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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주 52시간 노동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려면/송경진 세계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주 52시간 노동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려면/송경진 세계경제연구원장

    기업이나 노동자가 당면한 최대 현안은 아마도 7월 1일부터 도입되는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일 것이다. 정부는 노동시간 단축이 지향하는 목표로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일자리 창출을 제시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무려 300시간 이상이나 많은 연평균 노동시간과 미국의 절반인 낮은 노동생산성, 증가하는 실업률을 고려하면 궁극적으로 올바른 방향이다. 그러나 업계와 노동계 모두 노동시간 단축에 마음이 편치 않은 듯하다. 업계는 생산성 저하와 추가 비용 부담을, 노동계는 임금 감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기본급은 낮고 초과근로 및 각종 수당으로 임금을 채우는 현행 임금체계하에서 노동시간만 단축되면 임금 하락과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노동시간 단축이 생산성 향상의 계기가 되려면 임금 보전이 필수 전제조건이다. 스웨덴 예테보리시는 주 30시간 노동 실험을 했다. 예테보리시의 일부 병원과 양로원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2015년 2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23개월 동안 실험했다. 임금은 주 40시간과 같게 했다. 그 결과 병가가 4.7%나 줄었고 잦은 결근도 현저히 감소해 생산성이 높아졌다. 여기의 핵심은 주 30시간 노동에 주 40시간 임금을 준 점이다. 임금 보전 없는 노동시간 단축은 생산성 향상을 가져오기 어렵다. 따라서 이번 제도 도입과 함께 임금체계 개편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많은 진통을 겪는 최저임금의 산입 범위도 임금체계 개편의 틀 안에서 종합적으로 논의돼야 한다. 기업의 고민도 깊다. 전체 노동 투입 시간이 줄어 생산성 저하에 직면한 기업들은 고용을 늘려야 하지만,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비용 부담 때문에 마냥 고용을 늘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가령 연봉을 4000만원 받는 직원을 추가 고용하게 되면 4대 보험, 복리후생, 인사관리 비용 등 기업의 총비용 부담은 1억원 가까이 된다. 비용 부담으로 기업은 고용을 꺼리게 된다. 기업은 고용을 늘리기보다는 기존의 흡연 휴식, SNS 대화 등 업무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자동화를 가속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미 제조업 자동화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는 자동화의 속도가 오히려 감소하는 ‘자동화의 역설’(paradox of automation)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OECD의 전망이다. 현행 임금체계와 노동시장의 경직성에 변화가 없다면 노동시간 단축으로 최대 18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정부의 전망에도 기업의 고용은 오히려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세계 최초로 주 35시간 노동을 도입해 경제 활력 저하, 기업의 해외 이전 등을 경험한 프랑스의 사례가 남긴 교훈을 상기해야 한다. 즉 노동시간 단축이 자동적으로 고용 창출과 실업률 감소로 이어지는 인과관계는 아니다. 선의로 도입한 새로운 제도가 노동자와 기업 그리고 우리 경제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저하시키지 않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게 하려면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민간 기업의 기를 살려 주고 기업가 정신을 북돋아 줄 수 있는 기업 생태계 조성이 최우선 과제다. 적극적 고용시장 정책,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 규제개혁 등 혁신성장을 이끌 구체적 로드맵을 하루속히 제시하기 바란다. 동시에 기업의 범법 행위는 법에 따라 응당한 책임을 지워야 한다. 그래야만 정부뿐 아니라 기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쌓일 것이다. 노동시간 단축을 유연하게 집행해 더 일하고자 하는 개인의 근로 의욕과 중소기업의 원활한 인력 운용을 각별히 배려해야 한다. 현재 최대 3개월로 규정된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미국, 일본, 프랑스 등과 같이 최대 1년으로 연장해 주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피해가 예상되는 저소득 임금근로자의 임금 보전을 위해 근로장려세제(EITC) 등 사회안전망 강화는 바람직하다. 민관 파트너십으로 평생교육을 지원해 더 나은 임금 일자리로 전직할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도 있다. 독일의 ‘어젠다 2010’이 단순한 노동개혁이 아닌 노동개혁과 복지개혁을 동시에 추구했다는 점을 곱씹어야 한다.
  •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 “영국 비자 안 나오니 이스라엘로 이민?”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 “영국 비자 안 나오니 이스라엘로 이민?”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의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51·러시아)가 이스라엘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텔아비브로 날아갔다. 영국 이민당국 소식통은 러시아계 유대인인 아브라모비치가 지난주 모스크바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에서 인터뷰를 했다고 전하며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BBC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그가 이스라엘 시민권을 얻으면 그 나라 최고의 부호가 되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그의 대변인은 이스라엘 시민권 취득을 승인받았다는 이스라엘 언론 보도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유대인이 이스라엘 국적자가 되는 것을 허용하는 귀환법에 따라 신원증명 카드를 발급받았다고 보도했다.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내무부 장관이 아브라모비치가 이날 이스라엘에 도착해 이민할 것이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진작부터 이스라엘을 빈번하게 찾았으며 2015년 텔아비브의 한 호텔을 인수한 뒤 나중에 자택으로 만들었다. 이스라엘 여권 소지자는 단기 체류일 경우 비자 없이 영국에 입국할 수 있다. 또 이스라엘 시민권을 새로 취득한 이에게는 10년 동안 해외 수입에 대한 세금 부과가 면제되는데 아브라모비치의 구미를 당기게 했을 수 있다.앞서 그는 지난 19일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축구협회(FA)컵 결승을 참관하지 못한 것이 영국 비자 갱신이 늦어졌기 때문이란 사실이 같은 방송에 의해 전해졌다. 당시도 아브라모비치 사무실에서는 언론과 개인적인 일에 대해 토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벤 월러스 영국 안보부 장관도 “개별 사례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게 관례”라고 확인조차 해주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그의 투자자 비자는 3주 전 종료됐다. 러시아 전직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이 솔리스베리에서 독살된 뒤 영국과 러시아 관계가 악화된 시점에 이런 일이 벌어져 눈길을 끈다. BBC의 국내 문제 선임기자인 대니엘 샌퍼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막역한 것으로 알려진 아브라모비치가 크렘린 당국의 개입이 없어도 러시아 내 사업을 잘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역시 두 나라의 나빠진 관계와 비자 갱신 지체가 연관돼 있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아브라모비치는 1990년대 유전과 천연가스 개발로 부를 축적해 2003년 첼시 구단주로 취임했다. 유전으로 돈을 벌기 전 인형 판매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대통령을 지냈던 보리스 옐친과 가까웠으며 세상을 떠난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와 한때 동업 관계였으며 둘은 크렘린 실권자들과의 가족 관계를 발판으로 시장 가격보다 낮게 평가된 국영기업들을 인수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영국 일간 선데이 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93억 파운드의 재산으로 영국에서 13번째 부호다. 런던에서도 가장 비싼 거리로 손꼽히는 켄싱턴 팰리스 가든에 맨션을 소유하고 있다. 한때 극동 러시아의 추코트카 주 지사를 지내기도 했다. 첼시를 인수한 뒤 영국에 빈번하게 입국해 많은 홈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고 FA컵 결승이 열리는 웸블리 스타디움에도 곧잘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난달 1일 보잉 767 전용기로 영국을 마지막으로 떠났는데 모스크바, 뉴욕, 모나코, 스위스 등을 경유하고 아직 영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독립영화 도시로 변신한 강릉

