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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얄팍한 합의가 노딜보다 낫다”… 브렉시트 찬성표 던진 노동당

    “얄팍한 합의가 노딜보다 낫다”… 브렉시트 찬성표 던진 노동당

    2년 전 ‘텃밭’ 레드월 총선 참패 교훈당 안팎 반대에도 압도적 찬성 돌아서영국 하원이 3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의 미래관계 협상 합의안을 압도적 가결로 승인하며 새해부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현실화됐다. 집권 보수당과 노동당이 찬성한 결과로, 해당 합의안은 이튿날 요식행위인 상원 승인과 여왕 재가를 거쳐 법률로 전환된다. 크리스마스 휴회기를 깨고 이날 긴급 소집된 하원은 5시간의 토론을 거쳐 찬성 521표 대 반대 73표로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하원 650석 가운데 과반을 넘는 365석의 보수당과 노동당 다수가 한배를 탄 결과였다. 키어 스티머 노동당 대표는 “영국 기업들이 여러 확인 절차와 관료주의, 불필요한 요식행위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며 브렉시트 이후 혼란을 우려하면서도 “얄팍한 합의가 ‘노딜’보다 낫다”는 현실론을 내세워 자당 의원들에게 찬성을 독려했다. 스티머 대표의 이날 발언은 1년 전 조기 총선에서 브렉시트에 대한 국민투표를 다시 실시하자고 했던 당의 입장을 바꾼 것이었다. 반면 스코틀랜드국민당, 자유민주당 등 소수 야당들은 반대표를 던졌다. 제1야당 대표가 집권당의 손을 들어주자 노동당 안팎에서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이날 표결에서 노동당 의원 가운데 36명이 기권했고, 헬렌 헤이스 의원 등 노동당 소속 친유럽파 의원 3명은 의원직을 사퇴했다. 헤이스 의원은 “이번 합의안은 영국을 더 가난하게 만드는 ‘나쁜 거래’다. 일자리를 없애고, 안보를 해치며 세계에서 영국의 입지를 더욱 약화시키고 노동자의 권리와 환경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럼에도 노동당이 브렉시트 합의안에 찬성하기로 한 것은 전통적 지지기반인 ‘레드월’ 지역의 민심을 되찾기 위한 자구책으로 해석된다. 앞서 2019년 12월 조기 총선에서 노동당은 동유럽 근로자들에 대한 레드월 유권자들의 반감과 반이민 정서를 읽지 못하고 참패한 바 있다. 당 지도부로서는 이미 EU가 만장일치로 승인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막기보다는 ‘브렉시트 이후’의 수권능력을 갖추는 데 주력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2000년대 초반 당시 반대 여론이 더 높았던 유로화 체제 가입 논란으로 노동당 토니 블레어 행정부가 진통을 겪었던 전례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가디언은 “스티머 대표로서는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이용을 당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노동당을 새롭게 출발시키기 위한 길을 찾은 것”이라면서 “브렉시트에 대한 전략적 실패 후 당의 재건은 키어머의 리더십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24일 EU와 브렉시트 합의에 최종 도달하면서 1973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후 47년 만에 완전히 결별하게 됐다. 새해부터 영국은 상품 무역에서 EU와 무관세·무쿼터를 유지하지만, 기존 관세동맹에서는 탈퇴하게 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노동당은 왜 브렉시트 찬성으로 돌아섰나

    노동당은 왜 브렉시트 찬성으로 돌아섰나

    영국 하원이 3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의 미래관계 협상 합의안을 압도적 가결로 승인하며 새해부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현실화됐다. 집권 보수당과 노동당이 찬성한 결과로, 해당 합의안은 이튿날 요식행위인 상원 승인과 여왕 재가를 거쳐 법률로 전환된다. 크리스마스 휴회기를 깨고 이날 긴급 소집된 하원은 5시간의 토론을 거쳐 찬성 521표 대 반대 73표로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하원 650석 가운데 과반을 넘는 365석의 보수당과 노동당 다수가 한배를 탄 결과였다. 키어 스티머 노동당 대표는 “영국 기업들이 여러 확인 절차와 관료주의, 불필요한 요식행위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며 브렉시트 이후 혼란을 우려하면서도 “얄팍한 합의가 ‘노딜’보다 낫다”는 현실론을 내세워 자당 의원들에게 찬성을 독려했다. 스티머 대표의 이날 발언은 1년 전 조기 총선에서 브렉시트에 대한 국민투표를 다시 실시하자고 했던 당의 입장을 바꾼 것이었다. 반면 스코틀랜드국민당, 자유민주당 등 소수 야당들은 반대표를 던졌다. 제1야당 대표가 집권당의 손을 들어주자 노동당 안팎에서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이날 표결에서 노동당 의원 가운데 36명이 기권했고, 헬렌 헤이스 의원 등 노동당 소속 친유럽파 의원 3명은 의원직을 사퇴했다. 헤이스 의원은 “이번 합의안은 영국을 더 가난하게 만드는 나쁜 거래다. 일자리를 없애고, 안보를 해치며 세계에서 영국의 입지를 더욱 약화시키고 노동자의 권리와 환경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럼에도 노동당이 브렉시트 합의안에 찬성하기로 한 것은 전통적 지지기반인 ‘레드월’ 지역의 민심을 되찾기 위한 자구책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조기 총선에서 노동당은 동유럽 근로자들에 대한 레드월 유권자들의 반감과 반이민 정서를 읽지 못하고 참패한 바 있다. 당 지도부로서는 이미 EU가 만장일치로 승인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막기보다는 ‘브렉시트 이후’의 수권능력을 갖추는 데 주력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2000년대 초반 당시 반대 여론이 더 높았던 유로화 체제 가입 논란으로 노동당 토니 블레어 행정부가 진통을 겪었던 전례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가디언은 “스티머 대표로서는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이용을 당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노동당을 새롭게 출발시키기 위한 길을 찾은 것”이라면서 “브렉시트에 대한 전략적 실패 후 당의 재건은 키어머의 리더십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24일 EU와 브렉시트 합의에 최종 도달하면서 1973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후 47년 만에 완전히 결별하게 됐다. 새해부터 영국은 상품 무역에서 EU와 무관세·무쿼터를 유지하지만, 기존 관세동맹에서는 탈퇴하게 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북한 식량 사정 추정보다 나을지도…고기·생선 등 섭취 감안해야”

    “북한 식량 사정 추정보다 나을지도…고기·생선 등 섭취 감안해야”

    북한의 고기와 생선, 야채 등의 소비를 고려하면 알려진 것보다 식량 상황이 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최용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30일 한국개발연구원(KDI) 북한경제리뷰에 게재한 ‘북한 식량 수급 분석을 위한 통계 현황과 시사점’ 논문에서 북한의 식량 상황을 나타낸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 통계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FAO 분석에서는 성인 1인이 1700㎉에 해당하는 열량을 식량으로부터 섭취하고, 나머지 열량은 식량이 아닌 식품(채소·고기·생선·과일 등)을 섭취해 보충하는 것으로 가정한다”면서 이런 추정이 실제 섭취 습관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FAO는 북한 주민들이 쌀·옥수수·보리·밀·대두·감자 등 식량으로 하루치 열량의 70% 이상을 채운다고 가정해 식량 소요량을 계산하는데, 최근 고기와 생선 등의 소비가 늘어 실제 식량 소요량은 줄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 부연구위원은 또 경사지와 텃밭에서의 생산량이 조사 불가 등을 이유로 최근 집계에 전혀 반영되지 않은 점도 통계의 정확성을 떨어트리는 요소로 지적했다. FAO의 북한 식량 생산량 통계에서 텃밭 생산량은 2014년까지 매년 7만 5000t으로 계산되다가 이후부터는 통계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경사지 생산량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줄곧 20만t을 유지할 정도로 유의미한 비중을 차지했지만, 2017년부터는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최 부연구위원은 북한의 2018년 11월∼2019년 10월 식량 부족량을 약 158만t으로 추정하면서도 “경사지 및 텃밭 생산량이 반영되지 않은 점과 최근에 가까워질수록 비식량 식품의 가용성이 확대된 부분을 고려한다면 이보다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좋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英 하루 확진자 5만명 넘어, 병상 모자라 앰뷸런스에서 환자 치료

