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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6자회담 복귀] 맥빠진 일본 힘받은 중국

    [北 6자회담 복귀] 맥빠진 일본 힘받은 중국

    |베이징 이지운특파원|‘6자 테이블’이 1년여 만에 다시 차려졌으나 그간 손님들의 처지와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우선 호스트 격인 중국은 자신감이 넘쳐보인다.2차 핵실험을 막아내는 성과를 보여줬다. 한때 중국 내부에서조차 ‘사망 진단’이 거론된 6자회담 테이블을 다시 차려낸 공로가 크다. 이 때문에 향후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입김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늘 의심의 눈초리만 보내던 미국으로부터 인정도 받고 사이도 한층 좋아졌다.“이번 합의가 중국의 외교적 승리”라고 평가한 AP통신 등 외신들의 반응도 반갑다. 물론 상처도 있다. 미사일 발사에 이어진 핵실험으로 북한에 연달아 뒤통수를 맞으며 자존심에 큰 상흔을 남겼다. 미국은 일단 상황 관리에 실패했다는 점이 손실이다. 북핵 실험을 막지 못했다. 핵 비확산 정책이 실패했다는 정치적 부담이 뼈아프다. 대신 대북 유엔 제재결의안이 손에 남았다. 언제든 ‘조커’로 만지작거릴 수 있다. 북한으로서는 어쨌거나 ‘핵 실험’을 챙겼다. 경색 국면을 흔들며 세계에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핵실험이라는 ‘최종 카드’까지 소진했다는 양면성을 띠고 있다. 목에 둘린 사슬이 더 옥죄오는 상황을 자초했다.‘큰형’ 중국을 궁지에 몰면서 나빠진 관계를 회복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그럼에도 6자회담 복귀와 함께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계좌를 풀 단초도 마련, 실리와 명분 모두를 챙길 여지가 넓어졌다. 북핵 실험 국면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냈던 일본은 갑작스러운 국면 전환으로 맥이 빠지게 됐다. 북핵 실험의 최대 피해국의 하나이면서 자신들의 의사를 제대로 관철하지 못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에는 유엔 안보리에 재제 결의안을 통과시키려다 중국의 외교전에 막혀 ‘결의 1695호’로 주저앉는 수모를 겪었다.“핵 개발 완전 포기 때까지 계속 제재는 유효하다.”는 말로 체면을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시종 팔짱만 낀 ‘관찰자’의 위치 언저리에서 손익을 셈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다만 북한이 일을 내기 전에 중국보다 러시아에 먼저 통보했다는 점 등이 알려지면서 자존심을 세웠다. 한국은 제재와 대화 사이를 오가다 ‘주체적’ 위치를 찾지 못한 측면이 크다. 역할이 제한적임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외교·안보라인의 전면 교체라는 결과를 낳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jj@seoul.co.kr
  • [北 6자회담 복귀] 美, 北에 줄 선물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을 6자회담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미국의 대북정책은 일단 대화에 무게를 둔 유연한 태도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6자회담 재개 사실이 발표된 직후 미국측 반응은 유엔안보리 제재와 회담을 진행해 나간다는 것. 그러나 전과 달리 금융제재 동결에 대해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자세여서 주목된다. 사실상 중국의 대북 금융제재의 부분 해제를 묵인하고 미국의 불법계좌 조사를 조만간 중단하는 등 북한에 ‘당근’을 줘 대화 자리에 나오도록 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지난달 9일 북한이 핵 실험을 감행한 이후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의 철저한 이행과 ▲미 국내법에 따른 대북 추가 제재를 추진하는 한편 ▲북한의 무조건적인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는 외교적 입장을 천명해 왔다. 미국은 6자회담 개최와 관계없이 안보리 결의 이행과 국내법에 따른 대북 추가 제재는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이다.존 볼턴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북한의 6자회담 복귀만으로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대북 제재결의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또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핵 실험 국가의 제재를 규정한 글렌수정법 등은 “충실히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대북 결의 1718호와 미국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등 대북 압력 수단들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압력이 6자회담 과정에서도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그러면서도 ‘당근’의 필요성을 재고한 셈이다. 당장 코앞에 있는 중간선거를 의식한 탓이기도 하다. 앞으로 열릴 6자회담에서 미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을 갖고 나올 것인가는 아직 불투명하다. 우선 미 정부 내 일부에서는 이번 6자회담 개최를 당혹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일단 부시 대통령이 6자회담 재개에 환영을 표시했기 때문에 미 정부는 당분간 6자회담을 통한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새로운 6자회담의 출발점을 무엇으로 삼느냐도 관심거리다. 매코맥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앞으로 열리게 될 6자회담의 “출발점은 9·19 공동성명”이라면서 “얼마나 자세하고 견실하게 합의를 이행하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 정부 내에서는 북한이 핵 실험을 감행한 이후 개최되는 향후의 6자회담은 9·19 공동성명의 이행과는 다른 차원의 6자회담이 돼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이에 따라 ▲북한이 핵 실험에 대해 사과하고 ▲핵 실험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핵무기와 핵 물질이 얼마나, 어디에 보관되고 있는가를 밝히고 ▲이들을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해체할 것인가를 집중 논의해야 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dawn@seoul.co.kr
  • 美 “회담준비 실무팀 1~2주내 동북아 파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 1718호의 이행과 6자회담 준비를 위해 국무부 등 관련 부처 관계자들을 동북아 지역에 파견할 예정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 재개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자리에서 “우리의 파트너국들과 협력을 통해 현재 유엔 안보리의 결의가 집행되도록 할 뿐 아니라 회담이 효과적으로 진행돼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팀들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동북아 국가들을 방문할 팀은 국무부 관리를 중심으로 재무부 등 다른 기관 관계자들도 포함되며,1∼2주 안에 순방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순방 팀의 임무와 관련,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안보리 대북결의 1718호의 이행 방안을 논의하고 ▲6자회담이 효과적인 회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필요할 경우 양자 현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미 국무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및 대북 금융제재 정책을 총괄하는 로버트 조지프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은 이달초부터 중국과 일본, 홍콩 등을 순방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순방팀도 조지프 차관을 중심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말했다.dawn@seoul.co.kr
  • 北·美 6자회담 조속 복귀 합의

