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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손맛

    지난 9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20차 코덱스(Codex) 가공 건채류분과회의에서 김치의 국제규격이 한국김치를 중심으로 확정된 바 있다.그동안 ‘김치’의 국제규격을 놓고 우리와 신경전을 벌였던 일본의 ‘기무치’를 누르고 김치종주국으로서 위상을 확실히 한 것이다. 10여년전만 해도 ‘고약한’ 냄새라며 코를 싸매던 일본인들이 관광차 우리나라를 찾았다가 돌아가는 길에 김치를 한 보따리씩 사간다고 한다.88 올림픽 이후 독특한 맛을 가진 한국의 대표적인 식품으로세계에 알려진 김치가 이제 연간 1억달러를 넘을 정도로 수출되고 있다. 김치는 현대인들의 식생활에서 부족하기 쉬운 여러가지 면역기능을활성화하여 면역성을 강화하고 젖산발효 채소로서 소화를 촉진해주는 식품이다.또 대장암 동맥경화 빈혈 같은 성인병 예방기능은 물론 생체리듬 조절이나 질병회복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오늘날 우리가 먹는 김치와 같은 형태는 고추가 우리나라에 전래된1600년대부터 정착됐다.이규보(1168∼1241)의 ‘동국이상국집’에 “순무를 장에 넣으면 여름에 먹기 좋고 청염(淸鹽)에 절이면 겨울내내 먹을 수있다”고 기록돼 있는 것으로 보아 이전에는 장아찌나 동치미류 김치를 상용했던 것으로 보인다.다른 문헌에도 나박김치 산갓김치 죽순김치 등 여러 기록이 발견되고 있다. 음식에 관한 ‘손맛’의 사전적 의미는 ‘음식을 만들때 손으로 이루는 솜씨에서 우러나는 맛’이다.손맛은 추상적이기는 하지만 분명히 느껴지는 맛이다. 똑같은 재료,똑같은 방법으로 음식을 만들어도 집집마다 맛이 다르기 때문이다.‘손맛’좋은 할머니나 어머니들을 보면 별 특별한 재료를 사용하지 않아도 남다르다.오랜 세월동안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만들어왔기 때문에 나름대로 특별한 맛을 낼 수 있는 것이다. 음식 맛이란 재료를 썰고 무치고 지지고 볶고 하는 동안 손 끝에서우러나오는 ‘기(氣)’에서 결정된다고 한다.손맛이 있고 없고는 바로 이 ‘기’에 따른다.요즘처럼 재료의 양을 계량컵이나 스푼으로계산해서는 손맛을 낼수 없다는 것이다.집집마다 짜고 싱겁고 매운것에 대한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다.또 일설에는음식을 만들 때 손에서 아미노산이 나온다고 하는데 이 아미노산이 음식의 양념배합과 잘 맞아들어갈 때 손맛이 나온다고 한다. 요즘은 많은 집에서 공장김치를 사다 먹는다.때문에 김치를 어떻게담그는지 조차 모르는 젊은 주부들이 많다.바야흐로 ‘손맛’이 잊혀져가는 시대가 오고있는 것이다.안타까운 일이다. 박찬 논설위원 parkchan@
  • MK 明·MH 暗

    현대자동차의 계열분리 이후 정몽구(鄭夢九·MK) 현대·기아자동차총괄회장과 정몽헌(鄭夢憲·MH) 현대아산이사회 회장간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MK측 계열사들은 신바람이 난 듯 ‘잘 나가는’ 반면 현대건설을 비롯한 MH측 계열사들은 자금난속에 채권단의 여신회수 등 잇단 악재로 ‘최악의 궁지’에 몰려 있다. ●MK 국내경기 침체와 고유가 등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쌩쌩’ 달리고 있다.10월말 판매실적을 보면 RV 신규모델인 싼타페가 4개월만에 1만대를 돌파하는 등 내수시장이 지난달보다 6.6% 신장했다.그랜저 XG,싼타페 등의 북미시장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이를 반영하듯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1일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B+’에서 ‘BB­’로 상향 조정했다.같은 계열인 현대정공은 국제화 추세에 맞춰 1일부터 ‘현대모비스’로 사명을 바꾸고 새출발했다. MK에 대한 PI(개인이미지)작업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지난달 22일에는 주룽지(朱鎔基) 중국총리 부부와 제주도에서 선상회담을 갖고 중국 자동차시장 공략에 나섰으며,30일에는 세계적인 자동차 전문경영인으로서의 능력과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이수여하는 ‘올해의 자동차산업 공헌상’을 받기도 했다. ●MH 지난 5월말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의 ‘3부자 동반퇴진’으로 경영일선에서 전격 물러났음에도 계열사의 잇단 유동성 위기로도마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대북사업과 관련,문광위의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돼 있어일본에서 귀국하기도 쉽지 않다.완전히 사면초가(四面楚歌)의 형국이다.일부에서는 현대그룹의 블랙홀인 현대건설에 더 이상 미련을 갖고있지 않아 귀국을 미룬다는 얘기도 있다. 한편으로는 곧 귀국해 ‘특단의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그가 들고 올 ‘귀국보따리’에 무엇이 담길 지 주목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외언내언] 인문학의 위기

