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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동맹 재조정 본격화/對北 협상카드 미리 풀었나

    용산 기지 이전과 주한 미군 감축 여부 등 한·미동맹 재조정 문제가 양국간 본격적인 협의 테이블에 올라옴에 따라 재조정의 정도,향후 한반도 안보 환경의 변화 등이 초미의 관심사다.주한 미군 및 유엔사,한·미연합사 사령부의 이전을 함께 뜻하는 용산기지 이전과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를 현단계에서 한·미 양국이 서둘러 다룸으로써 향후 북한과의 신뢰구축 단계에서 활용해야 할 카드를 상실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미측의 예상 보따리는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부차관보가 25일 우리측에 제시할 내용에는 용산기지 이전과 미군 감축안,동두천 2사단의 재배치안도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부시 미 행정부는 출범 직후 미군의 기동성을 강화한 안을 내놓았다가 9·11테러로 중단시킨 바 있다. 한국군의 전투력을 재평가한 근거로 현재 3만 7000명의 미군을 통제하기 위해 부임하고 있는 4성(星)장군의 급을 미군 일부 감축과 함께 3성장군급으로 낮춰 현재 갖고 있는 한국군 통제권을 떼내는 방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미·일의 경우처럼,지휘체계를 병립형으로 하자고 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정부 관계자는 “미측이 언론을 통해 내놓은 메시지가 어디까지가 ‘애드벌룬’이고,실제 추진하는 차원인지 알 수 없다.”면서 용산기지 이전에 따른 막대한 비용과,전쟁 발발시 자동개입을 보장하는 인계철선(引繼鐵線·tvip wire)의 변경 문제 등을 고려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협상 카드 손실 최근 주한 미군 감축 및 재배치론이 나오면서 정부 당국자 및 군사 전문가들이 걱정하는 측면이다.용산 기지 이전이 국토의 효율성 차원이나,민족적 자존심,한국민의 불편초래 등 긍정적인 면이 많으나,향후 남북한간 신뢰구축 차원에서 우리측 카드로 제시할 핵심요소를 미리 없애버리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북한은 재래식 병기를 휴전선 인근에 집중 배치해두고 있다. 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기지 이전 비용도 부담이다.지난 1991년 한·미는 용산기지 이전을 결정했을 때 비용은 우리가 내는 것으로 합의했었다. 문제는 롤리스 부차관보의 방한으로 시작될 한·미동맹 재조정에 대한 노무현 당선자측 생각과 현재 우리 외교부·국방부 등 정부 입장이 조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노 당선자가 후보 시절 “돈을 들여서라도 용산기지를 이전해야 한다.”고 공약하고 ‘동맹 재조정’을 미측에 요구했는데,아직 인수위 외교안보통일분과위에서도 구체적인 차원의 그림틀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인계철선이 무너지는 제2사단의 한수 이남 지역 재배치 문제 등에 강하게 반대할 생각이지만,당선자측과 아직 논의하지 못했다.”면서 어느 경우든 한·미동맹틀을 해치는 방향으로 전개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kdaily.com ◆리처드 롤리스는 용산기지 이전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오는 25일 서울에 오는 리처드 롤리스(Richard P Lawless) 미 국방부 아태 담당 부차관보는 이력에서 눈길을 끄는 사람이다. 지난해 10월 더글러스 파이스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과 지난달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의 방한시 수행했다.전직 CIA요원.한국에서 지난 74∼77년 근무한것을 비롯,15년간 일했다.한국말도 중급 이상이며,한국사람의 정서도 꿰뚫고 있는 인물.80년대 극동 아시아 및 유럽담당으로 동유럽의 몰락 과정을 지켜본 실무진이다. 국방부 내 도널드 럼즈펠드 장관과 폴 월포위츠 부장관,파이스 국제안보 담당 차관,피터 로드맨 아태 담당 차관보 아래 직급이다.
