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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에서 본 美 쿠키” 줄 서서 샀는데…호주 발칵

    “SNS에서 본 美 쿠키” 줄 서서 샀는데…호주 발칵

    호주에서 미국의 유명 쿠키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가 열려 3배에 가까운 가격에도 많은 손님들을 끌어모았지만, 실제 쿠키 브랜드와 관련 없는 이른바 ‘보따리상’들이 연 ‘사기 팝업’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뭇매를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되는 유행에 뒤쳐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MZ세대들의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을 악용하는 허위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3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미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洲) 시드니 외곽의 유명 휴양지인 본다이 비치에 미국의 유명 쿠키 브랜드인 ‘크럼블 쿠키’의 팝업 스토어가 열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2017년 미국 유타 주에 첫 매장을 연 크럼블 쿠키는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10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 쿠키보다 크고 촉촉한 식감으로 유명하며, 매주 4~5개의 새로운 쿠키를 출시해 SNS를 통한 ‘리뷰 영상’이 확산되도록 하는 마케팅 방식으로 미국 MZ세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팝업 스토어는 크럼블 쿠키를 1개당 17.50호주달러(1만 5000원)에 판매했는데, 이는 미국에서 일반 쿠키가 5.99달러에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세 배에 가까운 가격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줄을 서서 쿠키가 든 상자를 손에 넣고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데 열을 올렸다. “MZ세대 겨냥 유명 브랜드 도용한 허위 마케팅 기승”그러나 쿠키를 한입 베어문 사람들은 딱딱하고 질긴 느낌에 얼굴이 굳어졌다. 실망한 사람들은 SNS에 올린 리뷰 영상을 통해 “내가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겠다”, “사기당한 것 같다” 등의 악평을 쏟아냈다. 한 여성은 “쿠키 10개에 150호주달러(13만원)을 썼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파장이 커지자 크럼블 쿠키 본사는 SNS를 통해 “호주에서 진행된 팝업 스토어는 본사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팝업 스토어가 크럼블 쿠키의 이름을 도용한 가짜였다는 사실은 주최 측의 해명을 통해 드러났다. 주최 측은 “하와이 매장에서 쿠키 수백 개를 구입한 뒤 항공편을 통해 호주로 가져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대 3일 동안 밀폐 용기에 보관할 수 있다는 크럼블 쿠키 측의 설명에 따라 쿠키를 보관했다”면서 팝업 스토어가 합법적으로 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허위 마케팅이 MZ세대들의 ‘포모 현상’을 이용한 ‘미끼 전술’이라고 지적한다. 호주의 마케팅 전문가인 앤드류 휴즈는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는 시대에 사람들은 논리 대신 충동적으로 행동한다”면서 “이번 해프닝을 계기로 해당 쿠키 브랜드가 호주 내에서 인지도를 높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MZ세대들을 겨냥한 허위 마케팅은 최근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성행해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달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는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 ‘브리저튼’ 시리즈를 테마로 한 무도회가 열렸는데, 200달러(26만원)에 달하는 티켓 가격이 무색하게 부실한 음식과 프로그램으로 일관해 ‘먹튀’라는 비판을 받았다.
  • 범죄에 악용되는 ‘딥페이크’, 보험사기도 조심해야한다고요?[보따리]

    범죄에 악용되는 ‘딥페이크’, 보험사기도 조심해야한다고요?[보따리]

    딥페이크(허위 합성물) 성 착취물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면서 딥페이크 성 착취물 소지·시청에 대한 처벌법이 국회 문턱을 넘었습니다. 문제는 딥페이크의 악용 사례가 성범죄를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불특정 다수의 금융소비자를 상대로 한 딥페이크 범죄의 확산 조짐이 일면서 예방 시스템 마련을 위한 금융권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1일 보험연구원의 ‘미국 딥페이크 관련 법안 동향과 보험회사의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딥페이크 관련 금융 사기 규모는 2023년 123억 달러에서 2027년 400억 달러로 해마다 평균 32%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보험업계가 딥페이크를 이용한 새로운 사기 위험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연구원은 진단했습니다. 현재 보험금 청구 과정에서 사진을 증거로 활용하는데 기존의 시스템만으로는 딥페이크 보험사기에 대응하기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2025년까지 보험청구의 70%가 비대면 자동처리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험사기를 잡아내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특히 딥페이크 사기로 발생한 손실이 보험료에 반영되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힙니다. 통상 보험금이 과다 지급되면 해당 보험사의 손해율이 올라가는데, 손해율 상승은 보험료가 오르는 주요인이기 때문입니다. 해외 보험사들은 인공지능(AI) 기반의 딥페이크 탐지 기술을 도입하거나 비정상적인 패턴을 감지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중입니다. 독일의 보험사 알리안츠는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통해 허위 데이터를 감지하는 시스템을 구축, 170만 파운드(약 31억원)의 피해를 막았습니다. 스위스의 취리히보험사는 전통적인 규칙 기반 엔진과 AI 기반 엔진을 결합해 비정상 행동을 감지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손민숙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딥페이크 관련 법안을 마련하고 사회적으로 교육·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향후 기술적, 법적, 사회적으로 광범위한 혼합 조치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
  • 78세 김용건 “늦둥이 아들 곧 36개월…둘째와 많이 닮았다”

    78세 김용건 “늦둥이 아들 곧 36개월…둘째와 많이 닮았다”

    배우 김용건이 ‘아빠는 꽃중년’에서 막내아들을 언급했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빠는 꽃중년’에서는 김용건의 자택이 공개됐다. 김용건은 신성우와 둘째 아들 환준 부자와 김구라를 집으로 초대했다. 김용건은 감각적이고 깔끔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자택과 복도에 전시된 아들 하정우의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신성우 아들 환준, 김구라 딸 수현을 위한 장난감을 선물했다. 이날 김용건은 셋째 아들이 10월이면 36개월이라고 밝히며 “못 보면 영상 통화로도 얘기한다”라고 고백했다. 김용건은 중장비를 유독 좋아하는 환준이를 보며 “남자애들이 그런가 봐”라며 막내아들 역시 중장비 차량이 나오는 만화를 좋아한다고 전했다. 김용건과 김구라, 신성우는 비슷한 또래를 키우는 늦깎이 아빠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육아 수다에 몰두했다. 김용건은 막내가 가끔 집에 올 때면 장난감을 한 보따리 들고 온다며 “배드민턴하자고 그러고 풍선도 불어달라고 한다. 여러 가지로 요구하는 게 많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막내와 놀아주느라 숨이 찰 때면 힘든 몸을 뒤로하고 손주와 놀아주는 영화 ‘대부’의 한장면이 생각난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용건은 딸 영상을 자랑하는 김구라에게 아들 영상을 보여주며 행복한 근황을 전했다. 김용건은 “영상통화도 많이 하고, 점점 편해지고 있다”라며 미래에 아이가 자연스럽게 알게 될 부분에 대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김구라는 김용건의 막내아들 영상을 보며 “둘째 아들과 늦둥이 아들이 닮았다”고 했다. 김용건도 “둘째와 많이 닮았다”며 웃었다. 김용건은 슬하에 배우 형제인 하정우(46·본명 김성훈)와 차현우(44·김영훈)를 뒀다. 1977년 결혼한 전 부인과는 1996년 이혼했다. 1946년생인 김용건은 2021년 39세 연하 여자 친구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아 화제를 모았었다. 당시 여자 친구는 혼전임신 후 김용건이 출산을 반대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하기도 했으나 김용건이 아들을 호적에 올리고 출산·양육을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하면서 취하했다.
  • [길섶에서] 보자기를 널고

