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보따리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가맹점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아이콘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39
  • 李, TK인사에 ‘러브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22일 텃밭인 대구를 찾아 자신과 거리를 두고 있는 TK(대구·경북) 인사들에게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물론 표현은 상당히 에두른 것이었다. 이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통합과 화해의 시대를 열기 위해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은 언제든지 함께 가고자 한다.” “우리 당의 노선과 기조에 동의하는 모든 사람과 함께 가고자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발언의 1차 대상은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인 것으로 보인다.당직자들은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와 박철언(朴哲彦) 전 의원 등에게도 해당되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곳에서도 공약 보따리를 풀었다.친(親) 환경적 낙동강 프로젝트 추진,대구 ‘테크노폴리스’ 건설을 통한 첨단 복합과학단지 육성,한방바이오산업의 메카 육성,내년 8월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대한 당차원의 적극 지원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미리 잡은 부산지역 후원회 일정과 겹치는 바람에 26일 국립현충원에서 열리는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 23주기 추도식에는 고심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민주화 세력을 의식,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 그리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던 이 후보에게 박근혜 의원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참석을 권유하는 당내 기류도 있었으나,다른 ‘부작용’을 감안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이지운기자 jj@
  • 北核 파문/ 남북장관급회담 이모저모 - 김영남·정세현 50분 ‘독대’

    ◆제8차 남북장관급회담 2차 전체회의 시작에 앞서서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남북 수석대표들간의 미묘한 신경전은 계속됐다.다만 첫날의 낯선 분위기는 많이 가라앉고 기대섞인 얘기들이 오갔다. 정세현(丁世鉉) 남측 수석대표는 “날씨는 어제보다 좋아졌는데 회담 결과가 날씨를 따라갈 수 있을지 북측이 손님 접대를 어떻게 해주느냐에 달렸다.”면서 ‘선물 보따리’를 풀 것을 요구했다.그러나 김령성 북측 수석대표는 “돌아가실 때까지 접대를 잘 해줄 것이다.”고 짐짓 외면하면서 ‘만화방창(萬化方暢)’이라는 다소 엉뚱한 표현을 쓰며 회담이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만화방창’은 봄날에 모든 생물이 자라나는 모양을 말한다. ◆이에 앞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만수대 의사당에서 남측 대표단에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안부를 묻는 등 반갑게 맞이했다.이에 정 수석대표는 오는 26일부터 멕시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참석 등 일정을 알려주며 “매우 정력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날 김상임위원장 면담에는 김령성 북측 수석대표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30분 단체면담 뒤 진행된 정 장관과의 독대가 애초보다 길어져 50여분간 이어지자 로비에서 기다리던 남측 관계자들은 “뭔가 중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희망섞인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남측 대표단의 김 상임위원장 면담시간은 당초 30여분으로 예정됐으나 단체-단독 등 모두 1시간25분 동안 이뤄졌다.남측 대표단은 북측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만수대 의사당 대회의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2차 전체회의를 마친 뒤 오후에는 만수대 창작사와 지하철 부흥역사 시설 등을 둘러봤다.이들은 고려호텔 연회장에서 환송 만찬을 함께했다. 만수대창작사 주수용 사장의 안내로 창작실과 전시관을 차례로 둘러본 정장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들은 도자기와 수묵화 등을 구입하기도 했다.이들은 이후 지하 150m 에스컬레이터 시설을 자랑하는 부흥역에서 영광역까지 한 구간을 지하철로 이동했다. 하지만 남측 대표단중 이봉조(李鳳朝) 대표와 서영교(徐永敎) 대표는 전날처럼 숙소에 남아서 실무접촉 및 공동보도문 문안 등을 준비했다. 평양 공동취재단·박록삼기자 youngtan@
  • 노 “안잡는다”… 잔류파 결속 역점

    민주당 일부 인사들의 탈당을 신호탄으로 대선 지각변동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정면돌파에 나섰다.후보단일화 압력이 거세질수록 노 후보의 소신과 원칙은 더 강해지는 인상마저 엿보인다. 그러나 김민석(金民錫)·신낙균(申樂均) 전 의원이 정몽준(鄭夢準) 의원측으로 합류하는 등 일부 개혁 성향 인사들까지 흔들리기 시작하자 당혹해하면서 자체 세력 추스르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연일 줄서기 정치를 비판하고 소신과 원칙만이 정치개혁의 정도(正道)임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당내외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후보는 17일 선대위 확대간부회의에서 일부 의원들의 집단탈당 선언과 관련,“숫자가 아닌 국민의 지지가 세력”이라면서 “소신을 가지고 굳게 뭉치면 세력을 형성할 수 있다.”고 애써 자신감을 피력했다.그는 또 “지금 상황이 대단히 실망스럽지만 이를 계기로 정책 중심 정당으로 바꿀 수 있다면 일보전진할 수 있다.”면서 “굳게 뭉쳐 새로운 정치세력의 주역으로서 주도해 나가자.”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노 후보는 이에 앞서 평화방송 대담프로그램에서는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분들인데 말린다고 될 일이냐.(같이한다는 것은)물건너갔다.”며 결별할 뜻을 거듭 밝혔다. 한편 잇따른 탈당 선언에 대한 당내 비판 여론도 고조되고 있다.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차별없는 정치를 주장했더니 보따리 정치,철새 정치에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고 꼬집었다.특히 임종석(任鍾晳) 의원을 비롯한 ‘386세대’ 지구당위원장 5명은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 개혁과 국민경선의 산파임을 자랑하던 김민석 전 의원이 제일 먼저 민주당과 국민을 배반하고 야합과 불의의 길을 선택했다는 데 분노와 서글픔을 느낀다.”고 개탄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MBC의 ‘아주 특별한 아침’ 성폭력 내용등 말초신경 자극

