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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페라 이야기’ 펴낸 백남옥 교수

    ◎“학생·일반 모두에 자상한 안내서 됐으면” 경희대 음대 교수인 메조 소프라노 백남옥씨(52)가 ‘오페라 이야기’(도서출판 피알에이드)라는 책을 펴냈다. “제가 학교에 있다보니 참고문헌으로 쓸만한 책이 거의 없더군요. 학생들에겐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교과서가,오페라를 어렵게 느끼는 일반인들에겐 자상한 안내서가 되었으면 합니다” 왕성하게 활동중인 현역 성악가인데다 교수,주부까지 겸업,눈코뜰새 없는 백씨가 책 쓸 생각까지 하게 된 데는 4년전 유학떠난 외동딸과의 약속이 큰 몫이 됐다. “공항에서 우리 서로 열심히 일해 다시 만날땐 뭔가 보람있는 보따리를 풀어놓자 했지요. 그 딸을 생각하며 이 책을 만들었어요” 책에는 베토벤 ‘피델리오’부터 베버 ‘마탄의 사수’까지 오페라 33편의 내용,음악,가수들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오페라 연표,작곡가 일람,열두곳의 유명 오페라 극장 설명도 덧붙였다. 이제는 뉴욕 한국일보 사진기자가 된 딸이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보내온 따끈따끈한 사진 50여장이 산뜻함을 더한다. “푸근한주부,멋있는 싱어 뿐만 아니라 훌륭한 작가로도 인정받고 싶어요. 오페레타 이야기,발레 음악 등 2탄,3탄도 기대해주세요”
  • 25일 마감 부가가치세 확정신고 문답풀이

    ◎작년 하반기부터 부도수표·어음 세액 공제/외국상인 공모 수출서류 위장 중점 확인 오는 25일 마감되는 부가세 확정신고의 주요 내용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이번 신고시 대손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는 부도수표.어음은 어떤 경우인가. ▲부도 발생일로부터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부가세 신고시 대손세액을 공제받을 수 있다.부도발생일이 97년 7월1일∼12월31일에 속하는 부도수표 또는 어음이 이번 대손세액 공제 대상이 된다.부도발생일은 금융기관에서 부도 확인을 한 날이다. ­대손세액을 공제받는데 필요한 증빙서류는. ▲은행에서 부도사실을 확인받은 어음 수표 사본과 세금계산서 사본을 함께 제출하면 된다. ­대손세액 공제는 반드시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것만 해당되는지. ▲부가세가 과세되는 재화나 용역에 대한 외상매출금이나 기타 매출채권으로서 각 과세기간별로 신고한 과세표준에 계상돼 있으면 세금계산서는 물론 영수증 발행분도 해당된다. ­소규모 외국상인들의 거래실적을 도용한 혐의가 있는 환급신고자를 중점 확인할 예정이라 하는데 이들은 어떤 사업자를 말하는가. ▲최근들어 러시아,중국 등 속칭 보따리 장사들에 의한 소규모 무역거래가 성행하고 있다.이들은 1천달러 이상의 물품을 갖고 나갈 때는 수출신고 필증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수출신고 필증이 필요한 외국상인들과 공모해 수출명의를 위장, 수출서류를 허위로 작성하고 식료품,의류 등 무자료거래가 성행하는 품목의 세금계산서를 불법적으로 취득해 부정하게 환급을 신고하는 사람들이 많다.
  • 세종로청사 찬합 도시락 다시 등장

    ◎환경보호차원 1회용 도시락 반입 금지 정부 세종로청사에 찬합 도시락이 등장했다. 정부청사관리소가 30일부터 1회용 용기에 담은 도시락의 반입을 금지했기 때문이다.자원을 아끼고 쓰레기도 줄이자는 취지다. 관리소 직원들은 현관에서 도시락을 배달하는 사람들의 보따리를 일일이 끌러 1회용 도시락을 ‘퇴출’시키고 있다. 공무원들은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는 것 같다”며 스티로폼에 담은 도시락 보다 기분 좋다는 반응이다.“소풍 온 기분”이라며 흡족해 하는 사람도 있다. 도시락 집 주인들도 “빈 도시락을 회수하러 다시 가야하는 불편은 있지만 1회용 도시락에 드는 비용이 필요없어졌고,쓰레기 처리비도 크게 줄어들 것 같다”며 싫지 않은 표정이다. 청사관리소측은 “불편할 것 같았지만 막상 실천해보니 장점이 훨씬 더 많은 것 같다”면서 민간기업에도 이 제도를 도입할 것을 권유했다.
  • 새정부 對北정책기조 불변/시험대 오른 햇볕론

    ◎안보태세 강화속 정경분리원칙 고수/민간차원의 경협·인적 교류 계속될듯 새 정부의 대북(對北)정책의 상징인 ‘햇볕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 북한 잠수정의 우리 영해 침범 사건을 어떻게 정리하느냐는 문제로 귀결된다. 소 떼를 몰고 북한을 방문했던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23일 ‘하루 1,000명 금강산 관광’이라는 선물 보따리를 들고 돌아온 시점과 맞물려 사건 수습의 모양새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金大中 대통령의 ‘햇볕 정책’의 논리는 명쾌하다. 확고한 안보 태세를 전제로한 ‘상호주의’와 ‘정경 분리원칙에 의한 남북경협’이 골간이다. 鄭명예회장 일행의 북한 방문은 햇볕 정책을 바탕으로 한 새 정부의 첫 작품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북한 잠수정의 침범은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어떠한 형태로든 악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조심스럽지만 햇볕 정책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 정부의 정책이 바뀔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과 긴밀히 대처하겠지만 과거 정권처럼 정치적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대북정책에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회의 金賢美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쌀이 넘어가고 소 떼가 넘어가는 상황에서 평화의 답신이 아닌 비수가 날아든데 분노한다”면서도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가져오고야 말 햇볕 정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햇볕 정책기조의 유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당정의 이같은 시각은 햇볕 정책의 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잠재우기에 충분한 것으로 여겨진다. 나아가 민간차원의 경협과 상호주의를 바탕으로 한물적 인적 교류는 계속될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서울­세계연극 진수 맛보고/佛 아비뇽­한국 전통문화 선뵌다

