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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정… 통과…” 30초만에 상황 끝/새해 예산안 국회통과 현장

    ◎여 양동작전 구상 민주 속수무책/욕설·몸싸움…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이기택대표 “부천대회때 울분 토로” 새해 예산안이 법정 처리시한을 3시간30분 앞둔 2일 저녁 8시30분 민자당에 의해 30초만에 전격적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됐다.저녁 식사시간으로 실력저지강도가 느슨해진 사이에 「기습」을 당한 민주당은 예산안 처리 무효투쟁을 공언하고 있지만 허탈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본회의장◁ ○…이춘구 국회부의장은 이날 하오 8시30분쯤 민자당의 권해옥 수석부총무및 송영진의원과 함께 본회의장 3층 왼쪽 기자석에 올라가 무선마이크로 개회를 선언한 뒤 30여초만에 새해 예산안등 관련 안건을 일괄처리. 이부의장은 『지금부터 본회의를 개회한다』고 선언한 뒤 『의사일정 1항에서 47항까지를 일괄 상정한다』고 발표.이부의장은 이어 『제안설명과 검토보고는 유인물로 대체한다』고 말하고 『원안대로 통과하려는데 이의가 없느냐』고 묻고 본회장 의석에 있던 민자당 의원들이 일제히 『이의 없다』고 답변하자 통과를 선포. 예산안등이처리될 때 민자당 의원 대부분이 의석에서 이부의장의 사회에 따라 일사천리로 의사일정을 진행시킨 것과는 달리 본회의장을 지키던 민주당 의원 20여명은 이부의장의 회의진행을 닭쫓던 개가 지붕을 쳐다보듯 3층만 바라보며 속수무책.안건들이 처리되자 민주당의원들은 『민자당은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민자당이 역사를 짓밟았다』『국회에 대한 쿠데타』라고 고함.그러나 민자당 의원들은 아무런 대응 없이 서류보따리를 들고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모습. 이런 가운데 민주당의 김상현고문과 김영진의원은 본회의장에서 나가는 이한동 원내총무에게 달려가 『집권여당이 이렇게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느냐』 『반란군의 정치냐』고 거세게 항의했고 김의원은 이총무의 멱살을 잡고 상소리를 퍼붓기도. 김상현고문과 유인학의원등은 그래도 성에 차지않는듯 국회의장실로 찾아가 항의하려했으나 황낙주의장이 퇴근해 불발. ○…민자당은 이날 「작전」을 위해 철저한 연막전술을 구사.황의장은 예산안처리 20분전인 하오 8시10분쯤에도 자신이 사회를 볼 것처럼 의장실에서 본회의장으로 내려가려다 민주당 의원들의 제지로 눌러앉는 모습을 보이기도.이부의장은 이날 저녁식사를 한다며 집무실을 빠져나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권해옥 송영진의원등과 의사당 뒷문으로 들어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기자석으로 직행. ▷민자당◁ ○…안건 처리가 끝난 뒤 민자당의 총무단,상임위원장및 간사단,서청원정무1장관등은 국회 운영위원장실에 모여 서로 『수고했다』고 격려겸 위로. 그러나 이한동총무는 굳은 표정으로 『지금 상황에서 하고 싶은 말이 없다.나중에 말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만 피력. 김종필대표는 본회의 산회후 대표실에 잠시 들른 뒤 청구동 자택으로 직행. ○…이한동 원내총무는 이날 상오11시 총무단 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를 갖고 민주당의 태도돌변에 대한 대책을 논의,본회의를 예정대로 소집한다는 방침을 재확인. 김종필대표도 이날 국회에 이웃한 한 음식점에서 총무단과 오찬을 나누며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고 본회의의 성공적 운영을 당부. 민자당은 이날 상오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도 똑같은 방침을 최종확인. 이어 이날 하오4시 본관 146호실에서 철저한 보안속에 상임위원장및 간사단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갖고 의원들의 행동지침등에 대해 논의하는 등 급박한 분위기 회의에서는 민주당에 맞설 대응저지조로 박희부 박주천 송영진 김범명 송광호 원광호 김효영 송천영 김두섭 강우혁 성무용의원장등 14명을 선정. ▷민주당◁ ○…민자당의 전격처리에 허를 찔린 민주당 의원들은 『이 나라에 망조가 들었다』는 등으로 흥분. 이기택대표와 측근 의원들은 본회의직후 국회 대표실에 모여 민자당의 단독처리를 맹렬히 비난하는 한편 비주류의 신기하 원내총무에 대해서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원망의 눈총. 김원웅의원은 『이번 이춘구 부의장의 날치기 처리는 김영삼대통령이 5·6공 세력을 기소유예해준 은공을 갚기 위한 것인 모양』이라고 주한 뒤 김영삼대통령에게까지 화살. 이어 강수림의원이 『반란자들을 없애야 이 나라가 잘 된다』고 극언을 불사하자 다른 의원들도 『정권퇴진운동을 벌이자』(양문희)『모두 의원직을내놓자』(이장희)고 한마디씩. 그러나 홍영기 부의장은 『김대통령이 이처럼 야당을 깔볼 수 있는 것은 다 우리당이 자중지란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12·12투쟁」을 둘러싼 각 계파의 갈등을 비난. 임채정의원도 『민자당을 욕하기 전에 과연 우리가 그들의 단독처리를 막으려는 의지가 있었는지 의심이 든다』면서 『먼저 중대한 투쟁을 앞에 두고 갈등을 빚은 당지도부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성토. 이에 하근수 의원은 신총무를 향해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거요』라고 따지듯 물어 비주류인 신총무에 대한 이대표 측근들의 불만을 간접 전달. ○…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서 신총무는 『문정수 민자당총장과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서 『결코 좌시할 수 없으며 역사는 민자당을 저버렸고 민주주의는 민자당을 증오할 것』이라고 언급. 이대표는 『12·12기소유예를 처리하지 않으면 올바른 국회상도 세울 수 없다』면서 『우리는 내일 부천에서 우리의 울분을 마음껏 토로하자』고 독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민자당의 예산안 처리에 항의하기 의해 국회 원내총무실에서 농성을 벌이기로 결정했으나 3일 부천집회가 예정되어 있어 농성상황이 오래 가지는 않을 듯.
  • “만능의 열쇠” 쿠안시(관계)(최두삼 귀국리포트:17)

    ◎모든 문제 「인간관계」 있어야 풀린다/「암치료제」 구입도 「안면인사」 없인 어려워 북경이나 홍콩에 상주하고 있는 한국특파원들이 가장 겁내는 일은 무엇인가.사람에따라 차이가 있긴하지만 『중국에서 기적의 암치료제가 나왔다』는 뉴스가 국내 신문과 방송에 보도되는 일을 꼽지 않을수 없다.이때마다 이 기적의 약에 대한 독자들의 문의전화는 물론 직장동료나 친인척 혹은 친구들로부터 밤낮없이 걸려오는 전화때문에 시달리는 것은 그만두고라도 이 약을 구하려면 한바탕 「전투」를 치러야하기 때문이다. 한번은 상해에서도 8시간이나 배를 타고 가야하는 N시의 한 연구소에서 기적의 암치료제를 연구해냈다해서 그곳까지 한 조선족동포를 보냈었다.그러나 그는 나흘만에 빈손으로 돌아왔다.환자의 진단서가 없다는 이유로 약을 사지못했다는 것이다.며칠후엔 그 약을 구해올 자신이 있다는 다른 사람을 보내봤는데,사흘만에 약 한보따리를 들고 나타났다.어떻게 구했느냐는 물음에 그는 중국에서 약품의 생산과 유통등을 총괄 지휘하는 중의약관리국의 친구가 써준 소개장을 한장 휴대하고 갔을 뿐이라고 했다. 이 얘기는 약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한게 아니다.중국사회에서 살자면 가장 중요한게 인간관계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예를 들었을 뿐이다.이를 중국어로는 「쿠안시」라고 하는데 우리말로는 관계가 된다.단순히 「관계」나 「연계」등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인간관계」를 의미하기도 한다. 중국에 장기체류하면서 뭔가 일을 하자면 가장 중요한게 이 쿠안시의 중요성을 알고 쿠안시를 형성해가는 일이다.이것 없이는 희귀약품 하나도 제대로 사기 어려울 정도이다.그래서 신문사나 방송사마다 북경에 특파원을 두기도 전에 우선 그쪽 동업자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협조를 받으려 하고 은행이나 각 기업체,심지어 정부기관들까지도 우선 자매결연부터 맺으려는게 바로 이 쿠안시를 확보하려는 생각에서다. 이 쿠안시가 없이 무슨 일을 처리하자면 걸리는게 너무 많다.원리원칙대로 하자면 단 한가지도 제대로 이뤄낼수가 없다.그런가하면 쿠안시만 맺어두면 뭐든 안통하는게 없다.그래서 중국에서는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다고 한다. 아직도 중국은 법치사회가 아닌 인치사회라 할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예를 들어 사회범죄를 다스리는 형법이 79년에야 나왔고 민법은 85년,은행법등 각종 경제관계법들은 93년말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이런 법들이 나오기 전에는 그때그때 편리에따라 정치지도자들이 내놓는 정책에 따라 좌지우지 됐었다. 중국에서 쿠안시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기위해 중국의 상품수입제도를 예로 들어 보겠다.한국의 한 기업체가 중국건설업체에 철강재를 팔려고한다면 우선 건설업자를 찾아가 자기네 철강재가 품질이 우수하고 값이 싸다는 점을 인식시켜 수입승낙을 받아야한다.그렇다고 다되는게 아니다.국가물자부에 가서 또 승인을 받아야 한다.이곳은 품목별 수급관리 및 무역밸런스를 보아가며 자금을 생산업체들에 공급하는 곳이다.여기서 자금지출허락을 받고나선 철강무역권을 갖고있는 오금공사를 찾아가야 한다.철강구매권은 이 오금공사만이 쥐고있기 때문이다.이런 독특하고 복잡한 시장구조를 가르켜 서방에서는 차이니스 마켓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차이니스 마켓을 뚫고 들어가자면 우선 관계자들의 얼굴을 익히고 유대를 맺어놔야 일이 순조롭게 풀린다.그렇지 않고 생면부지의 공직자에게 들이 닥쳐 뭘좀 해달라고 부탁하면 그는 원리원칙에 충실한 강직한 공무원상을 보이지만 안면이 있는 사람이 나타나면 금방 흐물흐물해진다.그래서 중국에서 거래를 트려면 우선 친구가 돼야한다는 말이 있다. 중국에서 장사를 시작한지 3년이 되었다는 한국의 한 중소업체 사장은 『한국에서처럼 격심한 생존경쟁속에서도 기업을 키워왔는데 아무 경쟁도 없는 이곳에서 장사를 못한다면 말도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그는 확실히 중국사회의 속성을 훤히 이해했기에 장사가 쉬울 것이다.하지만 중국에 진출한 한국업체들 중에서는 벌써 보따리를 싸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그들은 중국사회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채 덤벼들었기에 실패했을 것이다.
  • 7순 할머니 12억대 땅 기증/장내순씨,임야4천평 동국대에

    ◎남편 사별뒤 30년간 보따리 장사/외동딸도 모르게… 10여평 집만 남겨 7순의 할머니가 평생을 보따리 장사로 억척스레 모아 고향에 사둔 땅을 대학교에 내놓았다. 충남 아산군 영인면 신운리 임야 4천평(시가 12억원 상당)을 동국대에 희사한 장내순할머니(70·서울 성북구 장위1동 207의48). 국민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한 장할머니는 어렵게 자랐지만 37살에 의사인 하귀천씨와 결혼,새로운 삶이 펼쳐지는 듯했다.그러나 결혼한지 몇년 되지 않아 남편과 사별하면서 역경이 시작됐다. 남편이 유산으로 남겨둔 몇푼 안되는 돈으로 옷가게 담배가게 잡화상 등 닥치는대로 일을 하다 보따리 장사에 나섰다.푼푼이 돈이 모아지면 고향마을에 조금씩 땅을 사기 시작했다. 장 할머니는 아무리 아프고 힘들어도 택시를 타본 적이 없다.구두쇠 소리를 들어가면서 길거리에 내버려진 비닐도 집에 가져와 다시 사용했다.지금 살고 있는 연립주택도 10여평에 불과하다. 출가한 외동딸(36)에게 재산을 물려주라는 주위의 권유도 뿌리쳤다. 『딸은 내가 땅을 학교에 기부한사실도 모르고 있습니다.어려운 행상을 하면서도 딸을 대학까지 마치게 했으면 족하다고 생각해요』 독실한 불교신자이기도 한 장할머니는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는데 이렇게 알려져 쑥스럽다』면서도 『죽기전에 꼭 하고 싶었던 재산기부를 하고 나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고 학교측이 병원을 지어 가난하고 힘든 사람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하니 더욱 가슴이 후련하다』고 말했다.
  • 중국 대학가에 “돈벌이 열풍”/북경대학생들 「자본주의 실습」 한창

