뱀사골 쪽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길로 달리는 차들의 굉음이 비문을 읽어내리는 나그네의 귓전을 사정없이 때리고 지나간다. ●생산되지도 않는 차를 나라에 바치라니… 저렇게 달리는 차안에 타고 있는 누군가는 지리산 어느 깊고 고요한 자락에 들어 앉은 찻집에 가서 따뜻한 차 한잔을 마셨거나 마시게 될는지 모른다.그러면서도 엄천마을 앞 길가에 세워진 이 비석의 존재는 전혀 관심 밖일지도 모른다.야속하다. 비석 뒷면의 시를 읽다말고 마을 옆 양지쪽 언덕을 바라본다.차나무들이 무릎 높이로 자라 눈바람을 맞으며 더욱 푸르다.시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다. “영험한 차를 올려 우리 임금 오래오래 사시도록 하고 싶은데 신라 때 심었다는 종자 아무리 찾아도 찾지 못하겠네 이제야 두류산 아래서 차나무를 구하게 되었으니 우리 백성 조금은 편케 되어 기쁘구나. 대숲 밖의 황폐한 밭 몇 이랑을 개간했으니 새 부리 같은 보랏빛 찻잎 언제쯤 볼만해질까 백성들의 마음 속 걱정을 덜어주려는 것일 뿐 무이차처럼 명차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네.” 이 시를 짓게 된 동기를 김종직은 ‘점필재집’제 10권에다 다음과 같이 적었다. “차(茶)를 조정에 올려야 하는데 우리 군에서는 생산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해마다 백성들에게 차를 공물(貢物)로 바치라 한다.백성들은 전라도에 가서 차를 사와서 공물로 바치는데,쌀 한 말을 가져가면 차 한 홉을 살 수 있다.내가 이 군에 부임한 초기에 그 폐단을 알았다.그리하여 차 공물을 백성들에게 부담시키지 않고 군의 돈으로 차를 사서 공물로 바쳤다. 일찍이 삼국사기를 보다가 신라 때 당나라에서 차나무 종자를 구해다 지리산에 심으라고 한 기록을 본 적이 있다. 우리 군이 지리산 아래 있으니 어찌 신라시대에 심은 차나무 종자가 남아 있지 않겠는가? 노인들을 만날 때마다 차나무에 대해서 물어보곤 하였다.그러다가 엄천사 북쪽 대밭에서 몇 그루를 찾아냈다. 나는 매우 기뻐서 그곳에 차밭을 만들도록 했다.그곳 주위는 모두 백성들의 땅이라서 군에서 다른 곳의 토지로 대신 보상해주고 모두 사들였다. 몇 년이 지나자 차나무가 제법 번성하여 차밭 안에 골고루 번졌다. 앞으로 4∼5년만 기다리면 조정에 올릴 정도의 수량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다.이 일로 시 두 편을 지었다.” 앞의 시가 바로 그 두 편의 시다.얼핏 보기에는 지극히 평범한 내용의 글이다. 하지만 다시 읽어보면 이 글 속에는 조선시대 전기의 조세제도인 공물의 폐단이 산골 농민들에게까지 미쳤고,지나치게 무거운 세금에 짓눌린 농민들은 나라와 제도를 원망하다가 마침내는 집을 버리고 도망길에 올라 참담한 유랑민으로 살아야 했던 시대의 불행한 민중사가 피눈물로 어른거림을 보게된다. 김종직이 함양군수로 부임해 오기 전부터 함양 농민들에게는 여러 가지 세금 외에 차를 공물로 바쳐야 하는 특별한 의무가 지어져 있었던 것이다.실제로 차밭이 있어서 차를 생산하는 곳이 아닌데도 그런 부담을 지게한 것은 단지 함양이 지리산 아래에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농민들은 해마다 차를 마련하기 위해 전라도까지 가야했고,완제품 차 한 홉을 구입하려면 쌀 한 말이 필요했다.한 홉은 약 180g 정도다.오늘날 처럼 쌀이 흔하지 않은 시대에 자기 땅도 없는 가난한 농민들에게 완제품 차를 한 되나 그 이상씩 부담시켰다는 것은 가혹한 정책이었다.한 두 번에 그치는 것도 아니어서 평생토록 차 공물 부담을 져야 하는 농민들로서는 원망이 깊어질 수 밖에 없었다. 김종직 이전의 모든 군수들은 이같은 폐단을 외면했던 것 같다.김종직은 부임 초기에 이 폐단을 알고 바로 잡으려 해봤지만 국가의 공물제도를 없애거나 고치지 않는 한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고심하던 끝에 군청의 공금을 이용하여 차를 대신 사서 공물로 바치기로 하는데,김종직 이전 군수들은 왜 그러지 못했을까? ●엄천사 북쪽 대밭에서 차나무 발견 군수로 재임하는 동안 보다 많은 부정부패를 일삼아 한몫 챙기려는 욕심 때문이었다.농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는 커녕 농민들로부터 온갖 명분으로 재물을 착취할 생각을 하는 군수들이 더 많았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김종직은 계속해서 공금으로 차 공물을 대납할 수는 없으므로 장기적인 대책을 세웠다.가장 확실한 방법은 차밭을 만들어서 차를 만들어 바치는 것인데,그러자면 먼저 차 종자를 확보해야 하고,차나무를 심을 땅이 있어야 했다. 차 종자를 구하기 위해 함양 곳곳을 다니면서 노인들에게 묻고 있는 김종직의 모습은 지방의 외진 산중 군수가 아니라 중생의 고뇌를 풀어주기 위해 길거리에서 법문하는 성자같은 느낌을 받는다. 오랜 탐문 끝에 차나무를 발견해 내고 기뻐하는 모습도 그렇다.엄천사 북쪽 대숲 속에서 차나무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언젠가 그 지역에서도 차나무를 키웠음을 뜻한다.