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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매뿐인 집에 수상한 ‘아이’가 나타났다

    남매뿐인 집에 수상한 ‘아이’가 나타났다

    이상한 손님/백희나 글·그림/책읽는곰/48쪽/1만 2000원어느 비 오는 날 오후. 어둑어둑한 집 안엔 남매뿐이다. 어쩐지 으스스해진 기분이 든 동생은 누나 방을 기웃거리며 놀자고 청하지만 매몰차게 거절당한다. 잔뜩 풀 죽은 소년이 ‘나도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 누군가 등 뒤로 다가와 찰싹 붙는다. 보름달같이 하얗고 둥그런 얼굴. 단추구멍만한 두 눈. 붉은 코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콧물. 어딘지 모르게 억울하고 불쌍해 보이는 이 작은아이는 ‘구름빵’으로 유명한 그림책 작가 백희나가 두 남매에게 보낸 ‘특별한 손님’이다.백 작가의 신작 ‘이상한 손님’은 하늘에서 내려온 ‘천달록’이라는 아이가 남매의 집에 불시착하면서 시작된다. 눈사람 같기도 찐빵 같기도 한 이 아이는 어딘가 수상쩍다. 빵을 단숨에 먹어치우고는 식탁보가 날아갈 만큼 요란한 방귀를 뀌어댄다. 얼굴이 시뻘게질 정도로 잔뜩 화가 났기에 아이스크림을 줬더니 먹자마자 부엌엔 흰 눈이 펄펄 내린다. 또 ‘우르르 쾅’ 소리를 내며 울기 시작하니 온 집안이 금세 물바다로 변했다. 봄날씨처럼 변덕스러운 이 아이의 정체는 뭘까. “달록이는 굳이 꼽자면 도깨비에 가까워요. 도깨비를 조사해 보니까 하얀색 저고리를 입고 패랭이를 쓴 사람의 모습을 하고 다녔다고 하더라고요. 누렁이 냄새도 많이 난다고 하고요. 그 부분이 무척 흥미로웠어요. 겉으로 보기엔 귀신인 것 같지만 보통 아이의 모습보다 더 재미있고 귀엽게 그리다 보니 이런 캐릭터가 탄생했죠.” 전작들에서 아이들이 엄마, 아빠, 할머니와 함께 있는 모습을 그렸다면 이번엔 어린 남매만 등장한다. 특히 제 방에 콕 틀어박힌 채 동생을 신경쓰지 않던 누나와 그런 누나에게 서운한 게 많았던 남동생은 이상하게 달록이가 집에 오고 나서 서서히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사고뭉치가 벌여 놓은 소동을 수습하면서 서로를 믿고 의지하게 된 것이다. 불청객인 줄 알았던 ‘손님’이 남매에게 멋진 마법을 부린 셈이다. “어른 없이 집에 있는 상황이 아이들에겐 무서울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두근두근한 순간이기도 하죠. 자기 마음대로 해 볼 수 있잖아요. 책 속 남매처럼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가도 서로 뭉치기도 하죠. 이런 일이 생긴다면 아마도 아이들이 오래 기억할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 되지 않을까요. 특히 요즘은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것이 면제된다’식의 성과주의를 어릴 때부터 강요받잖아요. 아이들이 너무 이기적으로 자라는 것 아닐까 늘 걱정이죠. 그래서 ‘서로를 돕고, 의지하고, 용서한다’는 내용은 제게 중요함을 넘어 절실한 테마입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내륙 위치한 남원, 곳곳에 왜구가 할퀸 상흔 … 황산엔 승전의 역사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내륙 위치한 남원, 곳곳에 왜구가 할퀸 상흔 … 황산엔 승전의 역사