    北·美 6자회담 조속 복귀 합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북한이 31일 ‘빠른 시일내 6자회담에 복귀할 것’임을 밝힘에 따라 지난 9일 북한 핵실험으로 조성된 한반도 ‘핵위기 상황’이 국면전환의 계기를 맞게 됐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저녁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의 건의에 따라 미국 중국 북한 3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베이징에서 비공식 회담을 열었다.”면서 “6자회담 참가국들이 편리하고 조속한 시일내 회담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중국측 발표가 있은 뒤 기자회견을 통해 “11월이나,12월엔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아무런 전제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단지 북한은 금융제재 문제를 6자회담 과정에서 논의하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우리는 북한이 반대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금융제재 문제를 처리하기 위한 실무 메커니즘을 통해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회담에서 북한은 추가 핵실험 포기의사를 분명히 밝히지 않았고, 미국은 여전히 유엔 제재가 유효하고 대화와 병행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이번 회담 성사는 북한이 기존의 입장에서 일부 후퇴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대북 금융제재 문제에 대한 돌파구가 있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북한의 태도 변화 배경과 관련, 북한이 핵실험 카드를 사용한 이후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가 가속화되고, 남한 사회의 반북 정서가 심화되는 등 득보다 실이 많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지난 19일 탕자쉬안 특사 파견을 통한 중국측의 ‘결정적’ 압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대화 국면 조성에 따른 안보리 결의안 해제 문제와 관련,“제재 해제는 안보리 결정 사항”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외교통상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6자회담 재개 합의를 환영한다고 밝히고 “정부는 이번 합의대로 6자회담이 조기에 재개돼 9·19공동성명 이행 방안이 합의되고 한반도 비핵화가 조속히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美 6자회담 복귀 합의] PSI 美압박 완화 포용정책 유지할 듯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결정으로 남북관계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지 주목된다.6자회담과 남북관계는 비례해 진행돼 왔다는 점에서 낙관적인 여지가 많다. 그래서 통일부 고위 당국자가 31일 “다행히다. 북한이 6자회담의 레일에 복귀해 현 상황 타개의 출구를 위한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한 점도 핵실험 이후 닫혀 가던 남북관계의 출구를 찾았다는 기대감을 반영한다. 미국으로부터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하라는 압박을 받아오던 정부로서는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될 것 같다.미국의 PSI 참여 압박 수위도 한층 낮아질 가능성이 높고, 그만큼 남북간 충돌이 빚어지는 일이 발생할 공산도 낮아진 셈이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우리 정부의 PSI 훈련 참관단 파견을 “동족대결과 전쟁참화를 불러오는 용납 못할 범죄행위”라고 비난하면서 민감하게 반응한 터다. 수해로 심각한 식량난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에 인도적 차원에서 쌀 등을 지원하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 것으로 예상된다.시점은 6자회담 재개시기와 맞물려 돌아갈 듯하다. 당초 정부는 금강산관광에서 정부 보조금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상황변화에 따라 백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용정책을 부분적으로 수정하리라던 방침도 유턴할 것 같다. 하지만 북한의 추가 핵실험 카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봐야 한다.6자회담이 재개되긴 하지만 협상이 자신들의 뜻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어느날 갑자기 추가 핵실험으로 다시 위기국면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핵실험은 아껴둔 마지막 카드라는 얘기다. 북한이 유엔 안보리 제재위원회의 대북 제재 방안이 마무리되기 직전 6자회담 합의에 응하긴 했지만, 국제사회의 제재 분위기를 무력화하려는 계산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 화물선에 조여오는 미국의 검문 검색에 강한 압박을 느꼈을 법하다. 탕자쉬안 특사의 방북 설득과 중국의 주재 아래 31일 베이징에서 열린 북·미 회담에서 6자회담의 틀에 들어가는 모습은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추구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요컨대 북한이 벼랑끝 전술로 미국과의 협상력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고 판단, 일단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긴 했지만, 다시 강경한 자세로 되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남북 기상도가 활짝 갤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인 셈이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美 6자회담 복귀 합의] 北 6자 복귀해도 안보리제재는 유효

    북한과 미국이 중국의 중재 하에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하기로 전격 합의한 것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해제로 이어질까? 북한의 6자회담 복귀만으로 안보리 제재 해제가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 유엔 주변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안보리가 지난달 14일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1718호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거부에 따른 제재 결의가 아니라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포괄적인 제재 결의이기 때문이다. 안보리는 결의 2조부터 7조까지를 북한이 지켜야 할 의무로 제시, 이것을 사실상 제재 해제의 조건으로 삼고 있다. 결국 결의는 대북 제재 시점을 명확히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요구사항을 구속력이 있는 ‘결의한다’과 ‘요구한다’는 표현을 통해 제시함으로써 이같은 조건들이 충족될 때에만 제재해제가 이뤄질 수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중국의 지원 아래 제재해제 시점으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명시하자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바 있어 기술적으로는 결의가 명시한 요구조건들이 충족될 때에만 유엔 대북제재가 해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제재결의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토록 하는 데 있는 만큼 제재해제 결의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토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이사국들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언제든지 제재 해제 결의를 추진할 수 있다.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사설] 북한주민 인권 더 이상 외면 말아야

    북한주민의 인권에 대한 문제 제기가 국내외에서 잇따라 나왔다. 국내에서는 엊그제 취임한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이 “북한 역시 국제인권조약의 당사자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라면서 인권위원들과 심도 있게 토의하겠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지난 4월 북한 인권문제에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인권위원간 견해차로 무산되는 등 북한 인권문제를 외면해 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안 위원장의 발언은, 인권위가 앞으로 전향적인 자세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다루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해외에서는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대통령 등 노벨평화상 수상자 3명이 북한 인권보고서를 발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인권 탄압에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북한의 핵실험 제재 결의와는 별도로 김정일 정권의 북한주민 탄압을 정면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는 반기문 차기 유엔사무총장이 취임후 처음 해야 할 공식업무가 안보리에 북한 인권상황을 보고하는 일이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폈다. 북한 인권문제는 그동안 ‘뜨거운 감자’였다. 우리 정부로서는 공공연히 인권문제를 지적했다가 북한을 자극해 남북관계 경색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늘 경계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고 본다. 우리는 유엔 인권이사회의 초대 이사국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지적한 것처럼 차기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이다. 북한 인권문제를 더이상 모르는 척할 수 없게끔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떠맡은 현실을 이제는 인정할 때가 되었다.