어느 때 차나무를 모조리 없애버려야 할 사정이 생겨서 차나무가 일제히 제거된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이같은 짐작을 뒷받침 해주는 증거로서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 실려있는 고려의 해동공자 백운(白雲) 이규보(李奎報)의 시를 들 수 있겠다. “…옛일 생각하니 서러운 눈물이 나는구나. 운봉의 그 훌륭한 맛과 향기는 남쪽에서 마시던 그 맛 완연하구나. 그로하여 화계에서 찻잎 따던 일을 말하게 되는구나. 관청에서 어린 것,노인 가리지 않고 마구 불러내어 험준한 산비탈 다니며 간신히 찻잎 따 모아 머나 먼 서울까지 등짐으로 져 날랐네. 이는 백성의 애끓는 고혈이나니 수많은 이들의 피땀으로 만들어졌나니 …… 일천가지 허물어서 한 모금 차 마련하나니 이 이치 알고보면 참으로 어이 없구나 그대 다른 날 간원(諫院)에 들어가거든 내 시의 은밀한 뜻 부디 기억해주시게나. 산과 들의 차나무 불살라버려서 차 세금을 금지한다면 남녘 백성 편히 쉼에 이로부터 시작되지 않겠는가.” ●세금에 짓눌린 농민들 집 버리고 유랑생활 이처럼 지리산 동남쪽 기슭에 사는 농민들은 고려 때부터 차 공물의 폐단으로 시달리며 살았음이 증명되었다.그러다보니 고려말 혼란기와 조선초의 어수선하던 시기에 이 지방 농민들은 차나무를 베어버리거나 불을 지르기도 하여 수 백년 동안 끈질기게 있어 온 폐단을 근원적으로 없애버리려는 행동을 실천에 옮긴 것으로 보인다. 유서 깊은 사찰 부근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차나무가 모두 없어져버린 것이다.농민들의 이같은 저항은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조선 조정에서는 고려가 하던대로 지리산 동남쪽 농민들에게 다시 차 공물을 부과했다.조선시대부터는 중국에 바치는 조공(朝貢) 품목에까지 차(茶)가 포함되면서부터 농민들이 겪는 고통은 더욱 가혹해졌다.그때 김종직이 함양군수로 부임했던 것이다.˝
  • [월드이슈-이라크 WMD의 진실]이라크전 '보이지 않는 손’ 논란 증폭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이 이라크전의 명분으로 삼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과 국제사회에의 위협은 ‘엉터리 정보’에 기인한 것일까?그렇지 않다면 전쟁이 끝난 뒤 그같은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무기 사찰을 이끈 이라크 서베이그룹(ISG)의 데이비드 케이 전 단장은 “이라크에는 WMD가 존재하지 않으며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정보는 거의 잘못됐다.”고 증언했다. 정보가 조작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민주당 경선주자들이 파상적인 공세를 펴면서 ‘선거쟁점’으로 떠올랐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일 마침내 독립적 조사위원회 구성을 지시했고,미 행정부 관리들은 5일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정보 오류를 조사할 위원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5일 “이라크의 위협이 급박하다고 주장한 적은 없다.”고 말해 부시 행정부 내에 ‘보이지 않는 손’이 정보 왜곡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다만 그는 “이라크의 WMD 프로그램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정보기관의 분석이 무시되고 왜곡됐나? 테닛 국장은 이날 모교인 조지타운대 연설에서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가졌다는 분석과 갖지 않았다는 시각이 상존해 2002년 10월,백악관에 보고한 ‘국가정보평가’에 상반된 주장을 모두 담았다.”고 말했다.이어 “우리를 놀라게 하거나 위협할지도 모르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속이려는 잔인한 독재자(후세인)에 객관적인 평가를 내렸다.”면서 부시 행정부내 압력에 의한 정보왜곡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CIA의 보고가 나오기 한달 전인 2002년 9월,UN 연설에서 이라크를 중대하고 점증하는 ‘위험’으로 표현했다.같은 해 10월7일 오하이오에서도 후세인 정권을 가능한 한 빨리 처리해야 할 심각한 위협으로 단정했다.지난해 2월에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유엔에서 화학무기 샘플을 보이며 이라크의 위협을 강조했으나 나중에 과장된 정보로 판명됐다. 특히 CIA 보고서는 이라크와 니제르의 핵 물질 거래 가능성을 신뢰하지 않았음에도 2002년 10월19일 국무부가 공개한 자료에는 이라크가 니제르로부터 우라늄 구입을 시도한 것으로 평가했다. 급기야 지난해 1월 부시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이라크가 아프리카로부터 우라늄을 구입하려 했다고 지적,정보 주무기관인 CIA의 보고를 도외시했다.