    ◎서울연극제­최신 외국작품 6편 참가/한국의 밤­사물놀이 등 유럽에 소개 올 하반기 나라 안팎에 월드컵 밤샘중계 보듯 지켜봐야 할 연극제가 하나씩 있다.98 서울국제연극제와 아비뇽연극축제.서울 것(8월 31일∼10월15일)은 그렇다치고 아비뇽은 왜? 이곳에서 우리 전통문화의 정수를 집약,소개하는 ‘한국의 밤’ 행사(7월13∼21일)가 열리기 때문.자못 성격이 다른 두행사를 연결하는 ‘마스터키’는 문화연출자 강준혁씨.아비뇽 예술감독에서서울 집행위원장으로 바쁘게 오가며,만능 기획자의 ‘끼’를 발휘할 참이다. 98 서울국제연극제는 서울연극제가 국제행사로 탈바꿈하는 첫 단추.더불어 경연 형식에서 ‘축제’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다.국내서 뽑힌 8개 작품을 놓고 연극제 막바지에 또 순위를 매겨 시상해 온 약간 ‘촌스런’ 관행은 올해로 끝.축제란 원래 1등,꼴찌 없이 만인이 즐거운 잔치.내년 연극제부턴 앞선 세밑에 그해의 ‘베스트 5’를 뽑아 그뒤부턴 축제 출품작으로 다 동등대우한다.집행위원장 강씨는 이와 관련,“연극제는 뭣보다 연극인들이 주인되고 부담없는 자리,그래서 연극 한번 보고팠던 이들에게도 느긋한 즐거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10월부터 공연될 외국작품은 공식참가작 4편,특별공연 2편 등 총 6편.공식참가작은 올해 현지에서 뚜껑 딴 따끈,신선한 유럽 작품들.△베를리너 앙상블(독일)의 ‘나는 살고 싶다!너희들의 태양을 숨쉬며’는 브레히트 탄생 100주년을 기념,그의 시편에 곡을 붙인 노래극.△로마 현대극단(이탈리아)의‘와장창’은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탄 다리오 포 작품.△프랑스 예술극장(프랑스)의 ‘롱드르 기자의 세계보고’△류블리아나 국립극장(슬로베니아)의‘인생은 꿈’등도 가세한다.특별공연으론 카자흐스탄 고려인들로 된 고려극장 ‘기억’이 초청되며,폴란드 비우로 포드로지 극단의 ‘비운의 카르멘’이 대학로 야외 대형주차장에서 심야공연될 계획이다. 공식무대는 문예회관 대극장·소극장,학전블루.그밖에 대학로 곳곳에 연극인 카페,마임 카페,퍼포먼스 레스토랑,야외 독백무대 등을 열고 실험극,대학극,마임 등 부대공연도 한 보따리씩 곁들인다.이 기간에 대학로에 들르는 이들은 온통 연극만 호흡하면서,홀낏 곁눈질로라도 연극의 매력에 한발짝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아비뇽 ‘한국의 밤’은 주최측이 94년부터 마련해 온 지역별 집중조명 기획의 한 가닥.대만·일본 등도 함께 초대됐으며 우리는 천혜의 자연극장이라는 ‘부르봉’ 절벽을 배정받았다.여기에 대금·생황 연주,살풀이춤,승무,시나위합주,‘수제천’,판소리 한토막,사물놀이,판굿 등 한국 전통문화 알맹이들로만 엮은 공연장을 차린다.참가자들도 이매방,안숙선,김덕수 사물놀이,국립국악원,김대환,남정호 등 문화대사급.우리가 3억,주최측이 7억원을 부담한 공식초청 무대.한국전통문화가 유럽의 주류무대에 소개돼 진가를 평가받을 좋은 기회라고 다들 벼르고 있다.
  • 다가온 금강산­鄭 회장 귀환 보따리

    ◎내년엔 육로 통해 ‘1만2천봉’ 유람/하루 1,000명 이상 유람선 이용/車 조립·철근공장 건설도 합의 현대그룹 鄭周永 명예회장 일행의 7박8일간에 걸친 방북은 정치적,경제적 측면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鄭 명예회장은 오는 9월중 金容淳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위원장의 초청으로 평양을 다시 방문,金正日 주석을 면담할 예정인 것으로 밝혀졌다.이 자리에서는 우리 정부의 메시지도 전할 것으로 알려져 남북간 화해 분위기 조성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이들이 공식적으로 金주석을 만나면 국내 최초 인사가 된다. 현대는 새 정부의 정경분리 원칙에 따라 이번 방북에서 북한측과 경제협력과 관련된 3개 협정을 맺는 결실을 거뒀다.△금강산 개발에 관한 의정서와 △금강산 유람선 운항에 관한 계약서 △경제협력 사업에 대한 합의서가 바로 그것이다.특히 이 3개 협정서는 북한의 아태평화위원회와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등 당국이 보장한 것이어서 실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는 1단계 경협사업의 역점사업으로 금강산 유람선을10월 이전에 첫배를 띄우겠다고 강조했다.현대는 북한 당국도 이를 보장하고 관련 단체와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현대는 이를 위해 모두 1억2,000만∼1억5,000만달러를 들여 외국으로부터 승객 800∼1,200명 승선 규모의 4만t급 유람선 5척을 구입하거나 빌어 쓰기로 했다.항로는 속초에서 장전항로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관광일정은 4박5일로 잡고 있다.또한 내년에는 해상과 육로를통한 금강산 관광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현대측은 조심스레 전망했다. 2단계 경제협력 사업과 관련,현대와 북한측은 합의한 자동차 조립사업 5개 사업에 대해 현대그룹 鄭夢憲 공동회장은 “이 사업의 구체방안이 연내 가시화될 것”이라며 “경협 협의를 위해 실무단이 7월초 평양을 다시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특히 현대는 국내 기업은 물론 외국 기업과도 합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벌써부터 북한과 인연이 있는 D.L.T그룹이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다. 자동차는 국내의 부품 완제품을 가져가 북한에서 조립,중국 등지에 팔면 충분한 수익이 예상된다.제 3국 건설시장 진출은 현대의자본과 기술을,북한이 인력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통신사업은 기존 모 재벌의 합작대상 사업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져 남북경협 주도권을 현대가 쥔 것으로 분석된다.
  • “어떻게 열린 금강산 뱃길인데…”/실향민들 실망­기대 교차

    ◎“북 이중적 태도 도대체 이해 못해”/군사문제가 민간교류 막아선 안돼/모처럼 이룬 화해무드 깨질까 우려 올 가을에는 금강산을 관광할 수 있을까. 23일 판문점을 통해 돌아온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금강산 관광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자 실향민들은 금방이라도 고향 땅을 밟게될 듯 기뻐했다. 하지만 같은 시간에 영해를 침범한 북한 잠수함의 예인 현장을 TV로 지켜본 시민들은 갈피를 잡지 못했다.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태도에 분개하면서도 영해 침범이 ‘금강산 가는 길’을 막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1·4후퇴 때 고향인 황해도 해주에 부모님과 동생 넷을 남겨 놓고 월남한 孫順花씨(67·여)는 “한 쪽에서는 북한 잠수정이 침투했다는데 10월이면 금강산을 갈 수 있다고 하니 어쩔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부 金善子씨(40·경기 안양시 부림동)는 “鄭회장의 북한 방문으로 오랜만에 남북한이 화해 분위기로 가는가 했는데 잠수정이 내려 왔다니 북한의 혼란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외국어대 李長熙 교수(47·법학과)는 “잠수정이 내려 온 경위는 조사해 봐야 하지만 북한이 화해 무드를 깨려했다면 큰 잘못”이라면서 “그렇더라도 군사·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민간 교류를 경색시켜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원 崔埈豪씨(29·서대문구 연희동)도 “이번 사건 때문에 모처럼의 화해 무드가 깨지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면서 “섣불리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보다는 북한에 적절한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실향민 金東姙씨(63·여·동해시 발한동)는 “鄭회장이 소떼를 몰고 북으로 들어가고 고위급 장성회담이 열려 죽기 전에 고향을 찾을 날도 멀지 않았으려니 생각했는데 잠수정 출현이 웬 말이냐”고 분개했다. 南泰燮군(22·고려대 3년)은 “금강산 개발 합의와 잠수정 침범의 ‘동시발생’은 분단의 아픔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슬픈 현실”이라고 말했다. 曺東子씨(52·주부·성동구 금호동)는 “겉으론 소를 받아들이고 속으론 잠수정을 보내는 것은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 하시모토“클린턴이 밉다”/‘對中 보따리’안알려줘 日 소외감 고조