  • [대한포럼] 초콜릿과 보름달

    초콜릿 전쟁이 시작됐다.오는 14일이 밸런타인데이니 7일 전쟁인 셈이다.한해 초콜릿의 30%가 팔릴 판이다.톡톡 튀는 초콜릿을 구하기 위해 난리다.기기묘묘한 초콜릿으로 장식된 바구니를 맞추는가 하면 즉석에서 주문대로 문양과 멋을 내주는 초고가 초콜릿 전문점도 문턱이 닳는다.밸런타인데이 소동은 초콜릿에서 그치지 않는다.환심을 사기 위해선 갖가지 남성 용품에 초콜릿 향이 풍기는 팬티,다이아몬드 반지도 동원된다.이쯤 되면 초콜릿 값이 아니라 혼수 비용이다. 얄팍한 장삿속이다.백화점과 영화관,외식 업체와 피자,갖가지 쇼핑몰 등 꼴뚜기에서 망둥어까지 날뛴다.세상을 살면서 살펴 보아야 할 도리 따윈 없다.로마 황제의 허락없이 젊은이들의 사랑을 맺어 주었다가 순교한 밸런타인 신부의 숭고한 정신은 어디 가고 껍데기만 남았는지 모르겠다.유심론적 발상과 그 실천만을 강요하려는 게 아니다.실질도 형식만큼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젊은이나 관련 업체들이나 밸런타인 신부의 성스러움을 흉내라도 내보자는 것이다.초콜릿을 알고나 주고 받자는 것이다. 초콜릿과 밸런타인데이와의 인연은 우연이 아니다.남녀가 사랑에 빠지면 페닐에틸아민이란 물질이 왕성하게 분비된다고 한다.그러나 실연당하는 순간 거짓말처럼 순식간에 중단된다는 것이다.초콜릿이 바로 페닐에틸아민의 보고라는 것이다.사랑의 묘약인 셈이다.초콜릿은 보통 사람에게도 소중한 식품이다.알려진 것과 달리 초콜릿은 치아의 손상을 막아준다고 한다.수명도 연장해 준다.빈혈이나 식욕부진,피로 등에도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거의 만병통치 수준이다.초콜릿이 ‘신(神)의 음식’으로 불리는 까닭이다. 초콜릿 선물을 한 보따리 집에 들고 와 풀어 볼 때쯤이면 하늘엔 달도 밝을 것이다.바로 다음 날이 정월 대보름이기 때문이다.경북 청도에선 아파트 3층 높이의 달집이 향긋한 솔 냄새와 함께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달을 향해 훨훨 타오를 것이다.연인들이 초콜릿 같은 달콤한 사랑을 기원하듯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4만여 사람들은 타오르는 불꽃을 바라보며 새해 풍년을 빌고 세상 평화를 간구할 것이다.그리고 한편에선 초콜릿 대신딱딱한 밤이나 호두를 깨물 것이다.달콤함을 즐기기보다 각오를 담금질한다. 음력 정월 대보름은 보통 날이 아니다.옛날 얘기로는 천상(天上)의 선관(仙官)이 인간 세계에 내려와 세상을 살피는 날이라고 한다.사람들은 한자리에 모여 줄다리기를 하고 지신밟기를 즐긴다.목소리를 크게 내야 세상의 소망이 하늘에 전해진다고 믿었다.밤엔 솔잎과 볏짚 그리고 대나무로 달집을 만들어 태우며 악귀를 쫓고 국태민안을 빌었다.집집마다 불을 밝히고 부럼을 깨물고 오곡밥을 지어 이웃과 나누어 먹었다.설이 새롭게 시작되는 새해에 앞서 혈육들의 정을 확인하는 과정이라면 대보름은 지역 공동체의 친목을 다지는 절차일 것이다.세상이 ‘나’에서 ‘우리’로 승화된다. 올핸 공교롭게 대보름이 밸런타인데이 꼬리를 물고 있다.그러나 세상은 초콜릿에만 눈길을 주고 있는 듯하다.대보름은 농경 문화인데 반해 밸런타인데이는 도시적이고 젊은이 지향적인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그래서 걱정스럽다.이러다 행여 대보름의 ‘마음’마저 잊어 버리는 게 아닌지 조바심이 난다.외래 문물이니 배척하자는 게 아니다.생각을 ‘나의 사랑’에서 ‘이웃 사랑’으로 넓혀야 한다.외제 초콜릿의 맛에 빠져들면서도 외환 위기를 맞으면 기꺼이 돌 반지를 내놓을 수 있는 힘이 배양될 것이다.달콤함을 즐기되 부럼을 깨물 줄도 알아야 할 것이다. 정 인 학 chung@
  • 산사랑 책사랑 나라사랑/맛깔스레 풀어낸 산행이야기