    [길섶에서] 보자기를 널고

    시골집에서 올라온 보자기를 풀려고 끙끙댔다. 대뜸 가위를 들었다가 내려놓았다. 여기까지 달려온 보자기한테 이러면 안 되지. 한쪽 매듭은 못 푼 채로 보자기 안의 것들이 삐어져 나온다. 잘 볶인 깨소금도, 잘 익은 된장도, 잘 빻아진 고춧가루도, 봄산 꽃구경하다 말고 보따리째 꺾어 오셨다던 고사리도. 구메구메 봉지의 것들이 고소하고 맵고 달큰한 냄새로 뒤엉켜 쏟아진다. 이 많은 것들을 어떻게 쓸어 안았을까. 넣자는 대로 품어 준 측량 불가인 보자기의 오지랖은 어디서 나왔을까. 말아 둔 보자기를 다시 펼쳤다. 온 힘을 짜 모아도 단단히 묶이지 않는다. 세월이 가면 저절로 되어지는 일이 있는 줄 알았지. 보자기 한 장쯤 거꾸로 털어도 탈 없게 홀쳐맬 줄 알았지. 어머니같이 나도 차력사가 될 줄 알았지. 낡은 나이롱 보자기를 명주 보자기처럼 곱게 빨아 널었다. 어디에 쓸 건지 나는 모르면서. 네 귀퉁이를 반듯이 잡아당겨도 비뚜름하게 흔들린다. 저린 다리에 기울어지는 어머니 걸음처럼. 배부른 달 아래. 노란색이 다 빠진 빨랫줄의 보자기가 달보다 환하다.
  • 별 따러 가는 길, 꿈꾸는 낭만 길… 기적을 안긴 길, 예술을 품은 길 [박상준의 書行(서행)]

    별 따러 가는 길, 꿈꾸는 낭만 길… 기적을 안긴 길, 예술을 품은 길 [박상준의 書行(서행)]

    별 따러 가는 길! 도서관 옥상으로 향하는 실내 계단에 이토록 환상적인 이름을 붙인 건축가라니. 또한 책상 가득한 낙서를 지우지 않는 도서관 사람들이라니. 잘생긴 도서관이 늘어날수록 꿈을 꿀 수 있는 도서관이 귀하다는 걸 깨닫는다. 경남 김해기적의도서관은 고 정기용 건축가의 유작이다. 책을 담는 집 이전에, 어린이들의 책 읽는 즐거움을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개관하던 2011년에도 그랬고 한참이 지난 지금도 새롭고 반가운 도서관이다. ●건축가 정기용의 ‘유작’… 2011년 개관 김해기적의도서관으로 들어서기 전 아이들은 두 번 멈춰 선다. 우선 신발을 벗어야 한다. 성난 망아지처럼 뒷발로 ‘휙~’ 하고 벗어던지는 모습을 상상한다. 다음은 왼쪽의 세면대다. 개인 위생을 고려했을 수 있지만 그보다 다층적인 의미로 읽힌다. 신나게 뛰어놀고 온 아이들에게 손을 씻으며 한 번 더 가쁜 숨을 고르라는 제안일 것이다.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는 말은 마음의 양식이라 불리는 책도 예외일 수는 없다. 그 다정한 대화(?)가 어른들의 역할일 테다. 물론 아이들은 어른의 뜻과는 상관없이 제 맘대로 서가를 향해 진격(!)할 테지만. 김해기적의도서관은 2년 전에 처음 찾았다. 10주년을 맞은 해였다. ‘기적의 가족 책장’ 큐레이션을 보며 지역과 다정하고 끈끈하게 연결된 도서관이라 생각했다. 아마도 정기용 건축가가 건물에 담은 진심과 바람이 그러하지 않았을까? 세면대 맞은편 벽에는 정기용 건축가의 스케치가 보인다. 그림 속 도서관의 하늘에는 해와 달과 별이 가득하다. 이리도 낭만적인 도서관의 밑그림이라니. 나 같은 어른들은 그곳에서 또 한 번 멈춰 선다. “한 알의 밀알을 뿌렸고 지금은 밀밭이 되었어요.” 홍미선 관장이 정기용 건축가를 회상하며 한 말이다. 기적의도서관은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2003년부터 지자체와 협력해 진행한 어린이 전용도서관 건립사업이다. 정기용 건축가는 2003년 시작부터 2011년까지, 8년 동안 기적의도서관의 초석을 세웠다. 그리고 김해기적의도서관은 그가 암 투병 중 완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유작이다. 그러니 할아버지 건축가가 아이들에게 건네는 마지막 선물 같은 도서관이라 여기며 돌아보면 좋겠다. ●같은 추억의 사람들 함께하는 도서관 김해기적의도서관은 어느덧 열한 살이다. 개관 초기 초등학생은 대학생이 됐고, 늘어나는 장서를 감당할 수 없어 3층 책장 위에는 2층 책장을 추가해야 했다. 그런 불편과 편의 사이의 변화가 틈틈이, 그리고 층층이 쌓여 도서관의 역사가 돼 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기적의 놀이터’다. 2013년 1월부터 매달 셋째 일요일에 진행하는 도서관의 놀이 프로그램이다. 벌써 120회를 훌쩍 넘었다. 처음은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소나무) 등을 쓴 편해문 놀이운동가가 이끌었지만 현재는 참가 학부모들이 ‘골목대장’을 맡아 놀이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놀이기구가 따로 없고 신문지 등의 재활용품을 활용하는 등 재미난 방식으로 아이들과 어울려 논다.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기적의놀이터뿐일까? 김해기적의도서관은 사서들이 세심하게 기획한 알찬 프로그램이 유독 많다. 그 가운데 그림책 읽어주는 도서관 역시 별도의 신청 없이 누구나 들을 수 있다. ‘기적의그림책’(매주 수요일), ‘별난 그림책’(첫 번째 금요일), ‘이야기보따리’(2~4주 금요일) 등을 진행하는데, 기적의그림책은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맡았다. 기적의놀이터와 마찬가지로 프로그램에 참가한 아이들은 어른이 되고, 그 아이들의 부모는 보호자에서 프로그램 활동가로 도서관 업무에 동참하는 셈이다. 한 알의 밀알이 밀밭이 되었다는 건 그런 의미일 것이다. ●아이들의 아지트… 어른들도 공간 탐구 건축 탐방 또한 흥미롭다. 도서관 건물은 율하천 변에 기대어 자리한다. 세 개 동의 건물은 옹기종기해 어깨동무한 책 마을 같고, 등나무로 뒤덮여 공원 풍경의 일부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구성과 분할은 지금 봐도 세련되고 세심하다. 그래서 ‘신기한 책나라의 여행자, 탐험가, 발견자’가 되는 건 어린이만의 몫이 아니다. 숨바꼭질하듯 안고 품고 숨기고 다시 꺼내는 방식은 어른들에게도 공간 탐구의 재미를 안긴다. 우선 초입의 사서데스크 건너편 ‘4차원의 방’부터. 1층과 2층의 자료실을 잇는 파란색 원통형의 너른 공간은 이곳이 도서관인가 되묻게 한다. 나선형 계단과 하늘빛이 스미는 천창이 주요소인데 마치 천문대 계단 같다. 시시각각 변하는 빛과 그림자가 바깥의 날씨와 시간을 전달한다. 덕분에 계단이 잇는 2층 자료실은 다락처럼 비밀스럽고 호젓하다. 반면 1층 자료실은 숨을 공간이 많아 좋다. 은밀하고 구석진 곳을 찾는 아이들의 바람이 고스란하다. 서쪽 벽에서 바깥으로 불쑥 튀어나간 반원형 신화의방과 아빠랑아가랑방, 책장 사이 동그란 원형 소파, 무지개 터널처럼 고개를 숙인 채 들어가야 하는 열람석 등은 놀이터를 방불케 한다. 그 자체로 아이들의 아지트다. 북쪽 창 너머 뒤뜰은 어른들의 한갓진 독서에 알맞다. 푸른 등나무 그늘 아래 책장을 넘기다가, 솨아솨아 바람이라도 불어 등나무 잎이 서걱댈 때는 살아가는 일이 제법 근사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한 공간의 낭만은 ‘별 따러 가는 길’에서 정점을 맞는다. 신화의방 옆으로 난 계단 열람석은 점점 좁아지며 2층 문으로 잇댄다. 옥상의 야외 등나무 열람실로 나가는 길로 그 이름이 ‘별 따러 가는 길’이다. 정기용 건축가가 직접 명명했다. 공공도서관은 보통 안전이나 보안 문제로 건축 의도와 무관하게 출입구를 하나로 강제하곤 한다. 김해기적의도서관은 건축가의 의도를 존중해 모든 통로를 열어 두고 갈아 신을 수 있는 슬리퍼까지 뒀다. 13년 전부터 우리에게도 이런 도서관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괜스레 뿌듯하다. 그러고 보니 김해기적의도서관은 하늘 보이는 창들도 무척이나 많다. ●기적, 그 꿋꿋한 행복 옥상에서 다시 ‘별 따러 가는 길’을 거슬러 내려와서는 그곳 반원형의 책상 앞에 앉는다. 책상 가득한 낙서가 신기했던 터였다. 별을 헤아리는 마음으로 한 점 한 점의 낙서를 읽어 나간다. ‘이거 보는 너 바보가 되었다’에 발끈하고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데뷔일이 2015년 5월 26일이라는 것도 알고, ○○중학교 2학년 4반 2번이 잘생겼다는 사실도 안다. 그러고는 2층 자료실에서 가져온 오늘의 읽다 말 책을 펼친다. ‘ㅊㅊㅊ’(청소년책추천) 팀이 권하는 ‘제철행복’(김신지, 인플루엔셜)이다. 무심코 펼친 페이지에도 제철 독서의 행복은 있겠지 하며 절반 즈음의 책장을 넘긴다. “계절마다 좋아하는 곳에 마음을 쏟으며 사는 일이 좋다….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즐기고 그게 곧 잘 사는 일이라고 믿으며 지낸다.” 툭 하고 떨어진 문장 하나. 작가는 한 해를 24절기로 구분하고 그 절기마다의 ‘아는 행복’을 다시 한번 느끼며 살아 보라 권한다. 아이들은 그리 말하지 않아도 제철의 행복을 가장 먼저 알아채겠지. 청소년 추천도서인 걸 보면 그 행복이 가장 절실한 건 청소년일지도. 물론 우리 어른의 행복 역시. 실은 모두 제철과 제 몫의 행복이 간절하다. 그래서 어느 도서관 옥상에 열람 공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 길에 한 건축가가 ‘별 따러 가는 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이유만으로, 그 처음의 취지를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변함없이 지켜지고 있는 도서관 사람들로 인해, ‘행복’이란 의외로 소박하거나 꿋꿋한 의지로 이뤄낼 수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걸 다른 말로 하면 기적이려나. 오는 22일은 24절기 가운데 추분이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이다. 마침내 여름은 끝나고 가을이 시작되고 있다. ●도서관 옆 카페거리 올해는 김해시가 선포한 ‘김해 방문의 해’다. 또 10월에는 김해에서 전국체전이 열린다. 그래서 올가을 김해는 크고 작은 이벤트가 많다. 멀리 갈 것도 없다. 김해기적의도서관에서 율하천 만남교를 건너면 율하카페거리다. 봉황대길(봉리단길)과 더불어 김해의 이름난 카페촌이다. 봉황대길이 구시가의 아기자기한 가게들로 매혹한다면 율하카페거리는 율하천과 장유신도시의 여유로움이 특징이다. 지난해부터는 율하카페거리 일원을 커피&웹툰거리로 조성 중이다. 10월 12일부터 13일까지는 두 번째 김해웹툰페스티벌도 열린다. 카페 7곳을 웹툰 상점으로 꾸미고 웹툰 테마 공간 등에서 포토존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김해기적의도서관 주변은 김해시어린이교통공원, 율하유적전시관과 유적공원 등 율하천공원에서도 녹지가 넉넉한 구간으로 꼽힌다. 가을 산책을 만끽하며 쉬어 가기에 적합하다. 축제의 소란스러움을 피하고 싶은 이들은 율하천 신리공원 근처에 조성된 380m 맨발 걷기 황톳길을 걸어도 좋겠다.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이하 클레이아크)은 김해 여행의 필수 코스다. 고만고만한 지역 미술관으로 여길지 모르겠지만 규모도 크고 전시동을 아우르는 야외 산책로와 전망 좋은 위치 등 꽤나 알찬 여행지다. 이름만 들어 보고 가본 적이 없다면 이번 가을이 좋은 기회다. 먼저 클레이아크라는 이름이 궁금할 텐데 흙을 의미하는 클레이(Clay)와 건축을 뜻하는 아키텍처(architecture)를 합친 말이다. 김해는 가야의 수도였고 가야토기와 분청사기가 발달했던 도예의 고장이다. 그 전통의 맥을 건축과 응용미술로 확장해 해석하려는 시도다. 대표 전시실은 돔하우스. 지상 2층 규모의 돔은 약 5000장의 구운 도자 타일을 촘촘히 붙여 만든 외관이 자랑거리다. 클레이아크 초대 관장을 지낸 신상호 작가의 작품이다. 내부는 1~2층을 아우르는 중앙 홀이 압도적이다. 돔 천장에서 햇빛이 내려 신전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돔하우스를 나와서는 언덕 위까지 이동한다. 완만한 오르막인데 어지간한 공원 산책로 못지않다. 정상의 오벨리스크를 연상케 하는 20m 높이의 도자타일 타워나 전망 좋은 큐빅하우스 역시 현대적인 감각을 뽐낸다. ●클레이아크의 성악하는 도슨트 클레이아크의 특별한 전시해설 프로그램도 꼭 도전해 보시길. 성악가 출신 이효재 도슨트가 전시 해설 중간에 작품과 연계한 성악곡을 들려준다. 전시장이 순식간에 공연장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음악을 빌려 작품을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기도 하다. 10월 26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무료로 진행한다. 오는 28일과 29일에는 ‘가을엔 미술관’이 기다린다. 오후 9시까지 야간 개장해 좀더 긴 시간 미술관을 즐길 수 있는 행사다. 브라스밴드, 디제잉 공연, 플리마켓 등이 있고 야외 산책로에서는 보물찾기 이벤트가 기대를 모은다. 클레이아크 바로 옆은 김해분청도자박물관이다. 클래식한 박물관으로 클레이아크와 비교해 들러 볼 만하다. 11월 초에는 김해분청도자기 축제가 있다. 김해 시내 쪽은 분산성이 숨은 여행지다. 김해가야테마파크 남쪽 분성산의 옛 성지로 둘레 약 923m, 폭 8m의 타원형 성벽이다. 정상에 띠를 두른 듯 이어지는 산성도 장관이고 산성 아래로 보이는 도시 전경 또한 일품이다. 하루 중 언제 찾아도 좋지만 해질녘을 추천한다. ‘왕후의 노을’이라 불리는 일몰을 놓칠 수 없는 까닭이다. 가야국 수로왕의 허왕후가 그리움을 달랜 노을이라 해 그리 불린다. 분산성은 포토존으로 인기 있는 장소이기도 한데, 그보다는 지긋이 하루의 끝자락을 느긋하게 품어 보는 건 어떨까 싶다. ■김해기적의도서관 -오전 9시~오후 6시(화~금), 매월 세 번째 월요일, 법정공휴일 -누리집 lib.gimhae.go.kr/miracle.web
  • [보따리]디스크가 의심돼 MRI를 찍으려는데 실손보험 되나요?

