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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북MH 막판담판 성공할까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20일 일본을 거쳐방북길에 오름에 따라 그의 귀국보따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정 회장의 이번 방북은 위기에 놓인 금강산관광사업의존폐를 결정짓는 마지막 담판의 성격이 짙다. [논의의 핵심은] 관광대가 유예 여부가 최대 현안이다.2월분 200만달러만 보낸 채 3월분은 한푼도 못 보냈다.4월분송금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따라서 정 회장은 관광대가 1,200만달러 가운데 절반만 보내겠다는 당초의 약속에서 한발 더 물러나 당분간 ‘관광대가 유예’를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 카지노 개설 여부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성항(옛 장전항)의 해상호텔내 카지노개설에 정부가 긍정적인 입장을보이고 있다는 뜻을 전하면서 북한이 ‘허가해 주겠다’는뜻을 문서화해 주도록 유도할 방침이다.현대는 북측이 ‘수용의사’를 표명하면 정부측이 카지노·면세점 설치를 허용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대응이 관건] 정 회장이 내놓는 카드에 대해 북한측이이를 수용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다만 지금까지 북한 태도를 보면 금강산 관광사업을 중단한다는 등의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볼때 태도변화가 조심스레 점쳐진다. 그러나 현대가 관광대가 일체를 유예하자고 할 경우에는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강경자세로 돌변할 가능성도 적지않다는 것이다.정 회장의 막판 담판에 북한이 어떻게 화답할지 주목된다. 주병철기자 bcjoo@
  • 최상룡대사 열흘만에 임지로

    지난 10일 소환된 최상룡(崔相龍) 주일대사가 열흘만에 귀임함에 따라 일본교과서 왜곡문제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정부대책반 회의 참석,국회 출석 등을 통해 국내여론을 수렴하고 입장을 조율한 최대사는 교과서 재수정 주장을관철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응방침을 ‘귀임보따리’에 담아간다. 18일 오후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 장관은 최대사에게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일본 외무상에게 보내는 친서와 정부의 현지 활동지침을 전달했다.한 장관은 “오는 26일 일본의새내각이 구성된 뒤 새 팀에게 우리 정부의 뜻을 충분히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친서에는 역사교과서 왜곡문제가 양국관계를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다는 사실을 적시하고,재수정 등 일본 정부의 적극적 대책을 촉구하는 원론적인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사는 귀임 당일 오후 고노 외무상을 만나 친서를 전달하고 ‘성의 표시’를 촉구할 예정이다. 물론 국내 전문가분석팀의 작업 등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최 대사가 귀임후 어떤 실효성이 있는 활동을 펼지 의문이지만 교과서문제는 최 대사의 귀임과 양국 외무장관의친서교환을 계기로 진지한 탐색과 실질적인 조정을 위한 국면으로 접어들 것만은 분명하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한나라당의 최대사 귀임반대 논평과 관련,“충분히 업무협의를 한 만큼 ‘소득이 없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일본의 내각교체 시기에 맞춰 최 대사가귀임, 교과서 문제해결을 위해 왕성한 현지 활동을 펴야 할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왜곡 교과서 ‘불채택 운동’ 설득력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 대책반’이 11일 출범했다. 그러나 대책반 회의는 하루 늦춰졌다.교육인적자원부·외교통상부 등 여러 부처를 망라해 구성하다 보니 ‘빠른 순항’이 여의치 않은 것 같다. ■주일대사의 귀임 보따리 11일 한승수(韓昇洙)외교통상부장관은 최상룡(崔相龍)주일대사로부터 귀국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오늘 대책반이 출범하고 20일쯤 전문가들이 평가한 결과가 나오니까 그런 것들을 다 파악해서 지침을 주겠다”고 밝혔다.12일 첫 회의를 시작하는 대책반의 첫번째임무는 최 대사의 활동지침을 마련하는 것이다. 최 대사가 일본에 돌아가는 날은 아직 유동적이다.정부는일단 다음주 초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의 검토결과에 따라늦춰질 수도 있다. 정부는 다음주에 돌아갈 최 대사 편에 일본 정부의 성의있는 재수정을 촉구하는 정부의 서한을 보낼 예정이다.여기에는 왜곡된 역사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한 것에 대한 우리 정부의 유감 표명도 담긴다.지난 3일 발표한 ‘깊은 유감’의 외교부 성명보다 높은 강도가 될 전망이다. ■다양한조치 강구 현재 국내 역사학자 5명이 왜곡된 부분을 정밀 검토 중이다.이 결과에 따라 다양한 조치가 강구될 전망이다. 이와 별도로 전문가들은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들과 연계,교과서 불채택 운동을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있다.이번에 문제가 된 교과서는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만든 것이다.‘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은 10% 채택을 목표로 집필 때부터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이 때문에 이 모임에 맞서는 일본의 시민단체를 음양으로 성심껏 도와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MH ‘보따리’ 쌀까

    정부와 채권단이 현대건설 출자전환을 전격 결정함에 따라 현대건설의 경영권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출자전환을 통해 기존 경영진이 완전히 퇴진하고 전문경영인체제가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실제 29일 주총에서 정몽헌(鄭夢憲·MH)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이사로 등재하지 않아 이같은 예상을 뒷받침했다.그러나 일부에서는 건설업 특성상 주인 없는 회사는 회생에 한계가있어 채권단이 출자전환 이후 MH를 한시적으로 경영 책임자로 둘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사 등재 안한 이유=주총 전날 밤까지도 현대그룹은 MH가 현대건설 이사로 등재,이사회 의장에 취임하고 대신 김윤규(金潤圭)사장은 퇴진시키는 쪽으로 구도를 잡았었다. 그러나 정부와 채권단이 28일 밤 출자전환을 결정하면서이 구도가 달라졌다. 정부와 채권단이 현대건설을 살리는 대신 경영권을 박탈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당초 이사 등재에 적극적이었던 MH도 출자전환으로 1∼2개월 후 경영진 교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사 등재의 실익이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 어떻게 짜지나=출자전환 이전이라도 채권단의 방침이 서면 임시주총을 열어 김 사장 대신 새 경영진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새 경영진으로는 건설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이 거론된다.외국인 전문경영인 영입설도 나돌고 있다. 정부 관계자도 “주총까지는 김 사장체제가 유지되지만 출자전환 후에는 경영진이 당연히 교체된다”고 밝혀 경영진 교체를 기정사실화했다. 일부에서는 흐트러진 직원들을 추스르고 현대건설의 경영을 제궤도에 올리기 위해서는 MH를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그러나 MH가 복귀한다 해도 한시적인 체제에 그칠 공산이 크다.현대건설이 다시 정씨 일가의 품으로 돌아가는 일은 거의 불가능해졌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강애란교수 ‘가상책방’ 설치작업

    서울 소격동 금산갤러리가 가상책방으로 꾸며졌다. 화랑입구부터 2층에 이르는 벽면은 온통 책방의 이미지들로 가득하다.미국 뉴욕의 반즈 앤 노블,일본 나디프의 책방,한국의 교보문고 등 세계 유명서점의 이미지를 대형사진과비디오 동영상으로 재현했다.그런가하면 실제 책과 내부에등을 단 빛나는 오브제 책을 교차 배열해 놓기도 했다. 이화여대 강애란교수(42·서양화과)가 펼치는 설치작업‘디지털 북 프로젝트·사이버 북 시티’의 현장이다.보따리 형상을 구체화한 판화와 평면작품으로 잘 알려진 그로서는 이번 가상책방 프로젝트가 하나의 예술적 전기인 셈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무덤처럼 쌓인 책 더미를 만나게 된다.상자 속에 버려진 책과 책장 위에 얹혀진 낡은 책들이 시체처럼 널부러져 있다.온갖 지식이 컴퓨터에 입력돼 정보화되는 시대,엄청난 공간을 차지하는 책은 이제 필요없다는 뜻일까.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지식이 책이라는 육체를 떠나 현실과 가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비물질의 운동체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디지털시대,종이책은 과연종말을 맞을 것인가. 이번 전시는 디지털시대의 지식의 소통전략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4월3일까지. (02)735-6317김종면기자
  • [다가오는 시베리아](1)TSR 최남단 역 하산