    강원 강릉시가 독립영화 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강릉시는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도시 미래 비전의 한 축으로 독립영화를 도시 브랜드로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달 인디다큐페스티벌에서 상영된 다큐멘터리 영화 ‘더블랙’의 강릉시민 무료시사회가 이날 강릉 독립예술극장 신영에서 열렸다. ‘더블랙’은 감독을 비롯해 주요 제작진이 강릉시민으로 이뤄졌다. 2012년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담은 이 작품은 제작 과정에 어려움을 겪다 4년 만에 완성됐다. 강릉 주문진과 강릉단오제가 배경인 장편영화 ‘나는 보리’도 같은 날 촬영에 들어갔다. 강릉 출신 김진유 감독의 자전적 얘기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지난해 강원영상위원회와 한국영상위원회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됐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들 속에서 혼자만 들을 수 있는 11세 소녀가 혼란스러운 시간을 통과하는 성장 영화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유엔안보리, 북미정상회담 북한대표단 ‘제재 면제’ 승인

    유엔안보리, 북미정상회담 북한대표단 ‘제재 면제’ 승인

    일시적인 면제 조치…싱가포르 지난 16일 제재 면제 요청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제재 대상 가운데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에 참가할 북한 측 관리들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이 24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안보리의 제재 명단에 오른 북측 관리들의 북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한 싱가포르 여행이 가능해졌다. 이번 조치는 안보리의 기존 대북제재는 계속 유지되는 가운데 북미정상회담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예외적, 일시적으로 제재 면제를 허용한 것이다.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인 싱가포르는 지난 16일 자로 대북제재위에 구체적인 명단은 적시하지 않은 채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북한대표단 전체에 대해 제재 면제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싱가포르는 서한에서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와 역내의 평화·안정 구축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진전시킬 기회”라고 강조했다. 북측 대표단이 어떻게 구성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표단에 혹시라도 제재 대상 인사가 포함될 경우를 대비해 포괄적 제재 면제를 요청하고 이에 대해 대북제재위가 승인한 것이다. 안보리 15개 이사국으로 구성된 대북제재위는 전원동의(컨센서스)로 운영되며, 싱가포르가 제안한 북측 대표단 전체에 대한 제재 면제 요청에 대해 어떤 이사국도 시한인 이날 오후 3시까지 반대 의사를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존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80명에 가까운 북측 인사들이 제재 대상에 올라와 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물론 남북정상회담에 배석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용호 외무상 등 북미정상회담 참석 가능성이 있는 핵심 인물들은 안보리 제재 대상이 아니어서 북측 대표단에 실제 제재 대상이 포함될지는 불투명하다. 대북제재위의 이번 제재 면제는 다음 달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이번 주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것으로 알려진 북미 사전접촉에 참가하는 북측 대표단에 대해서도 적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보리, 북미정상회담 참석 북한관리 ‘제재 면제’ 예외적 승인

    안보리, 북미정상회담 참석 북한관리 ‘제재 면제’ 예외적 승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제재 대상 가운데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에 참가할 북한 측 관리들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23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안보리의 기존 대북제재는 계속 유지되는 가운데 북미정상회담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예외적, 일시적으로 제재 면제를 허용한 것이다.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인 싱가포르는 지난 16일 자로 대북제재위에 구체적인 명단은 적시하지 않은 채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북한 측 대표단 전체에 대해 제재 면제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싱가포르는 서한에서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와 역내의 평화·안정 구축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진전시킬 기회”라고 강조했다. 안보리 15개 이사국으로 구성된 대북제재위는 전원동의(컨센서스)로 운영되며, 싱가포르가 제안한 북측 대표단 전체에 대한 제재 면제 요청에 대해 어떤 이사국도 시한인 이날 오후 3시까지 반대 의사를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존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80명에 가까운 북측 인사들이 제재 대상에 올라와 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물론 남북정상회담에 배석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용호 외무상 등 북미정상회담 참석 가능성이 있는 핵심 인물들은 안보리 제재 대상이 아니어서 북측 대표단에 실제 제재 대상이 포함될지는 불투명하다. 대북제재위의 이번 제재 면제는 다음 달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이번 주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것으로 알려진 북미 사전접촉에 참가하는 북측 대표단에 대해서도 적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북미 사전접촉에 미측에서는 조지프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미라 리카르델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등이 참석한다고 보도했지만, 북측에서는 누가 나올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대북제재위는 지난 2월에도 제재 대상인 북한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노동당 부위원장)에 대해 북측 고위급대표단의 일원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제재 면제’를 승인한 바 있다. 앞으로 북미정상회담을 전후로 북측과 추가 접촉이 이뤄질 경우에도 이번과 같이 제재 대상 북측 인사에 대한 대북제재위의 제재 면제가 필요해 북측과의 접촉이 활발해질수록 한시적 제재 면제 승인도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모든 식물은 잠재적 ‘허브식물’이다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모든 식물은 잠재적 ‘허브식물’이다