    [보따리]디스크가 의심돼 MRI를 찍으려는데 실손보험 되나요?

    Q. 목디스크가 의심돼 자기공명영상(MRI)를 찍으려고 하는데, 하루 입원 후 찍어야 실손의료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나요? 보험사들이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실손의료보험은 환자가 실제 부담한 의료비를 보상해주는 보험 상품으로, 지난해 말 기준 3997만명이 가입했을 정도로 필수 보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부담한 의료비’를 보상해 준다고 하니까 병원에서 찍는 MRI도 실손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지 않을까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검사 비용이 큰 탓이겠지요. 실손보험은 가입 시기, 그리고 계약 내용에 따라 보상 범위가 달라지지만, 기본적으로 병원비(본인부담액+비급여액)에서 본인부담금을 제외한 금액을 보험가입금액 한도 내에게 지급합니다. 그런데 목디스크가 의심돼 병원에서 MRI를 찍어봐야 알 수 있다고 하는 이 경우엔 어떨까요? 17일 손해보험협회의 소비자 주요 상담사례를 보면, 실손보험에 가입한 시기가 2017년 4월 1일 이전인지, 이후인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우선 2017년 4월 이전에 가입했고 상품 약관상 목디스크가 ‘보상하지 않는 사항’에 포함돼 있지 않다면 입원이나 통원(외래) 진료 상관 없이 MRI 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통원(외래) 진료는 1일당 가입금액을 초과하는 비용은 보상되지 않기 때문에 가입 금액에 따라 전액이 보상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2017년 4월 이후 가입한 경우에는 MRI 촬영이 급여 항목인지, 비급여 항목인지에 따라 비용이 다릅니다. 급여로 발생한 MRI는 앞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보상받을 수 있지만, 비급여 MRI는 실손보험 특별약관(특약)에 가입한 경우에만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만일 해당 특약에 가입했다면 입원, 통원에 상관없이 ‘1회당 2만원’ 또는 ‘발생 의료비의 30%’ 중 더 큰 금액을 공제하고 받을 수 있습니다. 보상 한도는 계약일로부터 연간 300만원입니다.
  • 전남도, 공항 이전 노력 폄훼에 연일 반박