    극동 러시아가 한반도를 향해 달려오고 있다.남북철도와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사업도 관심속에 진행되고있다.대한매일 특별취재팀은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성큼 다가서고 있는 극동 러시아의 전진기지인 블라디보스토크,하산,나홋카,하바로프스크 등의 변화하는 모습과 경제협력 가능성 등을 취재,시리즈로 싣는다. [하산(러시아) 이석우특파원] 서울의 3월은 봄기운이 완연하지만 극동 러시아 하산은 아직도 영하를 오르내린다. 두터운 외투와 털모자 ‘샤프카’를 벗지 못했지만 하산사람들도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경의선 연결,연해주 항만개발에 대한 기대로 생기가 넘쳐 있다. 하산역은 경원선 철도가 러시아에 닿는 첫 장소.북한 두만강역을 떠난 열차가 두만강 철교를 거쳐 이곳에 오는 데는 10분 남짓 걸린다.러시아 국경을 넘어서면 철로 오른편으로 ‘소·중 우호의 집’이 눈에 들어온다.1982년 김일성 주석이 쉬어간 곳을 기념관으로 보존,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태도를 읽게 한다. ‘우호의 집’ 동쪽 1㎞ 지점엔 북한접경에서 중국국경으로 갈리는 표지석이 보인다.세 나라 국경이 맞닿는 지점이다.하산은 북한과 17㎞,중국과 235㎞의 국경을 맞대고 있고 국경을 따라 2∼3m 높이의 이중 철조망이 늘어서 있다. 한때 중·러의 첨예한 대립의 현장이던 이곳은 교류활기속에 중국과 북한에서 러시아로 넘어오는 불법이주자를 막아내는 검문소 역할을 할 뿐이다. 경원선이 이어지면 서울을 떠난 열차는 이곳을 지나 우수리스크∼하바로프스크를 거쳐 시베리아와 모스크바로 통하게 된다.지금도 평양에서 출발한 모스크바행 열차는 열흘에 한차례씩 지나 다닌다.화·금요일 두차례씩 두만강역을오가는 열차도 운행된다.알렉세이 콤코프 하산역 부역장은 “블라디보스토크 등 연해주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을 수송한다”고 말하면서 “머지않아 서울발 열차들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웃었다. 평양발 객차는 하산역을 거쳐 우수리스크에서 TSR과 연결돼 모스크바로 향한다.북한에서 들어오는 차량은 바퀴의궤가 달라 하산역에서 기중기로 객차를 들어올려 바퀴를바꿔단다.이곳을 지나는 물량은 연간150만t.80년대말 500만t에 비해 북한 경제난으로 위축된 상태다.콤코프 부역장은 “트랙터 등 기계설비 원유 등이 북으로 수송되고 철재간장 등이 들어온다”고 말했다.멜리니첸코 A 이바노비치하산군 군수는 “하산과 블라디보스토크 간의 철도에 광케이블을 부설,한반도종단철도와 TSR 연결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빠르면 올해,늦어도 내년 중순까지 북한당국의구체적인 행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두 나라 접경이란 이점을 이용,하산을 러시아·중국·북한과 한국·일본을 잇는 국경무역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게 러시아의 계획.한국·일본발 화물들은 하산지역의 자루비노,포시에트항구로 들어오고 있다.하산의 중심지 크라스키노시는 중·러 보따리 무역의 중심지다.훈춘까지 21㎞. 러시아 수산물,중국 농산물·소비재가 보따리상을 통해 교환된다.크라스키노 중국호텔에서 만난 조선족 이춘화씨(43·중국 옌지)는 “러시아 수산물을 중국에 파는데 많이 남는 장사라 조선족과 북한상인들도 많이 꼬인다”고 말했다. 속초를 떠난 동춘항운의 백두산 관광객들이 자루비노항에도착한 뒤 훈춘으로 가기전에 지나는 곳도 크라스키노다. 훈춘까지 민간 자본이 투입된 철도도 완성단계고 크라스키노∼하산역간 도로의 3분의 1 가량인 25㎞도 포장돼 한반도와 일본 투자가들을 유혹한다. 블라디미르 스테그니 러시아 연해주 부지사는 “블라디보스토크가 금융·유통중심지,나홋카가 공업·물류기지라면하산은 레저·무역·교통의 중심지로 키워갈 것”이라며“중국의 동북 3성지역과 하나의 경제권으로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하산 당국은 경원선이 TSR과 연결되면 지역발전의 전기가 될 것이라며 포시에트,자루비노 등주변 항구들의 정비작업을 벌이고 있다.그러나 이 지역이‘극동의 암스테르담’이 되기 위해선 도로포장,전화·전기시설 등 사회기반시설 확충이란 숙제를 안고 있다. swlee@
  • 남북 체육·문화사업 합의/ 김장관 ‘숨은 보따리’뭘까

    4박 5일간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 14일 저녁 김포공항을 통해 돌아온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이 문화·관광·체육교류논의 이외에 모종의 ‘역할’을 했을까. 지난 10일 방북하기 전부터 대북(對北) ‘밀사설’이 나돌았고,13일 열기로 했던 제5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무기 연기된 터라 그의 입경(入京)은 안팎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김 장관은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방북 기간 중 활동에대해 자세히 설명했으나 남북 장관급회담 연기 등 민감한사안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언급을 삼갔다. 그러나 김 장관이 정부 대표 자격으로 평양에 간 만큼 장관급 회담 연기에 따른 북측의 메시지나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전달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장관은 15일 오전 중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면담,방북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이 자리에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개하지 않은 ‘중요한’ 내용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김 장관이공항에서 밝힌 것 이외에 다른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전제한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는 보다 상세히 보고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가능성을 접지 않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해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부장관의 역할을 들어 김 장관도 이번에그에 못지 않은 ‘역할’을 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 장관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등을 지낸 경력에 비추어볼 때 이른바 ‘김심’을 전달할 메신저 역할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데다 문화부 장관이라는 자리가 다른 누구보다도 자유스럽기 때문이다. 오풍연기자poongynn@
  • 5차 남북 장관급회담/ 쟁점과 전망

