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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임원들/불황속 인사 풍향에 촉각

    □업체별 풍향계 ·삼성­경영실적 따라 소폭 승진 ·현대­“「MK스타일」 첫 선” 큰 관심 ·LG­성과주의 위주 파격 발탁 ·대우­“예년 수준 결정” 기대 하향 재벌기업 임원들은 올 겨울이 유난히 더 춥다.올 한해 내내 불황에 시달려 연말연초에 있을 대규모 인사에서 「도태」될지도 몰라 체감온도가 어느 때보다 싸늘하다.내핍기조에 따라 대그룹들의 승진보따리가 예년보다 작을 수 밖에 없고 지난해와 같은 발탁승진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영삼 대통령의 동남아순방을 수행했던 그룹 총수들이 속속 귀국하면서 각 그룹의 인사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이에 따라 대그룹 임원들과 고참 부장들은 인사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전전긍긍하는 모습들이다. 삼성그룹은 내년 1월에 사장단 인사,2월에 후속 임원인사를 단행한다.그러나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 등의 주력업체의 불황으로 대규모 승진인사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특히 사장단과 임원인사는 올해 경영실적이 좌우할 것이라는게 그룹측의 설명이다.그룹 안팎에서는 지난 8월 비서실차장으로 복귀한 이학수 전 삼성화재사장의 그룹내 위상을 감안할 때 현명관 비서실장이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예년과 같이 다음달 하순 인사를 단행 할 현대그룹은 사상 최대인 385명의 임원을 승진·전보시켰던 지난해 보다는 다소 적은 선에서 임원인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그룹 관계자는 『제철업 진출이 정부에 의해 좌절된 만큼 문책성 인사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오히려 분위기를 쇄신하는 차원에서 예상보다 인사폭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특히 관심대목은 취임후 첫 인사를 단행하는 정몽구그룹회장이 정몽헌 부회장 및 정몽규 현대자동차 회장과의 3분체제 속에서 「MK스타일」의 인사를 어떻게 표출하느냐이다.주변에서는 벌써 이들이 「자기사람」을 심기시작했다는 설도 있다. LG그룹은 다음달 10일쯤 단행할 사장단 및 임원인사에서 경영실적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을 방침이다.10대 그룹중 가장 먼저 하기 때문에 인사폭과 방향이 다른 그룹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구본무 회장은 지난 26일 사장단회의에서 『올해정기인사는 성과주의에 입각해 하라』고 지시했다.특히 『발탁인사는 조기승진이나 보상승진이 아니라 군계일학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개혁의 리더를 발굴,파격적인 발탁을 하도록 당부했다. 대우그룹도 이르면 다음달 초 김우중 회장이 귀국하는대로 중순쯤 사장단과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지난해 인사에서 4대그룹 중 가장 많은 인원의 발탁 승진자를 배출했던 대우는 『올해에는 거의 기대하지 못할 것이며 예년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 「선구자」 원제목은 “용정의 노래”

    ◎연길 전 음악교사 「조선족문화총서」서 주장/44년 발표땐 유랑인한 노래… 후에 개작 가곡 「선구자」의 원제목은 「용정의 노래」였으며 가사는 현재와는 다른 것으로 후에 개작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길림성 연길시와 흑룡강성 영안현 등에서 음악교사를 지낸 현 중국음악가협회 회원인 김종화씨(72·길림성 연길시)는 현재 한국 등에서 널리 불리는 가곡 「선구자」는 조두남씨에 의해 작곡된 것이지만 처음 발표됐을때 가사는 현재와 다른 것이었다고 요녕민족출판사가 발행한 조선족문화총서 「두만강」4집에서 밝혔다. 김씨는 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선구자」 노래는 알려진대로 32년이 아닌 44년봄 흑룡강성 복단강시 인근 영안에서 열린 조두남선생의 신곡발표회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당시 가사에는 「말달리던 선구자」,「조국을 찾겠노라 맹세했던 선구자」 등 웅장한 기상의 독립정신을 노래하는 대신 「눈물의 보따리」,「흘러온 신세」 등 유랑민의 한과 서러움을 호소한 서정적인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 미 별정직관리 물갈이설/클린턴 하명 앞두고 “들썩”

    ◎재집권 덕에 3,000명 자리보존 노려/“인준시한 너무 길다” “인원감축” 여론 클린턴 대통령의 재선을 누구보다 학수고대했던 3천명 이상의 미 정부 엘트 관료들이 클린턴의 재선확정 즉후부터 잔뜩 가슴을 졸이고 있다.클린턴 대통령이 그동안 합법적인 「정치적 임명」 권한을 행사해 연방정부에 불러들인 별정직 공무원들로 이들은 2기 취임을 앞둔 클린턴의 일괄 사표제출 명령만 기다리는 처지다. 미 별정직 관리는 전 연방공무원 2백만명(군인 1백50만명제외)에 대비하면 소수지만 다른 나라의 예를 찾기 어려운 대규모다.대신 이들은 백악관을 차지하는 정당이 바뀌면 전원 보따리를 싼다.별정직으로 들어왔다가 일반 경력직으로 슬며시 숨어드는 것은 불법으로 지난 레이건,부시의 12년 공화당정권이 바뀐 후 5건의 케이스가 그런 혐의로 의회조사를 받았다.현직 대통령이 재선된 이번엔 보따리는 싸지 않게 됐으나 물갈이 차원으로 상당수가 자리를 물러나야 할 전망이어서 수도가 어수선하다.부분교체지만 개별 해고의 느낌을 덜어주는 일괄사표 절차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으로 임명된 3천명의 관리는 모두다 연방정부의 실세,정예세력이나 특히 800여명은 연방행정부,나아가 미국정부를 움직이는 핵심이다.그런데 14명의 장관,166명의 대사 등이 핵심 별정직과 관련,임명절차가 쓸데없이 까다로워 개선해야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름아닌 이 핵심 정치관리들이 임명될 때 거쳐야 되는 연방상원의 인준 때문이다.연방정부의 부차관보급 이상 고위공무원이 지난 60년엔 196명이었으나 지금은 786명으로 불어난 점에서 보듯,인준을 요하는 핵심관리의 「물량」자체가 대폭 증가했는데도 미 상원의 유명한 인준 권한과시가 계속되고 있다.이에따라 60년 때는 평균 2.3개월이 지나면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임명한 핵심 별정직공무원이 상원인준을 마쳤으나 지금은 그 대기기간이 8.5개월로 크게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우선 대통령 권한으로 주어진 정치적 임명 공무원 숫자를 2천명으로 줄이고 상원의 방만한 인준 절차에 일정한 고삐를 씌워야 한다고 강조한다.핵심 별정직 외에도 대통령의 헌법적 권리인 연방법원 판사의 경우는 물론 대령급 이상 군인진급,외교관 승진 등 자질구레한 경우에도 인준 권한을 갖고 있는 미 상원은 현 규정대로 하면 한 의원이 인준을 무한정 지연시킬 수 있다.
  • 젊은이들이여 희망을 가져라/김동익 새문안교회 목사(서울광장)

    우리나라에서 1년에 자살하는 사람이 4만3천여명이나 된다고 한다.이들중 30%가 20대라 한다.그만큼 우리사회에서 고민이 많고 갈등과 고뇌를 겪고 있는 세대가 20대 젊은이들인 것 같다. 특히 20대가 갓들어서는 대학수험생들의 고뇌는 그 어느 세대보다 큰 것 같다.며칠전 수능고사를 치른 수험생이 성적을 비관한 나머지 자살했다는 신문기사를 보았다.금년에도 대학입시를 앞둔 수험생이 70만명이 넘고 있다.이들은 논술과 면접을 앞두고 지금도 머리를 싸매고 있을 것이다. 젊은이들이여! 어떤 환경에서도 낙심하지 말기를 당부하고 싶다.역경을 헤쳐나가는 용기를 가지기 바란다.그러할 때 희망이 있고 성취가 있다.콩나무와 콩나물은 같은 씨앗에서 자란다는 것을 기억하라.같은 콩이지만 땅에 심겨지면 콩나무가 되고,시루에서 재배되면 콩나물이 된다.왜 그러한가?땅에 심겨진 콩은 자신이 썩어 밑거름이 되어 새 순을 움돋아 험하고 거친 흙을 헤집고 나와야 하고 비바람을 맞으면서 자라고 뜨거운 햇빛에 쬐이면서 성장한다. 그 결과 새로운 열매를 맺어 식품이 될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를 이어가 수백년 수천년 콩의 역사를 이룬다. 참된 성공은 문제가 없는 평탄한 삶이 아니다.문제를 극복해 가는데 있다.대학입시도 문제를 극복해 가는 한 과정이지 인생살이의 전부가 아니다. 대학입시의 합격이 곧 인생성공이고,낙방이 인생실패라고 생각하지 말라. 그러면 진정한 인생승리를 위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겠는가? 첫째,창조적인 생각을 품고 살아야 한다. 미국의 코네티켓주에 그린위치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이 도시에서는 해마다 24시간 마라톤 대회를 개최한다.24시간동안 큰 운동장을 얼마나 많이 달리는가에 따라 우승자를 결정하는 대회이다.몇년전에 「찰스」라는 청년이 250㎞를 달려 우승하였다. 기자가 「찰스」에게 『24시간동안 끈기있게 많이 달릴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을때,「찰스」는 대답하기를 『경기 일주일전부터 24시간동안 무엇을 생각하고 달릴것인가를 계획했었다』고 했다.그는 24시간동안 생각하며 달렸다는 말이다. 인생은 달임질과 같다.생각없이 달리는 사람보다생각을 품고 달리는 사람이 인생 승리자가 된다. 목표없이 사는 사람은 기능인에 불과하다.목표가 분명할때 삶의 방향 감각이 있고,흔들리지 않고,끈기있게 열심을 품게 되고,거기에 따른 성취의 보람을 만끽할 수 있다. 그리고 생각을 할때는 항상 긍정적이고,적극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 둘째,인내를 가지고 살기 바란다. 성경에 『환난은 인내를,인내는 연단을,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롬5:3)라고 가르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혀진 소설은 「마거릿 미첼」이 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일 것이다.이 소설은 처음부터 인기를 얻은 것이 아니다.종군기자였던 「미첼」은 전쟁에서 부상당하여 고향 애틀랜타에 돌아와 쉬고 있었다.그는 휴양중 5년동안 심혈을 기울여 이 소설을 완성했으나 어느 누구도 이 소설을 출판해 주지 않았었다. 7년의 세월이 흘렀다.하루는 신문을 보는데 뉴욕의 대출판사인 맥밀란 출판사의 「레이슨」사장이 애틀랜타에 왔다가 열차로 뉴욕으로 간다는 간단한 기사가 있었다. 「미첼」은 원고 보따리를 가지고 역으로 가서 막 승차하려는 「레이슨」사장에게 원고를 던져주면서 읽어보시고 관심이 있으면 연락해 달라고 했다. 「레이슨」사장은 원고를 선반위에 올려놓고 관심을 두지 않았다.기차를 타고 두시간가는데 열차 차장이 전보를 배달해 주었다.『레이슨 사장님 원고를 읽어보셨습니까?아직 안 읽으셨으면 첫 페이지라도 읽어 주세요.미첼 올림』그래도 레이슨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두시간 지난 뒤,또 다시 같은 내용의 전보가 배달되었다.그 후 두시간 뒤 세번째 전보가 배달되었을때,「레이슨」은 원고 첫 페이지를 읽기 시작하여 뉴욕역에 도착하는 것도 모르고 내용에 심취되었었다.그후 「레이슨」은 이 소설을 출판하여 소설계에 선풍을 일으킨 것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빛을 본 것은 작가 「미첼」의 끈기있는 인내와 열심의 결과였다.승리는 인내와 열심에 있다.
  • 여야 「쟁점 보따리 푼다」/오늘 4자회담 어떻게 될까

