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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 미술관 속으로] 용답동 도시철도공사 앞 ‘황색 메신저’

    [거리 미술관 속으로] 용답동 도시철도공사 앞 ‘황색 메신저’

    서울 성동구 용답동 도시철도공사 앞에는 높이 12m 원지름 1.2m의 노란색 원뿔 17개가 놓여 있다. 이상현 작가의 ‘황색메신저(The Yellow Messenger)’이다. 노란색 원뿔은 단순해 보이지만 독특한 사연을 품고 있다. 이제 그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자. 왜 조형물을 17개나 세웠을까. 작가는 “도시철도공사 건물은 천호대로와 평행하지 않고 엇비슷하게 비켜 있다. 그래서 건물 앞에 삼각주 모양의 빈 공간이 생겨났다. 그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 공간을 꼼꼼히 채우다 보니 원뿔이 17개 필요했다. 건물의 구조적 특성을 보완하기 위한 시도였다. 덕분에 이곳은 직장인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원뿔이 선물한 그늘에 앉아 솔솔 부는 바람을 맞으면 ‘무릉도원’이 부럽지 않다. 황색메신저는 살아 있다. 작품을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그 모양이 시시각각 변한다. 분명 똑같은 원뿔을 1열이나 2열로 배치했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크기도, 모양도, 길이도 달라진다. 앞쪽 원뿔은 크고, 뒤쪽 원뿔은 작아 보이기 때문이다. 보는 위치를 바꾸면 큰 원뿔이 쪼그라들고, 작은 원뿔이 자라난다. 착시현상이 빚어낸 매력이다. 게다가 황색메신저는 움직인다. 원뿔 꼭대기가 바람에 0.28㎝ 정도 흔들리도록 설계됐다. 안전성을 고려한 것이다.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지만,12m 저 위쪽에서는 원뿔이 바람에 몸을 맡기고 쉴새없이 춤추고 있다. 노란색 원뿔이 밋밋한 빌딩 숲에서 독특한 생명력을 뿜어내는 이유다. 원뿔은 무슨 의미일까. 작가는 “땅에서 뿜어나오는 에너지를 상징한 것”이라고 했다. “지구 표면에는 2∼3m 간격으로 자기장이 그물망처럼 형성돼 있다. 이 작품은 그 자기장 그물을 본떠 구상했다. 지하철 망도 자기장처럼 지하에서 그물처럼 얽혀있지 않은가.” 원뿔은 자기장과 지하철 망의 공통 분모인 셈이다. 원뿔을 2m 간격으로 세워 지하에서 분출하는 자기장을, 거미줄처럼 얽힌 지하철 망을 동시에 표현했다. 마지막 이야기는 작가 이상현. 그는 1980년대부터 사진 입체 설치 퍼포먼스 영상 조각 등 시각예술의 모든 분야를 종횡무진 누비는 독특한 사람이다. 심지어 영화 ‘거짓말(감독 장선우,1997)’에 주연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황색메신저는 이 작가의 첫 공공미술 작품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가짜담배 1갑당 1500원 탈세

    가짜·밀수담배의 제작·유통경로는 어떻게 이뤄지나.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실 보좌진은 실제로 지난해 말 중국을 방문, 가짜담배 생산 현황을 파악했다. 이들에 따르면 베이징, 산둥, 옌타이, 웨이하이 등에 가짜담배 생산지가 산재해 있다. 광저우시 매리어트호텔에서 이뤄진 현지 전문가와의 인터뷰에선 ▲가짜담배는 정규 공장에서 쓰다 남은 원료로 생산하고 ▲제조기계는 중국 전매청에서 폐기한 기계를 헐값에 구매해 사용하며 ▲공장 1곳에 15명 안팎의 종업원이 일하면서 이중 3∼4명은 전직 중국 전매청 직원 출신이고 ▲현지 생산업자는 이윤이 원가의 3배가 넘어야 공장을 가동한다는 사실 등을 밝혀냈다. 지난해 6월 광저우시 외곽에서 벌인 중국공안의 한 차례 단속에서만 9만 5000갑의 한국담배 포갑지(포장지)가 압수됐다. 이강원 보좌관은 “한국에서 위조주문이 들어가면 2주 내로 제조가 완료된다.”며 “광둥성, 푸젠성 등 양쯔강 이남 연안지역에 공장이 몰려있는데 바다가 가까워 가짜담배 밀수출에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생산된 담배는 산둥반도 등에서 보따리상을 통해 인천항으로 유입되거나 광둥성 샤먼항 등에서 컨테이너로 부산항에 대규모로 밀수입된다. 컨테이너의 경우, 다른 물품과 섞어 수출하는데 중국에선 항만컨테이너 검사율이 1% 미만, 한국도 2%선이라 현실적으로 가짜담배 유입을 막는 게 어렵다. 이런 가짜·밀수 담배의 가격경쟁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필리핀 등 동남아산 담배는 국산 정품의 10∼30% 가격에 불과하다. 정품 가격을 100으로 봤을 때, 베트남산 27.8%, 필리핀산 16%, 미얀마산 12.5% 순이다. 특히 필리핀산 가짜담배는 유통업자에게 120∼606%에 달하는 폭리를 보장한다. 양담배 ‘카멜’의 경우, 한갑당 현지 생산비 15페소(270원), 국제특급우편(EMS)운송료 100원을 감안해도 국내에 들어오면 2030원의 유통마진이 남는다. 생산비 대비 549%의 순수익이다. 필리핀산 가짜담배 중에는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정품 양담배를 빼돌려 밀수하는 경우도 상당수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가짜담배를 생산·유통하면 담배사업법, 형법, 상표법, 관세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박재완 의원은 “국내 담뱃값은 아시아에서 일본과 함께 가장 높은 편”이라며 “갑당 1500원이 넘는 세금포탈, 청소년 등 흡연층의 건강악화, 암시장에서 조성된 자금의 국제 범죄조직 유입 등 폐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귀국보따리 뭐 들었나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6박7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인도를 방문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귀국 보따리’에 무엇이 담겼을까. 해외방문 내내 정치적 현안에 대해 거의 함구로 일관한 이 전 시장은 15일 귀국하자마자 4·25 재보선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민심-당심’ 잡기를 위한 정치적 행보를 재개했다. 이 전 시장은 이번 해외방문 출국 직전 발걸음이 무거웠다. 국회의원 시절 비서 출신인 김유찬씨가 자신에 대한 부정적 내용을 담은 ‘이명박 리포트’ 출판기념회를 갖고,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당내 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공개지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 시장은 예정대로 해외 방문을 강행했다. 해외 정상들과의 면담을 성사시켜 대권주자 및 경제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굳히겠다는 의도였다. 경선과 관련해 박 전 대표와 사사건건 부딪히는 모습에서 탈피, 당 분열을 우려하는 당원들의 ‘표심 (票心)’을 끌어 모으겠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도 한몫 했다. 실제로 이 전 시장은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세계 지식플랫폼’을 공동 구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당초 합의문으로 발표했다가 아무런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이유로 뒤늦게 선언적 형태로 정정됐지만 순수 민간인 신분으로 외국의 대통령과 특정사업 추진에 뜻을 같이 한 것 자체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이 전 시장은 또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세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 막툼 두바이 통치자와의 면담도 성사여부가 10일(현지시간) 당일 오후까지 불투명했지만 이를 이끌어내는 뚝심을 보였다. 이 전 시장은 특히 방문기간 동안 ‘건설회사 회장’ 출신으로 각인된 이미지를 벗기 위해 두바이와 인도 방갈로르의 IT기업체를 우선적으로 방문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이 두바이에서 건축 중인 세계 최고층 ‘버즈두바이’(830m·160층) 건설현장을 방문 직전에 취소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이처럼 여러 해프닝을 겪었지만 이 전 시장은 이번 순방을 통해 경제전문가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히는 수확을 거뒀다. 그러나 복잡하게 꼬여 있는 대권 경선국면을 풀 수 있는 동력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 전 시장의 해외 구상이 주목되는 이유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의약품 인터넷·재래시장 불법유통