    13일 열리는 5차 장관급회담은 미국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변화된 한반도 주변상황 속에서 북한의 태도를 공개적으로검증해 볼 수 있는 첫 자리다. 한·미정상회담 결과와 그 과정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밝힌 포괄적 상호주의,남북기본합의서 체제의 가동 등에대한 북측 입장도 윤곽을 드러낼 것이란 점에서 무게가 실린다. 정부는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북측에 설명,북·미 사이에거중조정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정부 당국자도 12일“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북측에 전달하는 방안을 적극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첫 남북간 현안을 총괄적으로 조율하는 자리란 점에서올 남북관계의 발전방향과 실천 과제의 도출도 주요 과제다. 최대 관심사는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 시기 협의.정부 당국자는 “정식 의제는 아니지만 수석대표 접촉·실무접촉을 통해 북한입장을 탐색하겠다”고 말했다.“북한이 어떤 보따리를 가져오느냐가 관건인 만큼 김위원장의답방에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정상회담을 상반기 중에 추진한다는 정부 입장에는변함이 없지만 이번 회담에서 답방 시기와 의제를 다루지는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위원장 답방의사 타진이 남측 관심사라면,북측엔 전력지원 등 경제적 지원 확보가 최대 현안이다.“50만㎾의 지원을전제로 협의해 나가자”는 북측 입장과“공동 실무조사를 통해 적절한 협력방안을 찾자”는 남측 안이 평행선을 그리고있어 진통은 피할 길이 없는 상황이다.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한 실천적 조치도 주 의제다.2차국방장관회담의 조속한 재개도 촉구할 방침이다.면회소 장소확정을 비롯,생사·서신교환의 확대 및 제도화, 이산가족 영상상봉도 협의 목록에 올라 있다.서울·평양축구대회 개최등 원칙 합의만 있고 후속조치 없는 합의사항들을 실천단계로 이끌어가는 것도 이번 회담의 과제다. 이석우기자 swlee@. * 준비 어떻게. 13일부터 시작되는 남북 5차 장관급회담을 앞두고 정부는 12일 막바지 준비에 바쁜 모습이었다. 수석대표인 박재규(朴在圭) 통일부 장관을 비롯,이정재(李晶載) 재정경제부 차관,김순규(金順珪) 문화관광부 차관 등회담대표 5명은 12일 서울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에서 모의회의를 열고 마지막으로 회담전략을 점검했다.실무진들은 공항 마중행사부터 신라호텔 숙박-회담-만찬-참관 일정 등 세부일정을 마련했다. 회담이 열릴 신라호텔측은 지난해 7월에 열린 1차 장관급회담에 앞서 90년 3차 남북고위급 회담 등 회담에 ‘경력’이 있는 곳.12일 오후 ‘북측 대표단을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호텔 입구인 흥화문에 걸고 막바지 점검에 들어갔다. 특히 북측 일행들이 묵을 객실에는 15쪽 분량의 소책자를마련,TV시청·전화사용법 등 호텔이용법에 대한 세세한 설명서를 비치했다.이외에 호텔직원들에게 남북이 서로 틀린 용어나 해서는 안되는 용어 등에 대한 내부교육까지 마쳤다. 식사와 관련,신라호텔은 중식을 기본으로 하되 양식·일식·한식을 부분적으로 포함한다는 방침이다.도착 첫날 만찬이열리는 메리어트호텔 측은 모듬생선회·전복죽·바닷가재등신선한 해산물 위주의 요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종영 앞둔 ‘세친구’ 야해진다

    장면1:탤런트 정웅인이 런닝에 꽃무늬 팬티차림으로 쭈뼛쭈뼛 등장한다.의상을 전공하는 여자친구 민희가 대학졸업발표회에 속옷모델로 나서달라 부탁한 것.민희는 치수가 맞나,착용감은 좋나 알아본다며 이리저리 더듬는다.달아오른 웅인,야수로 돌변해 키스를 시도하는데…. 장면2:노출증이 있는 ‘변태’ 용역청년이 병원 건물 유리창을 닦고 있다.안문숙을 향해 윙크를 하더니 슬그머니 바지자크를 내려 문숙을 기겁하게 한다.간호사 정양은 이 소식을 듣고 창가로 가 자기 웃옷을 후두둑 풀어헤친다.변태 남자는 깜짝 놀라 건물 아래로 떨어진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스튜디오에서는 팬티차림의 정웅인이 쑥스럽다는듯 다리를 감추느라 바쁘고 민희도 어색한 표정.종영을 한달여 앞둔 ‘세친구’가 그동안 아껴뒀던 소재들을 과감히 꺼내보이며 이번주부터 한껏 ‘대담’해질 전망이다. 본격 성인시트콤을 내세웠지만 그동안 표현수위의 제약으로맘껏 이야기 보따리를 펼치지 못했던게 사실.송창의 PD는 “성인시트콤을 표방하고도 성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자유롭게 다루지 못해 아쉬웠다”면서도 “하지만 종방을 앞두고시청률 때문에 악쓴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며 조심스럽다. 고등학교 동창인 30대 노총각들의 일상과 사랑을 코믹하게그려 30%가 넘는 시청률을 자랑하는 ‘세친구’는 요즘 막바지 ‘짝짓기’에 돌입했다.좀더 풍성한 스토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얼마전 웅인을 짝사랑해온 문숙에게 탤런트 오대규를,웅인에게는 신인 채민희를 새 파트너로 세웠다. 지난해 2월 선보인 ‘세친구’는 1년여만인 오는 4월초 문을 닫을 예정. 시청률 최고시점에 이같은 결정을 내리는 데는 적지않은 고민도 있었다.송PD는 “소재가 바닥이 났다.올 가을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업그레이드된 작품으로 다시 인사하겠다”고말했다.그전에 했던 것을 답습하는 ‘자기 복제’를 경계한다는 그는 “대사 한줄,배경음악 하나도 절묘하게 극과 맞아떨어지는 완성도 높은 시트콤을 만들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세친구’는 거의 신인급이었던 정웅인 윤다훈 박상면을 과감히 캐스팅해 이들을 스타반열에 올려놓는데성공했다.폼잡지 않고 성의를 다하는 연기와 치열한 아이디어 회의 끝에나온 대본이 성공의 주역임은 물론이다.애초 시트콤이라 주저하며 캐스팅 막판까지 애를 먹였던 정웅인은 가끔 술자리에서 “그때 출연 안했으면 어쩔뻔 했나?”라며 송PD에게 머리를 조아린다고.팬티차림 정웅인과 터프한 간호사 정양은 26일 밤10시55분 ‘팬티는 사랑을 싣고’편에서 만날 수 있다. 허윤주기자 rara@
  • [편집위원 칼럼] 해외 단체여행객은 봉인가

    휴가를 얻어 보름간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를 다녀왔다.9일간은 국내 여행사를 통해 남섬과 북섬을 관광하고,나머지 6일간은 북섬의 관문 오클랜드로 이민 간 친지집에 머물렀다. 천혜의 자연풍광이 아름다운 뉴질랜드는 최근들어 이민 조건이 대폭 완화돼 우리 교민 수도 1만5,000여명으로 늘어났다.또 여름·겨울방학을 이용한 영어 어학연수나 유학을 위해 장기 체류하는 한국인들도 많다.하루 평균 300∼400명의한국인들이 방문하고 있어 연간 13만명 가량이 이곳을 찾는셈이다. 그래서인지 뉴질랜드 대도시뿐 아니라 웬만한 관광지에는우리 교민이 운영하는 음식점·쇼핑가게 등이 쉽게 눈에 띈다.한국서 온 여행객들을 안내하는 대도시 오클랜드의 직업관광가이드 수만도 5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관광가이드는 단체 여행객들의 편의를 돕고 현지를 소개해주는 창구구실을 한다.현지 사정에 생소한 여행객들은 가이드에게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다.더욱이 여행스케줄은자유시간을 허용하지 않을 만큼 빡빡하다. 그런데도 가이드는 여행도중 하루 1∼2차례반드시 지정된쇼핑가게로 데려간다.여행객들은 이색상품에 대한 호기심에다 가이드의 입장(?)을 감안해 양모이불과 로열젤리·녹용·스쿠알렌·마누카꿀 등 각종 건강식품을 마구 사게 된다.이런 상황은 여행일정이 끝날 때까지 계속 반복된다. 물론 가이드는 쇼핑에 앞서 “물건값이 30∼40%가량 싸고품질이 보증된다”며 상품구매를 부추긴다.한국 해외관광객들의 씀씀이가 헤프고 짐보따리가 유별나게 큰 이유를 알 것만 같다.솔직히 말해 가이드가 소개한 쇼핑가게의 상품값은현지의 일반가게보다 오히려 2∼3배가량 비싸다.여행사와 가이드가 특정 가게와 연계해 단체관광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커미션을 받아 수입원으로 삼는다는 소문도 들린다. 여행일정이 끝날 무렵에는 한 사람당 하루에 미화 10달러씩계산해 팁을 요구한다. 가이드와 운전기사의 수고비란다.이같은 규정은 관광객을 모집하는 신문광고에도 없고 여행사측이 발간하는 안내책자에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잘못된 관행은 여행사들이 출혈경쟁으로 관광객들을모집한 뒤 그 비용을 보충하기 때문이다.나는 10년전 프랑스유학시절에 파리의 ‘알리앙스’여행사를 통해 영국, 벨기에,스칸디나비아 등지로 여러차례 단체여행을 해본 경험이 있다.한번도 팁을 낸 적도 없고 쇼핑가게로 안내받지도 않았다. 그런가 하면 파리에 온 우리나라 단체여행객들이 에펠탑이잘 내려다 보이는 지하철 트로카데로역 부근에서 번갈아가며사진을 찍고 쫓기듯 관광버스를 타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었다.여행일정이 촉박해 파리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에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경우도 있단다.파리시내 관광을 위해서라면적어도 이틀정도의 일정을 잡는 게 상식이다. 세계 각국은 요즘 ‘굴뚝 없는 산업’으로 불리는 관광객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선진 마케팅 기법을 앞세운 유수의 외국여행사들이 우리나라에 본격 진출하게 되면 국내여행사들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국내 여행업계는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과 낡은 영업 시스템을 하루 빨리 바로잡아 모처럼 별러서 나간 해외여행이 유쾌하고 좋은 추억으로 간직되도록 해야겠다. 윤청석 위원 bombi4@
  • 꽁꽁 묶인 재경부 인사 보따리

