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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광명성 3호 실패 과학적 해명 끝냈다”

    북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는 19일 “우리 과학자, 기술자들은 이미 ‘광명성 3호’가 궤도에 오르지 못한 원인에 대해 구체적이며 과학적인 해명을 끝낸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13일 ‘광명성 3호’ 발사 실패를 이례적으로 인정하며 실패 원인을 규명한다고 밝힌 뒤 이에 대한 후속 입장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에게는 실용위성들을 계속 쏘아 올리는 것을 포함한 종합적인 국가우주개발계획이 있다.”며 “지금 미국이 몇 푼어치의 식량 지원 보따리를 흔들면서 우리의 우주개발권리를 빼앗으려 획책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역사스페셜(KBS1 밤 10시) 구석기인들은 어떻게 바다를 건너 제주도에 터를 잡고 살았던 것일까. 2만여년 전 제주도는 마지막 빙하기의 영향으로 한반도와 붙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구석기인들은 걸어서 제주도에 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제주도까지 갔을까. 다량의 동물 발자국이 발견된 제주도 화석 산지, 그곳에 열쇠가 있다. ●롤링 스타즈(KBS2 오후 4시 5분) 우여곡절 끝에 탄생된 지구야구 대표팀 ‘롤링스타즈’의 에이스 투수 럭키는 엄청난 강속구로 자신의 첫 무대를 장식한다. 하지만 그의 앞을 막아선 타자는 바로 태양계 리그의 전설 칼투스다. 과연 최강 타율을 자랑하는 칼투스와 태양계 리그 최고의 강속구를 가진 슈퍼루키 럭키와의 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까. ●일일시트콤 스탠바이(MBC 밤 7시 45분) 경표는 게임 아이템을 사기 위해 전세계약서로 사채를 쓴다. 이 일로 경표는 수현에 의해 부모님이 있는 하와이 집으로 떠나게 된다. 한편 고등학교 시절 기우의 실수로 교실에서 봉변을 당했던 것을 떠올리는 석진. 기우는 석진이 고등학교 동창이 맞는지 의심하게 되고, 석진은 애써 기우를 외면한다. ●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밤 8시 50분) 전북 익산에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찾아간다. 그곳에서 몸의 뼈가 녹아내리고 밀려내려가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다영씨와 그의 어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프로그램에서는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모든 것들이 행복이라고 말하는 모녀의 행복한 일상을 엿본다. ●극한직업(EBS 밤 10시 40분) 제주도 하귀리에 갓물질을 나가기 위해 준비하는 해녀들이 삼삼오오 모인다. 저마다 수다 한 보따리를 풀어내느라 여념이 없다. 그런데 이때 유독 눈에 띄는 남자가 있으니 바로 해남이다. 그는 해녀들 사이의 청일점, 하지만 경력만 해도 무려 49년째다. 젊을 때 일본으로 원정을 다닐 정도로 물질 실력은 일품인데…. ●검색녀(OBS 밤 11시 5분) 외동딸 연예인 특집으로 유채영, 이유진, 낸시랭이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유채영은 톱스타 남자 연예인의 술버릇을 공개하며 궁금증을 자아낸다. 술이 취한 남자배우는 술을 마시던 중 옆 사람 얼굴에 침을 뱉었다고 털어놓았다. 이 밖에도 박진영에게 빈정 상한 이유진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 [주말 하이라이트]

    ●OBS 스페셜(OBS 토요일 밤 9시 15분) 수질 정화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연꽃의 생태적 가치부터, 다양한 연 음식의 조화로운 맛의 가치를 소개한다. 특히 연잎의 주요 성분은 비만, 고혈압, 아토피 등에 효능이 있다고 밝혀졌다. 또 각종 연구 성과와 임상시험 결과를 통해 기능성 식품과 생약제재로서 연 산업의 발전 가능성도 엿본다. ●한국재발견(KBS1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충남 연기군을 소개하자면, 올해 7월 1일 탄생을 앞두고 있는 세종 특별자치시부터 떠오른다. 행정 중심 복합도시가 건설되면서 수년 동안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곳 연기군. 하지만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는 이곳은 아직도 봄이면나지막한 산과 맑은 물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기도 한데…. ●이야기쇼 두드림(KBS2 토요일 밤 10시 25분) 가수 토니 안이 출연해 가요계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 같은 이야기는 게스트가 직접 가져온 질문으로 진행되는 ‘질문이슈’ 코너에서 흘러 나왔다. 최근 ‘토니&스매쉬’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토니 안. 정작 음반을 내고 나니 반응이 없는 것 같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신들의 만찬(MBC 토요일 밤 9시 50분) 재하는 도윤에게 준영의 상태를 묻고, 준영의 손이 외부 감염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에 재하는 준영의 사고에 인주가 또다시 엮여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하지만, 인주는 자신을 믿으라고 얘기한다. 한편 인주는 설희를 통해 재철이 떠나도록 부탁한다. 재철은 마지막 선물이라며 준영에게 진실을 고백하고 만다. ●강철본색(KBS2 일요일 밤 11시 45분) 납치범들의 정체를 파악한 철기 일행들은 그 속에 내금위장 충현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미강은 이 사실을 임금에게 알리고, 철기는 북론 조정대신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이기 시작한다. 한편 오객주가 납치한 여인을 자살로 위장해 죽인 것을 확인한 철기와 미강은 더 이상의 희생을 막기 위해 비밀수사로 돌린다. ●늘 푸른 인생(MBC 일요일 오전 6시) 붉은 황토밭에서 자란 총각무, 고추, 배로 유명한 전남 영암군 시종면 만수리 어르신들을 찾아간다. 성질나면 살림을 집어던지는 남편의 이야기에 화투로 뭉친 노인회 젊은 피 3인방, 그리고 시어머니 못지않은 동서 시집살이까지. 넉넉한 인심과 유쾌한 웃음이 가득한 시종면 만수리 어르신들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본다. ●런닝맨(SBS 일요일 오후 5시) 평온했던 어느날 아침, ‘런닝맨’ 앞에 나타난 낯선 이상한 문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문을 여는 순간 이상한 나라가 펼쳐진다. 이곳의 주인는 누구일까. ‘런닝맨’들은 자물쇠로 잠겨있는 비밀의 문을 열어야만 집에 갈 수 있다. 그렇게 시작된 판타스틱한 레이스. 마법 같은 세상속에서 신비한 모험을 완수하는 이는 과연 누구일까.
  • 새달 규격 한약재만 사용… 약값 오르나

