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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세현 “6자회담 얘기 나오는 건 위기이자 기회, 컨틴전시 플랜 있어야”

    정세현 “6자회담 얘기 나오는 건 위기이자 기회, 컨틴전시 플랜 있어야”

    “북러정상회담에서 6자 회담 얘기가 나오는 것은 모두에게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 정부가 컨틴전시 플랜(돌발상황 계획)을 갖고 있어야 한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기 몇 시간 전에 서울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제26회 서울신문 광화문라운지에 초대돼 북러정상회담이 갖는 의미와 앞으로 비핵화 논의에 대해 전망했다. 다음은 발언 요지. 이부영 라운지 ‘좌장’과의 문답도 옮긴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푸틴과 정상회담으로 트럼프에 말하고 싶은 김정은 푸틴과 정상회담하는 이유는 첫째로 대미 메시지다. 그동안 북핵문제 풀기 위한 회담이 전례없이 탑다운 방식으로 되지 않았느냐. 그동안 미국은 차관보급에서 핵문제 협상하고 이행하는 게 기본이었다. 그런데 트럼프는 본인의 정치적인 자산을 확보하기 위해서 처음부터 본인이 나서서 북미 회담을 하고, 문대통령도 중재자 내지 길잡이를 자임하면서 북미 회담을 성사시키고 모멘텀 이어가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북핵 문제가 남북미 삼자 구도로 논의가 돼왔다. 미국이 북한을 만만하게 보고 밀어붙이려고 덤비는 것 같다는 판단을 하노이에서 했을 것이다. 그리고 한국은 중간에 중재자, 촉진자 한다더니 최소한 중립은 해줄줄 알았는데 완전히 미국 얘기 전달하는 식이라고 평가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경제는 엉망이 됐어도 여전히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한 러시아가 뒤에서 북한을지원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김정은이 본 것 같다. 회담장에 굳이 안 들어오더라도 밖에서 ‘미국, 너무 그러면 안돼, 조그만 나라 찍어누르려고 하면 되나, 상호주의로 협상해야지’라고 푸틴이 말을 해줘도 된다. 푸틴을 이렇게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면 북한 입장에서 미국의 대북 압박을 완화시켜주리라 계산했을 가능성이 있다. 푸틴이 움직이면 중국도 가만 있을 수 없다. 50~60년대 중소 분쟁때 김일성 외교가 그렇게 등거리 외교로 살아남았다. 김영남 같은 사람이 현장에서 계속 일했던 인물이다. 평양 갔을 때 김영남이 저보고 정세균 의장이라고 하면서 저보고 국회를 잘 이끌어줘서 고맙다고 하더라.(웃음) 김영남이나 제자 뻘인 리수용과 리용호 모두 소련에 먼저 접근해 중국의 조바심을 유도하는 게 아주 DNA가 돼 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외교에 능통하다. 러시아도 북핵 문제에 대해 발언해야 하겠다는 표시를 시작했다. 6자회담 제의하겠다는 보도도 러시아 매체에서 흘러나왔다. 김정은은 러시아로부터 최소한 인도적 지원이라도 많이 받아낼 수 있으면 받아내겠다는 계산도 있으리라 본다. 영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동창리 미사일 발사 엔진 해체를 실사한 뒤 미국이 유엔 제재 등을 풀어줘야 한다는 식으로 얘기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도 이에 동참하면 유엔에서 얘기가 달라진다. 영국과 프랑스가 미국 편을 들어도 비상임이사국이 10개나 있으니 몇 나라 포섭하면 제재 해제 내지는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6자회담 제기 가능성 높아 정부, 대비책 세워야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남쪽 보고 중재자나 촉진자 노릇하지 말고 당사자가 되라는 말 속에 이미 6자회담의 씨앗이 들어 있었다고 본다. 북한은 결코 허투루 표현하지 않는다. 북쪽은 6자회담으로 판을 키우려는 것 아닌가 싶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중재자 촉진자 역할도 못하고 6분의 1 지분을 갖는 상황이 될 수 있다. 6자회담이라면 트럼프 식으로 톱다운이 안되고 차관보급 실무 대화가 중요해진다. 내년 대선에 써먹으려는 트럼프의 계산도 틀어진다. 남북미 3자 구도 견지하며 미국이 조금 더 양보해 북한을 너무 압박하지 않고 상응조치 하면서 성과를 내게 포장해야 한다. 따라서 오히려 6자회담 얘기가 나오는 것이 미국을 적극적으로 바뀌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지난 12일 한미정상회담하자며 문재인 대통령을 급히 불렀던 것은 트럼프 나름대로 급한 사정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북한이 몸값 높이려고 하는 것 같은데 북러정상회담에서 어떤 얘기가 오가느냐에 따라 남북정상회담이 5월 중 이뤄질 수도 있고 물밑대화를 통해 매시지를 보낼 때까지 기다릴지 모르지만, 다음달에는 반응이 오리라 생각한다.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에 여러 복선이 있고 계산이 있다는 것이고 6자회담으로 판이 커질 수 있는데 우리는 대책이 뭔지 궁금하다. 소위 컨틴전시 플랜이 있어야 한다. 볼턴이 말한 빅딜은 완전비핵화를 먼저 하면 그에 상응하는 경제지원을 주겠다는 것인데 이미 하노이 결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 폐기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맞바꾸는 식으로 조그만 것끼리 연계시켜 여러 스몰딜을 한 뒤 이걸 큰 보따리로 싸면 빅딜이 되는 것이다. 美 대북 실무자는 비핵화 바라지 않아 이부영 좌장= 중국이나 러시아가 미국이 상응조치를 취하도록 제재를 완화하는 선까지만 역할을 하고 나머지는 미국과 북한이 단계적 동시적으로 가도록 하는 그림, 러시아나 중국을 그렇게 활용하는 것이 트럼프에게도 김정은에게도 좋은 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되면 우리도 남북교류와 협력을 하며 역할할 수 있는 여지가 더 많이 생길 수 있으며 연말 전에라도 그런 방향으로 갈 수 있겠다는 것이 정세현 전 장관의 발언 요지인 것 같다. 정세현 전 장관= 그렇게 하려면 중국과 러시아를 그 정도까지만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미국과 미리 협의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 미국 정부 실무자들은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을 수 있다. 트럼프야 자신의 손으로 해결해 정치적 자산 확보하려고 하지만 실무자들은 무기시장이 그만큼 줄어들고 군산복합체 등 머릿속에 들어차 있어 별로 즐거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건 정책 결정 과정을 싹 무시하고 성급하게 톱다운 방식으로 하겠다고 내지른 트럼프가 “24년 넘게 당신들 실무자들 얘기 듣다가 이렇게 복잡하게 됐지 않느냐, 난 내 방식대로 할 거야”라고 했던 것처럼 나서는 것이다. 러시아, 중국과 얘기해 제재 해제까지만 선도하고 미국도 주머니를 자꾸 풀어주고 이렇게 해서 북한이 회담에 나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당신도 업적을 챙길 수 있지 않느냐고 설득해야 한다. 이부영= 미국이 트럼프의 성과, 많은 지분을 유지하면서 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당신들이 먼저 치고나갈 수 없으니 러시아와 중국이 다리를 놓는다, 이렇게 하면 될 것 같은데. 한러 NSC 고위급 회담에 주목 정세현= 지금 서울에 러시아 국가안보상임위(NSC) 서기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만난다고 한다. 북러 정상회담과 한러 NSC 책임자 만남이 동시에 일어나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5월 초에 푸틴, 시진핑, 트럼프 등이 한꺼번에 회동할지 아니면 악수만 하고 말지 모르지만 어쨋든 그런 식의 교감 내지는 의사타진은 일어날 수 있고 그게 남북정상회담의 시간표가 짜이는 계기가 될지 모르겠다.
  • 넘어지고, 부딪히고…실수 연발 웃음 영상