    문사철(文史哲).인문학을 통칭하는 약어다.전국 100여개 대학 인문학 교수들이 “‘문사철’도 국력”이라며 정부의 교육정책에 문제를제기하고 나섰다.경북 안동대학교에서 ‘과학과 인문학,그 협동의필요성과 가능성’이란 주제로 모인 이들은 “시장 논리가 급기야 대학사회에까지 확산돼 학문의 근원인 철학·종교·문학·예술·역사분야가 왜소화됐다”며 “실용성의 잣대를 대학 운영의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인문학 교수들이 이처럼 비명을 지르는 데는 까닭이 있다.서울대학교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인문학 박사 10명중 7명이 박사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이 자료에 의하면 서울대 박사학위 취득자는 1996년 749명에서 올해 853명으로 늘었다.반면 취업률은 96년 93%에서 올해는 85%로 떨어졌다.인문대의 경우 더 심해 96년 71%에서 올해는 31%로 급감했다.학문 간의 불균형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박사학위 소지자는 총 9만983명.하루 5명의 박사가 탄생하고 연간 8,000여명이 쏟아져 나온다.이중 대학이나 연구소에 자리를얻는 사람은 3,000여명.나머지는 박사 실업자가 된다.현재 전국 대학들의 전임강사 이상이 4만5,000여명이고 나머지 5만명 정도가 이른바 ‘보따리 장수’로 전전하고 있는 형편이다.참고로 시간강사 강사료는 국립대학이 시간당 2만5,000원,사립대는 1만5,000원으로 국립대에서 일주일에 6시간 강의를 얻는 행운아라 해도 월 60만여원을 받을뿐이다.이같은 공급과잉은 주로 인문학과 사회과학 분야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특히 시대 추세가 실용주의로 흐르면서 인문학은 더욱위축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맞고 있다.취업이 어렵다는 이유로 정원채우기가 어려울 정도로 인문학 지망생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에다 교육부의 수요자 중심 교육제도가 인문학 위기를 부채질한 결과를 낳았다. 인문학의 위기는 크게 보면 인문학의 업보다.조선조 이래 인문우위풍조가 인문학 공급 과잉을 낳고 오늘 우리가 기술 후진국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지나친 인문우위 풍조에서 비롯됐기에 그렇다.근래학계가 실용학문 쪽으로 쏠리는 것은그 반동이라고 봐야 하는 것이다. 요는 인문위주나 실용만능이나 불균형이 문제다. 물질 없는 정신, 정신 없는 물질, 둘 다 정상은 아닌데 그 조화가 그리 쉽지 않다. ■ 김재성 논설위원jskim@
  • 鄭亨根의원 폭로 수법

    ‘정형근(鄭亨根)식 폭로정치’는 어디까지 사실이고,어디가 거짓인가.한나라당 정형근의원이 지난 24일 국회 정무위의 금융감독위원회및 금융감독원 국감에서 현 정권의 실세인 K의원을 거론,정치공세를폄으로써 또 다시 ‘폭로정치’에 불을 댕겼다.그러면서 실명을 대라는 요구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다. ◆폭로수법=‘비선조직’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나 정의원은 한사코 부인한다. 한 소식통은 27일 “안기부에서 오래 근무한 정의원의 경력이나 그동안 폭로한 내용들을 분석해 볼 때 비선조직 없이는 불가능한 측면이많다”면서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영문 이니셜만 대는 등 다분히계산된 행동을 하는 것을 보더라도 그렇다”고 추정했다. 정의원은 이처럼 수집한 정보에 분석력을 가미,그때 그때 그럴싸하게 포장해 ‘이슈’를 양산해 냈다.하지만 지난 해 10월 국회본회의장에서 ‘언론보고’ 문건을 치켜들고 “이강래(李康來) 전 수석이작성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폭로했던 것처럼 사실과 다른 게 허다했다.이처럼 의혹만 잔뜩 부풀려놓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싶으면 슬그머니 발뺌하곤 했다.또 그가 즐겨쓰는 수법은 국회의원이 국회안이나 국감장에서 한 발언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 ‘면책특권’이다.이를 철저하게 악용하는 셈이다◆정치공작적 행태=정의원은 부산에서의 ‘빨치산 발언’을 포함해이미 9건이나 고소,고발당한 상태에서도 10개월의 침묵 끝에 대여 저격수로서 건재함을 다시 보여줬고,그러면서도 교묘하게 ‘치고빠지기식’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의원이 국감장 안에서만 여권실세 이름을 영문이니셜로 거명하고,국감장 밖에선 보좌관 등을 통해 실명을 흘리는방법을 쓴다”면서 ‘정치공작적 행태’를 개탄했다. 정의원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당내에서도 비판론이 있다.일부 의원들은 지난 2∼3년을 되돌아보며 “우리나라 정치가 정형근의원 한 사람에게서 비롯돼 이전투구를 하다 정치권이 싸잡아 몰매를 맞는 경우가 많았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털어놓았다.폭로정치는 일정한 ‘선’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폭로전문 鄭亨根의원.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55)의원은 재선의원이지만 당대의‘폭로전문가’답게 그의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보좌관이나 비서관들조차 정의원이 어디서 무엇을 하고,누구를 만나는지 잘 모를 정도다.실제로 정의원은 극히 제한적인 장소에서 ‘비밀’이 새지않는 지인(知人)들을 만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출입기자들과의 접촉도 마찬가지다. 그의 이력에서도 잘 드러난다.75년 부산지검 검사로 임관한 뒤 수원·서울지검 검사를 거쳤다.5공 정권이 들어선 이후 83년부터 95년까지 무려 12년 동안 국가안전기획부 파견 근무를 하면서 정보기관의‘생리’를 터득했다는 평이다. 96년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서서히 ‘보따리’를 풀어놓기 시작했다.15대 대선을 앞둔 97년 10월 ‘DJ비자금 관리의혹’을 제기하며 ‘폭로정치’의 전면에 등장했다.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수차례 고발돼 검찰의 소환요청을 받았으나불응,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검찰수사관들과 장시간 대치하기도 했다. 16대 국회들어 법사위에서 정무위로 상임위를 바꿔 경제공부를 열심히 하는 등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는 듯 했으나 예의 ‘폭로정치’는 접지 않았다. 오풍연기자
  • 3國 외무 뭘 다뤘나