    ◎OECD·제도개선안 타결 모색/검경중립화 견해차 커 난항 예상 국회제도개선특위 협상이 여야 원내총무들의 손에 넘어갔다. 여야는 오는 18,19일 이틀동안 여야 3당 총무와 김중위 제도개선특위원장이 참석하는 4자회담을 갖고 특위에서 다뤄온 쟁점사안들을 모조리 도마에 올려놓고 절충을 시도한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 비준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정치적 타협을 모색하는 자리다.하지만 주요쟁점에 대한 여야간 시각차가 워낙 커 절충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치관계법◁ 15일 신한국당이 제출한 국회법과 정치자금법,정당법 등 3개 법률안에 대해 야당측은 수긍할 수 없다는 태도다. 국회법에서 여당은 의원복수상임위제도와 국회의장 당적보유,상임위의 선서면질의 후보충질의제도 도입 등 효율적인 국회운영을 위한 제도개선안을 제시한 상태다.그러나 야권은 『여당안은 국회활동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무엇보다 인사청문회 도입과 국회의장 당적박탈이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이다. 정당법에서는 정무직 공무원의정당활동 허용문제가 걸려 있다. 정치자금법도 내년 대선과 직결된 문제로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돼 있다.야권이 정당의 국고보조금을 늘리는 대신 여당에만 집중된 지정기탁금의 폐지를 요구하는 반면 신한국당은 국고보조금을 줄이고 지정기탁금은 그대로 존치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검경 중립화법◁ 제도개선특위의 핵심 쟁점이다.이때문에 특위가 구성됐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러나 여야의 시각은 평행선을 달린다.신한국당은 현행 제도만으로도 검경중립은 보장됐다는 생각이다.그러나 야권은 선거의 공정성을 위해 검경중립이 불가피하다고 본다.대선을 염두에 둔 것이기도 하다. 야권은 그렇다고 모두를 들어달라는 것은 아니다.기본적인 골격만 유지된다면 합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야권은 검경의 인사권을 핵심으로 생각한다.예컨대 인사청문회나 검경위원회가 요체다. 신한국당은 검경중립과 관련,고칠 것도,논의할 것도 없다며 아예 협상안도 내놓지 않았다. ▷방송관계법◁ 공보처 폐지와 방송위원회의 위상문제가 관건이다.신한국당은 방송위원회의 실질적 추천권을 국회가 행사하자는 야권의 주장은 삼권분립의 원칙에 위배되고 법체계상에 문제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공보처를 폐지하자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야권은 공보처를 폐지하는 대신 일부기능을 국무총리실등에 이관하고 공정방송을 보장하기 위해 원내교섭단체의 추천으로 방송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대학 문 넓혀야 임금이 잡힌다/김영만 경제부장(데스크 시각)

    현대그룹이 울산에서 사내과외를 추진하고 있다고 해 화제다.과외경험이 있는 사원들에게 사원자녀들의 과외를 맡겨 과외비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이야기다.기업이 사원복지를 위해 무슨 일을 못할까만은 우리의 교육 난맥을 이처럼 통렬하게 고발하는 사례는 일찍이 없었다. 얼마전 한 공무원의 아내가 매춘을 하다 적발되자 『남편 봉급으로는 아이들 과외비를 마련할 수 없었다』고 해 파문이 일은 적이 있었다.이때만해도 행위의 부도덕함 때문에 변명으로 몰아갈 여지라도 있었다.하지만 생산활동에 전념해야 할 기업이 회사차원에서 과외문제를 걱정할 단계면 정부의 입장도 난처하게 됐다. 과외비는 현재의 한국경제를 고임금으로 몰아가는 가장 큰 「고비용 요인」이다.기업들이 못살겠다고 할만큼 우리 근로자들의 임금은 확실히 높다.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배나 많은 영국보다 제조업근로자의 임금이 높다면 말도 안되지만 기업현실은 그렇다.그런데도 근로자는 이 임금으로도 살 수 없다고 아우성이다.왜 이런 불일치가 생기는가. 물가도 높고,아파트 가격도 비싸기는 하다.그러나 터무니 없이 많이 들어가는 사교육비 문제에 비하면 물가나 아파트 가격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뉴욕도,도쿄도 물가는 높고 아파트도 비싸다.그래도 그곳엔 과외비 부담이 없다.과외로 상징되는 높은 사교육비 부담을 해결하지 않으면 근로자의 임금을 억제하기 어렵게 돼 있다.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두명쯤 있으면 한달에 1백만원 이상의 과외비가 든다.지방과 서울,대도시와 중소도시의 차이가 있겠지만 서울의 중산층이면 이 정도가 든다는데 누구나 동의한다.40대 대졸 사원 임금의 3분의1이 과외비로 들어간다.과외만 없다면 월급의 3분의1을 깎아도 된다는 이야기다. 생활이 윤택해지는 것도 아니고,재산으로 남는 투자도 아니다.그런 일에 월급의 3분의1을 쓰는 나라에 경쟁력이 있을 리 없다.이런 교육구조를 그냥두고 경쟁력 향상을 외쳐봐야 공염불이다. 과외비를 들인다고 다 대학에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현재의 교육제도는 달러를 보따리에 싸서 외국으로 나가도록 부추긴다.국내서 과외라도 하는 사람은 열심히 하면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들이다.중학생부터 불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해외유학붐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올부터는 중·고등학생을 캐나다로 유학 보내는게 새유행으로 자리잡았다고 한다.미국보다 사회가 건전하고 한국보다 오히려 덜먹힌다고 한다. 필리핀의 마닐라 유흥가를 걸어보라.비싼 술집은 모두 한국 유학생들 차지다.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를 가도 한국 유학생이 수천명이 넘는다.말레이시아와 태국에 가서 한국 유학생들이 영어과를 다니는 형편이다. 이런 불필요한 유학때문에 유출되는 달러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통계조차 잡히지 않는다.한 한글학자의 통계에 의하면 유학생이 10만명이 넘었고,올들어 8월말 현재 유학경비가 7억3천만 달러나 됐다고 한다.압축성장을 가능케했던 높은 교육열이 이제는 경제 도약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우리경제는 대변신을 시도중이다.임금동결·명예퇴직이 유행어가 됐다.경비는 10% 줄이고 경쟁력은 10%를 높이자는 「10­10운동」도 일반화 됐다.그러나 고비용의 으뜸가는 원인 제공자인 교육은말이 없다. 대학문을 열어버리자.기업들은 이제 이력서를 덮고 면접을 본다.외국에 나가서라도 대학을 다녀야하는 사람들에게 대학문을 못 열게 없다.교수요원도 남아돌고,교실도 비어 있다.교육학자들이 못하면 경제학자들에게 교육개혁안을 만들게 하자는 의견도 만만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마저 한국의 높은 사교육비를 지적하고 대학문을 넓힐 것을 충고하고 있다.OECD가입은 교육개혁을 추진할 또 한번의 기회이자 빌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공부 안하는 교수들(사설)

    안하는 대학교수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걱정스러운 일이다.교수 1인당 연간 논문발표 편수가 1편도 안되는 대학이 전체의 22%에 이르며 교수 1인당 연간 해외학술논문 발표건수는 평균 0.27편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올해 국정감사에서 드러나 우리를 착잡하게 한다.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교수 1인당 연간 논문발표 편수 1편 미만인 대학이 14.9%였는데 올해는 더 늘어난 것이다. 이 수치는 대학교수가 교육개혁의 무풍지대에 안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대학사회는 경쟁이 없는 사회이자 어느 누구도 책임과 의무를 따지지 않는 사회,대학교수는 놀고도 존경받는 직업』이라는 대학교수의 자아비판이 나온 것이 벌써 몇년전이지만 대학사회가 아직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대학교수의 기본책무는 공부(연구)하고 가르치는 것(강의)이다.교수가 공부를 게을리 한다면 대학에 몸담을 이유가 없다.물론 우리 대학교수들은 강의에 많은 시간을 빼앗겨 연구할 시간이 모자란다고 변명할 수도 있다.그러나 많은 교수들이 학교밖에서 무슨 무슨 위원등의 이름으로 여기저기 얼굴을 내밀고 있는것은 무슨 이유인가. 여기서 우리가 또 생각해 보아야 할것은 대학교수가 발표하는 논문의 편수보다 그 수준을 따져보면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해외에서의 논문발표가 극도로 빈약한 것이 바로 이를 반증한다. 교수들이 연구를 등한히 하는것은 승진이 쉽고 웬만하면 정년이 보장되며 연구결과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등 대학사회에 경쟁이 없기 때문이다.교수재임용제가 다시 실시되고 대학평가제가 최근 도입되긴 했으나 아직 시작에 불과하고 그 평가가 형식적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교수재임용과 승급이 연구업적에 따라 철저하고 엄격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보따리장사 하는 젊은 박사들이 지천으로 널려 우수두뇌가 썩고 있는 터에 공부하지 않는 교수들이 보호받을 수는 없다.
  • 북 사주 마피아 소행 가능성도/부산 왕래 보따리장사 이권 개입

