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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견작가 유순하씨 새 장편소설 「아주 먼 길」

    ◎“가진 자의 탐욕 날선 언어로 해부” 지난 8∼9년간 집중적인 글쓰기로 주목 받아온 중견작가 유순하씨(52)가 새 장편소설 「아주 먼 길」을 문학과 지성사에서 펴낸다. 희곡 「인간이라면 누구나」로 68년 사상계를 통해 데뷔한 그가 첫 소설집을 낸 것은 지난 88년.이후 그는 마치 늦은 물오름에 한풀이라도 하듯 1년에 두세권씩 단행본을 쏟아냈다.노동문학으로 분류되는 「생성」「배반」,일본에 대한 민족감정을 다룬 「고궁」,우리 사회 중간층의 목소리를 묶어낸 창작집 「벙어리 누에」를 거쳐 94년 여성운동의 문제점을 추궁한 「한 몽상가의 여자론」,올초 대기업 삼성의 실체를 파헤친 비평서 「삼성,신화는 없다」까지 그는 남들이 손대지 않는 곳으로 끊임없이 글감의 폭을 넓혀온 소설가로 꼽힌다. 하지만 이처럼 많은 그의 작품을 하나로 묶는 끈이 있다.그것은 바로 상식을 존중하는 균형감각이다.사람살이의 소박한 윤리를 믿는 그의 소설은 간혹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것이 작품을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게끔 하는 받침대 역할을 해왔다. 「아주 먼 길」은 이런 점에서 지극히 유순하적인 작품이다.서울의 대학휴학생 영선과 농촌 처녀 준희의 눈으로 번갈아 쓰이는 이 소설은 가진 사람들의 탐욕과 타락을 날선 언어로 해부하면서 인간됨의 본질을 묻고 있다. 물욕에 휘둘리는 아버지와 아귀 같은 어머니를 미치도록 증오하는 영선은 어머니가 작은 부인임을 알게되고부터 스스로를 타락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다.그런 그에게 뒷산의 들풀처럼 스스럼 없는 준희가 나타난다.또 자신보다 더 버거운 삶을 버텨온 이복형제들,식구들의 패악을 감싸는 가정부 재윤 어머니도 그의 마음을 흔드는 인간성의 소유자다.소설은 결국 아버지의 죽음과 「한때 소녀시절엔 미래에 대한 보랏빛 꿈을 꾸며 흰천에 꽃수를 놓던」 그러나 지금은 욕망 때문에 쓰러진 어머니의 비참한 발작앞에서 모든 것을 용서하기로 하는 영선의 깨어남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어찌보면 밋밋해뵈는 얼개지만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책읽는 즐거움을 더한다.「맑은 공기가 콧구멍을 거쳐 가슴에까지 이어 흐르는 소리가 호르르 울리는듯했다」「문득문득 들국화가 나타났다.더러는 두셋이 함께,더러는 홀로,더러는 건성드뭇이 무리를 지어」같은 아름다운 문장에서 지은이의 농익은 붓끝을 엿볼 수 있다.
  • 「군사」의 용산이 문화의 중심지로(박갑천 칼럼)

    『맑은밤 텅빈강에 온갖소리(만뢰) 고요한데/발(렴)을 반만걷고 흰달빛 맞이하네/보랏빛연기 흩어지니 하늘은 넓기만하고/얼음같은 달은 반쯤떠서 금떡(금병)같구려/빈마음 함께 밝아 더욱 맑고 깨끗하나니/밤늦도록 학과 더불어 흰털 휘날리는듯/강가 어디선가 날라리(철적)소리 들려오누나/맑은흥(청흥) 유유히 강굽이 따라 퍼져나가네』(한문원문은 생략) 경도십영의 제천완월(제천정에서 달을 감상함)에서 강희맹이 읊은 시.제천정은 용산구 한남동 한강가에 있던 정자로서 왕가의 별장으로 사신을 접대하던 곳이다. 용산.양화나루 동쪽언덕의 산세가 용이 서린 형국이라서 용두산이라 했고 용산이란 이름은 거기서 비롯된다는 것이었다.토박이이름은 미리뫼였을까.용산은 군사시설과 관계를 지니면서 내려온다.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점하려면서부터 그랬다.황현의 「매천야록」에도 그게 보인다.