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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꽂이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전2권)(케네스 그레이엄 원작,미셸 플레시스 만화,김미선 옮김,아이세움 펴냄) 케네스 그레이엄이 앞을 못보는 아들을 위해 아름다운 자연과 동물들의 일상을 생생히 표현해낸 영국의 명작.풍부한 서정이 수채화같은 천연색 만화로 잘 표현됐다.의인화한 동물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통해 강마을의 아름다움을 묘사한다.마네·모네·고흐·클림트의 명화를 응용해 계절의 흐름을 보여주는 장면들은 특히 눈길을 끈다.초등 저학년용.각권 6500원. ●달의 비밀(플로랑스 기로 글·그림,조현실 옮김,반딧불이 펴냄) 초승달,반달,보름달 등 달의 모양이 왜 조금씩 바뀌는지 궁금해하는 아이들에게 밤하늘의 신비와 환상을 한껏 부추겨주는 입체그림책.달의 비밀을 캐기 위해 하늘로 올라간 동물친구들은 달을 따다 저마다 다른 용도로 쓰는데….달을 따러 올라가는 길을 계단식으로 접은 입체편집이 재미있다.5∼7세용.9000원.
  • 연휴내내 흐리고 비

    3900만여명이 한가위 ‘민족대이동’에 나섰다.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9일 전국의 철도역과 고속터미널,공항 등에는 이른 아침부터 귀성객의 발길이 이어졌다.이번 추석은 주말까지 닷새간 연휴가 이어지면서 귀성객이 분산돼 비교적 여유있는 고향길이 예상되지만,이날 오전부터 중부지역에 내리기 시작한 비로 곳곳에서 극심한 교통난이 빚어졌다. 특히 올해 추석 연휴에는 전국적으로 흐리거나 비 오는 날이 계속돼 보름달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13일과 14일에는 9주째 주말비가 내려 귀경길 운전에 주의해야 한다.한국도로공사는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10일과 귀경이 시작되는 14일 전국의 고속도로에 교통량이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로공사측은 이날 평소 주말 수준인 32만 7000대의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갔다고 밝혔다.도로공사 관계자는 “귀성 행렬이 절정을 이루는 10일에는 승용차로 서울∼부산 10시간 이상,서울∼광주 9시간30분,서울∼대전 4시간30분쯤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강남 고속버스터미널측은 1,2분 간격으로 임시버스를 투입,시민들이표를 구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철도청은 평소보다 21% 늘어난 678편 4109량의 열차를 투입했지만 전 좌석이 매진됐다. 한편 연휴 첫날인 10일에는 전국이 흐리고 강원 영동과 충청 이남 지역은 한때 비가 온 뒤 점차 갤 전망이다.10일까지의 예상강수량은 ▲중부,전북,경북 20∼60㎜ ▲전남,경남,제주 10∼40㎜이다.11일에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이 흐린 날씨를 보이겠다. 연휴의 막바지인 13,14일에는 북상중인 제14호 태풍 ‘매미(Maemi)’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흐리고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이번 비는 15일쯤 그칠 것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연휴 기간 동안 최저 기온은 11∼21도,최고기온은 19∼28도로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13일부터 호남,충청,제주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는 등 무더운 날씨가 예상된다. 이세영 이두걸기자 sylee@
  • 한가위 특집 / 가족과 들른 古宅고향 정취 물씬~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란 말이 있다.한가위가 품은 풍성함을 이르는 것이리라.그래선지 지옥같은 교통체증을 겪었음에도 고향을 찾은 이들의 표정엔 보름달 같은 여유로움이 넘친다.그럼에도 마음 한 구석엔 예전의 정겹던 운치를 맛볼 수 없는 고향의 모습에 서운함이 느껴지기 마련.이번 추석 연휴엔 ‘지금의 내 고향보다 더 고향같은 고택과 생가’를 찾아보자.어릴적 고향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고택과 생가들을 소개한다. ●정지용 생가(충북 옥천군 하계리) 옥천은 우리나라 현대시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정지용이 태어난 곳.그렇기에 지용 생가를 찾는 여정은 그의 대표작 ‘향수’가 주는 감동만큼이나 가슴 설렌다. 경부고속도로 옥천 IC에서 나와 지용생가 안내판을 따라 37번 국도를 타고 보은 방면으로 가다보면 생가 입구에 도착한다. 생가엔 초가집 한 채와 헛간 한 채,그리고 마당에서 7∼8m 길이의 너럭바위 두개가 다리처럼 놓여 있다.마당 한 편에 새겨진 ‘향수’ 시비가 지용 생가임을 알려준다.초가집 주위로 민가들과 5층 건물까지 들어서 운치를 반감시키는 것이 흠.생가 앞으론 시에서처럼 실개천이 흐른다. 옥천군청 직원이 상주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생가에 드나들 수 있다.인근에 장룡산 자연휴양림,옥천향교,옥천 5일장 등에 들러볼 만하다.문의 옥천군청 문화관광과(043-730-3544). ●지례예술촌(경북 안동시 임동면 박곡리) 안동 임하댐이 건설되면서 수몰지에 있던 의성김씨 지촌파 종택을 종손인 김원길씨가 마을 뒷산 자락에 옮겨 지었다.종택과 함께 서당,제청 등 건물 10여채가 들어서 있다.1990년 정부로부터 예술창작마을로 지정받아 예술인들의 창작과 연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청마루,돌계단,장독대,화장실 등 옛 모습에서 고향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고택 앞으로 펼쳐진 호수 풍광이 그림같다.예술인이 아닌 일반인들도 이곳에서 숙박과 함께 전통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안동의 전통 반가음식도 맛볼 수 있다. 워낙 외지고 길이 험해 버스는 들어가지 못하며,승용차 또는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안동시내에서 영덕방면 34번 국도를 따라 30분쯤 가다가 길을 꺾어고천리 입구를 지나 산자락으로 난 길을 넘어야 지례예술촌에 닿는다.안동시내에서 약 50분 거리.(054)857-5553. ●평사리 최참판댁(경남 하동군 악양면) 박경리의 소설 ‘토지’에 나오는 ‘최참판댁’을 섬진강변 전망 좋은 곳에 재현했다.지리산 남쪽 자락 아래 자리잡은 평사리는 섬진강이 주는 혜택을 한 몸에 받은 땅.마을 아래 섬진강까지 펼쳐진 너른 들판은 만석지기 서넛은 낼 만하고,들판과 강이 어우러진 풍광은 마냥 평화롭다. ‘최참판댁’은 아직 재현중이다.3000여평의 부지에 안채와 사랑채,행랑채,초당 등 10여동의 건물과 연못이 들어서 있어 나들이객들이 꾸준히 찾아온다. 평사리가 위치한 악양면은 중국 호남성의 악양과 닮았다 하여 지어진 이름.중국의 지명을 따라 평사리 강변 모래밭은 ‘금당’,모래밭에 갇힌 호수는 ‘동정호’라고 했다. 인근에 화개장터와 쌍계사,구례 쪽으로 올라가면 화엄사 등 둘러볼만한 곳이 지천이다.호남고속도로 전주IC에서 빠져 17번 국도를 타고 구례까지 온 다음 19번 국도로 갈아타고, 섬진강변을 따라하동 방면으로 가다보면 왼쪽으로 ‘최참판댁’을 알리는 안내판이 있다.문의 하동군청 문화관광과(055-880-2341). ●운림산방(전남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 조선 후기 남종화의 대가로 불리는 소치 허유(小痴 許維)가 그림을 그리던 화실의 당호(堂號).소치는 말년에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이곳에 내려와 거처하며 그림을 그렸다.소치의 3남인 허형과 손자 허건도 이곳에서 남종화의 대를 이었다. ‘ㄷ’자 모양의 기와집인 운림산방과 그 뒤편의 초가로 된 살림채,소치의 유품과 작품을 전시한 기념관이 있다.운림산방 앞에 펼쳐진 널찍한 연못엔 요즘 연꽃이 피어 있다.연못 가운데의 인공섬엔 ‘나무 백일홍’으로 불리는 배롱나무가 빨간 꽃을 피우고 있다.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것을 1982년 손자 허건이 지금과 같이 복원했다.운림산방(雲林山房)이란 이름은 첨찰산을 지붕으로 하여 사방으로 수많은 봉우리가 어우러져 있는 산골에,아침 저녁으로 피어오르는 안개가 구름숲을 이룬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에서 빠져 2,13,18번도로를 차례로 갈아타면 진도대교에 진입할 수 있다.다리를 건너 진도읍까지 가서 9번 군도로 갈아타면 운림산방에 닿는다.(061)543-0088. ●영랑생가(전남 강진읍) 한국의 순수시를 대표하는 영랑 김윤식이 자란 곳.1906년 영랑이 어렸을 적에 건립되어 지금까지도 거의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보존되고 있다. 원래 정면 5칸 측면 1칸의 팔작 초가지붕집이었으나,지난 92년 강진군이 대부분의 기둥과 석축을 옛 모습 그대로 남겨둔 채 정면 5칸,측면 2칸의 초가집으로 복원했다.본채 옆의 사랑채는 1930년대 지어진 것으로 전해지며,정면 4칸,측면 2칸의 팔작지붕집이다. 생가엔 모란꽃을 심어놓아 영랑의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시심에 젖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꾸며놓았다. 강진읍 버스터미널 네거리에서 서쪽 길로 200m쯤 가면 영랑생가 입구가 나오고,안내판을 따라 골목길로 150m쯤 가면 생가가 나온다.문의 강진군청 문화관광과(061-430-3223·4. 임창용기자 sdargon@
  • 한가위 특집 / 한가위 이벤트-문화공연

