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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대통령, 무슨 보따리 풀까

    李대통령, 무슨 보따리 풀까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이 대통령은 19일 오전 헬기를 타고 청와대를 출발해 부모 묘소가 있는 경기 이천에 가서 성묘를 하고 왔다. 부인 김윤옥 여사와 아들 시형씨,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 내외 등 가족들이 성묘를 함께했다. 20일 오전에는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국민들에게 추석인사를 할 예정이다.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휴일에도 일해야 하는 근로자, 소방관, 경찰관, 국군장병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최근 우리 사회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는 ‘나눔’과 ‘기부’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전에 열리는 국무회의도 주재할 예정이다.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서민·취약계층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서민희망예산’으로 편성된 내년도 예산안이 제대로 집행될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전날인 21일에는 KBS 추석특집 ’아침마당’에 김윤옥 여사와 함께 출연한다. 방송에서는 이 대통령과 김여사의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부부로서의 고민과 삶, 김 여사의 알려지지 않은 내조 등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또 이 대통령이 현장에서 만났던 인사동 풀빵 장수 부부,구리농수산물시장 할머니와도 다시 만나는 기회를 갖는다. 이 대통령은 이후 추석 연휴가 끝날때까지 특별한 일정은 잡지 않았다.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집권 후반기 국정 구상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절차가 마무리 된 뒤의 국정운영 방향, 후임 외교통상부 장관과 감사원장 인선을 비롯, 후반기 핵심 국정철학인 ‘공정한 사회’를 어떻게 구현할지 등에 대한 생각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中企, 세상을 바꾸는 99%

    中企, 세상을 바꾸는 99%

    최근 이명박 대통령은 대기업 총수들을 만나 아침을 먹는 자리에서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을 강력한 어조로 주문했다. “대기업 때문에 중소기업이 안 되는 것도 사실”이라는 힐난까지 덧붙였다. ‘정권의 2인자’로 꼽히는 이재오 특임장관 역시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을 돌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중소기업 우선 지원’ 등을 얘기했으니 집권 후반기에 불쑥 ‘공정 사회’, ‘친서민’을 꺼낸 정부의 다급한 기류가 짐작된다. 그럼에도 중소기업들은 긴가민가하는 표정이다. 말은 그럴 듯한데 구체적인 지원책이나 제도적 보완 장치 등의 보따리는 풀리지 않은 탓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여러모로 좋은 논의들이 이뤄졌지만 중요한 것은 그 결과로서 정부가 어떤 내용의 대책을 내놓느냐일 것”이라며 좀 더 지켜보겠다는 태도다. 실제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은 최근 3년 동안 절반 이상 줄어들었고, 각종 중소기업 관련 예산은 해마다 삭감되는 추세다. ‘비즈니스 프렌들리’(친 기업)가 아니라 ‘대기업 프렌들리’라며 냉소하던 중소기업들이 ‘상생’을 강조하는 정부의 최근 행보에도 선뜻 쌍수들어 박수치지 않는 이유다. 하지만 전체 기업의 99%를 차지하면서 고용의 88%를 담당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은 절실한 실정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책들이 잇따라 나왔다. 40여년 동안 중소기업 문제에 천착해온 이경의 숙명여대 명예교수가 쓴 ‘한국중소기업사’(지식산업사 펴냄)는 삼국시대에서부터 식민지 시기까지 걸쳐 한국 중소기업의 역사와 성격, 경제적 역할 등을 꼼꼼히 정리했다. ‘작은 기업이 세상을 바꾼다’(노준형 지음, 시대의창 펴냄)는 평범한 우리네 이웃이 경제와 생산활동의 주인이 되며 수익성과 사회적 가치를 함께 만들어가는 희망 소기업 18곳을 직접 둘러보고 관찰한 기록이다. 이론과 실천의 조합이 만들어지는 현장인 셈이다. ‘중소기업의 이론과 정책’, ‘현대중소기업경제론’, ‘중소기업정책론’ 등을 쓴 이 명예교수는 관(官) 중심의 폐쇄적 상공업체계(삼국시대)→관 중심과 민간 중심 상공업의 공존(고려시대)→민간 수공업의 발달을 통한 민간 중심 체계(조선시대 중·후기)→민족 자본으로서 전형적 중소기업 성립(조선시대 후기)으로 중소기업 형성사를 바라본다. 특히 조선 후기부터 시작해 일제 강점기에 주체적인 자본 창출 역할을 담당했으며 해방 이후 한국 경제발전의 초석이 됐던 점에 주목한다. 그는 책의 말미에 덧붙인 ‘일제 식민지시대의 성격에 관한 이론’을 통해 이 같은 중소기업론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기존의 식민지 근대화론이나 식민지 수탈론과는 또 다른, 제3의 논리와 입장을 펼치고 있는 것. ‘한국중소기업사’가 학문 분야로서 중소기업에 접근했다면 ‘작은 기업’은 현장에서 즉각 적용할 수 있는 ‘필드 매뉴얼(FM)’과 함께 중소기업이 근본적으로 지향해야할 철학적 가치를 제시한다. 350년 세월을 묵히며 간장을 달여온 보성 선씨 종가 얘기, 카이스트(KAIST)를 그만둔 뒤 버려지는 감자로 화장품을 만든 ㈜감자 엄현준 대표의 사연, 해남 고구마를 기르는 지역 주민들이 생산 공동체를 이뤄 농민과 도시민의 공존을 꾀한 새순영농조합, 새터민들이 느릅으로 냉면과 찐빵을 함께 만들어 판매하는 미소누리, 네팔·인도·방글라데시 등에서 의류나 도자기 등 수공예품을 수입 판매하는 공정무역가게 페어트레이드코리아, 서울대 앞 인문사회과학서점 그날이오면 등 희망과 성공을 꿈꾸는 이들의 소박하지만 당찬 삶이 흥미진진하게 이어진다. 두 권의 독서는 중소기업의 유장한 역사와 치열했던 투쟁의 기록들과 함께 2010년 현재 작은 기업들이 일궈내는 희망과 성공의 생생한 사례를 아우를 수 있게 도와준다. ‘한국중소기업사’ 3만 8000원. ‘작은 기업이’ 1만 45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확 불어날 복지예산 뒷감당 자신은 있나