    전북 남원 시내에서 순창으로 방향을 잡아 시내를 막 벗어나면 오른쪽으로 널찍한 절터가 나타난다. 만복사가 있던 자리다. ‘춘향가’의 몇몇 고전소설 판본에는 이몽룡이 암행어사가 되어 남원관아로 행차하기에 앞서 만복사를 찾아 노승들이 춘향을 위해 재를 올리는 모습을 구경하는 대목이 나온다. 이 장면은 김연수제 판소리 ‘춘향가’에도 있다. 춘향을 월매가 만복사에 시주하고 불공을 드린 공덕으로 낳은 자식으로 그리고 있다.잘 알려진 대로 매월당 김시습(1435∼1493)은 ‘금오신화’의 한 편으로 ‘만복사저포기’를 남겼다. 저포(樗浦)는 윷놀이다. 양생(梁生)은 부처님과 내기를 해서 이긴 다음 아름다운 처자를 만나 이승의 3년에 해당하는 꿈같은 사흘을 지내고는 헤어진다. 이 처자는 왜구에 죽은 혼령으로, 이후 양생도 장가들지 않고 지리산에 들어가 약초를 캐며 살았다는 줄거리다.소설 속 여주인공이 부처님에게 바친 축원문에는 당시 사정이 담겨 있다. ‘지난번 변방의 방어가 무너져 왜구가 쳐들어오자, 싸움이 눈앞에 가득 벌어지고 봉화가 여러 해나 계속되었습니다. 왜적이 집을 불살라 없애고 노략하였으므로, 사람들이 동서로 달아나고 좌우로 도망쳤습니다.…그런데 날이 가고 달이 가니 이제는 혼백마저 흩어졌습니다.’지금 만복사에 가면 텅 빈 마당에서 높이 1.6m의 당당한 석제 불좌(佛座)를 만날 수 있다. 소설에서도 양생이 불좌 뒤에 숨어 아름다운 처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대목이 나온다. 아마도 이 불좌가 아닐까 싶다. 매월당과 시대를 초월해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최척전’을 지은 현곡 조위한(1567∼1649)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 김덕령 휘하에서 종군한 인물이다. 이 소설은 최척과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여성 옥영의 사랑이야기를 뼈대로 정유재란 당시 남원이 왜군에 함락됨에 따라 가족이 붙들려 가거나 뿔뿔이 흩어지는 모습과 기적적인 재회를 그렸다. 소설 속에서 최척은 만복사에서 가까운 동네에 산다. ‘춘향전’이 조선 후기 남원의 사회상을 드러내고 있다면 ‘만복사저포기’와 ‘최척전’은 각각 조선 초기와 중기 왜적의 침입에 따른 살육과 파괴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남원은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지리산 기슭이다. 왜구의 세력은 단순한 해적 수준을 크게 넘어섰다. ‘만복사저포기’가 묘사한 대로 왜구는 고려말, 조선초에 가장 극성을 부렸다. 특히 14세기 후반기 피해가 가장 커서 고려 멸망의 중요한 원인의 하나가 됐다는 시각도 있다. 역사학계는 고려시대 왜구의 발생을 크게 두 시기로 나누고 있다. 1223년 현재의 김해인 금주에 나타난 것을 시작으로 1265년까지 10차례 이상 침입했는데, 대부분 선박 2~3척 규모였다. 왜구는 1350년부터 연안뿐 아니라 내륙에도 출몰한다. 해안 조창에서 걷은 세곡을 수도로 나르는 조운선이 공격 목표가 되자, 고려가 세곡 운송의 상당 부분을 육운(陸運)으로 전환한 것이 이유의 하나가 됐다. 대형 선단을 이룬 왜구는 개경이 지척인 강화 교동도에도 출몰했고, 조정은 천도를 고민하는 단계에 이른다. 조선 건국 이후에도 왜구는 태조가 즉위한 뒤 5년 동안에만 53차례나 침입했다. 황산대첩비는 고려시대 왜구의 남원 침입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이런 대목이 보인다. ‘신우(辛禑) 6년(1380) 경신 8월, 왜적의 배 500척이 진포에 배를 매고 하삼도에 들어와 연해 주군(州郡)을 도륙하고 불살라서 거의 없어지고, 인민을 죽이고 사로잡은 것도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조선은 우왕을 신돈의 자식이라 하여 ‘신우’라 했다. 왜구가 충청·전라·경상도를 휩쓴 참상은 ‘만복사저포기’와 매우 닮아 있다. 당시 고려는 금강 하구 진포에 정박한 왜구의 선단을 최무선 장군의 화포로 모두 불사르는 큰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자 퇴로를 잃은 왜구는 지금의 충북 옥천과 경북 상주, 경남 함양을 떠돌며 살인, 약탈, 방화를 자행한다. 이어 남원으로 몰려들어 운봉 인월역 황산에 진을 친 왜구를 당시 양광·전라·경상 삼도도순찰사 이성계가 섬멸한 것이 황산대첩이다. 황산대첩비는 1577년(선조 10) 이 싸움의 현장에 세운 것이다. 만복사는 남원 시내 서쪽에 자리잡고 있지만, 황산대첩비를 찾으려면 자동차를 타고 시내에서 동쪽으로 20분쯤 달려야 한다. 이성계가 어린 두목 아지발도(阿只拔都)가 이끈 왜구를 무찌른 현장이다. 당시 지명 인월(印月)은 이후 인월(引月)로 바뀌었다. 부처의 교화가 세상 곳곳에 비친다는 월인천강(月印千江)에서 따온 듯한 불교적 이름이 황산대첩 당시 피아를 구분할 수 없는 어두운 밤 보름달을 끌어올려 왜구를 물리쳤다는 설화 속 의미로 대체됐다. 황산대첩비는 일제강점기 수난을 겪는다. 조선총독부는 ‘학술상 사료로 보존의 필요성이 있기는 하지만 그 존재가 현 시국의 국민사상 통일에 지장이 있는 만큼 철거함은 부득이한 일’이라면서 ‘서울로 가져오기엔 수송의 곤란이 적지 않고, 그 처분을 경찰 당국에 일임하는 바’라고 했다. 결국 1945년 1월 폭파됐고, 지금의 비석은 1957년 복원한 것이다. 그러니 대첩비는 받침돌과 지붕돌만 옛것이다. 하지만 파비각(破碑閣)에 비석 조각이 남아 있으니 역사적 의미는 훨씬 커졌다. 100m 남짓 떨어진 곳에는 어휘각(御諱閣)이 있다. 이성계는 대첩 이듬해 함께 싸운 원수와 종사관들의 이름을 이곳 바위에 새겼다. 일제는 이 글씨도 정으로 쪼아내 지금은 알아볼 수가 없다. 황산에 승전의 역사가 있다면 남원 시내에는 패전의 역사가 곳곳에 있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은 곡창 호남에 진입하지 못했다. 이를 패전의 원인으로 지목한 왜군은 정유재란을 벌이면서 전라도를 먼저 점령하고 북진하는 계획을 세웠다. 우희다수가(宇喜多秀家)가 이끈 왜군 5만 6000명은 1597년 8월 13일 남원을 공격했다. 남원성은 전라 병사 이복남과 명나라 부총병 양원의 3000명 군사가 지키고 있었다. 남원 백성들까지 모두 1만명이 합심해 싸웠지만 모두 순절하고 말았다. 왜란이 끝난 뒤 시신을 합장하고 1612년(광해군 4) 사당을 세웠다. 지금의 만인의총은 옛 남원역 근처에 있던 것을 1964년 옮긴 것이다.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을 남원성의 흔적은 시내에서 만인의총으로 가는 중간에 일부가 남아 있다. 옛 남원읍성의 서북쪽 모서리에 해당한다. 시내 남문로 골목 안에 있는 관왕묘도 왜란의 흔적이다. 남원싸움 이듬해 명나라 장수 유정은 대군을 이끌고 왔는데, 1599년 자신들의 수호신인 관우의 사당을 지었다. 성 동문 밖에 있던 것을 1741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고 한다. 관왕묘는 문이 굳게 잠겨 있어 담 너머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길섶에서] 대보름 즈음/황수정 논설위원

