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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배당금+그룹격려금… 삼성 30억 대박

    5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복귀한 삼성이 큼직한 돈보따리를 푼다. 삼성은 포스트시즌 배당금과 우승 보험금, 그룹 찬조금 등을 합쳐 역대 최대 금액으로 선수단을 격려할 계획이다. 삼성은 2005~06년 한국시리즈 2연패 당시 30억원을 웃도는 격려금을 풀었다.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활약 정도에 따라 선수를 A·B·C 3등급으로 나눠 차등 지급했다. 당시 10명 남짓한 A급 선수들은 최대 1억원을 움켜쥐었다. 올해 선수단 우승 보너스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포스트시즌 14경기 입장수입이 78억 5000여만원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포스트시즌 제반 경비(40~50%)를 제외한 39억 2500만~47억 1000만원을 ‘가을야구’에 나선 네 팀이 배당금으로 나눠 갖는다. 삼성은 정규리그 1위 상금으로 배당금의 20%인 7억 8000만~9억 4000만원을 받는다.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팀으로서 남은 배당금의 50%인 15억 5000만~18억 5000만원이 지급된다. 결국 배당금으로만 삼성은 최소 23억 3000여만원에서 최대 27억 9000여만원을 손에 넣는다. 삼성은 배당금으로 대구 시내 호텔에서 10여일간 합숙한 금액과 인천과 서울 원정 숙비를 등을 정산한다. 또 시즌 전 가입한 한국시리즈 우승 보험 금액(10억원 추정)과 삼성그룹 격려금이 합쳐지면 전체 액수는 3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고된 시집살이를 담은 옛날옛적 노래가 요즘 세상에도 존재할까. 여기 세 며느리의 시집살이를 합치면 무려 200년이 넘는다는 며느리 3대(代)가 있다. 쪽진 머리에 동백기름을 바르며, 하루를 시작하는 103세 황간난 할머니 아래로 82세 선경숙 며느리와 58세 정민숙 손자며느리까지, 며느리 삼대가 풀어놓는 이야기 보따리 속으로 들어가 보자. ●딸기가 좋아(KBS2 오후 4시 30분) 바닷가로 조개를 잡으러 간 아이들. 똘밤이 커다란 굴을 캐서 레몬에게 준다. 그러자 수박은 질투를 느끼고, 더 큰 걸 잡겠다며 점점 멀리 나간다. 한편 바나나는 자기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 딸기를 보자 심통이 나 딸기에게 진흙을 던지며 시비를 건다. 그렇게 딸기와 바나나가 아웅다웅 싸우는 사이 수박이 사라지고 마는데…. ●월화 특별기획 계백(MBC 밤 9시 55분) 대야성을 함락한 의자는 품석과 그의 아내 고타소를 죽이고, 서라벌을 함락하겠다며 만취한 상태로 말을 달리다 실종되고 만다. 계백은 목숨을 걸고 의자를 구하고, 그 와중에 문근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게 된다. 한편 도망치던 중 부상을 당한 의자는 뇌혈 증상을 일으키며 쓰러진 뒤 깨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산자락마다 주렁주렁 알밤이 영근 계절. 충남 공주 하면 알밤, 알밤 하면 공주다. 이곳 의당면 두만리 전용주 어르신 댁은 알밤 수확이 한창이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지게를 어깨에 메고 밤밭으로 향한다.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알밤 수확 후 구워 먹는 달달한 군밤의 맛 또한 일품. 공주의 계절을 알리는 가을 전령사, 공주 알밤을 맛보러 떠나 보자. ●멜로다큐 가족(OBS 밤 11시 10분) 경북 봉화의 인적이 드문 고즈넉한 산골 마을. 자연을 벗삼아 매일 소풍 온 기분으로 소박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는 3대 가족이 있다. 24시간 늘 붙어 있는 강완중·곽윤숙 부부와자연 체험 학습 현장에서 뛰노는 아이들. 자연 속에서 함께하기에 더 행복한 산골 가족의 사랑 이야기를 들어본다. ●기자가 만나는 세상 현장 21(SBS 밤 8시 50분) 41년이라는 시간 동안 가판대와 서점의 한구석을 여전히 지키고 있는 책 한 권이 있다. 손안에 쏙 들어올 것 같은 샘터다. 예전만큼의 위용을 나타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라는 슬로건을 지켜내고 있는 샘터. 오랫동안 사랑받으며 마르지 않는 샘이 되어 준 샘터 500호를 기념해 본다.
  • “7번 넘어져도 포기 안 하면 해낼 수 있어요”

    “7번 넘어져도 포기 안 하면 해낼 수 있어요”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집니다.” 키 작은 개그맨, 개그맨 시험에서 7번이나 떨어진 비운의 사나이. 하지만 이젠 명실공히 ‘달인’으로 꼽히는 개그맨 김병만(36)씨. 그가 18일 ‘도전과 열정’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인생 역정이 담긴 이야기 보따리를 국방부 직원들에게 풀어놨다.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국방부 직원상조회의 명사초청 강연에서다. 김씨는 연기자가 꿈이라는 한 직원에게 “나도 중간에 개그맨 시험에 떨어져 포기하고 싶었지만 이거 하다 죽자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라고 조언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몸으로 하는 건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에 해병대에 가고 싶었지만 작은 키(157.8㎝) 때문에 병역이 면제됐다고 했다. 그래서 방송프로그램에선 특수부대 체험을 자청하며 낙하산 강하훈련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몸개그에 소질이 있었다는 그는 무작정 소질을 살려 개그맨이 되어야 겠다는 꿈을 품었지만 방송 관련 대학교 입학 시험에서 떨어지고, 뒤이어 찾은 연기학원에선 키가 작아 대성할 수 없다는 선입견을 견뎌야 했다. 김씨는 그러나 그런 때일수록 “너 사람 잘못 봤다. 두고 보자.”는 식으로 마음을 더욱 강하게 가졌다. 한 연기자 선배에게서 월급 80만원짜리 매니저 역할을 제의받고는 “돈은 필요없으니 대신 연기를 알려 달라.”며 매니저 역할을 자진해서 했고, 식당을 무대로 바꾸어 워크숍을 열겠다는 한 사업가에게 속아선 일꾼 역할을 도맡아 했던 뒷얘기도 들려줬다. 선배 연기자에게 잘보이기 위해 물속에 빠뜨린 낚싯대를 건져올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한강에 뛰어들었지만, 달랑 ‘고맙다’는 한마디 들은 게 전부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무명 개그맨 신분으로 KBS ‘개그콘서트’에 아이디어 150개를 제공했지만, 공채 시험에 7번이나 떨어졌던 때를 설명하는 대목에선 객석을 꽉 메운 국방부 직원들 사이에서 탄식이 새어 나왔다. 김씨는 8번째 오디션에 합격한뒤 “이제 내가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갔구나. 이제 시작이다.”라며 다시 마음을 다잡았고, ‘달인’이라는 코너를 만나 외줄과 사다리를 타며 불안한 심정을 토해냈을 때 관객과 시청자들로부터 비로소 공감과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무대 위에서 잘하려고만 하면 긴장이 돼서 더 못했다. 그런데 내 속마음을 솔직히 드러내니 사람들이 더 좋아했습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실컷 웃어봅시다!”…국제 광대컨벤션 개최

