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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순의 집념’ 황석영 “600년 나무 이야기로 노벨문학상 받고 싶다”

    ‘팔순의 집념’ 황석영 “600년 나무 이야기로 노벨문학상 받고 싶다”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자꾸 옆에서 이야기하니까,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이상해. 이번엔 진짜 받으려나? 누가 그러더라고요. 욕망을 왜 자꾸 저어하냐고. 서슴지 말고 자기화하라고. 그것도 일리가 있겠다고 봤어요. 이번엔 받아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려고 마음을 바꿨습니다.” 한국 문학계가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황석영(81) 작가의 ‘철도원 삼대’(영문판 Mater 2-10)가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려서다. 창비는 17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황 작가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윗눈꺼풀이 자꾸 내려와서 눈을 찔러 갖고 이걸 찍 올렸어요. 난 이런 거 안 할 줄 알았더니…. 밀란 쿤데라가 자기 타이밍을 끝냈을 때 나도 끝난 줄 알았지. 그런데 요새 수명이 늘어서 제 타이밍도 연장되는 것 아닌가….” 가식을 젖혀 둔 노작가는 나이 듦에 따른 신체 변화를 재치 있게 전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분위기에 대한 은근한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1989년 방북 이후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됐던 그는 1998년 석방 이후 20년 이상 활동하면서 전 세계 32개국에 98종 정도의 책이 소개된 것으로 기억했다. 그사이 국제 문학상 후보로도 80여차례 올랐다. “익산 미륵사 밑에서 만난 보살이 있어요. 그분이 그러는데 내가 21세기에 걸작 세 편을 쓴대. ‘철도원 삼대’ 하나는 썼고, 두 개 더 쓴다는 얘기인데…. 마침 더 쓰려는 생각이 있거든요.” 오에 겐자부로, 필립 로스, 가브리엘 마르케스…. 그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가들의 이름을 불렀다. 여든쯤 절필을 선언했던 작가들인데 그들과는 다른 길을 걷겠다는 게 황 작가의 욕심이다. 그러면서 마치 약관의 작가가 미래를 그리듯 현재 구상하고 있는 다음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풀었다. “군산에서 만난 600년짜리 잘생긴 나무에 얽힌 이야기. 제목은 ‘할매’, 영어로 번역하면 ‘그랜드마’겠지. 일단 ‘철도원 삼대’로는 부커상을 받고 이걸로 노벨문학상을 받고 싶어요. 그다음으로 (문성근씨) 당숙과 홍범도의 이야기, 마지막으로는 동학 2대 교주 최시형. 35년간 떠돌아다니면서 ‘최보따리’라는 별명으로도 불렸지. 그 사람의 행각을 쓸 겁니다. 그때까지만 하려고 해요.” 원고지 2000장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소설을 꿰뚫는 키워드는 ‘노동’이다. 이백만·이일철·이지산으로 이어지는 철도 노동자 삼대와 지금 이곳에서 아파트 16층 높이의 발전소 공장 굴뚝에 올라 고공 농성을 벌이는 이백만의 증손자 이진오의 이야기가 큰 축이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현대 산업노동자들의 삶을 반영하는 마술적 리얼리즘 소설로 작가가 30년을 바친 최고의 걸작”이라고 평했다. 소설이 훑고 있는 우리 근현대 시간은 족히 100년. 그렇게나 긴 시간이 흘렀는데도 진오는 공장 굴뚝에 올라야 한다. 투쟁은 노동자의 숙명인 걸까. 기업 경영의 효율을 최고로 치는 시대, 걸핏하면 로봇과 인공지능(AI)을 들먹이며 노동의 실존을 겁박하는 시대에 황 작가의 소설이 던지는 질문은 절대 가볍지 않다. “전 세계가 근대를 다 거쳐 왔다고 하지만 왜곡된 거거든요. 동아시아는 더 심하죠. 일본은 예전에 포스트모던으로 들어섰다는데, 이 한마디 물어보면 바로 무너져요. ‘너네 천황 어떡할래?’ 중국은 사회주의인지 자본주의인지…. 저거 도대체 뭔가요? 동아시아 전체가 근대를 지나지 못한 거죠. 황석영이를 이미 근대를 주제로 해서, 근대의 극복과 수용을 자기의 일감이나 사명으로 생각하다가 죽은 작가로 규정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부커상 최종후보 황석영 “근대 극복코자 했던 작가로 기억해주길”

    부커상 최종후보 황석영 “근대 극복코자 했던 작가로 기억해주길”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자꾸 옆에서 이야기하니까.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이상해. 이번엔 진짜 받으려나? 누가 그러더라고요. 욕망을 왜 자꾸 저어하냐고. 서슴지 말고 자기화하라고. 그것도 일리가 있겠다고 봤어요. 이번엔 받아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려고 마음을 바꿨습니다.” 한국 문학계가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황석영(81) 작가의 ‘철도원 삼대’(영문판 Mater 2-10)가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이름을 올려서다. 창비는 17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황 작가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윗눈꺼풀이 자꾸 내려와서 눈을 찔러 갖고 이걸 찍 올렸어요. 난 이런 거 안 할 줄 알았더니…. 밀란 쿤데라가 자기 타이밍을 끝냈을 때 나도 끝난 줄 알았지. 그런데 요새 수명이 늘어서 제 타이밍도 연장되는 것 아닌가….” 가식을 젖혀둔 노작가는 나이듦에 따른 신체 변화를 재치 있게 전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분위기에 대한 은근한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1989년 방북 이후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됐던 그는 1998년 석방 이후 20년 이상 활동하면서 전 세계 32개국에 98종 정도의 책이 소개된 것으로 기억했다. 그 사이 국제문학상 후보로도 80여차례 올랐다. “익산 미륵사 밑에서 만난 보살이 있어요. 그분이 그러는데 내가 21세기에 걸작 세 편을 쓴대. ‘철도원 삼대’ 하나는 썼고, 두 개 더 쓴다는 얘기인데…. 마침 더 쓰려는 생각이 있거든요.” 오에 겐자부로, 필립 로스, 가브리엘 마르케스…. 그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가들의 이름을 호명했다. 여든쯤 절필을 선언했던 작가들인데, 그들과는 다른 길을 걷겠다는 게 황 작가의 욕심이다. 그러면서 마치 약관의 작가가 미래를 그리듯 구상하고 있는 다음 작품의 이야기를 장황하게 풀었다. “군산에서 만난 600년짜리 잘생긴 나무에 얽힌 이야기. 제목은 ‘할매’, 영어로 번역하면 ‘그랜드마’겠지. 일단 ‘철도원 삼대’로는 부커상을 받고 이걸로 노벨문학상을 받고 싶어요. 그다음으로 (문성근 씨) 당숙과 홍범도의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동학 2대 교주 최시형. 35년간 떠돌아다니면서 ‘최보따리’라는 별명으로도 불렸지. 그 사람의 행각을 쓸 겁니다. 그때까지만 하려고 해요.” 원고지 2000장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소설을 꿰뚫는 키워드는 ‘노동’이다. 이백만·이일철·이지산으로 이어지는 철도 노동자 삼대와 지금 이곳에서 아파트 16층 높이의 발전소 공장 굴뚝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이는 이백만의 증손자 이진오의 이야기가 큰 축이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현대 산업노동자들의 삶을 반영하는 마술적 리얼리즘 소설로 작가가 30년을 바친 최고의 걸작”이라고 평했다. 소설이 훑고 있는 우리 근현대의 시간은 족히 100년. 그렇게나 긴 시간이 흘렀는데도 진오는 공장 굴뚝에 올라야 한다. 투쟁은 노동자의 숙명인 걸까. 기업 경영의 효율을 최고로 치는 시대, 걸핏하면 로봇과 인공지능(AI)을 들먹이며 노동의 실존을 겁박하는 시대에 황 작가의 소설이 던지는 질문은 절대 가볍지 않다. “전 세계가 근대를 다 거쳐왔다고 하지만 왜곡된 거거든요. 동아시아는 더 심하다. 일본은 예전에 포스트모던으로 들어섰다는데, 이 한마디 물어보면 바로 무너져요. ‘너네 천황 어떡할래?’ 중국은 사회주의인지 자본주의인지…. 저거 도대체 뭔가요? 동아시아 전체가 근대를 지나지 못한 거죠. 황석영이를 이미 근대를 주제로 해서, 근대의 극복과 수용을 자기의 일감이나 사명으로 생각하다가 죽은 작가로 규정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이젠 ‘내치의 시간’ 기시다… 보궐선거·비자금 ‘험로’