    전남도, 공항 이전 노력 폄훼에 연일 반박

    전남도가 강기정 광주시장의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과 관련한 전남도의 노력을 폄훼한 듯한 발언에 반박하고 나섰다. 전남도는 10일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9일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 주민설명회에서 전남도를 상대로 ‘작년 12월 광주 민간·군 공항을 무안으로 통합 이전하기로 합의해 놓고, 함흥차사다’라고 전남도에 서운한 감정을 표출했다”며 강 시장의 발언에 유감을 표했다. 전남도는 “광주시가 기피 시설인 광주 군공항 이전을 수용해야 하는 무안군에 보따리를 먼저 가지고 와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거꾸로 전남도가 보따리를 가져다주기를 기다리는 표현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남도는 작년 12월 무안군을 스마트 공항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3조원 규모의 ‘무안 미래지역발전 비전’을 발표했고, 지난 7월에는 ‘RE100국가산단’ 조성과 공항 주변에 호텔, 카지노, 컨벤션센터를 포함한 ‘무안공항 관광 및 국제물류특구’ 등을 제안했다”며 무안 주민 설득을 위한 노력을 소개했다. 도는 또 “광주시도 무안군민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기보다는 진정성 있는 획기적인 안을 먼저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남도는 지난 9일에도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광주시의 조치와 발표 내용을 보면,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고 무안군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겠는가”라고 광주시의 공항 이전 의지에 의문을 표했다. 전남도가 이처럼 연일 반박 입장문을 발표한 것은 그동안 전남도가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과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추진했던 노력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개 물림 사고에 구청서 보험금 준다고요?…우리동네 ‘시민안전보험’은[보따리]

    개 물림 사고에 구청서 보험금 준다고요?…우리동네 ‘시민안전보험’은[보따리]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위험을 갑작스레 마주합니다. 평범하게 대중교통을 타고 출근하다가 사고를 당할 수도, 공원을 거닐다 개에게 물릴 수도 있죠. 이처럼 보험은 ‘우연한’ 사건 발생에 대한 위험을 보장하기 위한 상품입니다. 실손의료보험처럼 개인이 자신의 상황에 맞게 보험을 가입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정부나 지자체도 시민들의 안정적인 삶을 위해 공공보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가입한 ‘시민안전보험’이 대표적입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들은 재난·사고로 피해를 본 시·도민의 생활안정 지원을 위해 각각 시민안전보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국 지자체에서 지급된 시민안전보험 보험금은 321억 1500만원, 지급 건수는 1만 8148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시민안전보험은 별도로 가입 신청을 하지 않아도 해당 지자체에 주민 등록된 시민이라면 자동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보험료도 지자체가 전액 부담하고 일반 사보험과 별개로 보험금이 지급됩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가 가입한 시민안전보험은 자연재해, 사회재난, 어린이·노인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등 예상치 못한 사고로 사망·부상을 입은 시민에게 최대 20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합니다. 시와 별개로 각 자치구가 운영하는 구민안전보험도 있습니다. 시민안전보험과 구민안전보험은 중복 수령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서울시 종로구민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사고로 후유장해를 입은 경우 서울시에서 최대 2000만원, 종로구에서 최대 100만원의 보험금을 각각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실손보험 등 개별적으로 가입한 보험이 있다면 그 보험금도 별도로 받을 수 있습니다. 자치구마다 운영하는 보험의 종류와 보장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미리 거주하는 자치구의 보험 약관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례로 서울 종로구 등 10곳의 자치구는 개 물림 사고가 발생하면 10만~2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합니다. 중랑구에서는 뺑소니, 무보험 차 사고로 인한 사망·후유장해에 대해 최대 300만원의 보험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노원구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 진단을 받으면 20만원의 보험급을 지급합니다. 보험 약관은 재난보험24 또는 각 지자체 홈페이지, 카카오페이 내 ‘동네무료보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보험개발원의 ‘보험정보 빅데이터 플랫폼(BIGIN)’에서는 자신이 거주하는 시와 자치구 두 지역의 보장내용 비교도 가능합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
  • ‘슈퍼스타 뱅덕이’ 마당놀이 보러 오세요

    ‘슈퍼스타 뱅덕이’ 마당놀이 보러 오세요

    마당놀이가 돌아왔다. 마당놀이는 서민의 삶과 애환, 풍자와 해학을 그려내며 한국인의 마음을 심쿵하게 만들던 전통극이다. 익살스러운 연극배우 손영주와 탤런트 강성진이 만들어가는 신명 나는 마당놀이다. 이번 마당놀이는 암울했던 코로나19를 깨끗이 씻어내듯 배꼽 잡는 웃음보따리를 먼저 털어놓는다. 열정적인 연기와 화려한 민속무용, 흥겨운 음악과 현란한 무술 등 다양한 장르와의 콜라보로 일찌감치 관객을 압도한다. 배우는 관객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각본의 틀을 벗어날 것 같이 수시로 애드리브를 터트린다. 배우와 관객의 소통으로 흥이 일렁이며 혼연일치의 한마당을 함께 일궈낸다. 그래서 잠재된 한국인의 끼를 부추겨 어깨춤이 절로 나는 신바람 나는 세상 속으로 몰아간다. 고전 심청전을 현대물로 각색한 슈퍼스타 뺑덕이는 어떤 모습을 담았을까? 가난과 역경 속에서 장애를 앓고 있는 아버지에게 지극정성을 다하는 심청. 그뿐인가, 아버지를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진 가녀린 효녀 심청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심청전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슈퍼스타 뺑덕이는 이런 모습을 그리고자 한 것이 아니다. 이런 심청이보다 오늘날의 시대성과 사회성을 반영하여 현실성 있는 뺑덕어미(뺑덕이)를 콕 집어 내세웠다. 정의롭고 당차며 생활력이 강한 뺑덕이를 주인공으로 악인을 권선징악 함으로써 도덕성을 부각하고, 시원한 사건 해결을 통해 청량감을 내뿜었다. 제작자는 뺑덕이에게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영웅적인 인물상을 부여하여 시대적 공감대를 얻고자 한 것이다. 또한, 마을 잔치에 누구나 기웃거리듯 친근감 있게 다가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한마당을 마련코자 하였다. 깔깔거리는 웃음 속에 찡한 울음을 넣고, 뺑덕이의 영웅적 활약상을 보고 통쾌한 맛을 느끼며, 음악과 무용, 무술 등으로 화려함을 더 하였다. 이로써 신명 나는 무대로 관객과 어우러지고 싶다. 당차고 생활력이 넘치는 뺑덕이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두운 시기를 겪었던 우리 국민에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시원한 웃음거리를 선사하고 싶다. 올해 8월 초, 영국에서 개최한 연출자협회 워크숍에 소개된 본 마당놀이극은 이번 추석에 적지 않게 회자 될 예정이다. 부모님께 드릴 효도선물을 고민하고 있다면 ‘마당놀이 슈퍼스타 뺑덕이’를 적극 권한다. 오랜만에 한껏 웃음을 선사할 수 있는 효도선물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본 마당놀이는 9월 2일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발매하고 있다.
  • 외국인과 재혼한 배우 전수경…결혼식 당일 교통사고 ‘충격’

    외국인과 재혼한 배우 전수경…결혼식 당일 교통사고 ‘충격’

    뮤지컬 배우 전수경이 결혼식 당일 교통사고를 당한 사연을 전한다. 29일 방송되는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1세대 뮤지컬 디바 전수경이 출연해 입담을 뽐낸다. 올해 결혼 10주년인 전수경은 방송에서 결혼식 당일 일어난 교통사고로 졸지에 신혼여행지가 병원으로 바뀌게 된 사연을 털어놓는다. 재혼한 전수경은 외국인 남편과의 첫 만남부터 쌍둥이 딸들의 허락을 얻어내기까지의 러브 스토리를 공개한다. 또 영어로 부부싸움을 하던 중 남편이 자신에게 한국말을 하라고 했던 사연을 비롯해 ‘벌금제’를 통해 화해하는 부부만의 방법도 전수한다. 전수경이 출연진들을 이끌고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수목원을 찾는 장면도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푸릇한 수목원을 거닐며 만난 다람쥐를 비롯해 선풍기 바람 앞에서 긴 머리를 휘날리며 매력을 뽐내는 전수경으로 인해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출연진들과 전수경은 이색적인 레스토랑에서 동굴의 특성으로 자연적으로 와인에 적합한 온도가 유지되는 저장고부터 1100만원짜리 고가 와인을 구경한다. 이어 전수경은 뮤지컬 ‘캣츠’ 공연 당시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리허설 날 배우들이 고양이 분장을 하고 서로를 알아보지 못했던 일화를 비롯해 공연 도중 친구인 배우를 찾았던 관객 에피소드, 배우 허준호가 관객에게 오해를 샀던 이야기 등 ‘캣츠’에 얽힌 웃음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전수경과 함께한 하루는 오는 29일 오후 8시 30분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저출생 극복’에 발맞춰… 다자녀 가정 지원 봇물

