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보리밭
    2026-06-26
    검색기록 지우기
  • 부모
    2026-06-26
    검색기록 지우기
  • 수출
    2026-06-26
    검색기록 지우기
  • 3루타
    2026-06-26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8
  • 동작구, 동사무소 생활틈새행정 큰 호응

    동작구(구청장 金禹仲)는 올해 구정 방향을 ‘생활속의 행정서비스’로 잡았다.대규모 사업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이 변화를 체감하고 변화의 주체로 직접 구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일선 동사무소가 중심이 돼 작은 곳,허술한 곳부터 채운다는 복안이다. 구청장이 직접 나서 아이디어 활용사례를 챙기는가 하면 주민들을 만나 틈새서비스에 대한 파급효과를 직접 점검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각 동사무소들은 특징적인 아이디어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지금까지 각 동사무소가 제시한 생활아이디어와 틈새서비스 가운데도 작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것들이 많다. 상도3동은 동사무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주민들을 위해 거주지 통·반장 집이나 마을 부동산중개소 등에 ‘민원집배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민원인들이 신청한 주민등록 등·초본 등 각종 민원서류를 동사무소 직원이집배소까지 배달,주민들에게 전달되도록 하고 있다. 동작동은 사무실에 관내 유관기관의 위치가 그려진 약도를 비치, 복합민원처리나 길을 묻는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약도에 각 기관 전화번호까지기록,민원인 편의를 돕고 있다. 사당4동은 지난 1월부터 공공근로자 3명을 동원,각 가정을 돌며 부엌용 식칼을 갈아주고 있다.의외로 주부들의 호응이 높아 지금까지 800여회나 칼갈이서비스를 해줬다. 그런가 하면 신대방1동은 청소년 자연학습과 주민 정서순화를 위해 동사무소 옥상과 관내 이면도로변 공지 등에 크고 작은 ‘자연학습장’을 조성,주민들이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오는 4월15일부터는 지난해 파종한 동사무소옥상의 보리밭 10여평을 주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또 상도2동은 자판기 수익금으로 동사무소를 찾는 민원인들에게 생화를 증정,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다가오는 식목일에는 가정용 꽃씨를,어버이날에는 카네이션을 증정할 계획이다. 사당4동과 상도2동 등은 우천시 민원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사무실에 우산을 비치해 두기도 했다. 동작구는 이같은 생활아이디어 발굴을 일상화하기 위해 우수사례집을 펴 벤치마킹 자료집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한편 우수 동사무소와 공무원을 표창할계획도 갖고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보통고교생’ 400명 합창단으로 세종문화회관 데뷔

    보통사람이 교향악단의 반주로 노래할 기회가 있을까.음악을 전공하지 않았다면 현실이 되기 어려운 꿈이다.그런데 지금 그 꿈이 400여명의 고교생에게는 현실이 되고 있다. 서울시 청소년 교향악단이 22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여는 겨울방학 특별연주회에 이들을 합창단원으로 초청했기때문. 경신·배재·용문·명지고와 영동·홍대부속·덕원·명덕여고 등 서울시내 8개 고교에서 50명씩의 학생들이 무대에 서게 됐다. 지휘자 장윤성과 청소년교향악단 기획팀의 뜻이 맞아 떨어진 결과다. 이들은 먼저 악단의 구성원이나 청중들이 모두 청소년층인 만큼 청소년들의참여를 늘려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여기에 많은 한국의 교향악단들이 ‘청소년 음악회’를 내걸고도 실제로는 청소년 청중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청소년협연자를 끌어들여 수익을 올리는 데 골몰하고 있는 데 대한 반성도 있었다.무엇보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는 보통 청소년들에게 연주자로서 연주회를 체험토록 함으로서 문화적으로 성숙시키는 교육적 효과가 크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연주회에 나설 학생들은 각 학교의 특별활동 서클인 합창반원들이 주축.지난해 12월 중순 악보를 받은 뒤 겨울방학 내내 학교별로 연습을 하고 있다.매일 2시간 이상의 맹훈이지만,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선다는 설레임 속에 어느 해보다 뜻깊은 방학을 보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그러나 몇몇 2학년생들은 “고3이 내일 모레인데 무슨 합창이냐”는 부모에 밀려 참여를 포기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연주회에서 교향악단 반주에 맞추어 ‘그리운 금강산’과 ‘희망의나라로’‘보리밭’‘고향의 노래’‘경복궁타령’ 등 가곡과 민요 10여곡을부를 예정. 교향악단도 로시니의 ‘도둑까치’서곡과 엘가의 ‘위풍당당한행진곡’,비제의 ‘아를의 여인’조곡을 연주한다.합창단과 교향악단이 함께하는 시벨리우스의 웅장한 교향시 ‘핀란디아’가 피날레를 장식한다. 청소년 교향악단 관계자는 “이 연주회를 청소년보호위원회 등 관련기관과단체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면서 “앞으로 관련기관들과 손잡고 청소년 참여 문화행사를 더욱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동철기자
  • 외언내언-立春

    설날을 열흘 앞두고 내일(2월4일)은 입춘(立春). 사방에서 겨울이 걷히는소리가 싱싱하게 들려오고 있다. 동풍이 불어서 언 땅을 녹이고 물고기가 얼음 밑을 헤엄친다는 입춘은 새해의 상징이자 계절의 시작이다. 지난 겨울은10년만의 강추위가 들이닥치리라는 예보였으나 우리의 겨울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몸보다 마음이 더 얼어붙어야 했다. 실직자들은 새로운 인생을설계하고 각 기업은 구조조정으로 새출발을 다짐하면서 입춘추위 속에서도따뜻한 봄기운이 깃들여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국립민속박물관은 설날과 입춘을 앞두고 ‘신명나는 정월풍속 꾸러미 행사’를 마련,입춘날 박물관에 오는 방문객들에게 궁궐의 기둥에 붙였던 입춘첩을 나눠주고 제주에서는 올해입춘 굿놀이를 74년만에 재현하게 된다고 한다. 탐라시대부터 이어져오다 일제 강점기인 1925년에 중단된 이 ‘걸궁’은 액맥이와 풍년을 기원하는 무속행사로 입춘 전날부터 다음날까지 전 과정이 극적으로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쟁기를 메운 목우(木牛)와 무악기(巫樂器) 소리를 앞세우고 탈을 쓴 기장대와 엇광대,빗광대 초란광대 갈채광대가 동네를 한바퀴 휘돌거나 보리밭에 나가 보리뿌리로 새해농사의 흉풍을 점치기도 한다. 풍년과 함께 국태민안을 기원한다고 해서 일제가 금지시켰던 것을 이번에 관광자원화한 것이다. 우리는 한 해를 보내고 한 해를 맞으면서 새로운 다짐과 기운을 얻기 위해의식을 존중하는 민족이다. 그러나 시(詩)나 사(詞)를 써서 대문이나 기둥에 써붙이고 행복을 기원하던 입춘축 풍조는 사라져버렸다. ‘복’을 기원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오만 때문이며 덕분에 우리는 전쟁에 비유되는 숨가쁜 파도를 경험해야 했다. 토마스 만은 경험을 위한 ‘파도는 거칠수록 아름답다’고 했지만 다시는 이런 국난이 닥치지 않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 IMF한파가 지나가기를 한결같이 기원해볼 때다.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의 시작앞에서 봄은 서울에서나 제주에서나 어디에서나 아름답다. 실직과 가난과 빚더미에서 벗어나 화창하고 따뜻한 21세기의 봄을 맞기 위해 우리 모두 기지개를 활짝 켜고 봄이 오는 길목으로 달려가보자.
  • 강찬균씨 회갑기념전… 사간동 갤러리 현대서