    英 하루 확진자 5만명 넘어, 병상 모자라 앰뷸런스에서 환자 치료

    영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명을 넘는 등 확산세가 갈수록 빨라져 심각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영국 정부는 29일(현지시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5만 3135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일일 기준 최대 규모다. 지난 23일 3만 9237명은 물론, 전날 4만 1385명에 이어 하루 만에 1만명 이상 급증했다. 누적 확진자는 238만 2865명으로 늘어났다. 하루에만 414명이 사망해 누적 사망자는 7만 1567명으로 불어났다. 24시간 동안 입원한 환자는 2322명이 늘어났다. 지난 일주일 평균 신규 환자 수는 3만 8936명이다. 성탄절 연휴에 발생한 환자 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는데도 이러니 정말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국민건강보험(NHS) 간부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감염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기존 대비 전파력이 70% 더 큰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수도 런던을 포함해 잉글랜드 전체 인구의 43%인 2400만명이 가장 엄격한 제한 조치를 적용하는 코로나19 4단계 지역에 살고 있다. 유럽은 물론, 한국을 비롯한 세계 수십개국이 영국발 입국을 제한하거나 금지하고 있다. 런던의 병상 수가 크게 모자라 퀸스 병원에 실려온 환자 일부는 앰뷸런스 안에서 치료를 받는 상황이라고 BBC는 전했다. 물론 영국 전역에서도 크게 상황은 다르지 않다. 영국 정부는 확진자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자 이날 저녁 보리스 존슨 총리 주재로 코로나19 대응 위원회 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 결과를 토대로 맷 행콕 보건장관은 30일 오후 하원에 출석, 지역별 코로나19 대응 단계 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행콕 장관은 이스트 미들랜즈 등을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하는 등 잉글랜드 내 상당 지역의 대응 단계를 높일 것으로 전해졌다.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 수가 12만명을 넘어서며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 병원도 포화 상태가 되면서 일부 병원은 회의실이나 예배실, 또는 야외에 설치한 텐트에 환자를 받고 있고, 어떤 병원에서는 산소 공급장치 문제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되돌려 보냈다. CNN 방송은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를 인용해 28일 기준 미 전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가 12만 1235명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보도했다. 조지워싱턴대학 의학 교수 조너선 라이너 박사는 “수용 능력을 초과한 병원의 내과의사와 생명윤리학자들은 어떤 환자를 살릴 수 있고, 어떤 환자가 그렇지 않은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헌팅턴 메모리얼 병원의 전염병 전문가 킴벌리 슈라이너 박사는 때가 되면 제한된 물자·인력·장비를 어떻게 분배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인공호흡기, 환자를 돌볼 간호사들, 중환자실(ICU) 병상이 없다면 우리는 가족들과 이 끔찍한 논의를 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LA카운티 보건서비스국장 크리스티나 갤리는 어떤 병원에서는 환자를 앰뷸런스에 탄 채로 진료하기도 한다며 “그 환자들은 앰뷸런스가 마치 응급실의 일부인 것처럼 치료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확진자의 증가세는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28일 신규 감염자는 16만 8817명으로 20만명을 밑돌았다. 한때 3000명을 넘었던 하루 사망자도 28일에는 1718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주일의 하루 평균 신규 환자와 사망자 수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나 새해 1월에는 감염자 급증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전후해 수백만명이 항공편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내년 1월에는 12월보다 (확산세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존스홉킨스 의대는 29일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934만여명, 누적 사망자 수를 33만 5000여명으로 집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60년 만에 충남과 다리 놓여요”…금산군 방우리 소원 풀렸다

    “60년 만에 충남과 다리 놓여요”…금산군 방우리 소원 풀렸다

    “충남에 편입된지 60년 만에 그 쪽으로 다리가 놓여요. 지금은 전북 무주를 거쳐 금산으로 가거든요” 충남 금산군 부리면 방우리 이장 설광석(70)씨는 “마을 아이들이 무주에 있는 학교로 진학했고, 지금도 무주 5일장에 장 보러 가지만 부리면사무소 등 금산에 볼일이 있으면 무조건 무주를 거쳐 돌아가 어지간히 불편한 게 아니다”며 이 같이 말했다.28일 금산군에 따르면 2022년 말 방우리와 수통리를 잇는 교량이 건설된다. 이 다리가 만들어지면 수통리까지 2.62㎞ 도로를 거쳐 곧바로 금산에 갈 수가 있다. 교량은 두 개로 길이 180m와 150m짜리다. 폭이 모두 5m로 상당히 좁다. 안한빈 군 주무관은 “관광버스 등 대형차를 막고 마을버스만 갈 수 있도록 폭을 좁혔다. 교량이 모두 잠수교인데 어류를 보호하고 사업비도 줄이려는 차원”이라며 “금산이 1963년 11월 전북에서 충남으로 편입된지 60년 만에 연결 교량이 놓이는 것”이라고 했다. 교량 건설이 번번이 무산된 것은 환경 문제였다. 방우리 앞 금강 상류에는 수달, 쉬리, 감돌고기, 수리부엉이, 돌상어 등 멸종위기종이 서식한다. 습지도 있어 생태계가 매우 우수하다. 마을 뒤는 절벽으로 이뤄진 산이어서 방우리를 ‘금산의 섬’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10㎞ 거리인 금산읍 등을 곧장 가지 못하고 무주로 돌아 4배쯤 더 멀리 돌아가는 불편을 겪는 실정이다. 안 주무관은 “10년 전 4대강사업 때도 금산 연결 교량건설 계획이 있었는데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하지 못했다. 환경단체를 설득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내년 봄 공사를 시작할 때는 이 물고기들을 상류로 옮겨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주로 가는 교량이 건설되기 전에는 배를 타고 무주를 갔다. 1976년 6월에 배가 전복돼 방우리와 무주군 내도리 주민 18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대부분이 무주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었다. 무주군 내도리에 모윤숙 시인의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설씨는 “가을에 나락(벼)을, 여름에 보리를 뱃삯으로 줬다”면서 “대선 때 투표장 가기 불편해 안 가니까 도지사까지 달려왔다”고 회고했다. 농지에 강물을 대려고 산에 굴을 뚫는 이야기를 담은 1963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쌀’의 배경이 될 정도로 오지다. 그나마 한 때 50 가구에 이르던 주민도 20 가구, 30명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주민들은 대부분 고령으로 논농사, 인삼, 고추 등 농사로 생계를 잇는다. 주민들은 강에서 다슬기, 빠가사리를 잡을 수 있는 어업권이 허가돼 소득이 높아지길 바라고 있다. 설씨는 “무주가 생활권이고 전북 지역번호 전화를 쓰지만 금산 길이 생기면 비로소 충남 주민이 되는 것”이라고 기뻐했다.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톡 쏘는 너, 확 끌린다