    4월부터 한약 판매업소는 공인된 한약 제조업소에서 검증한 규격품만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여행객이나 보따리상을 통해 다량의 한약재가 유입되는 등 유통 과정이 불투명해 효율적인 검사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4월 1일부터 한약재 수급 및 유통관리 규정 고시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한약재는 반드시 허가받은 한약 제조업소에서 제조한 규격품만 유통·사용해야 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방병원과 한의원 등 의료기관은 물론 한약방 등 한약 취급기관은 의무적으로 규격품 약재만을 사용해야 한다. 복지부는 이를 위해 한약 규격품 포장에 제조자·공급자·제조번호·제조일자·사용기한 등은 물론 규격품 문구와 검사기관 및 검사 연월일 등을 표기하도록 해 엄격하게 관리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한약규격품 사용제가 시행되면 한약 안전성에 대한 신뢰 회복은 물론 국민 건강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면서 “제도 정착을 위해 캠페인과 홍보를 강화하고 도매업소, 한방 의료기관, 한약 취급기관 등에 대한 단속과 감시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복지부의 계획대로 당장 한약 규격품만 유통될 것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국 900여개에 달하는 한약판매상들이 대부분 영세업체들이어서 규격 검증을 받기가 쉽지 않은 데다 수입 및 유통관리가 허술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9~2010년 실태조사에서 한약규격품의 유통비율은 19.5%에 불과했다. 품질검사 시설도 크게 부족하다. 전국의 한약재료 검사시설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정한 7곳과 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5개 한약유통지원시설, 한약산업협회의 13개 시험소뿐이다. 복지부는 이들 시설에서 190개사의 한약재료를 무난히 검사했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한약 규격품 사용이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한약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 관계자는 “한약값은 20년 전에 비해 불과 5만원이 올랐을 뿐”이라면서 “한약재 규격화로 당장 한약값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독거노인, 빨래 보따리에 돼지고기 넣은 사연은…

    유미림(29·여) 동작지역자활센터 사회복지사는 최근 독거 노인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빨래방 세탁물을 확인하다 깜짝 놀랐다. 한 노인이 빨래 보따리에 8명분 돼지고기를 정성스럽게 비닐에 포장해 보냈기 때문이다. 어렵게 확인해 보니 뇌혈관질환으로 거동에 불편을 겪는 임복현(85) 할머니가 보낸 것이었다. 임 할머니는 “고맙게도 빨래를 해 주니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에 고기를 넣었다. 복지, 복지라고 떠드는데 작으나마 이렇게 성심껏 돕는 정책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정치인들에게 주문하는 것도 빼놓지 않고 거듭 감사를 표했다. 19일 동작구에 따르면 구는 2008년부터 대방동 동작지역자활센터를 통해 독거 노인과 중증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무료 세탁시설 ‘동작 동그라미 빨래방’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용 대상은 이불과 침구류 등 자체적으로 처리하기 힘든 대형 세탁물이다. 동작지역자활센터(822-7707~9)에 전화로 신청하면 대상자 자격확인 뒤 수거와 배달까지 원스톱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연간 3000여건 이상의 무료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충실 구청장은 “희망의 무료 빨래방 운영을 통해 세탁하기 힘든 이불빨래뿐만 아니라 경제적·정서적으로 겪고 있는 독거 어르신과 중증 장애인들의 찌든 때까지 깨끗하게 씻어 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여 75조·야 165조 복지공약 믿기 어렵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잇따라 총선용 복지공약을 한 보따리씩 쏟아냈다. 하나같이 장밋빛이다. 새누리당은 그제 2013년부터 5년간 75조 3000억원(지방교부금 포함 89조원)의 재원을 마련해 보육 지원과 고교 의무교육, 대학생 등록금 부담 완화, 일자리·서민주거·장애인 지원 등에 쓰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도 무상보육·급식·의료와 반값 등록금 등 ‘3+1’ 무상시리즈에 일자리·주거복지, 취약계층 등을 위해 164조 7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양당은 세목 신설이나 급격한 증세 없이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내놓은 복지예산을 보면 재원 마련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 여야의 복지공약대로라면 새누리당은 연간 15조원을, 민주당은 33조원가량의 복지예산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이는 올해 우리나라 복지예산(92조 6000억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16%와 33%를 각각 늘려야만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여야의 복지공약은 실현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조세연구원 측의 분석에 따르면 정부가 한 해 세목 신설이나 세율 인상 없이 확보할 수 있는 재원은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인 10조원가량 된다. 정부의 의지에 따라 조정 가능한 예산인 재량지출 절감 등을 통해 연간 10조원, 5년간 50조원가량의 재원 마련은 허리띠를 졸라매면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여야의 복지공약은 현실성이 없다. 더구나 여야 모두 정부지출을 줄인다고 해놓고 세출구조와 관련된 세부 계획은 발표하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세출 절감과 세입 확대 비율을 6대4로 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의 권고 기준에 맞췄다는 얘기만 한다. 민주당도 조세부담률을 높이겠다면서 어떤 부분을 어떻게 조정하겠다는 언급은 없다. 양당이 공약을 내놓으면서 세목 조정 등 세출 구조를 발표하지 않은 것은 이해당사자들의 반발로 총선에 부담이 될 것이란 점을 염두에 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렇다 하더라도 여야는 재원 조달 방식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국민을 위한 복지공약이 결국은 국민한테 세금을 더 거둬들이는 ‘징수 공약’이 될 게 뻔하다. 국민을 또 속일 심산이 아니라면 진정성 있고 현실성 있는 대안을 내놓기 바란다.
  • “내 직업은 가락시장 품걸이 입네다”

    “내 직업은 가락시장 품걸이 입네다”

