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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벙어리장갑/우득정 논설위원

    어머니는 가을걷이가 끝날 즈음이면 털실 한 보따리를 사오셨다. 우리 다섯 형제가 아랫목을 차지하고 잠에 곯아떨어진 다음, 호롱불 아래에서 벙어리장갑을 떴다. 그리고 첫눈이 내리던 날 우리는 벙어리장갑을 끼고 마을 앞 들판을 향했다. 금세 눈에 젖어 질척거리는 장갑을 내동댕이치고 맨손으로 눈싸움하며 어머니가 찾으러 올 때까지 하루 해가 저무는 줄도 몰랐다. 형과 누나는 언제 말리고 왔는지 장갑이 뽀송뽀송하다. 불길을 찾아 부엌으로 들어선 막내는 장작불이 활활 타오르는 아궁이에 눈길이 멎는다. 고무신을 깔고 앉아 흠씬 젖은 양말과 벙어리장갑을 불길에 쬐면 금방 고릿한 냄새와 함께 김이 솟아오른다. 팔 다리가 뻐근해진 꼬마는 머리를 굴린다. 부지깽이를 아궁이 입구에 걸치고 양말과 벙어리장갑을 널은 놓은 뒤 부엌 쪽문으로 방에 들어간다. 아랫목에 발을 쑤셔넣고 잠시 조는 사이 어머니의 날카로운 비명이 터져나온다. 장갑과 양말에 불이 옮겨붙어 큰일 날 뻔했단다. 그날 밤 꼬마는 방구석에 세워놓은 밥상 뒤에 숨어 숨소리도 내지 않았다.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지난 일요일 아내의 빨간 벙어리장갑을 끼고 나온 친구가 일깨운 빛바랜 한 장면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고교생 밀수 동원”

    충남 천안의 한 사립고가 학생들을 밀수에 동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은 20일 “천안의 H고 측이 지난해 5∼7월에 57일간 중국 모중학교에서 이동수업을 한 뒤 중학교 측에서 귀국하던 50여명의 학생에게 농산물 보따리를 나눠주는 수법으로 밀수에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이 학교의 한 학생은 “돌아올 때 보따리 하나씩을 안겨줘 풀어보니 참깨와 고춧가루 등이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H고의 한 교사는 “설립자가 ‘중국에서 보따리를 주면 들고오라.’고 해 학생들이 귀국할 때 보따리를 하나씩 들고 나왔다.”면서 “이 보따리는 학교 설립자 친구인 김치공장 운영자에게 전달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김후년의 클럽하우스] 골퍼와 비골퍼의 송년회

    송년 모임이 잦은 연말이다. 남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우루루 몰려다니던 게 마냥 좋았던 어린 시절의 친구들. 절반 정도가 모일 때까진 가족들 안부나 세상 돌아가는 일에 서로 귀동냥하기에 바쁘다. 하지만 식탁 위에 빈병이 하나 둘 쌓일 즈음이면 화제는 자연스럽게 골프로 바뀐다. 핸디가 몇인지, 자주 가는 골프장은 어딘지, 어떤 골프채를 쓰는지…. 빈 술병만큼이나 말이 많아지는 ‘고수’와 귀를 쫑긋 세우지만 못들은 척 술잔만 기울이는 비골퍼의 구분이 시작되는 건 얼굴이 벌게지기도 전이다. 회원권을 가진 친구들의 홈 코스 자랑이 늘어나고,‘오잘공’은 물론 코스에서 지갑이 털릴 뻔한 아찔한 실수를 구사일생으로 만회한 기막힌 샷의 드라마도 줄줄이 나온다. 구석에서 말없이 술잔을 기울이던 비골퍼의 입에서 “야야 재미없는 얘기 집어치우고 술이나 한 잔 하자.”며 강제로 술잔을 부딪치지만 그냥 물러설 골퍼들이 아니다. 말대로라면 산전수전 다 겪은 골퍼들. 무대는 이제 외국 골프장으로 넘어간다. 그린피 싸고 서비스 좋다는 태국에서 시작해 지구 한 바퀴를 거침없이 돈다. 미국 캘리포니아 사막 한가운데 스킨스게임의 발상지 얘기로 목소리를 높이더니 호주와 뉴질랜드를 거쳐 영국, 그 중에서도 골프의 발상지라는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를 찍고 일본으로 돌아온다. 실상 출장 틈새에서 한두 차례 골프장을 찾은 얘기는 단기 사병 출신이 예비군 훈련장에서 특전사 제대했다고 과장하듯 조만간 세계 100대 골프코스 라운드를 마칠 것처럼 화려한 영웅담으로 변한다. 남의 바지저고리 추태에 혀를 끌끌 차는 매너 교육도 빠지지 않는다. 이때쯤이면 화장실에 가는 사람이 늘고, 가족을 위해 사느라 이제서야 7번 아이언 하나 들고 똑딱이 골프를 치는 늦깎이들은 부러움과 시샘을 말아서 들이부은 술로 고주망태가 된다. 자리를 파할 시간. 그러나 보낼 사람 보낸 뒤엔 2차가 기다리고 있다. 흐릿한 조명 속에 모험담은 계속 이어진다.18홀을 마쳤으니 이제는 19홀 얘기. 바야흐로 화려한 ‘밤문화’의 경험담이다. 푸껫을 돌아 필리핀까지 술기운을 타고 거침없이 쏟아내는 짜릿한 모험담에 비골퍼 친구들의 눈도 그제서야 말똥말똥해 진다. 이야기 보따리가 바닥을 보일 때쯤 자리를 끝내는 것도 ‘고수’의 기술. 마지막 한 마디로 일격을 가한 뒤 비틀비틀 자리에서 일어선다.“어이쿠, 늦겠다. 김 사장이랑 라운딩 잡혀 있는데….” 골프 칼럼니스트 golf21@golf21.com
  • ‘연말 성과급’ 직장인 설렌다

    ‘연말 성과급’ 직장인 설렌다

    ‘더 두꺼워질까, 얇아질까.’ 연말연시 성과급 시즌을 맞아 회사에서 풀 ‘돈 보따리’에 직장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업마다 성과급 규모가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업종은 ‘잔치’ 수준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몇몇 기업에서는 사상 첫 성과급 지급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묻어난다. ●‘기본은 푼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 등 삼성 계열사들은 기본급의 최대 150%인 하반기 PI(생산성 격려금)를 내년 1월 초에 지급한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으로 ‘성과급 잔치’를 열었던 삼성전자는 올해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사업부별 성과에 맞춰 지급하는 PS(성과배분제) 규모는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그룹이 지난 1월 풀었던 PS 규모는 1조원을 웃돌았다. LG전자는 올 경영실적이 외부 경영환경의 악화로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매년 일정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했던 전례에 따라 지난해와 비숫한 성과급 지급이 기대된다. 지난해 성과급은 300% 안팎이다. 하이닉스도 내년 초에 성과급을 지급한다. 그러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연간 500%)의 성과급보다는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하이닉스는 상반기에 100% 안팎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리급 이하 직원들에게 통상급의 200%를 연말 성과급으로 지급할 예정이다.GM대우도 연말 격려금 형식으로 임원을 제외한 전 직원(임원 제외)에게 일괄적으로 100만원을 지급한다. ●성과급 ‘희비’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5조원) 수준을 뛰어넘은 포스코가 성과급 규모에선 단연 앞선다. 올해 성과급 규모가 대략 3000억원(영업이익×5.5%)을 웃돈다. 그러나 분기별로 네차례에 걸쳐 성과급을 지급함에 따라 연말 성과급 규모는 보통 대기업 수준과 비슷하다. 영업이익이 5조원에 달한 지난해의 경우 상·하반기 각각 평균 350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지난해 기본급의 3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던 에쓰오일도 이달 말에 성과급 규모를 결정한다. 올해 영업이익이 7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지난해 수준 안팎에서 성과급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영업이익 1조 4000억원이 예상되는 SK㈜도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할 전망이다.SK㈜는 개인 실적에 따라 연봉의 10∼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SK텔레콤도 매출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어 두둑한 성과급 지급이 예상된다. 반면 대한항공은 고유가에 조종사 파업까지 겹쳐 올해는 특별성과급 지급이 불투명해졌다.GS칼텍스는 2007년까지 1조 5000억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확보키로 함에 따라 내부적으로 올해 성과급 지급을 고민하고 있다.LG텔레콤 직원들은 처음으로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남용 LG텔레콤 사장은 연초 직원들에게 ‘연내 650만명 가입자’ 목표를 달성하면 기본급의 300%를 지급키로 약속한 바 있다. 현재 LG텔레콤 가입자 수는 645만명이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다큐극장-맞수(EBS 오후 9시30분) 결국 아내를 보내고 혼자남은 권혁대씨는 동창 오광이와 함께 베트남 아내와 살아가는 장·단점을 이야기하며 마음을 푼다. 이튿날, 마음이 풀린 텅은 윙 부부와 함께 안동시장으로 쇼핑을 간다. 신기한 것이 많아 한보따리 물건을 사온 베트남인 아내. 집으로 돌아온 오광씨와 윙은 오붓한 한때를 보내고….   ●비법 대공개(SBS 오후 7시5분) 연말연시에 계속되는 모임, 피할 수 없는 술자리를 어떤 방법으로 슬기롭게 피할 수 있을까. 또 술에 덜 취하는 방법은 없으며, 술을 마실 만큼 마시고 제 정신을 차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첫 출산 후에 불어난 몸무게를 줄이는 비법을 엿보고, 추운 겨울을 이길 수 있는 주부의 원기충전 건강법도 알아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아프리카 남부의 보츠와나 공화국을 무대로 쓴 탐정소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서 태어난 작가 스미스는 소설을 통해 아프리카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바뀌기를 기대하고 있다. 보츠와나는 지난 6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때 다이몬드 광산이 발견돼 아프리카에서 생활수준이 가장 높은 곳이다.   ●맨발의 청춘(MBC 오후 8시20분) 택수가 자꾸 미선에게까지 접근하자 기석은 희정에게 일을 그만두겠다고 말한다. 희정은 기석의 갑작스러운 말을 믿을 수가 없다. 한편, 준혁은 경주를 단장시켜 친구들 모임에 데려가고, 경주는 신나는 분위기에 마냥 즐겁다. 화숙이 때문에 고민하던 정환은 순옥을 찾아가 재혼을 하지 못하겠다고 말하고….   ●별난 여자 별난 남자(KBS1 오후 8시25분) 새로운 단서로 출생 의혹에 확신을 갖게 된 석현은 친구 이야기라며 해인에게 슬쩍 친자 감별에 대해 묻는다. 말자는 민숙이 안마기를 주문하자 내심 기뻐하고, 해인은 종남의 게스트시험 준비를 도와준다. 안마기를 기다리던 말자는 사돈댁으로부터 안마기를 받았다는 전화를 받는데….   ●걱정하지마(KBS2 오전 9시) 미연은 세찬에게 물벼락을 씌우고 절교를 선언한다. 은새는 세찬에 대한 그리움을 어쩌지 못하고 세찬이네 집 앞에서 서성거리다 홍주와 세령에게 들키고 만다. 한편, 선우는 미연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하지만 딸 문제만 해도 골치가 아픈 미연은 기가 막히고, 화가 날 뿐이다.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미국의 홀리데이 쇼핑족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미국의 홀리데이 쇼핑족