    ‘거참,승진 인사가 되게 꼬이네.’ 재정경제부 직원들은 12일 부총리 격상에 따른 이달내 승진인사에 기대를 걸었으나 실제 인사가 다음달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실망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진념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최근 확대간부회의에서 “인사적체 해소는 조직의 장으로서 중요한 임무”라며“적체해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테니 앞으로 기대해보라”고 말해 직원들은 이제나 저제나 ‘인사 보따리’를 학수고대했다. 하지만 재경부 인사가 이달중 풀릴 기미는 거의 없다. 우선 재경부가 눈독을 들여온 통상교섭본부장 자리는 황두연(黃斗淵)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과 이경태(李景台)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김호식(金昊植)관세청장의 3파전으로 압축돼 개각과 맞물려 결판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엄낙용(嚴洛鎔)산업은행총재는 최근 후보군에서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게 관가의 후문이다. 부총리 승격으로 신설된 국제업무정책관(1급) 자리도 하마평만 무성하다.선발일정 등을 감안하면 이달중 불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17일까지 공개모집 접수기간이 연장됐으나지원자가 없으면 내부에서 2명을 추천한다는 계획이다.중앙인사위의 심의일정을 감안하면 3월 초에나 임명이 가능해 이 역시 개각과 맞물려 있다. 후보군으로 배영식(裵英植)경제협력국장,김용덕(金容德)국제금융국장의 이름이 나오다 요즘에는 권오규(權五奎)청와대비서관으로 무게중심이 옮아가고 있다.IMF에 파견나가 있던오종남(吳鍾南)국장이 권비서관 자리에 내정됐다는 설도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다음으로는 1급자리도 숨통이 트이지 않는 점이다.수출입은행장(4월)과 기업은행장(5월)의 자리가 비는 시점이 안맞는점도 인사를 꼬이게 한다. 이영회(李永檜)기획관리실장의 수출입은행장,유지창(柳志昌)민주당 정책실장의 기획관리실장 설이 나돈다. 재경부 국·과장들 사이에서는 1급 간부들이 갈 후임자리가나야 인사적체가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中 란주 한국상품 전용 백화점 4월 ‘오픈’

    중국 간쑤(甘肅)성 란주(蘭州)시가 한국인을 손짓한다. 시내 한복판에 들어선 한국상품 전용 백화점이 한국 투자자 유치에나선 것.서역으로 통하는 실크로드의 관문인 란주시는 현재 중국 서부 대개발의 거점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만성한국상품성(萬盛韓國商品城) 시내 상업거리인 중산로에 위치한만성대하(萬盛大廈) 빌딩 1∼5층에 자리잡고 있다.점포는 450여개로한국 상품만을 취급한다.1층에는 가전제품,2층에는 일용품 문화용품아동완구,3층에는 의류 가죽제품 원단,4층에는 조명기구 선물용품 공예예술품,5층에는 한식점 커피숍 등이 들어선다.매장임대료는 10㎡기준 월 2,500위안(한화 40만원)이며 판매가의 10%를 신문 및 TV광고,기타 공과세금 등 백화점 공동경비로 쓴다.임대료는 후불제로 매출액에서 제한다.전표방식으로 판매,판매원과 직원이 현금을 취급하지 않도록 운영한다. ■들어선 이유는 한국 상품에 대한 인식이 좋다.점포를 임대하는 개발총공사 천완즈(陳萬智) 사장은 “다롄(大連),칭다오(靑島) 등 동북지역을 여행하면서 선물용으로 산한국의류가 직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점포가 비더라도 한국 상품만 입점시키겠다”고말했다. 주민들도 한국상품이 일제 등 외제에 비해 값이 싼데 비해디자인,제품의 질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호감을 갖고 있다. ■전망은 석유화학공장 등 일찍부터 공업도시로 성장해 구매력있는계층이 형성돼 있어 소비수준이 높다. 란주시는 또 칭하이(靑海),신장(新疆),티벳트,닝샤(寧夏),싼시(陝西) 등 성과 내륙을 연결하는 유일한 육로다(지도 참조).입소문만 나면인근 도시의 보따리상들이 앞다투어 물건을 떼갈 것으로 예상된다. 티벳트 너머 카자흐스탄,키르키즈스탄 등과도 변경무역이 활발해 간접상권이 될 수 있다. ■문의처 베이징시 양미광고예술유한공사가 서울 송파동 98의4 한흥빌딩에 한국대표처 사무실(02-2202-8815·http///www.yangmikorea.com)을 내고 임대관련업무 등을 대행해 준다.조선족 김장군(金長君) 사장은 “시에서도 외국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어 여러가지 편의를제공하고 있다”면서 “경기가 내림세여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을 것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1차 시장조사단은 3월1일로 잡혀 있으며 노동절로 쇼핑열기가 높은 5월1일을 겨냥,4월27일 개장할 예정이다. ■란주시 중국 서부지역의 정치,경제,사회 중심지.석유화학공업을 위주로 하고 금속,전기,기계,방적공업이 집중돼 있다.최근 중국 정부가서부지역의 지하자원 개발을 목표로 한 서부대개발을 슬로건으로 내걸면서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99년 7월 서부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시 외상투자관리판공실이 설치돼 외국인투자에 대해 일괄 서비스해주고 있다. 란주 임태순특파원 stslim@
  • 남대문상가 ‘땡처리’ 한창

    남대문 시장의 아동복 전문상가 부르뎅,마마,포키,원아동복,크레용과 삼익빌딩의 포핀스 등 6곳에서 겨울철 아동복 재고처리가 한창이다. 상가내 1.5평 남짓한 가게마다 ‘원피스 5,000원.반품 안됨’ 등의쪽지를 써놓고 손님을 끌고 있다. 2일 아동복 상가에서 어린아이 만한 옷보따리를 끌고 다닌 주부 김은실씨(32·서울 서대문구 홍제동)는 “다음 겨울 옷을 사러왔어요. 철이 바뀌는 시기에는 ‘땡처리’가 많아서 가격이 엄청 싸거든요”라고 말한다. 김씨는 5살짜리 딸아이를 위한 보세 면직 원피스 8,000원,꽃무늬 패딩코트 1만2,000원,모직바지 5,000원,폴라폴리스 조끼 5,000원,아크릴티셔츠를 5,000원에 샀다. 함께 쇼핑나온 같은 동네의 주부 정혜원씨(34)도 “유행이 따로 없는 아이옷은 한두 치수 큰 옷으로 미리 사놨다가 입히면 가정경제에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어지간한 단품들은 5,000∼8,000원이면 된다. 보통 때는 ‘새벽장을 봐야 도매가로 산다’지만 재고처리 기간중에는 낮시간에도 염가다.다만 반품이 안되고,남은 치수가 한정적이기때문에 확신구매를 해야 한다. 상인들은 “같은 치수라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이의 체형에 맞는지여부를 줄자 등으로 꼭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문소영기자 symun@
  • [희망 2001] 충청혼수 박종춘 대표 “情심은 자리에 情 납디다”