    톡 쏘는 너, 확 끌린다

    톡 쏘는 맛에 목과 코가 펑 뚫릴 정도의 특유한 냄새가 나는 홍어는 전남 신안군 흑산도의 대표 특산물이다. 전남 서남해안 지방에서는 잔치 음식에 삭힌 홍어가 꼭 나온다. 하지만 ‘먹는 사람과 안 먹는 사람만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선호도가 극과 극인 음식의 대표이다. 특히 잘 삭힌 홍어는 누구에게는 기막힌 별식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특유의 암모니아 냄새 때문에 코를 움켜쥐고 달아날 만큼 혐오의 대상일 뿐이다. 삭힌 홍어라는 말만으로 혐오를 불러일으킬 정도다. 남쪽 지방에서 주로 먹던 음식이지만 이제는 전국에서 즐긴다. 흑산도 홍어는 5㎏ 한 마리에 20만~30만원 정도로 비싸지만 갈수록 수요가 늘고 있다. 홍어는 겨울철에 제맛이 나며 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주로 잡는다. 연안에서 잡히는 홍어가 군산·인천 근해보다 육질이 입에 착 달라붙을 정도로 차지고 맛이 더 좋다.●故김대중 전 대통령도 즐겨 먹던 찰진 맛 홍어에는 신안이 고향인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있다. 1993년 어느날 한 남자가 목포의 어물전을 찾았다. 그는 당시 45만원짜리 고가 홍어를 골라 “고급 종이에 싸 달라”고 주문하면서 “이번에 영국 관광 가는데 케임브리지에 들러 선상님 드릴라 안카요”라고 했다. 어물전 주인이 “선상님”이라는 말에 놀라 남자가 고른 홍어를 내려놓으며 “이건 칠레산인데 잠깐만 기다리라”고 한 뒤 진짜 흑산도 홍어를 포장해 줬고 돈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의 측근 김옥두 전 의원이 전한 얘기다. 이처럼 국내산 홍어가 귀해지면서 칠레산, 아르헨티나, 중국산 등 수입산 홍어가 시중에 나온다. 예전에는 홍어잡이가 성했으나 이제는 신안군에서 지원을 받은 어선들이 흑산도와 홍도에서 홍어를 잡는다. 홍어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형 어선이 6척이었지만 올해 7척으로 한 척 늘었고 소형어선까지 포함하면 12척이 홍어잡이에 나선다. 홍어는 다니는 길목을 그물로 막아 이 그물을 피해 다른 그물로 들어오도록 유도해 살아 있는 채로 잡거나, 그물의 아래깃이 바다 밑바닥에 닿도록 해 어선으로 끌어서 잡는다. 낚시로도 잡는다. 연간 최대 283t의 어획량을 자랑하는 흑산도 홍어는 올해 223t이 생산돼 위판고 40억원을 올렸다.●겨울철 제맛… 찹쌀떡 같은 암치, 시루떡 같은 수치 홍어의 섬 흑산도의 새벽 수협위판장에서는 수협직원들이 홍어를 일일이 확인한다. 경매 전 제일 먼저 암치와 수치를 구분한다. ‘암치가 헤비급이면 수치는 기껏해야 밴텀급 정도 될 것’이라며 암치와 수치의 육질은 찹쌀떡과 시루떡의 차이로 비유할 만큼 차이가 많이 난다. 수치는 모든 게 부족하다 보니 ‘만만한 게 홍어 거시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애를 겪는다. 홍어는 다양하게 먹는다. 육지 사람들은 홍어를 무조건 삭혀 먹어야 한다고 여기지만 흑산도 주민들은 싱싱한 회를 선호한다. 삭힌 홍어에 돼지고기와 묵은지를 곁들인 삼합이 제격이라면 싱싱한 흑산 홍어는 홍어애(홍어간)와 회를 참기름장으로 찍어 김치에 싸 먹는 것을 최고 맛으로 여긴다. 초고추장이나 겨자를 넣은 간장에 찍어 먹기도 한다. 양념을 묻혀 굽기도 한다. 막걸리와 같이 먹는 홍탁 등도 있다. 겨울철에 푸르게 자란 보리싹과 홍어 내장을 넣어 끓인 앳국도 있다. 날것을 옹기그릇에 며칠간 담아 놨다가 삭혀서 먹기도 한다.●고려때 왜구 피해 간 나주 영산포에 ‘홍어의 거리’ 전남 나주시 영산동에 전통음식문화거리인 홍어의 거리가 있다. 옛 영산포구 자리로 40여곳의 홍어음식점과 도매상이 들어서 있다. 흑산도 홍어가 영산포를 대표하는 음식이 된 것은 고려 때 왜구의 침입과 관련이 있다. 공민왕 때 왜구가 흑산도에 침략해 피해가 잦자, 섬을 비워 두는 정책을 펴서 주민들을 영산강 하류의 영산포로 강제 이주시켰다. 이때 흑산도 주민들을 따라 홍어도 유입됐다고 전해진다. 과거에는 흑산도에서 영산포까지 뱃길로 5일 이상 걸리고 냉동보관 기술도 없었다. 더운 날이면 다른 생선은 썩어서 버릴 수밖에 없지만 홍어만은 먹어도 아무런 탈이 나지 않았다. 그렇게 삭힌 홍어는 영산포의 특산물이 됐다. 조선 후기의 학자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나주인들은 삭힌 홍어를 즐겨 먹는데, 탁주 안주로 곁들여 먹는다”고 기록돼 있다. ●비타민C 많은 활홍어… 위염·관절염에 좋은 삭힌 홍어 활홍어와 삭힌 홍어는 영양가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전남대 교육대학원 교육학과 황은주씨의 논문 ‘홍어 숙성 중 영양성분 변화’에 따르면 비타민C는 활홍어에서 100g당 0.52㎎으로 가장 높았다. 숙성 7일째부터 감소하다가 14일째는 검출되지 않았다. 비타민E도 숙성과정에서 모두 사라졌다. 유기산과 유리당 함량은 숙성하지 않은 홍어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대신 인체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 측면에서는 숙성 14일째 삭힌 홍어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숙성된 홍어는 알칼리성 식품이어서 산성체질을 약알칼리성 체질로 바꿔 줄 뿐 아니라 위산을 중화시켜 위염을 억제한다. 뮤코다당 단백질인 황산 콘드로이틴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관절염이나 류머티즘에 효과가 있다. 꾸준히 먹으면 피부가 고와지고 주름살도 펴지며 화장도 잘 받는다고 한다. 고단백, 저지방의 알칼리성 영양식품으로 다이어트에도 좋고 거담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0.1% 어업’ 얻고 ‘7% 금융’ 빈손… 브렉시트, 英의회 넘을까

    ‘0.1% 어업’ 얻고 ‘7% 금융’ 빈손… 브렉시트, 英의회 넘을까

    강경파·어민 “어획량 EU가 가져갈 것” 스코틀랜드 “우리 뜻과 달라” 선 그어‘일자리 110만개’ 금융산업 협상은 보류무관세 무역 유지에도 물류 통관 지연교환학생 수입 감소·비자 비용 등 손실‘영국은 더 가난해질 것’(미 CNN), ‘무모함과 포퓰리즘이 빚은 역사적 실수’(독일 도이체벨레), ‘어업권 협정에선 승리… 영국 경제의 0.1%를 구했다는 뜻’(프랑스 르몽드).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EU(유럽연합) 탈퇴) 후속 절차인 미래관계 협상이 타결된 이후, 주말 동안 서방 주요 언론들은 의견기사를 통해 ‘경제적으로 암울한 영국의 미래’를 전망했다. 막판 최대 쟁점이던 어업 협상 타결을 기리기 위해 물고기 무늬 넥타이를 매고 환호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나 ‘메리 브렉스마스(브렉시트+크리스마스)’를 외친 존슨 총리 지지그룹과 온도 차가 확연한 평가다. 야당인 영국 노동당이 호의적인 입장이어서 미래관계 협상은 30일쯤 영국 의회 비준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1250쪽에 달하는 미래관계 협상 세부안이 공개되면서 영국 내에서도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다. 브렉시트 반대 진영은 ‘대체 왜 EU에서 탈퇴해야 하는지’를 여전히 묻고 있다. 브렉시트에 회의적인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의 니컬라 스터전 수반은 성명에서 “브렉시트는 스코틀랜드의 뜻에 반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브렉시트가 우리에게서 빼앗아 가는 것을 보상할 만한 합의는 없다”고 일갈했다. 역으로 찬성파 진영에선 강경파들이 ‘정부가 협상 시한에 집착해 EU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하고 말았다’고 합의를 평가절하했다. 존슨 총리의 물고기 넥타이가 무색하게 영국어업인협회(NFFO)는 26일 발표한 성명에서 “합의대로 5년 내 EU 어선의 어획량 쿼터를 현재보다 25% 줄이더라도, 여전히 어획량 대부분을 EU 어선이 가져가게 될 것”이라며 실효성이 떨어지는 합의라고 비판했다. 국가 경제 관점에서 셈을 할수록, 브렉시트 단행으로 인한 영국의 손실이 점점 더 드러나고 있다. 예컨대 협상 쟁점이던 어업이 영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일자리 1만 2000개)인 반면, 영국 GDP의 7%(일자리 110만개)를 책임지는 금융 산업에 관한 후속협상은 보류됐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또 후속협상으로 영국과 EU는 새해에도 무관세 무역을 이어 가기로 했지만, 국경에서의 검역과 통관 검사는 강화될 예정이다. 프랑스는 이미 세관 공무원 270명 등 680명을 충원했고, 로테르담 항만청은 세관 서류 보완 시 대기할 트럭 주차공간을 수백대 규모로 만들고 있다. 영국 전체 수출의 43%를 차지하는 EU와의 물류 지연 사태가 불가피해 보인다. EU 대학 간 교환학생 프로그램인 ‘에라스뮈스 프로그램’ 탈퇴로 영국 대학들도 수입원을 잃게 됐다. 영국 정부는 에라스뮈스를 대체할 ‘튜링 스킴’ 운영에 연 2억 파운드(약 3000억원)를 지출할 계획이다. 영국인이 EU를 90일 이상 방문할 때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고, 해외로밍 요금을 추가로 내게 되는 등 여행비용도 늘게 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호텔 싱크대서 속옷 빨래” 외교관들이 전한 브렉시트 협상 후일담

    “호텔 싱크대서 속옷 빨래” 외교관들이 전한 브렉시트 협상 후일담

    코로나 확산에 “잘 들리나요” 화상회의어업 협상 암초로 막판까지 난관관료들 “집에 가고싶다” 호소도 24일(현지시간) 전환기간 종료를 일주일 앞두고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하며 앞으로 유럽 공동체도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됐다. 가디언은 이날 실무진으로 참여한 영국과 EU 집행위원회의 외교관, 정부 관료 등을 통해 1년간의 지난한 협상 과정을 돌아봤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으로 각국이 어려움을 겪은 만큼 영국과 EU 관계자들도 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3월경 유럽에서 대확산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브렉시트 협상 테이블도 덮쳤다. 70명이 3시간 동안 모여 회의를 진행한 어느날 한 외교관은 “왜 우리 목숨으로 ‘러시안 룰렛’을 해야 하느냐”고 하기도 했다. 특히 미셸 바르니에 EU 측 수석 대표와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협상 대표가 하루 차이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까지 확진으로 ‘죽다 살아날’ 정도가 되며 협의는 저절로 후순위로 밀렸다. 한달 넘게 협상이 중단됐고, 양측은 4월 말에야 화상 회의를 통해 협상을 재개했다. 69세인 바르니에를 비롯해 관계자들은 온라인 회의의 어려움도 몸소 체감해야했다. 마이크 음소거와 문서 공유 등을 놓고 끙끙거리는 사이 시간은 또 흘렀다. 이렇듯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조차 어려워지며 EU 관리들 사이에선 “협상을 연장해야 한다”, “1년 안에 마무리하는 건 미친 짓이다” 같은 우려도 터져 나왔다. 양측의 신뢰가 부족한 것도 협상이 더 빨리 이뤄지지 않은 이유로 꼽힌다. 특히 어업 협상을 놓고 이견이 커졌고, 바르니에는 영국과의 불통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뭔가 논의를 해야 했지만 영국 측의 반응은 ‘네’, ‘아니오’, ‘주권’이 전부였다. 실망이 컸다”며 “여름을 낭비했다”고 했다. 가디언은 양측이 협상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으면 서로 ‘카메라를 끄는 식으로’ 담을 쌓았다고 했다. 코로나 확산이 주춤해진 6월말 경 이들은 다시 브뤼셀과 런던을 오가며 대면 협상을 이어갔지만, 가을 이후 2차 대유행이 시작되자 또다시 논의는 중단됐다. 막판 합의가 이어지던 11월 중순 EU 협상 팀 가운데 한명이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전환기간 종료를 앞둔 마지막 2주는 더욱 치열했다.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 알베르트 보르셰트 컨퍼런스 센터에선 양측 팀이 법적 문서 작성을 놓고 끝없는 ‘밀고 당기기’를 반복했다. 막판까지 어업 분야가 걸림돌로 작용하며 협상이 늘어지자 영국 관료들은 “집에 가고싶다”고 호소하고, “호텔 싱크대에서 속옷을 빨아야 했다”고 돌아봤다. 존슨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전화 통화로 직접 소통에 나섰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대구, 청어, 고등어, 참치의 할당량을 정하는 등 어업 협상을 조율하기 위해 끊임없이 영국 측과 연락하고, 프랑스와 벨기에, 덴마크 어부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애썼다고 밝혔다. 마침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마무리된 이번 협상안은 영국 의회, EU 회원국과 유럽의회가 각각 승인하면 효력이 발생한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브렉시트 협상 타결에도…CNN “영국, 더 가난해질 것”