    윤형두 지음 / 범우사 펴냄 지그시 뜸들인 체험의 진실을 들여다보는 재미란,늘 각별하게 마련이다.범우출판사 대표이자 소문난 ‘산(山)꾼’인 윤형두(68)씨가 끔찍한 산사랑을 녹인 에세이집 ‘산사랑 책사랑 나라사랑’(범우사 펴냄)을 펴냈다.오랫동안 산악모임에 몸담으면서 틈틈이 써둔 에세이와 7년 전에 펴낸 여행일지 ‘잠보잠보 안녕’의 일부를 다시 간추린 책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정기산행을 빼먹지 않았던 ‘산 사람’.얼마나 많은 산을 오르고 얼마나 너른 세상을 발아래로 굽어봤을까.모두 6개 장으로 묶인 글의 행간행간에 산행의 정열과 전율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단순 기행문을 넘어 자기성찰의 공간으로서의 산행 이야기는 맨 첫장 ‘마음에 산을 심고’에서 보따리를 풀었다.월출산 천황봉,관악산 삼막사,도봉산 인수봉,구례 화엄사….웬만한 등산가라면 눈 감고도 찾아갈 명소들이 사색의 공간이 된 덕분일까.산행에 나서는 일요일 새벽이면 해물반찬을 장만하려고 어김없이 노량진 수산시장을 다녀오는 아내,등산을 위해 평생주말 약속을 피해온 버릇 등 사변적인 이야기들이 더없이 친숙하게 들린다. 외국의 명산들도 테마가 됐다.일본 중부의 험산인 북알프스를 세번이나 오른 도전기,보르네오 원주민의 표정을 르포처럼 담은 키나발루 등정기,시베리아 벨로하 봉에서 10여시간 사투한 기록을 담은 일지….270여장의 사진들이 현장감을 더한다. 간결체의 담백함에,지은이가 산행길에서 마주쳤을 생생한 바람결까지 느껴진다.더러는 더없는 미문(美文)이 되기도 하는데,그 글맛이 별미다. “요염한 여인의 몸냄새가 풍긴다.코끝을 세우고 곁눈질을 해보니 동백꽃이 화사하게 피었다.…대웅전 앞에 서서 합장을 했다.불심(佛心)이라기보다 무념(無念)이다.…도갑사로 가는 긴 하산길을 걷는다.산새 한마리가 바람따라 북쪽으로 간다.벌써 남풍이 불어오는 모양이다.”(‘월출산 천황봉’중에서) 갈피갈피에 섬광처럼 번득였다 잦아지는 ‘산중 철학’도 책을 곱씹어 읽게 만든다.“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경건한 마음으로 참선을 하는 도량이며 사색의 학교”“산에 가는 길은 자기에게다가서는 길”“나를 찾기 위한 길,나를 적나라하게 보고 느낄 수 있는 사념(思念)의 길” 1만 2000원. 황수정기자 sjh@
  • 6억 3000만원,이승엽 연봉킹 등극 국내 스포츠 최고액

    이승엽(사진·27·삼성)이 연봉 최고액 선수로 올라섰다. 본인으로부터 연봉 인상안을 백지 위임받았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3일 이승엽의 올시즌 연봉을 지난해보다 2억 2000만원 오른 6억 3000만원으로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승엽은 최근 6억원에 계약한 이상훈(32·LG)을 제치고 프로야구는 물론 국내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한 시즌 최고액 선수가 됐다.앞서 자유계약선수(FA)인 박경완이 계약금 10억원을 포함해 3년간 19억원에 SK와 다년계약을 체결,연평균 6억 3333만원을 기록했지만 FA 자격이 없는 선수의 단일 시즌 최고액은 이승엽의 몫이 됐다. 지난해 팀 창단 21년 만에 처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삼성이 페넌트 레이스 최우수선수(MVP) 이승엽에게 최고 대우를 해준다는 내부 방침을 세움에 따라 이승엽의 연봉 1위 등극은 예견돼 왔다.하와이에서 전지훈련중인 이승엽은 “실력은 물론 매너와 사생활 등 경기 외적인 면에서도 최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쟁적인 연봉 인상에 대한 곱지않은 눈길도 적지 않다.프로 구단들이 객관적인 연봉 자료를 무시한 채 자존심 경쟁으로 몸값 상승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있다. 또한 올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 이승엽이 미국 진출에 실패할 경우 삼성은 그를 달래기 위해 국내 스포츠계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돈보따리를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기철기자
  • 인수위, 자문위원 660명 인선 안팎/대부분 50대전후 진보적 인사 노무현정부 개혁정책 뒷받침

