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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을 든 남자’ 연출하는 연극계 샛별 김태웅/””콧수염에 반해 빠져든 연극재미와 깊이 함께 담을 겁니다””

    무대에 들꽃이 활짝 피었다.아름답지만 쓸쓸함이 묻어나는 그곳에 비석 하나 없는 작은 흙무덤이 있다.“죽어서 꽃으로 다시 태어나는 한 남자를 통해 역설적으로 삶을 긍정하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연출가 김태웅(37).그가 연극 ‘꽃을 든 남자’를 선보인다.지난 97년 ‘파리들의 곡예’로 데뷔한 뒤,2000년 조선 연산군 시절의 궁중 광대를 다룬 두번째 연출작 ‘이’(爾)로 동아연극상·백상예술대상 작품상 등을 휩쓴 연극계의 샛별.이어 386세대의 고민과 비판의식을 담은 ‘풍선교향곡’과 ‘불티나’를 선보여 평단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제목부터 말랑말랑한 게 좀 이상하다.무덤에 숨겨둔 10억원 상당의 금불상을 찾는 두 남자 덕이와 봉이의 이야기.추악한 욕망을 좇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천박한 자본주의를 비판하지만,그보다는 자신의 무덤을 갖고자 거짓말을 하는 덕이에 초점을 맞추며 죽음과 언어에 관한 철학적인 사유를 드러낸다. “구체적으로 사회를 비판하는 작품을 쓰기 전인 98년에 쓴 희곡입니다.왠지애착이 가서 이번에 무대에 올리게 됐어요.제목이요? 아,그건 상업적인 배려입니다.원래 제목은 꽃이름 ‘쑥부쟁이’였는데 주위에서 생뚱맞다고 하더라고요.” 이 작품에 애정을 갖는 이유는 어린 시절을 지배한 ‘죽음’에 관한 나름대로의 해답을 담았기 때문.초등학교 시절 집 뒷산이 공동묘지였다.상여와 마주치고,장사를 지낸 다음 마당에 떨어지는 재를 보며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혔다.처음엔 종교로 이를 극복하려고 했다.“집안이 모두 독실한 기독교신자예요.저도 목사가 되려고 했고요.” 하지만 그도 80년대의 거대한 물결을 피할 수 없었다.서울대 철학과 입학후 유물론 세례를 받고 종교를 점차 멀리했다.그리고 택한 것이 연극.집에서는 난리가 났다.목사의 꿈을 포기한 데다,지지리도 가난한 집안의 장남이 돈 안되는 연극판에 뛰어들다니…. “콧수염을 기른 연극반 후배의 모습에서 신비감이 느껴졌어요.도대체 뭐가 저런 느낌을 만드는지 궁금해 그 다음날로 연극반에 찾아갔죠.” 그날 이후 가난한 노동자의 아들은 ‘어울리지 않게’ 예술에빠져들었다.취미로 끝날 수도 있었다.졸업반 때는 언론사 시험을 준비하기도 했다. “도서관에서 똑같이 영어단어를 외우는 모습이 싫었어요.고시 공부하듯 연극을 하면 뭐라도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연출가 김광림(현 연극원장)을 만난 건 운명이었다.대학생 연극경연대회에서 입상한 그에게 “너 연극 계속해라.”라고 한 심사위원 김광림의 말이 족쇄가 됐다.그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1기로 예술전문사 과정을 마쳤다. 예술과 연극에서 발견한 것은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웃음과 구라’.‘웃음’은 살아서 숨쉬고 느끼고 보고 듣는 것의 희열을 되살려줬다.그는 이 웃음을 사회 비판과 결합해 풍자를 만들었다.또 기본적으로 ‘구라를 까먹고’사는 사람이 됐다.말하는 순간 거짓말이 돼 버리지만 그 언어 속에서 삶을 긍정하는 힘을 발견한 것.‘꽃을…’는 그 웃음과 거짓말로 죽음을 극복한자전적 성찰을 담은 작품이다. 이제 그는 연극계에서 중요한 인물이 됐지만 여전히 가난하다.“동료 연극인이 동창회에 나갔더니 ‘넌 잘 될 줄 알았는데….’라고 했대요.저도 고교시절 땐 ‘범생이’여서 동창들이 지금 제 모습에 놀라죠.그럴 때마다 오기가 생겨요.” 그는 제대로 작품활동을 하고 싶어 극단 우인을 창단했다.‘꽃을…’는 창단 작품이기도 하다.목표는 천박한 상업주의를 배척하고 작가주의 예술을 추구하자는 것.연극이든 영화든 구분 없이 신명나게 진짜 예술을 해보고 싶단다.베이스기타에 매료된 남자에 관한 시나리오도 구상중이다. 그렇다고 상업적인 예술을 다 싫어하는 건 아니다.그의 작품도 참 ‘웃긴다’.“저도 재미있는 건 좋아해요.하지만 요즘 공연계는 상업성과 예술성 사이의 균형을 잃었죠.셰익스피어처럼 재미와 깊이가 동시에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너무 일찍 ‘떠서’ 부담스럽다는 그는,남은 건 후퇴뿐이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든단다.하지만 그에겐 언제나 창작욕구가 넘친다.계획중인 작품만 4편.앞으로의 작품에 관해 술술 아이디어 보따리를 풀어내는 모습에서,그는 이제 막 긴 경주의 첫발을 뗐을 뿐이란 생각이 들었다. 공연은 3∼5일 오후 7시30분,6·7일 오후 4시30분·7시30분,8일 오후 3시·6시.학전블루 소극장.(02)764-8760. 김소연기자 purple@
  • 남북 經推委/ 北 협상카드 뭘까, 철도-전력 ‘빅딜’ 시도할듯

    남북이 만나는 자리에는 항상 ‘선물 보따리’가 오고 간다.뒤끝이 어떻게 될지언정 협상카드로라도 선물 보따리 준비는 필수다. 이번 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에서 북측이 준비한 대표적 선물은 ‘다음달중 경의선 철로연결 동시 착공 및 연내 완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이번 경추위에서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문제와 관련해 지루한 협상을 벌이기보다 남측에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대신 북측의 시급한 현안인 전력 지원을 받아내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경의선 연결에 합의하면 개성공단 건설 문제와 ‘군사실무회담 합의 및 군사보장각서’도 자연스레 뒤따를 수 있게 된다. 현재 경의선 철로는 남측이 문산역∼도라산역 9.8㎞를 연결했고 비무장지대 1.8㎞만을 남겨놓은 상태다.북측지역은 개성역에서 장단역까지 12㎞ 구간의 공사가 남아 있다.그동안 북측 군부가 경의선 연결에 대해 머뭇거리며 군사실무회담을 연기해 왔지만 이번 경추위에선 이 부분에 대해 남측에 동의해줄 것으로 관측된다.지난 23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만나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점은 이러한 전망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다. 북측 입장에서는 최근 시작한 경제관리방식 개선에 힘을 싣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50만∼100만㎾의 전력 공급과 30만∼40만t의 쌀 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에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유연한 협상 자세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남북 經推委 의제·전망/ 經協상징 ‘철도연결’ 날 잡나