    주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의 최덕근영사를 살해한 범인은 누구인가.사건발생 상황과 러시아 경찰의 조사진행 과정을 살펴보면 북한 공작원이나 북한의 사주에 의한 전문살인범의 계획적 살인이라는 심증이 커 가지만 ▲러시아 마피아에 의한 테러 ▲탈출 북한벌목공에 의한 살해 ▲단순강도의 살인등 가능성도 짚어볼 수 있다. 최근 러시아 전역에 마피아 세력이 크게 확장되고 있지만,특히 블라디보스토크의 마피아 세력은 모스크바 마피아와 협력,경쟁을 모색할 정도로 강대한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러시아 마피아들은 부산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러시아의 「보따리 장사」와 관련한 이권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정부의 한 당국자는 『최근에는 마피아들이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우리 공관측과 마찰을 빚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최영사는 총영사관에서 시베리아 벌목장을 탈출한 북한 노동자들의 망명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에는 하루에도 몇명씩 시베리아 벌목장을 탈출한 북한인이망명을 요청한다.그러나 정부는 최근 탈출 벌목공들의 망명요청을 대부분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탈북자들은 러시아 마피아에게 돈을 주고 한국으로 가는 화물선의 한 구석에 몸을 숨기는 일이 흔히 벌어진다.일부는 그 과정에서 마피아들에게 돈만 빼앗기고 배를 타지 못하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벌목공들은 매우 신경이 예민하다.한국으로 가려는 뜻을 이루지 못한 벌목공들이 앙심을 품고 최영사에게 위해를 가했을 수도 있다. 마지막 가능성은 단순 살인강도다.러시아나 중국등지에서는 『한국인이 현금을 많이 갖고 다닌다』고 알려져 항상 범죄인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최영사가 살던 루스카야의 아파트는 최근에 신축돼 중산층이 모여살아 강도들이 범행대상으로 삼았을 수 있다.
  • 공군조종사의 하루(이철수 대위의 증언:5·끝)

    ◎틈만 나면 정치·사상학습… 사생활이 없다/휴일 아내 손잡고 외출하면 “방탕하다” 비판/미사일 「꽝꽝」」 생산… 조종사 사격술 뛰어나/김부자 초상화 닦기로 충성경쟁… 장교반찬 12가지 우대 북한에서 비행사는 모두 노동당의 당원이다.47년 평양학원 항공과를 찾은 김일성이 『비행사가 되려면 모두 공산당원이 돼야 한다』는 교시를 내렸기 때문이다.김일성은 당시 『하늘에는 국경도 없고 철조망도 없다.혼자서 원할때면 언제든지 국경을 넘어갈 수 있다』며 이같이 지시했다.그만큼 노동당은 공군비행사들의 철저한 사상무장을 요구하고 있으며 또 혁명동지로 신뢰하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북한주민들 가운데 노동당원의 수는 3백50만명쯤 된다.북한에서는 누구나 15세가 되면 「조선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사로청)에 가입하게 되는데 사로청 조직에서 「일 잘하고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아야만 노동당 입당기회가 주어진다.노동당 입당을 위해선 사로청의 심의와 보증,당세포의 심의,연대·사단 당위원회의 심사,사단 당 비서처의 수표(사인) 등의절차를 거쳐야 한다.모든 당원은 매월 월급의 2%를 당비로 낸다.북한에서는 노동당원이 되어야만 비로소 「사람 값」을 하고 각 기관의 간부로 등용될 수 있다.입당을 못한 사람은 불량배·망나니 취급을 받으며 결혼하기도 쉽지 않다. ○“당원이어야” 김일성 교시 비행사들은 장교들의 영외 거주지인 관사와 부대,식당 이외에는 가는 곳이 없다.사회와 접촉하면 사회현상을 보게 되고 「머리가 바뀐다」며 못나가게 한다.한마디로 「비사회주의 현상」에 물들 여지를 원천 봉쇄하고 있다.개인적으로 근무지였던 온천비행장과 가까운 거리에 있었던 평양시도 두번밖에 못 가봤다.휴일때 아내와 사택 밖을 나가 손을 잡고 다니면 『부화방탕하고 안일해이하다』고 비난받는다.심지어 장마당에도 못가게 한다.일주일에 하루 휴식날에 아이들과 함께 시내에 나가 상점에도 가보지만 진열품 이외엔 파는 게 없다.그래도 장마당에 나가야 뭔가 살 게 있는데 못 가게 막으니 아이들에게 아무 것도 못 사준다. 북한주민들이 연변을 오가며 보따리장사를 하고,남·북한 사람들이 만나기도 한다는 사실은 여기와서야 처음 들었다.보통 북한 주민들은 자기가 사는 지역이외 북한 전체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모른다.북한은 완전 봉쇄된 곳이다.북한 당국은 그런 말들이 모두 남한에서 지어낸 이야기라고 선전하고,주민들은 그렇게 믿는다. 북한에서는 비판이 많다.가령 군대내 뇌물사건 등과 관련해 부대 지도부에 대해 불평불만을 터뜨린 것이 부대내 보위부 요원 등에게 발각되면 정치부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여는 「주 당 생활총화」에서 비판을 받고,또 「월 당 생활총화」에서 집중 비판대상이 돼 「몰아서 심판받는다」.『신념이 투철하지 못해 당의 신임을 저울질한다』,『당이 알아주든 몰라주든 오직 당과 운명을 같이 하겠다는 신념화된 충성심이 부족하다』는 등이 주요 비판내용이다.이렇듯 모든 사람이 불평불만을 하지 못하도록 서로를 감시한다.심지어 셋이서 술을 마실때 조금 이상한 말을 했어도 누군가에게 발각돼 곧 비판을 받는다. 비행사들의 일과는 대개 전투준비와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위대성에 대한 교양학습으로 채워져 있다.비행사들은 각각 가족과 함께 부대근처 장교 사택에서 영외거주를 하지만 여름철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부대운동장에 집결한다.40분동안 집체적으로 달리기·체조 등 아침운동을 한 뒤 집으로 돌아와 7시까지 세면 및 아침식사를 한다.장교사택과 부대까지는 보통 4분 거리. ○보따리장사 여기와 알아 가족과 함께 하는 아침식사의 식단은 대개 밥에 김치,해삼,웅단(성게알)젓,조개젓,쇠고기 절인 것(쇠고기조림)이다.식사뒤에는 라디오 보도(뉴스)를 듣는다.텔레비전은 있지만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배터리를 사용하는 라디오만 듣는다. 상오 7시10분쯤 다시 부대로 출근,20분동안 부대 강당에 있는 사무실을 청소한다.장교 사무실은 하전사들의 출입이 금지돼 있어 장교들이 직접 청소를 한다.청소는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닦는 것부터.공동 사무실에 걸린 초상화를 누가 닦느냐는 장교들의 충성심을 재는 중요한 판단근거로 활용된다.일주일에 한두번 일찍 나와 초상화 청소를 하지 않으면 유일사상 체계를 소홀히 하는 것으로해석된다.때문에 출근이 늦어 초상화를 닦지 못한 비행사는 동료들에게 『내일은 내가 닦을테니 다른 사람들은 제발 닦지 말아 달라.이러다가 내가 비판받겠다』고 사정하기도 한다. 이어 상오 8시까지 30분동안 「독보시간」.노동신문이나 인민군신문 등에 실린 사설을 한 명이 일어나 낭독하고 나머지는 듣는 식이다.김정일의 위대성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다.다음 9시까지는 「정치시간」이다.대대 정치지도원이 김일성·김정일의 위대성에 대한 교양사업을 한다.김일성·김정일의 혁명사상 및 당의 방침,정책 등을 전하고 당의 정책과 방침을 관철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결함들을 지적한다.당과 부대의 사업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결함 및 긍정적 사실 등을 지적한 총 정치국의 지시문도 전달된다.또 개인별,부대단위별 당적 분공(성과)을 발표한다.한달에 한차례씩 당원별로 당 세포로부터 월별 과제를 지시받는다.「정치시간」에 이어 낮 12시까지는 연대별,대대별 「상학시간」.강의,전술토론회 등 전쟁준비와 관련된 비행사 고유의 업무를 한다. ○잡곡밥에 염장무 3형제 낮 12시부터는 부대 식당에서 공동으로 점심식사를 한다.하전사의 경우 옥수수에 흰쌀이 드문드문 섞인 잡곡밥에 「염장무(소금에 절인 무) 3형제」가 반찬으로 나온다.염장무 3형제란 절인 무를 하나는 동그랗게,하나는 삼각형으로 썰고,하나는 채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어쩌다 고춧가루가 들어가면 「고급」이다.기름이 없어 양배추,오이,가지,호박이 나와도 그냥 삶아서 소금으로만 간을 맞춘다.국은 부대에서 자체 생산한 무와 배추가 주재료.간혹 군관들이 먹을 명태 등이 변질되면 이를 하전사 식당에 넘기기도 한다.보병보다 사정이 좋다는 공군이 이렇다.다만 점심식사마다 콩비지를 1인당 100g씩 준다.그러나 부대 식당에서 만들면 중간에 떼먹는 일이 많고 맛도 없어 군관 가족들에게 교대로 콩을 나눠줘 요리해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하전사들의 식단이 이처럼 형편없지만 군관들,특히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에 대한 대접은 최상이다.군관들은 매일 점심의 반찬수가 무려 12가지나 되며 질도 좋은 편이다. 식사후 하오 3시까지는 오침시간.3시부터 5시30분까지는 「체육시간」이다.비행사들은 특수 신체단련을 해야 되니까 필수적으로 만능회전륜 등 특수기구를 사용한 체육을 30분동안 한 뒤 대대별로 축구·농구·배구 등 구기종목에 대한 시합을 한다.그러나 축구나 농구경기를 했다하면 서로 부딪쳐 팔이 부러지고 이빨이 깨져 나가는 현상이 많아 잘 시키지 않는다.대신 금을 긋고 양편에서 하는 배구를 주로 한다. ○체육은 “미국과의 전쟁” 체육은 곧 전쟁이다.미국과 싸움하는 식이다.지면 「반쯤 죽는다」.일과후 하오 6시30분부터 대대장과 대대 정치지도원이 참석한 자리에서 비판을 받는다.진 원인을 밝히고 『왜 지게 됐는가,누구 때문에 졌는가.왜 기술수준이 낮은가』 등을 따져 비판한다.이길 수 있는데 졌다면 완전히 「투쟁을 벌인다」.「눈물이 찔끔 나고 배알이 목구멍까지 올라올 정도로 분이 나도록」 비판을 받는다.이 때문에 경기에 진 대대 장교들은 다음 날부터 너무 악이 나서 낮잠도 안 자고 연습한다.그래도 「아득바득하다」졌으면 실력이 모자라니 좀더 노력하자며 토의한다. 체육 후 목욕한 다음 6시부터 6시30분까지 「하루 사업 총화」를 한 뒤 퇴근한다.총화에서는 하루 사업을 결산하고 다음 날의 과제를 받는다. 어떤 때는 퇴근 후 노동당 세포총회 또는 당총회를 열기도 한다. 집에서 저녁식사를 한 뒤 하오 8시부터 10시까지 다시 부대로 가서 자체 전술연구도 하고 싸움준비와 관련한 미진한 연구를 한다.『비행기를 남한보다 많이 못타니까 지상연습이라도 많이 하라』고 해 「연습틀 훈련」을 많이 한다.새벽 2∼3시까지 자발적으로 훈련한다. 84년 처음 비행했을때 몰았던 비행기는 야크 18기였다.86년 미그 15,88년 온천비행장에 배치됐을 때부터 미그 19기를 몰았다.일년에 48회정도 실전 비행을 한다.매월 4∼5일정도씩.한번 비행할 때마다 두세번정도 이착륙을 반복한다.한번 떴다 공중을 선회한 뒤 내리는 6분짜리부터 15분·25분·40분·45분·50분·1시간5분짜리 등 여러가지가 있다.실제 작전훈련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온천에서 떠서 삼천­양덕­개천을 거쳐 다시 온천에 내리는 300㎞거리의 25분짜리 부터다.○「빽」 있어야 민항조종사로 미사일은 북한에서 「꽝꽝」 생산하므로 많다.30㎜ 기관포와 로켓탄(미사일)인 방사 57㎜,항방 122㎜ 등을 쏴봤다.88년도부터 8년동안 로켓탄은 40여번 쏴 봤다.한번에 6발씩.남한서는 이보다 훨씬 많이 쏜다고 들었다.하지만 북한 조종사의 사격술은 100% 명중이다.내가 있던 57연대 비행사 60명중에 90%가 100% 명중이다. 비행사들에겐 자기생활이 없다.한달에 집에서 10번정도 자면 많이 잔다.군대에서는 군사대학과 군사학교만 일요일에 쉰다.휴식일은 매 연대마다 다르다.특히 비행사들은 3교대로 휴일도 구분없이 365일간 비행기에 앉아 출격대비,즉 「전투직일」을 선다.『싸움준비로 밤을 새고 새 날을 맞이하는 전투원이 되자』는 식이다.비행사들은 심지어 「조국을 위해서 더 많이 먹자」는 구호아래 먹기 싫어도 밥을 먹는다. 지난 10년동안 5차례 훈장을 받았다.훈장서열은 김일성훈장­시계표창­공화국 영웅칭호­국기훈장 1급 순이다.87년 서열 두번째인 시계표창을 받았다.스위스제 「티쇼트」 시계에 김일성 이름을새긴 「김일성 존함시계」를 받았다.이 상은 당 간부들도 받기 힘든 표창이다.77년에 이어 두번째로 모든 비행사들에게 줬다.일반 훈장은 별다른 혜택이 없다.그러나 김일성훈장과 시계표창을 받으면 제대후에도 매일 쌀 600g과 매월 현역때의 60%를 생활비로 받는다. 민항기 조종사로 직업을 바꿀 수 있다.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온갖 힘,「빽」이 있어야 한다.인민무력부·당 간부·국가보위부 등 권력기관에서 「누구 누구를 올려 보내라」하는 지시가 있어야 한다.
  • 조선족 문예지(송화강 5천리:6)