    금속공예가 강찬균씨(서울대 미대 교수)가 22일∼10월2일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 현대(02­734­8215)에서 회갑기념전을 갖는다. 십장생의 거북,포도,소나무,석류,대나무,복숭아,보리밭 등 조선시대 민화문양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초야용 촛대와 테이블 웨어,시계 등 은제(銀製) 소품으로 실용성 장식성과 함께 한국적인 정서가 짙게 밴 작품들이다. 강씨는 재래식 공예기법에 현대식 공예의 개념을 도입해온 금속공예계의 대부. 그래픽디자인 도자공예 목공예 석공예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기능과 조형미가 조화를 이룬 작품들을 통해 현대 금속공예의 지평을 넓혀왔다. 서울대 미대 응용미술학과를 나온 그는 이탈리아의 카라라 공예학교와 피렌체 미술학교에서 수학했다. 국전에서 특선과 문공부 장관상,상공미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현재 문화재 전문위원으로 있다.
  • 공공근로사업 문제있다

    ◎벽보떼기 등 허드렛일… 영세민 취로사업 전락/자격 완화후 핸드폰 든 중산층도 용돈벌이/지침 획일적… 필요한 사업엔 인력 활용못해 실직자의 생계지원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근로사업이 겉돌고 있다.실직자보다는 기왕에 보호받고 있는 영세민의 취로사업이나 일부 중산층의 용돈벌이로 전락,본래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2차 공공근로사업 참여자는 충남도가 1만1,000여명, 대전시와 5개 자치구(區)는 8,094명에 이르고 있다. 소하천 정비와 수해복구작업부터 벽보 떼기에다 공공 화장실 청소까지 허드렛일을 도맡아 한다. 하지만 본래의 의미와는 달리 실직자는 거의 참여하지 않고 있다.대전시 서구 관계자는 “실직자는 참가자 가운데 5%밖에 안될 것”이라며 “직장 있는 남편을 둔 부녀자들도 많다”고 말했다.지난 5월 실직자에 한해 실시하던 1차 공공근로사업과 달리 자격 제한이 크게 완화되면서 영세민과 중산층들이 참가,부작용을 낳고 있다. 중산층의 경우는 생계보다 용돈을 벌기 위해 사업에 참가하고 있다.이 때문에 사업장 곳곳에서 삐삐(호출기)와 핸드폰 소리가 울리고 중형 자가용을 끌고 오는 이도 상당수 눈에 띄고 있다. 대전시나 각 구청에는 이를 보고 ‘나보다 잘사는 이가 먼저 사업에 참여해서야 되겠느냐’고 항의하는 근로사업 대기자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영세민들을 위해서는 매년 2∼3차례 실시되는 취로사업이 따로 마련돼 있다.예산도 별도로 세워지고 있다.올 가을에도 영세민 취로사업이 예정돼 있어 2중으로 취로사업을 하는 꼴이다.오히려 실직자는 벌이가 시원치 않고 체면과 자존심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이유로 작업참여를 꺼리고 있다.중도 포기자가 벌써 20% 가까이 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업의 효율성도 크게 떨어진다. 28일 상오 대전시 도심을 가로지르는 대전천변.잡풀이 보리밭같이 숲을 이룬 하상 풀밭에는 중년 부녀자들이 대부분인 공공근로사업 참여자들이 20∼30명씩 무리를 이뤄 풀을 뜯느라 부산하다.하지만 일을 하는지 잡담을 하는지 도무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다. 이같은 사례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마찬가지다.사업지침이나 기간이 일괄적으로 정해져 지역숙원사업과 지자체의 소규모사업에 인력을 아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전시 동구 관계자는 “정해진 기간에 사업비를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정작 필요한 사업에는 예산과 인력난에 시달린다”며 “작업량보다 많은 인력이 투입돼 예산낭비도 가져 오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동 직원들은 평소 잘알고 지내는 같은 마을 주민들이 사업에 참여해 일을 시키기가 어렵다며 다른 동 주민으로 바꿔 달라는 요구도 많다는 말도 덧붙였다. 오는 12월 말까지 전국 공공근로사업에 들어가는 예산은 6,978억원.막대한 국민의 혈세가 뚜렷한 명분이나 목적없이 그대로 낭비되고 있다. 李憲求 대전 서구청장은 “실직자 등으로 참가자격을 강화해야 한다”며 “필요한 사업에 투입하고 남은 돈은 다시 정부에 반납해야 한다”고 밝혔다.
  • 도시벽면 綠化 바람직(사설)