    “크리스마스 선물은 일찍 사둬야 혼잡도 피하고 비용도 절약할 수 있죠.” 14일(현지시간) 저녁 6시. 평일 저녁이었지만 미국 버지니아주에 자리잡은 대형 쇼핑센터 ‘페어옥스 몰’은 조기 쇼핑객들로 붐볐다. 메이시 백화점 앞에서 만난 주부 카르멘은 남편과 아들, 딸, 부모, 형제에게 줄 선물을 가득 담은 큰 보따리를 들고 있었다. 카르멘은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질수록 쇼핑객이 늘기 때문에 미리 쇼핑을 했다.”면서 “선물을 줄 사람이 많아 충분한 쇼핑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르멘은 지난해에 비해 쇼핑에 지출한 돈이 늘었다면서 “선물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올해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은 여느해보다 일찍 시작됐다. 예년에는 추수감사절을 앞둔 11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 때까지가 ‘대목’이었지만, 올해는 가을이 채 무르익기도 전인 핼러윈데이(10월말)부터 라디오와 TV에서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미 전역의 쇼핑센터들은 대대적인 할인을 시작했으며, 미 정부도 지난달 추수감사절(24일)을 앞두고 “칠면조는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발표하는 등 소비 진작을 간접적으로 지원했다. 올해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이상으로 뛰어오른 데다 미 전역에 한파가 예고돼 난방비 증가가 선물 구입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던 것이다. 기업과 미디어, 정부가 함께 밀어붙여 11월 미국의 소매 매출은 간신히 지난해보다 0.3%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예상 매출증가치는 0.4%였다. 따라서 미국인들이 생각만큼 지갑을 열지 않은 것이다. 12월로 들어서면서 크리스마스 쇼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쇼핑센터들은 대부분 영업 시간을 1∼2시간씩 연장하고 있다. 페어팩스에 사는 고등학생 앤드루 버노도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 소비를 늘리는데 작은 기여를 했다. 버노는 13살인 여동생을 위해 램프를,8살인 남동생을 위해서는 전자퀴즈기를 선물로 샀다. 올해는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가족의 선물을 샀기 때문에 부모의 용돈으로 쇼핑했던 지난해보다 조금 마음 편하게 쇼핑을 했다고 버노는 말했다. 20대 여성인 마리아 파체코는 조카들을 위해 인형과 옷을 샀다. 파체코는 “연말에 가족들 선물을 살 수 있는 것이 큰 기쁨”이라면서 “그러나 선물에 지출하는 비용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은 걱정”이라고 말했다. 쇼핑몰에서 일하는 폴라 프리토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준 것 같지는 않지만, 쇼핑객들이 선물을 고르는데 좀더 신중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프리토는 즐거운 연말 쇼핑을 위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남보다 일찍 시작하면 선택의 범위가 넓은데다, 할인 혜택도 다양하고 ▲그것이 어려우면 많은 사람과 길다란 줄에 대한 참을성이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살 수 있다는 사실에 즐거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따금씩 마음에 드는 물건이 좋은 가격에 나와있는 것을 보고도 계산대에서 5분을 기다리는 것이 싫어서 그냥 가는 손님도 있다고 프리토는 말했다. dawn@seoul.co.kr ■ 대세는 디지털… “지갑 열기 두렵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정보통신(IT)시대의 쇼핑은 디지털 백화점에서” 올해 백화점 등 쇼핑센터들이 매출을 올리는데 애를 먹는 것과 달리 IT 관련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체인점 베스트바이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경제 전문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베스트바이의 지난 3·4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10%나 올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저녁 9시10분. 늦은 시간이었지만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매장 앞 주차장은 빈 곳을 찾기 어려웠다. 매장에서 만난 앨런 테일러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사주러 나왔다고 했다. 아들은 노트북 컴퓨터와 디지털카메라 진열대를 돌며 신제품들을 만지작거렸지만, 테일러는 집에 있는 게임기에 맞는 새 게임 소프트웨어 두개를 집어들었다. 테일러는 “남자 아이들에게는 스포츠 용구, 여자 아이들에게는 인형을 사주면 최고였다는데, 요즘은 요구하는 선물이 달라진 것 같다.”며 “아이들이 원하는 디지털 제품을 다 사주려면 엄청난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매장에서 쇼핑객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고화질 대형 TV와 컴퓨터게임 진열대.PDP,LCD,DLP 등 고화질 디지털TV가 있는 곳에는 중년 남성이, 게임을 파는 진열대에는 젊은층이 많았다. 또 비디오가 재생되는 애플의 아이포드 등 MP3플레이어 판매대에도 젊은 쇼핑객이 끊이지 않았다. 쇼핑객들이 알아서 오기 때문에 베스트바이에는 다른 쇼핑점들과 달리 할인 표시가 보이지 않았다. 베스트바이측은 “매장에서는 특별히 세일을 하지 않으며, 인터넷 사이트에서만 잠깐씩 세일을 한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선물용 책 면면 보면 美 사회상이 한눈에”|워싱턴 이도운특파원|“홀리데이 시즌에 팔리는 책을 보면 미국 사회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자리한 ‘북 마켓’의 매니저 안드레 로버츠는 “해마다 선물용 책을 고르는 취향이 달라지며,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책은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구입하는 선물 가운데 하나다. 로버츠는 올해의 두드러진 서적 구매 흐름은 ▲‘하우 투(How To·초보자 교육용)’ 서적들과 ▲어린이용 성경 ▲노인 웰빙 관련 책이 많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츠가 전하는 미국인들의 올해 책 구매 취향. ‘하우 투’ 서적들은 ‘바보가 ∼배우기’,‘오늘 시작하는 ∼’등의 제목으로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그 중 ‘이력서 쓰는 법’,‘이베이에서 창업하기’,‘내스카(미 자동차경주) 즐기는 법’,‘무술 입문’ 등이 잘 나간다. 직업 이동이 빨라지고 문화·스포츠와 관련한 욕구가 다양해진 사회 현상을 보여준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용 성경’은 선물용으로 인기가 매우 높다. 어린이용 성경은 창세기편의 ‘태초에… 천국(Heaven)과 땅(Earth)을 창조했다.”는 대목을 “하늘(Sky)과 땅”으로 바꾸는 등 어린이가 이해하기 쉬운 개념을 많이 쓰고 ‘Thy(너의)’ 등 고어를 ‘Your’등 현대어로 바꿨다. 웰빙 관련 서적은 지난해까지 인기가 좋았던 요가 대신 여행관련 책들이 잘 팔린다.2차대전 직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기가 다가오면서 ‘은퇴후 지낼 최고의 도시’,‘은퇴후 최고의 여행지’ 등 돈 많고 건강한 그들을 겨냥한 책들이 많이 나간다. 어린이 건강에 대한 관심도 커져 ‘어린이 암 예방’이라는 책이 잘 팔린다.‘공포와 걱정, 스트레스와 싸우는 법’도 재고가 없을 정도다. 선물용 책은 성·연령별로 차이가 있다. 요리책은 남성(남편)이 여성(아내)에게 선물한다. 건강을 중시하는 시대를 반영하듯 ‘저칼로리 식단’이나 ‘상큼한 샐러드 만들기’ 등이 인기가 있다.‘와인 고르기’는 스테디셀러다. 10대 소녀에게는 동물 사진첩을, 소년에게는 사전을 많이 선물하며, 천문학 관련 서적을 고르는 부모도 있다. 3∼4세,5∼7세 어린이를 위해서는 ABC 배우기, 색깔 구별하기 등 교육 관련 서적이 주를 이룬다. 젊은 남성들은 스포츠 관련 화보집을 많이 사간다. 가장 잘 팔리는 화보집의 주인공은 내스카 스타 제프 고든이다. 젊은 여성들은 멋진 풍경이나 인물을 담은 사진집을 커피 테이블 장식용으로 곧잘 구입한다. 뜨개질과 바느질 관련 책을 찾는 여성도 꾸준하다. 설은 스릴러와 로맨스가 시대를 초월한 스테디셀러. 달력도 연말에 빠질 수 없는 인기 품목이다. dawn@seoul.co.kr
  • ‘커리어우먼의 모델’ 이행희사장 조언

    ‘커리어우먼의 모델’ 이행희사장 조언

    “직장인의 젠더(성·性)는 남성도, 여성도 아닌 중성입니다. 뒤에서 ‘나도 할 수 있는데….’라고 속삭이지 말고, 먼저 나서서 여러분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지난 13일 밤 서울 여의도의 빌딩숲에는 칼바람이 불었다. 그러나 국회의사당 앞 현대카드·캐피탈 건물은 열기가 가득했다.50여명의 여직원들은 밤이 깊은 줄도 모른 채 여성 강사의 열변에 귀를 쫑긋 세웠다. 현대카드·캐피탈의 여직원 조직인 ‘우먼스 네트워크’가 마련한 강연회였다. 강사는 커리어 우먼의 ‘모델’로 떠오른 한국코닝 이행희 사장. 평사원으로 입사해 16년 만인 지난해 최고경영자(CEO)가 된 이 사장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아시아에서 주목받을 10대 여성 기업인’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학은 물론 해외근무 경험이 전혀 없는 그녀가 단시간 내에 다국적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된 데 주목했다. ●“여성의 리더십이 세상을 바꾼다” 리더를 꿈꾸는 여성들에게 차별을 딛고 오직 능력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 사장의 경험과 철학은 ‘금과옥조’였다. 직제에도 없는 계장을 거치고서야 대리가 됐던 일, 코닝사의 제품 6만개를 줄줄이 외웠던 경험…. 이 사장의 이야기 보따리를 여직원들은 꼼꼼하게 받아 적었다. 고속승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지, 좌절하거나 실패한 적은 없는지 등 질문도 쏟아졌다. 현대카드·캐피탈에 ‘우먼스 네트워크’가 조직된 것은 지난 9월. 가장 ‘수평적인 조직’으로 평가받는 제너럴일렉트릭(GE)이 전세계 여성 직원들을 하나로 묶고 있는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했다. 대리급 이상 여직원 97명이 모두 ‘우먼스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 전체 직원은 2500여명. 이중 여성이 40%를 차지하고 있지만 대리 이상의 여직원은 전체의 9%에 불과하다. 회사는 갈수록 늘어나는 여성 인력을 키우지 않고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판단, 관리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대리급 이상 여직원들을 조직해 리더십과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출 수 있는 길을 터줬다. 신입사원 모집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많아지는 ‘여초(女超)현상’이 일반화되고 있지만 아직은 ‘보조자’에 그치고 있는 여성 직장인들의 현실을 고민하는 금융권에서도 현대카드의 이 실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저 여자는 가정이 없나 봐” 설립 초기에는 ‘우먼스 네트워크’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짜임새 있는 참여 프로그램이 없으면 흔한 여성 친목단체로 전락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기우였다. 학벌과 군대, 술자리 등으로 이미 탄탄한 ‘네트워크’가 있는 남성들과 달리 여성들의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열망과 참여는 뜨거웠다. 강연회 사회도 돌아가면서 맡을 정도로 철저한 참여 속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생산됐다. 사장과 임원들을 불러내 회사 사정과 경제 전반을 묻고 토론했다. 진석현 인력개발팀장은 “네트워크 출범 이후 여직원들의 자세가 몰라보게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성 직원들은 아직도 멀었다고 느끼고 있다. 남성이 열심히 일하면 성실하다고 칭찬하지만 여성이 밤 늦도록 사무실을 지키면 ‘독종’이라며 수군대는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네트워크의 회장격인 성경희 소비자보호센터 부장은 “남자 상관이 ‘NO’하면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여자 상관이 ‘NO’하면 ‘왜 저렇게 깐깐하지?’라는 반응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행희 사장은 여성들이 먼저 피해의식을 버리고,“저에게 맡겨 주십시오.”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많은 여사원들이 이에 공감하면서도 “여성의 한계를 미리 단정짓는 남성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남은 직장 생활에서 무엇을 더 이루고 싶으냐.”는 질문에 이 사장은 “글로벌 리더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 답변을 듣는 여직원들의 표정에는 부러움보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짙게 묻어났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APEC] 범어사서 ‘친교의 시간’… 바라춤 관람