    불난 뒤 불처럼 일어난 사람이 있다. “저만의 공장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불난 뒤 저를 물심양면으로도와 준 사람들의 따듯한 마음을 평생 잊지 않고 보답하는 마음으로살겠습니다.” 설을 이틀 앞두고 만난 충북 청원군 남일면 척산리 충청혼수 대표박종춘(朴鍾春·45)씨는 잠시 회상에 잠기는 듯했다. 박씨가 전 재산을 날린 화재를 당한 것은 98년 3월23일.전기 누전으로 추정되는 화재로 전 재산이나 마찬가지인 공장이 몽땅 재로 변했다.경찰 추산으로는 피해액이 2억4,000만원이지만 실제 5억원이 넘는다고 박씨는 말한다. 젊은 시절 봉제공장 공원으로 시작해 20여년이 넘도록 이불을 만들어오던 박씨는 단 몇시간 만에 반거지가 된 뒤 삶의 의욕을 완전히잃었다. 그러나 삶의 불꽃이 다시 타오르게 된 것은 주변 사람들의 헌신적인도움 덕분이었다. “정말 믿어지지 않았습니다.무엇 때문에 그토록 많은 이웃 주민들이 나를 도와주는지…” 인근 주민 수십명이 불에 탄 현장을 정리해주고 모금운동까지 벌였다.청주시 가경동 부녀회와 수곡동 부녀회에서는 창고에 쌓여 있던이불 보따리를 팔아주겠다고 나섰다. “이불공장 하는 동안 노인정이나 장애인들에게 가끔 이불을 드린것을 주민들이 가상히 보셨던 것 같습니다” 불이 난 지 3개월 만에 불난 자리에 다시 조립식 공장을 차린 박씨는 그때부터 사업이 불처럼 일어나기 시작했다. 박씨는 그때부터 1㎏당 1,500원 정도 하는 솜타기작업을 손님들에게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5월6일 마침내 공장을 이전 확장하면서 박씨는 주민들의 도움을 잊지 못해 500여명의 노인들을 초청,잔치를 벌였고 400여채의이불을 청원군 관내 노인정과 장애인들에게 전달했다. 불 날 당시 7명이던 공장 직원은 현재 40여명에 이르고 매출액도 당시의 2배를 넘고 있다. 청록회라는 봉사 단체에 가입해 봉사활동을 하며 명절 때를 비롯,수시로 불우시설을 찾아 이불이며 카페트를 전달하고 있다.박씨는 오는5월6일 재기 1주년을 기념해 경로잔치를 베푸는 한편 청주·청원 지역 소년소녀가장과 극빈자 500여명에게 솜이불을 전달할 계획이다. “내가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실의에 빠지고 추위에 떠는 사람들을돕고 싶습니다.줄 수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라고 박씨는 덧붙였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
  • 대통령 연두회견/ 일문일답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1일 내·외신 연두기자회견에서 국정쇄신구상,DJP공조,안기부예산의 총선 지원,의원 이적 등 국정현안에 대한입장을 소상하게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자민련과의 공조가 차기 대선까지 이어지는가.또 지난해 말 대통령이 ‘강한 정부’를 언급한 뒤 정치적 변화가 뒤따르고 있는데 ‘강한 정부’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자민련과 공조를 복원하면서 다음 대선을 논의한 바 없다.지금은 총력을 다해 경제를 회복시키고 정치와 사회를 안정시킬 때라고 생각한다.대선문제는 논의한 바 없다. 강력한 정부란 옛날 군사정부와 같이 권위적 힘을 휘두르는 정부가아니라 민주적 절차를 준수하며 대화와 양보로 풀어가는 정치가 강력한 정치라고 생각한다.그런 가운데 반드시 민주원칙과 법질서가 보장돼야 한다.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강력한 정치를 해 나갈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우리 정부는 민주적이고 강력한 정부로서 원칙과 법을준수하고 국민의 여론을 두려워하는 그런 정부,이런 의미에서의 강력한 정부를 구현해 나가겠다. ●구여권에 대한 안기부예산의 선거자금 지원에 관한 수사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에까지 미칠 가능성은. 그 문제는 전적으로 검찰이 법률에 의해서 수사하고 있다.비록 대통령이라 하더라도,사견이라 하더라도 그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지금은 내 의견과 말을 삼가겠다. ●야당은 대통령의 비자금 내역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대통령의비자금을 소상히 밝혀 달라.또 16대 총선자금을 포함해 여야의 모든자금을 낱낱이 밝히자는 야당의 요구에 대한 견해를 밝혀 달라. 첫째,지금의 검찰 수사는 국가안보예산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범죄행위 수사이지 정치자금 수사가 아니다.초점을 다른 데로 가져가서는 안된다.둘째,내 문제는 여러분이 잘 아는 대로 과거정권 5년 동안한번도 빼놓지 않고 정치자금 불법사항을 벗긴다고 뒤적거렸다. 심지어 선거,대선기간 중에도 그랬다. 그러나 아무도 조사 결과를 내놓지못했다.국회 국정감사도 하자고 했지만 그 동의안을 여당이 부결시켰다. 요새 그런 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지만 그런 의미에서 일고의 가치도두지 않는다.다시 말하지만 내 정치생명을 걸고 불법적이거나 문제가된 정치자금을 받은 적은 결단코 없다.이 자리에 있지도 못했을 것이다. ●여야의 극한대립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이 많다.경색된 정국을 풀기위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다시 만날 계획이 있는가. 야당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가. 야당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겠다는 것은 과거에나 지금이나 앞으로도변함이 없다.대통령이 편하게 성공하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나는 불행하게도 부덕의 소치겠지만 야당의 협력을 못받은 것은 물론 심한 괴로움을 당했다.총리를 6개월이나 인준해 주지 않고 예산도 몇개월이나, 그것도 실업대책예산을 통과시키지 않고 툭하면 국회를 버리고 밖으로 나가는 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다.야당과 관계를 회복해 잘 지내고 싶다.그런데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 또 상대방 입장을 존중하는 상생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 나는 대통령이 되기 전 야당으로 있을 때 일관되게 이런 원칙을 지켰다.여소야대인 상태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을 때도 모든 안건의 97%를 사전 협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처리했다.특히 정치안정,민생 및남북문제 등은 언제나 여당과 협력하고 도와줬다.앞으로 야당과 범국가적 차원에서 협력하되 정책은 경쟁하고,대통령이 선거관리를 공정하게 하는 상황이 실현되기 바란다. ●구조조정과 경기부양은 상충되는 면이 강한데 이를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 생각인가.경제 활성화를 위해 금융시장 복원이 시급하다는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구조조정이 기본이다.구조조정이 우선이며, 경기대책은 보완적이다. 의사가 중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환자가 수술을 감당할 수 있도록진통제도 주고 영양제도 준다. 그렇게 해서 환자가 고통을 덜 받으면서 빨리 건강을 회복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경기대책은 구조조정을 성공시키기 위한 보완조치다. 금융은 알다시피 상당부분 개혁되고 있다.모든 금융기관이 투명화됐다.부실채권,기타 시장경제원리에 맞지 않는 경영행태가 없어졌고 앞으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BIS 비율이 10% 이상으로 상승했고,인력 구조조정과 전산화 등 개혁적 노력을 하고 있다.금융감독원으로하여금 개혁을 적극 관리하도록 할 것이다. ●주가 흐름이 민심을 좌우한다는 지적이 있다.최근 우리 증시에 반등 기미가 있는데 향후 전망은.증시 활성화 방안은 있는가. 우리나라 증시인구는 약 450만명이나 된다.주가가 폭락해 그 분들이100조원에 달하는 손해를 보았다는 보도를 접하고 가슴이 아팠다. 그분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는가. 어떤 사람은 가정이 파탄됐다고해 정말 안타까웠다.여하간 증시는 활성화돼야 한다. 증시 활성화에는 왕도는 없고 정도만 있다.증시를 활성화시키려면기업이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이를 위해 첫째,4대개혁을 철저히 완수해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하게 해야 한다.모든 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경쟁력을 갖지 못한 기업은 개혁을 하거나 퇴출당해야 한다.모든 경제가 그렇지만 증시는 특별히 시장심리가 크게 좌우한다.그래서 우리가 지금 경제개혁을 하고 있는 만큼 개혁이 성공해우리 경제가 좋아진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우리 거시경제지표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우리 국민은 세계에서 가장 정보화를 급속히 추진하고 있다.