    ◎사무실 한칸없이 창간… 겨우 명맥만/「장백산」·「송화강」·「도라지」 3종 심각한 재정난/조선족 구독률도 저조… 외부지원으로 지탱 송화강유적 조선족문단에서 내는 문예지로 「장백산」 「송화강」 「도라지」가 있다.「장백산」은 길림성 장춘시 남관구 서사도가 16에,「송화강」은 흑룡강성 하얼빈시 건국가 210에,「도라지」는 길림시 통담대로(통담대로) 1에 사무실을 두었다.이 세 문예지를 일러 「장백산(백두산)에서 발원하여 도도히 흐르는 송화강가에 아름답게 피어난 도라지꽃」으로 비유되기도 했다. 그렇듯 기대를 모으던 문예지들이 지금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장백산는 헐벗어 송화강물은 메말라가고,도라지꽃은 시들어가는 꼴이 되고 있는 것이다.그 가운데서도 「장백산」은 더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하얼빈시와 길림시에서 격월간 「송화강」과 「도라지」를 창간하자,12만 조선족을 가진 통화지역에서 자극을 받고 1980년5월에 창간된 것이 「장백산」이다.그리고 나서 1990년에 본거지를 통화에서 장춘으로 옮겼다. ○성 정부서 자금등 지원얻어 장춘시에 있는 장백산 편집실을 찾아갔을때 사무실분위기는 한마디로 썰렁했다.「장백산」을 창간한 실제의 주역 김택원 선생은 이미 세상을 떴고,편집자 한 분인 소설가 이여철(42)씨는 한국에 가느라 자리를 비우고 없었다.마침 자리를 지키고 있던 주필 남영전 선생과 편집인 김영수 선생이 느닷없이 찾아간 손님이 반가웠던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들이 들려주는 「장백산」 창간무렵의 사정은 어려웠다.지금도 어렵지만 당시를 회상하면서 연신 「가방편집부」라는 말을 썼다.말이 편집부지 사무실 한칸은 고사하고 책상 하나 없이 원고보따리를 들고 천리 밖 심양으로 인쇄하러 다니던 시절을 그런 말로 표현했다.통화에서 심양까지 가면서 대합실·찻간·여관 등을 전전하면서 「장백산」을 편집해서 독자 앞에 내놓았던 것이다. 「장백산」 창간에는 다섯명의 문인이 참가했다.정확히 1980년5월에 창간호가 나왔는데,창졸간에 나온 터라 그 질이 높지는 못했다는 것이다.인쇄·장정·삽화가 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러나 병신이라도 제자식이 귀엽다고 「장백산」 창간호에 대한 애정은 대단했다.독자의 관심도 높아 지금의 백산시인 당시 혼강에 살던 김영철노인은 일흔두살인데도 통화까지 걸어와서 「장백산」을 구독하고 춤까지 추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오고 있다. 그런데 폐간위기는 곧바로 몰려왔다.1982년 5월 운남성에서 열린 전국소수민족작가필회에 참가하고 있던 남영전에게 한통의 전보가 날아왔다.김택원선생이 보낸 전보는 비보였다.「잡지가 폐간될 처지니 만사 접어두고 돌아오라」는 전보를 받은 남영전은 한동안 망연자실했다.처음에는 돌아갈 생각도 했다가 마음을 고쳐먹었다.한말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참가한 밀사의 심정으로 회의장에 나가 호소해보기로 결심했다. 그는 필회에 참가한 국가민족사무위원회의 윤해산처장을 먼저 찾아가 「장백산」 폐간위기를 알렸다.그리고 필회에서 소수민족의 작은 잡지 하나가 살림을 꾸리지 못하고 쓰러져야 하는 현실을 개탄했다.그의 발언은 많은 동정과 함께 「장백산」을 살려야 한다는 성원을 받았다.그후 윤해산처장은 중앙에 필회결과를 보고하면서 「장백산」의 딱한 처지를 알렸다.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길이 열렸다. 국가중앙판공실과 길림성 당위원회는 우선 등소평동지가 길림성 방문 때 「장백산」이라고 써준 휘호와 그의 백두산 등정모습을 담은 사진을 잡지에 싣도록 했다.그러고 나서 자금도 길림성정부가 해결해주었다.또 1983년 3월에는 공식간행물로 등록하는 한편 중국작가협회 길림분회 기관지로 비준받는 행운을 잡았다.중국에서 내로라 하는 작가들의 격려도 잇따라 들어왔다. 그렇다고 「장백산」이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것은 아니다.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다.「장백산」을 살려내기 위해 중국을 백방으로 뛰었던 남영전 선생은 오늘의 「장백산」 현실을 차근차근 일러주었다. 『지금은 길림성 민족사무위원회서 해마다 14만원을 대줍네다.그 돈으로 잡지를 꾸려나가기는 사실상 어렵디요.통화에서 장춘으로 이사를 오면서리 편집일꾼들의 집을 사느라 30만원의 빚까지 졌습네다.기리고 종이값과 인쇄비가 해마다 올라 더 어렵디요.올해는 길림성재정청에서 8만원을 부조해주어 숨을 돌리긴 했수다.창업시기에 대면 화수분이긴 합네다만…』 ○조선족 구독 14명당 1권 불과 지난 1994년 전국적으로 출판물이 불황을 겪을 때도 전국 판매량은 62억2천4백만권에 달했다.12억인구가 1인당 5권의 책을 산 셈이다.그런데 한글도서는 2백만 조선족인구 모두에게 1권씩도 채 못 돌아갔다.중국에서 발행되는 잡지는 모두 7천92종인데 한글잡지는 겨우 14종뿐이다.더욱 한심한 일은 조선족 잡지구독률이 전국 평균치에 훨씬 못 미친다는 사실이다.전국 평균치는 1인당 2권인 데 비해 조선족의 한글잡지구독은 14명당 1권을 넘기지 못했다.한글잡지는 80년대만 해도 저마다 찍었다 하면 1만부였는데,지금은 고작 5천∼6천부를 발행하고 있다. 독서와 관련한 우스운 이야기 한토막.어느 회사사장이 수하의 과장들을 불러 자기가 한턱을 내겠다면서 모두 차에 태웠다.그러나 차가 당도한 곳은 요리집이 아니라 서점이었다는 것이다.『돈은 내가 낼 터이니 2백원어치씩 책을 골라가라』는 사장의 권유에 따라 과장들은 책을한보따리씩 들고 나올 수밖에….그것도 한글도서였는데,사장이 한족이었다는 이야기는 우리를 부끄럽게 했다. ○「도라지 문학상」 제정 시상도 길림시에서 나오는 「도라지」는 한국의 월간 「아동문학사」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아동문학사의 지원금으로 「도라지문학상」을 운영하면서 한국의 만나식품의 후원금으로는 조선족작가자제장학금을 마련해놓았다.한국 아동문학사의 지원은 지난 1991년 김철수(46) 사장과 「도라지」부주필 고신일 선생의 만남에서 비롯되었다.그들의 만남은 북경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이루어졌는데,김사장은 우리말과 글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조선족의 삶에 감명을 받았다는 것이다. 러시아를 방문했을때 우리 말과 글을 까많게 모르는 동포처녀들이 작별인사 대신 옷고름으로 눈물을 닦던 정경이 슬펐다는 김철수 사장.그는 중국동포만이라도 자신들의 뿌리를 잊어버리지 말라는 뜻에서 「도라지」 지원을 약속하고,또 실천에 옮겼다.그래서 지난해 제1회 「도라지문학상」 시상식을 가졌다.이 시상식에는 김사장과 동행한만나식품 김영록사장도 참석했다.동포작가 자제를 위한 장학기금지원제의는 시상식자리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 “새로운 삶찾아” 떼지어 국경탈출 모험(북한은 지금…:5)