  • [北·美 6자회담 복귀 합의] 힐 차관보 “2005년 핵폐기 합의 준수 약속”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3국 수석대표의 깜짝 비밀회동이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조기 재개 합의사실을 확인하고 11월이나 12월 열릴 회담에서 ‘실질적 진전’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힐 차관보의 발언 요지. 북한은 이르면 11월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에 복귀하고 2005년 9월 제4차 6자회담에서 한 핵무기 폐기 합의를 준수하겠다고 약속했다. 북한을 포함한 우리는 9·19 공동성명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공약을 이행하겠다고 몇 번이나 되풀이했다. 북한은 그러나 더 이상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약속을 하지 않았다. 미국도 6자회담 복귀의 전제조건으로 2차 핵실험 유예를 요청하지 않았다. 추가 핵실험은 회담 복귀를 위해 북한이 한 약속과 일치하지 않을 것으로 이해된다. 우리는 비핵화를 위해 북한의 입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과정을 확보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는 북한이 반대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금융제재 문제를 처리하기 위한 실무 메커니즘을 만들어야 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1718호 결의는 유효하며 서로 다른 트랙에서 진행되고 있다. 북한은 안보리 결의를 싫어하겠지만 그것을 종결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비핵화다. 북한은 그러한 도발에 분명히 구애받지 않으리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앞으로 열릴) 회담에서는 미국의 금융제재에 대한 북한의 우려를 다루게 되겠지만 아마도 실무그룹을 통해 이뤄질 것이다. 평양 당국은 달러화 위조를 포함해 워싱턴 당국이 말한 ‘불법행위’를 포기하는 것이 필요하다.베이징 연합뉴스
  • ‘코소보 갈등’ 재점화

    ‘코소보 갈등’ 재점화

    |파리 이종수특파원|발칸반도가 다시 국제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조짐이다. ‘코소보 영유권’을 골자로 한 세르비아의 새 헌법이 28,29일(현지 시간) 실시한 국민투표에서 통과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세르비아의 독립 감시기구인 ‘자유민주주의 선거센터’는 29일 “표본조사 결과 660만여명의 유권자 중 투표에 참가한 53.5% 가운데 96%가 새 헌법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전체 유권자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새 헌법은 승인된다. 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 세르비아 총리는 이날 국영텔레비전에 출연해 “세르비아의 단일성에 대한 국민적 열망과 코소보가 세르비아 영토의 일부라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준 역사적 순간”이라고 말했다. 물론 코소보 영유권을 명시한 새 헌법이 국제법상 강제력은 없다. 지난 1999년 내전 종식 이래 코소보는 유엔이 관할해 왔기 때문이다. 프랭크 위스너 코소보 담당 미국 특사가 국민투표 직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이후 코소보는 세르비아의 주권에서 벗어나 있다.”고 못을 박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세르비아 정부는 새 헌법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방과 친한 보리스 타디치 대통령마저 “새 헌법이 세르비아와 코소보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새 헌법은 세르비아 연립정부와 코소보 독립을 추진해 온 유엔간 갈등의 불씨가 될 전망이다. 유엔측 6개국 접촉그룹은 코소보의 최종 지위 문제를 연내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vielee@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재선 성공한 룰라 브라질 대통령

    “오늘의 승리는 브라질 국민의 승리다.2기 국정운영의 초점은 지금껏 소외받아온 자들에게 맞춰질 것이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재선에 성공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61)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과 집권당을 둘러싸고 전개돼 온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지지해 준 국민들에게 강력한 성장위주의 정책과 함께 사회의 뿌리깊은 빈부격차 해소에 주력할 것을 약속했다. 집권 노동자당(PT)을 이끄는 룰라 대통령은 이날 결선투표에서 60.8%의 득표율을 올려 39.2%에 그친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 소속 제랄도 알키민(53) 전 상파울루 주지사를 2000만표 이상 차이로 여유있게 제치고 제39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임기는 4년. 이번 승리로 그는 전임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조 전 대통령(1995∼2002년)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연임에 성공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룰라 대통령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딛고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대통령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코주에서 태어난 그는 5세 때 부모를 따라 최대 경제도시 상파울루 근교로 이주한 뒤 구두닦이로 가족의 생계를 돕는 등 어릴 때부터 가난을 뼈저리게 체험했다. 