『왜인들이 숭례문(남대문)에서 한강에 이르는 구역을 제멋대로 금긋고서 군용지라는 푯말을 세워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가가지 못하게 했다…』 그일대 3백여만평은1905년 일본군이 내부대신 이지용과 교섭하여 강제로 수용해버렸다.용산동1가에서 5가에 이르는 언저리로서 사격장등이 세워지면서 군사기지화한다.그건 광복후로도 이어진다.미군부대가 들어서서 넓은 지역을 차지해버렸으니 말이다.자연히 우리의 국방부등 군사관계 청사들 또한 이곳에 들어앉았다.용산3동의 경우 민가는 1백50채뿐이었을 정도로.이젠 그 군사시설들이 물러난다. 조선초기의 청백리 청파 기건이 살았대서 붙은 이름이라는 청파동을 안고 있는 용산.바로 옆까지 들어온 한강물이 철썩이는 「푸른언덕」은 아름다웠던 것이리라.그 청파동보다 남쪽에 있는 이태원주변에 대해서는 「용재총화」가 이렇게 묘사한다.『그곳으로는 맑은 물이 산에서 쏟아져 내려오고 절의 동쪽에는 큰 소나무들이 동네에 가득하다.성안에 사는 부녀자들이 피륙을 빨고 바래기 위해서 모여든다』 군사시설 물러가는 용산땅은 문화의 터전으로 모습을 바꾼다.얼마전 김영삼대통령은 이 용산일대가 2000년대 서울의 문화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도 있다.고려 숙종때 최사추가 「도읍후보지」로 보고드렸다는 곳이 용산일대.시대가 흘러 문화의 도읍지로 되나보다.
  •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새달 23일까지 러시아 전

    ◎러 아방가르드 미술 진수 한눈에/칸딘스키·곤차로바 등 27명의 86점 전시/1905∼25년 제작,러 현대 미술 이해 도움 현대예술의 기원을 이루는 20세기초 러시아 아방가르드미술을 한눈에 볼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지난 11일 막을 올린 「칸딘스키와 러시아 아방가르드 1905 ∼ 1925년전」이 그것. 칸딘스키,말레비치,곤차로바,라리오노프 등 천재적인 러시아 아방가르드 미술가 27명의 걸작 86점이 선보이고 있다.러시아 문화성의 전시조직센터(ROSIZO)가 국립러시아미술관을 비롯 러시아 전역의 13개 미술관에 흩어져 있는 작품들을 2년여동안 모은 것이다. 러시아 아방가르드 미술의 창조적 예술정신과 현대예술의 이해를 도울 이번 전시회는 예술의 전당이 「미술의 해」와 한·러수교 5주년을 기념해 특별기획한 행사다. 전시작품은 추상회화의 시조인 칸딘스키의 「즉흥209」(1917년) 「서곡,보랏빛 쐐기」(1919년)를 비롯해 절대주의를 창조한 말레비치의 「추상적 구성」(1915년) 「건초만드는 사람」(1912년),광선주의창시자 곤차로바의 「화가의 스튜디오」(1908년)등 러시아 예술사상 가장 중요한 시기인 1905년부터 1925년까지 20년간 제작된 것들.특히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 대부분이 미술사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예술의 암흑기에 60여년간 미술관 창고에서 잠들어 있어야 했던 걸작들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20세기초 러시아 미술은 사회주의 혁명(1917년) 등 급격한 사회변화와 함께 사상 유례없는 모험과 파란을 겪었다.기존의 아카데미즘에 반기를 든 젊은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탄생한 추상미술,입체주의,기계주의,절대주의,광선주의,미래주의 등 다양한 표현양식들은 러시아 전위예술의 역사를 형성해 나간다. 그러나 러시아혁명 발발 이후 사회주의 정권이 안정되면서 전위미술은 더이상 용납되지 않게 되자 칸딘스키를 비롯한 많은 전위예술가들이 망명의 길을 떠나고 러시아에 남아있는 예술가들 역시 현실과 동떨어진 관념주의라는 낙인과 함께 미술계에서 축출당한다.전위미술은 스탈린 사망후 해빙기운이 감돌면서부터 겨우 빛을 보게됐고 80년대초 러시아에서 전위미술에 대한 금지가 해제되면서 세계 무대에 소개돼 그 중요성을 인정받게 됐다. 이번 전시회는 5월23일까지 계속된다.