    넘어지고, 부딪히고…실수 연발 웃음 영상

    미국 유명 홈비디오 소개 채널 ‘아메리카 퍼니스트 홈 비디오’가 다양한 실수 장면을 엮은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9일 공개된 영상을 보면, 샌드백에 매달렸던 여성이 샌드백과 함께 바닥에 떨어지는 상황으로 시작한다. 이어 깜짝 선물 보따리를 받은 어느 할아버지의 반응과 힘껏 주먹을 날린 아이가 스탠딩 샌드백의 반동에 봉변을 당하는 모습이 이어진다. 또 치어리더들이 백 텀블링을 시도하다가 벌어지는 상황과 선수들을 응원하다가 벌어지는 아찔한 실수 장면을 볼 수 있다. 여기에 아이들의 귀여운 실수 모습도 이어져 보는 재미를 더한다. 현재 해당 영상은 47만이 넘는 조회수와 2200여개의 추천을 받고 있다.사진 영상=America‘s Funniest Home Videos 유튜브 채널 영상부 seoultv@seoul.co.kr
  • [1000자 인터뷰 2] 최은주 “北 제재 버틸 체력 있어”

    [1000자 인터뷰 2] 최은주 “北 제재 버틸 체력 있어”

    북한 경제 어렵지만 제재 버틸 만한 체력북한이 사상 최대의 엄혹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미 대화 연말 시한’이라며 여유마저 보이는 것은 과연 경제가 뒷받침되어서일까. 북한 경제 전문가인 세종연구소 최은주 연구위원에게 몇 가지 궁금증을 던져봤다. Q: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북미 대화 시한을 연말로 정했다. 연말까지는 북한이 제재를 견딜 수 있다는 뜻인가. A: 북한경제가 제제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근간이 흔들리거나 붕괴할 수준의 위기는 아니라고 본다. 시장 물가나 민간 환율을 봤을 때 과거와 같이 크게 요동을 치는 일이 없다. 즉 민수 경제 내에서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이다. 올해 4월에는 김정은 시대 들어 시작된 4가지 대규모 공사 중 원산·갈마 지구와 삼지연 공사 현장을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 다녀올 정도이고 공사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제재를 버틸 만하다는 방증이다. 연말까지 북미 정상회담 지켜보겠다는 것은 자력갱생으로 제재를 돌파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정치적 의사 결정을 해야 할 정도는 아니라는 메시지인 것이다. 전기공급 비교적 안정화돼 Q: 북한 경제의 체력은 어느 정도인가. A: 북한 정부의 예산이 감소했다는 징후가 없다. 공장가동률을 보면 공급 능력이 향상됐다는 점에서 볼 때 소비재 차원의 공급은 국영기업, 기업소에서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 싶다. 2018년 중국과의 무역은 전년 대비 50% 가량 감소하는 등 외부로부터의 원자재 공급이 원활하지는 않지만 경제 내에서 필요한 것은 자체적으로 공급하는 수준으로 봐야 한다. 중요한 것은 전력인데 단전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한다. 신의주 등 북중 접경지역 도시는 밤에도 안정적으로 전력이 공급되고 있다. Q: 비핵화 협상이 연내에 결실을 못 본다면 경제 5개년 계획의 마지막해인 2020년 힘들어지는 것 아닌가. A: 북한 경제가 빠르게 좋아질 수 있는데 제재가 그것을 가로막고 있다. 북한 경제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이려면 개방되고 외부 자본이 안정적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제재에 막혀 있다. 자본 유입이 막히면 경제 침체와 비효율이 심화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90년대와 같은 급속한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 90년대 같은 급속한 어려움 없을 것 Q: 어려운 북한 경제에 중국의 역할은. A: 북중관계의 역사적 흐름을 보면 정상회담 하고 선물보따리를 풀어주긴 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와중에 중국이 독자적으로 북한을 돕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북한이 관광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고, 동북 3성의 중국 여행사들이 번성한다. 북한으로 들어가는 중국 관광객이 상당하다고 봐야 한다. 문제는 비핵화 이후를 고려해 북한을 방문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제재가 풀려 경제활동이 자유롭게 이뤄지면 북한은 매혹적인 투자 대상이다. 중국 사업가, 기업들이 미래를 내다본 라인을 만들고 있다고 봐야 한다. 황성기 평화연구소 소장 marry04@seoul.co.kr
  • ‘새싹삼 쌀국수’ 베트남서도 먹히네