    학부 시절 ‘허브학개론’이라는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수업의 첫 시간에 교수님께서는 뜨거운 물과 종이컵, 식물의 잎 몇 장을 가져와 우리에게 나눠 주시곤 뜨거운 물에 잎을 하나씩 넣어 30초 후에 마셔보라고 하셨다. 나는 손톱만 한 보드라운 작은 잎을 뜨거운 물에 넣어 향을 맡은 후 그 물을 마셨다. 톡 쏘면서 진한 풀 향이 느껴졌다. 이 식물은 박하(민트) 중 하나인 페퍼민트였고, 이 페퍼민트 티는 내가 처음으로 마신 허브티였다.아니 그런 줄로만 알았다. 수업을 들으며 허브식물의 정의를 알게 되면서 나는 지금껏 나도 모르는 새에 수많은 허브식물을 매일 먹고, 마시고, 이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 페퍼민트 티가 나의 첫 허브티가 아님을 깨닫게 됐다. 허브식물이란 ‘약으로 이용하거나, 음식의 맛과 향을 내는 데 이용하는 식물’을 총칭하기 때문이다.우리가 허브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곳 중 하나는 허브티를 판매하는 카페나 커피숍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우리가 주로 볼 수 있는 허브의 이름은 캐머마일이나 재스민, 민트와 같은 지중해 연안 원산의 외래 허브식물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람들은 ‘허브’라는 단어에서 외국의 식물만을 떠올린다. 나도 그런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허브식물의 정의가 약으로 이용하거나 향과 맛으로 먹는 식물이라면, 단지 그들만 허브식물이라 칭할 수 있을까? 우리가 늘 접해온 녹차, 국화차, 둥굴레차, 보리차 모두 식물의 향을 마시는 우리의 전통 허브티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이들의 원료인 녹차의 차나무와 국화차의 감국, 둥굴레차의 둥굴레, 보리차의 보리는 소화를 촉진하고, 해독하고, 두통을 없애고, 진정시키는 약용 효과도 갖고 있다. 서양에서는 스테이크를 구울 때 늘 고기 위에 로즈메리라는 허브식물 잎을 올린다. 로즈메리의 향이 고기 잡내를 없애주고 소화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로즈메리는 서양의 대표적인 허브식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로즈메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허브식물이 있다. 보쌈을 하느라 돼지고기를 삶을 때 우리는 늘 양파나 대파, 생강 등을 넣는다. 삼겹살을 구울 땐 마늘을 함께 굽고, 파채를 썰어 함께 먹는다. 파와 마늘, 생강, 양파. 이들은 향으로 고기 냄새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허브’ 식물이다. 동남아시아의 요리 재료로 이용되는 고수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게는 낯선 향이라 호불호가 갈리지만, 오래전부터 쌀국수나 샐러드 등의 음식에 꼭 들어가는 식재료였으며, 위장을 보호하고 입냄새를 제거하는 효과까지 있다. 이 고수와 비슷한 예로 우리나라의 깻잎을 들 수 있는데, 우리에게는 아주 익숙한 향이지만 외국인들에게는 낯설고 강한, 한국 허브식물의 향이다. 이처럼 차로 마시는 식물은 모두 향을 이용하기 때문에 허브식물이라 할 수 있고, 우리가 늘 먹는 고추, 마늘, 양파, 파, 생강 등의 채소도 마찬가지다. 약으로 이용하는 인삼과 음식의 조미료인 후추, 깨, 고춧가루 등도 모두 허브식물이다.여기에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세상의 모든 식물은 아직 우리가 연구, 증명하지 못했을 뿐 각자가 지니고 있는 약효가 분명 존재한다. 약으로 이용하는 식물이 허브식물이라면, 세상의 모든 식물을 허브식물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그건 아니다. ‘현재 약으로 널리 이용하고 있는 식물’을 허브식물이라 하기 때문에 아직 약효가 연구되지 않은 식물들은 ‘잠재적 허브식물’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 커피와 차 시장이 발달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전통 허브식물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많아지고 있다. 한 전통차 제조 기업에서는 제주도에서 재배한 제주쑥과 귤, 그리고 제주 특산식물인 제주조릿대의 약효를 연구하고 이들을 차로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제주조릿대는 전 세계에서 한라산에서만 자생하며, 피로 해소와 면역력 강화에 좋다. 덕분에 제주조릿대의 효용성과 존재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고, 제주조릿대차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유럽을 비롯해 세계 각지로 수출되고 있다. 유럽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온 ‘허브’라는 식물이 다시 ‘한국형 허브’로서 유럽으로 역수출되는 셈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나는 커피를 마시고 있다. 코페아 아라비카(Coffea arabica L.) 열매에서 채취한 종자를 불에 달궈 물을 내린 액체를 마시며 이 식물의 향을 음미한다. 커피나무 종자에 함유된 카페인은 몸과 정신에 활력을 주는 약용식물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허브식물이다. 우리가 모르는 새에도 우리는 늘 허브식물과 함께 살아오고 있었다. 삶이 고되고 힘들수록 사람들은 이들을 더 찾을 것이며, 앞으로 기능성이 증명된 새로운 허브식물들이 우리 곁을 채울 것이다.
  • [박형주 세상 속 수학] 체험과 직관의 위험성

    [박형주 세상 속 수학] 체험과 직관의 위험성

    고대 이집트인들은 피라미드를 건설하고 운하를 만드는 등 건축과 토목에 정성을 기울였다. 목재를 등분하거나 직각으로 교차하는 작업이 자주 출현했는데, 정확한 직각을 만들어 내기 위해 밧줄을 사용했다. 균등한 간격으로 12개의 매듭을 지은 밧줄을 만들고, 3개의 매듭에서 꺾고 다시 4번째 매듭에서 꺾어서 팽팽한 삼각형을 만든다. 그러면 3매듭과 4매듭 사이가 더도 덜도 아닌 90도를 이룬다. 각 변의 길이가 3, 4, 5인 삼각형은 직각삼각형이라는 사실을 피타고라스가 명쾌하게 논증한 것은 무려 천 년 이상 지난 뒤다. 이집트 공사장에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던 이 12매듭 밧줄을 요즘은 이집트삼각형이라고 부른다. 원과 정사각형이 비슷한 면적을 갖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대 이집트인들은 지름이 9인 원과 한 변이 8인 정사각형은 대충 비슷한 면적을 갖는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다. 이 비율을 사용해서 원주율을 계산하면 3.16쯤 나오니까 상당한 근사치다. 중세 이후 무한급수나 미적분을 사용해 원주율을 정확히 계산하는 방법이 나왔지만 평범한 사람이 이해하기는 기대 난망이다. 이쯤 되면 구태여 논증의 험난한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경험과 직관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할 만하다. 그런데 인류는 왜 직관을 신뢰하지 않고 논증의 험로를 걸어온 걸까. 대답은 많다. 제한된 경험에 의지하다 보면 쉽게 일반화해서 틀린 결론을 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니까. 근거 없는 직관과 신념은 미신과 다를 바 없으니까. 평생 하얀 백조만 본 사람이 블랙스완을 어떻게 인정할 것이며, 음이온이 건강에 좋다고 무조건 믿는 사람이 라돈 침대의 위험성을 어떻게 꿰뚫어 보겠는가. 기하(幾何)는 한자로 ‘몇 기’와 ‘어찌 하’의 결합이라서 무애(无涯) 양주동 선생의 수필인 ‘몇 어찌’의 주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 고대 시가 연구의 시조 격인 무애 선생은 스스로를 국보 1호라고 칭하는 등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많이 남겼다. 조선 최고 천재로 불렸던 무애의 ‘몇 어찌’는 예전 국어 교과서에 수록돼서 내 세대 사람들은 대부분 기억하는 수필이다. 한학을 공부하던 무애는 늦은 나이에 서양 학문을 공부했는데, 시작하자마자 기하, 즉 ‘몇 어찌’라는 뚱딴지같은 과목을 접했다. 기하는 영어 ‘geometry’를 음차한 용어라서 한자의 뜻으로 이해하려 하면 안 되는데, 늦깎이 학생이 알 턱이 없었다. 이 단어는 그리스어의 ‘땅’과 ‘측량’이라는 단어의 결합이니 사물의 ‘모양’을 다루는 분야라는 뜻이다. 좌절감에 빠진 무애는 ‘몇 어찌’를 이해해 보리라 독하게 맘먹고 몇 날을 밤새우다가 그 논리성과 명징성에 빠져들었다. 유클리드의 논증 기하라는 신대륙을 발견한 그 벅찬 마음을 글로 적어 수필로 남겼다. 이집트인들은 실용적 필요와 예술적 욕구로부터 수학을 발전시켰지만 전승되면서 심화하고 발전되지 못했다. 하지만 유클리드의 기하는 논증을 통해 결론에 다다르는 사유의 방식으로 자리 잡아 서양 지성사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스피노자의 윤리학이나 미국 독립선언서도 유클리드적 논증 전개의 사례로 꼽힌다. 아인슈타인은 유년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으로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과 유클리드 원론을 들곤 했다. 교육은 경험과 직관의 전수라기보다는 합리적 사유의 방식을 전수하는 행위다. 합리적 사유 방식을 가르치는 가장 오래되고 효과적인 방식인 논증이 우리 교육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 북 핵실험장 폐기 현장, 결국 한국 취재진만 ‘왕따’

    북 핵실험장 폐기 현장, 결국 한국 취재진만 ‘왕따’