    김장김치며 묵은 것들에 어지간히 물릴 때도 됐건만 내 입맛은 눈치가 없다. 묵나물들에 저절로 눈이 가고 손이 간다. 하나에 하나를 더 얹어 준다니 말린 고구마순을 몇 봉지나 또 쓸어 오고야 말았다. 고약한 습벽을 아무래도 나는 못 고치겠다. 돌이킬 수 없어진 입맛에 아득해질 때가 이 무렵이다. 정월 대보름께면 배부른 달만큼 푸진 것이 묵나물이었다. 말린 고구마순, 가지, 토란대 등속은 말할 것도 없었다. 아주까리, 뽕잎 같은 귀한 묵나물들이 집안 어디에 숨었다 나오는지 한꺼번에 떠들쳐 나왔다. 찬물에 우려내느라 장독대에 떠벌려진 양은 함지들은 정월 보름밤보다 언제나 먼저 환하게 밝았다. 콩가루 범벅으로 쪄내 국간장에 조물조물 무친 묵나물찜을 까맣게 잊고 살았다. 내가 잊었으니 내 딸은 기억할 일마저 없다. 정수리에서 대보름달이 휘영청해도 기억할 무엇이 없는 아이에게 나는 문득 미안하다. 게으름을 털고 오늘은 말린 고구마순을 찬물에 담근다. 담그니 부푼다. 시간이 부풀고, 기억이 부풀고, 멀리 그리운 맛이 부푼다. sjh@seoul.co.kr
  • 달 뜨는 시각…서울 오후 6시 43분, 부산 6시 37분 등

    달 뜨는 시각…서울 오후 6시 43분, 부산 6시 37분 등

    정월대보름인 2일 전국이 대체로 맑아 대부분 지역에서 달 뜨는 시각에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주요 지역별 달 뜨는 시각은 ▲서울 18:43 ▲인천 18:45 ▲강릉 18:35 ▲춘천 18:40 ▲대전 18:43 ▲청주 18:42 ▲대구 18:38 ▲부산 18:37 ▲울산 18:35▲전주 18:44 ▲광주 18:46 ▲제주 18:49 등이다. 달이 가장 높이 뜨는 때인 남중 시각은 ▲서울 3일 01:21 ▲인천 3일 01:22 ▲강릉 3일 01:22 ▲춘천 3일 01:22 ▲대전 3일 01:19▲청주 3일 01:19 ▲대구 3일 01:14 ▲부산 3일 01:12 ▲울산 3일 01:11 ▲전주 3일 01:11 ▲광주 3일 01:11▲ 제주 3일 01:23 등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2일) 정월대보름 전국 ‘휘영청’ 보름달

    오늘(2일) 정월대보름 전국 ‘휘영청’ 보름달

    정월대보름이자 금요일인 오늘(2일) 출근길 반짝 추위가 있겠지만 낮에 기온이 오르면서 풀리겠다. 오늘 제주도는 가끔 구름이 많겠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보름달을 볼 수 있겠다.기상청에 따르면 오늘은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 현재 내륙을 중심으로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러 있지만 오후에 추위는 풀리겠다. 낮에 남서풍이 불면서 기온이 올라 한파주의보는 해제되겠다. 오늘 낮 기온은 서울 4도, 대전 8도, 광주 11도, 부산 10도로 예상되며 내일(3일)과 모레(4일)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이겠다. 한편 동해전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오늘까지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다. 오늘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확산이 원활해 대체로 ‘보통’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자컬링 ‘안경선배’ 안경도 대박…“재고 다 팔려나가”

    여자컬링 ‘안경선배’ 안경도 대박…“재고 다 팔려나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컬링 국가대표팀 김은정, 김선영 선수가 쓴 안경테가 동이 났다.두 선수가 착용한 안경 브랜드는 대구3산업단지에 있는 안경제조업체 팬텀옵티컬의 ‘플럼’으로 김은정이 쓴 안경 ‘p-2710’ 모델과 김선영이 쓴 ‘p-2706’ 모델 재고는 이미 없는 상태다. 이 업체 대표는 “올림픽 개막 뒤 재고가 다 팔려나가고 안경원에서 선주문을 받아 생산라인을 완전가동하고 있다”면서 올림픽 개막 전보다 5∼6배 많은 주문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컬링이 국민에게 희망과 기쁨을 준 만큼 컬링 국가대표 선수들이 원한다면 안경테와 선글라스를 평생 무료로 공급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선영은 지난해 6월 김선영은 대구 동성로에 있는 보름달안경원에서 안경을 샀고 그 뒤 ‘팀킴’ 선수들과 함께 온 김은정이 안경을 맞췄다. 이 안경원은 “김선영이 다녀가고 며칠 후 김은정이 동료와 함께 와서 컬링 국가대표팀이라고 말한 기억이 난다. 우리 안경원에서 맞춘 안경을 쓰고 올림픽에서 한국을 빛내고 있으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은정은 스톤을 던지고 나서 ‘영미’를 외치는 얼굴이 중계화면에 클로즈업되면서 ‘안경선배’라는 애칭이 생겼다. 이를 두고 미국 USA투데이는 “슈퍼맨은 정체를 숨기기 위해 안경을 쓰지만, 김은정은 안경을 쓰고 빙판을 지배한다”라고 표현했다. 김은정 스킵과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로 이뤄진 ‘팀 킴’ 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5분 강릉컬링센터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준결승전에 나선다. 상대는 일본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35년 만의 우주쇼…슈퍼문 블루문 블러드문 개기월식 한번에