이라크 정보와 관련된 문구는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일원으로 알려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군축담당관인 로버트 조지프가 삽입했다. 그러나 이같은 논란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5일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찰스턴 항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라크는 “점증하는 위협”이었다면서 이라크 전의 정당성을 강변했다.그는 “(데이비드 케이) 무기사찰단장이 말했듯이 우리는 그곳에 있다고 생각했던 무기들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도 사찰단은 무기 프로그램의 증거일 수 있는 것들을 발견했다고 역설했다. ●비선 정보조직을 관리하는 배후 인물 지난해 테닛 국장은 의회 정보위원회에서 은밀히 이라크 정보를 수집하는 또 다른 비밀조직이 있다고 진술했다.배후 조정자가 누구인지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으나 9·11테러 이후 국방부내에 2개의 조직이 신설된 것만은 분명하다.폴 울포위츠 부장관과 더글러스 파이스 정책차관이 만든 ‘팀B’가 그 하나다.CIA,국방부 산하 국가안보국(NSA),국방정보국(DIA),국무부 등으로부터 이라크와 관련된 정보를 취합하는 역할을 맡았다. 2002년 여름에는 국방부 윌리엄 루티 근동담당 부차관보의 책임하에 ‘특수작전국(OSP)이 가동됐다.OSP는 이란,레바논,시리아 등으로 정보활동을 넓히지만 소스가 분명치 않아 정보의 신뢰성에 의심을 받고 있다.주로 망명인사나 현지 요원들로부터 ‘뒷돈’을 주고 긴요한 정보를 입수,균형감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불리한 정보 발설자를 응징했다는 의혹도 이라크 공격이 시작되기 보름 전인 지난해 3월 초.백악관 체니 부통령의 집무실에는 정보라인의 관계자들이 모였다고 한다.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UN 안보리 회의에서 “이라크와 니제르의 연계설은 가공된 정보에서 비롯됐다.”고 증언한 직후다. 이날 논의된 내용은 비밀에 부쳐졌으나 한 정보당국의 관리는 ‘윌슨 제거하기’라는 작전명이 거론됐다고 훗날 미 언론에 제보했다.그로부터 4개월 뒤인 7월 CIA 비밀요원의 신분이 노출됐다.비밀요원은 2002년 2월 니제르에서 이라크의 우라늄 구입계획을 조사한 전직 외교관 조지프 윌슨의 부인이다. 윌슨이 이라크·니제르 커넥션을 부인하는 보고서를 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이라크전이 5월1일 미국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지만 잇따르는 정보왜곡 문제에 쐐기를 박기 위해 누군가 윌슨 부인의 신분을 누설했다는 분석이다.또 다른 ‘내부 고발자’에게 ‘생명’을 담보해야 한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추론도 제기되는 셈이다. ●전쟁의 씨앗이 정보와 관계없이 잉태됐을 가능성은 없나? 워싱턴의 정부 감시단체인 ‘사법감시(JW)’가 지난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9·11 이전에 이미 이라크전 계획이 마련된 것으로 나타났다.울포위츠 부장관은 9월 초 메릴랜드 캠프 데이비드에서 부시 대통령과 국가안보 보좌관들이 배석한 가운데 이라크전 계획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부시 대통령은 거절했으나 9·11이 터지자 후세인 정권교체를 위한 활동을 허가했다는 설이 유력하게 나돈다. 폴 오닐 전 재무장관이 ‘충성의 대가’라는 책에서 “이라크 공격은 9·11 이전에 계획됐다.”고 밝힌 것도 바그다그 점령 계획안을 사전에 접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전쟁 시나리오는 짧게는 체니 부통령이 부시 대통령 당선 이후 내각을 구상할 때 틀이 잡혔고,길게는 1991년 당시 체니 국방장관이 선제공격을 바탕으로 한 국방계획지침(DPG)을 발표했을 때부터 구상됐다는 관측도 있다. 이후 ‘네오콘’을 주축으로 한 ‘새로운 미국의 세기를 위한 프로젝트(PNAC)’가 2000년 9월 ‘미 국방의 재건’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어떤 나라도 수십년간 경제적·군사적·정치적으로 미국에 상대할 수 없다는 전제하에서 ‘선제공격론’을 집약했다.여기에는 이라크,시리아,레바논,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등의 정권교체로 중동을 친미지역으로 재편한다는 복안도 담겼다. mip@˝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⑪ 함양군수 김종직을 아십니까?(중)