    의약품 인터넷·재래시장 불법유통

    다양한 의약품이 재래시장과 온라인 공간에서 불법으로 유통돼 소비자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12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박재완(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의 대형 재래시장 2곳에서만 50여개 업소가 종합 비타민제 등 일반 의약품과 위장약, 발기부전제 등 의사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사정은 온라인 공간도 마찬가지로 쇼핑몰과 블로그, 카페 등 93개 인터넷 사이트가 일반ㆍ전문 의약품을 다루고 있다. 현행 약사법상 의약품을 재래시장이나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다. 박 의원실은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간 실태조사를 벌여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재래시장의 의약품 판매는 조직적으로 이뤄진다. 가게마다 의약품을 대는 중간 상인을 확보하거나 의약품 창고를 갖고 있다. 가격은 통상 정상 판매가의 절반에 불과하며 일부 업소는 ‘아토피 전문’,‘비만 전문’ 등 광고물까지 붙여놓고 가격 흥정을 벌인다. 온라인 쇼핑몰과 포털 사이트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말 10여개에 불과했던 의약품 온라인 쇼핑몰은 올해 초 24개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온라인쇼핑몰은 정상가보다 50∼60%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타이레놀(150정)은 2만 5000원, 전문위장약 잔탁(150정)은 5만원, 비아그라나 시알리스 등 발기부전제는 8∼12정이 7만∼10만원에 거래된다. 방식도 비타민제, 발기부전제 등 특정 품목의 소량 판매에서 최근 진통제·위장약·발모제·종합감기약·철분제 등 다양한 품목의 대량 판매로 바뀌었다. 이들 쇼핑몰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연락처도 미국 전화번호를 사용해 단속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올초부터 사이버모니터단을 운영하고 포털사이트에서 불법 의약품명이 검색되지 않도록 권고하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역부족이다. 관련업계에선 일부 약품이 국제 택배를 통해 들어오거나,‘따이공’(보따리상) 등 인편을 통해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 의원은 “불법 유통되는 의약품은 대부분 가짜이거나 유통 기한이 지났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건강권 확보와 제약사 보호, 의약품 유통 질서 확립 등을 위해 불법 유통이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풍납시장길 노점상 정리

    불법노점상이 자리를 차지해 번잡하던 풍납토성 주변 풍납시장길이 30년 만에 뚫렸다. 송파구는 11일 두 달 가까이 진행된 풍납동 74∼79 일대 도로의 불법노점 정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시장길을 절반 이상 차지하며 보행에 불편을 일으켰던 불법노점상을 차례로 정비해 나가기 위해 올해부터 시작한 ‘재래시장 불법노점상 정비 계획’에 따른 것이다. 풍납시장은 1960년대 조성돼 40년의 역사를 가진 재래시장. 초기에는 옷이나 먹거리를 파는 보따리상들이 낮에 모였다 저녁에 없어지는 일명 ‘도깨비 시장’ 형태로 형성됐다.1970년부터 하나둘 노점상들이 거리에 자리잡기 시작해 폭 6m거리에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또 풍납토성 복원지역 토성울타리에 형성돼 보행하기 불편할 뿐만 아니라 문화재 훼손의 우려까지 있었다. 이에 따라 구는 지난 2월14일부터 한달동안 자진정비 안내를 한 뒤 포클레인, 집게차, 청소차량 등을 동원해 정비를 진행했다.3400만원을 들여 불법노점 폐기물을 처리했다. 구 관계자는 “30년 이상 이곳에 자리잡았던 노점상은 이미 생계형 노점상의 형태를 벗어났고, 그동안 충분히 이윤을 얻었을 것”이라면서 “재래시장 주변의 불법노점상을 상·하반기로 나누어 하나씩 정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서울광장] 서울시의 ‘같기道’ 퇴출제/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서울시의 ‘같기道’ 퇴출제/육철수 논설위원

    중·고생들에게 요즘 인기있는 TV 개그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가 ‘같기도(道)’라고 한다. 중학교 2학년짜리 우리 막내는 일요일 밤이면 열심히 들여다 보며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깔깔 웃어댄다. 평소에 막내와 얘기를 나눌 틈이 적은 터라, 심리적 공감대를 형성해 볼 요량으로 두어 차례 같이 시청했다. 역시 그 또래 아이들에게나 딱 맞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자꾸 보니까 나름대로 메시지가 있었다. 이거 같기도 하고 저거 같기도 한 애매한 상황을 풍자하는 묘미가 느껴졌다. 막내에게 “뭘 좀 알고 보느냐?”고 넌지시 물었더니 즉각 퉁명스러운 대답이 돌아온다.“재미있으면 됐지, 뭘 그래?” 아들한테 잘난 척했다가 본전도 못 건졌지만, 그게 바로 중·고생 사이에 회자되는 ‘같기도’다. 시시콜콜한 얘기를 길게 늘어놓은 이유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퇴출제가 떠올라서다. 겉은 분명 퇴출제인데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회생제’나 ‘패자부활전’이 더 적확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서울시가 처음 ‘3% 퇴출제’를 내놓았을 때 평온하던 시청 공무원들은 걱정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가딱 잘못하다간 보따리를 싸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퇴출이 아니라 회생에 무게가 실린 인사시스템에 가까웠다. 퇴출제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 때문이다. 회생이 주목적이라는 점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에서 짙게 묻어난다. 오 시장은 퇴출제를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업앤드다운(Up & Down) 시스템에 비유한다. 해마다 1부 리그의 하위 3개 팀과 2부 리그의 상위 3개 팀이 자리를 맞바꾸듯, 퇴출제를 상시 운영해서 공무원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퇴출대상자로 구성한) 현장시정추진단에서 살아나와 2∼3년 후 승진하는 사람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추진단 소속 공무원들을 어떻게든 구제해서 제 자리, 아니 그 이상 발전시키겠다는 애정의 표현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서울시 공무원들은 복받은 사람들이다.‘내가 왜 추진단에 들어가야 하느냐.’고 항변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속좁은 소견일 뿐이다. 서울시가 이례적으로 공개한 퇴출대상 공무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면 일반 직장에서는 목이 100개라도 성하지 못할 행태다.10년 전 외환위기 때 일반 직장인들은 20만명 이상이 ‘살생부’ 하나로 일터를 잃고 거리로 내몰렸다. 그래도 말 한마디 못했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어떤가. 퇴출대상 선별과정이 서너 단계에 이른다. 동료는 물론이고 변호사·교수·고위공무원 등이 개인평가에 참여했다. 그도 모자라 추진단 배속 6개월 후 재평가시스템도 갖췄다. 물론 법에 의한 신분보장 덕분이긴 하나, 밖으로 내칠 때 이만한 배려를 일반 직장에서는 보기 드물다. 다수의 시민이 이번 퇴출제를 미흡하다고 여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울시는 퇴출제를 지난 5일부터 일단 시행했다. 전체 공무원 9937명 가운데 당초 계획보다 크게 줄어든 102명(1%)을 선별해서 자진퇴직 등을 제외한 80명을 추진단으로 발령했다. 이곳에서 공직자로서 자세만 제대로 가다듬으면 현업에 복귀할 수 있다고 한다. 아무쪼록 추진단 전원이 다시 봉사의 기회를 잡았으면 한다. 이번 인사제도를 무시무시한 퇴출제가 아니라 재기의 발판인 회생제로 정착시키는 것은 순전히 서울시 공무원들의 몫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원자바오 보따리는 ‘안보’ 와 ‘경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10일부터 시작되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한국·일본 순방은 친선 교류 외에 역내 협력 및 안보 강화에 무게가 실려 있다. 당장 한·중·일 정상들은 2·13 북핵 합의 이행방안 등을 협의한다. 한국 정부가 구상중인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논의도 예상된다. 이에 대한 중국의 시각과 위치를 가늠해 보는 계기로 주목된다. 이와 관련, 원 총리는 5일 한국 특파원단과의 회견에서 “적절한 시기에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에 관한 협상을 가동시키고 최종적으로 평화 체제를 구축,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이 실현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중 군용 핫라인 설치는 한·중간 신뢰강화 및 중국의 군사외교 다변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원 총리 방한의 또 다른 축은 경제에 놓여져 있다. 당장 한·중 FTA 연구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각자의 장점을 발휘해 에너지 절약, 환경보호, 첨단기술, 정보통신, 농업 등 분야에서 부단히 협력하자.”고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원 총리는 방한에서 양국간 무역 수지 불균형 문제도 거론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음은 간추린 일문일답. ▶한반도 평화체제와 통일 문제에 대한 중국의 생각은. -한반도는 반세기 넘어 평화체제가 구축되지 않고 있다. 매우 비정상적이다. 모든 형식의 냉전을 해소해 양쪽 국민이 평화속에 살 수 있는 게 중요하다. 중국은 남북간 최종적인 자주·평화통일을 확고부동하게 지지해나갈 것이다. ▶동북공정 등에 대한 인식은. -양국간에는 영토문제가 없다. 이는 양국이 평화롭게 지내고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정치적 기초다.(중국은 ‘동북공정’ 프로젝트 연구를 최근 마무리했음에도 원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한국과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연구총괄 보고서를 내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류 현상에 대한 시각은. 한국 드라마를 의도적으로 막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양국간 어떤 문화 교류에 대해서도 장려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의 유입을 막을 이유가 없다. 한·중 수교 15주년을 맞아 확정한 47개의 중점 행사 가운데 대부분이 문화교류다. jj@seoul.co.kr ●원자바오 총리는 온화한 학자풍 인상의 원 총리는 후야오방(胡耀邦) 이나 자오쯔양(趙紫陽)처럼 급진 개혁파 인사로 꼽혔다.1987년 후야오방 실각때 중앙판공청 부주임, 천안문 사태때 중앙판공청 주임 등을 지내는 등 정치의 소용돌이를 한복판에서 겪으면서도 살아남았다. 당·정 분야에 모두 경험을 갖고 있으며 금융·농업 문제에 탁월한 해결력을 보여줬다. 개혁·개방 시대 경제를 주도한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도 그의 능력을 인정했었다. 원 총리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 [이색거리 탐방] (9) 화곡동 유통 단지