    22일 오전 9시 45분 베이징발 평양행 고려항공기 이륙하면서 ‘낙동강 오리알’18일 취재 명단 거부 때부터 예견…외신들 사이에서 ‘사증비 명목 1만달러’ 소문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가려던 한국 취재진이 22일 북한의 거부로 결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앞서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을 진행한다며 한국과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언론에 취재를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으나, 한국 취재진에만 끝내 비자를 내주지 않았다. 북한 측이 최근 남측에 비판적 메시지를 발신하는 가운데 지난 18일부터 판문점을 통한 남측 기자단 명단을 접수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남측 취재진의 방북이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히지만 한국 취재진 8명은 다른 외신 취재진이 22일 오전 베이징에서 전용기편으로 방북이 예정된 상황임을 고려해 전날 베이징으로 향했다. 북한의 입장이 막판에 바뀔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방북 당일인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쯤 중국 CCTV, 미국 CNN, 러시아 타스통신 등 외신 기자들이 속속 공항에 도착해 고려항공 JS622편 비행기에 올랐으나 한국 취재진은 출국 절차를 밟을 수 없었다. 사전에 사증(비자)을 발급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방북길에 오른 미국 CNN의 윌 리플리 기자는 취재진에 “눈을 크게 뜨고 무슨 일이 펼쳐질지를 지켜볼 것”이라며 “북한이 자신이 말한 대로 투명하기를, 또 (그렇게) 핵실험 시설과 폐기를 보여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른 기자는 북한측이 사증과 취재비 명목으로 취재진에 1만 달러를 요구했는지를 확인해 달라는 질문에 “수수료(fee)는 없었다”고 답했다. 또다른 외신 기자도 “160달러를 사전에 냈고, 평소 출장비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앞서 북한이 이번에 사증 비용으로 ‘1인당 1만 달러’를 요구했다고 전해지면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서 금지한 북한으로의 대량현금 유입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었다. 결국 북한이 이날 오전에도 남측 취재진 명단을 받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곧이어 9시 45분께 고려항공 비행기가 이륙하면서 이날 계획됐던 한국 취재진 방북은 무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 FA컵 결승 불참은 비자 갱신 늦어진 탓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 FA컵 결승 불참은 비자 갱신 늦어진 탓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의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52·러시아)가 20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축구협회(FA)컵 결승을 참관하지 못한 것은 영국 비자 갱신이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영국 BBC가 21일 전했다. 러시아 억만장자인 아브라모비치와 가까운 소식통은 그가 비자를 갱신하는 과정에 있는데 평소보다 조금 오래 걸리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아브라모비치 사무실에서는 언론과 개인적인 일에 대해 토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벤 월러스 영국 안보부 장관도 “개별 사례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게 관례”라고 확인조차 해주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그의 투자자 비자는 3주 전 종료됐다. 러시아 전직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이 솔리스베리에서 독살된 뒤 영국과 러시아 관계가 악화된 시점에 이런 일이 벌어져 눈길을 끈다. BBC의 국내 문제 선임기자인 대니엘 샌퍼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막역한 것으로 알려진 아브라모비치가 크렘린 당국의 개입이 없어도 러시아 내 사업을 잘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역시 두 나라의 나빠진 관계와 비자 갱신 지체가 연관돼 있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아브라모비치는 1990년대 유전과 천연가스 개발로 부를 축적해 2003년 첼시 구단주로 취임했다. 유전으로 돈을 벌기 전 인형 판매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대통령을 지냈던 보리스 옐친과 가까웠으며 세상을 떠난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와 한때 동업 관계였으며 둘은 크렘린 실권자들과의 가족 관계를 발판으로 시장 가격보다 낮게 평가된 국영기업들을 인수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영국 일간 선데이 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93억 파운드의 재산으로 영국에서 13번째 부호다. 런던에서도 가장 비싼 거리로 손꼽히는 켄싱턴 팰리스 가든에 맨션을 소유하고 있다. 한때 극동 러시아의 추코트카 주 지사를 지내기도 했다. 첼시를 인수한 뒤 영국에 빈번하게 입국해 많은 홈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고 FA컵 결승이 열리는 웸블리 스타디움에도 곧잘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난달 1일 보잉 767 전용기로 영국을 마지막으로 떠났는데 모스크바, 뉴욕, 모나코, 스위스 등을 경유하고 아직 영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하이트진로, 100% 국내 보리의 청량감, 깔끔한 목넘김… 가성비 ‘갑’ 필~라이트

    하이트진로, 100% 국내 보리의 청량감, 깔끔한 목넘김… 가성비 ‘갑’ 필~라이트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필라이트 후레쉬’는 시원하고 상쾌한 맛을 강화해 라거 맥주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기존 필라이트 제품의 장점에 라거 특유의 청량감을 더해 국내 맥주 마니아들을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필라이트는 지난해 4월 출시된 후 높은 가성비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입소문 나며 출시 1년 만에 2억캔 판매 돌파에 성공했다.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1명당 4.8캔을 마신 수치다. 수입맥주가 강세를 보이는 편의점, 대형마트 등 가정채널의 판매 성과라 더욱 의미하는 바가 크다.필라이트 후레쉬는 100% 국내 보리를 사용한다. 하이트진로만의 저온숙성공법으로 시원하고 상쾌한 맛을 극대화했다. 기존 필라이트가 아로마홉을 사용해 풍미를 살렸다면 필라이트 후레쉬는 최적화된 홉 배합으로 향과 잔미를 최소화해 깔끔한 목넘김을 자랑한다. 알코올 도수는 4.5도이며, 파란색 포장으로 청량감을 강조했다. 캔(355㎖, 500㎖), 페트(1000㎖, 1600㎖)병 등 4가지 종류로 출시돼 전국의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된다. 필라이트 후레쉬도 역시 코끼리 캐릭터 ‘필리’를 등장시켰다. 출고가격은 필라이트와 동일하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 실장은 “국내 발포주 시장을 개척한 필라이트가 2억캔 판매 돌파의 여세를 몰아 시장 확대에 나선 것”이라며 “기존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번 신제품도 우수한 품질력과 가성비로 수입맥주와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수입맥주 어떻게 현지보다 더 쌀까…국산과 酒稅 기준 달라 역혜택 누려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수입맥주 어떻게 현지보다 더 쌀까…국산과 酒稅 기준 달라 역혜택 누려