    부산 APEC에 동반 참석 중인 각국 정상의 배우자들은 18일 벡스코에서 1차 정상회의가 열리는 동안 바깥에서 별도의 일정을 소화했다. 권양숙 여사와 미국 대통령 부인 로라 부시를 비롯한 11명의 퍼스트레이디는 오전 금정산 범어사에서 첫 단체 대면을 했다. 부인들은 범어사 주지스님의 안내로 대웅전, 천왕문, 불이문,3층석탑 등을 둘러보며 한국의 불교문화를 만끽했다.대웅전 앞에서 녹차의 일종인 장군차와 연꽃으로 우려낸 연차 등 전통차를 시음했으며, 바라춤과 달마도 공연을 관람했다.특히 부인들은 한 스님이 엄청나게 큰 붓으로 달마도를 그릴 때 탄성과 함께 박수갈채를 보냈다. 부인들은 직접 디지털카메라로 스님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등 격의없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권 여사는 2차 정상회의 장소인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정상 부인들을 위해 환영오찬을 열었다. 메뉴로는 전통의 궁중요리가 제공됐다. 부인들은 특히 누리마루 아래쪽 부산 앞바다 전경을 보고 “아름답다.”며 경탄을 터뜨렸다. 정상 내외들은 자신들의 비중만큼이나 무거운 선물 보따리를 안고 귀국길에 오를 전망이다. 우선 관례에 따라 소가죽으로 제작된 명품으로 APEC 로고가 새겨진 서류가방이 제공된다.삼성테크윈의 최신형 디지털 카메라인 ‘#1 MP3’도 증정받는다. 고성능 디지털 카메라에 세계 최초로 MP3 플레이어 기능을 내장한 두께 17.7㎜의 슬림형이다. 기념촬영 때 입는 두루마기도 전달받는다.노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고려청자를 재현한 국그릇인 ‘청자상감용봉모란문개합(靑磁象嵌龍鳳牡丹文蓋盒)’과 범어사의 다기세트도 선물이다.부산 특별취재단
  • 61번째 원서…“눈물 닦고 희망을”

    61번째 원서…“눈물 닦고 희망을”

    “정말로 여성을 차별하지 않나요? 명문대 경상계열을 선호한다는데 사실인가요? 제 나이 서른 셋인데 진짜 연령 제한이 없습니까.” 인사담당자들은 무거운 분위기를 깨기 위해 농담을 섞어가며 채용설명회를 이끌었다. 그러나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심정의 취업준비생들은 그 농담까지도 받아 적었다. ●500석 강당 가득 차 취업난 실감 1일 오후 고려대 경영대학 강당에서는 우리은행 채용설명회가 열렸다. 경희대 중앙대 연세대에 이어 네번째이자 마지막 설명회였다. 좀처럼 풀리지 않는 청년 실업난과 ‘은행 고시’ 열풍이 맞물려서인지 500석의 강당은 가득찼고, 열기는 뜨거웠다. 질의 응답시간.“공대생인데 학과 차별은 없느냐. 성실성 평가 기준은 무엇인가. 석·박사를 우대하는가.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중 무엇이 유리한가….”질문은 꼬리를 물었고, 채용 담당자들은 연신 ‘정보 보따리’를 풀었다.“자기소개서 모범답안을 알려주십시오.”라는 질문에 우리은행 인사부 이동은 과장이 “받아 적으십시오.”라고 운을 떼자 대학생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사진을 잘 찍어야 합니다. 자기 자랑을 정감있게 표현해야 합니다. 간결체로 쓰세요. 문단을 잘 나눠서 쓰세요. 인사 담당자 입장에서 어떤 사람을 원할지를 생각해 보세요….”어찌보면 ‘뻔한’ 답안이었지만 인생의 중대 고비를 맞고 있는 이들에게는 아무리 들어도 새로운 ‘금과옥조(金科玉條)’였다. ●외국대학 졸업자도 ‘구직행렬´ 설명회에는 고려대생만 참가한 게 아니었다. 서울 지역 대학은 물론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도 많았다. 외국 대학 졸업자도 있었다. 인도 스텔란메디스 대학에서 컴퓨터응용학을 전공했다는 이민희(25)씨는 “은행에서 금융공학 일을 하기 위해 정보기술(IT) 강국인 인도에까지 가서 공부했다.”고 말했다. 고려대 경영학과 4학년이라는 박정은(24)씨는 “2∼3년 유사업종에서 경력을 쌓아서라도 꼭 은행에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공개 설명회는 오후 6시에 끝났지만 이날 행사의 ‘백미’는 이후 이어진 개별 상담이었다. 취업준비생들은 상담을 받기 위해 어두워진 캠퍼스를 떠나지 못했다. 진짜 면접 때 자신을 알아볼 수 있도록 미리 ‘눈도장’을 찍으려는 표정이 역력했다.SP(개인고객 담당),PB(부자고객 담당),SRP(중소기업 담당),RM(대기업 담당) 등 은행 용어까지 꿰고 있었다. ●토익 800점이상·금융용어 술술~ 한 여학생은 “60곳에 원서를 넣었는데 모두 떨어졌다. 왜 떨어졌는지 모르겠다.”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동은 과장은 “왜 떨어졌는지를 알게되면 합격할 수 있다. 단점은 버리고 장점만 생각하라.”고 말하며 힘들게 격려했다. 상담을 받기 위해 즉석에서 작성한 학교, 학과, 학점, 외국어 성적, 자격증 등의 기록을 보니 저마다 대단한 실력을 갖춘 듯 보였다. 토익(TOEIC) 점수가 대부분 800점을 넘었고, 증권투자상담사 선물거래상담사 자산관리사와 같은 금융 자격증을 가진 학생들도 많았다. 인사담당자들은 “우리가 너무 쉽게 입사한 것같아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고 말했다. 상담은 밤 8시가 넘어서야 끝났다.200명을 뽑는 이번 공채의 원서접수는 2일 9000여명이 지원한 가운데 마감됐다.200명은 취업의 기쁨을 누리겠지만 8800여명은 또 다시 입사지원서를 써야 하는 현실이 무겁게 다가온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우리구 최고야!] 도봉-휴일 반납한 공무원 봉사단

    [우리구 최고야!] 도봉-휴일 반납한 공무원 봉사단

    ●구청 직원 150명 매월 넷째 토요일 팔 걷고 나서 지난 6월24일 주 5일 근무제의 시작과 함께 도봉구청 직원 150명으로 구성된 ‘도봉구 공무원 봉사단’이 출범했다. 달콤한 휴일의 유혹을 뿌리치고 넷째주 토요일만은 봉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시작만 거창하겠거니….’하는 예상과는 달리 이들은 실제로 다짐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이웃사랑·도봉사랑·스포츠사랑팀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각기 다른 색깔의 감동을 선사하며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그 감동의 현장을 소개한다. ●치매·중풍 어르신 할인점 나들이 ‘수발´ 장맛비가 지루하게 내리던 지난 7월. 그러나 23일 아침은 유난히 하늘이 맑았다.‘이웃 사랑’ 팀은 분주한 손놀림으로 도봉실버센터에서 생활하고 있는 치매·중풍 어르신들의 할인점 나들이를 준비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걷기조차 힘든 어르신들을 휠체어에 태우는 봉사자들의 손길은 서툴어 보이기만 했다. 그러나 어르신들은 이들의 이마에 송송 맺힌 땀을 닦아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쇼핑몰에 도착하자 봉사자들은 휠체어를 밀고 곳곳을 둘러보며 어르신들이 필요한 물건을 일일이 찾아 다니기 시작했다. 구입 또한 이들의 몫이었다. “불편한 몸이 된 이후 처음으로 가져본 나들이”라고 말한 할아버지는 “너무 고맙다.”면서 말끝을 흐렸다. 감동의 물결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쇼핑몰 직원들도 봉사대의 모습에 감명을 받아 어르신들에게 선물을 한보따리 선사했다. 눈물이 이내 함박웃음으로 바뀐 어르신들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갖게 돼 기쁘다.”면서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도토리 줍지 않기 캠페인 펼쳐 도봉산 환경 보호 가을이 깊어가는 9월에는 ‘도봉사랑팀’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들은 다람쥐들의 귀중한 먹을거리인 ‘도토리 안줍기 캠페인’을 통해 도봉산 환경 지키기에 나섰다.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고 나온 봉사자들은 “이제는 아이들 성화 때문에 매달 봉사활동에 빠짐없이 나오게 된다.”면서 흐뭇해했다. 이들은 가족과 함께 도봉산을 찾은 등산객들을 위해 최근 가족사진을 찍어주는 활동도 하고 있다. 도봉 사랑팀의 행복한 환경 체험학습은 어느새 가족 사랑 현장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스포츠통해 장애아 사회적응 훈련 도와 ‘스포츠 사랑’팀은 소외된 우리의 이웃이자 자녀인 장애아동에 대한 사회적응 훈련의 지원자로 나섰다.9월24일, 이들의 사랑이 도봉구청 체육관을 뜨겁게 달궜다. 20명의 장애아동들과 운동을 하며 세상으로 나가는 발걸음에 힘을 실어주기로 한 스포츠 사랑팀. 탁구, 농구 등 생활체육을 함께 즐기며 몸과 마음을 부대낀 이들은 한 게임이 끝날 때마다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됐다. 함께 승리의 박수를 치고 서로를 격려해주면서 장애아들도 한 마음이 되어 있었다. 처음엔 어색하고 서먹해하던 장애아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봉사자들의 품에 자연스레 안기면서 “다음에도 꼭 만나자.”며 새끼 손가락을 걸었다. 유정화 도봉구 사회복지사
  • 벼룩시장 시간여행