    정부가 친서민 예산지원안을 그제 내놓았다. 내년도 예산안 중 서민 관련 예산을 ‘서민희망 3대 핵심과제’라는 제목으로 따로 떼어내 발표한 것이다. 내용은 국가가 책임지는 보육, 전문계고 교육비 전액 지원, 다문화 가족 지원확대 등으로 정리된다. 무상 보육정책에 따라 전체 아동의 70%에 해당하는 91만여명에게 보육비가 지급된다. 서민의 범위를 중산층까지 넓힌 것이 특징이다.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을 때 받는 양육수당도 월 10만원에서 최대 20만원으로 늘렸다. 실업고 등 전문계고 재학생 26만 3000명 전원에게 교육비 전액 면제의 혜택이 주어진다. 다문화 가족은 소득에 관계없이 보육료를 전액 지원한다. 다문화 가족 지원센터와 방문교육지도사의 수를 대폭 늘리는 계획도 포함됐다. 국민의 70%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복지예산을 과감하게 늘렸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을 만하다. 서민들에게 돈 보따리를 푼다는 데 싫어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문제는 뒷감당을 할 수 있느냐, 즉 재원이다. 정부는 고소득자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는 등 추가 세원을 발굴하겠다고 하지만 뾰족한 방법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새로운 예산을 편성할 때 재원조달 방안을 함께 입법화하도록 한 ‘페이고 원칙’을 정부 스스로 어긴 셈이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새로운 복지예산이 3조 7000억원 정도 늘어난다. 내년에는 복지예산 총액이 8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최대규모의 복지예산 편성이다. 포퓰리즘적이라는 일부의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정부는 야당이 주장하는 무상급식 정책에 대해 포퓰리즘적 발상이라며 반대했다. 무상급식은 안 되고, 무상보육은 괜찮다는 논리는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복지예산 증가율이 정부 총지출 증가율보다 높아졌다. 정부는 재정건전성을 유지하겠다고 말하지만 미덥지 못하다. 복지지출은 경제력에 상응하는 수준이어야 한다는 게 재정학의 기본이다. 남유럽의 재정위기가 빚 내서 잔치하듯 퍼부은 복지지출에서 파생됐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재정건전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복지 지출 재원을 확보하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 한·중 카페리항로 개설 20년 됐 다

    한·중 카페리항로 개설 20년 됐 다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한·중 카페리 항로가 15일로 개설 20주년을 맞는다. 이 항로는 1990년 첫 취항 후 연간 여객 71만명, 컨테이너 27만개 이상을 수송할 정도로 성장해 한·중 교역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중 카페리 항로가 최초로 개설된 것은 1990년 9월15일. 1949년 중국 공산당 정부가 들어선 후 끊겼던 뱃길이 41년 만에 다시 열리는 순간이었다. 당시는 한국과 중국이 정식수교(1992년 8월24일)하기 전으로, 항로 개설은 양국간 화해의 물꼬를 트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이후 20년간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 항로가 10개나 개설돼 우리나라와 중국 연안 도시들을 이어주고 있다. 한·중 합작기업인 위동항운의 8000t급 ‘골든브릿지호’가 인천∼웨이하이(威海) 간을 처음 운항한 것을 시발로 1990년대에 인천∼톈진(天津), 칭다오(靑島), 다롄(大連), 단둥(丹東)을 잇는 5개 항로가 잇따라 개설됐다. 2000년대 들어서도 인천∼옌타이(煙臺), 스다오(石島), 잉커우(營口), 친황다오(秦皇島), 롄윈강(連雲港) 등 5개 항로가 추가로 열렸다. 현재 국내에는 인천 외에도 평택, 군산 등에 중국을 오가는 4개 카페리 항로가 개설돼 있지만 인천∼중국 항로가 전체 화물의 80%, 여객의 60% 이상을 처리하고 있다. 개설 첫해 9412명이던 여객은 지난해 71만 3000명으로 늘어났다. 화물은 409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에서 27만 1000TEU로 급증했다. 이는 여객과 화물을 동시에 수송하는 카페리가 화물선에 비해 우선적으로 접안하고 통관받는 등 신속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누적 수송실적은 여객 774만 9000명, 화물 258만 2000TEU에 이른다. 카페리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소규모 무역업에 종사하는 소위 ‘보따리상’의 주요 이동수단으로 자리잡아 이들은 인천항의 특이한 풍경이 되었다. 카페리 이용객의 절반 이상이 보따리상이다. 이들은 시대 변화에도 불구하고 진화를 거듭하며 끈끈한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날 농산물만 취급하던 것과는 달리 공산품으로 영역을 확장, 중국으로 갈 때는 기업 부자재나 가전제품을, 한국으로 올 때는 생산품 샘플이나 농산물 등을 가져오고 있다. 보따리상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국내를 잇는 ‘퀵서비스’로 탈바꿈한 것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열린세상] 출연연구소 연구원은 보따리 장사/이레나 이화여대 의과대학 교수

    [열린세상] 출연연구소 연구원은 보따리 장사/이레나 이화여대 의과대학 교수

    정부는 파생금융상품으로 인한 미국발 세계 금융경제위기 대처 후 재정적자, 청년실업, 의료보험, 고령화 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들을 무수히 발표했다. 그러나 어떤 해결책이든 경제성장과 그 성장을 견인하는 혁신정책이 동반되지 않으면 중장기적 해답이 될 수 없다. 실물 경제의 성장은 과학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해 가능하며, 혁신은 국·공립 출연연구소가 주가 되어 대학·정부 및 기업에 있는 과학기술 전문가가 협력할 때 이루어진다. 국가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주요 주체는 누구인가? 바로 출연연구소의 연구원들이다. 연구원들은 밤낮없이 연구에 몰두하고, 정부는 연구자들이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 또는 연구관리 제도의 틀을 마련할 때 비로소 국가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만한 기술 혁신과 창의적 업적이 나오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현재의 연구 지원 체계가 국·공립 출연 연구원들이 혁신적인 연구개발을 할 수 있도록 적절한 제도를 구비하여 그들을 보호해 주고 있는지를 곰곰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정부는 출연 연구기관 간의 경쟁을 유발해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중심제도(PBS: Project Base System)를 도입하였다. 이는 정부 출연 연구원들의 인건비와 연구비의 일부를 경쟁을 통해 자체적인 프로젝트 수주를 기반으로 각 연구기관이 자생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연구 성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행된 지 10년이 지난 이 제도가 과연 현재 도입 취지와 같이 정부 출연 연구기관의 연구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을까? 국·공립 연구원들이 경쟁력 있는 연구를 위해 프로젝트 수주를 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국책 연구비 예산을 담당하는 부처에 가 보면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이 나온다. 연구를 수행해야 할 시간에 연구소 연구원들은 보따리 장사꾼이 되어 각 부처 또는 연구비 예산을 집행하는 기관을 전전하며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보따리를 풀고 있다. 연구소의 팀장급 이상의 연구 경험이 풍부한 책임급 연구원들은 혁신적인 연구가 수행되도록 지도·관리해야 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는데도 연구개발 실적보다는 연구비를 얼마나 따냈느냐가 더욱 중요한 실적이 되었다. 책임 연구원들이 수주에 매달려야 하는 이유는 매년 3~4개의 연구 과제를 수주하지 못하면 연구원들이 연봉조차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방에 주로 있는 국·공립 출연연구소의 책임급 연구원들은 거의 매일 서울로 올라와 보따리 장사를 하는 실정이다. 출연 연구소 연구원들의 기본 인건비는 보장해 주어야 한다. 대부분의 연구원들은 석사나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책임감 있는 사람들로서 인센티브가 없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연구를 수행하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연구원들에게 기본 인건비도 보장해 주지 않고 노력하여 연구비를 따내라고 하는 것은 연구를 하지 말라는 것과 같은 의미이기 때문이다. 지난주 연구비 관리체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나라당과 정부가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장관급 상설위원회로 전환하자는 내용의 포럼을 개최했다. 조직의 위상 강화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 과학기술 전략·정책·예산을 과학계의 권한과 책임하에 집행하게 하여 중·장기적으로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과학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해 궁극적으로 국가 경제성장을 이루자는 뜻에서였다. 정부는 추후 거시적 차원에서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설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미시적 수준에서도 과학자들이 자유적·창의적으로 연구에 몰두하기 위한 기본요건을 마련하는 맥락에서 출연 연구소 연구원들의 기본 인건비를 보장해 주기를 당부한다. 연구원들이 연구에 전념하도록 하고, 전 주기적 연구관리가 요구되는 연구 분야 또는 연구소는 특정 부처 소속이 아닌, 국가 연구개발 전담기구가 주도하도록 할 때 비로소 연구원들의 보따리는 연구 과제 수주를 위한 장사 보따리가 아니라 창의적 융합기술과 융합지식을 창출하는 연구결과의 보따리가 될 것이다.
  • [사설] 대기업 총수 靑 간담회 공정 상생안 내놓길