    여중생 연쇄 실종,청소년 대상 성범죄,부녀자 상대 택시강도,결혼미끼 부녀자 인신매매,어린이 강간,배우자 폭행,무차별 여성 살해,인터넷 외도 사이트…. 얼핏 ‘옐로 페이퍼(황색지)’를 연상케하는 이 아이템들은 MBC의 ‘아주특별한 아침’(월∼금 오전 8시)에서 최근 한달간 방송한 내용들이다. 35세 이상 주부를 주 시청자층으로 삼는다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23일부터 연예·생활·시사를 골고루 다루는 매거진 방식에서 시의성 강한 시사와이드 성격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제작진은 프로의 변화에 대해 “주부들도 이제 시사 프로그램을 가까이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의성 있는 시사적 소재를 심층적으로 다루겠다.”고 말했었다.교양·정보 프로그램조차 먹고 즐기는 경향의 오락 일변도로 흐르는 방송 풍토에서 공익성을 높이겠다는 의도가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막상 보따리를 풀어놓고 보니 ‘시사를 빙자한 선정’이 지나치게 강하다는 느낌이다.성 범죄며 사기 등의 관련 사건들과,그에 얽힌 자세한 수법이 하루도 빠짐없이 등장한다. 이같은 경향에 대해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의 홈페이지에서 ‘아주 특별한 아침’이 아니라 ‘아주 찝찝한 아침’‘아주 무서운 아침’‘특별한 범죄의 아침’ 등의 표현을 써 제작진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시청자 손모씨는 “부모님과 같이 보는 프로그램에서 아침부터 포르노니 오럴섹스니 하는 말이 나와 정말 민망했다.”고 비난했다.네티즌 김모씨는 “아침부터 범죄 사건을 재연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무얼 배우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살인 사기 강간 등 아침 시간대에 적합치 않은 소재가 많다.”고 지적했다.최모씨도 “프로그램은 얼핏 범죄를 고발하고 우려하는 듯하면서도 그 수법을 자세히 알려준다.”면서 “성폭력,절도,강도,유괴,외도 등의 수법 소개를 자제해 범죄를 길러내는 프로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제작진들이 밝혔듯 이 프로그램의 기본 성격은 시사다.시사의 영역은 넓다.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있고, 성이나 범죄 말고도 교육 경제 정치 등 소개할 분야는 다양하다. 주부를 겨냥한 건전한 프로그램을 천명하면서 말초적 신경을 자극하는 성과 범죄에 초점을 맞추는 속내는,혹시 ‘아줌마’들을 얕잡아보는 게 아닐지…. 주현진기자 jhj@
  • 대선주자 행보/ 노무현 “개혁 가속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민주당의 분당 위기 속에 개혁색깔 내기에 연일 박차를 가하고 있다.구체적 개혁정책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설득하는 것만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길이라는 판단이다. 노 후보는 16일 오후 김근태(金槿泰) 의원 후원회에 참석,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목소리를 높였다.노 후보는 “92년 이 나라 정치를 난장판으로 만들고,97년 당권을 주겠다고 정치인들을 영입했다가 목을 친 주역들이 지금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와 있다.”며 이회창(李會昌)·정몽준(鄭夢準) 두 후보를 겨냥한 뒤 “소신과 원칙없는 배신과 이합집산의 정치는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후보단일화론에 대해 “은근히 후보를 사퇴하라고 압력하는 것이 민주주의인가.”라고 되물으면서 “(후보 선출을 위한)검증과 재경선은 없다.”고 못박았다.노 후보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열린 YTN 대선후보 토론회에서도 정치·경제개혁의 필요성과 나름대로의 대안을 제시했다.특히 전용학(田溶鶴)·이완구(李完九)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을 ‘보따리 정치’라고강도 높게 비판했다.노 후보는 “과거 15년간 우리 정치를 지배한 것은 이합집산으로,보따리를 싸들고 왔다갔다 해서 망가졌다.”면서 정치개혁을 역설했다. 노 후보는 “3당 합당 이후 당선과 이익을 위해 이당 저당 옮겨다니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지 않은 문화가 생긴 뒤 오늘도 보따리 정치가 시작되고 있지만 이런 정치를 언제까지 가지고 갈 것이냐.”며 “나는 한 사람이 남더라도 올바른 길을 갈 것이며,(유권자)여러분의 선택에 따라 (우리 정치가)과거로 갈 것인지,미래로 갈 것인지가 결정될 것”이라며 개혁 노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자치구 복지프로그램 ‘눈에띄네’

    “스트레스가 쌓인 주부님,자녀가 학교에서 징계당해 속 앓는 분…” 서울의 각 자치구들이 참가자의 흥미를 유발해 교육 효과를 높이는 ‘이색복지프로그램’을 앞다퉈 마련,눈길을 끌고 있다. 동대문구 종합사회복지관이 오는 12월18일까지 운영하는 ‘수다 클리닉’은 단연 압권이다.40∼50대 중년 여성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12명이 한 반을 이뤄 자유 토론을 벌이는 수다 클리닉에서는 참가자의 나이차가 많게는 10여년씩 나기도 하지만 한데 어울리다 보면 속에 담아놓았던 얘기 보따리를 아낌없이 풀어놓기 일쑤다.‘지칠 때까지 수다떨기’가 훌륭한 다이어트라는 데 착안한 아이디어. 혈관이 수축되는 겨울철을 앞두고 노인들의 혈액순환을 돕는 ‘어르신 발마사지 동아리’도 곧 개설된다. 서초구 종합복지관에서는 학교에서 각종 징계를 받은 학생들을 훈련시키는 ‘열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과는 또다른 내용이다. 관내 학교와 수시로 연락을 취하는 등 학생 관리에 최선을 다해 학부모들로부터 신뢰를 듬뿍 얻고 있다. 사회봉사활동,심리 검사를 통해 학교사회에서의 적응력을 높이는 한편 성(性)·약물 상담,미래설계와 적절한 인간관계 등에 대한 훈련으로 뒷받침한다. 송파구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과 더불어 나들이하는 ‘장애인 세상보여주기’로 특화했다.인력 문제로 많은 장애인과 함께 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매월 2명씩 뽑아 남산,63빌딩,한강유람선,용인 민속촌 등을 둘러보게 한다. 활기찬 세상을 보여줌으로써 재활의 의욕을 북돋는다는 취지다. 어린이들의 건강증진을 꾀하는 프로그램도 있다.성동구 구민체육센터는 어린이들에게 수영,육상,사이클을 한꺼번에 가르치는 ‘철인3종 교실’을 3개월 과정으로 마련했다. 이밖에도 용산구 갈월복지센터는 음악과 체조,외국어 학습법을 결합한 어린이 두뇌개발 프로그램 ‘줄리어드-유리스믹스’,효창복지센터는 엄마와 3∼4세 아이가 한데 어울려 수영을 배우는 ‘재롱이 수영’으로 주부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열린세상] 요즘의 미국, 요즘의 북한

