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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개월 만에 4강 김세연 “삽질 스트로크는 다신 없어요”

    10개월 만에 4강 김세연 “삽질 스트로크는 다신 없어요”

    “당구 선수가 늘 기량이 같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조금씩 매일 바뀌어요. 좋은 쪽으로 바뀌면 결승까지 가는 거고, 나쁜 쪽으로 바뀌면 그냥 탈락인 거죠. 그게 길어지고 되풀이되면 슬럼프가 되고요. 제가 그런 경우였던 것 같아요”.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원년 월드챔피언십 초대 우승자 김세연(27)은 1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LPB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 8강전에서 히다 오리에(일본)를 3-0(11-7 11-8 11-7)로 제압하고 4강에 오른 뒤 이렇게 말했다. 사실 김세연은 지난 시즌 2차 대회인 TS샴푸 챔피언십 이후 슬럼프 아닌 슬럼프에 빠졌다. 시즌 내내, 그리고 시즌이 바뀐 뒤에도 8강 이상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부분 32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서바이벌에서 나가 떨어진 것도 두 번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김세연은 “월드챔피언십을 우승한 직후와 비교해 보면 제가 많이 바뀐 걸 느끼겠더라. 뭔지 콕 찝어서 얘기할 순 없지만 생각과 몸이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면서 “당구란 게 치면 느는 게 당연한 건데, 제 경우엔 거꾸로였다. 연습도 그냥 ‘의미없는 연습’이었다”고 돌아봤다.그러나 그는 이번 대회 4강 무대를 밟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톱4’에 든 건 무려 8개 대회 만이다. 초반엔 힘들었다. 그간 랭킹포인트가 워낙 적은 탓에 128강 서바이벌부터 시작한 그는 시드권자 외 32명 중에서 맨 꼴찌로 64강을 밟더니 전체 18위로 32강 무대를, 13위로 16강 무대를 밟았다. 세 차례의 서바이벌을 어렵사리 통과한 김세연은 그러나 16강에서 ‘여제’ 김가영을 2-1로 제친 뒤 이날 8강전에서 히다까지 제압했다. ‘상전벽해’처럼 달라진 김세연의 뒤엔 팀리그 휴온스의 선배 오성욱이 있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그는 김세연의 스트로크를 유심히 보다가 쓰디 쓴 충고를 했다. 큐로 똑바로 공을 가격하지 못하고 스트로크 뒤에 끝을 들어올리는 이른바 ‘삽질 스트로크’가 문제였음을 지적했다. 김세연은 “사실 당구는 기술로만 치는 것 같지만 기본적으로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저처럼 작은 체구로 스롱 피아비 같은 장타 선수들을 상대하려면 더욱 그렇다”면서 “오성욱 선배의 충고대로 약 2개월 동안 공에 몸무게를 실어 일직선으로 때리는 연습을 많이 했다. 아직도 진행 중인데, 지금까지는 훈련 결과가 대회 성적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그는 이어 “제가 그동안 대회 초반에 짐보따리를 싸다보니 스롱이나 가영 언니 등 ‘잘 나가는’ 선수들과 만나보는 게 소원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비로소 원을 푸는 것 같다”면서 “마침 4강전 상대가 스롱으로 정해졌으니, 즐겁게 재미있게 승부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김세연의 말대로 올 시즌 개막전 챔피언 스롱도 박지현을 3-0(11-3 11-8 11-3)으로 일축하고 어렵지 않게 3개 대회 연속 4강을 밟아 김세연과 결승 길목에서 통산 네 번째 대결을 펼친다.  상대 전적에선 2승1패로 스롱이 한 발 앞선다. 지난 시즌 개막전 4강, 월드챔피언십 16강전에서는 스롱이 판정승을 거뒀지만, 2차 대회(TS샴푸 챔피언십) 8강전에서는 김세연이 2-0으로 ‘한판승’을 신고하고 우승을 길목을 텄다.
  • [보따리]인터넷 뒤지고, 포상금 높이고…보험사기와 전면전 나선 보험사

    [보따리]인터넷 뒤지고, 포상금 높이고…보험사기와 전면전 나선 보험사

    27회 : 실손보험 누수에 허위·과장 청구 적발 나선 보험사 우리가 낸 보험료가 줄줄 새고 있습니다. 보험금을 눈먼 돈으로 여기고 사건을 조작하거나 사고를 과장해 타내려 하는 일이 흔합니다. 때론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의 목숨까지 해치는 끔찍한 일도 벌어지죠. 한편으로는 약관이나 구조가 너무 복잡해 보험료만 잔뜩 내고는 정작 필요할 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들도 벌어집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 올해 1분기(1~3월) 백내장 수술로 지급된 실손보험금이 457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보험사들이 관련 수술의 보험사기 여부를 가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살펴보며 백내장 수술 브로커 광고 등을 수사의뢰하고, 백내장 수술을 포함해 하이푸(고강도 집속 초음파), 갑상선, 도수치료, 미용성형 등 보험사기 신고자에게는 최대 5000만원까지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보험금 지급을 둘러싼 분쟁은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정당한 수술을 받은 가입자도 보험사기를 가린다는 이유로 지급을 미루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보험사기 특별신고…백내장·하이푸·갑상선·도수치료·미용성형까지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백내장수술 관련 보험사기 제보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특별신고기간을 연말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백내장에 한정했던 신고대상은 하이푸, 갑상선, 도수치료, 미용성형으로 확대하고, 신고포상금도 기존 최대 30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으로 높였다. 두 협회는 “보험사기는 사회안전망의 큰 축을 담당하는 보험제도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고 공·민영보험의 재정 건전성을 훼손하는 등 민생 경제를 침해하는 심각한 범죄”라면서 “2019년 8809억원에서 지난해 9424억원으로 적발금액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과병원 및 브로커 조직이 결탁해 백내장 관련 수술 유도나 거짓청구 권유 등으로 과잉수술이 확산해 실손보험금 청구금액이 급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협회가 경찰청, 금융감독원, 대한안과의사회 등과 공동으로 지난 4~6월 백내장 보험사기 특별신고를 운영한 결과, 35개 안과병원, 60건의 보험사기 혐의 신고가 접수됐다. 과다 의료비 영수증 발급·진료기록 조작까지 일삼는 병원 협회가 제시한 보험사기 사례를 보면, 환자 유치 담당 직원을 채용해 환자를 모집하고 나서 백내장 수술 이후 과다 의료비 영수증을 발행하는 병원, 1박 2일 입원이 불가능한 병원임에도 하이푸 시술 이후 마치 이틀간 입원한 것처럼 입·퇴원확인서를 발급해주는 방법으로 환자를 유치한 병원 등이 대표적이다. 또 SNS 등을 통해 미용 시술 환자들을 모집하고 나서 고가의 레이저 시술·보톡스·필러 등 성형 시술을 하고, 이후 무릎 염좌 등으로 입원치료 받은 것처럼 진료기록과 의료비 영수증을 조작하는 병원도 있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게재된 브로커 홍보 광고 수사의뢰까지 특별신고 운영과는 별개로 자체적으로 보험사기 적발을 강화하는 보험사도 있다. 삼성생명 보험사기특별조사팀(SIU)은 자동으로 온라인 상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술인 ‘웹 크롤링’을 통해 올해 상반기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홍보되고 있는 백내장 관련 게시글 504개를 확보했다. 삼성생명은 게시글을 바탕으로 병원 4곳을 보험사기, 브로커 연루 환자 유인, 알선 행위로 서울지방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수사의뢰했다. 백내장 외에도 코 성형수술을 질병 관련 수술로 둔갑해 실손 부당청구를 조장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도 9건 발견했다. 보험금 지급 분쟁 증가 전망…금감원장 “선량한 소비자 피해 없어야” 보험사들은 백내장 수술과 관련된 실손보험 누수를 막기 위해 수정체 혼탁도 측정 검사 결과와 진료기록지 제출을 요구하는 등 심사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백내장 수술을 일괄적으로 입원치료로 인정하면 안 된다는 대법원 판결까지 나오면서 보험금 지급 기준은 더 깐깐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보험금 지급을 둘러싼 분쟁도 증가할 전망이다.이와 관련해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열린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보험사기가 보험업에 주는 충격이 크다고 알고 있다”며 “실손보험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당한 보험금을 청구하는 선량한 소비자에게 피해가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칠월은 포도의 계절/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칠월은 포도의 계절/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주절이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칠월이면 떠오르는 이육사의 청포도란 시다. 시어(詩語)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꼭꼭 씹듯이 외웠었다. 시어를 입속에서 우물거리다 보면 파란 하늘, 초록 잎 그리고 연둣빛의 포도 알맹이가 머릿속을 둥둥 떠다녔다. 7월, 유난히 뜨거운 여름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이다. 여름을 맞아 전시실에는 포도 그림이 세 점 등장했다. 아, 여름과 딱 맞는 포도그림을 전시하다니. 이렇게 계절과 시절에 따라 소장 중인 유물 중 적당한 것을 골라 전시하는 것도 학예직들의 작업이다. 그날은 전시실을 가다 우연히 어느 학예관을 만났다. 어디를 가느냐고 물었더니 서화유물 교체전시를 하러 간다는 것이다. 그럼 같이 가도 될까? 물론 좋단다. 동원실 일부, 유물을 교체하는 것을 지켜봤다. 그림을 걸고 가로세로 균형을 맞추고 그림과 설명카드에 조명을 맞추기 위해 큰 키를 적절히 활용하는 다른 연구관의 모습까지 모두 지켜봤다. 전시실의 첫 번째 장엔 왼쪽부터 한국의 포도 그림, 중국의 포도 그림, 일본의 포도 그림을 나란히 전시하고 있었다. 첫 번째는 최석환(조선 19세기)의 포도다, 두 번째 중국, 세 번째 일본의 포도 그림 작자는 미상이었다. 같은 포도지만 모두 다르게 그렸는데 먹의 농담으로 그린 우리의 포도, 같은 먹색으로 단정하게 그린 중국의 포도, 색을 이쁘게 입힌 일본의 포도 그림이 모두 다 싱그러웠다. 포도는 알알이 맺힌 열매와 긴 줄기가 특징으로 다산과 번성을 상징한다. 기원전 2세기 중국의 사신 장건(張騫)이 현재 우즈베키스탄 지역에서 포도씨를 가져왔고 우리나라에는 고려 때 포도가 전래되었다고 한다. 얼마 전 출근길에 파란 머루 열매를 봤다. 머루 역시 동북아시아에 해당하는 한국, 중국, 일본 등지를 원산지로 둔 포도과의 덩굴식물이다. 머루는 작년까진 보이지 않던 곳에서 자라고 있었다. 온실 선생님들이 이번 해에 새로 심어 놓은 것일까. 알알이 맺힌 파란 작은 열매들이 반가웠다.
  • 대통령 부정 평가 50.2%… 尹 “지지율, 의미 없다”