    ◎학업은 뒷전… 뜻 맞는 친구와 동업/소프트웨어 제작서 옷 세일까지/「캠퍼스 졸부」 뜻하는 신조어 「교원대관」도 생겨 중국사회의 돈벌이 바람이 대학가에도 불어닥쳤다. 공부보다 아르바이트에 열중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 아에 본업은 뒷전이고 뜻맞는 친구끼리 모여 사업을 시작하는 학생이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북경대·청화대·인민대등 중국 최고 명문대학에 머리와 아이디어를 밑천으로 한 재산 꿈꾸는,중국 언론의 표현을 빌리자면 「학생 상업경영 대군」이 집중돼 있다.캠퍼스의 졸부들이란 의미의 「쟈 위엔 다 콴」(교원대관)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촌 일대에는 북경대와 청화대의 이공계열전공 학생들이 꾸리는 소프트웨어 제작회사,컴퓨터·전자제품 판매및 수리상점들이 늘고 있다.또 회사와 상점들에 고용된 학생들도 많다. 대학생,또는 석·박사과정 학생들이 자신들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팔기 위해 이곳저곳 세일즈를 다니는 것은 흔한 일이 됐다. 북경 어느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청화대 계산기학과의 한 학생은 관련분야의 기술개발을 하면 2만∼3만원(일반 봉급쟁이의 1년봉급에 해당)의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소년과학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탄 과학영재인 청화대 시해신(채해신)군(22)은 싱가포르 자본의 컴퓨터회사로부터 50만원을 받고 박사과정을 다니면서 이 회사 사원으로 일하고 있다.북경의 외국계 컴퓨터회사들은 이공계 청화대생들을 쓰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이공대생들이 지식과 기술을 돈벌이와 연결시키는데 비해 문과계열 학생들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돈을 번다.광고대행업은 물론 왕성한 활동력으로 보따리장사를 하는 학생들도 있다. 올해초 북경의 3대명문중 하나인 인민대학의 학과별 수석입학생들은 학업의 성공담을 소개해달라는 편지를 한 장씩 받았다.원고료도 받지않고 써준 경험담은 「대학입시 수석합격의 비결연구」(고고장원탐비)란 책으로 출판돼 일반서점에서 날개돋친듯 팔렸다.이 책을 펴낸 사람은 이 대학 국제정치학과를 다니던 유모군.그가 한 재산 모은 것은 물론이다. 인민대학의 한 교원은 학생들의 기숙사를 순시하다가 절강성 출신의 몇몇 학생들 방을 들어가보고 놀랐다고 말했다.기숙사의 방이 각종 보따리들의 창고로 변해 있더라는 것이다.이 학생들은 고향의 한 복장공장 북경주재 대리원으로 일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북경대 동방어학과의 이수요군은 한 홍콩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통신회사에서 일해 번 돈은 모두 고향인 하남성으로 보내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돈벌이 열풍이 결코 나쁜 것이 아니며 부족한 학비와 가난한 생활이 학생들을 돈벌이 전선으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또 돈벌이를 통해 가치있는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다. 그러나 북경의 대학가에선 삐삐와 따끄어따(핸드폰)를 가진 학생들이 많아지고 컬러 텔레비전과 에어컨,고급오디오등을 사들이는가 하면 값비싼 옷을 입고 호텔 무도회장에 가서 돈을 쓰는 대학생들도 있다. 북경의 대학교수들은 학생들이 학문의 기초를 쌓기보다 돈 버는 일에 더 열중하는 것을 안타까워 하면서도 계획경제에서 시장사회로 가는 과도기적인 현상이 아니겠느냐고 자위하고 있다.
  • 파리/한국 화가들(아랍서 지중해까지:22)

    ◎허름한 탱크창고 자리에 화실이…/「소나무회」 조직… 배우·음악인 함께 모여 고국 향수 달래 우리가 소나무회라는 한국 화가들의 스튜디오를 방문한 것은 비오는 날 하오였다.해외동표예술상을 탄 한묵선생의 특집프로에서 그 소나무회를 본 기억이 있기 때문에 건물도 사람도 어쩐지 낯이 익었다. 파리 시 20구에 있는 허름한 그 건물은 원래 국방부 관할의 탱크창고 였다고 한다.프랑스 영화사에서 2억원에 사겠다고 하는데도 화가라는 이유 하나로 국적을 불문하고 한국인의 작업실로 내놓은 것은 우리나라 정부에 대한 미묘한 문제도 개입되어 있을지 모르나 그러나 오직 프랑스이기에 가능하다고 그곳 사람들은 말했다. 일행의 친구이기도 한 소나무회원 박동일은 파리에 온지 벌써 13년째로 그 세월이 바로 엊그제인 것 같다고 말하며 이웃 작업실의 젊은 화가들을 불러모았다. 우리는 지붕위로 떨어지는 비를 느끼며 뜨거운 차와 포도주를 마시고 얘기를 나누었는데 벌써 20여년전 내가 그들의 나이 만할때 파리를 지나가던 교수나 화가 작가들을 보면서 어쩐지 생소하게 느끼던 그 느낌이 되살아나 조금 쓸쓸해졌다.그들도 지금의 우리를 그렇게 생소하게 볼 것이 분명했다. 그 당시 나는 이응로선생의 화실에서 선생의 일을 거들었다. 선생은 동양미술학교(1964년 개교)를 세워 학생들을 가르쳤고 따로 개인 작업실을 시외에 갖고 있었다.동양미술학교는 대부분 프랑스인들이고 독일 사람과 일본 사람도 있었다.한국인도 몇 있었는데 화가 방혜자,배우 윤정희,연극 박사논문을 쓰던 이숙희등이다.선생댁 거실에서 커다란 책상을 몇개 붙여놓고 열서너명 정도가 화선지에 먹과 물감으로 그림을 그렸다. ○오직 사람은 그림그려라 선생은 누구에게나 그림을 그려보라고 권하였다.그것이 선생의 독특한 인생관이 아니었나 지금 생각된다.즉 선생은 예술에 대한 재능같은 것은 무시하고 오직 사람이면 그림을 그려야한다,그림을 그려서 자신을 닦아야 한다고 생각했던것 같다.그런가하면 또 「세계무대로 나가는 길이 그다지 어려운 것은 아니다」라고 예술로 세상을 제패하는 일에 대해서 누누이 얘기하셨다. 선생이한창 작업을 할때 동백림 사건으로 감옥을 살고 돌아와보니 자신의 자리가 없어져 있더라고,파리라는 무대가 한달이면 벌써 새사람이 떠오르는데 3년이란 공백기간이 자신에게 있어 치명적이었노라는 한탄도 하셨다.「예부터 나라이름을 빛낸 사람에게는 그 죄를 묻지 말라고 했다」는 얘기 도 하셨다. 나는 선생의 일을 거들며 그분이 열과 성을 다하여 작업하는 나날을 보아왔으며 늘 고국에 대해 절절이 가슴 아파하던 일들을 잊을 수 없다.선생의 화실은 우리나라의 저 깊은 산골 장작불 타는 냄새가 나고 있었다. 그 무렵 일어난 어떤 사건으로 선생의 화실에 가는 일을 그만둘 수 밖에 없었는데 간혹 선생이 떠오를 때면 사건의 내용과는 관계없이 그분이 지녔던 진실이 장작불에 달궈진 쇠붙이처럼 되어 무엇인가를 뚫어내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한사람의 어떤 진실이란 그것이 진실이기만하면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아니 세월이 흐를수록 빛을 발하고야마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남관선생은 그 시절 혼자 파리에 잠시 머물고 계셨던걸로 기억된다.어느 저녁 시테 기숙사 친구 방에 가서 차를 마시는데 남관선생이 무슨 일로인가 거기에 오셔서 처음 뵈었다.남관선생 역시 큰 분이라는 무게를 그날 밤 느낄 수 있었다. 시테 기숙사 속에 있는 숲,그곳에 떨어져 있던 낙엽의 음영,짙은 안가,그리고 거대한 홀인 기숙사 식당에서의 식사시간,그곳 기숙사에 살던 화가 심경자·최수화,파리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이병주,한국인 유학생들,교수,그때의 생활들을 추억이라는 이름하에 떠올릴 수 있다.지하철에서 듣던 아코디온 소리 「장미빛 인생」과 함께. 특히 식사시간 티켓을 들고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 쟁반에 음식을 분배 받을때 매일 새로운 메뉴에 대한 기대같은 것들은 그 당시 몰랐던 고마움으로 이제 다가든다.누군가가 수고를 하여 그 많은 학생에게 맛있게 영양가도 골고루,그러나 그렇게 저렴한 값으로 먹게 해주던 것에 대해. 그 당시 백건우 윤정희 부부도 떠올릴 수 있다. ○한국인유학생 7천여명 날이 어두워서 그림수업이 끝나는 날은 백건우가 윤정희를 데리러왔다.그들이 서로 사랑하며 앞날을 향해 살아가던 모습을,그것 역시 그 당시는 잘 몰랐으나 이제와서 되돌아다볼 수 있다. 「보자르(국립미술학교) 학비가 한달에 3백프랑으로 보험료 정도인데 재료는 공짜로 나온다.그러나 사립학교인 요리나 보석학교는 석달에 1천만원이 넘는다.미술학교에서 석고데생 같은 것은 하지 않으며 선생이 가르치고 학생이 배운다는 개념이 아니다.일년동안 다녀도 선생에게 무슨 말을 들어본 일이 없다.한국인 유학생은 약 7천명이고 제일 싼 지붕밑 다락방값은 30만원 정도다」 이런 얘기들을 그날 소나무회원들에게서 들었다. 마침 한국문화원에서 한인전시회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여 그들과 함께 가보기로 했다. 나오다가 현관에 놓여 있는 한인회보를 보니 대사관을 비롯해 파리 한글학교,한인들의 천주교회당,외환은행 소식 등이 있었다. 한국문화원 전시실에는 여러 형태이 그림이 전시되어 있고 한쪽에 따로 있는 비디오아트실에서 한 작가의 작품이 상영되고 있다.우리는 어둠 속에 선채 잠시 영상을 보았다. 프랑스에서도 이미 순수미술은 사그라지고 있으며 팝아트라든가 TV·비디오아트쪽이 성행하고 이미지만으로 새로운 소통을 하는 방송채널도 새로 생겨나고 있다고 했다.세계는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급속도로 변하고 있었다.그곳에서 후배들을 보러온 김창렬·오천석선생들을 볼 수 있었다. 프랑스 신부관에 있는 김인중신부는 뉴욕전시회에서 며칠전에 돌아왔으며 다음날 다시 전시회일로 로마에 간다고 했다. 그리고 프랑스 외인부대에 한국인이 몇명 있다는 소식에 우리 일행은 놀라워했다. 외인부대를 제대한 한국인이 의류를 가지고 지방으로 다니며 보따리장사를 한다는 것이다. ○불 외인부대에 한국인도 우리가 영화로 보아서 친숙히 알고 있듯 범법자들,삶의 맨 밑바닥까지 가본 사람들이 이판사판이라는 생각에 목숨을 내놓고 택하는 그곳에 한국인도 있다니,그리고 제대를 하여 지방으로 다니며 보따리장사를 한다니 그들의 삶이 몹시 흥미로웠다.프랑스 혁명기념일 입장식에 나온 외인부대가 T셔츠바람에 머리를 기르고 몸에는 문신을 새긴 제멋대로의 모습인 것을 친구는 TV로 보았다고했다.소르본대에서 박사학위를 하고 있는 유학생도 경험삼아 외인부대에 신청을 했다는 얘기도 들었다.그들을 꼭 만나보고 싶었으나 노출되기를 꺼려하여 수소문 끝에 전화로 통화만 할 수 있었다.제대후 여행사에서 일하고 있다는 그는 목소리에 힘이 있고 단정하였으며 절대로 외인부대나 자신의 사적인 얘기를 할 수 없노라고 만나기를 거절했다. 파리에서 오직 하나뿐인 한국인이 경영하는 호텔 물랭의 여주인은 사회보장이 잘 되어 있는 그곳에서의 노후를 계획하다가 양로원에서 호박나물이 먹고 싶으면 어떻게 하나에 생각이 미치자 고국으로 돌아와야겠다는 마음이 들더라고 했다.그렇다,바로 이 부분인 것 같다.이국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볼때마다 더구나 파리에서 만난 사람들은 누구나 하나같이 돈 없이도 살 수 있는 곳,자유로운 곳이라고 말하고 있음에도 언제까지 이곳에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 꼭 들던 것이­. 2,000년을 바라보는 이 시대에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국경 같은 것은 점점 의미 없이 무너지고 전인류가 하나인 국제화시대가 도래한다고는 하지만 물랭호텔 여주인의 말에서 과연 하는공감을 받은 것은 오직 나 개인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우리의 삶이 고국이든 이국이든 어느 곳에서도 이방인 같기만 하고 진정한 따스함?진정한 소통이 되어지기 힘들게 살고 있다고는 해도 멀리멀리 두루 돌아다녀볼수록 그 반대편 저곳에 있는 집이라는 이미지,가장 자기를 붙들어주는 그것은 고국과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생각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 우황청심원(외언내언)