    ‘지식인 사회에 신주류가 부상하고 있다.’ 최근 대학교수 및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지식인들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주변에 포진하는 현상을 두고 하는 말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9일 인수위 분과별 자문위원을 모두 660여명으로 압축해 놓았다.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선언했던 교수 1100여명은 지난주 모임을 갖고 ‘참여와 개혁을 위한 전국교수모임(상임공동대표 이기영 동아대 교수)’을 결성키로 했다.노무현 정부의 개혁정책에 대해 비판과 감시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목적에서다. 앞서 노 당선자의 정책 자문역을 오래 전부터 담당해온 교수들은 현재 인수위 각 분과 간사 및 위원으로 참여,새 정부의 정책 틀을 마련하고 있다.노 당선자의 재임기간 중에는 공식적인 국정 자문조직으로서 새 정부의 개혁정책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신주류 집단의 특징은 50대 전후의 나이에,각계 진보적 세력을 대변하는 전문가로 정리할 수 있다.탈(脫) 냉전·탈 권위주의적 이데올로기 세력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또 과거 ‘미국유학파’가 대세를 이뤘던 것과는 달리,유럽·일본 유학파와 국내파가 적지 않다는 점도 특색 중 하나다. 인수위 자문위원은 우선 노 당선자의 공약 및 새로운 정책에 대한 실현 가능성 등을 평가하는 등 인수위 각 분과활동에 대한 자문역을 맡게 된다.노 당선자 재임기간에도 지속적인 국정자문과 인재 풀로서의 기능을 할 것으로 보인다.전국교수모임은 지난해 대선 당시 노 당선자를 지지했던 교수들의 모임인 만큼,노 당선자에 대해 비판적인 지지세력으로 성장해 나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이들이 새 정부에서 어떤 역할을 해낼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새로운 정치권력과의 관계,현실정치에 대한 전문지식의 접목성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식인들의 전문적 지식을 정치에 투입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전제,“그러나 정권과 지식인 집단간에 ‘건강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현실성과 책임성은 어떻게 반영할지를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kdaily.com ◆부산 토론회이모저모 “부산이 동남권 금융산업에 근거지를 마련할 수 있도록,재임 5년 동안 좀 무리가 되더라도 책임지겠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전국순회토론회 셋째날인 29일 고향 부산을 찾아 이같은 선물보따리를 푼 뒤 “이럴 때 박수를 쳐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며 지역 상공인들의 박수를 이끌어 냈다.그는 부산지역 현안의 하나인 주가지수선물의 선물거래소 이전이 약속대로 이행될 것임을 강조한 뒤,“시스템 통합 문제를 가지고 이런저런 말을 하면 ‘좁쌀 대통령’으로 찍힌다.”며 통합문제에 대한 논란을 잠재웠다. 노 당선자는 부산 상공회의소에서 지역 상공인들을 만나 현안에 대해 하나씩 답변을 해나갔다. 부산신항에 대해서는 “해양수산부 장관할 때 1단계 북항 쪽에 민자를 유치했고,많이 공기도 앞당겼고,2단계 남쪽항 쪽도 상하이 신항에 밀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해공항의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역으로 “후보지인 가덕도가 적정한지 알아봤느냐.”고 되물어본 뒤 “공항부지로 할 만한 다른땅을 찾을 수 있는지 물어봤더니 답이 없더라.”고 소개한 뒤 관심을 갖고 땅도 찾아보고 바다도 찾아보겠다고 답변했다.이어 해양부 장관시절부터 바다에 띄우는 공항을 생각해봤다며,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면 매립지를 찾아보겠다고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주5일 근무제가 경제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한 상공인의 주장에 대해서는 “주5일제로 가는 흐름이 대세가 아니냐.”고 전제한 뒤 “2006년에 시행한다고 돼 있지만,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도 있고,부담이 되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린다든지 해서 타협점을 찾아가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문소영기자 symun@