    25일의 한·미·일 3국 외무장관 회담은 올들어 처음이다.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갖고 온 ‘북한 보따리’가 얼마나 큰지를상징한다.한국과 일본이 미국으로부터 들을 얘기도,세 나라가 조율할일도 많다는 뜻이다. ■3국 장관의 화두는 미사일 회담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평양 회담결과를 올브라이트 장관이 이정빈(李廷彬) 장관과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외상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그 중 미사일은 핵심을 이루는 화두였다.테러문제나 연락사무소 문제는 부수적인화제였다. 미측은 북측이 제시한 미사일 개발 및 수출에 대한 ‘보상’과 미측이 구상하고 있는 ‘해법’을 3국 장관 회담에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측이 바라는 보상을 미측이 전적으로 부담할지,일본과 한국이 분담할지 등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 깊숙한 논의는 없었던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28,29일 일본에서 열리는 3국 정책협의회에서 보다 구체적인 미사일 해법을 비롯한 대북 정책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일본측의 요구 우리측의 관심은 남북관계 진전에 모아졌다. 이장관은 기정사실화된 빌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 등 급속한 북·미관계 진전이 남북관계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자칫 남북관계가 소홀히 되지 않는가 하는 우려를 전달했다. 일본측은 30,31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북·일 수교협상에 임하는 북측의 자세를 올브라이트 장관을 통해 타진했다.또 일본인 납치의혹과 요도호 납치범의 인도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평양회담에서 거론된 북한 및 미국 입장을 들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韓·中 여객선업체 증편 운항 백지화

    인천항 제1 국제여객터미널 개장 이후 카페리를 추가 투입하거나 운항 횟수를 늘리려던 한·중 국제여객선업체들의 계획이 대부분 유보되거나 백지화됐다. 1일 한·중 국제여객선업체들에 따르면 2일 제 1터미널이 개장하게되면 1만6,000t급 카페리를 인천∼웨이하이(威海)∼칭다오(靑島)항로에 추가 투입하려던 위동항운이 계획을 무기한 보류했다. 위동항운은 중국 세관이 지난 20일 단행한 휴대품 인정범위 제한조치가 완화될 때까지 새 카페리의 취항을 미루기로 했다. 인천∼다롄(大連)항로를 운영하는 대인훼리도 10월 이후 주 2회 왕복운항하는 카페리 횟수를 주 3회 왕복으로 늘리려던 계획을 백지화했다.국제여객선업계 관계자는 “중국 세관이 휴대품 인정범위를 대폭 축소하는 바람에 주 이용객인 보따리상인들이 급감,카페리 운영계획을 재조정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 中히로뽕 27억대 밀반입 4명 영장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29일 히로뽕을 중국에서 몰래 들여온 남모씨(34·서울 강북구 미아동) 등 4명에 대해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모씨(34·중국체류중)등 2명을 수배했다. 남씨 등은 지난 10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히로뽕을 구입,보따리상최모씨(여·40)를 통해 인천항으로 들여온 뒤 28일 경기도 광주 중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에서 1㎏ 27억원 어치를 7,000만원에 팔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씨는 히로뽕을 사겠다는 경찰의 유인으로 28일 오후 12시쯤 만남의 광장에 갔다가 체포하려는 기동수사대 박모(28)순경을 차에 매달고 100m가량 도주하다가 유모(30)경장이 발사한 공포탄 1발을 맞고붙잡혔다. 윤창수기자 geo@
  • 메가뱅크 태동 ‘급물살’