    우황청심원.황소의 쓸개안에 생기는 돌같은 결정체 우황을 사향·인삼·당귀·계피·주사 등 27가지의 생약재와 함께 꿀에 버무려 만든 이 약이 언제부터인지 우리사회에서는 만병통치약으로 쓰이고 있다.그래서 집집마다 상비약으로 모셔놓고 몸이 조금만 이상해도 이 약부터 찾는다. 우황청심원의 처방이 처음으로 기록된 것은 중국 송대의 「태평혜민화제국방」.우리나라의 「동의보감」에는 「중풍으로 졸도하여 사람과 사물을 알아보지 못할때나 정신이 어지럽고 입과 눈이 돌아가고 수족이 자유롭지 못하여 구급을 요할때 쓴다」고 약효를 적고 있다.따라서 우황청심원은 위급할때만 복용 하는 구급약.그런데도 보약처럼 먹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 이 약의 지난해 연간 국내시장규모는 1천3백여억원.해마다 20∼30%가 늘어나고 있다.중국교포들이 우황청심원을 손에 들고 어깨에 메고 떼지어 서울에 몰려와 난처한 소동을 벌인 것도 이 약에 대한 광적인 선호때문.지금은 가라앉았지만 얼마전까지만해도 우황청심원을 한보따리만 들고 서울에 가면 떼돈을 번다는 소문이 중국교포사회에서는 파다했었다.한때 이 약을 먹으면 음주측정이 안된다는 소문까지 나돌아 주당운전자들이 환호작약했었고 일부 술집에서는 이 약을 음주운전의 위기모면용으로 팔기도 했었다.이 때문에 국립보건안전연구원이 「근거 없는 헛소문」이라고 공식발표하는 해프닝까지 빚어졌다. 우황청심원은 구급약이기 때문에 자주 먹으면 수은중독이 되기 십상이고 저혈압이나 심장이 약한 사람들에겐 해로울수도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그런데도 약효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고 함량미달의 엉터리도 적지않아 보사부가 임상실험을 통해 약효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엉터리도 가려내기로 했다고 한다. 이에따라 경희대 한방병원은 오는 11월부터 95년 3월까지 5개월동안 국내에서 제조되고 있는 50여종의 우황청심원으로 임상실험을 실시하게 된다고.이번 실험으로 만병통치약처럼 인식돼온 이 약의 효능이 명확히 밝혀졌으면 한다.
  • 「남대문 한국공업촌」/중국 길림성에 조성/아남건설,5만평규모 기공

    중국 길림성 장춘시에 한국 중소기업과 조선족 기업가를 위한 「남대문 한국공업촌」이 들어선다.아남건설은 18일 중국 길림성 장춘시 정부와 계약을 맺고,현지에서 기공식을 가졌다. 장춘시는 남쪽의 요령성 심양과 대련,북쪽 흑룡강성의 하얼빈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변에 5만평의 부지를 마련,「남대문 한국공업촌」을 조성하도록 했다.아남건설은 이 공사를 5천만달러에 수주했다. 건평도 5만평으로 4층의 상가 겸용 공장 5채,아파트 6채,호텔 1채 등 모두 12채의 건물이 들어선다.상가 및 공장은 3백50∼4백개,아파트는 5백30여가구가 입주할 수 있다.오는 96년 10월 완공된다. 장춘시 정부는 중국에서 한국산 의류 및 경공업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보따리 장사로 이들 제품을 반입하는 사례가 늘자 아예 한국공업촌을 조성,한국 기업가들에게 봉제공장을 설립도록 하는게 낫다고 보고,이 사업을 구상했다.
  • 의약품 태부족… 전염병 “속수무책”(오늘의 북한)

    ◎콜레라로 수십명 사망성… 북한의 방역실태/예방·치료제 생산에 한계… 의사도 모자라/불결한 생활환경 방치,예방의학 크게 뒤져 최근 북한지역에서 콜레라가 창궐하는데도 북한당국이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해 전염병 방역체계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안기부가 이번 정기국회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북한의 함흥·신포 등 동해안 지역에서 콜레라가 발생한 뒤 현재 평양 등 내륙으로까지 번져 수십여명이 사망했다는 것이다. 북한당국은 물론 이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강영훈 대한적십자사총재의 의약품 지원 등 공동방역 제의에 대해서도 『오늘 우리 인민들은 무병장수하고 있으며 콜레라라는 말은 의학사전을 통해서만 알고 있다』며 단호히 거부했다. 그러나 북한당국의 이같은 시치미에도 불구하고 콜레라 발병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게 북한전문가들의 지적이다.우선 당면한 경제난으로 의약품이 태부족한데다,열악한 생활환경으로 북한주민들이 각종 전염병발생에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는 사실자체만으로도 북한당국의 반박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당국은 기회있을 때마다 ▲질병에 대한 전반적인 무상치료제 ▲의사담당구역제 ▲예방의학적 방침 등 보건정책이 완벽함을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무상치료라는 말은 북한사회에서 「빛좋은 개살구」다. 우선 전문의사수가 동의사(한의사) 1천2백여명을 포함,1만2천여명 정도로 의사 1명이 2천명의 주민을 담당하고 있을만큼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불행중 다행으로 병원에 입원한다고 하더라도 일부 당정 간부를 제외하곤 제대로 된 치료약의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북한은 의약 생산시설의 낙후와 전력부족으로 우선순위가 처지는 의료산업 분야에선 3백50여종의 기초약품 정도를 생산하는 것이 고작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병원에 입원했다가 변변한 치료 한번 못받고 퇴원하는 일이 빈발하다는 게 귀순자들의 증언이다.북한을 드나들며 「보따리 장수」를 하고 있는 중국 교포들이 가장 큰 이윤을 남길 수 있는 품목이 의약품이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특히 마이신류 같은 값싼 항생제도 지금까지 이를 복용치 못해 내성이 없는 북한주민들에겐 비교적 잘들어 북한주민들 사이엔 만병통치약으로 인기를 끌고 있을 정도라는 것이다. 북한은 양의학의 낮은 질적 수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주체의학」이라는 구호 아래 고려의학으로 통하는 한의학을 중시해 왔다.그래서 이 부문에 관한한 세계적으로도 상당한 성가를 인정받아오기도 했었다. 그러나 최근 동의학 부문 또한 기초 약재 및 연구인력의 부족 등으로 기초적 예방 및 치료제 5백여종 밖에는 소량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전해져 올 만큼 이 부분에서도 이미 한계상황을 맞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는 북한당국이 요즘들어 부쩍 마늘·된장·오이덩굴 등을 이용한 각종 민간요법을 주민들에게 집중 보급하고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다. 북한의 불결한 생활환경도 각종 전염병이 번질 수 있는 「온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골란고원/중동평화의 암초로/팔자치협정이후 「해빙」 주춤

    ◎이스라엘­시리아협상 27년째 공전/클린턴정권 중재 5차례 진전없어 「영토」와 「평화」를 맞바꾸어야만 제대로 풀릴 수 있는 중동분쟁.그러나 자국의 영토를 어떤 이유로든 포기하려는 나라는 없기 때문에 중동분쟁은 그리 쉽게 해결되지는 않고 있다.지난해 9월 중동분쟁의 핵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평화협정을 체결한 이후로도 이같은 문제 때문에 중동은 아직 획기적인 평화와 화해상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반세기동안 얼어붙었던 아랍국들,특히 페르시아만 연안 걸프국가들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하루가 다르게 개선되고 있어 이곳 평화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한다. 이스라엘과 PLO가 평화협정에 서명한뒤 1년이 지난 현재,이스라엘은 여러 아랍 국가들과 경제적·정치적 관계를 맺어 나가고 있다.지난 78년 이집트가 아랍국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의 중재하에 대 이스라엘 평화협정(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체결했을 당시만 해도 다른 모든 아랍국들은 이집트를 배신자로 낙인찍고 등을 돌렸다.그러나 이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자치권을 이양하면서부터 이들은 이집트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영토조정 큰 난제 우선 아랍국들은 지난 46년간 계속돼온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조치를 철회하기로 했다.이 가운데서도 요르단은 가장 먼저 빠른 시일내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체결한다.또 튀니지와 모로코는 이스라엘과 낮은 수준의 외교적 관계를 수립하기로 합의했으며 카타르와 오만은 이익대표부를 설치하기 위해 논의중이다.특히 카타르의 경우 걸프지역의 석유를 유럽으로 수출할 때 이스라엘 항구를 경유하도록 하는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이달말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열리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경제적 협력과 성장을 증진하기 위한 회의에 처음으로 아랍국들과 함께 참석한다.이제 이스라엘과 아랍국들은 경제문제에 관한한 본격적으로 한배에 오른 것이다. ○제재해제 반대로 하지만 아랍국가들이 모두 이스라엘에 화해의 손을 내미는 것은 아니다.이란의 경우 국민들의 정신적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카메네이는 걸프국가들이 단행한 경제제재 해제를 「아랍국의 역사에 대한 가장 큰 반역」이라고 비난했다.그는 걸프국가들이 제재를 해제함으로써 지난 세월 이스라엘이 행한 팔레스타인의 권리침탈,회교도에 대한 억압등을 너그러이 눈감아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 이갈 팔모르는 『경제적 문제에 관해서라면 모든 접촉이 이루어 지는 상황』이라면서 『걸프국가들과 천천히 그러나 아주 적당한 속도로 관계가 진전되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이같은 해빙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난제로 남아 있는 것은 이스라엘과 시리아와의 관계다.지난 67년 중동3차 6일전쟁으로 시리아가 이스라엘에 빼앗긴 골란고원에 대한 소유권을 둘러싼 싸움이 그것이다. 지금 중동에서 가장 골치아픈 문제로 꼽히는 골란고원반환문제를 놓고 워싱턴의 이스라엘과 시리아 양측 대사관은 끊임없이 협상을 벌여왔다.그러나 하페즈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골란고원 반환의사를 이스라엘이 먼저 밝히지 않는한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를 만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고 있다.시몬 페레스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전세계에서 평화를 위한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지만 유독 시리아의 지도층만이 이를 모르는 듯하다면서 시리아가 타협의 자세로 나올 것을 요구하고 있다. ○“타협자세 급선무” 좀처럼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 문제를 위해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 국무장관이 양측의 협상조건 보따리를 들고 이스라엘과 시리아를 오간 것이 지난 5월 이후 다섯차례나 된다.23일에도 중동을 방문한 크리스토퍼는 『이번 방문에서도 획기적인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측은 지난 5월 새로운 제안을 하나 내걸었다.시리아와 외교적·경제적 관계수립의 조건으로 골란고원으로부터 군을 단계적으로 철수하겠다는 것이다.그러나 영토전체를 반환하겠다는 약속은 하지 않았다.골란 고원은 군사적 완충지이며 1만3천 이스라엘인들의 생활터전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댔다.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진정 평화를 원한다면 이 안에 타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함께 PLO의 자치에 이르는 과정까지에도 아직 이스라엘과 협상해야할 장애가 숱하게 남아 있다.PLO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을 운영할 협의회 회원을 선출할 첫 선거에서 동예루살렘 주민들의 선거권에 대한 문제를 놓고 이­PLO간 갈등이 표출됐다.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 주민이 선거에 투표만 할 수 있고 입후보는 못하도록 돼있는 지난해 평화협정을 고집하고 있다.반면에 PLO안은 입후보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즉 『대중이 자신들을 대표하는 후보도 없는 상황에서 투표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따라서 선거에 참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든 선거출마와 투표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획기적 제안 필요 동예루살렘 주민의 입후보문제는 동예루살렘의 지위를 확실히 해두려는 PLO의 의도와 관련돼 있다.동예루살렘은 지난 67년 중동전쟁 때 이스라엘이 합병한 지역.이는 어떤 점령지 반환보다 민감한 사안이어서 지난해 평화협정 때도 요르단 서안·가자지구와 달리 자치대상에서 제외됐다.논의를 뒤로 미룬 것이다.그동안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이 수도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PLO측은 미래에 건설될 팔레스타인 국가의 수도가 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PLO는 이번 기회에 동예루살렘 주민들을 팔레스타인 선거에 참여시킴으로써 다음에 있을 동예루살렘 지위문제 협상에 있어 우위를 차지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는 듯하다. 「세계의 화약고」중동이 앞으로 평화의 기반위에 거대한 경제통합체를 창설해 함께 번영하느냐 아니면 또다시 민족·종교간 분쟁으로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이느냐는 것은 이스라엘의 점령지에 관한 획기적 제안,군사 강대국 시리아의 유연한 태도,팔레스타인의 경제·정치적 자립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파리/몽마르트(아랍서 지중해까지:19)