    【도쿄=姜錫珍 특파원】 오는 25일로 예정된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지켜보는 일본의 심기가 편치만은 않아 보인다. 아시아 지역의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는 한편 미국과 중국의 밀월관계가 일본에게 운신의 폭을 좁혀 줄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본은 겉으로는 기대섞인 환영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89년 텐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얼어붙었던 양국관계가 이번 방문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나아가 미중 양국의 관계개선이 세계 특히 아시아 정세의 안정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요미우리신문은 22일 사설을 통해 “아시아 지역의 경제위기 그리고 인도와 파키스탄의 핵실험 등으로 아시아 지역 정세가 흔들리며 중국의 정치적,경제적 비중은 점점 커져 왔다”며 “양국의 대화는 양국 관계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의 장래를 점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일본은 미국과 중국의 밀월 관계를 우려하고 있다. 자칫 ‘일본 배제’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클린턴 대통령이 중국방문길에 일본에 들러 ‘중국방문 보따리’에 대해 설명해 주기를 강력히 희망했었다. 그러나 중국은 이의를 제기했고 클린턴은 중국 방문을 마치는 대로 돌아 가기로 했다. 일본의 소외감을 달래기라도 하려는듯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보내 방중결과를 설명토록 했다. 또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클린턴의 중국방문이 결정된 지난 봄부터 잇따라 일본을 방문,“미중 관계를 위해 미일 관계를 약화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월말 5월초에 걸친 황금연휴 기간동안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은 미국을 대거 방문,미국 정부 관계자와 만나 “미일 관계가 아시아안전보장의 기축이라는 점에서 변화는 없다”는 말들을 이끌어 내기 위해 진력했다. 최근 엔화가치 하락 사태와 관련,일본은 ‘진원지’로 지목돼 미국으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은데 비해 중국은 ‘충격 흡수판’으로서의 역할이 부각됐었다. 일본의 일각에서는 ‘엔화 파문’도 클린턴 대통령의 방중과 맞물려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키워주는 변수가 될 수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국가기강 확립대책 주요내용

    ◎공직기강 확립­업무추진력 중점 점검… 인센티브제 도입/부정부패 척결­국가존립 저해범죄 규정… 여야없이 엄단/사회질서 확립­불법파업·해고·민생침해 범죄 철저 단속 국가기강 확립대책 실무협의회가 19일 확정한 기강확립의 목표와 중점 추진 방향,제도개선 방향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4대 기본목표◁ 협의회는 △법과 질서 의식의 체질화를 통한 새로운 준법풍토 확립 △공직기강 쇄신을 통한 공직사회의 대국민 신뢰 강화 △부정부패 일소를 통한 왜곡된 사회풍토 개조 △경제 위기의 조기 극복을 위한 건실한 경제기반 조성을 기강확립의 4대 기본 목표로 설정했다. ▷중점 추진 방향◁ 회의는 1공직기강 확립 2부정부패 척결 3사회 경제 질서 확립 등 3개 분야로 나눠 중점 추진 내용을 정리했다. ①공직기강 확립 ▲국가기강 확립업무 총괄·감독 강화(청와대) ­청와대가 직접 각 부처의 국가기강확립 세부실천 사항 및 이행실적을 지속적으로 점검한다. ­국무조정실은 30까지 각 부처의 구체적 추진계획을 종합해 청와대에 보고한다. ­국무조정실이 각 부처의 국가기강 확립 추진 실적을 종합해 한달에 한번씩 청와대에 보고한다. ­청와대는 수시로 국가기강 확립대책 실무협의회를 열어 추진 실적을 분석·평가한다. ­청와대는 각 부처의 3급 이상과 산하단체 임원의 승진·전보인사의 검증절차를 강화한다. ▲공직기강 합동점검 실시(청와대 감사원 국무조정실) ­20부터 두 달 동안 청와대 감사원 국무조정실 합동으로 정부 각 부처(지방자치단체 포함),정부 산하기관에 대한 암행 공직기강 합동점검을 실시한다. ­청와대는 중앙부처 1급 이상 공무원,감사원은 정부 산하기관,국무조정실은 중앙부처 2급 이하 공무원과 지방자치단체를 점검한다. ­중점 점검대상 분야를 각 부처 기관장 및 고위 공직자의 조직 장악력,업무추진력,주요 현안의 추진성과 인사공정 여부,직위를 이용한 청탁 및 압력여부로 정하고 이를 인사자료로 활용한다. ­각 부처는 복지부동 무사안일 불평불만 냉소주의를 공직사회의 불신을 조장하는 4대 악으로 규정하고 다음 달 말까지 자체 감찰활동을 강화한다.▲인센티브 시스템과 실적평가제 도입(국무조정실 행정자치부) ­실적에 따른 성과급 보수제 및 우수 공직자 포상 등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한다. ­개인별 업무 실적에 따라 점수를 부과하는 ‘점수제’와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 상황을 점검 평가하는 ‘목표관리제’를 도입한다. ­‘기관 평가제’를 실시해 각 부처 업무 추진 실태의 점검을 강화한다.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 평가 관행을 능력과 실력 위주로 개선한다. ▲각 부처 감사관실 기능강화 및 우수 인력 배치(감사원 국무조정실) ­감사관 이하 담당 공무원을 최우수 공무원으로 보임한다. ­감사관실 기능을 비위적발 위주에서 창의성등 업무수행 자세 평가 기능까지 확대한다. ­적극적 창의적 직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잘못은 관용을 베푼다.대신 소극적 업무 처리로 민원을 일으키는 공직자는 문책한다. ▲공무원의 지탄을 받는 행위 단속(감사원 국무조정실) ­촌지수수는 물론 룸살롱 등 호화업소를 드나들거나 향응,골프를 접대 받는 행위를 강력 단속한다. ②부정부패 척결▲사정기관의 지속적 사정 실시(검찰 경찰) ­부정부패 범죄를 ‘국가존립 저해범죄’로 규정한다. ­사건수사때 정치인의 비리 연루 혐의가 드러나면 여야 구별 없이 철저히수사한다. ­인·허가,민원처리,각종 단속과 관련,공무원의 금품수수 사실이 확인되면 엄벌토록 한다. ­정치인 및 관료의 부정한 청탁·압력 등 각종 이권 개입 행위를 엄단한다. ­지방 토착비리 근절 ▲사정기관 비리의 철저한 정화(검찰 경찰 국세청 관세청) ­사정기관의 구조적 비리를 최우선적으로 정화한다.. ­사건 알선료를 챙기는 등의 법조비리와 경찰 세무서 세관 직원이 피조사자 대상 업소로부터의 금품을 받는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 ▲부정부패 요인이 되는 규제 및 제도 개혁(국무조정실 행자부) ­규제실명제,규제 정기심사제 도입으로 규제 생산자의 책임을 강화한다. ­인·허가 등 민원 처리 절차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담당공무원의 순환보직과 위임 전결도 확대한다. ▲비위 공직자 연대 책임 철저 이행(국무조정실) ­비위공직자의 감독자에게도 연대책임을 묻는다. ­같은 부서에서 비위가 다시 발생할때는 부서 직원들의 인사를 실시한다. ▲직무상 고발제도 철저 시행 ­공무원 직무관련 범죄 고발지침(총리훈령 305호)에 따라 각급 행정 기관장은 공무원의 직무관련 범죄 발견 즉시 수사기관에 철저히 고발한다. ­문제가 발생할때는 해당 부처 감사관실의 조사와 더불어 수사기관의 수사를 병행토록 한다. ③경제·사회질서 확립 ­생활 거리 교통 환경 등 4대 기초질서 위반에 대한 계몽과 단속을 강화한다.(경찰) ­노사정 합의사항 이행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사용자의 불법해고·임금체불과 노동자의 불법파업·시위에 엄정 대처한다.(검찰 경찰) ­강도 절도 사기 등 민생침해 범죄를 철저히 단속한다. ­부실 기업주의 회사자금 횡령,해외 재산도피를 철저히 규명한다.(검찰 국세청 관세청) ­호화사치 생활자,음성 불로소득자,목적이 분명하지 않으면서 해외출국이잦은 자,해외 도박자와 미성년 퇴폐·탈선 부유층 자제의 부모는 세무조사를 강화한다. ­분식결산 등 기업의 투명성을 저해하는 행위와 은행·기업의 구조조정 방해 행위,금융기관에 대한 부정한 청탁·압력 행위,주식 거래질서 교란행위등 경제회생 저해행위를 엄정 처리한다.(금감위 국세청) ­악의적 탈세자는 세금추징과 더불어 형사 고발을 확대한다.(국세청) ­보따리 밀수방지 차원에서 세관 휴대품 검사를 대폭 강화한다.(관세청) ­대기업 및 정부 투자기관의 불공정거래행위가 적발되면 형사 고발토록 한다.(공정거래위) ▷제도 개선방안◁ ­뇌물을 주는 행위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자수하거나 수사에 협조한 뇌물공여자는 관용을 베푸는 방안을 포함한 뇌물공여 사범의 효율적 처리안을 마련한다.(검찰) ­뇌물수수 공직자는 퇴직 후 취업 제한은 물론 퇴직금 지급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행자부) □새 정부 사정 방향 ▲공직기강 확립 1.국가기강 확립업무 감독 강화(청와대) 2.공직기강 합동점검 실시(20일부터 2개월간) 3.인센티브제와 실적평가제 도입 4.각부처 감사관실 기능 강화 5.공무원의 지탄받는 행위 단속 ▲부정부패 척결 1.지속적 사정 실시(검·경) 2.사정기관 자체비리의 철저한 정화·사정 3.규제 및 제도 개혁 4.비위공직자에 대한 연대 책임 5.직부상 고발제도 철저 시행 ▲사회·경제질서 확립 1.생활·거리·교통·환경 등 기초질서 단속 2.민생침해 범죄 철저 단속 3.부실기업주의 회사자금 횡령·해외 재산도피 엄단 4.호화사치행위자 세무조사 강화 5.악의적 탈세자 형사고발 확대 6.대기업·정부투자기관 불공정 거래행위 형사고발 ▲제도 개선 1.국민고발 촉진 및 내부고발자 보호법 제정 2.금융실명제법 시행령 개정(영장없이 금융거래 사실여부 확인 가능토록) 3.뇌물공직자 취업·퇴직금지급 제한 4.뇌물공여사범의 효율적 처리(자수·수사협조자 관용)
  • 흑과 백의 보따리/강애란展