    악극 뮤지컬 연극 명절에 빼놓을 수 없는 공연 레퍼토리중 하나가 바로 악극.1970년대 KBS인기드라마를 무대화한 악극 ‘아씨(사진)’가 11∼14일 오후6시30분 서울 어린이대공원 아트홀(02-3141-1345) 무대에 올려진다.남편의 냉대와 시어머니,시누이의 구박을 받으며 모진 삶을 사는 ‘아씨’의 한많은 인생이 구구절절 펼쳐진다.국악인 오정해와 여운계,전양자,선우용녀 등 낯익은 탤런트들이 대거 출연한다. 2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명성황후’도 온가족이 함께 보기에 적당하다.특히 이번 공연은 지난 8년간의 성과를 집약한 완결편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복잡한 임오군란 장면을 삭제하고,대원군의 재집권 장면을 새로 구성해 극적 재미를 최대한 살렸다.연휴기간 65세이상 관객에게 30%,모든 관객에 입장료의 10%를 할인해준다.(02)471-6272.우리 전래의 도깨비 캐릭터와 사물놀이를 활용한 퍼포먼스 도깨비스톰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기기에 제격이다.가족 3대가 오면 관람료를 30% 할인해주고,사진도 찍어준다.정동 도깨비극장.(02)3675-7777. 이밖에 이산가족을 소재로 한 연극 ‘강택구’는 9일부터 14일까지 매회 실향민,탈북자 40명씩을 초청해 무료로 관람토록 하는 행사를 마련한다.누구나 신청가능하다.대학로 소극장축제.(02)741-3934. 한편 국립극장은 추석당일인 11일 오후 2시30분부터 8시까지 문화광장에서 가을축제 ‘가을빛 은빛 신나라’를 개최한다.70년 전통의 동춘서커스,풍물굿패 살판의 호남 우도 풍물판굿,국립창극단의 마당 창극 ‘흥보전’,국립무용단의 ‘천고’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해질 무렵에는 남사당패와 관객이 함께 하는 강강술래,남사당 놀이도 진행된다.마당 한쪽에서는 윷놀이,제기차기,줄다리기 등 전통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다.참가비는 무료.비가 올 경우에는 행사가 취소된다.(02)2274-1173. 이순녀기자 coral@ 국립국악원 여름 동안 지친 얼굴이 회복이 되었느냐.팔월 보름 밝은 달에 마음껏 펴고 놀고 오소….(‘농가월령가’의 8월령에서) 국립국악원이 추석인 11일 오후 7시30분 별맞이터 야외무대에서 ‘달 부르기’공연을 펼친다.온 가족이 팔월 한가위 둥근 보름달을 바라보며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무료 공연이다.사회는 구수한 입담을 자랑하는 최종민 전 국립창극단장.국악원의 정악단과 민속단·무용단이 모두 참여한다. 1부 ‘달은 이야기꾼’은 위풍당당한 행진음악 대취타로 시작하여 한가위 노래 ‘팔월이라 중추되니’와 젊은 소리꾼 유미리와 조주선이 꾸미는 입체 소리판 ‘흥보네 둥근 박’,궁중무용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화평지무(和平之舞)’로 이루어진다.2부 ‘한가위 웃는 달’은 교육극단 달팽이가 마을빈터에서 벌이던 탈놀이 ‘달 축제’를 재현한다.한가위 축제에 빠질 수 없는 판굿 ‘풍년굿’으로 분위기를 돋우면 출연진과 관객이 모두 광장으로 나가 ‘강강술래’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한편 국악원은 햅쌀로 빚은 신도주(新稻酒)잔치도 준비한다.선착순 입장.(02)580-3042. 서동철기자 dcsuh@ 콘서트 추석연휴의 흥겨운 분위기를 한껏 띄워주는 대중음악 공연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이 트로트 가수 현철·태진아가 13일 오후 4시·7시 장충체육관에서 함께 마련하는 ‘孝 콘서트-형님 먼저,아우 먼저’. 호형호제하며 우정이 돈독하기로 소문난 두사람이 히트곡들을 불러주는 것은 물론이고 인생을 주제로 구수하고도 진솔한 입담도 자랑할 예정이다.(02)2214-5150.부산 관객들도 섭섭지 않을 것 같다.연휴 마지막날인 14일 오후 3시·6시30분 부산KBS홀에서 ‘소리꾼’ 김영임(사진)이 ‘효 콘서트’를 연다.한(恨)의 정서가 뚝뚝 묻어나는 구성진 가락의 향연이 될 듯.(051)626-4499. 80년대 통기타 가수 장필순도 연휴에 무대를 마련한다.12·13일 이틀동안 정동극장에서 오후 10시30분에 공연을 시작하는 심야콘서트다.30,40대 포크송 팬들에게 아주 반가울 자리.1960년 이전 출생자가 청바지를 입고 가거나 가수의 LP음반 2장을 갖고 가면,입장료를 20% 깎아준다.(02)751-1500. 황수정기자 sjh@
  • 한가위 특집 / 한가위 이벤트-놀이공원

    이번 추석은 주말과 이어져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5일간의 황금연휴를 즐기게 됐다.아직 특별한 나들이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면 가까운 놀이공원이나 민속촌에 가보자.한가위를 테마로 한 민속놀이와 다채로운 공연이 마련돼 있어 하루쯤은 한가위 기분을 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한국민속촌 특별 초청공연으로 한민족의 하나됨을 기원해보는 굿 한마당(11일),이천거북놀이(12일),송포호미걸이(13일),예천청단놀음(13일)이 준비돼 있다.또 12∼14일 하회별신굿 길놀이 및 대동풍물길놀이가 촌내 전역을 돌며 펼쳐진다.세시체험한마당으로는 햇곡식으로 성주신께 감사하는 성주고사가 신명나는 농악 연주와 함께 펼쳐진다.팔씨름대회,투호놀이대회 등 관람객들이 최고를 겨루는 민속놀이 경연대회도 열린다.(031)286-2111. ●롯데월드 10일부터 14일까지 ‘김중자 예술단’의 민속무용,놀이극 ‘배비장전’,‘각설이 타령’ 등 풍성한 민속공연이 준비돼 있다.또 고객들이 참여하는 새끼 꼬기,딱지 치기,널뛰기,민속 줄타기도 진행된다. 11,12일 밤 8시30분엔 한가위 특집 하이라이트로 오색 찬란한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가운데 둥근 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행사가 열린다.국내 거주 외국인들에겐 14일까지 자유이용권을 50% 할인해준다.(02)411-2000. ●서울랜드 손에 땀을 쥐게하는 중국 정통기예 ‘중화무혼’과 아이들을 위한 ‘안데르센 동화와 원화전’을 준비했다.또 김진미 무용단의 진도 강강술래,농악대의 길놀이 한마당도 펼쳐진다. 고객 체험 행사로는 도자기·탈·장승 만들기,허수아비 만들기 경품잔치를 연다.주한 외국인을 위해 입장권 및 자유이용권을 50% 할인해주며,추첨을 통해 필리핀 왕복항공권,조선호텔 숙박권 등을 증정한다.서울랜드에선 지난 6일부터 150여개 품종,100만송이의 국화가 공원 전체를 장식한 가운데 가을 축제 ‘Every Funday’가 열리고 있다.(02)504-0011. ●에버랜드 14일까지 한국 전통문화를 테마로 한가위 큰잔치를 연다.2m 크기의 윷을 이용한 점보 윷놀이,대형 제기를 차는 점보 제기차기 등 점보 민속놀이를 14일까지 운영하며,글로벌광장에선 조선시대 어가행렬을재현한 ‘상감마마 행차요’를 진행한다.또 풍물놀이와 록을 결합한 퓨전 비트 퍼포먼스,스포츠와 공연예술을 결합한 태권쇼 ‘태권 다이아몬드’도 펼쳐진다.13일 오후 6시 그랜드스테이지에선로 전인권이 ‘그것만이 내세상’ 등 역동적인 그의 록음악을 선보인다.(031)320-5000. ●63빌딩 63전망대에서 서울 시내 전경과 보름달을 감상하는 한가위 달구경 행사를 연다.또 수족관에선 펭귄 2마리가 앙증맞은 한복을 입고 한가위 나들이 고객을 맞는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다. 63빌딩 앞 둔치에선 전통그네와 널뛰기,씨름 등 민속놀이 체험 한마당도 펼친다.(02)789-5663. 임창용기자 sdargon@
  • [대한포럼] 2003년의 추석 맞이