    남북경협의 주요 현안은 남북간 철도·도로 연결과 개성공단 건설,임진강 유역 수해방지 대책 등으로 요약된다.남측은 이번 회담에서 경의선 철도 및 도로공사 재개일정과 개성공단 개발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 등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경의선 복원- 문산∼개성간 24㎞를 잇는 사업이다.남측 구간은 지난 2000년 9월 착공,문산∼도라산역(철도연결 10.2㎞,도로 3.3㎞)까지 공사를 마쳤다.올 설날(2월12일)부터는 임진강역까지 열차를 운행중이다.북측은 장단∼개성(12㎞)구간 철도 복원공사를 시작한 뒤 중단,남북 철도연결이 지연되고 있다.이번 회담에서 DMZ안(철도·도로 1.8㎞)구간 공사를 위한 군사실무회담 합의서 서명·교환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남측은 당장 공사를 재개하자는 입장이지만 북측이 경의선 연결공사 재개를 다른 분야 경협과 연계시킬 경우 공사 재개시기를 타결하기까지 진통이 예상된다.당장 공사를 재개하더라도연내 복원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DMZ안 철도 공사는 지뢰제거를 포함해 5개월,도로건설에는 9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동해북부선 연결- 남측이 강릉∼군사분계선(127㎞)까지,북측이 군사분계선∼온정리(18㎞)구간의 철도를 다시 잇는 사업.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TSR(시베리아 횡단철도)연결사업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북측이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북측 구간은 공사구간이 짧아 공기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남측 구간은 127㎞에 달해 동해북부선연결에는 적어도 6∼7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우리측은 동해북부선 연결보다는 경의선 연결공사 재개 타결에 우선을 두고 있다. ◇도로연결- 경의선과 나란히 지나는 도로와 국도 7호선 연결사업이 주로 논의될 예정이다.국도 1호선의 경우 판문점∼개성구간 19㎞를 확장·정비해야 한다.남측 구간은 공동경비구역까지 4차로,판문점까지 2차로 포장공사가 완료돼 아쉬운 대로 북측과 통행은 가능하다. 금강산관광 사업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는 북측은 국도 7호선 연결공사를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남측은 통일전망대(송현리)∼군사분계선 구간 4㎞,북측은 군사분계선∼고성간 10㎞를건설해야 한다. ◇개성공단 개발- 실질적인 경제교류의 시발점이란 점에서 남북 모두 관심을 갖고 있다.2000년 8월 현대와 북한 아태위원회간 공단개발 합의서가 체결된후 현재 실시설계(공정률 25%)가 진행중이다.그러나 공단건설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북측이 입주기업에 대한 세제지원 등의 보따리를 풀어 놓아야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임진강 수해방지대책- 임진강은 총길이 254.6㎞중 92㎞만이 남측에 위치해 있으며,유역의 3분의 2이상이 북한 지역이다.남측은 경기도 파주·문산 등 하류지역의 물난리를 막기 위해 반드시 상류지역에서 물관리를 해야 한다고 판단,임진강 수계조사 등 합의를 도출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김문 류찬희기자 chani@
  • 남북 經推委/ 쌀지원 어떻게 얼마나, 北보따리 내용따라 ‘30만t +α’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 2차 회의가 27일 시작됨에 따라 북한에 지원할 쌀의 규모와 지원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북(對北) 쌀지원 문제는 경추위 2차 회의의 공식 의제에서는 빠져 있다.그러나 북측이 쌀지원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막후 물밑 협상은 어느 때보다 심도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대북 쌀지원 문제를 이번 회의 성과와 연계해 결정한다는 원칙을 세웠다.따라서 쌀 문제는 경의선 철도 연결 문제 등과 맞물려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95년 15만t,2000년 30만t(태국산쌀)을 북한에 지원한 적이 있다.그러나 이번에 논의될 지원물량은 ‘30만t(약 208만섬)+α’로, 과거보다는 지원 규모가 커질 수 있다. 농림부는 오는 10월 말까지 쌀 재고가 1318만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때문에 적정 보유물량을 제외한 여유분이 600만섬 가량에 이를 정도로 쌀 재고는 충분하다.쌀 수급측면에서만 보면 50만t(약 350만섬)까지 지원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시각이다. 북한에 지원하게 될 쌀은 99년산(310만섬)과 2000년산(220만섬) 중에서 고르게 된다. 지원 방법은 장기차관 형식이다.가격은 현재 MMA(최소시장접근) 방식으로 외국에서 수입하는 쌀에 적용하는 t당 265달러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이는 시가(정부미)의 6분의 1∼7분의 1 수준이다. 농림부는 대북 쌀지원과 관련한 실무작업반을 운영하고 있다.쌀지원이 결정됐을 때를 대비해서다. 김성수기자 sskim@
  • 잇달아 정책투어 이후보 비전제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부쩍 정책에 비중을 두는 듯한 인상이다.21일 아침에는 중도 보수성향 학자들의 모임인 ‘희망포럼’ 세미나에참석,‘평화구축 실현 3원칙과 5대 정책과제’를 제시했다.오후에는 대구 계명대를 방문,재학생들과 함께 청년실업 문제를 토론했다.23일에는 ‘지속가능개발 연구포럼’에서 환경에너지 관련 정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번 정책투어는 이전의 민심탐방과는 달리,집권 이후의 비전을 내보이며 구체적인 공약을 꺼내들었다는 점이다.대구에서는 지역·학벌·성별에 따른 고용 차별 철폐방안을 내놓았다.그는 지방대생을 고용하는 기업에 대해 국가보조를 늘리는 인센티브 제도의 도입을 약속했다.“고용에있어 공정한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사기에 해당하는 위법행위이므로 법적제재를 가하겠다.”고도 했다. 희망포럼에서 거론한 한반도평화구상은 지금까지는 언급한 적이 없는 내용으로,“집권후 대북정책의 기축이 될 것”이라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후보는 향후 진행될 정책투어에서이처럼 실질적인 대선 공약의 보따리를 계속 풀어놓을 것으로 보인다.대선 레이스에서의 정책스퍼트를 먼저 시작한 셈이다.한편으로는 의혹공방으로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정국에서 ‘포지티브’ 전략으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그렇잖아도 당내 일각에서는 “병풍(兵風)에 대한 지나친 맞대응이 의혹을 키우고 있어 대처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는 후문이다.그가 정국 타개책으로 꺼내들은 대선공약 보따리가 약효를 발휘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지운기자 jj@
  • 남북장관급회담/ 손잡은 南北 “이젠 실천”