    지난 86년 이화여대 대학원 재학시절부터 보자기와 보따리를 주제로 12년을 넘게 작업을 해온 강애란씨의 6번째 개인전이 19∼2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박영덕화랑(544­8481)에서 열린다. 종이위에 판화이미지로 각양각색의 화려한 매듭과 형태를 제시한 초기의 다양한 보따리들과는 달리 이번 전시에서는 백색의 종이과 알루미늄 캐스팅작업으로 표현영역을 넓혔다. 채색이 배제된 흑백모노톤의 보따리에는 여성으로서 겪는 피해의식과 불평등에 대한 불만과 분노 등 불합리한 것들과 함께 작가의 내면세계를 담고 있다.
  • 윤영수씨 패러디소설 ‘자린고비의 죽음을 애도함’

    ◎민담 빌린 현실 풍자/‘해와 달이 된 남매’ 등 11편 비리·性타락·물신화 고발/대사만의 이야기 등 다양한 실험 옛날 민담 하면 할머니가 연상된다.포근하고 익숙한 이미지가 겹친다.아주머니 이야기꾼 윤영수가 세번째 풀어놓은 소설 보따리 ‘자린고비의 죽음을 애도함’(창작과비평사)도 포근하다.그러나 보따리 속에 그득한 것은 오래묵은 옛날 얘기가 아니라 현실을 보는 신선함과 다양한 실험이다. 신작 ‘자린고비…’는 전래민담 11편을 패러디한 것이다.패러디란 말은 옆에서라는 뜻의 파라(Para)라는 말과 노래를 뜻하는 오드(Ode)가 합친 것이다.즉 옆에서 노래부른다는 뜻인데 직접 부르지 않고 옆에서 흥얼거리는 이유는 무얼까. “리얼리즘 원칙에 충실했던 이전 작품들이 답답했어요.낯선 주인공을 잘만들어 개연성 있게 소개하는 것에서 벗어나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에게서 느끼는 의외의 놀라움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어요.민담이라는 형식이 맞아떨어진 것입니다” 익숙한 얘기를 빌려서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하겠다니,그럼 그녀의 이야기속으로 찬찬히 들어가 보자. 먼저 혹부리 영감 이야기를 다룬 ‘민사95다6008사건’.작가는 줄거리엔 관심이 없는 듯 ‘네 혹 도로 떼가라’라는 재판 풍경을 그리며 현실을 조롱한다.소송보다는 잿밥에 관심 있는 ‘합법적 도둑’ 판사와 변호사의 비리를 통쾌하게 까발린다.그들은 또 하나의 혹에 불과한 존재다. ‘은혜갚은 까치’에 이르면 아예 줄거리가 달라진다.과거보러 가던 선비는 까치새끼를 살리지 않는다.구렁이를 죽이는 것은 먹이사슬을 깨는 자연훼손이라는 것이다.(‘숲에서는 아무 일도’).원작 ‘자린고비’는 더 일그러진다.천하의 구두쇠가 “지붕에서 새는 빗소리에서 풍악을 즐기고,겉보리밥한 술로도 산해진미를 맛보는” 탁월한 상상력을 지닌 예술가로 둔갑한다(표제작 ‘자린고비의 죽음을 애도함’). ‘해와 달이 된 남매’를 소재로 한 ‘동아줄,동아줄을!’얘기 하나만 더해 보자.원래 얘기와 현재의 살인 사건을 넘나들면서 세태를 꼬집는다.한 전과자의 죽음을 둘러싼 수사과정에 여러 명의 화자가 등장한다.실타래같이 얽힌 증언에서,굴절된 교육,신(神)이 된 돈,타락한 성 등 추악한 세상의 얼굴을 새겨낸다.하나하나를 모으면 ‘현대판 민담’이 된다. 지은이의 속셈이 뭔지 알 만하다.옛날 얘기에 대한 단순한 재해석이 아니라 익숙한 형태(민담) 속에서 오늘의 세태를 비꼬는 지혜를 캐 보자는 것이다.그것은 한가지 잣대로 주변을 재는 왜곡된 인간상과 싸우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작가는 여러 계층·직업의 언어와 토박이말을 맛깔스럽게 빚으며 뜻한 바대로 거둔다.이런 실력은,살고 있는 시대에 대한,윤씨의 열린 눈에서 나오는 것이다. 정작 윤씨 자신은 이렇게 말한다.“인간의 행위 중에는 어처구니 없는 게 너무 많아요.사슴이나 토끼의 눈으로 보면서 이런 것들을 우스꽝스럽게 다루려고 했어요.특히 ‘파 이야기’는 인육(人肉)도 먹을 수 있다는 인간의 잔인함을 그로테스크하게 그렸는데 이는 민담 형식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해요” 이런 문제의식을 효과적으로 전하려는 다양한 실험정신도 빛난다.이야기 그릇을 정신병자에 대한 임상보고서만으로 채우거나 대사만으로 담는 등 파격이 거침없다.부단하게 글쓰기를 새롭게 하려는 의지가 푸르다. 윤씨는 마흔이 가까운 나이에 이야기 동네에 등장했다.난삽한 관념의 난무에 지친 문단에 ‘모처름 나타난 이야기꾼’은 지난해에 ‘착한 사람 문성현’이라는 걸로 상도 받았고,같은 이름의 책도 내놓았다.
  • 육아공동체 통해 대안 찾는다