    이젠 ‘내치의 시간’ 기시다… 보궐선거·비자금 ‘험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미일 동맹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성과를 내고 지난 14일 귀국했지만 보따리를 풀 새도 없이 국내 문제를 맞닥뜨렸다. 후보도 못 낸 보궐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고,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국민 불만이 높다. 미일 정상회담의 긍정적 영향으로 지지율이 소폭 올랐지만 문제는 내치다. 아사히뉴스네트워크(ANN)가 지난 13~14일 유권자 10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6.3%로 지난달 조사보다 5.4% 포인트 상승했다고 15일 밝혔다.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오는 28일 치르는 중의원(하원) 보궐선거에 사실상 패배가 결정돼 있다. 도쿄 15구, 시마네 1구, 나가사키 3구 등 세 곳에서 선거를 치르는데 자민당은 시마네 1구에만 후보를 냈다. 도쿄 15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베스트셀러 ‘오체불만족’ 저자인 오토타케 히로타다를 추천하는 방향으로 대신하려 했지만 그의 불륜 문제로 보류했다. 자민당은 텃밭인 시마네 1구에 재무성 관료 출신인 니시코리 노리마사 후보를 내세웠는데 이마저도 열세인 분위기다. 자민당이 시마네 1구에서조차 패배하면 기시다 총리의 구심력 저하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문제도 기시다 총리가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과 관련된 의원을 징계하는 것으로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 주부터 자민당에서 비자금 조성 재발 방지를 위한 정치자금규정법 개정안 논의를 시작한다. 관건은 기업·단체의 기부를 금지하고 정책활동비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느냐인데 야당은 찬성하지만 자민당은 이 부분에 신중하다. 자민당이 개정안을 느슨하게 처리하면 개혁에 머뭇거린다는 인상을 줘 민심이 돌아설 수도 있다. ANN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비자금 의원 징계 처분에 대해 ‘납득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81%에 달하는 등 국민 불신이 높다. 기시다 총리가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재선을 통한 장기 집권은 불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치권 내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국면 타개를 위해 중의원 해산 후 조기 총선을 치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 안보·기술 보따리 든 日기시다… 美 찾아 ‘전쟁 가능’ 용인 받나

    안보·기술 보따리 든 日기시다… 美 찾아 ‘전쟁 가능’ 용인 받나

    평화헌법 체제 종식 ‘보통국가’로역내 긴장 높이는 촉매 될 우려도푸틴, 연내 방중… 양국 밀착 가속사상 첫 美·日·필리핀 정상회담오커스와 협력도… 대중 견제 핵심“마이크로소프트, 日에 4조원 투자”지지율 반전의 기회 될지도 주목 10일(현지시간) 열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은 철저히 안보·첨단 기술 분야의 전략적 협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두 개의 전쟁이 진행되고 중국과 러시아가 결속하는 상황에서 ‘세계 경찰’ 역할에 힘이 부친 미국이 최대 동맹국으로서의 일본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역시 이를 이용해 패전 이후 최대 군사력 강화에 나서면서 오히려 역내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유코 여사와 8일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하면서 방미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일본 총리가 국빈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건 2015년 5월 당시 아베 신조 총리에 이어 9년 만이다.양국 정상회담 후 발표할 공동성명에는 일본 정부가 육상·해상·항공 자위대를 일원적으로 지휘할 통합작전사령부를 창설하는 것과 맞춰 미국 정부가 주일미군 지휘 통제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자위대가 자국 보호 등 국방 범위를 넓힐 경우 미군은 유사시 역내 다른 곳에서 작전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게 된다. 또 양국이 무기 개발·생산 범위까지 넓히면서 1960년 미일 안보조약 체결 이후 64년 만에 안보 협력을 업그레이드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미일 안보 공조는 필리핀으로도 확대된다. 11일 오후엔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함께 사상 첫 3국 정상회담을 연다. 남중국해 3국 합동 해군 순찰 실시 등을 공식 발표하면서 이 지역에서 늘어나는 중국의 공세에 대해 워싱턴·도쿄가 모두 필리핀 편에 선다는 분명한 신호를 발신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영국·호주 3국 군사동맹인 오커스(AUKUS)도 첨단 군사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일본과의 협력에 나서는 등 외연 확장에 나섰다. 또 다른 중국 견제 장치인 미국·호주·인도·일본의 다자 안보 협의체 ‘쿼드’에 이어 오커스에까지 참여하면서 일본은 미국의 중국 견제를 위한 핵심 국가가 됐다. 제이컵 스톡스 신미국안보센터(CNAS) 선임연구원은 “이번 미일 정상회담은 일본의 자체 군사력 강화, 미일 동맹 견고화, 다양한 안보 파트너십 네트워크 구축 등 세 가지 의미를 지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에는 미국의 대중 견제를 발판 삼아 2차 세계대전 이후 이어진 ‘평화헌법’ 체제를 종식할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미국의 용인 아래 전쟁 포기, 국가 교전권 불인정 등의 제약을 벗어난 ‘보통국가’ 지위를 대내외에 알릴 수 있다는 의미다. 러시아 외무부는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해 중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미일 밀착에 맞불을 놓기도 했다. 일본 내에서는 이번 미일 정상회담이 기시다 총리에게 지지율 반전의 기회가 될지도 지켜보고 있다. 성공적인 미일 관계를 연출해 역대 최저인 내각 지지율을 반등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은 “총리의 방미가 순조롭게 끝나도 의도대로 국내 정국이 움직일지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미국 기업으로부터 대규모 투자 선물도 챙길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인프라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에서는 역대 최대인 29억 달러(4조원)를 2년간 투자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기계식 주차장서 추락해 사지장애... 보험사는 보험금 못 준다는데[보따리]

    기계식 주차장서 추락해 사지장애... 보험사는 보험금 못 준다는데[보따리]