    ◎무명화가의 천국… 비탈길은 한폭 그림/에펠탑·센강엔 생기 가득… “아직도 문화왕국” 실감 드디어 파리! 우리 일행이 파리를 향하여 그라나다 공항에 서 있을때 「파리,멀고도 고적한 그곳」이라는 시구가 저절로 떠올랐다. 스페인의 저항시인 로르카의 시구에 파리라는 고유명사만 앞에 가져다 붙여 본것인데 바로 그라나다에서 시인이 살던 옛집을 매우 깊은 인상으로 본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그러나 그보다 여로의 끝이 오고 있음을 느끼게 하였기 때문이라는 쪽이 더 맞을 것 같다. 서울에서 사막을 향하여 출발할 때는 아득하던 한달간의 여행이 어느덧 끝나가고 있었다.뒤를 돌아다 보면 사막이 펼쳐져 있고 문득 문득 떠오르는 도시마다의 어떤 정경들이 부유하는데 그런 속에서도 드디어 마지막 코스까지 온 것이로구나 하는 감회가 있었다. 더구나 파리는 젊은 시절 잠시 머물던 곳이기도 하여 어떤 조우가 이루어질지 막연한 불안감과 갈망 같은 것이 한데 어우러져 밀려왔다. 우리는 이윽고 파리 공항에 내렸고 동네 하나를 지나는 만큼의 길디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공항 밖으로 나왔다. 파리는 우리의 일정 중에서 유일하게 호텔이 미리 정해져 있지 않은 곳이기도 했다. 코트라에 있는 분의 친절로 이제까지는 어느 도시에서나 현지 코트라 직원의 마중과 호텔예약까지 도움 받을 수 있었다. 우리는 안내 책자를 보고 몽마르트에서 한국인이 하고 있는 호텔 물랭으로 정한 후 택시를 타고 그리로 향했다.그곳에 가면 한식을 먹을 수 있을 것이 우선 기뻤다.하늘이 낮게 가라앉고 비가 흩뿌리는 어두운 날씨의 늦은 오후였다. ○한식 먹을수 있어 기뻐 일행중 한 작가는 자신이 늙은 것을 깨닫고 새삼스레 분첩을 꺼내드는 여인과 같다고 파리를 비롯한 유럽도시의 인상을 말했고 또 한 작가는 파리를 한군데도 빈 곳이 없이 아름답게 성장을 한 숙녀와 같다고 말했다. 차창에 비치는 거리를 내다보며 내게는 여러 생각이 겹쳤는데 고암 이응로선생과 남관선생도 이제 안계시다는 그런 불투명한 느낌이었던것 같다. 그분들이 파리라는 곳을 동경하여 첫발을 딛던 50년대 후반과 내가 있었던 70년대 중반,그리고 지금 우리가 보게되는 90년대 현재의 파리에 대해,아니 그보다 수많은 사람들이 왜 파리를 동경하는지,왜 이곳 처마밑에 머무르려하는지,파리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인지 하는 의문이 스쳤다. 박순녀작가가 쓴 「어떤 파리」라는 단편은 군사정권 속에서 자유를 갈구하는 사람들의 얘기인데 파리가 자유의 상징언어로 등장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서울의 한 친구는 파리에서는 재미있는 일을 만들어야 된다고 우리가 떠나올때 말했다.마음에 맞는 몇사람이 모여 개선문 앞에서 행위예술을 해보아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토록 파리는 세계 각 곳 수많은 사람들의 동경이 한데 모여서 더욱 도시를 파리답게 형상화 시켜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비록 지금은 모든 분야에 있어 그 중심이 뉴욕으로 옮겨가 새로운 도전이나 열기같은 것이 많이 사라졌다고는 해도 역시 문화의 천국인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니까. 그런데 과연 파리란 정말로 그런 곳일까.파리란 도대체 어떤 곳일가. 보수와 진보가 공존 하는 곳.공무원이 청렴하여 정치수준이 높은 곳,그리하여 고위층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혹은 잘못을 단죄받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하는 곳,예술가를 무엇보다 대우하며 학생들을 위하여 배움의 길을 활짝 터 놓는 곳,교육균등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어른의 층이 굳건히 형성되어 있는 곳,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 있고 인권이 보장되어 있는 곳,사람을 사랍답게 살게 하는 곳,흑인과 백인이 팔짱을 끼고 거리를 걸을 수 있는 곳,그러나 최근 동구권이 무너지면서 피란민들이 매일 몰리고 있기도 한 곳,과거 월남전때나 패망후에도 월남의 난민들을 받아들였던 곳,그리고 무엇보다 표현의 자유가 있는 곳,이 자유야말로 파리의 문화를 번성케한 동력이라 할 것이다.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 본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 ○표현의 자유가 있는곳 대학시절 권옥연선생이 실기시간에 해주던 파리에 대한 단편적인 얘기들이 우선 떠올랐다.화가 뷔페는 물감이 없어서 색을 바르지 못하고 나이프로 긁어대기만 했는데 그 그림이 어느 화상에게 발견된 다음 일약 스타가 되었다.전람회장에가기 위해 호위차와 함께 롤스로이스에서 내리자 플래시가 터지고 기자들과 군중들의 아우성 속에 둘러싸이는 것을 선생님은 보았노라고 했다.또 사강이 1930년대 고물차를 끌고 가다가 고장이 나서 그 차를 뒤에서 밀고 있는 것을 우연히 지나다가 도와준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김환기선생의 파리시절,화실에서 일하다가 아침 산책을 나가면 건물마다 유리창으로 화가들이 그림 그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자신도 어서어서 그려야지 하는 생각에 산책을 그만두고 서둘러 돌아온다던 얘기 같은 것도 떠올랐다. 파리는 겨울에 눈이 거의 오지 않는 영상의 기온인데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주 추운 곳인줄 알고 이불 보따리부터 배로 부쳤는데 왜냐하면 실제 이곳에 있어보면 배 고프고 춥게 느껴지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또한 수많은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파리에 피워올린 작품과 에피소드들도 있다.얼마나 재미있고 기이한 얘기들이 많은가.그들의 작품은 얼마나 우리의 삶을 고양시켜 주는가. 그런 많은 것들을 다 끌어 담을 수 있도록 파리는 역시 정치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다양하고 폭 넓게 열린 곳이었다. 파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철제로 쌓아올린 에펠 탑·센강·개선문·박물관·베르사유·패션과 경마 등등 이렇게 수많은 보고가 저 깊숙이 가득 쌓여 있는 파리에 대해 언어도 모르면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써야하는가 나는 잔뜩 긴장하였다. 그러나 다음 순간 내가 무엇을 보려하기보다 그냥 걸어다니며 살갗에 부딪쳐 오는 것을 그대로 느껴보기로 마음 먹었다.파리는 오히려 그것을 요구하고 있는듯 했다.그러자 어느 정도 마음의 긴장이 풀어지고 평온함이 찾아들었다. ○침묵이 느껴지는 거리 차창으로 비치는 거리는 색깔이 튀지않고 눌러놓은 회색과 베이지 색조이면서도 어딘가에서 아주 밝은 빛깔이 생기를 주고 있었다.이 생기가 어디에서 연유하는지 자세히 살펴보니 쓰레기통,자동차,고풍스런 건물 창변에 놓인 꽃,벽에 붙은 공고판,그리고 마로니에 잎과 여인들의 옷차림도 한몫 거들었다.어느 색깔도 서로가 흡수되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물랭호텔로 들어서는 몽마르트 입구에 과일가게들이 많이 있었다.사과 수박 포도 자두 오렌지 등이 먹음직스럽게 가득가득 쌓여 있었다.치즈가게에는 수많은 종류의 치즈덩어리가,고깃간에 걸려있는 신선한 고기들도 보였다.사람들이 물건을 사고파는 모습에는 언제나 싱싱한 생활의 냄새가 배어난다. 호텔에 도착하니 인상이 좋은 한국인 주인 부부가 맞아주었다. 어제까지 화창하고 더운 날씨여서 반팔 차림이었는데 오늘 갑자기 추워지고 비가 온다고 부인이 말했다.파리의 날씨가 변덕이 심해서 그 영향으로 파리지엔들 또한 변덕이 심하다고도 했다. 주인은 택시까지 나와서 우리가 치르는 택시값의 계산을 도와주었다.그때 잠시 보았을 뿐 주인은 그후 다시 우리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여주인 말이 여행을 좋아하여 언제든 며칠씩 그렇게 말도 없이 사라지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호텔에 방을 정하고 밖을 내다보니 좁은 골목 비탈길에 세워진 맞은편 건물의 창이 건너다 보였다.그 창에는 우리방의 창과 마찬가지로 엷게 비치는 흰 커튼이 쳐져 있었다.누군가 분명히 살고 있을텐데 우리가 머무르는 동안 한번도 얼굴을 마주친 일이 없다.역시 사생활이 몹시 존중되는 곳이라고 생각되었다. 창으로 내다본 몽마르트의 골목길은 위트릴로의 그림 그대로 였다. 위트릴로의 침묵이 느껴지는 회백색 건물들과 나뭇가지,돌바닥,지나가는 사람,이런 것들을 나는 잠시 위트릴로의 마음이 되어 바라보았다.그림이란 이렇게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심성의 것이구나 하고 새삼스레 느꼈다. 우리는 다섯 밤을 자기 위한 여장을 풀었다.
  • 북의 「숨겨진 카드」가 협상좌우/미­북 제네바회담 후반부 전망

    ◎승계지연·강경파 득세설 등 악재로/평양훈령이 변수… 막판타결 가능성 북·미 3단계 고위급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핵대사가 5일 제네바에 돌아온다.이에따라 빠르면 5일하오나 6일부터는 3단계 고위급 2차회담의 후반부 협상이 시작될 예정이다. 갈루치대사가 전반부의 회담결과를 워싱턴에 보고했지만 갖고오는 새로운 협상 보따리는 없다.단지 외형상 양측이 복잡한 북한 핵 해법을 찾는데 5∼6일 정도의 「머리식히는」 시간을 가졌다는 정도이다. 그러나 외부의 여건은 지난달 23일 2차회담의 전반부가 시작됐을 때와 미묘하게 달라져 있다.3단계 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져 북·미간 긴장관계가 조성될 수 있다는 점이 미국 언론에서 지적되고 있다. 한승주외무장관은 「특별사찰 이전 경수로지원 불가」라는 한미 양국의 마지노선을 분명히 했다.물론 이런 지적이나 발언이 특별사찰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압력측면도 있다. 하지만 2차회담 후반부에서도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실제로 몇달전의 긴장관계로의 회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외교소식통들은 바라보고 있다. 갈루치대사가 갖고 오는 방침은 「특별사찰 이전 경수로지원 불가」라는 거듭 확인된 한미 양국의 확고한 뜻밖에 없다.또 특별사찰의 이행시기면에서 양보한만큼 이제 북한의 융통성있는 협상자세 전환이 관건이다. 끝나가는 듯한 회담을 휴식기간을 가지면서 계속한다는데 북한이 합의한 점을 보면 북한의 대화 지속의지는 일단 느낄 수 있다.북한이 협상의 전략상 특별사찰 수용 카드를 아직까지 꺼내지 않았다면 후반부 회담의 결과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항상 막바지에 「숨겨놓은 카드」를 쓰면서 합의를 극적으로 몰고왔던 그들의 협상전략을 보면 그 가능성을 엿볼수 있다는 것이다.아니면 회담이 소강상태에 빠진 5일동안 평양당국과 협의를 거쳐 모종의 긍정적인 지침을 받았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 협상테이블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온다.그러나 북한이 불과 며칠만에 1백80도 다른 자세를 취한다는 것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보는 관측통들도 있다. 전반부 회담에서 나타난 북한의 반응이 그들내부사정 때문이라면 후반부 회담 전망은 밝지 않다.우선 핵문제 타결과 김정일의 주석직 승계를 시기적으로 연계시키려 한다면 이번 회담의 타결 가능성은 적어진다. 김일성의 추모가 끝나는 오는 15일 이후 18일,이달 말,11월초등 3가지 설 가운데 이달말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문가들 사이에는 예측되고 있다.이 관측이 맞고 회담이 그 때까지 지속된다면 회담타결과 김정일의 주석직 승계를 맞물려 북한이 축제분위기를 만들어낼 수도 있겠지만 회담이 이달말까지 계속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리고 북한 내부의 군부등 강경파의 입김 때문이었다면 회담의 타결 분위기는 더욱 흐려진다.결국 대화의지만 외부에 보임으로써 합의점없는 책임을 회피하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군부등의 지지를 받지 못해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순로롭지 못하다면 이를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소득없는 회담을 계속한다는 관측도 가능해진다.
  • 미·북입장 “접점없는 평행선”/제네바 고위급회담 7일째