    미국 특사가 북한을 방문한다.북·일 관계에 이어 북·미관계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하지만 미국은 포용보다는 강경 기조에서 북한의 태도를 타진하는 데 무게를 두는 듯하다. 어쨌든 요즘의 미국,요즘의 북한은 사뭇 역설적 느낌을 준다.미국은 세계최강국이자 유연성과 개방성을 자랑으로 삼는 나라다.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의 하나이고 ‘벼랑 끝 외교’와 완고함으로 버텨온 나라다.한데 최근 이 두 나라의 움직임은 자신의 이미지에 걸맞지 않는다. 부시의 미국은 9·11테러 이후 반테러전선을 중심으로 신세계질서를 능동적으로 구축하는 전략에 몰입해 왔다.이 전략은 9·11테러로 인한 세계적인 연민과 분노,그리고 테러를 없애자는 선의(good will)를 바탕으로 아프칸 전쟁에서 유례 없는 세계 동맹을 구축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미국의 헤게모니를 보장하는 이런 동맹 체제를 지속하려면 ‘공공의 적’이 계속 있어야 하는 바,부시 정부는 이라크를 바로 지목했다. 하지만 후세인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미국의 기획은 차질을빚고 있다.우선 주요 국가들의 협조가 원활치 않다.중국과 러시아는 일찍부터 등을 돌렸고,슈뢰더의 독일이 뒤를 이었다.프랑스의 시라크 대통령은 아셈 회의에서 “전쟁에 대한 분별력과 책임을 중시하는 지성적 태도”를 강조하면서 전쟁불가피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미국이 믿어 의심치 않았던 고이즈미 총리조차 대 이라크 전에 대해 고개를 저었다.영국과 이탈리아가 미국 편에 있으나,국제 사회의 동의 없이 전쟁을 강행할 경우 미국이 국제 정치에서 ‘역고립’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자 전쟁에 관한 한 단결하는 전통을 가진 미국 내에서도 부시에 대한 비판이 고개를 들고 있다.민주당 대슐 상원 원내총무는 “부시가 선거를 겨냥해 전쟁을 정치화하고 있다.”고 비난했고,앨 고어 전 부통령은 9·11테러 이후 조성된 세계 사회의 우호적 연대의식을 적대감과 우려감으로 변질시켰다고 일침을 가했다. 미국 경제의 불안으로 미국 언론의 논조도 점점 전쟁 회의론으로 바뀌고 있다.부시의 리더십이 독단주의에 빠져 유연성이 결여되어 있음에 대한 안팎의 비판으로 부시 정부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이에 비해 요즘 북한은 전례 없이 유연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중국 및 러시아와 결속력을 과시한 뒤 일본과 전격적으로 정상회담을 열어 공동선언을 이끌어냈다.고이즈미와 한국 정부를 매개로 미국이 대북 대화에 나서도록 압력을 가하는 노련한 ‘외곽 전술’도 병행했다.아시안게임에도 참여하여 남북관계의 진전을 희망하는 메시지를 전했다.무엇보다 큰 사건은 신의주를 북한 체제와는 완전히 다른 자본주의 특구로 만드는 조치이다.중국마저 놀라고 있는 이 조치는 개방 개혁을 향한 북한 내부의 이견이 해소되었음을 알리는 징후이자,이제부터 북한의 변화가 언제든지 제스처로 끝날 수 있는 정치 전술적인 변화가 아니라 한번 시작되면 되돌리기 어려운 사회경제적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알린다. 이 시점에서 미국 특사의 북한 방문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이 ‘악의 축’ 인식을 바꾸지 않고,북한이 무기 사찰과 관련한 선물 보따리를 냉큼 주지 않는 한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울지 모른다.하지만 북한의 변화 의지가 확인된다면 미국으로서도 강경 입장을 고수하긴 어려울 것이다.한반도에서 ‘군사 논리’가 ‘외교 논리’로 전환하는 계기가 과연 마련될 것인지 주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가장 경직된 나라가 유연하게 행동하고 가장 유연한 나라가 경직되게 행동하는 역설적 상황을 보면서 이런 변화의 시기야말로 지혜로운 리더십이 국가 이익에 참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마키아벨리의 말처럼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여우의 간지와 사자의 결단력을 함께 구사할 수 있는 지도력이 요구되는 것이다.요즘의 미국,요즘의 북한을 바라보며 문득 우리의 대권주자들은 과연 역동적인 국제 정세를 주도할 안목과 능력을 준비해왔는지 묻고 싶어진다. 박형준 동아대 교수 사회학
  • 北 신의주특구 지정이후/ 北개혁후 돈·물품 유통 활기