    A씨는 기계식 주차타워 4층에서 바닥으로 추락했다. 목뼈가 부러졌다. 목뼈를 지나는 신경이 엉망이 됐다. 하루아침에 사지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이 됐다. A씨는 2019년 3월 서울의 한 기계식 주차장에 주차하고 근처 음식점에서 술을 마셨다. 오후 10시쯤 주차장 관리자가 차를 빼달라고 했다. A씨는 차를 1층에 내려놓으면 차를 빼겠다고 했다. 주차장 관리자는 A씨의 차를 1층으로 이동시켰다. A씨는 대리운전을 부르고 차 뒷자리에 탔다가 술기운에 잠들었다. 다른 운전자가 차를 빼러 왔다. 주차장 관리자는 A씨 차에 사람이 타고 있는지 제대로 살피지 않고 주차 장치를 가동했다. 다른 차가 1층에 내려오면서 A씨 차는 주차타워 4층으로 올라갔다. 오전 5시쯤 A씨는 잠에서 깼다. 시간이 그렇게 됐는지 알지 못했던 A씨는 주차장 문을 닫기 전에 빨리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급히 차 문을 열고 나왔다. 그게 4층인 줄은 알지 못했다. A씨는 그대로 주차타워 바닥으로 떨어졌다. A씨는 경추 골절, 경수신경 손상 등의 상해를 입었다. 수술받았지만, A씨에게는 사지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사지부전마비 후유증이 남았다. A씨는 주차장을 운영하는 회사로부터 보험금 9143만원을 받았다. 별개로 A씨는 본인 자동차보험금을 청구했다. 차를 빼달라는 주차장 관리자 요청에 따라 운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사건이기 때문에 자동차보험 지금 대상이 맞는다고 A씨는 주장했다. 그러나 보험사는 자동차 운행으로 인한 사고가 아니라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했다. 자동차 운행 종료 후 하차 과정에서 벌어진 사건이라는 것이었다. A씨는 보험사를 상대로 소송했다. 법원은 자동차보험계약에 따라 “보험사는 피보험자가 피보험자동차를 그 용법에 따라 소유, 사용, 관리하던 중 그 자동차로 인해 상해를 입은 경우”에 보험금을 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동차를 그 용법에 따라 사용한다는 것은 자동차의 용도에 따라 그 구조상 설비되어 있는 각종의 장치를 각각의 장치목적에 따라 사용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서 자동차가 반드시 주행상태에 있지 않더라도 주행의 전후단계인 주·정차 상태에서 문을 여닫는 등 각종 부수적인 장치를 사용하는 것도 포함한다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동차를 주·정차한 상태에서 하차할 때 주·정차하는 곳에 내재된 위험요인이 하차에 따른 사고 발생의 한 원인으로 경합되어 사람이 부상한 경우에는 자동차의 운행으로 인하여 발생한 사고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는 피보험자가 피보험자동차를 소유, 사용, 관리하는 중에 그로 인하여 생긴 사고로서 자동차보험계약이 정하는 보험사고에 해당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건 차량의 본래 용법에 따른 사용이 이 사건 사고 발생의 원인이 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으므로 이 사건 사고는 이 사건 계약에 의하여 담보되는 보험사고인 자동차상해, 즉 피보험자가 피보험자동차를 소유, 사용, 관리하는 동안에 생긴 피보험자동차의 사고로 인하여 상해를 입은 경우에 해당된다고 봄이 상당하고, 따라서 피고는 원고에게 이 사건 계약 중 자동차상해 특별약관에 해당하는 보험금의 한도액인 1억 원의 범위 내에서 위 상해로 입은 원고의 손해액 상당 보험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재판부는 보험금을 즉시 지급하지 않은 보험사에 연단위 복리로 계산한 이자를 보험금에 더해 A씨에게 지급하라고 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
  • 홍준표 “대통령 탓하면 선거 절대 못 이겨”…‘尹 탈당 요구’ 비판

    홍준표 “대통령 탓하면 선거 절대 못 이겨”…‘尹 탈당 요구’ 비판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당적을 이탈해 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통령 탓하며 선거하는 여당 후보치고 당선되는 것 못 봤다”며 “지더라도 명분을 갖고 지자”라고 훈계했다. 홍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해 정면 돌파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서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옹호했다. 홍 시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의 의대정원 관련 대국민 담화와 관련해 사실상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한 함운경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후보의 주장에 대해 “근본 없이 흘러 다니다가 이 당에 들어와서 주인행세를 하는 것도 모자라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나”라면서 “능력이 안 되어 선거에 밀리면 동네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읍소라도 하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대통령 탓하며 선거하는 여당 후보치고 당선되는 거 못 봤다”며 “선거 지면 보따리 싸야 할 사람들이 선거 이길 생각은 하지 않고 대통령 탓할 생각으로 선거하면 절대 이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에) 지더라도 명분을 갖고 지자. 이미 윤석열 내세워 두 번 이기지 않았나”라며 “역풍에 고개 숙여본들 사는 게 아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함 후보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직후 “오늘 담화는 한마디로 쇠귀에 경 읽기였다. 더 이상 윤 대통령에게 기대할 바가 없다. 그렇게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 주기를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적었다.윤 대통령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대한 입장을 또다시 확고히 한 것을 두고 여권 안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홍 시장은 “정부가 타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도 “정책 방향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옹호했다. 홍 시장은 “의료 개혁에 관한 대통령의 담화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보여진다”면서 “선거를 앞둔 야당이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정부의 의료 개혁 정책을 보면 정부의 방향이 맞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의사단체도 그간 국민의 건강권을 인질로 삼아 너무 나갔지만 정부도 유연성을 갖고 상대를 굴복시키기보다 타협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산 지원 유세 도중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 “국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고 숫자에 매몰될 문제는 아니다”면서 “다수 국민은 의사 증원 필요에 공감하지만 지금 상황이 조속히 해결되는 것도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증원 숫자를 포함해 정부가 폭넓게 대화하고 협의해서 조속히 국민을 위한 결론을 내줄 것을 강력히 요청드렸다”고 말했다.
  • 양주를 생수로, 담배를 골판지로 바꿔치기 한 일당 적발