    [이색거리 탐방] (9) 화곡동 유통 단지

    목동에서 인천방향으로 경인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신월나들목 못미처 ‘○○유통’‘○○통상’이란 간판이 쭉 늘어서 있는 거리가 있다. 총 1.2㎞ 구간에 230여 생활용품 점포가 들어선 화곡유통단지다. 생활용품 단지로는 국내최대 규모인 이곳은 “먹을거리와 입을거리 빼곤 다 있다.”란 말이 나올 정도로 물건이 다양하고 많다. 특히 가격면에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싸다고 장담한다. 취급품목을 보면 문구, 완구, 화장품, 주방용품, 판촉물, 도자기, 가방·벨트 등 가죽용품, 소형가전, 공구, 차량용품, 인형, 게임기, 매트, 인테리어 팬시용품, 우산, 타월, 경품, 생활 잡화 등 종류를 헤아리기조차 힘들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가격. 저렴한 가격 덕분에 중간상인들 사이에서도 서로 쉬쉬하며 감추는 ‘비밀의 쇼핑장소’다. 같은 장사라도 남보다 싸게 물건을 공급받아야 경쟁력이 생기는 탓에 ‘침묵의 카르텔’은 지켜진다고 이곳 상인들은 말한다. 화곡유통협동조합 홍종국 이사장은 “품목마다 편차가 있지만 대형마트의 반값으로 쇼핑이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면서 “덕분에 지방 상인은 물론 러시아, 중국, 몽골, 동남아시아를 드나드는 보따리 상인까지 찾는다.”고 말했다. 아무리 싸도 소매를 안 한다면 ‘그림의 떡’일 뿐이지만 지난해 8월 조합 이사회는 회의를 통해 도매와 소매를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1990년대 초 자생적으로 생겨난 이래 도매만을 고집했던 이곳이 소매를 시작한 것은 사정이 있다. 최근 할인마트와 대형슈퍼마켓들의 공세에 주고객층인 소상인들의 구매력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편리함으로 무장한 온라인 쇼핑몰의 등장도 불황을 가중시켰다. 주방용품을 파는 한 상인은 “도매전문상가에서 소매를 취급하는 건 제 살 깎아먹는 격이란 논쟁도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전체 상점의 30% 정도는 소매를 하지 않는다.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 도매가격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일부 단골 소매상들이 심하게 반발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만큼 가격경쟁력에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협동조합 박상근 상무는 “주 고객이 도매상인 탓에 일반소비자에 비해 (도매 소비자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조금 불편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싼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상가 대부분이 오전 9시∼오후 7시 문을 열며 일요일엔 쉰다. 글· 사진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어디서 무얼 살까 그러면 화곡동 생활용품단지의 대표적인 품목을 중심으로 쇼핑에 나서 보자. 아동용 완구전문점인 벤처유통은 3층짜리 건물 전체가 각종 무선조정완구와 게임기, 로봇, 인형, 소형게임기 등으로 가득 차 있다. 전품목이 일반매장에 비해 30% 이상 싸다. 소형가전 전문점인 성원상사에선 전기밥솥부터 전화기, 스팀다리미, 토스터, 면도기, 다리미 등 각종 전자제품을 살 수 있다. 무선주전자도 만원이면 살 수 있다. 한 가게 주인은 “백화점에서 20만원까지 호가하는 T사의 신형 전기그릴이 이곳에선 10만원 정도로 평균 40%는 싸다.”고 말했다. 고속도로변 미화물산은 액자와 스탠드, 장식장, 청동장식 등 앤티크풍의 인테리어 소품을 판매한다. 인테리어 용품은 사치품목인 데다 소량생산으로 물건이 귀해 가게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그만큼 바가지 쓰기 좋다는 말인데 이곳에선 일반매장의 50% 정도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다. 지갑, 벨트, 가방 등 각종 가죽제품을 파는 CM유통에선 벨트는 2000원, 지갑은 7000∼8000원부터 살 수 있다. 한동유통에서는 그릇, 수저, 프라이팬부터 식당에서 쓰는 대형 솥단지까지 주방용품 일체를 판매한다. 매장을 돌며 발품 파는 것이 힘들다면 만물유통과 같은 ‘마트식 도매점’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4층 건물에 엘리베이터까지 갖춘 이곳은 스포츠용품부터 공구, 시계, 주방잡화, 자동차용품, 주방용품까지 마치 유통상가를 축소한 듯하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희망의 씨 뿌리기 귀농] (4) 전원 속의 실버 귀농