    벼룩시장 시간여행

    ‘우리 아버지는 고물상, 아버지 직업란엔 철강업이라고 썼지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던 아버님의 그 어깨위에 짐만 아니라 사랑이 가득했다는 사실은 다 자라서야 알았지 뭡니까.’ 어떤 이는 이렇게 털어놓습니다. 너나없이 어려웠을 때, 버려진 것들을 주워다 식구를 돌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벼룩시장 사람들이지요. 벼룩이 들끓을 것 같다고 해서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이름이 붙여진 곳. 그러나 오래 묵은 것들이 다른 손에 쥐어져 값지게 쓰이기도 하고, 없이 사는 이들에겐 아직도 입에 풀칠을 하게 해주는 삶의 터전이랍니다. 더욱이 감춰진 보물을 뜻밖에 건질 수도 있다니…. 안방을 밝힐 옛 호롱불은 어떻습니까. 이삿짐을 싸면서 버린 당신의 손때 묻은 지갑이 굴러다니다 그곳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만물(萬物)이 숨쉬는 벼룩시장으로 시간여행을 한번 떠나봅니다. 글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동대문풍물시장 916명 옹기종기 “아∼따 참말로, 교통사고(?) 날 뻔했지 뭐여.”“그건 그렇고 하루종일 돌아도 다 못 보겄네.” 16일 오후 6시30분, 서울 동대문풍물시장. 청계천 쪽으로 난 북문(北門)에서 걸쭉한 사투리가 들렸다. 발 디딜 틈도 없는 장터에서 앞뒤를 살피지 못해 한 여성과 부딪칠 뻔한 사내와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고 할 만큼 신기한 물건에 넋을 잃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한 데 뒤섞여 왁자지껄하다. 주소는 서울 중구 을지로7가 1, 흥인문로 35.‘동대문시장에는 동대문(흥인지문=종로구 숭인동)이 없다.’는 말처럼 중구인 데도 여전히 흥인문로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동대문운동장 옛 축구장에 자리한 동대문풍물시장은 하루 벌이에 울고 웃는 ‘가지지 못한 사람’ 916명이 아린 가슴으로 모여든 곳이다. 청계천 때문에 한가닥 꿈을 품었다가, 청계천 때문에 절망의 한숨을 내쉬어야 했던 옛 청계천변 황학동 노점상들이다. 거대한 천막 아래 풍물시장에 들어서자 ‘춘자야 보∼고 싶구나’라는, 시쳇말로 관광버스 가요가 흘러나왔다. 시끌 벅적하게 온갖 소리가 뒤섞여도 누구 하나 간섭하지 않는다. 시골 장터에서나 볼 수 있는 정겨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육교××’란 상호는 청계고가도로가 철거되기 전 육교에 있던 노점상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난다. 청계천 복원공사와 함께 차례로 설 땅을 잃은 청계7∼8가 노점상들은 2003년 11월부터 운동장으로 하나둘씩 옮겨 왔다. 그리고 지난해 1월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1926년 준공돼 우리나라 경기장으로선 원조인 동대문운동장의 역사를 살리고, 세계적인 황학동 벼룩시장의 명성을 이어가자는 데 노점상들과 서울시가 뜻을 모았다. 운동장 본부석엔 ‘선수는 경기질서, 관중은 관람질서’라는 글이 남아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멈춰선 전광판 시계에서 이곳에선 시간마저 정지된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옛 황학동 노점들은 본부석 앞만 빼고 트랙을 둘러싼 ‘U’자 모양으로 들어서 있다. 노점상들은 풍물시장의 변화가 미흡하긴 하지만 새 삶의 터전인 만큼 기대감에 들뜬 모습이다. 허리띠를 판매하는 고광전(46)씨는 “고향인 충남 금산에서 올라와 청계천변에 노점이 들어설 무렵인 84년부터 장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탱크 말고는 다 있다던 벼룩시장의 원조 그는 이어 “당시는 사회정화 깃발을 내건 군사정권 아래여서 ‘묻지마 단속반’이 심심하면 들이닥쳤다.”면서 “보따리를 메고 도망쳤다가 나오는 숨바꼭질 시절에 비하면 얼마나 좋아졌는지 모른다.”고 웃었다. “친구야, 오늘 나 명함 팠다. 기분 째지네. 우리 커피나 한잔 할까.” 오디오, 비디오,TV,DVD 등 중고 전자제품을 파는 정복일(48)씨는 이웃한 상인과 이런 말로 바쁘게 움직였다.‘동대문풍물시장 아무개’라는 명함을 새로 만들어 마음가짐도 새로워졌다는 순박한 맘씨가 엿보였다. 하루 매출이 10만∼20만원대인 상인도 제법 많다. 그러나 서민들을 더 힘겹게 만드는 경제난은 이들에게도 어김없이 들이닥쳤다.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기대에는 못미치고 있다. 청계천 삼일아파트 21동 앞 도로변에서 옮겨 왔다는 잡화상 이철우(68)씨는 “장사한 지 8년째 접어들었는데 자식들이 학업을 마치는 데 밑천은 됐다.”면서 “그런데 평일 7000∼8000원, 많으면 3만∼4만원어치를 팔고 땡친 뒤 휴일에 충당할까 말까.”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는 “아무래도 사람이 몰려야 팔리든지 말든지 하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면서도 “90년대 말 IMF 땐 국가가 나서서 어려움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실제 밑바닥 경제가 더 나쁜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입을 다셨다. 나이가 지긋한 한 고객은 “자주 오는 편인데 아들, 며느리에게 용돈 2000∼3000원 달라고 손을 내밀기도 어렵다.”고 거들었다. 차량들은 풍물시장을 쉴새없이 오갔다.544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은 30분 기본요금이 2000원,10분에 500원을 추가로 받는다. 운동장 뒤편에는 90대 규모의 부설 주차장도 있다.500번과 507번 간선버스의 주차장도 품었다. 청계천 물길을 구경하다가 중간쯤에 놓인 오간수교 옆 계단을 타고 동대문상가 쪽으로 올라오면 풍물시장을 만나게 된다. ●‘인정, 재미, 음식’ 3가지 맛의 어울림 중간쯤에서 ‘골프공 10개 2000원, 가격 절충’이라는 글씨가 적힌 노점과 마주쳤다.1개 200원도 비싸다면 얼마든지 흥정할 수 있다는 얘기이니 단연 눈길을 끈다. 옛 호롱불부터 심지어 요강까지 품목을 대라면 노점들 대표도 고개를 내저을 정도로 다양하다. 꼼꼼히 살펴보면 다른 데라면 엄두도 못낼 가격으로 숨겨진 보물을 건질 수도 있다. 보물을 찾으려면 워낙 물건이 많아 시간을 들여야 한다. 정치개혁론에 휩쓸려 적어도 겉으로는 자취를 감춘 정당 지구당위원장의 검정색 명패, 명문 고등학교 졸업기념 앨범, 녹슨 못 꾸러미, 먼 옛날의 향수를 자극하는 골동품, 때가 꼬질꼬질하게 묻은 헌 가죽옷과 구두, 미제 전투식량인 시레이션, 재킷이 누렇게 변한 LP판 등이 수북이 쌓여 있다. 값은 ‘대한민국 최저가’라고 뽐낸다. 면양말 열 켤레 500원, 자동 허리띠 3000∼5000원 등등….‘도둑 맞고 후회 말고 자동경보기 설치하자.’는 글을 읽고 있자니 누군가 “3000원이라예∼.”라며 소리쳤다. 오후 7시가 되자 어디선가 스피커를 통해 노래가 요란하게 울려퍼졌다. 처음엔 녹음기를 틀어놨나 했더니 “다음 불러드릴 노래는….”이라는 말이 ‘생’으로 들려왔다. 통기타 가수를 초청한 라이브 무대가 펼쳐진 것이다. 바로 옆 포장마차에 있던 손님들까지 “공짜로 들으니 더 좋당께.”라고 사투리를 섞어가며 덩실덩실 춤까지 추자 분위기는 단숨에 달아올랐다. 비단 가수를 부른 가게뿐 아니라 다른 가게를 찾아온 손님도 즐길 수 있으니 풍물시장 전체의 무대인 셈이다. 메추리, 고갈비(고등어 구이), 곱창볶음, 비빔국수 등 온갖 음식을 값싸게 파는 포장마차가 총집합했다. 이 또한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장사하다 옮겨온 노점들이다. 이처럼 갑자기 둥지를 잃게 되면서 절망도 했지만 청계천 복원으로 손님이 밀려드는 등 변화에 발맞추려는 상인들의 몸부림은 금세 읽혀진다. 라이브 공연을 지켜보던 이세연(46)씨는 “아이들이 쓸 스포츠 장갑 두 켤레를 1만원 주고 샀다가 노래가 좋아 앉았는데, 맥주 2병과 안주 하나에 1만 8000원을 써 배보다 배꼽이 커졌다.”며 활짝 웃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상인들이 먼저 변화모습 보이고 홍보 강화·편의시설 확충 바람직 “황학동 이름에 걸맞으려면 많이 달라져야 합니다. 물론 상인들 스스로 먼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죠.” 동대문풍물시장 상인들의 ‘심부름꾼’을 자처하는 한기석(51) 자치위원장은 17일 “청계8가 성동기계공고 담벼락에서 장사를 하다 자리를 옮겼는데, 때마침 청계천 복원으로 활로를 찾으려다 보니 24시간이 모자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가 당초 약속했던 것들이 대부분 지켜졌지만 당장 하루살이가 걱정인 상인들이 생각하기에는 여전히 고쳐야 할 점이 많다. 차근차근 살펴보기엔 너무나 급한 나머지 마음이 앞선 이들을 다독거리는 것도 쉽지 않다. 다행히 수도·전기 등 영업을 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은 갖췄다. 홍보 문제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세계적인 명소 노릇을 하려면 앞서야 할 부문이라고 강조한다. 예컨대 인천국제공항과 같은 곳에 풍물시장을 알리는 책자나 안내판이라도 들여 놓자는 것이다. 흩어져 있을 때에 비하면 하나의 단지로 꾸며져 알려지기만 하면 사람들이 몰려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꼭 그렇지도 않단다. 일부러 알고 찾아오지 않으면 접근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화장실·쉼터 등 편의시설 확충과 풍물시장 건축물 정비를 들었다. 이에 따라 용역을 의뢰해 웰빙 시대에 알맞는 운동장 안팎의 디자인을 만들었다. 유서가 깊은 운동장을 재활용했다는 장점을 살렸다. 청계천 쪽에서도 눈에 띄도록 산뜻하고 도심 분위기에 어울리는 이미지 통합 작업을 추진한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서울시가 운동장을 공원 등으로 재개발한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상인들은 “머리에 담아두지도, 그럴 여유도 없다.”고 입을 모은다. 더 이상 물러설 자리가 없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좌판 규격화, 정직하게 판매하기 등 찾아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자는 결의와 매월 노숙자·노인들을 위해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등 나름대로 사회공헌에도 노력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담당 공무원이 바뀔 때마다 처음부터 새로 협의해야 하는 등 무성의 때문에 심하게 다툰 적도 여러번 있었다.”면서 “세계적인 풍물시장을 육성한다면서 어두침침해 발을 들여놓기 두려운 곳으로 남겨두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황학동 벼룩시장 옛터에선? 황학동 벼룩시장은 1950년대 초부터 고물상들이 모인 곳이다. 도깨비처럼 낡고 희한한 물건들을 팔고, 사람들이 어두워지면 거짓말같이 사라진다고 ‘도깨비 시장’으로 불렀다. 그러다 73년 청계천 복개공사가 끝나 그럴 듯하게 좌판을 깔 수 있는 콘크리트 길이 들어서면서 중흥기(?)를 맞는다. 황학동 벼룩시장이 워낙 알려져 사람들은 아직도 옛 청계천변에 자리한 줄로만 알고 기웃거리기도 한다. 새물맞이로 주가가 껑충 뛴 청계천은 그러나 상인들에게 달갑잖은 변화를 가져다줬다. 지금 청계7∼8가에는 위층 주거공간이 헐리고 상가만 남은 삼일아파트 13∼23동 1층에 100여개 점포가 명맥을 잇고 있다. 다산교∼영도교∼황학교 구간으로,18동부터는 기계 전문상가여서 벼룩시장과는 거리가 멀다. 의류를 취급하는 천모(42)씨는 “청계천이 복원돼 난리이지만 우리는 쫄땅 망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사람들이 다들 물이 가까운 아래쪽만 다닌다.”면서 “봐야 뭘 사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를 말하듯 셔터를 내리고 ‘폐업 정리’‘창고정리 대방출’이라는 현수막을 내걸었거나 간판과 달리 중고물품 등을 취급하는 가게가 더러 눈에 띄었다. 다른 상인은 “청계천 구경꾼들이 아무래도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곁들여진 동대문상가 쪽으로 몰릴 것”이라고 비관 섞인 말을 털어놓았다.“그러잖아도 (재개발로) 올해 안으로, 길어야 1년 안에 우리는 짤린다.”고 덧붙였다. 그의 등 뒤로 레미콘트럭들이 올 11월 분양 예정인 ‘××캐슬’ 공사장을 줄지어 오가는 모습이 보였다. 반면 ‘청계천도 식후경’이라나. 음식을 파는 업소들은 바빠졌다. 중앙시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곱창집 20여곳이 공사장 차단벽에 기대 힘겹게 버티고 있었다. 건너편 종로구 쪽의 한 상인은 “꽤 알려진 편이지만 청계천 공사 땐 너무 장사가 안돼 걱정했다.”면서 “평일에도 등산객 등이 찾아와 자리가 모자랄 정도”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서도 ‘이전 예정’을 알리는 플래카드를 내걸어 훗날을 기약하지 못하는 듯했다. 옆에는 ‘노점 및 노상 적치물 정비-근절 때까지’라는 현수막이 마지막 몇몇 노점들의 내일을 알려주고 있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동대문풍물시장 가는 길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6번 출구 #4호선 동대문역 7번 출구 #2,4,5호선 동대문운동장역 1번 출구 ▶버스 #파랑색 간선 = 500,507번(풍물시장 직행) 101,105,106,144,301,302번 #초록색 지선=0013,0212,1014,1017,2012,2014번 #노랑색 순환=01,02번 #빨강색 광역=9403번 ▶승용차 #잠실 방면 잠실역→올림픽대로→동호대교→금화터널→장충체육관 네거리 우회전→광희동 네거리→을지로7가 네거리→동대문운동장 #상계 방면 노원역→창동교→동부간선도로(성수 방향)→군자교→장한평역→답십리역→신답지하차도→청계9가로→청계7가 좌회전→성동공고 앞 우회전→기동경찰 네거리 좌회전→을지로7가 네거리 우회전→동대문운동장
  • 보따리상 존폐 위기

