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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종합학교 13세 첼리스트 고봉인군(세계 최고에 도전한다:9)

    ◎97차이코프스키 청소년 콩쿠르 1위/입문 3개월만에 미 인디애나음대서 독주회/96년 서울시향과 협연­이화 경향콩쿠르 1위/“첼리스트겸 하버드대 인류학 박사 요요마 같은사람 되고 싶어요” “무대에 서서요?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여기 온 사람들에게 나눠줘야지 하고 생각하지요.1등해야 하지 않느냐고요? 너무 기대하고 잘하려 하면 오히려 잘 안될 때가 많잖아요” 커다란 안경을 쓰고 짐짓 어른스럽게 말하는 고봉인군.고작 열세살 먹은 어린 첼리스트다.만화영화 주인공처럼 초롱초롱한 눈매의 봉인이가 지난해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그에서 열린 차이코프스키 청소년 콩쿠르에서 1등했을때 기뻐한 것은 봉인이네만이 아니었다.일찌감치 봉인이를 ‘될성부른 떡잎’으로 점찍었던 선생님들,음악계 사람들은 물론이지만 첼로 배우는 친구들이 더욱 반기고 부러워했다.악기하다 조금만 재능이 보이면 유학 보따리 싸기 바쁜 터에 봉인이는 3년간 국내서만 공부해 여건 좋다는 외국아이들을 다 제쳤기 때문이다. ○첼리스트 정명화씨가 소개 봉인이라고처음부터 국내에 ‘눌러앉기’가 그리 쉬웠던 건 아니다.지난 95년 3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예비학교 시험 초등부 첼로부문에서 유일하게 뽑혀 첫 학기를 다닐 때만 해도 갈등이 많았다. 레슨 한번 받겠다고 대전 집에서 서울 학교까지 일주일에 한번씩 기차타고 왔다갔다하는 봉인이를 지켜보며 엄마 백승희씨는 애처로움을 떨칠 수가 없었다.아빠 근무지를 따라 미국서 살때 월반할 정도로 공부도 잘하던 아이였는데….음악을 계속 시킨다 해도 본고장 미국으로 도로 데려가야 하는 것 아닐까.갈등하던 백씨를 붙든 이는 첼리스트 정명화씨였다. 예술종합학교 시험때 봉인이를 ‘발견’한 정씨는 조바심내는 백씨를 “공부는 기초가 잘돼 있으니 나중에 다시 시작할 수 있다.하지만 이런 음악적 재능을 개발도 안해보고 썩힌다면 너무 아깝잖느냐”고 달랬다. 그리고 예술종합학교 장형원 교수를 소개해 줬다.그에게서 체계적 레슨을 받으면서 봉인의 숨은 음악성도 단비맞은 풀포기처럼 차츰 선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봉인이는 음악성도 뛰어나지만성취욕과 집중력이 대단하다.이미 자기표현,자기 음악세계를 갖추고 있는 조숙한 아이인데다 머리도 명석하다.예민하고 섬세한 데가 있으면서도 워낙 침착해 자기와의 싸움을 잘해낼 거라 믿는다”(장형원 교수). 봉인에겐 첼로를 쥐어주며 연습하라고 채근한 사람은 없었다.봉인이 내면의 선천적 음악성이 스스로 첼로에게 다가가게 했다.첼로를 처음 들은 건 맨하탄서 살던 6세때.피아노를 전공한 엄마가 사다준 카잘스 연주의 ‘베토벤소나타’ 음반을 통해서였다.그리곤 어느날부턴가 “첼로를 배우게 해 달라”고 엄마를 조르기 시작했다. “첼로가 뭔지도 모른 채 들었어요.굵직한 저음이 그렇게 멋있을 수 없더라구요.몸집 큰 악기라 더 좋았지요” 그러나 엄마는 난처했다.누나가 바이올린 시작한 지 6개월쯤 지난 때였다.원래 누나한테 음악을 시키고 싶었던 터라 봉인이 뒷바라지까지는 힘에 부쳤던 것.엄마는 탁 털어놓고 말했다.“지금 돈이 없단다.아빠 직장따라 인디애나로 이사 가면 시켜줄게” 결국 봉인이는 초등학교 2학년인 8세때 처음 첼로 활을 쥐게 됐다.미식축구며 보이스카웃 활동 등에 몰려다니는 틈틈이 동네학원에서 말 그대로 취미수준의 레슨을 받았다. 활달하고 과학에 소질있고 유달리 꼼꼼한 편이지만 또래처럼 개구장이 소년이던 봉인이가 첼로의 문 안으로 성큼 들어선 건 이듬해인 94년.누나를 인디애나 음대 여름음악캠프에 등록시킨 엄마가 맡길 데 마땅찮은 봉인이를 함께 끌고 들어간 게 계기가 됐다. 전문레슨과 곳곳에 널린 음악적 자극 속에서 봉인이는 정작 누나를 제치고 두각을 나타냈다. ‘늦깎이’ 입문에다 공부도 짧았는데 껑충껑충 발전하는 속도에 선생들이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여기서 3개월 배워 10월 인디애나 음대에서 독주회를 열 정도였다. ○러 전문가 “선천적 음악성” 그해 12월 4년반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귀국,95년 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한 봉인이는 96년 4월 서울시립교향악단 협연 오디션 합격,5월 이화 경향 콩쿠르 첼로부문 1등 등 잠재력을 잇달아 폭발시켰다.배운 기간도 짧은데 차이코프스키 청소년 콩쿠르에 참가하기로 한 건 이런 괄목상대할 성장을 눈여겨본 선생님들의 채근 때문이었다.그해 3회째를 맞은 차이코프스키 청소년 콩쿠르는 역사는 짧았지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의 청소년부문이라는 명성때문에 만만찮았다.봉인이는 경험이나 쌓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출전했다. 1차예선에서 봉인이는 41명중 40번째 순서를 뽑았다.한명이 몇곡씩을 릴레이로 연주하는 터라 봉인이가 무대에 나설 때쯤 객석은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이 지루함을 뚫고 박수가 터져 나왔다.41명중 봉인이만 유일하게 박수를 받았다.연주장을 나서니 사인해 달라며 수첩을 내미는 어른들이 있었다.국내에서 따라갔던 관계자들이 이때 이미 “네가 일등이다”고 입을 모았다.“길지도 않은 경력으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선천적 음악성을 타고났다”는 게 현지의 평이었다. 그런 칭찬들에 묻혀 막상 봉인이는 지극히 어른스럽다. “그런데 연주자는 자기 자신에게 만족을 못하는가 봐요.연주 끝나면 모자란 점,아쉬운 점만 떠올라요.저는 늦게 시작해서 고치기 힘든 습관이 많은 편이예요.콩쿠르 가서 다른 연주자들을 들어보면 제가 부족한 걸 잘할 때 부럽고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다른 아이들 같으면 백지위에 한창 미래를 그렸다 지웠다 할 나이.봉인이의 꿈은 이미 세계적 첼리스트로 결정돼 버린걸까. “꿈이요.레슨 때문에 많이 빠지는 학교를 친구들처럼 맨날 다니고 싶어요.그리고 저는 요요마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젊을 때부터 실력있는 첼리스트였지만 하버드대학에서 인류학 박사를 따기도 했거든요.첼로도 좋지만 과학실습도 좋아하고 아버지처럼 의학을 연구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그중 뭘 선택할지 이 모든 걸 다하게 될지 그건 아직 모르죠” ◎‘예술의 산실’ 한국예술종합학교/입학자격 음악적 재능만 기준 ‘절대평가’/93년 개교… 정원 따로 없고 실기위주 지도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예종) 음악원 예비학교에는 정원이 따로 없다.한두명일 때도 있고 해에 따라 아예 안 뽑고 넘어갈 수도 있다.오로지 음악적 재능만 기준삼는 ‘절대평가’를 고수해 왔기 때문.일단 뽑히면딴 데 신경쓸 필요없는 고밀도 음악공부가 보장된다. 93년 7월 예비학교가 개설됐을 때 주위에서 반신반의한 것은 실기만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예종 방침에 대한 반발의 연장선상이었다.공부는 집어치우고 예능만 배운다니 그래서 사람이 되겠는가.이같은 한국적 우려가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5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동안 예비학교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바뀌었다.각종 콩쿠르 상위입상자 명단에 예비학교 꼬리표가 줄줄이 따라붙으면서부터였다.국제 기악,무용 콩쿠르 입상자 가운데도 학교 아이들이 끼어들기 시작했다. 이것은 교육자,공연관계자 등은 물론 음악을 지망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까지 신선한 자극이 됐다.남의 땅에 건너가 김치와 된장찌개 향수에 시달릴 필요없이 한국에서도 국제적 음악가가 될수 있다는 것.그야말로 꿈같은 이상이었다.그런데 예비학교 학생들이 다른 나라 아이들을 눌렀다는 소식이 전해오면서 이것이 새로운 ‘가능성’으로 다가왔다.지금은 콩쿠르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토종 국내 경력으로만 된 연주회 팸플릿을 뿌리며 세계무대를 누비지 말란 법이 있겠는가. 예종 이강숙교장은 “적어도 타성에 젖은 한국 예술교육을 반성하게 하고 몇몇 기관이 안일하게 독점하던 예술교육에 경쟁을 불러들였다는 점만은 예종 교육의 분명한 성과”라고 말했다. 예종 음악원이 대학과정이라면 예비학교는 초·중·고생들을 대상으로 한다.학교공부는 알아서 해결하고 일주일 하루 레슨을 포함,음악공부만 철저히 시킨다. 예비학교 주임 김대진 예종 교수는 음악 인재들이 서로 자극을 주고받으며 함께 발전하도록 도와주는 환경을 강점으로 꼽았다.“이론수업을 실기에 연계시키는 교육,경험을 쌓게 하는 공개발표회가 학교의 특성입니다.스스로 생각하고 자라날 수 있게 음악적 상상력 키우기에 역점을 두죠” 이교장은 “아이들이 음악속에서 마음껏 헤엄치며 음악을 모국어처럼 체화하도록 돕는 게 예비학교의 임무”라고 말했다.
  • 기협 중앙회장 선거 유감/박희준 경제부 기자(오늘의 눈)