    수입 4캔 묶음에 만원… 혼술족 애용 대량 구매로 수입원가 낮춰 주세 적어 국산, 임대료 등 제조원가에 세금 매겨 국내 생산라인 접고 ‘역수입’ 전략 택해 맥주를 구매할 때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연중 실시하는 ‘만원의 행복’ 행사 한 번쯤은 이용해 보셨을 겁니다. 단돈 만원에 다양한 종류의 수입 맥주 4~5캔을 골라 마실 수 있다는 건 일상의 큰 기쁨입니다. 최근에는 4캔을 묶어 5000원에 파는 기획 상품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렇게 구매한 맥주를 냉장고에 쌓아 놓고 퇴근 후 영화나 TV 시리즈를 보고 있으면 만원의 행복 맥주만큼 가성비가 훌륭한 소비재는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원의 행복은 맥주 시장의 판도를 바꿨습니다. 독과점으로 잘나갔던 대기업 맥주들은 저렴한 수입 맥주의 공세 속에 가격 경쟁력을 잃었고, 견고했던 소매점 매출이 흔들리며 뒤처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소매 시장의 큰손인 ‘혼술족’들이 수입 맥주로 마음을 돌리면서 한국 맥주 시장은 국산 맥주 중심에서 수입 맥주가 어깨를 나란히 경쟁하는 구도로 재편됐습니다. 국산 대기업 맥주들은 회식 때나 마시는 ‘소맥용’으로 전락해 버렸죠. 유명 수입 맥주를 값싸게 구매할 수 있으니 소비자들의 맥주 고르는 눈은 더 높아졌습니다. 제조사가 품질에 각별히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만원의 행복 덕분에 맥주 마시기에 더 없이 좋은 세상이 됐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만원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걸까요? 국산 맥주로는 만원의 행복을 누릴 수 없는 걸까요? 저렴한 수입 맥주의 가격은 어떻게 형성되는 것일까요? 이는 주세법과 관련이 있습니다. 술의 판매가에는 주세, 교육세, 부가세 등 각종 세금이 포함돼 있는데요. 전통주인 막걸리에는 5%, 과실주인 와인에는 30%의 주세가 붙는 반면 맥주와 위스키의 주세는 72%입니다. 외국에선 서민의 술인 맥주의 세율이 높은 이유는 1970년대 세율 제정 당시 맥주가 한국에서 고급 주류에 속했고, 이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과세를 부담할 형편이 된다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같은 맥주여도 수입 맥주에는 국내 제조 맥주보다 싸게 팔 수 있는 ‘틈’이 존재합니다. 주세법상 국산 맥주는 ‘제조 원가’에 세금이 붙는 반면 수입 맥주의 과세 기준은 ‘수입 원가’입니다. 국산 맥주에 붙는 세금은 맥주를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원료, 인건비, 마케팅비, 건물 임대료 등까지 포함되는 반면 수입 맥주는 수입 업체에서 신고하는 수입 원가에 주세 비율을 곱해 세금이 매겨진다는 의미입니다. 대규모 유통망을 확보한 수입사가 맥주를 대량 수입해 수입 원가를 낮춘다면, 한국에서 수입해 마시는 맥주의 가격이 오히려 맥주 생산지 판매가보다 저렴해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일본 맥주들입니다. ‘만원의 행복’ 가격을 기준으로 일부 일본 브랜드 맥주는 현지 편의점 판매가보다 국내에서 구입하는 것이 더 쌉니다. 또 국산 맥주는 주세법상 묶음 할인 판매를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주세법 체계에서 가장 피해를 보는 쪽은 국내 소규모 맥주 제조 업체들입니다. 한국 크래프트맥주(수제맥주)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한국은 맥주 배후산업이 취약해서 몰트(맥주용 보리), 홉, 효모 등 맥주의 필수 원료를 거의 전량 수입하는 탓에 재료값이 비쌉니다. 수제맥주를 만들 때는 일반 라거 맥주보다 원료가 더 많이 들어가 재료비는 더욱 뛰겠죠. 소규모 생산을 해서 원가 절감을 할 수도 없을 테고요. 양조장 건물을 빌려 쓰고 있다면 건물주에게 매달 임대료도 줘야 하고 직원들 월급도 나갈 겁니다. 이 모든 게 포함된 제조 원가에 주세와 교육세, 부가세를 합치면 세금 비율이 110%를 넘어갑니다. 가격 경쟁력이 생길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주세법이 국산 맥주를 역차별하는 탓에 일부 국내 소규모 맥주 업체들은 미국, 캐나다 등의 맥주 공장에 레시피를 주고, 현지에서 맥주를 생산한 뒤 역수입해서 팔고 있기도 합니다. 지난해 글로벌 맥주회사인 AB인베브의 자회사 오비맥주도 벨기에 밀맥주 ‘호가든’의 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전량 수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시 오비맥주는 “현지 생산 맥주가 더 맛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댔지만 수입 맥주보다 불리한 세금 구조를 피해 이윤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체코의 세계적인 맥주 브랜드 ‘필스너 우르켈’은 최근 한국에 공장을 지으려다가 주세법 때문에 한국 진출 계획을 철수하기도 했고요. 문정훈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교수는 “맥주도 결국 산업이어서 큰 기업이 끌어 줘야 발전하는데, 지금처럼 생산량을 줄이고 수입 위주로 시장이 돌아가면 산업이 퇴보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나친 규제가 산업 발전과 고용 촉진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글 사진 macduck@seoul.co.kr
  • 청정 진동계곡, 산나물 비빔밥 드시러 오세요.

    청정 진동계곡, 산나물 비빔밥 드시러 오세요.

    청정자연이 살아 숨쉬는 강원 인제군 기린면 진동계곡마을에서 19~20일까지 산나물축제가 열린다. 향긋한 곰취와 취나물, 나물 중 으뜸으로 꼽는 참나물과 두릅 등 자연속의 웰빙 먹거리를 직접 맛보고 채취할 수 있다. 인제군은 18일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 보호지역으로 원시림이 울창하고 다양한 희귀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생태계의 보고(寶庫)인 진동계곡마을 농촌체험학교에서 12회 산나물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19일 오전 산신제를 시작으로 다양한 공연과 먹거리 부스가 문을 연다. 진동마을 추억만들기 이벤트 행사와 전자바이올린 공연, 떡메치기 체험, 산채비빔밥 만들기 체험, 산나물 음식 코너가 선보인다. 산나물 음식코너에서는 산채보리전병코너, 산채비빔밥코너, 산채두루치기, 전통곰취두부, 전통주막 등이 손님을 맞는다. 산나물 채취 체험도 열린다. 체험 선생님과 함께 진동 산채 산나물공원의 유래를 들으며 모노레일을 타고 산나물 공원에서 진행된다. 체험비는 2만원이다. 산나물 떡메치기와 산나물 비빔밥 만들기도 펼쳐진다. 큰 함지(나무 그릇)에 쌀밥과 산나물 등을 넣어 직접 비벼 맛볼 수 있는 이색 체험이다. 산나물을 포함해 마을에서 생산된 농특산물과 가공 식품이 할인된 가격에 판매 된다. 인제 곰취를 넣어 만든 곰취두부도 판매 된다. 축제에 참가한뒤 마을 인근 아침가리, 방동약수, 곰배령 등 잘 보존된 자연을 돌아보며 힐링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인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쓰레기 수거하는 볼보의 친환경 전기 트럭