    남북한이 14일 ‘실천’ 일정표가 담겨진 10개항을 합의함에 따라 서해교전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던 남북 대화·교류 및 한반도 정세가 일단 안정과 대화 국면으로 반전될 전망이다.10월 말까지 이산가족 상봉과 경의선 연결 사업,경제 교류 협력 등 남북간 작업이 숨가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경의선 연결 사업의 전제조건이랄 수 있는 군사실무회담 재개 일자를 확정짓지 못해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유보적인 평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앞으로 예정된 북·미,북·일 대화도 남북간에 합의된 사항의 진행속도를 보면서 완급을 조절할 것 같다.북한의 진지하고 성실한 합의실천 여부는제2차 경제협력추진위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0개항 합의 안팎 ◇경의선 연결이 실천의 최우선 잣대- 우리측이 이번 회담에서 가장 주력했지만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은 부분은 경의선 연결을 위한 남북군사실무회담.비무장지대(DMZ)내 ‘군사보장합의서’ 서명 교환을 위한 회담의 날짜를 확정짓지 못했다.오는 26∼29일 서울서 열리는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회의에서 일정을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남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연결공사를 동시에 착공하고,이를 위한 군사적 보장조치를 시급히 마련한다는 데 합의했지만 북한은 군사와 경협문제를 완전히 분리해 대처했다.향후 실천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는 대목이다. 북측은 공동보도문 2항에서 “군사당국자간 회담을 군사당국에 건의한다.”고 했다.우리측은 같은 항에서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하기로 한다.”고 다르게 명기했다.향후 다른 소리가 나올 수도 있는 대목이다.김령성 북측 단장은 이에 대해 “내각과 국방위원회가 별도로 있어 그같이 표현했다.”며 다른 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남아있는 경의선 철도·도로는 군사분계선∼개성간 각각 12㎞구간.동해선 철도는 남측 강릉∼군사분계선 127㎞,북측 군사분계선∼강원 고성군 고성읍 온정리 18㎞부분이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북측과 향후 건설 일정을 경추위에서 논의하기로 했고,이 일정에 맞춰 군사실무회담을 열어 군사보장합의서를 발효시킨다는 설명이다.경추위에선 대략 30만∼50만t 규모의 대북 쌀 지원이 함께 논의되기 때문에 북측이 쉽게 합의를 저버리기 힘든 틀 속에 갇혀 있다는 평가도 있다.서해교전과 같은 사건의 재발 방지 및 신뢰구축 조치를 위한 군사 고위 당국자간 회담에 북한이 얼마나 진지하게 응할지 여부도 예의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북한의 보따리는 금강산댐 공동조사- 북한이 이번 회담에 임하면서 예사의제외 플러스 알파로 내놓은 것은 금강산댐 공동조사 문제.지난 5월 박근혜(朴槿惠) 미래연합 대표가 방북했을 때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이 약속한 사항이기도 하지만,금강산 댐이 군부의 자존심이라는 점에서 쉽게 합의내용에 넣기 힘들었을 것으로 관측된다.정부 관계자는 “우리 국민의 우려사항인 부분에 응답하는 의미도 있다.”면서 “군부의 동의가 필요한 일로 남북간 신뢰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산가족 상봉 제도화틀 마련- 남북은 적십자 단체의 책임자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제4차 적십자 회담에 합의,상봉 면회소와 서신왕래 등을 논의키로 했다.물론 이번 회담에서 면회소 설치 등에 완전 합의하지 못해 아쉬움도 있지만,5차 상봉 추석 전 일정에 합의하고,적십자 회담을 통해 제도화 틀을 만들었다는 점은 나름의 성과로 꼽힌다. ◇북한의 경제개혁과 향후 전망.- 북한이 10월 하순 경제시찰단을 서울에 파견키로 한 것은 최근 실시하고 있는 경제개혁 사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북측은 향후 남북 합의사항 실천과 대미 관계 등에 있어 비교적 진지한 자세로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는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대화였다.”면서 “군사실무회담 날짜가 확정되지 못해 아쉽지만 곧바로 경추위에서 이 문제를 다루기로 돼 있다는 점은 북측이 진지한 입장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인천항 휴대품 반입규정 강화

    인천세관은 보따리상을 통한 농산물 등 과다반입을 막기 위해 14일부터 인천항 입항 국제여객선 휴대품 반입규정을 대폭 강화한다. 우선 농·축·수산물 반입시 기탁화물을 통한 반입과 카트를 이용한 휴대반입을 합쳐 50㎏까지 허용하던 것을 기탁화물 반입 방식으로만 50㎏까지 허용키로 했다. 기탁화물 방식을 이용하지 않고 가방에 농·축·수산물을 담아 들어올 경우 검색대 X-선 검사단계에서 반송처리하게 된다.또 담배와 양주는 면세점이 제공하는 투명 비닐봉투에 담아오는 것만을 대상으로 담배 10갑,양주 1병까지만 허용키로 하고 가방안에 담배와 양주를 담아 반입할 경우에는 역시 X-선 검사단계에서 반송처리한다. 초과 반입하려다 세관에 유치되는 담배와 양주에 대해서 소정의 보관료만 받던 종전과 달리 담배 1갑당 200원,양주 1병당 5000원(3일 보관 기준)의 유치경비료를 별도로 부과한다. 인천 김학준기자
  • 실무접촉 이모저모/ 장관급회담 준비 국제관례 첫 적용

    이번 금강산 실무접촉에서 북한은 대화의지를 보여줬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전언이다.‘서해교전’ 부담을 안고 시작한 양측 접촉은 시종 수월하게 진행됐다는 것이다. ◇시종 우호적 분위기- 임동원 특사 방북 이후 4개월여만의 당국회담인 이번 실무접촉에서 남북한은 성과 도출을 사전에 약속이나 한듯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지난 2일 남북한은 예정에 없이 점심식사와 만찬을 함께 하기도했다.남북은 4일 새벽 사실상 대부분 합의사항을 이끌어낸 뒤 같은 날 오전에는 공동보도문 문안작성에 들어갔다. 당초 7차 장관급회담 일정 정도만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3일 밤부터 분위기는 급진전됐다.북측 관계자들은 공공연히 “큰 보따리를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4일 오전 11시50분 양측 수석대표는 차례로북측의 부산 아시안게임 참가 등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낭독했다.북측 대표단은 “그 정도면 만족합니까.”라는 질문을 기자들에게 하기도 했다.북측 최성익 수석대표는 “그쪽이 만족한다니까 저도 만족합니다.”며 흡족한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 ◇남북한 접촉도 국제관례로- 남북은 장관급회담을 앞두고 사전 실무접촉에서 의제를 다뤘고,미리 추후 본회담에서의 큰 합의의 틀을 만들어냈다. 이전 장관급회담 본회의에서 양측이 갑론을박하다가 시간에 쫓겨,조잡한 합의문을 만들어내던 것과 달라진 부분이다.정부 당국자는 “정상회담이나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실무자들이 만나 본회담에서 논의하고 합의할 내용을 미리 조율하는 국제 관례를 남북간에도 만들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ARF 성과와 과제/ 한반도 해법은 대화뿐” 확인

    [다르 세리 베가완(브루나이)김수정특파원] 북한이 작정하고 나왔다. ”지난달 31일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은 북한의 무대였다. 우리 정부와 미국·일본 등 각국 대표들은 북한측의 너무나 적극적인 관계개선 태도에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북측의 전향적 자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아·태 지역의 역내 안보를 논의하는 ARF 최대의 성과는 바로 한반도 문제의 대화 해법을 찾아냈다는 점이다. 북한 백남순 외무상은 30일 저녁 밤늦게 도착한 다음날부터 중국·미국·일본·유럽연합(EU)·호주·브루나이 등 6개국과 전방위 외교를 펼치며 ARF의 뉴스메이커로 활약했다. 그의 행보로 볼 때 북한측은 백 외무상에게 모종의 ‘보따리’를 들려 보낸 것으로 보인다.백 외무상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파월 장관으로부터 대북 대화 의제 리스트를 주로 들었다.재래식 무기감축 등 대화 의제를 듣고 난 뒤에도 “북한을 미국의 친구로 대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제임스 켈리가 평양에 온다.”“만족한다.”고 밝혔다. 또 ARF에 제출한 연례안보보고서에 담긴 ‘재래식무기 감축논의 반대’ 조항과 관련,논의를 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미국과 마주 앉아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 외무상은 미측이 이번 회동을 “대화재개 합의로 보기엔 너무 섣부르다.”며 평가절하하는데도 “합의했다.”며 성과를 강조했다.북측이 이번 회의에 임한 태도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30일 열린 아세안 외무장관회담 비공식 만찬에서도 북측 대표들은 우리측에 북한 경제난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는 후문이다. 일본측도 국교정상화를 위해 상당히 적극적인 북한측의 인상을 받았다는 점을 우리 정부에 전달했다.31일 저녁 이태식(李泰植) 차관보와 제임스 켈리미 국무부 차관보,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일본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참석한가운데 열린 한·미·일 대북정책 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도 북한측의 적극적인 태도를 평가하며,향후 남북한 장관급회담 등 북측의 합의 이행상황을 지켜보자는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북관계는 ARF 회의장에서의 평화무드와는 동떨어졌다.서해교전 이후 여론을 의식한 우리 정부의 부담으로 인해 남북한이 단 한차례 악수만 나누는 데 그쳤다. crystal@
  • 北 ‘대화보따리’ 푸나/ 백남순 ARF 목표는