    ◎경수로 등 양측 보따리 모두 제시/갈루치,“강 대표 운신폭 적다” 지적 29일로 꼭 1주일째를 맞은 미·북간 3단계고위급 2차회담은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협상다운 협상을 제대로 벌이지 못한채 끝나가고 있다.이에따라 회담장 주변은 다소 맥빠진 분위기다. ○…이번 회담을 총체적으로 평가하자면 핵문제 해결의 커다란 진전은 없었지만 입장차이가 더욱 심화되지 않았다는 정도를 들 수 있다.한 외교소식통은 『양측의 입장이 제기될 만큼 모두 제기됐고 양측의 견해차이가 증폭되지 않았다』며 『합의를 이뤄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런 정도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회담의 소득이라면 특별사찰,한국형 경수로,남북대화등에 대한 한·미 양국간의 뜻이 확고하고 충분하게 북측에 전달됐다는 점이다.미국은 이 문제들의 해결이 경수로지원및 연락사무소 개설에 필수적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번 회담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미국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 핵대사의 표현처럼 북한측의 태도가 매우 「이상하다」는 것이다.북한측 수석대표인 강석주외교부부부장과 1년이상 협상을 벌여온 갈루치대사가 강부부장으로부터 받은 인상은 『너무나 운신의 폭이 없었다』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 강부부장이 28일 회담을 마치고 『회담이 끝나가면서 일부 심각한 문제가 더 노출돼 심각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데 대해 소식통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소식통은 『그의 발언은 정확치가 않으며 회담에서 심각한 문제가 나온 것이 없다』며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강부부장의 「이상한 발언」을 지적. 소식통은 쉐리던 벨 미국대표부공보관이 26일 갈루치 대사가 30일 귀국할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미국측은 갈루치수석대표가 30일 귀국예정이라고 언론에 흘리면서 북측에 마지막 카드를 내놓으라고 은근히 압력을 행사했지만 북측의 반응은 변함이 없었다』고 설명. ○…강부부장은 28일 북한대표부에서 열린 회담에서 전날 갈루치대사가 직접 영접하지 않은 탓인지 갈루치대사가 도착했을때 건물밖으로 나오지 않아 양측의 신경전이 계속되는 인상. 북측 대표부의 박덕훈참사관은 신경전이 시작된 26일 강부부장이 영접을 나오지않은 이유에 대해 『비가 왔기때문』이라고 설명했으나 27일 미국대표부에서 열린 회담에서 갈루치대사가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 ○…양측 수석대표인 갈루치 미핵대사와 강석주 외교부 부부장은 29일 상오 10시(현지시간) 제네바 미국 대표부에서 토마스 허바드 국무부 동아태 문제 차관보와 북한 김계관 외교부 대변인만을 대동한채 수석대표회담을 갖고 막판절충을 계속. 이날 회담장 주변에서는 이번 회담으로 2차회담이 끝나는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쉐리던 벨 미대표부 공보관은 2시간 30분동안의 회담이 끝난뒤 『회담이 완전 종결된 것은 아니다.회담이 언제 열릴지는 추후 알려주겠다』며 『양측은 각각 본국 정부와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추가 발표가 하오 늦게로 미뤄져 회담속개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
  • 미­북 제네바회담을 보는 정부의 시각

    ◎자잘한 문제 “접근”… 굵직한 사안 “답보”/“진전없이 기본입장 개진상태” 평가/극적해결 난망… 3차회담 점치기도 최근 미국과 북한의 제네바회담을 보는 정부의 시각은 그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운 분위기다.정부관계자들은 여전히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아직은 평가하기 이른 단계』『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는 게 북한 핵문제를 다루고 있는 관계자들의 공통된 언급이다. 정부가 모두 4차례의 전체및 실무,대표자회의를 지켜보면서 벌써부터 이같은 반응을 보이는 까닭은 회담에서 특별한 진전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일요일인 25일에도 실무회담을 가질 정도의 의욕에 비해 미국과 북한 양측은 실제 주요 쟁점을 놓고 서로 이렇다 할 접근을 보지 못해 답보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4차례의 회의에서 미국과 북한은 각자의 주장을 문서로 내놓고 의견접근을 시도했다.연락사무소의 성격,문서보장의 방법등 일부 절차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견접근을 본 대목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것들은 이미 전문가회의를 통해 한차례 걸러진 것들이기 때문에 쉽게 의견일치를 이룬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정작 회담의 성패를 좌우할 경수로,폐연료봉 처리및 특별사찰등 굵직굵직한 쟁점에 대해서는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다.정부의 한 관계자는 『서로의 기존 방침만을 모두 털어놓은 상태일 뿐,구체적인 접점을 찾지못하고 있다』고 전했다.숨김없이 보따리를 풀어 놓았지만 서로 맞출 게 아직은 하나도 없다는 얘기다.그때문에 앞으로 회의과정의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태도이다. 여기에다 북한이 예전처럼 새로운 주장을 들고 나오진 않았지만 갑작스레 조성된 강경기류 또한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북한은 첫날 회의에서 느닷없이 핵동결의 기초를 이루는 영변 5메가와트급 원자로에 연료봉을 재장전하겠다는 위협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미국측은 『회담의 기초를 깨는 위협』이라고 즉각 경고했지만,북한의 이같은 태도는 회담에 암운을 드리우는 돌발적인 행동임이 분명하다. 키티호크항공모함의동해 배치와 「군사적 위협 불사」라는 미국안의 강경발언도 회담의 변수이기는 마찬가지다.북측대표인 강석주가 회의에서 『회담에 대한 비우호적인 자세』라고 여러차례 항의한데서도 드러나듯이 「트집」의 빌미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회담의 전반적인 기류가 불투명하다는 게 정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정부의 한 관계자는 『현 상태대로라면 극적인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주장하는 것처럼 의견일치를 본 부분에 대해서만 「합의문」을 발표한다면 적당한 선에서 끝낼 수도 있다.그러나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해결」을 추구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 두나라의 처지에서 보면 어떤 형태로든 모든 문제가 총망라되어야 한다. 이때문에 정부에서는 벌써부터 조심스럽게 「3차회의」가 있을 것을 거론하기도 한다.2차회의에서 최종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강경기류에도 불구,미국과 북한이 회의를 계속하고 있고 지난 전문가회의 때보다는 한국형 경수로와 남북대화에 대해 북한이 약간 누그러진 태도를 취하고 있는 점을 들어 회담이 결렬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난기류속 제네바회담 표정/북 강석주,굳은표정으로 회담장 떠나/정례 오찬회담도 불발… 분위기 경색 반영 3단계고위급 2차회담을 진행중인 미국과 북한은 27일 수석대표회담을 속개해 각각 워싱턴과 평양으로부터 받은 훈령으로 핵문제해결과 경수로지원방안등을 논의했으나 양측은 이날 회담을 마친 뒤 「진전이 없었다」고 밝혀 회담이 큰 벽에 부딪쳤음을 나타냈다. 이에따라 양측은 2차회담을 빨리 마치고 다음달쯤 3차회담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북한은 27일 상오10시 미국대표부에서 양측 수석대표와 핵심참모들이 참석한 회담을 갖고 협상을 계속. 강석주외교부부부장은 전날 갈루치핵대사등이 회담시작 5분전에 도착한 것을 의식한 듯 이날 회담시작 직전인 상오9시58분쯤 미국대표부에 도착. 갈루치대사 역시 상오9시45분 먼저 회담장에 들어가 강부부장을 기다렸으나 전날 강부부장이 자신을영접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직접 영접을 하지 않고 다른 대표 한명을 통해 강부부장일행을 안내. 강부부장은 회담장에 들어서면서 회담전망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해봐야 알겠다』고만 짧막하게 대답. 한 외교소식통은 강부부장이 평소보다 늦게 도착한 것이나 갈루치대사가 영접하지 않은데 대해 『격식을 굳이 따지지 않겠다는 것일뿐 특별한 의미는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 양측은 이날 각각 워싱턴과 평양의 훈령을 받아 협상을 벌인 만큼 어느정도 이견의 폭을 좁힐 수 있을 것으로 관측.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핵문제의 완전타결이 나오지는 않고 다음달 3차회담으로 넘어가는등 회담이 장기화될 것으로 관측통들은 전망. 한편 미국대표부의 셰리던 벨공보관은 『갈루치대사는 금요일인 30일 귀국하기 위한 비행기예약을 이미 해놓은 상태』라고 소개하고 『스케줄대로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밝히기도. ○…이날 회담은 양측 수석대표가 오찬회담을 갖지 않은데다 미대표부는 『아무런 진전이 없다』는 짧막한 보도문을 내놔 회담이 순조롭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 강부부장등은 수석대표회담이 끝난 뒤 오찬회담을 가져오던 것과는 달리 회담이 끝난 하오1시30분쯤 곧바로 굳은 표정으로 미국대표부를 떠나 회담분위기를 반영. 특히 미국대표부는 진전이 없었음을 발표하면서 28일 수석대표회담을 갖기로만 했으며 시간·장소는 추후결정될 것이라고 밝혀 시간과 장소를 협의하지 못할 정도로 회담분위기가 경색된 것으로 관측. 허종외교부대사는 북한대표부로 돌아와 『모든 문제에 대해 신중한 토의가 있었다』며 『아직 진전이 없다』고만 언급.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한국형 경수로문제를 여전히 거부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에 대해 『모델은 지원의 구체적인 원친이 정해진 다음에 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해 부수적으로 다뤄질 정도로 양해가 됐음을 시사. 이 소식통은 강부부장이 회담을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한 것과 관련,『주관적인 평가일 것이며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고 평가절하하면서 『그러나 일부합의는 있은 것같다』고 언급. 소식통은『회담이 아직은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으나 북한이 언제 태도를 바꿔 나올지가 관건』이라고 북한측의 태도변화를 기대.
  • 「한국형 경수로」「특별사찰」 싸고 대립/미­북3단계회담 쟁점 뭔가