초등학교 5년 중퇴가 공식 학력의 전부인 탓에 다른 직업을 구할 수 없었던 룰라는 14세 때부터 상파울루시 인근 상 베르나르도 도 캄포 지역의 한 금속업체에서 공장 근로자로 일을 시작했다. 근로자로 일하며 기술학교 야간과정을 이수해 18세 때인 1963년 선반공 자격을 취득했으나 이듬해 사고로 왼쪽 손가락을 잘리는 사고를 당했다.1969년에는 같은 공장 근로자였던 첫 부인이 산업재해의 하나인 결핵으로 사망하면서 노조활동에 본격적으로 눈을 뜨는 계기를 맞았다. 1975년 10만명의 노조원을 가진 금속노조 위원장에 선출된 룰라는 이후 잇따른 파업투쟁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개혁 성향의 지도자로 주목받기 시작했다.1980년 상파울루시 인근 3개 지역 노조가 참여한 브라질 사상 최대 규모의 파업을 주도하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브라질 사회를 진정으로 개혁할 수 있는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1989년 이후 대선에 세차례 도전했으나 번번이 초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보수 기득권층의 두꺼운 벽에 부딪쳐 실패를 거듭한 끝에 지난 2002년 실시된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해 마침내 3전4기의 신화를 이룩했다. 룰라 대통령은 앞으로 국내적으로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 대한 강력한 개혁작업을 주도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중남미 최대국으로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세계무역기구(WTO) 협상, 남남(南南) 협력, 중남미 통합 등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흥 경제대국을 상징하는 브릭스(BRICs) 국가이면서도 저성장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현 상황을 타개할 뚜렷한 방안이 떠오르지 않는 점은 상당한 고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발언대] 기업들에 알찬 결실의 계절/이종휘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올해 추석 연휴에는 날씨가 유난히 좋았다. 양력으로 치면 늦게 온 명절인데도, 늦여름의 날씨가 계속됐다. 윤칠월이 있는 해라 올 초가을이 유난히 긴가 보다. 올가을에는 일조량이 많아서 농사 풍년이 예상되고 과일은 당도가 높아져 그 맛이 어느 해 것보다 좋다고 한다. 들판에 누렇게 익어가는 벼는 그야말로 황금 물결을 이룬다. 가을걷이가 늦어지지만 풍년이 약속되니 이보다 즐거운 일이 있겠나. 가을 전어는 집 나간 며느리를 불러들이고, 가을 운동은 빚내서라도 한다더니 환상적인 계절이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계절, 오곡백과가 익어가고 들판에선 벼 수확이 한창이다. 먹을거리가 늘 부족해서 배고픔을 견뎌온 조상들로서는 햇곡식과 햇과일을 먹을 수 있는 이즈음이 최고의 절기였으리라. 오곡(쌀, 보리, 조, 기장, 콩)을 추수하다 보면 알갱이만 있는 게 아니다. 쭉정이도 섞여 있다. 가라지는 아무 쓸 데도 없다. 헛농사다. 알곡이 익어가는 데 방해만 할 뿐이다. 알갱이 중에서도 크고 튼튼한 놈은 씨앗으로 쓰인다. 내년 후년 농사의 종자로 쓸 것이니 따로 소중히 보관한다. 오곡 알곡에는 이와 같이 알갱이, 쭉정이, 씨앗알갱이가 있다. 알갱이가 잘 자라고 여물도록 그리고 수확이 많도록 하기 위해 농부는 여름 내내 땀 흘리며 논밭에서 쭉정이가 될 놈은 뿌리를 미리미리 뽑아준다. 산업화된 사회의 논밭은 기업이다. 기업이 우리의 일터다. 일터에서 우리는 일을 하고, 일에 대한 보람을 얻고, 성취감을 맛보고, 일의 결과 생산된 부가가치의 일부를 금전 형태로 가져간다. 이 돈으로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구매하고 미래의 소비에 대비해서 저축도 한다. 올해 벼농사를 비롯한 모든 작물이 쭉정이가 없이 씨앗감으로, 알곡만으로 풍성히 추수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다. 내가 일하고 있는 우리은행이라는 논밭에도 알찬 성과로 가득 채워지기를 기원하는 직원이 어디 나뿐이랴. 이종휘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 “금강산·개성사업 거론 안된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제재위원회는 26일(미국시간) 결의 1718호에 따른 대북 제재 대상 물자의 품목에 잠정 합의했다. 제재위는 이날 전문가 회의에서 핵공급그룹(NSG)과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생화학무기 관련 수출통제기구인 호주그룹(AG) 등 기존의 국제 통제체제에서 거래를 규제하는 품목들을 토대로 대북 반출·입 금지 물자의 목록을 정했다. 이날 논의과정에서 구체적인 제재대상 단체와 개인을 지정하는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도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문제는 특정 국가가 이들 사업이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이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한 안보리나 제재위에서 논의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외교통상부의 조약국에서 법리적으로 검토한 결과 개성공단과 금강산은 이번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을 내렸다고 전했다. 화물 검색에 대해서는 결의 1718호가 필요할 경우 각국이 국내법과 국제법에 따라 협조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한다고 규정해 놓았기 때문에 별도로 제재위가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의에서 대북 금수대상으로 지정한 사치품은 그 의미를 구체적으로 규정하기 어려워 각국의 재량에 맡기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제재위는 이날 논의 내용과 합의된 기본 원칙에 따라 구체적인 제재대상 목록을 작성, 배포한 뒤 이사국 정부의 승인과정을 거쳐 다음주 초 제재대상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제재위는 결의 채택 후 30일인 다음달 14일까지 각국의 결의 이행방안에 관한 보고서를 받은 뒤 90일 안에 제재효과 강화방안 등 건의사항을 담은 보고서를 안보리에 제출할 예정이다.dawn@seoul.co.kr