    대통령 부정 평가 50.2%… 尹 “지지율, 의미 없다”

    일부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것으로 4일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14명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긍정 평가는 44.4%, 부정 평가는 50.2%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긍정 평가는 2.2% 포인트 줄었고, 부정 평가는 2.5% 포인트 늘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데드크로스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하락폭이 컸다. 대구·경북(TK) 지지율은 8.9% 포인트 하락한 57.3%로, 전국 평균 하락폭(7.7% 포인트)보다 컸다. 70대 이상 지지율도 10.9% 포인트 급락한 64.1%였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1.3% 포인트 하락한 43.5%, 더불어민주당은 0.8% 포인트 상승한 40.3%였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 데드크로스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선거 때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치 않았다.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면서 “제가 하는 일은 국민을 위해 하는 일이니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그 마음만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지지율 면에서 당정 모두 위기에 봉착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대형 이벤트 직후 대통령 지지율이 호전되는 ‘컨벤션 효과’마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미일 안보협력 복원과 세일즈 외교라는 순방 보따리를 풀어냈음에도 지지율 하락세를 멈추지 못한 것이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이를 신경 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날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 형식으로 낙마한 것도 인사 문제가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당도 민생을 챙기는 모습보다는 지방선거 압승 후 곧바로 당내 권력 투쟁에 매몰되면서 민심과 괴리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지지율 데드크로스, 위기의 당정...尹 “지지율 의미없다”

    지지율 데드크로스, 위기의 당정...尹 “지지율 의미없다”

    일부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것으로 4일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14명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긍정 평가는 44.4%, 부정 평가는 50.2%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긍정 평가는 2.2% 포인트 줄었고, 부정 평가는 2.5% 포인트 늘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데드크로스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특히 대구·경북(TK), 70대 이상 등 보수 지지층의 하락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1.3% 포인트 하락한 43.5%, 더불어민주당이 0.8% 포인트 상승한 40.3%를 기록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 데드크로스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선거 때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치 않았다.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면서 “제가 하는 일은 국민을 위해 하는 일이니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그 마음만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지지율 면에서 당정 모두 위기에 봉착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대형 이벤트 직후 대통령 지지율이 호전되는 ‘컨벤션 효과’마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미일 안보협력 복원과 세일즈 외교라는 순방 보따리를 풀어냈음에도 지지율 하락세를 멈추지 못한 것이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이를 신경 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날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 형식으로 낙마한 것도 인사 문제가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당도 민생을 챙기는 모습보다는 지방선거 압승 후 곧바로 당내 권력 투쟁에 매몰되면서 민심과 괴리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준석 대표가 오는 7일 성상납 의혹 관련 윤리위원회 징계 심사를 앞두고 있는 등 국민의힘은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민영·이혜리 기자
  • 전쟁 후 평화 바라는 심정 묘사… 자유당 무너뜨린 ‘노가바’ 유행… 시대의 아픔 함께하고 치유도 [이호섭의 트로트 숨결]

    전쟁 후 평화 바라는 심정 묘사… 자유당 무너뜨린 ‘노가바’ 유행… 시대의 아픔 함께하고 치유도 [이호섭의 트로트 숨결]