    (반다르 세리 베가완(브루나이)김수정 특파원) 북한 백남순(白南淳)외무상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들고 오는 보따리는 무엇일까.한반도문제와 관련,뭔가 만들어 보려는 ‘기획물’을 안고 오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ARF 회담장 주변에서 제기되고 있다.백 외무상이 최대 관심사인 남북 외무장관 및북·미 외무장관간 접촉에서 전격적으로 대화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백 외무상은 30일 밤 11시20분에 브루나이 항공편으로 도착,8월2일 떠난다.역시 30일 비슷한 시각에 도착해 1일 오전 출국하는 파월 미장관과 만날 수있는 시간은 31일 하루나 1일 오전 사이.공식 양자회담을 위한 세부적인 사전접촉이 없었기 때문에 북한이 간곡하게 요청하지 않는 이상 공식회담 성사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회담장 주변과 공식 일정 사이사이 백외무상과 파월 장관의 조우(遭遇)는 가능한 일이다.문제는 북한이 미국에 대해 어떤 식으로,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에 있다.북한이 철회된 특사 파견을 재요청할 경우 북·미 관계는 급진전될 수도 있다.파월장관과 함께 평양 특사로 내정됐던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회의에 참석함으로써 북한의 대응에 따라 상당한 진전이 이뤄질 수도 있다. 북한은 지난 25일 서해교전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장관급 회담을 제의한 이후 대미(對美) 대일(對日) 유화 제스처를 지속적으로 표명해왔다.ARF 참석에 앞서 사전정지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회의 기간중 중국과 일본,유럽연합(EU),호주 등과 양자회담을 갖는다.지난 28일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평양에서 회담을 가진 것까지 감안하면,한반도 주변 강국 및 EU와 연쇄 외교를 펼친 것이 된다. 우리 정부도 이런 점을 주시,남북외무장관회담 등에 대비하고 있다.북한이 남북 외무장관회담을 제의할 경우 신축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31일 한·미 외무장관회담을 갖고,북한과 회담을 마친 일본 및 러시아,중국 등과 연쇄 외무장관 회담을 여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crystal@ ■백남순 北외무상/ 北 국제외교 ‘얼굴' 서울 4차례나 방문 백남순 북한 외무상은 북한 외교활동의 간판 인물.98년 9월 외무상에 임명된 이래,북한의 국제 외교무대 데뷔 현장의 주역으로 활동해왔다. 북한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가입한 지난 2000년 7월 태국 방콕 ARF외무장관회담에서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과 사상 첫 남북외무장관회담을 가졌다.같은 시기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과도 첫 북·미 외무장관 회담을 가졌으며,언론과의 회견도 마다않는 등 적극적인 면모를 보여줬다.99년 9월 제54차 유엔총회에 참석,20여개국 외무장관과 연쇄회담을 갖기도한 그는 북한의 전방위 외교 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다.앞서 남북 고위급 회담 북측대표로 4차례나 서울을 방문했다.29년 경기도 수원 출신.김일성 종합대학을 졸업했다.
  • ‘中다이어트식품’ 국내 첫 피해

    중국산 다이어트식품을 먹고 간기능 장애를 일으켰다는 피해신고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접수돼 식품당국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식품의약품안전청은 29일 “대전지역의 한 종합병원이 ‘입원치료 중인 여성(37)이 중국산 다이어트식품을 2개월간 복용하다 간기능 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식품에 대한 성분분석을 의뢰해 왔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케이블TV 홈쇼핑에서 캡슐 형태로 된 문제의 식품을 구입했다.식약청은 분석결과 국내에서 사용금지된 펜플루라민 등이 섞여 있을 경우 문제 식품의 상품명을 공개하고 수입·판매를 금지할 방침이다. ◆중국산 다이어트제품의 실태- 식약청이 파악하고 있는 종류만 수십가지가 넘는다.이들 제품에는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으로 분류돼 있는 펜플루라민이나 디아제팜,펜타민 등의 성분이 들어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국내에서 불법유통되고 있는 ‘살빼는 약’으로는 분분납명편,분미림편,섬수,상주청(칠선감비교환),패씨감비요환,검미소감비요환,섬입득(남력보각취당교낭),안비납동편,펜터민,디아제팜등이 있다. ◆국내 반입 및 유통경로- 보따리상이나 여행자 또는 국제우편 등을 통해 주로 밀반입되고 있다.반입 수법도 점점 조직적이고 교묘해지고 있다. 향정신성의약품 성분뿐 아니라 아편과 모르핀,헤로인,코데인 등 다양한 마약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제품도 반입되고 있다.상당 부분이 세관 등에서 걸러지지만 일부는 주로 남대문시장 등 재래시장이나 미용업소,헬스클럽,사우나 등 비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팔리거나 인터넷 쇼핑몰,케이블TV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어떤 부작용이 있나- 일본에서 이미 4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자가 500명을 넘어서고 있다.미 FDA는 지난 97년 7월 펜플루라민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복용한 사람들이 심장판막 질환증세를 보여 사용중지 조치를 내렸다. 이러한 제품을 장기 복용할 경우 중추신경 흥분을 유발하고 두통과 현기증,심한 피로감,우울증,간기능 장애 등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주석기자 joo@
  • 北 경제개혁 실상/옌볜 탈북자등 증언/“월급 20배 오르자 쌀값 550배 폭등”