    15일 새벽 5시 30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쌀쌀한 새벽바람을 뚫고 수레가 딸린 오토바이가 질주하더니 트럭 뒤에 멈췄다. 털모자에 낡은 항공점퍼를 입은 남성은 익숙한 동작으로 싣고 간 채소 상자를 트럭으로 옮겼다. 5분도 채 안 돼 수십 개의 박스가 트럭에 실렸다. 얼굴에서는 땀이 흘렀다. 가락시장을 누비는 ‘품걸이’ 이춘석(50·가명)씨다. 품걸이는 가락시장에서 출하되는 과일, 채소 등을 오토바이나 손수레로 트럭까지 실어 나르는 짐꾼이다. 이씨는 4년 전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왔다. 중국에 아내와 6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매일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9시간 일하고 있다. 일당은 8만~10만원, 한 달에 평균 180만~200만원을 번다. 150만원을 중국의 가족에게 송금하고 있다. 나머지는 단칸방 월세와 생활비로 쓴다. 낮에는 내내 잠만 잔다. 밤낮이 바뀐 생활이 벌써 4년째다. 이씨는 “힘은 들지만 가진 게 몸뚱이뿐이라 짐 나르는 일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가족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버틴다.”며 미소를 지었다. 또 다른 ‘품걸이’ 이수호(48·가명)씨는 새터민이다. 6개월 전 중국 옌볜에서 왔다. 일거리를 찾아 떠돌다 가락시장에 발길이 닿았다. 청과물 가게에서 일당 8만원에 일하기로 했다. 그러나 6만원밖에 받지 못했다. 능숙하게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억울했지만 차마 항변도 못 했다. 이상한 소문이라도 나면 이 바닥도 떠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후 다른 가게로 일자리를 옮겼다. “어차피 뜨내기 일용직이지만 약속한 돈이나 줬으면 좋겠다.”며 아쉬워했다. 가락시장의 품걸이는 10여년 전만 해도 대다수가 한국인이었으나 2000년대 들어 중국동포나 새터민으로 바뀌었다. 90% 이상이 중국동포 등 이주노동자들이다. 상인들은 “이들은 언제든 보따리를 쌀 수 있기 때문에 정규직으로는 채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때문에 품걸이는 현황조차 파악되지 않는다. 서울농수산물공사 관계자는 “각 상회가 야간에 개별적으로 고용해서”라고 말했다. 부당한 대우도 다반사다. “굼뜨다.”,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며 거친 말을 쏟아내는가 하면 따로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약속한 일당을 안 주는 일도 허다하다. 노동 사각지대인 셈이다. 고용노동부 외국인력정책과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한 사업주는 혹시 불법 체류자일까봐 신고를 꺼린다.”면서 “아직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적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품걸이가 없으면 가락시장은 돌아가지 않는다. 올스톱이다. 40년 가까이 채소를 중개해 온 윤모(62)씨는 “거칠고 힘든 일을 하는 그들을 따뜻하게 대하는 상인들이 늘고 있다.”면서 “불법 체류자라며 홀대만 할 게 아니라 품걸이 일 자체를 양성화해 이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하도록 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인기·이영준기자 ikik@seoul.co.kr
  • [기로에 선 슈퍼 차이나] ① 불균형 덫에 걸린 선전시를 가다

    [기로에 선 슈퍼 차이나] ① 불균형 덫에 걸린 선전시를 가다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을 구성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가 기로에 있는 듯하다. 개혁 개방이 시작된 1978년 100달러였던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해 5000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두 자릿수 고속 성장의 후유증으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지 모른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권력 이양기에는 경기가 침체된 적이 없다는 진단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수교 20주년을 맞은 올해 중국의 경제가 어디로 갈지,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현지 특별 취재를 통해 5차례의 시리즈로 짚어본다. “우리나라 기업뿐만이 아니에요. 홍콩, 타이완, 일본 기업들도 망해 나가고 있습니다. 중국의 바닥 경기는 심각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우려합니다.” 중국의 경제성장을 이끈 선전(深?)시 바오안구(寶安區)에서 통신기기 부품 생산업체를 운영하는 김모(47)씨는 지난 1일 기자와 만나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폈다. 그가 보여준 곳은 텅 빈 자신의 공장이었다. 40명이던 직원은 춘절(2월 22~28일)을 맞아 고향에 간 후 20여명이 돌아오지 않았다. 충원에 나섰지만 높은 인건비에 쉽사리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선전시 정부는 월 최저임금을 2009년 980위안(약 17만 6000원)에서 2011년 1300위안(23만 4000원)으로 올렸고 지난달부터 1500위안(27만원)으로 고시했다. 김씨의 공장에서는 잔업 수당까지 합치면 근로자의 월 임금이 2009년 1500위안(27만원)에서 올해 3000위안(54만원)으로 2배 상승했다. 인건비 상승은 부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코드 케이블 원가는 지난해 개당 10.2위안(약 1836원)에서 12위안(2160원)으로 18% 상승했다. ‘메이드 인 차이나’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씨의 공장 위층에 있던 일본계 전자기기 부품업체는 지난주 본국으로 철수했다. 문에는 셔터가 굳게 내려져 있었다. 일본 업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예 제품을 출하하지 못했다고 했다. 아래층의 중국계 조명기구 생산 공장도 올해 초 문을 닫았다. 텅 빈 사무실에서는 도산 처리를 위해 남겨진 직원 한두 사람만 눈에 띄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은 인건비 상승, 제품 원가 인상에다 위안-달러화 환율 하락 탓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베이징 시내의 코트라 관계자는 “환율은 4년 전과 비교해서 11.5% 하락했다.”면서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 경쟁력을 잃은 선전의 완구·의류·신발 공장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탓에 선전 시민들은 샴푸 같은 생필품과 가전제품을 사려고 40분 거리인 홍콩으로 쇼핑을 간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삼성 갤럭시2의 경우 중국에서는 5300위안(약 95만 4000원)이지만 미국 달러에 통화를 연동시키는 홍콩 달러로 구입하고 이를 위안화로 계산하면 4200위안(약 75만 6000원)에 살 수 있다. 샴푸 역시 10위안(약 1800원) 정도 가격 차이가 난다. 선전시의 한 중소기업 사장 하모씨는 “한국 상인이 중국에서 의류를 사 가는 것은 옛날 얘기”라면서 “중국 보따리상들이 서울 동대문에 가서 옷을 떼 와 중국에 파는 게 일상화됐다.”고 전했다. 그는 “오죽하면 서울에 밤에 도착하는 비행기편까지 생겼겠느냐.”고 말했다. 중국 민영 기업과 외자 기업의 청산 기업 수는 2009년 3800개에서 지난해 5194개로 36.7% 늘었다. 베이징 오일만·선전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인천 국제여객터미널 확장 ‘첩첩산중’