    “실컷 웃어봅시다!”…국제 광대컨벤션 개최

    어릿광대 국제컨벤션이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멕시코에서 개막,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이번 컨벤션에는 미국을 비롯해 페루,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도미니카, 과테말라 등 미주 전역에서 어릿광대1000여 명이 참가했다. 컨벤션이라는 무거운 이름으로 불리지만 참가자 직업상(?) 회의는 웃음보따리를 풀어놓는 잔치마당이다. 국제컨벤션이라는 공식 명칭 대신 ‘웃음의 파티’라는 애칭이 더 사랑을 받는다. 애칭에 걸맞게 일정은 흥겹게 짜여 있다. 풍선으로 동물이나 꽃을 만드는 풍선비틀기대회, 연기, 어린이 흉내내기, 5분 공연, 판토마임, 분장 등 다양한 종목의 대회가 열린다. 그렇다고 진지한 회의가 아니라고 본다면 오산. 각국에서 모인 광대들은 강연도 듣고, 토론회 등을 열어 ‘웃기는 직업’ 노하우와 고충을 공유한다. 특히 올해는 특별이벤트로 19일 멕시코시티에서 세계평화를 기원하며 퍼레이드를 벌일 예정이다. 컨벤션 참가자들은 또 가장 오래시간 쉬지 않고 웃기 세계기록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15분간 쉬지 않고 웃어 수립한 지금의 기네스기록도 광대 컨벤션이 세웠다. 사진=에페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종교 벽 허물고 이웃도 돕고” 난치병 어린이 돕기 축제로

    “종교 벽 허물고 이웃도 돕고” 난치병 어린이 돕기 축제로

    “우리 사회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너무 많아요. 종교인들이 한마음으로 벽을 허물렵니다.”(대한불교조계종 화계사 수암스님) “위대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위대한 사랑을 실행하는 작은 것들이 있을 뿐입니다.”(한국기독교장로회 송암교회 김정곤 목사) “단순한 모금운동이 아니라 전국적인 정신운동으로 쭉 뻗어나갔으면 합니다.”(천주교 서울대교구 수유1동 성당 정무웅 신부) 단풍이 붉게 타던 지난 8일, 이른 아침부터 강북구 인수동 한신대학원 운동장엔 파란 가을 하늘을 닮은 천막들이 들어찼다. 강북구 기독교·천주교·불교 단체 사람들이 뒤섞여 난치병 어린이를 돕는 종교연합바자회 준비로 달뜬 모습이었다. ●의류·특산품 등 어우러져 5일장 방불 신도들 정성이 그득한 기증품과 사업체 후원으로 마련된 의류, 식료품, 생활용품, 지역특산품, 먹을거리 장터가 한데 어우러졌다. 오전 9시 단풍 구경가던 등산객들, 강아지와 산책 나온 주민들도 발길을 멈추면서 바자회는 5일장을 방불케 했다. 김정애(52·수유1동)씨는 “7000원에 산 등산가방에다 1000원짜리 옷 한보따리를 채웠다.”며 “이웃도 돕고 싸고 질 좋은 물건도 구매해 일석이조”라고 기뻐했다. “경기 안성시 노곡노인복지관에서 노인들이 손수 만든 수제비누를 들고 나왔다.”는 이남희(34·한국기독교총회 소속)씨는 “한마음 된 종교인들을 보니 너무 좋다.”며 웃었다. ●12년간 어린이 201명에게 6억 전달 12회를 맞은 종교연합 바자회에서는 지난해까지 어린이 201명에게 6억 1600여만원을 전달했다. 매년 6000만원을 웃도는 금액을 모은 셈이다. 바자회 수익금 1000만~2000만원에 평소 신자들과 각계 후원금을 얹어서 만든 사랑이기도 하다. 자원봉사에 나선 서효순(53·수유1동 성당)씨는 “신도들끼리 제비뽑기를 해 장터 일을 돕는데 이번엔 음식나르기와 설거지를 맡았다.”며 흐뭇해했다. 아동복 매장을 운영하는 정복순(46·수유동)씨는 “300만원어치 기부할 생각에 신상품까지 바리바리 싸 왔다.”며 “사랑을 선물하는 마음으로 사주면 더없이 좋겠다.”고 말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사람을 사랑하고 종교의 벽을 뛰어넘는 순수한 축제인 만큼 조건 없는 사랑을 일깨우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며 “많이 팔아주는 것이야말로 바로 참사랑 실천”이라고 말했다. ●아동복 신상품 300만원어치 내놓기도 휘모리풍물단의 공연을 첫머리로 한 행사에는 2500여명이 찾아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오후 5시까지 쌓인 수익금 1500여만원에 후원금을 한데 모아 다음 달 병마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에게 건넨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공약보따리 ‘풍성’… 재원은 ‘모르쇠’

    공약보따리 ‘풍성’… 재원은 ‘모르쇠’