    [희망의 씨 뿌리기 귀농] (4) 전원 속의 실버 귀농

    “아침마다 새소리를 들으며 일어나 탁 트인 집앞 강을 바라 볼 때마다 농촌으로 참 잘 내려왔구나 하는 생각을 해요.”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리 섬강변에 정착한 도시인 이준식(69)·변경자(67)씨 부부는 전원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맑은 공기, 지저귀는 새소리, 집 주변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온갖 종류의 나무들과 야생화들이 친구이고 자식처럼 살갑다. ●농사 짓는 자급자족 전원생활에 만족 집옆 100평 남짓한 텃밭에는 허브와 야생화를 심어 취미생활을 즐긴다. 부부가 모두 꽃을 좋아해 주변 산을 찾아 야생화를 캐다 옮겨 심기도하고, 화원에서 2000∼3000원하는 꽃모종을 사다 심어 봄부터 가을까지 온통 꽃동산이 장관이라고 자랑이 대단하다. 농촌으로 이사온 뒤 성당을 다니며 새롭게 사귄 이웃들과 꽃모종을 서로 나누며 꽃사랑에 흠뻑 빠져 있다. 아직 이른 봄이지만 땅속에서 봉긋봉긋 솟아 나오는 야생화들의 새싹을 바라보는 부부의 모습은 천진스러운 어린아이 모습 그대로다. 집앞 도로변에 붙은 300여평의 밭에는 배추 고추 감자 고구마 등 각종 채소를 가꾸며 농사 짓는 재미에도 푹 빠졌다. 모두 농약 없이 유기농으로 재배하면서 서울에 있는 친인척이나 지인들을 방문할 때마다 한 보따리씩 선물하는 재미도 있다. 농사는 일손이 모자라 버려지다시피했던 밭을 무상으로 빌려 사용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에는 이 곳에 땅콩을 심었다가 들짐승들이 모두 파헤쳐 농사를 망쳤지만 그래도 키우는 재미가 쏠쏠했다.”면서 “수확이 없어 조금은 섭섭했지만 만족한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또 “농촌에는 지금도 일손이 모자라 농사를 짓지 못하고 방치된 논밭이 널려 있어 자기 소유의 땅이 없어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귀뜀한다. 봄부터 가을까지 농사철에는 새벽 5시부터 저녁 7시까지 밭에서 살다시피하고 있다. 제초제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다보니 늘 잡초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집주변은 쥐똥나무로 울타리를 만들고 산수유와 감나무를 심었다. 지난해에는 감을 수확해 곶감도 만들었다. ●의료, 문화생활도 불편한 것 없어 이씨는 이런저런 농촌생활속에 서울에 있을 때보다 몸무게가 5∼6㎏은 빠졌지만 마음은 늘 즐겁다. 외국에 나가 살고 있는 손자들이 가끔씩 찾아와 잠자리 나비 물고기를 잡고 잔디를 깔아 놓은 마당에 튜브풀을 설치하고 물장난을 치며 즐거워 하는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 행복하고 보람을 느낀다. 겨울에는 농사철에 가까이 하지 못했던 책과 컴퓨터로 외지 소식을 접하고 부부가 함께 강변을 거닐며 소일한다. 나이가 들어 눈·얼음이 있는 농촌생활에서는 가능하면 집주변에서 멀리가지 않는 것이 좋다. 삼성전자 가전사업본부장과 광주전자 사장을 지낸 이 씨가 농촌으로 내려온 것은 6년 전. 회사를 퇴직하고 처음에는 마음에 드는 땅을 매입하고 집을 짓고 3년 동안 서울 방배동 아파트를 오가며 두집 살림을 했다. 농촌 적응기간으로 3년을 보낸 뒤 2003년 정착했다.4년째 접어들면서 농촌사람이 됐다. 중년의 나이때부터 입버릇처럼 전원생활을 그리던 부인 변씨의 소원이 60을 넘어 이뤄졌지만 농촌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서울생활을 접고 농촌으로 내려올 때만해도 불편한 것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거의 그렇지 않단다. 도로여건이 좋아져 대중교통편으로 서울까지 1시간이면 족하고 병원도 면단위까지 들어선 마을병원과 보건소가 있어 든든하다. 농사일을 하다 몸이 아프면 마을보건소를 찾아 물리치료를 받으며 피로를 푼다. 부인 변씨는 “외딴 곳이지만 119도 있고 비상연락망도 있고 노인들이 살아가는 데 그다지 불편함이 없어 좋고, 담장이 없어 언제라도 내집처럼 들락거리며 사귀는 이웃이 있어 좋다.”고 활짝 웃었다. 글 사진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실버귀농 준비 이렇게 고령화 시대를 맞아 ‘실버 귀농’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엔 직장에서 은퇴한 뒤 단순 소일 거리를 찾기보다 새로운 경제적 소득원을 확보해 ‘인생의 2막’을 화려하게 펼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실버 귀농은 도시 은퇴자들이 건강이 허락하는 한 농촌에서 ‘느림과 비움’의 미학을 만끽하며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보낼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된다. 그러나 실버 귀농을 공기 좋은 곳에서 아무 농사나 지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 쯤으로 쉽게 생각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3년 정도 여유를 갖고 귀농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건강상태는 물론 경제적 여건을 감안해 언제, 어느 지역에서, 어떤 형태로 시작할지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귀농 전 반드시 농사 규모와 선택할 작목을 결정해 놓아야 실패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농사를 일정 수입을 얻기 위해 하는 것인지, 아니면 취미나 자급자족 차원에서 하려는 것인지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농촌정보문화센터 등에 따르면 만일 경제능력이 부족한 노인이라면 버섯과 양봉 등 비교적 소득이 높은 작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개인 투자 능력이 있는 경우라면 분재나 양잠 등 작목을 고려할 만하다. 노후생활에 필요한 현금 소득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안정적인 시장이 형성된 작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판로 걱정이 없는 실버농업단지에 입주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연금 등 농업 외 소득으로 생활비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면 노동량이 많이 필요 없고 쉽게 기를 수 있는 버섯이나 양봉, 양잠 작목을 선택하면 좋다. 채소나 화훼 같은 시설 원예나 특용 작물을 재배하려 한다면 많은 초기비용과 함께 기술 습득 문제를 염두에 둬야 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실버귀농은 이런곳에서 “도시에 살다가 나이가 들어 농촌생활을 하려면 도심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곳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이씨 부부는 늙어서 전원생활을 즐기려면 도심에서 멀리 않은 곳에 정착하라고 조언한다. 나이가 든 만큼 외로울 때는 자식들이나 친인척, 지인들과 서로 왕래하기 쉬운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이씨 부부는 그래서 강원도와 경기도, 충청북도가 만나는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는 원주시 부론면 섬강변을 선택했다. 인근의 골프장을 찾았다가 풍광과 양지바른 입지에 반해 지금의 부지를 선뜻 정착지로 정했다. 그렇지만 서울생활권과 가까운 곳을 늘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씨 부부는 풍광이 좋으며 의료시설과 텃밭이 있는 곳을 권한다. 적당한 햇볕과 맑은 공기, 기분을 좋게 만드는 청정한 자연이 건강을 유지시키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들었다. 또 농촌에서 한박자 늦게 생활하면서 게을러질 수 있는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그만 텃밭이라도 가꾸면서 늘 움직이며 자연을 소재로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농촌에 정착하면 이웃과 소통하는 열린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단다. 이씨 부부는 담장이 없는 농촌에서 이웃을 들락거리며 꽃모종과 음식을 나누며 정을 나누고 있다. 성당을 통해 함께 종교생활을 하는 신도들과 서로 오가며 마음을 나누는 생활도 정착에 많은 도움을 준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인천시·NSC 오월동주?