    북한당국이 신의주를 특별행정구로 지정함에 따라 그 배경뿐만 아니라 향후 전망에 대해 국내외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신의주특구 지정이 북한은 물론 한국,중국,일본,미국,러시아 등 동북아 관련국에 미칠 파장과 특구가 성공적으로 기능하기 위한 전제조건들은 무엇인지 경제적 측면을 중심으로 조명해 본다. ■신의주 접경 中 단둥 르포 [단둥(丹東) 김규환특파원] 특별행정구로 지정된 북한의 신의주를 마주보고 있는 중국 대륙 최대의 국경도시인 랴오닝(遼寧)성 단둥. 압록강을 사이에 둔 양안(兩岸)에는 이질적인 두 개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산을 넘어 달리는 송전선,굴뚝의 검은 연기,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리는 자동차 물결 등은 역동적인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을 알리는 지표들이다.맞은편,헐벗은 민둥산과 잿빛 건물,어렴풋이 눈에 들어오는 힘없이 어슬렁거리는 주민들의 모습이 눈에 잡히는 곳은 북한 땅이다. 해가 저물어가면서 어둠이 깔리면 두 도시의 색깔은 더욱 더 큰 차이가 난다.화려한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단둥과는 달리,강건너 신의주에는 전깃불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죽음의 도시’를 방불케 하고 있다.1970년대만 해도 신의주가 훨씬 더 번창했으나 지금은 개혁·개방을 실시한 중국은 고도성장을 지속한 반면,폐쇄적인 경제운용을 한 북한은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명암이 완전히 뒤바뀌고 말았다. 23일 단둥 주민들의 최대 화제는 북한이 잃어버린 지난날의 화려한 신의주를 되찾기 위해 북한 최초로 신의주를 ‘홍콩식 특별행정구’로 개방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북한과의 무역에 종사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일반 주민들도 북한이 신의주를 국제적인 금융·무역·상업·공업·첨단과학·오락·관광지구로 개발키로 했다는 내용을 담은 ‘신의주 특별행정구 기본법’의 내용을 매우 상세히 알고 있었다. 단둥 주민들은 신의주 특구 결정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단둥시 정부의 한 관계자는 “신의주 특구 기본법에는 과거 중국의 선전 개방때보다 훨씬 과감한 내용들이 포함돼 있어 중국 정부가 상당히 기대를 걸고있다.”며 “신의주 성공의 관건은 외부 지원보다완전한 시장경제 도입과 대외 신뢰성 확보”라고 강조한다. 이곳의 기업인들 중에는 신의주의 투자여건만 조성된다면 들어가 보겠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지난 7월 경제개혁 조치 이후 이곳을 왕래하는 북한 보따리상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있다는 점도 단둥 사람들의 기대를 밝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지난달 양강도 혜산에 있는 친척을 만나고 돌아온 중국인 둥젠팡(董建芳·38·여)은 “6년 전에는 대부분 걸어다녔는데 자동차도 좀 늘었고,자전거도 많아졌어요.길에 서서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고,대체로 표정이 밝아진 것 같아요.”라고 신의주쪽 분위기를 전한다.경제개혁 조치로 돈이 돌면서 신의주 등에는 생맥주점과 음식점,포장마차 등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최근에는 시내 상점은 물론 장마당에도 중국 및 동남아산 생필품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한다.신의주에 있는 외삼촌을 방문하고 돌아온 조선족 김광일(金光日·41)씨는 지난 7월 경제관리개선(경제개혁) 이후 생활이 어떻게 변했느냐고 외삼촌에게 물었더니 “물건 가격이 5배 정도 올랐지만,임금이 20배 가까이 더 올라 살기 편해졌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귀띔한다. 하지만 지금은 통제에 익숙한 북한 경제에서 ‘1국 2제도’가 뿌리내리고,신의주 특구가 실제로 자율성을 가질 수 있을지 조금 더 두고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무역중개상인 중국인 쑹(宋)모씨는 “중국은 개방초기 시장지향적 개혁을 빠르게 전개한 덕분에 특구를 중심으로 외국자본이 흘러들 여지가 많았지만,북한체제는 폐쇄적이어서 중국과 같은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한다. khkim@
  • [사설] 주목되는 ‘신의주 특구’

    북한이 신의주에 독자적인 입법,사법,행정권을 부여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신의주 특별행정구 기본법’을 대외적으로 공표했다.이는 북한이 지금까지 내놓은 개혁조치 중 가장 급진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내용으로 평가된다.우리는 뒤늦게나마 개방과 개혁이라는 국제 사회의 대열에 합류하려는 북한의 결정에 주목하며 기본법 내용에 걸맞은 후속 조치가 따르길 기대한다.북한은 지난 7월 초보적인 수준의 시장경제를 도입했듯이 더이상 폐쇄와 독자노선만을 고집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이번 조치도 고립은 결국 자멸(自滅)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북한 당국이 인정한 결과로 판단된다. 북한의 의도가 과거의 홍콩이든,마카오든 ‘신의주 특구’가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국제 사회의 신뢰성 회복과 ‘특구’에 걸맞은 북한 체제의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과거 나진·선봉지역의 특구 지정이 실패한 것은 핵무기 개발 의혹에 따른 국제 사회의 불신과 경직된 체제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따라서 북한은 국제 사회가 믿고투자할 수 있게끔 ‘불량국가’라는 이미지부터 벗어야 한다.국제 합의에 따른 핵사찰 전면 수용과 미사일 개발 및 수출 중단 등 가시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북한 당국은 또 신의주만 ‘해방구’로 지정한다고 해서 해외 투자자들이 제발로 찾으리라고 판단해서는 안될 것이다.신의주 배후에 자리잡은 북한도 투자를 담보할 수 있을 정도로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신의주가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보따리상들의 통로 정도의 수준이어서는 남한은 물론,제3국의 자본도 유치하기란 쉽지 않다는 뜻이다.북한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려면 국제 사회가 요구하는 수준으로 체제를 개방하고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신의주 특구’의 성패는 북한 당국의 의지와 인내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 ‘꽃을 든 남자’ 연출하는 연극계 샛별 김태웅/””콧수염에 반해 빠져든 연극재미와 깊이 함께 담을 겁니다””