    ‘예산 없는 정책은 허구고, 정책 없는 예산은 낭비다.’ 서울시 재정운영공시에 따르면 2011년 서울시 예산규모는 20조 2304억원이다. 이를 조달하기 위해 서울시는 국세와 별도로 시세(취득세, 재산세, 자동차세 등)를 시민 1인당 연간 114만원씩 걷었다. 매년 시민들의 세부담이 늘어나지만, 서울시 부채는 2006년 11조 7174억원에서 2010년 19조 6105억원으로 급증했다. 서울시장직을 놓고 사활을 건 승부를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인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연일 ‘공약 보따리’를 풀어 놓고 있다. 하지만 기존 재정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공약을 내놓으면서도 두 후보는 추가적인 재정확보 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임기 중에 서울시 부채를 각각 4조원, 7조원씩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지만, 전시성 사업 폐지만 외칠 뿐 세금을 올리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서울신문은 9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함께 여야 서울시장 후보의 정책을 긴급 진단했다.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소속 자문단 22명이 분석한 결과 두 후보는 철학과 비전, 핵심공약과 우선순위, 소요예산과 재정조달 방안, 예산집행 일정 등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 나 후보는 다양한 정책영역별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생활안정성 확보에 중점을 둔 공약을 많이 제시했다. 그러나 공약은 부탁이 아닌 공적 계약임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선거공약집을 제시하기보다는 산타클로스가 아이에게 선물 주듯이 하루에 하나씩 공약을 공개하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 기존 서울시 정책의 타당성 검토와 다른 행정기관과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을 제대로 짚어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후보는 과거 서울시정에 대한 비판적인 관점을 일관되게 견지하며 다양한 영역에 걸쳐 전혀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정책집행 일정과 예산조달 방안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의 철학인 보편적 복지 실현과 사회공공성 강화를 위해 필요한 재정확보 방안이 담세율 상향인지, 아니면 다른 실효성 있는 방안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이광재 사무총장은 “정책은 대부분 재정을 수반하기 때문에 후보들은 시민의 세금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지를 분명하게 제시하고 서로 재정논쟁을 벌여야 한다.”면서 “20조원이 넘는 서울시 재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이 공약만 제시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백지수표’를 요구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與 “비준안, 美의회 통과 후 이달 처리”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이달 안에 처리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의회가 미 정부로부터 제출받은 한·미 FTA 이행법안을 처리하는 수순에 맞춰 처리한다는 것이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미국 의회가 비준안을 통과시키면 그 무렵에 우리도 처리해야 한다.”면서 “현재 국정감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국감 이후 전반적으로 상황을 점검해 여야 간 타결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의회는 오는 13일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인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한·미 FTA 이행법안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춰 한나라당은 18~19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와 28일 본회의를 거쳐 비준안 의결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남경필 위원장도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 주에 대정부질문, 교섭단체 대표연설들이 예정돼 있지만 우리 국회는 한·미 FTA 비준안 통과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때라는 판단”이라면서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해서 민주당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할 수 있도록 토론에 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남 위원장은 “야당이 요구하는 재재협상은 어렵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쇠고기 협상 때처럼 미국에 선물 보따리를 바칠 게 아니라 민주당의 ‘10+2 재재협상안’을 중심으로 미국 측과 마지막 담판을 해야 한다.”고 촉구해 비준안을 둘러싼 여야의 충돌 가능성은 남아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한·미FTA 비준 우리 국회도 서둘러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을 의회에 공식 제출함에 따라 미국 측 비준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소속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과의 사전 협의를 거쳐 법안을 제출했다. 돌발변수가 없다면 다음 주 의회 비준이 성사될 수 있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오는 13일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앞서 비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 국회의 비준도 그에 상응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여야가 논의에 속도를 내 매듭 수순을 밟아야 할 때다. 한·미 FTA는 지난 2007년 6월 30일 합의문 공식 서명 이후 재협상까지 벌이는 등 무려 4년 4개월 동안 표류해 왔다. 한·미 양국 모두 복잡한 내부 사정에 휘말려 오랜 세월을 보냈지만 더 이상은 지체할 수 없는 현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7만개의 일자리 창출과 수출 신장 등을 위해 비준이 절박함을 호소했다. 우리 역시 탁상공론만 하고 있을 여유가 별로 없다. 글로벌 경제 위기를 맞아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 한·미 FTA는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털어내고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 10개 항목은 미국과의 재재협상, 2개 항목은 국내 보완대책이 필요하다는 이른바 ‘10+2재재협상안’을 놓고 여야 모두 통 큰 결단을 해야 할 시점이다. 야당은 조기 비준을 이 대통령의 ‘선물 보따리’로 인식하는데 이런 정치적 잣대는 경계해야 한다. 한나라당 역시 이런 의구심을 떨쳐내기 위해서라도 야당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여야가 접점을 찾으면 실종된 정당정치의 복원과 국제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다음 주 여·야·정(與·野·政) 협의체가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미 의회가 비준 절차를 완료하는 수순에 들어간 마당에 재재협상하자는 주장은 원점으로 돌리자는 얘기나 다름 없다.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장애 요인을 제거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민주당 등 야당 지도부를 만나 협조를 요청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야당 대표와 집단 회동이 여의치 않다면 따로 만나 진정성을 바탕으로 정치력을 발휘해 주기를 바란다.
  • ‘樂’…클럽보다 화끈하게, 록페보다 화려하게

    ‘樂’…클럽보다 화끈하게, 록페보다 화려하게

    지산밸리와 펜타포트 록페스티벌(록페)이 열린 지난 8월은 음악팬들에게 행복한 시간이었다. 한동안 ‘록페 후유증’을 앓던 마니아의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일렉트로닉, 모던록, 월드뮤직 등 다른 색깔의 선물 보따리로 꽉꽉 채워진 음악 페스티벌이 10월 주말 밤마다 열리기 때문. 마음이 있다면 재빨리 클릭을 할 일이다. 현장 판매 티켓 가격은 예매보다 대부분 10% 이상 비싸다. GGK-한강에 ‘19禁 클럽’을 許하라 오는 8일 한강공원 난지지구는 2만여명의 클러버(클럽음악 마니아)들이 일렉트로닉 음악에 몸을 맡기는 거대한 ‘19금(禁) 클럽’으로 변신한다. 2001년 영국에서 시작한 댄스뮤직 페스티벌 ‘글로벌 개더링’의 한국판(글로벌개더링코리아·GGK)이 열리는 것. 주류 판매 등이 허용돼 19세 이하 출입은 통제된다. 2009년 국내 첫선을 보인 이후 올해로 3회째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제곡 등으로 잘 알려진 영국의 일렉트로닉 듀오 그루브 아마다, 글라스톤베리·서머소닉 등 해외 유명 록페가 사랑하는 독일의 펑크 듀오 디지탈리즘이 올해 무대를 장식한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위 노 스피크 아메리카노’가 삽입되면서 유명해진 2인조 욜란다 비 쿨도 가세한다. 배우 겸 DJ 류승범 등 잘 ‘노는’ 국내 뮤지션들도 대거 나선다. 한때 ‘그루브의 마왕’ 자미로콰이가 온다는 풍문이 돌았지만 없던 일이 됐다. 때문에 지난 2년과 비교하면 출연진의 중량감은 떨어진다. 하지만 가수를 보는 재미보다 흔들고 즐기는 맛이 큰 페스티벌인지라 티켓 판매는 외려 증가세다. 11만원. (02)323-2838. GMF-달달하거나… 뜨겁거나… 민트페이퍼가 주관하는 그랜드민트페스티벌(GMF)은 가을 음악축제의 또 다른 강자다. 모던록 음악을 추구하는 민트페이퍼의 이종현 대표가 이승환, 이한철, 김민규(델리스파이스) 등과 의기투합해 2007년 첫선을 보인 축제다. 22~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등에서 열린다. 최종 명단이 나오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확정된 면면만 봐도 충분히 ‘성찬’이다. 22일에는 ‘노래 못 하는 가수’ 캐릭터로 굳어지기에는 아까운 윤종신이 GMF에 첫선을 보인다. 윤종신과 함께 MBC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로 대중과 접점을 넓혀 가고 있는 자우림도 눈에 띈다. ‘아메리카노’의 남성 듀오 10㎝와 검정치마(조휴일), 여성팬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페퍼톤스와 노리플라이, 토마스쿡도 무대를 달군다. 23일에는 ‘무한도전-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편’에 출연해 예능감을 발휘한 이적과 스윗소로우를 비롯해 뜨거운 감자, 이한철과 엑기스, 언니네이발관, 정준일(메이트), 델리스파이스, 더 문샤이너스 등이 차례로 등장한다. 1일권 7만 7000원. 2일권 12만 1000원. 1544-6399. 울산월드뮤직-공짜라서 더 즐겁다 6~9일 울산문화예술회관과 달동문화공원에서는 2011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이 열린다. 어느새 12회째를 맞은 지방의 대표적 음악축제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마법사의 눈’이란 뜻을 지닌 9인조 카탈루니아(스페인) 밴드 오호스 데 부르호(8일). 국내에서는 낯설지만 월드뮤직계에서는 슈퍼밴드다. 일본 최고의 보사노바 뮤지션 나오미 앤 고로(8~9일)도 궁금하다. 여성보컬 나오미 후세와 브라질 출신 기타 고수 이토 고로가 10년째 빚어내는 울림은 국내에서도 8장의 앨범이 발매될 만큼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일본 바이올리니스트 사야카가 이끄는 5인조 밴드 팔마 하바네라(6~7일), 한국 최고의 타악기 연주자 박재천이 결성한 25인조 빅밴드 SMFM(7일), 보사노바 가수 효기와 연주자들이 뭉친 효기&슈퍼 보사노바 밴드(8일), 배우 최민수가 이끄는 10인조 밴드 36.5(8일), 모로코 남성 보컬 오마르와 김미나·백정현으로 구성된 3인조 수리수리마하수리(9일) 등도 기대된다. 모든 공연이 무료다. 단, 선착순 입장.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 난지도에 2만명 ‘19금 클럽’ 생긴다