    함양군 휴천면 엄천마을 가는 길 볕바른 쪽 논에는 입춘을 며칠 앞둔 청보리들이 푸른 돛을 올리고 지리산에서 불어내리는 눈바람 속으로 신춘의 항해에 나서고 있다. 엊그제 내린 눈은 엄천강 주변 첩첩 산봉들과 논밭,겨우내 따지 않고 버려둔 감홍시가 얼어붙은 채 매달려 있는 감나무 가지에도 묻어있다.엄천강으로 이어지는 작은 봇도랑 살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엔 얼핏 봄 빛깔이 느껴진다. 나그네의 발걸음은 엄천마을 앞 길가에 서있는 자연석으로 된 비석 앞에 멈춰섰다.‘점필재 김종직선생 관영차밭 조성터’라고 적힌 비석이다.뱀사골 쪽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길로 달리는 차들의 굉음이 비문을 읽어내리는 나그네의 귓전을 사정없이 때리고 지나간다. ●생산되지도 않는 차를 나라에 바치라니… 저렇게 달리는 차안에 타고 있는 누군가는 지리산 어느 깊고 고요한 자락에 들어 앉은 찻집에 가서 따뜻한 차 한잔을 마셨거나 마시게 될는지 모른다.그러면서도 엄천마을 앞 길가에 세워진 이 비석의 존재는 전혀 관심 밖일지도 모른다.야속하다. 비석 뒷면의 시를 읽다말고 마을 옆 양지쪽 언덕을 바라본다.차나무들이 무릎 높이로 자라 눈바람을 맞으며 더욱 푸르다.시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다. “영험한 차를 올려 우리 임금 오래오래 사시도록 하고 싶은데 신라 때 심었다는 종자 아무리 찾아도 찾지 못하겠네 이제야 두류산 아래서 차나무를 구하게 되었으니 우리 백성 조금은 편케 되어 기쁘구나. 대숲 밖의 황폐한 밭 몇 이랑을 개간했으니 새 부리 같은 보랏빛 찻잎 언제쯤 볼만해질까 백성들의 마음 속 걱정을 덜어주려는 것일 뿐 무이차처럼 명차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네.” 이 시를 짓게 된 동기를 김종직은 ‘점필재집’제 10권에다 다음과 같이 적었다. “차(茶)를 조정에 올려야 하는데 우리 군에서는 생산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해마다 백성들에게 차를 공물(貢物)로 바치라 한다.백성들은 전라도에 가서 차를 사와서 공물로 바치는데,쌀 한 말을 가져가면 차 한 홉을 살 수 있다.내가 이 군에 부임한 초기에 그 폐단을 알았다.그리하여 차 공물을 백성들에게 부담시키지 않고 군의 돈으로 차를 사서 공물로 바쳤다. 일찍이 삼국사기를 보다가 신라 때 당나라에서 차나무 종자를 구해다 지리산에 심으라고 한 기록을 본 적이 있다. 우리 군이 지리산 아래 있으니 어찌 신라시대에 심은 차나무 종자가 남아 있지 않겠는가? 노인들을 만날 때마다 차나무에 대해서 물어보곤 하였다.그러다가 엄천사 북쪽 대밭에서 몇 그루를 찾아냈다. 나는 매우 기뻐서 그곳에 차밭을 만들도록 했다.그곳 주위는 모두 백성들의 땅이라서 군에서 다른 곳의 토지로 대신 보상해주고 모두 사들였다. 몇 년이 지나자 차나무가 제법 번성하여 차밭 안에 골고루 번졌다. 앞으로 4∼5년만 기다리면 조정에 올릴 정도의 수량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다.이 일로 시 두 편을 지었다.” 앞의 시가 바로 그 두 편의 시다.얼핏 보기에는 지극히 평범한 내용의 글이다. 하지만 다시 읽어보면 이 글 속에는 조선시대 전기의 조세제도인 공물의 폐단이 산골 농민들에게까지 미쳤고,지나치게 무거운 세금에 짓눌린 농민들은 나라와 제도를 원망하다가 마침내는 집을 버리고 도망길에 올라 참담한 유랑민으로 살아야 했던 시대의 불행한 민중사가 피눈물로 어른거림을 보게된다. 김종직이 함양군수로 부임해 오기 전부터 함양 농민들에게는 여러 가지 세금 외에 차를 공물로 바쳐야 하는 특별한 의무가 지어져 있었던 것이다.실제로 차밭이 있어서 차를 생산하는 곳이 아닌데도 그런 부담을 지게한 것은 단지 함양이 지리산 아래에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농민들은 해마다 차를 마련하기 위해 전라도까지 가야했고,완제품 차 한 홉을 구입하려면 쌀 한 말이 필요했다.한 홉은 약 180g 정도다.오늘날 처럼 쌀이 흔하지 않은 시대에 자기 땅도 없는 가난한 농민들에게 완제품 차를 한 되나 그 이상씩 부담시켰다는 것은 가혹한 정책이었다.한 두 번에 그치는 것도 아니어서 평생토록 차 공물 부담을 져야 하는 농민들로서는 원망이 깊어질 수 밖에 없었다. 김종직 이전의 모든 군수들은 이같은 폐단을 외면했던 것 같다.김종직은 부임 초기에 이 폐단을 알고 바로 잡으려 해봤지만 국가의 공물제도를 없애거나 고치지 않는 한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고심하던 끝에 군청의 공금을 이용하여 차를 대신 사서 공물로 바치기로 하는데,김종직 이전 군수들은 왜 그러지 못했을까? ●엄천사 북쪽 대밭에서 차나무 발견 군수로 재임하는 동안 보다 많은 부정부패를 일삼아 한몫 챙기려는 욕심 때문이었다.농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는 커녕 농민들로부터 온갖 명분으로 재물을 착취할 생각을 하는 군수들이 더 많았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김종직은 계속해서 공금으로 차 공물을 대납할 수는 없으므로 장기적인 대책을 세웠다.가장 확실한 방법은 차밭을 만들어서 차를 만들어 바치는 것인데,그러자면 먼저 차 종자를 확보해야 하고,차나무를 심을 땅이 있어야 했다. 차 종자를 구하기 위해 함양 곳곳을 다니면서 노인들에게 묻고 있는 김종직의 모습은 지방의 외진 산중 군수가 아니라 중생의 고뇌를 풀어주기 위해 길거리에서 법문하는 성자같은 느낌을 받는다. 오랜 탐문 끝에 차나무를 발견해 내고 기뻐하는 모습도 그렇다.