    인천항으로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이 몰려들고 있다. 국제여객선 승객 10명 중 6명 이상이 중국인이다. 한때 승객의 대부분을 차지한 보따리상은 이들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이런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 이원화된 데다 비좁고 불편한 인천 중구 신흥동 제1·2국제여객터미널을 남항으로 통합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주민과 지역 정치권이 강력하게 반발해 난항을 겪고 있다. 21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2016년까지 5569억원을 들여 인천 남항에 국제여객부두를 조성한다. 올 하반기에는 착공식을 할 예정이다. 3만∼5만t급 카페리 7개 선석과 15만t급 크루즈 1개 선석, 터미널(3만 7000㎡) 등이 들어서게 된다. 공사는 국제여객부두가 완공되면 내항과 연안부두에 나눠 운영 중인 제1·2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합시킨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제1·2국제여객터미널 전체 이용객은 104만 3230명이다. 이 가운데 중국인이 66만 568명으로 63.3%를 차지했다. 이들은 대부분 순수 여행객으로 인천을 통해 서울 등지로 빠져나가 쇼핑과 관광을 즐긴다. 새 통합 국제여객부두의 조속한 건설 당위성을 방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구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인천내항 살리기 시민모임’은 국제여객터미널이 이전할 경우 지역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터미널 주변 상권이 몰락하게 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김상은 인천내항살리기시민모임 사무국장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없어서는 안 될 국제여객터미널이 떠난다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 뻔하므로 대책 없는 이전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인천항만공사 등을 상대로 이전 추진 타당성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청구할 방침이다. 이 와중에 4·11 총선의 이 지역 예비 후보와 출마 예정자 10명 모두가 국제여객터미널 이전에 반대 입장을 보여 반발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권기식 예비 후보는 “벌크, 컨테이너 등은 그대로 남겨둔 채 아무런 대안 없이 국제여객터미널을 이전할 수는 없다.”며 “국제여객터미널이 남항으로 빠져나갈 경우 구도심의 경제적 쇠락은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김정용 예비 후보는 “국제여객터미널을 내항에 통합, 운영함으로써 중구 상가 지역을 잇는 쇼핑 관광 코스로 개발해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개그맨 뺨치는 분~

    전남 완도에서 한바탕 웃음축제가 열린다. 완도군은 장보고축제(5월 4~9일) 기간에 ‘2012 대한민국 웃음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웃음 페스티벌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잘 웃기는 ‘웃음 왕’을 선발한다. 또 ‘개그 투나잇’ 출연 개그맨 등 인기 개그맨들이 특별 출연해 군민과 완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웃음보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웃음 왕 선발은 1차 예비심사를 거쳐 60개 팀을 선발한다. 2차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할 20개팀을 최종 선발한 뒤 본선 무대에서 경연을 통해 웃음 왕을 선발, 시상한다. 예선 등을 통해 선발된 우수 10여개 팀에 대해서는 SBS 인기 예능 프로 스타킹에 출연, 개그킹에 도전할 기회가 주어진다. 본선 우승자도 개그 투나잇에 출연 기회를 준다고 군은 설명했다. 방송국 관계자, 유명 개그맨, 잘 웃지 않을 사람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웃음 왕을 뽑는다. 완도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책꽂이]

    ●진실을 말하는 광대(베페 그릴로 지음, 임지영 옮김, 호미하우스 펴냄) 이탈리아 코미디언이자 사회운동가 베페 그릴로의 에세이 한국어판. 1987년 현직 총리를 조롱했다는 이유로 방송에서 퇴출당한 뒤 거리 공연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면서 정치 참여, 언론 개혁, 노동·환경운동 등 다양한 분야의 메시지를 전한다. 권력자의 비리, 시대착오적 삽질, 민영화의 허와 실, 국회 청소, 국영방송의 침묵 등은 우리 현실과 닮은 듯해 씁쓸하면서도 각성을 유도한다. 1만 5000원. ●논다는 것(이명석 글·그림, 너머학교 펴냄) 스펙이 강조되다 보니 노는 것에 대한 가치가 너무 평가절하됐다. 해서 논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지 강조한다. 고대에서 시작된 반대말 놀이, 따져 묻기 놀이 등에서 오늘날 다양한 사회제도가 유래했음을 보여주면서 말 그대로 논다는 것의 중요함을 일깨워준다. 1만 1000원. ●스토리텔링 하노이(김남일 외 지음, 아시아 펴냄) 베트남에 대한 깊은 이해를 시도하는 김남일, 방현석 등 일군의 작가들이 베트남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놨다. 베트남의 역사와 문화, 인물들에 대해 쉬운 필체로 풀어놔 입문서로 적당하다. 1만 3000원. ●인권이란 무엇인가(박경서 지음, 미래지식 펴냄) 유엔 인권대사를 역임한 저자가 대학 1학년생의 눈높이에 맞춰 인권의 개념을 풀어냈다. 세계 각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가 곳곳에 배어있어 잔잔하게 읽힌다. 동성애, 국가보안법, 사형제 폐지론 등 우리 사회의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의견을 밝혀뒀다. 1만 4000원. ●고독의 권유(장석주 지음, 다산책방 펴냄) 시인이자 출판사 경영인이었던 저자는 2000년 경기 안성의 한 시골마을로 이사 갔다. 각박하고 메마른 현대사회에서 고요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느림을 즐기고 사는 것이, 고독을 느끼며 사는 것이 행복이란 점을 일러준다. 1만 3000원.
  • 박원순시장 취임 후 첫 구청장협의회 참석… ‘민원 보따리’ 푼 구청장들