    ◎EQ개발 장난감 만들기,병났을때 민간요법…/‘내일임산부기체조교실’이 모태/수도권·서울 이어 지방에도 생겨/영재교육 지양 ‘창의적 인격체’ 초점 아기가 한번 젖꼭지를 물면 놓을 생각을 않는 건 왜인지,먹는 족족 토하는데 괜찮은지.초보 엄마치고 이런 문제로 고민해 보지 않은 이가 없다.하지만 평촌에 사는 김정선씨(30)는 육아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고 아기 키우기가 마냥 수월만 했던 행복한 경우.평촌,산본 인근에 사는 또래 엄마들과의 ‘육아모임’이 있었기 때문이다. 모임의 모태가 된곳은 ‘내일임산부기체조교실’(이하 내일교실) 안양지부 0343­55­7896).태교와 건강한 출산의 방편으로 일주일 세시간씩 기체조를 하러 모인 산모들이 출산 이후까지 만남을 이어오면서 지금의 ‘육아모임’으로 발전했다.김씨가 이곳에 첫발을 들인 97년 하반기엔 임신부들이 마침 다들 초산의 서투른 처지였기에 서로 챙겨 주면서 친자매처럼 가까워질 수 있었다. 처음엔 친목 성격이 짙었다.마음맞는 여섯명이 아기 안고 서로의 집을 돌아다니며 차 마시고 수다를 떨었다.고만고만한 아기 키우는 처지라 화제가 자연스레 육아문제로 흘렀다.엄마마다 이유식,유아용품,병고치는 민간요법등 알짜 정보 보따리를 풀어놓곤 했다.여럿이 정보를 나누다보니 혼자서는 쩔쩔매던 문제들이 절로 풀렸다.너무 좋아서 이들은 정규행사로 발전시켜 보자고 뜻을 모았다.그래서 지난달부터 화요일엔 ‘아기 스포츠 클럽’,금요일엔 ‘동화읽기모임’을 꾸리며 일주일에 두번씩 얼굴을 맞대고 있다. 내일교실 안양지부에서 이같은 자생적 ‘육아모임’이 생겨난 건 지난해 11월이 처음.지금은 이 지역만 6팀으로 늘었고 서울지부에서 2팀,부산,대구지부에서도 몇팀이 생겨났다. 내일교실은 요 몇년 새 임신부들사이에 기체조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건강한 출산문화운동을 주도해 온 곳.이들이 ‘육아모임’을 일으키기로 한 건 ‘출산건강’이라는 그간 목표는 어느 정도 이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자연스레 아기를 건강한 사회인으로 키우기 위한 운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여기고 있던 차에 자발적 모임들이 먼저 나타났다. ‘육아모임’은 아직은 초기단계.서로 자연스런 유대가 중요하기에 참여도 기체조교실 수강생끼리로 제한돼 있다.소모임별로 추구하는 바도 다르다.어떤 데서는 EQ개발 장난감 만들기,어떤 곳은 모유수유 등이 관심사다.어떤 팀은 요즘의 조기 영재교육이 아닌,아이를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인격체로 키울 수 있는 대안교육 모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팀별로 그때그때 가장 절실한 문제를 스스로 정해 해결을 모색해 가는 것.내일교실쪽에서는 두달에 한번쯤 전체모임을 열어 큰 물줄기만 잡아준다. 내일교실 실장 권현정씨는 “‘육아모임’은 엄마들의 육아공동체다.미래사회에서 사람이 제 역할을 하려면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관심많은 엄마들이 구성원이다.물론 앞으로 채워가야 할 내용이 더 많다.하지만 궁극적으로 우리 활동은 제도권 교육,더 나아가 사회구조를 건강하게 바꾸는 힘이 되길 지향한다.다음세대 창조에 가장 중요한 사람,엄마들이 세력화해 세상을 좋게 바꾸려는 초석과도 같다”고 말했다.
  • 국민건강과 약물피해/최은순 변호사(굄돌)

    일본의 시민운동을 드물게 결집시킨 대사건이 요근래 있었다.‘HIV(에이즈바이러스)사건’내지는 ‘에이즈 약해사건’이라고 불리는 것인데,에이즈바이러스가 혼합된 비가열 수입 농축혈액제재를 혈우병 환자들에게 수혈하여 에이즈에 감염시킨 사례이다.이로 인해 일본 내의 혈우병 환자 약 5,000명가운데 2,000명가량이 감염,3분의 2가 발병해서 또 그의 3분의 2가 사망했다. 1989년 오사카와 도쿄에서 소송이 제기되어 96년 3월 피고인 제약회사 다섯 및 국가가 연대하여 감염자에게 4,500만엔씩 지급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법정화해로 끝났다.이외에도 일본에서는 이런 대형 약물피해소송이 많은데,국가가 국민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데 기민하게 대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가책임도 같이 거론된다. 행인지 불행인지 우리나라에서는 약물피해가 일본에서처럼 본격적인 사회문제로 대두된 적이 아직 없었다.그런데 요즈음 보따리장수가 유입한 비아그라가 장안의 화제가 돼 염려스럽기 그지없다. 여느나라나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의약품이 갖는 유효성과 부작용이라는 양면성을 고려하여 약사법을 두고 의약품의 제조·판매·수입 등을 정부가 관리·감독한다.국민의 욕구를 과도하게 억제하지 않으면서도 건강과 안전을 배려해야 하는 국가의 역할에 비춰 정부는 당면한 비아그라 문제에 조속히 처방전을 내려야 할 것이다. 사람들의 욕구에 편승한 상술은 정부의 방침이나 태도결정을 언제나 앞질러가기 때문이다.몇나라에서 시행하는 일시적인 전면 수입금지 조치도 참고할 만하다.약에 관한 근본인식의 부족과 치료제를 정력제로 착각하는 문화풍토 그리고 성(性)만능주의가 만연한 현실 속에서,비아그라가 우리 사회의 첫 약해사건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는가.
  • 외자유치 촉진 기틀 마련/金 대통령 訪美 성과