    저출생 극복에 나선 지방자치단체들이 ‘다둥이’ (다자녀) 가정을 위한 선물 보따리를 풀어 놓고 있다. 서울시는 다음 달 3일부터 2자녀 이상 다자녀 104가정에 필리핀 출신의 외국인 가사관리사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27일 밝혔다. 전체 대상 가정(157가정)의 66.2%로 가장 많았다. 이들 다자녀 가정은 다음 달부터 내년 2월까지 6개월 동안 가사관리사로부터 아동 돌봄과 가사 서비스를 받는다. 경북도는 이달부터 다자녀 가정의 주거 안정을 위해 이사비 지원사업에 들어갔다. 2022년 1월 이후 출생한 자녀를 포함해 2명 이상의 자녀를 둔 다자녀 가정이 대상이다. 올해 1월 이후부터 경북으로 전입했거나 도내에서 이사한 다자녀 가구당 최대 40만원을 지원한다. 오는 12월 31일까지 정부24(보조금24) 홈페이지 또는 등기 우편(경북여성정책개발원)을 통해 이사비를 신청할 수 있다. 경북도와 경북문화관광공사는 다자녀 골퍼에게 경주보문CC와 안동레이크CC 연중 그린피(골프장 사용료)를 50% 할인해준다. 평일 기준이다. 다자녀 가정 반값 할인은 18세 이하(2006년 12월 31일 이후 출생자) 자녀가 2명 이상인 고객이 대상이다. 가족관계증명서와 신분증을 입장할 때 제시하면 된다. 대구 달성군은 다둥이 가족 캠핑 카라반 이용요금 지원 사업을 확대 시행한다. 최연소 자녀가 18세 이하인 세 자녀 이상 가정에 대한 지원을 기존 연 1회(5만원)에서 연 2회(10만원)로, 최연소 자녀가 18세 이하인 두 자녀 가정도 신규 지원 대상에 포함돼 연 1회(3만원) 지원한다. 지원 신청은 비슬산자연휴양림 캠핑장, 구지 오토캠핑장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예약 후 현장에서 증빙서류(달성군 소재 주민등록 등본·가족관계 증명서)를 제출하면 된다. 부산시는 이달부터 다자녀 교육지원포인트 수령자 등을 대상으로 동백전 캐시백 5%를 추가 지급한다. 자녀 중 1명 이상이 초중고 학생이어서 다자녀 교육지원 포인트를 받는 학부모는 동백전 ‘QR결제’ 시 캐시백 5%를 추가로 받는다. 다만 예산 범위에서 연말까지 진행한다. 경기 용인시는 올해부터 두 자녀 이상을 둔 시민을 대상으로 주민자치센터와 평생학습관, 육아종합지원센터 등 107곳의 공공시설 이용료를 30~50% 할인해 준다.
  • 임신·출산도 보험이 된다고요?…어떤 형태 보험 나올까[보따리]

    임신·출산도 보험이 된다고요?…어떤 형태 보험 나올까[보따리]

    임신과 출산은 10개월이라는 긴 기간 동안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여성의 출산 나이가 갈수록 고령화되면서 각종 검사나 병원비도 부부의 골칫거립니다. 이에 대비한 임신·출산 보험이 이르면 올해 말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말 출시를 목표로 임신과 출산 관련 보험 상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보험은 ‘우연한’ 사건 발생에 대한 위험을 보장해주는 상품이라 그동안 임신과 출산이 보험 대상인지에 대해 해석이 보호했습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 8일 제2차 보험개혁 회의를 열고 임신·출산을 보험상품 보장 대상으로 편입하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대법원 판례에 따라 보험상품의 ‘우연성’이란 보험계약 체결 당시를 기준으로 보험사고의 발생 여부나 시기가 확정되지 않은 것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다만 임신·출산을 실손보험에서 보장하는 안은 의료개혁특위 논의 사항이라 이번 발표에서 빠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축하금 형태의 정액 지급형 특약 ▲ 산전·산후 태아와 산모를 위한 각종 검사 비용 보장 ▲특정 대상자 한정 출산 지원금 등 형태의 보험이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일정 금액 한도의 검사 비용을 고령 산모에게 지원하는 상품 등 늘어난 고령 산모에 집중한 상품도 전망됩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올해 안에 임신·출산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특약들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회공헌을 위해 임신·출산 보험을 ‘미니보험’ 형태로 출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 12일 우리은행과 함께 임산부를 위한 ‘우리함께 엄마준비 안심보장보험’이라는 미니보험을 출시했습니다. 독감·골절·감염병·아나필락시스·응급실 내원 등의 위험을 보장하고, 질병으로 80% 이상 후유장해 발생하면 10년 동안 자녀 양육비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은행 계좌가 있는 예비 엄마라면 누구나 무료로 가입할 수 있고, 가입 기간은 1년입니다. 해외에서는 임신·출산 위험을 다양한 보험으로 보장하고 있습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은 건강보험 보장에 산모 관리를 필수 포함하고 있고, 영국과 일본도 임신·출산에 따른 합병증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임신 당뇨와 입덧 등 입원 의료비를, 호주는 임신·출산 비용 자체를 보장합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
  • 다둥이 가정에 선물 보따리 푸는 지자체들

    다둥이 가정에 선물 보따리 푸는 지자체들

    저출생 극복에 나선 지방자치단체들이 ‘다둥이’ (다자녀) 가정을 위한 선물 보따리를 풀어 놓고 있다. 서울시는 9월 3일부터 2자녀 이상 다자녀 104가정에 필리핀 출신의 외국인 가사관리사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27일 밝혔다. 전체 대상 가정(157가정)의 66.2%로 가장 많다. 이들 다자녀 가정은 9월부터 내년 2월 말까지 6개월 동안 가사관리사로부터 아동 돌봄과 가사 서비스를 받는다. 앞서 경북도는 이달부터 다자녀 가정의 주거 안정을 위해 이사비 지원사업에 들어갔다. 2022년 1월 이후 출생한 자녀를 포함해 2명 이상의 자녀를 둔 다자녀 가정이 대상이다. 올해 1월 이후부터 경북으로 전입했거나 도내에서 이사한 다자녀 가구당 최대 40만원을 지원한다. 오는 2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정부24(보조금24) 홈페이지 또는 등기 우편(경북여성정책개발원)을 통해 이사비를 신청할 수 있다. 경북도와 경북문화관광공사는 다자녀 골퍼에게 경주보문CC와 안동레이크CC 연중 그린피(골프장 사용료)를 50%를 할인한다. 평일 기준이다. 다자녀 가정 반값 할인은 18세 이하(2006년 12월 31일 이후 출생자) 자녀가 2명 이상인 고객이 대상이다. 가족관계증명서와 신분증을 입장할 때 제시하면 된다. 최근 3개월 동안 다자녀 골퍼 1만 1000여 명이 6억여원의 혜택을 받았다. 대구 달성군은 다둥이 가족 캠핑 카라반 이용요금 지원 사업을 확대 시행한다. 최연소 자녀가 18세 이하인 세 자녀 이상 가정에 대한 지원을 기존 연 1회(5만원)에서 연 2회(10만원)로, 최연소 자녀가 18세 이하인 두 자녀 가정도 신규 지원 대상에 포함돼 연 1회(3만원)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다. 지원 신청은 비슬산자연휴양림 캠핑장, 구지 오토캠핑장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예약 후 현장에서 증빙서류(달성군 소재 주민등록 등본·가족관계 증명서)를 제출하면 된다. 부산시는 이달부터 다자녀 교육지원포인트 수령자 등을 대상으로 동백전 캐시백 5%를 추가 지급한다. 자녀 중 1명 이상이 초중고 학생이어서 다자녀 교육지원 포인트를 받는 학부모는 동백전 ‘QR결제’ 시 캐시백 5%를 추가로 받는다. 다만 예산 범위에서 연말까지 진행한다. 경기 용인시는 올해부터 두 자녀 이상을 둔 시민을 대상으로 주민자치센터나 평생학습관, 육아종합지원센터 등 107곳의 공공시설 이용료를 30~50% 할인해 주고 있다.
  • 축구장 280개 규모 ‘파래 지옥’ 신양해변… 해녀도 항구도 역할을 잃었다