  • 정책은 유지… 포장 바꿔 이미지 쇄신

    김승규 국가정보원장의 사의 표시에 따라 외교안보팀의 전원 교체라는 드문 상황이 형성되고 있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제외하고 윤광웅 국방·이종석 통일부 장관, 김승규 국정원장은 스스로 사의를 표시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들 세 사람의 사의표시가 이번주에 연쇄적으로 이뤄졌고, 청와대는 즉각적으로 수리방침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의사와 무관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청와대가 각료의 사의표시에 즉각적으로 수용의사를 밝힌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이 외교안보팀 전원교체를 통해 그동안의 인사 스타일을 바꿀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외교안보팀을 모두 바꾸면서 뭔가 ‘새로운 구상’을 그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외교안보팀을 전원 교체한다 해도 정책의 변화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 이종석 장관은 사의표명 사실을 밝히면서 “(대북 포용정책은) 대통령이 갖고 있는 철학에 의해 추진돼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발언은 노 대통령과 면담한 뒤에 나온 것이어서 어느 정도 교감을 거쳤다고 받아들여진다. 새로운 외교안보팀의 컬러는 현재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노 대통령은 실용주의 인사원칙을 견지해 왔고, 참여정부 인재 풀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종석 장관은 “외교안보정책의 방향에 대해 공감대를 갖는 분들이 정부 안에 많고 새로 오시는 분도 그런 분이 오실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학계 등 외부보다는 관료집단에서 발탁할 가능성도 많다. 핵실험 이후에는 새로운 일을 벌여 나가기보다는 동북아의 안보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외교안보팀 교체는 핵실험 이전 외교안보팀과 핵실험 이후 외교안보팀의 이미지를 차별화하려는 데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외교안보팀의 역할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에 따른 후속조치에 모아질 것 같다. 미국의 제재 동참 압력을 방어하는 데 집중될 수 있다는 얘기다. 노 대통령이 ‘회전문’ 인사를 하리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윤광웅 국방장관의 국정원장,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의 외교장관 기용설이 나오고 있고, 이종석 장관의 안보실장 가능성도 없지 않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버시바우 美대사 “한국 PSI 적절조치 기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27일 유엔안보리 결의안 이행에 따른 개성공단 사업 지속 여부와 관련,“유엔 안보리 결의가 통과된 마당에서 새로운 입장으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부정적 시각을 재차 확인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연세대 홍보대학원 최고위과정 총동창회 주최 조찬 강연회에 참석,“개성공단이 북한에 대해 자유시장 개혁을 도입할 수 있고 자본주의를 소개할 수 있다는 기본 취지를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결의안은 WMD 프로그램에 직간접 지원해서는 안된다고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참여 확대와 관련, 버시바우 대사는 “실제 한국 정부가 PSI에 긴밀히 참여하기 위한 고려를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건전하고 민주적인 논의를 거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바란다.”고 PSI참여를 촉구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유엔 지정 北인사 국내출입 금지

    정부는 26일 유엔 안보리 제재위원회가 제재를 해야 할 개인·단체를 지정하면 이들에게는 국내 출입 및 체류를 금지하기로 했다. 교역·투자 관련 대금의 결제나 송금 등을 통제하기로 했다. 아울러 당국 차원의 경제협력과 민간차원의 교류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대상 범위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유엔의 대북 제재에 남한이 동참하면 해당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전날 담화에 대해 “상황을 더 이상 악화시키지 말라.”고 반박했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이날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정부의 이같은 이행조치를 마련중이라고 보고했다.이 장관은 “현재 국내에는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된 북한 자산은 없다.”면서 “제재위에서 개인·단체를 지정하면 이들과의 교역·투자 관련 대금의 결제와 송금을 통제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쌀·비료 추가지원 중단 ▲수해복구 물자지원 유보 ▲철도·도로 자재 장비인도 유보 ▲개성공단 1단계 2차 단지분양 연기 등의 조치를 취했으며, 당국차원의 경협과 민간차원의 교류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대상 범위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검토중인 방안에는 금강산관광에 대한 정부 보조금 중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지지, 이행하고 그 외에 정부 판단에 따른 독자적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제재가 한반도 정세를 불안하게 하거나 물리적 충돌을 야기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볼턴 美 유엔대사 방한 취소