    서울 난지도에 2만명 ‘19금 클럽’ 생긴다

     지산밸리와 펜타포트 록페스티벌(록페)이 열린 지난 8월은 음악팬에게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한동안 ‘록페 후유증’을 앓던 마니아의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일렉트로닉, 모던록, 월드뮤직 등 다른 색깔의 선물보따리로 꽉꽉 채워진 음악페스티벌이 10월 주말 밤마다 열리기 때문. 마음이 있다면 재빨리 클릭을 할 일이다. 현장판매 티켓 가격은 예매보다 대부분 10% 이상 비싸다.   한강에 ‘19금 클럽’을 許하라…GGK  오는 8일 한강공원 난지지구는 2만여명의 클러버(클럽음악 마니아)들이 일렉트로닉 음악에 몸을 맡기는 거대한 ‘19금(禁) 클럽’으로 변신한다. 2001년 영국에서 시작한 댄스뮤직 페스티벌 ‘글로벌 개더링’의 한국판(글로벌개더링코리아·GGK)이 열리는 것. 주류 판매 등이 허용돼 19세 이하 출입은 통제된다.  2009년 국내 첫선을 보인 이후 올해로 3회째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제곡 등으로 잘 알려진 , 글라스톤베리·섬머소닉 등 해외 유명 록페가 사랑하는 독일의 펑크 듀오 디지탈리즘이 올해 무대를 장식한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위 노 스피크 아메리카노’가 삽입되면서 유명해진 2인조 욜란다 비 쿨도 가세한다. 배우 겸 DJ 류승범 등 잘 ‘노는’ 국내 뮤지션들도 대거 나선다. 한때 ‘그루브의 마왕’ 자미로콰이가 온다는 풍문이 돌았지만, 없던 일이 됐다. 때문에 지난 2년과 비교하면 출연진의 중량감은 떨어진다. 하지만 가수를 보는 재미보다 흔들고 즐기는 맛이 큰 페스티벌인지라 티켓 판매는 외려 증가세다. 11만원. (02)323-2838.   달달하거나 뜨겁거나…GMF  민트페이퍼가 주관하는 그랜드민트페스티벌(GMF)은 가을 음악축제의 또 다른 강자다. 모던록 음악을 추구하는 민트페이퍼의 이종현 대표가 이승환, 이한철, 김민규(델리스파이스) 등과 의기투합해 2007년 첫 선을 보인 축제다. 22~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등에서 열린다. 최종 명단이 나오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확정된 면면만 봐도 충분히 ‘성찬’이다.  22일에는 ‘노래 못 하는 가수’ 캐릭터로 굳어지기에는 아까운 윤종신이 GMF에 첫선을 보인다. 윤종신과 함께 MBC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로 대중과 접점을 넓혀가고 있는 자우림도 눈에 띈다. ‘아메리카노’의 남성 듀오 10㎝와 검정치마(조휴일), 여성팬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페퍼톤스와 노리플라이, 토마스쿡도 무대를 달군다.  23일에는 ‘무한도전-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편’에 출연해 예능감을 발휘한 이적과 스윗소로우를 비롯해 뜨거운 감자, 이한철과 엑기스, 언니네이발관, 정준일(메이트), 델리스파이스, 더 문샤이너스 등이 차례로 등장한다. 1일권 7만 7000원. 2일권 12만 1000원. 1544-6399.   모든 공연이 공짜…월드뮤직 메카 울산  6~9일 울산문화예술회관과 달동문화공원에서는 2011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이 열린다. 어느새 12회째를 맞은 지방의 대표적 음악축제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마법사의 눈’이란 뜻을 지닌 9인조 카탈루니아(스페인) 밴드 오호스 데 부르호(8일). 국내에서는 낯설지만 월드뮤직계에서는 슈퍼밴드다.  일본 최고의 보사노바 뮤지션 나오미 앤 고로(8~9일)도 궁금하다. 여성보컬 나오미 후세와 브라질 출신 기타 고수 이토 고로가 10년째 빚어내는 울림은 국내에서도 8장의 앨범이 발매될 만큼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일본 바이올리니스트 사야카가 이끄는 5인조 밴드 팔마 하바네라(6~7일), 한국 최고의 타악기 연주자 박재천이 결성한 25인조 빅밴드 SMFM(7일), 보사노바 가수 효기와 연주자들이 뭉친 효기&슈퍼 보사노바 밴드(8일), 배우 최민수가 이끄는 10인조 밴드 36.5(8일), 모로코 남성 보컬 오마르와 김미나·백정현으로 구성된 3인조 수리수리마하수리(9일) 등도 기대된다. 모든 공연이 무료다. 단, 선착순 입장.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홍준표 보따리’ 개성공단 활성화 → 남북해빙 갈까