    27일 서울 여의도에는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봄을 재촉하듯 내린 비는 아직 차가왔지만 한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바로 박상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이 그다.박회장은 이날 상오 1차 경선투표 뒤 강력한 경쟁자였던 이교은 후보가 사퇴를 선언,중앙회 출범이후 처음으로 선거에 의해 연임이 됐다.유권자인 조합 이사장들과 연합회 회장에게 감사하다는 말보다 안도의 한숨이 먼저 나왔다. 박회장은 이날 상오 경선투표에 앞서 정견발표 시점까지만 해도 ‘불법선거’의 장본인으로 비난받았다.한 후보는 그를 빗대어 “보따리를 싸들고 가가호호 방문하는” 사람으로 몰았다.이날 아침 일부 언론에서 박회장의 사진과 함께 돈봉투와 선물꾸러미를 유권자들에게 돌리려했다는 보도가 있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대목이었다.투표에 익숙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목격해온 상대후보 비방의 전형적인 예이다.중앙회 회장선거가 우리나라정치판의 축소판으로 탈바꿈한 것이다.중앙회 회장 선거는 이미 정치판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국회의원선거를 방불케하는 공약 팜플렛을 만들어 돌리는 게 한 예이다.비용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후보간 비난과 비방도 빠지지 않았다.금품살포설이 나도는가 하면 이번 선거를 지역대립 구도로 몰고가려는 ‘꾼’들도 등장했다는 후문도 있었다.후보중 일부는 정부가 단계적 축소방침을 발표해 놓은 단체수의계약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어 단체수의 계약 없이는 존립이 불가능한 조합을 끌어모으려는 ‘패거리정치’의 행태까지 보였다. 박회장은 과연 이런 볼썽사나운 행태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까.그는 정치권 인사가 개입,특정후보를 지지한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그리고 그는 선물로 오해받을 물건을 들고 유권자를 방문했다.괴한의 피습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로 오해 받기에 충분한 행동이었다.중앙회 직원들을 비롯,많은 중소기업인들은 이런 선거풍토에 걱정스레 쳐다보고 있다.“중앙회 회장자리가 뭐 대단하다고” 라는 말을 빼지 않는다.중앙회 회장은 자기 일을 하면서 전국 2백50만 중소기업인의 권익을 대변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해야 하는,봉사하는 자리다. 봉사하는 자리로 생각했다면 그같은 혼탁한 선거가 필요했을까.
  • 25일 고대 졸업 노어노문학과 이웅규군

    ◎민간외교·외화획득·어학공부 일거삼득/러시아 상인 전문통역원… 쇼핑관광 활성화 일익 “보따리 장수라고 얕보지 마세요.‘체르노크’들의 구매력은 엄청나거든요” 러시아 보따리 장수인 ‘체르노크’의 전문 통역원인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이웅규군(26·4년) .이군은 한국관광공사가 환율상승에 따른 외국인의 쇼핑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 13일부터 서울 동대문·남대문시장과 이태원 등에 배치한 통역요원의 한 사람이다. IMF체제에서는 한국관광의 주력상품이 쇼핑관광이 될 것으로 내다본 공사측이 쇼핑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에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통역원들을 배치한 것이다.특히 러시아인들은 언어소통에 불편이 있다고 여러차례 호소해 온 터였다. 이군은 러시아인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매주 금요일 상오 9시부터 하오 5시까지 동대문시장에서 일하고 하루 3만원을 받는다.지난 96년 6개월간 교환학생으로 러시아 페테르스부르그 국립대학에서 공부했던 경력과 함께 어학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가경제에 도움을 주고 민간외교도 펼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또 배운 어학실력을 묵히지 않고 활용한다는 의미도 있고요” 서비스 첫날인 13일에는 홍보가 덜 된 탓인지 안내부스로 찾아오는 러시아인들이 많지 않았다.그러나 이군은 이들을 직접 찾아 나서는 적극성을 보였다.“러시아 사람들도 좋아했지만 그간 말이 안통해서 영어로 어렵사리 흥정을 했던 동대문 상인들이 더 좋아하더군요”. 동대문시장 상인들로부터 러시아 숫자나 ‘주문하시면 배달해 드리겠습니다’ 라는 등의 러시아어를 우리말로 적어달라는 주문이 쇄도했다. 체르노크가 요즘 동대문시장 일대에서는 최고의 고객으로 꼽히기 때문이다.이들이 한번에 구입하는 물량은 일반 쇼핑관광객 수준을 넘어선다.1명의 체르노크가 한번에 5만달러어치의 물건을 사갈 정도로 재력이 튼튼하다.웬만한 업체의 1회 무역액 규모다. 이 때문에 남대문시장은 러시아쇼핑단을 유치하기 위해 현재 러시아총영사관과 함께 이들을 끌어들일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을 정도다.
  • 클린턴 측근의 ‘배신과 의리’