    이명박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이 오늘 청와대에서 1년 2개월 만에 머리를 다시 맞댄다. 이번 간담회는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네 번째로 대기업-중소기업 상생협력 발전방안을 주제로 한다. 대기업의 희생을 강요하거나 양보를 압박하는 자리가 되어서는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그러다가는 일회성 이벤트나 공허한 구호에 그칠 공산이 커질 뿐이다. 무엇보다 경제 현장에서 먹혀들 수 있는 방안이 나오려면 대기업의 자발적인 협력이 필수다. 그들 스스로 공정한 상생안을 내놓는 게 최선이다. 이번 간담회는 새로운 것도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도 똑같은 주제로 여러 차례 열렸다. 다른 게 있다면 현 정부가 더 친기업적임을 내세우고 있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정책 발굴에 매진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이것만으로 대기업들이 중소기업과 상생하기를 기대한다면 무리다. 기본적으로 기업은 이윤을 먹고 산다. 그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강요부터 하는 건 온당치 않다. 그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이윤을 극대화하는 첩경임을 인지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 그들의 이윤 극대화는 중소기업의 이익을 빼앗는 데서 오는 게 아니다. 중소기업에 공정한 기업 활동을 보장해주고 동반 성장으로 키운 과실을 함께 따먹어야 가능하다. 지금 우리 경제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른 속도의 회복기를 맞고 있다. 그 온기를 대기업들이 독식할 정도로 양극화된 경제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런 불합리한 구조를 극복해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고, 바로 이게 공정경제다. 중소기업이 부실해지면 대기업도 자유로울 수 없다. 지난 8일엔 이 대통령과 중소기업 대표들의 간담회가 열렸다. 중소기업들이 자체 조사해서 이날 제시한 자료를 보면 허탈한 느낌마저 든다. 대기업들이 상생을 실천할 강력한 의지가 있다고 믿는 중소기업인은 전체의 5.8%에 불과하다고 한다. 납품단가 연동제 요구에 전경련 측이 즉각 반발한 것만 봐도 양측의 간극이 드러난다. 이 벽을 허무는 건 대기업 총수들의 몫이다. 중소기업들이 현장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직접 챙겨보라. 매번 청와대 전시용 보따리에 매달릴 때가 아니다.
  • 구하라 셀카에 상상 만발…우비소녀, 수녀, 인도여성, 유령

    구하라 셀카에 상상 만발…우비소녀, 수녀, 인도여성, 유령

    걸그룹 카라 멤버 구하라가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코믹 셀카를 올려 팬들에게 웃음 보따리를 안겼다. 구하라의 트위터에 올라온 셀카 사진이 재밌다. 후드 모자를 뒤집어 쓴 채 무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한 구하라의 모습은 엘리베이터 안이라는 상황까지 더해져 묘한 기분을 갖게 한다. 사진과 더불어 올린 “굿나잇, 자기 전 큰 웃음을 드리고 싶고자! 빠잇”이란 글을 통해 설정샷임을 알 수 있다. 사진을 본 팬들 대부분은 귀엽다는 댓글을 달았다. 구하라의 행동이나 표정이 익살맞다는 반응. 이외 ‘우비소녀’, ‘수녀’, ‘인도여성’, ‘유령’ 등 후드 모자를 뒤집어 쓴 모습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를 단 댓글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사진=구하라 트위터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다이어트워4’ 최준희, 역대최대 43kg 감량하고도 우승놓친 이유는?▶ 최희진“애 죽고 미안해한 태진아, 딸처럼 여긴다며 작사 의뢰”▶ 티아라 효민은 미미공주…’남격’ 배다해는 거미공주?▶ ’남격’ 최재림 깜찍 안무에 합창단 울고 시청자 웃었다 ▶ 신정환, 이틀 연속 방송펑크...잠적 배경 관심집중▶ 이승기 망언? 망언 아닌 할머니 배려 …"역시 바른청년"
  • 예술과 기술, 서로를 탐하다

    예술과 기술, 서로를 탐하다

    예술은 기술과 만나 한층 풍부해지고, 기술은 예술의 옷을 통해 인간과 보다 가까워진다. 현대미술은 그렇게 기존의 울타리를 넘어 끊임없이 미지의 신세계를 개척해 왔다. 여기, 원자력과 모바일 기술을 현대미술의 새로운 영역으로 초대한 두 개의 전시 프로젝트가 있다. 예술과 기술이 어떻게 서로를 탐하는 지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다. ▶ 원자력과 현대미술의 만남 3일 저녁 7시 전남 영광 원자력발전소 안 방류제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6개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설치작가 김수자의 영상작품 ‘지·수·화·풍’시리즈 6점이 상영된다.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는 원자력발전소를 전시 공간으로 끌어들인 건 국립현대미술관이다.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일본의 나오시마 프로젝트 같은 새로운 형식의 미술 전시에 대한 시도로 ‘영광 원자력발전소 아트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바늘, 보따리, 거울 등 일상 도구들이 지닌 경계와 이중성의 의미에 천착해온 김수자 작가는 “치유와 상처의 양면성을 지닌 바늘처럼 원자력도 잘 쓰면 인류평화를 위한 것이지만, 파괴적인 에너지로 드러났을 때는 엄청난 재해를 불러올 수 있다.”면서 “첨예한 칼날을 다루는 느낌으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1㎞ 길이의 방류제에 설치된 6~9분 분량의 영상은 폭발하는 화산재, 낙하하는 폭포, 넘실대는 파도 등 흙과 물, 불과 바람 등 자연 물질의 생성과 소멸, 순환을 담고 있다. 지난달 두 차례 헬리콥터를 타고 그린란드의 빙하를 촬영한 신작 ‘워터 오브 에어’도 처음 소개된다. 김 작가는 “해외 미술계 인사들에게 이번 프로젝트를 얘기했더니 다들 깜짝 놀라더라.”면서 “모든 도구는 위험하지만 인간을 위해서 쓰이는 만큼 어떻게 긍정적으로 사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조선소, 자동차 공장 등 여러 산업체가 가지고 있는 특성에 맞춘 예술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17일까지 매일 저녁 7~9시에 열리는 전시를 보려면 홈페이지( www.nppap.or.kr)에서 예약을 해야 한다. ▶모바일시대의 예술 지난 1일 인천 송도 투모로시티에서 개막한 ‘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은 모바일 시대에 등장할 미래 예술을 보여준다. 행사를 총감독한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은 “디지털 미디어의 등장과 함께 더는 예술이 고고한 영역이 아니라 사회 속으로 어떻게 들어오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했다.”고 전시 취지를 설명했다. ‘당신의 모바일이 당신의 미술관이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모바일 아트’전시장은 스마트폰의 출현으로 가능해진 관객 참여형 인터랙티브아트의 다양한 경험을 선사한다. 세계적인 디지털아트 작가 로이 애스콧의 신작 ‘LPDT2’ 등을 만날 수 있다. ‘웨이브’전은 시각과 후각, 청각 등 여러 감각을 동원해 온몸으로 체험하는 전시다. 전시장 밖의 바람을 실시간으로 전시장 안으로 끌어와 아코디언을 연주하거나 인간의 몸에 흐르는 정전기로 빛이 나고 소리가 나는 작품 등이 선보인다. 장르간 경계가 모호한 ‘블러’전에선 예술과 산업, 가상과 실제를 넘나드는 새로운 예술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송도 9경’과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 ‘투모로 스쿨’, 한국·중국·일본의 젊은 미디어아트 작가를 소개하는 ‘센스 센시스’전이 함께 열린다. 전시는 30일까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씨줄날줄] 스모킹 드래건 작전/육철수 논설위원