    35년 만의 우주쇼…슈퍼문 블루문 블러드문 개기월식 한번에

    ‘슈퍼문’ ‘블루문’ ‘블러드문’에 개기월식까지 겹친 35년 만의 우주쇼가 31일 밤부터 1일 새벽까지 펼쳐졌다.블루문은 한 달에 두 번째로 뜨는 보름달, 슈퍼문은 평소보다 크게 보이는 달을 말한다. 또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과 더불어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리면서 어두운 붉은 빛을 띠는 블러드문까지 한번에 일어났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달은 오후 5시 38분에 떠서 8시 48분부터 일부분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부분월식 현상이 시작됐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월식은 밤 9시 51분 24초에 시작됐고, 10시 29분 54초에 최대에 이르렀다. 오후 11시 8분 18초까지 개기월식 상태가 지속됐다. 월식은 자정을 넘어 1일 새벽 12시 11분 36초까지 계속됐다. 이날 지구와 달 사이 거리는 35만 9307㎞였다. 평균 거리인 38만 4400㎞보다 2만여㎞ 가까운 거리였다. 이 때문에 달이 평소보다 크게 보이는 ‘슈퍼문’ 현상이 나타났다.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다음 개기월식 일정은 7년여 후인 2025년 9월 7일이다. 이번처럼 슈퍼문, 블루문, 블러드문까지 함께 나타나는 우주쇼는 2037년에 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슈퍼문·블루문·블러드문·개기월식 한 번에…35년 만의 우주쇼

    슈퍼문·블루문·블러드문·개기월식 한 번에…35년 만의 우주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9일 앞둔 31일 밤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점프대 너머로 ‘슈퍼문’(달이 지구와 가까이 접근해 평소보다 크게 보이는 현상)이 떠오르고 있다.경기 고양시 행신동에서 개기월식(지구가 달과 태양 사이에 위치해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현상) 전후과정을 촬영해 합성한 것이다. 이번 개기월식은 ‘슈퍼문’, 한 달에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인 ‘블루문’, 달이 붉게 변하는 ‘블러드문’ 3가지 현상이 겹쳐 나타났다. 1982년 12월 이후 35년 만이다. 평창·고양 연합뉴스
  • 35년만의 슈퍼 블루문 블러드문 개기월식

    35년만의 슈퍼 블루문 블러드문 개기월식

    31일 서울에서 개기월식이 진행되고 있다. 달이 지구와 가까워 크게 보이는 슈퍼문과 한달에 두번째 뜨는 보름달인 블루문, 달이 지구 그림자에 모습을 감추었다가 다시 드러나는 개기월식, 또 그로 인해 달이 붉게 보이는 블러드문 현상이 동시에 일어나는 보기 드문 천체 우주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5년만의 ‘슈퍼 블루문 개기월식’ 총정리…쌍안경·방한용품 필수

    35년만의 ‘슈퍼 블루문 개기월식’ 총정리…쌍안경·방한용품 필수

    달이 지구에 가까이 접근해 크게 보이는 ‘슈퍼문’과 한달에 보름달이 두번 뜨는 ‘블루문’이 ‘개기월식’과 겹치는 ‘슈퍼 블루문 개기월식’을 31일 밤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천체현상을 보다 잘 관측하려면 작은 망원경 또는 쌍안경과 야외에서 장시간 버틸 수 있는 방한용품을 준비하라고 조언했다.국립과천과학관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슈퍼 블루문 개기월식은 지난 1982년 이후 35년만의 ‘우주쇼’다. 월식은 지구 그림자 속으로 달이 들어가는 현상으로 보름달일 때만 나타났다. 달의 일부만 가려지면 부분월식, 전체가 다 가려지면 개기월식이라고 부른다. ●슈퍼문이란 보름달의 크기는 일정하지 않고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가장 가깝게 지구에 접근하면 가장 멀리 있을 때보다 달의 크기가 14% 더 크고 30% 더 밝다. 미국의 점성술가 리처드 놀은 보름달이 지구에 가장 가깝거나 가장 가까운 거리의 90% 범위에 있을 때 슈퍼문이라 불렀다. 이후 이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됐다. ●블루문이란 달은 29.5일 주기로 위상이 변한다. 태양의 공전과 비교하면 매년 11일 정도 차이가 생긴다. 이 때문에 19년에 7번 꼴로 보름달이 한 번 더 뜬다. 한 계절에 4번의 보름달이 뜰 수 있고 이 중 3번째 뜨는 달을 블루문이라고 부른다. 최근에는 편의상 같은 달에 두 번 보름달이 뜰 때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을 블루문이라고 한다. ●월식은 언제부터 언제까지 31일 개기월식은 서울 기준으로 오후 8시 48분 6초 시작된다. 오후 9시 51분 24초면 지구 그림자 속에 달이 완전히 가려진다. 오후 11시 8분 18초까지 약 77분 동안 완전히 가려진 상태가 지속된다. 자정을 넘어 새벽 1시 10분까지 달이 그림자 속에서 나오면서 월식의 모든 과정이 끝난다.●관측에 좋은 곳 하늘이 탁 트인 곳을 찾는 것이 좋다. 맨눈으로도 개기월식을 관측할 수 있으나 작은 망원경이나 쌍안경을 사용하면 선명하고 자세하게 월식을 볼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장시간 관측으로 인한 추위와 피로를 피할 수 있도록 핫팩 등 방한용품을 챙기고 따뜻한 물을 보온병에 담아가는 것도 좋겠다. ●다음 월식은 언제 올해 7월 28일에도 한 번 더 개기월식이 있다. 이때는 새벽시간에 월식이 시작돼 월식 전체를 다 볼 수는 없다. 그 다음 개기월식은 2021년 5월, 2025년 9월이다. 그러나 오늘과 같은 슈퍼 블루문 개기월식은 19년 뒤인 2037년 1월 31일에나 다시 찾아온다. 오늘을 놓치면 안 되는 이유다. ●관련 행사 국립과천과학관에서는 30여대의 천체망원경과 해설을 통해 개기월식의 생생한 장면을 체험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디지털카메라를 들고가면 과학관 장비를 사용해 개기월식 사진을 직접 찍을 수 있다. 일부 유료 프로그램을 빼곤 당일 과학관을 찾는 방문객 누구나 사전 예약 없이 무료로 관측이 가능하다. 한국천문연구원의 이동천문대 ‘스타카’는 개기월식 전 과정을 대형 영상으로 현장 중계한다. 한국천문연구원의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kasipr)에서도 온라인 생중계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오늘 35년만 검붉은 ‘슈퍼 블루문’ 뜬다, 개기월식 시각은?