    [고든 정의 TECH+] 쓰레기 수거하는 볼보의 친환경 전기 트럭

    아직 배터리 가격이나 충전 시간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전기차가 미래 운송 수단의 대세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당장에 화석 연료가 고갈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인류가 직면한 기후 변화와 대기 오염 같은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내연 기관 차량을 무공해 차량으로 교체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디젤 게이트 파동은 내연 기관 개량이 미래 세대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유럽 선진국은 수십 년 이내로 모든 차량을 의무적으로 공해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차량으로 교체할 계획입니다. 여기에는 승용차는 물론 버스나 트럭 같은 대형 운송 수단도 포함됩니다. 사실 트럭은 승용차보다 전기 차량으로 바꾸기 까다로운 차종입니다. 배터리 성능이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에너지 밀도가 화석 연료와 비교할 수 없이 낮습니다. 따라서 같은 거리를 주행하기 위해서 화석 연료보다 훨씬 크고 무거운 배터리를 탑재해야 합니다. 무거운 납 배터리 대신 가볍고 성능 좋은 리튬 배터리가 등장한 덕분에 승용차는 무게를 많이 증가시키지 않는 선에서 해결할 수 있지만, 대형 트럭의 경우 자체 무게도 상당한 데다 무거운 짐을 싣고 장거리 주행을 하므로 배터리 용량이 엄청나게 커져야 합니다. 이는 다시 말해 비용이 치솟는다는 이야기입니다. 테슬라 세미를 비롯해 대형 전기 트럭이 선보이긴 했지만, 상업적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가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은 다가올 전기차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활발하게 전기 트럭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볼보도 그중 하나입니다. 올해 초 볼보는 16톤 전기 트럭인 볼보 'FL Electric'을 공개했습니다. 이 트럭은 130kW (최대 185kW)모터와 100-300kWh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300km 주행이 가능합니다. 충전은 전기차용 표준 충전기로 10시간, 고속 충전기로 2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일반적인 용도의 트럭으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모자란 성능입니다. 배터리 용량이 크다 보니 충전에 걸리는 시간도 긴 것인데, 이 역시 대형 전기 트럭의 문제점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실 이런 비슷한 성능의 전기 트럭은 주요 자동차 제조사에서 많이 선보였기 때문에 볼보 FL Electric 역시 홍보용으로 등장했다 조용히 사라질 것처럼 보이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는 따로 있습니다. 볼보는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이 전기 트럭이 실제 운행에 들어갔다고 발표했습니다. 업무는 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것과는 반대로 단순한 쓰레기 수거입니다. 하지만 전기 트럭의 숨어있는 유용성이 여기서 드러납니다. 전기차라 조용하고 매연이 없어 주택가를 돌아다니면서 쓰레기를 수거하기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야간에 작업할 경우 이 유용성은 더 커집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아파트 같은 대형 공동 주택보다 단독 주택이나 저층 건물이 많은 스웨덴의 환경 역시 유용성을 더합니다. 장거리 주행보다는 정해진 루트를 가면서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업무 특성상 계속 시동을 걸어야 하는 디젤 트럭보다 전기차가 에너지 효율도 우수한 것 역시 장점입니다. 볼보는 다른 유럽 선진국인 독일에도 전기 트럭을 판매할 계획입니다. 함부르크에 도입할 전기 트럭은 FL Electric의 상위 차종인 FE Electric으로 전기 모터를 두 개로 늘리고 적재량도 27톤으로 늘린 대형 전기 트럭입니다. 대도시인 함부르크의 상황에 맞게 덩치를 키운 셈인데, 역시 하는 일은 쓰레기 수거입니다. 이를 도입하는 'Stadtreinigung Hamburg'는 현재의 디젤 쓰레기 수거 트럭이 배출하는 연간 31.3톤의 이산화탄소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산화탄소 이외의 다른 대기 오염 물질 배출도 없다는 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장점입니다. 다만 여전히 비싼 도입 가격은 전기 트럭의 대중화를 가로막는 큰 장벽입니다. 구체적인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이 전기 트럭이 저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른 문제는 어떻게 다 극복한다고 해도 경제성이 없으면 상업적인 성공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부분의 열쇠는 자동차 제조사가 아니라 배터리 제조사가 쥐고 있습니다. 이미 배터리 성능이 크게 좋아졌지만, 앞으로 더 저렴하고 성능 좋은 배터리 개발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은빛자서전 프로젝트] “부귀영화와 담쌓고 살았지만 세상 부러울 것 하나도 없소”

    [은빛자서전 프로젝트] “부귀영화와 담쌓고 살았지만 세상 부러울 것 하나도 없소”

    정지환 감사경영연구소장은 충북 옥천신문과 손잡고 ‘은빛자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 사람의 일생은 그 자체가 역사이고 작은 박물관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80세 이상 주민의 구술(口述)을 풀어내 자서전으로 정리하는 프로젝트다(서울신문 3월 16일자 ‘인터뷰 플러스’ 참조).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 한 평범한 민초 부부의 인생사를 소개한다.충북 옥천군 옥천읍 대천리 ‘꼭대기 집’에 사는 김인홍(90) 김연우(85) 부부. 마을회관에 찾아가 “이 동네 주민 중에서 가장 고생 많이 하신 사람이 누구냐”라고 물어서 즉석 섭외한 주인공이다. 부부는 이 ‘꼭대기 집’에서 꼬박 63년을 살아왔다. 충북 옥천과 경북 상주에서 5년 터울로 태어난 김인홍, 김연우 씨는 1955년 중매로 부부가 되었다. ‘모든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됐다. 옥천읍 대천리 가장 위쪽에 위치한, 쓰러져 간다고 표현해야 어울릴 정도로 초라한, 작은 초가집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양가 모두 부모가 없이 성장해 가진 논밭이 하나도 없다 보니 남의 논밭에 가서 일하며 품삯으로 살아야 했다. 봄에는 논 갈기, 모내기, 여름에는 김매기, 가을에는 벼 베기 등 쉬지 않고 일했다.●세 아들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 ‘왈칵’ 밑천이 없다 보니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부부는 재산을 불릴 수 없었다.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제자리걸음만 하는 것 같아 서서히 지쳐갈 때쯤이었다. 아이들이 하나둘 태어나면서 부부는 다시 이 세상을 살아야 할 분명한 이유를 찾았다. 1960년, 1963년, 1974년 용철, 인철, 완철 삼형제가 차례로 태어났다. 삼형제를 키우며 가슴 아픈 사연이 많았다. 맏아들이 네 살이 되었을 때의 일이었다. 아내 김연우 씨는 아이를 들쳐 업고 남의 밭에 일하러 갔다. 밭고랑 풀숲 그늘에 아이를 누이고 김을 맸는데, 젖을 주려고 와보니 아이가 흙을 손으로 퍼서 입에 넣고 있었다. 한나절 동안 굶기고 일하는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때 일만 생각하면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둘째 아들이 태어날 당시 김연우 씨는 살림 밑천을 마련해보려고 인삼 장사를 했다. 이웃 고장인 금산에서 인삼을 떼어다가 타지를 돌면서 팔았다. 충북, 충남은 물론이고 강원도까지 팔러 다녔는데, 갓난애였던 둘째 아들을 등에다 들쳐 업고 다녔다. 해가 서산으로 기울고 땅거미가 지면 장사하던 동네의 인심 좋은 민가에서 숙박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아이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아이 입에 온통 하얀 홍역 꽃이 피어 있었다. 이러다 아이를 잃겠다는 위기감이 들어서 무겁게 가져간 인삼을 하나도 팔지 못하고 귀가했다. 하지만 아이가 건강을 되찾은 다음에는 또다시 인삼을 머리에 이고 팔러 다녀야 했다. 막내아들은 동네에서 품팔이하면서 기를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맏아들이 닭똥 같은 눈물 흘린 이유 1998년 초라한 초가집을 허물고 그 자리에 번듯한 양옥집을 지었다. 새 집을 짓는 데는 꼬박 석 달이 걸렸다. 온 식구가 나서서 경운기와 리어카로 모래, 자갈, 벽돌을 날랐다. 부부를 필두로 둘째아들과 막내아들 그리고 맏며느리까지 이 일에 매달렸다. 최전방 부대에서 군복무 중이던 맏아들도 틈틈이 휴가를 내고 나와서 일손을 도왔다. 건축비는 농협 융자를 받아 충당했다. 둘째아들이 이라크에 가서 피땀 흘려 벌어온 돈까지 내놓았다. 비용을 줄이기 위하여 시멘트 벽돌을 쌓고 미장하는 작업만 기술자에게 맡기고 모든 노동을 식구가 감당했다. 양옥집이 완성되던 날, 동네 사람을 불러 모아 잔치를 벌였다. 잔치라고 해봤자 국수를 삶아 함께 먹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지지리 궁상으로 살았던 이 가족에게는 국경일만큼이나 자랑스러운 날이었다. 완공 이후 휴가를 나온 맏아들은 번듯한 양옥집을 보더니 감격해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평생 잊지 못할 참 고마운 사람들 부부에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고마웠던 사람을 꼽아 달라”고 했다. 눈빛을 교환하며 기억을 떠올리던 부부의 입에서 잠시 후에 ‘진 선생님’과 ‘천 대령님’이 나왔다. 양가 모두 동기간(同氣間) 없는 신세가 외롭고 힘겨웠다. 그래도 주변에서 도움을 주신 고마운 분들 덕분에 어려운 시절을 이겨낼 수 있었다. 공부를 잘했던 맏아들은 가족의 희망이자 기둥이었다. 열심히 공부해 충남대에 진학해 유성구에서 자취를 했는데 집에서 보내준 쌀이 부족해 콩나물죽을 끓여 먹으며 공부했다. 옥천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닐 때 아들이 학교에 납부해야 하는 돈이 필요할 때마다 온 식구가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그럴 때마다 부부가 달려가 도움을 요청한 사람이 있었다. 당시 부부가 ‘진 선생님’이라고 불렀던 초등학교 교사와 그의 아내였다. 대천리에 살고 있던 진 선생과 부인은 급전을 요청할 때마다 아무 말 없이 빌려줬다. 부부가 ‘천 대령님’이라고 불렀던 예비역 대령의 은혜도 잊을 수 없다. 천 대령은 군에서 제대하고 대천리에 거주했는데, 쌀이 떨어질 때마다 찾아가 쌀 한 말만 빌려 달라고 하면 아무 말 없이 빌려줬다. 여름날 꽁보리나마 물에 말아 먹고살 수만 있어도 감사한 시절이었다. 당시에 양식을 나눠준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동기간 하나 없던 그들에겐 그 두 사람이 동기간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때 사람이 살아가면서 기댈 언덕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절감했다. 당시 부부는 두 사람의 은혜를 절대 잊지 말자고 맹세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다 보니 실명을 잊어버려 안타깝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죽기 전에 은혜를 갚아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했다. ●정반대 성격 불구 부부싸움 안 해 두 사람은 지금까지 살아오며 부부싸움을 해본 적이 없다. 사실 두 사람의 성격은 정반대였다. 남편은 마음이 급한 편이었다. 가끔 성질을 부리고 고함을 치기도 했지만 뒤끝은 없었다. 반면 아내는 성격이 다소 느긋한 편이었다. 그렇게 정반대 성격인 데도 싸우지 않았다. 서로 참아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부부는 가난하게 살아온 것을 원망하지 않는다. 물론 잘 사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불행한 인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옛날에 살던 때와 비교하면 감사할 따름이다. 옛날에는 부자만 먹던 쌀밥을 지금은 실컷 먹을 수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생각해 보니 아이들이 잘 크고, 밥 굶지 않고 살 수 있었던 것 자체가 기적처럼 고마운 일이었다. 아내 김연우 씨는 5년 전에 갑상선암에 걸려 대전에 있는 병원을 다녀야 했다. 남편 김인홍 씨도 고관절 수술을 받았다. 큰며느리가 항상 승용차로 태워다주었다. 그러고 보니 맏며느리를 비롯해 세 며느리를 잘 얻은 것도 참으로 고마운 일이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만난 두 사람으로 시작한 가족이 현재는 14명으로 늘어났다. 맏아들은 1남 1녀, 둘째 아들도 1남 1녀, 막내아들은 2남을 낳았다. 손주들이 명문대를 나와서 대기업에 취직했다. 자식들도, 손주들도 아주 풍족하진 않지만 모두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지난 설 명절 때도 이틀 동안 시골집에 모두 모여서 시끌벅적하게 놀다가 갔다. 부귀영화와는 담쌓고 살았지만 지금 부부는 세상에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팔레스타인인 59명 숨졌는데… 美 “하마스 탓” 이스라엘 두둔