    인천시·NSC 오월동주?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핵심인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 외자유치 부진 등을 둘러싸고 인천시와 개발사업자인 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NSC) 간에 갈등을 빚고 있다. 토지공급계약 당시부터 문제의 소지를 안고 출발한 이들은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이해관계가 대립돼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식의 논란을 벌이고 있다. ●부지 둘러싸고 특혜 논란 논란은 대개 그렇듯 특혜 시비에서 비롯됐다. 미국 게일사와 국내 포스코건설의 7대 3 합작법인인 NSC가 인천시로부터 국제업무단지 개발지 173만평을 평당 69만원에 사들인 것은 특혜라는 주장이 시의회 등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 땅은 최근 개발붐을 타고 평당 5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때문에 토지대금 1조 2000억원과 NSC가 인천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한 기반시설(53만평) 건설비용 54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4조원 이상의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아파트 건설 등으로 막대한 개발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NSC측은 ‘물에 빠진 사람 구해 주니까 보따리 달라는 격’이라는 반응이다. 2002년 3월 인천시와 토지계약을 맺을 당시는 송도가 매립중인 갯벌에 불과해 국내·외 투자자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는 상황에서 미래가치를 보고 조성원가를 상회하는 가격으로 매입했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송도 전체의 가치가 상승하는 시점에서의 잣대로 특혜 시비를 거론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한다. NSC가 공언한 투자유치가 부진한 것도 성토 대상이다. ●실질적 외자유치 한건도 없어 NSC는 당초 127억 달러에 달하는 국내외 투자를 장담했지만 1조 5000억원을 국내 금융기관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조달했을 뿐 지금까지 실질적인 외자유치는 한건도 없다. 지난해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1억 5000만 달러를 3년간 분할투자하기로 약정을 맺었지만 아직까지 실행되지 않고 있다. 이같이 개발일정이 지연되자 시가 NSC와 계약을 파기하고 경제자유구역을 총체적으로 재검토하라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NSC측은 2005년 말에야 송도개발 마스터플랜이 반영된 실시계획이 승인되는 등 외자유치 환경이 조성됐음에도 1년 남짓한 시점에서 개발지연을 비판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한다. 아파트 분양수익금도 인천시에 기증할 컨벤션센터 등 각종 개발자금으로 재투자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공멸 피해 공동개발등 상생대책 마련중 인천시도 외자유치 부진과 NSC와의 계약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계약 파기는 무리가 있다고 보고 보완책을 강구 중이다. 이 차원에서 NSC 지분을 시 산하 공기업인 인천도시개발공사가 10% 내외로 인수해 공동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NSC 관계자는 “계약 파기 주장은 합의정신을 해칠 뿐 아니라 국내외 투자가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인천시와 NSC 모두 ‘판을 엎는’ 행위가 공멸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갈등을 겪으면서도 ‘오월동주’의 길을 걸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열린세상] 경선룰 선관위에 맡겨야/윤성이 경희대 정치학 교수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마침내 한나라당을 탈당하였다. 사실 손 전 지사의 탈당은 그리 충격적인 사건도 아닐뿐더러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다. 대선주자들의 탈당과 연대파기에 대해 이미 몇 차례 학습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향후 열린우리당이나 통합신당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 민주화 20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도 이같은 후진적 정치행태가 계속되는 것은 왜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이번 손학규 탈당사태에 대한 잘못된 여론읽기 방식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손학규 탈당 직후 모든 언론과 여론의 관심은 향후 판세변화 전망에 쏠렸다. 손 전 지사의 탈당이 이명박, 박근혜 중 어느 후보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며,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의 움직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등이 주요 관심사였다. 설문조사도 예상 후보들의 지지율 변화와 가상대결 결과를 살펴보거나, 탈당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사태에 대한 여론의 관심과 고민이 향후 선거판세의 변화에 머물러서는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였다고 할 수 없다. 문제의 본질은 민주주의 원칙을 둘러싼 소모전을 근본적으로 차단하지 않고서는 우리 민주주의의 수준이 한 발짝도 더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있다. 따라서 이번 사태에 대한 고민과 논의도 왜 이러한 일이 발생하였으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모아져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손 전 지사의 탈당을 두고 ‘보따리장수 정치는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판하였다. 발언의 진위와 배경은 차치하고, 이번 사태의 문제점만은 정확히 지적했다고 볼 수 있다. 손전 지사는 한나라당의 패거리 정치와 수구적 행태를 더이상 견딜 수 없었다고 했지만, 며칠 전까지도 ‘9월 40만명’ 경선 룰을 관철시키기 위해 다른 후보 진영과 힘겨루기를 하였다. 몇 달 동안의 이전투구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해지자 결국 탈당함으로써 정당정치의 질서를 파괴하였다. 손 전 지사의 탈당은 결국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규칙이 제도화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모든 정당의 경선규칙이 선거 때마다 상황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정해진다. 더 큰 문제는 경선의 시기와 방법이 사실상 후보들 간의 힘겨루기를 통해 결정된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경선규칙 결정에 정략적 요인들이 작용하게 되고 자신에게 불리한 규칙이 만들어지면 아예 판을 깨 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경선 시기와 방법을 둘러싸고 정당과 후보자들이 몇 달 동안 쓸데없는 소모전을 벌이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 경선규칙 결정권을 정당이나 후보자가 아닌 중앙선관위원회와 같은 제3의 기관으로 넘겨야 한다.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를 당사자들이 해결하게 하는 것은 결코 합리적인 방법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주 의회가 예비선거 시기와 방법을 결정한다. 또한 예비후보자 등록시기도 앞당겨야 한다. 현행 선거법에는 대선 240일 전부터 예비후보가 등록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는데, 이를 예비후보 등록 마감시기를 명시하면서 그 시기를 대폭 앞당기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 그래야 정략선거와 바람선거를 차단하고 정책선거에 필요한 충분한 후보검증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손학규 탈당사태가 이번 대선의 향방이 아닌 한국 민주주의와 선거정치 제도화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는 물꼬를 터주길 기대한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학 교수
  • 靑 “손학규를 오해? 원칙 문제제기 한것” ‘명분없는 탈당’ 재공격

    대통령 비서실 정무팀은 21일 ‘대통령이 손학규 전 지사를 오해했는가’라는 제목의 청와대브리핑을 통해 손 전 경기지사의 탈당에 부정적 시각을 거듭 표명했다. 청와대브리핑은 “대통령은 손 전 지사의 탈당 자체를 문제삼는 게 아니다.”면서도 “탈당이라는 행위보다 그 행위가 원칙에 부합하고 가치있는 것인지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손 전 지사의 탈당을 ‘보따리 정치’라고 비판하자 손 전 지사가 청와대를 겨냥,“무능한 진보”라고 반격한 데 대한 재반격 차원뿐만 아니라 정치권이나 언론이 ‘손 전 지사 때리기’,‘대통령의 대선 개입’이라는 해석에 대한 반론 성격도 짙어 보인다. 청와대는 글에서 “만약 손 전 지사의 탈당의 변이 진심이라면 대통령의 비판은 손 전 지사를 오해한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한나라당 내부 경선구도가 자신에게 불리하자 대권을 위해 다른 길을 찾아 나선 것이라면 그의 탈당은 민주주의 근본원칙을 뒤흔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정치사에서 선거를 앞두고 탈당했던 사례 가운데 탈당의 명분과 성공여부에 따라 4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제시했다. 명분도 있고 성공한 사례(85년 신민당,87년 통일민주당,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명분은 있지만 성공하지 못한 사례(90년 3당 합당에 반대해 노무현·김정길의원의 통일민주당 탈당) ▲명분은 적었지만 성공한 사례(95년 새정치국민회의 창당) ▲명분도 없고 성공하지 못한 유형(97년 이인제 의원 신한국당 탈당,2002년 김민석 의원 민주당 탈당)이었다. 정무팀은 “선거를 앞두고 탈당해 신당을 창당한 경우 원칙과 대의명분 없이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면서 “오히려 명분과 실리를 모두 놓치고 정치인으로서 신뢰성에 타격을 입으며 몰락하기 십상이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대통령이 손 전 지사의 뜻을 오해한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라면서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 명분을 버리고 탈당한 건지 새로운 정치질서 창출을 위해 탈당한 건지는 곧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의 탈당을 ‘명분도 없고 성공하지도 못할 사례’로 규정하려는 의중인 셈이다. 이번 ‘2라운드 공방’은 노 대통령의 직언은 아니지만 대통령의 의중이 실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손 전 지사 개인에 대한 공격이라기보다 손 전 지사의 탈당이 대선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할 것이라는 메시지로도 들린다. 물론 이 구도짜기에서 손 전 지사의 역할을 전제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가 손 전 지사가 이에 부응할 경우 그의 결단을 높이 평가할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손 전 지사는 이에 대해 “미래를 향한 새로운 길을 열겠다는 충정을 갖고 창업의 길에 나섰다.”며 “대통령께서도 진정성을 갖고 저의 진정성을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관련기사 5면
  • 노대통령 손학규 비판에 ‘親孫 의원들’ 술렁