세계가놀라고 있다.4대 개혁을 철저히 하고,기업을 철저히 구조조정하고,정보화를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자.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미국 시카고대학 교수는 “경제는 심리이고,‘하면 된다’는 생각을 시장과 국민이가질 때 경제는 잘 된다고 했다.우리나라에 와 있는 외국기업들도 공개적 여론조사에서 우리 경제가 희망이 있다고 했다. 정부가 중심을잃지 않고 4대 개혁을 속도감 있게 철저하게 함으로써 증시를 살려내겠다.증시를 살리는 데는 정도를 가겠다. ●정부조직법이 국회에서 통과됐으나 아직 정부로 이송되지 않았다. 개각시기를 조절하기 위해 이송을 늦추는 것은 아닌가.대폭 개각을구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여기서 보따리를 다 풀라는 말인가.궁금하겠지만 기다려 달라. 지금은 경제문제를 숨가쁜 심정으로 되살리려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의 자민련 이적에 대한 비판이 있다.이에 대한 대통령의 견해는 무엇인가. 자민련이 17석밖에 안되지만 한나라당에 합세하면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이기고,민주당에 합세하면 민주당이 이기는 숫자다.현실적으로자민련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것이다.그런 자민련이 국회 운영에서 발언권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는 공조로 의원을 주고받았지만,야당은 과거 여당때 야당 의석을 파괴하면서 데려갔다.15대 총선때 신한국당은 과반수에 11석이 모자랐다.그래서 자민련 6석,통합민주당 3석,무소속 13석 등 22석을 빼가서 과반수를 넘겼다.거기에 그치고 않고 자민련 소속 지방자치단체장 3명과 무소속 시장 4명도 데려갔다.그렇게 야당을 파괴하면서 데려간 것은 괜찮고,공동여당끼리 교섭단체 구성을 도와준 것에 대해국정파괴라고 주장하는 것은 국민이 납득을 못한다. ●지난해 남북관계에서 성과도 많았지만 우리가 일방적으로 북에 끌려다닌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그리고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시기를 비롯한 올해 남북관계를 전망해 달라. 남북관계는 우리가 끌려간 것도 없고 끌려온 것도 없다. 결과적으로우리가 더많이 얻었다.북한은 50년 동안 세 가지를 일관되게 주장해왔다.주한미군 철수와 중앙연방제 실현,국가보안법 폐지가 그것이다. 그런데 지금 북한은 미군의 한반도 주둔을 인정하고 있고, 심지어 통일 후에도 그것을 인정한다고 하고 있다. 낮은 단계의 연방제로 우리의 남북연합제를 받아들였다. 국가보안법은 우리에게 맡겨 달라고 김정일 위원장에게 말했더니 김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였다. 6·15선언 뒤 남북관계는 크게 두 가지로 나아가고 있다.하나는 긴장완화이고 나머지는 교류협력이다.또 사회·문화·음악·미술·체육 분야에서도 많은 교류를 하고 있다.우리 주장이 많이 받아들여지고있다.물론 북한쪽 말을 많이 들어주기도 했다.주로 만나는 장소와 시간·날짜 등에 관한 것이다.그런 것들을 많이 들어주는 게 무슨 관계가 있는가. 또 국민들의 동의 없이는 절대로 지원하지 않는다.이번 국회에서 5,000억원을 승인해 주었다.국민 1인당 1만원씩 부담할 수 있다는 게절대 다수의 의견이다.그러면 4,600억∼4,700억원 가량 되는데 이 돈을 갖고 지원한다.북한이 경제적으로 잘 돼야 지금이나 통일후 부담이 준다.북한이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돼야 우리의 부담이 줄어드는것이다. ●한국에 다음 정부가 들어서고 북한에 다음 지도자가 들어서도 현재의 남북 화해협력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는가. 북한에 새로운 지도자가 나타나는 문제는 내가 언급할 처지가 아니다.앞으로 2년 동안 국민 여론을 충분히 받들어 국민이 지지한 범위 내에서 옳은 정책을 펴 나갈 것이며 결코 내 자신의 개인적 이익과업적을 남기기 위해 야망을 갖고 정책을 펴 나가지 않을 것이다. 다음 정권도 국민의 의사를 존중할 것으로 보며, 그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 ●올 하반기 이후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말해 왔는데 근거는 무엇인가. 기업들이 정부에 대해 신뢰를 갖기 시작했다.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개혁으로 강화시키면 기업들도 자신을 갖고 사업을 하는 힘을 낼 것이다.돈이 없으면 도리가 없으나 돈이 있으면 적절히 소비해야 경제가 살아난다.국민이 희망을 갖도록 언론도 나서야 한다. 우리 경제의문제점을 짚어내고 우리 경제의 가능성 중 좋은 점을 알려 국민이 지나치게 겁을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량은행 합병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언제까지 완료할 계획인가.산업은행의 회사채 매입이 특정기업에 편중되고 있으며 구조조정을 지연시킬 것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합병하기로 돼 있다.또 6개 시중은행이 공적자금을 받으며 지주회사로 들어오는 게 결정났다. 이 과정이 끝나면 세계 60∼80대의 큰 은행이 탄생 할 것이다.산업은행의 특정기업 지원은 내가 알기로는 가능성 있는 곳은 지원하고 없는 곳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陳稔 재경부장관)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를 마련한 것은 IMF 직후 발행했던 회사채 중 올해 돌아오는 게 65조원이나 되기 때문이다.이는 국민총생산의 15%가 넘는 엄청난 규모다.금융 구조조정에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불행하게도 현재 회사채 시장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따라서 막힌 데를 뚫지 않고는 건실한 기업도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정부는 고심 끝에 금융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올 하반기,회사채 시장이제 역할을 할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에 한해철저한 자구노력을 전제로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를 도입했다. ●정계개편론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은. 자꾸 그런 얘기를 하는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자라보고 놀란 사람 같다.들은 일도 없고 주위에서 논의한 일도 없다. ●재래시장을 비롯한 지방 유통업과 건설업이 침체돼 지방경제가 빈사위기에 있다.지방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특별한 대책이 있으면밝혀 달라. 정부는 전국 400군데 주택개량사업을 추진해 지방 중소건설업체들이일감을 얻도록 할 계획이고 그 밖의 대책도 있다.또 전통 재래시장에대해서도 1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방에 있는 사람들도 시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다.21세기는 정보산업·지식산업화시대다. 각 지방은 특성에 따라 정보·관광·영상산업 등 고부가가치산업을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金允起 건설교통부장관)앞으로 3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입해 40만노후·불량주택을 대대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전국 6개 거점도시에신시가지를 개발할 계획이다.비수도권지역의 신규주택 거래때 양도세와 취득세를 경감하겠다.개발수요를 위해 개발부담금제 폐지 등 세제지원과 함께 규제를 완화하겠다. (辛國煥 산업자원부장관)전면적 실태조사를 통해 재래시장이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활성화대책을 마련하겠다.재래시장은 환경 등 모든 면이 부족하다.주차공간·화장실 등 공동설비를 새롭게 하는 대책을 세우겠다.대한상공회의소에 전문 컨설팅기관을 설치해 지역별 활성화에 맞는 거점시장을 새로 설계하겠다. ●대북 전력 지원에 대한 입장은.또 이것이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조건이 될 수 있는가. 김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내가 평양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이다. 조건이 있을 수 없다.정부의 대북 지원은 국가예산 범위 내에서 수혜자인 북한의 입장도 충분히 감안해 할 것이다.그러나 전력 지원은 여러가지 기술적 문제가 있으며,양측이 기술적 문제를 공동으로 논의하게 돼 있다.아직 아무 것도 합의된 게 없다. 정리 오풍연 기자
  • 인천공항에 입국자용 면세점 설치