    ‘새싹삼 쌀국수’ 베트남서도 먹히네

    장성군 생산 새싹인삼 활용 메뉴 인기 작년 수출 111%나 늘어 2만달러 규모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5성급 호텔인 인터컨티넨탈호텔 레스토랑에 가면 쌀국수에 국내산 새싹인삼을 얹은 ‘새싹삼 쌀국수’를 맛볼 수 있다. 베트남 현지 음식점과 한식당에서도 새싹인삼을 활용해 개발한 샐러드, 비빔밥, 해물전, 야채튀김 등의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정부가 ‘미래클 케이푸드(K-Food) 프로젝트’를 통해 새싹인삼의 수출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베트남 시장에 문을 두드린 결과다. 새싹인삼의 지난해 수출 실적은 2만 2040달러로 전년(1만 439달러)보다 무려 111%나 급성장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미래클 케이푸드 프로젝트는 잠재력이 높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농식품을 발굴·육성해 맞춤형으로 수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적을 뜻하는 ‘미라클’과 ‘미래에 클 농식품’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수출 유망한 ‘흙 속의 진주’를 찾아 해외 구매자를 소개하거나 마케팅을 돕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말 기준 미래클 품목은 고구마 가공제품, 발효 현미, 냉동 곤드레 나물, 복분자즙, 유자에이드베이스 등 22개다. 이 중 새싹인삼, 쌀스낵, 오미자 음료, 킹스베리, 깻잎 등 다섯 가지 품목은 수출 실적이 우수해 농가 소득 향상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전남 장성군 황룡농협 등에서 재배되는 새싹인삼은 잎부터 줄기, 뿌리까지 통째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1월부터 베트남 내 12개 매장에서 새싹인삼을 이용한 메뉴를 개발, 6000그릇 넘게 판매됐다. 건강식을 선호하는 현지 분위기와 한국 인삼의 높은 인지도가 맞아떨어졌다. 현지 고급 퓨전 레스토랑인 메이에메랄드와는 30만 달러 규모의 장기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전남 곡성산 쌀로 만든 쌀스낵은 국내산 쌀스낵 중 최초로 중국에서 유기 인증을 획득했다. 영유아 전용 쌀스낵 20개 제품이 지난해 중국으로 처음 진출해 수출 실적 5만 8000달러를 달성했다. 지난 1월에는 베이징 소재 영유아 전문업체인 미시그룹과 100만 달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미시그룹은 중국 10개 성 25개 도시에 516개 온라인 기반 오프라인서비스(O2O)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매월 5만 달러 규모의 대중 수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충남 논산에서 생산되는 킹스베리는 기존 딸기보다 2배 이상 크고, 복숭아 향기가 나는 국산 딸기 품종이다. 지난해 12월부터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5개국에 진출해 3만 2000달러의 최초 수출 실적을 거뒀다. 경쟁 제품인 일본산 딸기와의 차별화를 위해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용기 디자인을 바꾸고, 현지어로 된 보관 방법 설명서도 첨부했다. 깻잎은 앞으로의 성장이 가장 기대되는 품목이다. 일본에서 삼겹살이 대중화되면서 깻잎 수요도 커졌지만 그동안 농약 등 안전성 문제로 수출이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충남 금산에서 국내 최초로 깻잎 양액재배(토양을 사용하지 않는 재배법)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보따리상 등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수출됐던 깻잎이 정식 통관에 성공했다. 경북 문경에서 재배되는 오미자는 말레이시아, 홍콩, 태국 등의 음료 시장을 타깃으로 수출되고 있다. 수출 실적은 2017년 5만 달러에서 지난해 16만 달러로 221%나 뛰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서울신문·농림축산식품부 공동기획
  • 일대일로 거리 두고 45조원 챙긴 마크롱

    일대일로 거리 두고 45조원 챙긴 마크롱

    마크롱, 일대일로 직접 참여 화답 안해 제3국 공동투자 프로젝트만 협력 추진유럽 3개국을 순방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모나코, 이탈리아에 이어 마지막 방문국인 프랑스에도 통 큰 선물 보따리를 안기며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 참여를 권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그러나 유럽연합(EU) 차원의 다자적 공동 투자 및 해당 사업의 국제규정 준수 등을 지적하며 이 같은 ‘러브콜’에 거리를 뒀다. AFP·로이터통신 등은 시 주석이 25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과 파리 대통령 집무실인 엘리제궁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의 다국적 기업인 에어버스 항공기 300대를 구매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두 정상은 이날 에어버스 구매를 비롯해 400억 달러(약 45조원) 규모의 경협안에 합의했다.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등 30개 프로젝트에 대한 합의가 체결됐고, 프랑스 현대미술관인 퐁피두센터도 중국 상하이에 분관을 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300대의 에어버스 구매는 지난해 1월 13개 중국 항공사가 184대의 에어버스 A320s 항공기를 구매키로 의향을 밝힌 것에 비해 계약 규모가 대폭 커진 것이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등 갈등 속에서 중국 측이 프랑스와 EU 측에 강한 협력 의지를 표시한 셈이다. 미국 보잉사는 737맥스 기종의 사고 여파 속에서 에어버스의 중국 점유율 증가 등으로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중국은 지난 1월 프랑스산 쇠고기에 빗장을 연 데 이어 프랑스산 냉동닭 수입도 허용하는 등 농업 분야에서도 호의를 보여왔다. 프랑스가 중국의 대규모 선물 보따리를 챙겼지만 일대일로 참여 제안에 대해서는 이탈리아와 다른 행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BC는 “시 주석이 프랑스와 천문학적 규모의 협력 프로젝트에 서명하며 선물을 안겼지만 프랑스 지도자(마크롱 대통령)는 일대일로에 화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2일 EU 정상회의에서도 “EU 내 철도·항만 등 사회간접시설을 중국이 소유하게 하는 것은 전략적 실책”이라고 밝혔었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양국이 제3국에서 일련의 공동투자 프로젝트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중국의 ‘현대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 사업의 디딤돌을 제공할 것이라며 중국 측을 다독거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의 공격적인 EU 진출을 경계해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등은 26일 파리에서 시 주석 및 마크롱 대통령 등과 함께 새달 9일 브뤼셀에서 열릴 ‘EU·중국 정상회의’의 주요 이슈인 무역 및 기후변화 대책 등을 논의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대규모 기업투자 프로젝트 발굴 전담반 설치

    민자사업 대상 모든 공공시설로 확대 스마트공장·바이오헬스 등 규제 개선 정부가 기업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발굴하기 위해 전담반을 신설한다. 경제 활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민간자본 투자에 대한 지원 보따리를 대거 풀겠다는 취지다. 기획재정부는 6일 이러한 내용의 ‘2019년 주요 업무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경제정책 방향에서 발표한 8조 3000억원 규모의 1, 2단계 기업 투자 프로젝트의 조기 착공을 추진한다. 민자 사업 대상을 모든 공공시설로 확대하기 위해 사업 대상을 기존 열거 방식에서 포괄주의 방식으로 전환한다. 반도체 클러스터는 이달 안에 계획을 확정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비 8조 6000억원이 투입되는 192개 생활 SOC 사업을 조기 추진한다. 규제 패러다임도 바꾼다. 우선 규제 샌드박스(유예) 사례를 100건 이상 발굴한다. 스마트공장·산단, 미래차, 핀테크, 바이오헬스 등 4대 신산업에 2조 6000억원을 지원하고 자동차, 조선,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 4대 주력 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도 마련한다. 상생형 지역일자리 확산을 위한 패키지 지원을 추진하고 상반기 내 2~3곳을 발굴한다. 보육·요양 등 사회서비스 일자리도 1단계 2만 9000명, 2단계 6만 6000명 등으로 확대한다. 한편 통계청도 이날 공개한 ‘2019년 주요 업무 추진 계획’에서 “사회적 이슈 중심의 심층 분석 및 제공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규 졸업자 일자리 통계, 육아휴직 사용률 통계, 프랜차이즈 통계, 소상공인 통계 등을 개발해 연내에 공표한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봄