  • 盧당선자 부산국정토론회“선물거래소 부산 이전”

    지방순회 국정토론회를 이어가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29일 부산에서 “선물거래소를 재론하는 것은 부당하며,약속대로 하겠다.”고 말해 ‘서울에 있는 주가지수 선물시장의 부산 이관’ 방침을 새 정부에서도 그대로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노 당선자는 부산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국정토론회’에서 “지난 30년 동안 인력과 돈,권한이 서울에 집중돼 이대로 가면 수도권은 과밀로 몸조차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되고,각 지방은 빈약해서 아무리 노력해도 살길이 어렵게 된다.”며 “획기적으로 행정과 권한,자치입법 등 지방분권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이 잘 사는 시대를 열어보겠다.서울로 가던 이삿짐 보따리 숫자가 정지하고 단 한 사람이라도 턴하는(지방으로 돌아오는) 흐름을 목표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동남권(부산·울산·경남)은 각각 하나씩 가지려고 하면 중앙정부에 자원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설득력이 떨어지므로 지역협의체를 만들어야한다.”고 말했다. 노당선자는 설 연휴가 끝난 뒤 다음 달 4일부터 춘천,대전,인천 등을 잇따라 방문해 국정토론회를 계속한다. 부산 문소영기자 symun@
  • 北 NPT 탈퇴 국내·외 전문가 분석

    북한이 10일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하자 한반도 전문가들은 대체로 최근 조성되고 있는 협상 국면에서 북한이 자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였다.그러나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와 북한의 추가 강수가 맞물리면서 북핵위기가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없지 않았다. ●이서항(李瑞恒·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북한이 위기의 수위를 계속 높여서 미국이 협상테이블에 나오도록 하려는 것이다.앞으로도 몇 가지 더 압박을 높이는 조치가 있을 것이다.봉인을 제거한 폐연료봉을 옮긴다든지 하는 식으로 위험 수위를 높일 것이다.NPT 탈퇴하면 3개월 후 유엔 안보리에 보고된다.그러면 북한의 핵문제는 유엔의 관심사로 떠올라서 미국이 협상 압박을 강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북한이 무기개발용이 아니라 전력생산용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 전력용이라 믿을 사람은 없다.무기개발 의도는 분명하지만 그것은 북한이 파트너로 인정받고 체제보장과 경제지원을 받기 위한 것이다. ●허문영(許文寧·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어제 미국발표에 북한이 못마땅한 것이다.미국이 대화는 하지만 협상은 없다고 했고 선 핵동결 조치를 요구했기 때문이다.경제적 실리와 정치적 명분을 상실하게 돼 북한으로선 더 강한 카드를 내세우는 것이다. 북한은 경수로 발전소 건설이 지지부진하면서 98∼99년부터 제네바 합의를 파기하고 제 갈 길을 가겠다고 말했고 미국식은 아니지만 북한식 협상은 계속 원해왔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위기로 볼 필요는 없다.미국의 우호적 조치가 없으면 북한은 그동안의 ‘비둘기 외교’를 포기하고 ‘전갈 외교’를 택하게 될 것이다.상대방을 물어뜯고 자신도 끝장을 보는 식 말이다. ●유길재(柳吉在·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북한의 전격적인 NPT 탈퇴 선언은 94년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 미국과의 협상을 원점에서 새로 하자는 것으로 보인다.