    전쟁과 정치인 혐오 은유적 가사민중의 심리 자극한 ‘신 귀거래사’이승만 독재로 ‘물방아~’ 더 인기작가 의도와는 상관없이 재해석 ‘유정천리’ 개사곡 급속도로 유포폭정에 대한 국민 저항·분노 표현“국민 힘 있으면 가짜 정치인 없어”‘벼슬도 싫다마는 명예도 싫어/ 정든 땅 언덕 위에 초가집 짓고/ 낮이면 밭에 나가 길쌈을 매고/ 밤이면 사랑방에 새끼 꼬면서/ 새들이 우는 속을 알아보련다’ 가수 박재홍이 불러 지금까지도 대단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손로원 작사, 이재호 작곡의 ‘물방아 도는 내력’은 부산에서 설립된 도미도레코드에서 1953년 발표한 노래다. 이 노래가 발표된 1953년은 6·25전쟁으로 삼천리 금수강산이 잿더미로 변해 버린 때로 너 나 할 것 없이 먹을 것, 입을 것, 잘 곳 없는 3무(無) 시대였다. 오랜 전쟁으로 국민들은 지칠 대로 지쳐 하루라도 어서 이 지긋지긋한 전쟁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시절을 되찾고 싶은 심정이 하늘에 닿던 때이기도 하다.‘물방아 도는 내력’의 1절에서는 ‘벼슬과 명예’, 2절에서는 ‘서울’, 3절에서는 ‘사랑과 황금’이 싫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람으로 태어나 벼슬과 황금을 싫어할 자가 어디 있겠는가. 손끝에 흙 묻히는 시골보다 고대광실 휘황찬란한 서울에서의 삶을 그 누가 싫어하겠는가. 그렇다면 이 노래에서 말하는 ‘벼슬, 명예, 사랑, 황금, 서울’은 무고한 사람들을 전쟁이나 정쟁(政爭)에 희생시키는 특정인과 집단의 이념, 정치적 야욕에 대한 부정적인 은유법이자 일그러진 공간을 뜻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동족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누어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내몬 김일성과 공산당의 만행이 바로 그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1952년 7월 국회를 통과한 발췌개헌안 사건으로 불리는 ‘부산정치파동’처럼 전쟁 중임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소속 정당의 이익에 혈안이 된 정치인들의 작태도 이러한 부정적인 은유에 해당한다. 당시의 정치·사회적 분위기와 반드시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침 이때 ‘물방아 도는 내력’이 발표되자 전쟁과 정쟁에 지치고 실망한 사람들은 저마다 초야로 돌아가 살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샘솟았던 것이다. 즉 이 노래는 전쟁이라는 참혹한 현실과 그 속에서 아귀다툼하는 정치세력에 대한 혐오로부터 평화로운 마음의 쉼터로 가고 싶었던 당시 민중의 심리를 자극한 ‘신 귀거래사(歸去來辭)’로 받아들여졌던 셈이다. 6·25전쟁 중에 발표된 황금심의 ‘삼다도 소식’ 등도 이와 같이 어서 전쟁 상황을 벗어나 평화로운 세상이 오기를 고대하는 마음을 담은 곡이다. 6·25전쟁이 휴전으로 일단락되고 정부가 서울로 환도하자 1954년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3선 제한 철폐를 핵심으로 하는 사사오입(四捨五入) 개헌으로 정국은 또 한 번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자유당의 독재에 민심의 이반이 이뤄지며 ‘물방아 도는 내력’의 인기는 더욱 높아져 갔다. 작사가 손로원과 작곡가 이재호가 정치적 비판의식을 갖고 이 노래를 창작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1970년대 학생운동에서 ‘아침 이슬’이 작곡가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운동권 가요로 가장 많이 불렸듯이 자유당의 독재 기간에 ‘물방아 도는 내력’이 많이 불렸다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대중은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대중가요를 시류나 사건과 결부시켜 스스로 재해석해 부르곤 한다. 수용자의 이 같은 행위를 문학에서는 ‘재맥락화’(再脈絡化)라고 부르며, 작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대중에 의해 의미 내용이 결정된다는 뜻에서 ‘의도의 오류’라고 말한다. ‘물방아 도는 내력’ 1절 가사 중 ‘길쌈을 매고’는 박재홍의 발음으로는 분명한 ‘길쌈’이지만 문맥으로 보면 ‘김을 맨다’는 뜻의 ‘기심을 매고’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것이 다수설이다. 1956년 손로원 작사, 박춘석 작곡, 손인호 노래로 오아시스레코드에서 발매된 ‘비 나리는 호남선’도 하나의 정치적 사건과의 관계 속에서 유명해진 노래로 기록된다. ‘목이 메인 이별가를 불러야 옳으냐/ 돌아서서 피눈물을 흘려야 옳으냐/ 사랑이란 이런가요 비 내리는 호남선에/ 헤어지던 그 인사가 야속도 하더란다’ 1956년에 치러진 제3대 대통령 유세 도중 야당 후보였던 해공 신익희가 호남선 열차에서 갑자기 별세하자 ‘비 나리는 호남선’은 새로운 정치 개혁을 열망하던 민중들에 의해 순식간에 크게 유행하게 된다. 이 역시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대중이 이 노래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재맥락화했기 때문이다.1959년 반야월 작사, 김부해 작곡, 박재홍 노래로 신세기레코드에서 발매한 ‘유정천리’는 원래 영화 주제가였지만 이 노래 역시 당시의 정치·사회적 영향으로 재맥락화된 가요다. ‘가련다 떠나련다 어린 아들 손을 잡고/ 감자 심고 수수 심는 두메산골 내 고향에/ 못 살아도 나는 좋아 외로워도 나는 좋아/ 눈물 어린 보따리에 황혼빛이 젖어드네’ ‘유정천리’가 발표된 이듬해인 1960년 3월 15일 제4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야당 후보였던 조병옥은 수술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갔다가 1960년 2월 15일 워싱턴 소재의 한 병원에서 돌연 세상을 뜨고 말았다. 이로써 선거를 통해 이승만 독재를 종식시키려 했던 대중들은 절망했고, 그 같은 마음을 담아 ‘유정천리’를 개사해 부르면서 개사곡은 전국적으로 급속도로 유포되기 시작했다. ‘가련다 떠나련다 해공 선생 뒤를 따라/ 장면 박사 홀로 두고 조 박사는 떠나간다/ 천리만리 타국 땅에 객사 죽음 웬 말이냐/ 자유당에 꽃이 피네 민주당에 비가 오네’ 이른바 ‘노가바’, ‘노래 가사 바꿔 부르기’의 전형이 탄생한 것이다. 개사한 ‘유정천리’의 대대적인 유행이 말해 주듯이 민심은 자유당으로부터 돌아서게 되고, 이에 위기를 느낀 자유당은 3·15 부정 선거를 획책했다. 분노한 대중은 결국 4·19 혁명을 일으킴으로써 이승만 전 대통령은 하야를 선언했고 자유당 정권은 마침내 무너졌다. ‘유정천리’의 개사곡이 인기를 얻고 정권 교체까지 이루게 되자 신세기레코드는 이를 박재홍의 노래로 정식 음반으로 제작했지만 ‘유정천리’만 한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그 이유를 대중음악평론가 이준희는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혁명 분위기에 편승한 상업 기획이라는 점이 오히려 거부감을 유발했던 것”으로 분석했다.폭정이 국민을 억압할 때 국민들은 그에 걸맞은 노래나 개사를 통해 저항하거나 분노를 공유한다. 위정자는 대한민국의 영토와 국체(國體) 및 정체(政體), 그리고 국민의 생명, 재산, 권리를 지키는 데 복무해야 한다. 비록 고대 그리스 철학자 트라시마코스는 “정의는 강자의 이익”이라고 말했지만 정의란 마땅한 것은 행하고, 부당한 것은 행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권력자는 저마다 “이것이 정의다”라고 외친다. 그러나 진정 국민을 이롭게 하는 것이야말로 참다운 정의다. “검수완박이 정의다”, “경찰국 설치가 정의다”, “대장동 수사가 정의다”, “검찰공화국 저지가 정의다” 등의 구호들이 과연 국민 개개인을 얼마나 위하고 편하게, 여유롭게 할 것인가. 이 구호들이 진정 국민의 이익에 해당하는 것인가 아니면 정치인 자신들의 이익에 해당하는 것인가. 1950년대나 지금이나 정치인들 스스로는 자기의 거울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오히려 엉뚱하게도 비정치계 쪽에서 그들의 일그러진 초상을 잘 비춰 주고 있다. KBS ‘2020년 대한민국 어게인’에서 가수 나훈아가 던진 정문일침(頂門一鍼)이다.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僞政者)는 생길 수 없습니다.” 작곡가·문학박사
  •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낭산, 도리천 가는 길을 찾다/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낭산, 도리천 가는 길을 찾다/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서울은 비가 살짝 내리고 있었지만, 국립경주박물관의 정원은 쾌적하고 모든 것이 선명했다. 석가탑과 다보탑이 양쪽에서 지키고 있는 경주박물관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그날은 특별전 ‘낭산, 도리천 가는 길’ 개막식을 하는 날이었다. 경주 남산은 모두 잘 알고 있지만, ‘낭산’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이름이다. 월성 동남쪽에 위치한 경주 낭산은 신라인들에게는 마음을 달래 주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장소였다. 낭산은 7세기 선덕여왕이 묻히면서 불교적 세계관인 수미산으로 인식됐고, 사천왕사와 황복사ㆍ망덕사 등이 조성되면서 신라인들에게 중요한 진산이 됐다. 낭산에서 나당전쟁 같은 국가적 위기를 잘 넘길 수 있도록 빌기도 하고, 부왕의 명복을 빌기도 했으며, 누구는 집안의 행복을 빌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사람들에게 주목받지 못했던 낭산의 문화유산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전시다. 토착 신들의 진원지이기도 했던 낭산이 국가의 제사와 불교 의례의 공간으로 성격이 바뀌면서 제작됐던 여러 출토 유물을 볼 수 있다. 경주박물관과 경주문화재연구소, 성림문화재연구원이 공동 개최했다. 전시장에는 389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그동안 여기저기 나뉘어 전시됐던 황복사지 출토 유물의 일괄 전시로 눈여겨볼 만하다. 이제는 파편으로만 남은 발가락, 소조불 좌상 등을 보며 원래 조성됐던 유물의 크기와 위엄을 짐작해 보는 것도 좋았다. 전시장에서 나와 우측으로 돌아가면 낭산이 보인다. 경주박물관에서 걸어서 15분에서 2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다. 일제강점기에 낭산을 가로지르듯 철길을 놓았다고 하는데, 얼마 전에 그 철길도 걷혀 이제 제 모습을 찾았다. 낭산의 유물은 특별전시실 외에도 여러 곳에 있다. 정원에는 관음보살이 전시돼 있다. 상설전시관에선 문무왕릉비의 상단부와 복원된 사천황사 터에서 출토된 녹유 신장상 벽전과 기와 등도 볼 수 있다. 아침 8시에 기차를 타고 서울을 출발해 오전에 언론 공개회, 오후 개막식에 참석한 뒤 저녁 기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피곤했지만 코로나 이후 첫 번째인 국립박물관특별전 개막식은 즐겁고 뜻깊은 자리였다. 경주관장은 이제 평생을 바친 박물관을 뒤로하고 떠난다. 많은 외빈과 관우들이 참석해 전시 개막을 떠들썩하게 축하하고 박수를 보낸 이유이기도 했다.
  • 말랑말랑 찰흙 같지만 ‘돌’… 생명력 넘친 반전의 트릭