    오늘 35년만 검붉은 ‘슈퍼 블루문’ 뜬다, 개기월식 시각은?

    31일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져 사라지는 개기월식과 검붉은 달을 의미하는 ‘슈퍼 블루 블러드문’이 동시에 뜨는 우주쇼가 벌어져 천문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달은 30일 오후 8시 48분부터 부분월식을 시작해 오후 9시 51분부터 개기월식을 이룰 예정이다. 이 개기월식은 오후 11시 7~8분에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1일 오전 1시 10분까지 볼 수 있다. 이번 달은 개기월식과 함께 보름달이 지구와 가까워져 크게 보이는 슈퍼문과 블루문 현상이 동시 관찰할 수 있어 검붉은 달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천문연측은 설명했다. ‘수퍼 블루 블러드문’은 1982년 12월 이후 35년 만이다. 검붉은 달은 달이 지구 그림자 안으로 들어갔을 때 지구 대기를 통과한 태양빛이 꺾여 달에 도달하게 되는데 지구 대기를 지난 이 빛이 산란이 일어나 달이 검붉게 보여 ‘블러드문’이라고 부른다. 슈퍼 블루문 개기월식은 19년 뒤인 2037년 1월 31일에나 다시 볼 수 있다. 천문연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개기월식을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개기월식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주변 천문대를 방문하거나 지대가 높은 곳을 찾으면 좀더 잘 관측할 수 있다. 개기월식은 해마다 한두차례 일어난다. 두 번째 개기월식은 7월 28일이다. 이때는 오후 3시 24분 부분월식을 시작해 개기월식이 오후 4시 30분에 이뤄져 오후 5시 37분까지 관측할 수 있다. 완전한 개기월식의 과정을 볼 수 있는 건 6년 만이다. 다음 개기월식의 전 과정을 지켜 보려면 7년 뒤인 2025년 9월 7일에야 가능하다.2014년 10월 9월에는 달빛이 붉은 색으로 바뀌는 이른바 ‘레드문’ 개기월식이 일어나 관심을 집중시켰다. 한편, 올 연말인 12월 13일에는 1948년 미국 천문학자 칼 비르타넨이 발견한 5.4년 단주기 혜성인 비르타넨 혜성이 태양과 가장 가까워지는 지점인 근일점을 통과한다. 근일점을 통과할 때는 맨 눈으로 관측이 가능하며 같은 달 유성우도 쏟아질 예정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놓치지 마세요 .. 오늘밤 35년 만의 ‘우주쇼’

    놓치지 마세요 .. 오늘밤 35년 만의 ‘우주쇼’

    개기월식에다 수퍼문, 블루문까지 .. 못보면 2025년 9월 7일까지 기다려야 31일 밤 35년 만의 진귀한 ‘우주쇼’가 펼쳐진다.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과 함께 한 달에 두 번째로 뜨는 보름달인 ‘블루문’, 달이 지구와 가까워 평소보다 크게 보이는 ‘수퍼문’ 현상도 함께 일어난다.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31일 오후 5시 38분 달이 떠오른 뒤 오후 8시 48분 6초에 달의 일부분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부분 월식’이 시작된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월식’은 오후 9시 51분 24초에 시작돼 10시 29분 54초에 최대에 이르고 11시 8분 18초까지 상태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어 자정이 넘은 2월 1일 0시 11분 36초까지 부분 월식이 지속되다 새벽 1시 10분쯤 월식의 전 과정이 종료된다. 개기월식은 달이 핏빛으로 붉고 어둡게 보이는 경우가 많아 ‘블러드문(blood moon)’이라고 불리기도 한다.달이 지구의 반(半)그림자 속으로 들어가서 달이 평소보다 약간 어둡게 보이는 ‘반영식’의 전 과정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것은 2011년 12월 10일 이후 6년여 만이다. 또 31일 밤 이후 다음 관측 기회는 7년여 후인 2025년 9월 7일이다. 개기월식은 올해 7월 28일 새벽에도 일어난다. 또 이날 뜨는 보름달은 1년에 뜨는 보름달 가운데 가장 큰 ‘수퍼문’일 뿐만 아니라, 공전 주기상 2.7년 만에 한 번씩 나타나는, 한 달에 두 번째 뜨는 보름달 ‘블루문’이기도 하다. 한국천문연구원은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kasipr)를 통해 이번 월식 현상 진행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한다. 또 국립과천과학관천체관측소와 주변 광장에서는 개기월식 관측행사도 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 과천과학관서 ‘슈퍼블루문’ 보세요