    추석이 성큼 다가왔다.추석 선물 얘기들이 무성하다.햇곡으로 음식을 장만해 수확의 성취감을 이웃과 나누던 농경문화의 미풍양속일 것이다.추석 선물도 세월 따라 변했다.예전엔 갈비나 대하(大蝦)가 회자했지만 요즘엔 취업 소식을 최고의 선물로 친다고 한다.집집마다 취업을 못한 아들 딸로 애를 태우고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실직한 가장 때문에 속을 끓이는 집안이 한둘이 아니라는 세태를 말하는 것일 게다.2만달러 시대 격양가를 부르던 우리가 어쩌다 일자리 넋두리를 늘어 놓게 되었단 말인가. 추석은 1년중 가장 커다란 보름달이 뜬다고 한다.보름달은 우러러 볼 수 있어 좋다.세파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한다.사람들은 예부터 간절한 소원이라면 둥근 달에 빌곤 했다.그러나 올 추석엔 야속하게 보름달마저 볼 수 없다고 한다.구름이 하늘을 가린다는 기상 예보다.카드빚 자살극이 꼬리를 물고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이민을 떠나겠다고 아우성치는 세상을 아예 가리고 싶었을 게다. 요즘 좌절의 시대를 살고있다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정치권은 혼돈의 늪을 허우적거리고 있다.무슨 부동산 대책이 자고 나면 하나씩 나온단 말인가.세상 사람들은 두 패로 나뉘어 사사건건 으르렁거린다.문화계는 ‘코드 인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문제는 현실에 대처하기는커녕 지금의 위기를 위기로조차 보지 못하는 데 있다.세상을 조각조각 분리시켜 나가는 원심력을 제어할 구심력이 없다.나라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메인 스트림이 해체된 공백기의 혼란일 것이다. 시련은 이른바 민주화 세력의 착근 실패에서 비롯됐다고 보여 진다.권위주의 체제의 틈새에서 일궈낸 민주화 정권이 권력형 부패의 덫에 걸려 새로운 사회적 역량으로 성장하질 못했다.신진 세력은 권력을 얻자 곧바로 기존 세력의 부정 부패 악습을 답습하고 만 것이다.그렇지 않아도 열세인 민주화 세력이 도덕적 우위마저 상실하며 국민적 지지를 잃고 말았다.설상가상으로 세력 다툼마저 보태지며 국민적 실망을 증폭시키고 있다. 어설픈 민주화는 기형적인 포퓰리즘을 낳았다.국가적 결정에 온 국민의 산술적 참여를 미덕의 틀로 만들었다.만인의 입에 맞는 떡을 만들지 않으면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도록 해 놨다.그러나 만인의 비위에 맞는 정책은 처음부터 있을 수 없다.좌표 잃은 세상을 만들었다.허구한 날 무슨 위원회를 만들어 토론만 하다가 날을 지새운다. 토론은 제대로 써야만 약이 되는 독이다.토론은 본디 여러 경우에서 최선의 방향을 찾은 수단이지 가치를 판단하는 시스템이 아니다.옳고 그름은 토론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토론은 참여자가 동등한 역량과 소양,자질과 열정을 갖추고 있을 때 비로소 역가를 발휘한다.책임을 분산시키는 소모적인 토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얘기다.서로 입장이 고착된 이질적 구성원의 토론은 끝내 입씨름으로 끝날 것이다.자칫 사회 역량을 쓸데없이 탈진시킬 수 있음을 알아챘어야 했다. 이쯤 해서 한국판 엑소더스를 들여다 보아야 한다.예삿일이 아니다.물론 예전에도 이민가는 사람은 있었고 1998년 이후 조기 유학이 점차 늘어왔다.문제는 작금의 ‘한국 탈출’이 사회의 ‘승자’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점이다.지식층이요 경제적으로 유복한 ‘전문가’들이 앞다투어 조국을 버리고 있다는 것이다.새로운 꿈을 찾아 이민을 떠나는 게 아니라 한국이 싫어서 떠난다는 점을 새겨야 한다.그들은 희망이 없다는 말을 남기고 조국을 떠나고 있다.추석에 기상 예보가 빗나가 보름달이라도 떴으면 좋겠다. 정 인 학 논설위원 chung@
  • “무료로 차 빌리고 정비도 받으세요”/내수 부진 업계 추석마케팅 풍성 할인판매·에어백장착등 서비스

    “올 추석은 공짜차 타고 고향가세요.” 자동차업계가 추석 연휴를 맞아 9월 한달동안 다양한 특판 프로그램을 내놓았다.연휴 기간동안 귀성 차량을 무료로 빌려주고 점검도 해준다.부진한 내수경기 만회를 위해 자동차 회사들이 내놓은 판매 부양책은 한가위 보름달만큼 풍성하다. ●50만원 보상… 취득세 보조 기아자동차는 오피러스를 제외한 승용차,카니발,카렌스 구입고객에게 2%의 취득세를 할인해준다.스펙트라·윙·옵티마·리갈을 사면 동승석 에어백을,레토나를 구입하면 자동변속기를 공짜로 달아준다.현대카드M으로 쏘렌토 등 13종의 차량을 구입하면 30만∼50만원을 카드 적립금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GM대우는 추석을 맞아 ‘다이아몬드 페스티벌’을 연다.전차종에 걸쳐 듀얼에어백,ABS브레이크,핸즈프리 세트,광폭타이어,알루미늄휠 등을 단 ‘다이아몬드 모델’을 출시한다.구입 후 1년 안에 차량 운행중 대차사고로 신차가격 20% 이상의 수리비용이 발생하면 무조건 새차로 바꿔준다.새차 교환에 따른 등록세,취득세,공채 등 추가비용 일체도 전액 지원해준다. ‘다이아몬드 모델’은 마티즈 777만원,칼로스 869만원,라세티 1225만원,레조 1523만원,L6매그너스-클래식 1893만원,이글 1931만원이다.차량구입 때 선수율에 따라 최장 36개월간 4.9∼6.9%의 저금리할부 혹은 차종에 따라 최고 50만원의 할인혜택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르노삼성은 SM3를 현금이나 정상할부 조건으로 사면 제동보조장치(BAS)가 내장된 ABS브레이크를 무료로 달아준다.2004 SM5출시기념으로 영업점을 방문,간단한 설문에 답하면 푸짐한 상품도 있다.5명에게 1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을,20명에게 리츠칼튼호텔 저녁식사권을,200명에게 와인을 준다.홈페이지에서 퀴즈 응모를 하면 1만 2000명을 추첨,음악 CD와 크리스털 열쇠고리도 받는다. 쌍용자동차는 ‘한가위 보너스 대축제’를 열어 렉스턴,무쏘스포츠,코란도를 산 고객에게 5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한다.체어맨 구입 고객에게는 서울 신라호텔 스위트룸 2박3일 숙박권이나 최대 24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 혜택을 준다.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닷지 다코타를 제외한 전 차종에 대해 40% 유예할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PT크루저,그랜드 보이저LX,지프 체로키 등을 사면 차량 등록비를 지원해준다.3540만원짜리 크라이슬러 PT크루저를 36개월 할부로 구입할 경우 차량 금액의 40%에 해당하는 1308만원을 납부 유예하면 매달 44만 8000원만 불입하면 된다.유예된 할부금은 3년 뒤 다임러크라이슬러 차량을 다시 사면 최고 40%까지 중고차 가격으로 보상받을 수 있으며,최장 36개월까지 할부를 재연장할 수 있다. 포드코리아는 9,10월 두달동안 제주도에서 오픈카인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과 쿠페를 빌리면 대여료를 40% 깎아준다.대여는 금호렌터카 예약센터 (1588-1230)를 통하면 되고 할인된 대여료는 하루 12만 6000∼13만 2000원이다. ●귀성차량 및 정비 지원 현대자동차는 15일까지 스타렉스 9인승 500대 등 귀성차량 1000대를 지원한다.홈페이지를 통해 신청받으며 당첨자에게 5% 할인도 해준다. 현대·기아차는 9∼12일 추석연휴 동안 전국 34곳에서 고속도로 특별 정비 서비스를 실시한다.24시간 운영되는 서비스 종합상황실의 전화번호는080-200-2000이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동안 전국 고속도로 14개 서비스코너에서 사고·고장으로 차량운행이 불가능할 경우 카니발Ⅱ 렌터카를 무상으로 빌려준다. GM대우도 9∼12일 고속도로 및 국도 휴게소에서 16개 정비서비스 코너를 운영,차량의 전반적인 무상 점검 및 응급 수리·소모성 부품 무상교환 및 오일류 보충·긴급출동 서비스 등을 실시한다.문의전화는 GM대우 고객센터 080-728-7288로 하면 된다. 윤창수기자 geo@
  • 9월에도 ‘雨울한 주말’

    8주째 주말마다 비가 내리고 있다.9월의 첫 주말인 6일에도 비가 내린다.이번 비는 8일까지 계속된다. 또 올 추석 연휴에는 대체로 흐린 날이 계속될 전망이고,추석 당일인 1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보름달을 보기 힘들 것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기상청은 5일 “추석 연휴 전날인 9일 오후 전국에 구름이 많이 낄 것으로 보이며 제주지역은 흐리고 비가 온 다음에 개겠다.”고 예보했다.귀경이 시작되는 12일은 전국이 흐린 후 비가 오겠으며 오후 늦게 그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6일은 전국이 흐리고 강원 영동,전남·북,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아침 한때 곳에 따라 비가 올 것”이라고 5일 예보했다.이번 비는 6일 늦은 오후에 잠시 멈췄다가 휴일인 7일 전국적으로 다시 내릴 전망이다.6일까지의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강원,충남·북,전북 지역 20∼60㎜,많은 곳 80㎜ 이상 ▲전남,경남·북 지역 30㎜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추석특집극 사람냄새 ‘물씬’/공중파, 휴먼 드라마 5편 준비