    노무현 대통령이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대해 ‘보따리장수’라고 비판한 데 대해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노 대통령이 고건 전 국무총리와 정운찬 서울대 전 총장을 비판했을 때와는 반발의 강도가 다르다. 당내 추가 탈당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손 전 지사와 가까운 김부겸 의원은 2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이 왜 손 전 지사를 비판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해되지 않는다. 절대권력자인 분이 정치인 한 사람 한 사람을 비판하는 데 누가 견딜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와 정 전 총장 등에 대한 노 대통령의 비판을 빗댄 것이었다. 김 의원은 “당장 탈당하겠다고 말씀 드리긴 어렵다.”면서도 “어려운 결정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국정현안 두고 후보품평 바람직한가” 당 지도부도 노 대통령 비판에 가세했다. 김영춘 최고위원은 이날 당 회의에서 “최근 보면 대통령께서 이쪽 저쪽의 모든 후보에 대해서 품평하셨는데 이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임기말 산적한 국가현안을 두고서 대통령께서 집중하셔야 될 문제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본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국무회의가 손 전 지사의 탈당을 놓고서 품평할 만큼 그런 한가한 회의인지, 답답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세균 의장은 노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탈당 자체에 대한 평가는 결국 국민 몫”이라고 완곡하게 표현했다. 당 전략기획통 민병두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대통령이 이번 대선정국에서 정치윤리를 담당하는 선생 역할을 하려 하거나 대선평가단장 역할을 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도부까지 노 대통령 비판과 손 전 지사 두둔에 나선 것은 손 전 지사 탈당 이후 당내 추가 탈당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제3지대 기획탈당 요구 태세 김부겸 의원 등은 지도부에 ‘제3지대’ 구성을 위한 ‘기획탈당’까지 요구할 태세다. 김 의원 등 열린우리당 재선의원 그룹은 김 의원이 미국에서 귀국한 뒤 다음주 초 모임을 갖고 손 전 지사 탈당과 관련한 향후 거취를 논의할 예정이다. ‘통합신당 추진이 지지부진하다.’고 비판해온 당내 재야파 의원들도 손 전 지사 탈당으로 정치판이 흔들리는 상황을 탈당 계기로 저울질하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盧 “경선불리 탈당…” 孫 “탈당했던 분이…”

    盧 “경선불리 탈당…” 孫 “탈당했던 분이…”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노 대통령은 2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경선에서 불리하다고 탈당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 맞지 않다.”면서 “원칙을 파괴하고 반칙하는 사람은 정치인 자격이 없는 것이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보따리장수같이 정치해서야 나라가 제대로 되겠나.”고까지 했다. 손 전 지사를 직접 거명한 것은 아니지만 언론에 공개된 모두 발언을 통해 8분여 동안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고건 전 총리에 이어 대선주자급 정치인에게 겨누는 창끝이라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여진다. 이는 특히 대표적 친노인사인 유시민 복지부장관이 최근 손학규 전 지사가 탈당 후 여당 후보가 되는 것을 두고 “(국민의) 역린을 건드리는 것”이라고 부정적 전망을 한 사실과 맞물려 있어 주목된다. 일단 손 전 지사의 탈당명분에 타격을 가하려는 의중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더 큰 틀에서 보면 손 전 지사와 통합신당 움직임을 형성하는 범여권을 싸잡아 정조준한 것 같다. 이들은 ‘비열린우리당·비한나라당’이지만 ‘비노(非盧)’ 입장도 견지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을 탈당할 당시 부당한 공격에는 당하지 않겠다고 선전포고한 바 있다. 손 전 지사는 노 대통령을 향해 ‘송장, 시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다.‘비노’ 입장을 가진 범여권 일각에서 그런 손 전 지사를 중심으로 통합을 도모하고 있다. 이날 노 대통령의 비판은 ‘노무현을 배제한 범여권의 통합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경고음인 셈이다. 한편 손 전 지사는 노 대통령의 비판과 관련,“노 대통령은 자기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민주당을 탈당해 새 당을 만든 분”이라면서 “그런 분이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을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제가 말하는 무능한 진보, 노 대통령이 바로 그 대표”라면서 “대통령께선 정치평론은 그만하고, 민생걱정 진지하게 해줬으면 한다.”고 역공을 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각의에서 손학규 비판한 노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을 맹렬히 비판했다.‘원칙을 파괴하고 반칙하는 사람’이라 규정했고,“정치인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보따리 장수’라는 원색적 표현을 쓰기도 했다. 손 전 지사 탈당의 문제점은 우리도 지적한 바 있다. 내용만 놓고 보면 노 대통령 발언은 수긍할 대목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언주체와 발언장소, 나아가 발언의 성격에 있어서는 여러모로 부적절하다고 본다. 손 전 지사의 탈당이 정당정치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궁극적 판단은 유권자가 표로 결정할 일이다. 대통령이, 그것도 국정을 논하는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을 앉혀 놓고 옳고 그름을 재단할 사안이 아닌 것이다. 보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발언 성격, 즉 발언에 담긴 의도다. 노 대통령은 발언 말미에 “국민들께 정치에 대한 판단 기준을 말씀 드린 것”이라고 했다. 이는 국민의 정치적 판단에 적극 영향을 미칠 뜻임을 노골화한 것이나 다름없다. 최근의 정치상황이 대선을 겨냥해 전개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결국 선거구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말한 셈이다. 정치권에선 노 대통령이 범여권의 손 전 지사 영입론에 쐐기를 박기 위해 그를 비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직접적인 선거개입인 것이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대통령이 범여권의 선거구도의 중심으로 뛰어든 이 상황을 노 대통령은 어떻게 국민들에게 설명할 것인가. 노 대통령은 “선거 중립은 지키겠지만 정치 중립은 가능하지도, 옳지도 않다.”고 한 바 있다. 어제 발언으로 노 대통령은 정치중립과 선거중립의 경계를 스스로 허물었다. 민주주의의 원칙을 강조하기에 앞서 대통령의 선거중립부터 실천해야 한다.
  • [기획-대법관 24시] 사건서류와 전쟁… 퇴근 후가 더 바빠