    ◎「러」 접경 길목마다 탈북자 색출 검문 강화/서방소식에 밝은 외화벌이꾼 이탈 속출 북한과 인접한 중국과 러시아의 접경지역에는 지금도 탈북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북한의 「우리식 사회주의」가 참담한 실패로 돌아간 데다 중국의 보따리장사꾼이나 북한의 외화벌이꾼 등을 통해 풍요로운 서방세계의 소식이 스며들며 철저한 정보통제 사회 시스템의 이완현상이 조금씩 나타나는 가운데 보다 나은 삶을 찾아 국경을 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연길에서 만난 한 북한전문가는 『현재 중국·러시아등 제3국에서 숨어지내는 탈북자들이 수백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최근들어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주민들이 중국 접경지역을 통해 탈북하는 일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힌다.『탈북자 증가현상은 옛 소련등 동구 사회주의 국가들이 몰락하면서 외화벌이꾼·물자조달원 등을 통해 외부소식이 점차 북한에 알려지고 있는 데다 식량난등 경제난이 심화되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고 서울신문과 합동조사에 참여한 최완규 경남대교수는 진단한다. 탈북은 요즘 중국보다 국경을 넘기가 힘든 러시아의 국경지역에도 크게 늘어나고 있었다.러시아는 노동력이 부족한데다 3D기피 현상이 심해 쉽게 일자리를 구할수 있다는 소식이 북한에 알려진 것이다.러시아 원동은 중앙정부와 워낙 멀리 떨어져 단속손길이 느슨한 점도 한몫을 하고 있다. 러시아 원동의 심장부 블라디보토크에서 슬라비얀카를 거쳐 북한의 최접경지역 하산으로 가는데는 시간이 평소보다 2∼3배나 더 걸릴 정도로 검문검색이 강화돼 긴장감이 감돌았다.블라디보스토크에서 슬라비얀카로 가는 중간지점에는 급조한듯 벽돌에 바른 시멘트가 채 마르지 않은 군·경 합동검문소가 새로 설치해 검문을 하고 주요 길목 곳곳에서 군인들이 차량을 이용한 이동검문도 하고 있었다. ○식량난 악화로 탈북 부채질 슬라비얀카에서 만난 러시안인 샤샤씨는 『러시아는 이 지역에 탈북자들이 급증하자 1년에 5∼6번씩 부정기적으로 탈북자들의 주요 길목을 차단하기 위해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한다.하산에서 만난 외화벌이꾼 이모씨는 『이곳 하산지구에는 최근 탈북자 및 외화벌이꾼들이 1천여명으로 크게 불어났다』며 『크라스키노에는 탈북자만도 20여명이나 된다』고 귀띔한다. 북한의 경제난이 가중되며 북한의 벌목공이나 막일꾼등 외화벌이꾼들은 「잠재적인」 탈북자로 바뀌고 있었다. 이들의 월급은 1백달러 정도.월급은 북한당국 50%,개인 50%를 갖는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당국이 독식하는 바람에 이탈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우수리스크에서 만난 조선족 최모씨는 『러시아에 있는 북한의 외화벌이꾼은 5만∼6만명선』이라며 『이곳에서 생활하는 동안 풍족한 서방세계의 소식을 접한 이들중 일부는 상대적 박탈감을 이기지 못하고 제3국으로 이탈하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중국쪽의 북한 접경지역에는 탈북상황이 더욱 악화돼 있는듯 했다.일부 북한주민들은 무리를 지어 국경을 넘을 정도로 과감해지고 있었다.용정시 개산둔에서 만난 조선족 유모씨는 『북한의 혜산·만포·신의주 등 도시는 물론 무산·회령·남양·은덕 농촌지역에서도 무리를 지어 국경을넘어오고 있다』고 전한다.굶을 바에야 한끼의 밥이라도 실컷 먹자는 생각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국경을 넘는 모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탈북자 형량도 구류에 그쳐 탈북자들이 크게 늘어나며 탈북자들에 대한 처벌의 강도는 오히려 약해지고 있는듯 했다.북한당국은 탈북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경제상황이 호전되지 않아 처벌강도를 높여봐야 별효과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화룡시 노과향에서 만난 조선족 우모씨는 『전에는 탈북자를 잡으면 「시범케이스」로 눈뜨고 못볼만큼 가혹한 형벌을 내렸지만 지금은 구류 정도에 그친다』고 말한다. 탈북자들의 발길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다.북한이 「우리식 사회주의」를 계속 고집하는 한 탈북의 원인인 식량난 등 경제난을 해결하기 힘들기 때문이다.합동조사에 참가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신종대 책임연구원은 『지금의 상황에서 북한이 탈북을 막으려면 전면적인 개혁·개방정책을 통한 경제난 해결이 급선무이지만 개혁·개방으로 인한 외부정보 유입이 체제붕괴로 이어질 것을 두려워하는 북한 지도부가 개혁·개방정책을 실시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탈북의 악순환은 계속 될 것같다』고 말했다. ◎참여교수 시각/심지연 경남대교수·한국정치/사회일탈 현상/식량배급 중단에 체제불만 팽배 일반적으로 사회의 일탈 및 해체와 새로운 사회의 출현은 몇가지 단계로 나뉘어 전개된다.그 첫째가 예비적인 조짐들이 나타나는 단계로,이 단계에서는 정치체제와 지배계급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표출되며 부분적으로 무질서가 나타난다.특히 지배계급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사건의 발생은 사회의 해체를 초래하는 유인요소가 된다고 할 수 있다.두번째 단계는 정치·경제적으로 구조적인 취약성이 나타나는 단계로,이 국면에서는 정부 또한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세번째는 지식인의 이반현상이 나타나는 단계로,지식인들이 기존 정부로부터 떨어져나가 정부를 비판하는 활동을 전개한다.네번째는 혁명집단의 형성과 대중이 동원되는 단계로,지식인을 포함한 사회의 제계급을 수직적으로 연결한 집단이형성되고 이 조직이 대중을 동원하는 양상을 띠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집단이 정부를 위협하고 전복시킬 수 있을 정도로까지 성장했을 경우,지배계급은 이에 대한 대응방법을 놓고 분열하게 된다.즉 대중의 요구를 수용하여 변화를 모색하려는 개혁파와 이에 반대하는 보수파로 나뉘는 것이다.이 단계에서 개혁파가 과단성있게 개혁을 단행하는 데 성공하면,보수파의 입지는 약화되며 정치체제는 균형을 회복하고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그러나 이러한 위로부터의 개혁이 실패하여 보수파와 개혁파간에 격렬한 투쟁이 전개될 경우,체제의 기능은 마비되어 지배계급은 마침내 붕괴되고 새로운 지배세력이 등장하게 된다. 북한에서 나타나고 있는 제반 현상을 분석할 때 북한사회는 예비적인 조짐이 나타나는 첫단계를 지나 두번째의 단계,즉 재정적인 어려움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단계에 처해 있다고 할 수 있다.냉해를 미처 복구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발생한 95년도의 대홍수,그리고 금년에도 황해도와 평안도를 비롯한 곡창지대를 휩쓴 홍수로 농작물 생산에 타격을 받아 북한은 지금 식량이 크게 부족한 상태이다.이로 인해 계획경제를 떠받치는 지주 중의 하나인 식량배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며,굶주림을 참지 못한 주민들의 탈북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자연적인 재해의 발생으로 북한의 지배계급은 커다란 타격을 입었으며,그 여파로 북한은 지도체제의 정비조차 미루고 문제의 해결에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단계에서 북한의 지식인들이 과연 어떠한 생각을 하며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크게 주목된다.왜냐하면 지식인들의 집단적인 이반현상이 가시화될 때 체제의 일탈 및 해체현상은 가속화 될 것이기 때문이다.
  • 김 대통령­경제인 오찬 대화록