    ‘홍준표 보따리’ 개성공단 활성화 → 남북해빙 갈까

    ‘남북관계 개선’을 정조준하고 있는 ‘저격수’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현 정부 여당 대표로는 처음 개성공단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5·24 조치 이후 개성공단 관계자 외의 인사가 개성공단을 방문하도록 정부가 허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남북관계의 분위기가 대화, 협력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홍 대표의 개성행은 처음부터 ‘실무 방문’이었다. 홍 대표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 대표와 현지 법인장들과 오찬을 하면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북측 당국자와는 만나지 않았다고 홍 대표는 밝혔다. 홍 대표는 공단 입주 업체 대표들과의 오찬에서 ▲근로자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도로 보수 ▲북측 근로자용 출퇴근 버스 확대 ▲소방서 등 공단 내 기반시설 확충 등 오랫동안 기업들이 요청해 왔던 건의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공단에 가보니 입주 업체들이 남북관계 경색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도로 보수, 기반시설 확충 등은 공사를 할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입주율이 37%밖에 되지 않은 공단 1단계 부지의 입주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기업 관계자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삼통문제(통행·통신·통관)도 거론하면서 “시급히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홍 대표의 방문은 실무 방문 성격을 띠었지만, 이번 방문이 현 정부 대북정책 기조의 부분적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부인하기 어렵다. 홍 대표도 “실무 방문이긴 하지만 꽉 막힌 남북관계를 뚫는 것은 정치인의 책무”라고 밝혔다. 또 “기회가 있으면 정치적 방문도 고려할 수 있다.”며 대북관계 개선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홍 대표의 개성 방문이 당장 5·24 제재 조치 완화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가 홍 대표의 개성공단 방문에 앞서 홍 대표와 북측에 상호 접촉을 자제해 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이 같은 기류를 읽게 한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정부 고위관계자가 홍 대표에게 ‘이번 방북이 작년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내려진 5·24 조치의 폐기나 남북관계 대전환 등으로 확대돼서는 곤란하다’는 우려를 사전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남북 간 접촉이 이뤄진다 해도 일단 개성공단 활성화를 논의하는 차원에서 이뤄질 공산이 커 보인다. 한발 더 나아간다면 인도적 지원과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다룰 적십자 실무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엿보인다. 문제는 북한의 자세인데, 이번 홍 대표 방북에서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가 4일 만에 방북 허가증을 내준 것으로 미뤄 봤을 때 북한도 긍정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남북관계에 있어서 대화 협력의 폭이 넓어질 분위기는 조성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개성공단 활성화 방안이 5·24 조치에 다소 배치되더라도 정부가 탄력적인 접근을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설영·강주리기자 snow0@seoul.co.kr
  • 종로, 24일 축제 보따리가 쏟아진다

    종로, 24일 축제 보따리가 쏟아진다

    종로구가 24~28일 인사동과 대학로, 청계천 등 종로 일대에서 ‘고고(古GO)종로, 문화 페스티벌 2011’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이뤄졌던 크고 작은 행사들을 통합해 구의 대표 축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축제에 따라 고궁과 인사동, 대학로 등 종로의 문화·관광 자원 활용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축제 명칭도 ‘옛 고’(古)와 영어로 ‘가다’(GO)를 함께 써서 역사의 향기를 풍기는 종로에서 전통을 바탕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역동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24일 오후 2시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열리는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나흘에 걸쳐 인사동길에서 국악 공연과 다도체험 등 인사전통문화축제가 개최된다. 24∼25일 청계천 광통교 주변에서는 조선시대 종로에 자리 잡았던 면포전, 면주전, 지전 등 육의전 체험의 시간이 마련된다. 27∼28일에는 운현궁에서 궁중과 사대부가의 전통음식을 맛보며 만들어 보는 행사도 펼쳐진다. 페스티벌을 신호탄으로 대학로에서는 24일부터 11월 27일까지 ‘대학로로 마실가자’라는 주제로 소극장 축제가 열린다. 인도·미국 등 8개국의 해외초청작 거리공연과 지역공모 선정작이 무대를 빛낸다. 고궁과 성곽길 순례 행사도 준비됐다. 24일과 27일, 28일에는 선착순 40명씩 창덕궁에서 역사·문화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부용지, 애련지, 옥류천 등을 따라 해설사와 함께 3시간을 걸으며 고궁의 숨겨진 역사와 숨결을 느끼는 시간이다. 24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는 지역에 자리한 20개 사립박물관이 참여하는 박물관 나들이도 즐길 수 있다. 민화 그리기, 열쇠패 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곁들인다. 24일에는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출발해 성곽을 따라 돌며 도성 안 풍경을 감상하는 ‘순성(巡城)놀이’가 진행된다. 김영종 구청장은 “평일 3만~5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주말엔 8만~10만명이나 몰리는 종로의 모든 것을 보며 한국의 멋에 흠뻑 젖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여야 대권주자 4인, 추석 이후 행보는

    여야 대권주자 4인, 추석 이후 행보는

    올해 ‘추석 정치’의 화두는 단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해야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반면 험악한 추석 민심을 확인한 기존 대선 주자들은 공격적인 대권 행보로 ‘안철수 쓰나미’가 몰고 온 피해를 복구할 작정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정기국회를 맞아 본격적으로 ‘정책 보따리’를 풀 전망이다. 박 전 대표는 정책 구상의 범위를 국정의 모든 분야로 확장시키면서 동시에 현장 방문을 늘려 ‘현장 밀착형’ 정책을 생산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현 정권 출범 이후 줄곧 유지해온 대세론을 위태롭게 한 ‘안철수 바람’을 ‘준비된 지도자’라는 이미지로 넘을 계획이다. 신비주의적이라고 비판받았던 행동에도 다소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추석인 지난 12일 5촌 조카인 가수 은지원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나라당의 또 다른 ‘잠룡’인 정몽준 전 대표는 자신이 자서전에서 밝힌 ‘정치 노무자’ 행보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말과 머리만으로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치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정 전 대표는 13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패배의식에 빠져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자신감을 갖고 상대편에 관계없이 자체 경선 일정을 빨리 결정하는 동시에 보선을 계기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한 측근은 “특정인물의 대세론에 위축돼 침묵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안풍’의 직격탄을 맞았다. 안 원장이 단숨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필적할 대권 주자급으로 부상하면서 손 대표의 지지율은 4∼5위권으로 추락했다. 더욱이 한명숙 전 총리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해 자칫 ‘불임정당’의 대표가 될 위기에 빠졌다. 손 대표는 선거 결과는 물론 후보 선출 과정에서 리더십을 새로 세울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손 대표 측은 전국적인 시선이 집중되는 서울시장 선거전을 주도하고 승리를 따내면 다시 한 번 ‘수도권 후보론’의 불씨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그나마 ‘안풍’의 타격을 적게 받았다. ‘비정치인’ 이미지 때문이었다. 특히 최근 부산·경남(PK) 민심이 정국의 풍향계로 부상하면서 부산 출신인 문 이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급부상한 안 원장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이 모두 PK 출신이어서 그가 총선·대선 국면에서 야권 단일화를 주도하는 등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장은 다음달 26일 서울시장 선거와 함께 치러질 부산 동구청장 보궐선거가 문 이사장의 위력을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비정규직·저소득층 대책] 추석 민심 겨냥, 난제 ‘비정규직’ 돌파