    미국은 북한의 위조달러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북한은 1970년대 중반 스위스에서 가짜달러 제조용 인쇄기를 사들였다고 한다. 이걸로 위폐를 만들어 유통하다 1989년부터 2008년까지 6~7차례 들통났다. 위폐 유통에는 외교관과 공작원, 김정일 비자금 담당 직원들이 총동원된다고 한다. 달러화는 기축통화여서 북한의 위폐는 세계적인 골칫거리다. 북한의 위조달러가 FBI의 수사망에 결정적으로 걸려든 것은 2005년 8월이다. 당시 FBI의 한 요원은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 앞바다에서 호화요트를 빌려 딸의 가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에는 위폐·무기·마약 관련 범죄 조직원들이 대거 초청됐다. FBI는 위장 결혼식장을 덮쳐 범죄단으로부터 위폐를 압수했다. 그런데 이 위폐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에 입금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이 은행을 통해 불법자금을 세탁한 사실도 알아냈다. BDA를 통한 북한 금융제재는 그렇게 시작됐다. 이 수사의 작전명이 바로 ‘스모킹 드래건’(Smoking Dragon)이다. 이 작전명은 결정적인 증거물을 뜻하는 ‘스모킹 건’(Smoking Gun)과 일맥상통하는 의미로 붙여진 것 같다. 북한은 당시 BDA에 예치한 2500만달러가 동결되는 바람에 ‘피를 말리는 고통’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금융은 피와 같다. 이게 멈추면 심장도 멎는다.”고 말한 데서 연유한다. 미국이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준비해 온 대북 추가 금융제재 보따리를 최근 풀어놨다. 이른바 ‘제2 스모킹 드래건’ 작전이 시작된 셈이다. 미국의 추가 제재 대상에는 예상대로 김정일 위원장의 비자금 창구이자 위폐의 산실인 노동당 39호실과 천안함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무기수출업체인 청송연합이 포함됐다. 개인 제재 대상으로는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추가됐다. 이로써 미국의 새로운 행정명령과 행정명령 13382에 의해 추가로 금융제재를 받는 북한의 개인은 4명, 단체는 8곳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북한의 심장을 겨냥한 미국의 ‘정밀타격’(Surgical Strike)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BDA 제재 때 혼쭐이 난 터라 북한은 40여국 은행에 넣어뒀던 비자금 7000만달러를 일찌감치 중국 쪽으로 옮겨놨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번에도 중국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고비마다 중국의 등 뒤로 숨는 북한을 길들이기란 난제 중의 난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씨줄날줄] 행정의 달인/노주석 논설위원

    딸아이가 좋아하는 여름용 가죽 샌들의 조리 부분이 떨어져 수선하려고 발품을 판 일이 있다. 찾아간 구두 가게마다 고치지 못한다며 손사래를 쳤다. 새로 사는 게 낫다는 핀잔성 조언도 들었다. 허탕을 치던 중 집에서 좀 떨어진 시장통의 허름한 구두 가게를 발견했다. 간판도 없는 코딱지만 한 가게였지만 수선의뢰 들어온 신발이나 가방 같은 가죽제품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샌들을 내밀며 고칠 수 있겠느냐고 물었더니 단박에 두고 가라고 했다.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었다. 2시간 후 말끔한 샌들이 돌아왔다. 딸아이는 올여름 내내 그 샌들만 신었다. 고객만족도 100%였다. 가게 유리문 한쪽에 조그맣게 ‘구두수선의 달인’이라고 쓰여 있었다. 달인이라는 용어의 쓰임이 부쩍 늘어났다. 칭호를 받은 사람도 기분 좋고, 불러 주는 사람도 부담 없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학문이나 기예에 남달리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 널리 사물의 이치에 통달한 사람이라고 적혀 있다. 사전적 의미처럼 본래 고차원적인 인물을 지칭하던 달인을 생활 속으로 끌어들인 것은 영상매체의 힘이다. 서울방송의 ‘생활의 달인’ 프로그램 덕분이다. 2005년 4월 첫 방영 이래 250회분이 방송을 탔고, 온갖 무수한 달인이 배출됐다. 달인의 조건은 대동소이하다. 표정이 밝고 긍정적으로 일을 즐기며,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나고, 끈기가 있다는 게 공통점이다. 조지 레오나르드는 ‘달인-천 가지 성공에 이르는 단 하나의 길’에서 달인이 되는 다섯 가지 열쇠를 소개하고 있다. 첫째 훌륭한 스승을 찾아라, 둘째 연습하고 또 연습하라, 셋째 기꺼이 복종하라, 넷째 기계적인 것에 마음을 더하라, 다섯째 한계를 넘어서라 등이다. 어느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하루 3시간씩 10년 동안 1만여 시간을 투자해 몰두하면 누구라도 달인이 될 수 있다는 ‘평범한’ 비법도 있다. 서울신문사와 행정안전부가 공동으로 27만명에 이르는 지방공무원의 사기를 북돋고자 ‘지방행정의 달인’ 제도를 만들기로 하고 그제 서울에서 1차 설명회를 열었다. 청원경찰이나 환경미화원 같은, 법제상 지방공무원이 아닌 직종에도 문호를 개방한 점이 눈에 띈다. 맡은 분야에서 신바람 나게 일하는 지방공무원 30명을 뽑아 달인 칭호를 부여하고, 특별승진과 연수라는 선물 보따리도 안겨줄 예정이다. 행정도 서비스다. 지방행정 달인의 탄생은 대민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뜻한다. ‘달인 바이러스’의 즐거운 감염이 기대된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내우외환 北, 中과 통큰 경협 합의 무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이번 방중에서 둘러본 지린(吉林)과 창춘(長春)은 중국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동북3성 진흥계획 ‘창(창춘)-지(지린)-투(두만강유역) 개발계획’의 중심 도시들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지역은 김일성 주석의 청소년기 활동무대이기도 하다. 북한 입장에서는 ‘혁명유적지’가 산재한 곳이다. 김 위원장 방중 직전 중국은 북한 신의주 등의 홍수피해에 대해 긴급 구호물자를 보내주기로 약속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들은 이례적으로 홍수피해 상황을 즉각적이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현재도 압록강 지역은 폭우로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미국의 대북 추가 제재도 임박해 있다. 28일 밤 창춘을 떠난 김 위원장은 29일 하얼빈(哈爾濱)으로 이동, 곡창지대인 베이다황(北大荒)의 농장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든 사안은 김 위원장의 ‘귀국 보따리’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를 좀 더 분명하게 추론해 볼 수 있는 단서이다. 우선 ‘창지투 개발계획’에 대한 북·중 간 협력 합의가 예상된다. 중국은 창지투 개발계획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동해출항권’ 확보가 중요하다고 보고 북한 측을 설득해 왔다. 나진항 1호부두를 10년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얻긴 했지만 민간업체가 주체인 데다 기간도 짧고, 부두 규모도 협소하기 때문이다. 북한으로서도 오는 2012년 강성대국의 문을 활짝 열기 위해서는 중국 측의 투자가 절실한 처지다. 지난 5월 방중 때 김 위원장은 중국으로부터 대북투자의 확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 정상 간 ‘통큰’ 합의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이와 관련, 북한 이복일 김책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은 28일 옌볜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에서 열린 ‘국제투자무역교류회’에 참석, 내년 북한에서도 비슷한 성격의 국제교류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또 “북한은 동북아 경제협력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런 종류의 투자교류회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곧 닥칠 추가 제재와 극심한 수해에 따른 경제난 타개를 위한 중국의 지원을 약속받았을 가능성도 높다. 중국은 지난해 제2차 북핵실험 이후 유엔의 대북제재가 시작되자 북한과의 교역량을 크게 늘렸다. 북한으로서는 기댈 수 있는 유일한 버팀목이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최소한 중국 측으로부터 “미국의 (제재) 계획에 쉽게 동참하지 않겠다.”는 답변만 들었어도 큰 성과를 가져가는 셈이다. 또 3남 김정은과 동행, 혁명유적지를 돌아봤다면 다음달 초에 열리는 노동당 대표회의에서 보란 듯이 ‘혁명 혈통’을 과시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는 방중의 최대 성과로 선전될 것이라고 베이징의 대북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씨줄날줄]카터 특사/최광숙 논설위원