    ◎김 대통령/“노·사·정 힘합쳐 경제난 타개”/“전쟁하는 기분으로 총력전” 강조/중남미 교민 통상외교 활용해야 김영삼 대통령이 23일 낮 청와대에서 중남미 수행경제인들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경쟁력 10% 향상운동」을 국가목표로 제시했다.『전쟁하는 기분으로 총력전을 펼쳐 나라 전체를 뒤바꿔보자』고 각 경제주체에 강력 주문했다. 이석채 청와대경제수석은 이와 관련,『경제난 타개를 위해 「고비용 저효율구조」를 타파해야 한다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찌 할지는 모호했었다』면서 『김대통령이 이번에 구체적 실천목표를 설정한 것』이라고 풀이했다.즉 각 경제주체가 비용을 10% 절감하든지,효율을 10% 늘려야 한다는 얘기다.이수석은 10% 경쟁력 향상은 엔저 현상에 비춰 설정된 합리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날 오찬간담회 대화요지. ▲김대통령=(최종현 전경련회장에게)중남미에 다녀온 후 재계의 경영혁신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최회장=1천억달러 수출달성 후 경쟁력을 상실하고 무역적자폭이 확대되고 있어 재계에서 책임을느끼고 있습니다.지난주 전경련 모임을 갖고 경쟁력 회복,기술개발,감량경영,불요불급기구 축소,원가절감 등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근로자에 앞서 경영자의 임금을 동결했으며 근로자의 동참을 바랍니다. ▲김대통령=(구평회 무역협회회장에게)무역업계에서도 중남미 시장개척분위기가 활발한지요. ▲구회장=우리 정상의 중남미 방문과 그에 따라 합의된 투자보장협정 체결,미주개발은행 가입 확보,무역산업위 설치 등은 한국과 중남미간 경협증진에 중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무역협회도 각 기업에 대해 중남미시장 정보제공과 중남미진출 인력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김대통령=박상희 중소기협회장도 한 말씀 하시죠. ▲박회장=대통령의 순방이 시의적절했으며 앞으로 통상외교의 적극 전환이 있어야 하겠습니다.그곳 9만 교민들의 보따리장사를 적극 지원하고 활용해야 하겠습니다.사치·과소비의 추방에 중소기업계도 적극 앞장서겠습니다. ▲김대통령=김상하 대한상의회장은 어떤 느낌을 받았습니까. ▲김회장=한국과 중남미의 상호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중남미투자 및 자원협력에 대한 조사홍보활동을 강화하겠습니다. ▲김대통령=이종훈 한전사장은 피게레스 코스타리카대통령을 만나봤습니까. ▲이사장=코스타리카에 건설예정인 수력발전소 두곳에 참여요청을 받았습니다.10월 하순 실무자를 파견해 타당성조사를 한뒤 협력방식을 결정하겠습니다. ▲김대통령=(이정성 LG금속사장에게)남미와의 자원분야협력은 어떻습니까. ▲이사장=아르헨티나와 동광석 장기구매계약을 체결했습니다.철광석,금,은,동,보크사이트 등 자원보고인 중남미와의 협력에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김대통령=남미 각국은 「잃어버린 80년대」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갖고 지도자와 기업들이 「죽기 살기로」 뛰고 있습니다.우리도 남미를 필요로 하고 있고 남미도 우리를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습니다.남미가 한국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문민정부의 도덕성과 함께 경제발전을 이룩했기 때문입니다.특히 한국교민의 근면성에 각국 지도자가 감명을 받고 「한국같은 나라와 협력해야겠다」고 말했습니다.이제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결심하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외국에서도 열심히 해야겠지만 국내에서도 경쟁력을 키워야 하겠습니다.모든 기업이 총력전을 펴서 10%이상 경쟁력을 높이도록 합시다.정부·기업인·근로자·정치인 등 모든 분야가 힘을 합쳐 10%이상 경쟁력을 높여 고비용 저효율구조를 해결합시다.우리 민족이 과거 어려움이 많았지만 합심해 극복했습니다.재계와 우리 국민 모두는 그럴 능력이 있습니다.
  • 활기 찾은 주문진항/출어 허용… 나흘만에 경매 재개

    ◎“공비 빨리 잡았으면” 한목소리 『다 들어왔습니까.1만3천2백90원에 1백14두름,낙찰됐습니다』 23일 상오9시30분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진항.강릉시수산업협동조합 소속 경매사들의 목소리에는 그 어느 때보다 힘이 들어가 있었다. 강릉에 무장공비가 출몰한 지난 18일부터 금지된 어선의 출항이 22일 하오4시부터 허용되면서 크고 작은 어선이 잡어온 오징어를 나흘만에 경매하기 때문이다. 평소 주문진항에는 하루 70여척이 입항해 중매인과 경매사 사이의 거래가 이루어지느라 북적거렸으나 한동안 이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주문진항을 따라 늘어선 물양장에는 현지주민은 물론 관광객도 적지 않았다.이곳저곳에서 갓 들어온 싱싱한 해물을 사고 파느라 활기가 넘쳤다.공비출현에 따른 긴장된 분위기는 적어도 이곳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오징어 몇마리를 보따리에 싸는 여인네의 입가엔 미소가 피었고 콧노래까지 흘러나왔다. 관광객을 상대로 수산물을 파는 김순례씨(62·여·동해시 난곡동)는 『무장공비의 출몰로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 생업에 지장이 많았으나 어장이 어느 정도 정상화돼 기쁘다』며 『하루빨리 무장공비를 모두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강릉시수협을 비롯,속초시수협·동해시수협 등 이 지역 6개 수협에서 본 피해는 줄잡아 50억원.추석대목을 앞둔 주말에 출항이 금지돼 피해는 더욱 컸다. 강릉시수협 박병소 전무(50)는 『피해도 피해지만 외지에서 온 어선 70여척이 출항을 하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평소 주문진항에서 거래되는 매출액은 3억원에 이르지만 지금까지 출항하지 못한 어선이 한꺼번에 조업을 마치고 들어와 4억원에 가까운 거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주문진항을 따라 늘어선 위판장과 물양장·횟집은 방금 잡아올린 활어만큼이나 싱싱하고 활기차게 정상화되는 모습이다.
  • “정말 믿어도 되나” 반신반의/우유·분유 발암물질 파동 시민반응

    ◎“인체 무해라지만…” 찜찜한 못갖춰/정부·민간단체 참여 정밀검사를/병원마다 산모들 문의전화 쇄도… 유업계 일단 안도 보건복지부가 14일 시판 분유 및 우유에서 검출된 독성물질이 미량이어서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했다.시민단체들은 발표 내용에 의문을 표시하며 정확한 진상파악을 촉구했다. 소비자들은 『고름우유,화학간장 파동 등 식품유해 논쟁이 나올때 마다 유야무야 끝났지만 이번 분유 파동은 대상이 영·유아들인 만큼 반드시 신뢰감을 주는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16개월된 딸을 두고 있는 주부 김미영씨(28·서울 성동구 용답동)는 『당국이 인체에는 해가 없다고 했지만 발암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찜찜함을 감출 수 없다』며 『지난해 고름 우유파동 때도 달리 대안이 없어 그냥 우유를 먹였던 것처럼 이번에도 분유를 끊을 수는 없겠지만 소비자들만 이래저래 우롱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식생활안전시민운동본부 김용덕 대표는 『보건복지부의 발표내용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며 『1차검사에서 검출된 DOP 양이 착유기에서만 나온 수치로 보기에는 너무 높기 때문에 정부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가 참여하는 조사단을 구성,모든 유제품에 대한 정밀안전검사를 실시해 불안감을 씻어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박명숙 간사(28)는 『보건복지부의 발표는 정확한 근거없이 일단 급한 불을 끄려는 미흡한 내용으로 정부와 유업계와의 유착의혹마저 든다』며 『앞으로 다른 시민·여성단체들과 연대해 이번 사태에 대한 정확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진상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항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차병원 소아과 김인규 수석과장은 『산모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으나 가능한 모유를 먹이라는 말밖에는 달리 해 줄 말이 없다』며 『산모들에게 수유실을 이용해 모유를 먹이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제왕절개수술을 했거나 몸상태가 안좋아 어쩔 수 없이 분유를 먹여야 하는 산모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업계는 정부의 발표로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하지만 발암성 물질이 검출된 것은 사실인데다 당분간 문제의 물질을 제거하거나 줄일 수 있는 방도가 없어 대책회의를 여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남양유업의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분유,시판우유,치즈 등 유가공제품의 판매 및 소비 전반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식품안전본부의 결론을 토대로 광고를 내 소비자들을 최대한 안심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소비자들은 국산분유만 문제가 있는 것으로 오해,외국산 분유를 사려고 수입상가에 몰리고 있다. 분유는 정식 수입품목은 아니고 미군 PX 등에서 흘러나왔거나 외국에서 보따리로 들여온 것들이 시중에서 팔리고 있다.
  • 「코린도」와 승은호 회장:4(테마가 있는 경제기행:42)

    ◎현지인이 되라/한국식 경영 고집않고 「현지화」로 승부/단기이익보다 문화·종교적 갈등 해소 우선순위/공장주변에 초·중·고교 설립 기부 “교육까지 책임” 코린도는 인도네시아에 관한 한 노하우가 가장 많은 한국기업이다. 얼마전 국내 S그룹은 코린도그룹의 현지화경영을 스터디했다.현지 주재원이 코린도에 관한 평가자료를 본사로 보내 이것이 해외경영의 분석모델로 사용됐다.이 그룹은 코린도 성공에 대한 벤치마킹을 현지화로 결론짓고 내부지침으로 활용중이다. 승은호 회장은 코린도의 성공을 「운」으로 돌린다.그러나 코린도 성장사를 들여다보면 운이 아니라 철저한 현지밀착경영의 결과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코린도는 현지어 구사능력을 승진에 반영한다.아침 저녁으로 인도네시아어 학습반을 운영하고 있다.코린도의 인력과 자금,원자재 조달,생산 등 모든 경영활동은 현지화라는 단어와 연결고리를 맺고 있다.정무웅전무는 『초창기부터 사회·문화·종교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최고 경영자가 현지에 상주하면서 경영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이 장점이었다』고 말했다. 코린도 직원은 2만5천명,이중 한국인은 3백40명.코린도는 한국식 경영을 고집하지 않고 소수 한국직원을 현지화했다.투자자금 역시 현지 금융기관의 신용융자가 대부분이다. 승회장은 『해외경영의 요체는 현지화』라며 『사업 우선순위도 현지에 맞는 사업』이라고 했다.합판사업은 원목이라는 인도네시아산 원자재를 접목시킨 것이었고,아무런 노하우 없이 신발산업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현지 고용정책과 1억8천만명의 신발수요가 맞았기 때문이다.코린도는 값싼 임금이나 단기이익에 연연하지 않았다.인도네시아의 값싼 임금(월 1백50달러 내외)만 보고 진출했다가 문화·종교적 갈등끝에 보따리를 싸고 떠나는 업체들을 코린도는 수없이 보아왔다. 코린도에는 10년 이상된 한국인직원들이 많다.때문에 인도네시아 사회와 문화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물론 초기엔 어려움이 많았다.왼손으로 쓰다듬는 행위를 현지인들이 모욕(이슬람교에서는 왼손 행위를 터부시함)으로 인식한다는 사실과 하루에 네댓번씩 근무시간에도 기도하는 그들의 종교의식을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칼리만탄의 바릭파판 합판공장.원시림에 싸여있는 이 공장의 12개 생산라인은 한국인 23명과 현지인 2천2백9명이 2교대로 24시간 쉴새없이 돌아간다.이 공장은 인근의 유일한 공장이자 소득원이며 주변은 「코린도 마을」이다.코린도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이어 지난달 고등학교까지 지어 기부했다.초등학생이 7백38명,중학생 1백70명,고등학생이 36명에 이른다.교사월급과 학교운영비도 코린도가 대고 있다.현지정부의 재정이 약한 탓이다.의무실 소비조합 직원숙소 교회 회교사원도 코린도가 지역사회에 헌납한 시설들이다. 입사 10년째인 이 공장의 와유다씨는 『코린도 없이는 지역경제는 물론,교육도 생각할 수 없다』고 했다.현지 밀착경영의 한 단면이다.
  • 해외여행 휴대품 관세/30만원 초과분만 문다/관세청,9월부터