    ◎55억弗 신규차입 換市안정 확고히 金大中 대통령은 미국방문은 경제적 측면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외국인 투자유치를 촉진하고 외환시장의 불안요소를 없앨 수 있는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울펜손 세계은행(IBRD)총재로부터는 IBRD 구조개선자금의 추가지원 약속을,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로부터는 실업대책과 금융구조조정 등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 및 금리인하에 대한 지지를 얻었다.향후 정책운영에 큰 보탬이 될 만한 성과다.미수출입은행 20억달러,JP모건 등 20억달러 등 총 55억달러 규모의 신규자금 지원이라는 선물보따리도 가져왔다. 金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유치 촉진과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기초를 마련했다.그는 미국의 대한(對韓)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클린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투자전·후 내국인 대우 등을 보장하는 양국간 투자협정 체결에 합의했다. 미국은 투자조사단 파견과 91년 7월 이후 중단됐던 해외투자보증공사(OPIC)의 대한(對韓) 투자보증 사업의 재개를 선물로주었다.투자조사단 파견은 새정부의 개혁노력에 대한 지지와 협조를 국제사회에 과시한다는 상징적 의미외에 가시적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OPIC의 투자보증 재개는 한국의 노동권 보호수준이 국제기준에 도달했음을 공인한 것과 같다.OPIC는 당초 우리의 노동권 보호가 국제기준에 미달된다는 점을 이유로 보증을 중단했다.따라서 노동시장의 불안을 이유로 투자를 꺼리는 외국인 투자가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선진국의 제2선 방어지원 자금에 대한 확약은 가장 큰 성과일 것이다.클린턴 대통령은 한국이 필요로 하는 시기에 제2선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천명했다.인도네시아 사태 등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한 현 상황에서 한국경제의 외환시장 불안을 해소시키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 실태(확산되는 백색공포:上)

    ◎IMF 이후 서민층까지… 중독자 70만/올 4월까지 2,000여명 검거… 작년比 45% 증가 국민 600명 가운데 1명이 상습복용자,상담기관에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하루 평균 4명,2000년에는 마약중독자 100만명.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국내 마약시장의 현주소다. 검찰이 지난해 적발한 마약류사범은 6,947명.통상적으로 마약복용자를 적발 건수의 100배로 보고 있어 실제 마약류사범은 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94년의 60만명에 비해 3년만에 10만명(17%)이 늘어났다. 여기에는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본드·부탄가스·시너 등 환각물질 흡입사범 6,000여명이 빠져 있다.이들까지 포함하면 약 150만명이 마약류사범인 셈이다. 올 들어 지난 4월 말까지 검거된 마약류사범은 2,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나 증가했다. 주된 소비층도 크게 변했다.과거에는 일부 부유층이나 연예인·접대부 등의 전유물이었지만 서민층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올해 붙잡힌 복용자들의 상당수는 초심자였고 실직자와 주부·학생·운전기사 등 계층도 다양해졌다.회사원 趙모씨(40)가 신형 마약류사범의 대표적 사례다.IMF 사태로 지난해 11월 직장을 잃은 그는 서울역 등지를 떠도는 노숙자가 됐고 밀매책을 통해 히로뽕에 빠져들었다.밀매책이 공짜로 몇번 놔준 주사에 실직의 괴로움을 잠시 잊었으나 횟수가 거듭될수록 중독증세를 보였고 약값을 벌기 위해 결국 공급조직의 하수인으로 전락했다. 최근들어 마약 공급조직은 ‘박리다매’ 방식으로 수요층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지난해 말까지 15만원을 호가하던 히로뽕 1회 투약분(0.03㎎)의 값도 3만원으로 떨어뜨렸다. 상대적으로 제조량은 크게 늘었다.지난해 검찰은 히로뽕을 제조해 온 국내조직 2개파를 적발했다.92년 강력한 단속으로 자취를 감췄다가 5년만에 적발된 이들로부터 압수한 히로뽕은 3만2,650g.1회 투약분 0.03㎎을 기준으로 삼으면 모든 국민이 2.5회씩 맞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이들은 지난 몇년동안 공급량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해 왔으나 수요가 많아지자 직접 제조에나선 것으로 밝혀졌다.거래 과정에서 조직폭력배들의 개입도 두드러지고 있다.검찰은 올 들어 마약류 밀매에 개입한 조직폭력배 7명을 검거했다.이들이 거래한 히로뽕은 995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조직폭력배들이 거래한 23.6g의 40여배에 이른다. 코카인·헤로인·해쉬쉬 등 외국산 마약의 국내 반입도 늘고 있다.지난 3월까지 공·항만에서 압수된 해쉬쉬는 700g이다.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의 압수량보다 2배 가량 많다.서울지검 강력부는 지난 4월 해쉬쉬와 대마초를 대량 밀반입한 국제마약밀매조직 22명을 구속했다.이들은 IMF로 환율이 하락하자 관광객과 ‘보따리장사’ 등으로 위장,입국한 뒤 장기간 불법 체류하면서 서울 강남 학원가와 단란주점 등에 밀매망을 구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 기초長 정당공천제 재고해야/河桂烈 부산진구청장(공직자의 소리)