    “우리 후손들이 평화롭게 살기를 원하지 않느냐?” 카드의 문구를 읽으면서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과 베긴 이스라엘 총리의 마음은 흔들렸다. 캠프데이비드에서 머문 지 10일. 그들은 다음날이면 아무런 성과없이 이곳을 떠나야 했다. 미국에서 머문 마지막 밤에 전달된 카터 미 대통령의 카드 한 장은 서로 으르렁대던 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였다. 중동에 긴장과 전운이 감돌던 1978년. 카터 대통령은 중동평화를 모색하기 위해 이들을 대통령 별장으로 초대했던 것이다. 오직 자전거 두 대만이 놓여진 지루한 환경으로 이들을 내몰고, 카터 대통령은 결렬 직전의 중동평화협정을 이렇게 성사시켰다고 한다. 땅콩장수, 노벨평화상 수상자, 해비탯 운동가….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팔십 가까운 평생 동안 그는 대통령을 지낸 이로서는 드물게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열어 보였다.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게 세상을 바꾸는 그의 스타일을 우린 일찌감치 캠프데이비드 평화회담의 카드 한 장에서 알아봤어야 했다. 날카로운 카리스마도 없이 오로지 ‘진심(眞心)’이 최고의 협상력이었고, 이런 사람을 움직이는 힘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것을. 그는 이런 외교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경제정책 등에 실패하면서 무능한 대통령,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 몰락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퇴임후 새롭게 부활한다. 조지아주의 작은 고향 마을의 땅콩 농장주로 되돌아 갔지만 거기에 머물지 않았다. 편안한 노후를 마다하고 세계 평화의 전도사로 나선 것이다. ‘카터재단’을 만들어 인권보호와 질병·기아 퇴치 활동 등을 했고, 세계 분쟁지역 현장을 찾아 평화의 메신저로 뛰어다녔다. 자연 노벨평화상은 그의 몫이 됐다.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 노무현 전 대통령 등 전 세계의 많은 퇴임 대통령들에게는 재단을 만들어 의미있는 활동을 하도록 ‘영감’을 줬다. 쉬지 않고 전세계에서 할일을 찾아 다니는 그가 어제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곰즈의 석방을 위해 방북길에 올랐다. 제1차 북핵위기 당시인 1994년 미 대통령 특사로 방북한 데 이어 두번째 북한행이다. 그때 김일성을 만나 남북정상회담을 주선한 바 있기에 이번에도 그의 귀환 보따리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은 개인자격의 방북이라며 애써 의미 부여를 경계하지만 북·미대화 및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중재자의 역할을 할 것인지가 궁금해 진다. 그가 이번에 김정일을 만난다면 어떤 카드 한 장을 내밀까?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말러교향곡 전곡 연주 도전 서울시향 금관주자 4인 수다