    푸르게 우거진 도시는 생각만해도 신선하고 싱그럽다. 환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벽면녹화(壁面綠化)작업은 인구집중과 건물밀집으로 녹지공간이 감소되고 있는 추세에서 추진되는 작업이어서 여간 반갑고 눈에 뜨이는 발상이 아니다. 벽면녹화란 시멘트건축 벽면을 담쟁이등 덩굴식물로 도포하는 방법으로 유럽에서는 이미 수백년전부터 덩굴식물에 의한 벽면녹화가 실시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1940년대 본격적인 벽면녹화가 추진되어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한 녹화작업이 정착된지 오래다. 공항에서 도쿄시내로 들어서는 1시간 이상의 거리는 길 양편이 담쟁이덩굴 벽면이 도열되고 섬세하게 전정(剪定)된 가로수들은 살아있는 조형물을 보는듯한 쾌적함을 전해준다. 유럽의 도시들도 담쟁이덩굴에 싸인 집과 건물이 마치 숲속의 별장인듯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이 인상적이다. 외국의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는 대부분 덩굴식물벽면으로 설치되어있다. 서울에서는 그동안 황폐한 도심에 정서를 심는다는 차원에서 세종문화회관 계단과 시청앞에서광화문에 이르는 구간에 보리밭을 가꾸거나 코스모스며 봉선화 화분을 내놓고 있지만 너무나 초라하여 아예 없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80년대 초반에는 시멘트빌딩 벽면에 페인트로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성행하기도 했지만 역시 치졸과 조잡성으로 환영받지 못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나온 벽면녹화작업은 삭막한 도시가 어느 정도 구제받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생각된다. 더구나 담쟁이덩굴은 자생력과 생명력이 강한데다 적은 예산에 비교적 작업이 단순하여 당장 실천해도 무리가 없을것 같다. 그러나 담쟁이등 덩굴식물은 겉으로는 아름다우나 벌레가 많이 끼고 콘크리트나 벽돌을 부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환경부조사에 따르면 건물벽을 덮고있는 덩굴식물은 실제로 건물내부를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할뿐아니라 콘크리트 표면의 균열을 방지한다니 더욱이나 호감이 간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덩굴식물로 녹화된 건물이 지진이 났을 때 붕괴방지를 위한 보강재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녹색은 사람들에게안심과 안정을 준다.우리나라 도시의 건물은 획일적으로 각지고 딱딱한 형태로 담쟁이덩굴 녹화가 어느정도 부드러움을 조성해줄 것에 틀림없다. 단지 벽면녹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그에 대한 주변효과와 장단점에 대해 조경이나 식생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살아있는 싱싱한 식물이 우리의 보금자리와 일터를 감싼다는 자체만으로 도시와 자연과의 가장 이상적인 교류라는 차원에서 적극 벽면녹화를 권장해도 좋을것 같다.
  • 세계화 민자당/「2·7 전대」 이모저모

    ◎“이춘구 대표” 지명에 동의 박수 환호/“차세대 길러낼 적임자” 김 대통령이 소개/당헌개정안·「세계화 선언」 일사천리 통과 민자당은 7일 하오 국민정당·정책정당으로 환골탈태를 다짐하는 3차 정기 전당대회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었다. 축제무드 속에 진행된 이날 대회는 김영삼대통령을 총재로 재선출하고 이춘구 국회부의장을 새 대표로 결정,오는 6월 4대 지방선거체제에 돌입하는 사실상의 출정식이었다. 대회는 재적대의원 6천9백1명 가운데 6천6백74명과 외교사절·종교·문화예술등 1천8백여명의 각계 초청인사를 포함,1만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오 2시부터 2시간남짓 열띤 분위기로 진행됐다. ○「신당」 의원6명 불참 ○…대회장에는 대표직 사퇴에 이어 오는 9일 탈당 및 신당창당을 선언할 김종필 의원은 물론 이날 시내 한 호텔에서 박준규 전국회의장·최각규 전부총리 등과 창당준비실무위 회의를 가진 구자춘 정석모 김동근 조부영 이긍긍 의원등이 불참.대의원석 상단에 자리잡은 대전 충남·북지역 대의원석 일부도비어 있어 민자당의 「세계화」에 따른 내부진통을 반영.그러나 김의원과 같은 보수계로 분류되고 있는 노재봉 안무혁 권익현 의원과 최재구 고문 등은 출석,김의원의 신당과 아직 거리를 두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표시. ○…아나운서 변웅전씨의 사회로 진행된 식전행사에서는 현철·윤복희·그룹 코리아나 등 인기가수들의 축하공연과 국수호 무용단의 북연주,깃발무용단과 코레스무용단의 춤,MBC관현악단의 연주,김봉임 서울오페라단장이 지휘하는 민자당 여성합창단의 「보리밭」 등 가곡이 어우러져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 ○이순재 의원 사회 ○…이순재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본대회는 하오 3시 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이 환호 속에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이어 정재철 중앙상무위의장을 새 전당대회의장으로 선출하고 강령·기본정책 및 당헌 개정안과 「세계화선언문」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는 등 일사천리로 진행.특히 문정수사무총장이 낭독한 「세계화 선언」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21세기 선진한국을 위한 자기혁신』과 『경쟁력있는 정치,국민의요구를 수용하는 민생정치,통합의 정치 실현』을 천명.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김대통령의 총재 재선출은 정재철전당대회의장이 당무회의의 제청에 대한 대의원들의 동의를 묻는 형식으로 진행.정의장이 『김 대통령은 그동안 총재로서 우리 당을 국민정당으로 육성하기 위해 온갖 심혈을 기울여 왔다』면서 제청안을 상정하자 대의원들은 팡파르 속에 우레와 같은 박수로 가결. 박인수(서울대)·김인혜(숙명여대)교수의 「희망의 나라로」등 축가가 울려퍼지는 속에 강택민 중국국가주석과 헬무트 콜 독일총리등 각국 정치지도자의 축하메시지가 소개되면서 박수가 파도를 타 분위기는 절정에 도달. 김 대통령은 총재연설을 통해 『민자당이 전당대회를 계기로 새로운 정치를 선도해야 한다』면서 국민정당·민주정당·정책정당·차세대정당·통일주도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김 대통령은 특히 『세대를 나누고 지역을 볼모로 한 낡은 정치,무책임한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고 김종필 의원의 신당 움직임을 겨냥한 듯한 대목에 힘을 준 뒤 『사회의 주류를 이루는 중산층의 확충과 미래지향적 차세대육성』을 거듭 역설. ○「대표」 지명순간 긴장 ○…이날 신임대표 지명이 이루어지기까지 원외의 정원식 전국무총리와 원내인 이춘구 국회부의장을 놓고 대회 중반까지도 최종 낙점자가 드러나지 않아 당직자들마저도 혼선을 거듭.전날밤에 이부의장이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하면서 정전총리의 전격기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연막전술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돌기도.이 때문에 김대통령의 연설이 끝나고 그동안 철저한 비밀에 부쳐왔던 대표 지명순서에 이르자 대회장은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긴장된 분위기.다만 처음에 단상 총재석 옆자리에 마련됐던 대표내정자 자리가 행사도중 갑자기 철수돼 원외의 정전총리가 아니라 국회부의장 자격으로 단상 뒷줄에 앉아 있던 이춘구씨가 대표임을 극적으로 암시. 김 대통령은 이부의장을 대표로 지명하면서 『나라가 어려웠던 지난 날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맡은 소임을 충실히 다하는 사람으로 차세대를 길러내기 위한 일에도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한 뒤 이부의장의 손을 맞잡고 연단앞으로 나와 대의원들의 동의를 요청. ○…김 대통령이 이부의장을 대표에 지명하자 대의원들은 일제히 박수로 동의를 표하고 한때 대표설이 나돌던 김윤환 정무장관 등은 가벼운 미소로 이 대표를 축하.이대표는 『당의 세계화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짤막한 인사. 박범진대변인의 「국민께 드리는 약속」낭독에 이어 민관식고문의 선창으로 만세삼창을 하는 것으로 대회를 종료. ○…대회가 끝난뒤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열린 축하연에서 김대통령은 『역사는 승리자만 기억한다』면서 『용기와 신념을 갖고 희망의 정치,가능성의 정치를 펼쳐 나가자』고 강조.김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환담하는 자리에서 프로기사 조훈현9단에게 『바둑처럼 정치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승리의 비결』이라고 피력.탤런트출신의 최영한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축하연에는 민자당 소속의원·지구당위원장·후원회원·시도의원·각계인사 등 1천5백여명이 참석. ◎후속 당직인사 전망/총장/김정수·서청원 의원 유력… 문정수 총장 유임설/총무/박종수·이민섭·현경개·양정규 의원 등 집중거명/김 정무1 유임 가능성… 정책의장엔 4의원 물망 이춘구 국회부의장이 7일 민자당의 새 대표로 등장한 것은 오는 6월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민정계에 우선적으로 「기회」를 제공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이는 그동안 소외감을 느껴온 민정계의 부상을 예고하는 신호탄이자 민주계의 일보후퇴로 이어지게 될 전조라고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8일부터 이루어질 6역을 포함한 후속 당직개편에서는 민정계 실세들이 전면배치되는 쪽으로 분위기가 잡혀가고 있다.그러나 그 정도는 처음 예상보다 엷어지는 느낌이다.이날 전당대회 직전까지 유력한 대표후보로 거론되던 원외의 정원식 전국무총리가 대표로 기용되는 것보다는 민정계의 전진강도가 조금 낮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원내총무 정무제1장관 등 4개 요직에 대한 숫자상의 배분은 처음 예상대로 민정 3,민주 1의 구도에 변함이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그러나 다가올 최대 정치행사인 선거의 실무책임자이자당무의 핵심인 서열 4위의 사무총장은 민정계로 넘어갈 것처럼 점쳐지다 다시 민주계 몫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따라서 정책위의장 총무 정무장관 등 나머지 3개 요직에는 민정계 인사들이 전진 배치될 전망이다.대신 민주계는 총장직만을 갖게 됨으로써 나머지 당직에서는 한발 뒤로 물러나 「후일」을 기약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보면 사무총장에는 김정수·서청원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또 김덕용의원과 그동안 당직을 맡지 못했던 김봉조의원의 전격기용도 점쳐지고 있으며 문정수총장의 유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원내총무에는 이한동 총무의 경선총무 가능성과 함께 민정계의 박정수·이민섭·현경대·양정규 의원이 도전하게 될 공산이 크다.정무장관에는 「대표등용」과 「총장입성」에 실패한 김윤환 의원이 유임될 가능성이 가장 크며 정책위의장에는 신상식·김진재·박정수·이승윤 의원등이 거명되고 있다.이한동 총무가 물러나게 되면 그를 안배하는 뜻에서 이부의장의 후임이나 중앙상무위의장에 기용될 수도있을 것이다. 민정계가 사무총장과 원내총무를 맡고 민주계는 정책위의장만을 차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6역을 뺀 나머지 12역에는 주로 민정계 3·4선급 의원들 가운데서 기용될 전망이다. 대변인에는 박범진대변인의 유임 가능성과 함께 민정계인 최재욱·강용식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세계화추진위원장에는 민정계의 박정수·정재문·이승윤의원이 거명되고 있다. 국책자문위원장에는 대전·충청지역의 정서를 감안해 남재두의원이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다.14개 위원장 및 4개 특별위원장 등 실무당직에는 민주계의 재선급 의원들이 대거 기용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해외음반사/“한국시장은 한국음악으로 잡아라”