    ◎미 “남북대화 반드시 연계” 강력 주장/북한,폐연료봉 처리놓고 입장 모호 미·북 3단계고위급 회담은 양측이 26일 수석대표 회담을 갖고 협상에 들어감으로써 중반전에 들어갔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핵대사가 1주일 정도 진행되리라고 내다봤던 회담이 벌써 4일동안 진행됐고 실무자회의에서 양측의 보따리는 모두 협상테이블에 올려졌다.실무자회의에서는 협상없이 그야말로 실무자간 상대방의 보따리에 대한 검토및 의견교환 작업만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외교소식통은 『양측은 협의를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할수 있을 정도로 상대방이 원하는 사항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제 본격적인 「밀고 당기기」와 결단만이 남아 있는 셈이다. 가장 첨예하고 민감한 사안인 한국형 경수로와 특별사찰문제는 여전히 입장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미국은 이 부분에서 불가피성을 강하게 얘기를 하고 있지만 북한은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형 경수로와 특별사찰 관철이 없이는 경수로 지원의 타결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은 확고하게 느껴진다.정부의 한 당국자는 『한국형 경수로가 아니고서는 다른 대안이 없다』며 『미국이 한국형 경수로에 대한 입장을 끝까지 유지해줄 것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공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다분히 협상 카드일수 있을 것으로 당국자는 분석하고 있다.따라서 북한이 한국형 경수로를 결국 받아들일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한국형 경수로와 함께 특별사찰·남북대화를 매우 강한 톤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다시말해 한국형 경수로·특별사찰·남북대화는 다른 카드와 연계돼 이행의 시간표에서 시기적으로 일부 조절될 수는 있지만 원칙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남북대화는 워싱턴·평양간 연락사무소 상호교환설치문제와 연계돼 있다.특별사찰문제는 북한이 지난8월 1차회담에서 「핵안전조치의 이행」이라는 합의사항에 대해 특별사찰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부인한만큼 이번에는 보다 분명한 표현과 시기를 못박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한다. 연락사무소 개설문제에 대해서는 평양 전문가회의에서 거의 다뤄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거의 언급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북한이 이달말까지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사용후 연료봉문제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미국은 제3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이에대해 명확한 언질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현안외에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목록들을 시간적으로 줄짓기하는 복잡한 문제가 남아있다.이 문제 역시 실무자들간 검토작업이 끝나 협상에 들어갔으나 사안의 성격상 쉽사리 타결될 것 같지는 않다. 그동안의 회담 결과는 『큰 이견도 없었고 또 서로의 상당한 의견접근도 없었던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한다.여전히 많은 대화와 협상이 필요하다는 중간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현재 국가원수인 주석직이 공석중이다.이런 상황에서 빅 이벤트에 해당하는 완전타결을 하겠다는 의지가 북한에게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는 분석도 있다.
  • 무기밀매 실태 파악부터(사설)

    「지존파」일당이 서울 청계천의 무기브로커를 통해 기관총 1정과 소총6정을 더 구입하려 했던 사실이 밝혀졌다.이 브로커는 추석이 지난 뒤 부산에서 무기를 구입해 범인들에게 인도하기로 되어 있었다고 한다.놀라운 일이다. 범인들은 이들 무기로 백화점 고액거래자와 경기일대 러브호텔 투숙객을 살해하려 했다.이미 같은 브로커로부터 구입한 공기총과 대검등으로 5명의 선량한 사람들을 잔혹하게 살해하고도 또다른 「인간사냥」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떻게 이런 무기들이 버젓이 서울 뒷골목에서 거래되도록 방치됐단 말인가.범인들이 잡혔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훨씬 많은 무고한 시민들이 생명을 잃는등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생각만해도 소름이 끼친다. 들리는 바로는 이같은 무기류가 서울 청계천을 비롯해 부산 의정부 등지에서 전문브로커에 의해 밀거래되고 있는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한다.밀반입은 주로 부산등 남해안 항구에 드나드는 화물선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거래되는 총기류도 권총을 비롯해 소총 기관총 수류탄등 다양하다.탱크와 전투기도 구할 수 있다는 농담이 나돌고 있을 정도다.총기류는 시중에서 보통 실탄을 끼워 10여만원에서 1백여만원씩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일부 외국인 중고자동차 수입상이나 보따리장수는 이런 무기류를 물품대금으로 건네준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 10일 러시아 선원이 미제권총 6정과 실탄 2백92발을 화물선에 싣고와 밀반입하려다 적발됐다.지난달 29일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에서 범인이 외국선원으로부터 10만원에 구입한 아르헨티나제 리벌버권총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이처럼 마피아화 되고 있는 범죄행동과함께 잇따르고 있는 무기류 밀반입 사건은 이제 우리나라도 총기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반증해 주는 것이다. 실정이 이런데도 단속의 손길은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 없다.당국은 이따금씩 불법무기류 자진신고기간을 정하고 경찰서등에서 신고를 받지만 그마저 형식에 그친다.공기총의 경우만 해도 9만여정이 신고도 하지않은채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한마디로 당국의 총기관리체계는 허술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당국은 총기관리체계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겠다.그렇지 않으면 보다 흉악한 범죄가 다시 발생하게 될 것이다.제2,제3의 「지존파」사건이 발생하지말란 법이 없는 것이다.무기류의 밀반입및 거래와 불법소지 근절책은 다른 방도가 없다.우선 일제점검을 통한 실태파악부터 철저히 해야한다.아울러 처벌법규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물론 지금부터라도 암거래시장이나 밀매조직에 대한 단속도 함께 지속적으로 펼쳐야 한다.
  • 부산/러시아인 보따리무역 기지로(심층취재)

    ◎텍사스촌주변 실태와 문제점/개미군단 형성… 91년이후 20만 입국/잡화·식품류 “불티” 지역경제에 한몫/1백30여 점포난립… 고객유치 출혈경쟁 안해야/러인 총기류 밀반입·조직적밀수 방지대책 절실 부산 거리에 러시아인들이 넘쳐나고 있다.지난 90년 한·소수교가 이루어지면서 부터 한두명씩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한 러시아인들은 갈수록 그 수가 늘어 이제 부산거리에서는 어디서나 쉽게 맞닥뜨릴수 있다.이같은 러시아인들의 부산입항 러시는 지역경제에 러시아 특수를 불러 일으키고 있기도 하지만 방치 해 둬서는 안될 갖가지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실태와 문제점을 점검 해 본다. ▷러시아거리◁ 25일 하오 부산역 마즌편 속칭 텍사스거리.읽어내기 힘든 러시아어 간판이 즐비한 상가 골목길에는 삼삼오오 무리지어 가게를 들락거리는 낯선 모습의 이방인들이 자주 눈에 띈다.러시아어로 된 광고문에 눈길을 보내는 것을 보면 이들이 어느나라 사람인지 쉽게 알아 볼 수 있다. 하나같이 반바지에 슬립퍼를 신은 허름한 차림의 이들 러시아인들은 라면상자를 어깨에 둘러메기도 하고 어떤이는 운동화꾸러미를 사들기도 했다.사 모은 물건을 부대자루에 담아 산더미처럼 쌓아 놓거나 중고품인듯한 냉장고를 앞에놓고 운반할 차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6·25이후 미군들로 인해 이름 붙여진 「텍사스촌」이 이제 밀려드는 러시아인들 때문에 「러시아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핀·이쑤시개등 자질구레한 것에서 부터 초코파이·라면·맥주등 식료품과 중·하급품의 TV·냉장고·세탁기·VTR등 전자제품을 비롯,쇼퍼·싱크대등 가구와 중고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닥치는대로 사가고 있다. 쇼핑규모는 한사람당 3백∼5백달러정도이나 한꺼번에 2백∼3백명이 구입하는 「개미군단」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구매력을 무시할수 없다.5천∼1만달러상당의 물품을 구입,자국에서 2∼5배의 차액을 남기고 되파는 수법의 「보따리 장사꾼」까지 가세하면서 이 일대의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입국현황◁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입항한 러시아선박과 인원은 모두 1천2백30척에 6만1백여명인 것으로부산해운항만청은 집계하고 있다.또 91년에는 6백40척에 5만여명,92년 1천79척에 4만3천5백16명,93년은 1천3백28척에 6만1천6백9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91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부산에 입항한 러시아선박은 모두 4천2백77척에 20만명에 이른다. 92년 하루평균 입국인원이 1백40명,93년에 1백84명에서 올상반기 2백40명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부산항 출입국관리소 관계자는 『이같은 입국현황은 입국신고 수치이며 이들이 머무는 기간이 3∼4일에서,길게는 5∼6개월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3∼4배정도 추정돼 그동안의 유동인구는 80만명을 웃돌것』이라고 추산했다. ▷상가실태◁ 이들이 집중적으로 모여드는 텍사스촌과 청관골목을 잇는 1㎞남짓한 거리는 온통 러시아어간판으로 뒤덮여 마치 러시아의 어느 중소도시를 연상케 하고 있다.이들 가게는 신발·의류·잡화·가구·금은·시계등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부산동구청은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이곳에 들어선 가게가 모두 1백30여곳인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청관골목에서는 신발가게 11곳,의류 25곳,잡화 39곳,가구 6곳,금은시계방 3곳등 84곳이고 텍사스촌은 신발 13곳,의류 15곳,잡화 16곳,가구 2곳등 46곳으로 이 일대에서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이는 지난해말의 70여곳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특히 이들 가게들은 러시아교포나 노어과 대학생들을 아르바이트로 채용,치열한 고객유치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문제점◁ 이곳에서는 한탕을 노린 업주들간의 과열 경쟁으로 중저가 상품에 대한 덤핑이 판치고 있다.상인들의 극성스러운 바가지 상혼과 불량·저질상품도 러시아인들에게 좋지 못한 인상을 주는 요소로 꼽힌다. 이곳을 자주 찾는 러시아인 엘레나씨(40·여 블라디보스토크 거주)는 『텍사스촌에는 서울과 달리 상품이 다양하지 못해 서울에서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단일 품목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상점들이 몇군데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언어의 불편도 개선되어야 할 점이다.부산시는 영어와 일어 통역안내원을 두고있지만 노어 통역원은 한사람도 없고 단지 러시아인을 위한안내판만 2곳에 설치하고 있을 뿐이다. 러시아인들의 불법행위도 늘어가고 있어 또다른 문제점으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들어 특히 러시아인들이 부산항을 통해 몰래 반입하는 권총·공기총등 총기류의 밀반입을 막는데 검·경·세관등 수사당국에 비상이 걸렸다.실제로 지난 10일 상오5시 부산 남외항에 정박중이던 러시아선적 탈니키호(5천4백67t)에 미제 권총 6정과 실탄 2백92발을 숨겨 들여오다 부산본부세관당국에 의해 적발되는등 러시아인이 지난 91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5건 10건의 총기 밀반입이 발각됐다. 러시아인들이 뿌리는 달러가 제도권 금융기관으로 흡수되지 않고 지하경제로 스며들고 있는데 대해서도 속수무책이다.은행등 금융기관은 「외국환등록증」이 없으면 한꺼번에 1만달러 이상을 환전해주지 않을뿐더러 암달러상들은 은행보다 10∼20원정도 높게 환전해주기 때문에 암달러상이 활개치고 있다. 러시아선원들의 밀수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난해 러시아인들이 밀반입한 물품은 모두 10건에 3천5백77만원상당으로 이는 92년의 2건 1백72만원보다 건수는 5배,금액은 20배이상 증가했다.이들이 들여오는 물품은 대부분 녹용·냉동명태·명란등 기초적인 수산물이지만 카메라와 은괴등도 적발되고 있어 앞으로 밀수가 조직적이고 품목도 다양화 될 것으로 수사기관은 전망하고 있다. ◎당국의 의견/“가격표시제 실시로 「바가지」 추방”/안내소 등 편의시설 확충… 연계 관광지도 개발/김상원 부산시 관광국장 『쇄도하는 러시아인에 대해 부산시가 지금까지는 소극적으로 대처했으나 앞으로는 이들이 부산을 계속 찾도록 하는 유인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김상원부산시 교통관광국장은 부산에 오는 러시아인들은 순수 관광여행이 아니라 사실상 쇼핑객들인 만큼 업소들간의 과당경쟁으로 덤핑과 상품의 질하락을 막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들 러시아인들은 북태평양 베링해및 캄차카반도 연근해등에서 조업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쇼핑을 위해 부산항에 들르고 있으며 이같은 점을 감안하여 좀더 계획적이며 적극적인 유치·관리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장의문제는 업소들간의 지나친 경쟁으로 러시아인들에게 저질상품을 팔아 한국상품에 대한 불신의 폭을 높이고 있는 현실에 대한 처방이다. 이에대해 김국장은 『상품의 질저하를 막기위해 텍사스촌·청관골목을 비롯,롯데1번가·코오롱상가·국제시장등 2천여 상가에 가격표시제를 실시,상거래질서를 확보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다짐하면서 『특히 러시아인들은 주로 부산에 선박을 이용해 입항하기 때문에 출·입국때 세관·출입국관리사무소·항만청등 관련기관과 상인들간에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춰 부산에 계속 오도록 하는 유인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국장은 이와함께 『우선 급한대로 세관옆 통선장과 텍사스골목내에 관광안내소를 설치해 노어로 표기된 부산관광지도를 나눠주는 한편 화장실과 국제용 공중전화를 설치하는등 러시아인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이 조만간 확장된다』고 덧붙였다. 김국장은 현재 모업체가 청관골목내 화교학교옆에 지하2층 지상 7층규모의 상가를 건립,면세점도 갖추는등 이곳에서 모든 쇼핑이 가능한 「러시아타운」을 건립중이라고 소개했다. 부산시는 러시아인들이 부산항에 내려서자마자 최근 들어선 동래온청장으로 대거 진출,허심청등지에서 온천욕을 즐기는등 부산전역을 누비고 다님에 따라 부산전체를 관광지로 개발하는 방안도 마련중이다. ◎현장의 소리 ○김대복씨 32·부산유통대표/시장 활성화위해 보세구역 지정을 부산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텍사스거리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세구역 지정이 시급한 실정이다.또 상인들은 상품다양화및 전문화를 통한 시장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부산항을 통해 들어온 러시아인들이 서울 이태원의 보세구역이나 남대문시장으로 빠져 나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보아야 한다. 대부분 영세업체인 이곳 상인들의 덤핑판매도 심각한 수준으로 출혈경쟁에 따른 피해가 크다. 러시아 현지은행의 신용상태가 좋지 않아 신용장(L/C)개설이 되지않는 것도 상품판매에 커다란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실제로 러시아 상인들의 상품 구입한도액이 2만달러를 넘을 경우 3∼4차례에 걸쳐 물품을 판매한 것처럼 편법을 사용,면장을 끊어주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5∼10달러등 소액판매의 경우 면장처리가 되지않아 세금계산서 발부가 불가능해 무자료판매로 오인될 소지도 높다.따라서 빠른 시일내에 텍사스촌지역 상가에 대한 별도의 관리규정 마련이 시급하다. ○김연열씨 53·텍사스상우회 회장/80%이상 영세상… 세금혜택 줬으면 부산 텍사스촌과 청관골목의 가게들마다 이해관계가 엇갈려 결집된 목소리가 나오기 매우 어렵다. 텍사스촌이 러시아거리로 변하기 시작한지가 벌써 오래됐는데도 상인들의 의견을 집약하고 이해를 대변할 수 있는 번영회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가게의 80%이상이 세들어 장사하는 영세상들이다.대부분의 상인들은 특히 텍사스촌이나 청관골목이 외국인 전용거리인데도 면세점도 없어 이곳이 보세구역으로 지정되길 원한다. 당국은 이들 업소에 대해 면세점으로 허용해주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그럴 경우 매장이 30평이상에다 관광특산품을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세금관계도 만만찮아 영세업자들이 면세점 지정을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관골목과 텍사스촌을 묶어 통합번영회를 추진해 상인들의 결집된 목소리를 내는 한편 러시아인 고객을 계속 붙잡아두기 위해 바가지상혼을 배격하고 친절운동을 정착시키는데 노력하는등 상인들 스스로의 자각도 필요하다. 아울러 당국에서는 이들의 출·입국절차나 세금문제 또는 언어소통문제 해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추석귀성 잊고 불우이웃과 함께/자원봉사단 「거림」 회원의 선행