    앞으로 해외여행에서 돌아오는 항공기 승객들은 귀국선물 쇼핑 부담을 어느 정도 덜 수 있을 것 같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강동석(姜東錫)사장은 4일 “공항청사에 입국자용 면세점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국자용 면세점이 설치되는 것은 싱가포르의 창이공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공사측은 외국에서 돌아오는 한국 승객들이 대부분 현지 공항 면세점에서 비싼 양주와 화장품을 한보따리씩 사는 현상을 막기 위해 입국자용 면세점을 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입국자용 면세점을 내려면 관세법 개정이 필요하다.관세청은 최근까지 소비심리를 부추긴다는 이유로 반대했으나 경제적 실익을 감안,찬성 쪽으로 돌아섰다고 공사 관계자는 말했다. 입국자용 면세점의 크기는 184평으로 출국자용 면제점 2,424평의 8% 정도 규모다. 공사측은 고가가 아닌 양주와 화장품·초콜릿 등의 선물을 제한적으로 판매토록 할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의 입국자용 및 출국자용 면세점 운영에는 관광공사와롯데·애경 그리고 미국의 DFS가 참가하게 된다. 이도운기자 dawn@
  • 내일 종영 SBS드라마 ‘덕이’ 두 주역 김현주-강성연

    두 여자가 있다.난봉꾼 아비가 집을 비운 사이 태어난 하나.빨치산부부가 그곁에 덜컥 부려놓고 간 또하나.아무도 모르게 쌍둥이로 크지만 인력으로 성정까지 짜맞출 수야 없는 일.궁기 전 살림과 사고뭉치 식솔들이 죽도록 거추장스런 친딸은 자랄수록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못할 짓이 없어진다.반면 출생의 비밀을 알 리 없는 양딸은 피멍든 ‘엄니’가슴이 못내 안쓰러워 형제들 바람막이로 희생하길 마다않는다…. 이쯤되면 귀에 익은 이름 둘이 나란히 떠오를 법하다.귀덕과 귀진.SBS 주말드라마 ‘덕이’의 두 주인공.1960∼70년대 가족사의 질곡을다룬 드라마 한복판에서,그저 선·악의 맞부딛침이라 요약하고 넘어가기엔 뭔가 허전한 운명의 쌍곡선을 혼신으로 그어간 둘의 대결은,줄곧 시청자 시선을 붙들었다.30%대 고른 시청율로 같은 시간 타방송사 9시뉴스들을 기죽여온 그 ‘덕이’가 31일 74회로 막을 내린다. 28일 여의도에서 열린 종방연에선 9개월간 이웃집 처자처럼 친숙했던 덕이와 진이도 촌티를 확 벗어던지고 나타났다.다시 걸친 현대풍 정장아래 김현주와 강성연으로 각기 돌아간 두 연기자들,매력은 여전하지만 그 눈빛만은 9개월전과 사뭇 달라진 듯하다. “방금 전에야 촬영이 다 끝났어요.그저 드러눕고 싶을 뿐이에요.”파도처럼 밀려드는 거친 운명을 타고난 선(善)의지로 꿋꿋이 헤쳐나가는 불굴의 여인상 덕이를 연기해낸 김현주.덕이에 에너지를 다 빨린 나머지 궂다질다 말할 기력조차 남아있지 않단다. “주초에 엄청 추웠잖아요.그 폭설 속에 제천까지 내려가 왼종일 보따리지고 눈산을 헤맸어요.다음날 또 얇은 드레스 하나만 입고 연기하라는데 웬 고생인가 눈물이 찔끔 나더라구요.”처음 덕이 역에 캐스팅됐을 때만 해도 김현주카드는 반신반의였다.인형같이 예쁘고 깜찍하기만 한 그가 충청도 사투리를 풀어내는 천연덕스런 70년대 처자를 제대로 그려낼까.그는 이 시험대를 무사통과했다고 평가된다. “처음 영국오빠(김태우)눈치가 너무 보였어요.그 잘한다는 어린 덕이(신지수)랑 같이한 사람이니 비교되면 어떡해요.근데 어느날 오빠가 모니터하고 와선 기선을 완전히 제압했다고 칭찬해주더라구요.”“저같은 경우는 악역이다보니 힘든 것도 힘든 거지만 부담감이 너무 컸어요.못되게 말하고 째려보는 게 다가 아니라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설득해야 하잖아요.저부터 진이에 공감하려고 무지 애썼죠.아,나라도 저럴거야,주위사람 모두 동생만 싸고돌고 사랑도 행운도 다걔한테만 흘러간다면…,하구요.”올 한해 시청자 미움을 톡톡히 산 진이 역의 강성연.젊은 친구치곤제법 연기한다는 소리를 듣는 그지만 그에게도 진이는 도전이 아닐수 없었다. “전 원래 밝구 활달한 성격이거든요.맡아온 역할도 거의 그랬구요. 근데 영 딴판인 캐릭터가 되려니 자신을 완전히 비워야겠더라구요.원래 친한 현주랑도 자꾸 장난끼가 발동해서 노려볼 때 눈빛도 제대로안나오구요.그래서 막판엔 서로 의도적으로 멀리했죠.”한달째 떨어지지 않는 감기로 콜록대도,그와의 대화는 즐겁다.탄성좋은 공처럼 통통 떼구르르 굴러가다가도 20대답잖은 곧은 심지로 한번씩 균형을 잡아가는 대견함이 있기 때문. “또다시 ‘귀여운 여인’으로 돌아가더라도 이젠 좀더 깊이있고 성숙한 표현력이 묻어나겠죠.”자신감넘치는 말투마저도 통통 튄다. 손정숙기자 jssohn@
  • 가교 2000년 정치/(상)말말말