    한나라당이 추석을 맞아 ‘친서민 보따리’를 일거에 풀어 놓았다. 지난 5일에는 청년 창업지원 예산을 5000억원으로 늘린다고 했고, 7일에는 ‘MB(이명박 대통령) 노믹스’의 상징이었던 감세 정책을 철회하기로 했다. 8일에는 1조 5000억원짜리 대학등록금 인하 대책을 내놓았고, 9일에는 우리 사회의 최대 난제인 비정규직을 정면으로 다루는 대책을 발표했다. 한나라당이 재정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던 정부를 압박해 친서민 대책을 서둘러 발표한 데는 추석 민심을 겨냥한 측면이 강하다. ●홍준표 “야당도 못했던 생각” 집권 후반기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민심 이반에다 ‘안철수 바람’까지 겹쳐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한나라당은 현재 공황 상태이다. 특단의 정책 변화로 당의 이미지를 ‘중도’, ‘서민’ 쪽으로 바꿔 추석 민심을 되돌려 보겠다는 다급함이 서민정책에 짙게 묻어 있는 셈이다. 홍준표 대표는 9일 의원총회에서 “정책위가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해 야당도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냈다.”면서 “귀향 활동을 통해 한나라당이 서민정당으로 거듭나는 정책들을 지역구 주민들에게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성식 정책위 부의장은 “이번 대책들은 정책 변화의 신호탄”이라면서 “추석 이후 곧바로 사내하도급, 보육, 고용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부선 “그대로 믿을까 걱정” 그러나 이 같은 정책이 효력을 발휘할지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서울의 한 재선의원은 “친서민 정책 자체는 나무랄 데가 없는데, 한나라당이 무엇을 한다고 하면 이를 그대로 믿는 사람이 드물다.”면서 “정책 내용이 아니라 메신저(전달자)의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씨줄날줄] 객주/임태순 논설위원

    산업자본주의는 시간차에 기반을 둔다. ‘새로운 제품’ 대 ‘유행이 지난 제품’이라는 구도다. 신제품이 아니면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상업자본주의는 공간의 차이를 이용해 이윤을 창출했다. 바닷가 소금과 내륙의 곡물이, 개성 인삼과 중국 비단이 거래를 통해 이윤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한 지역에서 나오는 물건이 다른 곳에서는 생산되지 않는 공간의 한계 때문이었다. 물물교환에 바탕을 둔 전통사회에서 공간차의 간극을 메워준 것이 보부상이다. 보부상은 봇짐(보따리)장수를 뜻하는 ‘보상’(褓商)과 등짐(지게)장수를 가리키는 ‘부상’(負商)의 합성어다. 보부상은 건어물, 옷감, 신발 등 일용잡화를 짊어지고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으니 그들의 삶에는 시대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들의 물건을 맡아 흥정을 붙이고 잠자리도 제공하면서 동고동락하던 사람들이 객주(客主)다. 역사의 뒤편에 머물렀던 보부상의 삶을 문학으로 조명한 사람은 소설가 김주영이다. 그는 1979년 6월 1일부터 1984년 2월 29일까지 장장 1465회에 걸쳐 서울신문에 ‘객주’를 연재했다. “소설을 쓰기 위해 4~5년 정도 자료를 준비해 왔다. 한 4년 정도 걸릴 작품인데 지면 할애가 되겠느냐.”는 작가의 제의에 상업성에 구애받지 않은 서울신문이 과감히 지면을 내줘 햇빛을 보게 된 것이다. 객주는 1878년부터 1885년까지 8년간을 배경으로 보부상을 비롯한 백정·기생·천민 등 민초들의 사랑과 애환을 경상도 등 전국을 무대로 굴곡 없이 펼쳐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객주는 왕조나 영웅의 이야기가 아닌 장사꾼을 주인공으로 전면에 등장시킴으로써 역사소설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민중(民衆)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집단에 대한 서술을 시도하고, 인물 중심에서 삶의 양상으로 포커스를 옮겼다는 점에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치열한 작가정신도 화제가 됐다. 보부상과 관련된 자료 수집을 위해 전국의 장터를 누비다 충남 강경에서는 선착장 사람들에게 간첩으로 몰려 몰매를 맞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김주영씨가 객주 속편을 쓴다고 한다. 보부상이 다니던 길이 남아 있는 경북 울진을 현지답사하는 등 연말까지 자료수집을 끝내고 내년에 집필할 예정이다. 산업자본주의건 상업자본주의건 물건을 사고팔고 교환하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보부상은 아무리 사회가 바뀌어도 시대를 관통하는 경제의 주역이다. 디지털 시대에 그가 풀어낼 이야기는 어떤 울림을 가져올까.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본업은 철도경찰… 산악구조·한자강사·작가 ‘1인다역’

    본업은 철도경찰… 산악구조·한자강사·작가 ‘1인다역’

    “불과 몇 량의 열차가 운행할 때도 객차와 대합실에선 오만 가지 사건이 일어납니다.” 최두열(49) 철도특별사법경찰대 주무관은 여러 방면에 능통한 재주꾼으로 불린다. 22년차 베테랑 철도경찰(옛 철도공안)인 그는 산악구조대장으로 활약한 등산전문가이자 철도경찰을 알리는 홍보전문가, 한자교육진흥회 전담강사, 작가로도 알려져 있다. 최 주무관은 1989년부터 서울역·영등포역·청량리역 등 주요 현장에서 잔뼈를 키웠다. 철도경찰은 일반인에겐 생소한 직업이지만 철도시설과 열차 안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에 대한 수사와 관리 업무를 맡는다. 국토해양부 소속 국가공무원이다. 서대전센터에서 일하는 최 주무관은 호남선 강경~신탄진 구간에서 동료와 함께 3교대로 현장에 투입된다. 최근에는 한 역사에서 여성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던 성추행범을 현장에서 검거했다. 인파 속에서 불안한 듯 주위를 살피는 남성을 발견하고 주시하다가 ‘몰카’를 찍던 범인을 체포했다. 그는 “청량리역에 근무할 때 등이 굽고 손이 갈라진 할머니가 강원도 산골에서 가져온 고사리 보따리를 훔친 범인을 강원도 원주까지 쫓아가 잡은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기찻길에 얽힌 사연’과 ‘대합실에 남은 사연’이란 2권의 책을 내기도 했다. 그는 또 7년간 한국철도산악연맹 구조대장으로 활약했고, 1200번 이상의 산행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98년 겨울 일본 다테야마에서 대학 산악부 후배를 잃은 아픈 기억이 산악 안전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했다. 4년 전부터는 산을 소개하는 다양한 잡지에 글을 연재하고 있다. 한자실력도 수준급으로, 제1회 한자 대통령 선발 경진대회 1등(성인부)을 차지했다. 한자교육진흥회 전담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최 주무관은 “일반직 공무원인 철도경찰에 대해 국민들의 이해도가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KBS 우리말 겨루기’, ‘MBC 경제매거진’, ‘EBS 한자퀴즈왕’ 등의 프로그램에 일부러 철도경찰 제복을 입고 출연한 이유다. 그는 이 같은 1인 다역의 노력을 인정받아 5일 국토부가 선정한 제2회 숨은 인재 찾기의 주인공이 됐다. 최 주무관은 “성실함과 즐거운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는 사람이 진정한 인재”라며 “열정을 갖고 도전하는 인생이야말로 정말 멋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전통상인 계승한 보부상… 일제침략 후 친일파로 변신”