    ◎BMG·폴리그램 등 세계적 음악가 동원 우리음악 녹음/국내 클래식시장의 잠재력 높이 평가/골웨이 「아침이슬」·로이드 웨버 「아리랑」 등 출반/미샤 마이스키­킹스 싱어즈의 민요음반도 기획 「한국시장은 한국노래로 잡아라」.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음악인들이 우리노래를 녹음한 음반들이 몰려오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플루티스트 제임스 골웨이가 김민기가 작곡한 우리가요 「아침이슬」을 담은 새음반을 BMG사에서 낸데 이어 첼리스트 줄리언 로이드 웨버도 「아리랑」을 담은 소품 앨범을 폴리그램에서 펴낸 것.음반사들은 이밖에도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아카펠라 중창단 킹스 싱어즈 등과도 이미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해외의 메이저 음반사들이 국제적으로 지명도 있는 음악인을 동원해 우리음악을 녹음시키고 있는 것은 우리 클래식 음반 시장이 지닌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그만큼 우리 클래식 음악 애호인구가 늘어난 증거라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같은 음반의 원조는 BMG가 지난해 1월 펴낸 제임스 골웨이의 한국가곡 음반.「사랑」과 「보리밭」「못잊어」등이 들어있는 이 음반은 클래식 음반으로는 보기 드문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음반업계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골웨이의 우리가곡 음반은 사실 한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발매되지 않는 순수한 「한국판」.그러나 이 음반의 성공에 힘입어 새로 낸 음반은 「아시아판」이다. 새 음반에는 「아침이슬」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가요도 한곡 씩 들어있다.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시장 전체에서 재미를 보겠다는 의도이다.한국판의 타이틀곡은 「아침이슬(Morning Dew)」.중국과 일본에서는 물론 자기나라의 가요가 타이틀이 된다.여타의 지역에서는 스코르피온스의 「윈드 오브 체인지」가 타이틀이다. 줄리언 로이드웨버의 「아리랑」은 29일로 예정된 그의 내한연주회에 맞춘 것.한국폴리그램이 악보와 어린이합창단이 부른 녹음 테이프를 보내자 웨버가 직접 첼로와 피아노 용으로 편곡했다. 한국폴리그램은 또 미샤 마이스키가 11월에 녹음해 내년초 발매할 새음반을 위해 「청산에 살리라」와 「그리운 금강산」의 악보를 보내놓고 있다. 골웨이로 재미를 본 BMG도 다시 킹스 싱어즈와 우리민요 음반을 만들기 위해 선곡을 하고 있다.이 회사는 이밖에도 첼리스트 오프라 하노이,클라리네티스트 리처드 스톨츠만 등 지명도 있는 몇몇 BMG 소속 연주자를 대상으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움직임에 자극받은 다른 음반사들로 속속 비슷한 음반을 만들기 위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BMG의 클래식부 김정순과장은 『이런 종류 음반은 해외의 유명성악가에게 우리 노래를 부르게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이 경우 발음 등 아직 해결과제가 많다』면서 『그러나 기악분야의 경우 선곡과 편곡에 신경을 쓰면 앞으로 시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신년 가곡의 향연」/정상급 성악가 14인 “감동의 무대”