    무대에 들꽃이 활짝 피었다.아름답지만 쓸쓸함이 묻어나는 그곳에 비석 하나 없는 작은 흙무덤이 있다.“죽어서 꽃으로 다시 태어나는 한 남자를 통해 역설적으로 삶을 긍정하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연출가 김태웅(37).그가 연극 ‘꽃을 든 남자’를 선보인다.지난 97년 ‘파리들의 곡예’로 데뷔한 뒤,2000년 조선 연산군 시절의 궁중 광대를 다룬 두번째 연출작 ‘이’(爾)로 동아연극상·백상예술대상 작품상 등을 휩쓴 연극계의 샛별.이어 386세대의 고민과 비판의식을 담은 ‘풍선교향곡’과 ‘불티나’를 선보여 평단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제목부터 말랑말랑한 게 좀 이상하다.무덤에 숨겨둔 10억원 상당의 금불상을 찾는 두 남자 덕이와 봉이의 이야기.추악한 욕망을 좇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천박한 자본주의를 비판하지만,그보다는 자신의 무덤을 갖고자 거짓말을 하는 덕이에 초점을 맞추며 죽음과 언어에 관한 철학적인 사유를 드러낸다. “구체적으로 사회를 비판하는 작품을 쓰기 전인 98년에 쓴 희곡입니다.왠지애착이 가서 이번에 무대에 올리게 됐어요.제목이요? 아,그건 상업적인 배려입니다.원래 제목은 꽃이름 ‘쑥부쟁이’였는데 주위에서 생뚱맞다고 하더라고요.” 이 작품에 애정을 갖는 이유는 어린 시절을 지배한 ‘죽음’에 관한 나름대로의 해답을 담았기 때문.초등학교 시절 집 뒷산이 공동묘지였다.상여와 마주치고,장사를 지낸 다음 마당에 떨어지는 재를 보며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혔다.처음엔 종교로 이를 극복하려고 했다.“집안이 모두 독실한 기독교신자예요.저도 목사가 되려고 했고요.” 하지만 그도 80년대의 거대한 물결을 피할 수 없었다.서울대 철학과 입학후 유물론 세례를 받고 종교를 점차 멀리했다.그리고 택한 것이 연극.집에서는 난리가 났다.목사의 꿈을 포기한 데다,지지리도 가난한 집안의 장남이 돈 안되는 연극판에 뛰어들다니…. “콧수염을 기른 연극반 후배의 모습에서 신비감이 느껴졌어요.도대체 뭐가 저런 느낌을 만드는지 궁금해 그 다음날로 연극반에 찾아갔죠.” 그날 이후 가난한 노동자의 아들은 ‘어울리지 않게’ 예술에빠져들었다.취미로 끝날 수도 있었다.졸업반 때는 언론사 시험을 준비하기도 했다. “도서관에서 똑같이 영어단어를 외우는 모습이 싫었어요.고시 공부하듯 연극을 하면 뭐라도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연출가 김광림(현 연극원장)을 만난 건 운명이었다.대학생 연극경연대회에서 입상한 그에게 “너 연극 계속해라.”라고 한 심사위원 김광림의 말이 족쇄가 됐다.그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1기로 예술전문사 과정을 마쳤다. 예술과 연극에서 발견한 것은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웃음과 구라’.‘웃음’은 살아서 숨쉬고 느끼고 보고 듣는 것의 희열을 되살려줬다.그는 이 웃음을 사회 비판과 결합해 풍자를 만들었다.또 기본적으로 ‘구라를 까먹고’사는 사람이 됐다.말하는 순간 거짓말이 돼 버리지만 그 언어 속에서 삶을 긍정하는 힘을 발견한 것.‘꽃을…’는 그 웃음과 거짓말로 죽음을 극복한자전적 성찰을 담은 작품이다. 이제 그는 연극계에서 중요한 인물이 됐지만 여전히 가난하다.“동료 연극인이 동창회에 나갔더니 ‘넌 잘 될 줄 알았는데….’라고 했대요.저도 고교시절 땐 ‘범생이’여서 동창들이 지금 제 모습에 놀라죠.그럴 때마다 오기가 생겨요.” 그는 제대로 작품활동을 하고 싶어 극단 우인을 창단했다.‘꽃을…’는 창단 작품이기도 하다.목표는 천박한 상업주의를 배척하고 작가주의 예술을 추구하자는 것.연극이든 영화든 구분 없이 신명나게 진짜 예술을 해보고 싶단다.베이스기타에 매료된 남자에 관한 시나리오도 구상중이다. 그렇다고 상업적인 예술을 다 싫어하는 건 아니다.그의 작품도 참 ‘웃긴다’.“저도 재미있는 건 좋아해요.하지만 요즘 공연계는 상업성과 예술성 사이의 균형을 잃었죠.셰익스피어처럼 재미와 깊이가 동시에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너무 일찍 ‘떠서’ 부담스럽다는 그는,남은 건 후퇴뿐이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든단다.하지만 그에겐 언제나 창작욕구가 넘친다.계획중인 작품만 4편.앞으로의 작품에 관해 술술 아이디어 보따리를 풀어내는 모습에서,그는 이제 막 긴 경주의 첫발을 뗐을 뿐이란 생각이 들었다. 공연은 3∼5일 오후 7시30분,6·7일 오후 4시30분·7시30분,8일 오후 3시·6시.학전블루 소극장.(02)764-8760. 김소연기자 purple@
  • 남북 經推委/ 北 협상카드 뭘까, 철도-전력 ‘빅딜’ 시도할듯

    남북이 만나는 자리에는 항상 ‘선물 보따리’가 오고 간다.뒤끝이 어떻게 될지언정 협상카드로라도 선물 보따리 준비는 필수다. 이번 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에서 북측이 준비한 대표적 선물은 ‘다음달중 경의선 철로연결 동시 착공 및 연내 완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이번 경추위에서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문제와 관련해 지루한 협상을 벌이기보다 남측에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대신 북측의 시급한 현안인 전력 지원을 받아내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경의선 연결에 합의하면 개성공단 건설 문제와 ‘군사실무회담 합의 및 군사보장각서’도 자연스레 뒤따를 수 있게 된다. 현재 경의선 철로는 남측이 문산역∼도라산역 9.8㎞를 연결했고 비무장지대 1.8㎞만을 남겨놓은 상태다.북측지역은 개성역에서 장단역까지 12㎞ 구간의 공사가 남아 있다.그동안 북측 군부가 경의선 연결에 대해 머뭇거리며 군사실무회담을 연기해 왔지만 이번 경추위에선 이 부분에 대해 남측에 동의해줄 것으로 관측된다.지난 23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만나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점은 이러한 전망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다. 북측 입장에서는 최근 시작한 경제관리방식 개선에 힘을 싣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50만∼100만㎾의 전력 공급과 30만∼40만t의 쌀 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에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유연한 협상 자세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남북 經推委 의제·전망/ 經協상징 ‘철도연결’ 날 잡나