    내달 초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던 존 볼턴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방한 일정을 취소했다. 정부 소식통은 26일 “어제 오후 늦게 볼턴 대사측으로부터 방한 취소 연락이 왔다.”면서 “유엔 안보리의 이란·이라크 관련 일정 때문에 방한이 어려워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볼턴 대사는 강연 차 일본을 방문하는 기회에 한국을 들르겠다는 의사를 피력, 한국측과 일정을 조정해 왔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김형효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43)업(業 카르마)

    [김형효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43)업(業 카르마)

    ‘내가 생각한다’는 데카르트의 철학이 실상이 아닌 허상이라고 나는 여러 번 지적했다. 오히려 ‘내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그것이 생각한다’고 지난 글(17회)에서 언명하였다. 좀 어려운 내용인 듯 보이나, 이것의 이해가 인생과 세상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보통 우리는 ‘내가 생각하는 것’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유식삼십송’을 쓴 인도의 고승 세친(世親=바수반두)(4~5세기)의 가르침에 의하면, 오감각(前五識)의 지각활동으로 제6식인 의식이 발동하는데, 그 의식의 발동으로서의 생각은 서양철학이 말한 것처럼 이성의 소산이 아니라, 제1차 무의식 상태로 의식되지 않고 있는 제7식인 말나식의 영향이라는 것이다. 말나식은 생각하고 계산하는 사량식(思量識)이라고 번역되기도 하는데, 그것은 말나식이 온갖 의식의 표상(表象)을 무의식적인 자기의 심상(心象)대로 그리게 하는 진원지라는 것이다. 이 제7식인 말나식이 사량하는 대상은 먼저 외부의 대상이 아니라 제7식보다 더 깊숙이 저장되어 있는 가장 심층적인 제8식인 아뢰야식(藏識)이다. 물론 제9식인 순수불심인 아말라식(無垢識)을 말하기도 하나 여기서 중요치 않다. 아뢰야식이 저장식인 것은 내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있어왔던 과거의 생각과 행동의 습관들이 저장되어 지금 나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오감의 자극으로 내가 지금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아주 오래 전부터 생기된 업의 습관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과거의 경험과 기억의 습관이 지금 나의 생각을 결정하는 숙업(宿業)으로 작용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하이데거도 이와 유사하게 인간의 마음을 습기(習氣=disposition)라고 지칭했고, 마음의 습기가 현재완료형(having beenness)의 본질을 지니고 있다고 그의 ‘존재와 시간’에서 갈파했다. 현재완료형의 본질은 과거가 지금까지 계속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인간의 생각과 느낌도 과거부터 아뢰야식 속에 저장된 습기의 종자가 자아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말나식의 사량으로 현행화(現行化)되어, 그 말나식의 무의식적 심상(心象)이 의식과 오감각식의 표상(表象)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또 요별경식(了別境識=의식과 오감각식)의 새 활동들이 다시 아뢰야식에 종자로 저장된다. 이처럼 아뢰야식과 요별경식은 서로 돌고 도는 윤회의 바퀴를 형성하는 셈이다. 여기서 잠깐 아뢰야식의 종자에 대하여 설명한다. 아뢰야식에 저장된 종자가 삼인칭 단수인 ‘그것’이다. 이 ‘그것’은 특수한 기질(氣質)로서 어떤 성향의 욕망을 지니고 있다. 이 우주는 기(에너지)의 힘이다. 지공무사한 기의 힘이 무(無)의 욕망이다(42회 글). 이 무의 욕망이 곧 부처의 기다. 그 기는 지공무사함으로써 삼라만상에게 존재의 힘을 보시하는 대자대비의 힘과 같다. 그러나 중생의 기는 지공무사하지 못하고 부분적이고 편파적이다. 그 까닭은 중생이 무의 욕망을 잃고 너와 대립된 사회적 분별심인 소유욕으로 채색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의 경쟁과 질투가 이런 아상(我相)을 갖게 한다.‘나’라는 아상은 ‘너’라는 생각이 있기에 생긴다. 이것이 소유적 기의 시작이다. 소유적 기는 말나식의 무의식에서 자란다. 그런데 비록 말나식이 아뢰야식의 종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그 ‘그것’을 항상 ‘내’ 것이라고 사량하기에 오염되어 있지만, 업을 짓기 전에는 아직 중립의 상태로 보존되어 있다. 더구나 아뢰야식에는 선악의 업이 저장되어 있지만, 다 오염이 안 된 중립의 상태로 머물러 있다. 그러기에 인간은 결정된 숙업이지만, 또한 마음의 새로운 기획투사에 따라 과거의 종자도 변하게 하는 가변적 존재다. 다만 과거에 선의 종자가 많으면, 비록 그것이 중립의 상태에 있어도 선을 일으킬 수 있는 증상연(增上緣=도와주는 인연)이 큰 만큼 좋은 경향성을 가능성으로 품고 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뢰야식에는 결정과 자유가 모순없이 공존하고 있고, 부처종자와 중생종자가 함께 동거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육조 혜능선사(7세기)가 그의 ‘단경’에서 ‘미혹하면 부처가 곧 중생이요, 깨달으면 중생이 부처’라고 거듭거듭 밝혔다. 이것은 아뢰야식 속에 저장된 종자가 중립상태이므로 그것을 잘 활용하면 부처고, 그렇지 못하면 중생이라는 말과 같다. 인간은 생각하고 느끼나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아뢰야식 속의 종자가 생각하고 느낀다. 그래서 ‘그것이 생각하고 느낀다’는 말이 옳다.‘그것’이 부처의 길로 생각하기도 하고 중생의 길로 나아가기도 한다. 그런데 ‘그것’의 종자는 곧 욕망의 힘인 기의 다른 이름이다.