    은행간 합병 움직임이 다시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한미·하나 은행의 합병 정도로 귀결되는 듯 하던 은행간 합병이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초대형 은행을 향해 치닫고 있다. 해외출장중인 진념(陳稔) 재정경제부 장관은 29일 런던에서 “10월중에 한곳이 나오면 다른 한곳은 자연스럽게 (연내에)나오지 않겠느냐”며 은행합병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정부 목표는 메가뱅크 정부 초심은 자산규모 200조원의 초대형 은행이었다.그러나 예상외로 은행권의 움직임은 굼떴고,저항도 만만치않았다.한풀 꺾이는 듯 싶던 정부 압력은 그러나 최근 들어 급격히수위가 다시 올라갔다. 진장관은 출장길에 오르기전 “자본규모 세계 50위권 내의 선도은행이 나와야 한다”고 합병방향을 암시했다.50위내에 들려면 스위스 크레디 리요네 은행(8.7조원) 정도는 돼야한다.그러자면 ‘하나(1.6조)+한미(1조)’로는 턱없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 4∼5개는 합쳐야 한다”면서 “예상보다 그림이 훨씬 크게 그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자기자본 규모는국민 3.8조,주택 2.4조,한빛 2.5조,조흥2조,외환 1.5조원이다. ◆다시 난무하는 합병시나리오 ‘α+하나+한미+β’ 시나리오가 다시힘을 얻고 있다. α로는 국민·주택,β로는 한빛·외환·조흥·신한은행이 거론된다.β까지 끌어들이는 게 정부의 구상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α+하나+한미’를 노리고 있다.물론 주택은행은 ‘뉴욕 증시 상장전 합병 불가’라는 입장이다. 국민은행은 우량은행외에는 합병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부실은행에공적자금이 투입돼 클린뱅크로 거듭나면 얘기가 달라진다.김상훈(金商勳) 행장의 합병 의지는 매우 높다.“공적자금투입은행이라도 우량은행에 짝지울 수 있다”고 한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의 발언도 이러한 가능성을 뒷받침한다.정부에 약점을 잡힌 국민은행장과,재경부 장관과 독대한 주택은행장의 모종의 ‘역할론’도 들린다. 또다른 은행 합병의 한 축은 지주회사다.β그룹으로 거론됐던 은행중 ‘우량은행과의 통합’에 들어가지 않은 나머지 은행이 지주회사의 축으로 자리잡고 여기에 보험·종금사를 편입시키는 방안이다.조흥은행은 이업종간의 지주회사 통합방식에 매우 긍정적이다. ◆은행장들 분주한 움직임 김승유(金勝猷) 하나은행장은 IMF(국제통화기금) 프라하 총회에 참석하기전 독일에 들러 대주주인 알리안츠를만났다. 김정태(金正泰) 주택은행장은 프라하에서 곧장 뉴욕으로 날아갔다.한미은행은 대주주 카알라일측으로부터 ‘주주이익에 위배되지 않는 한 합병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언약을 받아내 이미 문서화시킨 상태다.김경림(金璟林) 외환은행장은 IMF총회기간동안 독일에서대주주인 코메르츠방크와 긴밀히 접촉했다.모두 합병과 무관하지 않은 만남들이다.은행장들의 ‘프라하 보따리’가 곧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
  • 은행장 ‘프라하 회동’ 관심집중

    프라하 회동에서 은행 합병안이 태동할까.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고 있는 IMF(국제통화기금) 연차총회에 참석한은행장들 사이에 은행 구조조정안에 대한 깊숙한 대화가 오갈 것이라는 은행권의 관측이다. 프라하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은행장은 김상훈(金商勳) 국민·김정태(金正泰) 주택·위성복(魏聖復) 조흥·이인호(李仁鎬) 신한·신동혁(申東爀) 한미·김승유(金勝猷) 하나·엄낙용(嚴洛鎔) 산업·양만기(梁萬基) 수출입은행장 등 모두 8명.공교롭게도 합병 조합군으로오르내리는 은행들이다. 정부의 2단계 금융구조조정 발표로 은행간 합병이 ‘메가 뱅크’로다시 급선회한 가운데,유력 후보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현재 유일한 합병 논의 성과인 하나·한미의 전산망 공유 ‘깜짝카드’가 처음 무르익은 곳은 태국 치앙마이였다.지난 5월 ADB(아시아개발은행)총회 참석차 은행장들이 대거 치앙마이에 모였을 때였다. 김승유 행장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칵테일잔을 들고 있다가 자연스럽게 전산망 공유 얘기가 나왔다”고 뒷날 털어놓았었다.모 우량은행장은 프라하로 떠나기 전 “모든 은행장들이 만나면 선문답 형식으로 (합병에 관한) 의중을 서로 떠본다”고 전했다. 1주일이나 되는 총회 기간동안,은행장들은 아침 저녁으로 얼굴을 맞댄다.“우량은행간 합병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는 재정경제부장관과 금감위원장의 잇단 발언도 은행장들에게는 큰 압력이다.은행장들의 ‘귀국 보따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미현기자
  • 韓·中 항로개설 10돌