    브렉시트 협상 타결에도…CNN “영국, 더 가난해질 것”

    CNN “英, 300년 만의 최악 불황 올 것”기업 부담 커지고 노동력 부족 현실화 금융기업도 EU국으로 이전영국이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4년 반 만에 합의한 미래 관계 협상은 양측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와 EU 집행위원회는 “양측에 적절한 합의”라고 했지만, 이번 협정이 영국에 훨씬 더 불리하며 향후 더 큰 경제적 위기를 초래할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CNN은 24일(현지시간) “이번 협정은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으로 싸우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면서도 “일자리 위기가 닥치면 영국은 더 가난해지고, 300년 만에 최악의 불황을 가져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예산책임처(OBR)는 새 관계가 EU에 남아 있을 때에 비해 4% 안팎의 장기적 생산 손실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EU의 단일 시장과 통관 지역을 떠나면 영국 기업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소비자 물가가 오르고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거란 분석이다. 앞으로 영국이 겪게 될 위험을 네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❶무역 장벽: EU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 제한은 영국 회사들에게 직접적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정으로 수출업자들이 자국 상품에 대한 관세를 물지 않아도 되지만, 영국 세입당국에 따르면 새로운 협정으로 영국 기업들이 연간 75억파운드의 손해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앞으로 통관 과정에서 물류가 지연되고 공급망이 막히면 공장이 생산을 중단하고, 원가가 빠르게 상승할 거란 분석이다. 앞서 코로나19 때문에 지난 21일경 프랑스가 갑자기 도버항 국경을 폐쇄하자 영국의 주요 공장에선 필요한 부품을 구하지 못해 3일간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❷노동력 부족: 이번 협정으로 이민 제도도 바뀌며 영국으로 들어오는 ‘값싼’ 저숙련 노동력도 줄어든다. 이 제도는 2016년 국민투표에서 핵심 쟁점이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으로 오는 EU 노동자들은 급격히 줄었는데, 이 때문에 고용주들은 EU 외 다른 국가 출신 이민이 늘고 있는데도 노동력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전국농민연합(NFU)에 따르면 매년 영국 농장에서는 수확 기간 7~8만명을 필요로 하는데, 이들은 충분한 인력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농작물이 썩을 때까지 밭에 방치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❸투자 손실: 향후 EU 무역 조건에 대한 수년간의 불확실성은 이미 영국 경제에 피해를 줬다. 베렌버그 은행 분석에 따르면 2016년 6월 국민투표 이후 3년간 GDP 성장률은 1.6%로 떨어졌다. 해외 국가의 투자도 떨어질 우려가 크다. 세계적인 회계 컨설팅업체 EY에 따르면 국민투표 이후 유럽 전역에 걸쳐서 중국의 투자가 늘었지만, 영국에서는 감소했다. 글로벌 은행도 런던이 아닌 EU 내 도시로 이전하고 있다. ❹금융수도 역할 약화: EY의 분석에 따르면 2016년 이후 국제 금융 기업들은 1조 2000억파운드에 달하는 자산과 7500명의 일자리를 영국에서 아일랜드 다블린, 룩셈부르크,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등 EU 국가들로 이전했다. 영국와 EU가 이번 협정에선 영국 은행이 유럽 시장에 접근하도록 하는 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며 앞으로의 시장 접근성이 더 떨어질 거란 우려도 나온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EU 떠나는 영국…991조 규모 무역협정 타결

    EU 떠나는 영국…991조 규모 무역협정 타결

    브렉시트 국민투표 4년 6개월만존슨 총리 “유럽의 친구 될 것”EU 집행부 “양측에게 적절한 합의”영국와 유럽연합(EU)이 6600억 파운드(약 991조원) 규모의 자유무역 협정을 포함한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하며 2021년 1월 1일부터는 완전히 결별하게 됐다. 2016년 6월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Brexit)를 결정한 지 4년 반 만이다. 영국과 EU는 24일(현지시간) 미래관계 협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연말까지인 전환(이행)기간 종료를 일주일여 두고 이번 합의가 이뤄지며 1973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이후 이어져 온 47년간의 관계도 끝난다.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영국 정부는 “2016년 국민투표와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에 약속했던 것을 이번 합의로 완수하게 됐다”며 “우리는 처음으로 EU와 무관세와 무쿼터에 기반한 협정에 서명했다. 서로에게 있어 가장 큰 양자협정”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은 지난 1월 말 브렉시트를 단행했지만, 혼란을 피하기 위해 올해 12월 31일까지는 모든 것을 이전 상태로 유지하는 전환 기간을 이행해왔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양측이 협상 타결점을 찾지 못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컸다.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우리는 유럽의 친구이자 동맹, 지지자, 최고의 시장이 될 것”이라며 “비록 EU를 떠나도 영국은 문화적, 감정적, 역사적, 전략적, 그리고 지정학적으로 유럽과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길고 구불구불한 길이었지만, 우리는 그 끝에서 좋은 합의를 했다”며 “양측 모두에 적절하고 책임있는 합의”라고 했다. 합의안은 양측 의회 비준 절차를 거쳐 최종 시행된다. 영국 의회는 현재 크리스마스 휴회기에 들어갔지만, 정부는 다음 주 이를 소집해 합의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집권 보수당이 과반 기준을 훨씬 넘는 의석을 확보한데다 제1야당인 노동당 역시 ‘노 딜’을 피해야 한다는 입장인 만큼 큰 어려움 없이 통과가 예상된다. EU는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과 유럽의회의 비준을 거쳐야 한다. 영국 탈퇴 후 남은 EU 회원국에서 겪을 변화도 작지 않다. 영국이 경제·안보 면에서 중추적인 회원국이었다는 점에서 브렉시트는 장기적으로 EU의 정치·경제적 경쟁력과 국제적 영향력을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과거보다 분열된 EU 회원국이 계속 결속을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U는 유로존 위기 때 불거진 채권국과 채무국 간 갈등, 난민 위기 이후 책임 분담 문제 등으로 연대가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2의 브렉시트’를 막고 공동체가 지속하기 위해선 EU 기구의 역할을 재설정하고 정치·사회·경제 등 전반에서 개혁이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캐머런, 메이, 존슨… 4년 반의 브렉시트 협상 이끈 영국 총리들