    [유세미의 인생수업] 봄

    명자씨의 친구들이 왜 5인방인고 하니 모두 ‘자’로 끝나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회장격인 명자씨 외에 순자만 3명이다. 정순자, 주순자, 이순자에 이어 귀염성 있게 민정자가 합세한다. 이름하여 ‘자 시스터스’. 칠순을 바라보는 그녀들은 왠지 촌스럽다고 느껴지는 이름 때문에 평생 불만의 강과 원망의 골짜기를 건너왔으나 운명처럼 모인 ‘자 시스터스’ 덕분에 이름에 딱 한번 고마움을 느낄 만큼 돈독한 우정을 자랑한다.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면 그녀들의 봄 여행은 올해도 어김없다. 남편 시중에 여러 자식들 키우느라 관절염까지 생긴 판에 이제라도 시간아 멈춰라 싶은 마음으로 일 년에 한 번 여행을 떠난다. 흐드러지게 매화가 피고 온 산천에 새순이 돋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연초록 세상이다. 집에서는 사방 쑤셔 에구구 소리가 절로 나고, 햇병아리 같은 손주들만 보면 입이 함박만 해지는 할머니들이지만 5인방에 합류하면 다들 열여섯 소녀가 된다. 왜 안 그렇겠는가. 산골 한동네에서 네댓 살부터 함께 자랐으니 그들에게는 서로가 청춘이고 꽃분홍 세월이다. 올해의 봄 여행을 위해 고속터미널에 제일 먼저 도착한 명자씨는 차표에다 회원들의 간식거리를 챙겼다. 연달아 도착하는 ‘자 시스터스’. 얼굴은 이미 여행의 설렘으로 터질 듯 흥겹다. “1박2일 여행에 다들 웬 보따리가 그리 커?” “사돈 남 말하네. 넌 누가 보면 집 나온 줄 알 겄다.” “마음이야 이미 그렇지.” 까르르 웃음보가 터진다. 길가에 낙엽 굴러가는 것만 봐도 웃는다는 사춘기 소녀들이 따로 없다. 버스를 타자마자 주섬주섬 간식거리를 꺼낸다. 고구마, 콩떡, 삶은 달걀에 왕사탕이 등장한다. 하이라이트는 정자씨가 직접 집에서 만들었다는 팥 양갱. 이럴 때만 맛보는 귀한 간식에 감탄사를 연발하는 사이 주순자씨는 왕사탕을 하나 얼른 입에 문다. “귀한 양갱 놔두고 왜 사탕부터 물어?” “널 보면 사탕이 먹고 싶어져.” 웃는 그녀의 마음을 명자씨는 어렴풋 안다. 순자씨의 집은 그녀들 중 유독 가난했다. 7남매의 맏이 그녀는 친구들이 마냥 뛰어다닐 때도 누군가를 업고 있어야 했다. 그저 맨몸으로 고무줄놀이 한번 하는 게 어린 순자의 소원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가장 힘이 된 이는 동네 어귀 점방 딸 명자. 그 시절 귀한 과자는 그 점방에서만 구경할 수 있었다. 순자는 늘 동생을 업은 채 명자와 놀러 다녔다. 맑은 잔물결이 흐르는 강가에 밝은 달이 뜨면 자갈밭이 백사장같이 보이는 고향 풍경이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 그럴 때마다 명자는 점방에서 가져온 왕사탕을 깨물어 아이 업은 순자의 입에 넣어 주고 나머지는 제 입에 넣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또 하나는 순자의 아이 업은 포대기에 단단히 끼워 넣었다. 그 왕사탕 하나에 왜 그렇게 부자가 된 것 같았는지. 집에 돌아오면 깨물어 동생들 입에 한 조각씩 넣어 주는 게 맏이 순자의 기쁨이었다. ‘자 시스터스’, 웃고 있지만 누군들 좋기만 할까. 사실 근심도 한 뭉치씩 가슴에 얹혀져 있다. 평생 해외여행 한번 못 가고 성실하게 살아 변두리에 아파트 한 채 달랑 있는데 그걸 밑천 삼아 사업하겠다는 아들, 위인이 되라는 것도 아니고 제 앞가림만 해줬으면 좋겠는데 기약 없이 공무원시험에만 매달리는 딸, 퇴직하자마자 뇌출혈로 쓰러져 몇 년째 누워 있는 남편, 사흘이 멀다 이혼하겠다고 부모 협박하는 아들, 며느리…. 숨은 사연도 구구절절이다. 아무튼 봄이다. 사노라면 좋은 일도 궂은일도 번갈아 오기 마련이다. 지금 눈앞이 캄캄하다고 봄인 줄 모르고 사는 건 억울하다. 고난을 넘어 꽃처럼 희망을 품고서야 인생의 진정한 새봄을 만끽할 수 있는 건 누구에게나 공평한 선물이다. 그녀들의 봄 여행이 행복해야 할 이유다.
  • 국립민속국악원 어린이 국악극 공연

    전북 남원시에 있는 국립민속국악원이 어린이 국악극 ‘이야기보따리’를 3월~11월 매월 한 차례씩 무대에 올린다. 이야기보따리는 국악과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공연으로 작품성과 재미를 두루 갖춘 우수 작품을 선보인다.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오후 3시에 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관객을 만난다. 휴가철인 7월과 8월에는 공연이 없다. 첫 공연인 ‘뚝뚝하니 어흥’은 오는 7일 열린다. 꼬마 도깨비가 사고뭉치 호랑이를 찾아내는 모험을 그린 체험 극이다. 입장료는 무료다. 문의는 국립민속국악원 장악과(☎ 063-620-2324)로 하면 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상상은 현실이 된다… 창의성 깨우는 꼬마 히어로 떴다