    ◎서울신문 주최/31일 하오7시 서울 세종회관대강당서 팡파르/박인수·엄정행씨 등 대표주자 총출동/「동심초」등 주옥같은 노래로 “화신재촉”/유망신인 테너 최진호·소프라노 최재원씨 특별출연 새봄을 재촉하는 노래의 축제 「94 신년 가곡의 향연」이 오는 31일 하오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가곡의 향연」은 해마다 얼음이 풀려가는 1월말 열려 음악시즌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는 역할을 해 온 대형무대.올해는 14명의 정상급 성악가가 대거 출연,어느때보다도 감동적이고 화려한 무대를 펼친다. 출연진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소프라노 이규도와 김금희 정은숙,메조소프라노 백남옥 정영자,테너 박인수 엄정행 신영조 박성원,바리톤 윤치호 박수길.명실공히 한국음악계를 대표하는 이들 중량급 성악가들은 청중들에게 연주회내내 숨돌릴 틈없이 우리 노래의 즐거움을 맛보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부를 곡은 모두 우리 음악사에서 대표적으로 꼽히는 주옥같은 가곡과 민요로 짜여 있다.먼저 1부에서 김금희씨(추계예대 음대교수)는 「고향의 노래」와 「동심초」,윤치호씨(명지대 음대교수)는 「명태」와 「산이여」,정영자씨(중대 음대교수)는 「달밤」과 「그리운 금강산」,박인수씨(서울대 음대교수)는 「신고산타령」(민요)과 「희망의 나라로」,정은숙씨(세종대 음대교수)는 「비목」과 「새타령」(민요),신영조씨(한대 음대교수)는 「진달래꽃」과 「초롱꽃」을 부른다.또 2부에 출연하는 박수길씨(한대 음대교수)는 「끝없는 상념」과 「까치」,강화자씨(연세대 음대교수)는 「눈」과 「저구름 흘러가는 곳」,박성원씨(연세대 음대교수)는 「농부가」(민요)와 「초혼」,백남옥씨(경희대 음대교수)는 「신아리랑」(민요)과 「님이 오시는지」,엄정행씨(경희대 음대교수)는 「보리밭」과 「박연폭포」(민요),이규도씨(이대 음대교수)는 「학」과 「그리워」를 열창하게 된다. 이번 연주회에는 또 테너 최진호씨와 소프라노 최재원씨등 두사람의 유망주가 특별출연할 예정이다.최진호씨는 연세대와 이탈리아 파르마국립음악원을 졸업한뒤 파르마와 크레모나등지의 오페라무대에서 활동한 기대주.국내에 돌아온 뒤에도 오페라「결혼」에 출연하는등 남다른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이번 연주회에서는 1부 첫번째로 나서 「황혼의 노래」와 「청산에 살리라」를 부른다.최재원씨는 경희대음대를 졸업한뒤 현재 명지대사회교육원에 출강하고 있는 신예.「코시판투테」와 「사랑의 묘약」「피가로의 결혼」「돈조바니」등의 오페라와 「메시아」「천지창조」등 오라토리오에 출연하는등 역시 활발한 활동으로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2부 첫번째 순서로 나서 「수선화」와 「꽃구름 속에」를 부를 예정이다. 이번 연주회의 반주는 중견피아니스트 이성균씨와 박원후씨가 나누어 맡는다.이씨는 서울대 음대와 미국 뉴욕 맨해턴 음대대학원을 거쳐 서울대 음대교수로 재직중이며 수십차례의 국내외 독주회와 협연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박씨 또한 서울대와 미국 뉴욕 맨해턴 음대를 거쳐 현재 부천시향 협연자로 활동중인 음악인으로 러시아 페트로자보프스키 교향악단 초청으로 이 악단과 협연한바 있다. 공연문의는 721­5965.
  • 「한줌의 시간속에서」 이 영화제서 작품상

    ◎백일성감독/존재하는것들의 아름다움 영상화/낙향한 노교수의 눈통해 삶의가치 발견 흥행을 염두에 두지않고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영화는 자본의 예술」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화 한편을 만드는데 드는 돈이 한두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이탈리아 아그로폴리에서 열린 제46회 살레르노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백일성감독(47)의 「한줌의 시간속에서」는 흥행보다는 작품성에 힘을 기울인 「예술영화」다.백감독으로서는 처녀작인데다 오랫동안 강단에서 영화이론을 강의해온 이론가답게 영화전편에 의욕과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이 영화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인간뿐 아니라 벌레·동물·작은 풀한포기까지 영원한 시간속에서 생멸한다는 것을 형상화하고 있다. 1930년대 충남의 한적한 해안마을이 주된 무대가 된다.이곳에 독일 유명대학의 고고학교수(전무송분)가 늙고 병든 몸을 이끌고 찾아든다.예전에 융성했던 자신의 집은 이미 폐허가 된 상태.외로운 나날을 보내는 노교수는 아련한 향수에 젖어 이 세상에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어렸을 때의 자신,어머니,아버지,여자친구 영애-을 회상하며 인간의 삶은 과연 무엇인가를 되새긴다. 그러나 백감독이 보는 삶은 허망하지만은 않다.결국 「한줌의 시간속에서」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고 말지만 그 생은 진정 아름답고 가치있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동네에 사는 미모의 무녀와 문둥이를 대비시킴으로써 이 세상에 존재했음,살아있었음만으로도 아름답고 보람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노교수가 동네 무녀를 보고 여러차례 『아름다워라』라고 한다든가,어렸을 적 어머니가 임종하는 자리에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던 말을 반추하는 것은 이 영화의 주제를 강하게 암시한다.물결치는듯한 보리밭 전경을 비롯,아름다운 자연의 변화와 사계를 담은 영상은 시간의 영속성과 자연섭리속에서 인간의 삶은 「한줌의 시간」도 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상징되어진다. 전체적으로 대사가 극히 절제된데다 영상으로만 표현하다 보니 메시지를 이해하는데 다소 어려움은 있지만 『시간만 허비했다』는 느낌은 받지 않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작품은 국내 상영관을 찾지못해 일반인들에게 선보일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이제 우리 영화계에도 이런 류의 영화가 상영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야 하지 않을까.
  • 영호남 큰비… 20명 사망·실종/장흥 177㎜ 최고