    남북경협의 주요 현안은 남북간 철도·도로 연결과 개성공단 건설,임진강 유역 수해방지 대책 등으로 요약된다.남측은 이번 회담에서 경의선 철도 및 도로공사 재개일정과 개성공단 개발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 등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경의선 복원- 문산∼개성간 24㎞를 잇는 사업이다.남측 구간은 지난 2000년 9월 착공,문산∼도라산역(철도연결 10.2㎞,도로 3.3㎞)까지 공사를 마쳤다.올 설날(2월12일)부터는 임진강역까지 열차를 운행중이다.북측은 장단∼개성(12㎞)구간 철도 복원공사를 시작한 뒤 중단,남북 철도연결이 지연되고 있다.이번 회담에서 DMZ안(철도·도로 1.8㎞)구간 공사를 위한 군사실무회담 합의서 서명·교환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남측은 당장 공사를 재개하자는 입장이지만 북측이 경의선 연결공사 재개를 다른 분야 경협과 연계시킬 경우 공사 재개시기를 타결하기까지 진통이 예상된다.당장 공사를 재개하더라도연내 복원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DMZ안 철도 공사는 지뢰제거를 포함해 5개월,도로건설에는 9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동해북부선 연결- 남측이 강릉∼군사분계선(127㎞)까지,북측이 군사분계선∼온정리(18㎞)구간의 철도를 다시 잇는 사업.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TSR(시베리아 횡단철도)연결사업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북측이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북측 구간은 공사구간이 짧아 공기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남측 구간은 127㎞에 달해 동해북부선연결에는 적어도 6∼7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우리측은 동해북부선 연결보다는 경의선 연결공사 재개 타결에 우선을 두고 있다. ◇도로연결- 경의선과 나란히 지나는 도로와 국도 7호선 연결사업이 주로 논의될 예정이다.국도 1호선의 경우 판문점∼개성구간 19㎞를 확장·정비해야 한다.남측 구간은 공동경비구역까지 4차로,판문점까지 2차로 포장공사가 완료돼 아쉬운 대로 북측과 통행은 가능하다. 금강산관광 사업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는 북측은 국도 7호선 연결공사를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남측은 통일전망대(송현리)∼군사분계선 구간 4㎞,북측은 군사분계선∼고성간 10㎞를건설해야 한다. ◇개성공단 개발- 실질적인 경제교류의 시발점이란 점에서 남북 모두 관심을 갖고 있다.2000년 8월 현대와 북한 아태위원회간 공단개발 합의서가 체결된후 현재 실시설계(공정률 25%)가 진행중이다.그러나 공단건설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북측이 입주기업에 대한 세제지원 등의 보따리를 풀어 놓아야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임진강 수해방지대책- 임진강은 총길이 254.6㎞중 92㎞만이 남측에 위치해 있으며,유역의 3분의 2이상이 북한 지역이다.남측은 경기도 파주·문산 등 하류지역의 물난리를 막기 위해 반드시 상류지역에서 물관리를 해야 한다고 판단,임진강 수계조사 등 합의를 도출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김문 류찬희기자 chani@
  • 남북 經推委/ 쌀지원 어떻게 얼마나, 北보따리 내용따라 ‘30만t +α’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 2차 회의가 27일 시작됨에 따라 북한에 지원할 쌀의 규모와 지원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북(對北) 쌀지원 문제는 경추위 2차 회의의 공식 의제에서는 빠져 있다.그러나 북측이 쌀지원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막후 물밑 협상은 어느 때보다 심도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대북 쌀지원 문제를 이번 회의 성과와 연계해 결정한다는 원칙을 세웠다.따라서 쌀 문제는 경의선 철도 연결 문제 등과 맞물려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95년 15만t,2000년 30만t(태국산쌀)을 북한에 지원한 적이 있다.그러나 이번에 논의될 지원물량은 ‘30만t(약 208만섬)+α’로, 과거보다는 지원 규모가 커질 수 있다. 농림부는 오는 10월 말까지 쌀 재고가 1318만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때문에 적정 보유물량을 제외한 여유분이 600만섬 가량에 이를 정도로 쌀 재고는 충분하다.쌀 수급측면에서만 보면 50만t(약 350만섬)까지 지원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시각이다. 북한에 지원하게 될 쌀은 99년산(310만섬)과 2000년산(220만섬) 중에서 고르게 된다. 지원 방법은 장기차관 형식이다.가격은 현재 MMA(최소시장접근) 방식으로 외국에서 수입하는 쌀에 적용하는 t당 265달러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이는 시가(정부미)의 6분의 1∼7분의 1 수준이다. 농림부는 대북 쌀지원과 관련한 실무작업반을 운영하고 있다.쌀지원이 결정됐을 때를 대비해서다. 김성수기자 sskim@
  • 잇달아 정책투어 이후보 비전제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부쩍 정책에 비중을 두는 듯한 인상이다.21일 아침에는 중도 보수성향 학자들의 모임인 ‘희망포럼’ 세미나에참석,‘평화구축 실현 3원칙과 5대 정책과제’를 제시했다.오후에는 대구 계명대를 방문,재학생들과 함께 청년실업 문제를 토론했다.23일에는 ‘지속가능개발 연구포럼’에서 환경에너지 관련 정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번 정책투어는 이전의 민심탐방과는 달리,집권 이후의 비전을 내보이며 구체적인 공약을 꺼내들었다는 점이다.대구에서는 지역·학벌·성별에 따른 고용 차별 철폐방안을 내놓았다.그는 지방대생을 고용하는 기업에 대해 국가보조를 늘리는 인센티브 제도의 도입을 약속했다.“고용에있어 공정한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사기에 해당하는 위법행위이므로 법적제재를 가하겠다.”고도 했다. 희망포럼에서 거론한 한반도평화구상은 지금까지는 언급한 적이 없는 내용으로,“집권후 대북정책의 기축이 될 것”이라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후보는 향후 진행될 정책투어에서이처럼 실질적인 대선 공약의 보따리를 계속 풀어놓을 것으로 보인다.대선 레이스에서의 정책스퍼트를 먼저 시작한 셈이다.한편으로는 의혹공방으로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정국에서 ‘포지티브’ 전략으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그렇잖아도 당내 일각에서는 “병풍(兵風)에 대한 지나친 맞대응이 의혹을 키우고 있어 대처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는 후문이다.그가 정국 타개책으로 꺼내들은 대선공약 보따리가 약효를 발휘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지운기자 jj@
  • 남북장관급회담/ 손잡은 南北 “이젠 실천”