    캐머런, 메이, 존슨… 4년 반의 브렉시트 협상 이끈 영국 총리들

    찬성 52% 대 반대 48%로 지난 2016년 6월 영국 국민투표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선택했다. 그리고 4년 6개월 만인 2021년 1월 1일 영국은 정말로 47년 동안의 동거를 끝내고 EU와 결별한다. 브렉시트 관련 협상 지휘대를 잡아야 했던 데이비드 캐머런, 테리사 메이, 보리스 존슨 등 3명의 총리의 행보를 되짚으며 브렉시트 협상의 결정적 장면을 돌아봤다.●국민투표 붙였으나 ‘찬성’ 나오자 사퇴한 캐머런2010년 43세의 젊은 나이에 총리가 된 캐머런 전 총리는 브렉시트 투표를 강행한 장본인이지만, 자신의 예상과 다르게 국민투표 찬성 결정이 나오자 이에 책임을 지고 2016년 7월 총리직에서 사퇴했다. 캐머런 전 총리의 의중은 ‘브렉시트 반대 48%’에 서 있었다는 방증이다. 그렇다면 대체 캐머런 전 총리는 왜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감행했을까. EU라는 커다란 경제권에 소속되어 얻는 수혜를 포기하는 결정을 국민들이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1973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했지만 여전히 유로화는 수용하지 않고 파운드화를 유지하던 영국에선 사실상 독일이 주도하는 EU에 대한 반감이 있었지만, 막상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EU 경제권이어서 영국이 얻는 이득이 명확했기 때문이다.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2010년대 중반부터 서유럽으로 쏟아져 들어오던 이슬람 난민을 비롯한 이민자들에 대한 영국인들의 반감이 커지자, 이를 타개할 장치로 국민투표를 실시했던 것이다. 투표 전만 해도 EU 탈퇴, 즉 브렉시트라는 결과가 나올 것이란 예측은 적었다. 그러나 캐머런 전 총리의 바람과는 다르게 영국 사회의 세대·지역·계층 간 불화가 투표에 투영되면서 브렉시트 찬성 결정이 나왔다.●‘소프트 브렉시트’ 추구하다 의회 외면당한 메이‘브렉시트 찬성 국민투표’라는 판정패를 당한 캐머런 내각이 사퇴한 뒤 테리사 메이 전 총리가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나온 여성 총리다. 메이 전 총리의 임무는 어떻게 브렉시트를 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메이 총리는 2017년 3월 29일 EU의 헌법격인 리스본 조약의 50조를 발동했다. EU 탈퇴에 관한 규정인 50조의 1항은 ‘모든 회원국은 자국의 헌법규정에 의거해 EU 탈퇴 결정이 가능하다’고, 3항은 ‘탈퇴협정 발표일 혹운 탈퇴 통보 뒤 2년 경과시점부터 리스본 조약 효력이 중단된다. 단, 회원국 만장일치 시 2년 연장이 가능하다’고 규정되어 있다. 리스본 조약 50조 발동으로 영국과 EU의 ‘이혼’은 합의됐다. 그 다음 협상은 ‘이혼조건’을 결정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관세, 무역, 노동이동, 여행 비자 면제 등 맞춰야 할 조건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영국과 EU의 협상이 이뤄지더라도 영국과 EU 회원국들의 동의가 필요한, 절차적으로도 어려운 과정이었다. 더욱이 메이 전 총리는 영국의 EU 내 잔류를 원했던, 즉 브렉시트 반대파들이 지지했던 ‘소프트 브렉시트’에 힘을 실었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처럼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유럽경제구역의 일원으로서 EU 단일시장 접근 권한을 갖는 방식이 소프트 브렉시트이다. 결국 소프트 브렉시트 요소가 포함된 합의에 대한 영국 의회의 부결, 이후 영국과 EU의 협상 불발이 몇 차례 반복되면서 브렉시트 실행은 늦춰졌다. 영국이 진짜 브렉시트를 원하기는 하는 것인지 EU 측의 비아냥도 나왔다. 그래도 ‘노 딜(합의 없는)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해 메이 전 총리는 연거푸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하며 협의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리더십이 약화된 메이 전 총리는 사퇴했다.●원조 브렉시트 찬성파 존슨… 다음 과제는 ‘브렉시트에서 살아남기’메이 전 총리에 이어 지난해 7월 24일 취임해 브렉시트 협상을 이끌게 된 보리스 존슨 총리는 외무장관 시절부터 브렉시트 찬성파로 2016년 국민투표 당시 EU 탈퇴 진영을 이끌었던 장본인이다. 존슨 총리는 2019년 10월 말 브렉시트 단행 의지를 고수했고, 결국 북아일랜드를 실질적으로 EU 관세 및 단일시장 체계에 남겨두는 양보를 하며 브렉시트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10월 말로 설정됐던 브렉시트는 올해 1월 31일로 연기됐다. 이 합의안 역시 하원에서 부결되자, 존슨 총리는 조기 총선 카드를 빼들어 의회 구성을 보수당 과반으로 바꾼 뒤 법적 절차를 마무리짓고 지난 1월 31일 오후 11시를 기해 브렉시트를 단행했다. 브렉시트 이후에도 ‘포스트 브렉시트 협상’이 남았다. EU의 규칙을 따르지 않는 ‘무규칙 상태’를 대체할 새로운 규칙이 필요했다. 이번에도 브렉시트 실시일을 2021년 1월 1일로 미리 확정해두고 그 때까지 양 측의 조건을 맞춰가는 협상이었다. 협상은 여러 차례 시한을 넘긴 끝에 24일 마무리됐다. 이번에도 마지막 쟁점이던 영국과 EU의 어업권 문제에서 존슨 총리가 통 큰 양보를 해 협상을 매듭 지었다. 이제 영국의 다음 과제는 ‘브렉시트 체제에서 살아남기’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英 어획량 쿼터 통 큰 양보에… 브렉시트 협상 연내 타결 기대감

    영국과 유럽연합(EU)의 ‘포스트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연내 타결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외신들은 크리스마스 이전 타결을 기대하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AFP통신은 “우리는 (협상)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는 EU 관계자 전언을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릭 마메르 EU집행위 대변인은 “브렉시트 협상이 (24일 새벽까지) 밤새 계속될 것”이라면서 “협상을 지켜보는 ‘브렉시트 시청자’들은 잠을 좀 자 두시라. 내일 아침 일찍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2주쯤 전만 해도 마메르 대변인은 “노딜(합의 없는) 브렉시트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내용의 트윗을 전했었다. 급격한 분위기 반전인 셈이다. 2016년 6월 24일 국민투표로 브렉시트 결정을 내렸던 영국은 EU와의 지난한 협상 끝에 올해 1월 31일 EU에서 탈퇴했다. 탈퇴는 곧 EU 권역 내 관세·노동이동·무역 관련 규칙들이 더이상 영국에서 통하지 않게 되었단 뜻이지만, 이 같은 규칙들을 단번에 무력화시킬 때 발생할 혼란을 우려해 영국과 EU는 올해 말까지를 ‘전환기간’으로 정했다. 전환기간 동안에는 EU 역내 무역규칙이 유예적으로 적용되어 왔다. 이어 영국과 EU는 새로운 관세·노동이동·무역 규칙을 정하는 후속 협상인 ‘포스트 브렉시트 협상’에 착수했다. 이 후속 협상의 시한은 지난 13일까지였으나, 직접 협상에 나섰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결론을 맺지 못하고 대신 협상시한만 연장했다. 전환기간이 끝나는 31일까지 협상 타결을 짓지 못할 경우 영국과 EU는 상호 무역협정이 공백인 상태로 세계무역기구(WTO) 규칙대로 교역하는, 이른바 ‘노딜 교역’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막판 협상을 공전시킨 주제는 어업권이다. 영국은 자국 수역 내 EU 어획량 쿼터를 단계적으로 35% 삭감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EU는 6년에 걸쳐 25% 삭감하는 안을 고수했다. 역으로 이날 영국이 어업권 협상에서 통 큰 양보안을 내자, 협상 분위기가 일거에 반전됐다고 AFP가 프랑스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협상이 타결될 경우 영국은 성탄절 휴회에 들어간 의회를 비상 가동시켜 비준 절차를 밟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업권, 관세 같은 무역 이슈와 다르게 출입국 이슈인 노동이동과 관련해선 브렉시트가 한결 빠르게 실행되는 중이다. 영국과 EU 간 노동이동 특례조치는 내년 1월부터 모두 무효화되며, 영국 정부는 이달 초부터 새 이민 시스템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이용 가능한 취업 비자 신청을 온라인으로 받고 있다. ‘포스트 브렉시트 협상’에서 특례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년 1월부터 EU 주민들도 제3국 주민들처럼 승인을 받아야 영국 내 거주·취업을 할 수 있다. 영국 정부는 아울러 내년 1월부터 영국을 오가는 상품과 사람의 이동을 감시할 ‘국경 운영 센터’를 설립하며 ‘EU와의 선긋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역풍 맞는 ‘중국의 호주 때리기’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역풍 맞는 ‘중국의 호주 때리기’