    ◎곳곳서 산사태·도로 불통/농경지 3만㏊ 침수·유실/선박 1백여척 침몰·파손 1일 밤부터 2일 하오 늦게까지 전국에 강한 바람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쏟아져 19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등 비피해가 잇따랐다. 이번 비바람으로 선박 1백여척이 부서지고 농경지 3만여◎가 침수됐으며 전남에서만도 비닐하우스 5만여평이 물에 잠겼다.또 이날 하룻동안 제주∼부산,서울∼속초 등 일부 지역에서 모두 38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으며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돼 섬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발이 묶였다. 이처럼 인명피해가 많았던 것은 해상에서 조업하고 있던 선박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강풍에 휘말려 침몰하거나 좌초됐기 때문이다.인명피해는 전남에서 14명,부산과 경남에서 6명이 발생했다. 이번 비는 이날 하오10시까지 전남 장흥지방에 1백75㎜가 내린 것을 비롯,설악동 1백58·5㎜,고흥 1백29·5㎜,산청 1백11·6㎜,서울 78㎜ 등이 내렸다.기상청은 3일하오 늦게 비가 그칠것이라고 예보했다. 2일 상오11시쯤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북방52마일 해상에서 선원 8명을 태우고 항해중이던 인천 선적 남해호(선장 강정윤·42)가 구조요청을 한 뒤 통신이 끊겼다.또 전남 여수시 오천동 해안에 정박중이던 경남 남해 선적 운지호가 파도에 휩쓸려 선원 곽형점씨(33·여)등 2명이 숨져 전남에서만 모두 5건의 선박 사고로 14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 경남 고성·거제와 부산에서도 고기잡이를 하거나 배를 선착장으로 옮기던 6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특히 이날 전남 해안지방에는 모두 1만2천여㏊의 보리밭이 물에 잠기고 5만여평의 비닐하우스가 부서졌다. 경남지방에서도 논밭 1만여㏊가 침수되고 감·사과 등 과일나무 가지가 부러지는 등 농가 피해가 속출했다. 한라산 지류의 36개 하천이 넘쳐 하류의 제주도 저지대 주민들이 대피소동을 벌이기도 했으며 풍랑으로 모두 1백여척의 배가 파손되거나 침몰했다. 강원도 정선군 고천리 야산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한춘근씨(33)의 집 등 가옥 3채가 파손되는 등 곳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났다. 사망 및 실종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사망 ▲곽형점 ▲정달문(경남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김석근(49·목포시 상동) ◇실종 ▲강정윤 ▲김재호(60·인천시 남구 주안동 465의15) ▲함창순(52·〃동구 화수동 2의7) ▲김호남(41·〃남구 주안동 400의8) ▲김상문(30·〃중구 항동 7의27) ▲최진호(28·서울 동대문구 휘경1동 167의25) ▲소용제(32·인천 중구 항동 7가 27의50) ▲김승호(32·〃남구 용현2동 55의12)(이상 남해호 선원) ▲박근호(56·부산 동래구 수안동 353) ▲박인갑(44·〃동래구 안락1동 1024) ▲조수조(33·경남 충무) ▲양용수(37·〃) ▲지동식(39·경남 남해군 설천면 노량리 551) ▲김광수(43·부산시 영도구 청학1동) ▲박점종(42·전남 여천군 돌산읍) ▲김의석(41·전남 신안군 흑산면 심리) ▲인도네시아인 선원
  • 소프라노 홍혜경씨 독창회

    ◎메트로폴리탄 데뷔이후 첫 고국무대/21일 예술의 전당서 가곡 등 11곡 불러 메트로폴리탄오페라의 주역가수로 활약하고 있는 소프라노 홍혜경씨가 21일 하오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창회를 갖는다.이번 공연은 홍씨가 80년대초 대한민국음악제에서 국내에 선을 보인지 10년만이며 84년 미국 메트로폴리탄오페라무대에 데뷔한 뒤에 처음으로 갖는 고국무대로 한국에서의 첫번째 독창회이기도 하다. 지난 3월의 신영옥독창회와 지난달 조수미의 서울페스티벌오케스트라협연에 이어 홍씨가 이번에 독창회를 가짐에 따라 올해는 한국이 낳은 국제수준급의 소프라노 3명의 목소리를 모두 국내에서 들을 수 있게됐다. 홍씨는 지난 82년 메트로폴리탄오페라오디션에 최종우승자가 된뒤 84년 모차르트의 「라 클레멘자 디더토」에서의 성공적인 데뷔로 주목을 받기시작해 85년에는 거장 제임스 레바인에 의해 「라보엠」의 미미역으로 전격 발탁돼 성공적인 공연을 치러냄으로써 일약 세계 정상급의 성악가로 대우받기 시작했다. 홍씨는 이후 해마다 메트로폴리탄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91·92시즌에도 4개의 오페라에 주역을 맡았다. 홍씨는 그동안 「리골레토」에서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지난해에는 「라보엠」에서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공연했으며 오페라뿐 아니라 뉴욕필·로스엔렐소필,몬트리올심포니등 유명교향악단들과도 협연한 경력을 갖고 있다. 뛰어난 미모와 무대를 압도하는 연기력으로 정평이 있는 홍씨는 다가올 시즌에는 암스테르담오페라에서 「라보엠」,내년 4월에는 바스티유오페라에서 정명훈이 지휘하는 「카르멘」등에 출연키로 예정되어 있다. 이번 독창회의 반주는 임헌정씨가 지휘하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맡는다. 홍씨는 이 독창회에서 모차르트와 롯시니,레하르,구노,마스카니,푸치니등의 오페라아리아 8곡과 윤용하의 「보리밭」,김동진의 「내마음」,최영섭의 「그리운금강산」등 우리가곡 3곡도 부른다. 공연문의 751­5862.
  • 외언내언