    한·중 여객선을 통해 활동하는 보따리상들이 중국에서 완제 공산품을 들여오는 행위가 금지된다. 이렇게 되면 수년전부터 중국에서 농산물 대신 공산품을 반입해오던 보따리상들이 존폐 위기를 맞게 된다. 19일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오는 27일부터 중국에서 완제 공산품을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반입하는 행위를 금지할 계획이다. 다만 원자재, 부자재, 샘플, 긴급수리용품 등은 종전대로 반입할 수 있다. 인천세관은 보따리상들이 기업체의 위탁을 받아 대리반입하는 내수용 화물이 최근 1개월간 245건(6만 9300kg)에 이르면서 입국장 휴대품 검사에 차질이 빚어짐에 따라 이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완제 공산품을 반입하려면 일반 수입화물 통관절차를 밟아야 한다. 보따리상들은 물건을 세관창고로 옮겨 통관절차를 밟을 경우 창고보관료뿐만 아니라 화물을 찾는데 시일이 걸려 공산품 반입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 보따리상은 “최근 수년동안 세관측이 농산물 면세허용량을 크게 줄이는 바람에 중소기업들이 필요한 화물을 운반해주며 생계를 이어왔는데 앞으로는 이마저도 못하게 될 형편”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생활속으로 파고든 로봇 ‘못하는게 없네’

    생활속으로 파고든 로봇 ‘못하는게 없네’

    로봇의 대중화 시대가 우리 곁에 다가서고 있다. 사람의 단순 보조수단으로 ‘인간화’의 초보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정부의 신성장동력 정책에 힙입어 청소용, 교육용, 국방용, 의료용, 오락용 등 다양한 제품이 속속 개발되고 출시된다. 정부가 내놓은 100만원대 ‘국민로봇’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2020년이면 ‘1가구 1로봇 시대’가 올 것이란 정부의 호언도 잿빛만은 아닐 전망이다. 최근 국내 업체들이 개발하거나 시판에 들어간 제품을 중심으로 그 기능과 활용 분야, 가격 등을 알아본다. ●국내 로봇 약력은 지능형 로봇의 시초는 1998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개발한 ‘센토’다.2001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주인과 대화할 수 있는 ‘아미’를 개발했다. 이어 KAIST는 지난해 말에 걷는 인간형 로봇(Humanoid)인 ‘휴보’를 개발했고, 최근에는 네트워크 방식으로 얼굴 등을 인식하는 ‘NBH-1’을 공개했다. 올해 초엔 KIST에서 정보통신부가 주관으로 ‘마루(남자)’와 ‘아라(여자)’를 내놓았다. ●로봇 과외시대가 다가왔다 한국지능로봇산업협회는 최근 단순 영어단어 따라하기와 발음 교정을 도우는 교육용 로봇을 보급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가격은 100만∼120만원대. 초기 단계이지만 내년에는 수학 등 다른 과목으로 확대될 예정이어서 ‘만능 과외교사’의 날도 멀지 않았다. 유진로보틱스가 출시한 ‘아이로비’는 단순 영어 학습과 동화 구연 등 유아에게 맞는 교육기능은 물론 음성인식과 자율충전 기능이 있다. 혼자 다닐 수 있고,2∼3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판매가는 390만원. 로보티즈는 교육용 로봇인 ‘바이올로이드’를 시판 중이다.4족 보행로봇, 인간형 로봇, 여러 가지 곤충로봇 등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만능로봇 키트다. 조립과 분해가 가능하다. 가격은 77만원. ●청소로봇은 혼수 필수품 청소로봇 시장은 지난해 6000대 수준에서 올 해에는 2만여대로 증가했으며, 내년에는 4만대가 넘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지난 6월 정통부 조사에서는 40%가 넘는 응답자가 청소로봇 구입을 원해 대중화가 이미 시작됐다. 국내시장은 미국 등 외국산이 많지만 국내업계는 50만∼100만원대 중급모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로보킹’은 LG전자가 지난 7월 내놓은 149만원대 중급 제품이다. 지난해 3월 출시한 제품을 성능은 높이고, 가격은 100만원을 내렸다. 위치감지센서인 ‘자이로’를 장착해 주행 정확도를 높였다. 흡입력도 일반 제품(10∼30W)보다 강한 140W다. 청소로봇 맏형격인 유진로보틱스의 ‘아이클레보’와 고급모델 ‘아이클레보Q’는 각각 39만 9000원,54만 8000원으로 중저가형이다. 적외선센서가 부착, 벽과의 충돌을 방지해 현관 등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진행 상태를 음성으로 알려준다. 세균 억제와 공기정화 기능도 있다. 한울로보틱스는 200만원대의 ‘오토로’를 개발했다. 배터리가 떨어지면 충전기가 있는 곳을 찾는 등 인공지능을 가졌다. 흡입력은 200W. 한울은 청소기능과 정보콘텐츠를 제공하는 ‘네트로’도 개발했다. 또 마이크로로보트는 다음 달에 ‘유봇(U-bot)´을 선보인다. 바닥재에 투명잉크로 새겨진 바코드를 자동인식해 혼자 옮겨 다닌다. 삼성전자는 최근 열렸던 국제로봇기술전에서 크루즈미사일의 원리로 청소경로를 결정하는 ‘크루보’를 내놓았다. ●숨어 있는 저격수도 인지 국방부와 정통부는 2011년까지 ‘견마(犬馬)형 로봇’을 개발하기로 했다. 원격제어로 험한 지형에서 달릴 수 있고, 지뢰 탐지·수색, 실제 전투에 투입된다. 숨어 있는 저격수를 인지해 사살할 수 있는 성능을 지향한다. 도담시스템즈는 경계로봇인 ‘aEgis’을 최근 개발했다. 정밀 사격이 가능하다. 낮에는 2㎞, 밤에는 1㎞까지 사물 식별이 가능한 고성능이다. 가격은 1억원대. 소방관 로봇도 1∼2년 안에 나온다. 원자력연구소와 동일파텍 등 기업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불이 난 지점을 탐지하고 진화하며, 화재현장에서의 사람 존재 유무도 확인, 소방관에게 전달한다. 동일파텍은 또 국내 최초로 무한궤도(트랙) 형태인 ‘아키봇’을 개발, 시제품을 내놓았다. 유무선으로 조종 가능하며, 내년 하반기에 출시한다. 소형인 M형은 소방관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하 화재진압, 인명구조 작업과 군사·보안용 등 용도가 다양하다.S형은 11인승 엘리베이터에도 탑승이 가능해 지하철 사고 등에 활용된다. ●농사일 로봇 2010년 상용화될듯 논밭을 오가며 농사를 대신하는 로봇도 등장할 전망이다. 전남도는 대동기계와 LS전선, 전남대 등과 내년에 농사용 로봇 개발에 나선다. 잡초 제거와 트랙터를 몰고, 농약 살포, 벼 수확 등 4개 종류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10년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다진시스템은 아파트 안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는 ‘로보엔(네스팟 루)’을 개발했다. 문턱을 넘을 수 있고, 밖에서 양방향 음성 대화가 가능하다. 관계자는 “KT 네스팟과 연계해 인터넷,PDA 등 이동전화를 이용, 가스누출 등을 제어할 수 있고 각종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로봇”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은 7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공룡·새·애완견…취미·오락 로봇 잇단 출시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의 생활들…. 로봇이 인간의 고민들을 떨쳐줄 날이 멀지 않았다. 웃음보따리를 들고 ‘인간’을 기다리는 오락·애완용 로봇은 어떤 게 있을까. 애완동물 기능의 로봇이 곧 나온다. 다사테크는 ‘DATO’라는 애완용 로봇을 내년 초에 출시한다. 지능성장 가능하다. 가격은 미정. 취미·오락 로봇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뉴로스는 초소형 로봇새인 ‘사이버드’ 2개 종류를 개발했다.P1제품이 8∼12분,P2는 12∼18분 날 수 있다. 판매 중인 P1은 날갯짓, 방향조절 기능이,P2는 여기에다 수직다이빙,360도 회전 기능이 더 있다.P1 가격은 15만원. 로보쓰리의 ‘R3-M’ 제품은 댄스를 추고 주행도 하는 익살스러운 로봇이다. 내레이션 기능도 있다.3개 종류의 춤 동작을 할 수 있고,8시간 운전이 가능하다. 가격은 5000만원. 디노코리아도 생동감 있게 오락을 즐길 수 있는 공룡로봇을 내놓았다. 특수 피부에 과학적 고증도 마쳤다. 화가 로봇도 몇개 출시돼 있다. 사람의 얼굴을 인식한 뒤 초상화를 그려낸다. 다진시스템은 6축 관절인 ‘Paint Robot1’이란 화가로봇을 개발했다. 가격은 58만 8900원. 대요메디의 ‘3-D맥상기’는 지능형 진맥 로봇이다. 사상 체질을 분석해 준다.3000만원 시판 예정.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지금 인천에선] 작년 이용객 58만여명… ‘제2벽란도’ 꿈꾼다