    ‘중국의 호주 때리기‘가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호주산 석탄 수입금지에 따른 전력난으로 공장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철광석 가격 폭등으로 무역제재의 효과가 반감되는 등 중국은 오히려 ‘되로 주고 말로 받는’ 형국이다. 중국이 호주에 대한 무역보복 제재 수단의 하나로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자 전력부족이라는 부메랑을 맞고 있다. 전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며 공장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밤에 가로등이 꺼졌으며, 승강기의 운행 중단으로 중국 라오바이싱(老百姓·서민)들이 20~30층을 걸어 올라가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동부 저장(浙江)성과 중부 후난(湖南)성, 동남부 장시(江西省)성은 ‘질서 있게 전력을 사용하라’는 통지문을 잇따라 내려 보냈다. 저장성은 오는 31일까지 ▲ 외부 기온 3도 이하 난방기구 사용 ▲ 3층 이하 승강기 가동 금지 ▲ 사무실 전등 절약 ▲ 학교와 행정기관은 최소한의 난방기구 가동 등의 내용을 고지했다. 이에 따라 저장성 이우(義烏)시와 진화(金華)시는 공공장소에서는 외부 기온이 5도를 넘어가면 난방을 끄고, 조명은 합리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3층 이하 승강기는 가동을 멈춰야 한다는 에너지 절감 계획을 내놨다.특히 전력난에 발목이 잡히면서 연말연시 특수를 노리던 중국의 공장들이 납기를 맞추지 못할 위험에 처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지난 21일 보도했다. 이달 들어 저장성·후난성에 전력제한 조치가 취해지면서 세계 각지로부터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앞두고 대규모 주문을 받은 이들 지역 공장들이 물건을 제때 만들어내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세계 최대의 도매시장’으로 불리는 이우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새다. 화학섬유와 옷감, 인쇄, 염색 등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상품의 제조 주문이 쇄도했는데, 전력제한령이 내려지자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납기를 맞출 수 있겠느냐는 확인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한 공장 관계자는 “공장을 사흘 가동하고 하루 멈춘다거나 하루 일하고 나흘간 멈춘다”며 “모든 생산라인이 붕괴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이우의 공장들은 앞다워 디젤발전기를 구매해 생산라인을 돌리고 있다. 디젤발전기 가격도 100㎾용이 평소 6000위안(약 101만 4000원)에서 8000위안으로 급등했다. 이우시 중심가 쇼핑센터는 6개층 전체의 에스컬레이터 가동이 멈췄으며, 영업 마감시간도 밤 10시 30분에서 9시 30분으로 한시간 앞당겼다. 이우시 고급호텔도 지난 12일 전력소비를 20% 감축하라는 통지를 받았다. 저장성의 12월 평균 기온은 3도 정도로 이 시기 난방기구 가동률이 크게 오른다. 중국 정부는 11월 전력 사용량이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송전 시설이 고장나고 이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다른 지역의 시스템에도 차질이 생겼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일부 지역의 대형 빌딩과 아파트에선 엘리베이터 가동이 멈춰 시민들이 20~30층을 걸어오르는 경우도 있다. 후난성은 매일 오전 10시30분부터 정오까지, 오후 4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를 전력 사용제한 시간으로 설정했다. 후난성 창사(長沙)시 당국은 아예 오븐과 라디에이터 등의 가전제품 사용까지 금지했다. 기온이 3도 아래로 떨어지더라도 난방 온도는 20도를 넘기면 안된다는 지침도 내려졌다. 한 주민은 웨이보(微博·중국판 카카오톡)에 “난방기기가 꺼져버린 사무실에서 덜덜 떨며 일하고 있는데, 이제 승강기도 못 탄다. 승강기가 멈춰 오늘 아침에 죽을 뻔 했다”고 적었다. 중국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2020년에 이게 무슨 일이냐”라는 비판 글이 쏟아냈다.중국 전력부족의 주요 원인은 중국이 지난달 6일부터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호주산 석탄의 중국 수출은 지난달 첫 세 주 동안 96% 급감했다. 중국 석탄 수입의 57%가 호주산인 만큼 수입 중단이 지속되면 전력부족 현상이 전국으로 번질 전망이다. 창사시전력공급기업(CPSC) 대변인은 “후난성의 석탄 공급량이 매우 부족하고, 전체적인 전력 공급도 빠듯한 상황”이라며 “이는 기록적인 추위 때문이고, 부분적으로는 에너지 생산 능력의 감소 때문이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중국은 앞서 호주의 코로나19 책임론 제기,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에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華爲) 배제 등에 대해 호주산 상품수입 제한으로 보복하고 있다. 호주산 석탄, 랍스터, 면화 등의 수입을 제한하고 보리와 와인에 대해 반덤핑관세, 상계관세 등을 부과했다. 중국의 호주산 수입제한 조치에도 산업에 필수적인 철광석 수입은 오히려 늘리고 있다. 질 좋은 호주산을 대체할 방안이 마땅치 않아서다. 중국은 지난해에만 호주산 철광석 610억 달러(약 67조원)어치를 수입했다. 전체 수입량의 60%에 이른다. 이 때문에 매트 카나반 호주 상원의원은 중국에 대한 보복으로 호주가 중국에 수출하는 철광석에 세금을 부과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모인 자금으로 중국의 조치에 피해를 본 다른 산업 분야의 손실을 상쇄해주자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철광석 가격이 폭등하면서 중국이 역풍을 맞고 있다. 12월 들어 철광석 가격은 한때 올 초보다 2배 가량 오른 1t당 167달러까지 치솟았다. 철광석 가격 폭등은 중국 쪽의 잇따른 대호주 무역제재의 효과도 떨어뜨리는 모양새다. 철광석 가격 폭등세가 석탄을 비롯해 포도주·목재·육류 등 호주산 상품에 대한 중국의 수입제재로 인한 타격이 2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에도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철광석은 지난해 호주 대중국 수출(약 1530억달러)의 40% 가량을 차지했다. 한해 12억t 가량의 철광석을 소비하는 중국은 이 가운데 10억t 정도 호주산을 수입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단기간에 철광석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더군다나 중국의 대호주 제재 조치가 철광석 가격 폭등에 더욱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점은 중국의 보복 대응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강철공업협회(CISA)는 호주 철광석 수출업체 리오틴토, 또다른 호주 철강회사 BHP와 잇따라 화상회의를 갖고 최근 철광석 가격이 치솟고 있는 이유에 대해 논의했다. 시드니모닝 헤럴드는 “호주 수출업체와 대화를 시도한 것 자체가 중국 쪽이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이 제한적이란 점을 보여 준다”고 짚었다. 중국 철강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리오틴토는 앞으로 2년 간 중국 최대 국유 철강회사인 바오우강(寶武鋼)그룹과 함께 저탄소 제강에 대해 연구하고 이에 1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해 철강 공급망에서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법을 개발하고 이행하기 위해 리오틴토-바오우강-칭화대 간 체결한 합의의 연장선상에 있다. SCMP는 리오틴토의 투자 발표는 철광석 가격이 치솟는 민감한 시기에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세바스티안 자크 리오틴토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바오우강과의 기후 파트너십에 있어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말했고, 천더룽(陳德榮) 바오우강 총경리는 중국의 철강업계가 기후변화 대응을 우선시하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하지만 배타적 민족주의 성향의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를 이끄는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총편)은 호주산 석탄 수입제한으로 중국에 전력난이 발생했다는 주장은 “완전한 헛소리”라고 일축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후 총편은 전반적으로 석탄을 충분히 자급하고 있고 호주산 석탄이 중국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미미하다면서 그러한 루머는 “외국 세력 등에 의한 악의적인 날조”라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영국서 또다른 변종 코로나19…“남아공에서 발견된 종류”

    영국서 또다른 변종 코로나19…“남아공에서 발견된 종류”

    기존 영국 변종처럼 전파력 매우 강해영국, ‘4단계’ 봉쇄 지역 곳곳으로 확대신규 확진자는 또 사상 최다 기록 경신 영국에서 전파력이 기존보다 훨씬 높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종이 또 확인됐다. 이 변종은 기존 영국에서 확인됐던 바이러스와 다른 변이로,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종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BBC방송,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새 바이러스 변종 확인 사실을 알렸다. 최근 남아공을 다녀온 2명이 이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남아공 정부는 지난 18일 과학자들이 ‘501.V2 변종’이라고 명명한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을 확인했으며, 이것이 최근 감염 확산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즈웰리 음키제 남아공 보건장관은 최근 2차 파동의 주범은 이 변종이라면서 1차 파동 때와 달리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감염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행콕 장관은 “남아공의 놀라운 유전학 관련 능력 덕분에 우리는 영국 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새 변종 사례 2건을 탐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아공의 튼튼한 과학적 역량과 변종 발견 이후 신속한 공개, 투명성 등에 대해 칭찬했다. 영국 정부는 남아공에 대한 여행 제한과 함께 최근 14일 이내 남아공을 다녀오거나 접촉한 사람들은 즉시 자가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행콕 장관은 이번에 발견된 변종 역시 기존 바이러스 대비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앞서 영국에서는 ‘VUI-202012/01’로 알려진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이 출현하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 변종은 치명률이나 백신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전파력이 기존 대비 최대 70% 강하고, 어린이들도 쉽게 감염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주말 수도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의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 사실상 긴급 봉쇄를 결정했다. 영국과 남아공에서 각각 처음 발견된 2개의 변종 바이러스는 유사하지만 따로 진화해왔다. 둘 다 ‘N501YU’라고 불리는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데, 이것이 인체 세포를 감염시키는 데 있어 중대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행콕 장관은 이날 남아공발 변종 출현 소식과 함께 잉글랜드 동부와 남동부 여러 지역이 코로나19 대응 4단계로 지정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부터 600만명이 추가로 영향권에 놓이게 됐다. 4단계는 지난달 내내 지속된 봉쇄조치와 같은 수준이다. 모든 비필수 업종 가게, 체육관, 미용실 등은 문을 닫아야 한다.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경우 등교, 보육, 운동 등의 목적 외에는 반드시 집에 머물러야 한다. 야외 공공장소에서도 다른 가구 구성원 1명만 만날 수 있다 영국의 이날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3만9237명으로 전날(3만 6804명)에 이어 또 사상 최다를 경신했다. 일일 신규 사망자는 744명이었다. 이에 따라 영국의 누적 확진자는 214만 9551명, 누적 사망자는 6만 9051명으로 늘어났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바이든 당선인 화이자 백신 접종…모더나도 접종 시작