    가족,친지,이웃….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해지기 쉬운 이름들이다.명절이란 너무나 소중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잊혀지기 쉬운 존재들을 한번쯤 돌아보라는 쉼표 같은 의미가 아닐까. 지상파 방송3사의 추석 특집극들이 하나같이 사람냄새 물씬 나는 휴먼드라마를 지향하는 것도 당연하다.살림살이는 나아지지 않았을지 몰라도 올해 드라마 인심은 예년보다 후해졌다.KBS,SBS가 2편씩,MBC가 1편의 드라마를 준비했다. KBS2는 12일 오후 9시40분 3부작 드라마 ‘혼수’(김수현 극본,정을영 연출)를 연속 방송한다.제목대로 결혼을 앞둔 남녀가 혼수 때문에 갈등을 겪는 이야기를 통해 올바른 결혼관의 의미를 묻는다.홀어머니의 막내딸 승주(김현수)와 졸부 아들 정일(김정현)은 정일의 어머니가 무리한 혼수를 강요하면서 결혼이 깨질 위험에 처한다.김수현 작가 특유의 대사와 드라마적 구성이 기대를 갖게 한다. 14일 오전 10시40분에는 장애인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은 단막극 ‘보름달 산타’(서희영 극본,선우완·신윤호 연출)를 내보낸다.지체 장애인 동생(홍경인)과 엘리트 형(김규철)이 우여곡절 끝에 형제간의 우애를 깨닫는다는 내용이다. MBC 특집극 ‘스쿨버스’(김형진 극본,최낙권 연출)’는 폐교 위기에 놓인 시골 분교를 배경으로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준다.학교를 구하려는 이들의 엉뚱하고 폭소를 자아내는 에피소드가 기분좋게 펼쳐진다.김현주,정진 출연.방송은 11일 오전 9시45분. SBS는 11일과 12일 오전 9시30분 잇따라 두편의 2부작 특집극을 선보인다.11일에 방송되는 ‘앙숙’(박예경 극본,김경호 연출)은 20년 묵은 감정으로 서로를 증오하는 두 남자가 오해를 푸는 과정을 담았다.택시 운전사 호철(성지루)은 스무살때 첫사랑 연희(김혜선)를 빼앗아간 일도(김영호)를 앙숙으로 여긴다. 12일 선보이는 ‘팥쥐엄마’(박범수 극본,이용석 연출)는 친엄마보다 더 좋은 새엄마 얘기다.개그우먼 박미선이 희생적인 새엄마로,김청이 자신의 인생을 더 앞세우는 친엄마로 연기대결을 벌인다. 이순녀기자 coral@
  • 올 가을 소프라노 ‘열풍’ 예고

    올 가을 우리 음악계에 신영옥과 홍혜경 열풍이 몰아닥칠 것 같다.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나란히 활약하는 두 소프라노는 경쟁적으로 새 음반을 펴내는 데 이어 어느 때보다 왕성한 국내 활동을 예약해 놓았다. 신영옥은 지난 14일 새로운 크로스 오버 음반 ‘마이 송즈(My songs)’를 냈다.홍혜경도 새달 1일 세계적인 레이블인 EMI에서 녹음한 ‘한국 가곡(Korean songs)’ 음반을 발매할 예정이다. 우리 가곡과 가요·외국민요 등 15곡이 담긴 ‘마이 송즈’는 2년 이상의 산고끝에 나온 옥동자.이 음반에서 신영옥은 콘서트홀 무대에서처럼 정색하지 않는다.보름달 뜬 고향집 툇마루에 앉아서 듣는 사람이 있거나없거나 자신이 오페라 가수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부르는 노래라고나 할까. ‘가을밤’을 노래할 때는 “10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털어놓는다.음반에도 노래라기보다는 ‘엄마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이라는 가사를 조근조근 되새기는 대목이 그대로 담겨 있다. 이 음반이 얼마나 공들인 것인지는,편곡및 반주자의 면면만 보아도 알 수 있다.브람스의 자장가와 ‘가을밤’,‘반짝반짝 작은별’은 강충모가 피아노를 맡았다. 최근 콘서트 피아니스트로,또 뉴에이지 음악가로 ‘뜨고’ 있는 박종훈은 ‘반짝반짝…’을 편곡했고,‘산길’의 편곡과 연주를 했다. 재즈색소포니스트 이정식은 ‘대니보이’를 재즈풍으로 편곡·연주하고,미국민요 ‘The water is wide’에도 가담했다.김순남의 자장가에는 가야금 앙상블 ‘사계’의 리더 고지연이 한몫을 했고,비올리스트 김상진은 ‘깊은 강’에 피아니스트 한충환과 참여했다.신영옥의 호소력이 새삼 돋보이는 김민기의 ‘가을편지’는 김민석의 편곡과 기타 반주가 품위를 높였다. 한국 가곡을 망라한 홍혜경의 음반은 상당히 무거운 편이다.편곡을 새로 했다지만,감각적이기보다는 드러나지 않던 음악성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한 듯 하다. 대중에 어필하는 음반을 만들기보다는 한국 가곡의 ‘정본’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느껴질 정도다.대통령의 방미 음악회에서도,백악관의 가장 큰 겨울행사인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에서도 어김없이 한국 가곡을 고집했던 아름다운 의지가 결실을 맺은 셈이다. 박경규의 ‘나의 백두산아’로 시작해 ‘그리운 금강산’으로 끝을 맺는 것은 통일에 대한 열망을 암시한다.‘보리밭’‘수선화’‘가고파’‘고향의 노래’‘내 마음’‘그대 있음에’ 등 16곡이 담겼다.김덕기 서울대 교수가 지휘하는 파리 앙상블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파리 퐁피두센터에 있는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홀에서 녹음됐다. 홍혜경은 한국 가곡에 오페라 아리아를 더하여 새달 전국 순회연주회를 갖는다.18일 서울,21일 대구,24일 울산,27일 부산이다.(02)720-6633. 신영옥도 오는 11월 전국 투어를 갖는다.3일 광주,7일 전주,9일 대전,14일 서울,16일 대구,18일 울산,23일 부산이다.(02)522-9933. 이에 앞서 새달 28일부터 10월4일까지는 예술의전당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에 출연하고,10월15일에는 테너 호세 카레라스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듀엣 무대도 갖는다. 서동철기자 dcsuh@
  • “한국 건축예술의 美感 세계인에 펼쳐보일 터”파리 기메국립박물관서 회고전 여는 재일동포 이타미 준

    |파리 함혜리특파원|“한국은 내 마음 자체이며,나의 정신입니다.” 재일동포 건축가 이타미 준(66·한국명 유동용)은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통찰력으로 담아내는 작가다. 도자기 가마 모양을 본뜬 조각가의 작업실,우리 민화에 나타난 포도넝쿨을 연상케 하는 호텔,조선시대 도자기의 모양이 은연중에 드러나는 건축물 등.돌 나무 흙 벽돌 등 자연의 소재를 통해 한국적인 정서와 이미지를 표현함으로써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이룬 이타미 준의 건축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회고전이 파리의 국립 기메 동양박물관에서 30일부터 오는 9월29일까지 열린다. 국 일본 중국 인도 태국 등 아시아 지역 14개국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아시아 예술 전문 국립박물관인 기메 미술관에서 현존하는 건축가의 회고전이 열리는 것은 1899년 이 박물관 개관 이래 처음이다.물론 한국인으로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33년 건축인생을 대변하는 도형과 스케치,건축 모형들과 사진,예술가로서의 미학이 담긴 회화작품,가구,그리고 그가 평소 ‘교재’로 사용하는 개인 소장 고미술품 등 17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회 개막을 앞두고 만난 그는 “한국 전통예술의 미감을 세계인들에게 펼쳐 보일 수 있게 된 것이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너무 영광스럽고 행복하다.”고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이번 전시회 포스터나 도록 표지에도 자신을 ‘일본에 있는 한국인 건축가’라고 자랑스럽게 소개할 정도로 그는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데에 큰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있다.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이주한 한국인 부모 사이에 1937년 도쿄에서 태어난 그는 일본식 이름 ‘이타미 준’을 사용하며,사고 방식 또한 일본 사회에 완전히 통합돼 있다.하지만 정신세계의 근원은 엄연히 한국이다. 목수였던 그의 선친이 그를 포함해 칠남매 모두에게 한국 국적을 자랑스러워하고 이를 지키도록 교육시켰던 덕분이다.그는 “태어나고 자란 일본은 고향이지만 예술의 근원은 한국의 토양”이라고 말했다. 자연과 전통의 조화,자연스러움과 여백의 미가 흐르는 동양적인 건축물로 대표되는 그의 작품들은 예술과 건축의 융화,자연 소재의 통찰을 제안하고 있다.이런 그의 작품들은 그가 30대 초반에 한반도 방방곡곡을 여행하며 발견한 한국의 전통미에서 영감을 받은 것들이다. “학교(무사시 공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작품활동을 시작한 직후,유럽을 배낭여행했습니다.그곳의 역사적 건축물들을 보고 나서 느낀 것은 내가 조국인 한국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것이었지요.” 1968년 처음 한국 땅을 밟은 그를 사로잡은 것은 자연스러움이 배어 있는 조선시대 대중예술의 미감(美感)이었다.투박한 흙벽돌과 초가지붕의 부드러운 곡선,보름달 모양의 도자기,선비의 절개를 연상시키는 기와지붕의 고고한 선,인간미가 배어 있는 부처의 얼굴,침묵처럼 조용한 아름다움을 지닌 차 그릇 등에서 그는 한국인의 고유한 감성을 발견했다.건축가인 그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소재의 발견이었다. 그후 그는 일본과 미국의 크리스티경매장 등에서 한국의 고미술품을 구입하며 조선시대 고미술에 대해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공부를 하면서 얻은 영감을 작품에 그대로 반영시켰고 그의 작품은 독창성을 띠며 완성도를 갖추게 됐다. “건축은 도시와 자연이 만나는 것입니다.한국적인 전통미를 어떻게 현대적인 건축과 조화시키느냐가 과제였지요.하늘 돌 나무 흙 등 자연의 소재를 인공적인 콘크리트와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기 위해 대비하고,대립도 시키고,조화를 시키면서 사물의 관계에 대해 늘 생각하게 됐습니다.관계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면 좋은 조형물이 되는 것입니다.” 디아 잉크하우스(1975년·도쿄) 온양박물관(1982년·온양) 돌의 교회(1991년·홋카이도) 조각가의 스튜디오(1985년·가가와) M빌딩(1991년·도쿄) 레어나드 번슈타인 기념관(1996년·홋카이도)에서부터 최근의 포도호텔(2002년·제주)까지 자연의 소재를 현대적인 건축공간에 자연스럽게 접목시킨 그의 대표작들은 이렇게 완성됐다. 지난해 완공된 제주의 포도호텔은 그의 완성된 작품세계를 한눈에 보여준다.부드럽게 흐르는 티타늄 소재의 은빛 지붕은 제주도의 넘실대는 물결,한라산의 능선과 오름,제주 민가의 초가 모양이 녹아들어 자연 친화적인 요소가 강조됐다. “그 지역의 특성과 재료가 어우러지는 건축물이 제가 만들고 싶은 건축물입니다.포도호텔은 유구한 세월이 흘러 폐허가 되더라도 티타늄 지붕은 제주의 풍광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며 남아 있을 것입니다.” 도쿄의 하네기 미술관에서 수년 동안 조선시대 미술품 소장전을 갖는가 하면 지난 5월에는 도쿄에 한국고미술컬렉션 박물관을 오픈할 정도로 고미술 전문가가 됐다는 그에게 조선의 민화와 도자기들은 ‘영원한 교과서’다.작품세계의 정신적,물질적 근간이 된 ‘한국 전통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자신의 소장품을 작품들과 함께 전시하고 있다. 자신의 작품에 대해 한국적이다,일본적이다 라는 평가를 싫어한다는 그는 “동북아시아 공통의 정서인 동양적인 철학을 담고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작품들을 역사에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한국적인 전통미가 자연스럽게 녹아 든 독창적인 작품들을 통해 세계적인 건축가로 우뚝 선 그는 지금도 일본으로부터 귀화할 것을 권유받고 있다.하지만 고집스럽게 한국 국적을 지키고 있다.오히려그의 두 딸과 아들을 한국에서 교육시키면서 자신보다 더 완벽한 한국인으로 자라도록 했다. lotus@
  • [나의 건강보감] ‘야간산행 마니아’ 조정원 경희대 총장