    “전통상인 계승한 보부상… 일제침략 후 친일파로 변신”

    개항(1876년) 이후 한국 기업사를 총정리한 연구서가 나왔다.전우용(49) 서울대 강사가 쓴 ‘한국 회사의 탄생’(서울대출판문화원 펴냄)이다.조선 땅에 ‘회사’라는 것이 어떻게 등장했고, 어떻게 발전했는가를 다뤘다.10여년의 공력을 들인 작업이다. 지난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국사학계에서 기업사 연구는 상대적으로 드문 편인데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그는 서울대에서 국사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의 경제성장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가 출발점이었다. 일본이나 국내 뉴라이트 진영은 식민지 경험이 도움 됐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바꿔 생각해보면 일본은 당대 제국주의 세력 가운데 가장 후진적이었다. 이는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과의 비교에서도 드러난다.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은 식민지를 플랜테이션(Plantation)화했지만, 일본은 조선에 대해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일본 자체가 후발 제국주의였기도 했지만, 조선의 자본을 동원할 만하다고 판단해서였기도 하다. 파괴보다 동원할 수 있는 자본이 형성되어 있었다는 것, 이게 중요하다. →그 자본의 역량은 어떤 수준이었나. -대한제국 최대의 자본가가 누구였겠나. 바로 고종황제다. 내장원(왕실 재산을 관리하던 관청)을 통해 기업을 실질적으로 소유했고, 광산, 인삼, 홍삼 같은 이권사업을 쥐고 있었다. 일제가 빼앗은 것은 조선인의 다른 재산, 농지였다기보다 철저하게 이 부분에 집중됐다고 봐야 한다. 가령 친일파로 불리는 송병준은 원래 민씨 일가 겸인이었다. 겸인이란 유력 정치인 집에 드나드는 정치인 지망생 정도로 보면 된다. 학식도 재산도 그저 그랬던 그가 한·일병합 뒤 조선 10대 재벌로 등극한다. 반면 최석주라는 인물이 있다. 탁지부 전환국장, 요즘으로 치자면 조폐공사 사장쯤 되는데 지금이야 중앙은행이 문제 제기하겠지만 그때만 해도 화폐를 막 찍어내도 문제가 없었다. 마구 찍어내서 일부는 착복하고 그랬다. 그래서 그는 민영휘와 함께 당대 최고의 탐관오리로 꼽혔다. 그렇게 부를 쌓아 올렸던 이가 1914년 빈털터리가 돼서 자살한다. 왜 이런 급격한 변동이 일어났겠나. 황실이나 내장원 재산이 일제에 약탈당하면서 그에 연계된 토착자본도 집중적으로 와해됐다고 봐야 한다. →토착자본과 전통상인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많다. 보부상과 황국협회가 대표적인데. -보부상을 보따리장수쯤으로 보는 것은 잘못됐다. 그런 보부상도 있었지만 ‘큰손’도 있었다. 이들은 분세(分稅)를 담당했다. 장사할 수 있는 권리를 면허세 형식으로 걷어서 일부는 국가에 바치고 일부는 자신이 가졌다. 조선 후기에 축적된 전통적 관행에 입각해 나름대로의 대응을 한 거다. 내가 주목하는 대목은 바로 이 과정에서 오늘날로 치면 전문 경영인 같은 존재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여러 회사에서 고문을 지낸 김익순(독립운동가 김규식의 삼촌) 같은 존재가 대표적이다. →보부상 하면 고종의 어용부대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다. -그들은 대부분 일제 침략이 본격화되면서 친일파로 변신한다. 고종 황제가 일제에 맞서 보호해줄 때는 고종 편에, 일제의 승리가 육박했을 때는 일제 편에 가담했다. 그렇다고 이를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외부 압력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제기됐을 때 전통적 방식을 고수하는 이들은 황국협회로, 새로운 방식을 주장하는 이들은 독립협회로 갈린 것뿐이다. 문제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이들이 정치적 폭압으로 살아남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들이 꿈꾼 자본주의 체제란 어떤 것이었을까. -마르크스적 관점에서 보자면 지주가 자본가로 변신했는지 여부가 가장 관건이다. 그러나 난 자본주의가 반드시 그런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갖고 있다. 물자, 사람, 권력, 욕망 등을 자본주의로 파악한 페르낭 브로델(프랑스 역사학자)의 관점이 더 좋다. 조선 땅에 회사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한 것은 1883년 (장통회사·서울 청계천 장통교 주변 상인들이 모여 만든 회사)이다. 그렇다면 이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 지주냐, 부르주아냐를 떠나서 말이다. 이들의 머릿속엔 17~18세기 유럽 초기 자본가들과 비슷한 생각이 있지 않았을까. →일제가 자생적 자본주의의 싹을 밟았다는 내재적 발전론과 어떤 차이가 있나. -발전의 싹을 밟아 없앤 게 아니라 동원당했다고 보는 것이다. 이는 한국의 고질병인 정경유착과 관계 있다. 고종 황제의 방법이 정경유착이었다. 후발 주자들은 그럴 수밖에 없었다. 중국, 일본, 독일 할 것 없이 모두 그랬다. 그런데 이게 일제 지배라는 크나큰 정치적 변동을 만나면서 확고한 원칙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요즘 자유시장 원칙으로 대기업을 옹호하는 주장에 대한 비판인 듯한데. -결과론적 해석이다. 거꾸로 말해보자. 국제그룹은 경영을 못 해서 전두환 정권 시절에 사라졌나. 다른 대기업들은 경영을 잘해서 정치적 급변 속에서 살아남았나. 그렇다면 경영 능력이란 도대체 뭔가. 대기업들의 힘이 엄청 강해졌다고는 하지만 정치권력이 큰소리 낼 때 대기업들은 일단 주춤하고 고개 숙인다. 정치적 급변기 때 가장 중요한 경영 능력은 세계 경제 흐름을 읽는 눈이나 소비자 욕구 파악 능력보다는 정치권력과의 관계 설정 아니었겠나. 여기에 또 한 가지 요인을 추가하자면 우리 대기업들은 아직 전문 경영인 체제가 아니라 가계기업 체제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오너가 정치권력의 명확한 타깃으로 존재한다. →후속 연구, 즉 근현대 기업사 연구가 기대된다. -어려운 작업이다. 칭찬만 하면 누구도 뭐라 하지 않을 텐데 그럴 수 없으니…(웃음). 광복 직후까지 사람으로 보는 기업사 정도는 한번 더 다뤄보고 싶다.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관세청 ‘수출통관 고시’ 개정 착수