엄천사 북쪽 대숲 속에서 차나무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언젠가 그 지역에서도 차나무를 키웠음을 뜻한다.어느 때 차나무를 모조리 없애버려야 할 사정이 생겨서 차나무가 일제히 제거된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이같은 짐작을 뒷받침 해주는 증거로서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 실려있는 고려의 해동공자 백운(白雲) 이규보(李奎報)의 시를 들 수 있겠다. “…옛일 생각하니 서러운 눈물이 나는구나. 운봉의 그 훌륭한 맛과 향기는 남쪽에서 마시던 그 맛 완연하구나. 그로하여 화계에서 찻잎 따던 일을 말하게 되는구나. 관청에서 어린 것,노인 가리지 않고 마구 불러내어 험준한 산비탈 다니며 간신히 찻잎 따 모아 머나 먼 서울까지 등짐으로 져 날랐네. 이는 백성의 애끓는 고혈이나니 수많은 이들의 피땀으로 만들어졌나니 …… 일천가지 허물어서 한 모금 차 마련하나니 이 이치 알고보면 참으로 어이 없구나 그대 다른 날 간원(諫院)에 들어가거든 내 시의 은밀한 뜻 부디 기억해주시게나. 산과 들의 차나무 불살라버려서 차 세금을 금지한다면 남녘 백성 편히 쉼에 이로부터 시작되지 않겠는가.” ●세금에 짓눌린 농민들 집 버리고 유랑생활 이처럼 지리산 동남쪽 기슭에 사는 농민들은 고려 때부터 차 공물의 폐단으로 시달리며 살았음이 증명되었다.그러다보니 고려말 혼란기와 조선초의 어수선하던 시기에 이 지방 농민들은 차나무를 베어버리거나 불을 지르기도 하여 수 백년 동안 끈질기게 있어 온 폐단을 근원적으로 없애버리려는 행동을 실천에 옮긴 것으로 보인다. 유서 깊은 사찰 부근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차나무가 모두 없어져버린 것이다.농민들의 이같은 저항은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조선 조정에서는 고려가 하던대로 지리산 동남쪽 농민들에게 다시 차 공물을 부과했다.조선시대부터는 중국에 바치는 조공(朝貢) 품목에까지 차(茶)가 포함되면서부터 농민들이 겪는 고통은 더욱 가혹해졌다.그때 김종직이 함양군수로 부임했던 것이다.
  • 산에서 약초캐며 자활… 사시 합격한 윤철호 씨

    희귀병에 걸려 16년간 병마와 싸워온 40대가 사법시험에 합격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지난해 12월23일 발표한 사법시험에 합격한 윤철호(41·전남 여수시 화양면 창무리)씨는 다음달 사법연수원에 들어간다. 순천고를 졸업하던 지난 82년 학력고사에서 광주·전남 차석으로,서울법대에 2등으로 합격할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87년 군대를 마치고 법대 3학년 2학기에 복학한 어느 날,날벼락을 맞았다.어려서 잔병치레를 했지만 운동도 잘 하고 지구력도 남달랐던 그다. 하지만 햇볕만 나면 맥박이 두배로 빨라지고 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들어졌다.대학병원 등 큰 병원에서는 한결같이 병명을 모르겠다고 했고,한방에서는 중증 무력증이라고 진단했다. 절망하다 못해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고향집에 내려왔다.바깥 출입은커녕 여름에는 어머니 김맹심(79)씨가 대소변을 받아내야 하는 기막힌 삶이 시작됐다. 겨울에는 그런대로 지낼 만했으나 여름나기는 고통의 연속이었다.하는 수 없이 여름이면 광양 백운산이나 구례 피아골로 몸을 숨기고,겨울이면 집으로 돌아오는 생활이 이어졌다.이를 보다 못한 윤씨의 아버지는 결국 화병으로 돌아가셨고,간병 비용을 대다 2000여평 밭뙈기도 남의 손에 넘어갔다. 6남매 중 막내였지만 날품팔이 하는 어머니를 보고 ‘어떻게든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고 한다.이때부터 스스로 의학책을 뒤져 산을 돌며 약초를 캤다.씀바귀 등 산나물에다 야채를 갈아 녹즙으로 마셨고 보리와 생쌀을 갈아 밥 대신 생식으로 대체했다. 이렇게 10여년 이상 상복하자 드디어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몸이 좋아졌다.그래서 지난해 치른 사법시험 1·2·3차에서 모두 합격했다. 윤씨와 함께 3년 동안 같은 공부를 했던 마을의 후배 김대일(34·전대 법대졸)씨는 “곁에서 형을 지켜보기에도 눈물겨웠고 작은 도랑도 건너지 못해 업고 다닐 정도였으나 항상 명랑하고 쾌활했다.”고 소개했다.윤씨는 자신의 사연을 인터넷 사이트 화양(www.hwayang.pe.kr)에 ‘제가 가지지 못한 너무 소중한 것들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렸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
  • [김영희 이혼클리닉-만남, 사랑 그리고 헤어짐] “이젠 내가 매력없다며 남편이 외도 하는데…”