    ◎잇단 돈·섹스스캔들 이키스·캔터 온몸 방어/전 보좌관 스테파노풀로스 사임 거론 등돌려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권좌가 흔들릴 때 신하들의 진면목이 잘 드러나듯 스캔들로 곤경에 처한 클린턴 대통령이 과거 최측근들의 처신으로 웃다가 우는 형국에 처했다. 백악관은 스캔들 이후 누구보다 조지 스테파노풀로스가 보인 행태에 섭섭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클린턴 대통령의 ‘젊은 분신’,‘휘핑보이’(왕자를 대신해 매맞는 소년)란 말을 들으며 줄곧 대통령 고위 정치보좌관을 지내다 지난해 2기 출범 때 백악관을 떠난 스테파노풀로스는 스캔들 폭로 첫날에 대번 “사실이면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이후에도 클린턴에게 의심을 두는 듯한 논조를 견지하고 있다. ABC방송의 정치분석가인 그의 논조는 여론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완전 안면몰수하고 클린턴을 매도하는 그런 ‘배반자’ 단계는 아니지만 아무튼 클린턴을 온몸으로 방어하던 백악관의 스테파노풀로스완 너무 다른 모습인 것이다.37살의 나이에 회고록 집필 선금 만으로 3백만달러를받게 된 것도 모두 클린턴과의 인연 덕분인데 너무 야멸차다는 말을 듣고 있다. 반면 백악관비서실 차장으로 있다가 스테파노풀로스와 같이 백악관을 떠난 해롤드 이키스는 클린턴 대통령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충신’.지난해 미언론들은 이키스가 백악관을 떠나면서 비서실장을 시켜주지 않는데 앙심을 품고 선거자금관련 서류를 한보따리 챙겨가지고 나갔다고 대서특필 했었다.선거자금 의회청문회에서 이키스가 클린턴에게 비수를 들이대는 배반자 역을 하리라고 언론과 야당은 기대를 했었다. 그러나 이키스는 예상과는 반대로 “부시나 레이건 등 공화당 대통령들이 하던 방식 그대로 백악관에서 선거자금 모금활동을 했을 뿐이다”며 공화당에 역공을 퍼부었다.이번 섹스 스캔들이 터지자 백악관에 제일 먼저 달려오고,힐러리 여사가 정중히 도움을 요청한 충신은 이키스와 미키 캔터였다.
  • DJ “여성 차별 철폐 팔 걷겠다”

    ◎각계 여성 인사들과 만남서 강조/법·행정력 총동원 동등대우 받게 최선/여성계 숙원 사항 빠르든 늦든 꼭 실현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각계 여성 인사들과 만났다.여성단체협의회·여성단체연합·여성신문이 13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공동주최한 ‘여성지도자와 대통령당선자와의 만남’에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참석,여성들의 제언을 들었다. 대통령이 취임전 여성계 인사들의 모임 초대에 응하기는 처음.그래선지 행사장엔 사뭇 기대감이 감돌았다.여성계 최대숙원이던 여성부 신설의 좌초에 실망하던 목소리도 누그러뜨린채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최영희 여협 회장은 인사말에서 “당선자는 여성문제가 뭔지 여성인력개발이 왜 필요한지 분명한 인식을 갖춘 분으로 안다.여성운동을 이끌어온 여성계 원로 이희호 여사가 곁에 계셔 더욱 든든하다”면서도 “IMF시대에 국가경제를 살린다며 여성문제가 후퇴되는 것 같아 우려되는데 여성이 발전의 수레바퀴 한 축을 책임지도록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신혜수 여연 국제협력위원장도 “당선자께서 여성 부당해고가 없어져야 한다고 한마디 하자 노동부에 전담창구가 개설됐다.당선자의 의지나 말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케 하는 사례”라면서 앞으로도 여성정책을 강력히 추진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여성계는 늘 주장해 오던 요구들을 한보따리 풀어놨다.▲여성특별위원회에 준입법·사법기능을 부여하고 특위장은 반드시 국무위원으로 할 것 ▲특위에 정무2실 규모의 별도 사무처를 둬 여성발전기금 운영 등의 현행업무를 승계하게 할 것 ▲조각에서 국무위원 4인이상 여성할당 공약을 반드시 지킬 것과 6월 지자체 선거에 공천 30%,비례대표 50%까지 여성을 공천할 것 ▲비정규·영세 사업장의 여성 해고자들에게 실업수당을 지급할 것 ▲여성문제 집행을 현실화하기 위해 지자체 집행기능을 강화할 것 ▲과도한 사교육 등 교육문제 해결 ▲여성과 인권문제에 참여하는 영부인상 등. 김당선자는 “나는 21C가 여성의 시대임을 진심으로 믿는 사람이다.여성취업·승진차별,가정폭력 등은 법·행정력 등을 동원해 놀랍게 개선될 것”이라고 장담하면서 여성계의 개별제안에 꼬집어 답하지는 않고 “빠르건 늦건 임기안에 시행할테니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이와 함께 “신정부의 실패는 여성·노동계,민주화 모두의 실패인 만큼 여러분도 신정부를 내몸처럼 생각하고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반면 “여러분 역시 여성후보나 여성 각료가 나왔을 때 뭉쳐 지지하는 등 달라진 의식을 보여 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 러 보따리장수 다시 몰려온다

    ◎환율 영향… 1인당 5,000∼10만달러어치 구매/우즈벡·카자흐인 가세… 올 4만명 내한 예상 ‘러시아 보따리 장수를 잡아라’중국 터키 등지로 발길을 돌렸던 러시아 보따리 장수들이 환율급등으로 다시 한국으로 몰려들고 있다.게다가 올해는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상인들도 한국행에 가세,연간 4만∼5만명의 보따리 장수들이 방한,4억달러 어치의 상품을 사갈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러시아 보따리 장수들은 현금만으로 거래해 빨리 자금을 회전시켜야 하는 상인과 중소 제조업체에 자금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첼나키로 불리는 러시아 상인들은 1인당 5천∼10만달러의 현금을 갖고 와남대문·동대문 시장,부산 초량동 텍사스촌 등의 재래시장과 재고를 보유한제조업체를 방문,일반 소비재와 전자제품 식료품 중고자동차 폐타이어 등을 구입,항공편이나 선박 편으로 러시아에 운송하고 있다.관광공사가 94년 설문조사한 결과 러시아 관광객 1인당 평균지출액은 8천502달러로 전체 관광객평균지출(1천767달러)의 5배 정도다.지난 해의 경우 1천544달러를 지출,미국 관광객에 이어 2번째 지출을 많이했다. 90년 초부터 한국을 찾기 시작한 러시아 상인들은 93년 4만명,94년 5만명,95년 7만명까지 늘어났으나 96년부터 급감해 지난 해 3만명선에 그쳤다.구매규모도 95년 5억달러를 고비로 96년 3억∼4억달러에서 지난해 2억∼3억달러선으로 줄어들었다. 옛 소련의 붕괴에 따른 유통시스템 혼란과 극심한 소비재 부족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보따리장수들은 96년 러시아 총수입의 26%인 1백43억달러 어치의 상품을 수입했으며 종사인원도 최대 8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러시아 보따리 장수 실태’라는 자료를 통해 “현금거래를 하는 이들 러시아 상인들은 자금을 빨리 회전해야 하는 상인과 중소제조업체의 자금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사양길에 접어든 우리 경공업 제품 생산 업체에활로를 열어주는 등의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JP 김 당선자 특사로 중국 간다