    이달로 한·중간 국제여객선 항로가 개설된지 10년째를 맞았다. 한ㆍ중 수교보다 2년 앞선 90년 9월 한·중 합작회사인 ‘위동항운유한공사’가 8,387t급 카페리 ‘골든 브릿지’호를 인천∼웨이하이(威海) 항로에 취항시키면서 개설된 한·중 항로는 현재 6개로 늘어났다. 이듬해인 91년 12월 인천∼톈진(天津) 항로,93년 5월 인천∼칭다오(靑島) 항로가 각각 개설됐으며 95년에는 인천∼다롄(大連)간에도 카페리 항로가 열렸다. 이들 4개 항로를 통해 연간 20만명이 넘는 여행객과 6만7,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콘테이너 1개 분량)의 화물이 한·중간을 오갔다. 인천과 중국을 연결하는 항로는 이후에도 꾸준히 늘어 98년 7월과 8월단둥(丹東)과 상하이(上海) 항로가 한달 간격으로 각각 개설됐다. 이로 인해 지난해 한·중간 6개 항로 여객선 이용객이 36만9,000명을 돌파했고 컨테이너 물동량도 11만5,000TEU를 달성했다. 이처럼 한·중 항로는 양국간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시키며 경제협력의 기틀을 이뤄 한·중 교역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공산품을 중국으로 가져가 판매하고,중국의농산물을 우리나라로 반입하는 ‘보따리상인’이라는 특이한 무역형태도 생겨났다. 한·중 항로는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제8차 한ㆍ중 해운협의회에서 합의한 인천∼옌타이(煙臺) 항로가 연내에 개설되고 다음달 3일 새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돼 옛 터미널과 함께운영체제가 이원화된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 우량은행 합병 임박했나?

    재정경제부 장관이 주택은행장을 만난 까닭은…. 대우자동차 매각 등 시장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진념(陳稔) 재경부장관이 20일 오전 김정태(金正泰) 주택은행장을 만났다.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대우차관련 긴급경제장관회의를 가진 직후였다.진장관의 ‘부름’을 받고 김행장이 은행회관으로 찾아와 이뤄진 독대였다. 진장관은 “어느 은행장이든 만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김행장으로부터)은행권 돌아가는 얘기를 들었을 뿐”이라고 밝혔다.김행장도 “별다른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공교롭게도 모두 “합병 얘기는없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묘한 시점에 수행비서들에게까지 감쪽같이 비밀로 하고 이뤄진 30여분간의 독대인지라,두사람이 나눈 ‘이야기 보따리’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합병문제가 논의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가장 유력하다.은행권에는 하나·한미·주택은행 ‘합병안’이 강력하게 나돌고 있다.한미은행이하나은행을 버리고 주택은행을 선택할 것이라는 설도 들린다.이런 가운데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도 “우량은행간의 합병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김행장은 합병에 적극적이다.그는 며칠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추진중인 뉴욕증시 상장이 이뤄지고 나면 적극적으로 합병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상장전에는 합병문제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했지만사전 물밑조율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김행장은 “10월말까지는 나스닥 상장이 가능하다”고 단언했다.예정대로 될 경우 우량은행간의합병은 급류를 타게 된다. 진장관이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관해 김행장의 ‘조언’을 들었을 가능성도 있다.어느 쪽이든 김행장의 행보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안미현기자
  • 보따리상 반입 농산물 안전성 검사 대폭 강화

    한·중 보따리 무역상이 휴대품 형식으로 반입하고 있는 중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리가 본격화된다. 경인지방 식품의약품안전청은 30일 보따리 상인이 휴대하고 들어오는 중국산 농산물에 대해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무작위샘플을 채취,안전성 검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기자
  • 中國産 ‘가짜 검은깨’ 대량 발견

    '납 꽃게'에 이어 인체에 유해한 타르 색소로 검게 만든 중국산 '타르 검은 깨'가 대량으로 발견됐다. 29일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과 인천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동안 중국과 국내를 오가는 보따리 상인들로부터 압수한 검은 깨 14t에 대해 안전검사를 실시한 결과 90%가 넘는 13t에서 타를 색소가 검출됐다. 타르 색소에는 유전자 독성을 유발하는 '오렌지2호'성분이 들어있어 농산물에는 사용이 금지되고 있지만 중국 수출업자들은 흰깨를 값이 더 나가는 검은 깨로 둔갑시키기 위해 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관은 총량 제한에 걸려 보따리 상인들로부터 압수한 검은 깨를 국고에 귀속하기 위해 안전검사를 실시했다가 이같은 결과가 나오자 모두 폐기처분했다. 따라서 총량 제한에 걸리지 않고 통관돼 시중에 유통된 같은 종류의 깨에서도 유사물질이 함유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국산 농산물은 현재 전체 물량이 60㎏을 넘지 않고 품목당 5㎏이내 이면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무관세 통관되고 있다.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보따리 상인들이 들여오는 농산물에 대한 안정성 검사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중국과의 통상마찰 등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가 걸려있어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 金夏中 외교안보수석 ‘입조심’ 유명