    ◎대학생 30명 고아사랑 13년/매주 1∼2회 방문… 함께 놀아주고 공부지도/아이들 재롱속 올해도 조촐한 한가위 잔치 보육원생활 8년.보름달에 비친 엄마·아빠의 얼굴이 아련하지만 그래도 김완기군(13·어정국교 6년)의 한가위는 결코 외롭지만은 않다. 키가 두배나 크고 아는 것도 많은 「형아」와 「누나」들이 과자와 선물보따리를 듬뿍 안고 찾아와 추석맞이 저녁을 함께 보냈기 때문이다. 추석연휴를 하루앞둔 17일 하오 경기도 용인군 구성면 동백2리 281의 8 용인보육원(원장 이영철·58)에는 「거림」회원인 30여명의 대학생들이 찾아와 70여명의 원생들과 조촐한 잔치를 벌였다. 추석을 손꼽으며 며칠째 잠을 설친 완기군은 이날 평소 갈고 닦은 기량으로 「마지막 승부」를 멋드러지게 불러 인기를 독차지했다. 완기군등 원생들은 13년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토요일마다 찾아와 따끔하게 야단도 치며 공부를 가르쳐주던 「형아들」이 이날따라 유난히 가깝게 느껴졌다. 그래서 너도나도 「형아들」의 팔에 매달려 힘을 겨루기도 하고 노래자랑도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81년 결성된 대학생 자원봉사단 「거림」회원들은 그동안 매주 1∼2차례씩 한주도 거르지 않고 이 보육원을 찾았다.당시 서울 도봉동에 있던 이 보육원에 3∼4명의 대학생들이 우연히 찾기 시작하면서 결성된 이 모임은 88년 보육원이 지금의 자리로 옮긴 뒤에도 계속 인연을 맺어왔다. 현재 서울대·고려대·한양대·숭실대·이화여대·숙명여대·서울여대·성신여대 등 8개 대학생 3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그동안 이 모임을 거쳐간 선배들만도 1백여명이 넘는다. 지난 4월 친구의 소개로 회원이 된 김강범군(20·숭실대 영문과 1년·송파구 잠실동 주공아파트 513동 103호)은 『「거림」은 「같은 동작을 잇따라 자꾸 함」을 나타내는 접미사 「거리다」를 명사화시킨 것으로 작은 행동과 작은 실천의 반복을 의미한다』고 소개했다.작지만 끊이지 않는 정성을 기울임으로써 자칫 소외되고 비뚤어지기 쉬운 원생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심어주자는 것이 이들의 바람이다. 이날 저녁모임에서 유난히 수줍음이 많은 한지선양(13·어정국 6년)도 거리낌없이 조진현언니(21·성신여대 사학과 2년)의 품에 안겨 『엄마』를 속삭이며 눈물을 글썽였다. 보람양(10·여)등 국교 5년생 4명의 「담임」을 맡고 있는 황영진군(22·한양대 국문학과 3년)은 『지난해 3월 학교에 붙은 공고문을 보고 회원으로 가입할 당시 갖고 있던 선입견과는 달리 원생들의 표정과 몸짓이 너무나 밝고 티가 없어 좋았다』고 털어놨다. 매달 3천원씩 자비를 갹출해 모임을 이끌어가는 이들은 평소에는 매주 토요일마다 서울에서 2시간 남짓 걸리는 이 보육원을 찾아 5시간여동안 놀이도 하고 정해진 학급별로 공부도 가르친다. 지난 여름 강원도 대진에서 「형아들」과 여름 캠핑을 하며 물총으로 서바이벌게임을 하던 때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는 이재진군(13·어정국교 6년)은 한가위를 잊지 않고 찾아준 누나와 형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내밀어 보이며 『형아들 최고』를 힘차게 외쳤다.
  • 「경수로 지원」 등 북핵해법 시간표짜기/갈루치 맞아 무얼 협의하나

    ◎「전문가회의」 분석… 특별사찰 관철 모색/「사무소」 개설도 북의 이행속도와 연계 미국 국무부차관보인 갈루치핵담당대사의 방한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 2차회의를 앞두고 한국과 미국 두나라의 실무전략을 협의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7일 워싱턴에서 한·미외무장관회담이 열리긴 했으나 그때는 미·북회담의 큰 줄거리를 조율하고 회담이 갖는 상징적인 효과에 보다 역점을 두는 자리였다.특히 그 사이 평양과 베를린에서 미국과 북한의 전문가회의가 열려 주요현안에 대한 북한의 속셈과 전략이 분명히 드러났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구체적인 사전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평양회의의 미국측 대표인 국무부 린 터크 한국과부과장이 갈루치핵대사와 함께 내한하는 것도 결국은 이같은 이유에서다. 이번 실무협의에서는 1차회의의 합의문을 기초로 그 속에 들어 있는 경수로지원,연락사무소설치등을 위한 세부적인 시간표를 짜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한·미 두나라가 북측에 대고 요구하는 것과 북한이 미국에게 요구하는 사안들을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예컨대 경수로지원의 문서보장과 과거핵투명성 보장약속을 서로 연계하고 상호 연락관파견과 동시에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완전복귀선언이 있어야 한다는 식의 시간표를 미리 만들어보는 작업인 것이다. 한 당국자는 『현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몇개월 안에 실시할 것」이라는 조항이 들어갈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연내」 「2개월 안에」라는 표현들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그것은 한·미 두나라가 이번 2차회의를 핵문제논의의 마지막 회담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그 다음부터는 이번의 전문가회의처럼 분야별로 회담을 진행시킨다는 복안을 세워놓고 있다. 우리정부는 2차회의도 1차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주요문제에 대해 포괄적으로 협의해야 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경수로지원,연락사무소설치등 한·미가 북한에 줄 보따리가 북한의 핵안전협정준수및 남북대화재개,과거핵규명등에 비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부는 이들 현안의 시행시간표를 3∼4단계로 나눠놓고 있다.NPT복귀등 북한이 취해야 할 구체적인 행동에 경수로지원과 미·북관계개선의 세부적인 진행단계를 나눠 적용시키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북한은 아무리 핵카드를 세분화한다 해도 거의 단발성에 그칠 수밖에 없는 것이 태반이다.북한의 마지막 무기인 특별사찰문제에 한·미 두나라가 비교적 느긋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미국과 북한이 실제로 교환에 들어가면 경수로지원이나 관계개선문제가 오히려 카드로서 더 위력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처럼 한·미 두나라는 이번 실무회의에서 시간표의 이행속도와 단계에 대한 조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와 함께 남북대화의 재개와 한국의 주도에 의한 경수로지원,평화체제로의 전환등에 관한 기존방침이 재확인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특히 남북대화가 재개되지 않으면 평양과 워싱턴에 연락사무소의 개설을 위한 준비가 모두 끝났다 하더라도 「문을 열지 않는다」는 원칙을 다시 강조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평양 「연락사무소회담」 어떻게 끝났나/북의 적극행보속 세부사항 충분히 논의/특별사찰 앞서 조기개설 가능성 높아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미·북한간 연락사무소개설을 위한 전문가회의는 일단 「진지하고 협조적인 분위기속에서」 일정을 끝냈다. 13일 미국무부의 마이크 매커리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평양회담의 짧은 공동성명을 인용,『포괄적인 합의의 맥락에서 연락사무소의 교환및 설치에 관한 기술적인 문제들을 논의했다』고 설명하고 이번 회의의 성격에 대해 『오는 23일 재개될 고위급회담의 준비를 위한 정보교환이었다』고 말했다. 평양회의의 구체적 결과는 린 터크 국무부 북한담당부과장등 미측 대표단이 미·북고위급회담대표인 로버트 갈루치 국무부차관보와 합류해야 드러날 전망이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은 이번 평양회의에서는 논의된 연락사무소교환설치에 관한 실무사항들은 사안 자체가 서로 논쟁을 할 사항이 아니므로 순탄한 회담이 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연락사무소개설과 관련,▲파견인원의 규모 ▲외교관특권부여내용 ▲사무실의 위치 ▲통신시설 ▲교통수단등에 대해 양측이 충분히의견을 교환했을 것이라는 얘기다.뿐만아니라 파견직원을 위한 주거환경·편의부대시설등에 대해서도 솔직한 질문답변이 있었을 것으로 관계소식통은 보고 있다. 이번 전문가회의와 관련한 미국의 분명한 입장은 매커리대변인도 지적했듯이 『북한핵문제가 성공적으로 타결되는 것을 전제로』 논의가 이뤄진다는 것이며 따라서 『시간적으로는 핵문제해결에 앞서 「미리 열린」 회의로 어디까지나 고위급회담 재개준비를 위한 정보교환차원』인 것이다. 다음번 전문가회의를 어느 시점에 워싱턴에서 재개할 것인지,전문가회의는 이번으로 끝나는 것인지 여부는 23일 제네바에서 재개될 2차고위급회담 진척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이번 전문가회의 결과는 제네바 고위급회담에 보고돼 전반적 협상의 일환으로 계속 논의된다.따라서 제네바회담이 합의에 따르는 후속조치 검토상,또는 이견조정을 위해 「전문가」들의 재접촉이 필요하다는 합의가 이뤄져야 전문가회의는 속개되는 것이다. 이번 평양전문가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취하고 있는 일련의 대미,대국제원자력기구(IAEA)화해신호는 북한이 연락사무소개설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는 무언의 표시라고도 할 수 있다. 북한은 김일성사후 처음으로 13일 판문점을 통해 미군유해들을 송환해왔으며 지난 주말에는 영변에 머물고 있는 IAEA사찰요원들에게 연료제조공장과 새로운 연료저장건물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물론 이 2개의 시설은 올해초 북한이 신고한 7개 핵시설에 가운데 하나이긴 하지만 북한측은 이마저도 그동안 접근을 막았던 것이다. 연락사무소의 개설이 언제 이뤄질지 지금으로서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경수로지원이 실질적으로 이뤄지기 전에라도 개설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앞으로 협상의 진전정도에 따라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여 IAEA의 일반및 임시사찰을 받는등 조약가입국으로서 의무를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핵문제타결의 분위기가 성숙하면 특별사찰을 받기 직전이라도 평양과 워싱턴에 연락사무소의 개설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핵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빠르면 수개월내에 연락사무소개설이 가능할 것으로 외교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개혁바람”/단장에 인사·운영권…정부간섭 배제