    ◎중공당 초청 형식 8일부터 4일간/DJ 친서 휴대… 달러 도입 추진 관심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평생 처음 중국에 간다.의전도 갖춘다.김대중 대통령 당선자 특사 자격이다.김당선자 친서를 갖고 간다.중국 공산당이 초청하는 형식이다.8일부터 4일간이다. JP(김명예총재)는 지난 93년 민자당대표때 중국방문을 추진했다.하지만 성사직전 팽당하자 무산됐다. 그러다가 자민련이 ‘공동집권당’이 되자 재추진하게 됐다는 후문이다.지난달 ‘밀사’가 중국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진다.때맞춰 지난달 21일 장정연 주한중국대사는 JP를 예방했다. JP측은 이런 사실이 공개되자 매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오는 4일까지 보안을 유지키로 중국측과 합의했기 때문이다.양국간 관계개선을 위한 의례적인 방문만은 아님을 시사한다. 그가 전달할 ‘DJ 보따리’에 무엇이 담길지는 속단할 수 없다.다만 최근 국내외적 상황과 연관지어 유추해볼 수 있을 따름이다.우선 중국은 달러 보유에서 세계 1위다.‘금융경협’과 맞물려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명예총재는 또‘총리인준’이라는 ‘발등의 불’을 꺼야 한다.이를 보다 수월케 하기 위한 외교행보로 보인다.어쨋든 반공보수주의자인 JP가 방중하는 것은 다목적 포석인 것 같다.
  • 재벌총수/‘빅딜 숙제’ 고뇌와 결단의 연휴

    ◎현대 정 명예회장 싱가포르서 ‘큰 사건’ 구상/김우중 회장 유럽 출장후 획기적 조치 예상/삼성·LG·SK 등 구조조정안 마무리할듯 올 설연휴는 재벌총수들에겐 ‘고심과 결단’의 연휴가 될 것같다.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측이 다음달 24일까지 ‘빅 딜’(사업교환)을 비롯한 재벌개혁안을 내도록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총수들은 연휴를 편안히 쉬지 못한다.재계에서는 연휴 기간동안 총수들이 빅딜과 사재출연에 대한 대략적인 구도를 그려 다음달부터 그룹간 협상에 임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그룹의 실질적 오너인 정주영 명예회장은 26일 싱가포르로 떠났다.올해 벌써 두번째.정명예회장의 싱가포르행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다녀오면 뭔가 ‘사건’이 생겼기 때문이다.이달 초 싱가포르에 갔다온 다음에는 정몽헌 그룹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켜 2인회장체제를 출범시켰다.때문에 재계는 이번에도 정명예회장이 ‘결단의 보따리’를 풀어놓지 않을까 기대한다. 정몽구 현대그룹 회장은 특별한 계획이 없이 자택에서 연휴를 보내며 경제위기 극복과 이미발표한 구조조정안에 대한 세부안을 구상할 예정이다.정몽헌 그룹회장은 현대전자의 사업 추진차 일본에 머무르고 있다. 정명예회장은 귀국길에 일본에 들어 정몽헌 회장과 박세용 그룹종합기획실장으로부터 대일사업을 보고받을 것으로 알려졌다.이 자리에서 빅딜 등 후속 구조조정안이 논의될 것으로 재계는 추측하고 있다.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은 29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하기 위해 연휴 첫날인 27일 출국한다.김회장은 자동차산업 최고경영자 모임에 참석할 예정이다.재계는 대우그룹이 아직 구조조정안을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김회장이 유럽에 다녀온 뒤 획기적인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이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다른 그룹들과는 달리 대우는 빅딜에 관한 구체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한다.김회장이 최근 “곧 발표하겠다”고 밝힌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와의 제휴 문제에 대한 결심을 굳힐 것으로 본다.김회장은 친분이 두터운 잭 스미스 GM회장과도 만나 제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정을쇠는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과 LG그룹의 구본무 회장은 특별한 스케줄이 없이 한남동 자택에서 연휴를 보낸다.삼성그룹은 사재출연을 포함한 구조조정안을 발표했기 때문에 다소 느긋한 편이지만 빅 딜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부담을 안고 있다.이회장은 연휴동안 다른 그룹과의 빅딜에 대한 협상카드를 마련하는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재계에서는 삼성이 빅딜 카드로 자동차사업을 내놓을 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삼성이 자동차사업을 포기하느냐에 따라 재계 빅딜의 큰 구도가 잡히기 때문이다. 전경련 회장인 SK그룹의 최종현 회장도 연휴동안 광장동 워커힐 빌라에서 아직 발표하지 않은 구조조정안에 대한 구상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그룹 관계자는 “김대중 당선자와의 회동 때 한달의 시한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구정 연휴기간 중 빅딜을 포함한 그룹구조조정계획안을 확정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밖에 30대그룹 총수들도 5대 그룹에 이어 파장이 곧 바로 닥칠 것에 대비해 나름대로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할 수 밖에 없어 바쁜 구정이 될전망이다.
  • 전 경찰 낀 폭력조직 적발/무허가 건물 임대/음란물 불법 판매

    ◎단속 공무원 협박까지 서울시내 중심가에 있는 국유지에 상가를 불법 건축한뒤 음란물을 판매하면서 단속공무원들을 협박해 온 폭력조직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강력부(이기배 부장검사)는 24일 폭력조직 ‘상일파’ 두목 김상일씨(40)등 7명을 음반 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이모씨(48) 등 3명은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김씨 등은 91년 용산전자 상가안에 점포 8개(면적 150㎡)를 무허가로 건축한 뒤 지난 해 1월부터 ‘한강시스템’이라는 상호를 내걸고 음란물을 판매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3개 점포를 8천5백만원에 임대해 보증금을 챙겼으며,나머지 점포 5개를 직접 운영하면서 대만 등지에서 보따리 장사를 통해 수입한 음란 비디오테이프와 CD를 판매해 매달 2천만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밝혔다. 김씨 등은 전 용산구의회 의원 이영석씨가 조직한 ‘영석이파’의 폭력조직원으로 지내다 용산전자상가 일대에 최대 규모의 폭력조직을 결성한 뒤 구청의 철거지시를 거부하고 오히려 단속 공무원들을 협박해 불법영업을 계속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이 전직 경찰관인 김종수씨(55·구속)를 조직원으로 끌어들여 경찰 단속을 피해온 사실을 밝혀내고 경찰관들의 뇌물수수 등 비리 혐의를 캐고 있다.
  • 보따리장수에 팔고 수출위장/부가세 71억 부당환급

    ◎중기대표 등 9명 적발 수출품에 쓰인 원재료 구입비용의 10%를 돌려받는 ‘부가가치세 환급제도’를 악용,수출실적을 거짓으로 꾸며 71억여원을 챙긴 ‘국세 사기단’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특수1부(안대희 부장검사)는 19일 (주)코스타유지의 실제 경영주 신영주(62),대표이사 윤용길씨(43) 등 3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주)S&J 대표 신교진씨(33)는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최운섭씨(43)등 5명은 수배했다. 신씨 등은 95년 1월부터 코스타유지·다익무역 등 유령 수출업체 8개를 차린 뒤 러시아 중국 등 외국인 보따리상들이 남대문시장 등지에서 구입,자기 나라로 송출한 의류를 자기들이 직접 수출한 것처럼 속여 세무당국으로부터 71억여원의 부가세를 돌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 “정리해고 불가피”노동계 설득 총력/노사정위 출범 앞서 정지작업