    [기획-대법관 24시] 사건서류와 전쟁… 퇴근 후가 더 바빠

    “6년 동안 새벽 1시 반 이전에 잠을 자본 적이 없습니다. 자정에 자면 다음 주가 너무 쫓깁니다. 요새는 주5일제로 이틀을 쉬지만 그 중 하루만 쉬거나 반나절만 쉬어야지 다 쉬면 다음 주에 일이 너무 몰립니다.”대법관을 지낸 이강국 헌법재판소장이 지난주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이 소장도 고등법원 부장판사 시절엔 “대법관이 뭐가 힘들어. 연구관도 있는데”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사법부의 꽃’이라고 불리는 ‘대법관의 24시’의 실제 모습은 어떤 것일까. ●봐도 봐도 끝없는 기록들 대법관들의 공식 출퇴근 시간은 여느 직장과 마찬가지로 오전 9시에 나와 6시에 나간다. 재판이 있는 날은 한 시간가량 빨리 나온다. 문제는 퇴근 이후다. 퇴근 이후가 정말 바쁘다. 대부분 퇴근하면서 한 무더기의 짐을 싸서 간다. 자신이 맡은 사건기록들을 검토하기 위해서다. 더러는 집무실에서 늦게까지 업무를 보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오후 10시를 넘기지 않는다. 대법관이 늦게까지 근무하면 대법관을 보좌하는 재판연구관이나 법원직원들도 모두 남기 때문이다. 한 전직 대법관은 “신임 대법관 때 평소대로 오후 11시까지 야근을 했는데 집무실에서 나오니까 재판연구관은 물론 비서관 등 직원들도 모두 집에 못가고 있었다.”면서 “그 뒤로는 직원들에게 미안해 기록을 집에 가지고 갔다.”고 말했다. C대법관의 경우 오후 6시30분에 퇴근해서 저녁을 먹고 난 뒤 한강 고수부지를 걷는 간단한 운동을 한다. 그런 뒤 오후 9시부터 새벽 1∼2시까지 사건기록을 꼼꼼히 검토한다. 지난해 퇴임한 한 대법관은 매일 서류보따리를 집에 들고 가야 하는 자신이 처량하게 느껴졌다고 기자들에게 고백한 적이 있다. 공휴일이라고 해서 대법관들의 생활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바쁘다. 설 연휴인 지난달 19일에도 6명의 대법관이 출근해 사건기록을 검토했다. 주말이라도 집무실에 출근하는 대법관이 적지 않다. 매 주말 출근하고 있는 C대법관은 약속이 있더라도 토요일과 일요일 중 한번은 집무실에 나오고 있다. 주말에 출근하지 않는 대법관도 집무실에만 나오지 않을 뿐이다. D대법관은 “오전에 등산이나 운동을 한 뒤 오후에는 다시 기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휴일·주말에도 집무실로 출근 이 같은 노동 강도는 업무량이 폭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법원에 접수된 전체 사건 수는 2만 2900건.2005년도의 2만 2126건에 비해 3.6% 늘었다. 이 가운데 대법원에서 처리한 사건은 2만 1042건으로 2005년의 1만 8648건에 비해 12.8% 늘었다. 이용훈 대법원장이 취임 이후 사건처리가 늦어지는 것이 국민이 사법 불신을 초래하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지적하면서 사건처리 속도를 높인 점도 무관치 않다. 대법관들의 업무 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대법관 한 명당 처리하는 사건 수도 늘어나고 있다.2005년 대법원장을 제외한 대법관 12명이 처리한 1인당 평균 판결 건수는 평균 1554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753.5건으로 늘어났다. 대법관 한명이 하루에 4.5건을 처리하고 있는 셈이다. 업무량이 워낙 많다 보니 건강에 무리가 오기도 한다. 시력 장애가 가장 먼저 온다. 장시간 서류와 컴퓨터 모니터를 보기 때문이다. 이 소장은 “대법관이 되면 거의 1년 이내에 이명현상이 많아지고 혈압이 높아지거나 이가 썩는 등 병이 생긴다.”면서 “그 정도로 바쁘지만 쉬쉬하고 넘어간다.”고 말했다. 육체적 어려움보다 더 큰 문제는 스트레스다. 법과 양심에 따라 재판을 한다곤 하지만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고 있는 사건은 그만큼 신중을 기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럽다. 기존의 법리를 깨거나 비판이라도 해야 할 때 대법관이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김영란 대법관이 임명됐을 때 고참 대법관들이 건넨 첫 마디는 “대법관은 임명된 날만 좋다.”는 말이었다. 이 대법관도 “하루를 쉬면 사건이 그만큼 밀리기 때문에 쉴 틈도 없다.”면서 “사무실과 집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아무리 업무가 힘들어도 대법관은 여전히 2000여명의 전체 법관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최고 법원에서 최종심의 판결을 내리며 법률지식은 물론 경륜, 재판 경험 등 전체 법관을 대표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이들은 자존심으로 고통을 이겨낸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누드 브리핑] ‘동대문운동장 집합사건’

    ‘아이디어맨’ 이노근 노원구청장이 두바이 출장을 떠났습니다. 어떤 아이디어를 가져올지 직원들은 ‘기대반 우려반’입니다. 최선길 도봉구청장이 서울시의 직원 3% 퇴출안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합니다.●구청장이 술 한잔 사시나(?) 최근 중구청에서는 정동일 구청장의 ‘동대문운동장 집합사건’이 화제였는데요. 노점상과의 한판 승부를 앞두고 ‘노점상에 대한 명확한 실태 파악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과장급 이상 간부들을 저녁 9시에 동대문운동장에 집합시켰다는군요. 그런데 이를 놓고 처음에는 정 구청장이 술 한잔 사는 것으로 오해한 과장들이 꽤 있었다고 합니다.●공보팀이 무슨 죄 동작·강동구청의 과장들이 요즘 머리를 싸매고 있다고 합니다. 이유인즉 구청장 주재 간부회의에서 ‘하는 일에 비해 정책 홍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질책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참신한 자료를 발굴하라는 엄명도 있었습니다. 덕분에 공보팀은 각 과에서 올라오는 자료를 선별하느라 분주하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알맹이 없는 자료를 공보팀이 선별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서운해하는 담당 과가 많다고 합니다.●최북단 구청장 본청뉴스에 민감 도봉구는 서울의 최북단 자치구입니다. 중앙에서 멀리 떨어지면 왠지 소외된 느낌이 들기도 하지요. 그래서인지 최선길 구청장은 서울시발 최근 뉴스에 더 민감하다고 합니다.우선 요 며칠새 화두는 단연 ‘3% 추가전출 의무화’입니다.‘3% 얘기’가 거의 매일 간부회의 등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최 구청장은 처음에는 서울시 인사정책의 당위성에 대해 “100% 공감한다.”고 동의했다고 합니다.하루이틀 뒤 강제 추천의 문제점이 불거지자 “퇴출이라는 말이 자주 나오면 조직이 위축된다.”면서 “잘하는 사람은 조금 못하는 사람을 이끌어주고 다독여서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 뒤에는 “서울시 신 인사정책이 끝내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도 했답니다.●어떤 보따리 풀어놓을까 구정과 관련된 새로운 아이디어를 쏟아내 아이디어맨으로 불리는 이노근 노원구청장이 일주일여의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와 터키를 출장 중인데요. 입국일(17일)이 다가오면서 구청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 구청장이 귀국 후 어떤 아이디어를 내놓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구청장의 이번 출장은 세계 최고층 빌딩의 건설을 추진하는 등 중동의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는 두바이의 역동성을 확인하고, 새로운 도시 구상을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구청장은 귀국 후 적지 않은 아이디어 보따리를 풀어 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구청 직원들도 바빠질 전망이구요.시청팀
  • “이해찬 방북보고 받겠다”