    상상해 보라.천지가 어둠에 잠겨 오직 땅과 하늘만 있는 적멸(寂滅)의 밤.고요를 헤치며 홀로 산의 능선을 타고 오른다.세상일 멀찍이 떼어놓고 구도자처럼 호젓하게 산에 들면 달빛을 타고 내린 정기(精氣)가 온 몸으로 배어든다.그 충일한 생명의 기운. 경희대 조정원(54) 총장.한국의 대표적 사학 가운데 하나를 이끄는 그가 감당해야 하는 세상의 일들은 너무나 복잡하고 많다.그가 그런 일들을 감당할 지혜와 기력을 얻는 곳은 산,그것도 밝음 가운데 만물이 형상을 드러내는 한낮의 산이 아니라 우주의 음기가 충만하게 대지에 내리는 밤의 산이다.그는 야간산행을 즐긴다. 야간산행.말 그대로 밤에 산을 오르는 것이다.그러나 아무 때나 올라서 되는 건 아니다.그는 보름달이 뜨는 음력 보름 무렵에만 오른다.이유가 있다.“천지에 양기(陽氣)가 있으면 또한 음기(陰氣)가 있어 섭리를 이룬다.사람도 그런 섭리의 존재인데,현대인에겐 양기가 너무 승해서 문제다.해서 음기가 충만한 보름날 산에 올라 청정한 정기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는 산을 좋아한다.가히 요산요수(樂山樂水)의 경지다.아무리 바빠도 한달에 두세번은 산을 탄다.산은 그에게 여락의 대상이라기보다 외경과 신성의 존재이다.그만큼 산을 대하는 마음이 진지하고 진솔하다. 그와 산의 인연은 고교 때 등산반에 들 때부터.그뒤 한동안 산을 찾지 못하다 84년 벨기에 유학 때 뛰는 것으로 산과 다시 만나는 계기를 마련했다.기혼이었던 그는 당시 체중이 100㎏을 넘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이래서야 되겠나.”싶자 앞뒤 가릴 것 없이 뛰기 시작했다.매일 90∼120분을 뛰어 1년만에 무려 37㎏이나 줄였다.초인적인 감량이었다.그러나 문제가 생겼다.지나친 감량으로 현기증이 나는 등 체력이 달린 것.도리없이 체중을 5㎏정도 늘려 68㎏으로 귀국했다.오랜만에 그를 본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그 사람 같기도 하고,아닌 것도 같아서였다. 유학 후 경희대 교수로 강의를 시작한 그는 다시 산으로 발길을 돌렸다.지금은 회원만 200명이 넘는 교수산악회가 그때 만들어졌다.평일 일과후에는 학교 뒤 고황산을 자주 올랐으나 안식년 중이라무척 아쉽다고 했다.“서울처럼 좋은 도시가 어딨습니까.곳곳이 명산이잖아요. 서울 말고 인구 1000만에 이런 환경의 도시를 들라면 리우데자네이루 정도지요.” 산에서 그는 두가지를 얻는다.하나는 세상일 잊을 건 잊고,털건 털어버리는 ‘정돈의 평화’이고,다음은 싱싱한 대지의 정기를 받아들이는 것.가끔 사람들로부터 “그걸 잊어버리느냐.”는 핀잔을 들을 정도로 주변의 잡다한 일들을 잘 털어내는 스타일이다.특히 해결할 수 없는 일,알아서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을 애써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이런 그의 습관은 산을 타면서 터득한 것이다. “산을 타는 때가 일상중 유일하게 혼자하는 시간이다.여럿이 가더라도 산은 혼자 타는 것이다.대자연 앞에 홀로 서는 것,그것이 바로 겸허의 시작이다.” 이렇게 산을 타며 스스로를 성찰하는 그는 야간산행에서는 대지의 기운을 흡인한다.보름날을 전후해 산에 오르기 때문에 자주 갈수는 없지만,달빛이 교교히 내리는 어둠속에 침잠한 세상의 또다른 모습을 보며 산을 타는 동안 그는 이미 세속의 인간이 아니다.야간산행은 주로 익숙한 북한산을 탄다.퇴근 후 북한산 입구를 출발,보현봉쪽 능선을 두어시간쯤 타며 젊은 시절의 호연지기를 되살린다.도선사에서 정상을 거쳐 능선을 밟다 보면 서울의 야경이 선계(仙界)처럼 다가온다.안식년으로 등산로가 막힌 지금은 남장대쪽으로 코스를 바꿨다.평창동에서 나서면 3시간 정도 소요된다. 그는 타고난 강골이다.지금도 산에만 오르면 지칠줄 모르는 건각이다.오죽했으면 ‘총 안든 공비’라는 별명이 붙었을까.일화 한토막.지난 89년,그는 몽골의 울란바토르 인근에서 두번이나 벼락을 맞았다.한번은 정수리 부근에 벼락을 맞고 쓰러졌다 일어나 다시 맞았다.불과 20초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망치로 머리를 얻어 맞는 충격을 느꼈으나 그후 기억력은 물론 체력이 몰라보게 강건해졌다고 했다.웬만한 의학지식은 술술 외는 그지만 ‘벼락과 건강의 관계’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했다. 대외용으로는 ‘소주 1병’인 주량도 사실은 끝을 모른다.지금도 경희의료원에서는 소주와 맥주,양주를 섞는 그의 ‘삼합주’가 전설처럼 회자된다.그러나 특별한 계기가 아니면 그렇게는 마시지 않는다.“학생들 가르치는 사람이 술을 자랑삼아서야 되겠느냐.”는 것이다.담배도 가끔 한다.어렵사리 끊었다가 지난해 의료원 파업 때 다시 태웠다.얘기중에도 “우리끼리 한 대씩 하자.”며 담배를 권했다.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소탈함이었다. 그가 산만 챙기는 건 아니다.골프와 테니스도 즐긴다.그러나 산행만큼 그의 마음을 빼앗은 운동은 없다.“좋은 산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는 그다.그에게 좋은 운동이 뭐냐고 묻자 “남따라 하지 말고 자기 운동을 하라.”고 권한다.“거창한 운동보다 줄넘기,달리기,자전거타기 등 손쉬운 생활운동을 골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음악으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낸다는 그와 얘기를 나누는 동안 목련이 만개한 창가에서 카나리아가 예쁘게 울어대고 있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야간산행의 득과 실 조 총장의 야간산행은 저녁 무렵에 시작된다.보름날을 전후해 익숙한 코스로 오르기 때문에 랜턴등 특별한 장비없이 피켈 정도만 챙겨 나선다.달이 밝아 길이 이내 눈에 익는다. 그러나 야간 산행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식물이 밤에 이산화탄소를 내뿜어 산소량만을 생각한다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이에 대해 그는 산행으로 얻는 명상의 기회와 청정한 기력이 그런 문제를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말한다.심폐기능 강화 등 신체적 건강도 빼놓을 수 없는 등산의 부가가치다. 야간 산행을 하려면 보름 중에서도 정월 대보름이 가장 좋다.연중 양기가 새로 돋는 때이자 음기가 가장 충만한 날이어서다.뒷동산에 올라 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전통도 기실 일년 동안 인체를 지탱할 음기를 듬뿍 받아들인다는 의미였다.일종의 채음보양술(採陰補陽術)이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점도 많다.봄과 여름 사이의 산,특히 숲이 우거진 음습한 곳에는 ‘장기(氣)’라는 독한 기운이 많이 쌓인다.차가운 온도와 습기가 그것이다.동의보감도 밤에 산을 다니면 장기에 해를 입는다고 했다.이 기운에 오래 노출되면 가볍게는 감기부터 중하게는 괴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증상이나타난다.이 때문에 장마후 습기가 많고 날씨가 무더울 때는 산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또 밤에는 인체의 오감과 판단력,동작 반응이 둔해지기 때문에 어둡고 험한 길을 가기에는 위험할 뿐더러 자칫 길을 잃을 수도 있다.턱없이 욕심을 부리거나 아는 길이라고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초보자는 혼자 산에 오르기보다 팀을 짜서 오르는 것이 좋다. 산이라는 게 원래 그렇다.오만이나 만용을 용납하지 않는다.조 총장도 무리하거나 서두르지 않는 것이 야간산행의 준칙이라고 강조했다. 평소 너무 강한 성격이거나 잔꾀가 많은 사람은 음기가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다시 말해 지나치거나 모자라는 성격의 소유자는 적절한 야간산행을 통해 쇠잔한 기력을 충전할 수 있다. ■ 도움말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재활의학과 신현대 교수(노무현 대통령 한방 주치의) 심재억기자
  • 정월대보름 축제 “액운은 가고 행운만” 희망의 불놀이