    2000년 정치권에는 기대와 희망,혼돈과 실망을 담은 말의 행렬이 이어졌다.정가(政街)에서 회자된 말을 통해 한 해 정치권을 돌아본다. ■민심,프롤로그와 에필로그 1월 시민단체의 ‘엽서보내기’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새 천년에는 여야가 화합하라”고 주문했다.그러나연말 민생 현장에서 서민들은 여야 지도부에 “국민 마음을 똑바로읽어라”고 호통쳤다. ■총선,변화와 구태 4·13 총선 내내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으로‘바꿔’ 바람이 불었다. ‘유권자 혁명’과 후보자의 병역,납세,재산 공개는 “유리알 선거”“유권무병(有權無兵),무권유병(無權有兵)”“OOO후보는 3관왕” 등 유행어를 낳았다. 그러나 3,4월에는 “실패하면 영도다리에 빠져 죽어야 한다”(金光一 민국당 후보),“충청도민이 핫바지를 입느냐,명주바지를 입느냐는내일 결정된다”(邊雄田 자민련 대변인)는 등 지역감정의 망령이 되살아났다. 중진을 물갈이한 야당의 총선 공천파동으로 “배신의 정치”(李基澤민국당 최고위원)가 화제가 됐다. 일부 386 국회의원은 5·18전야제때술판을 벌인 뒤 네티즌에게 “술 마시는 것은 펜티엄급”이라며일침을 맞았다. ■국회,파행과 정쟁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은 9월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사생결단식 당론정치와 정당이기주의의 청산”을 호소했다. 그러나 선거비용 실사 논란과 국회법 강행처리 등으로 비롯된 파행국회는 9월 “여당은 단독국회로,야당은 대구집회로 달려가는 모습”(한나라당 金德龍의원)을 연출했다.민주당은 야당에 “상살(相殺)의정치”(鄭大哲 최고위원)라고 꼬집었다. 각종 비리사건의 배후설을 둘러싼 공방전도 끊이지 않았다.일부 야당 의원의 ‘K·K·K단’식 폭로 정치는 ‘이니셜 정치’로 불렸다. ■남북 화해,남남 갈등 6월 남북정상회담과 8월 이산가족 상봉에서도말 보따리가 터졌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용감한 방북’이란 찬사에 “나는 처음부터 겁이 없었다”고 화답했다.김위원장은 “이제 은둔에서 해방됐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남쪽 친척이 건넨 생일 케이크를 먹은 북쪽 가족은 “상봉의 맛”이라며 눈시울을 적셨고,개별상봉을 마친 남쪽 가족은 “2시간이 광속(光速)보다 빠르다”며 아쉬워했다. 남북관계의 진전으로 국가보안법과 이념 문제가 부각됐다.강만길(姜萬吉)고려대 교수 등 원로 15명은 지난 14일 “국가보안법의 시대를넘어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우익 인사인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의원은 11월 “민주당은 조선노동당 2중대”라고 내뱉았다.‘남남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망명설이 제기된 황장엽(黃長燁)씨는 “한국에서 살다 죽는 것이 나의 희망”이라고 밝혔다.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김정일은 회장,김대통령은 전무도 안된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여야,내분과 공조 김대통령이 노벨상을 받은 지난 10일 동교동계는“초심으로 돌아가자”며 화합을 다졌다. ‘양갑(兩甲)갈등설(說)’로 사퇴한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은 ‘순명(順命)’의 심정을 피력했다. 한나라당 비주류 중진들은 9월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장외투쟁에 반대하며 “당을 사당화(私黨化)한다”고 비난했다. ‘DJP공조’도 요동쳤다.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3월 “한번 속지,두번 속지 않는다”며 내각제 약속을 부각시켰다.그러나 이한동(李漢東)총리는 5월 “점진적 공조가 순리”라며 관계 복원 의사를 표명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서산농장·계동사옥 매각 초읽기/경영복귀 MH 히든카드는?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공식 경영복귀가 20일쯤 이뤄질 것으로 보여 그의 복귀보따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의 경영복귀는 최대 현안이 되고 있는 현대건설의 자구안 이행을전제로 한 것이어서 실천의지를 가늠해 보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서산농장 3,200여만평 가운데 650만평은 일반공모를 통해 판매했다. 1,600만평은 전업농 중앙회가 최근 공문을 통해 매각의사를 밝혀놓은 상태로 19일쯤 최종 매각여부가 결정된다.가격 융자조건 등을 놓고 양측이 막판 절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피해농민을 위해 우선분양몫으로 남겨놓은 1,000만평은 피해농민들이 여력이 없어매입하지 못할 경우 일반매각으로 전환해 처분하며,이 가운데 200만평가량은 ‘영농법인’설립을 통해 위탁경영한다는 복안이다. ■계동사옥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매각은 ‘SALE&LEASE’방식이 유력하며,1∼2곳과 구체적인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건설측은 이들 금융기관이 싼 자금을 동원해 매입한뒤 임대를 놓을 경우 국내의 높은 이자율때문에 충분히 이익을 낼 수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혀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경영복안은 MH는 현대건설의 향후 경영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미국의 컨설팅업체인 매킨지에 재무구조 등의 분석을,현대경제연구원에는경영쇄신 방안에 대해 용역을 의뢰했다.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방침이다. ■현 경영진 거취 MH가 아직까지 고민중인 대목이다.일단 경영에 복귀한 뒤 검토한다는 입장이나 일단 업무의 연속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에 대한 책임소재가제기될 경우 쉽사리 한쪽 편을 들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대·내외적인 여론 등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병철 김성곤기자 bcjoo@
  • 여야 ‘경제회생’ 총론엔 공감

    ■민주당 움직임. 40조원 규모의 추가 공적자금 조성에 대한 국회 동의안 처리시한이다가오면서 민주당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특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22일 당내 총무단과의 오찬에서 여당과 대화에 나서도록 지시한 사실이 전해지자 국회 정상화의가능성을 발견한 듯 부산하게 움직였다. 공적자금 동의안은 지난주 여야 총무간 합의에 따라 24일 국회본회의에 상정된다. 민주당은 당초 공적자금의 시급성을 감안,탄핵안 파동에 따른 대치정국과 분리해 단독으로라도 처리해야 한다는 방침을 전하며 야당을압박했다.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공적자금 처리가 늦어지면 금융·기업 구조조정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며 “한나라당은 하루빨리 국회로 돌아와 공적자금 동의안을 처리할 것을 간곡히요청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오후 한나라당의 입장변화 기미를 접하곤 한때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됐던 단독국회 불사론은 수면 밑으로 잠복할 전망이다. 실제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날오전까지도 “더이상 야당에 휘둘려서는 안된다”며 공적자금 처리를 위한 단독국회 불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당의 한 관계자는 “마냥 야당에 끌려다니다가는집권여당의 기본책무마저 저버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한나라당 이 총재가 방향을 선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당내 분위기는 ‘합의처리’쪽으로 확연히 기울었다.한 중진은 “한나라당에도 ‘공적자금만은 탄핵안 공방과 분리해 처리해야 한다’는의견이 적지 않은 만큼 일단 합의처리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 이라고 말해 공적자금 처리에 앞서 야당과의 대화에 주력할 뜻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24일 공적자금 동의안 처리 전까지 최대한 한나라당을 설득하되 여의치 않을 때는 며칠간 처리일정을 늦춘다는 내부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적자금의 시급성을 감안,마냥 기다리지 만은 않겠다는 분위기다. 여전히 “이 총재가 공적자금 처리지연에 따른 명분을 쌓기 위해 대화 제스처를 쓰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기 때문이다. 진경호기자 jade@. ■한나라당 움직임. 22일 한나라당에는 정국흐름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기류가 감지됐다.그동안 이회창(李會昌)총재 등 당 지도부가 검토해온 ‘국회 정상화’방안이 공식·비공식으로 표면화된 것이다.겉으로 강공으로만 치닫던 전날 분위기와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특히 여야가 잠정 합의한 공적자금 처리시한을 앞두고 당내에는 대여(對與) 협상을 통한 국회 등원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확산되고 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이날 총재단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여야가 서로 대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오늘 양당 총무간 접촉을 계기로 물밑접촉이 활발히 전개될 것”이라면서 “결자해지 원칙에 따라 여당에서 해결방안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협상통로를 활짝 열었다. 이어 기자들과 따로 만나 “우리의 요구사항 중 검찰 수뇌부 사퇴는검찰총장의 사표 처리 방식으로 해결하면 되고,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의 사퇴 문제는 정기국회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의장이) 당분간사회를 보지 않겠다고 하면 될 것 아니냐”면서 구체적인 해법까지제시했다. 지난 27일 이 총재의 국회 정상화 시사 발언 이후 ‘U턴’의 명분을쌓아온 당 지도부가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당의 ‘화답’을 공개 요청한 셈이다.이 총재 역시 총재단회의에서 당 소속 의원에게 내년도예산안 심사에 대비해 상임위별 준비작업에 착수하도록 지시함으로써국회 정상화 시도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물론 당내 강경파를 설득할 만한 ‘보따리’를 여당으로부터 확약받지 못한 상황이다.처리 시한을 코 앞에 둔 시점이긴 하나 여야간 접점을 찾기 어려워 하루,이틀 사이 등원을 선언할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하다. 또 당 지도부의 이같은 신축적인 발언이 협상 실패의 경우를 상정한명분 축적용이라는 해석도 있다.정국 정상화의 ‘공’을 여당에게 넘김으로써 국회 파행에 따른 부담감을 줄이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을 낳고있다. 따라서 정국 정상화를 위한 선회 시나리오가 아직은 여당의 ‘선택사항’으로 남아 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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