‘그것’이 어째서 윤회하면서 저장되나? 중생의 기로서의 ‘그것’은 소유론적 욕망이므로 탐욕의 갈망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부처와 같은 존재론적 욕망(원력)인 기는 무의 욕망이므로 소유론적 탐욕이 없다. 그래서 부처는 모든 것을 무한히 보시하려는 대자대비의 기 자체이므로 자기 것이 전혀 없는 허공의 기와 같다. 그러나 중생의 기는 집착으로 엉켜 있다. 이것은 육신이 죽어도 윤회한다. 이 탐욕적 기의 덩어리가 다시 육신을 빌려 태어나고 싶어한다. 인간으로 태어날 수도 있고, 삼악도(축생/아귀/지옥)에도 태어날 수 있다고 한다. 천상의 신(神)들이나 인간이나 축생들도 다 같은 기(氣)의 다양한 욕망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옥의 아귀들도 거기가 좋아서 태어나고 싶어 안달하는 기의 욕심이 그랬을 뿐이다. 소유의 욕망을 존재의 욕망으로 바꿔야만 부처가 되어 소유의 탐욕이 갈망하는 윤회에서 벗어나 해탈을 얻는다. 우리의 관심은 이런 불교의 교학보다 오히려 그 철학적 상징이다. 세친은 가르친다. 업의 생각과 느낌과 행동을 바꾸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말나식이다. 의식의 수준에서 우리가 알고 있지만, 우리 마음대로 잘 안 된다. 그 까닭은 의식의 표상이 말나식의 무의식적 심상에 지배되고 있기 때문이다. 말나식에 잠재되어 있는 네 가지 번뇌인 아치(我痴), 아견(我見), 아애(我愛)와 아만(我慢)에 의식이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성적 판단으로 행동하려 해도 이 네 번뇌의 집합인 아상(我相)의 소유욕으로부터 이성적 판단이 자유롭지 못하기에, 그것이 별로 효과를 내지 못한다. 이성적 의식이 무의식을 억압하면, 오히려 말나적인 아상은 더 흥분하여 사태를 악화시킨다. 그러므로 우리가 숙업의 영향을 지우기 위하여 이 말나식의 영향을 줄이는 길을 가야 한다. 업의 종자는 우리가 공동으로 살아온 삶의 역사적 기록과 같다. 오늘의 우리는 업을 통하여 어제의 우리를 본다. 오늘의 우리는 갈기갈기 찢겨지는 길을 치닫고 있다. 계급으로, 지연으로, 이념으로, 종교로, 성별로, 나이로 서로 등을 돌린다. 이것은 점잖은 표현이다. 토론을 하면 할수록 더욱 멀어져갈 뿐이다. 우리는 아상이 너무 강하다. 각자가 다 살기 위해 모래처럼 분주히 흩어진다. 왜? 나는 들었다. 과거 전통사회에서 계급적 차별이 중국보다 우리가 더 심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서자는 우리처럼 극심한 차별을 당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관노의 자식에게도 사회생활을 하도록 벼슬길이 열렸다는 것이다. 일본도 우리처럼 계급차별이 심했으나 일본 사회학자인 무라카미 야스스케가 지적했듯이, 봉건영주의 일가(一家)문화에 바탕을 둔 일가계약정신(kintractship)으로 영주가 자기의 봉토 안의 모든 계급들을 철저히 보호하고 생계를 유지케 하는 능력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불행히도 백성들이 국가의 은혜와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버림받아 왔다는 불행한 기억을 길게 간직하고 있다. 문중의식은 있었으나, 그것이 혈연을 벗어난 국가사회의식으로 확산되지 못했다. 그래서 가(家)의 개념이 일본과 한국이 다르다. 우리는 역사적 공동업의 무의식으로 비슷하게 생각한다. 이성적 의식은 허울좋은 장식일 뿐이다. 아상이 강한 우리의 공동 숙업은 국가적 일가를 형성해 보지 못한 마당에서 각자는 자기의 생각을 철저히 옹호하는 자가성(自家性)의 명분을 튼튼히 하고, 옹고집으로 자기를 수호하는 수밖에 다른 길이 없었겠다. 자가성 옹호의 명분은 동시에 자존배타성을 키우는 것과 같다. 이 옹고집과 같은 아상의 극복 없이는 우리가 일심(一心)으로 화쟁(和諍)하는 국민상을 창출할 수 없으리라. 철옹성과 같은 자가성의 역사와 그 숙업에서 자유롭게 되는 길은 혜능선사의 가르침처럼 ‘선도 생각하지 않고 악도 생각하지 않는’마음에서 가능하리라. 약과 독이 별개의 둘이 아니듯이, 시/비(是/非)와 선/악(善/惡)과 정/사(正/邪)도 본디 아뢰야식이 진망화합식(眞妄和合識)이기에 가능한 대대법에 지나지 않는다. 번뇌를 떠나서 보리를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선은 악의 선이고,‘시·정’(是·正)은 ‘비·사’(非·邪)의 반작용에 대한 작용인 것과 같다. 선과 ‘시·정’의 이면이 또한 악과 ‘비·사’인 줄 알아야 한다. 하나가 없으면, 다른 하나도 생기지 않는다. 이 말은 하나가 다른 하나를 결코 지우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세상의 사실이 대대법이라는 것은 아뢰야식이 곧 부처와 중생이 함께 공동으로 동거하고 있는 진망화합식임을 아는 이치와 같다. 혜능조사가 가르친 것은 ‘어둠이 스스로 어둡지 않고 밝음 때문에 어둡고, 어둠이 스스로 어둡지 않고 밝음이 변화함으로써 어둡고, 어둠으로써 밝음이 나타나는’ 상관적 차이가 세상의 대대법이라는 것이겠다. 그러므로 어느 하나에 집착하는 것은 어리석은 노릇이다. 왜냐하면 ‘선’과 ‘시’와 ‘정’에 집착한다고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뢰야식이 진망화합식이라는 것은 중생과 부처가 동시에 대대법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중생은 이 대대법을 대립투쟁의 마음으로 집착하여 스스로 옳고 타자는 틀렸다고 배척하는 전투의 마음을 갖는 것이고, 부처는 대대법을 택일하지 않고 또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이다. 택일하면 말나식이 ‘험해지고’, 험해지면 중생이 되고, 둘을 환영(幻影)으로 보며 어느 하나에도 얽매이지 않으면 곧 말나식이 ‘평온하여’ 부처가 된다. 부처가 된 마음은 그리스도가 된 마음과 다르지 않겠다. 종교는 교세확장에 기를 쓰지 말고, 마음의 공통적 본성을 찾는 데 집중해야겠다. 남북한 통일 이전에 우선 갈기갈기 찢긴 우리의 마음을 화합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과거보다 더 큰 업장을 후대에 또 물려주는 어리석은 선대가 될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Seoul In] 27일 배봉산 공원서 음악회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 27일 저녁 7시 배봉산근린공원 야외무대에서 ‘가을밤 숲속의 음악회’를 연다. 성악가 황태율, 황지연이 ‘보리밭’ 등 가곡과 세계 명곡을 들려준다. 또 환상적인 멜로디를 아코디언 연주도 감상할 수 있다. 문화공보과 2127-4707.