    ‘액운(厄運)은 다 살라버리고 행운만 불같이 일어나게 해주소서.’ 전통 세시풍속의 ‘보고’인 정월 대보름을 맞아 다양한 전통놀이가 열린다.그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산과 들에서 장엄하게 벌어지는 불의 향연이다.억새가 장관인 경남 창녕 화왕산에서 3년만에 억새태우기축제가 열리고 제주 북제주군에서는 야산 하나를 다 불태우는 들불축제가 펼쳐진다.또 서울 곳곳에서도 푸짐한 전통 민속놀이가 기획돼 있다.마침 주말이므로 가족·친지와 함께 ‘불의 나라’축제속으로 들어가 두둥실 떠오르는 보름달을 바라보며 계미년 새해 소망을 빌어보자. ◆창녕 '화왕산 억새 태우기' 억새를 태우며 액을 쫓고 풍년농사를 기원한다. 국내 유일의 산상 불놀이인 경남 창녕의 ‘화왕산 억새태우기축제’가 3년만에 정월 대보름인 오는 15일 열린다. 창녕의 진산 화왕산(火旺山·757m) 정상에는 드넓은 억새밭이 펼쳐져 있다.여름에는 푸른 초원을 자랑하며,가을에는 흐드러지게 피어 수려한 산세와 함께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산은 지명에서 보듯이 불의기운이 드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옛 이름도 ‘빗벌’‘비자화’로 불이 나지 않으면 아랫마을 처녀가 목숨을 잃는다는 속설이 전해져 온다. 불의 기운을 불로 다스려야 화를 당하지 않는다는 주민들의 정서를 달래고,민속놀이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95년부터 정월 대보름 억새태우기를 시작했다.이듬해에도 행사를 열었으나 산불발생 위험과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환경단체의 지적에 따라 3∼4년마다 한번씩 열린다.올해는 네번째. 올해 축제는 식전행사와 본행사,식후행사로 나뉘어 진행된다.오전 10시부터 백일장과 사생대회를 시작으로 윷놀이,제기차기, 널뛰기 등 민속놀이와 통일염원 연날리기,지신밟기와 삼도농악놀이 등으로 분위기를 돋운다. 본행사는 보름달이 뜨기 전 오후 5시30분 풍년농사와 지역안녕을 기원하는 상원제(上元祭)를 지내면서 시작된다.이어 오후 6시쯤 달이 뜨는 시각에 맞춰 천지가 진동하는 북소리가 울리고,대형 달집에 불을 붙이면 5만 6000여평에 달하는 억새밭은 순식간에 불바다로 변한다. 화염에 휩싸인 산에는 ‘탁탁’마른 억새가 타는 소리와 함께 집채만한 불기둥이 솟구치다 20여분만에 모두 타버리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불길이 사그라지면 뒷불정리를 하면서 콩을 볶아 먹거나 밤을 구워 먹고,귀밝이 술 먹기 등 식후행사를 갖는다. 행사 참가자들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고 소원풀이 짚단을 구입,‘소원성취’·‘무병장수’라고 적힌 소지(燒紙)에 가족의 이름을 적어 본행사 때 함께 태울 수 있다. 이번 축제는 어른들에게 옛 추억과 향수를 맛볼 수 있게 하고,자녀들은 조상들이 살아온 삶의 흔적과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아울러 가족끼리 테마관광도 가능하다.주변에는 국보 제33호 진흥왕척경비를 비롯해 가야와 신라시대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어 역사기행을 할 수 있고,원시생태보고로 유명한 우포늪에서 철새들의 군무를 감상하는 탐조여행,국내 최고의 수온(섭씨 78도) 및 수질을 자랑하는 부곡온천에 들러 온천욕으로 심신의 피로를 말끔히 씻을 수 있다. 행사참가자들은 이날 철도청이 운행하는 억새태우기 축제열차를 이용하면 수월하다.행사 당일 오전 9시55분 서울역을 출발,동대구역에서 내려 버스를 이용,행사장으로 이동한다.행사가 끝나면 부곡온천으로 옮겨 저녁식사 및 온천욕을 하고,다음날 새벽 1시10분 동대구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가는 무박2일코스. 대중교통은 마산 합성동 시외버스 터미널과 대구 서부터미널,부산 사상터미널에서 오전 6시50분부터 20∼40분 간격으로 창녕행 시외버스가 운행하고 있다.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구마고속도로 창녕나들목으로 빠져나오면 된다.창녕읍에서 행사장까지는 약 3.5㎞. 창녕 이정규기자 jeong@kdaily.com ◆제주 '들불축제' 33만㎡의 야산 하나를 다 태우는 화려한 불의 향연인 정월대보름 들불축제가 오는 14∼15일 제주도 북제주군 서부산업도로변 ‘새별오름’에서 장엄하게 펼쳐진다. ‘무사안녕과 풍년기원,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주제로 북제주군이 주최하는 이 축제는 불(火)과 말(馬),달(月),오름(岳)을 소재로 한 겨울철 향토 문화관광축제로,올해 7번째다. 축제 첫날인 14일에는 오전 11시 개막을 알리는 성화탑 점화에 이어 합동전통혼례,집줄놓기,윷놀이,소원기원 꿩날리기,전통 마상·마예공연,불꽃놀이 등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지며 마지막 날에는 첫날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민속노래자랑,풍년기원제,소원기원 띠태우기,오름 불놓기,불꽃놀이,불깡통돌리기 등이 진행된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오름 불놓기는 월출 직후인 오후 6시30분 새별오름 5부능선에 마련된 40개의 달집이 점화되면서 시작된다. 이어 건초더미로 엮은 직경 30m짜리 보름달 형상과 글자당 300㎡되는 ‘정월대보름축제,무사안녕’이라는 대형 로고가 산자락 중간지점에서 불붙으면서 높이 119m,넓이 33만㎡되는 거대한 야산은 불화산이 되어 1시간동안 활활 타오른다. 2003발의 폭죽이 지축을 흔들면서 밤하늘에 휘황찬란한 꽃무늬를 수놓는 동안 곳곳에서는 불깡통돌리기가 펼쳐지고 참가자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져 강강수월래를 돌면서 축제는 막을 내린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대한포럼] 초콜릿과 보름달