    ◎재벌총수돈 기업자금화 자구노력 유도/해고자 우선충원 리콜제 등 보상안 준비 김대중 당선자가 추진하는 노·사·정 위원회의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경제주체들의 고통분담을 통해 IMF 국난을 넘어선다는 김당선자의 의지 아래 이번 주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김당선자측은 노·사·정 3자대표 5명씩 참여하는 기본 골격을 마련,이달 말까지 ‘국민협약’을 도출하고 내달 임시국회에서 정리해고제와 구조조정 특별법 등 관련법안을 통과시킨다는 복안을 갖고있다. 노동계는 한국노총과 민노총이,사용자측은 경제 5단체로부터 1인씩을 추천받는 형식을 갖추고 정부측에서는 재경원 차관과 노동부차관 등 2명,정치권에서는 야당의원을 포함해 3명으로 구성할 방침이다.위원장은 여전히 안개에 가려있지만 야권 단일화를 총 지휘했던 한광옥 부총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노·사·정 위원회의 앞날은 결코 밝지 않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다.최대난제는 역시 정리해고 도입.벌써부터 한국노총과 민노총 등 노동계는 연대투쟁 의지를불사르고 있고 정치권의 합의도출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제2의 노동법 파동도 가능하다는 비관론이 나도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김당선자는 노동계 설득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김당선자측은 “정리해고를 도입하더라도 최대한의 안정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김당선자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우선 노동계측이 강력히 제기하는 재벌총수들의 자구노력 유도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IMF측이 강력히 제기하고 있는 재벌 상호지급보증 비율 축소와 연결재무제표의 도입 이외도 재벌총수들의 재산을 기업자금화하는 문제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노동계를 겨냥해선 다양한 선물보따리를 준비 중이다.근로시간의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눠갖기와 해고자를 우선적으로 충원하는 리콜제의 도입,체불임금을 보장하는 임금 채권 보장제 등이다.고용안정기금의 5조∼7조원 확대와 벤처기업과 공공서비스 확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해고자들을 위한 전직 직업훈련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생활한복 전문점 질경이 ‘외제옷 바꿔주기’ 성황

    ◎“저고리 1천벌 3주만에 동났어요”/10만원짜리 수입점퍼 등 삽시간에 1천벌 모여/“외제상품 떼고 설날 북한동포에 보낼겁니다” “우리 옷을 아끼는 마음이 이렇게 대단할 줄 몰랐습니다” 서울 종로구 명륜동2가 성균관대 입구에 있는 생활한복 전문점 ‘질경이’(대표 이기연·40)는 지난 6일부터 22일까지 전국 5개 매장에서 외국상표가 붙은 옷을 가져오면 우리 옷과 바꿔주는 행사를 가졌다. 무분별한 외제옷 수입과 로열티 때문에 막대한 외화가 새나가는 것을 막고 우리 것을 되살려 경제위기를 극복하자는 뜻에서 마련했다. 당초 한달동안 행사를 갖기로 했으나 준비했던 1천벌의 저고리 등 우리옷이 모두 동나는 바람에 일정을 줄여야 했다.두툼만 면제품인 저고리는 한벌에 2만원에 불과하지만 20여가지의 은은한 자연색상이 우리 정감에 꼭 맞는다.우리 옷은 이 외에도 덮개옷류,두루마기류,조끼류,한벌옷류 등 종류도 가지가지다.또 디자인에 따라 당코깃,베흘림깃,말뚝깃,쌍깃,동그레깃 등으로 나뉜다. 직원들은 뜻밖의 고객 호응에 깜짝 놀랐다. 외국 유명상표가 붙은 2만∼3만원짜리 면티에서 10여만원짜리 수입 점퍼까지 1천여벌의 옷이 모아졌다. 성대생 10여명은 그 자리에서 외제 옷을 우리 것으로 바꾼 뒤 동아리옷으로 삼았고 각자가 입던 청바지를 들고 온 신혼부부도 있었다. 디자인과 색상이 너무 예뻐 잘 입고있다는 고객의 전화는 물론 한벌을 바꿔간 뒤 집에 있던 외제옷을 한보따리 싸가지고 온 아주머니도 있었다. 이사장은 “외제옷을 주위의 눈 때문에 입지 못하던 참에 국산품으로 바꾸게 돼 고맙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장은 “한해 외제옷 수입에 4조원,외제상표 로열티에 8천억원의 돈을 지불한다”고 설명했다. 질경이는 모아진 옷들의 외제 상표를 떼내고 내년 설날에 맞춰 모두 북한동포에게 보낼 계획이다.또 반응이 너무 좋아 내년 초에 다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질경이’는 70년대 각 대학의 풍물패였던 이른바 ‘모래시계’ 세대가 의기투합해 만든 우리옷 전문점.3년전부터 체인점을 내 지금은 매장이 전국에 50여개나 되고 올해 2천억원의 매출을 냈다. 질경이는 현재 ‘우리살림 살리기통장 갖기운동’을 벌이고 있다.우리 옷 한벌을 사면 수익금의 절반을 떼 80%는 통장에 넣어 손님에게 돌려주고 20%는 실업자 재취업 기금으로 모으고 있다.
  • 성사 막전막후­IMF·G7 조기 지원