    남북한이 14일 ‘실천’ 일정표가 담겨진 10개항을 합의함에 따라 서해교전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던 남북 대화·교류 및 한반도 정세가 일단 안정과 대화 국면으로 반전될 전망이다.10월 말까지 이산가족 상봉과 경의선 연결 사업,경제 교류 협력 등 남북간 작업이 숨가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경의선 연결 사업의 전제조건이랄 수 있는 군사실무회담 재개 일자를 확정짓지 못해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유보적인 평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앞으로 예정된 북·미,북·일 대화도 남북간에 합의된 사항의 진행속도를 보면서 완급을 조절할 것 같다.북한의 진지하고 성실한 합의실천 여부는제2차 경제협력추진위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0개항 합의 안팎 ◇경의선 연결이 실천의 최우선 잣대- 우리측이 이번 회담에서 가장 주력했지만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은 부분은 경의선 연결을 위한 남북군사실무회담.비무장지대(DMZ)내 ‘군사보장합의서’ 서명 교환을 위한 회담의 날짜를 확정짓지 못했다.오는 26∼29일 서울서 열리는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회의에서 일정을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남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연결공사를 동시에 착공하고,이를 위한 군사적 보장조치를 시급히 마련한다는 데 합의했지만 북한은 군사와 경협문제를 완전히 분리해 대처했다.향후 실천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는 대목이다. 북측은 공동보도문 2항에서 “군사당국자간 회담을 군사당국에 건의한다.”고 했다.우리측은 같은 항에서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하기로 한다.”고 다르게 명기했다.향후 다른 소리가 나올 수도 있는 대목이다.김령성 북측 단장은 이에 대해 “내각과 국방위원회가 별도로 있어 그같이 표현했다.”며 다른 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남아있는 경의선 철도·도로는 군사분계선∼개성간 각각 12㎞구간.동해선 철도는 남측 강릉∼군사분계선 127㎞,북측 군사분계선∼강원 고성군 고성읍 온정리 18㎞부분이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북측과 향후 건설 일정을 경추위에서 논의하기로 했고,이 일정에 맞춰 군사실무회담을 열어 군사보장합의서를 발효시킨다는 설명이다.경추위에선 대략 30만∼50만t 규모의 대북 쌀 지원이 함께 논의되기 때문에 북측이 쉽게 합의를 저버리기 힘든 틀 속에 갇혀 있다는 평가도 있다.서해교전과 같은 사건의 재발 방지 및 신뢰구축 조치를 위한 군사 고위 당국자간 회담에 북한이 얼마나 진지하게 응할지 여부도 예의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북한의 보따리는 금강산댐 공동조사- 북한이 이번 회담에 임하면서 예사의제외 플러스 알파로 내놓은 것은 금강산댐 공동조사 문제.지난 5월 박근혜(朴槿惠) 미래연합 대표가 방북했을 때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이 약속한 사항이기도 하지만,금강산 댐이 군부의 자존심이라는 점에서 쉽게 합의내용에 넣기 힘들었을 것으로 관측된다.정부 관계자는 “우리 국민의 우려사항인 부분에 응답하는 의미도 있다.”면서 “군부의 동의가 필요한 일로 남북간 신뢰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산가족 상봉 제도화틀 마련- 남북은 적십자 단체의 책임자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제4차 적십자 회담에 합의,상봉 면회소와 서신왕래 등을 논의키로 했다.물론 이번 회담에서 면회소 설치 등에 완전 합의하지 못해 아쉬움도 있지만,5차 상봉 추석 전 일정에 합의하고,적십자 회담을 통해 제도화 틀을 만들었다는 점은 나름의 성과로 꼽힌다. ◇북한의 경제개혁과 향후 전망.- 북한이 10월 하순 경제시찰단을 서울에 파견키로 한 것은 최근 실시하고 있는 경제개혁 사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북측은 향후 남북 합의사항 실천과 대미 관계 등에 있어 비교적 진지한 자세로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는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대화였다.”면서 “군사실무회담 날짜가 확정되지 못해 아쉽지만 곧바로 경추위에서 이 문제를 다루기로 돼 있다는 점은 북측이 진지한 입장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인천항 휴대품 반입규정 강화

    인천세관은 보따리상을 통한 농산물 등 과다반입을 막기 위해 14일부터 인천항 입항 국제여객선 휴대품 반입규정을 대폭 강화한다. 우선 농·축·수산물 반입시 기탁화물을 통한 반입과 카트를 이용한 휴대반입을 합쳐 50㎏까지 허용하던 것을 기탁화물 반입 방식으로만 50㎏까지 허용키로 했다. 기탁화물 방식을 이용하지 않고 가방에 농·축·수산물을 담아 들어올 경우 검색대 X-선 검사단계에서 반송처리하게 된다.또 담배와 양주는 면세점이 제공하는 투명 비닐봉투에 담아오는 것만을 대상으로 담배 10갑,양주 1병까지만 허용키로 하고 가방안에 담배와 양주를 담아 반입할 경우에는 역시 X-선 검사단계에서 반송처리한다. 초과 반입하려다 세관에 유치되는 담배와 양주에 대해서 소정의 보관료만 받던 종전과 달리 담배 1갑당 200원,양주 1병당 5000원(3일 보관 기준)의 유치경비료를 별도로 부과한다. 인천 김학준기자
  • 실무접촉 이모저모/ 장관급회담 준비 국제관례 첫 적용

    이번 금강산 실무접촉에서 북한은 대화의지를 보여줬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전언이다.‘서해교전’ 부담을 안고 시작한 양측 접촉은 시종 수월하게 진행됐다는 것이다. ◇시종 우호적 분위기- 임동원 특사 방북 이후 4개월여만의 당국회담인 이번 실무접촉에서 남북한은 성과 도출을 사전에 약속이나 한듯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지난 2일 남북한은 예정에 없이 점심식사와 만찬을 함께 하기도했다.남북은 4일 새벽 사실상 대부분 합의사항을 이끌어낸 뒤 같은 날 오전에는 공동보도문 문안작성에 들어갔다. 당초 7차 장관급회담 일정 정도만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3일 밤부터 분위기는 급진전됐다.북측 관계자들은 공공연히 “큰 보따리를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4일 오전 11시50분 양측 수석대표는 차례로북측의 부산 아시안게임 참가 등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낭독했다.북측 대표단은 “그 정도면 만족합니까.”라는 질문을 기자들에게 하기도 했다.북측 최성익 수석대표는 “그쪽이 만족한다니까 저도 만족합니다.”며 흡족한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 ◇남북한 접촉도 국제관례로- 남북은 장관급회담을 앞두고 사전 실무접촉에서 의제를 다뤘고,미리 추후 본회담에서의 큰 합의의 틀을 만들어냈다. 이전 장관급회담 본회의에서 양측이 갑론을박하다가 시간에 쫓겨,조잡한 합의문을 만들어내던 것과 달라진 부분이다.정부 당국자는 “정상회담이나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실무자들이 만나 본회담에서 논의하고 합의할 내용을 미리 조율하는 국제 관례를 남북간에도 만들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ARF 성과와 과제/ 한반도 해법은 대화뿐” 확인