    북한 당국이 7월부터 임금 및 물가인상,성과제 도입 등 대대적인 경제개혁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옌볜 일대에 숨어든 북한 주민들의 입을 통해 쉽게 확인되고 있다.북한 주민들은 성과제 실시,배급제의 단계적 폐지,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고 나면 치솟는 물가고 등을 증언하고 있다.이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실상들을 종합하면 현재 북한에서 진행되는 경제 변화는 예상보다 광범위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분야별로 변화의 실상을 종합한다. ■물가.임금 인상 “북한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경제개혁 조치로 매우 혼란스럽다고 해요.무엇보다 앞으로 집안 살림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를 걱정하는 주민들이 많아요.” 지난 20∼23일 함북 남양시에 있는 사촌 오빠를 만나고 돌아온 조선족 박모(43·여)씨는 북한 주민들이 경제개혁 조치는 반기는 분위기이지만,쌀값 등 생활필수품 가격도 크게 오르는 바람에 어떻게 하면 돈을 잘 벌 수 있을까 하고 궁리하는 데 여념이 없다고 말한다. 현재 북한 경제개혁 조치중 주민들이 가장 큰 변화를 느끼는 것은 임금 및물가인상 조치라고 한다.북한을 오가며 사업을 하는 조선족 전모(46)씨는 “평균 100∼200원 안팎이던 노동자들의 월급이 이달초 무려 20여배까지 올랐다.”고 했다. 탈북 주민들이 증언하는 단편적인 정보를 종합하면 임금인상 조치는 북한전역에 걸쳐 전면 실시보다 단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직종별·지역별 일정한 시차를 두고 실시하고 있으며,국가안전보위부 등 국기기관직원들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옌볜 정부의 한 소식통은 “특급 기업소를 제외한 대부분 기업소들은 자체적으로 임금을 책정하도록 한 탓에 기업소별로,또 같은 기업소 안에서도 노동자별로 임금이 차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초보적이나마 능력별 임금제도가 도입되고 있다는 뜻이다. 주민들은 무엇보다도 가격 현실화를 위한 임금인상 조치로 물가가 급등세를 보여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물가인상 폭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있으나 쌀 등 일부 생필품이 품귀현상을 보이며 물가폭등을 주도하고 있다.특히 쌀의 경우 배급이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농민시장에서 구입해야하는 경우가 많은데,가격이 국정가격(1㎏당 45원)보다 2배 가까이나 비싼 80∼90원선으로 급등해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함북 청진에서 탈출한 김형철(가명·29)씨는 “생산직 노동자의 임금은 평균 2000원으로 20배 가까이 오른 데 비해 쌀값의 국정가격이 ㎏당 10전에서 45원으로 무려 550배나 급등하는 바람에 주민들의 생활고는 더욱 심해져 주민들로부터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고 했다. 흥미로운 것은 농민들의 경우 이번 조치를 매우 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협동농장 등에서 인센티브제를 도입한 데다 쌀 등 농산물의 국가 수매가격이크게 오른 덕분이다. 그러나 외신들이 7월 초부터 시행에 들어간 것으로 보도한 환율 조정문제는 실시가 유보되고 있는지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경제개혁 조치와 함께 환율도 현실에 맞춰 나간다는 게 북한 당국의 계획이지만 시장에 주는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북 중개상인 중국인 겅(耿·37)모씨는 “환율을 현실에 맞게 1달러당 200원선으로 조정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지만 환율조정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환율 현실화 문제는 1997년부터 나진·선봉지구에서 실시(1달러당 210원선)해 오고 있는 것으로 조만간 단계적으로 실시 범위가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식량 배급제 폐지 했나 “북한에서 식량 배급제가 폐지됐다는 얘기는 아직 듣지 못했어요.더욱이 지금 북한 사회에는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달리고 있습니다.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식량 배급제를 폐지하겠습니까.잘못하다간 주민 폭동이 일어날 수 있어요.” 최근 평양의 친척을 방문하고 돌아온 조선족 강모(58)씨는 북한 당국이 식량 배급제를 폐지했다는 소문을 일축했다. 대북 지원단체에서 일하는 한 중국인 관계자도 “북한 당국의 식량배급이 이뤄지는 200여개 시·군 가운데 160여개 시·군에서 최근까지 배급제가 확실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증언했다.그는 “북한 당국이 월급을 인상하는 바람에 농민시장등의 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북한 사회를 통제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인 식량 배급제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따라서 외신들이 전하는 배급제 폐지는 매우초보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국가의 주요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나 군인·공무원들에게는 식량 배급제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일반 노동자들에게는 부분적·단계적으로 배급제를 폐지,농민시장이나 국영상점에서 구입하는 제도로 바꾸고 있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이달 중순 양강도 혜산의 친척을 방문하고 돌아온 중국인 뤼(呂·44)모씨는 “지금은 북한 주민들이 직장 등에서 매월 두번씩 식량 배급표를 받아 식량 공급소에서 쌀 등 양식을 구입하고 있다.”며 식량 배급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식량 배급소의 공급량이 달리자 농민시장 등에서 식량을 구입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탈북자 장성철(22·가명)씨는 “1990년대 초중반까지는 그런대로 식량 배급을 받았으나 이후 식량난이 가중되면서 식량 배급제는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고 털어놓았다.이 때문에 식량 배급제가 폐지됐다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국경 보따리 장사꾼인 조선족 정모(38·여)씨는 “식량 배급제가 폐지돼 북한 전역의 배급소가 ‘쌀 판매소’로 바뀌었으며 최근 쌀 판매소의 가격이 ㎏당 8∼10전에서 45∼50원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지금 상황으로서는 북한 주민들이 배급표에 따라 일정한 양만큼의 곡물을 구입하는 식량 배급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지,아니면 배급제를 완전히 폐지해 식량을 완전히 자유구매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식량 배급제가 북한 사회의 현실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해지고 있다. 옌볜=김규환특파원 ■인센티브제 도입/생산량 85% 팔아 구성원끼리 분배 “성과제의 도입으로 일부 생산성이 괜찮은 공장·기업소 등의 생산단위에 속한 사람들은 앞으로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에서 희망이 넘치고 있습니다.주변의 직장이 없는 사람들을 생각해 밖으로는 드러내지 못하고 있지만요.” 중국인 무역상 겅씨는 “북한 당국은 각급 생산단위에 대해생산량의 15%만 국가에 바치고 85%는 구성원들이 시장에 내다팔아 돈을 나눠가질 수 있도록 하는 성과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옌볜 정부의 한 소식통도 “최근 북한 정부 관리들로부터 농·공업 분야에 대해 성과제를 도입했다는 사실을 들었다.”며 “북한 당국이 경제개혁 조치의 하나로 공장·기업소·협동농장 등 생산 단위에 대해 성과제를 도입한 것은 주민들의 노동의욕을 고취시킴으로써 향후 북한 경제 회생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당국이 도입한 성과제는 생소한 것은 아니다.과거 실시한 농업분야의 분조 관리제를 북한 실정에 맞게 변형해 확대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분조 관리제는 10∼20명으로 구성된 분조의 생산단위에 대해 미리 정한 일정한 양의 생산물을 거두고 남는 생산물은 분조 구성원들이 나눠 갖는 제도다. 성과제 도입은 그러나 궁극적으로 모든 생산단위에 대해 독립채산제를 적용한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생산성이 떨어지는 생산단위는 도태할 가능성이 높다.그는 “그동안 중앙정부가 생산계획을 세워 공장·기업소 등 생산단위로 내려보내는 기존의 경영시스템은 조금씩 힘을 잃어갈 것”이라며 “생산단위가 직접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물자를 자체적으로 조달하도록 함으로써 생산성이 떨어지는 생산 단위들은 생존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많은 사람들은 대다수 노동자들과 농민들은 이 성과제를 환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주민 대부분이 자기가 일한 만큼 돈을 벌수 있다는 생각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대북 사업가인 조선족 전모(46)씨는 “그동안 공장·기업 등 생산단위를 떠났던 노동자들이 성과제 실시 소식을 듣고 공장으로 속속 복귀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일부 생산성이 높은 단위 공장의 노동자 복귀율은 이미 70% 이상을 넘어섰다고 했다.
  • 지혜로운 생활/’궁궐 지킴이’를 아십니까 - 우리 궁궐 소중함 알리는 숨은 일꾼