    말러교향곡 전곡 연주 도전 서울시향 금관주자 4인 수다

    오스트리아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1860~1911). 말러는 미완성 10번을 포함, 모두 11개의 교향곡을 남겼다. 그의 교향곡은 장대한 곡 규모와 해석의 난해함으로 수많은 지휘자와 오케스트라들에 도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말러 시리즈’ 첫 공연을 사흘 앞둔 2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리허설 현장. 지휘자 정명훈의 표정이 좋지 않다. 원하는 소리가 나오지 않아서다. 분위기가 싸늘하다. 인터뷰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올해 클래식계의 최대 화제라는 서울시향의 ‘말러 완주 프로젝트’. 곡 하나만도 어려운데 서울시향은 말러 전곡 연주에 도전하고 나섰다. 2번 교향곡을 시작으로 올해 10·1·3번, 내년에 4·5· 6·7·9·8번을 차례로 연주한다. 첫 공연 좌석은 이미 완전히 매진된 상태다. ■부드럽게 큰소리 내라니 말러 도전 소식에 맨 먼저 떠오른 얼굴은 금관주자들이었다. 유난히 금관주자들을 애먹이는 작곡가가 바로 말러이기 때문이다. 공연을 코앞에 두고 어렵사리 금관주자들과 따로 약속을 잡았는데 시작부터 분위기가 영 아니다. 정명훈의 거듭되는 지적에 단원들은 잔뜩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누구인가. 그 까다롭다는 말러에 도전하는 금관주자들 아닌가. 막상 인터뷰가 시작되니 이야기 보따리가 끝이 없다. 트럼펫 수석 알렉상드르 바티(프랑스), 트럼본 수석 아론 라베르(미국), 호른 부수석 미샤 이마노프스키(체코), 트럼본 주자 김유석(한국)이 유쾌한 수다에 흔쾌히 응해 주었다. 기자 금관주자에게 말러 교향곡은 어떤 곡인가. 이마노프스키 금관을 가장 괴롭히면서도 가장 돋보이게 해준다. 길이도 무척 길고 스케일도 엄청나고. 라베르 말러는 금관 파트에 마냥 큰 소리를 내길 원치 않는다.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부드러우면서도 큰 소리를 내는 것, 이게 어렵다. 김유석 교향곡 2번의 경우 4악장까지 힘들게 달려왔는데 5악장에서 다시 미친듯이 불라고 다그친다. 정말 기가찬 곡이다. 기자 2번의 경우 무대 밖에도 금관주자가 배치되던데. 이마노프스키 예술의전당 3층 객석에 호른과 트럼펫 주자 4명이 배치된다. 말러가 악보에 그렇게 하라고 써 놨다. 그런데 거리가 있다 보니 소리 차이를 극복하는 게 쉽지 않다. 이것도 고민이다. 기자 그래도 말러는 악보에 1악장 끝내고 5분간 휴식하라고 배려 섞인 지시를 적어놓지 않았나. 라베르 아, 그거? 우리(금관주자) 쉬라고 한 거 절대 아니다. 말러는 음악의 여운을 느낄 시간을 관객에게 주고 싶었던 거다(웃음). 기자 5악장을 보면 “계시의 트럼펫이 절규한다.”고 말러는 적었다. 트럼펫 주자가 특히 힘들 것 같다. 바티 5악장, 정말 엄청나다. 6명의 트럼펫 주자가 악장을 시작하는데 마치 한 사람이 부르는 것처럼 소리가 잘 모아져야 한다. 기자 말러 교향곡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곡은. 이마노프스키 호른 주자에게는 3번이 단연 가장 까다롭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현기증이 날 정도다. 바티 5번 교향곡도 마찬가지다. 시작부터 트럼펫 솔로로 나간다. 기자 말러 말고 금관주자를 괴롭히는 작곡가를 꼽는다면. ■정명훈과의 관계? 하하 이마노프스키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말러는 음악적 표현력이 난해한 반면, 슈트라우스는 고난도 테크닉을 요구한다. 기자 정명훈은 어떻게 접근하길 원하나. 라베르 무척 감성적이고 섬세하게.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를 표현하길 원한다. 아무래도 곡에 합창도 있다 보니 가사와 음악의 조화에 대해 관심이 많다. 물론 다른 악기와의 균형에 상당한 감각을 지닌 지휘자다. 기자 이런 질문 해도 될지 모르겠다. 혹시 정명훈과 의견 차이를 보인 적은 없었나. 이마노프스키 하하. 있었다 해도 어떻게 말하나. 오케스트라 관두기 하루 전날이면 모를까(모두들 폭소). 기자 분위기를 좀 바꿔보자. 한국 오케스트라의 경우 금관을 포함해 관악주자들이 취약하다는 냉소가 많다. 김유석 솔직히 우리나라에선 어릴 적부터 관악을 하지 않는다. 피아노나 현악을 하다가 뒤늦게 바꾸거나 아니면 입시를 위해 관악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토대가 취약할 수밖에. 한국 예술교육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 관악? 취약할 수밖에 바티 난 7살 때부터 트럼펫을 시작했다. 현악주자는 물론 관악주자도 아주 오랜 시간 서서히 만들어진다. 김유석 교육도 문제다. 학교에서 전체 오케스트라와의 조화를 훈련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라베르 맞다. 원하는 소리는 하루아침에 나오지 않는다. 학교에서부터 적극적으로 트레이닝받아야 한다. 기자 말러 대장정이 새해까지 계속되는데 끝으로 마음가짐을 말해달라. 라베르 별수 있나. (악기를) 불고 나서 (입에다) 얼음찜질하고, 불고 얼음찜질하고 계속할 수밖에….(웃음) 마라톤 하는 기분이다. 엄청난 체력이 요구된다. 서울시향 스케줄도 살인적이고. 전 세계에서 이런 교향악단 찾기 어렵다. 위계 서열이 강한 한국의 오케스트라 문화도 색다르고. 이마노프스키 그 얘기는 따로 날을 잡아 인터뷰 해야할 것 같은데?(웃음)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악동’ 김희철 “손톱에 때…때…때” 때타령, 박수진 두 번 울렸다

    ‘악동’ 김희철 “손톱에 때…때…때” 때타령, 박수진 두 번 울렸다

    ’악동’ 김희철의 때타령이 걸그룹 슈가 출신 배우 박수진을 두 번 울린 사건이 박수진의 고백을 통해 백일하에 드러났다. 박수진은 3일 방송된 SBS ‘강심장’에 출연해 “김희철이 주말드라마 ‘천만번 사랑해’ 촬영시절 ’손톱 때타령’을 늘어놔 펑펑 운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김희철과는 평소 남매처럼 편하게 지내는 사이”라며 입을 연 박수진은 “하루는 촬영을 하는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김희철이 기분이 안 좋아보였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김희철이 연기 도중 손을 자기 얼굴쪽으로 잡아당기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갑자기 손톱 끝을 살펴보더니 ‘너 때문에 감정을 잡을 수가 없다’고 화를 내 놀라고 창피해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것은 1막에 불과했다. 촬영이 끝나고 철수하는 차량에서 희철이 신나게 박자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무슨 노래인지 가만히 들어보니 “때~때~때” 하는 때 타령. 그 노래로 두 번째 놀림을 당한 그 순간 참았던 눈물이 다시 펑펑 쏟아져 나왔다. 박수진과 김희철은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천만번 사랑해’에서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골인하는 귀여운 커플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한편, 이날 ‘강심장’에는 신민아, 박수진, 노민우 2AM 임슬옹, 은지원, 나르샤, 안혜경, 오세정, 양세형, 황현희, 김영철, 김효진, 정주리, 슈퍼주니어-은혁, 신동, 이특 등이 출연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놨다. 사진 = SBS 서울신문NTN 뉴스팀 기자 ntn@seoulntn.com NTN 주요 뉴스 ▶ ‘자이언트 괴담’ 화제…조연배우 죽음으로 퇴장? ▶ 이하늘 “날 양치기 중년 만든 인기가요 PD진 깔금하게 사과” 요구 ▶ 리지, 노출사고? 벌칙 수행중 수영복 벗겨져 ‘아찔’ ▶ 박상민, 데뷔 22년 만에 50만평 정원 집 최초공개 ▶ 세븐-박한별 커플사진 공개…8년 연애커플 애정 과시
  • 탤런트 박수진 고백 “김희철 손톱 때타령에 눈물 펑펑 쏟았다 “

    탤런트 박수진 고백 “김희철 손톱 때타령에 눈물 펑펑 쏟았다 “

    걸그룹 슈가 출신 탤런트 박수진이 드라마 촬영도중 손톱 때 때문에 서러운 눈물을 쏟았던 사연을 공개했다. 박수진은 3일 방송된 SBS ‘강심장’에 출연해 “김희철이 주말드라마 ‘천만번 사랑해’ 촬영시절 ’때 타령을 늘어놔 펑펑 운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김희철과는 평소 남매처럼 편하게 지내는 사이”라며 입을 연 박수진은 “하루는 촬영을 하는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김희철이 기분이 안 좋아보였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김희철이 연기 도중 손을 자기 얼굴쪽으로 잡아당기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갑자기 손톱 끝을 살펴보더니 ‘너 때문에 감정을 잡을 수가 없다’고 화를 내 놀라고 창피해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것은 1막에 불과했다. 촬영이 끝나고 철수하는 차량에서 희철이 신나게 박자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무슨 노래인지 가만히 들어보니 “때~때~때” 하는 때 타령. 그 노래로 두 번째 놀림을 당한 그 순간 참았던 눈물이 다시 펑펑 쏟아져 나왔다. 박수진과 김희철은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천만번 사랑해’에서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골인하는 귀여운 커플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한편, 이날 ‘강심장’에는 신민아, 박수진, 노민우 2AM 임슬옹, 은지원, 나르샤, 안혜경, 오세정, 양세형, 황현희, 김영철, 김효진, 정주리, 슈퍼주니어-은혁, 신동, 이특 등이 출연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놨다. 사진 = SBS 서울신문NTN 뉴스팀 기자 ntn@seoulntn.com NTN 주요 뉴스 ▶ ‘자이언트 괴담’ 화제…조연배우 죽음으로 퇴장? ▶ 이하늘 “날 양치기 중년 만든 인기가요 PD진 깔금하게 사과” 요구 ▶ 리지, 노출사고? 벌칙 수행중 수영복 벗겨져 ‘아찔’ ▶ 박상민, 데뷔 22년 만에 50만평 정원 집 최초공개 ▶ 세븐-박한별 커플사진 공개…8년 연애커플 애정 과시
  • 2AM 임슬옹, 신민아에게 사랑의 ‘세레나데’