    상상은 현실이 된다… 창의성 깨우는 꼬마 히어로 떴다

    EBS가 봄을 맞아 새로운 애니메이션 보따리를 풀어놨다. 어린이들의 예술적 감각과 창의성을 깨우는 내용부터 상상력 넘치는 모험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작품들이 풍성하다. EBS는 25일 ‘원더볼즈’ 시즌2, ‘출동! 슈퍼윙스’ 시즌3, ‘뽀로로와 노래해요 뉴(NEW)2’, ‘탑윙 구조대’, ‘로봇 발명왕 러스티’, ‘제로니모 스틸턴의 모험’ 등 신규 애니메이션을 일제히 첫방송했다. 아이돌에게 친숙한 도구인 ‘공’으로 창의적 놀이를 하며 감성교육을 펼치는 ‘원더볼즈’는 시즌2에서 미술놀이에 집중한다. 손에 물감을 뿌리고 클레이를 길게 늘이며 재료를 탐구하는 등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놀이를 진행한다.‘출동! 슈퍼윙스’는 시즌3로 새로워졌다. 택배비행기 슈퍼윙스가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택배를 배달하며 문제를 해결해 주고 세계 문화를 체험하는 교육 애니메이션이다. 2014년 EBS에서 방영한 이후 전 세계 96개국에서 방영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대한민국 대표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스페셜 시리즈 ‘뽀로로와 노래해요 뉴2’는 화질과 음질을 업그레이드했다. ‘탑윙 구조대’는 새들의 천국인 소용돌이 섬에서 구조대원 훈련을 받은 4마리 어린 새들이 마을을 지키는 탑윙 구조대원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꼬마 발명가 러스티가 친구들과 함께 로봇 발명품을 개발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로봇 발명왕 러스티’ 시즌2는 아이들의 협동심과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 줄 애니메이션이다. ‘제로니모 스틸턴의 모험’은 전 세계 150여개국에 출판된 ‘제로니모 스틸턴’ 시리즈에 바탕을 둔 작품이다. 제로니모와 동료들이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로 에피소드마다 흥미진진한 사건이 펼쳐진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어린이 책] “만세 부른다고 달라졌나” 그러던 12살 꼬맹이가…

    [어린이 책] “만세 부른다고 달라졌나” 그러던 12살 꼬맹이가…

    그날 아이가 있었다/윤숙희 글/홍하나 그림/아이앤북/188쪽/9500원 이봉창, 윤봉길 등 독립운동가들의 위인전을 읽으면 성인이 된 그들의 행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 가혹했던 시절에 평범한 십대 꼬맹이는 뭘 했을까, 감히 상상하기 어려울뿐더러 알려 주는 책 또한 많지 않았다.책 ‘그날 아이가 있었다’는 12살 아이 재경이의 시점에서 일제강점기를 그렸다. 인쇄소에서 오래오래 일하고 싶은 재경이는 어른들이 밤샘 작업도 불사하며 부쩍 바빠진 것을 봤다. “넌 알 거 없다”며 한사코 무슨 일인지를 말하기 꺼리는 어른들. 그러나 어린 재경의 눈에 인쇄된 종이 사이에서 ‘선언서’라는 글자와 함께 빼곡히 적힌 이름들이 들어왔다. 3·1독립선언서였다. 100년 전의 어린아이는 3·1운동을 겪으며 급속히 달라졌다. “만세 부른다고 달라진 거 없잖아” 하던 재경은 사람들이 얼마나 답답하고 억울했으면 그러는지를 알게 됐다. 아이에게 나라의 독립이란 나라와 민족의 무궁한 영광 등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닐 터다. 의병을 일으키려다가 탄로 나서 도망친 아버지가 숨어서 백지 편지를 보내 와야 하는 사연, 이웃 마을 고등학생인 창환이형이 만세를 외치다 일본 순사의 총탄에 맞아 죽는 것처럼 가슴에 사무치는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는 일이다. 그래서 재경은 아이의 몸으로 용감한 길을 떠난다. 달 밝은 밤에 보따리 하나 들고 먼 길을 가는 재경의 등을 토닥여 주고 싶은 동화다. 그런 시절을 건너 오늘이 있다는 것이 슬프고 또 고맙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펠로시 “김정은 의도, 비핵화 아닌 남한 비무장화”

    펠로시 “김정은 의도, 비핵화 아닌 남한 비무장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진의가 의심스럽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민주당 의원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반대편에 있는 펠로시 의장은 오는 27일부터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낙관적이지 않다”는 뜻을 전했다. 방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단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펠로시 의장과의 면담 내용을 소개했다. 이날 오후 있었던 면담은 당초 30분가량 예정됐으나 시간을 훌쩍 넘겨 1시간 이상 진행됐다. 펠로시 의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의도는 북한의 비핵화가 아니라 남한을 비무장화(demilitarization)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펠로시 의장은 여야 대표단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자 하는 한국민들의 기대를 전하자 “낙관적(optimistic)이지는 않지만 희망적(hopeful)”이라며 “내가 틀리고 당신들이 맞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전했다. 정 대표는 “펠로시 의장은 기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 견제, 비판적 시각의 바탕 위에서 북한도 믿을 수 없다는 두 가지 시각을 강조했다. 이는 펠로시 의장이 고수해온 입장”이라고 했다. 펠로시 의장은 또 “‘작년 정상회담은 김정은에 대한 선물에 불과했다. 지금은 말이 아니라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년 국정연설에서 북한 비핵화에 관해 한마디도 발언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고 대표단은 전했다. 펠로시 의장 면담에는 한국계인 앤디 김 하원의원도 나중에 동참했으며,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말 말고 행동이 중요하다. 증거를 보이기를 원한다”고 했다고 정 대표는 전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화두로 한 한국과 미국 측의 치열한 토론도 있었고, 이 과정에서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펠로시 의장은 한국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기대하는 바를 묻자, 정 대표는 “미국과 북한이 적이 아니라 우방이 되는 것으로 베트남처럼 북한도 친미국가가 되면 미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어 “김정은 위원장의 의도는 북한의 비핵화가 아니라 남한의 비무장화인데 그러면 한국은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북한이 비핵화를 내걸었지만, 결국 한미군사훈련도 안하고 주한미군도 줄여 남한을 약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게 펠로시 의장의 생각”이라고 해석했다. 대표단은 또 엘리엇 엥겔(민주) 하원 외교위원장과도 면담했으며, 이 자리에는 아태소위 의원들을 중심으로 미국 의원 14명이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북미 2차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고 대표단은 밝혔다.북한 핵문제 해법과 관련, 정 대표는 “북핵 해법의 원조는 과거 민주당 정부에서 만들어졌던 ‘페리 프로세스’(2000년 빌 클린턴 행정부 말기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제시한 포괄적 대북해법)인데 미국이 처음에는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로 갔지만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단계적·동시적 추구로 갔다”며 민주당이 추구해온 외교 해법과 트럼프 정부의 대북협상 기조가 서로 접근하고 있다고 미국 측에 말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비건이 평양 방문에서 북쪽이 원하는 보따리를 다 내놓고 우리도 내놓았다고 한 것을 보면 포괄적 해법을 논의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싱크탱크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분위기가 지난해 1차 때와는 달라졌다고 평가했다고 대표단은 소개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애틀랜틱 카운슬의 한반도 전문가들과 만난 것을 언급, “대화가 진지하게 굉장히 잘 됐던 것 같다. 일부 비판적 의견도 있었는데 대체로 북미 정상회담의 가치에 대해 잘 느끼는 편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공화당은 북미 회담에 찬성하는 경향이 강했고 민주당 의원 중에서는 찬반이 엇갈리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난해 김종대 의원 등이 미국을 방문해 전문가 그룹과 만났던 것을 언급하며 “지난해 왔을 때와 많은 변화가 있다”며 “당시에는 회의적이고 부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신중하게 바라보는 반응들이 많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비핵화 로드맵 나와야