    김하중(金夏中) 신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입이 무거운 사람이다. 때로는 지나칠 정도여서 “입에 돌을 달고 다닌다”는 말도 듣는다. 김 수석은 “열을 알면 둘,셋만 쓰는 것이 기자의 미덕”이라는 독특한 언론관을 갖고 있다.그러나 외교부 국장 시절에는 기자들에게열에 하나,둘조차도 알려주지 않을 때가 많았다.열을 알려주면 분명히 열을 다 쓸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김 수석은 골프를 치지 않는다.영어와 중국어,일본어 구사력을 유지하고 주말에 가족과 지내려면 도저히 시간을 할애할 수 없기 때문이다.5시30분에 일어나 집안의 모든 문과 창문을 열어놓고 체조를 하는 것이 건강유지법이다. 그렇지만 김 수석은 고리타분한 성격이 아니다.서울대 중문과 재학시절 김 수석은 문리과대 그룹사운드인 ‘엑스타시’에서 리드 기타로 클리프 리처드의 노래를 연주했다.또 술을즐겨 마시지 않지만,폭탄주 열 잔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 김 수석은 대 중국 관계에서는 외교부내 1인자로 꼽힌다.아들도 베이징대로 보냈다.그만큼 남다른 중국인 판별법이있다. 김 수석은 처음 만나는 중국인에게 “1 더하기 1이 뭐냐”고 묻고답변을 들어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고 한다.곧바로 “2”라고 답변하는 사람은 평범한 중국 인민이다.중간 관리쯤 된다면“나는 2라고 생각하는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합니까”라고 조심스럽게 되묻는다고 한다. 최고위급 인사라면 “1 더하기 1 ? 으하하하하…”라고 웃어버린다고 한다.어떤 대답도 13억 인구를 모두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수석은 또 “중국인은 세 개의 보따리를 갖고 있다”고도 말한다.친구라고 확신을 가진 이후에야 첫번째 보따리를 열어 보인다.그러나 여간 친해지지 않고서는 두번째 보따리를 열지 않는다고 한다.중국이 황장엽(黃長燁)씨를 서울로 보낸 것이 잠시 두번째 보따리까지연 경우다. 세번째 보따리는 평생 한번 열어보기도 어렵다고 한다.김 수석이 사람을 대하는 방식도 중국인들과 비슷할지 모른다. 이도운기자 dawn@
  • 꽁꽁 묶인 생보사 ‘상장 보따리’