    [다르 세리 베가완(브루나이)김수정특파원] 북한이 작정하고 나왔다. ”지난달 31일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은 북한의 무대였다. 우리 정부와 미국·일본 등 각국 대표들은 북한측의 너무나 적극적인 관계개선 태도에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북측의 전향적 자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아·태 지역의 역내 안보를 논의하는 ARF 최대의 성과는 바로 한반도 문제의 대화 해법을 찾아냈다는 점이다. 북한 백남순 외무상은 30일 저녁 밤늦게 도착한 다음날부터 중국·미국·일본·유럽연합(EU)·호주·브루나이 등 6개국과 전방위 외교를 펼치며 ARF의 뉴스메이커로 활약했다. 그의 행보로 볼 때 북한측은 백 외무상에게 모종의 ‘보따리’를 들려 보낸 것으로 보인다.백 외무상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파월 장관으로부터 대북 대화 의제 리스트를 주로 들었다.재래식 무기감축 등 대화 의제를 듣고 난 뒤에도 “북한을 미국의 친구로 대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제임스 켈리가 평양에 온다.”“만족한다.”고 밝혔다. 또 ARF에 제출한 연례안보보고서에 담긴 ‘재래식무기 감축논의 반대’ 조항과 관련,논의를 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미국과 마주 앉아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 외무상은 미측이 이번 회동을 “대화재개 합의로 보기엔 너무 섣부르다.”며 평가절하하는데도 “합의했다.”며 성과를 강조했다.북측이 이번 회의에 임한 태도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30일 열린 아세안 외무장관회담 비공식 만찬에서도 북측 대표들은 우리측에 북한 경제난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는 후문이다. 일본측도 국교정상화를 위해 상당히 적극적인 북한측의 인상을 받았다는 점을 우리 정부에 전달했다.31일 저녁 이태식(李泰植) 차관보와 제임스 켈리미 국무부 차관보,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일본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참석한가운데 열린 한·미·일 대북정책 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도 북한측의 적극적인 태도를 평가하며,향후 남북한 장관급회담 등 북측의 합의 이행상황을 지켜보자는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북관계는 ARF 회의장에서의 평화무드와는 동떨어졌다.서해교전 이후 여론을 의식한 우리 정부의 부담으로 인해 남북한이 단 한차례 악수만 나누는 데 그쳤다. crystal@
  • 北 ‘대화보따리’ 푸나/ 백남순 ARF 목표는

    (반다르 세리 베가완(브루나이)김수정 특파원) 북한 백남순(白南淳)외무상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들고 오는 보따리는 무엇일까.한반도문제와 관련,뭔가 만들어 보려는 ‘기획물’을 안고 오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ARF 회담장 주변에서 제기되고 있다.백 외무상이 최대 관심사인 남북 외무장관 및북·미 외무장관간 접촉에서 전격적으로 대화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백 외무상은 30일 밤 11시20분에 브루나이 항공편으로 도착,8월2일 떠난다.역시 30일 비슷한 시각에 도착해 1일 오전 출국하는 파월 미장관과 만날 수있는 시간은 31일 하루나 1일 오전 사이.공식 양자회담을 위한 세부적인 사전접촉이 없었기 때문에 북한이 간곡하게 요청하지 않는 이상 공식회담 성사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회담장 주변과 공식 일정 사이사이 백외무상과 파월 장관의 조우(遭遇)는 가능한 일이다.문제는 북한이 미국에 대해 어떤 식으로,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에 있다.북한이 철회된 특사 파견을 재요청할 경우 북·미 관계는 급진전될 수도 있다.파월장관과 함께 평양 특사로 내정됐던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회의에 참석함으로써 북한의 대응에 따라 상당한 진전이 이뤄질 수도 있다. 북한은 지난 25일 서해교전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장관급 회담을 제의한 이후 대미(對美) 대일(對日) 유화 제스처를 지속적으로 표명해왔다.ARF 참석에 앞서 사전정지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회의 기간중 중국과 일본,유럽연합(EU),호주 등과 양자회담을 갖는다.지난 28일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평양에서 회담을 가진 것까지 감안하면,한반도 주변 강국 및 EU와 연쇄 외교를 펼친 것이 된다. 우리 정부도 이런 점을 주시,남북외무장관회담 등에 대비하고 있다.북한이 남북 외무장관회담을 제의할 경우 신축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31일 한·미 외무장관회담을 갖고,북한과 회담을 마친 일본 및 러시아,중국 등과 연쇄 외무장관 회담을 여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crystal@ ■백남순 北외무상/ 北 국제외교 ‘얼굴' 서울 4차례나 방문 백남순 북한 외무상은 북한 외교활동의 간판 인물.98년 9월 외무상에 임명된 이래,북한의 국제 외교무대 데뷔 현장의 주역으로 활동해왔다. 북한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가입한 지난 2000년 7월 태국 방콕 ARF외무장관회담에서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과 사상 첫 남북외무장관회담을 가졌다.같은 시기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과도 첫 북·미 외무장관 회담을 가졌으며,언론과의 회견도 마다않는 등 적극적인 면모를 보여줬다.99년 9월 제54차 유엔총회에 참석,20여개국 외무장관과 연쇄회담을 갖기도한 그는 북한의 전방위 외교 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다.앞서 남북 고위급 회담 북측대표로 4차례나 서울을 방문했다.29년 경기도 수원 출신.김일성 종합대학을 졸업했다.
  • ‘中다이어트식품’ 국내 첫 피해

    중국산 다이어트식품을 먹고 간기능 장애를 일으켰다는 피해신고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접수돼 식품당국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식품의약품안전청은 29일 “대전지역의 한 종합병원이 ‘입원치료 중인 여성(37)이 중국산 다이어트식품을 2개월간 복용하다 간기능 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식품에 대한 성분분석을 의뢰해 왔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케이블TV 홈쇼핑에서 캡슐 형태로 된 문제의 식품을 구입했다.식약청은 분석결과 국내에서 사용금지된 펜플루라민 등이 섞여 있을 경우 문제 식품의 상품명을 공개하고 수입·판매를 금지할 방침이다. ◆중국산 다이어트제품의 실태- 식약청이 파악하고 있는 종류만 수십가지가 넘는다.이들 제품에는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으로 분류돼 있는 펜플루라민이나 디아제팜,펜타민 등의 성분이 들어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국내에서 불법유통되고 있는 ‘살빼는 약’으로는 분분납명편,분미림편,섬수,상주청(칠선감비교환),패씨감비요환,검미소감비요환,섬입득(남력보각취당교낭),안비납동편,펜터민,디아제팜등이 있다. ◆국내 반입 및 유통경로- 보따리상이나 여행자 또는 국제우편 등을 통해 주로 밀반입되고 있다.반입 수법도 점점 조직적이고 교묘해지고 있다. 향정신성의약품 성분뿐 아니라 아편과 모르핀,헤로인,코데인 등 다양한 마약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제품도 반입되고 있다.상당 부분이 세관 등에서 걸러지지만 일부는 주로 남대문시장 등 재래시장이나 미용업소,헬스클럽,사우나 등 비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팔리거나 인터넷 쇼핑몰,케이블TV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어떤 부작용이 있나- 일본에서 이미 4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자가 500명을 넘어서고 있다.미 FDA는 지난 97년 7월 펜플루라민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복용한 사람들이 심장판막 질환증세를 보여 사용중지 조치를 내렸다. 이러한 제품을 장기 복용할 경우 중추신경 흥분을 유발하고 두통과 현기증,심한 피로감,우울증,간기능 장애 등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주석기자 joo@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