    오늘 과천과학관서 ‘슈퍼블루문’ 보세요

    우리나라에서 슈퍼문과 블루문에 개기월식까지 세 가지 천문현상을 31일 밤 동시에 관측할 수 있다. 경기 과천시는 국립과천과학관 천문대에서 이날 오후 7시부터 관측 행사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 과천정보과학도서관 등 세 기관이 함께 진행한다.평소보다 달이 크게 보이는 슈퍼문과 같은 달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인 블루문 현상이 겹친 가운데 개기월식까지, 세 가지 현상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1982년 12월 30일 이후 35년 만이다.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시기에 뜨는 보름달인 슈퍼문은 가장 먼 곳의 보름달보다 14% 크고 30% 더 밝다. 천문연에 따르면 달이 지구 본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월식은 오후 9시 51분 24초에 시작해 10시 29분 54초에 최대에 이르며 11시 8분 18초까지 지속된다. 다음번 개기월식 전 과정은 2025년 9월 7일 관측할 수 있고 ‘슈퍼 블루문 개기월식’은 19년 뒤인 2037년 1월 31일 다시 나타난다. 천문연과 과천과학관, 과천정보과학도서관은 이날 개기월식 관측, 강연,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과천과학관에 설치된 30여대의 천체망원경으로 개기월식 장면을 관측할 수 있다. 과학관 장비를 이용, 디지털 일안 반사식(DSLR) 카메라로 개기월식 사진도 촬영할 수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김윤하의 라이너노트] 그녀들이 ‘나를 노래’한다

    [김윤하의 라이너노트] 그녀들이 ‘나를 노래’한다

    지난해 12월 26일 엄정화는 정규 10집 ‘더 클라우드 드림 오브 더 나인’(The Cloud Dream of the Nine)에 실린 9곡을 모두 공개했다. 동일 앨범의 Part. 1 ‘첫 번째 꿈’을 통해 4곡을 먼저 공개한 이후 꼭 1년 만이었다. 타이틀 곡은 ‘엔딩 크레딧’(Ending Credit). 가사는 사랑하는 이와 맞이한 관계의 종말을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 비유한 일견 흔한 내용이었지만 뮤직비디오 속 엄정화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80년대 팝스타 혹은 화려한 70년대 할리우드 여배우처럼 한껏 차려입은 그는 빈티지하게 편곡된 다이내믹한 신시사이저 선율에 맞춰 낡은 극장 객석 사이를 경쾌하게 누볐다. 누구보다 눈부신 주인공이었다.그로부터 3주 뒤, 이번엔 선미가 진짜 ‘주인공’을 들고 돌아왔다. 지난해 발표돼 큰 사랑을 받은 ‘가시나’의 프리퀄 격인 이 노래 역시 기울어진 관계 속에 곧 다가올 헤어짐을 직감한 여성의 목소리를 담고 있었지만 부제가 재미있었다. ‘히로인’(Heroine). 노랫말은 내내 네가 악역이라도, 슬픈 이별이라도 상관없으니 하던 대로 하라고, 넌 너여야만 한다고 상대에게 외치는 것 같지만 사실 그 외침은 자기 자신에게 다시 한번 확인하는 다짐과 다름없다. 그보다 열흘 앞서 발매된 걸그룹 오마이걸의 ‘비밀정원’을 이끄는 동력 역시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혼자만의 장소’였다. 아직은 별거 아닌 풍경이지만 멋지고 놀라운 것이 숨겨져 있는, 언젠가 그 꿈들이 현실이 되면 소중한 누군가와 나눌 가능성으로 가득 찬 곳. 그곳에 초대될 사람은 내가 택한, 모든 걸 나에게 맡긴 채 조용히 따라와 줄 한 사람이다.근 한 달 사이 발매된 대중가요 속 펼쳐진 이러한 풍경은 꽤나 흥미롭다. 사랑을 노래할 때 버릇처럼 자신을 수동적 위치에 놓던 여성 화자들이 약속이나 한 듯 자기 자신을 중심에 두고 서사를 꾸려 나간다는 점이 특히 그렇다. 앞서 언급된 이들의 대표곡들과 비교해 보면 그 차이는 보다 명확해진다. ‘왜 하필 나를 택했니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 어디선가 쉽게 넌 말하겠지 세상의 모든 여잔 너무 쉽다고’ (엄정화 ‘배반의 장미’). ‘그대여 보름달이 뜨는 날 그대 날 보러와요 / 이 밤이 가기 전에 해 뜨기 전에 서둘러줘요 / 그대여 보름달이 뜨는 날 그대 사랑을 줘요 / 이 밤이 가기 전에 해 뜨기 전에 날 보러 와요’ (선미 ‘보름달’). ‘그댄 마치 꿈에서 본 그 사람 같았지 / 이게 말로만 듣곤 한 사랑인 걸까 / 나의 맘을 다 뺏겨 버렸어 oh my baby’ (오마이걸 ‘Cupid’). 우연의 일치라기에는 놀라울 정도의 일관성을 가진 변화였다. 이 변화가 각각 10대, 20대, 40대 여성 음악가에게서 고르게 감지되었다는 점도 놀랍다. 사회·문화적으로 페미니즘이 화두로 떠올라서일까.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자신의 나이에 맞는 감성을 자신의 목소리로 부르는 이 생경한 풍경을 조금 조급하지만 시대와 호응한 일종의 ‘각성’이라 불러도 좋을까. 우리 대중가요 속 습관처럼 등장하던 타자의 선택에 의해 좌우되고, 하염없이 기다리고, 결국 버림받아 눈물 흘리던 여성 화자는 적어도 이제 여기 없다. 대신 그 빈자리를 채운 건 자신만의 소중한 장소를 가꾸고, 모든 것의 답이 나여야만 한다는 것을 거듭 깨닫고, 지나간 추억을 안고 새롭게 시작되는 영화의 오프닝 장면을 기다리는 여성들이다. 시대의 거울이자 당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얼굴이라는 한국 대중음악이 명확히 가리키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의 풍경이다. 엄정화는 앨범의 마지막 곡이자 직접 작사한 ‘She’와 뮤직비디오에서 좀더 직접적으로 자신의 ‘지금’을 묘사한다. ‘엔딩 크레딧’에서 힘차게 춤추던 바로 그 극장을 배경으로, 그는 자신의 과거 활동 영상과 뮤직비디오가 교차 편집된 영상을 바라보며 한없이 벅찬 표정을 짓는다. 스크린 안과 밖의 그를 둘러싼 것들 가운데 달라진 건 시간의 흐름과 함께 자연스레 든 나이와 연도뿐이다. 그 시선에 슬프거나 지친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 반갑다. 오히려 세월이 쌓인 그대로 성장해 부드럽게 현재를 받아들이는 품이 한없이 넉넉하다. 이 넉넉함은 선미와 오마이걸의 음악에도 각자의 크기로 고스란히 적용된다.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움직임이다. 이제, 그녀들이 노래한다. 대중음악평론가
  • 35년 만에… 31일 ‘슈퍼 블루문 개기월식’