  • 실태(외국인 불법취업:2)

    ◎「불법체류」 멍에에 온갖 불이익 감수/일부고용주,체임·혹사 다반사/다쳐도 산재처리 안돼 보상 별따기/언어·풍속 등 달라 하루하루가 “고통” 모하메드 라시씨(24)의 꿈은 야무지다.지난해 9월에 입국한 그는 공사판 막노동,식당주방의 그릇닦이등 닥치는 대로 일해 2백만원가량 모았다.고향 방글라데시의 가족 여섯명이 1년을 벌어도 만지기 힘든 액수다. 그래서 라시씨는 「불법」을 택하기로 했다.이달말에는 출국해야 하지만 한 반년쯤 숨어살며 돈을 더 모을 작정을 한것이다. 그러나 그의 보랏빛 「코리안 드림」이 이루어질 지는 미지수다. 「불법」때문에 꿈이 깨진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실태가 라시씨의 앞날을 불안하게 해주고 있다. 지난해 3월 입국한후 현재 경기도 의정부의 봉제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안와르 알리씨(20·파키스탄)는 『전에 일하던 금속공장에서 두달치 월급 70만원을 받지 못했다.회사 직원이 파키스탄으로 대신 송금해준다고 해 미화 1천달러를 맡겼는데 지금까지 송금을 하지 않고 돈도 돌려주지 않아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루크만 파루크씨(30·파키스탄)는 『안양시 소재 금속공장에서 석달동안 일하던중 격무에 못이겨 도망쳐 나왔는데 그동안 회사측에서 매달 항공료 명목으로 10만원씩 미불한 돈 30만원과 17일동안 일한 돈을 받지 못했으며 고용주가 출입국관리소에 자신에 대한 보증을 섰기 때문에 벌금까지 물지도 모른다』고 걱정하고 있다. 또 방글라데시 출신인 압둘 랍 시크다르씨(31)는 『지난 6개월동안 평택시의 한 봉제공장에서 일하던중 사장과 한국인 근로자들의 학대에 못이겨 여권과 소지품을 회사에 둔채 도망쳐 나왔는데 현재 여비조차 마련할 수 없어 귀국이 힘든 상태』라고 털어놓는다. 이들은 특히 근무중 재해를 당할 경우 심한 곤경에 빠지게 된다. 이는 당국이 이들을 「근로자」로 인정하지 않아 재해를 당할 경우 산재처리대상에 포함시키지 않는 탓에 적절한 치료나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극심한 체임등에 시달리는 형편에서 재해를 당할 경우 치료비 마련이 쉽지 않아 「불법체류」의 기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난 91년 8월 한국에 들어와 현재 의왕시의 금속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하비브씨(25·방글라데시)의 경우 전 근무지에서 왼손가락 4개를 프레스에 눌려 절단당하는 사고를 당했으나 회사측으로부터 한달동안 치료비외엔 전혀 보상받지 못한채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불법체류 외국인근로자들의 일상생활은 의·식·주 모두가 불편하기 짝이없다. 짧은 기간 머물면서 열심히 일해 한몫 벌어 귀국하겠다는 꿈을 품고 한국에 들어오지만 한국의 실상에 접하게 되면 적지않은 회의와 실망감속에서 체류생활을 하게 마련이다. 이들은 본국에 비해 명목임금이 4∼5배 높은 우리임금수준에 끌려 내국인이 꺼리는 3D업종에 몰려들지만 「불법」이라는 이유로 온갖 불이익을 감내해야한다. 외국인불법취업자들은 대부분 고졸이상의 고학력으로 본국에서는 교사나 전문직에 종사하던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지난해 서울노동연구소등 노동단체가 수도권공단지역에 취업중인 외국인 1백55명을 조사한결과 50%인 78명이 대졸,6.5%인 10명이 대학원 졸업자로 밝혀졌다. 이들 외국인취업자들은 대부분 15일간의 관광비자나 3∼6개월의 단기비자를 받아 입국한뒤 언어·식사·숙소등 생활의 차이와 열악한 근로환경속에 체류를 연장해가고 있다. 비교적 영어에 익숙한 필리핀 출신이나 한국어를 잘하는 중국교포의 경우 언어소통에 별 어려움을 겪지 않지만 파키스탄·네팔·방글라데시 등 회교권 출신들은 언어문제와 종교·풍속이 달라 한국인 근로자들과의 일상생활이 어렵다. 고용주들은 이들의 업무수행능력이 대부분 내국인 근로자와 갖거나 비슷하게 인식하고 있으나 대우는 같이해주지 않고있다. 내국인보다 낮은 임금수준과 또 심한 임금체불에 시달리는 이들은 자주 직장을 옮기게 된다. 고용주 몰래 옮길경우 밀린임금은 물론 전혀 보상을 받지 못한채 다른 직장을 찾아나서게 되는데 직장을 옮긴 후에도 불안감때문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다시 새일터를 찾곤 한다.이미 꿈은 사라지고 한국에서의 하루하루가 그렇게 고달플 수가 없다.