    2AM 임슬옹, 신민아에게 사랑의 ‘세레나데’

    그룹 2AM 멤버 임슬옹이 이상형 신민아를 위한 세레나데를 불렀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강심장’에서 이상형 신민아와 재회한 임슬옹은 녹화내내 얼굴도 마주하지 못할 정도로 긴장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임슬옹은 “바라만 봐도 소름끼친다”는 극단적인 고백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한 후 정엽의 Nothing Better를 열창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떨림이 그대로 묻어난 노래는 점점 안정을 찾았고 후반부 후렴 부분에서는 감미로운 보이스톤을 그대로 살려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신민아는 임슬옹에 노래를 듣고 “TV나 드라마에서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을 보면 항상 부러웠다”며 감동적인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강심장’에는 신민아, 박수진, 노민우 2AM 임슬옹, 은지원, 나르샤, 안혜경, 오세정, 양세형, 황현희, 김영철, 김효진, 정주리, 슈퍼주니어-은혁, 신동, 이특 등이 출연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놨다. 사진 = SBS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NTN 주요 뉴스 ▶ ‘자이언트 괴담’ 화제…조연배우 죽음으로 퇴장? ▶ 이하늘 “날 양치기 중년 만든 인기가요 PD진 깔금하게 사과” 요구 ▶ 리지, 노출사고? 벌칙 수행중 수영복 벗겨져 ‘아찔’ ▶ 박상민, 데뷔 22년 만에 50만평 정원 집 최초공개 ▶ 세븐-박한별 커플사진 공개…8년 연애커플 애정 과시
  • MB-박근혜 회동에 제언 봇물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만남이 또다시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기대보다 우려의 반응이 많다. 이번 만남을 통해 두 사람이 앙금을 털고 소통하는 계기를 찾아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주고받을 선물 보따리가 마땅치 않아 의제를 찾기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친박 “박 前대표 총리론은 그만” 친박계는 성과가 있으려면 청와대에서 태도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친박계 허태열 의원은 “그동안 5차례 만났고, 그 때마다 뒤끝이 안 좋았는데 이번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면서 “‘만나기 위한 만남’이 아니어야 하는 만큼 대통령이 어떤 제안을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서병수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모든 결정권을 쥐고 있고 총리는 보좌하는 상황에서 박 전 대표의 총리론은 마땅치 않고 다시는 있어선 안 될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안상수 대표가 ‘분권형 대통령제’를 제기한 데 대해서도 “당론을 수렴하는 게 우선인데 사견으로 개헌의 방향성까지 말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비판했다. ●친이 “집권 후반기 국정 위한 회동” 반면 친이계는 박 전 대표의 협조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진수희 의원은 “박 전 대표도 만남의 과정에서 ‘지도부가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나아가 ‘국민과 나라를 위해 이 정부가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도울 것이 있으면 열심히 돕겠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광근 의원은 “그동안 만나기만 하면 뒤탈이 났던 만큼 의제 설정하기가 곤란하다.”면서 “두 분이 1년 가까이 못 만났으니 지금은 구체적인 성과물을 도출하기보다 집권 후반기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만남 그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에게 줄 선물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회동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게 좋다는 것이다. 쇄신을 주도했던 초선도 의견이 갈린다. 권영진 의원은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총리 인선 등 개각 문제를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성식 의원은 “한꺼번에 모든 것이 해결되겠는가. 신뢰의 초석을 쌓는 만남이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청와대 “성공적 만남에 주력” 한편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과거 (회동이) 기대했던 만큼 효과가 없어서 성공적인 만남이 되는 것에 더 주력하고 있다. 시기나 의제 등 디테일(자세한) 부분보다는 의미있는 만남이 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재·보선과 연관해서 얘기하는 자체가 신뢰를 형성하는 데 맞지 않으며 날짜(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홍준표 ‘新보수주의’를 말하다