    지난 90년 상장할 예정이던 생명보험사 상장문제가 또 다시 지연되고 있다. 상장이익을 과거 계약자에게만 인정해줄지,아니면 현 계약자에게도보험 계약기간 만큼 인정해줄지 여부 등 쟁점사항들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관건은 89년과 90년 자산재평가로 얻어진 이익금의 처리에 있다.당시 이익금은 △자본금으로 전입분(29.9%)되고 △계약자지분(40%)으로 나가고 △현재 자본잉여금으로 남아있는 내부유보액(30.1%)의 처리방안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규모는 삼성이 878억원,교보가 664억원이다. 업계에서는 내부유보액은 계약자 몫임을 인정하고 있다. 금감원의 상장자문위원회와 금융연구원은 이를 자본으로 전입시킨뒤 그 돈을 주식으로 계약자에게 모두 나눠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행법상 878억원을 자본전입시킨 뒤 주식으로 나눠 줄 방안이 없다.기존주주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자본잉여금이 자본으로 전입돼 신주를 발행하면 이는 기존 주주몫이 되고,이를 일반계약자에게 나눠주려면 보유주식 비례로받는 신주를 기존주주들이 포기하고 대신 증여세를 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다.주식 포기도 억울한데증여세까지 물면서 자기주식을 내줄 주주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90년 자산재평가 당시,정부는 자본잉여금을 자본으로 전입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주식배당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또한특별법 제정을 통한 주식배당도 사유재산 침해나 다름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금감원측도 이같은 현행법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전면 재검토 작업에나선 것이다. ◆상장은 언제될까 상장시기가 내년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은 생보사 상장방안과 관련,“계약자와업계가 납득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정확한 근거를가지고 얘기해야 한다”고 밝혀 내년으로 상장문제가 지연될 수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금감원의 다른 관계자도 “상장시점에서 해당보험사에 보험료를 내고 있는 현재의 계약자들에게도 상장에 따른 이익을 줄 것인지,아니면 과거계약자 몫만 인정할지 등의 문제를 재검토해야한다”고 밝혀,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90년이후 일반계약자들에게 증자시 청약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안은 강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그러나이 역시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검은 대륙 휘감는 ‘희망과 피’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나이지리아 방문에나선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26일 나이지리아의 민주적 실험이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이는 나이지리아 뿐 아니라 아프리카 전체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희망의 싹이라고 칭송했다.그러나 시에라리온과 수단에서는 국내분쟁이 국제전으로 비화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먹구름이 뒤덮혀 있다. ■나이지리아 98년 군부의 장기독재와 부패를 이유로 아프리카 순방국에서 나이지리아를 제외했던 클린턴 미 대통령이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다.지난해 출범한 올루세군 오바산조 대통령 정부의 민주적 실험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을 더욱 격려하기 위해서라고 미국측은 밝히고 있다. 클린턴은 나이지리아에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이것이 다른 아프리카국들로 확산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실제로 미국은나이지리아의 민주제도 정착을 위해 4,300만달러,나이지리아의 교통여건 개선을 위한 450만달러 지원 등 많은 선물보따리를 풀어놓았다. 클린턴은 한편 나이지리아가 내달 열릴 예정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상회담에서 석유증산에 합의,유가가 인하되도록 힘써줄 것을 조건으로 나이지리아의 부채를 경감시켜주는데 동의할 것으로 점쳐진다. 아직 완결되기까지는 먼 길을 남겨놓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민주주의실험은 아프리카에 희망의 싹이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인지 여부를 가리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샌디 버거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말하고있다. ■시에라리온 지난 5월 500여명의 유엔 평화유지군을 인질로 잡아 국제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시에라리온에서 25일 영국군 11명이또 시에라리온 반군들에게 인질로 붙잡혔다.영국은 인질로 잡힌 영국군의 조기석방과 시에라리온에 배치된 영국군의 안전을 위해 무력사용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시에라리온 사태의 본질이 다이아몬드 채굴권을 둘러싼 다툼이라는 점에서 정부군과 반군간의 타협은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이는 인질사태가 얼마든 되풀이될 수 있음을시사하고 나아가 영국을 포함한 외세의 개입을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아프리카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수단 17년에 걸친 장기내전이 국제전으로 비화할 움직임을 보이고있다.영국의 선데이 텔리그래프지는 27일 수단에 중국군 수만명이 이미 배치됐으며 70만 병력이 추가배치를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조니 가랑 대령이 이끄는 수단인민해방군(SPLA)이 나일강 상류 유전지대로부터 16㎞ 지점까지 접근하자 중국국영석유공사가 대주주로 있는유전 보호를 위해 수단에 파견된 중국군이 개입할 태세를 보이는 것.수단 정부도 유전지대에 이해관계가 있는 국가들과 함께 비상계획을마련하고 있어 수단내전이 국제전으로 확산될 위험을 부채질하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 한인 38명 中서 여권사기 당해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한국인 38명이 중국에서 한국인 차모,김모씨 등에게 취업을 미끼로 집단적으로 여권 사기를 당해 베이징(北京)시 공안국이 수사중이다. 베이징시 후이차오(惠橋)호텔에 머물고 있는 피해자 조모씨(서울시홍은동) 등 32명은 지난달 4일부터 이달 중순까지 중국에서 무역 일을 할 수 있다는 차씨,김씨 등의 말에 속아 2명에서 6명씩 나누어 중국에 온 후 보따리 장사의 물건을 나르기 위해서는 무역인증을 만들어야 한다는 차씨 등의 말을 믿고 여권을 맡겼다. 그러나 차씨 등은 이들의 여권을 가지고 잠적했고 이달 14일 중국조선족 동포 2명이 피해자중 2명의 여권을 갖고 김포공항으로 입국하려다가 적발되면서 사건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에서도 한국인 6명이 차모씨 등에게속아 여권을 빼앗긴 채 출국하지 못하고 발이 묶여 있다. 피해자들은 한국의 인터넷 사이트와 생활정보지 등에서 구인광고를보고 브로커 차씨 등과 연락,중국에 왔으며 차씨 등은 눈치채지 못하도록 피해자들이 나누어 오도록 하고,분산 투숙시키는 한편 숙소도여러 차례 옮겼다. 이번 여권 사기 사건은 지난 4월 동북지방인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에서 건축공사장 감독으로 취업시켜준다고 속여 중국에 오도록 한 후 30여명의 여권을 챙기고 달아난 사건에 이은 것이다. 한국 여권은 중국에서 인기있는 여권들중 하나로 인민폐로 5만∼6만위안(약 600만∼800만원)에 암거래된다. khkim@
  • 남북이산상봉/ 세계 언론들 집중조명