  • 경쟁력키울때 노는날이 너무 많다(사설)

    설날을 끝내며 느끼는 것은 『새해벽두부터 이렇게 놀아도 괜찮은 것일까』하는 생각이다.신정에는 새해분위기로 시무식을 치르도록 손에 일이 잘 잡히지 않았다.간신히 일터가 어느정도 정리될 무렵 「설날」이 다가왔고 결사적인 귀성전쟁을 치르며 최소한 1주일은 까먹어버렸다.93년 1월은 그렇게 다 가버리고 말았다. 신구정만이 아니다.우리의 공휴일은 또 많이 있다.종교국가도 아니면서 이종교 저종교의 날들이 국가공무까지 쉬는 완벽한 「공휴일」로 되어있는 것이 우리다.좀더 땀흘리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것이 우리의 형편인데 이렇게 노는날로 세월을 낭비하는 일이 괜찮은지 반성해볼 일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공휴일이 가장 많은 나라인 것은 아니다.연중 93일인 우리보다 더많아 1백일이 넘는 나라도 꽤 있다.그러나 그런 나라들은 한결같이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4배이상 되는 나라들이다.그런데 우리와 경쟁상대국인 신흥공업국들중에서 우리보다 소득수준이 높은 대만이나 싱가포르와 비교하면 우리가 많다.대만과 홍콩은 연간 84일이고 싱가포르는 74일이다.우리 공휴일을 대만수준에 맞춘다면 22억5천만달러어치의 수출을 늘릴수 있고 싱가포르 수준이면 47억5천만달러어치를 더 생산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우리는 지금 새시대를 맞고 있다.새시대가 보랏빛 희망만이 넘치는 시대라고는 할수 없다.더많은 땀과 고통을 분담해야만 성취할 수 있는 신한국건설을 눈앞에 둔 시대다.어느때보다 산업경쟁력을 키워야할 시기에 수많은 공휴일로 그 시작을 소모한것은 유감스런 일이다. 지난 시대가 남긴 사려부족한 공휴일제도를 한번쯤 재고해보아야 할것이다.구정이,민족정서 때문에 어쩔수 없는 것이라면 신정을 하루만 쉬고 구정중심으로 설을 정착시키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또는 신정이란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상의 실질적인 설이다.세계 모든나라가 함께 맞는 신정을 설로 하여 지구촌 생활권에 적응하는 것도 새로운 사고방법으로 정착시킬 가치가 있다.구정을 하루만 쉬고 신정위주로 환원시키는 방법도 있다.어떤 경우든 공휴일을 관공서까지 깡그리 쉬지않는 방법으로 운영할수도 있다.근로자는 휴식을 취한다 하더라도 국가의 동맥이 순환을 멈추지 않고 있으면 무역이나 통관절차같은 것은 쉬지 않고 자동으로 돌수 있다.완전히 멈추었다 시작하는 데 드는 낭비와 소모라도 줄인다면 다소 달라질 수 있다.한번쯤 심각하고 진지하게 논의하여 『땀 흘려 일하는 마음』의 단서를 여기서 찾아보는 노력을 하는 것은 현명한 일일것이다.