    박원순시장 취임 후 첫 구청장협의회 참석… ‘민원 보따리’ 푼 구청장들

    13일 서울시구청장협의회에서는 구청장 25명의 민원이 쏟아졌다. 박원순 시장이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참석했기 때문이다. 시청 서소문청사에서 열린 회의에서는 구 자치권 저해 법규 개선과 뉴타운 사업개선 추진 사항 등 22개 안건을 논의했다. 구청장협의회 회장을 맡은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지난해 전수 조사를 한 결과, 자치구에 재정 부담만 전가하는 법규가 34건에 이른다.”며 “구 자치권을 저해하는 시 법규들을 개선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자치구엔 몰리는 주민 요구사업에 견줘 열악한 재정상황으로 신규 투자사업을 할 수 없고, 경직성 경비를 충당하기에도 어려운 상태”라면서 “주민참여예산제 시행에 따라 시에서 예산을 편성할 때 각 구청장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위원회와 협의회 등을 운영하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뉴타운 정비사업 해제와 관련, “추진위원회 다음 단계인 조합설립 뒤에도 매몰 비용을 보전해야 한다.”면서 “지원 대상과 관련 정보 공개를 명확하게 규정하고, 정비사업 인가 시기를 구청장도 조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보육료 분담비율 개선에 대해 “올해부터 0~2세 무상교육 실시에 따라 25개 자치구가 총 389억원의 분담 예산이 추가로 발생해 재정여건 악화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보육료 예산분담비율을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 생계급여사업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자치구별 친환경 급식센터를 설치하고 시와 구, 교육청 협의체를 구성해 식재료 단계별 공동구매 추진을 건의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주민의 국민건강보험료와 중림복합복지시설 건립·운영비를 시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공공시설로 이용되는 체비지의 소유권을 자치구로 이전할 수 있게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구의 자치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논의 안건은 관련 부서에 통보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꼭 회의를 통하지 않고도 블로그 등을 통해 구청장과 구청의 일선 공무원들이 제안을 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北 주민·국경통제 완화…金 사후 첫 생일 분주

    북한 당국이 최근 북·중 국경 및 주민 통제를 대폭 완화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첫 생일인 2월 16일 ‘광명성절’을 앞두고 주민 불만을 해소하려는 체제 안정용 조치라는 분석과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후계 체제가 내부적으로 안착된 데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2일 대북소식통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 사망 후 1월 초까지 접경지대 통행을 엄중히 제한했던 북한 당국이 통행증 발급을 신속하게 내주면서 주민 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중국을 넘나드는 보따리상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 주민 강모(41·여)씨는 연합뉴스에 “최근 일련의 통제완화 조치는 김정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지방 간부들은 ‘김(정은) 대장이 덩샤오핑처럼 개혁·개방할 수도 있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달 초에 단행된 대사면 조치에 한국행 탈북을 시도했던 ‘월경자’가 포함됐다는 소문도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북한 당국의 주민 통제가 유화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정황이다. 내부적으로는 첫 광명성절을 맞아 새로운 권력인 ‘김정은 체제’를 공고히 하는 국가적 기념일로 분주하다. 지난 10일부터 평양에서 ‘백두산상’ 체육경기대회가 개막됐고 광명성절 기념우표 발행, 11일 인민문화궁전에서는 김 위원장의 활동상을 담은 기록영화가 상영됐다. 조선농업근로자동맹, 조선여성동맹과 조선직업총동맹,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등이 7~10일 각각 최고지도자 영도에 따를 것을 다짐하는 결의모임도 잇따라 개최했다. 이는 그동안의 어두운 추모분위기를 벗고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인 4월 15일 태양절까지 강성대국 축제 분위기를 띄우려는 의도로 읽혀진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대북소식통으로부터 김정은이 경제정책 개혁을 시도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김 주석 100회 생일 행사가 끝나면 개방의 폭을 넓히는 조치들이 취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고 전망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시론] 협력이익배분제 합의에 대해/이장우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

    [시론] 협력이익배분제 합의에 대해/이장우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

    지난 3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어렵게 협력이익배분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오랜 갈등을 빚은 이익공유제 논란이 일단락됐다. 협력이익배분제는 대·중소기업 간 협력 사업을 통해 얻는 결실을 서로 공유하는 방안이다. 물론 업계 자율인 만큼 강제 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당사자인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아쉬운 표정이다. 협상 직후 흔히 나타나는 양보에 대한 불만 때문인지 모른다. 대기업은 ‘반시장적’ 내용에 대해, 중소기업은 그 실효성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합의한 내용 그 자체보다는 합의 이후의 발걸음에 더 신경 써야 할 때다. 그래야 모두가 승리자가 될 수 있다. 사실 이번 합의는 모두에게 적지 않은 소득을 가져다 주었다. 중소기업들은 비록 포괄적이지만 절대 교섭력을 가진 대기업들에 이익과 성과를 함께 공유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주지시켰다. 이는 불공정 거래관행 시정의 요구보다 한 차원 높은 것이다. 대기업은 여론에 떠밀린 감도 없진 않지만 국민의 반기업정서를 다독이는 한편,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을 글로벌 환경이 요구하는 공생발전 모델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금까지 불구경하듯 어정쩡했던 정부도 민간의 자율 합의라는 커다란 보따리를 챙겼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그렇다고 협력이익배분제가 성공을 담보하지는 못한다.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과연 제대로 작동할지 의문을 갖고 있다. 우리가 평가해야 하는 것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 민간주체들이 모여 자율적으로 합의를 끌어냈다는 사실 그 자체이다. 우리는 동반성장을 향해 이제 막 걸음을 떼었을 뿐이다. 동반성장의 길은 크게 두 단계를 거쳐야 한다. 첫 번째는 신뢰의 기초 단계로서 불공정 거래와 기술 탈취 등 기회주의적 행동을 없애는 일이다. 이 단계에서는 일벌백계로 시장의 기본 질서를 잡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징벌적 배상제와 같은 강력한 정부 통제가 필수적이다. 현재 우리 중소기업들이 분노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주로 이 단계에서의 일들이 대부분이다. 두 번째가 신뢰의 확장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다져진 시장거래 질서를 토대로 대·중소기업이 알아서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선진국들이 만들어 내는 창조적 혁신과 산업경쟁력은 바로 이러한 자율적 협력관계로부터 출발한다. 협력이익이든 초과이익이든 이 단계에서 자율적으로 공유될 수 있다. 이것이 바람직하다고 해서 법으로 정하고 국가가 강제한다고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우리는 지금 어느 단계에 서 있는가? 대기업의 막강한 교섭력에 시달려온 중소기업은 대부분 동반성장의 기초 단계를 못 벗어났다고 평가할 것이다. 납품단가를 제대로 인정받는 것이 중소기업들에는 최대의 현안이다. 반면에 대기업들은 정도경영과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스스로 강조하면서 성과공유제를 통한 자율적 협력관계를 주장한다. 그러나 우리의 위치가 어디에 있든 창조적 혁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경쟁우위를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 시대적 요구이다. 이를 위해서는 신뢰의 기초를 다지면서 동시에 신뢰의 확장을 추구하는 압축 전략이 필수적이다. 압축식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두 종류의 카드가 모두 필요하다. 하나는 정부의 적절한 통제이고, 또 다른 카드는 시장 자율에 의한 혁신이다. 이 두 카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보완적으로 같이 활용되어야 한다. 하지만 카드의 쓰임새에 대해서는 수많은 토론과 합의가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동반성장위원회와 같은 민간기구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진다. 우리 사회는 강제이든 합의이든 협력이익배분제란 이름으로 동반성장의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 앞으로 대·중소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정부와 재계는 물론 국민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 공익요원 인생상담 멘토 나선 구청장