    말랑말랑 찰흙 같지만 ‘돌’… 생명력 넘친 반전의 트릭

    석재 홈 자국 따라 노끈 묶어무생물, 유기체로 바뀌는 느낌캔버스에 머리카락 붙이기도실험미술 원로 이승택 작가의 작품은 꼭 손으로 만져서 확인해 봐야 할 것만 같다. 딱딱한 돌을 파고들듯 노끈으로 묶은 작품은 이 재료가 정말 돌이 맞는지 의심하게 하고, 캔버스에서 돋아난 것 같은 털은 그 정체를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 서울 종로구 갤러리현대에서 열리고 있는 ‘(언)바운드’ 전시에선 구순의 나이에도 끊임없이 미술의 영역과 상상력의 범주를 확장해 나가는 이 작가의 실험 세계가 펼쳐진다. 함경남도 고원 출신의 실향민인 그는 홍익대 조각과를 졸업했는데, 1950년대 후반부터 서구의 근대 조각 개념에서 벗어난 ‘비조각’ 세계를 선보였다. 포스트모더니즘 개념이 국내에 전해지기도 전이다.조각은 나무나 브론즈로 하는 게 당연할 때 그는 옹기와 노끈, 비닐, 한지, 각목 등 일상적이고 토속적인 재료로 눈을 돌렸다. 그 출발점은 ‘고드랫돌’이다. 발이나 돗자리를 엮을 때 쓰던 돌인데, 대학 시절 우연히 덕수궁 미술관에서 고드랫돌을 접하고서 현재의 묶음 시리즈를 떠올렸다. 돌멩이를 쪼아 홈을 내고 그 자국을 따라 노끈을 묶으면 딱딱한 돌이 마치 찰흙처럼 말랑해 보이는 반전 효과를 준다. 노끈으로 묶인 돌, 도자기, 캔버스 등의 물체는 익숙한 물성을 잃고 무생물이 유기체로 바뀌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2020년 8월 세계적 전시 기획자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와 만나 “묶는다는 물리적인 힘의 자국을 남기는 일은 반전의 트릭을 즐겨 쓰는 내게 유용한 전략”이라며 “이 행위는 재료의 물성에 대한 착시를 일으키며 생명력에 대한 환영을 불러온다”고 설명한 바 있다. 자신의 머리카락 등을 이용한 회화 연작에선 늘 시대를 예민하게 관찰하고 미술로 표현하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던 작가 특유의 면모가 드러난다. 언뜻 캔버스에 검은 잉크로 그린 것 같은 작품은 가까이서 보면 한 올 한 올 살아 있다. 1970년대 머리카락은 한국의 주요 수출품으로 귀하게 여겨졌는데, 1980년대 초 어느 날 작가는 “머리카락 파세요!”에서 “머리카락 사세요!”를 외치는 행상을 보게 된다. 머리카락 한 보따리를 사다가 직접 양잿물에 빨고, 말리고, 캔버스에 겹겹이 붙인 작품은 곧 시대 변화가 고스란히 담긴 기록이 됐다. 사물과 예술이란 무엇인가, 작가는 끊임없이 되물으며 낯설고 신비한 세계로 관객을 초대한다. 오는 7월 3일까지.
  • 3쿠션 레전드 이상천 외동딸 LPBA 투어 데뷔승 신고

    3쿠션 레전드 이상천 외동딸 LPBA 투어 데뷔승 신고

    ‘3쿠션의 전설’ 고 이상천의 외동딸 올리비아 리가 여자프로당구(LPBA) 데뷔승을 신고했다.올리비아는 20일 ]경북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LPBA 투어 2022~23시즌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LPBA 128강 26조 경기에서 1위로 64강에 진출했다. 박수아, 이향주, 김혜진(B)과 서바이벌 방식으로 경기를 펼친 올리비아는 첫 이닝 2득점에 이어 5이닝에서 9득점을 쓸어담아 1위로 올라섰고 이후 8이닝 5득점, 12이닝에서 9득점을 추가해 1위를 유지했다. 후반전에서도 올리비아는 16이닝에서 9득점을 보태 84점으로 2위 박수아(44점)를 멀찌감치 떨어뜨렸고 최종 75점을 기록 64강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를 마친 뒤 올리비아는 “같은 조 선수들이 너무 잘 하는 선수들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 그래도 초반에 경기가 잘 풀려서 무난히 이겨낸 것 같다. 정말 기쁘다”고 첫 경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아빠와 닮지 않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최선을 다해 내 실력을 증명하고, 아버지 이름을 꼭 알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그러나 아마추어 랭킹 1위로 역시 데뷔전에 나선 김진아는 프로의 벽을 실감한 듯 첫 판에서 탈락했다. 27조에서 송민지, 이은경, 임혜원과 경기한 김진아는 경기 초반 8이닝 동안 득점을 빼앗지 못해 조 3위로 내려앉았다. 후반전 16이닝에서 8득점으로 한때 조 2위로 올라섰으나 최종 49점으로 임혜원(61점), 이은경(57점)에 밀려 49점으로 조 3위로 탈락, 일찌감치 보따리를 꾸렸다. 자신의 득점으로 상대방의 득점까지 빼앗는 경기 방식인 4인1조 서바이벌 방식으로 펼쳐지는 경기하는 LPBA 128강전은 총 27개 그룹으로 나뉘어 열렸다. 지난 시즌 랭킹 1위 ‘여제“ 김가영과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를 비롯해 지난 시즌 상위 32명은 저녁 7시부터 열리는 64강전에서 대회 첫 경기를 갖는다.
  • “서세원과 결혼 생활중 자궁척출, 이혼후 유방암”…서정희 고백