    [지금 인천에선] 작년 이용객 58만여명… ‘제2벽란도’ 꿈꾼다

    우리나라와 중국간 인적교류 확대로 인천∼중국 여객선 항로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지난 1990년 9월 첫 항로가 개설된 이래 15년만이다. 최근 몇년새 인천항을 통해 중국을 오가는 발걸음이 급격히 늘어 가히 고려시대에 중국 송나라와의 교류에 핵심 역할을 했던 ‘벽란도’에 비견될 정도다. 이는 관광 활성화는 물론 기업체와 유학생의 대거 진출, 한류(韓流) 열풍 등으로 한국인과 중국인들이 이웃을 다니듯 국경을 넘나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설항로 승객 폭발적 증가 우리나라에서 중국과 가장 가까운 항구인 인천항에 처음 중국 항로가 개설된 것은 중국과의 수교 직후인 1990년 9월이다. 인천∼웨이하이(威海) 항로가 닻을 올렸으며, 이어 인천∼톈진(天津·91년), 칭다오(靑島·93년), 다롄(大連·95년), 단둥(丹東·98년) 항로가 경쟁하듯 열렸다. 2000년대 들어서도 인천∼옌타이(烟臺·2000년), 스다오(石島·2002년), 잉커우(營口·2003년), 진황다오(秦皇島·2004년), 롄윈강(連云港·2004년) 등 항로 개설이 이어졌다. 이에 힘입어 1990년 9190명에 불과하던 한·중 여객선 이용객은 2002년 33만 7975명으로 37배나 늘어났다.2003년에는 36만 9399명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58만 6296명으로 전년에 비해 59%나 증가했다. 올 들어서도 가파른 상승세가 계속돼 지난 8월말 현재 52만 2650명이 오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만 6485명보다 32% 늘어났다. 승객의 급증은 항로별로 다소 편차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인천∼옌타이(61%), 칭다오(59%), 톈진(51%), 단둥(50%) 항로가 증가세를 주도했다. 인천∼스다오, 잉커우 항로는 신설 항로답게 각각 108%,130%라는 급증세는 보였으며, 나머지 항로도 30∼40% 승객이 늘어났다. ●서비스 향상이 관광 늘려 이처럼 한·중 여객선 승객이 급증한 데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적으로 관광 다각화 추세를 꼽을 수 있다. 전에는 백두산 관광을 겨냥한 다롄·단둥 항로, 공자 유적지와 태산(泰山) 중심의 옌타이·웨이하이·칭다오 항로, 베이징(北京) 유적의 톈진 항로가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스다오·잉커우·진황다오·롄윈강 항로를 이용한 관광코스가 잇따라 개발되었다. 또 TV 사극으로 뜬 장보고 유적지와 안중근 의사 유적지 등 새로운 관광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한·중 여객선을 이용하는 우리나라 승객의 절반가량이 관광객”이라며 “선사들의 적극적인 단체관광객 유치와 서비스 향상 등으로 여객선 이용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상에서의 비자발급도 이용객 증가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한국인이 중국 방문시 여객선 안에서 비자 발급을 신청하면 중국에 도착한 후 중국측의 심사를 통해 1시간 이내에 비자가 발급되는 제도로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또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중국인에 대해서도 무비자(NO-VISA) 제도가 지난달 26일부터 시행됐다. 무비자 자격조건은 ▲최근 1년간 2회 이상 선박을 이용해 입국했고 ▲선박 출항지가 속한 성(省)에 주소를 두고 6개월 이상 거주하고 ▲일정한 직업이 있으며 과거 불법체류 등 법위반 사실이 없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다.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중국과의 교역 활성화와 중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조치”라며 “6개월간 시범운영 후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엔 비단길 항로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중소기업 직원들의 발걸음도 잦다. 칭다오 500여개, 웨이하이 200여개 등 2만여개의 한국기업이 인건비가 싸고 부지임대가 용이한 중국 현지에 공장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톈진간을 운항하는 ‘진천국제항운’ 정한용 주임은 “IMF(국제통화기금) 사태가 빚어진 1990년대 말부터 시장개척을 위해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이 크게 늘어 여객선 우리나라 승객의 20∼30%가량이 회사원이나 가족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중국시장의 잠재력이 인정되면서 중국으로 유학을 가는 경우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4월 현재 중국에서 유학중인 대학생과 어학연수생은 2만 9288명으로 2004년 2만 3722명,2003년 1만 8267명보다 크게 늘었다. 초·중·고생도 54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학생들이 방학중에 단기간 중국 연수를 하는 경우는 이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7월 옌타이에 딸을 유학보낸 김모(47·회사원)씨는 “중국 유학이 딸의 앞날에 풍부한 가능성을 주고 유학비용 또한 미국·유럽 등에 비해 월등히 싸기 때문에 주저없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유학생들은 한국 교민들이 운영하는 홈스테이에 거주하는 경향이 있다. 홈스테이 운영자 또한 대개 자녀 유학 뒷바라지를 위해 중국에 온 부모거나 중국에 진출한 상사 주재원 가족이다. 즉 중국 유학을 매개로 한국인 공동체가 형성돼 가고 있는 것이다. ●한류열풍 지속돼야 눈에 띄는 것은 한·중 여객선을 이용하는 중국인들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전체 승객 가운데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 정도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30∼40%로 증가했다. 이는 기업연수차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근로자뿐 아니라 관광객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의 생활수준 향상과 수년 전부터 중국에서 불고 있는 한류(韓流) 열풍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위동항운’ 김종철 차장은 “중국인은 웬만큼 잘 살지 않는 한 우리나라 관광을 엄두내지 못했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면서 “5∼10월 관광 성수기에는 관광객이 중국인 승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유학오는 경우도 급증하는 추세다.2001년 3221명에 불과하던 중국 유학생(대학생과 어학연수생 포함)은 2003년 5607명,2004년 8677명으로 늘어났다. 수년새 중국에 한국 관련직종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우리나라 유학과정을 거친 중국인은 취업을 하기에 상당히 유리한 것으로 알려진다.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개방정책과 중국 사회의 급격한 변화로 양국간 다양한 인적교류가 이뤄지고 있어 민간외교에도 큰 보탬이 되고있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그 많던 보따리상들 다 어디로… 한·중 여객선 이용객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지난날 승객의 ‘주류’였던 보따리상은 급격히 퇴조하고 있다. 이들은 1990년대 초반부터 한·중 여객선을 통해 중국에서 참깨·고추 등 농산물을 우리나라로 들여와 파는 ‘작은 무역상’ 구실을 했다. 수입이 짭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환위기 사태 이후에는 너도나도 뛰어들어 “승객 2명중 1명은 보따리상”이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한때 5000여명에 달했던 보따리상은 이제 항로별로 50∼200명씩에 불과하다. 기껏해야 500∼2000명에 지나지 않는다. 보따리상의 역할도 크게 달라졌다. 지난날 농산물만 취급하던 것과 달리 이젠 주로 공산품을 다룬다. 중국으로 갈 때는 가전제품이나 기업 부자재를, 올 때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샘플 등을 가져오는 ‘퀵 서비스’ 역할을 한다. 기업들이 물건을 화물로 보내면 며칠씩 걸리지만 보따리상은 하루면 어김없이 물건을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보따리상의 이같은 변신은 우리나라 세관당국의 규제 강화 때문이다. 세관은 1999년까지는 상인들이 중국에서 가져오는 물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 그러나 국내농업 보호를 위해 2000년 ‘80㎏ 이내’라는 면세허용기준을 둔 뒤 면세허용량을 70㎏→60㎏→50㎏으로 계속 낮춰왔다. ‘한·중카페리 소무역상인연합회’ 박덕관(56)회장은 “요즘도 더러 중국에서 농산물을 들여오는 경우가 있지만 차비 보조를 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탓인지 보따리상의 수입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공산품은 ㎏당 1500∼2000원의 운반비를 받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공산품 면세허용량이 25㎏에 불과해 큰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 보따리상들은 자구책으로 규제를 완화시켜줄 것을 요구하는 농성을 10여차례 벌였지만 한번 강화된 규제는 요지부동이다. 박씨는 “좋은 시절 다 지나갔다.”면서 “면세허용 제한이 없어 항구에서 수레 가득 물건을 실어나르던 때가 꿈만 같다.”고 회고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쉬어가기˙˙˙] 월드컵 본선행 앙골라, 포상금 13억

    첫 월드컵 본선진출을 이룬 앙골라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30만달러(약 13억 5000만원)에 달하는 포상금을 받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13일 “앙골라 정부가 대표팀 선수들에게 1인당 최고 6만 5000달러(6700만원)를 지급하는 등 모두 130만달러의 포상금 보따리를 풀기로 했다.”고 보도. 앙골라는 2003년 기준으로 1인당 국민총생산이 906달러에 그치고 있는 아프리카 빈국이다.
  • 첫 장편소설 ‘잘가라, 서커스’ 펴낸 여성작가 천운영

    첫 장편소설 ‘잘가라, 서커스’ 펴낸 여성작가 천운영

    ‘바늘’ ‘명랑’ 등 단 두 권의 소설집으로 한국문학을 이끌어갈 문제적 작가로 떠오른 천운영(34)이 등단 5년 만에 첫 장편소설을 냈다. 지난해 여름부터 올 여름까지 계간 ‘문학동네’에 연재했던 ‘잘가라, 서커스’(문학동네)는 작가가 지난 1년간 강원도 속초에서 자루비노를 거쳐 중국 훈춘까지 열서너시간의 뱃길을 6차례 왕복하며 건져올린 ‘대어’다. 단편에서 장편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작가의 발걸음은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문제의식이나 소설문법, 문체에서 뚜렷한 변화의 기미가 느껴진다. 낯설고, 그로테스크한 매력을 날선 칼날처럼 뿜어내던 단편들과 달리 ‘잘가라, 서커스’는 한결 편하고, 넉넉해졌다. “일부러 변화를 주려고 한 건 아니에요. 내게 따라붙는 수식어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었고, 단편의 긴장감에서 벗어나 편한 마음으로 쓰려고 애썼어요. 무엇보다 따뜻한 소설을 쓰고 싶었습니다.” ‘잘가라, 서커스’의 작중 화자는 윤호와 림해화, 둘이다. 윤호는 당뇨로 한쪽 발을 자른 어머니와 어릴 때 자신에게 서커스를 보여주다 사고로 목소리를 잃은 형을 돌봐야 하는 무거운 짐을 안고 있다. 윤호는 형의 신부감을 찾아 중국으로 맞선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만난 조선족 여인 림해화를 형수로 맞아들인다. 림해화는 어릴 적 고향마을의 발해 유물인 정효공주 무덤에서 만났던 한 남자를 잊지 못하고 있다. 남자는 홀연 한국으로 떠난 이후 소식을 끊었다. 해화의 한국행에는 속초 어딘가에 있다는 남자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소설은 윤호와 해화 사이의 미묘한 감정으로 인한 예기치 않은 사건들을 둘의 시선으로 교차편집해 보여준다. 윤호는 형수를 향한 불온한 욕망을 피해 중국 따이공(보따리장수)으로 나서고, 해화는 어머니의 죽음과 동생의 도피로 가학적이 된 ‘나그네’(남편)를 떠나 낯선 자본주의 도시를 배회한다. “2년 전쯤, 식당에서 조선족 아주머니의 구구절절한 인생 스토리를 들은 이후 조선족 이주 노동자에 대해 한번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전면적으로 내세우고 싶지는 않았다. 대신 작가는 사랑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했다.‘연애’가 아닌 ‘사랑’이야기.“해화로 인해 어머니와 형, 동생이 모두 위안을 받아요. 한때 사랑을 믿지 못한 적이 있는데 글을 쓰면서 위안이 사랑이라는 걸 깨달았지요.” 그래서일까. 작품 주인공들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유별나다. 연재 마지막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던 날, 주인공들과 헤어지기 싫어 술을 마시고 대성통곡했다. 옌볜 조선족 동포들의 고된 삶과 중국 따이공들의 치열한 생존투쟁 등 작품 곳곳에는 작가가 들인 공과 발품이 생생히 드러난다. 중국에 갈 때마다 한두달씩 장기체류하며 그들의 풍습과 사투리를 익혔고, 속초와 훈춘을 오가는 배안에서는 실제 따이공들과 밤새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다.‘소설가 집어치우고 배를 타보는 게 어떠냐.’는 조언(?)도 들었다. 제목의 의미는 뭘까. 힘들게 일하는 이주 노동자들의 모습에서 서커스를 떠올렸다는 작가는 “결국 우리네 인생 자체가 서커스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오랜 여행을 막 끝낸 작가는 이제 새로운 배낭을 꾸리고, 신발끈을 조인다. 다음주 월요일 독일 라이프치히 인근 작은 도시로 떠난다. 독일 정부가 운영하는 예술인마을에서 두달간 머물 예정이다.“글쓰는 일과 관련된 건 아무 것도 안할 거예요. 그냥 여행다니고, 미술관 구경하면서 속을 꽉 채우고 돌아올 겁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대중교통 환골탈태