    우리에게 궁궐은 어떤 의미일까.김밥 싸고 잠시 놀러가는 유원지일까? 20일 오후 3시.사우디아라비아 왕궁에서 한국 궁궐 시찰단에 선발된 청년단원 9명이 서울 덕수궁을 찾았다. ◆ 궁궐 지킴이 =“인샬랴,반갑습니다.사우디는 현재 왕이 다스리는 국가고,대한민국도 과거에는 왕이 다스리던 나라였습니다.이곳은 원래 조선 성종 임금의 친형 월산대군(1454∼1488년)이 살았습니다.임진왜란때 도성 궁궐이 화재로 피해를 입자 선조 임금이 이곳에서 나랏일을 보게 되면서 궁궐로 변모했지요….” ◆ 사우디 청년1 =“그럼 왕 후손들은 지금 어디에 살고 있나요?” ◆ 궁궐 지킴이 =“덕수궁은 우리 민족의 불행했던 근대사의 아픔을 그대로 간직한 곳입니다.1905년 을사조약이 강제체결됐고 고종 임금이 이곳에서 승하했지요.또 덕수궁에 있던 왕손들이 일본에 볼모로 잡혀가 정략적 결혼 등으로 불행한 일생을 마쳤습니다.그러다 보니 왕손들이 저마다 뿔뿔이 흩어져 살게 됐고,지금 그후의 소식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반면 사우디는 압둘라왕세자 등 후손들의 활동이 대단하다지요.” ◆ 사우디 청년2 =“한국 왕궁은 왜 전부 목조건물이죠?”(사우디 왕궁은 목재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 궁궐 지킴이 =“중국에서 전해내려온 우리나라의 궁궐 건축 기술은 원래 나무를 재료로 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리나라는 중국보다 훨씬 섬세합니다…. ” 주부 박복희(46·서울 양천구 신정동)씨는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덕수궁에 나온다.‘우리 궁궐 지킴이’ 자원봉사 일을 2년째 맡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치원 어린이부터 대학 교수에 이르기까지 덕수궁을 찾는 내외국인을 상대로 우리 궁궐의 소중함과 아픔의 역사를 설명한다. 평범한 주부였던 박씨는 어느날 우연히 궁궐에 들렀다가 궁궐 자체가 역사와 문화의 결정체라는 사실에 매료돼 자원봉사로 나서게 됐다.주말마다 외출하는 박씨에 대한 남편의 시선이 처음에는 곱지 않았지만 지금은 외국 출장때마다 그 나라의 궁궐자료를 일부러 구해 올 정도로 박씨의 일에 적극적이다.그러다보니 휴일때 가끔 가족들이 모여 서로 궁궐을 소재로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한다. 그는 “궁궐은 전국의 장인들이 총동원한 그 시대의 최고 건축물로 기둥 하나하나에 많은 지혜와 철학이 담겨져 있다.”면서 “특히 덕수궁은 우리 근대사의 현장으로 그런데도 고종의 혼전(魂殿)이 있는 자리에 주한 미 대사관 아파트를 짓느니 마느니 하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전직 교감 선생님이었던 박상인(61·서울 서초구 반포동)씨는 99년 서울 영등포 장훈고등학교에서 31년간의 교직생활을 접은 뒤부터 창경궁 지킴이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20일 오후 창경궁을 찾은 고등학생들에게 박씨가 풀어 놓는 ‘창경궁의 비밀 보따리’는 마냥 구수하기만 하다. “여러분,궁궐에 왜 개암나무가 많은지 아시나요? 귀신을 쫓기 위해서입니다 …그럼 앵두나무는?귀신을 쫓는다구요?아닙니다.세종대왕이 앵두를 좋아했기 때문이지요.그럼 창경궁이 왜 한때 창경원으로 불렸는지 아세요?” 자원봉사의 길로 나서게 된 동기에 대해 박씨는 “학생들을 데리고 창경궁에 소풍갔을 때 사직찍고 김밥만 먹고 그냥 돌아왔던 교사시절을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면서 “지킴이로 생활하는 동안 헤어졌던 제자들과 우연히 만나는 기쁨도 맛보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현재 궁궐 지킴이 자원봉사자들은 모두 150명.지난 99년 겨레문화답사연합(문화재청 후원)에서 관련 강좌와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면서 본격적인 지킴이 활동이 시작됐다.궁궐에 대한 새로운 인식,즉 단순히 소풍 장소가 아닌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접근하자는 취지에서였다. 궁궐 지킴이들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 또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처음에는 주부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퇴직자와 대학생 등 다양한 계층이 지킴활동에 참여하고 있다.이들은 또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내 자신이 공부가 되는 일이라서”“늘그막에 손자에게 뭔가 알려주고 싶어서”등 다양한 동기를 밝히고 있다. 강임산 겨레문화답사연합 사무국장은 “서울 도심의 한 복판,옛 도성 둘레 40리 안에 경복궁,창덕궁,창경궁,경희궁,덕수궁,종묘 등이 자리하고 있다.”면서 “지킴이들이 있기에 우리 궁궐은 더욱 빛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 부여를 했다.한편 궁궐 지킴이는 ‘궁궐의 본질과 구조’‘조선 궁궐사’‘궁궐의 상징물들’‘궁궐건축의 역사와 원리’등의 주제로 2개월간의 현 장답사 및 실습교육을 받아야 하며 4개월동안 선배 지킴이와 함께 소정의 현장 수습과정을 마쳐야 수료증을 교부받고 궁궐 지킴이로 나서게 된다.강사진은 이재희 서울대 규장각연구원,이상해 성균관대 교수 등 대부분 대학교수로 이루어지며 1년에 1∼2차례 궁궐 지킴이가 배출된다.문의(02)723-4208 김문기자 km@
  • 중국산 다이어트식품 특별단속