    바이든 당선인 화이자 백신 접종…모더나도 접종 시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1일(현지시간) 화이자-바이오앤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공개적으로 접종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오후 델라웨어주 뉴왁의 크리스티아나 케어에서 백신을 맞았으며,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다. 인수위는 바이든 당선인이 백신에 대한 국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이날 공개적으로 백신을 접종한다고 지난 18일 밝힌 바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에 의해 긴급 사용이 승인된 화이자-바이오앤테크 백신은 지난주 초부터 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접종에 들어간 상태다. 이 백신은 최초 접종 3주 후에 두 번째 주사를 맞아야 한다. 따라서 바이든 당선인은 대통령 취임식 직전인 내달 11일 전후에 추가 접종할 것으로 보인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바이든 당선인과 시차를 두고 접종하라는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이번 주 또는 다음 주에 접종할 예정이다.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 18일 백악관 옆 아이젠하워 행정동 건물에서 공개적으로 백신을 접종했으며,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도 접종을 마쳤다. 한편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코네티컷주의 한 병원에서 시작됐다. AFP통신과 지역 일간지 하트퍼드커런트에 따르면 현지 하트퍼드 병원의 중환자실 간호사인 맨디 델가도가 21일 오전 11시40분(현지시간)쯤 세계 최초로 모더나 백신을 팔에 맞았다. 모더나 백신은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백신이다.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과 달리 영하 20도에서 운송할 수 있어 유통·보관이 더 쉬운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정부는 지금까지 화이자 백신 1억회분, 모더나 백신 2억회분을 주문했으며 내년 2월 말까지 미국인 1억명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게 할 계획이다.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와 미국 화이자가 공동개발한 백신이 최근 영국 수도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유행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 따르면 해당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 대비 감염력이 70% 강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변이 바이러스가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거나 치명률을 높이지 않으며, 백신 효력도 약화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사힌 CEO는 자신은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바이오엔테크 직원들이 먼저 백신을 맞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영국 ‘변종 바이러스’에 30개국 이상서 입국 제한(종합)

    영국 ‘변종 바이러스’에 30개국 이상서 입국 제한(종합)

    변종 바이러스 전파 우려에 각국 입국 제한 조치영국 공항·항구서 혼란…주가·환율에도 악영향 영국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영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30개국을 넘어섰다. 21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현재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영국발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프랑스는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48시간 동안 영국에서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도버항 등 항구는 물론 유로터널을 통한 프랑스 입국도 차단됐다. 다만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대응책을 논의한 뒤 영국에서부터의 입국을 재개하기 위한 계획을 곧 내놓기로 했다. 독일과 벨기에, 아일랜드, 이탈리아, 루마니아, 러시아, 스위스, 캐나다 등도 영국에서부터 입국을 제한했다. 런던과 벨기에 간 운행되던 고속열차인 유로스타 역시 중단됐다.아시아에서는 인도와 홍콩이 영국발 입국 금지 조치를 도입했다. 공교롭게도 과거 영국과 식민지 관계였던 지역이다. 이같은 여파로 오후 3시(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 하락했고, 파운드-달러 환율 역시 1.5% 전후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는 “지난 24시간 동안의 뉴스는 정말로 불안감을 준다”면서 “지난주 코로나19 확진자는 거의 배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항과 항구 등에서의 심각한 혼란을 언급하면서 “진짜 비상사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보리스 존슨 총리가 국민 앞에 상세한 내용을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변종 바이러스로 인해 수도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며 긴급 봉쇄를 결정했다.변종 바이러스가 코로나19 치명률이나 백신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없지만, 감염력은 최대 70%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감염력이 크면 같은 시간 내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중증 환자도 늘어나 결국 의료 체계에 부담을 가중시키면서 사망자도 더욱 많아질 위험이 있다.맷 행콕 보건장관은 이로 인해 코로나19 상황이 “통제를 벗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의 전날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3만 5928명으로 이전 7일 평균의 거의 배에 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백화점 가는 이유? 맛집 때문이죠!”

    “백화점 가는 이유? 맛집 때문이죠!”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 취향에 맞춰 백화점의 ‘맛’도 바뀌고 있다. 이들 세대가 SNS를 통해 맛집 탐방·평가를 활발하게 공유하는 것에 주목해 SNS에서 호평받은 사진 속 맛집들이 백화점 안으로 속속 들어오고 있다. 백화점 식당가와 푸드코트에 가면 요즘 잘 나가는 지역 맛집부터 카페까지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쇼핑하다가 식사를 위해 잠시 들르는 곳이 아닌, 쇼핑하며 맛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멀티형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에 맞춰 분위기 있는 카페와 ‘사진빨’ 잘 받는 레스토랑이 백화점 1층에 자리 잡았다. 지난 17일에 새롭게 리뉴얼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의 1층에는 ‘아우어 베이커리’, ‘미미옥(美米屋)’, ‘세미계’, ‘땡스피자’, ‘호랑이식당’이 문을 열었다. 아우어 베이커리는 유럽의 전통 제조방식의 프렌치 베이커리로 겹겹이 쌓은 페이스트리를 바싹하게 구운 뒤 벨기에 초콜릿을 두껍게 입힌 명품 디저트 ‘빨미까레’와 초콜릿 반죽에 초콜릿 스틱을 넣어 굽고 코코아 파우더를 뿌린 ‘더티초코’가 인기 메뉴다. 미미옥은 우리 쌀로 만든 서울식 쌀국수로 동남아 지역의 향신료 고수 대신 방아잎을 넣어 한국인의 입맛에 맞췄다. 양지 소고기, 닭, 버섯으로 육수를 내 맛이 탁하지 않고 깔끔한 편이며 경기도 이천쌀을 쌀국수 면으로 사용한다. ‘양지쌀국수 반상’, ‘우삼겹 비빔밥’이 미미옥의 시그니쳐 메뉴로, 소면과 비슷한 식감을 낸다. 세미계는 닭갈비 구이 전문점으로 3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됐으며, 호랑이식당은 돈사골 육수·생면으로 맛을 낸 한국식 라멘집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수준 높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지역 맛집과 전통 맛집도 백화점 안에 들어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노원점 식당가는 대대적인 리뉴얼을 하면서 원주지역 30년 전통 청국장 맛집 ‘정순화 황토방청국장’과 수요미식회에 출연한 부산 낙곱새 전문점 ‘용호동낙지’를 오픈했다. 갈비탕으로 알려진 27년 전통의 프리미엄 한우 전문점 ‘하누소’도 문을 열었다. 전통 인도 음식 전문점인 ‘아그라’는 롯데백화점 강남점·노원점·영등포점에 신규 매장을 열고 인도 현지에서 향신료를 가져와 본연의 맛을 살린 음식들을 선보이고 있다. 탄두리 치킨과 10여 가지의 커리 메뉴가 방문객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한다. 백화점 인근의 유명 맛집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에는 왕십리 지역에서 숙성고기 맛집으로 알려진 ‘숙성시대’를 운영하는 정창교 대표의 ‘성수면옥’을 도입했다. 새롭게 론칭한 성수면옥은 냉면·갈비탕 전문점으로, 고기에 대한 남다른 실력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에는 양재지역 맛집 ‘소풍가는날’이 입점했다. 온라인에서 ‘김밥성지 순례 맛집’으로 알려졌으며, 달걀이 많이 들어간 ‘밥도둑김밥’이 이 집의 인기 메뉴다. 또한 전통 한식 다이닝 레스토랑 ‘남파고택’ 1호점도 강남점에 364㎡(110평) 규모로 운영 중이다. 남파고택은 전통 방식으로 띄운 메주로 만든 된장과 200년 이상 대물림하는 씨간장으로 구성된 ‘남파고택 선물세트’가 주력 메뉴다. 명절에만 한정판으로 만날 수 있었던 나주 지역 장류 브랜드로, 롯데백화점과 남파고택이 협업해 맛·멋이 살아있는 남도 반가 전문점을 만들었다고 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남파고택 ‘한옥 스테이’로만 접할 수 있던 특별한 상차림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대표적인 메뉴로 ‘남파고택 외상’, ‘남파고택 손님상’이 있으며 떡갈비, 보리굴비 등의 일품요리도 있다. 2030세대의 ‘힙플레이스’를 만들기 위한 신상 맛집도 문을 열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하 1층 식품관을 추천한다. 서울 성수동과 잠실 송리단길 지역의 맛집을 이곳으로 가져왔다. 일식 냉소바를 한국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한 소바 전문점 ‘소바식당’, 튀김 덮밥 전문점 ‘텐동식당’, 동파육·고추잡채 등 중화요리를 가정식으로 바꾼 ‘효월’ 등이다. 또한 롯데백화점과 평양냉면 전문점인 ‘평양옥’이 협업해 만든 평양 음식점 ‘류경회관’은 40년 전통의 손맛으로 만들어낸 평양식 요리를 선보인다. 해외 유명 맛집 브랜드의 입점은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이들에게 현지의 맛을 그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문을 연 홍콩 50년 전통의 딤섬 전문점 ‘딩딤1968’은 롯데백화점 잠실점 지하에 있다. 베트남 커피 ‘콩카페’는 롯데백화점 잠실점·강남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베트남 3대 쌀국수로 알려진 ‘퍼틴’은 잠실점 캐슬플라자와 강남점에 입점했다. 대만에서 ‘꼭 한번은 먹어봐야 할 요리 10선’에 선정된 40년 전통의 대만 철판요리 브랜드 ‘카렌’은 롯데백화점 잠실점·노원점에서 맛볼 수 있다. 잠실점 2층에는 홍콩 미쉐린 가이드에서 11년 연속 1스타를 받은 딤섬 전문 레스토랑인 ‘팀호완(添好運·TimHoWan)’이 영업 중이다. 팀호완은 홍콩 오리지널 딤섬의 맛을 그대로 재연하는 것을 목표로, 모든 딤섬은 홍콩 본점의 오리지널 레시피를 준수하며 매일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 맛과 식감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이 레스토랑 관계자의 설명이다. 유명 쉐프의 브랜드도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서래마을 대표 핫플레이스인 ‘르지우’를 운영하는 정호균 쉐프의 브런치 레스토랑인 ‘라뜰리에 르지우’는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서, ‘서래식당’은 롯데백화점 강남점·영등포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중화요리 4대 문파로 알려진 유방녕 쉐프의 캐주얼 중식 다이닝 ‘만추’는 청량리점에서 즐길 수 있다. 최근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확대하면서 커피숍의 입점도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3층 패션 매장 한편에는 가로수길 스폐셜티 전문점 ‘인디펜던트커피’가 입점해 있다. 또한 지난 8월 영등포점에는 ‘마호가니커피’가 오픈했고, 잠실점·김포공항점에는 강남역 디저트 카페 ‘카페블라썸’이 문을 열었다. 김진수 롯데백화점 F&B치프바이어는 “인기 맛집과 카페는 백화점 내방객들을 끌어들이고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리며 다른 상품군 매출에 도움을 준다”면서 “지역의 유명 맛집들을 집중적으로 유치해 방문객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맛집을 엄선해서 선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변종 코로나 확산…美백신개발 책임자 “변종에도 효과”(종합)