    중학교 1학년 아들과 초등학생 딸아이를 둔 36세 가정주부입니다.남편(37)은 벤처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2년 전부터 외도를 합니다.정말 괴롭습니다.매력없는 저하곤 애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산다니….이혼해야 할까요? - 김정옥 드림 김정옥씨.옛말에 시앗을 보면 부처님도 돌아앉는다는 말이 있지요.자식들 보기도 민망하겠습니다.남편 외도를 처음 알았을 때,적극적인 대처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운 생각도 듭니다.외도하는 사람들은 갖은 변명으로 자기 합리화를 늘어놓지만,간혹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경우도 있습니다.그 동안 저는 어쩔 수 없이(?) 저지른 자신의 외도를 눈물로 호소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 왔습니다. 남편외도로 이혼하려는 부부가 있었습니다.남편이 저를 찾아와 있는 재산 다 주더라도 아내와 이혼하겠다고 했습니다.아내가 고집이 세고 사나워서 사소한 일로 부부싸움을 한 후엔 한 달이 가도 말을 않고,밥도 빨래도 해주지 않으며,밤늦게 들어와선 ‘꽝’하고 방문 닫고 들어가 이불 덮어쓰고 돌아눕고,말을 걸면 소리 지르고 대드니 이젠 정나미가 떨어져 못살겠다고 했습니다.집에 가봤자 마음 붙일 곳이 없어 퇴근해도 들어가기 싫고,그러다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여자를 만나게 됐고,그 여자의 따뜻한 마음씨에 마음이 가더랍니다.찬바람만 쌩쌩 부는 집,마치 전쟁터 같은 집 아버지 권위가 땅에 떨어져 있는 집,앉을 자리가 없는 남편은,가정이라는 둥지를 떠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정옥씨.먹기 싫은 밥은 두었다 먹을 수 있지만,싫은 사람하고는 못살고 부부도 돌아누우면 남이라는 말이 있지요.신혼 초엔 나 밖에 모르던 남편이 이제와선 매력이 없다며 “집에서 화장도 좀하지,옷은 또 그게 뭐야.에이,당신은 미장원도 안 가? 머리 꼴은 뭐야.”하면 “흥,누군 멋 낼 줄 몰라서 안 해? 애들 땜에 정신없는데 팔자 좋은 소리 하네.애교? 내가 웃음 파는 여자야.”라고 받아치고.신혼 초엔 나긋나긋 매력 넘치던 아내가 말도 아무렇게,옷차림도 아무렇게,아무데서나 훌훌 옷을 벗고….잠자리에서 짜릿한 감정은 물 건너 간 지 오래고,살아야 하니 그저 살고 있는 것뿐이라는 남편들도 많답니다. 저는 미국에서 10여년 넘게 살아온 동안,잊혀지지 않는 것중 하나가 그곳 여성들의 침실 단장입니다.어느 미국 가정에 저녁초대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마침 침실구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방문을 여는 순간 ‘와아’ 하고 놀랐습니다.아름답게 꾸며진 침실에선 은은한 꽃냄새 향수가 코끝을 자극하고,서랍장 위 크리스털 꽃병에는 아이보리 장미꽃이 은은한 조명 아래서 더욱 예쁘고,침대 헤드보드에 장식된 순백의 레이스 하며….황홀했습니다.‘맞아! 부부 침실은 이래야 되는 거야.’ 미국에서 유명한 V속옷 전문점에는 하루종일 여성들로 붐빕니다.헤아릴 수 없는 종류의 보디로션과 향수들,속살이 들이비치는 섹시한 잠옷들,풀잎 향이 나는 목욕 비누들,바구니 가득가득 쌓여 있는 포플리가 내뿜는 그 현란한 향기.더 아름답고,더 섹시한 여성이 되기 위해,긴 줄을 서서 지갑을 열고 있는 여인들은 한결같이 행복해 보였습니다.값비싼 외출복의 겉치장보다 스위트홈을 만들기 위해 집단장하고 부부만의 은밀한 곳,그곳을 여인의 향기로 꽃피우려는 노력이인상적이었습니다. 아무리 거센 바람도,바람은 스쳐갈 뿐입니다.이혼을 결심하기 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이런 노력을 해보세요.남편이 매력없어 못 살겠다니,신혼 초 매력 있었던 아내로 돌아가 보세요.예쁜 잠옷도 사고,신혼 때 뿌렸던 그 향수도 뿌려보고,립스틱도 바꿔보고,부스스한 머리에 무스도 발라주고,잠자리에선 섹시한 아내가 되시고요.삶의 질 속에는 부부의 질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옥씨.남편의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십시오.남편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약주와 저녁식사를 대접하고,오락도 하고,정옥씨도 합석하다 보면 남편과 어울리게 되고,그런 자리를 당분간 자주 만들어보세요.가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구차스럽다,치사하다 생각지 마세요.최선을 다한 노력도 허사일 때는,헤어질 수밖에 없지요.남편의 외도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 수 없어 답하기가 어렵습니다만,그동안 이혼조정과 상담을 해온 결과,배우자의 외도로 이혼한 사람들 중 ‘그때 참을 것을…’하며 후회하는 사람도 많더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남편의 축처진 뒷모습을 보며 아내 가슴이 미어지고,아내 얼굴의 주름살을 보며 남편 가슴이 시려오는,내 진정 소중한 사람,여보 당신.그 아름다운 이름은,‘부부’라는 이름입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상담 의뢰는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 ‘김영희의 이혼클리닉’에서 받습니다.