    축구장 280개 규모 ‘파래 지옥’ 신양해변… 해녀도 항구도 역할을 잃었다

    # 30년전 수련회 올 정도로 관광 1번지였는데… 피항도 못하는 항구가 항구냐“엊그제 소형태풍 ‘종다리’가 접근할 때도 항구에 배 한 척도 없었다. 태풍이 오는데 배가 없는 것은 항구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얘기다. 피항도 못하는 항구가 항구냐. 30년 전만 해도 제주시내 학교들이 수련회를 올 정도로 모래가 고와서 선탠하기도 좋았는데 이젠 해수욕장의 기능마저 상실했다. ”(김진철 신양리개발위원장) “물질한 지 30년이 넘었다. 30년전만 해도 신양에는 몸, 미역, 톳 등 바다를 메울 정도로 어류가 풍부했다. 그러나 방파제가 생긴 1995년 이후부터 차츰 파래가 밀려와 해마다 파래면적이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해조류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소라, 성게, 오분자기 등 생산량이 급감했다. 오분자기는 파래를 먹어 껍데기가 파란 색깔로 변했을 정도다. 더 심한 건 보따리만한 파래가 둥둥 떠다녀 해녀들이 물 위로 뜰 때 걸려 생명에 위협을 느낀다.”(강복순 고성신양어촌계장) #신양해수욕장 파래, 제주도 수거량의 97% 차지… 해녀들 물질 하다 떠오를때 걸려 생명 위협2019년부터 2023년까지 제주도내에선 구멍갈파래 발생에 따른 수거량이 연평균 4228t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신양해수욕장 파래 수거량은 제주도 총수거량의 97%를 차지할 정도로 파래로 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성산읍 신양해변은 구멍갈파래가 연중 지속적으로 대량발생해 마을주민과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축구장 280개 면적에 해당하는 200만㎡ 규모의 파래가 발생했다. 원래 신양해변은 30년전 만 해도 중문, 함덕해수욕장과 함께 신혼여행, 관광명소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그러나 1990년대 성산항을 화물항으로, 신양항을 어선항으로 하는 청사진이 제시됐다. 일부 젊은 사람들은 “해수욕장의 기능이 상실된다”며 반대했으나 투표결과는 22대 24로 2표차로 항구건설로 뜻이 모아졌다. 그러나 해수욕장을 포기한 대가는 너무 클 뿐 아니라 항구도 계획보다 축소돼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지난 21일 오후 소회의실에서 ‘신양해변 파래 대량발생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한 손영백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 열대·아열대센터장은 파래 대량발생의 자연적 원인으로 표층 수온 증가, 지하수 유입으로 저염분화 등을 꼽았다. 인위적으로는 신양항 방파제가 1994년에 건설되고, 인근에 양식장이 생기면서 파래가 대대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방파제 건설 이후 파래 지속적 발생… 그렇다고 방파제 철거만이 해답은 아니다그는 “방파제 건설로 인해 해류의 이동속도 및 유동 감소로 파래 잔류시간이 증가했다”면서 “방파제 철거만이 능사가 아니다. 파래를 100% 없앨 순 없고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기 위해서 파래를 세척·살균·수거하는 컨베이어 시스템 같은 파래 수거시스템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하수 유입을 차단한 활용시설로 물놀이장을 만들거나 올레길을 꾸미는 등 항을 아름답게 조성하는 방안도 파래를 저감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해수욕장은 지역경제와도 직결돼 있다. 성산읍에는 대형호텔이 즐비해도 해수욕장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표선으로 관광객이 빠져 나가는 실정이다. 김경범 성산읍장도 “파래 발생에 따른 악취로 인해 지역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 파래가 덮힐 땐 관광객이 50명도 안 오다가 파래를 치우면 200~300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라며 “신양은 파래가 3~11월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현재 수거 예산으론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 방파제 하나 더 만들어 해류 흐름 바꾸는 방안도 검토해볼만이날 번뜩이는, 공학적인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현재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이제 바다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과거의 바다가 아니다.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우리가 아는 미역 등 해조류가 녹아버리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현 연구원장은 “신양해변은 내만 형태를 띠는데다 용천수, 양어장이 있어 파래가 좋아하는 인산염, 질산염 등 영양염이 공급되면서 파래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라며 “특히 다른 지역과 달리 신양리의 경우 장마철 뿐 아니라 사계절 연속적으로 파래가 대량 발생하고 있어 새로운 방파제를 하나 더 만들어 해류 흐름을 바꾸는 등 공학적인 검토가 필요한 것 같다”고 제언했다. 정재철 도 해양수산국장은 “파래 발생은 방파제만이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처럼 기후변화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있어 이를 규명해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다해봤다”면서 “해양수산부의 ‘제3차(2020∼2029) 연안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416억원 규모의 예산 신청이 반영되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좀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를 이끈 농수축경제위원회 현기종 의원도 “방파제 철거는 신중히 접근해야 할 사안으로 행정에서도 아낌없는 지원과 대책 마련이 속히 이뤄지길 바란다”며 “신양해변 파래 제거문제가 해결돼 성공모델이 되면 타지역에서도 벤치마킹하는 획기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보따리] 보험 가입했는데 사고 없으면 보험료 돌려준다고요?

    [보따리] 보험 가입했는데 사고 없으면 보험료 돌려준다고요?

    혹시 모를 사고나 위험에 대비해 보험에 들지요. 물론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일이지만 때때로 보험료가 좀 아깝게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가입을 안 하자니 찜찜하고요. 소비자의 그런 심리를 겨냥해 최근에는 여행자보험 가입 후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 보험료의 일부를 돌려주는 상품이 나와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면 자연히 보험료가 올라가는 것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요. 금융당국이 최근 이에 대한 방침을 정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앞으로 보험료를 돌려주는 ‘무(無)사고 환급금’ 상품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8일 보험개혁회의를 열고 업계 전문가들과 논의 끝에 손해보험에도 무사고 보험료 환급금을 허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종신보험이나 저축보험처럼 장기보험 상품에는 보험 해지시 낸 보험료를 납입 기간에 비례해 돌려주는 환급금의 개념이 있었지만, 사고에 대해 보상하는 손해보험에는 이러한 제도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6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에서 사고없이 귀국하면 보험료 10%를 돌려주는 여행자보험을 처음으로 선보인 겁니다. 보통은 사고가 나야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데, 사고가 안 나도 일부를 돌려준다고 하니 소비자들은 보험 가입 부담을 한층 덜게 된 셈이지요. 그래서인지 카카오페이 여행자보험은 1년만에 가입자가 150만명에 달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습니다. 무사고 환급률은 7월 중순 기준 77.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사고 환급 제도가 오히려 보험금을 타기 위해 편법을 쓰는 등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고 하네요. 그러자 이와 비슷한 상품들도 나왔습니다. 캐럿손해보험에서는 무사고 귀국시 보험료 10%를 포인트로 지급하고, KB손해보험도 KB스타뱅킹 앱을 통해 가입하면 사고 유무에 관계없이 보험료 10%를 리워드포인트로 지급하고 있지요. 다만 논란도 있었습니다. 보험료는 책정할 때는 사고 발생 확률 등을 계산한 ‘위험률’을 반영하는데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보험료를 돌려준다면 이것 역시 애초 보험료에 포함된 것 아니냐는 것이지요. 이에 대해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측은 가입자의 위험률에 따른 보험료가 아니라 회사 측 사업비를 줄여 고객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지만, 당국의 명확한 지침이 없어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환급금 대신 마케팅 차원의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이러한 무사고 보험료 환급을 공식적으로 허용한 만큼 여행자보험을 비롯해 펫보험 등 다양한 분야에 이러한 상품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환급금은 최초 1년 납입보험료의 10% 또는 3만원 중 적은 금액으로 제한됐습니다.
  • 여행자보험 보상 1위는 ‘휴대품’…“분실은 보상 안 돼요”[보따리]

    여행자보험 보상 1위는 ‘휴대품’…“분실은 보상 안 돼요”[보따리]