    대중교통 환골탈태

    1974년 12월5일자 서울신문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버스 차장(안내양)은 차가 떠나는데도 (승객이 많아서) 문을 닫지 못하자 손으로 문짝을 쳐서 구조 신호를 보낸다. 운전사는 곧은 길인데도 급히 핸들을 꺾는다. 승객들이 차 안쪽으로 쏠린다. 차장은 그 틈에 문을 닫는다.” 콩나물 시루가 된 버스가 미어터지는 승객들로 문을 닫지 못한 채 출발하는 모습이다. 지그재그 운전을 하는 버스 운전기사를 두고 ‘심통이 고약’하다고 욕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승객들의 이런 원망을 듣는 것은 애꿎은 버스 차장의 몫이었다. 하지만 버스의 수송 부담율이 80%에 달했던 시절 어쩔수 없었던 일이기도 했다. 1980년대 본격적인 ‘지하철 시대’가 열리면서 버스 승객 수가 크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80년대 중반부터는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등 국제적인 행사를 앞두고 선진국과 같은 ‘원맨버스’시스템을 만든다는 취지에서 버스 차장은 사라졌고, 버스에는 ‘앞문승차·뒷문하차’라는 스티커가 나붙었다. 소위 ‘자율질서’라는 것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1974년 버스 요금은 35원이었다. 현재 버스 요금이 800원이니 그동안 인상폭이 무려 23배에 달하는 셈이다. 버스 수송분담률은 현재 20%대로 떨어졌지만 승객들의 만족도는 높아졌다.2005년 10월7일. 버스 요금 인상폭만큼 달라진 서울시 대중교통의 삽화를 모아봤다. 글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거듭나는 버스·택시 친절서비스 업그레이드 바야흐로 배려의 시대다. 손님에 대한 배려가 뛰어난 회사가 경쟁에서 살아남는다. 대중교통도 예외는 아니다. 선택의 여지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했던 예전에는 손님에 대한 배려를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택시나 버스 모두 과잉 공급됐다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그래서인지 1년 전 할머니가 자리에 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버스가 출발하는 한 이동통신사 광고에 등장했던 장면은 이제 시내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배려를 앞세워 불황을 타개하려는 친절한 택시·시내버스·마을버스를 소개한다. ■ 헤드셋 마이크 착용 메트로버스 늦은 밤 지친 몸으로 273번 버스에 올랐다. 아침부터 현장을 돌고, 기사를 한 보따리 처리하느라 점심도 대충 때운 날. 긴 하루였다. “안녕하세요.”누군가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아는 사람이 탔나.’두리번거리며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찍었다.“힘드시죠. 뒤쪽 자리에 앉으세요.”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였다. 비행기 조종사처럼 헤드셋 마이크를 낀 그가 웃으며 인사했다. 순간 당황스러워 대답을 얼버무리고 말았다. 버스 운전사가 누군가. 무뚝뚝한 표정으로 “빨리 타세요.”란 짜증 섞인 독촉, 얼쩡거리는 차량이 보일라치면 ‘빠앙∼’클랙슨을 마구 울리는 ‘무서운 분들’아닌가. 아저씨의 인사는 계속된다. 손님이 버스에 탑승할 때마다 “어서오세요.”“네, 외대 갑니다. 조심해 올라오세요.”라고. 마이크 덕에 다정스러운 목소리는 또렷하다. 이웃을 대하듯 “잘 지내셨어요.”“네∼,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받는 승객도 눈에 띄었다. 삭막한 도심 한복판에서 만난 낯선 풍경이었다. 메트로버스 소속 버스 운전기사 312명 가운데 10여명은 지난 8월 초부터 헤드셋 마이크를 착용하고 있다. 청계천 4가에서 2만 3000원에 손수 구입한 것이다. 버스운전 경력 12년차인 정상진(54)씨가 주도했다.“올해 초 손님에게 인사하라며 회사에서 핀마이크를 줬는데 잡음이 많더군요.‘이왕 하는데 본때나게 해보자’고 몇 명이 뜻을 모았죠.” 반응은 뜨거웠다. 학교 앞을 지날 때면 학생들이 ‘멋있다.’며 휴대전화 카메라를 눌러댔다. 내릴 곳을 알려주거나, 자리를 안내하면 노인들은 고맙다며 인사를 한다. 실시간 교통방송도 승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도로공사로 교통체증이 심합니다. 여기를 빠져나가는 데 10분 이상 걸리겠습니다.”라고 얘기해 주는 것. 작은 배려가 수십명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버스운전사가 이처럼 여유로워진 것은 출발시간, 도착시간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기 때문. 버스종합사령실(BMS)을 통해 전달받은 앞뒤 차량과의 간격만 유지하면 된다. “예전엔 시간 맞추느라 버스정류장을 그냥 지나치고,2∼3대가 한꺼번에 달리기도 했지요. 급한 마음에 짜증도 내고…. 이젠 아무리 막혀도 차량간격만 5∼7분 유지하면 되니까 마음이 편합니다.”정씨의 설명이다. 앞뒤 간격은 버스내 모니터로 실시간 확인한다. 메트로버스는 또 버스마다 디지털 카메라를 4대 설치했다. 운전석 옆 카메라는 운전기사가 운행중에 휴대전화를 받거나 담배를 피우는지, 승객에게 친절한지를 지켜본다. 매일 직원 4명이 화면을 재생해 보고 점수를 매긴다. 카메라 2대는 버스 안쪽을 비추고, 나머지 1대는 버스 앞쪽 유리에 붙어 있다.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비한 것이다. 접촉 교통사고가 발생하거나, 승객이 버스에서 넘어져 다쳤다고 주장할 때 시시비비를 가리는 증거자료로 쓰인다. 덕분에 보험사기단을 몇 차례나 검거하기도 했다고. 메트로버스 소속 버스는 260번,273번,370번,342번. 마이크 낀 운전기사가 모는 273번은 중랑구차고지를 출발, 외대, 혜화역, 종로를 거쳐 홍대입구에서 돌아온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자동문·TV생방송…달리는 안방 “어랏.” 회사원 김모(31)씨는 최근 택시를 타려고 문을 열려다가 깜짝 놀랐다. 손잡이를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택시 문이 저절로 열렸다. 승차한 뒤에는 더욱 눈이 휘둥그레졌다. 천장에 걸려 있는 모니터에서는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 택시회사인 ‘스타TX’의 튀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택시업계가 불황을 호소는데도 스타TX 소속 택시 100여대만큼은 예외다. 우선 7인치짜리 LCD 모니터에서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 50여개의 채널이 나오는 점이 특이하다. 손님은 좌석 옆에 비치된 리모컨과 채널가이드를 이용, 채널을 선택하면 된다. 일부 비행기에서 개인용 모니터를 통해 영화 등을 보는 데서 착안한 것이다. 택시 역시 장거리 손님의 지루함을 덜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최홍만의 ‘K-1’ 격투기 중계 때 콜센터에는 호떡집에 불난 듯 전화가 걸려왔다.”면서 “주로 생방송되는 월드컵경기 예선전 등의 스포츠경기가 방영될 때에는 30·40대 회사원들이 많이 찾는다.”라고 말했다. 2003년 위성방송 서비스를 시작할 때 대당 400만원의 설치비용이 만만치 않았지만 스타TX는 이를 투자로 여겼다. 실제로 이 서비스를 실시한 뒤로는 지방 출장이 잦은 사람이나 공항 이용객 등 단골손님 200여명이 확보됐다. 이들은 스타TX의 자체 콜센터에 전화를 해서 다시 찾곤 한다. 운전석 시트 뒤편에는 건망증이 심한 사람들을 위해 일일이 기사 이름과 연락처를 새긴 명함이 꽂혀 있다. 친절하게도 ‘명함은 분실물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물론 단골손님 확보를 위한 이 회사 콜택시 전화번호도 적혀 있다. 일본 택시에 달려있는 자동문열림 장치 역시 서울시내 택시로는 유일하다. 운전사가 간단한 조작만으로 자동으로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장치다. 택배 오토바이가 늘면서 택시 문을 여닫을 때 승객이 뒤에 오는 오토바이와 충돌해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자동문열림 장치를 설치한 뒤로는 운전사가 뒤에 오토바이가 오는지 살핀 뒤 문을 열어주기 때문에 사고율이 40%가량 줄었다. 스타TX는 건물도 독특하다. 우면산 자락에 유리로 된 2층짜리 건물이 사옥이다. 깔끔한 인테리어 탓에 배우 하지원이 출연한 영화 ‘폰’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근무 환경도 좋아야 손님들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스타TX 임정빈 부장은 “예전만은 못하지만 여러가지 서비스를 실시하는 덕분에 그래도 다른 회사보다는 경영실적이 나은 편”이라면서 “택시요금은 같아도 서비스에 따라 고객이 천차만별 달라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자동문·TV생방송… 달리는 안방 “꼬마 버스 나가신다.”서울시 성북구 정릉2동 05번 마을버스 정류장. 얼마 뒤 나타난 차량은 다름아닌 ‘10인승 봉고차’다. 구불구불한 골목을 7∼8분 정도 달리니 벌써 종점이다. 이쯤되면 이 버스를 ‘대중교통 수단’이라고 부르기가 무색해진다. 봉고버스를 처음 보는 사람은 “버스에 손님들이 다 탈 수 있냐.”는 질문을 던지며 어리둥절하기 일쑤다. 그럴 때마다 운전사 하일수씨는 “그렇다.”고 자신있게 대답한다. 정릉2동 사무소에서 언덕 꼭대기에 있는 빌라까지 1㎞를 운행하는 봉고버스의 손님은 빌라주민 90여가구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하루 30회가량 운행하면서 100여명을 실어 나른다. 한번에 서너명만 타는 꼴이다. 요금은 500원으로 마을버스와 같다. 손님 전하선씨는 “어지간해서는 최대 승차인원을 넘기지 않지만 퇴근시간에는 한두명 정도 더 타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럴 때에는 바닥에 잠시 쭈그리고 앉아 있으면 어느새 도착하기 때문에 그리 불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봉고버스의 또 다른 특징은 ‘좌석버스(?)’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마주앉은 동네 사람들에게 안부인사를 건네기에도 적당한 장소다. 또 중간에 정류장은 없지만 아무 곳이나 서기도 한다. 물건 꾸러미를 들고 차를 세우는 아주머니를 보면 태울 수밖에 없다는 게 운전사 하씨의 설명이다. 봉고버스는 오전에는 쉬고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만 운행하는 점도 독특하다. 심지어 하씨의 저녁식사 시간인 오후 4∼5시에는 운행을 하지 않는다. 운행 차량도 한 대, 운전사도 한 명이기 때문이지만, 손님들의 불만은 거의 없다. 김희석(40)씨는 “아침에 출근할 때에는 내리막길이라 10∼15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굳이 봉고버스를 탈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순자(67)씨는 “봉고버스가 없다면 늙은 나이에 오르막길을 오르느라 얼마나 고생하겠느냐.”면서 “타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 버스회사에서 기름값이라도 건지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진여객 김갑상 관리실장은 “봉고버스의 하루 수입금은 3만∼4만원 정도라 인건비·차량유지비·기름값까지 감안하면 한달에 50만원 안팎은 손해난다.”면서 “이는 대진여객이 승객이 많은 다른 시내버스도 같이 운행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운전사 하씨의 자부심이 대단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한때 회사에서 젊은 기사를 봉고버스에 배치했지만 시내버스에 비해 월급이 적고 낡은 주택 골목길에서의 운전이 힘들다는 이유로 보름도 못채우고 나가기 일쑤였다는 것이다. 하씨는 “베테랑만이 봉고버스를 몰 수 있는 만큼 남은 기간동안 봉고버스의 운전대를 놓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 로 안방컴백 김원희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 로 안방컴백 김원희