    ◎단원도 종신제에서 계약제로 전환/2천명 곧 재임명 심사… 횡포 부리던 감독 쫓겨날듯 2백년의 역사를 가진 러시아 최대의 볼쇼이발레단이 「개혁」의 팡파르를 울렸다.이번 「개혁」은 발레단 단장에 인사·운영권을 일임하고 감독진과 단원선발때 서방의 계약제를 도입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새 운영체제의 도입에 따라 청소부부터 프리마 발레리나에 이르기까지 이 발레단 소속의 2천1백명에 달하는 인원들은 개인별 능력별로 재임명절차를 받게 된다.또 「개혁」에 걸맞지 않은 상당수의 단원이나 스태프진들의 교체가 예상돼 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변신」은 구소련식 운영체제를 버리지 못하던 발레단에 대해 옐친대통령이 직접 발레단에 「개혁」을 명령하고 이에따라 마련된 새 운영규칙(대통령령)에 서명함으로써 시작된 것으로 한마디로 「위로 부터의 개혁」이다. 볼쇼이발레단은 지난 2세기동안 제정러시아 황제들과 구소련 지도자들이 운영진이나 단원들을 멋대로 임명,교체함으로써 이들의 손에 지배되어 왔으며 이번 「개혁」은 그동안 계속돼 온 스탈린시대의 표상과도 같은 종신제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유리 그리고로비치 미술감독이 30년째 볼쇼이를 좌지우지해온 것을 비롯,볼쇼이의 감독직은 모두 종신직이었다.무용수들과 하급 관리직들은 살아남기 위해 이들의 눈치를 보기에 급급했음은 당연하다. 이 포고령에 따라 일차적으로 단원들 불만의 주표적이 돼왔던 그리고로비치 미술감독의 퇴진이 불가피할 것같다.그의 독단적인 단운영의 폐해로 그동안 볼쇼이 전체의 사기저하와 재능있는 많은 예술가들이 이곳을 떠나야 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그리고로비치의 「학정」에 못이겨 볼쇼이를 떠난 예술가들과 아직 남아 있는 젊은 예술가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환영 일색이다.볼쇼이의 최고 솔로이스트 무용수로 꼽히며 지난 2월 해고당한 게디미나스 타란다씨는 『이제 그리고로비치의 시대는 끝났다.한차례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그리고로비치를 비롯한 「늙은 공산주의자들」이 재능있는 젊은 예술가들로 하여금 일할 기회를 박탈해 볼쇼이의 예술적 수준을 크게 떨어뜨렸다고 밝혔다.이로 인해 단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고 창작의욕이 저하돼 새로운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67세의 나이로 수차례 기립박수를 받으며 감동적인 앙코르무대를 벌였던 전설적인 프리마돈나 마야 폴리세츠카야여사도 이번 조치를 환영했다.현재의 볼쇼이체제는 「소비에트 권력」과 「절대독재」가 혼합된 최악의 체제라는게 폴리세츠카야여사의 진단이다.포리세츠카야여사는 『세계적인 추세인 계약제를 도입함으로써 볼쇼이의 수준은 한결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조치로 미술감독 그리고로비치와 함께 총감독 블라디미르 코코닌,오케스트라감독 알렉산더 라자레프 등도 보따리를 챙겨야 할 「구태」들로 꼽히고 있다.반면 새로 등장할 인물중에 눈여겨 볼 사람들로는 폴리세츠카야,세계적인 지휘자 로스트로포비치와 그의 부인인 갈리나 비스네프스카야,작곡가 로리온 스체트비치 등이 있다.로스트로포비치는 반체제작가 솔제니친을 옹호하다 서방에서 오랜 망명생활을 했으며 옐친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볼쇼이측에 따르면 빠르면 새 시즌이 시작되는 오는 22일까지 계약제 도입을 위한 실무준비도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 한­미 외무,「연락사무소­남북대화 연계」 합의 의미

    ◎한­미 북핵공조 정상궤도 진입 확인/한국 제쳐놓고 북과 협상 배제/정전협정→「평화」 대체 남북해결 강조 한승주외무부장관과 미국의 크리스토퍼국무장관은 7일 하오(한국시간)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과 남북대화를 서로 연계,병행 추진한다는데 합의함으로써 미국과 북한의 회담결과에 대한 우리의 불안감을 일단 제거했다고 볼 수 있다.이는 균열이 생기는 듯했던 한·미 두나라의 공조체제가 다시 정상궤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두 장관은 회담이 끝난 뒤 따로 발표한 언론발표문을 통해 『미국과 북한이 관계개선에 맞춰 한반도비핵화 선언의 이행을 위한 남북대화의 재개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결국 한국을 제쳐놓고 미국이 몰래 북한과 접촉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약속인 셈이다. 크리스토퍼장관이 발표문 끝머리에 『미국은 북한과 협상시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손상할 수 있는 어떠환 조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부분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대목이다. 이런 점에서 한장관의 이번 방미는 그가 밝힌대로 「매우 시의적절하고유익한 것」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한장관의 이번 방미목적에는 한·미공조체제의 과시가 담겨 있었다.지난달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 1차회의가 끝난 뒤 우리와 미국 사이에는 경수로의 종류,미·북관계개선의 속도 등 주요 쟁점을 놓고 마치 이견이 있는 것처럼 비친 게 사실이다. 한장관은 크리스토퍼장관과의 회담을 통해 이러한 이상현상을 해소하는데 일단 성공했다. 한장관의 이번 방미 보따리에는 중단된 남북대화의 재개 및 미·북관계개선 속도,특별사찰,한국형 경수로채택,북한의 평화협정 공세 등 줄잡아 5∼6가지의 문제가 담겨 있었다. 한장관은 이들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확고한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특히 미국과 북한의 연락사무소 설치에 앞서 핵통제위원회 재개나 한반도비핵화 선언실천을 위한 협의가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밝히고 경수로도 한국형이 채택되어야 참여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평화체제로의 전환도 남북 당사자원칙에 따라 직접 논의되어야 한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두나라 장관의 이날 언론 발표문을보면 이들 쟁점에 관해 두나라의 인식이 일치했음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도 관심을 끄는 것은 미·북 관계개선의 절차와 이에 따른 남북대화의 속도였다고 할 수 있다.미국과 북한의 2차회의는 구속력을 갖는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 낼 회의이다.두나라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미·북관계개선과 남북대화,경수로 지원,과거핵 규명 등에 있어 그 속도조절에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한장관과 크리스토퍼장관의 발표문을 보면 남북대화의 재개와 과거핵 규명에 있어 두나라의 미묘한 견해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또 북한과의 관계개선이 남북관계,나아가 한반도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미국의 전략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는 할 수 없어도 언제고 공조의 균열이 재연될 소지는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한 외무 발표문◁ ▲본인의 금번 방미목적은 지난 8월12일 미·북 합의이후의 상황진전에 대해 한·미 양국의 인식과 평가를 교환하고 이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9월23일부터 속개될 미·북회담에서의 전반적인 전략에 대해 협의를 갖기 위한것임.북한핵문제와 관련하여 한·미간에는 그간 여러 레벨에서 긴밀한 협의가 계속되어왔으며 본인의 금번 방미도 이러한 협의과정의 일환임. ▲이와 같은 관점에서 금일 외무장관회담은 현상황에 대한 한·미 양국의 공동인식을 도모하고 핵문제해결을 위한 기본목표와 원칙을 재확인하는 한편 9월23일 속개회담의 추진전략과 방향에 대해 고위차원에서 의견조율을 할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하고 유익한 회담이었다고 평가됨. ▲크리스토퍼장관과 본인은 북한핵문제 대처과정에서 한·미양국이 견지하여온 가장 중요한 원칙중의 하나가 미·북대화와 남·북대화가 상호보완적으로 조화를 유지한다는 것임을 상기하고 따라서 미·북간 연락사무소교환등 미·북관계개선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남·북대화의 진전이 긴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였음.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최근 북한의 대남비방태도가 남·북관계를 경색시켜 핵문제해결을 위한 전반적인 분위기를 저해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앞으로 상황의 긍정적 진전을 위해서는북한의 대남비방자제와 남북대화에 대한 긍정적 자세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음. ▲한·미 양측은 또한 북한에 대해 경수로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제반 현실적인 여건상 한국의 중심적 역할이 필수불가결하며 이를 위해 한국형 경수로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였으며,따라서 경수로지원이 있기 위해서는 북한이 남북대화진전과 특별사찰등을 통한 핵투명성의 확보에 성의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이 지적되었음. ▲끝으로 한·미 양측은 한반도평화체제구축문제가 남·북한간의 기존합의에 따라 남·북한간에 협의,해결될 사안이며 미·북한간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였으며,남·북한간 합의에 의한 평화체제구축시까지 현정전체제가 준수되어야 하고 이를 저해하는 어떠한 조치에도 반대한다는 점을 재확인하였음. ▷크리스토퍼 발표문◁ ▲한국 외무장관을 다시 맞게되어 매우 기쁨.한장관이 미행정부 고위관리들과 가진 협의는 북한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양국 정부간 긴밀한 협의와 협조의 일환임. ▲북한핵문제는아·태지역의 가장 긴급한 안보현안으로 계속 남아 있어 한국을 비롯한 미국의 핵심우방국들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으며,아시아지역에서 불안정을 초래할 군비경쟁가능성을 고조시키고 있음.뿐만아니라 미국은 대량파괴무기확산을 저지할 효과적 국제체제의 유지에 대한 지속적 이해를 갖고 있기 때문에 동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클린턴행정부의 최우선적 정책으로 계속 남아 있음. ▲우리는 이 문제에 있어 한국과 빈번하고 광범위하고 상세한 대화를 가져왔는 바,이는 지난 40년에 걸친 양국간 동맹관계를 특징지워온 공동의 전략적 이해를 반영하는 것임. ▲지난달 미·북한간 제네바 회담에서는 핵문제해결에 다소의 진전이 있었음.동회담에서 우리는 북한이 어떠한 조치를 취할 경우 미국이 북한의 경수로획득을 보장할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였음.북한이 취해야 할 조치에는 두개의 신형원자로 건설중단 및 재처리시설의 폐쇄가 포함되어야 함.그러한 조치들을 북한이 대규모의 핵제조능력을 보유하는 것을 저지하게 될 것임.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은 우리의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필요한 조치들 가운데 첫단계에 불과할 뿐임.북한은 기존의 원자로와 동원자로에서 최근 인출된 핵물질에 의해 제기된 위협을 해결하는 데 동의해야 함.동핵물질은 핵무기를 제조하는 데 사용될 잠재력을 갖고 있음. ▲북한이 과거핵활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경우에만 경수로는 제공될 것임.제네바회담 공동발표문은 이러한 요건의 중요성을 분명히 하고 있음.북한이 그들의 과거핵활동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지 않는 한 핵비확산조약(NPT)에 따르는 안전조치협정을 이행할 수 없을 것임. ▲제네바회담시 미국과 북한은 연락사무소설치를 포함하여 보다 정상적인 정치·경제적 관계개선을 지향하기로 합의한 바 있음.이러한 합의는 우리와 우리의 동맹국인 한국이 핵문제해결에 있어서 취해온 「광범위하고 철저한 접근」의 일환임.그러나 이러한 관계가 시작되기 위해서 북한은 앞으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해야 함. ▲북한과의 협상에서 우리는 1991년 남·북한간에 서명된 바 있는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하여한국과 대화를 재개함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 바 있음.이러한 우리의 입장은 최근 제네바회담 공동발표문에도 반영된 바 있음.본인은 북한이 한국과의 실질적인 대화를 재개하지 않는 한 핵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입장을 이 기회를 빌려 다시한번 밝히고자 함. ▲우리의 한국방위에 대한 숭고한 공약은 절대적으로 확고함.3만7천명에 달하는 미군이 휴전선경비를 담당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임.그리고 우리는 핵문제해결을 위하여 한국정부와 계속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임.우리는 북한과의 협상시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손상할 수 있는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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