    양주를 생수로, 담배를 골판지로 바꿔치기 한 일당 적발

    중국 소상공인(보따리상)들 명의로 수출용 면세 담배와 양주 77억원어치를 사들인 뒤 이를 해외로 반출하지 않고 국내로 밀수입한 일당이 검찰과 세관 당국에 적발됐다. 인천지검 국제범죄수사부(부장 정유선)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관세 등 혐의로 30대 중국동포(조선족) A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범인도피 혐의로 바지사장 B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A씨 등은 2022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담배와 양주 등 수출용 면세품 77억원어치를 국내로 밀수입하거나 밀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산이나 국내산 면세 담배 70만갑(37억 6000만원 상당)과 면세 양주 1110병(3억6000만원 상당)을 밀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면세 담배 40만갑(35억 8000만원 상당)은 밀수입하려다가 세관 당국에 적발됐다. 밀수품 가운데 담배 39만갑은 국내 암시장 등지에 유통된 것으로 추정된다. A씨 등이 불법 밀수입으로 포탈한 세금은 29억원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중국인 보따리상 4명 명의로 국내 시내 면세점에서 담배와 양주를 5차례 대량으로 사들인 뒤 세관 당국에는 홍콩으로 반송 수출하겠다고 신고했다. 반송 수출은 면세품을 국내로 들여오지 않고 보세구역에서 외국으로 곧바로 수출하는 절차다.그러나 A씨 일당은 담배와 양주를 반송 수출하지 않았고,이들 물품이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내 보세창고에 잠시 보관될 때 창고 주인인 공범 C씨와 짜고 가짜 수출용 상자와 바꿔치기했다. 가짜 상자에는 면세 담배 대신 생수나 골판지를 채워 면세품 수출용 상자와 비슷하게 모양이나 무게를 맞췄다. 인천공항세관 관계자는 “면세품을 대량 구매할 외국인과 면세점을 연결해 주는 중개업자들이 있다”며 “A씨가 중개업자를 통해 명의를 빌려줄 중국인 보따리상들을 소개받았다”고 말했다. 중개업자와 중국인 보따리상들은 밀수 범행을 모르는 상태에서 소개를 해주거나 명의만 빌려줘 처벌받지 않았다. A씨는 공범들이 지난해 11∼12월 세관 당국의 수사를 받자 B씨에게 4000만원을 주고 주범 행세를 하게 했고,B씨는 인천공항세관에 거짓 자술서를 제출하고 허위 자백을 하기도 했다. 앞서 인천공항세관은 C씨 등 일당 3명을 지난해 5월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으며 검찰은 창고 폐쇄회로(CC)TV 화질을 개선하는 등 보완 수사를 벌여 지난 2월 이들을 모두 구속했다. 또 주범인 A씨를 지난달 11일 체포해 구속한 뒤 범인도피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 은행권 또 6000억원 ‘상생 보따리’ … ‘생색금융’에 볼멘소리도

    은행권 또 6000억원 ‘상생 보따리’ … ‘생색금융’에 볼멘소리도

    자체 재원 1조 5000억원으로 소상공인들에게 ‘이자 캐시백’에 나선 은행권이 다시 한번 6000억원 규모의 ‘상생 보따리’를 풀었다. 소상공인의 공공요금이나 청년의 학자금대출 상환, 고령자의 대중교통비 등 다양한 지원책들을 내놓았다. 다만 금융당국의 압박에 은행권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돈보따리를 내놓는 ‘생색내기’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자영업자 공공요금·청년 창업지원 등에 6000억원 2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은 5971억원 규모의 민생금융지원 자율프로그램을 다음달 본격 시행한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이자 캐시백에 이어, 개별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프로그램을 마련해 다양한 항목의 금융지원에 나서는 방식이다. 5대은행을 포함한 12개 은행이 참여하며 서민금융진흥원 출연과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 지원에 2372억원을 투입한다. 또 개별 대상에 대한 직접 지원은 ▲소상공인·소기업 1919억원 ▲청년 660억원 ▲금융취약계층 879억원 ▲고령자·전세사기 피해자 등 기타 141억원으로 나뉜다. 소상공인과 소기업 42만명을 대상으로는 보증료 지원과 전기요금난방비 등 경비 지원, 이자 경감, 경영 컨설팅 등이 지원된다. 신한은행은 사업장에 주문 키오스크 등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며 국민은행은 여성 영세사업자를 대상으로 월세와 시설개선 공사비 등을 지원한다. 청년 660만명을 대상으로는 창업과 학자금대출 상환, 월세지원, 자립준비청년 지원 등을 제공한다. 그밖에 전세사기 피해자 법률구조 지원(신한은행), 다문화가정 생활보조금 및 장학금 지원(IBK기업은행), 고령자 금융사기 예방 교육(카카오뱅크) 등도 눈에 띈다. 이자 캐시백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만을 대상으로 해, 그 외의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형평성을 고려해 지원 대상을 넓혔다. “은행 재원으로 현금성 지원 … 실질적 효과 의문” 다만 은행권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정부와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겨냥해 ‘이자 장사’를 한다고 비판한 뒤, 은행이 서민들을 향해 돈보따리를 풀고 생색은 정부가 내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민금융에 소상공인, 청년, 다문화가정까지 한정된 재원으로 너무 많은 지원책을 담아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며 “은행들은 정부의 민생지원 방안에 동참한다는 정도의 선언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상생금융’이라는 명목을 내걸었지만 사실상 현금성 지원이 대부분이며, 정부가 재정으로 해야 할 취약계층 지원을 은행들이 떠맡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도 “은행권 자율 프로그램이라고는 했지만, 이자캐시백에 이어 이번에도 최대한 현금 지원을 늘리는 쪽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전했다.
  • 엘리엇부터 헤르메스까지, 해외 큰손들 내일 한국 찾는다...벨류업에 보따리 풀까

    엘리엇부터 헤르메스까지, 해외 큰손들 내일 한국 찾는다...벨류업에 보따리 풀까

    정부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 중인 가운데 해외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들과 주요 투자자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의 대표부와 엘리엇·APG·골드만삭스·JP모건 등 해외 투자자들은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 방문 첫날 참가자들은 한국거래소를 비롯한 관계기관들과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ACGA는 1999년 아시아 지역의 기업지배구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전 세계 18개 시장의 연기금, 국부펀드, 자산운용사 등 101개 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1997~1998년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해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기업지배구조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는 인사 중에는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주요 펀드와 연기금의 고위 관리자들이 포함돼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한 바 있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영국계 팰리서 캐피털과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 홍콩계 행동주의펀드 오아시스, 노르웨이연기금, 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APG), 글로벌 IB 골드만삭스·JP모건 등이 ACGA와 함께 한국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ACGA는 한국의 기업지배구조 제도와 관행이 개선될 여지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ACGA의 보고서 ‘CG Watch 2023′에 따르면 한국의 기업지배구조 제도는 호주를 포함한 아시아 12개국 중 8위를 기록했다. 3년 전 9위 대비 지난해 한 계단 더 오른 수준이지만 같은 기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결실을 보기 시작한 일본은 5위에서 2위로 순위가 급등했다. ACGA는 주기적으로 한국을 방문해 국내 자본시장 관계자들과 소통해왔다. 다만 정부가 최근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의지를 보이면서 이번 방한에는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상해사망보험금 받았는데 장해보험금도 받았다고? [보따리]

    상해사망보험금 받았는데 장해보험금도 받았다고? [보따리]