    북한과 미국의 2차 정상회담이 열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공개한 대로 오는 27, 28일 회담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다. 지난해 6월에 이어 8개월 만에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은 비핵화 향방을 가르는 중대한 변곡점이다. 서로가 구체적인 조치들을 얼마나 주고받을 것인가에 성패가 달려 있다. 지난해에는 도출에 실패한 비핵화 로드맵을 두 정상이 국제사회에 제시해야 한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와 55시간에 걸친 2박3일 협상에 대해 “생산적”이었다고 총평하면서도 “북한과 난제들이 있다”고 말했다. 마라톤 실무협의의 테이블에 올려진 북한의 비핵화 추가 조치와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들에 대해 여전히 이견이 많았음을 방증하는 언급이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비건 대표와 김 대표가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건·김혁철 두 대표가 각자의 정상에게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최종적인 결심을 받은 뒤 내주 아시아 제3국에서 만나 협상을 이어가고 합의문 초안을 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합의한 지난해 9·19 평양선언에서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과 미국의 상응 조치를 전제로 한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를 제안한 바 있다. 이런 제안에 대해 미국이 반응을 보이지 않자 북한의 실망이 쌓인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해 평양을 네 차례나 방문했는데도 비핵화에 진전을 보지 못한 것도 이런 미국의 인색한 태도 때문이다. 새해 들어 북·미 정상은 친서를 교환하면서 대화의 불씨를 살려 냈다. 핵심 쟁점은 북한에 있어서 영변 핵시설 폐기 외에 핵 리스트 신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현재의 핵무기 일부 반출·폐기까지 합의를 볼 것인가다. 또한 영변 핵시설 폐기와 검증이 이뤄지면 불가역적 비핵화에 근접하게 되는데 미국이 어떻게 걸맞은 보상을 할지도 관건이다. 양측이 교환할 보따리가 크면 클수록 비핵화에는 가속이 붙을 것이다. 미국이 회담 개최지로 베트남 다낭을 선호했으면서도 하노이를 주장한 북한 뜻을 수용한 것은 좋은 신호다. 이렇게 믿음을 쌓아 가야 한다. 2차 정상회담 또한 로드맵에 합의하면서 신뢰 구축의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두 차례 정상회담으로 70년간의 살벌했던 적대관계가 해소되기는 어렵다. 북한이 선제적 비핵화 조치를 내놓는 것과 동시에 미국도 종전선언, 연락사무소 설치 같은 체제 보장 조치는 물론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의 조치로 화답하기를 바란다. 핵 없는 한반도로 가는 길은 멀지 않다.
  • 비건 아직 평양에...2박 3일째 ‘평양협상’ 선물 보따리 커질까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차 평양을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8일 오전 현재까지 평양에 체류 중이라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일부 언론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에서 출발한 미국 측 수송기가 전날 밤늦게 경기도 평택의 오산 미 공군기지에 착륙했다’며 해당 수송기에 비건 대표를 비롯한 20여 명 규모의 협상팀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날 보도했다. 그러나 김 대변인은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해당 보도가 오보라며 “비건 대표는 평양에 있다”고 확인했다. 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평양에서 출발한 수송기가 오산 미 공군기지에 착륙한 것은 맞는 것 같다. 사람이나 물건이 오갔을 것 같지만 거기까지”라며 “제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비건 대표가 아직 평양에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6일부터 시작된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의 실무협상을 마친 뒤 이르면 이날 한국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한국에 돌아오면 본국에 북측과의 협상 내용을 보고한 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 만나 방북 협의 결과를 공유하고 후속 협상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비건 대표가 한국에 들어온 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만나느냐’는 물음에는 “글쎄요. 직접 만나실지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비건 대표가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면담했는지 알 수 있느냐’라는 물음에는 “모른다”고 답했다. 한국 외교 당국은 이르면 이날 비건 특별대표의 복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회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으로 넘어간 비건 특별대표가 복귀 시점을 밝히지 않고 ‘배수진’을 친 만큼 어떤 성과를 손에 쥐고 돌아올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그가 최소한 2박3일을 평양에서 머물렀다는 점에서 북·미 간유의미한 ‘합의’를 도출하기에 충분했으리라는 분석이다. 2차 정상회담의 실질적인 성과는 비건 특별대표와 협상 파트너인 김혁철 전 주스페인 북한대사가 마주 앉은 실무협상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의원회관 로비 메운 선물 보따리

    의원회관 로비 메운 선물 보따리

    팍팍한 민생이지만 올 설에도 예외 없이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는 각지에서 보내 온 각종 선물 보따리로 북새통을 이뤘다. 설을 일주일 앞둔 28일 의원회관 1층 로비에 설 선물용 택배상자가 가득하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속도 느려 속만 태운… 점유율 축구 계속 하시렵니까