    휴가철을 맞아 국내외 여행지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여행자보험 수요도 덩달아 증가해 올해 상반기 지급된 여행자보험금은 총 272억 6216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2년(185억 6833만원) 한해 지급액을 반년 만에 훌쩍 넘겼습니다. 여행자보험은 여행지에서 발생하는 다사다난한 사고를 폭넓게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보험 가입자들이 가장 많이 보상받은 항목은 무엇일까요? 국내 여행자보험에서 보험금이 가장 많이 지급된 담보는 ‘휴대품 손해’로 꼽혔습니다. 13일 여행자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 9곳(DB·삼성·현대·KB·메리츠·흥국·롯데·하나·카카오)에서 올해 상반기 휴대품 손해 보험금 지급 건수를 취합한 결과 5만 7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지급된 보험금은 약 95억원으로, 1건당 평균 18만 9000원의 보험금이 지급됐습니다. 여행자보험의 휴대품 손해 특약은 여행 중 사고로 발생한 휴대폰의 파손이나 도난을 보상하는 특약입니다. 해외여행 도중 휴대품 도난 사고가 발생하면 현지 경찰에 신고해 사고 증명서를 발급받아 이를 보험사에 제출해야 보험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 휴대품 ‘분실’은 보상되지 않습니다. 휴대품 손해 다음으로 많이 지급된 보험금은 해외에서 다쳤을 때 지급되는 실손의료비였습니다. 올해 상반기 2만 6278건이 접수됐고, 1건당 평균 34만 6000원이 지급됐습니다. 건당 지급보험금이 가장 높은 담보는 사망 및 후유장해로 올해 상반기 172건, 1건당 약 2893만 7000원의 보험금이 나왔습니다. 항공기 지연에 대한 보험금 지급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올해 상반기 항공기 및 수하물 지연에 대한 보험금 지급은 1만 2060건으로, 1건당 12만 3000원이 지급됐습니다. 보험사들은 최근 저가 항공사가 늘어나면서 항공기 지연에 대한 보험금 지급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합니다. 하반기 중 복잡한 증빙서류 없이도 항공기 지연이 확인되면 자동으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항공기 지연 지수형 보험’ 도입도 예고돼 있어 관련 보험 수요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고마움 보따리’ 신유빈 “다음엔 더 멋진 색깔로…”

    ‘고마움 보따리’ 신유빈 “다음엔 더 멋진 색깔로…”

    파리 올림픽에서 탁구 동메달 2개를 수확한 ‘삐약이’ 신유빈(20·대한항공)이 주변 사람들뿐 아니라 적으로 만난 선수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신유빈은 12일 한국 탁구 대표팀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공항에는 많은 팬이 손팻말과 꽃다발을 들고 이들을 환영했다. 신유빈은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데 스탠딩 인터뷰 대부분을 할애했다. 신유빈은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만난 히라노 미우(일본)와 풀 게임 승부 끝에 승리했다. 한국 단식 선수로서는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20년 만의 올림픽 4강행이었다. 신유빈은 “굉장히 실력이 좋고 경험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결과도 쉽지 않았다”라면서 “그 선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저한테 더 좋은 경험이 됐다”라고 말했다.당시 혼합복식 동메달을 딴 상태였던 신유빈은 여자 단식 메달은 아쉽게 놓쳤지만, 이후 여자 단체전에서 두 번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유빈은 “제가 경기를 뛰긴 했지만, 정말 너무 많은 분이 도와주셨고 한마음으로 같이 뛰어주셔서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라면서 “다음에는 더 멋진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올림픽 기간 15일 동안 14경기를 치른 신유빈은 “한 경기 한 경기 진심으로 임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들긴 했다”라면서 “잘 이겨내려고 노력했고,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끝까지 힘을 낼 수 있었다”라고 했다. ‘고마운 사람이 많을 것 같다’라는 말에 “감사 인사하면 될까요”라고 되물은 신유빈은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과 후원자들, 대표팀 코치진과 동료·파트너 선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과거 ‘친구들보다 탁구가 좋아’라고 말했던 신유빈은 웃으면서 “언니들이 저한테 ‘정말이냐’고 장난을 많이 치는데, 지금은 언니들이 더 좋아요”라고 말했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서 에너지 보충을 위해 바나나를 먹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머니가 준 주먹밥을 챙겨 먹었다. 신유빈은 “지치지 않으려고 더 잘 챙겨 먹었다”라면서 “항상 잘 먹고 다녀서 지금 딱히 먹고 싶은 건 없다”라고 해맑게 말했다.
  • 10년새 56% 늘어난 고층아파트 화재…“화재보험 가입해도 자동차는 보상 안 돼”[보따리]

    10년새 56% 늘어난 고층아파트 화재…“화재보험 가입해도 자동차는 보상 안 돼”[보따리]

    최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차량 140여대가 불에 타고 313명의 이재민이 몸을 피했습니다. 16층 이상 고층아파트 화재는 10년 새 50% 넘게 늘어나는 등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문제는 보상인데요. 고층아파트는 화재보험에 필수로 가입해야하지만 자동차나 오토바이 같은 차량은 담보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보상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6일 화재보험협회의 ‘2023년 특수건물 화재통계 안전점검 결과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해 ‘특수건물’로 분류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는 1316건으로 2022년 1187건에 비해 129건(10.9%) 늘었습니다. 2014년 840건이던 고층아파트 화재는 지난해 1316건으로 10년 동안 56.7% 증가했습니다. 특수건물이란 화재로 인한 재해보상과 보험가입에 관한 법률(화재보험법)에서 규정하는 여러 사람이 출입·근무·거주하는 건물입니다. 화재발생 시 인명과 재산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돼 소유자는 화재보험에 필수 가입해야 합니다. 또한 소유자는 그 특수건물의 화재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다치거나 재산상 손해를 입으면 과실이 없어도 배상 책임을 지죠. 16층 이상의 아파트나, 해당 고층 아파트와 같은 단지에 있는 아파트도 특수건물에 포함됩니다. 문제는 이번 화재 사건 같은 경우 차량 피해 보상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실제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최근 공지문에서 “우리 아파트가 가입한 화재보험은 차량에 대한 보상이 안 된다”며 “자차로 가입한 보험사에 보상 청구를 한 후 발화 차주 보험사에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보통 아파트 같은 특수건물의 화재보험에는 신체에 대한 손해배상책임과 화재로 인한 대물배상책임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 중 대물배상책임의 목적물에는 건물과 집기도구 등이 포함됐지만, 약관상 자동차는 면책됩니다. 이번 인천 청라 아파트 사고는 건물이 아닌 주차된 ‘자동차’에서 화재가 시작됐기 때문에 해당 화재보험에서 보상 대상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다만 대물배상책임에서 ‘공용 부분’의 화재에 대해 보상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주차장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 확인된다면 일부 보상을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약관에 따라 다르지만 스프링쿨러가 작동하지 않아서 피해가 커졌다면 배상책임 담보에서 주차된 차량에 대해 일부 배상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
  • 김기홍 노무사 “직장 내 괴롭힘 사각지대 여전… 5인미만 사업장은 딴 나라 수준”[힐링 오피스 인터뷰]

    김기홍 노무사 “직장 내 괴롭힘 사각지대 여전… 5인미만 사업장은 딴 나라 수준”[힐링 오피스 인터뷰]