    팔레스타인인 59명 숨졌는데… 美 “하마스 탓” 이스라엘 두둔

    14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 개관과 함께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한 것에 국제사회가 일제히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진압하면서 실탄 등 치명적 무기를 사용하면서 어린이를 포함해 수십명이 사망한 데 국제적 분노가 이는 중에도 미국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책임을 돌리며 이스라엘을 두둔하고 나섰다. 이날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 중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지구에서 많은 사람이 숨진 것을 우려한다”면서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을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보여 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두 개의 국가 해법’ 이외에 ‘플랜B’는 없다”고 말했다.전날 팔레스타인 전역에선 미 대사관 이전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 주민 59명이 숨지고 2770여명이 다쳤다. 2014년 이스라엘 가자지구 집중 폭격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 수가 나왔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비무장한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면서 실탄을 사용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dpa통신에 따르면 총상을 입은 팔레스타인인은 1373명에 이른다. 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최후의 수단으로 실탄을 사용한다. 이때 사람의 발목이나 다리를 겨냥하도록 지시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사망자 수가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지시가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졌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시위 진압에 보병 외에도 전투기와 탱크까지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정부도 우려를 나타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대변인을 통해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폭력과 인명 손실 보도에 대해 우려한다”면서 “평화 노력을 파괴하는 행동을 피하기 위해 차분하고 자제된 대응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도 성명에서 “프랑스는 이스라엘 당국에 무력을 사용할 때 주의와 자제력을 갖고 행동하기를 다시 한번 요구한다”며 과잉 대응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독일 정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평화로운 시위를 할 수 있는 권리가 가자지구에도 적용돼야 한다. 낮은 단계의 방어수단이 실패할 경우에만 실탄이 사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랍권은 미 대사관 이전과 이스라엘군 발포를 집중적으로 비난했다. 아랍연맹(AL)의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사무총장은 미국 정부가 기독교·이슬람교·유대교 공동의 성지인 예루살렘에 이스라엘 대사관을 연 것을 명백한 국제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비난한 뒤 “미국 대사관 이전을 축하하는 행사에 미국, 이스라엘과 함께 참가한 나라들은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이슬람국가 모임인 이슬람협력기구(OIC)는 미 대사관 이전을 “개탄할 행동”이라면서 “이를 강력히 거부하고 비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친이스라엘 정책을 펼치는 미국은 이번 유혈 사태와 관련해 하마스를 탓했다. 라즈 샤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비극적 죽음의 책임은 전적으로 하마스에 있으며 하마스는 의도적으로,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이러한 대응을 유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멈추길 바란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스스로 방어할 권리를 갖고 있다”면서 ‘이스라엘 당국에 시위대에 대한 대응 자제를 주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유엔 안보리는 이번 유혈사태와 관련한 성명을 채택하려 했으나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안보리 성명 초안에는 가자지구의 평화적 시위 참가자들이 희생당한 것과 관련해 “분노와 애도를 표한다. 투명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통해 관련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예루살렘의 특성, 지위, 민주적인 체계를 바꾸려는 어떠한 결정이나 행동도 법적인 효력은 없다”는 내용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은 이날 오피니언을 통해 “뚜렷한 위협이 없는 비무장 시위대를 향해 군병력이 발포해 살해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감출 수 없는 동심

    감출 수 없는 동심

    부처님오신날을 일주일 앞둔 15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를 찾은 조계사 ‘단기 출가 보리수 새싹학교’ 동자승들이 놀이기구를 타며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 [메디컬 라운지] 한밤 아이 열이 펄펄… 옷 벗기고 몸 닦아야