    최근 중국산 다이어트 식품을 먹은 일본 여성의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당국이 전국적인 특별단속을 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8일 마약류의 하나인 ‘펜플루라민’이 함유된 다이어트 식품에 대해 이달중 특별단속반을 편성,기습 단속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각 시·도 및 6개 산하 지방청과 공동으로 전국의 수입상가,미용실등에 대해 매월 일정 기간을 설정,지속적인 단속을 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다이어트 식품은 중국 광저우 어지당보건제품 유한공사의 ‘어지당감비교낭’과 중국 광둥 혜주시혜보의약보건제품유한공사의 ‘센지소교낭’등 2개 제품으로,이들 제품에서는 펜플루라민이라는 식욕 억제제가 검출됐다. 식약청은 문제의 두 제품이 국내에 공식 수입된 적은 없으나 보따리 장수나 중국 여행객 등을 통해 국내에 반입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태극전사 월드컵 방담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23명의 태극전사들은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해단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여 월드컵 기간 동안의 희로애락과 감회 등을 담백하게 털어놓았다.태극전사들은 월드컵이 끝난 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어진 각종 행사에 참석하느라 지친 모습이었지만 4강 신화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표정은 밝고 여유로웠다. ▲김태영-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코뼈가 부러졌을 때 솔직히 너무 아팠다.아무리 정신력이 중요하다지만 코가 내려앉았는데 정신이 있었겠는가.하지만 계속 코에만 신경쓰고 있다가는 경기를 망치겠다는 생각에 곧바로 집중력을 되찾았다. 그날의 그라운드에서는 이런 작은 부상 따위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경기가 끝나고 나니까 정말 눈물나도록 아팠다.‘배트맨’가면은 당분간 계속 써야 할 것 같다.6주 진단이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 한달 가량은 ‘배트맨 김태영’으로 살아야 할 것 같다(웃음). ▲최진철-아직 사우나에가볼 시간이 없어 재보지는 않았지만 월드컵 기간동안 몸무게가 3∼4㎏은 빠진 것 같다.이탈리아전이 끝나고 탈진해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다.사실 나만 열심히 뛴 것도 아닌데 호들갑을 떤 것 같아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내가 몸이 약해서 그런 것 뿐인데…. 경기 당일에는 수염을 깎지 않았다.특별한 징크스는 아니지만 왠지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었다.덕분에 TV 화면에는 좀 지저분하게 나왔을 것이다. 7일 K-리그 개막전 때는 어떤 식으로든 팬들에게 모습을 보이고 싶다.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출전을 해서 신고식을 하고 싶다. ▲이천수-히딩크 감독은 나에게 항상 “1대1 돌파를 두려워 말고 과감하게 뚫어라.” 고 말씀해주셨다.감독이 딱 한번 화를 낸 적이 있는데,이탈리아와의 경기 전날 “해이해졌다.”는 말을 했다.또 여기는 홈이니까 심판에게 어필할 것 있으면 하라고도 했다.어쨌든 심판 판정 때문에 손해본 것도,득본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독일과의 4강전 전반에 때린 슛은 정말 들어가는 줄 알았다.발에 맞는 감각이 너무 좋았는데 올리버 칸이 그걸 막아냈다.독일전에서 뛸 때는 후반 20분부터 발에 쥐날 정도로 힘들었다.그러나 안 그런 체 발을 구르고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을 풀었다. 미국전의 ‘오노 액션’골 세리머니는 배역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급조된 것이다.안정환 선배가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데 아무도 오노역을 안 하려고 해서 내가 화들짝 놀라는 모습을 연기했다. 미국전 페널티킥 때는 내가 차고 싶어서 공을 갖다 놓았다.자신이 있었는데 페널티킥 순서가 이미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이)을용이 형이 차게 됐다. ▲홍명보-브론즈볼을 받게 돼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상을 받게된 데는 국민들의 힘이 가장 컸다.동료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한국이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낸데 대해서는 열렬히 성원해준 국민들에게 가장 감사드리고 싶다.한국의 4강 신화는 국민들이 만들어낸 것이다.정말 감사드린다. 월드컵 기간 동안 주장으로서 팀 분위기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특히,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을 많이 챙겨주려고 노력했다.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도 승리를 함께 염원했고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시합을 하기 전마다 가슴을 짓누르는 긴장감 때문에 밥을 반밖에 먹지 못한 일이다.그러나 정말이지 세계 강호들과 싸우는 동안에는 배고픈 줄도 몰랐다. ▲이을용-국민 여러분들에게 고맙다는 생각뿐이다.그런 호응이 없었다면 좋은 성적을 못 냈을 것이다.4강 신화의 영광은 국민의 몫이다. 막상 대회가 끝나니 허전하다.일단 긴장이 풀리니까 허전한 마음도 있고 3,4위전이 끝난 뒤 (홍)명보 형과 (황)선홍이 형이 은퇴 인사를 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그동안 흘린 땀의 결과로 꿈이 이뤄져 보람을 느낀다.선수개개인의 실력이 한단계 올라간 점도 개인적으로 좋은 결실이었다.모든 선수들의 마음에 자신감이 그 어느 때보다 가득 차 있다. 월드컵이 여기에서 끝나지 말았으면 한다.한국축구가 살도록 프로축구에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해주면 좋겠다.대표선수 모두가 더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운재-3위 목표를 이루지 못해 국민들에게 죄송하다.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했는데 이루지 못했다.차기 월드컵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국민들에게 너무 감사한다.한국 프로축구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이 열광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월드컵이 좋은 결과로 끝나서 한편으로 뿌듯하면서도 섭섭하기도 하다.대회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한 모습은 가슴에 묻고 다음 월드컵을 바라보면서 노력하겠다.지금 같은 신화를 다시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그동안 동고동락한 동료 선수들과도 이것이 결코 이별은 아닐 것이다.각자 해야 할 일이 있고 다시 대표팀이 꾸려질 때 또 다른 신화를 준비할 것이다.우리에게 목표는 똑같다.같은 길을 걷고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이젠 소속팀인 수원 삼성으로 돌아가 K-리그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 ▲박지성-이번 월드컵은 끝이 아니다.국내 프로축구에 관심을 가져주면 한국축구는 더 발전할 것이다.나도 프로무대에서 더욱 열심히 뛰겠다.히딩크 감독이 유럽으로 간다고 하는데 가서도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 만약 히딩크 감독이나를 불러주면 좋은 일이고,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포상금도 그라운드에서 뛴 선수나 벤치를 지킨 선수나 공평하게 나눠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결국 그렇게 됐다.벤치를 지킨 선수들이 아니었으면 4강 진출은 불가능했다. ▲송종국-마음은 누구보다 조급했으면서도 막상 실전에는 나서지 못해 애태운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훈련 파트너로서,선후배로서 숱한 어려움을 함께 한 그들이 없었다면 4강은 꿈도 못 꿀 일이었다. 7경기를 교체 없이 풀타임 소화한데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내가 한국대표팀 마지막 골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린 터키전은 체력이 바닥을 드러내 가장 힘든 상태인데도 선전한 경기여서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월드컵시작 때부터 쏟아진 함성이 프로리그에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 ▲이영표-팬과 선수가 한데 어우러져 엄청난 일을 해냈다.앞으로는 엄청난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우리는 이제 세계 축구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나갔다. ▲유상철-존경하는 홍명보 선배와 함께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월드컵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은 것이 무척 기쁘다. 특히 이탈리아와의 16강전은 평생토록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경기 전날 이탈리아의 플레이메이커 프란체스코 토티가 “한국은 한 골만 넣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내뱉은 비하성 발언을 들은 뒤 오기가 불끈 치밀어 올랐던 기억이 난다.이탈리아 선수들의 태도에서 마치 고등학생이 중학생을 상대로 경기하듯 우리를 우습게 여기는 것처럼 생각돼 이 경기만큼은 꼭 이기리라 별렀다.이탈리아전 심판 판정과 관련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4강 진출로 우리의 실력을 인정받은 것 아닌가. ▲김병지-솔직히 말해 월드컵 기간 동안 아쉬움이 많았다.주전 골키퍼로 한번은 나갈 줄 알았는데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다.명예회복 차원에서라도 프로축구에서 활약을 펼쳐보이겠다.선홍이 형이 명예롭게 국가대표를 은퇴하게 돼 너무 다행이다.후배들을 위해 스스로 물러나 주는 선홍이 형이 존경스럽다. ▲황선홍-성원에 감사드린다.한국 축구가 발전하려면 프로축구가 살아야 한다.앞으로도 성원을 보내달라.이젠 더이상 태극 마크를 못 달게 되지만 능력 있는 후배들이 많아 걱정이 없다.모두 사랑한다. 송한수 박준석 류길상 안동환기자 onekor@
  • 불쾌한 청와대 “”내각개편 요구는 부적절””

    청와대는 민주당 안에서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과의 차별화 정책을 둘러싸고‘엇박자’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뾰족한 대응책이 없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특히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인사권까지 건드리자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오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논의사항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이미 민주당을 탈당한 대통령은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국정에만 전념하고 있다.”면서 “월드컵과 경제의 성공을 위해 전심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내각 개편 등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임을 밝힌다.”고 말해 ‘전면개각’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한 고위관계자도 “내각 개편과 청와대 비서진 임명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임에도 불구,정치권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한 뒤 “월드컵 개최를 통해 우리 국민의 잠재력을 확인한 만큼 이제는 김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국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에서 논의되고 있는 요구사항 가운데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 많다.”면서 “특히 당의 의견을 전달할 때 대통령의 인사권 등은 얘기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같은 언급들은 인사권자인 김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개각을 할 수는 있지만 당의 요구에 의해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청와대측은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김 대통령 면담을 요청할 경우,어떤 보따리를 가지고 오더라도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민주 내홍 다시 불거지나/중개포 ‘노사퇴론’ 안팎

    *””자신의 발언에 책임져야””/일부선 '신당수순' 시각도 민주당 내 최대세력인 중도개혁포럼이 당무회의에서 후보자격을 재신임받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지도부의 사퇴를 주장,봉합돼 가는 듯하던 당내 분란이 다시 불거지는 양상이다. 특히 중개포가 스스로 ‘세력화’할 뜻을 밝힘에 따라,노 후보·한 대표·쇄신연대의 주류측과 중개포의 비주류간 정면충돌 가능성과 함께 당의 분열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주류측 문희상(文喜相) 최고위원도 이날 “앞으로 반쯤 보따리를 싼 인사들에게 끌려다니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경고했다. 이날 중개포 회의에서 송석찬(宋錫贊)의원은 “노 후보 스스로 재신임을 얘기했다.”면서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후보 사퇴를 강하게 주장했다.이근진(李根鎭)의원도 “민심에 바탕을 두지 않은 지도부와 후보로는 희망을 줄 수 있는 정당이 될 수 없다.”며 ‘책임론’을 개진했다. 이처럼 중개포가 강경자세로 갑자기입장을 선회한 것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새지도체제 구성 후 입지가 좁아진 중개포의 ‘제 목소리 내기’로 보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편 당 일각에서는 ‘신당 창당’을 위한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회의 후 가진 브리핑에서 ‘기존의 회원을 정비,확대키로 했다.’고 발표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한 관계자는 “브리핑 과정에서 ‘어떤 경우에든 당이 분열돼선 안된다는 데 참석자 전원이 의견을 같이했다.’는 내용을 포함시킨 것은 신당창당이라는 당 안팎의 의구심을 미연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개포의 이날 발표가 분당 등 극한상황으로 발전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모임 회장인 정균환 최고위원은 발표 직후 “당이 깨져 정권재창출에 역행할위험을 고려해 일단 (후보와 지도부를) 신임하고 보완해 나가는 방향으로 정리했다.”고 즉각 진화에 나섰다. 홍원상기자 wshong@
  • [데스크칼럼] ‘대∼한매일’ 즐거운 파격