  • 외언내언

    빛나는 확신과 보랏빛 희망 속에 올린 결혼도 순식간에 신기루같이 무너지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그럴 바에야 결혼은 안하는 것이 낫다는 후회성 결론을 내릴수도 있다.그런데 결혼을 해보지도 않고 결혼에 대해서 흥미를 잃는 현상이 증가한다고 한다.한국 보건사회연구원이 조사를 해보았더니 미혼 남성 39%와 미혼여성 16%만이 결혼을 『꼭 해야할 것』으로 생각할 뿐 『안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젊은이가 의외로 많았다고 한다.◆특히 경제력이 있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이런 현상은 심화하는 것같단다.어차피 여성에게 결혼은 영구적인 「직장」이니까 생활력있는 여성이면 일차적으로 「필요성」은 반감할 것이다.결혼이란 사랑이라는 로맨틱한 의례를 거쳐 이루어지는 아름답고 숭고한 것인데 속물스럽고 천박한 비유로 평가절하를 하는 것이 잘못인지도 모르지만 오늘의 현상은 이미 변하고 있다.◆일본의 여성들이 이혼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아이를 자신이 기르는 일 따위가 아니라 남자에게서 위자료를 얼마나 우려낼 수 있을까라는 관심이 우위라는 통계가 최근에 알려졌다.그점,우리도 비슷할 것이다.사기꾼에게 유난히 잘 걸리는 것도 결혼인데 그는 호강스런 삶에 대한 선망때문이다.로맨스이기보다는 거래쪽에 더 가까운 것이 결혼인 것이다.◆이 조사에서 가장 의미있게 느껴지는 것은 『사회생활에서의 자율성』이 결혼을 안해도 좋겠다고 생각하는 가장 확실한 이유라는 점이다.이른바 「자아실현」이 결혼으로 방해받는 일이 싫다는 이야기가 된다.그러찮아도 여성의 수가 압도적으로 적어져가는 것이 우리의 이상한 현상인데 결혼같은 것을 우습게 여기는 잘난 여자들까지 늘어가니 결혼하고 싶어도 못하는 남성이 더 많아질 것같다.◆결혼이란 해보지도 않고 단념하기에는 좀 아까운 인생의 매우 좋고 유일한 경험이다.해도 후회하고 안해도 후회하는 것일 바에야 안하고 후회하는 허망함보다는 하고 후회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 지금 유권자가 할일은… (사설)

    시키지도 않은 선거운동을 하고 그걸 빌미로 입후보자에게 돈을 요구한 「유권자」가 구속되기에 이르렀다.이러저러한 방법을 다 동원하여 불법 선거운동을 한 죄로 고발도 당하고 구속당할 위기에까지 가 있는 「후보」는 많이 있지만 유권자가 구속까지 당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도 전에 펄펄 끓듯이 달아오른 선거분위기는 벌써부터 사회를 갈피잡을 수 없게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 우리의 자존심을 갈기갈기 흐트러 놓는 일이 있다.무슨무슨 당대회니 당원단합대회 명목으로 벌어진 집회에서 필사적으로 손들을 뻗어가며 「선물」을 받겠다고 다투는 모습이다.그 손은 깡마르고 거칠어서 구걸이 어울리는 손도 아니다.희고 윤기나는 기름진 손이 더 많이 포함되어 있다. 단지 맹목적인 물욕에 불과한 습성으로 그렇게 손을 내밀어 안달을 하는 유권자가 있다는 사실이 우리는 굴욕스럽다.어떤 이유로든 유권자를 이렇게 타락하게 만든 것은 후보자 잘못이다.그러나 입후보자는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이성을 잃게마련이다.기왕 뛰어든 경쟁이고 경주이므로 시간이 갈수록 관성이 붙어 내친김에 질주를 하게 마련이다. 그런 후보의 정신없는 행각에 유권자가 놀아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받아 보았자 별것 아닌 것에 자신의 권리와 품위·인격을 팔아버리기에는 너무도 하찮은 것이다.이런 일로 개개 유권자가 체신을 잃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보다 더 고약한 것은 이런 한줌의 유권자들 때문에 전체 국민이 그 주권을 평가절하 당하고 만다는 사실이다. 정치를 지향하며 나서는 사람들이 유권자의 수준을 그 정도로 보고 서슴없이 선거를 타락시키고 흙탕물을 만드는 것이다.몇사람이,자기 영혼의 도덕성을 헐값에 던지는 바람에 많은 사람의 인격까지 상처입히게 된다.그런 유권자를 기준으로 삼아 의회정치를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 때문에 우리의 의회민주주의는 좀처럼 발전도 못하고 성숙하지도 못한다. 한 나라의 국민은,그 국민의 키만한 수준의 정치인을 갖게 된다는 것은 보편적인 진리다.자기 시대의 정치를 책임져야 하는 것은 정치인이나 관리만이 아니다.우리 스스로가 모두 책임질 수 밖에 없다. 한에 차서 매사에 부정적이고 무책임한 비평으로만 일관하는 일은 매우 쉬운 일이다.가능성 없는 보랏빛 꿈을 내세워가며 사람의 마음을 혹하게 하기도 아주 쉽다.어차피 큰 승산도 없으므로 장세나 휘저어 보노라면 밑져봐야 본전일 수 있는 무책임한 「말」들도 얼마든지 토해놓기 쉽다.유권자들은 그런 것들의 진상을 판별할 수 있어야 한다.그러자면 값싼 유혹에 넘어갈 수 없다.더구나 선거에 편승하여 작은 이익을 도모하는 따위의 타락한 유권자 노릇을 해서는 안된다.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선거운동기간의 혼탁함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지금 유권자가 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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