    ◎19일 김 당선자 IMF합의 준수 천명후/G7 자금지원 요청에 미·일 제동 걸어/22일부터 IMF와 피말리는 추가 협상/23일 밤 비상경제위 협상안 골격 수용/“시중은행 인수 조건 완화” 미에 양보/24일 밤 9시 김 당선자에 “타결” 보고 국가부도의 경고등이 일단 꺼졌다.크리스마스 이브를 막 넘긴 25일 새벽 0시30분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발표된 ‘1백억달러 조기 지원결정’으로 숨막힐 것같던 외환위기가 큰 고비를 넘겼다.‘안방’을 좀 더 내주어야 했지만 국가부도라는 초유의 위기국면에서 방향 타를 튼 것이다.심야의 조기지원 결정을 이끌어내기까지 정부는 김대중 당선자캠프와 국제통화기금(IMF),G­7 국가들과의 숨가뿐 협상을 벌였다.단 1초가 새로운 그야말로 피말리는 시간들의 연속이었다. 부도의 초침은 빠르게 돌아갔다.가용 외환보유고는 연말이 가까와 오면서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외채의 재연장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보유외환이 눈에 띄게 줄어갔다.연말은 어찌어찌 넘긴다해도 1월초부터 돌아오는 대규모 외채를상환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으로 빠르게 진전됐다. 마침내 외채의 재연장률이 40%에서 1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국가부도 위기는 초읽기에 들어갔다.임창열 부총리가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에게 외환위기의 실상을 보고했을 때가 이즈음이다.연말까지 잘해야 가용 외환보유고 15억달러 정도….이 이야기를 듣은 김당선자도 목이 탔다.당선의 기쁨도 잠시,또 다시 잠을 못이룰 정도로 상황은 충격적이었다. 물론 이러한 상황진전은 예견된 일이었다.무디스사와 S&P의 잇따른 신용등급 하락으로 신규차입은 물론,만기연장이 불가능한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갚아야 할 외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은 계산에 나와 있었다.정인용씨와 김만제 포철회장을 특사로 내보낸 것도 외국금융기관들의 만기연장을 위해서였다.한편으론 임창열 부총리가 캉드쉬 IMF총재에게 외채상환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직접 자금지원을 요청했다.대통령선거 직전이었다.캉드쉬 총재는 임부총리의 위기의식에 전적으로 공감했다.캉드쉬총재가 G­7재무장관에게 한국의 외환위기 해소를 위한 지원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이 이의를 제기했다.한국이 국제사회로부터 지금지원을 받으려면 무역과 자본시장을 좀더 열어야 한다고 제동을 걸고 나섰다.일본은 예의 수입선다변화 문제를 들고 나왔다.미국은 기업 인수·합병(M&A)요건의 완화와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촉진방안을 요구했다. 정부가 추가협의 의사를 보냈고 선거가 끝나자마자 나이스 IMF협의단장이 립튼재무차관과 함께 추가협상 보따리를 들고 급거 방한했다.물론 새 대통령 당선자에게 IMF협정 준수의지를 확인해야 할 필요성도 있었다.22∼23일 여의도 기술신용보증기금 사무실에서 IMF측과 재경원과의 밀고당기는 추가협상이 시작됐다.임창열 부총리가 김대중 당선자를 국회 총재실로 찾았던 것도 이 즈음이다. 실무협상에서 어느 정도 의견접근이 이뤄져 나이스단장이 캉드쉬 총재에게 ‘OK’사인을 보냈다.캉드쉬 총재는 미국과 일본에 협상결과를 알렸다.립튼 재무차관이 한국정부의 최종 수용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김당선자를 찾았다.이날 밤 비상경제대책위원회에서 정부와 IMF추가협상 내용의 골격을 수용했다.그러나 휴버트 나이스 단장 등 IMF실무협상단과의 세부 협상은 24일밤 발표직전까지 계속되다 막판에 우리 정부측이 상당 폭 양보함으로써 극적으로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임부총리가 ‘12인 비상경제대책위’의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측 대표인 김용환 자민련부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타결소식을 전한 것이 이날 저녁 9시쯤이였고,김부총재가 곧 바로 김당선자에게 전화로 내용을 보고했다. IMF측과의 추가협상에서 당초 내년에 하기로 했던 ‘외국인 주식투자한도의 55% 확대조치’가 이달 말로 당겨진 것은 바로 미국의 입김때문이다.여기에 시티은행 등 미 금융계가 30억달러의 컨서시엄 차관지원을 조건으로 내건 시중은행 인수조건 완화를 수용함으로써 서울·제일은행에 대한 감자명령권 부여라는 조항이 삽입됐다.미국은 특히 협상에서 국내 시중은행 중 한곳을 폐쇄하라는 강도높은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2001년 1월까지 완전폐지키로 했던 수입선다변화제도를 앞당겨 99년 6월말까지 완전히 없애기로한 것은 일본요구를 수용한 결과다. 어쨋든 ‘1백억달러의 조기 지원’은 미국을 움직인 탓이다.김당선자가 지난 19일 클린턴 미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IMF협약에 대한 1백%준수를 약속하고 지원을 당부한 데 대해 클린턴 대통령이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밝혔던 것이나 김영삼 대통령이 클린턴 대통령과 3차례나 전화통화를 가진 것 등이 모두 미국을 움직인 동력이었다.
  • 러 보따리장수 내한 러시

    ◎너도 나도 “한몫 잡자”… 항공기 주13회서 40회로/원화 하락으로 더 몰려 연 10억달러 유입 기대 러시아 ‘보따리 장수’들이 몰려온다. 지난 15일과 16일 이틀동안 러시아 연방항공청에서 열린 한·러 항공회담에서 정기편 운항횟수가 주 40회로 대폭 확대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이들 항공기의 주요 고객인 상품 구매단,속칭 ‘보따리 장수’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우리 항공사는 정기편 여객선 3회와 전세편 2회 등 주 5회를 운항하고 러시아측에서는 여객 3회,화물 2회외에 부정기편 8회 등 주 13회를 운항중이다. 러시아측의 운항횟수가 월등히 많은 것은 모스크바뿐 아니라 블라디보스톡,하바로프스크,이르크추크 등의 ‘보따리 장수’들을 실은 50∼100석 규모의 중소형 전세기편이 자주 들락거리기 때문이다. 러시아 ‘보따리 장수’들은 남대문시장이나 동대문시장 등 도매시장에서의류,가방,구두,생활용품 등을 구입,본국의 소매상들에게 몇배의 이익을 남기고 되팔아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한국 제품들은 가격에 비해 품질이 우수해 러시아에서 수요가 나날이 늘고 있다. 더구나 최근 원화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더 큰 이익을 남기게 됨에 따라 ‘보따리 장수’들의 수는 더욱 늘었다. 때문에 지난 번 항공 회담에서 러시아측은 정기편 운항회수를 주당 100회로 늘려줄 것을 요청했으나 우리측의 항공수요가 적은 점을 감안해 주 40회로 합의했다는 후문이다. 러시아 ‘보따리 장수’ 한 사람이 한번에 가져오는 돈은 미화 2만∼3만달러 가량이다. 이들이 앞으로 한국 시장에 뿌리는 돈은 연간 10억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추산되고 있다. 한·러 항공회담에 협상대표로 참석했던 건설교통부 함대영 국제항공담당관은 “한·러간 항공기 운항횟수의 증가로 지금까지 부정기적인 전세기편을 이용하던 러시아 관광객과 상품 구매단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나진­선봉 주민 대부분 특수층

    북한의 나진·선봉지대에 거주하는 주민들 대부분은 전직 국가안전보위부나 사회안전부 등 특수층 출신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외통신이 최근 나진·선봉지대를 다녀온 중국방문자들의 증언을 종합한바에 따르면 약 17만명(나진시 10만명,선봉구역 7만명)의 거주민들은 ‘각도에서 철저한 심사과정을 거쳐 선발될 사람들’이며 이에 따라 북한에서는 이들이 ‘선택받은 사람’으로 불려지고 있다는 것. 한편 나진·선봉지대에서는 배급제가 완전히 폐지되고 월급제로 바뀌었으며 호텔근무 종업원의 경우 평양지역 동종사업 근로자 임금수준의 50배에 달하는 월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또 나진·선봉지대의 ‘자유시장’ 상점에 진열된 품목들은 북한산 해산물,농산물,약재가 대부분이며 이들 물품은 중국의 보따리장수들이 갖고온 쌀 밀가루 신발 양말 등 생필품과 교환되고 있다고 북한방문자들은 전했다.
  • 음란물 10억대 밀반입/20명 구속·기소

    ◎포르노테이프 등 대량 유통 서울지검 형사3부(임양운 부장검사)는 13일 포르노 테이프와 성기구 등 1백만달러 어치의 음란물을 수입해 팔아온 음란물 판매조직 총책‘JJS상사’ 대표 김창수씨(27) 등 10명을 음반 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이승열씨(48) 등 10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전평수씨(31) 등 9명은 수배했다.검찰은 이들로부터 포르노 테이프 및 CD 6백여개와 음란잡지 80권,남녀용 자위기구 및 최음제 등 각종 음란용품 2만여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김씨는 지난해 9월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JIS 상사’를 차려놓고 포르노 테이프 등 음란물 2만여점을 대만 등 동남아 지역에서 보따리 장수를 통해 국내로 몰래 들여와 섹스숍 업주 등 전국 각지의 판매책들에게 판 혐의를 받고 있다.
  • 흑하시민의 러시아 엿보기(흑룡강 7천리:14)