    A씨는 교통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치고 오른팔을 잃었다. 오른팔은 도저히 접합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A씨는 잘린 부위를 봉합하는 단단성형술을 받았다. 뇌출혈이 악화됐다. A씨는 뇌부종으로 사고 이틀 뒤 숨졌다. A씨 생전, A씨의 배우자는 A씨를 피공제자로 보험사와 공제계약을 했다. 약관는 ‘하나의 사고로 사망공제금 및 일반후유장해공제금을 지급하여야 할 경우 이를 각각 지급한다’고 쓰여 있었다. A씨 배우자는 자녀들은 이 계약을 바탕으로 보험사에 사망공제금과 일반후유장애금을 각각 달라고 요구했다. 보험사는 거절했다. 약관에 따르면 보험사는 ‘피공제자가 공제기간 중 발생한 급격하고도 우연한 외래의 사고로 상해를 입고 그 직접 결과로써 사망한 경우’ 사망공제금을 지급한다. ‘장해분류표에서 정한 각 장해지급률이 80% 미만에 해당하는 장해상태(일반후유 장해상태)’가 됐을 때는 일반후유장해공제금을 준다. 약관은 ‘장해’를 ‘상해 또는 질병에 대하여 치유된 후 신체에 남아있는 영구적인 정신 또는 육체의 훼손상태를 말하는데 다만, 질병과 부상의 주증상과 합병증상 및 이에 대한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장해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유족과 보험사 간 소송이 시작됐다. 원심은 유족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당시 재판부는 “망인(A씨)의 오른팔 절단 상해는 그 증상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약관이 정한 일반후유 장해상태가 발생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유족은 대법원의 문을 두드렸다. 대법원은 “공제계약에서 중복지급을 인정하는 별도의 규정을 두고 있는 등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장해공제금과 사망공제금을 각각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또 “약관 조항이 객관적으로 다의적으로 해석되고 그 각각의 해석이 합리성이 있는 등 당해 약관의 뜻이 명백하지 아니한 경우에는 고객에게 유리하게 해석하여야 한다”고 했다. 대법원은 “망인(A씨)은 이 사건 사고로 오른쪽 팔 절단상을 입고 그 접합 수술이 불가능하여 단단성형술을 시행받은 직후 ‘팔의 손목 이상을 잃는 장해상태’에 처하게 되었고 그 장해상태는 치료의 가능성이 전혀 없이 그 증상이 고정된 것이며, 그 직후 망인이 사망하였지만 그 경위가 위 장해상태와는 관련이 없는 외상성 뇌출혈로 인한 뇌부종이었으므로 그 장해상태를 사망으로서의 진행단계에서 거치게 되는 일시적 증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원심은 그 판시와 같은 이유를 들어 망인이 입은 오른쪽 팔 절단으로 인한 상해를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고 보아 일반후유 장해상태에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하였으니 이러한 원심판결에는 이 사건 공제약관에서 정한 후유장해의 판정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여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 이 점을 지적하는 상고이유 주장은 이유 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원심을 파기 환송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
  • 청주공항·평택항, 해외 여행객·특송 급증…통관·검색 ‘비상’

    청주공항·평택항, 해외 여행객·특송 급증…통관·검색 ‘비상’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청주공항과 평택항·대산항의 해외 여행객 및 화물 교역량이 급증했지만 입·출국 등 통관과 검색 인프라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해외 직구를 통한 짝퉁 문제와 마약 밀수가 심각한 가운데 중부권 관세 국경을 관리할 ‘컨트롤타워’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두 달간 청주공항 국제선 출입국 여행자는 26만 1571명(입국 12만 9869명·출국 13만 1702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49만 7406명)과 지난해(52만 2417명) 연간 이용객의 절반에 달한다. 이용객은 충청권에서 수도권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경기 주민이 전체 3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평택항과 대산항은 올해부터 국제 여객선 운항 확대 및 신규 운항이 이뤄지면서 해외 여행객 증가가 예상된다. 평택항은 신국제여객터미널이 올해 하반기 완공되면 운항 항로가 3개에서 5개로 확대돼 중국 등에서 다양한 물품을 반입하는 ‘보따리상’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평택항은 중국발 특송화물이 반입되는 주요 항만이다. 평택항으로 반입된 특송화물은 2020년 1335만건, 2021년 2333만건, 2022년 3204만건, 2023년 4009만건으로 매년 약 1000만건 정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알리·테무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의 초저가 공세에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직접 구매)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송에 여행객까지 증가할 경우 통관 및 검색 등에서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 대산항은 올해부터 국제크루즈선 운항이 예정됐지만 여행자 통관을 위한 조직·인력 및 출입국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크루즈선을 이용하는 여행자 검색 차질 및 통관 지연 등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경기 남부와 중부권의 여행객 및 물동량 확대에 지방자치단체와 산업계는 반색하지만 여행객과 화물을 검사하는 세관의 지원 역량이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연간 4000만건의 중국발 특송 화물을 처리하는 평택세관의 전담 인력은 7명을 전환 배치했지만 34명에 불과하다. 청주공항의 여행자 통관 전담 인력은 19명으로 3교대 근무에 따라 하루 6명이 근무하고, X-레이 판독·검색 전문인력은 단 1명뿐이다. 전문가들은 해외 여행객뿐 아니라 K-반도체 벨트 등 국가 중심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중부권의 공항만 수요 증가에 대응해 인천·부산 등과 같은 통관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실 관계자는 “청주공항과 대산항을 관리하는 청주세관과 천안세관이 서울본부세관 소속이고, 평택항은 유일한 관세청 직할 세관으로 조직과 인력 운용에 어려움이 크다”라면서 “서울본부세관의 관리 범위가 지나치게 넓고 심사와 세무조사, 수사를 수행하면서 현장 상황을 반영한 즉각적인 대응에 한계가 있는 만큼 평택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 컨트롤타워 구축이 시급하다”라고 밝혔다.
  • [길섶에서] 염치

    [길섶에서] 염치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잘못을 저지른다. 신이 아닌 이상 아무리 성인군자라도 티끌 하나 없이 완전무결할 수는 없다. 실수하더라도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고, 반성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우리가 염치(廉恥)라고 부르는 마음가짐이다. 부탁이나 요청을 할 때 ‘염치없지만’, ‘염치 불고하고’라며 운을 떼는 이들은 대개 염치가 있다. 진짜 염치없는 이들은 호의를 권리로 착각하고, 맡겨 둔 보따리 내놓으라는 듯 당당하다. 적반하장식 유세가 하늘을 찌른다. 이런 염치없고 뻔뻔한 사람을 철면피(鐵面皮)라고 한다. 중국 고사에서 출세를 위해 모욕을 당하면서도 웃어넘긴 양광원을 두고 ‘열 겹의 철갑처럼 얼굴이 두껍다’고 한 일화에서 유래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라며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한 청년 시인의 간절한 고백은 인간의 염치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일 테다. 철면피만 아니어도 다행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요즘 세태가 씁쓸할 따름이다.
  • ‘누가 왕이 될 상인가’ 신흥 2강 알카라스-신네르, 8번째 맞대결 성사…BNP 파리바오픈 2년 연속 4강 격돌

    ‘누가 왕이 될 상인가’ 신흥 2강 알카라스-신네르, 8번째 맞대결 성사…BNP 파리바오픈 2년 연속 4강 격돌

    곧 세계 테니스 양강 체제를 구축할 세계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3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8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알카라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총상금 949만 5555 달러) 단식 8강전에서 세계 6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를 2-0(6-3 6-1)으로 격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갑자기 날아든 벌 떼 때문에 경기가 2시간가량 중단되고, 알카라스가 이마를 쏘이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신네르는 앞서 열린 8강전에서 이르지 레헤츠카(32위·체코)를 역시 2-0(6-3 6-3)으로 제치고 4강에 선착했다. 이에 따라 두 선수는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겨루게 됐다. 알카라스는 2022년 US오픈과 지난해 윔블던 단식 정상에 올랐고, 잠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끌어내리고 세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신네르는 올해 호주오픈 챔피언이다. 알카라스는 2003년생, 신네르는 2001년생이다. 세계 랭킹은 알카라스가 높지만 상대 전적은 신네르가 4승3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둘은 지난해 이 대회 4강에서 만나 알카라스가 2-0(7-6<7-4> 6-3)으로 이긴 뒤 우승까지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신네르가 모두 이겼다. 한편,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3회전에서 세계 123위 루카 나르디(이탈리아)에 1-2로 져 일찌감치 보따리를 쌌다.
  • 호남 간 尹 “2.6조 투입해 영암~광주에 K아우토반”