    “서세원과 결혼 생활중 자궁척출, 이혼후 유방암”…서정희 고백

    서정희가 유방암으로 투병 중인 가운데, 근황을 공개하면서 지난 삶을 되돌아봤다. 서정희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는 8일 항암 3차 했어요. 9일에는 백혈구 떨어지지 않는 주사도 맞았구요. 한보따리 약을 들고 나와서 맛있는 외식도 하고요. 심한 구토와 통증이 있지만 강릉에 와서 이기는 중이예요. 오랜만에 좋은 공기를 쐬니까 통증도 없네요. 가발도 쓰고 너무 좋아요”라며 현재 상태를 알리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어 “예전에는 ‘할 수 있어, 이겨내자’ 하면서 힘을 냈는데, 60이 넘어서니까 ‘안 되는구나’ 싶더라고요. 눈 앞의 결과에 대해서 포기하면서 인생을 접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게 되고요. 아이들도 이제 할 거 다했다는 생각에 삶을 포기하고 싶은 느낌이 계속 있었어요. 그리고 갱년기도 저는 40되면서 일찍 왔지요. 여성으로서의 모든 것이 끊어진 상태에서 힘이 들기도 했고요. 무력감 때문에 외출하기도 싫고 폭식도 하고 그랬어요. 많은분들이 모르는 보여지는 부분이 아닌 골방에서의 나는 죽어가는 느낌이 있었어요. 신앙으로 견딘 세월이었죠”라며 지난 삶을 되돌아봤다. 서정희는 “유난스레 제 몸은 마음의 고통을 말하는거 같아요. 결혼생활 마지막 때 대상포진을 3번이나 앓고 자궁척출에 유방종양수술에 다시 이혼 후 7년 뒤 유방암까지 저의 삶이 몸으로 말하고 있었어요”라며 “그런데 이제는 패턴이 많이 달라졌죠. 들떠서 잠이 안 올 때도 많고요. 많은 일들에 호기심이 일어나는 걸 보면서 처음 50대를 맞았을 때 가졌던 극단적인 마음과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을 해요”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가족의 소중함도 더 알게됐어요. 그런데 포기를 하든 그러지 않고 자신을 일으키든, 결국은 내가 선택하는 거잖아요. 자신을 일으킬 수 있는 계기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인스타그램을 시작했고요”라고 밝혔다.또 서정희는 “특히 요즘은 수많은 아픔을 이긴분들과 위로와 격려와 사랑의 글들을 보면서 매일 울며 기도해요. 이렇게 사랑받는게 너무 감사해서요. 저처럼 말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분들과 아픔을 같이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 마음이 불 붙이듯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가끔 안부전할게요. 일일이 피드백은 못하지만 읽고 또읽고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no pain no gain 의미가 제겐 답이죠”라며 유방암 투병 이후 쏟아지는 응원 메시지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앞서 서정희는 지난 4월 유방암 수술을 받았으며, 딸 서동주의 유튜브 채널 ‘오늘의 동주’를 통해 “유방암 선고를 받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게 됐다. 지금은 항암 치료를 들어갔고, 2차 치료를 앞두고 있는데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머리를 만질 때마다 한 움큼씩 빠지더라, 제가 이걸 마지막으로 기념으로 (사진을) 남기고 싶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서정희-서세원은 지난 2015년, 결혼한 지 32년 만에 합의 이혼했다.
  • [보따리]구내염 치료에 보험금 ‘1억 2500만원’…수상한 영양제의 진실

    [보따리]구내염 치료에 보험금 ‘1억 2500만원’…수상한 영양제의 진실

    26회 : 실손보험 누수 숨은 공범 ‘미용주사’ 우리가 낸 보험료가 줄줄 새고 있습니다. 보험금을 눈먼 돈으로 여기고 사건을 조작하거나 사고를 과장해 타내려 하는 일이 흔합니다. 때론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의 목숨까지 해치는 끔찍한 일도 벌어지죠. 한편으로는 약관이나 구조가 너무 복잡해 보험료만 잔뜩 내고는 정작 필요할 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들도 벌어집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 60대 부부 A씨와 B씨는 이명(귀울림), 구내염, 섬유근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장기간 병원을 찾았습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약 5년 동안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주사 처방 등을 이유로 부부가 타낸 실손의료보험금만 약 1억 2500만원에 이릅니다. 부부는 한 병원에서 별다른 치료 없이 영양제만 반복적으로 처방받았습니다. 1회당 23만원에 달하는 소위 ‘세포면역주사제’라는 이름의 영양제는 성분조차 불분명했고, 해당 병원은 보험사에 성분 확인을 거부했습니다. 게다가 부부는 주사제 치료만 받아 입원할 필요가 없었음에도 주사를 맞을 때마다 하루씩 입원을 했습니다. 통원치료 1회당 10만원까지 보장해주는 실손보험 상품을 가입했던 터라 주사 비용을 청구하기 어려운 반면, 입원 치료는 보장 한도가 최대 5000만원으로 훨씬 크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비타민주사, 마늘주사, 백옥주사 등 일명 ‘미용주사’라고 불리는 비급여 주사제 시장이 몸집을 키우면서 백내장, 도수치료와 함께 실손의료보험금 누수의 또다른 공범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치료 효과가 입증된 식약처 허가 사항이 아닌 피로 회복, 미용 등의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사용된 뒤 치료 목적이라고 주장해 보험금을 타내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심지어 일부 병·의원의 경우 수익을 목적으로 과도하게 미용주사를 시술해 안전성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습니다. 비급여 주사제 시장 4년만에 2배↑… 실손보험금도 증가세 18일 손해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비급여 주사제 처방 규모는 약 2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17년 1000억원 수준에서 4년 만에 두배가량 성장한 셈입니다. 실손의료보험 청구 금액에서도 비급여 주사제의 사용 증가가 두드러졌습니다.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 5곳(메리츠·삼성·현대해상·KB·DB)의 실손의료보험 지급보험금 현황에 따르면 이같은 주사제가 포함된 피부 관련 실손의료보험 지급 금액은 2019년 1008억원에서 2020년 1287억원, 지난해 1526억원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도 실손의료보험 누수를 막기 위해 칼을 빼들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4세대 실손의료보험의 경우 영양 공급, 피로 해소, 노화 방지 등을 목적으로 한 영양제와 비타민 주사 등을 원칙적으로 보장하지 않도록 제도가 보완됐죠. 식약처 허가에 따른 효과를 보기 위해 치료받은 경우만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한 겁니다. 하지만 아직 4세대 실손의료보험으로의 전환률 자체가 높지 않은 데다, 심사자가 비급여 주사제 청구 영수증을 모두 검토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미용 관련 주사제는 대부분 10만원 이하의 소액 건인만큼, 일일이 확인 후 면책을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게 보험사 측의 설명입니다.가격 부풀리기·과잉 처방 안전성 논란도 실손의료보험으로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일부 병·의원에서는 주사제 가격을 부풀리는 사례도 빈번합니다. 급여 진료는 정부가 진료비의 가격이나 용량, 적정성 등을 통제하지만 비급여 진료는 사적 재화라는 이유로 의료기관에게 완전한 가격 결정 권한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동일 진료, 동일 항목임에도 의료기관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해 소비자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안전성 논란도 끊이질 않습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당국에 보고된 미용주사 부작용 이상사례는 모두 1378건에 달했습니다. 이 중 116건은 패혈증 쇼크 등 중대한 건강 이상을 일으킨 사례인 것으로 집계됐지요. “접근성 높아 도덕적해이 가능성… 비급여 관리 시급” 업계와 전문가들은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비급여 주사제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비급여 진료비의 상한액을 설정하는 표준가격제도를 도입하고, 실손 비급여 청구에 대한 보험금 지급 심사 기준을 정하는 심의기구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정수은 현대해상화재보험 책임전문위원은 “비급여 주사제는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의 주범인 백내장 수술보다 단가는 낮지만,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쉽게 도덕적 해이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결론적으로는 선량한 보험소비자들의 보험료가 올라가는 악순환이 될 수 있는만큼, 비급여 관리는 민간 보험사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차원에서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파업 급한 불 껐지만 불씨 남아… ‘정부 개입 반복’ 풀어야 할 숙제