    홍준표 ‘新보수주의’를 말하다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표정에서는 전에 없던 ‘결연함’이 느껴졌다. 이따금씩 ‘씨익’ 웃으며 던지던 농담도 없다. 자리에 앉자마자 곧바로 “시작하자.”고 했다. 묻기도 전에 “승복한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상수 신임 대표 등을 향한 최근 일련의 발언을 경선 패배에 따른 ‘몽니’로 보는 데 대해 억울함을 표시한 것이다. 그러고는 말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잘 정리된 것이, 그간의 발언이 일회성이거나 돌발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느끼게 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19일 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과 대한민국의 리모델링에 앞장서겠다.”며 정풍(整風) 운동을 선언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를 ‘신(新)보수주의 운동’으로 명명했다. 그는 우선 “이명박 정권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라도 권력형 비리가 발각되면 가차없이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며 권력형 비리 척결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른바 ‘사찰 게이트’로 번진 ‘영포목우회·선진국민연대’ 파문을 거론하면서 “사찰 게이트 수사가 미온적으로 끝나면 용서치 않겠다. 몸통이 누군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지금 안 쳐내면 이명박 정부가 수렁으로 빠진다.”면서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가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출마한)서울 은평을에 유세를 가는 것이 계파 갈등 해결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신보수주의 운동은 무엇인가. -보수개혁론이다. 보수가 깨끗해야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의 의무)를 해야 당당한 보수가 된다. 지금 보수는 부패하고, 자기 것을 양보하지 않는다. 권리와 특권만 누리려 한다. 따라서 깨끗한 보수를 만들자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계파에 속하지 않은 의원들의 동의를 구하려 한다. 당 정풍 운동부터 시작해서 확대해 나가려 한다. 지금 각종 정권의 비리가 제기되는데,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정권 말기에 터져나올 비리를 막기 위해서라도 지금이 정풍 운동을 벌여야 할 시점이다. →가장 가깝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당장 오늘 최고위원 회의에서 “당헌당규에는 비리로 기소돼 있는 사람은 당권 정지하라고 규정돼 있으니, 당원권 정지하자.”고 했다. 경선 때 줄 선 사람들 당직 주는 건 당직 매수행위라고 했다.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에게는 자리 내놓으라고 했다. 한나라당은 서로를 감싸주고 비리를 덮어주는 방식으로 화합해 왔다. →왜 계파 인사가 들어가면 안 되나. -친이·친박에 몰입한 사람들은 계파 이익을 위해 뛰기 쉽다. 계파 이익에 얽매인 사람은 운동에 참여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람 많이 모이는 게 좋지 않나.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비주류 정신이고, 마이너리티의 치열함, 변방정신이다. 수의 많고 적음은 문제가 안 된다. 다수를 논하면 새 계파 활동이라고 오해받는다. 외부의 소위 신보수 운동을 하는 분들과도 제휴를 하겠다. 대한민국 보수의 명망가들과 같이 운동을 하겠다(당내에서 참여할 인사의 숫자를 묻자 “두 자릿수는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또는 주류와 마찰이 예상되는데. -마찰? 옳은 행동, 옳은 말 하는데 마찰이라고 표현하는 건 심하다. 그간 전대 결과에 승복한다고 누차 이야기했다. 과정의 정당성을 짚어보자고 했을 뿐이다. 안 대표는 당원과 여론 20%의 지지를 받은 대표다. 나머지 80%는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요구에 걸맞게 하자는 것이다. 서민정책특위 신설도 내가 먼저 제안했다. 당을 부자정당에서 서민정당으로 만드는 게 가장 급선무다.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만나면 어떤 결론을 내야 할까. -만남이 뉴스가 되는 게 참 우스운 일이다. 양대 계파가 얼마나 자기 계파의 이익을 위해 정치 투쟁을 했는지 보여주는 부끄러운 모습이다. 언제든 만날 수 있어야 한다. 박 전 대표가 은평을에 유세를 가는 것이 갈등 해결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그걸 못하면 겉으로의 화합이고, 미봉책이다. →경선과정에서 드러난 정치투쟁이 계속되지 않겠나. -사찰 게이트의 본질은 뭔가. 공직윤리지원관실은 박영준이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으로 가면서 만들어진 조직이다. 그것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같은 역할을 했다면 국정체계를 흔드는 일이다. 박 차장은 당연히 나가야 한다. 정운찬 총리도 불법사찰을 몰랐다면 허수아비 총리고, 알았다면 사법 책임까지 져야 한다. 직권남용행위다. 사찰 게이트의 종착점이 어딘지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도마뱀 꼬리 자르기식이라면 집권 후반기에 새 불씨가 된다. 이 일을 계기로 발생 가능한 모든 게이트 사건을 일거에 정리해야 한다. →재보선의 결과가 중요한가. 임시전대 얘기도 나오는데. -재보선 결과는 중요치 않다. 이 결과로 안상수 체제가 흔들리지 않는다. 안상수 체제는 2년간 계속돼야 한다. 비록 상처를 입고 시작했지만 한나라당의 속성상 2년간 계속 갈 것이며, 안상수 체제를 흔들 생각도 없다. →이재오 전 의원의 원내 입성 가능성은. -들어올 것으로 본다. 돌아오면 힘을 합쳐 초선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당을 깨끗하게 만들고, 정권 재창출에 힘을 합치겠다. →보수대연합론과 개헌 제안은 어떻게 보나. -보수대연합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과거 3당 합당과 같다. 보수와 진보의 대립 구도는 끝나야 한다. 개헌은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게 아니라 통일 준비를 위한 개헌이 되어야 한다. 남북 통일을 전제로 해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한나라당에서 15년 동안 ‘독고다이’(외톨이)였다. 그런데 이번 경선에서 세가 붙었다. 전국적으로 자원봉사 조직이 수백명이 붙었다. 당협위원장 120명을 모았다는 안상수 대표를 2%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을 수 있었던 힘이다. 이번 전대에서 당원과 국민 의식이 변했다는 걸 느꼈다. 희망의 싹을 봤다. 한나라당의 꿈은 선진일류국가 건설이고, 대한민국의 꿈은 세계 중심국가로 가야 한다는 것인데, 이젠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자리(최고위원직)를 얻었다. 신보수주의운동의 전개를 통해 그 꿈의 실현을 위해 하나하나 구체화해 갈 것이다. 이지운·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브리티시오픈] 웨스트호이젠 우승컵 눈앞

    28세의 ‘무명’ 루이 웨스트호이젠(남아공)이 생애 첫 브리티시오픈 우승컵인 ‘클라레 저그’를 향한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옮겼다. 18일 밤(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305야드). 웨스트호이젠은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밤 11시 현재 세 번째 홀까지 모두 파세이브로 막아 중간합계 15언더파로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같은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하며 추격에 나선 2위 폴 케이시(잉글랜드)는 같은 시각, 같은 홀까지 1타를 잃어 갈 길 바쁜 추격전에 비상이 걸렸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등 3위 그룹 선수들도 4번홀까지 좀체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웨스트호이젠과의 간격을 유지했다. 세계 랭킹 54위. 웨스트호이젠은 이전까지 메이저대회에 8차례 나왔지만 이 중 7번이나 컷 탈락한 무명 선수다. 그나마 유일하게 3라운드에 진출했던 2008년 PGA챔피언십에서도 최하위권인 73위에 그쳤다.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세 번 나와 모두 2라운드 뒤 보따리를 꾸렸던 그는 주로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와 남아공의 선샤인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 올해에는 EPGA 투어 안달루시아 오픈에서 우승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 아마추어 정연진(20)은 같은 시간 10번홀까지 1타를 잃어 2라운드까지 벌어 놓은 타수를 전날 3라운드에 이어 또 갉아먹는 바람에 순위도 20위권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정연진은 이틀 전 2라운드가 끝난 뒤 아마추어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컷을 통과, 가장 성적이 뛰어난 아마추어 선수에게 주는 ‘실버 메달’을 확보했다. 양용은(38)은 버디 6개를 뽑아냈지만 트리플보기와 더블보기 각 1개, 보기 3개를 섞어 치는 어수선한 성적표를 작성하며 2오버파 74타를 쳐 최종합계 3오버파 291타로 하위권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위기의 부사관

    위기의 부사관

    입대 7년차 김모(26) 육군 중사. 최근 결혼을 약속했던 연인과 헤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이유는 ‘부사관’이란 직업 때문. 연인의 부모가 보기에 김 중사의 소금처럼 짠 봉급과 불안한 신분은 사윗감 조건 최저선에도 미달하는 것이었다. 김 중사는 올해 말 장기 부사관으로 선발되지 않으면 본인 뜻과 무관하게 전역해야 하는 처지다. 부사관이 위기를 맞고 있다. 역할과 임무에 대한 고민, 불안한 지위와 낮은 처우는 ‘부사관=군의 든든한 허리’란 등식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18일 육군에 따르면 육·해·공군 중 가장 많은 부사관을 선발하고 있는 육군의 부사관 지원율이 지난 4년간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민간인의 부사관 지원은 2006년 1만 4884명이었지만, 2009년 6404명으로 8400여명이나 급감했다. 육군본부 관계자는 “경제적 이유 등으로 부사관 지원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정년이 보장되는 장기 부사관으로 선발되는 것이 쉽지 않은 데다 열악한 근무여건 등이 해결되지 않자 지원율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년을 의무복무하는 부사관 가운데 2년의 장기 선발 예비 부사관 기간을 거쳐 정년이 보장되는 장기 부사관으로 선발되는 비율은 25%에 불과하다. 굳은 결심을 하고 군대에 청춘을 묻고 싶어도 75%는 보따리를 싸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형편인 셈이다. 예컨대 2009년을 기준으로 선발된 3682명의 하사들은 6년 후 920명 정도만 장기 부사관으로 선발된다. 이들의 계급 정년은 중사 45세, 상사 53세, 원사 55세다. 해·공군도 비슷한 기준이다. 해·공군은 전문 기술직들이 많아 전역 후에도 취업에 유리한 점을 감안하면 육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기계를 주로 만진다는 점에서 특정 업무에 따른 질병 등에 쉽게 노출된다는 어려움이 있다. 해군의 경우 섬 지역이나 함정 등에 근무할 경우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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