    기성용 중도 하차로 공격 전개 늦어 크로스 부진… 백패스 남발하며 자멸 융통성 없는 전술·베스트 11의 반복 감독 “스타일 유지” 갈등 불씨 남겨 의미 없는 점유율 축구, ‘벤투호’ 변해야 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카타르에 불의의 일격을 맞고 짐보따리를 꾸린 축구대표팀이 변화의 기로에 섰다. 지난해 9월 부임 이후 벤투호를 지탱해 오던 ‘점유율 축구’는 카타르의 중거리 슈팅 한 방에 한낱 공염불로 전락했다. 지난해 9월 코스타리카 평가전(2-1승)을 시작으로 이어지던 11경기 무패(7승 4무)행진도 종지부를 찍었다. 벤투식 축구는 볼 점유율을 높여 상대에게 공격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측면을 활용한 빠른 공격 전환으로 득점을 노리는 방식이다. 그러나 대표팀은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삐걱거렸고 결국 다섯 경기 만에 15년 만의 8강 탈락이라는 쓴 잔을 들고 말았다. ‘벤투식 축구’가 아시안컵에서 망가진 이유는 무엇일까. 잇따른 부상으로 인한 전력 누수가 심화된 가운데 특히 기성용(뉴캐슬)의 중도 하차가 가장 큰 원인이다. 기성용은 벤투 감독의 ‘점유율 축구’의 출발점이었다. 대표팀이 4-2-3-1 대형에서 공격을 전개할 때는 좌우 풀백이 사실상 측면 날개의 역할을 맡고, 좌우 날개 공격수는 중앙 쪽으로 파고들어 중원의 공격 숫자를 늘리는 효과를 낸다. 양 날개와 공격형 미드필더는 빠르고 정교한 패스로 수비벽을 허물어 원톱 스트라이커에게 공을 배달했다. 기성용은 이 같은 반시계 모양의 전술 움직임에서 시곗바늘의 중심 역할을 했다. 중원에서 빠르고 송곳 같은 대각선 패스로 좌우 풀백이 측면 돌파를 하는 데 시발점 역할을 했다. 그러나 기성용이 조별리그 1차전도 마치지 못하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자 공격 전개 속도는 현저하게 느려졌다. 황인범(대전)으로 공백은 메웠지만 기대만큼의 ‘기성용식 패스’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벤치에서 미드필더들에게 측면 빈 곳으로 크로스를 부지런히 요구했지만 자신감이 떨어진 선수들은 짧은 패스만으로 공을 지키는 데 급급했고 백패스만 연발했다. 그러다 보니 빌드업에 속도가 떨어지고, 벤투호는 템포를 타지 못한 비효율적인 공격 전개로 스스로 무너진 꼴이 됐다. 벤투호의 아시안컵은 ‘불운’ 속에 막을 내렸지만 오는 3월 A매치를 비롯해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시작되는 9월 이전까지 중대하고도 심각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특히 다섯 경기 동안 특별한 변화 없이 지루하게 반복되는 전술, 융통성없는 ‘베스트11’ 구성 등 사령탑으로서의 자질 변화도 이 요구에서 비켜갈 수 없다. 축구에서 승부는 점유율이라는 ‘과정’이 아니라 득점이라는 ‘결과’가 좌우한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카타르전을 비롯해 이번 대회 공격 작업이 효율적이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기회를 제대로 만들지 않았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앞으로도 지금의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지 않고 유지할 생각”이라고 강조해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나눔 보따리’ 들고 이웃 찾는 배달천사들

    ‘나눔 보따리’ 들고 이웃 찾는 배달천사들

    27일 서울 경기상고에서 아름다운가게 주최로 열린 제16회 ‘아름다운나눔보따리’ 행사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이 보따리 전달에 앞서 손으로 하트 모양을 그리고 있다. 5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설 연휴를 앞두고 전국 39개 지역 홀몸 어르신, 조손 가정 등 5600여가구에 생필품을 담은 박스를 직접 전달한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日초계기, 대조영함 540m 접근 위협비행 “명백한 도발”

    日초계기, 대조영함 540m 접근 위협비행 “명백한 도발”

    군 당국은 23일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남해 이어도 인근 해상에서 우리 해군의 ‘대조영함’을 향해 위협 비행을 했다며 일본 측을 강력 규탄했다. 서욱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오후 2시 3분쯤 이어도 인근 해상에서 일본 초계기가 우리 해군 함정을 명확하게 식별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거리 약 540m, 고도 약 60~70m 저고도로 근접 위협비행을 한 것은 명백한 도발행위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서 중장은 “작년 12월 20일 일본의 저고도 근접 위협비행과 관련해 그동안 우리 한국은 인내하면서 절제된 대응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올해 1월 18일, 1월 22일에도 우리 해군 함정에 대해 근접 위협비행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실에 대해 일본 정부에 분명하게 재발방지를 요청했음에도 오늘 또다시 이런 저고도 근접위협비행을 한 것은 우방국 함정에 대한 명백한 도발행위”이라며 “일본의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시 이런 행위가 반복될 경우 우리 군의 대응행동수칙에 따라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초계기는 지난달 20일에도 조난한 북한 선박 구조에 나선 해군 광개토대왕함을 향해 저공으로 위협적인 비행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북한 어선 구조작전 중이던 광개토대왕함은 근접하는 일본 초계기를 향해 경고통신을 하지 않았지만, 이날 경계작전 중이던 대조영함은 일본 초계기를 향해 ‘접근하지 말라’는 취지의 경고통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 도중 일본 초계기가 이어도 근해에서 우리 해군 함정을 향해 근접 비행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상황 조치를 위해 급히 자리를 떴다. 정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해상초계기 사격통제 레이더 조사(겨냥해서 비춤) 문제를 제기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 장관은 “이게 왜 정치적인 문제와 연결되냐면 어제 러시아와 일본은 북방영토 협상을 했다. 러시아가 북방영토를 내놓겠다고 얘기하지 않을 것이 뻔해 가져올 보따리가 없다. 지지율 면에서 유리할 것이 없다”며 “그런 부분까지 연계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레이더 조사 문제 제기는)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호주서 분유 쟁탈전 벌이는 중국 보따리상…몸싸움도 불사