    관세청 ‘수출통관 고시’ 개정 착수

    관세청은 우편물을 이용해 수출하면서 세관에 신고하지 않았던 이른바 ‘보따리상’의 처벌에 대한 법원의 무죄 판결과 관련, 문제가 된 고시의 개정 작업에 들어갔다. 검찰의 항소에 따른 고법의 판결이 남아있지만 해당 ‘수출통관 사무처리에 관한 고시’를 좀더 정교하게 규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 측은 25일 “현행 규정으로도 우편물을 통한 밀수출자에 대한 처벌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재판부 판결을 존중, 고시 개정 여부를 적극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관세법에 따르면 물품을 수출·수입할 경우, 물품의 품명·규격·수량·가격 등에 대해 세관장에게 신고하도록 정하고 있다. 어기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물품 원가 이하에 상당하는 벌금에 처해진다. 관세청은 지금껏 세관조사를 통해 밀수출자들을 적발, 액수에 따라 통고처분하거나 검찰에 고발해왔다. 미신고 보따리상에 대한 적발은 해마다 늘어 2007년 18건(관세 105억원)을 검찰에 고발했지만 2008년 84건(관세 171억원), 2009년 74건(관세 320억원), 지난해에는 56건(관세 777억원)에 달했다.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관련 사건에서 무죄받은 윤모(31)씨의 변호인은 당초 일본으로 국제우편을 통해 의류를 수출하면서 스스로 나름의 ‘산업 역군’으로 여겼다. 하지만 하루 아침에 벌금 5000만원은 물론 그동안 수출한 30억원가량에 대한 관세를 추징당할 처지에 놓였었다. 윤씨는 우편물로 배송했기 때문에 수출 신고를 해야하는 줄도 몰랐다는 것이다. 윤씨의 변호인은 “억울하다고 찾아왔을 때 처음에는 어렵겠다고 생각했지만 법률을 찬찬히 뜯어보니 허점이 있다는 걸 알았다.”면서 “그동안 법을 잘 몰라 벌금을 내온 피해자들이 더는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법원의 무죄 판결에 대해 항소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짝퉁 군복·미사일 등 불법 유통 4명 검거

    폐기처분된 미군 훈련용 무기와 중국산 군복 등 이른바 ‘짝퉁’ 군용 물품을 불법 판매한 업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유통시킨 물품들 가운데 미군의 훈련용 미사일도 포함돼 있다. 특히 짝퉁은 진품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돼 ‘작전 혼란’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5일 윤모(54)씨 등 4명을 군복 및 군용장구의 단속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00년부터 서울 용산구 이태원과 경기 동두천시에서 무허가 군용물품 매장을 운영하면서 공중요격용 유도미사일 발사기 몸체, 훈련용 미사일, 야간투시경, 무전기 등 군용물품 41점을 시중에 판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모(35)씨는 경기 의정부시에서 군용물품 매장과 관련 인터넷 쇼핑몰을 경영하면서 2009년부터 중국산 디지털무늬 군복 300여점을 판매했다. 김씨는 중국 보따리상 등을 통해 군복 1점당 3만~5만원에 들여와 15만~17만원에 팔았다. 조사 결과, 압수된 훈련용 미사일은 탄두가 없어 폭발 위험성은 없으나 장약 등 필요한 부품이 갖춰지면 작동이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사일 발사기는 주요 부품이 없고 1회용이라 재사용할 수 없으나 절단이나 용접 과정 없이 원형 그대로 유통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법원, 관세청 자의적 처벌 관행에 제동

    법원, 관세청 자의적 처벌 관행에 제동

    국제우편을 통해 의류나 액세서리를 수출하면서 관세청에 신고하지 않는 이른바 ‘보따리상’을 처벌하던 관행에 대해 법원이 처음으로 제동을 걸었다. 수출 신고를 하지 않은 무역업자를 처벌하는 것보다 제대로 특정하지 않은 수출신고 규정의 정비가 우선이라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관련 규정이 개정될 때까지 국제우편을 이용, 수출하는 보따리상들에 대한 관세 부과에 상당한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단독 유상재 부장판사는 24일 관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무역업자 윤모(31)씨에 대해 일부 무죄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관세청 고시는 수입의 경우, 구체적으로 규정하는 반면 수출 규정은 미비하다. 수출시 신고하지 않은 무역업자를 관세청이 수입 규정을 적용해 고발하면 검찰은 약식기소해 벌금형으로 처분해 왔다. 윤씨는 지난 2007년 10월부터 2010년 6월까지 모두 513차례에 걸쳐 30억 9000만원 상당의 의류와 액세서리를 일본에 우편으로 보내면서 세관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지난해 9월 불구속 기소됐다. 동대문과 남대문 등지에서 의류를 떼다가 일본에 국제우편으로 보냈던 것이다. 한차례에 200만~1000만원어치의 우편물을 보낸 윤씨는 미신고에 대해 별다른 문제 의식을 갖지 않았다. 재판부는 “관세청 수입통관고시는 국제수입우편물의 범위와 금액 등을 명확하게 규정한 반면 수출신고대상에 대해서는 명확한 근거 고시규정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비록 윤씨가 수출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관세법 위반죄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수출통관 사무처리에 관한 고시’에서 물품가격 200만원 이하에 대해 손쉬운 방법으로 수출신고를 하라고 규정하고 있으므로, 이를 초과하는 물품은 수출신고를 해야 한다는 검찰 측의 주장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법준수자에게 규제와 의무를 부과하거나 처벌하는 내용을 담은 법규는 엄격하게 해석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형법 법규를 피고인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유추하거나 확장해석하는 것은 죄형법정주의 원칙에 위배돼 허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윤씨가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일본돈 1665만엔(약 2억 3454만원)을 들여온 것과 관련,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이민영·최재헌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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