    ◎강건너 블라고베시첸스크 1일관광 활기/한해 100만명 다녀와… 호텔서도 비자 발급/관광은 허울일뿐 대부분 의류 등 봇짐장수 흑룡강성 흑하시와 강건너 러시아땅 블라고베시첸스크와는 일일관광이 시작된지 오래다.1988년 9월의 일이니까 곧 10년째를 맞게 되었다.주말을 빼고는 블라고베시첸스크로 가는 관광비자를 호텔에서도 받을수 있다.지난 해에이미 1백만명이 블라고베시첸스크를 다녀올 정도로 러시아 일일관광이 활기를 띠었다. 그러나 흑하시에 도착한 날이 금요일이라 러시아관광은 포기하고 대신 대흑하도로 건너갔다.흑하시에 속한 대흑하도는 러시아쪽 강안과 불과 750m밖에 떨어지지 않은 0.87㎢ 넓이의 섬이다.멀리서 보면 강심에 거대한 유람선 한 척이 정박한 것처럼 보인다.대흑하도 한가운데는 파리 에펠탑이 연상되는 망강루가 우뚝했다.수정구처럼 생긴 망강루 꼭대기 원형건축물에서 내려다 보면 흑하시와 블라고베시첸스크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9년전부터 1일관광 시작 이 섬의 핵심건물은 국제무역청사다.둘레 1천880m,높이 13.5m의 청사는 마치 돌로 쌓은 성채와 흡사했다.송나라와 당나라때 성벽을 본떠서 지었다는 건물안에는 세상 물건을 다 진열한 만물시장이었다.중국말과 러시아말,조선말이 왁자지껄한 가운데 의성의태어까지 동원되었다.러시아말만 통하면 장사에서 이길수 있다는 것이 상인들의 말이고 보면,흑하시에 노어학원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까닭을 알만했다. 국제무역청사에서 만난 조선족 여인 이옥희씨(32)는 연변출신이었는데,3년전에 대흑하도에 와서 자리를 잡았다.남들이 다 한국바람에 미쳐 날뛸때 5천원을 가지고 와서 좌대 하나를 빌려 옷장사를 시작했다.언니가 사는 흑하시에 들러 러시아 일일관광을 하고 나서다.러사아인 상대 장사가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어 장사를 시작한 그녀는 강건너 러시아에도 옷가게 몇 개를 더 마련했다. 흑하시와 블라고베시첸스크와의 일일관광은 사실상 빛이 바랬는지도 모른다.관광은 허울일 뿐 실상은 장사행차다.중국쪽에서 건너간 관광객이 러시아쪽 강안에 내려 관광버스에 오르면 경찰차가 길을 열어준다는 것이다.그리고자가용차들이 꼬리를 물고 따라오다 첫 관광코스인 아무루주박물관에 내리면 자가용차에서 내린 러시아인들이 중국 관광객을 겹겹이 에워싼다고 했다.관광객들이 가져간 물건은 박물관 앞에서 곧 바로 거래되었다. 조선족 이옥희 그녀는 러시아 일일관광에서 돌아와 장삿길로 접어들었다.언니와 아즈바이라 부르는 형부,또 김동무로 호칭하는 자신의 남편이 함께장사꾼이 되었다.아즈바이와 김동무는 하얼빈과 심양에서 물건을 도매로 떼어오면 그녀와 언니는 파는 일을 맡는다.언니와 번갈아 국제무역청사 가게와 강건너 러시아에 마련해놓은 4개의 가게를 돌며 장사를 하고 있다. 흑룡강 건너 아무르시장에는 아예 중국인상업구가 형성되었다.그런데 절반 이상이 조선족이라는 것이다.중국에서 러시아로 건너간 조선족 상인은 2만명을 훨씬 넘는 것으로 추산했다. 블라고베시첸스크에 5천명,하바로프스크에 1만명,이르크추크시에 7천명의 조선족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그래서 러시아원동에는 도시마다 자그마한 조선족집거구도 생겨나고 있다. 이들 원동의 조선족들은 광복절인 8월15일과 연변 조선족자치주 성립일인 9월3일에는 운동대회를 연다.러시아 조선족,한국기업,연변,흑룡강,요령팀으로 나누어 경기를 벌이는 운동회 경비는 같은 업종의 상인들 모임과 한국기업에서 댔다.운동회는 보통 이틀간 계속되었는데,운동회때는 반드시 소를잡아 현장에서 구워먹는다고 했다. ○도착하자마자 물건 동나 흑하시에서 만난 김상회씨(46)는 한달에 한 차례씩은 러시아를 찾는 조선족이었다.보따리장수 일손을 놓은지 이미 오래인 그는 러시아여행은 좀 유별났다.여자를 보러 러시아에 간다고 했다.진담이지 농인지는 알 도리가 없으나 러시아에 쌔고 쌔버린 것이 여자들이라는 이야기다.그래서 중국에서 건너간 장사꾼중에는 러시아 여인들과 임시부부로 사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장사위해 현지남편도 러시아에 간 조선족 상인들의 임시 부부생활에는 별별 유형이 다 있다.그 하나가 중국에 남편을 두고온 유부녀가 러시아에서 현지남편을 맞은 경우일 것이다.서른 둘 나이의 젊은 유부녀가 서른 여섯의 임시남편을 얻기 위해 본남편의 동의를 받아냈다는 내용인데,이는 신문에도 보도되었다.기사를 쓴 조선족 기자는 본남편이 동의한 편지까지 공개한 일이 있다. ‘사랑하는 당신.처음에 편지를 보고는 놀랍기도 하고 분통도 터졌다오.자칫하면 아내를 빼앗기겠다는 생각에 당장 돌아오라는 호통도 치고 싶었소.그러나 여러 날을 두고 고민하면서 편지내용을 곰곰 검토한 결과 이런 결론을 내렸소.임시적으로 부부를 맺어 장사만 잘 된다면 이성합작을 동의한다는 생각이오.……1996년9월25일 남편으로부터’ 그러나 중국에서 노무일꾼으로 러시아에 간 조선족들에게는 불륜현상은 거의 없다.이들은 남새(채소)재배를 목적으로 송출되었다.중국에서 1근에 1원하는 토마토가 러시아에서 7∼8원하는 것을 보고 중국 조선족들이 집단으로 건너갔다.이르크추크시 교외에는 반석시 안락향과 흥기령진에서 간 조선족 22명이 살고 있다.러시아인들 보다 몇 곱절 힘을 들여 농사를 짓는 이들은 늘 가족을 그리면서 산다는 것이다.조선족 원동수씨(39)가 가족에게 보내온 편지를 보면 그런 사연이구구절절 배어있다. ‘잡풀이 어찌도 많은지 호미날 절반이 다 닳도록 여름내 김을 매었소.러시아인들은 김을 매는 법이 없다오.그래서 러시아인들은 고추만한 오이 몇낱을 따지만 우리 밭에는 팔뚝같은 오이가 주렁주렁 달렸다오.농사일이 고달프기 보다는 집 생각이 더 간절하다오.아이들 편지는 서로 돌려보고 당신 편지는 베갯밑에 묻어두었소’
  • 부동층의 선택(이동화 칼럼)