    호주서 분유 쟁탈전 벌이는 중국 보따리상…몸싸움도 불사

    중국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 외국 분유를 찾는 중국인들이 늘면서 보따리상인 '따이공'(代工·중국 대리구매업자)의 분유 쟁탈전이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는 중국 구매대행 업자들의 사재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분유 시장을 집중 조명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08년 멜라민이 들어간 저질 분유가 유통돼 6명의 아기가 사망하고 30만 명의 아기가 피해를 입었다. 이후 홍콩 분유 원정 구매나 호주 분유 구매 대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따이공도 이때부터 호주에서 분유를 싹쓸이하기 시작했다. 호주 ABC뉴스가 공개한 따이공들의 사재기 영상을 보면 이들의 분유 쟁탈전이 얼마나 치열한지 알 수 있다. 1월 초 빅토리아주 박스힐의 대형마트 울워스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따이공들이 진열대 앞을 점령하고 몸싸움을 벌이며 분유를 쓸어 담는 모습이 담겨 있다. 밀치고 넘어지면서도 분유를 확보하기 위해 따이공들이 뒤엉키면서 마트는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는 대량 구매를 막는 직원에게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대부분의 호주 마트가 1인당 2개로 분유 구매를 제한하고 있지만, 이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보도에 따르면 따이공들은 아르바이트를 고용하거나, 몇 시간에 걸쳐 마트를 여러 번 들락거리는 등의 수법으로 구매 제한을 피해가고 있다. 특히 수요가 높은 호주의 프리미엄 분유 a2는 따이공 비상연락망을 통해 입고 정보가 즉시 전달돼, 매대에 진열되기도 전에 싹쓸이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따이공은 그 규모가 상당하다. 이들의 대량 거래에 힘입어 지난해 우리나라 면세점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19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드 보복으로 유커의 방한이 줄었지만 따이공이 그 수요를 간파하고 대행 판매를 늘리면서 매출이 상승했다. 그러나 따이공의 사재기로 국내 소비자의 면세 쇼핑이 제한되고, 면세 물품이 국내로 흘러들면서 소매상인이 타격을 입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호주 역시 따이공들의 분유 사재기로 정작 호주 엄마들은 분유를 구하지 못해 반중 감정이 극에 달한 상태다. 40만 명의 중국인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따이공 웬보 지하오(28)는 호주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구매 대행을 위해 호주 마트를 방문하면 몇몇 사람들은 지나가면서 역겹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밝혔다.그러나 지하오는 이런 호주 내 반중 감정을 미디어의 자극적 보도 탓으로 돌렸다. 그녀는 “미디어에 따이공의 부정적 측면만 부각되다 보니 호주 사람들이 우리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하오는 “나는 중국 고객들에게 매년 500만 달러 이상의 호주 제품을 판매하면서 오히려 호주 기업의 제품 홍보와 매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억울한 측면이 있지만, 새해부터 적용된 중국의 새 전자상거래법으로 보따리상들이 호주 세입에도 도움을 주면 따이공에 대한 논란도 가라앉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1일부터 새 전자상거래법을 도입해 따이공을 포함한 온라인 판매업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인터넷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모든 개인은 허가를 취득해야 하며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따이공들은 그간 모바일 메신저 프로그램 ‘위챗’으로 장사하며 평균 1700만원의 월수입을 올렸다. 우리나라 면세 시장은 새로운 법규 도입으로 매출에 타격이 있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반면, 호주는 세금 부과로 따이공들의 분유 사재기가 줄어들 것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길섶에서] 몸의 기억/김성곤 논설위원

    연말·연초 네팔 히말라야 토롱라 패스를 넘었다. 2013년 이후 세 번째 네팔 방문이다. 트레킹 중 화제는 ‘막살기’였다. 고도가 3000m를 넘어서자 하나둘씩 두통, 설사 등 고산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런데 평소 술 마구 먹고, 체력관리 제대로 안 했다는 이른바 막산 사람 가운데 ‘고산증 프리’가 제법 많았다. 반대로 국내서 산 좀 탔다는 사람들이 맥을 못 춘다. 알다가도 모를 고산증이다. 토롱라 일대는 해가 지면 모든 것이 얼어붙었다. 난방이 안 되는 로지는 물을 쏟으면 금세 얼어버린다. 세수, 면도, 목욕은 고사하고, 먼지 묻은 옷을 입은 채 침낭에 들어가 그냥 잤다. 고작 물티슈로 닦는 둥 마는 둥 했지만 아내나 동료로부터 나는 냄새를 맡지 못했다. 출발 전 체질상 기관지가 약한 데다 감기 기운이 있어서 감기약을 한 보따리 지어서 갔다. 그렇게 막살았는데 약 쓸 일이 없다. 새벽에 영하 20도를 밑도는 토롱라를 넘으면서 발에 동상은 걸렸지만, 기침조차 나지 않는다. 그런데 뿌듯한 기분으로 인천공항에 내려 버스를 타니 갑자기 잊고 있던 기침이 나오기 시작한다. 춥지도 않고, 미세먼지도 별로라는데…. 내 몸이 예전의 기억을 되살린 것인가. 닦고, 씻고, 싸매고 사는 내 삶이 과연 최선인가 새삼 자문해 본다. sunggone@seoul.co.kr
  • 손흥민 동료 뎀벨레 베이징 궈안에 임대, 이적시장 밑천 마련?

    손흥민 동료 뎀벨레 베이징 궈안에 임대, 이적시장 밑천 마련?

    손흥민(토트넘)의 팀 동료 무사 덤벨레(32·벨기에)가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에 1100만 파운드(약 158억원)를 받고 임대된다. 뎀벨레는 2012년 풀럼에 입단해 두 시즌을 보낸 뒤 토트넘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뒤 243경기에 나서 12골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벨기에 대표로 80경기에 나섰으며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출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려 3위를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뎀벨레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10경기에만 출전했다. 올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데 지난해 11월 울버햄프턴전 이후 발목을 다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공격수 빈센트 얀센(25·네덜란드)도 2016년 AZ 알크마르에서 합류한 뒤 프리미어리그 28경기에 나서 두 골만 기록한 뒤 지난 시즌 터키 리그 페네르바체에 임대됐는데 1월 이적시장에 내놓게 된다. 공교롭게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9일 새벽 5시(현지시간) 첼시와의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 도중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하고 싶다. 이것은 우리 스스로의 부담이고, 우리 스스로가 갖는 스트레스”라며 “어떤 클럽은 처음 감독 계약 때부터 리그 타이틀과 톱4를 목표로 삼지만 내가 토트넘에 왔을 때는 달랐다. 목표 자체가 달랐다. 이제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팀은 또다른 레벨로 올라서게 됐다. 하지만 우리가 일하는 방식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우리가 우승하고 싶다면 정말 우승에 걸맞은 조건을 충족시키려면 다른 방식으로 팀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동안 여름 이적시장에 돈보따리를 가장 적게 푼 클럽 가운데 하나란 통계까지 제시하며 영입을 도와줄 것을 촉구했다. 따라서 대니얼 레비 구단 회장이 포체티노 감독의 요구에 화답해 1월 이적시장에서 좋은 선수를 불러 모으기 위해 밑천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 우승 경쟁을 하고 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카라바오컵 준결승,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4라운드(32강)에 진출하는 등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우승 가능성에 도전하고 있어 좋은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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