    변종 코로나 확산…美백신개발 책임자 “변종에도 효과”(종합)

    영국서 전염력 강한 변종 코로나19 확산미국 백신개발 책임자 “내성지닌 변종 없어”독일 등 EU 보건 전문가도 “백신효과 여전”“화이자 백신이 변종에도 효과적” 분석도 영국에서 전염력이 강한 변종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백신이 변종 바이러스에도 여전히 효과가 있다는 보건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변종 등장에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등은 영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한 상황이다. 미국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 ‘초고속 작전’의 최고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는 2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현재 승인된 백신들이 변종 코로나19에 효과가 없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지금까지 백신에 내성을 지닌 단 하나의 변종도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지금으로선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들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많은 다른 부위에 저항하는 항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것들이 전부 다 바뀔 가능성은 작다고 나는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보건 전문가들의 대책회의에서도 같은 결론이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이날 ZDF방송 인터뷰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아는 것들에 비춰볼 때 변종은 백신들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슈판 장관은 유럽 보건 당국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특히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이 변종에도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영국과 미국에서 차례로 접종에 들어간 데 이어 EU에서도 긴급사용 승인을 앞두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 전염력이 훨씬 강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이 관측돼 유럽을 비롯한 지구촌에 또 다른 비상이 걸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변종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70%까지 강할 수 있다는 초기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일부 지역에 더 강화된 봉쇄조치를 발령했다.이탈리아서도 변종 코로나…“영국서 입국” 한편 변종 코로나19 환자 한 명이 최근 이탈리아에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부는 수일 전 영국에서 귀국한 1명이 변종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격리된 상태라고 이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는 이날 변종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조처를 강화하라고 유럽 국가들에 주문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백신 나오자마자… 영국서 변종 바이러스 1000종 발생(종합)

    백신 나오자마자… 영국서 변종 바이러스 1000종 발생(종합)

    세계 각국의 보건당국이 화이자, 모더나 등의 코로나19 백신을 긴급승인하고 접종에 들어갔지만 영국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발생, 백신이 무용지물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에서는 20일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3만5000명을 돌파해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영국의 코로나19 발병률은 지난주 런던에서 거의 두 배가 됐고, 변종 바이러스는 기존의 바이러스보다 전파 속도가 70% 빠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국 최고 의료 책임자인 크리스 휘티는 19일(현지시간) “새로운 변종이 더 빨리 퍼지고 있으며 수도와 남동부 지역에서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새로 발견된 변종 바이러스가 약 1000여 종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균주가 더 높은 사망률을 유발하거나 백신과 치료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아직 없지만, 이를 확인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심각한 질환이나 높은 사망률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훨씬 더 빨리 전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맷 핸콕 영국 보건장관은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통제 불능’”이라고 경고했다. 핸콕 장관은 “정부는 매우 빠르고 결단력 있게 행동했지만 불행하게도 코로나 변종은 통제 밖이었다. 백신이 배포될 때까지 영국 일부 지역은 가장 높은 수준의 봉쇄 조치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영국의 여러 연구소는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질병의 심각성과 전염성, 인체의 면역 반응 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있다. 이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율은 지난 9월 켄트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뒤 11월에는 런던 내 감염의 28%를 차지했고, 12월 9일로 끝나는 주에는 비중이 무려 62%에 이르렀다.세계보건기구(WHO)는 “영국에서 등장한 코로나19 변종에 대해 알고 있지만 이 변종이 기존 바이러스와 다르게 작용한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백신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이탈리아는 이날 영국에서 로마로 귀국한 자국민이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확인하고 즉시 격리했다고 밝혔다. 유럽 각국은 영국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급속하게 확산하자 영국발 비행기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는 등 속속 영국에 문을 닫고 있다.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는 감염속도가 기존의 코로나19에 비해 훨씬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변이가 심할 경우, 기존의 백신이 듣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향후 사태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런던서 변종 코로나 빠르게 확산, 유럽 국가들 하늘길 빗장

    런던서 변종 코로나 빠르게 확산, 유럽 국가들 하늘길 빗장

    영국에서 전염력이 강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유럽 국가들이 빗장을 잠그고 있다. 영국이 변종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 런던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 대한 긴급 봉쇄를 단행한 가운데 다른 유럽 나라들이 변종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항공편 운항을 잠정 중단하는 등 잇따라 여행 제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20일(현지시간)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영국에서 승객을 태운 항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금지한다면서 다른 교통수단에 대해서도 추가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네덜란드 정부는 이달 초 채취한 한 샘플에서 영국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변종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영국으로 “여행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벨기에 정부도 이날 0시부터 영국발 항공편과 열차 운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하늘길에 이어 육로까지 일단 막기로 한 것이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총리는 벨기에 공영 VRT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가 최소 24시간 동안 진행돼 그 추이를 보고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도 영국과의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건부와 함께 곧 관련 방역 조처를 승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스트리아도 영국에서 오는 항공편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뉴스 통신사 APA는 보도했다. 독일 정부 역시 화물기를 제외한 모든 영국발 항공편 착륙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 소식통은 AFP에 이런 제한 조치가 EU 27개 회원국 전체에 의해 채택될 수 있다면서 회원국들이 영국과의 해상, 육상, 철도 연결 수단과 관련한 공동 대응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정부도 영국을 출발하는 비행기와 기차 운행을 중단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BFM 방송이 보도했다. 한 정부 소식통은 “유럽 차원의 조율을 모색하고 있다”며 “오늘 중으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체코는 지난 2주 사이 영국에서 최소 24시간 머무른 뒤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이날부터 격리 조치가 적용된다고 했다. 아일랜드도 이날 0시부터 적어도 48시간 동안 하늘길 차단에 나선다. 유로스타는 런던과 벨기에 브뤼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사이를 운행하는 열차를 21일부터 취소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런 여행 제한이 모든 EU 국가들을 대상으로 권장될지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이런 조치들이 1월까지 지속된다면 브렉시트(Brexit)로 인한 교통 문제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통신은 지적했다.앞서 영국 정부는 전날 수도 런던을 비롯한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변종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자 긴급 봉쇄조치를 단행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심각한 질환이나 높은 사망률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훨씬 더 빨리 전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긴급 봉쇄조치를 발표하게 돼 마음이 매우 무겁다”고 말했다. 하지만 런던 주민들은 전날 4단계 봉쇄 조치가 취해지기 몇 시간 전에 런던을 떠나려고 기차역 등에 몰려 법석을 떨었다. 소셜미디어에는 세인트 판크라스 역이 인파로 북적대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전날 저녁 7시쯤에는 패딩턴, 킹스크로스, 푸스턴 등 주요 역에서 승차권이 매진됐다. 맷 행콕 보건부 장관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개탄하며 주민들이 책임있게 굴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대다수는 방역 지침을 잘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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