    파업 급한 불 껐지만 불씨 남아… ‘정부 개입 반복’ 풀어야 할 숙제

    화물연대 파업이 14일 밤늦게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정부와 화물연대 간 합의 내용을 놓고 양측의 생각이 달라 파업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화물 운전자와 화주(기업) 간 운송비 다툼을 정부와 정치권이 개입해 타결하는 ‘잘못된 학습’이 반복됐다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어명소 국토교통부 2차관은 15일 “쟁점이 됐던 안전운임제를 내년 이후에도 계속 시행하기로 하면서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화물연대의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 및 전 차종·전 품목 확대 요구안에는 못 미치지만, 정부 권한으로 할 수 있는 내용은 합의해 줬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 차관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화주 단체를 설득하는 과정도 남았다고 밝혔다. 반면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개선을 지속 추진하기로 한 것을 두고 정부가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를 수용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안전운임제 확대 시행 역시 국토부는 충분한 연구와 검토, 준비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화물연대는 확대 적용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국회 법률 개정 과정에서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가 이뤄지지 않으면 화물연대가 다시 파업할 수 있는 불씨가 여전히 살아 있는 셈이다. 화주 단체를 설득하는 과정도 남았다. 이번 협상에서 운임 결정의 당사자인 화주는 빠졌고, 국토부와 화물연대만 참여했다. 운임 인상은 제품 가격 인상과 경영수지 악화로 작용하기 때문에 화주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사업자 간 이해 다툼에 정부와 정치권이 개입해야 파업을 철회하는 ‘잘못된 학습’이 반복됐다는 점도 정부와 화물연대 모두 되돌아봐야 할 숙제다. 이번 화물연대 파업의 주된 명분은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와 적용 확대이다. 여기에 화물연대가 화주를 상대로 운송료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의도도 들어 있다. 법적으로만 따지면 운임은 엄연히 사업자 간 협상으로 결정될 문제다. 하지만 그간 화물연대는 대규모 파업을 강행할 때마다 정부·정치권으로부터 보따리를 얻었다. 2003년 파업으로 운임제도가 개선됐고, 2018년에는 안전운임제를 법제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파업도 올해 말로 끝나는 안전운임제 시행을 앞두고 벌인 파업이라는 점에서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 화물 운전자의 법적 지위를 떠나 이들의 운임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국회를 설득하고 법을 개정해 파업 빌미를 주지 않았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 역시 정쟁에 치우쳐 화물연대의 목소리를 외면해 파업을 불러 왔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는 아냐”....화물연대 파업 타결했지만 불씨는 여전

    화물연대 파업이 14일 밤늦게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정부와 화물연대 간 합의 내용을 놓고 양측의 생각이 달라 파업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고 우려한다. 화물 운전자와 화주(기업) 간 운송비 다툼을 정부와 정치권이 개입해 타결하는 ‘잘못된 학습’이 반복됐다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어명소 국토교통부 2차관은 15일 “쟁점이 됐던 안전운임제를 내년 이후에도 계속 시행하기로 하면서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화물연대의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 및 전 차종·전 품목 확대 요구안에는 못 미치지만, 정부 권한으로 할 수 있는 내용은 합의해줬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토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에는 선을 그었다. 또 화주단체를 설득하는 과정도 남았다고 밝혔다. 반면,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개선을 지속 추진하기로 한 것을 두고 정부가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를 수용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안전운임제 확대 시행 역시 국토부는 충분한 연구와 검토, 준비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화물연대는 확대 적용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국회 법률 개정 과정에서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가 이뤄지지 않으면 화물연대가 다시 파업할 수 있는 불씨가 여전히 살아 있는 것이다. 화주 단체를 설득하는 과정도 남았다. 이번 협상에서 운임 결정의 당사자인 화주는 빠졌고, 국토부와 화물연대만 참여했다. 운임 인상은 제품 가격 인상과 경영수지 악화로 작용하기 때문에 화주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사업자 간 이해 다툼에 정부와 정치권이 개입해야 파업을 철회하는 ‘잘못된 학습’이 반복됐다는 점도 정부와 화물연대 모두 되돌아봐야 할 숙제다. 이번 화물연대 파업의 주된 명분은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와 적용 확대이다. 여기에 화물연대가 화주를 상대로 운송료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의도도 들어 있다. 법적으로만 따지면 운임은 엄연히 사업자 간 협상으로 결정될 문제다. 하지만, 그간 화물연대는 대규모 파업을 강행할 때마다 정부·정치권으로부터 보따리를 얻었다. 2003년 파업으로 운임제도가 개선됐고, 2018년에는 안전운임제를 법제화 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파업도 올해 말로 끝나는 안전운임제 시행을 앞두고 벌인 파업이라는 점에서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 화물 운전자의 법적 지위를 떠나 이들의 운임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정부가 정치권을 설득, 법을 개정해 파업 빌미를 주지 않았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시끌벅적한 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시끌벅적한 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열린마당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건물 중간에 자리한 넓은 공간 열린마당은 전시동과 사무동 사이에 있다. 관람객들은 열린마당을 거쳐 상설전시관, 기획특별전시실, 어린이박물관 등으로 흩어진다. 박물관 전시실을 여는 시간은 오전 10시이지만 요즘은 그 전부터 열린마당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9시가 넘으면 기획전시실 앞 매표소에 줄이 생긴다. 고 이건희 회장 컬렉션 기증 1주년을 기념한 ‘어느 수집가의 초대’ 특별전의 현장 입장권을 끊기 위해서다. 단체관람객들도 모이기 시작하는데 아침 일찍 오는 단체관람객은 대부분 학생들이다. 아이들은 활기가 넘쳐흐른다. 모이기만 하면 아이들의 수다가 시작된다. 큰 소리로 친구를 부르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구호를 외치기도 한다. 코로나19 상황으로 학생 단체관람객은 2년여 동안 오지 못했다. 적막하기까지 했던 박물관에 학생들이 단체로 오면서부터 박물관은 떠들썩해졌다. 사실 조용했던 박물관을 제대로 일깨운 건 어린이박물관과에서 마련한 5월의 어린이날 주간 행사였다. 그동안 집안에만 있던 부모와 아이들이 박물관 곳곳에서 열리는 공연들을 보며 신나게 즐겼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함성을 지르며 공연을 즐기고 춤을 추는 모습을 봤을 땐 뭉클하기까지 했다. 며칠 전 점심시간에 석조물공원을 걷다 아이들을 만났다. 푸르른 공원 사이 곳곳에 노란, 파란 옷을 입은 아이들이 모여 있었다. “여기가 갈항사 삼층석탑이야. 사진 찍자”, “저쪽으로 가면 미르폭포가 있어~”라고 알려 주기도 했다. 손에 다들 뭔가를 들고 있어 자세히 보니 ‘박물관 야외정원을 거닐어 보자’라는 팸플릿이다. 전시장만 보고 돌아가는 관람객들에게 야외 석조물정원도 즐기라고 알려 주고 싶어 홍보팀에서 제작한 지도다. 지도에는 자작나무길, 이팝나무길, 경복궁 돌담과 모란 못, 작은 오솔길도 표시돼 있다. 석조물정원의 남계원 칠층석탑, 여러 탑과 탑비뿐만 아니라 옛 보신각종과 포토 스폿까지 알려 준다. 푸르름이 가득한 야외에서 보물찾기 놀이하듯 박물관을 즐기는 아이들을 봤다. 이런 멋진 답사 프로그램을 만든 선생님들께 박수를 보낸다. 시끌벅적한 박물관이다. 모두 모여 신나는 박물관이다. 조용한 박물관은 이제 안녕이다.
  • 中 다이궁 안 보이고 高환율… 면세점 ‘절반의 부활’