    35년 만에… 31일 ‘슈퍼 블루문 개기월식’

    오는 31일 35년 만에 찾아온 슈퍼 블루문 개기월식이 펼쳐진다.한국천문연구원은 “31일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개기월식 현상이 나타나는데 슈퍼문과 블루문이 함께 나타난다”고 24일 밝혔다. 달이 지구에 가까이 접근해 크게 보이는 슈퍼문과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뜨는 블루문이 개기월식과 겹치는 것은 1982년 이후 35년만의 일이다. 또 개기월식의 시작부터 종료까지 전 과정을 볼 수 있는 것도 2011년 12월 10일 이후 약 6년 만이다. 이번 월식은 서울을 기준으로 31일 밤 8시 48분 6초에 달의 일부분이 지구에 가려지기 시작해 밤 9시 51분 24초에 달이 완전히 가려지기 시작해 밤 11시 8분 18초까지 약 77분 동안 개기월식이 진행된다. 월식은 2월 1일 새벽 1시 10분에 모든 과정이 종료된다. 월식은 지구 그림자 속으로 달이 들어가는 현상으로 보름달일 때만 나타나는 천체현상이다. 보름달의 크기는 지구와 달의 거리에 따라 달라지는데 가장 가까운 근지점에 위치할 때 보름달을 ‘슈퍼문’이라고 부르며 가장 먼 원지점에 있을 때보다 14% 더 크게 보이고 30% 정도 밝다. 달의 공전주기는 27.3일이고 모습이 변하는 주기는 29.5일이기 때문에 양력날짜를 기준으로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뜨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데 이 때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을 ‘블루문’이라고 한다. 다음 개기월식은 오는 7월 28일에 있을 예정이나 이번처럼 개기월식의 모든 과정을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것은 2025년 9월 7일에나 가능하다. 한편 천문연구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월식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고 국립과천과학관은 31일 오후 2시부터 슈퍼 블루문 개기월식 관련 강연과 관측행사를 가질할 예정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명예기자 마당] # 물때를 알아야 낚는다 월척도 인생의 기회도

    [명예기자 마당] # 물때를 알아야 낚는다 월척도 인생의 기회도

    뭍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달력이 있다면 바닷가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물때가 있다. 갯벌에서 조개를 잡을 때, 낚시를 갈 때도 물때를 본다. 바다에서는 물때에 따라서 작업시간이 달라지고 고기 잡는 양도 달라지니 물때는 어촌 생활의 지침이자 바다의 시계인 셈이다.매일 바뀌는 물때는 매우 정확하고 과학적이다. 6시간 12분 간격으로 하루에 두 번 물이 들어오고(만조) 빠지며(간조), 만조에서 만조까지 그리고 간조에서 간조까지는 12시간 25분의 시간이 걸린다. 바닷물의 들고 빠지는 현상이 하루에 두 번씩 반복되기 때문에 24시간 50분이 소요돼 물때는 매일 50분씩 늦어진다. 만약 오늘 12시에 만조였다면 내일은 50분 늦은 12시 50분에 만조가 된다는 의미다. 음력 한 달(29.5일)을 기준으로 두 번의 조금(소조기)과 사리(대조기)가 있다. 조금은 달을 기준으로 반달 전후에 해당되는 음력 8일과 23일에 해당되며, 이때는 조수간만의 차가 작고 물의 흐름이 늦어서 물이 맑아 물고기가 없다. 반면 그믐과 보름달 전후인 음력 1일과 16일(7물 전후)은 사리로서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물의 흐름이 빠르기 때문에 부유물과 유기물이 발생해 어류의 먹이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많은 물고기를 낚을 수 있다. 최근 낚시인구가 700만명을 돌파해 등산인구를 제치고 국민 1위의 취미생활이 됐다. 그러나 누구나 물고기를 잡을 수는 없다. 물때를 알면 월척을 잡고 모르면 허탕을 친다.흔히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은 기회를 잃었음을 표현할 때 ‘타이밍을 놓쳤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타이밍이라는 말 대신 ‘물때를 놓쳤다’는 말을 자주 쓴다. 타이밍을 놓쳤다는 말에는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은 허전함이 느껴지지만 ‘물때’라는 표현은 다시 해안으로 밀려오는 바닷물처럼 언젠가는 꼭 돌아올 것이라는 기다림과 희망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김성희 명예기자(해양수산부 홍보담당관실 서기관)
  • 선미, 신곡 ‘주인공’ 음원차트 1위 올킬 “저력 입증”