    선거법에 따른 여론조사공표 금지기간중에도 각 정당과 일부관련회사에서는 끊임없이 여론의 추이를 조사해 선거전략수립등에 참고하고 있다.발표를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알 수는 없으나 아직도 지지자를 마음속에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선거운동기간전 여론조사 발표때보다 별로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들린다. ○경제위기와 부동표 향배 선거시일이 박두함에 따라 어느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마음을 굳혀가는 사람이 늘어나는 당연한 흐름속에,특별한 사유가 돌출함에 따라 어느 후보를 지지하려던 마음이 관망 또는 재고로 돌아선 사람도 상당수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 흥미를 끈다.갑자기 몰아닥친 경제위기가 선거와 후보들을 다시한번 쳐다보고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기위한 협상결과 꼼짝없이 9개 종금사의 업무가 정지되고 은행통폐합이 논의되며 외국의 금융지배 가능성까지 대투되자 많은 사람들은 위기감속에 당혹하지 않을 수 없게된 것이다.따라서 이 위기를 헤쳐 나가려면 국가지도자를 정말잘 뽑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막연히 어느 후보를 생각하던 사람들도 다시한번 후보들을 새로운 잣대로 보려는 기류가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새로운 잣대는 경제난국을 헤쳐나갈 리더십에 맞취질 것이고 후보들도 이런 흐름에 즉각 대처할 수 밖에 없다. ○적극처방이 신뢰받는다 팽팽한 접전속에 부동층 흡수를 당락의 관건으로 보는 후보들로서는 두가지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하나는 소극적으로 이번 난국의 책임을 상대방에게만 떠넘기는 것이요,다른 한가지는 난국을 돌파할 정책과 경제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다. 전자는 상대방깎아내기의 한 방법으로 지금까지 신물나게 써오던 것이지만 의식있는 국민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구태로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지난 1일 있은 사상 첫 3당후보 TV토론에서도 이러한 구태가 너무 많이나와 비판을 받은바 있다.자신의 책임과 이를 토대로 한 반성이나 앞으로의 발전을 위한 충정에서 책임소재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오직 다른 후보를 헐뜯는데만 초점을 맞춘 문책은 공감을얻기 어려운 것이다. 경제위기가 너무 급작스럽게 다가오고 그 강도역시 매우 크기때문에 구태적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인식한 후보들은 첫 TV토론회를 전후하여 ‘경제대통령’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는가 하면 경제공약을 무더기로 내놓기 시작했다.다투어 대규모 유세활동을 취소하는가 하면 버스투어와 점퍼입고 경제현장찾기의 모습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또 위기해소와 관련된 정책을 포함해 많은 경제정책보따리를 풀었다.이렇게 적극적으로 후보와 당의 이미지를 고양하고 정책공약들을 제시하는 모습을 후보모두가 보여준 것은 늦었지만 매우 다행한 일이라고 일단 평가할 수 있다.그러나 눈앞의 표만 바라본 단견이 많아 스스로 신뢰를 잃는 경우도 적지 아니 보인 것은 유감스럽다. ○후보·당·정부 솔선수범을 국회를 열어 실명제를 유보시키도록 하겠다고 서둘어 나섰다가 IMF가 실명제 유지쪽으로 방향을 잡자 오도가도 못하는 것이 그 예다.국회에서 통과된 내년 예산안도 IMF와의 협약에 따라 축소될 판인데 예산 뒷받침없는 공약이 남발되는 것은 문제다.이표 저표 다 모으기 위해 이것도 해주겠다.저것도 해주겠다고 하는 것은 위기를 심화시키고 나라를 병들게하는 짓이다. 지금같은 상황에서 참된 지도자라면 후보자신과 정당이 근검절약에 솔선수범하고 ‘작은 정부’의 청사진을 내놓아야 한다.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국민들에게 허리띠를 조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예산의 배분도 우선순위를 정해야지 이것저것 모두 만족시키는 두루뭉수리는 있을수 없다.그런 어정한 지도력을 보여서는 안된다.후보들을 세심하게 바라보고 있는 부동층은 위기 앞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나라를 발전시킬수 있는 참지도자를 선별하고 있음을 명시해야 할 것이다.
  • 100달러 위폐 시장서 발견/러인 추정 여성 2명이 사용

    29일 낮 12쯤 서울 중구 신당1동 동평화시장 지하상가 가방가게에서 주인 김모씨(39·여·중구 신당1동)가 1백달러 위조지폐를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키 155㎝가량의 러시아인으로 보이는 30대 여자 2명이 핸드백 3개를 1백달러 지폐를 주고 사갔다”며 “지하 새마을 금고에 입금하려고 보니 위조지폐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러시아어를 했다는 김씨의 말에 따라 최근 입국한 러시아인 보따리장수를 중심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 고가외제 추방(경제위기 극복/우리 모두 나서자:3)

    ◎‘외제선호’ 뿌리뽑는 계기로/“국산양주도 외화낭비”… 소주 등 애용 분위기/대기업 사치성 소비재 수입에 시민들 질타/“고가 외제품 구입자 세무조사하자” 주장도 “아무리 경제위기니 소비절약이니 떠들어도 돈 있는 사람들이 어디 꿈쩍이나 하나요.외제가 비싸다고 해도 한 보따리씩 사들고 가는 사람들이 많아요.여론이 안 좋아지면 잠깐 주춤하긴 하지만 2∼3일 지나면 똑같아요” 25일 서울 강남 A백화점의 외제 여성용 속옷판매코너.이곳 직원은 요즘에도 30만원대 이상인 프랑스와 이태리제 팬티,란제리 등 사치성 수입의류들이 하루에 30벌 이상씩 팔려나간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서울 강남의 B백화점에서도 고급 프랑스제 여성 브랜드 ‘샤넬’제품은 날개 돋친듯 팔려나간다.4백만원짜리 투피스와 코트,1백만원짜리 스커트 등 엄청난 가격이지만 사가는 사람은 거침이 없다.현실이 이렇다보니 국내 업체들은 외국의 유명브랜드 유치에 안달을 낼 수밖에 없다. 국산 냉장고가 외제에 비해 안전성이나 성능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에도 불구,A,W,G사 등 유명 외제 냉장고의 판매량은 떨어질 줄을 모른다.강남에서 미제 W냉장고를 판매하는 김모씨(40)는 “외제냉장고의 어느 부분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와도 판매량에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 부유층의 몰지각한 외제 선호 성향은 국가 경제의 위기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을 정도로 고질화됐다는 지적이다. 반면 일반 시민들의 인식은 급속히 달라지고 있다.값싼 물품이라도 외제브랜드이면 꺼림칙하게 여긴다.국산 양주 소비도 외화낭비로 생각할 정도로 국산품 애용에 분위기가 확산돼 가고 있다.고가의 외제차량을 타고 다니는 사람에 대한 눈초리도 전과 다르게 따갑다. 오래 전부터 과소비 추방 캠페인을 펼쳐 온 시민단체들은 이번 기회에 정부의 획기적인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과소비추방 범국민운동본부 박찬성 사무총장은 “대기업이 국가경제는 나 몰라라 하고 사치성 소비재 수입에 앞장서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정부 차원에서 고가 외제 사치품 구입자에 대해 강력한 세무조사를 실시하는 등제재 장치를 마련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녹색소비자연대 김성수 사무총장(43)은 “상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가치관이 건전하고 합리적일 때 어려운 경제도 바로 설 수 있는 것”이라면서 “외제선호로 대표되는 그릇된 소비풍조를 뿌리뽑기 위해 온국민이 함께 나설때”라고 강조했다.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주류는 2억3천9백만달러어치가 수입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2%가 늘었다.이 가운데 포도주의 수입증가율은 59.3%나 됐다. 립스틱은 무려 117.5%,향수 47.1%,컬러TV 47.3%,카세트 라디오는 29.3%의 수입 증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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