    해외여행을 마치고 귀국할 때 30만원 어치 이상의 물품을 휴대할 경우 지금까지는 휴대품 전액에 대해 관세를 물어야 했으나 오는 9월부터는 30만원을 초과하는 액수에 대해서만 관세를 물면 된다. 25일 재정경제원과 관세청에 따르면 해외여행자들의 휴대품에 대한 자진신고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정부는 관세청 고시를 고쳐 해외여행자 휴대품이 30만원을 초과할 경우 초과액수에 대해서만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재경원 관계자는 현재 관세청이 자진신신고를 하는 해외여행자들만을 대상으로 이같은 변경내용을 적용한다는 안을 가지고 있으나 이럴 경우,차별대우가 되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이 재경원의 입장이라고 말하고 의견조율을 거쳐 조만간 결론을 내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통관 자체를 불허했던 여행자 휴대의 상용품에 대해서는 당초 자진신고할 경우 3백만원 한도내에서 통관을 허용하고 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른바 보따리장수들의 물품반입이 지나치게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로 시행하지 않기로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 신한국/「TK 앙금풀기」본격화/대구서 시·도 사무청장회의등 개최

    ◎이 대표·강 총장 등 당지도부 대거 방문/지역숙원사업 관련 「선물보따리」 준비 신한국당의 「대구경북(TK)껴안기」가 본격화됐다. 이홍구 대표위원과 강삼재 사무총장,이상득 정책위의장,이회창 박찬종 이만섭 상임고문,김형오 기조위원장,이재명 조직위원장,이강두 제2정조위원장,김충근 이병석 부대변인 등 지도부가 22일 일제히 대구에 「상륙」했다.내년 대선을 겨냥한 출정식을 연상케 할 정도다. 1박2일의 비교적 짧은 나들이다.그러나 지도부는 23일 열릴 대구지역 두곳의 영입의원 지구당 임시대회를 계기로 당 조직을 정비하고 지역민심을 어루만지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4·11총선에서 빼앗긴 「TK고지」를 내년 대선에서 탈환하기 위한 장정에 돌입한 셈이다. 첫날인 22일에는 대구·경북지구당 사무국당직자 오찬과 전국 15개 시·도사무처장회의가 강총장 주재로 열렸다.23일에는 대구동을(위원장 서훈)과 서갑(백승홍)지구당 임시대회에 앞서 이대표가 시·도주요당직자들과 조찬을 나누며 결속과 화합을 다진다. 이어 이대표는 대구·경북 중소상공인 초청 정책간담회와 직물공장 산업현장 방문 행사를 갖는다.이정책위의장이 배석할 정책간담회에서는 집권여당의 「민생정책」에 대한 책임과 강력한 의지를 표명할 계획이다.지역숙원사업에 대한 「선물보따리」도 준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렵거나 보완책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당의 견해를 충분히 밝히고 적극적으로 이해를 구할 작정이다.TK지역의 앙금을 해소하기 위한 당의 해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총선이후 이날 대구시지부에서 처음 열린 15개 시·도사무처장회의에서 강총장은 『대구경북지역은 문민정부 출범의 견인차 역할을 한 지역이지만 6·27지방선거와 4·11총선에서 우리당에 다수의 시련을 안겨줬다』면서 『그러나 이는 우리당의 분발을 촉구하는 애정어린 질책이라 여기고 조속한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대구지역을 당조직 정비의 출발점으로 삼은 것도 『대구경북지역의 중요성을 감안한 결과』라는 것이다. 강총장은 참석자들에게 『올 하반기부터 야당의 무차별적인 정치공세가 예상된다』며 정권재창출을 위한 분발을 촉구한뒤 『이번 행사를 생활정치 구현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서훈 대구시지부장은 『현재 대구지역은 경제적·정서적으로 매우 취약한 상태인데도 마치 혜택을 많이 받은 지역처럼 착각을 일으키는 곳』이라면서 『TK정서를 무너뜨리고 다시 여당 을 지지하는 지역으로 일으키겠다는 자신감으로 대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이루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회의에는 버스로 이동한 중앙당 실·국장단과 실무당직자들도 함께 참석,열기를 북돋웠다.
  • 여야는 지금 “TK 출장중”/내년 대선 겨냥 「민심껴안기」 각축

    ◎신한국­23일 개편대회 27개 현안 해법 제시/국민회의­「부드러운 DJ」 알리기 해변 이벤트/자미련­여공략 대응 “TK·충청은 한몸” 강조 내년 대선을 앞두고 대구·경북지역을 선점하려는 여야의 움직임이 이번주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신한국당은 이 지역 영입의원들의 지구당 개편대회를 통해,국민회의는 대대적인 이벤트행사로,자민련도 이에 뒤질세라 당내 대구·경북지역 인사 껴안기로 입지를 구축중이다. ▷신한국당◁ 오는 23일 상오와 하오 잇따라 열릴 예정인 대구 동을(위원장 서훈)과 서갑지구당(위원장 백승홍) 개편대회를 계기로 대구·경북지역의 「민심 돌리기」에 나선다.특히 지역민원과 숙원사업의 해결책을 「선물보따리」로 내놓고 책임있는 정책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한다는 전략이다. 이상득 정책위의장은 이미 작업에 착수,오는 19일까지 27개 지역현안에 대한 당의 견해와 구체적 실천사항을 정리해 오는 23일 지역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풀어놓을 작정이다. 현재 구상중인 현안사업으로는 대구지역이 ▲위천 국가산업단지조성 ▲대구공항 국제공항화 추진 ▲대구선 철도이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기능보강 ▲중소기업청 대구지청 신설 ▲대구본사 증권회사 설립 ▲컨벤션센터 건립 등 12가지 항목이다.경북지역도 ▲고속철도 경주 통과 ▲낙후된 경북 북부지역 개발 촉진 ▲포항 영일만 신항 개발 ▲구미·대구·포항간 고속도로 건설 ▲경주 경마장 건설 ▲제2왜관공단 유치 ▲경주권 개발 관리 ▲동해안 자연보전형 관광벨트 조성 ▲낙동강변 산업도로 4차선 확장 및 포장 등 15가지 항목에 달한다. 신한국당은 이 가운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거나 애로사항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유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함으로써 신뢰성있는 정책정당의 이미지를 심는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강삼재 사무총장은 22일 총선이후 첫 전국 시·도지부 사무처장회의를 대구시지부에서 개최해 이 지역의 사기를 북돋울 방침이다. ▷국민회의◁ 전국지구당 청년간부 수련회 프로그램의 하나로 오는 19∼20일 이틀동안 경북 포항 칠포리 해수욕장에서 「해변 영화제」 등 이벤트 행사를 갖는다.이지역 젊은이와 서민층등 밑바닥 정서를 파고드는 한편,조직강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함이다. 특히 해변에 모인 일반인들에게 김대중 총재가 출연한 코미디 프로(일요일 일요일 밤에 방영)와 이달초 상영됐던 「서태지와 아이들」 영상콘서트 장면을 보여준다.젊은이들에게는 「신세대와 호흡하는 정치인」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서민층에게 「DJ의 인간적인 면」을 심어준다는 전략이다. 본격적인 대선가도에 접어들 경우 국민회의측은 「투사」보다는 「부드러운 정치인」으로서 DJ의 면모를 적극 홍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이 지역에 비호남권 조직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DJ의 그림자로 불리는 권로갑지도위부의장이 선봉에 서 과거 DJ와 일했던 「친위부대」를 다시 규합하고 있다.여기엔 당내 경선을 위해 이 곳에서 노골적으로 세확산을 꾀하는 김상현 지도위의장에 대한 맞불 성격도 있는 것 같다. ▷자민련◁ 당내 대구·경북지역 당직자들의 소외감을 달랜다는 차원에서 김종필 총재와 김용환 사무총장이 직접 진두에 나섰다.김총재의 대권후보가시화 추진과 당내 대선기획단 설치 움직임등이 그것이다.이는 자민련은 「대구·경북지역과의 연합」이라는 상징적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행보이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신한국당이 지구당개편대회를 계기로 이 지역의 민심을 파고들 가능성도 없지않다고 보고 대응전략을 구상중이다.재정문제를 의식,그동안 꺼려왔던 당차원의 이벤트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 정치지도자와 초선의원들(이동화 칼럼)