    “골이다.”“이겼다.”“해냈다.” 18일밤 안정환이 천금의 골든골을 작렬시켜 월드컵 8강 문턱을 넘어서는 순간 본사 편집국도 터지는 함성과 주체할 수 없는 흥분으로 출렁거렸다.상대가 누구던가.월드컵에서 세 차례나 우승한 유럽 축구의 강호가 아니던가.어떤 기자는 주먹을 흔들며 ‘히딩크표’제스처를 지어 보였고 어떤 기자는 서로 껴안고 환호하기도 했으며 좌우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부딪치는 기자,캔맥주를 샴페인 삼아 축하 세리머니를 벌이는 기자들의 모습도 보였다.냉정한 취재기자의 입장을 떠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감동의 현장에 동참하는 순간이었다. 요즘 신문사 편집국은 낮과 밤이 따로 없다.월드컵 특별취재단이 구성돼 특별근무를 해온 지 어제로 한달째.조별리그에 이어 본선 마지막 경기가 저녁 8시30분에 시작되는 관계로 매일 밤 야근이 불가피하고 주말 경기 때문에 토요일과 일요일도 잊고 지낸다.당초 우리 국가대표팀의 최대 목표는 월드컵 출전 48년 만의 첫승,여기서 더 나아가야 16강이 겨루는 본선 진출이었다.신문의 모든기획이 이 목표에 맞춰 수립되었고 취재단 운영계획도 이를 토대로 세워졌다.이 계획에 따르면 전원 야근,무휴일 격무도 18일 쯤 해서 전환기를 맞아야 할 터였다.하지만 우리 대표팀은 이런 ‘객관적’전망을 가볍게 뒤엎고 유쾌한 반란을 일으켰다.첫승의 감격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16강,8강까지 파죽지세로 내달리는 기적적인 이변을 연출해 낸 것이다. 아무리 격무와 악조건 속이라도 ‘이변’혹은 ‘사건’은 기자들에겐 반가운 ‘선물’이다.더구나 월드컵 경기서 단 1승도 하지 못한 한국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8강 진입을 달성한 것은 기자라면 누구나 ‘작품’으로 남기고 싶은 호재임이 틀림없다.편집국은 곧 흥분을 진정시키며 연장전까지 가는 격전 끝에 전국민을 열광속에 몰아 넣은 감격적인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파격적인‘대∼한매일’의 제호는 이런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이미 16강 진출 과정에서 각종 아이디어들이 지면을 풍부하게 장식하였다.황선홍 유상철의 환호 모습을 1면 전단에 실은 폴란드전 첫승 소식,안정환이동점골을 기록한 미국전 날 서울 도심을 가득 메운 거리응원 사진 보도,신문제호 부분까지 전단을 사진으로 할애한 파격적인 1면 편집 등 온갖 기발한 방법을 다 동원했고 그 반응도 뜨거웠다. 이제 더 강렬하게 8강 위업을 축하할 방법은 없을까. 신문제호는 신문의 얼굴이고 간판이다.그렇게 쉽게 변형을 가할 대상도 아니고 몇몇의 아이디어로 쉽게 결정 내릴 일도 아니다.하지만 편집인과 발행인까지 머리를 맞대는 고심끝에 ‘파격’은 행해졌고 이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엄청나게 밀려들고 있다.(31면 기사 참조) 18일의 승리로 본지 월드컵특별취재단은 싸려던 짐보따리를 다시 풀었다.휴일도 없는 야근체제는 더 지속될 전망이다.거침없는 우리 대표팀의 행로는 또 어떤 파격을 우리에게 준비토록 할까.강행군이 ‘한계상황’에 달해 있는 취재기자들은 한편 괴롭다.광화문 편집국 바로 코앞 거리응원 현장, ‘대∼한민국’함성에 동참하고픈 마음을 억누르며 신문을 제작해야 하는 처지도 어찌 보면 서글프다.하지만 이모든 것들이 ‘즐거운 파격’이고‘유쾌한 고생’인 것을. 신연숙/ 문화 에디터
  • 도예가 신상호 ‘7년만의 외출’

    분청사기의 대가인 도예가 신상호 교수(사진·홍익대 미술대학장)가 7년만에 외출에 나섰다.‘아프라카의 꿈’이란 보따리를 들고. 갤러리 현대에서 20일부터 7월7일까지 펼쳐질 신상호의 ‘아프리카의 꿈’전시에서는 그러나 도자기나 분청사기를 볼 수 없다.염소같기도 하고 말같기도 한 상상속 동물들과,2m가 넘는 반인반수의 도조(도자기 조각)들을 선보인다.도조 작업에는 그가 국내에서 시조다. 신 교수는 “1995년 아프리카를 처음 만난 뒤 그 원초적 본능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샤머니즘적 관심을 조형물로 빚어낸 것”이라고 말한다.문명세계가 타인을 배척하는 분위기라면,아프리카는 객지에서 돌아온 부랑아를 품어주는 고향처럼 그가 스며드는 것을 허락했다.그 포근한 기억들이 아프리카를 꿈꾸게 하는 원동력이었다.그래서 그는 최근까지 아프리카를 다섯번이나 들락날락하면서 예술적 혼을 키워왔다. 더이상 도자기를 빚지는 않지만 신교수는 도예가로 불려지길 원한다.그러나 현대미술의 흐름에서 조소와 회화가 뒤섞여 가는만큼 도자기만 고집할수는 없다는 것이 그의 솔직한 심정이다.도조는 불과 흙을 이해하는 자신같은 사람이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오는 8월이면 4년만에 학장 직에서 물러나는데,밀린 숙제를 끝내 놔야 자유로운 상상을 더 즐길 수 있지 않겠어요? 평균 4년만에 한번씩 열던 전시회를 학장하느라고 7년만에 이제 열게 됐으니까요.” 신교수는 1965년 홍익대에서 도예에 입문해 경기도 이천과 장흥에서 전통 도자 기법을 배워 청자·백자·분청사기를 모두 연마했다.84년 미국에 교환교수로 다녀온 뒤에는 전통자기에서 현대자기 및 조각으로 작품세계를 확장했다.도조 작업의 분기점으로는 87년 서울갤러리 전시를 손꼽는다. 이번 전시회에 때맞춘 듯 미국의 저명 도예잡지인 ‘아메리칸 세라믹스’여름호는 아시아 작가로는 처음으로 그의 작품을 표지에 실어 전시 의미를 더욱 크게 했다.(02)734-6111. 문소영기자
  • 6.13선택/ “…” 넋잃은 자민련, JP칩거 침묵에 ‘무력감’

    6·13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민련의 14일 모습은 물 빠진 포구를 연상케 했다.김종필(金鍾泌·JP) 총재는 종일 자택에 머물렀다.오장섭(吳長燮) 사무총장,김학원(金學元) 원내총무 등 주요당직자들 역시 마포 중앙당사를 찾지 않고 지역에 그대로 남았다.부총재단이 오전 긴급회의를 열어 일괄사퇴를 결의했지만 비장함보다는 무력감이 짙었다. 김 총재의 충격은 그러나 4·13총선 패배 때보다는 덜한 듯하다.오전 자택을 찾은 부총재단에게 “조만간 지방선거 출마자 전원을 초청,위로하겠다.”고 말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무엇보다 정계개편이라는 ‘비상구’가 그나마 여유를 갖게 하는 듯하다. 하지만 정계개편이 자민련에 득이 된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정계개편은 곧 불확실성과 직결되고,자민련 구성원들의 머릿속은 그만큼 제각기 복잡할 수밖에 없다. 이완구(李完九) 의원은 “민심이 파악된 이상 모든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한다.”고 말했다.오장섭 총장은 “총장이 무슨 얘길 하겠느냐.그때(정계개편때) 고민해야지….”라고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자민련 의원들은 정계개편을 감안,당장 보따리를 싸기보다는 정국흐름을 관망한 뒤 새 진로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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