    초콜릿 전쟁이 시작됐다.오는 14일이 밸런타인데이니 7일 전쟁인 셈이다.한해 초콜릿의 30%가 팔릴 판이다.톡톡 튀는 초콜릿을 구하기 위해 난리다.기기묘묘한 초콜릿으로 장식된 바구니를 맞추는가 하면 즉석에서 주문대로 문양과 멋을 내주는 초고가 초콜릿 전문점도 문턱이 닳는다.밸런타인데이 소동은 초콜릿에서 그치지 않는다.환심을 사기 위해선 갖가지 남성 용품에 초콜릿 향이 풍기는 팬티,다이아몬드 반지도 동원된다.이쯤 되면 초콜릿 값이 아니라 혼수 비용이다. 얄팍한 장삿속이다.백화점과 영화관,외식 업체와 피자,갖가지 쇼핑몰 등 꼴뚜기에서 망둥어까지 날뛴다.세상을 살면서 살펴 보아야 할 도리 따윈 없다.로마 황제의 허락없이 젊은이들의 사랑을 맺어 주었다가 순교한 밸런타인 신부의 숭고한 정신은 어디 가고 껍데기만 남았는지 모르겠다.유심론적 발상과 그 실천만을 강요하려는 게 아니다.실질도 형식만큼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젊은이나 관련 업체들이나 밸런타인 신부의 성스러움을 흉내라도 내보자는 것이다.초콜릿을 알고나 주고 받자는 것이다. 초콜릿과 밸런타인데이와의 인연은 우연이 아니다.남녀가 사랑에 빠지면 페닐에틸아민이란 물질이 왕성하게 분비된다고 한다.그러나 실연당하는 순간 거짓말처럼 순식간에 중단된다는 것이다.초콜릿이 바로 페닐에틸아민의 보고라는 것이다.사랑의 묘약인 셈이다.초콜릿은 보통 사람에게도 소중한 식품이다.알려진 것과 달리 초콜릿은 치아의 손상을 막아준다고 한다.수명도 연장해 준다.빈혈이나 식욕부진,피로 등에도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거의 만병통치 수준이다.초콜릿이 ‘신(神)의 음식’으로 불리는 까닭이다. 초콜릿 선물을 한 보따리 집에 들고 와 풀어 볼 때쯤이면 하늘엔 달도 밝을 것이다.바로 다음 날이 정월 대보름이기 때문이다.경북 청도에선 아파트 3층 높이의 달집이 향긋한 솔 냄새와 함께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달을 향해 훨훨 타오를 것이다.연인들이 초콜릿 같은 달콤한 사랑을 기원하듯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4만여 사람들은 타오르는 불꽃을 바라보며 새해 풍년을 빌고 세상 평화를 간구할 것이다.그리고 한편에선 초콜릿 대신딱딱한 밤이나 호두를 깨물 것이다.달콤함을 즐기기보다 각오를 담금질한다. 음력 정월 대보름은 보통 날이 아니다.옛날 얘기로는 천상(天上)의 선관(仙官)이 인간 세계에 내려와 세상을 살피는 날이라고 한다.사람들은 한자리에 모여 줄다리기를 하고 지신밟기를 즐긴다.목소리를 크게 내야 세상의 소망이 하늘에 전해진다고 믿었다.밤엔 솔잎과 볏짚 그리고 대나무로 달집을 만들어 태우며 악귀를 쫓고 국태민안을 빌었다.집집마다 불을 밝히고 부럼을 깨물고 오곡밥을 지어 이웃과 나누어 먹었다.설이 새롭게 시작되는 새해에 앞서 혈육들의 정을 확인하는 과정이라면 대보름은 지역 공동체의 친목을 다지는 절차일 것이다.세상이 ‘나’에서 ‘우리’로 승화된다. 올핸 공교롭게 대보름이 밸런타인데이 꼬리를 물고 있다.그러나 세상은 초콜릿에만 눈길을 주고 있는 듯하다.대보름은 농경 문화인데 반해 밸런타인데이는 도시적이고 젊은이 지향적인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그래서 걱정스럽다.이러다 행여 대보름의 ‘마음’마저 잊어 버리는 게 아닌지 조바심이 난다.외래 문물이니 배척하자는 게 아니다.생각을 ‘나의 사랑’에서 ‘이웃 사랑’으로 넓혀야 한다.외제 초콜릿의 맛에 빠져들면서도 외환 위기를 맞으면 기꺼이 돌 반지를 내놓을 수 있는 힘이 배양될 것이다.달콤함을 즐기되 부럼을 깨물 줄도 알아야 할 것이다. 정 인 학 chung@
  • 추석연휴 21·22일 전국 비

    이번 추석연휴 기간에는 추석 당일인 21일부터 22일까지 전국에 걸쳐 한때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또 북쪽 대륙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21일 낮최고기온이 전국적으로 영상 22∼25도의 분포를 보이는 등 평년보다 2∼3도가량 기온이 떨어져 다소 쌀쌀하겠다. 기상청은 19일 “연휴 첫날인 20일에는 아침에 짙은 안개가 끼고 흐리겠으며 21일에는 제주를 뺀 전국에 한때 비가 오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또 “22일에는 서울·경기·강원 영서·충청·전라 지역은 비가 온 뒤 오후부터 개겠고,경상·제주·강원 영동 지역은 비가 계속되겠다.”고 내다봤다. 추석인 21일에는 오후 6시20분쯤 뜨는 보름달을 구름 사이로 간간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윤창수기자 geo@
  • [사설] ‘우리’ 모두를 비추는 보름달

    한가위다.1년중에 가장 풍요로운 때다.풍요롭고 맑은 날,‘세상은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당연해서 잊고 사는 이치를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한다. 아파트의 아이들은 부족한 것이 없으나 자기 외에는 생각하는 것이 없고,똑똑하고 영악하지만 공동체가 뭔지도 모른다.추석날 아침,아파트의 아이들에게 세상은 더불어 살 수밖에 없음을 가르치는 어른이 되는 것도 괜찮을 성싶다.마침 남북간에,북·일간에는 화해와 공영의 바람이 불고 있다.이 훈풍이 우리 내부의 삭막함도 걷어가면 좋지 않겠는가. 올해 보름달은 최악의 수마가 할퀴고 간 산하 위로 뜬다.설령 의연금을 내지 못하고,자원봉사를 하지 않았더라도 좋다.고통속에 있는 수재민들을 생각하면서 추석을 맞자.생각만으로도 사회는 아름다워질 수 있다.불행한 사람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진 것이 너무 많음에 민망해 할 것이다.모처럼 만나는 형제와 가족은 더욱 소중해질지 모른다.나를 떠나 가족으로,이웃으로 마음은 어디든 갈 수 있는 것 아닌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올 추석은 불가피하게 정치적 애증이 증폭,확산되는 만남들이 될 것이다.서울과 지방의 여론과 생각들이 교환되면서 지지 후보에 대한 지지는 더욱 공고해지고,다른 후보에 대한 반대는 미움으로 격화될 수있다.여의도의 절제되지 않은 비난과 경멸은 추석 귀성을 통해 온 국민들의 몸속으로 체화될지도 모른다.미움은 선거를 과열시키는 데 끝나지 않고 선거 후유증을 낳게 마련이다. 우리는 대통령 선거가 끝나도 한 공동체로 살아야 한다.이번 추석에는 후보에 대한 애증만 키우지 말고 정치적 공동체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자기가 좋아하는 후보가 되면 더욱 좋을 것이다.그러나 반대하는 후보가 되어도 괜찮다는 여유로움을 보름달에서 배울 수는 없을까.미움은 그 대상보다 자신을 더 해치게 되는 것임을 웬만큼 세상을 살아보면 알게 되는 진리가 아닌가.
  • 보름달만큼 풍성한 한가위 이벤트 엄마 아빠 우리 여기 가요