    한밤중에 아이 몸이 갑자기 뜨거워지며 열로 펄펄 끓는다면 당황하기 쉽다. 그렇지만 아이 몸에서 열이 많이 난다고 해서 바로 응급실로 달려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병원 가기 전 열부터 내려줘야 13일 을지대병원에 따르면 아이의 체온이 38.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우선 옷을 벗기고 열이 많이 나는 머리, 가슴, 배, 겨드랑이, 사타구니를 30도의 미지근한 물을 적신 수건으로 닦아 주는 것이 좋다. 찬물로 닦으면 피부 혈관이 수축돼 오히려 체온이 올라갈 위험이 있다. 초기에는 오한이 생길 수 있는데 이때 옷을 입혀 주고 열이 다 올라 추위를 덜 타게 되면 다시 미지근한 물로 닦아주면 된다. 감기는 환자 스스로 치유하는 병이며, 약은 증상 완화를 위해 먹는다. 만 3세 이상 소아에게 가벼운 기침과 콧물, 미열 증상이 있어도 잘 놀고 잘 먹는다면 꼭 병원을 찾을 필요는 없다. 다만 생후 100일 미만 신생아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이수진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신생아가 감기 증상을 보인다면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며 “당장은 크게 아파 보이지 않더라도 갑자기 상태가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 감기약보다 해열제 복용이 먼저 열이 있으면 감기약을 먹이는 것이 원칙이다. 종합감기약 등에 해열제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해열제를 따로 먹이면 복용량이 2배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감기약에 해열제가 있는지 성분을 꼼꼼히 확인한 뒤 해열제 성분이 없다면 감기약보다 해열제를 우선 먹여야 한다. 아이가 잘 먹지 않으려 하고 먹더라도 기침과 구토를 할 때는 소화가 잘되는 부드러운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이는 것이 좋다. 몸 안에 충분한 수분이 있어야 열, 기침, 가래, 코막힘 등 감기 증상이 빨리 호전되기 때문에 보리차나 주스를 먹여 탈수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하루 정도 관찰했을 때 먹는 양이 급격히 줄고 잠만 자려고 하거나 몸에 힘이 없이 축 처지는 증상과 소변량이 줄어드는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 귀 통증, 중이염 의심 병원 꼭 가야 아이가 약을 잘 먹지 않으려고 할 때는 눕힌 상태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잡고 엄지와 가운데 손가락으로 양 볼을 꽉 눌러 입안이 자연스럽게 벌어지게 한 다음 순간적으로 먹이면 된다. 이 교수는 “이때 약이 기관지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고개를 약간 옆으로 돌리고 머리와 상체를 조금 높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가 귀 통증을 호소하면 중이염을 의심해 곧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임신 중 하루 1~2잔 커피, 아이 비만 위험 높인다

    커피는 많은 사람이 하루에 1~2잔 정도는 마실 정도로 기호식품으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임신부는 하루 1잔의 커피가 아이의 비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노르웨이 국립공중보건연구소, 프랑스 역학 및 생물통계연구센터, 파리 11대학, 스웨덴 예테보리대, 살그렌스카 대학병원 공동연구팀은 임신부가 하루 1~2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도 아이들의 비만이나 과체중 위험을 높인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BMJ 오픈’ 최신호에 실렸다. 스웨덴과 한국 등 세계 각국 식품안전기구에서는 임신부의 하루 카페인 섭취량을 커피 2~3잔 분량인 30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연구팀은 노르웨이에서 1999년부터 2008년까지 수행된 ‘노르웨이 모자(母子) 코흐트 조사’에서 2002~2008년 출산한 5만 943명의 여성과 아이들을 추출해 임신 중 섭취한 카페인과 아이의 체중에 대한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임신부의 카페인 섭취량을 낮음(50㎎ 미만), 보통(50~199㎎), 높음(200~299㎎), 매우 높음(300㎎ 이상) 4단계로 나눠 출산 후 8년 동안을 조사했는데 그 결과 카페인 섭취량이 한 단계씩 증가할 때마다 아이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일 확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음 단계의 임신부에 비해 보통, 높음, 매우 높음 단계 임신부의 아이들이 과체중인 확률은 각각 5%, 17%, 4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6자 참가국인데도… 北, 풍계리 취재단에서 日 쏙 빼

    안보리 상임이사국 英 초청받아 “유엔 대북제재 해제 포석” 관측 북한이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취재할 대상을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기자로 한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008년 6월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 당시 북한은 북핵 6자회담 참가국(남북, 미·중·일·러) 언론사를 초청했다. 그때와 비교하면 일본이 빠지고 영국이 포함된 것이다. 영국은 북핵 당사국이 아니다. 우선 일본은 의도적으로 배제했을 가능성이 크다.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실현될 때까지 대북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본을 향해 북한 관영매체들은 ‘시대착오적인 망동’, ‘개밥에 도토리 신세를 면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13일 “일본이 북한에 대해 계속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면 한반도 핵 문제 해결 과정에 끼어들 틈을 주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주려고 일본을 배제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일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 북·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으로부터 더 많은 식민지 배상금을 받아내 경제 발전의 종잣돈으로 삼고자 북한이 압박 공세를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대신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영국을 포함한 것은 핵 문제 해결 이후 유럽과의 관계 개선과 유엔의 대북 제재 해제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008년에는 6자회담이 진행 중이어서 6자회담 참가국에 취재를 허용했지만 지금은 6자회담 국면이 아니니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초청하고 당사국인 한국을 넣은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은 모두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이다. 유엔 대북 제재를 풀려면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협조가 필요한 데다 영국은 2003년 리비아 핵 폐기 과정에서 미국과 리비아를 중재한 경험이 있다. 이를 염두에 두고 북한이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을 대표하는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 영국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임산부는 커피 한 잔도 안 돼요

    임산부는 커피 한 잔도 안 돼요

    커피는 많은 사람이 하루에 1~2잔 정도는 마실 정도로 기호식품으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임신부는 하루 1잔의 커피가 아이의 비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노르웨이 국립공중보건연구소, 프랑스 역학 및 생물통계연구센터, 파리 11대학, 스웨덴 예테보리대, 살그렌스카 대학병원 공동연구팀은 임신부가 하루 1~2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도 아이들의 비만이나 과체중 위험을 높인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BMJ 오픈’ 최신호에 실렸다. 스웨덴과 한국 등 세계 각국 식품안전기구에서는 임신부의 하루 카페인 섭취량을 커피 2~3잔 분량인 30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연구팀은 노르웨이에서 1999년부터 2008년까지 수행된 ‘노르웨이 모자(母子) 코흐트 조사’에서 2002~2008년 출산한 5만 943명의 여성과 아이들을 추출해 임신 중 섭취한 카페인과 아이의 체중에 대한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임신부의 카페인 섭취량을 낮음(50㎎ 미만), 보통(50~199㎎), 높음(200~299㎎), 매우 높음(300㎎ 이상) 4단계로 나눠 출산 후 8년 동안을 조사했는데 그 결과 카페인 섭취량이 한 단계씩 증가할 때마다 아이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일 확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음 단계의 임신부에 비해 보통, 높음, 매우 높음 단계 임신부의 아이들이 과체중인 확률은 각각 5%, 17%, 4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엘레니 파파도풀루 노르웨이 국립공중보건연구소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각국에서 제시하고 있는 임신부의 하루 카페인 섭취량이 임신부의 건강에는 문제가 없을 수 있겠지만 태아의 장기적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임신부들은 카페인 섭취량을 아예 ‘0’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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