    14일 노무현 대통령이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방북보고를 받아들이기로 결정, 그 배경과 면담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 대변인인 윤승용 홍보수석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총리가 대통령 정무특보이며 전임 총리이기도 한 데다 그쪽에서 방문결과를 대통령에게 말할 게 있다고 하니 얘기는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이 전 총리의 방북을 두고 ‘남북정상회담 성사용’,‘특사설’까지 거론돼 불편한 심기가 역력했던 청와대의 기류변화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당초 청와대는 “이 전 총리를 특사로 보낸 적이 없기 때문에 청와대가 공식보고받을 일이 없다. 받더라도 통일부를 통해 보고받으면 된다.”는 입장이었다. 청와대가 이 전 총리의 면담요청을 수용한 데는 이 전 총리의 정치적 무게를 고려한 조치로 판단된다. 이 전 총리가 방북 이후 연일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며 강력한 면담 의지를 보인 데 대한 화답인 셈이다. 그러나 면담을 통해 이번 방북에 대한 논란이 더 이상 증폭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의중도 엿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청와대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특사설이)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라 도저히 치유할 방법이 없다.’며 곤혹스러워했다.”면서 “참모들이 그래도 통일부로부터 보고를 받자고 했지만 대통령은 그저께 ‘정무특보이자 전 총리인데 안 만날 이유가 뭐 있겠냐.’고 했다.”고 전했다. 면담시기에 대해 윤 수석은 “일정이 잡히면 그쪽에서(이 전 총리측) 먼저 밝힐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전 총리가 ‘굳이’ 노 대통령에게 풀어놓으려는 방북 보따리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남북문제에 정통한 여권 관계자는 “오히려 평창 동계올림픽이나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에 대한 성과를 보고할 것 같고 북방한계선(NLL)과 철도·도로연결 등 남북관계 개선의 군사적 문제에 대한 성과를 보고할 공산이 크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이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통외통위 전체회의에서 “대통령께도 이번 방북결과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절차를 밟아 거기서 있었던 일을 말하겠다.”고 밝혔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移通“3G시장 선점” 물량공세

    이달 초 본격적인 막이 오른 3세대(G) 통신서비스 시장의 초반 기세를 잡기 위해 SK텔레콤과 KTF가 ‘지갑’을 열고 있다. 우선 양쪽 모두 시장 확대에 나섰다.KTF는 현재 1위인 SKT를 앞서기 위해 시장을 넓혀야 하고 SKT도 뒤처지지 않으려면 몫을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SKT는 3G 전국망 구축이 끝난 이달 말부터 모두 2000명의 ‘3G+품질평가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질세라 KTF도 1000명 규모의 ‘쇼(SHOW)당’을 모집한다.‘쇼’는 KTF의 3G서비스 브랜드다. 이와 함께 KTF와 SKT는 ‘선물보따리’도 풀었다.SKT는 품질평가단에 4월과 5월 2개월 동안 매월 통화료 최대 10만원, 활동비 10만원씩을 각각 지급한다. 선발된 평가원 외에 응모한 고객 가운데 5000명을 뽑아 한 대에 4000여만원 하는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라크루즈와 디지털카메라 등을 제공한다. KTF도 쇼당원들에게 최신 SHOW휴대전화를 증정하며, 다양한 이벤트와 경품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 정도의 대규모 이벤트 한 건에는 적어도 몇십억원이 쓰인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지난해 SKT의 마케팅 비용은 2조 1880억여원,KTF는 1조 1300억여원을 사용했다. 하지만 올해 두 회사는 대략적인 마케팅 비용의 규모도 정하지 않았다.KTF 관계자는 “올해 마케팅 예산은 미리 정하지 않고 시장상황에 맞춰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백지수표’나 다름없다.SKT측도 “평균 예산의 20% 정도가 마케팅에 쓰이지만 올해는 시장의 진행 정도에 맞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조금 범위가 2G 서비스보다 2만∼3만원가량 증가해 기본적으로 비용 상승요인이 있는 데다 경쟁이 가열되면 두 회사의 마케팅 비용은 치솟을 전망이다. 최근 KTF는 3G 서비스인 ‘SHOW’의 다양한 요금제 상품을 내놓았다. 기본료와 문자메시지 서비스 비용을 2G 서비스보다 낮췄다.2G 서비스 가입자와의 형평성 문제와 실질적인 가격인하 효과 논란이 제기됐지만 3G 서비스의 ‘당근’을 뿌린 것이다. SKT도 다양한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다. 통신업체들 간의 기싸움이 서비스 품질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의견도 있지만 결국 마케팅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프로축구] 외인 삼총사 신경전 불뿜다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미드필더인 이청용(19·FC서울). 그는 2004년 데뷔했지만 지난해에야 뛰기 시작해 4경기 출장이 고작인 새내기. 그러나 이청용은 지난달 터키 전지훈련 기간, 세뇰 귀네슈(55) 감독 눈에 들어 4일 프로축구 K-리그 대구 시티즌과의 개막전에 선발 출장하는 기회를 부여잡았다.90분 풀타임을 뛴 그는 후반 4분, 아크 앞에서 수비수의 공을 재치있게 끊어낸 뒤 침착하게 밀어넣어 선제골이자 자신의 프로 데뷔골을 뽑아냈다. 귀네슈 감독에게 한국에서의 첫 승이라는 값진 선물을 안긴 것은 물론이다. 개막전 한 경기로 예단할 순 없지만, 앤디 에글리(49·스위스) 부산 감독이나 세르지오 파리아스(40·브라질) 포항 감독에 더해 귀네슈 감독이 펼칠 ‘외국인 사령탑 삼국지’가 불을 뿜게 됐다. 부천SK(제주 유나이티드의 전신)를 이끌던 러시아 출신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을 제외하고는, 트나즈 트르판 전 부천 감독이나 이안 포터필드 전 부산 감독 등이 쓸쓸히 보따리를 쌌던 전례에 비춰 이들 감독의 K-리그 안착은 올시즌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 한·일월드컵에서 터키를 3위로 끌어올려 한국대표팀 사령탑 후보로도 오르내린 귀네슈 감독은 1987년부터 터키 트라브존스포르 지휘봉을 잡은 뒤 리그 6회 우승과 컵대회 5회 제패를 이끌었다. 그러나 그는 이날 2-0 완승에도 “대승을 이끌지 못해 아쉽다.”며 ‘수비수도 골을 넣는 화끈한 공격축구’가 아직 완성되려면 멀었다는 자체 평가를 내놓았다. 최진한 동북고 감독은 서울의 가장 뚜렷한 변화로 수비-미드필더-공격진 간격이 좁혀진 점과 신인을 과감하게 기용, 주전들과의 경쟁 구도를 형성한 점을 꼽았다. 귀네슈 감독이 활짝 웃은 반면 지략과 식견을 갖췄다는 파리아스 감독은 ‘엷은 미소’, 지하철에서 K-리그를 홍보하는 등 튀는 언행으로 주목받은 에글리 감독은 ‘울상’으로 요약될 수 있다. 파리아스 감독은 ‘짠물 축구’ 인천을 맞아 대형 스타는 없지만 꽉 짜인 조직력과 화끈한 공격축구라는 팀 컬러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여기에 결승골 주인공 고기구의 기량을 한층 원숙하게 끌어올린 점과 그의 단짝 황진성을 폭넓게 움직여 상대의 얼을 빼놓는 모습 등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그는 “전반전에는 패스 연결과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전환이 빨라 만족스러웠는데 후반 인천의 공세에 밀린 점이 안타깝다.”고 돌아보았다. 반면 에글리 감독은 이날 약체 제주와의 안방 개막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지난해 통합 득점 1위 뽀뽀까지 내보내고 새로 구축한 공격라인이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채 제주 전재운에게 결승골을 헌납한 것. 그의 앞날은 그리 순탄치 않아 보인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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