  • 부시 ‘WMD 조사지시’는 꼼수?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2일 이라크전쟁을 일으키기 전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정보 왜곡을 조사할 독립적이고 초당적인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지시했다.또 영국도 이라크 WMD 정보 오류와 관련한 전면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며 3일 중 독립적인 조사위원회 구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영국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최근 사임한 이라크서베이그룹(ISG)의 데이비드 케이 전 단장의 상원 청문회 증언을 계기로 미국이 잘못된 정보를 근거로 이라크전쟁을 벌였다는 국내외 비판이 거세지면서 부시 대통령이 더 이상 진상조사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하지만 아무리 신속하게 조사위가 구성되고 조사를 진행하더라도 11월2일 대선 전까지는 결과가 나오기 어려워 부시 대통령 입장에서는 특별조사 전면 수용의 배경에 재선가도의 걸림돌을 제거한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다. ●무엇이 잘못됐나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지난해 2월5일 유엔 안보리에 제시한 증거들에 대한 총체적인 의문이 제기된다.대표적인 것이 위성사진과 함께 공개한 이라크의 무인비행기.전장이 수m에 불과한 소형 무인비행물체이나 정찰 뿐 아니라 생·화학무기를 실고 인근 국가는 물론 미국에까지 날아가 공격할 수 있다고 주장,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또 대형 트레일러를 개조한 생·화학무기 이동실험실과 가동중인 화학무기공장 주변 활동을 촬영했다는 위성사진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조사기간 최소 1년반 예상 뉴욕타임스는 조사위를 구성하고 조사하는 데만 최소 1년반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때문에 오는 11월 대선 전에는 무슨 수를 써도 결과가 나오기 어렵고,따라서 궁지에 몰린 부시 대통령 입장에서는 특별조사위 수용이 이라크 변수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분석이다.또 현재 진행중인 의회 차원의 조사가 아닌 독립적인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함으로써 조사의 초점을 백악관이 아닌 미 중앙정보국(CIA)과 다른 정보기관,나아가 21세기 세계의 안보위협으로 확대시켜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WMD 정보 왜곡 논란을 희석시키겠다는 것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책/오사카 상인들

    홍하상 지음 효형출판 펴냄 ●상호 적어놓은 휘장 ‘노렌'은 곧 신용 1583년 천하를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오사카에 역대 최대의 성을 지었고,‘천황'이 있는 교토를 능가하는 경제권을 오사카에 이룩하고자 했다.그래서 그는 후시미·오우미·사카이·히라노 등 일본의 4대 상인을 오사카에 모았으며 쌀시장과 생선시장,야채시장 등 3대 시장을 통해 오사카를 각종 산물의 집산지로 만들었다.본격적인 상인 도시가 된 것이다. 특히 17세기 쌀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한 오사카의 센바(船場) 상인은 ‘돈을 남기는 것은 하,가게를 남기는 것은 중,사람을 남기는 것은 상’이란 신조로 상인정신을 키워나갔다.그 바탕엔 고객이 있는 한 사업은 영원하기 때문에 눈앞의 이익에 매달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오사카 상인들’(홍하상 지음,효형출판 펴냄)은 오사카 상인의 명성이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오사카 상인들은 최소한 400년 이상 장사를 해오면서 나름의 상인철학과 힘을 쌓았다.“상인이 화를 내면 천하의 제후도 놀란다.”는 말은 오사카 상인을 두고 하는 말.천하의 쇼군들도 상인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정치를 해나갈 수 없었다.사농공상의 사회였지만 오사카에서만큼은 상사농공(商士農工)의 순으로 상인이 무사 위에 있었다.“밖에서는 무사,안에서는 상인”이란 속담도 같은 맥락이다. 오사카 상인의 상징은 ‘노렌(暖簾)’이다.노렌은 상호를 적어 점포 앞에 내거는 휘장을 일컫는 말이다.이 노렌은 곧 신용을 의미한다.노렌을 내린다는 것은 오사카 상인에게는 죽음과 같은 것.오사카 상인의 정신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노렌은 지킨다.”라는 그들의 말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세계서 가장 오래된 기업 ‘공고구미' 이같은 상인정신의 정수를 간직해온 곳인 만큼 오사카에는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들이 한 둘이 아니다.586년에 세워진 건축회사 공고구미(金剛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다.서양에서 가장 오래된 이탈리아의 금세공회사 토리니 피렌체보다 800여년이나 앞선다.600년 역사의 화과자점 스루가야,500년 전통의 이불가게 나시카와,400년 역사의 히야제약 등 오사카에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점포나 기업이 500개가 넘는다.