  • [열린세상] 핵우산과 에너지우산/김재두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북한 핵실험 이후 최근 핵우산 논쟁을 지켜보며 ‘아직도 냉전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한반도’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지난 몇년간 필자는 대부분의 시간을 21세기의 국제질서를 형성하는 중심축이 냉전기의 핵우산에서 에너지우산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 규명에 할애해 왔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에너지우산이라는 개념도 생소하거니와 에너지를 국가안보 차원에서 인식하는 풍토도 미약한 것이 현실이다.2차세계대전시 일본군이 즐겨 사용한 ‘석유 한 방울은 피 한 방울과 같다.’라는 말은 자원 때문에 전쟁을 해본 역사적 경험이 없으면 체득하기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안보분야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에너지안보를 일종의 외도로 치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아마도 안보라는 개념 자체가 군사안보에 치중되어 왔고 지역적으로도 동북아 주변4강의 틀에서 형성된 고정관념이 우리 풍토에 뿌리 깊게 박혀 있다는 점이 중요한 원인일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변하고 있고 에너지우산은 동맹을 재편하는 중요한 연결고리로서 핵심적 역할을 한다.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러시아·이란·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중국의 가장 취약점인 에너지공급 국가로서 동맹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 연대만을 중요하게 보고 나머지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 대목에서 1993년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 “우리는 중국의 아킬레스건이 에너지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라고 한 발언은 많은 점을 생각하게 한다. 냉전이 종식되자마자 일찌감치 향후 국제질서 형성에서 에너지안보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국가안보 차원의 전략 구사를 암시한 말이다. 실제로 미국은 1990년대 이후 중앙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 중국에 에너지우산을 제공할 만한 지역에 적극 개입하는 선점 전략을 구사했다. 이라크전은 결과와 무관하게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중국 역시 미국의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에너지안보 문제에 집요한 노력을 해왔다. 장쩌민 전 주석이 1999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에너지 동반자 협정을 체결한 점이나,2004년 이란과 100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장기 에너지 공급에 합의한 것도 에너지우산을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부분이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도 따지고 보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행사하는 보호막과 더불어 언제든지 에너지우산을 걷어들일 수 있는 칼자루를 쥐었다는 점이 핵심을 이룬다. 그렇다고 막대한 재원을 사용한 것도 아니다. 중국의 대북 석유지원은 1990년대 이전에는 5개년 석유공급 협정에 따라 시장가격의 50% 수준인 t당 58달러 수준에서 매년 약 150만t정도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1990년에는 t당 126달러 수준으로 인상되었으며 공급량도 최근 50만t 규모로 축소되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대북한 에너지 공급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차이점이다. 러시아는 1991년부터 구상무역 대신 에너지 공급에 대한 대가로 경화 결제를 요구하였고, 북한이 이를 이행할 능력이 부족해 이후 공급 규모는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중국 역시 경화 결제를 요구하긴 했지만 북한이 무연탄이나 시멘트 등 구상무역으로 결제를 못하는 상황에서도 원유 공급을 지속했다. 에너지 초강대국 러시아와 수입국 중국의 입장이 북한지원에 있어서만큼은 반대가 된 셈이다. 결과적으로 중국은 북한에 대한 에너지우산을 확보함으써 미국으로 하여금 협조 요청을 하도록 했으며, 이는 자신의 우산이 될 이란 문제 해결과정에서 또 다른 영향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면한 북핵문제를 앞에 두고 에너지우산이라는 이야기가 공허하게 들릴지는 모르나 작은 비용으로 칼자루를 쥔 중국의 행보는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지금 핵우산에서 에너지우산으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살고 있다. 김재두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수단의 ‘두 얼굴’

    한쪽에선 지구상 최악의 인종학살이 자행되고 있고 다른 한쪽에선 오일특수로 풍요를 구가하는 나라가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수단의 ‘두 얼굴’을 조명했다. 수도 하르툼의 한 카페 풍경. 청바지와 고급 운동화 차림의 젊은이들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주변엔 16만 5000달러의 BMW 승용차가 즐비하다. 하르툼의 거리에는 새로운 고층건물과 고급호텔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으며 다리 건설도 활발하다. 값비싼 플라즈마 TV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아프리카의 가장 역동적인 도시 가운데 하나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하지만 960㎞ 떨어진 다르푸르 지역에서는 국제사회 최악의 인도적 위기로 불리는 ‘아프리카판 킬링필드’가 펼쳐지고 있다. 수단 정부의 지원을 받는 아랍계 이슬람 민병조직 잔자위드와 기독교계 흑인 반군조직들 간의 분쟁으로 지난 3년간 최소 20만명의 사망자와 250만명의 난민을 낳았다. 하루 51만 2000배럴의 석유를 생산해 수십억달러의 수입을 거두면서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다르푸르 사태’는 전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통계에 따르면 수단은 지난해 8%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나타낸 데 이어 올해 12%의 고도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타클라라 대학 경제학 교수 마이클 커베인은 “석유와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투자가 수단 경제의 견인차”라고 말했다. 미국이 다르푸르 사태에 개입하려고 해도 먹히지 않는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유엔까지 동원해 경제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수단과의 교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수단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지난 2000년 1억 28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벌써 23억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중국이 유엔 안보리의 수단 제재안을 거부한 것도 수단에 세운 자국 정유공장 때문이다. 압다 야히아 전 수단 재무장관은 “정부는 미국이 필요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제재로 피해를 보는 건 미국사람뿐”이라고 조롱했다. 오마르 하산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다르푸르에 대한 유엔 평화유지군 배치에 강력 저항하는 것도 이같은 자신감에서 비롯한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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