    이 땅에 정치적 도의는 또 다시 무너지는가.민선자치 3년,이제 막 기지개를 편 풀뿌리 민주주의의 밑바탕이 흔들리고 있다. 도대체 시장·구청장·군수 그 자리가 무엇이건대 당 공천을 얻으려고 보따리를 싸들고 부나방처럼 날아드는가? 공천권을 따내려는 몸부림이 눈물겨운 지경인데,왜 그처럼 기를 쓰고 달려드는지 의아스럽기만 하다. 기초자치 단체장이란 명망과 덕망,최대한의 행정경영 능력을 갖춘 인물에게 의당 돌아가야 할 자리이어야 하거늘 어떤 기준,어떤 판단과 어떤 검증절차를 거쳐 결정되는지 알고 싶다. ○공천권 따내려고 몸부림 무슨 사업이나 한답시고 정치판에 뒷줄이나 서면서,지방선거를 치른다 하니 한심스럽기 그지없다.‘나도 얼굴 좀 내밀어 보자’고 줄을 선 사람들,여기에 부화뇌동하는 일부 정치권의 경망함,곰곰 되씹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당 수뇌부는 진정한 민의는 제쳐두고 마치 그들만의 고유권한처럼 검증 절차도 거치지 않은 인사를 지역의 대표자로 밀어붙이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그 전횡,그 독단을 지금은 아무도막을 사람이 없고,마땅한 방법도 제도도 없으니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이러한 오류는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출발 때부터 보다 구체적인 객관성·공정성·정통성이 있는 방안을 마련해 인물 됨됨이를 조목조목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정당들은 가장 합리적이고 가장 민주적인 내규를 마련해 후보자를 선정해야 할 것이다. 요즘 항간에는‘유전(有錢) 공천,무전(無錢) 토사구팽’이라는 말이 떠돌고 있다.그렇다면 지역의 살림살이를 떠맡을 단체장은 자신의 호주머니 돈으로 단체 살림을 꾸려나가겠다는 말인가,그렇지 않으면 재력을 갖춘 사람만이 돈으로 공천권을 살 수 있단 말인가? 현명한 이들은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다.내가 사는 지역에서 정당 공천 단체장이 그 어떤 과정을 거쳐 결정되고,지역의 수장으로 나서게 되는지를 그리고 이대로 가다가는 지방 정치가 표류할 수밖에 없다. ○객관·공정성 확보 방안 시급 눈앞에 다가온 제2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현직 구청장으로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 무척 걱정스럽고 심히 가슴 졸여진다.어차피 넘어야 할 산이기에 덤덤이 지켜보기만 할 뿐이다.한 표를 찍는 지역 주민의 현명한 판단에 맡길 뿐이다.
  • 수출/경쟁력은 상승 실속은 뒷걸음/관세청 분석

    ◎주요품목 환율상승 효과 이용못해/승용차 등 단가 하락 불구 수출액은 감소/1분기 수출액 ‘金’ 빼면 겨우 1.3% 늘어 수출전선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주요 수출품목의 단가가 떨어져 가격경쟁력이 높아졌는 데도 수출액은 감소하고 있다. 28일 관세청이 IMF 한파가 시작된 지난 해 10월 이후의 수출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반도체 철강 승용차 기계류 등 주요 품목들의 수출단가가 3.5∼29.1%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승용차 가전제품 컴퓨터 기계류 직물 등은 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액이 3.1∼18.5%나 감소했다.승용차는 단가는 7.8% 떨어졌으나 수출액이 7.4% 줄었다.가전제품도 단가가 19.6% 하락했지만 수출액은 18.5% 감소했다.컴퓨터는 단가 17.0% 하락에 수출액 10.4% 감소로 나타났다.기계류의 경우 단가가 29.1% 떨어지고 물량은 36.6% 늘었으나 수출액은 오히려 3.1% 줄었다. 이는 환율상승으로 우리 수출품의 가격이 떨어져 국제 가격경쟁력이 높아졌음에도 물량이 가격하락분을 보전할 만큼 늘어나주지 않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관세청은 환율이 상승한 효과가 수출증대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환율이 상승하면 수출가격이 떨어져 수출액이 늘어나야 하지만 단가가 떨어지는 폭에 비해 수출물량 증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고환율 시대에 우리의 수출역량이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향상되지 않아 환율상승이 오히려 수출액 감소로 이어지는 결과를 빚고 있다는 지적이다.1.4분기중 수출액은 금수출을 제외하면 겨우 1.3%의 증가율을 기록했을 뿐이다. 관세청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해 10월 달러당 912원이던 환율은 1천503원으로 39.3%가 상승했으며 수출단가는 이의 영향으로 30.3% 떨어졌다.수출물량은 55.9% 늘어났다.결국 수출보따리는 커졌으나 값싼 물건만 실어 날라 실속이 없었던 셈이다.특히 신발류는 단가가 9.3% 떨어졌음에도 물량은 오히려 18.7%나 줄어 수출액이 26.3%나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철강은 단가가 22.2% 하락해 수출물량 61.6%,수출액 25.8% 증가로 이어졌다. 대우경제연구소 申厚植 박사는 “동남아지역 등 우리의 주수출시장의 구매력이 떨어진 것과 밀어내기식 수출도 이같은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韓­대만,中 공동진출 타진/투자조사단 37명 방한

    ◎유화·전자 등에 관심 ‘달러부자’인 대만기업들이 한국에서 달러 보따리를 풀려나. 대만은 12일 금융,건설,석유화학 등 26개 기업 대표 37명으로 구성된 대한 투자조사단을 지난 92년 단교이후 처음으로 파견,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린커밍(林克銘) 대만 경화증권 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사단은 13일 상오 산업자원부 회의실에서 정부의 각종 외국인 투자유치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진출 가능한 분야와 허가기준 등에 대해 협의했다.특히 대만측은 이날 린쭌시옌(林尊賢) 주한 대만 대사를 비록 안내원 자격이지만 단교이후 처음으로 과천 정부청사에 보냄으로써 우리 산자부 관계자들을 고무시켰다.대만측은 고도기술사업분야의 확대가능성과 한국 기업과의 중국시장 공동진출 방안에 많은 관심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대우와 중국에 공동으로 진출하되 경영과 마케팅은 대우에 맡기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대만조사단은 이밖에도 국내의 금융 및 석유화학,전자 및 컴퓨터,리조트 등의 분야에 대한 투자에 관심이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투자조사단은 14일에는 관심분야별 팀별 투자상담을 벌인 뒤 이날 하오 한국을 떠난다.산자부 관계자는 “대만석유화학공사 회장과 사장이 함께 방한해 한화에너지와 접촉할 것으로 안다”고 말해 한화에너지 매각협상이 급진전될 가능성도 생겼다.대만은 2월 말 현재 누계기준으로 한국에 54건 9억2천만달러의 투자를 한 14위 투자국이지만 지난 해 투자는 1백8만달러의 미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한국은 수출 46억달러,수입 24억달러를 기록,22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 백건우씨 라벨 전곡 국내 첫 연주