    “대기업에서도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통받는 근로자들이 많지만 더 작은 규모 사업장에 비하면 그나마 사정이 낫습니다. 대기업 중에는 인사팀 내 직장 내 괴롭힘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사내 징계 규정을 바꾸고 직원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곳도 있죠. 하지만 인력과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은 그럴 여유가 없어요. 아예 법 적용조차 안 되는 5인 미만 사업장에선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은 거의 다른 나라 얘기 수준입니다” 김기홍(40) 노무법인 돌꽃 노무사는 지난 2019년부터 시행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여전히 광범위하게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4년 전부터 그가 직장 내 괴롭힘 관련 무료 상담을 진행하며 절실히 체감했던 바다. 김 노무사는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들이 주로 상담을 많이 신청하는데 그때마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적용을 받을 수 없다고 말할 때 한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 했다”고 털어놨다. 사각지대를 벗어나면 어떨까. 직장 내 괴롭힘 시행 초기를 맞아 ‘법알못’(법을 알지 못하는) 신고자들과 이에 맞서 ‘맞신고’가 얽히고설켜 일각에선 그야말로 “흙탕물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김 노무사는 설명했다. 실타래처럼 꼬인 문제를 풀기 위해선 직장인들의 인식 개선과 함께 5인 미만 사업장 등 사각지대 해소가 필요하다는 진단도 내놨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이후 노무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분쟁과 실태를 김 노무사에게 물어봤다. “중소기업 내 직장 내 괴롭힘 심각…5인 미만은 문제 제기도 힘들어”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이후 어떤 문제가 가장 크다고 보나. “사각지대를 지금처럼 방치해야 하느냐의 문제를 생각해볼 때라고 본다. 임금보다는 기업 규모가 직장 내 괴롭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대기업에서도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발생하지만 사회적인 시선과 내부 규정이 어느 정도 마련돼 있어 그나마 나은 편이다. 하지만 근로자 100인 미만 중소기업은 매우 열악한 수준이다. 5인 미만 사업장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적용이 안 되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할 통로를 찾기도 힘들다.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해 요즘 경영계에서 가장 이슈화된 게 바로 허위신고다. 신고자가 거짓으로 신고했다고 하더라도 사내 괴롭힘 신고가 들어오면 기업 입장에선 곧바로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외부 전문가도 영입해 조사하다 보니 괴롭힘 사건 발생 시 최소 수백만 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신고인과 피신고인, 참고인의 진술을 듣고 조사서를 작성하기는 데 들어가는 비용만 이 정도다. 허위신고 대응 자문을 요청하는 기업도 많아지고 있다. 문제는 허위신고를 애초에 구분 짓기 어렵다는 것이다. 만일 부당한 일을 겪어서 신고했는데 증거가 부족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무턱대고 허위라고 할 수 있겠나. 허위신고를 어떻게 선별해 처벌해야 하느냐의 문제도 신중해야 한다고 본다.” “병원·사회복지시설 괴롭힘 문제 커 …갑질 참으면 또다시 갑질 악순환” -직장 내 괴롭힘이 심한 업종을 꼽는다면. “간호계 ‘태움’ 문화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제정의 실마리가 됐지만 병원 내 괴롭힘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주로 가족 단위 소규모로 운영되는 사회복지시설도 마찬가지다. 업계 평판이 중요하다 보니 사회복지 경력자가 면접을 보면 사용자가 전 직장에 전화를 걸어 평판을 확인한다고 하더라. ‘블랙리스트‘가 돈다는 얘기도 있다. 근로자들이 나중을 대비해 괴롭힘 문제가 터져도 그저 참고 견디고, 이게 관행처럼 굳다 보니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여성들의 경력 단절도 괴롭힘과 연관이 있다고 보나. “그렇다. 육아휴직이 대표적이다. 법 상에선 육아휴직을 신청한 근로자에게 불이익을 주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렇지만 실상은 육아휴직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순간 회사에서 찍히는 경우가 많다. 회사 입장에선 육아휴직 신청자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다 보니 결국 인건비 문제로 연결된다. 출산이나 육아를 앞둔 가임기 여성을 의도적으로 괴롭혀서 나가도록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면접에서 결혼 적령기에 있는 여성에게 ‘결혼할 계획이냐’며 대놓고 물어보는 회사도 있다.” “녹취·대화내역 없이 따돌림 증명 어려워…동료들이 방관·거짓 진술하기도”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처리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따돌림 문제를 조사하는 게 가장 어렵다. 욕설이나 폭력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없이도 가해자를 명예훼손이나 폭행죄로 처벌할 수 있지만, 사내에서 은근히 따돌림을 당한 피해자를 구제할 길은 매우 불분명하다. 물론 따돌림을 당한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고통이다. 직장에서 힘든 상황을 털어놓을 사람조차 없거나 홀로 자신만의 잘못이라고 생각해서 우울증을 앓다가 자살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를 입증할 책임은 근로자에게 있다. 카카오톡 대화 내역이나 녹취와 같은 객관적 물증 없이 진술만으로는 괴롭힘이 있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밝히기가 어렵다. 이 경우 주변 동료들 진술도 중요한데 왕따당하는 동료를 위해 회사와 척지고 진술을 해줄 사람이 있겠나. 언제, 어디서, 누가 무슨 말을 했다는 일지가 있다면 간접 증거로 인정이 된다. 그런데 신고자가 이걸 내면 회사에선 주변 동료 진술서가 한 보따리 온다. 동료들이 신고자 행동을 거짓으로 꾸며내 진술할 수도 있다. 그러면 완전 흙탕물 싸움이 되는 거다.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업무를 과도하게 부여하는 것 역시 괴롭힘을 입증하기 어렵다. 오로지 괴롭히기 위한 목적으로 업무를 과도하게 부여했다는 주장을 객관적인 자료로 뒷받침해야 한다. 그래서 증명 책임을 회사, 즉 사용자로 바꾸자는 주장도 나온다.”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해 달라. “인천 지역 한 사회복지사 팀장이 상사의 괴롭힘 끝에 유서를 쓰고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생전 이분은 대표이사로부터 팀원 관리를 왜 못하냐며 공개적으로 질책을 당하고 협박당했다고 주장했는데, 입증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조사 단계에서 CCTV 영상이 있다는 걸 확인했지만 회사에서 공개하길 거부했다. 고인이 속했던 노동조합에서 시위를 하며 강하게 항변하고 주변 동료들도 진술을 해줘서 결국 괴롭힘으로 인정받았지만, 그렇지 않았더라면 과연 괴롭힘 판단이 내려졌을까 싶다.” “직장 내 괴롭힘 종합적으로 판단해야…사각지대 해소 등 제도 개선 필요” -괴롭힘 양상이 더 교묘한 방식으로 바뀌는 거다. “그렇다. 직장 내 괴롭힘을 법으로 규제하면 이를 악용하고 피해 가려는 사람들도 있는 거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요건에 반복성과 지속성을 명시해서 더욱 구체화하자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괴롭힘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선 사건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법 시행 이후 긍정적인 변화라면. “회사나 사용자, 직장 상사들이 괴롭힘을 사전에 인식해 스스로 자제한다는 점이다. 직장 내 괴롭힘 교육을 해달라는 기업 요청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직장 내 괴롭힘이 무엇인지, 어떤 행동이나 말을 조심해야 하는지, 어떤 사례들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정되는지 잘 알지 못하는 직장인들도 많다. 직장 내 괴롭힘 신고 및 조사 절차와 관련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5인 미만 사업장과 같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서울신문 기획 시리즈 <빌런 오피스: 나는 오늘도 출근이 두렵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전문가·관계자들의 진단과 제언을 [힐링 오피스 인터뷰] 코너를 통해 전합니다.
  • 영등포구, 취약 계층 아동에게 제철과일 보따리 푼다

    영등포구, 취약 계층 아동에게 제철과일 보따리 푼다

    서울 영등포구가 지역 내 취약 아동들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돕고자 ‘2024년 얘들아 과일 먹자’ 사업을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얘들아 과일 먹자’는 제철 과일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취약 아동을 대상으로 민·관이 협력하여 매주 2회 신선한 제철 과채류를 제공해 아이들의 건강을 챙기는 사업이다. 올해는 지역 내 지역아동센터 15곳 442명의 아동들에게 1인당 제철 과채류 1~2종을 제공한다. 영등포구는 서울시 농수산 식품공사, 희망나눔마켓, 6개 도매시장법인(서울청과, 농협경제지주 가락공판장, 중앙청과, 동화청과, 국청과, 대야청과] 등 민·관과 협력해 원산지 표시가 있는 신선한 과일을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부적절한 식생활로 인한 영양 불균형 및 소아 비만 등 성장기 아동들의 건강 문제가 증가함에 따라, 구는 월 1회 영양 교육도 함께 제공한다.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어요 ▲건강 식습관을 길러요 ▲건강 체중을 지켜요 등의 주제로 구 보건소 영양사가 센터로 직접 방문해 교육한다. 지난해 사업에 참여한 지역아동센터 14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매일 과일을 섭취한 인원이 23.6%에서 31.4%로 증가하는 등 아동, 보호자, 기관 담당자 모두 사업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또한 참여 아동의 76.3%는 ‘예전보다 과일을 좋아하게 됐다’고 응답했고 65.7%가 ‘예전보다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했다. 영양표시 인지율 및 활용률 또한 각각 증가하면서 영양 교육의 긍정적 효과를 입증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아이들이 신선한 제철 과일을 자주 접하면서 건강한 식습관을 기르게 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아이들의 균형 있고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위한 사업을 발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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