    공익요원 인생상담 멘토 나선 구청장

    “근무기간 내내 장애인들과 함께 있었던 건 정말 좋은 기억입니다.”(공익근무 소집해제자) “그런 추억은 여러분이 사회에 나가서도 분명 큰 도움이 될 겁니다.”(성장현 용산구청장) 병사들에게 전역은 해방인 동시에 새 출발을 앞둔 두려움의 시간이기도 하다. 이런 감정은 군대가 아니라 구청에서 근무하는 공익근무요원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성 구청장은 새 출발을 앞둔 공익근무 소집해제 예정자들에게도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2년 동안 용산구를 위해 일한 그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기관장이자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하는 ‘소집해제자 간담회’ 자리에서다. 7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구청과 관내 복지관, 동주민센터 등에서 복무하다 제대를 앞둔 공익요원 7명이 참석했다. 관공서에서 가장 말단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요원들은 구청장과의 대화를 어색해했다. 하지만 성 구청장이 “힘든 일이 없었느냐.”며 실타래를 풀자 쭈뼛하면서도 얘기 보따리를 하나둘씩 풀어놨다. “복지관 인력이 부족하다.” “밖에서 생활하기에 월급이 적다.”는 등 불만에 대해 성 구청장은 “인력 충원이 가능한지 알아보겠다.”, “담당 기관에 건의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성 구청장은 “이제 사회에 진출하면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게 ‘지금의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늘 고민하고 지내라.”고 인생에 대해 조언도 했다. 성 구청장은 매월 한 차례 소집해제 예정자들과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시작한 이래 81명을 만났다. 성 구청장은 “공익근무요원은 민원인들이 어느 관공서를 가나 보게 되는 사람”이라며 “구청에서 적극 관리하고 때로는 보호해야 할 인력”이라고 간담회 취지를 설명했다. 공익요원은 업무 전문성은 떨어지지만 자치구로서는 뻬놓을 수 없는 인력이다. 용산구만 해도 본청을 비롯 동주민센터, 종합복지관 등에 근무하는 공익요원이 275명에 이른다. 공무원들이 말하기 힘든 애로사항을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성 구청장은 소집해제자 간담회에서 “밤샘 업무를 한 직원은 다음 날 쉬게 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실제 반영하기도 했다. 성 구청장의 군 시절 회고담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700원 월급을 모아 고향집에 약초를 보내준 이야기, 눈을 끌어 모아 스키장을 만든 이야기 등으로 입담을 뽐냈다. 그는 2사단 수색대(일명 ‘육군 스키부대’)를 거쳤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커버스토리] 空約 되거나 증세 하거나… 쏟아지는 복지·개발 공약

    [커버스토리] 空約 되거나 증세 하거나… 쏟아지는 복지·개발 공약

    정치권이 국민들을 상대로 ‘희망 고문’을 시작했다. 연일 쪼가리 공약을 선물 보따리인 양 풀어놓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재원 대책이 빠진 ‘아니면 말고’ 식 공약, 베끼기 공약, 재탕삼탕 공약 등 ‘부실 선물 세트’라는 데 있다. 심지어 정책끼리 상호 충돌하는, 이른바 ‘구성의 오류’를 초래할 공약들도 눈에 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은 4·11 총선 공약으로 사병 월급을 지금보다 4배 이상인 40만원까지 올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1조 6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데, 신무기 도입 예산을 깎아 충당하겠다는 복안이다. 사병 월급 인상은 2004년부터 나온 단골 메뉴인 데다 국방 개혁을 외치면서도 군의 전투력 저하를 자초하는 이율배반적인 공약이다. 지난해 3월 논란 끝에 백지화된 ‘동남권 신공항’은 ‘남부권 신공항’으로 바뀌었다. 신공항 입지가 동남권에서 남부권으로 확대된 것 외에는 달라진 게 없다. 고금리 전세자금의 대출이자를 절반으로 줄이고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최저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 등도 발표했지만, 정부의 미온적 반응 속에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또 핵심 중소기업 예비입사자에게 대학등록금과 생활비 등을 지원하는 ‘88장학금’ 및 ‘뿌리장학금’ 제도, 주부들을 겨냥한 만 5세 이하 양육수당 지급 등도 제시했다. 그러나 여기에 필요한 예산을 어디서 끌어올 것인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 민주통합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3(무상급식·무상의료·무상보육)+3(반값등록금·일자리 복지·주거 복지)’ 복지를 주장하고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한 해 33조여원이 투입돼야 한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역시 뚜렷한 재원 대책은 없는 상태다. 청년 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대기업에 해마다 전체 인력의 3%를 신규 채용토록 강제하는 청년고용의무할당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어긴 기업에는 부과금을 매길 계획이지만 기업이 이를 염려해 할당제를 지킬지는 미지수다. 참여정부 당시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이 제도가 도입됐음에도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이 제도를 준수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사립대 의존도가 큰 현행 대학 구조를 개혁해 국·공립대가 전체 정원의 50%를 수용토록 한다는 계획이지만, 과거에도 유사 정책을 내놨다가 엄청난 재정 부담 때문에 좌초됐던 사실에 대한 설명은 빠져 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이광재 사무총장은 “18대 총선에서는 집값을 부추기는 공약이 많았다면 19대 총선에서는 유권자들의 희망을 부풀리는 공약이 많은 상황”이라면서 “특히 설익은 복지 공약은 계층 갈등을 촉발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선순위와 재정 대책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與 이번엔 ‘보수’삭제 논란… 재창당론 재점화