    中 다이궁 안 보이고 高환율… 면세점 ‘절반의 부활’

    # 7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이 모처럼 인파로 북적였다. 면세점 관계자들은 손님맞이로 바쁘게 손을 놀리면서도 “오랜만에 붐비는 매장을 보니 뭉클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면세점을 찾은 이들은 한국 관광에 나선 150여명의 말레이시아 인센티브 단체(특정 기업이 자사 임직원에게 주는 포상 여행) 관광객. 면세점에 100명 이상의 대규모 단체 관광객이 방문한 것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면세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1일 무비자 해외 입국이 가능해지면서 해외 단체 여행객들이 하나둘씩 한국 여행을 재개하면서다. 그러나 업계 속내는 마냥 편치만은 않다. 실적 회복의 핵심으로 꼽히는 중국 다이궁(보따리상)과 일본인 관광객의 입국이 더딘 데다 고환율로 내국인 고객도 면세 쇼핑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등에 따르면 면세 전체 매출의 90%는 다이궁에서 나온다. 내국인(3%), 일본(1%), 기타 국가 비즈니스 고객의 매출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현재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사실상 봉쇄됐고, 일본도 입국 후 자택 격리기간이 완전히 폐지되지 않아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실정이다. 업계는 동남아 등 해외 관광객이 늘어도 본격적인 매출 정상화는 중국 수요가 살아나는 시점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지난 4월 외국인 방문객은 6만 5283명으로 전달 대비 30% 늘었으나 매출액은 1조 2745억원으로 오히려 19% 감소했다. 이성철 롯데면세점 판촉부문 팀장은 “중국 객단가가 평균 2000달러라면 동남아 고객은 100달러 수준이라면서 “본격적인 실적 회복은 중국 수요가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하반기~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해외로 나가는 국내 여행객의 면세점 쇼핑도 달러 강세로 인한 고환율 탓에 가격 경쟁력을 잃었다. 면세 대표 품목인 향수와 화장품은 백화점 가격과 비슷하거나 일부 제품은 역전 현상까지 벌어지는 실정이다. 한 면세 업계 관계자는 “이용객은 늘고 있지만 아직 터닝포인트를 잡지 못하는 상태”라면서 “이달 말 종료되는 공항 면세점 임대료 감면 정책이나 9년째 변함없는 600달러(75만원) 면세 한도를 조정하는 등의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업계가 어려움을 겪자 2020년 9월부터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인천공항 면세점의 임대료를 매출과 연동하는 방안으로 부담을 덜어 줬다. 업계는 사실상 매출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정 임대료 방식으로 임대료를 부담하기에는 버겁다는 입장이다. 한편 면세 업계는 중국·일본의 수요 회복만 기다릴 수는 없는 만큼 이에 앞서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여행객 수요에 눈을 돌리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달에도 태국과 필리핀 단체 고객이 방문할 예정이고 하반기에도 수천명 규모의 단체 여행객을 모집하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 2년 만에 해외 관광객 돌아왔지만…역시 ‘中 따이공’ 돌아와야

    2년 만에 해외 관광객 돌아왔지만…역시 ‘中 따이공’ 돌아와야

    #7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이 모처럼 인파로 북적였다. 면세점 관계자들은 손님맞이로 바쁘게 손을 놀리면서도 “오랜만에 붐비는 매장을 보니 뭉클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면세점을 찾은 이들은 한국 관광에 나선 150여명의 말레이시아 인센티브 단체(특정 기업이 자사 임직원에게 주는 포상 여행) 관광객. 면세점에 100명 이상의 대규모 단체 관광객이 방문한 것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면세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1일 무비자 해외 입국이 가능해지면서 해외 단체 여행객들이 하나둘씩 한국 여행을 재개하면서다. 그러나 업계 속내는 마냥 편치만은 않다. 실적 회복의 핵심으로 꼽히는 중국 따이공(보따리상)과 일본인 관광객의 입국이 더딘 데다 고환율로 내국인 고객도 면세 쇼핑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업계 등에 따르면 면세 전체 매출의 90%는 따이공에서 나온다. 내국인(3%), 일본(1%), 기타 국가 비즈니스 고객의 매출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현재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사실상 봉쇄됐고, 일본도 입국 후 자택 격리기간이 완전히 폐지되지 않아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실정이다. 업계는 동남아 등 해외 관광객이 늘어도 본격적인 매출 정상화는 중국 수요가 살아나는 시점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지난 4월 외국인 방문객은 6만 5283명으로 전달 대비 30% 늘었으나 매출액은 1조 2745억원으로 오히려 19% 감소했다. 이성철 롯데면세점 판촉부문 팀장은 “중국 객단가가 평균 2000달러라면 동남아 고객은 100달러 수준이라면서 “본격적인 실적 회복은 중국 수요가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하반기~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해외로 나가는 국내 여행객의 면세점 쇼핑도 달러 강세로 인한 고환율 탓에 가격 경쟁력을 잃었다. 면세 대표 품목인 향수와 화장품은 백화점 가격과 비슷하거나 일부 제품은 역전 현상까지 벌어지는 실정이다. 한 면세 업계 관계자는 “이용객은 늘고 있지만 아직 터닝포인트를 잡지 못하는 상태”라면서 “이달 말 종료되는 공항 면세점 임대료 감면 정책이나 9년째 변함없는 600달러(75만원) 면세 한도를 조정하는 등의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업계가 어려움을 겪자 2020년 9월부터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인천공항 면세점의 임대료를 매출과 연동하는 방안으로 부담을 덜어 줬다. 업계는 사실상 매출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정 임대료 방식으로 임대료를 부담하기에는 버겁다는 입장이다. 한편 면세 업계는 중국·일본의 수요 회복만 기다릴 수는 없는 만큼 이에 앞서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여행객 수요에 눈을 돌리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달에도 태국과 필리핀 단체 고객이 방문할 예정이고 하반기에도 수천명 규모의 단체 여행객을 모집하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 5년간 CJ 20조·코오롱 4조원 투자… 현대차는 국내 스타트업에 1000억

    얼마 전 ‘1000조원’을 돌파한 재계의 대규모 투자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30일 CJ그룹은 향후 5년간 20조원을 국내에 집중 투자하고 매년 5000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5년간 2만 5000명에서 최대 3만명을 신규로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콘텐츠 사업에 가장 많은 12조원을 투자한다. 영화나 드라마는 물론 K푸드 중심의 식문화 확산 노력도 여기에 포함된다. 물류, 거래 등 플랫폼 사업에는 인프라 확대 등을 위해 총 7조원이 투입된다. 이 외에도 바닷물에서 자연분해되는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등 미래형 신소재 사업에도 1조원을 쏟아붓는다. 앞서 63조원을 투자해 한국을 ‘글로벌 전동화 허브’로 만들겠다고 밝혔던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날 새로운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 현대차그룹과 현대차 정몽구재단은 2027년까지 1000억원 규모의 투자 지원을 통해 스타트업 250곳을 육성하고 6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일자리 창출을 넘어 스타트업 생태계도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현대차그룹과 정몽구재단은 2012년부터 2020년까지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 오디션’, 지난해부터는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 등 스타트업 육성 사업을 꾸준히 해 왔는데, 앞으로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0년간 현대차그룹은 266곳의 스타트업을 육성했으며, 일자리 4588개를 만들었다고 했다. 친환경 대나무 칫솔과 비건 인증 치약을 개발한 닥터노아, 농수산물을 재활용해 친환경 반려동물 식품을 만드는 밸리스 등이 대표적이다. 코오롱그룹도 이날 첨단소재, 친환경에너지, 바이오 등 6개 분야에 5년간 4조원 투자를 공언했다.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섬유 생산 설비 증설과 2차전지 소재를 비롯한 첨단신소재 사업 분야에 총 1조 7000억원, 풍력발전과 연료전지 소재,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총 9000억원을 쓴다. 이 밖에도 바이오에 4500억원, 미래 모빌리티에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 수입원가 낮춰 물가 하락 유도… 식품업계가 값 안 내리면 ‘무용지물’