    「칼날같이 매서운 바람이 너의 등을 밀고 얼음같이 차디찬 눈이 너의 몸을 덮어 눌러도 너는 너의 푸른 생명을 잃지 않았었다.너 보리는 장미꽃향기 풍겨오는 그윽한 6월의 훈풍과 노고지리 우지지는 새파란 하늘과 산밑을 훤히 비추어주는 태양을 꿈꾸면서 오로지 기다림과 희망속에서 아무 말없이 참고 견디어 왔다」한흑구씨의 수필 「보리」의 한구절.◆이 수필이 보여주듯 보리는 우리민족의 기상과 정서를 상징하고 있다.이제 「보릿고개」라는 말은 사라졌지만 가난했던 시절,서민들은 보리밥이라도 실컷 먹었으면 하는 소박한 꿈도 지니고 있었다.지금의 젊은이들은 무슨 소린가 하겠지만….◆학교에서 돌아오자 마자 부엌으로 뛰어들어가 꽁보리밥에 찬샘물을 붓고 풋고추에 된장을 찍어먹던 그 애틋한 추억을 50살 넘긴 중·노년들은 잊지 못할 것이다.또 보리밭은 가난한 연인들이 은밀히 사랑을 나누던 낭만의 장소이기도 했다.◆요즈음에는 시골에서도 잘 볼수 없는 보리밭이 서울 한 복판에 만들어졌다.서울시 한강관리사업소가 5곳의 한강시민공원 주변에 일군 7만6천㎡의 보리밭.지난해 10월중순 파종했는데 지금은 수확이 한창이다.1백가마쯤 나올 예정인데 이것을 양로원·고아원등에 보내기로 했다고 한다.◆수확은 보잘것 없지만 장마철이면 어김없이 물에 잠기는 강변저지대에 보리밭을 만든 그 발상이 재미있다.어린이들에겐 자연학습장이 되고 젊은이들에겐 새로운 데이트코스가 되고 중·노년들에겐 옛날을 회상할수 있는 장소가 되고….일석삼조의 멋진 아이디어.올가을에는 재배면적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좋은 생각이다.각박하고 답답한 서울 한복판에서 황금물결 일렁이는 보리밭을 볼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 외언내언

    3당의 대통령 후보를 낳아놓고 떠나가는 5월.6월로 바통을 건넨다.『보리밭 넘어온 6월 아침은/우리집 헌 바자에 웃고 머뭅니다』(모윤숙의 「6월 아침」첫연에서).헌 바자 발목께에서는 창포·장미에 수련이 반겼던 거겠지.◆5월이 6월에 넘기는 바통은 무더위.하지만 바로 며칠 전까지만 해도 영동산간지방에는 눈이 내렸다.25일부터 내린 눈은 27일에도 내려 설악산의 대청봉은 23㎝의 적설량을 보였을 정도.5월 하순의 눈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산간지방 아닌 곳 여기저기에는 우박이 내려 농작물에 피해를 주기도.천둥·벼락에 소나기도 많았던 5월의 날씨이다.은근히 여름 기상을 걱정하게도 한다.◆뒷산 뻐꾸기도 이젠 목이 쉬었을 법하다.그래도 그치지 않고 운다.어쨌거나 여름은 시작되었다.해바라기와 접시꽃나무가 키크기 내기를 하는 가운데 태양은 나날이 열기를 더해 간다.들판의 모도 자라고 그 위를 한가로이 백로가 나는 계절.언제부턴가 매미도 울기 시작하는 것이리라.도시 사람들은 휴가계획에 달뜨기도 하고.5일이 단오고 21일이 하지.덥다해도 절전에 협력하는 마음만은 잊지 않아야겠다.◆6월은 호국보훈의 달.『해마다 잊을 수 없는/6·25의 아침이 오면/싸늘한 비석마다/꽃 한송이씩 안고/태극기 한 송이씩 안고/우리 하는일/지켜보느니라/우리 하는 생각/꿰뚫어 보느니라』(박성용의 「그들은 꽃처럼 떨어져 갔느니라」에서).조국의 아픈 역사를 돌이켜보면서 오늘과 내일을 생각하게 하는 달 6월.6월이 통곡하게 살아선 안된다.6월의 핏자국을 영예롭게 하는 삶을 이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반드시 현충일이 아니라도 좋다.어느 날 아이들과 함께 국립묘지를 찾아가 보도록 권유한다.건강에도 유념하면서 이 여름을 슬기롭게 나도록 하자.
  • 외언내언

    건조주의보 속에 전국 각지에서 산불이 적잖이 일어났다.오랜 봄가뭄으로 물이 달리기 시작한 곳도 있었고.그러다가 내린 비.봄비는 거센 바람까지 동반했다.◆『간밤에 불던 바람 만정도화 다 지거다/아이는 비를 들고 쓸으려 하는고야/낙환들 꽃이 아니랴 쓸어 무삼하리요』.이런 고시조를 떠올리게 하는 10일 아침.어제까지 화사하게 웃던 뜨락의 벚꽃이 하룻밤 사이에 많이 져 버렸다.벚꽃잎 위로는 목련꽃잎이 다시 겹쳐서 덮여 있고.그를 내려다보며 라일락은 피어난다.좀 이르다 싶은데.하기야 기상청은 올봄이 1주일이나 일찍 왔다지 않던가.◆그렇다 해도 산야의 새 생명은 아직 가녀린 눈(눈)엽.연두빛이다.봄비는 그 연두빛을 진초록빛으로 만드는 요술쟁이 염료.그래서 파인금동환도 일찍이 노래하지 않았던가.­『마른 산에 봄비 내리니/금시에 청산되는 것을/청산이 따로 있던가/비 맞어 숨 살면 청산되는 것을…』하고.이제 봄비 그치고 햇볕 내리쬐면 하루가 다르게 그 「청산」의 빛을 띠어가게 되는 것이리라.◆가물었다가 온 비라서 단비임에는 틀림이 없다.한데 남부지방에는 곳에 따라 너무 많이 내려 피해가 나고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보리밭·채소밭등이 물에 잠겼다지 않은가.그중에서도 2백㎜를 바라보는 남해의 강우량은 장마철을 무색케 할 정도의 분량.이모 저모로 피해가 많을 듯 싶다.그렇기는 하지만 요맘때의 농촌은 비를 기다리는 처지.못자리 물때문에도 그렇고 봄채소류 갈증도 해소시켜주기 때문이다.◆6년 난동에 이은 봄 호우에 올해의 기상을 염려해 보게도 된다.엘 니뇨 현상으로 올 여름 기상에 이상이 많으리라는 학계의 예측도 있었기에 더욱 그렇다.아무쪼록 우순풍조의 한해였으면 싶건만.
  • 외언내언