    호남 간 尹 “2.6조 투입해 영암~광주에 K아우토반”

    첫 전남 민생토론회서 지원 약속익산~여수 전라선 고속화도 속도 윤석열(얼굴) 대통령은 14일 “영암에서 광주까지 47㎞ 구간에 약 2조 6000억원을 투입해 독일의 아우토반과 같은 초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겠다. 이를 위해 올해 세부 계획 마련을 위한 연구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미래 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을 주제로 열린 제20차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전남 생활권을 확장하고 광역 경제권을 형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가 교통 인프라 확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부 업무보고를 겸해 새해부터 시작한 민생토론회가 호남에서 열린 건 처음으로, 윤 대통령은 전남 내 지방자치단체들의 현안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광주 송정부터 시작해 전남 영암까지 초고속도로를 만들어서 영암 F1 경기장까지 자율형 주행차의 테스트베드로 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이 길을 통해서 국내외 관광객들이 서남권을 더 많이 찾게 되고 전남 관광이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던 영암~광주의 ‘한국형 아우토반’ 구상은 국토교통부가 이달 연구용역 발주를 요청해 5월 착수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아직 초고속도로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상황으로, 이를 통해 교통과 관광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게 정부의 청사진이다. 국토부는 현재 고속도로의 설계 속도 상한이 시속 120㎞이기 때문에 독일의 아우토반과 같이 무제한으로는 어렵지만, 시속 140㎞ 이상으로 제한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체 용역 준공은 내년이지만 연말까지 연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윤 대통령은 “현재 건설 중인 광주∼강진 고속도로에 이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중인 강진∼완도 고속도로 건설도 속도를 높여 추진하겠다”며 초고속도로 외에 다른 교통 인프라 구상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렇게 해서 광주에서 강진을 거쳐 완도까지 고속도로로 연결해 관광과 비즈니스에 더욱 활력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라선 고속철도 속도가 느려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많다. 우선 전라선 고속철도 개선에 1조원 이상을 투입해 속도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호남 내륙인 익산부터 남쪽 해안인 여수까지 180㎞ 구간을 고속철도망으로 연결해 지역을 더 빠르게 연결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앞서 19회까지 민생토론회가 비호남에 집중됐다는 야권 비판을 우회적으로 반박하듯이 전남 각 지역에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윤 대통령은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제 구축 산업의 한 축인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단과 관련해 예타 면제를 적극 추진하겠다며 “전남을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거점이자 아시아의 우주항, 스페이스 포트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차전지와 콘텐츠 분야 발전 가능성이 큰 광양과 순천을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하고 무안과 함평 지역에 인공지능(AI) 기반 첨단 농축산업 융복합지구를 조성해 농축산업의 첨단 산업화를 이끌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을 전남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서양에서도 김을 아주 보편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 10조원 수출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이 밖에 서해안 등에서의 중국 불법 어업 행위를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제가 전남에 한 번 오고 안 올 것도 아니고 앞으로 민생토론회를 전남에서 또 여러 차례 개최할 것”이라며 “오늘 토론에서 완결 짓지 못한 부분들은 계속 후속 조치를 검토해 다음번에 올 때 논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민생토론회가 총선 격전지를 중심으로 선거용으로 열리고 있다는 비판을 에둘러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문제 해결책을 마련한다는 국정 기조에 따라 연중 지속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최대한 많은 지역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 첫 호남 민생토론회 연 尹 “영암∼광주 한국형 아우토반 건설”

    첫 호남 민생토론회 연 尹 “영암∼광주 한국형 아우토반 건설”

    “전남 생활권 확장 위해 교통 인프라 확충 중요”“전남은 우주산업 거점…광양·순천 기회발전특구 지정”“계속 후속 조치 검토…다음번에 논의”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영암에서 광주까지 47㎞ 구간에 약 2조 6000억원을 투입해 독일의 아우토반과 같은 초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겠다. 이를 위해 올해 세부 계획 마련을 위한 연구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미래 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을 주제로 열린 제20차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전남 생활권을 확장하고 광역 경제권을 형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가 교통 인프라 확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부 업무보고를 겸해 새해부터 시작한 민생토론회가 호남에서 열린 건 처음으로, 윤 대통령은 전남 내 지방자치단체들의 현안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광주 송정부터 시작해 전남 영암까지 초고속도로를 만들어서 영암 F1 경기장까지 자율형 주행차의 테스트베드로 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이 길을 통해서 국내외 관광객들이 서남권을 더 많이 찾게 되고 전남 관광이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던 영암~광주의 ‘한국형 아우토반’ 구상은 국토교통부가 이달 연구용역을 발주 요청해 5월 착수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아직 초고속도로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상황으로, 이를 통해 교통과 관광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게 정부의 청사진이다. 국토부는 현재 고속도로의 설계 속도 상한이 시속 120㎞이기 때문에 독일의 아우토반과 같이 무제한으로는 어렵지만, 시속 140㎞ 이상으로 제한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체 용역 준공은 내년이지만, 연말까지 연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현재 건설 중인 광주∼강진 고속도로에 이어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중인 강진∼완도 고속도로 건설도 속도를 높여 추진하겠다”며 초고속도로 외에 다른 교통 인프라 구상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 이렇게 해서 광주에서 강진을 거쳐 완도까지 고속도로로 연결해 관광과 비즈니스에 더욱 활력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라선 고속철도 속도가 느려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많다. 우선 전라선 고속철도 개선에 1조원 이상을 투입해 속도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호남 내륙인 익산부터 남쪽 해안인 여수까지 180㎞ 구간을 고속철도망으로 연결해 지역을 더 빠르게 연결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앞서 19회까지 민생토론회가 비호남에 집중됐다는 야권 비판을 우회적으로 반박하듯이 전남 각 지역에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윤 대통령은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제 구축산업의 한 축인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단과 관련해 예타 면제를 적극 추진하겠다며 “전남을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거점이자 아시아의 우주항, 스페이스 포트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차전지와 콘텐츠 분야 발전 가능성이 큰 광양과 순천을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하고, 무안과 함평 지역에 인공지능(AI) 기반 첨단 농축산업 융복합지구를 조성해서 농축산업의 첨단 산업화를 이끌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 산업을 육성하겠다며 “서양에서도 김을 아주 보편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 10조원 수출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이밖에 서해안 등의 중국 불법 어업 행위를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제가 전남에 한 번 오고 안 올 것도 아니고, 앞으로 민생토론회를 전남에서 또 여러 차례 개최할 것”이라며 “오늘 토론에서 완결짓지 못한 부분들은 계속 후속 조치를 검토해 다음번에 올 때 논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민생토론회가 총선 격전지를 중심으로 선거용으로 열리고 있다는 비판을 에둘러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문제 해결책을 마련한다는 국정 기조에 따라 연중 지속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최대한 많은 지역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 보험 좀 아는 A, 모친 발병 사실 숨기고 보험금 타냈다가 큰코다쳤다 [보따리]

    보험 좀 아는 A, 모친 발병 사실 숨기고 보험금 타냈다가 큰코다쳤다 [보따리]