세계 5대 전자회사 가운데 하나인 마쓰시타그룹,일본 맥주 시장을 휩쓰는 아사히 맥주,일본산 위스키의 원조 산토리 위스키,세계 최초의 라면개발회사 닛신식품,세계 2위의 비디오 게임 업체인 게임왕국 닌텐도,고품격 백화점의 대명사 다카시마야 등은 일본 경제를 주도하는 오사카의 대표적인 재벌들이다. ●오사카-도쿄 지역감정의 근원이기도 책은 오사카 상인과 일본의 지역감정 문제도 다뤄 눈길을 끈다.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이어 천하를 재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도요토미의 본거지인 오사카를 떠나 도쿄로 옮겨갔다.도쿠가와는 누구보다 상업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지만 번주마저 고개를 숙이게 만드는 오사카 상인들을 두려워해 그들과 거리를 뒀다.일본의 지역감정은 여기에 그 한 뿌리를 대고 있다.오사카 사람들은 도쿠가와를 싫어하는 반면 도요토미는 신으로 떠받든다.미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바늘 장사와 도둑질로 먹고 살았지만 마침내 난세를 헤치고 천하의 권력을 쥔 입지전적인 인물로 보았기 때문이다. 서쪽의 중심인 오사카 사람들과 동쪽의 중심인 도쿄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뿌리 깊은 지역감정으로 맞선다.도쿄에 살고 있는 ‘천황'에 대해서도 오사카 사람들은 ‘천황'이 도쿄로 ‘장기 출장을 간 것’이라고 생각한다.도쿠가와가 에도(도쿄의 옛 이름)로 천도를 했지만 오사카는 여전히 ‘천하의 부엌’,즉 상업의 중심으로 남아 있다.일본의 소설가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도쿄 출신이지만 “음식은 오사카에서 동쪽으로 갈수록 시골이 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싼 값으로 손님에게 승부수 던져 도쿄와 오사카는 일본의 동과 서를 대표하는 문화 중심지로 발전하면서 여러 면에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심지어 음식이나 말에서도 뚜렷이 구분된다.도쿄 사람들은 메밀국수를 좋아하는 데 비해 오사카 사람들은 밀국수를 좋아한다.국물을 낼 때도 도쿄 사람들은 말린 가다랑어를 사용하는 반면 오사카 사람들은 다시마와 톳을 쓴다.오사카 사람들은 식빵을 두껍게 썰어 먹지만 도쿄 사람들은 얇게 썰어 먹는다.말의 속도도 다르다.오사카 방송국의 아나운서는 1분에 800 단어를 읽지만 도쿄의 아나운서는 1분에 500 단어를 읽는다고 한다.오사카 말이 이처럼 빠른 것은 짧은 시간에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오사카 상인들이 말을 빨리 한 것이 생활화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사카 상인들이 흔히 쓰는 ‘옷소매 아래의 가격’이란 표현 또한 투박하고 거친 오사카 상인의 장사꾼 기질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오사카 상인은 때로는 정찰제도 무시하고 최대한 싼 가격으로 손님에게 승부수를 던진다.자유분방한 오사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다.분방함이 지나쳐서 일까,야쿠자의 본고장도 오사카다.오사카 번화가인 도톤보리에 단골집이 여럿 있을 정도로 현지 사정에 밝다는 저자는 “오사카 상인은 장사에서라면 결코 지지 않는 ‘상인 중의 상인’”이라고 말한다.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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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노마트는 오는 2월1일까지 ‘홈 엔터테인먼트 가전 기획전’을 갖는다.대상품목은 디지털 TV,DVD플레이어 및 5.1채널 홈시어터,룸시어터(PC를 홈시어터로 만든 제품),게임기 및 게임 관련 타이틀 등 50여종으로 제품에 따라 5∼2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 이마트는 강원도 동해시와 인근 삼척시를 상권으로 하는 61호점 동해점을 개점했다.매장면적 2,200평,주차대수 420대 규모로 중소도시 상권에 맞는 ‘중형 이마트’의 새로운 모델로 설계됐다. ●롯데마트는 호주 1위의 최고급 청정 우육 브랜드인 ‘프리모(primo)’를 판매한다.상반기 350t,하반기 650t 등 올 한해 동안 약 1000t 규모의 물량을 수입 판매할 계획이다. ●한주양조는 뽕나무 열매인 오디에 효모를 넣어 발효시킨 기능성 과실주 ‘백상 오디주’를 출시했다.알코올 도수는 16도,가격은 400㎖ 2병 세트 1호에 3만 4000원,700㎖ 2병 세트 2호에 4만 5000원. ●현대백화점 미아·천호점은 2월1일까지 ‘시골장터 모음전’을 열고 각종 반찬류를 모아 판매한다.함초보리멸조림(100g) 3100원,간장방게 2000원,고추조림 3,300원에 내놓았다. ●그랜드마트는 오는 2월4일까지 ‘10일간의 행복한 고민전’ 기획 행사를 열고 생활용품을 파격적인 할인가로 선보인다.매일 10개 품목씩 공산품·생식품 5∼20%,생활 잡화는 20∼50% 할인·판매한다. ●CJ몰(www.Cjmall.com)은 최근 어린이 전문 도서숍인 ‘키즈북샵’을 열었다.‘키즈북샵’은 연령별(0∼3세,4∼7세,8∼10세,11∼13세),상황별(신화·전통·좋은 습관·세계 등),장르별(창작·전래·외국어·역사·과학 등)메뉴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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