    고작 서른 아홉해를 살다간 신동엽시인.「4월은 갈아엎는 달」을 노래했던 사람이다.공교롭게도 그는 4월(7일)에 눈을 감는다.그 「갈아엎는 달」에.◆요맘때의 농촌에서는 쟁기질을 하여 땅을 갈아엎는다.흙들이(객토)를 하기도 하고.신시인은 『곰나루서 피 터진 동학의 함성』과 『광화문서 목터진 4월의 승리』를 거기 빗댄다.그러면서 『균스러운 부패와 향락의 불야성을 갈아엎었으면』한다.『갈아엎은 한강연안에다/보리를 뿌리면/비단처럼 물결칠,아 보리밭』.그는 『산천은 껍질을 벗고 속잎 돋아나는』4월을 예찬한다.그 4월이 오늘부터 열린다.◆하루가 다르게 봄옷을 입어가는 산야.싱그러운 섭이의 질서를 보여준다.그것은 계절을 갈아엎는 모습이기도.하지만 어찌 산천만 껍질을 벗어야 한다 하랴.우리들 마음속의 응어리진 껍질도 벗어야 하는 달 4월.속잎 또한 초목에서만 솟아나야 하는 건 아니다.우리들의 심성에서도 솟아올라야 할 아름답고 진취적인 기상.4월은 그렇게 마음을 갈아엎으라고 이르는 양하다.◆올해의 4월은 역사를 숙연히 되돌아보게 하는 달이기도 하다.임진왜란이 일어난지 4백년이 되는 해의 달이기 때문.1592년 4월13일 가덕도 응봉 봉수대에서 왜군 병선이 쳐들어온다는 보고가 들어온다.그 다음날인 14일에는 부산성이 함락되면서 무풍지대를 가듯 북상해 갔던 왜군.4백년 전의 조선의 4월은 잔인했다.조총소리 속에 짓밟히며 숨져 갔던 우리의 조상들.그런데 오늘에 또다른 조총소리를 듣는 것 같다.환청일까.◆멀리 이국땅에 나가 있는 가족·친지에게 편지를 띄우자.거기 4월의 향기를 담자.껍질을 벗고 속잎 돋아난 4월의 마음을 실어 보내자.모두가 보람찬 4월을 엮어 나갔으면 한다.
  • 외언내언

    『아버지 또 그 말씀이시다』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 아니에요?』 일제말기와 6ㆍ25를 거쳐온 아버지가 어려웠던 시절을 열변하건만 그 자녀들은 이렇게 시큰둥이다. ◆어려운 시기를 살아온 아버지는 그 자녀들의 낭비성 소비성향이 대단히 못마땅하다. 휴지는 돌돌 말아 한웅큼씩 쓰고 먹다 남는 건 아무렇게나 버리며 전등이나 라디오는 켜놓은 채 잠을 자고. 뭘 아까워할 줄 모르는 그 태도에 「잔소리」는 절로 나온다. ­일제 말기,보리를 맷돌에 갈아 나물 넣고 죽 쑤어 물배만 불렸다,산에 올라 나무열매ㆍ풀뿌리 먹으면서 허기를 달랬다,학교가다 기함해 논둑길에 쓰러지고…. 『지금은 천당에 살고 있는 줄 알기나 해라』 ◆굶기를 밥 먹듯 한다는 속담이 있다. 전주감영 돈짐 져주고 남의 곤장 대로 맞아주며 벌어도 입에 풀칠이 어려웠던 흥부도 그런 사람. 「흥부전」에 나온다. 굳이 흥부의 시대까지 거슬러 오를 것도 없다. 6ㆍ25 전란이 멎은 60년대 초까지도 신문의 사회면에는 보릿고개에 아사자 기사가 실렸던 것 아닌가. 배곯는 설움만큼 큰게 있으랴. 그들은 이런 생각을 하곤했다. ­『한 열흘 쌀밥 실컷 먹어보고 그 다음날 죽어도 원은 없겠다』. ◆「6ㆍ25때 음식 먹어보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꽁보리밥에 개떡ㆍ깻묵밥ㆍ주먹밥 등을 먹어보자는 것. 그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하는 가운데 오늘의 복된 삶에 감사하는 뜻을 갖자는 취지이다. 본디 창고에 곡식 그득한 사람이 굶어보는 것과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굶어야 하는 것은 그 질이 다른 것. 그러니 이 운동은 배부른 자의 「막연한 추체험」이랄 수도 있다. 하지만 오만해진 마음들에 자성의 계기는 지어주는 것 아닐까. ◆우리의 40∼50년대같이 지금도 기아의 공포에 떠는 검은 대륙이 있다. 이번 운동이 그들을 생각해 볼 수도 있게 돼야겠다. 일손이 달려 보리밭에 불을 놓고 갈아 엎어 버리게된 세상. 하늘은 어찌 보고 계시는 걸까.
  • “일손 달리고 인건비도 못건진다”/곳곳서 보리밭 불질러

    【광주ㆍ고령=임정용ㆍ김동진기자】 요즘 경북 고령,전남 함평ㆍ담양 등 일부 지방에서 보리재배농민들이 일손이 달리고 생산량이 인건비에도 미치지 못하자 수확을 앞둔 보리밭을 불태우거나 갈아엎는 「보리수확포기」사태가 늘어나고 있다. 경북 고령군 쌍림면 안림리 황모씨(76)는 지난14일 일손을 구하지 못해 수확을 앞둔 보리밭 6백평을 불태웠으며 쌍림면 도곡리 나모씨(57ㆍ여)는 트랙터로 보리밭 8백평을 갈아엎었다. 또 전남 함평군 월야면 노모씨(50) 등 2명은 지난7일 4천7백평의 보리밭을 불태웠고 8일엔 함평군 나산면 이모씨(37)도 거둬들인 보릿단을 불태웠다. 보리수확포기사태가 이처럼 늘어나고 있는 것은 지난해 보다 2∼3배나 비싼 품삯을 주고도 일손을 구하지 못해 채산이 맞지않기 때문이다. 올들어 계속 내린 비로 쓰러진 보리가 많아 콤바인 수확작업이 어려운데다 모내기시한에 쫓기는 것도 수확포기의 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