    민족 최고의 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전국 놀이공원과 리조트 등이 다채로운 이벤트 행사를 갖는다.이번 기간에는 각종 민속놀이와 공연,무예시범,국화축제 등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또 입장권·이용권 할인 혜택도 준다. ■ 놀이공원·리조트 ◆ 롯데월드 = 20∼22일 연휴 기간중 ‘민속축제 한마당’을 벌인다.매일 오후5시30분 어드벤처에서 대규모 민속 퍼레이드를 펼치며,가든스테이지에서는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공연이 이어진다.이밖에 해학과 풍자가 어우러진 ‘각설이 타령’,고전문학을 전통연극으로 각색한 ‘신배비장전’도 공연한다. 고객 참여 행사로 송편만들기·윷놀이·장기놀이 등 민속놀이가 진행되며,21·22일 밤 한가위 축하 불꽃놀이 쇼를 벌인다.주한 외국인 근로자에게는 연휴 기간중 자유이용권을 50% 할인해 주며,20일 오후6시엔 외국인 장기자랑행사도 갖는다.이와함께 11월17일까지 어드벤처와 백화점 일대를 100만송이 국화꽃으로 장식하는 ‘도심속 가을국화축제’를 연다.(02)411-2000. ◆ 서울랜드= 다양한 민속 체험행사를 준비했다.21·22일 오후1시 민속씨름장에서 팔씨름대회를 열어 부문별 1·2등 입상자에게 김치냉장고·자전거 등푸짐한 선물을 준다.같은날 오후5시에는 오곡백과와 농산물 상품권을 박스에 넣고,입장객이 추첨을 통해 뽑은 도구를 사용해 퍼올린 만큼 가져가는 ‘오곡백과를 다 가져라’행사를 갖는다.또 연꽃분수 일대에서 허수아비 만들기,조선 외줄타기 공연,뿌리패 예술단의 사물놀이 공연,투호·칠교·산가지놀이 등 민속놀이 한마당을 펼친다.이와 함께 공원 전체를 수십만 송이의 국화로 꾸미고 재즈·포크 콘서트 등을 펼치는 ‘가을 추억여행’행사를 11월3일까지 연다.(02)504-0011. ◆ 에버랜드 = 20∼22일 한국인과 주한 외국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한가위 큰잔치’를 준비했다.국내 최정상의 타악 밴드인 ‘도깨비 스톰’의 특별공연,한국·중국·일본 3국의 전통 무예시범,퓨전 타악그룹 ‘공명’의 특별콘서트가 이어진다.주한외국인들에게 페스티벌 월드 입장과 놀이기구 3가지를 이용할 수 있는 ‘빅3권’을 8000원,페스티발 월드 자유이용권을 1만4000원에 할인 판매한다.(031)320-5000. ◆ 한국민속촌 = 연휴기간중 매일 호남우도농악 및 널뛰기·줄타기·전통혼례식 공연이 이어진다.또 21·22일 할미성대동굿,거북놀이,하회별신굿탈놀이,풍물길놀이를 하며 성주고사,인절미·송편빚기 등 세시풍속 체험행사도 진행한다.이와 함께 새총·대나무총·도리깨 등 추억어린 민속도구 체험 및 도자기 빚기 코너가 운영된다.(031)286-2111. ◆ 대명비발디파크 = 단지내 썬큰가든에 윷놀이·널뛰기·투호·제기차기 등 민속놀이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을 마련 20·21일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 운영한다.29일에는 홍천 밤벌 유원지에서 밤줍기 및 보물찾기·노래자랑 등으로 꾸민 ‘소풍가는 날’행사를 가지며 무료숙박권 및 자전거·문화상품권 등 상품을 준다. (033)434-8311. ◆ 설악한화리조트 = 20∼22일 프라자랜드에서 연날리기·떡메치기 등 민속놀이 한마당을 펼친다.또 한가위 불꽃대축제 및 품바공연 등 다양한 공연을 마련한다.(02)729-5942. ◆ 휘닉스파크= 21일 오전10시부터 센터플라자 1층에서 합동차례 및 떡메치기등 이벤트를 한다. 아울러 30일까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콘도 1박과 진부 오대천 래프팅을 포함하는 패키지 프로그램(4명 기준 15만5000원)을 진행한다.(02)508-3400. 임창용기자 sdragon@ ■ 박물관·고궁·민속공연 서울시내 고궁과 능원,박물관에서도 추석을 맞아 다채로운 민속놀이와 공연을 마련한다.부산수영사적공원,안동 하회마을 등지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공연을 한다. ◆ 고궁·능원·유적 = 평일과 같이 개관하며 추석날인 21일에는 창덕궁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료 공개한다.한복을 입은 관람객은 연휴 3일동안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종묘를 제외한 모든 고궁·능원·유적에 전통민속놀이 마당을 만든다. 경복궁에서는 20∼22일 흥례문 광장에서 ‘궁성문 개폐 및 수문장 교대의식’이 벌어진다.21일 오후3시 향원지 앞에서는 선소리산타령,오후4시에는 택견 공연이 있다.덕수궁에서는 21일 오전11시 열린미술마당이 펼쳐지고,오후2시30분에는 가야금산조 및 병창,오후3시에는 강령탈춤,22일 오후3시에는 궁중 무악잔치가 있다.창경궁에서는 21일 오후1시30분 경기민요,오후2시 송파산대놀이 공연이 열린다. ◆ 중요무형문화재 공연 = 부산 수영사적공원에서 22일 오후3시 수영야류,인천동춘동 영락요양원에서는 같은 시간 강령탈춤 공연이 있다.경기도 지역에선 양주군 유양리 양주별산대마당에서 21일과 22일 오후3시 별산대놀이를 벌인다. 경북 안동 하회마을 놀이마당에서는 별신굿탈놀이를 21·22일 오후3시,경남 통영 문화마을에서는 21일 오후6시 통영오광대,고성 당항포국민관광지에서는 22일 오후2시 고성농요를 공연한다. ◆ 국립중앙박물관 및 10개 지방박물관 = 21일 오후 2시와 4시 인형극 ‘피노키오’를 강당에서 공연한다.2층 로비에서는 김홍도·신윤복의 풍속화를 목판으로 찍어보는 탁본 체험과 12지신상 등 전통문양 스탬프를 찍어보는 행사도 있다. 지방박물관에서도 20∼22일 민속놀이 마당을 펼치며,말띠이거나 및 한복을 입은 사람은 무료 입장한다.경주·광주·부여박물관에서는 송편빚기 행사,청주·김해·진주박물관에서는 민속놀이 영상물 및 가족영화 감상회가 각각 열린다. ◆ 국립민속박물관 = 21일 오후3시 서울 쌍계새남굿 공연과 신복·무화 전시회가,22일 오후2시 북청사자놀음 공연이 열린다.차례상 차림 전시회와 허수아비 특별전,만화로 보는 한가위 이야기 패널 전시회,추석 관련 풍속 닥종이인형 전시회 등이 마련된다. 서동철기자 dcsuh@
  • 올 추석 보름달 못볼듯, 연휴기간 비…기온도 ‘뚝’

    올 추석 연휴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계속돼 보름달을 보기 힘들고 귀성·귀경길 교통 정체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15일 “기압골의 영향으로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20일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차차 흐려져 비가 내리기 시작하겠다.”면서 “21일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온 뒤 22일 차츰 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휴기간에 낮 최고기온은 서울 22∼25도,강릉 20∼24도,부산·대전 24∼26도,대구 26∼28도,제주 24∼25도의 분포를 보이겠다.바다 물결은 2∼4m로 높게 일 것으로 예상돼 연근해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우려된다. 한편 기압골의 영향으로 16일까지 남부지역에 최고 120㎜ 이상 많은 비가 오겠다. 기상청은 “남서해상에서 접근하는 기압골이 16일 남해상을 지나면서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성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올 것”이라면서 “이번 비는 17일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이어지다 점차 개겠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
  • 어린이 책세상/ 작은 새가 온 날 外

    ■작은 새가 온 날(이와사키 치히로 글·그림)= 일본의 대표적 여류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지은이가 소녀의 투명한 동심을 절제된 언어로 표현해냈다.수묵화법과 수채화법을 조화시킨 독특한 그림이 인상적이다.‘이웃에 온 아이’가 함께 나왔다.프로메테우스.각권 1만원. ■헤르만의 비밀여행(미하일 엔데 글,레기나 켄 그림,이지연 옮김) = 미하일엔데는 ‘모모’로 잘 알려진 독일 작가.천덕꾸러기 아홉살 소년이 신비한 모험을 거쳐 따뜻한 가족 품으로 돌아온다는 줄거리의 판타지 동화.초등2학년 이상.소년한길.7000원. ■지리산으로 간 반달곰(이지엽 글)=아기곰 세마리가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지리산으로 보내진 뒤 동물원에 남은 가족과 엮는 가슴뭉클한 내용의 자연생태 동화.초등 저학년 이상.고요아침.8500원. ■마르지 않는 창작의 샘 피카소(염명순 글)= 현대미술의 거장 피카소의 생애를,작품을 근간삼아 보여준다.유명한 작품은 물론 그에게 영향을 미친 세계적 대가들의 작품을 천연색 도판으로 편집했다.초등 고학년 이상.아이세움.9500원.■쭈리와 회색늑대(피야 린덴바움 글·그림,강미라 옮김)= 겁많은 아이 쭈리가 우연한 계기로 착한 늑대들과 어울리며 용기를 얻는 줄거리의 스웨덴 그림책.유아용.대교M&B.7500원. ■보름달 음악대(옌스 라스무스 글·그림,김은애 옮김)= 휘영청 달밝은 가을밤,아이들을 즐겁게 꿈나라로 보내줄 그림동화.‘거꾸로 된 세상’과 보름달 등 2군데 신비한 공간이 이야기의 주무대이며,글자와 그림을 간간이 거꾸로 편집한 발상이 재미있다.5세 이상.비룡소.8500원. ■지구를 살려줘!(실비아 바이스만 글,브뤼노 하이츠 그림,조현실 옮김)= 환경이란 묵직한 주제를 만화처럼 가벼운 형식으로 풀어놓은 환경과학 그림책.유머넘치는 그림과 구어체 문장이 어린 독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올 듯.초등학생 이상.시공주니어.8000원.
  • 이주일의 아동도서/작은 걱정/구름은 왜 나만 따라다녀?

    어리다고 걱정이 적은 것이 아닌데,어른들은 어린이의 고민을 적당히 무시하곤 한다.그림책 ‘작은 걱정’은 꼬마 곰,악쉬발드를 통해 어린이의 고민도 어른들을 괴롭히는 편두통만큼이나 쉽게 떨어지지 않는 걱정거리 같다는 것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악쉬발드는 오늘 아침도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해님을 향해 두 팔을 쭉 뻗고 일어났다. “어! 오늘 아침엔 해님이 없네….”대신 작은 구름 한 조각이 머리 위에 떠 있다.그 구름은 염치도 없이 악쉬발드가 어디로 가든 항상 따라 다닌다.악쉬발드는 쫓아내려고 갖은 노력을 하지만 구름은 새끼 곰의 머리를 떠날 기미가 없다. 악쉬발드는, 한숨을 내쉬며 “엄마∼”를 부르고 평화를 찾으려 하고,달콤한 벌꿀을 실컷 먹기도 하지만,작은 구름 때문에 생긴 걱정거리는 사라지지 않는다.지친 악쉬발드가 울음을 터뜨리자 작은 구름도 서글펐는지 같이 눈물을 흘린다.그러자 쨍하고 해님이 나타났다. 둥근 보름달을 쳐다보면서 밤길을 걷다가 뛰다가 하며,“엄마,달님이 나를 따라와요.”하던 어린 시절 추억을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1999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어린이 그림책 부문 상을 받았다. 구름은 왜 ‘나’를 졸졸 따라다니는지,물과 구름과 비의 순환관계,꿀을 먹는 곰의 생리 등을 쉽게 설명해 주어서 좋다.8000원. 문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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