    돈 봉투 사건으로 직격탄을 맞은 한나라당이 정강·정책 개정안의 ‘보수’ 용어 삭제 여부를 놓고 재창당 논란에 다시 휩싸였다. 진원지는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정강·정책개정 소위원회였다. 11일 예정된 회의에 앞서 ‘보수, 포퓰리즘’이라는 용어가 삭제되는 대신 ‘경제정의, 공정사회’ 등이 포함되는 정강·정책 초안이 마련됐다고 전해지면서 당내 파장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커지는 돈 봉투 의혹과 맞물려 당의 정체성 논란까지 나오자 당내 곳곳에서 ‘재창당 탈출구’론이 재점화됐다. 현 비대위 체제로는 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우니 차라리 재창당으로 탈출구를 찾자는 논리다. 이날 ‘보수’용어 논란이 들불처럼 번지자 비대위는 일단 논의를 유보키로 했다. 정강·정책개정 소위 공동위원장인 권영진 의원은 브리핑에서 “보수 삭제 문제는 정책쇄신의 본질을 훼손할 우려가 있어 당분간 논의를 유보하고 18개항 정책에 대한 개정을 먼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오늘은 초안을 의제로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초안은 없었다.”면서 “각 위원들이 토론자료로 만들었을 수는 있지만 보고받은 적도 없고 소위 차원의 공식 논의자료도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도 춘천에서 열린 강원도당 신년인사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강·정책에 관한 것은 신중해야 한다. 전혀 논의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당내 논란은 계속 확산되는 추세다. 남경필·정두언 의원 등 일부 쇄신파는 10일 저녁 회동에서 “재창당도 심각히 고려해 봐야 한다.”고 의견을 같이했다. 정두언 의원은 트위터에 “사람이 문제지 정강정책이 무슨 문제냐. (보수 표현 삭제는) 웃기는 짓”이라면서 “정강정책을 바꾸는 것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진정한 보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현하는 것”이라면서 “이 당은 ‘무엇을 하겠다’는 사람은 없고 ‘무엇이 되겠다’는 사람들만 모여 있다.”고 개탄했다. 다만 쇄신파는 자신의 재창당론이 친이계의 ‘박근혜 비대위 흔들기’용 재창당과는 결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친이(친이명박)계와 구 당권파는 일부 비대위원들의 도덕적 흠집을 물고 늘어지며 비대위 불가론을 계속 외치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보따리장수들이 들어와 주인들을 다 휘젓고 다니느냐.”며 비대위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안형환 의원은 방송 인터뷰에서 “당의 기본 틀을 깨지 않고는 국민의 거부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당이 5층짜리 노후 아파트라면 부수고 재건축해야 한다.”며 의원총회에서의 재창당 논의를 촉구했다. 전여옥 의원은 “한나라당이 보수 정당이라는 게 부끄러운 게 아니고 그동안 보수의 본분을 지키지 못한 게 문제”라면서 “사람으로 치면 척추를 빼서 연체동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수도권의 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은 “설 연휴 전 공천개혁안 마련, 공천심사위 구성 등 비대위의 갈 길이 바쁜데 돈 봉투에 정강·정책 논란까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면서 “비대위가 변함없이 중심을 잡고 박근혜 위원장의 쇄신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진 의원은 재창당 주장과 관련해 “비대위 구성 전부터 나왔던 얘기로 ‘보수’ 용어 논란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K리그 FA시장 ‘연봉 15억’ 웬말

    프로축구 성남에서 전북 현대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정우(29)가 침체된 K리그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연봉 대박을 터뜨렸다. 올시즌 자유계약(FA)시장의 최대어로 주목받은 그는 성남과의 재계약 협상에서 연봉 17억원을 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7억~8억원선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던 성남은 깜짝 놀라 재계약을 포기했다. 전북은 3년간 45억원의 연봉으로 김정우를 안았다. 사실상 리그 연봉킹이다. 연봉 외에 출전 및 승리 수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컵대회 보너스 등을 합쳐 김정우가 한 해 챙길 수 있는 돈은 18억원을 훌쩍 넘는다. 내년에 출범 30주년을 맞는 K리그에서 연봉만으로 15억원을 챙기는 국내파는 없었다. 10억원 안팎의 연봉 선수들은 설기현, 이호, 곽태휘(이상 울산 현대) 등인데 6억~9억원선의 연봉에 각종 수당과 보너스를 합쳐야 10억원을 넘나든다. 해외파도 10억원대 연봉을 챙기기란 쉽지 않다. 팀 기여도가 높은 이청용(볼턴)이나 기성용(셀틱)의 연봉도 15억원선으로 알려져 있고 이천수(오미야 야르디자)가 9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김정우의 뒤를 이근호(27·감바 오사카)가 이을 전망이다. 현재 감바에서 1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그에게 울산은 지난해 11월 전북과 재계약한 이동국(33)의 연봉 10억~12억원선과 맞먹는 금액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에게 눈독을 들였던 수원이 엄청난 몸값에 놀라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승부조작 파문으로 팬들의 사랑과 신뢰를 한꺼번에 잃은 K리그 구단이 몇몇 선수에게 고액의 연봉을 지불할 만큼 여유 있는가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전북의 지난해 관중수는 25만 9790명으로 경기당 평균 1만 6237명이었고 관중 수입은 10억원을 밑돌았다. 반면 리그 최고의 흥행구단 FC서울은 44만 8027명을 끌어모아 경기당 2만 8002명에 관중 수입은 30억원을 넘었을 뿐이다. 거의 모든 구단이 대기업이나 시민과 도민들의 세금을 버팀목으로 삼고 있는 마당에 대기업의 뒷배만 믿고 이렇게 ‘베팅’하는 게 옳은지 의문을 품는 것이다. 야구, 농구, 배구처럼 K리그 선수들의 몸값을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년 승강제 도입을 앞두고 스타 선수들을 잡기 위한 구단들의 돈보따리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다.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이런 목소리는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배우 공유, 도가니 피해 아동 만나라고 하자…