    A씨의 어머니에게 당뇨, 고혈압이 발병했다. A는 보험 업계에서 일한 적이 있어 보험을 잘 알았다. A는 어머니와 짜고 어머니의 당뇨, 고혈압 사실을 숨긴 채 보험 2개에 가입했다. A는 보험 청약서를 쓰면서 ‘최근 5년 안에 아래와 같은 병을 앓은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 중 당뇨와 고혈압 항목 중 ‘아니오’에 체크했다. A는 고지의무 위반을 이유로 해약, 보험금 지급을 거부 당할 수 있는 ‘면책기간’이 2년이 지난 뒤 보험금을 청구하기 시작했다. A는 어머니의 입원 등을 이유로 14차례에 걸쳐 보험금을 1억 1805만원을 타냈다. 검찰이 A와 어머니를 사기 공동정범으로 기소했다. 1심은 A와 어머니가 보험사기를 쳤다고 보고 유죄를 선고했다. A씨와 어머니는 항소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면소 판결했다.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것이었다. 재판부는 고지의무 위반을 이유로 이 사건 각 보험계약을 해지할 수 없게 된 2001년 12쯤, 또는 고지위반 사실을 알고도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하거나 지급한 보험금을 환수하지 않은 2003년 5월을 범죄가 시작(기수)된 시점으로 봤다. 검찰이 A씨와 어머니를 기소한 것은 2012년 12월이었다. 때문에 사기 공소시효 10년이 지났다는 것이 재판부 판단이었다. 검찰은 상고했다. 2019년 대법원은 A와 그 어머니가 보험사를 기망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원심이 범죄 시작 시점을 오해했다고 했다. 대법원은 범죄 시작 시점을 면책기간이 끝난 2001년도, 보험사가 보험금을 환수한 2003년도 아니라고 판단했다. 대법원이 본 범죄 시작 시점은 A가 보험금을 타낸 날이다. A는 2002년부터 2012년까지 보험금을 받았다. 때문에 대법원에 따르면 일부 범행의 시효는 끝나지 않았다. 대법원은 검찰 상고 이후 숨진 어머니의 공소는 기각했다. 그리고 A에 대한 원심을 파기 환송했다. 환송심은 2002년부터 2012년까지 이뤄진 14회의 보험금 청구를 하나로 묶어(포괄일죄) 공소시효가 끝나지 않았다고 판단해 A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
  • 최혜진, 아시안스윙 봄 바람 타고 LPGA 첫 승 정조준

    최혜진, 아시안스윙 봄 바람 타고 LPGA 첫 승 정조준

    최혜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을 정조준했다. 최혜진은 7일 중국 하이난성 젠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 코스(파72·6675야드)에서 열린 2024 블루베이 LPGA(총상금 22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3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치며 공동 5위에 자리했다.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쓸어 담아 7언더파 65타를 적어낸 선두 이민지(호주)와는 2타 차다. 201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최혜진은 데뷔 시즌에 신인상과 대상을 거머쥐며 돌풍을 일으켰다. 데뷔 시즌 신인상과 대상 수상은 신지애 이후 12년 만이었다. 최혜진은 이듬해 대상, 다승왕,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휩쓸고, 2020년에도 대상을 3연패 하는 등 국내 무대를 평정한 뒤 2022년 LPGA 투어에 진출했다. 하지만 KLPGA 투어 통산 11승(프로 9승)에 빛나는 최혜진은 미국 무대에서는 지난 2시즌 동안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준우승 1회에 3위 4회가 정상에 가장 가까웠던 순간이었다. 지난달 아시안스윙 첫 대회 혼다 LPGA 타일랜드 공동 3위로 탄력을 받았다가 두 번째 대회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공동 17위로 다소 주춤한 최혜진은 이날 버디를 한 보따리 풀어내며 기세를 올렸다. 보기가 1개 있었지만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6개를 뽑아낸 최혜진은 14번 홀(파5)에서 후반 첫 버디를 낚았으나 16번 홀(파3)에서 1타를 잃고, 17번 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한 뒤 18번 홀(파5)에서 다시 1타를 잃으며 첫날 일정을 마쳤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엄마 골퍼’ 박희영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통산 10승 고지에 올랐던 이민지는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을 내며 11승의 꿈을 부풀렸다. 미란다 왕, 류뤼신(이상 중국), 세라 슈멜젤(미국)은 6언더파 66타로 1타 차 공동 2위.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성에 1승을 남긴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공동 8위.
  • 장기요양등급 판정 직전 숨진 A씨... 보험금 받을 수 있을까[보따리]

    장기요양등급 판정 직전 숨진 A씨... 보험금 받을 수 있을까[보따리]

    A씨는 2017년 6월 8일 대장암의 다발정 선이에 의한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A씨는 2014년 직장암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 이튿날 그는 장기간병요양 진단비를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했다. 조직검사 결과가 나온 것은 일주일 뒤였다. 직장암이 맞았다. A씨는 2017년 6월 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노인장기요양등급판정을 신청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같은 달 8일 병원 실사를 마쳤다. 그날 늦은 밤 A씨가 숨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A씨 사후 약 2주 뒤인 21일 장기요양등급 1등급 판정을 내렸다. A씨의 배우자는 A씨 사망 전에 장기요양이 필요한 상태라는 점이 확인됐다며 장기간병요양 진단비를 보험사에 청구했다. 보험사는 그러나 A씨가 등급 판정 전에 사망해 계약이 소멸했다고 주장했다. 쟁점은 약관이었다. 약관에는 ‘피보험자가 보험기간 중 사망할 경우 보험계약은 소멸한다’고 쓰여 있었다. 또 ‘장기간병요양 진단비 보험금은 피보험자가 보험기간 중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대상으로 인정되었을 경우 지급한다’고도 쓰여 있었다. A씨 배우자는 소송을 했다. 원심은 1심 판결 이유를 인용해서 A씨의 손을 들어줬다. 보험 가입자의 생존 여부보다 건상 상태에 초점을 둔 판결이었다. 원심 재판부는“보험계약에서 정한 ‘보험기간 중 보험사고(등급판정)의 발생’은 장기요양등급 판정의 원인이 되는 사실로서 피보험자의 건강상태가 장기요양을 필요로 하는 정도임이 확인되면 충분하고, 장기요양등급 판정일이 보험계약의 효력이 소멸한 피보험자의 사망 후라도 달리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보지 않을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등급 판정 시기에 따라 보험금 지급 여부가 달라질 수 있어 불합리한 결과에 이르게 된다”고 했다. 보험사는 상고했다. 대법원은 “이 사건 보험계약은 장기요양의 필요성이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통해 객관적으로 인정되었을 때를 보험금 지급사유로 정한 것으로서 일정한 장해의 발생사실 자체를 보험사고로 정하는 보험계약과는 목적과 취지를 달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기요양등급 판정이라는 보험금 지급사유는 피보험자의 사망일 이전에 발생하여야 한다. 노인장기요양보험법상 장기요양급여는 성질상 피보험자의 생존을 전제로 하므로 장기요양인정신청인의 사망 후에는 장기요양등급을 판정할 수 없고, 등급판정위원회가 그 사망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하였더라도 이는 사망자에 대한 장기요양등급판정이어서 법률상 효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대법원은 “그러므로 피보험자의 사망 후에 장기요양등급 판정이 이루어졌다고 하여 이 사건 보험약관이 정하는 보험금 지급사유가 발생하였다고 할 수 없다”며 원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
  • 외국인 방문객 4배 늘었는데… 면세점 매출은 왜 4조 줄었나