    애드리브의 여신이 안방에 돌아왔다. 영화 ‘가문의 위기’로 지난 주말까지 전국 관객 500만명을 돌파해 이미 추석 시즌 극장가를 점령한 터다. 김원희, 그녀가 안방 극장에 풀어놓을 웃음보따리가 기대되는 부분이다.5일부터 시작된 SBS 수목드라마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를 통해 시청자 배꼽 빼놓기에 시동을 걸었다.5년 만에 안방 극장에 도전한 그녀의 연기에 관심이 쏠린다. “여자 연예인이 서른이 넘고 결혼까지 하게 되면, 퇴물 취급되는 분위기가 있어요. 자기도 모르게 움츠리게 되죠. 저처럼 애매한 나이에 있는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왁자지껄 폭소가 넘쳤던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정작 그녀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이게 아니었을까. 애드리브의 여왕, 아니 여신 김원희(33)의 말이다. 예능·오락 프로그램으로 늘 TV를 벗어난 적이 없지만, 드라마에 등장하는 것은 무려 5년 만. ‘루루공주’ 후속으로 5일부터 시작한 SBS 로맨틱 코미디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연출 고흥식, 극본 권민수·염일호)에서 여주인공을 맡았다. 달동네에 사는 한 물 간 서른두 살 내레이션 모델 차봉심을 능청스럽게 연기하고 있다. 험난한 세상을 꿋꿋하게 헤쳐 가는 ‘강한 여성’ 봉심이가 집에서 맨몸으로 쫓겨난 재벌가 남자-게다가 다섯 살 연하-와 알콩달콩 사랑방정식을 만들어간다는 설정. 어쩐지 김선아의 대박 캐릭터 삼순이와 비슷한 것도 같다. 김원희는 “그럴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삼순이보다는 직업적인 부분이 많이 부각될 것 같아요. 게다가 드라마 코믹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저도 기대되네요.”라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정말 그렇다. 그녀에게 ‘코믹’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것은 그동안 예능프로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애드리브를 선보였기 때문이지 드라마가 아니었다. “피부 마사지도 자주 받아야 할 나이에 감독님이 강행군을 시켜 걱정이에요.”(웃음)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능(?)이라며 쉴 새 없이 너스레를 떨고 웃음으로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 그녀. 굳어져 가는 이미지에 대한 불안감은 없어 보였다.“개그우먼으로 아는 분도 있어요.(웃음) 오락 쪽에서 나를 너무 많이 보여주는 것 같아 가끔 후회도 들지만, 발길을 끊지는 않을거예요. 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니까요.” 그녀를 언급할 때는 아무래도 김정은, 김선아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이들은 연예계에서 유명한 ‘명랑 의자매’다. 드라마에서는 김선아가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먼저 대박을 터뜨렸다. 이후 바통을 이은 김정은의 ‘루루공주’는 잦은 구설수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라고 격려받았어요. 정은이는 앞서 시청률을 끌어올리지 못해 미안하다 했고….” 맏언니 김원희가 영화에 이어 드라마에서까지 쌍끌이 성공을 거둘지 자못 기대된다.“오랜만의 연기라 영화에서는 몸이 덜 풀려 고생했는데…. 영화 제작진에게 죄송하네요, 호호 이제 서서히 발동이 걸리고 있거든요.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어느 예비부부의 알뜰혼수 따라잡기

    어느 예비부부의 알뜰혼수 따라잡기

    “사은품 주나요?” 알뜰 예비 신혼부부로 소문난 동방영(33)·홍지현(27)씨는 취재 요청에 이렇게 물었다.‘짠돌이’신혼부부답다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아니요. 다른 신혼부부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거예요.” 예비부부는 “재미있는 추억거리가 되겠다.”며 흔쾌히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부모 도움은 필요없다 1996년 직장에서 만난 예비 부부는 2002년 9월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온라인 초등교육 사이트 에듀모아(edumoa.com)의온·오프라인 대리점을 운영하는 것. 홍씨가 마케팅을, 동방씨가 교육콘텐츠 개발을 맡았다. 자연스레 통장은 홍씨가 관리하게 됐다.돈이 조금씩 모이자, 결혼 얘기가 흘러나왔다. 두 사람은 부모님 도움 없이 시작하자고 합의했다. “친구들을 보면, 결혼하기 전에는 네 돈, 내 돈을 따지더라고요. 그래서 필요없는 것, 비싼 것을 요구하고. 앞으로 함께 가정을 꾸려야 할 상대인데…. 우리는 처음부터 ‘우리 돈’으로 함께 준비하자고 결정했죠.”홍씨 설명이다. ●아파트 구입 비용은 제외 집을 구할 때까지 결혼 날짜를 잡지 않았다. 서둘러 아파트를 구입,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우선 경매에 눈을 돌렸다. 동방씨가 무료 강좌를 쫓아다니며 방법을 배웠다. 그러나 위험요소가 많아 실천은 포기했다. 대신 서울 주변의 아파트를 뒤졌다.파주에서 의정부, 구리까지 발품을 팔았다. 동방씨는 “사무실 겸용으로 사용할 터라 평수가 넉넉한 것으로 살펴봤다.”고 말했다. 지난 2월28일 의정부시 호원동 한주아파트 34평을 1억 3000만원에 구입했다. 급매로 나온터라 시세보다 1000만원 정도 저렴했다.8000만원은 함께 모은 자금으로,5000만원은 기업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충당했다. “돈을 빨리 갚을 수 있는 원금균등상환을 선택했죠. 고정금리가 유리하고, 마이너스 대출도 활용할 만해요. 갚더라도 중도상환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11월12일 결혼하기로 날을 잡았다. ●인테리어는 내 손으로 지은 지 9년된 낡은 아파트를 고치는 게 출발점. 동방씨가 직접 인테리어를 하기로 맘먹었다. 모델하우스를 방문, 최신 아파트 내부구조를 훑어봤다. 설계도면을 그리고, 공사를 시작했다. 인테리어 비용은 200만원으로 정했다. 자재는 남양주 지역 목재상사에서 튼튼하지만 저렴한 재고품으로 구했다. 전기용품은 서울 을지로 4가에서 샀다. 재료비가 160만원. 현금으로 계산해 에누리를 많이 봤다. 필요한 공구는 인터넷쇼핑몰 옥션(www.auction.co.kr)과 G마켓(www.gmarket.co.kr)에서 구입했다. 마침 남양주에 전원주택을 지은 친구를 통해 큰 공구는 빌릴 수 있었다. 페인트(7만원)로 집안을 흰색으로 도색하고, 인터넷쇼핑몰에서 고른 벽지(6롤 1만 6000원)로 멋을 내며 꾸몄다. 홍씨는 “인터넷에서 벽지를 구입할 때는 색감보다 분위기와 이미지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벽면에 나무를 붙이고,유리가게에서 얻은 조각유리로 인테리어를 마무리했다. 키 큰 부부를 위해 싱크대도 10㎝가량 올렸다. 동방씨 친구 4∼5명이 한달가까이 머물며 도왔단다. 벽걸이 TV를 걸어놓은 거실과 식탁을 벽에 붙인 부엌이 자랑거리. 전문가처럼 완벽하진않지만, 손때가 많이 묻어 쉽게 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동방씨가 말했다. 마루는 전문업체인 마루바닥공사(031-528-2582)에맡겼다.160만원. ●웨딩드레스는 공짜로 빌려 결혼 준비는 웨딩컨설팅업체인 추카클럽(www.chukaclub.com)에 맡겼다. 컨설팅 비용은 무료지만, 메이크업·스튜디오촬영·폐백음식·부케 등을 포함해 250만원 들었다. 홍씨가 결혼준비 수기를 홈페이지에 올린 덕에 웨딩드레스(50만원)는 공짜로빌렸다. 식장은 마포 거구장으로 잡았다. 생화장식을 포함해 예식장 대여료가 45만원, 식대가 1인당 2만 3000원. 홍씨는 “하객을 배려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교통이 편리한 데다 음식이 맛있고 휴식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어서다. 신혼여행지는 태국 푸껫.3박 5일에 1인당 130만원. 신용카드 제휴 덕에 신부는 65만원만 냈다. 동방씨는 “푸껫은 겨울철이성수기라 여름이 더 싸다.”고 귀띔했다. 한복은 종로 이현주 한복(02-2275-7384)에서 맞췄다. 청담동보다 여자두루마기를 하나 더 살 만큼 저렴했기 때문. 예단과 예물도 간소하게 준비할 계획이다. ●냉장고 15만원, 벽걸이 TV 95만원 32인치 벽걸이 TV는 이레전자의 TV모니터요원으로 선발된 덕에 205만원짜리를 절반가격인 95만원에 구입했다. 동방씨가반도체업체에서 일한 경력을 살려 500대 1의 경쟁을 뚫었던 것. 스피커 5개와 중저음 우퍼 1개를 5만원에 구입,5.1채널을구현했다. 또 컴퓨터 2대와 TV를 모두 네트워크로 연결해 어디에서나 인터넷 사용과 TV 시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컴퓨터에서DVD를 틀면 TV로 볼 수 있다.DVD·비디오 플레이어는 당연히 마련하지 않았다. 냉장고는 554ℓ 중고품.남양주 한 중고판매점에서 15만원에 샀다. 양면이 아니라는 이유로 전 주인에게 버림받았지만, 사흘 동안 시험가동해 보니 성능이탁월했다. 수납 공간도 양면 냉장보다 넓단다. 가스레인지(6만원), 가정용 후드(7만원), 베란다 커피테이블(5만원)은인터넷쇼핑몰에서 샀다.150만원짜리 소파도 옥션 경매를 통해 43만원에 구입했다. 홍씨는 “그릇이나 작은 소품들은 친구들에게결혼 선물을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침대는 쓰던걸 헤드부분만 꾸밀 계획이다. 동방씨 예비부부의 결혼 목표비용은 1800만원. 이대로라면 거뜬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검찰은 전형적 ‘정착민’ ‘유랑민’ 예술인 이해해야”

    김명곤(53) 국립극장장이 23일 대검찰청 포럼에 연사로 초청돼 구수한 입담으로 검사들과 검찰 직원들을 사로잡았다.이날 김 극장장은 ‘한국문화의 세계화’라는 주제로 강의하는 내내 적자에 허덕이던 국립극장의 경영혁신을 이뤄낸 경험과 전통문화에 대한 생각을 감칠맛나는 판소리와 섞어가며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김 극장장은 “서울대 독어교육과에 입학해 연극반 활동을 하다 연극공연이 전경들에 의해 무산되자 사회와 역사, 예술을 고민하게 됐다.”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기 시작했다.김 극장장은 국립극장장에 취임한 뒤 “어떻게 하면 전통문화를 현대화할 것인가.”를 고민했고 예술인들과 관료들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는 일이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정부지원으로 우리 판소리를 번역해 그 저작권을 외국에 파는 프랑스 국립극장을 예로 들면서 “화훼류에 종자전쟁이 있듯 문화에도 종자전쟁이 있다.”며 전통문화 보존과 세계화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이어 프랑스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의 ‘호모 노마드(유랑민)’ 개념을 설명한 뒤 “관료(정착민)와 예술인(유랑민)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는 문제는 국립극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변화하는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며 규율과 법칙을 따르는 전형적인 ‘정착민’인 검찰도 유랑민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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