    수입원가 낮춰 물가 하락 유도… 식품업계가 값 안 내리면 ‘무용지물’

    정부가 30일 아침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62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전날 밤늦게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 단 10시간 만이다. 민생안정 대책이 시급할 정도로 경제 상황이 위급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6·1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정부가 ‘대국민 선물 보따리’를 풀면서 ‘선거용’ 대책이란 의심도 나왔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로 치솟을 거란 어두운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생활·밥상물가 안정 대책의 초점을 ‘수입 원가’를 낮추는 데 맞췄다. 밀·밀가루·돼지고기·대두유(콩기름)·해바라기씨유 등 식품원료 7종에 대한 관세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폐지해 시중의 먹거리 물가 인하를 유도하는 방안이다. 정부는 식품 할당관세를 적용하면 돼지고기 원가가 최대 18.4~20.0% 하락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산했다. 커피·코코아 원두에 대해서는 부가가치세(10%)를 내년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해 원가를 9.1% 낮출 계획이다. 병·캔으로 개별포장된 김치·된장·고추장·간장 등 가공식품류에 대한 부가세도 내년까지 면제해 가격 하락을 유도한다. 하지만 원재료값이 낮아진 만큼 음식점과 카페 등 식음료 업계가 자발적으로 음식값과 커피값을 내리지 않는다면, 정부의 물가 대책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물가상승 분위기에 편승한 가격 및 임금 연쇄 인상은 물가 상승 악순환을 초래해 결국 당사자와 사회 전체의 어려움으로 귀결된다”고 경고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정부가 내놓은 생계비 부담 경감 대책은 교육·교통·통신비 절감과 취약계층 지원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올해 2학기 학자금대출 금리를 올해 1학기 수준(1.7%)으로 동결해 학비 부담을 완화하고 자동차를 살 때 내는 개별소비세의 세율을 올해 연말까지 5%에서 30% 인하된 3.5%로 유지해 소비자의 실부담액을 줄여 주며 5세대 이동통신(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유도해 통신비 부담까지 덜어 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개소세율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직전인 2020년 1~2월 두 달간 5%로 환원된 것을 제외하면 이미 2018년 7월부터 4년간 인하 혜택이 적용돼 왔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정책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5G 중간요금제 출시도 기존 5G 요금제가 워낙 고액으로 책정됐기 때문에 혜택이라기보단 정상화에 가깝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 지방선거 이틀 앞두고 ‘선물 보따리’ 푼 정부… “원가 낮춰 물가 잡겠다”

    지방선거 이틀 앞두고 ‘선물 보따리’ 푼 정부… “원가 낮춰 물가 잡겠다”

    정부가 30일 아침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62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전날 밤늦게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 단 10시간 만이다. 민생안정 대책이 시급할 정도로 경제 상황이 위급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6·1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정부가 ‘대국민 선물 보따리’를 풀면서 ‘선거용’ 대책이란 의심도 나왔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로 치솟을 거란 어두운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생활·밥상물가 안정 대책의 초점을 ‘수입 원가’를 낮추는 데 맞췄다. 밀·밀가루·돼지고기·대두유(콩기름)·해바라기씨유 등 식품원료 7종에 대한 관세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폐지해 시중의 먹거리 물가 인하를 유도하는 방안이다. 정부는 식품 할당관세를 적용하면 돼지고기 원가가 최대 18.4~20.0% 하락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산했다. 커피·코코아 원두에 대해서는 부가가치세(10%)를 내년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해 원가를 9.1% 낮출 계획이다. 병·캔으로 개별포장된 김치·된장·고추장·간장 등 가공식품류에 대한 부가세도 내년까지 면제해 가격 하락을 유도한다. 하지만 원재료값이 낮아진 만큼 음식점과 카페 등 식음료 업계가 자발적으로 음식값과 커피값을 내리지 않는다면, 정부의 물가 대책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물가상승 분위기에 편승한 가격 및 임금 연쇄 인상은 물가 상승 악순환을 초래해 결국 당사자와 사회 전체의 어려움으로 귀결된다”고 경고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정부가 내놓은 생계비 부담 경감 대책은 교육·교통·통신비 절감과 취약계층 지원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올해 2학기 학자금대출 금리를 올해 1학기 수준(1.7%)으로 동결해 학비 부담을 완화하고 자동차를 살 때 내는 개별소비세의 세율을 올해 연말까지 5%에서 30% 인하된 3.5%로 유지해 소비자의 실부담액을 줄여 주며 5세대(5G) 이동통신 중간요금제 출시를 유도해 통신비 부담까지 덜어 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개소세율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직전인 2020년 1~2월 두 달간 5%로 환원된 것을 제외하면 이미 2018년 7월부터 4년간 인하 혜택이 적용돼 왔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정책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5G 중간요금제 출시도 기존 5G 요금제가 워낙 고액으로 책정됐기 때문에 혜택이라기보단 정상화에 가깝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학예사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학예사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수요일 밤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특별전 전시실에서는 수십 명의 시선이 한 사람에게 가 있다. 수많은 사람의 시선을 한눈에 받고 있는 이는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아스테카’ 특별 전시를 준비한 학예연구사다. 사람들은 곧 시작할 ‘큐레이터와의 대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모여 있다.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박물관 큐레이터들의 상세한 전시품 해설과 관람객들의 질의응답으로 이루어지는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2006년 시작해 매주 수요일 저녁에 진행하던 이 프로그램은 지난 2년 동안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열리지 못했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전 학예사는 관람객들에게 미리 공지를 했다. “예정된 진행 시간은 30분입니다. 그런데 전 좀 길게 할 수도 있습니다. 설명을 듣다가 지루한 분들은 자리를 뜨셔도 좋습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설명을 듣다가 궁금하면 바로 질문을 한다. 학예사는 관람객들에게 전시 설명을 하는 동안 그들의 진지한 눈빛을 보며 보상받는다. 그동안 전시를 준비하며 어려웠던 여러 가지 일과 시간들은 이미 저 멀리 가 있다. 이번 전시실의 벽에는 전시 해설을 위한 이미지가 다른 전시보다 많은 편이다. 낯선 아스테카의 문명을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다. 말을 잘 안 듣는 자녀의 얼굴에 매운 고추 연기를 쐬어 훈육하는 장면이 그려진 ‘멘도사 고문서’ 그림을 보며 학예사는 말한다. “그 시대가 아닌 지금 이곳에 태어난 것을 감사해야 합니다. 이런 훈육은 고문 수준이라고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진다. 같은 시간 역사의 길에 있는 원랑선사탑비 앞에서 유물부장은 안전한 소장품 포장과 보관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었다.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6시 정각에 시작하는 2개의 프로그램이 끝나면 7시에도 2곳의 전시실에서 열린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현장에서 조금 더 마음에 드는 곳이나 궁금한 곳을 골라 참여할 수 있다. 특별전시실에서 진행한 아스테카 특별전 큐레이터의 대화 프로그램이 끝났다. 시간은 이미 한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먼저 자리를 뜬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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