    선미, 신곡 ‘주인공’ 음원차트 1위 올킬 “저력 입증”

    가수 선미가 발매한 신곡 ‘주인공(Heroine)’이 실시간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독보적인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선미가 지난 18일 발매한 2018년 첫번째 싱글 ‘주인공’이 오늘 오전 9시 기준 음원사이트 7개 실시간 차트 1위에 오르며 인기를 입증했다. 선미의 신곡 ‘주인공’은 음원 사이트 멜론, 벅스, 엠넷, 올레뮤직, 소리바다, 지니, 네이버에서 1위에 올랐다. 1위를 차지한 선미는 음원 강자로서의 면모를 보이며 믿고 듣는 솔로 여가수로서 자리를 다졌다. 특히 지난 18일 음원 발매와 동시에 Mnet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해 컴백무대에 오른 선미는 압도적인 퍼포먼스와 표정 연기로 대중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사로잡았다. 선미의 신곡 ‘주인공’은 레트로 풍의 신스와 베이스가 가미된 웅장한 비트 위에 세련되면서도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어우러진 곡으로, 더욱 다채로워진 선미의 보컬이 더해지면서 음악의 매력이 배가되었다. ‘주인공’은 ‘더 블랙 레이블’의 프로듀서 테디(TEDDY)와 24가 작사, 작곡, 편곡을 공동 작업했으며, 선미 또한 작사에 참여해 ‘가시나’로 이어지는 감정선을 가사에 녹여냈다. 완벽한 곡 구성과 뛰어난 퀄리티의 ‘주인공’은 고혹적인 아름다움과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사하는 여성 솔로 아티스트 선미의 독보적인 위상을 재확인시켜주는 2018년 첫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미는 지난 2013년 솔로 앨범 ‘24시간이 모자라’를 발표, 선미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완벽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솔로 가수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하였다. 이어 2014년에는 첫 번째 미니앨범 ‘Full Moon’ 을 발표, 타이틀곡 ‘보름달’이 대성공을 거두며 대세 여자 솔로 가수로서 입지를 굳혔다. 또한 지난해 8월 발표한 선미의 스페셜 에디션 ‘가시나’는 뮤직비디오 공개 하루 만에 100만뷰 돌파, 발매 이후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석권, 인기가요 트리플 크라운 달성을 포함 음악방송 5관왕에 오르는 등 막힘 없는 행보를 보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선미는 지난 18일 신곡 ‘주인공’을 발매하고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선미, ‘주인공’ 티저 공개…매혹적인 독무 ‘눈길’

    선미, ‘주인공’ 티저 공개…매혹적인 독무 ‘눈길’

    절도 있는 동작과 매혹적인 춤선으로 가요계를 접수한 가수 선미가 신곡 ‘주인공’으로 대세 굳히기에 나섰다. 16일 소속사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미의 신곡 ‘주인공’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블루 드레스를 입은 선미는 감각적이고 매혹적인 독무를 펼쳐 시선을 모은다. 선미의 이러한 독무는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펼쳐진 퍼포먼스라는 게 소속사의 설명이다. 앞서 선미는 지난 2013년 솔로 앨범 ‘24시간이 모자라’를 발표하고 사랑받았다. 2014년에는 첫 번째 미니앨범 ‘Full Moon’ 을 발표, 타이틀곡 ‘보름달’이 대성공을 거뒀고 지난해 8월 발표한 선미의 스페셜 에디션 ‘가시나’로 화제를 모았다. 선미는 오는 18일 오후 6시 ‘주인공’ 발매와 동시에 Mnet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해 컴백 무대를 꾸민다. 사진·영상=MAKEUS Entertainment/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가시나’ 선미, 이번엔 ‘주인공’...18일 앨범 발매+엠카운트다운 컴백 무대

    ‘가시나’ 선미, 이번엔 ‘주인공’...18일 앨범 발매+엠카운트다운 컴백 무대

    ‘가시나’ 선미가 이번엔 ‘주인공’으로 돌아온다.11일 가수 선미(27·이선미)가 새 싱글 ‘주인공(Heroine)’ 발매를 앞두고 있다. 오는 18일 공개된다. 선미는 앨범 발매에 이어 Mnet ‘엠카운드다운’에 출연, 첫 컴백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앞서 컴백 예고 이후 많은 관심이 선미에 집중되고 있다. 선미는 지난 2013년 솔로 앨범 ‘24시간이 모자라’를 발표, 선미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솔로 가수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어 이듬해 첫 미니앨범 ‘Full Moon’을 발표, 타이틀 곡 ‘보름달’이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대세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또 지난 8월 발표한 선미 스페셜 에디션 ‘가시나’는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석권, 많은 스타들이 패러디하며 흥행했다. 한편 선미는 이번 ‘주인공’ 발매에 앞서 공식 SNS를 통해 순차적으로 이번 앨범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번 앨범은 오는 18일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사진=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포토] 스페인 밤하늘에 떠오른 ‘늑대달(Wolf Moon)’

    [포토] 스페인 밤하늘에 떠오른 ‘늑대달(Wolf Moon)’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주 쿠예라의 쿠예라성 위에 ‘늑대달(Full Wolf Moon)’ 이라고도 불리는 슈퍼문이 떠올라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늑대달은 보통의 보름달보다 14% 더 크고, 30% 더 밝은 것이 특징이다. 사진=EPA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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