    배우 공유, 도가니 피해 아동 만나라고 하자…

    영화 ‘도가니’의 소재가 된 광주 인화학교 피해 학생들을 위로하는 따뜻한 행사가 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도가니’의 제작사인 삼거리픽쳐스 엄용훈 대표는 5일 “‘도가니’의 실제사건 피해 학생들이 주축이 돼 구성된 공동체 ‘홀더’(홀로 삶을 세우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 학생과 교사 38명이 지난달 17일 1박 2일 일정으로 서울 나들이를 했다.”면서 “학생들이 언론에 노출될 경우의 상황과 편안한 서울 나들이를 보장해 주려고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액 모금 활동에 1704명 참여 행사의 발단은 지난해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트위터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봉사모임 ‘날라리 외부세력’의 배우 김여진, 소설가 공지영, 가수 박혜경과 팬들이 지난해 8월 광주 KBS홀에서 ‘홀더’를 후원하려고 열린 문화콘서트에 참여한 것. 당시 학생들은 감사의 뜻으로 ‘난타’ 공연을 펼쳐보였는데, 그 모습을 본 후원자들은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난타’ 공연을 보여주기로 했다. ‘날라리 외부세력’의 회원인 정상수씨가 기획하고 삼거리픽쳐스 엄 대표와 요리연구가 이보은씨 등이 힘을 모으면서 행사가 진척됐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된 소액 모금을 통해 1704명이 참여해 144만 5446원이라는 소중한 돈을 보탰다. ‘홀더’ 회원들은 남산타워 투어를 시작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개그맨 이동우가 주연을 맡은 연극 ‘오픈 유어 아이즈’와 비언어극 ‘난타’ 공연을 관람하고 롯데월드에서 즐겁게 지냈다. 엄 대표에 따르면 청각장애 아동들인 ‘홀더’ 학생들은 ‘오픈 유어 아이즈’를 보고 “비록 대사를 들을 수는 없지만, 눈으로 보이는 연기만으로도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었다. 많은 것을 느꼈고 장애를 극복해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깜짝 선물도 받았다. ‘도가니’에 출연한 배우 공유와 정유미가 선물 보따리를 들고 숙소로 찾아와 학생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낸 것. ●아이들 혼절할 정도로 흥분의 도가니 엄 대표는 “소식을 듣고는 공유는 일본에서, 정유미는 부산에서 바쁜 일정을 뒤로 하고 한걸음에 달려와 줬다.”면서 “아이들이 거의 혼절할 정도로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가족들이 아니라면 불가능할 만큼 격의 없고 편한 자리였다.”고 전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클래식 팬들 올핸 지갑 ‘텅텅’ 비겠네!

    클래식 팬들 올핸 지갑 ‘텅텅’ 비겠네!

    클래식 팬이라면 임진년 2, 6, 11월에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우열을 가늠하기 어려운 세계 유수의 교향악단 공연이 봇물 터지듯 열리기 때문. 2008년 영국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발표한 ‘세계 오케스트라 톱 20’ 중 네덜란드 로열콘세르트허바우(1위), 영국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4위), 독일 바이에른방송 교향악단(6위), 러시아 마린스키극장 오케스트라(14위) 등이 한국 팬을 찾아온다. 포트폴리오를 짜지 않고 ‘질러대면’ 낭패보기 십상이다. ●잔인하거나 행복하거나 첫 테이프는 2월 21~22일 로열콘세르트허바우(RCO)가 끊는다. 브람스 교향곡 2번,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 등을 연주한다. 그라모폰 랭킹이 절대적인 잣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독일 베를린필과 오스트리아 빈필을 제친 ‘넘버 1’이다. 2010년에 이어 2년 만의 방한이다.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점이 눈에 띈다. 2010년 11월 이후 국내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영국 리즈 콩쿠르의 한국인 첫 우승자 김선욱이 피아노를 맡는다. 같은 달 23일에는 세계 최고(最古)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성 토마스 합창단이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들려준다. 1750년 바흐 서거 이후 도서관에서 잠을 자던 악보가 빛을 본 건 1829년 멘델스존에 의해서다. 당시 멘델스존은 거의 2년 동안 예행연습에 매달렸다. 바로크 음악의 모든 형식을 망라한 대작인 만큼 연주시간만 3시간이 필요하다. 2004년과 2008년에 이어 세 번째 내한하는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성 토마스 합창단의 무대에 기대가 쏠리는 까닭이다. 런던심포니는 러시아 출신 수석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온다. 6년 만의 내한공연이다. 프로코피예프(피아노협주곡 3번), 쇼스타코비치(교향곡 5번·바이올린 협주곡 1번), 차이콥스키(교향곡 6번) 등 러시아 레퍼토리의 정수를 들려준다. 깊이와 쇼맨십을 두루 갖춘 게르기예프의 능력을 잘 보여줄 선곡이라는 평가다. 피아노 협연은 러시아 출신 데니스 마추예프, 바이올린은 한국 출신 사라 장이다. 마니아들의 공연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3가지 요인(상임지휘자의 직접 지휘, 가장 자신 있는 프로그램 선곡, 협연자와의 궁합)을 모두 충족하는 셈. 1980년대 후반 개혁과 개방의 물결 속에 옛 소련의 오케스트라들은 재정난에 시달린다. 서방으로 짐보따리를 싸던 레닌그라드필과 모스크바방송 교향악단의 악장·수석급 연주자들을 붙잡아 설립한 게 1990년 창단된 러시안 내셔널 오케스트라(RNO)다. 산파를 맡은 사람은 명(名)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인 미하일 플레트네프. RNO는 객원지휘자에 대해 낯을 가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0여년을 함께한 플레트네프가 3년 만의 내한공연 지휘를 맡는다. 한국 관객은 운이 좋다. ●게르기예프와의 최적 궁합은? 11월에는 게르기예프가 한국을 다시 찾는다. 이번에는 마린스키극장 오케스트라와 함께다. 1860년 개관한 마린스키극장은 러시아 황실의 오페라·발레·오케스트라로 황금기를 보냈다. 그렇다고 옛 소련 체제 막바지의 침체기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88년 게르기예프가 총감독을 맡으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각기 다른 악단을 만나 게르기예프의 지휘가 어떻게 변주되는지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할 터다. RCO 내한 때 상임지휘자 마리스 얀손스가 오지 않는다고 실망한 팬이라면 11월을 노려볼 만하다. 바이에른방송 교향악단이 얀손스와 함께 온다. 바이에른의 내한은 처음. 1949년 창단 때부터 초대 지휘자 오이겐 요훔의 헌신과 방송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이 악단은 동유럽의 유능한 연주자를 대거 영입하면서 급성장했다. 2차대전 이후 작곡가 말러가 재평가를 받는 데 공헌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첫 내한공연도 반가운데 베토벤 교향곡(2·3·6·7번)을 들고 온다. 기대치가 한껏 치솟는 까닭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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