    무더위속에서는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은 여름 한철에 휴가와 방학을 즐긴다.정치권이라고 예외는 아니다.지난달 27일 임시국회가 끝난 직후부터 정치인 대부분이 국내외로 흩어져 정가는 하한기를 맞았고 따라서 정국도 소강상태에 머물러있다. 이런 가운데 나름대로 열심히 움직이는 두가지 부류가 있다.그 하나는 「대권」에 뜻을 둔 인물들이다.국내에 있든,국외를 여행중이든 간에 이들은 뉴스의 초점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대부대를 끌고 다니는 한 그 관심의 폭은 커진다.비록 본인은 휴가로 생각하고 움직이더라도 언론이 그를 액면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구상」과 개원준비에 몰두 그결과 「괌구상」「백두산구상」「하와이구상」「제주도구상」등등 「구상시리즈」가 지면에 감돌고 있다.심지어 어느 야당총재가 3주나 당사에 나오지않고 있다고 해서 「칩거구상」이라는 말까지 시리즈에 추가되는 등 남발경향마저 보이고 있다. 정중동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또 하나의 부류는 의욕넘치는 초선의원들이다.이들은 9월 정기국회에서의 예산심의와 입법활동을 위해 자료수집과 공부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두부류의 정치인 모두에게 한편으로 박수를 보내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이 두가지 움직임의 결과가 국회에서 어긋나게 전개되거나 상충될 소지가 있어 염려스럽다.다시말해 후자 초선등 열성의원들의 활동이 빛을 보려면 국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국회가 정쟁에 휩싸여 장기 개점휴업상태에 돌입하거나 여야 극한대립을 보인다면 준비한 보따리를 풀 기회가 줄거나 없어진다. ○상대폄하에 익숙한 정치 이번 정기국회의 운영상을 미리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그러나 그동안 우리정치의 흐름을 읽어보면 순항하기는 어렵겠다는 막연한 예상은 할 수 있다.왜냐하면 현재 「3김씨 중심의 정치」라는 특성속에서 우리의 정치행태는 스스로 잘해서 국민의 지지를 얻기보다는 상대방을 끌어내리고 폄하하여 상대적인 우월성을 확보하는데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각종선거 특히 대선을 앞두고는 이런 증세가 심화되어온 전례를 보아 올 정기국회 역시 파란이 예상되는 것이다.이미 지난 6월초의 15대 개원국회가 한달동안 표류한 것만 보아도 정기국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인가에 회의를 가질 수밖에 없다. ○정쟁씨앗 뿌리는 특위들 이어열린 임시국회에서 간신히 원구성을 마치기는 했으나 그 과정에서 또다른 「폭발물」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우려는 가중된다.타협의 소산으로 만들어진 선거부정조사특위와 정치제도개선특위가 가동되었으나 그 운영을 둘러싸고 초반부터 여야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야의 당리당략과 관련된 예민한 사안이 다뤄지기 때문에 예상되던 일이었지만 선거부정조사특위는 여야모두 상대방에 대한 견제를 위해 쓸데 없이 조사대상을 늘리자고 주장하고 있어 교착상태에 있고 정치제도 특위 역시 야당이 검·경의 중립성확보문제에만 집착하고 있어 진전이 없다. 이렇게 가다보면 특위는 정쟁의 터가 되고 정기국회의 순항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가능성이 적지않다.이런 가능성을 줄이거나 제거함으로써국회를 효율화하고 정치를 정상화하는 일에 정치지도자들이 당연히 나서야 한다.눈앞의 소리보다 큰정치를 해달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선거부정조사대상을 납득할 수 있는 선으로 조정하고 정치제도특위도 이미 부각된 쟁점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정치전반의 민주화를 확대한다는 관점에서 국회법과 선거법 등의 개정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줄 것을 권고한다. ○국회법·선거법 개정해야 당내 의견수렴 뿐 아니라 공청회와 여론조사 등을 통한 국민적 공감을 얻어 대안을 마련하는 모습도 보고 싶다. 국회 개원이나 예산심의를 정치의안과 연계시키지 않도록 여야가 합의한다든지,법제화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런 일들을 위해서는 여야의 정치지도자들이 자주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초선의원들도 마당을 마련하기 위해 힘을 합쳐 압력을 가해보자.파행과 볼모와 폭력과 트집등등의 부정적 말들을 추방시키는 노력이 큰정치로 가는 길임을 거듭 강조한다.
  • 움트는 시장경제(몽골이 변한다:2)

    ◎사기업 4만여개… 젊은 백만장자 속출/최대규모 친겔테 시장에 10만 인파 북적/국영기업도 인센티브 도입… 경쟁력 유도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북쪽 친겔테에 있는 거대한 재래시장.다양한 상품과 보다 싼 가격을 찾아 전국에서 몰려온 수많은 인파로 이 재래시장은 늘 붐빈다.사회주의시절에는 없던 경쟁과 수요공급의 원리가 지배하는 현장.친겔테시장은 몽골에서 가장 앞서가는 시경경제실험현장으로 활력과 생동감이 넘쳐흐른다. 한국의 옛날 동대문이나 남대문시장과 비슷한 친겔테시장은 60년의 긴 역사를 갖고 있다.그러나 친겔테시장이 크게 번성한 것은 1990년 몽골이 시장경제를 도입한 이후다.한줌밖에 안되는 일용잡화를 앞에 놓고 파는 상인으로부터 대규모의 가구·전자제품상점까지 다양하다.한국·러시아·중국·동유럽등 외국으로부터 들어온 많은 상품을 비롯,이곳에는 없는 것이 없다.『일용잡화에서 무기까지 인간이 필요한 모든 것이 거래되고 있다』고 시장관계자는 말한다. 친겔테시장은 수·목요일,그리고 주말에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열린다.하지만 상인은 새벽부터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다.평일에는 3만여명이 모이지만 일요일에는 60만 울란바토르 인구의 6분의 1이 넘는 10여만명의 사람이 북적된다.한번 잘못 들어가면 밀려서 나오기도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많다.그 혼잡을 이용한 소매치기가 많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시장주변은 몽골에서 유일하게 교통체증이 있는 곳이다.지방상인에게는 도매시장의 역할을 하는 친겔테시장의 상인은 물건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손님을 잡고,고객은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사기 위해 흥정을 한다.몽골에서 가장 자본주의적 모습의 현장이다. 몽골에서 시장경제을 주도하는 사람은 친겔테시장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른바 보따리장수와 소규모 중소기업 경영자들이다.보따리장수는 한국·러시아·중국등 외국에서 대부분 소규모로 물건을 사다 국내에서 판다.규모가 커지면서 무역회사로 발전하는 경우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몇년전에는 거의 10배장사를 했으나 지금은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다고 한국어통역을 하던 냠다와씨는 말한다.○호객행위·값 흥정… 자본주의 실험 그들은 몽골에서 돈의 경제학을 가장 먼저 체험하고 있는 대부분 젊은 세대다.그들은 많은 사람이 경쟁이 없는 사회주의사고에 안주하고 있을 때 재빠르게 자본주의적 사고로 전환하여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공산주의시대에는 공산당간부가 특권층이었으나 지금은 그들이 몽골의 새로운 부유층으로 등장하고 있다. 울란바토르 동쪽끝에는 서울의 고급주택가에서 볼 수 있는 멋진 집이 많이 지어지고 있다.몽골의 부자촌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그 주인은 시장경제에서 돈을 벌고 있는 개인기업 사장이 대부분이다.몽골에서는 또 「사이탕」이라는 말이 새로운 유행어로 등장했다.사이탕은 몽골어로 백만이라는 뜻으로 백만장자를 일컫는 말이다.많은 젊은이가 백만장자가 되기 위해 외국을 드나들며 무역을 하거나 기업경영에 나서고 있다. 몽골정부 통상산업부의 간바타르 외국투자담당국장은 『90년대이후 대부분이 소규모인 4만여개의 개인기업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그는 『규모가 큰 1천여개의 국영기업을 포함,60%의 국영기업이 사유화됐다』고 밝혔다.그중 농업·건축·무역·서비스업종은 1백% 사유화됐다.간바타르국장은 『몽골의 경제발전을 위해 더 많은 개인기업과 외국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경제의 바람은 대초원에도 불고 있다.유목민인 바투바일씨는 최근 3백㎞를 이동하여 울란바토르 교외로 이사왔다.그는 『말젖으로 만드는 마유주와 양털·가축등을 울란바토르에 팔아 이익을 높이기 위해 이사했다』고 말했다.유목민중에는 동물가죽이 돈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 가죽보호를 위해 가축을 깨끗이 키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유목민의 전통가옥인 겔 옆에는 과거에는 없던 자동차가 많이 보인다.보다 효율적이고 현대화된 목축을 위해 트럭을 구입하는 유목민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그들은 빠른 교통수단인 자동차를 이용,가축과 마유주·털등을 도시에 내다 팔고 있다. 몽골 최대기업중의 하나인 국영기업 고비(의류제조업체)에서도 시장경제의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연동잠츠회장은 『전에는 정부의 지시대로 움직였으나 지금은 이익을 찾아 경쟁을 하며 시장에서 팔릴 수 있는 물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비는 국가가 아직도 75%의 지분을 갖고 있는 국영기업이지만 생산성 향상을 위해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하고 있다.생산성과 월급을 연동시키는 경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근로자 인식·행동패턴도 바뀌어 『사회주의시대에는 생산성을 고려하지 않고 시간만 때우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보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연동잠츠회장은 말했다.돈을 벌기 위해 근로자의 인식과 행동패턴이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그 속도는 빠른 것 같지 않다. 울란바토르에서 2백20여㎞ 떨어진 바양고비 근처의 도로옆.10여개의 겔이 도로를 따라 나란이 있다.그 겔은 유목민이 사는 곳이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에게 음료나 음식을 파는 한국의 도로변 휴게소와 같은 곳이다.시장경제 도입이후 여러 곳에 그러한 겔식당이 등장하고 있다.그것은 큰 변화다.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그들이 보다 많은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호객행위를 하는 것이다.사회주의시대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자본주의적 현상이 「대륙의 고도」로 남아 있는 몽골에서 새로운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 몽골의 이러한 변화는 그러나 아직은 전체적으로 일반화된 것은 아니다.지금은 과도기며 몽골경제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일본의 한 외교관은 오늘의 몽골경제상황을 『수술은 성공했으나 환자는 죽었다』고 비유했다. 그러나 몽골이라는 이름의 「환자」는 완전히 죽은 것이 아니라 잠시 의식을 잃었다 다시 깨어나고 있는 것 같다.몽골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시장경제개혁이다.시장경제시스템은 친겔테시장에서 전국 각지로 물건이 퍼져나가듯 친겔테시장으로부터 몽골 전체로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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