    외국인 방문객 4배 늘었는데… 면세점 매출은 왜 4조 줄었나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휘청였던 면세업계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에도 과거와 같은 영광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고 지난해 8월 중국 단체관광이 6년여 만에 재개되면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했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패턴이 변화한 데다 높은 환율에 내국인 해외관광객들의 지갑도 열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20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업계 매출은 13조 7586억원으로 전년(17조 8164억원) 대비 22.7%나 급감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5조원에 육박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쪼그라든 수준이다. 국내 면세업계의 주수익원이었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과 보따리상의 ‘싹쓸이 쇼핑’ 부재가 뼈아팠다는 분석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후폭풍과 코로나19를 겪으며 설화수, 후 등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던 국내 화장품들의 빈자리를 랑콤, 에스티로더 등 해외 브랜드들이 대체하면서 화장품 대량 구매 열풍이 확 줄어들었다. 실제로 지난해 면세점업계의 외국인 방문객 수는 602만명으로 전년(156만명)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매출은 16조 3902억원에서 11조 726억원으로 외려 5조원 이상 줄었다. 또 K팝, 한국 드라마 등의 인기로 쇼핑 대신 한류 콘텐츠에 나오는 맛집이나 다양한 문화체험을 즐기는 쪽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트렌드가 변화한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BC카드가 2019년과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외국인 결제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2019년 업종별 매출 비중은 쇼핑이 79%로 압도적이었으나 지난해에는 58%로 크게 줄었다. 대신 식음료 매출 비중이 15%에서 26%로, 즉석사진이나 노래방 등 체험 관련 업종 매출 비중이 1%에서 7%로 각각 늘었다. 내국인 관광객의 면세점 매출은 2019년 4조 456억원에서 지난해 2조 6859억원으로 반토막 난 상태다. 높은 환율로 가격적인 이점이 낮아진 데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된 탓이다.
  • 차 안에서 의식 잃은 A씨... 유가족은 왜 ‘교통재해’ 보험금 못 받았나[보따리]

    차 안에서 의식 잃은 A씨... 유가족은 왜 ‘교통재해’ 보험금 못 받았나[보따리]

    A씨는 자신의 차 안에서 정신을 잃은 채 발견됐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그의 차체 일부는 길에서 벗어나 비탈면에 위태롭게 걸려 있었다. 조수석에는 A씨 것으로 보이는 토사물이 흥건했다. A씨의 가족은 그가 술에 취한 줄 알았다. A씨를 차 밖으로 꺼내자, 그는 또 구토했다. 의식은 없었다. 가족은 그를 집으로 옮겼다. A씨는 여전히 의식이 없었다. 그는 코를 골았다. 이튿날 새벽 3시 20분, A씨의 아내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A씨가 너무 조용했다. 숨도 쉬지 않는 것 같았다. 아내는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유족 “교통사고 정신적 충격으로 숨져... 보험금 달라” 의사는 사체를 확인했다. 외상이나 약물 중독 흔적은 없었다. 뇌 전산화단층촬영(CT)에서 심각한 두개 뇌출혈이 발견됐다. 의사는 A씨가 고혈압으로 인한 두개 뇌출혈로 A씨가 숨졌다고 결론을 내렸다. 추정 발병 시각은 전날 밤 10시, 사망은 이날 오전 3시 20분이었다. A씨의 아내와 세 자녀는 보험금을 청구했다. A씨는 생전에 수익자를 아내로 생명보험에 가입했다. 이 보험 약관 중에는 ‘차량탑승 중 교통재해’ 항목이 있었다. 운행 중인 차량의 사고를 직접적인 원인으로 사망했을 경우 교통재해사망보험금으로 일시금 1억 1000만원을 지급하고, 토요일 등 휴일에 사망보험금 등의 지급사유가 발생한 경우 그 금액의 150%를 지급한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손해보험에도 들었다. 보험 가입자가 자동차 사고로 상해를 입었을 때 보험가입금액 한도인 3000만원 한도에서 보상받으며, 상해로 사망했을 때는 상속인이 사망보험가입금액을 받는 상품이었다. 유족은 A씨 발견 당시 A씨의 차 상태를 근거로 A씨가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따라서 보험금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견 당시 A의 승용차는 전조등이 켜진 상태로 비포장 마을 진입로 길 가장자리에 위태롭게 걸쳐져 있었다. 승용차의 오른쪽 뒷바퀴는 전신주를 지지하는 와이어 줄을 넘어 허공에 떠 있었다. 비탈면 아래는 논밭이었다. 바닥과 바퀴의 높이는 1m~2m였다. 유족은 A씨의 차가 길을 벗어난 ‘교통사고’를 당했고 그로 인한 정신적·육체적 충격으로 숨졌다고 했다. 비탈면에서 벗어나려고 승용차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밟았지만 바퀴가 와이어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했고 당시 주변이 매우 어두웠던 데다 길 아래 논바닥까지의 높이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A씨의 공포가 극에 달해 혈압이 급상승해 두개 뇌출혈이 발생해 사망했다는 것이었다. 보험사 “지병에 의한 사망... 지급 의무 없어” 보험사들은 지급을 거절했다. 보험사들은 A씨가 교통사고가 아니라 지병인 고혈압에 의해 사망했다고 했다. 따라서 보험금 지급 의무도 없다고 했다. 유족은 소송을 했다. 아내는 생명보험사에 보험금 1억 6500만원을, 손해보험사에 800여만원을 각각 요구했다. 또 A씨의 세 자녀가 손해보험사에 각각 550여만원을 달라고 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A씨가 교통사고로 육체적 충격을 받았다는 증거가 없다고 했다. A씨의 몸에는 어떤 외상도 없었다. A씨의 차체에도 와이어 줄에 스치며 긁힌 자국 외에는 손상이 없었다. 따라서 육체적 충격이 있었다는 전제가 잘못됐다고 했다. 교통사고 상황을 벗어나려는 과정에서 공포 등 정신적 충격을 받아 이로 인해 뇌출혈이 발생했다는 유족의 주장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살폈다. 재판부는 A씨 차의 타이어 마모 상태 등을 고려했을 때 A씨가 차를 빼려고 애쓴 흔적은 있다고 봤다. 또 그가 공포에 질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다만, 이와 같은 정황이 공포·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뇌출혈의 증거는 되지 못한다고 했다. 재판부 A씨 혈압·생활 습관 등에 주목 그러면서 A씨의 평소 혈압과 생활 습관, A씨가 발견된 장소에 주목했다. 병원에 따르면 생전 A씨의 혈압은 185/101mmHg를 오르내릴 정도로 높았다. A씨는 흡연과 음주도 했다. 일반적으로 뇌출혈은 고혈압 때문에 발생한다. A씨는 집 근처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그가 평소에 다니던 길은 아니었다. 이를 종합해 재판부는 A씨가 평소 가지고 있던 고혈압으로 인하여 퇴근 전 또는 퇴근 중에 뇌혈관이 파열됐고 그로 인해 뇌출혈 증세를 일으켜 의식, 뇌 기능에 변화가 서서히 발생하면서 평소 다니던 길을 벗어나 다른 길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망인의 뇌출혈 및 그로 인한 사망이 이 사건 교통사고로 인하여 발생하였음을 전제로 한 원고들의 주장은 이유 없다”며 유족의 청구를 기각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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