    남북한 이산가족의 상봉 드라마가 세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먼저 분단의 아픔을 극복한 독일의 언론들은 15일 이산가족 상봉과관련,사설 등을 통해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너 차이퉁은 1면 사설에서 “남북한은 이질적인 체제이지만 공통의 역사가 대립과 반목을 중재하는 끈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광복절을 맞아 남과 북이 이산가족 방문단을 교환하고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재개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36년간 한반도를 식민 지배한 일본에 대한 반감이 남북을 하나로 묶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또 정상회담 이후 통일문제가 급격하게 부상하고 있으며 이제 통일은 북한의 개방정책과 한반도의 긴장완화 정책으로 실현 가능한 것이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의 TF1-TV는 15일 시작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50여년간 극한의 냉전상태를 종식시키고 대화를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확인시켜준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이날 신문과 인터넷 웹사이트 국제면 톱기사로“50년만의 재상봉,한국인들에 기쁨을”이란 제목을 통해 남북상봉현장의 생생한 감동을 전달했다.이 신문은 김옥배씨 등의 상봉 장면을 전달하면서 남북한 방문자들의 서로 다른 옷차림,그리고 소지한선물보따리 등을 비교하기도 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눈물로 끝낸 잃어버린 50년”이란 제목의 이산가족 상봉 소식을 웹사이트 톱으로 실었다.부자간,모녀간,자매간,부부간 안타까운 사연들을 소개했다.이 신문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접근 정책이 남북 정상회담을 이끌어내고 이 결과 남북한의 이산가족들이 서로를 찾는 것이 안전하다고 믿게 됐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방송도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방송을 하면서 이산가족 상봉 모습과 남북정상회담의 장면들을 편집,특집방송으로 계속내보내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외화 밀반출 48% 급증

    외화 밀반출 적발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외화를 해외로 밀반출하려다 적발된 규모는 97년 122건 332억5,400만원,98년 63건 973억6,800만원,지난해 181건 9,138억2,700만원 등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또 올들어 7월말까지는 125건 1조2,875억4,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48.3%나 늘었다. 97년까지는 휴대 반출입이나 국내에서 우리 돈을 받고 외국에서 해당국 외화로 바꿔주는 환치기가 주종을 이뤘으나 수출입 관련 외환조사를 시작한 98년부터 무역을 가장한 밀반출이 자주 적발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무역회사 C사의 경우 지난 97년 7월부터 217차례에 걸쳐 해외에 설치한 자회사에 수출한 대금 등 5,100만달러 상당의 수출채권을 회수하지 않고 빼돌렸다. 보따리 무역상 Y씨는 의류,가전제품,식료품 등을 중국에 보내고 물품대금을 받는 대신 국내에서 중국으로 밀수자금 등을 보내려는 의뢰인으로부터 우리 돈을 받는 환치기 수법으로 97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92억원 상당을 빼돌렸다 적발됐다. 박선화기자 psh@
  • 방북 누이상봉 남보원씨 “너무 늙은 누이 모습에 눈물만…”

    “너무 짧은 만남이 아쉬워 차라리 안 만나고 돌아서는 것이 나을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그저 눈물만 늘어 갖고 왔습니다”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북한을 방문,50년만에 헤어진 누이 김덕화씨(71)를 만나고 12일 오후 김포 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온 코미디언 남보원씨(본명 김덕용·63)의 한숨이다. 남씨는 가수 현미씨와 함께 이산가족을 만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지난 85년 예술공연단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했던 남씨는 당시 고향방문은 커녕 가족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돌아왔다.평안남도순천이 고향인 남씨는 한국전쟁 당시 평남 양덕군에서 병원을 운영하던 누이 부부와 헤어졌다. 이번 만남은 평양에서 북경으로 떠나기 1시간전에야 평양 고려호텔에서 이뤄졌다.“만나는 시간이 너무 짧아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도제대로 못했습니다.내가 무슨 말을 해야 누이가 내 속에 담긴 뜻을알 수 있을까 막막하고….울다가 한번 웃어보자며 웃으니까 이는 다빠지고… 허리는 꼬부라지고 어깨는 앙상하니 ‘그 곱던 우리 누이오래 못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남씨는 눈시울을 적셨다. 그는 이번 방북을 앞두고 남대문시장에서 준비한 옷 과자류 등이 담긴 보따리를 전하고 돌아왔다. 한편 현미씨(본명 김명선·63)는 북측이 ‘2년 전에 만난 일이 있으니 이번에는 어렵고 다음 번에 만나라’며 상봉을 불허해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왔다.현씨는 98년 4월 MBC ‘남북 이산가족찾기 특집’을 통해 함경남도 단천에 살고 있는 여동생 김길자씨(56)를 중국 장춘(長春)에서 만났었다.북에는 김길자씨 외에 여동생 김명자씨(58)가 살아있다. “내가 살던 고향인 평양시내를 둘러본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며현씨는 아쉬움을 달랬다.현씨는 남한 가족들이 입던 옷을 담은 보따리를 동생들에게 전해달라며 북한 당국에 맡기고 돌아왔다.이들의 방북기는 4일 밤 11시5분 MBC ‘현미·남보원의 이산가족 상봉’에서방송된다. 전경하기자 lar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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