    ◎14일 파리 이어 20일 대전·25일 서울서/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음반도 나와 피아노 위의 유랑자 백건우씨가 양손에 선물보따리 하나씩 들고 파리에서 돌아왔다.선물의 화두는 ‘라벨’과 ‘라흐마니노프’.연주회장에서 포장을 풀 라벨은 피아노 전곡 무대,음반 곽속에서 뚜껑 열리길 기다리는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 협주곡 전곡이다.고통끝에 화두 하나를 깨뜨리면 금새 다른 화두로 옮아가 매달리는 선승처럼 백씨는 작곡가를 하나씩 골라 뿌리뽑힐 때까지 파헤치는 작업으로 유명하다.그래서 그의 연주에는 ‘전곡’ 꼬리표가 따라붙기 일쑤다.무소르그스키 피아노 전곡,프로코피에프 피아노협주곡 전곡,라흐마니노프 소나타 전곡….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이 좋으면 그의 소나타까지 기웃거리지요.한곡만 파고들면 작곡가의 폭넓은 세계를 우물안에 가둬버리기 쉽거든요.” 라벨 피아노 전곡은 백씨에게 음악적 고향같은 곡.지난 72년 청년 피아니스트였던 그는 뉴욕 앨리스 툴리 홀에서 라벨을 완주,서유럽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그런 라벨을 육신과 음악의 고향인 우리나라와 파리에도 들려줘야겠다고 새겨왔단다.배우 윤정희씨와의 결혼 22주년 기념일인 지난 14일 파리 연주에 이어 20일 대전 우송문화예술회관,25일 서울 예술의전당(문의 598­8277)에서도 다짐대로 연주회를 갖게 됐다.두시간 넘는 연주를 끌어갈때 “곡의 개성이 제각각 살면서도 모두 유기적 전체를 이루도록” 전달하는데 주력하려 한다. 한편 라흐마니노프 탄생 125주년에 때맞춰 최근 BMG레이블에서 나온 백씨의 피아노협주곡 전집은 어떤 풍문보다 그 피아니즘의 진수를 속속들이 보여준다.페도세예프 지휘 모스크바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1,2번을 담은 한 장이 가장 먼저 국내에서 나왔고 ‘파가니니 주제 광시곡’ 보너스 CD가 딸린 3,4번은 9월에 마저 나온다. 2번 첫 악장.피아노가 혼자 온음표를 잇달아 내리치는 도입부.템포는 느린데 음표와 음표사이가 허공으로 느껴지지 않는건 왜일까.여백에 더욱 깊은 여운을 담는 당당한 울림 덕인듯.담백하면서도 사려깊은 타건,나뭇잎틈으로 왁자하게 빛나는 햇살처럼 쏘며 반짝이는 속주,오케스트라와 힘을 겨루는 2번 마지막 악장은 강인한 근육질이다. 탄탄하면서도 세심하고 강인하면서도 내면으로 흡입하는 백씨의 연주 순례는 올해도 멎지 않는다.6월1일 명동성당 100주년 기념 자선음악회에서 브람스·브루크너 등 독일 작곡가들을 연주한뒤 8월엔 프랑스로 옮긴다.음악감독으로 부르타뉴지방의 한 음악제를 꾸리고 피아노 페스티벌에 초대받아 라흐마니노프 1,3번을 협연한다.라흐마니노프 협주곡 전집의 유럽발매는 6월로 잡혀있고 미국 시장에도 연내 상륙할 예정이다.
  • 후세인 제거보다 봉쇄가 효과적/리처드 하스(지구촌 칼럼)

    유엔 무기사찰단이 이라크에 다시 들어갔으며 지금까지는 이라크가 이들의 일을 방해하지 않았다는 소식이다.그러나 이렇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됐다는 것은 아니다.이같은 소식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남겨논 생화학 무기와 미사일을 더 잘 감추는데 지난 4개월을 잘 써먹었다는 사실을 말해줄 따름인 것이다. ○반정세력 지원 어려워 이런 결과로 세계는 상당한 대량파괴 무기를 소지한 후세인의 나라 이라크와 계속 얼굴을 맞대게 됐다.이때 미국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암살이 한 방안이 될 수 있을까.한 마디로 이는 ‘아니다’이다.쿠바의 카스트로가 계속 집권하고 있는 사실이 시사해주듯 이는 어려운 방안이다.더구나 암살은 법률적,도덕적 및 정치적인 문제를 한 보따리나 미국에 안겨줄 터이며 미국은 개방된 사회로,보복을 노리는 집단들에게 쉽게 노출되는 곳이다. 또 다른 방안은 아프가니스탄 경험에서 도출될 수 있다.이라크 반정부 세력을 미국이 돈,방송,무기 및 공군력으로 지원해 후세인의 축출을 촉진시킬수 있다고 여러 사람들은 주장한다.그러나 이 제안은 이라크 반정부 세력이 취약한 데다 분열되어 있다는 현실을 간과하고 있다.강력하고 통일된 반대세력을 이라크에 구축하는 일은 몇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사업이다.이를 시도하더라도 이라크가 야기하는 보다 단기적인 즉각적 문제는 또다른 정책노선을 요구한다. 아프가니스탄 보다 더 유사한 경험으로 1956년 헝가리 사태와 쿠바 피그만 사태를 떠올릴 수 있다.이때도 일정 지역을 차지한 반정부 세력을 지원하면서 문제의 정권에 어려움을 안겨주긴 했지만 그들 세력이 정권을 잡을 만큼 충분치는 못했었다. 이라크 반정부 세력에 직접적인 군사지원은 위험한 시도로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반대세력에 대한 제한적 지원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 봉착하면 미국은 전면적인 공략을 감행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 빠질 수도 있다. ○국제적 연대 강화 시급 미국이 2차대전 직후 일본과 독일에 했던 것처럼 지상군 투입으로 이라크를 점령해야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도 놀라운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같은 이라크‘새나라 세우기’는 수년이 걸릴 것이며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많은 희생자가 나올 것이다.저항이 실제 어느 정도가 될 것이며 보복 테러가 얼마나 심할지 예측할 수 없다.또 어떤 성격의 정권과 체제가 새로 들어설지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없는 것이다.그래서 이런 행동안에 대한 미국내의 호응도는 낮으며 중동 지역에서도 이같은 방안에 대한 지지는 거의없다. 후세인을 쫓아내는 것을 포기할 때 그 대안은 묶어두는 봉쇄책이다.이 전략에서 미국의 최우선 목표는 이라크의 인근 지역 위협 능력을 제한하고 걸프전 종전시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이행토록 촉구하는 것이다.후세인 제거는 차후로 논의될 다음 목표다. 봉쇄 전략은 결코 거저먹는 일이 아니다.미국 혼자 해서 될 일이 아니다.지난 7년동안 후세인의 위협을 저지하는데 큰 도움을 준 국제적 연대를 최대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미국은 중동평화와 관련해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택해야 한다.이라크 문제를 외교 최우선 과제로 삼을 필요가 있다.러시아의 고립감을 심화시키지 않도록 나토 확대 속도를 늦추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또 미국의 쿠바,이란 정책에 동조하지 않는다고 프랑스 등 다른 여러 나라들에 경제적 손실을 가하는 정책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 ○이라크 점령책도 무리 이라크가 또다시 유엔 사찰단을 막거나 군사력을 결집하거나 할때 택할 군사응징은 대대적이고 지속적이어야 한다.공격 목표는 공화국 수비대,보안부대,통신망 등 후세인의 정권 기반이어야 한다. 전쟁억지 방안도 고려할 사안이다.이라크가 만약 대량살상 무기를 사용하면 미국은 후세인 정권을 타도할 전면전에 나선다는 점을 후세인에게 명백히 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봉쇄 전략은 가능할 뿐 아니라 충분히 가동될 수 있다.지난 냉전 때는 물론이고 한반도에서 계속 감지할 수 있는 원칙이지만 봉쇄 정책은 성공하겠다고 맘만 단단히 먹으면 성공하는 것이다.반대로 후세인을 제거하겠다는 일념의 정책은 성공할 기회가 없는 한 실패하기 십상인 것이다. 무릇 정책은 바람직하기도 해야겠지만 또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또 어떤 특정 정책을 밀고갈 경우의 비용과 혜택은 다른 대안 때보다 나아야 한다.이런 기준으로 보아 후세인을 무너뜨리는데 초점을 맞춘 정책은 현재 미국에게 가능한 최선의 선택이 아니다. 그 결과,처칠의 말대로,최선책만 보고 다른 것들은 생각조차 않을 때는 제일 나빠 보이는 봉쇄책이 그중 나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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