최근 파월 국무장관의 발언 등을 통해 미국이 다소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은 여전히 미국의 입장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는 것 같다. 북한은 기본적으로 미국측의 유화 제스처를 눈앞에 두고 있는 이라크와의전쟁 때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즉 이라크와의 전쟁 이후엔 미국의 입장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또 미국으로부터의 위협이 엄존해 있다는 사실을 외부에 분명하게 알리고자 이같은 결정을 한 것 같다.현재 북한측의 입장이 강경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지난 93∼94년 때보다 훨씬 가시적인 보따리를 바랄 것이다.이를테면 내심으로는 테러지원국 해제 같은 것을 요구할지도 모른다. ●김성한(金聖翰·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북한은 미국이 진정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미국이 북한에 공을 넘기긴 넘겼는데 스핀을 강하게 걸어서 넘긴 것이다.즉 (대화 용의 표명이)수사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기본적으로는 미국의 이라크 전쟁 개전 전에 북·미간에 항구적인 틀을 만들어 체제 보장을 받겠다는 것이다.현재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얻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또 북한측의 실질적인 의도 속에는 에너지난도 중요한 요인으로 포함된 것처럼 보인다.중유 공급이 중단된 이후 중유 공급 재개도염두에 두고 한번 더 강수를 둔 것 같다.하지만 북한의 이같은 강수가 적중할 것 같지 않다.부시 정부는 클리턴 정부와는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이장희(李長熙·한국외대 법학과 교수) NPT에 탈퇴 신청 후 3개월 뒤에야 탈퇴할 수 있다.북한은 93년도와 유사하게 군사주권과 국가이익을 지키기 위해 탈퇴 선언을 한 것 같다.또 미국이 협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지금 미국과 진행중인 물밑 협상에서 이니셔티브를 쥐려는 협상용 카드로 보여진다.결국 북한은 NPT에서 탈퇴하기 어려울 것이다.미국 역시 갑자기 테이블에 나오지는 않겠지만 결국 대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북한은 극심한 전력·식량난에 빠져 있고,또 미국과 계속해서 대립 전선을 펼 수 없다.미국 역시 이라크와의 전쟁을 앞두고 전력 손실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협상에 나설 것이다. ●조명철(趙明哲·대외경제정책연구원 통일협력팀장 및 전 김일성대 교수) 우선 미국은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것에 하나도 적합한 대답을 주지 않고 있다.북한은 나라가 뒤흔들릴 정도로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미국은 ‘에너지 개발에 나서지 말라.’는 식으로 일방적으로 외면하고 있다.다음으로 미국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들 수 있다. 북한은 과거 10여년 동안 미국과의 대화를 통해 얻은 게 아무것도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대미협상용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북한은 사느냐 죽느냐의 선택의 기로에 있다.미국이 공격하나,연료 없이 지내나 어차피 생존에 위협적이라고 보고 있다.결국 북한은 경제적인 어려움은 핵 에너지 개발로 풀고,미국이 여기에 와일드하게 나오면 핵개발로 맞받아칠 공산이다. 정리 조승진 박정경 이두걸기자 redtrain@kdaily.com ●쑹청유(宋成有) 베이징대학교 동북아연구소 소장 북핵 문제를 평양 입장에서 볼 필요가 있다.미국이 북·미 제네바합의에서 약속한 대북 중유 공급을 중단하고 전쟁 위협을 제기하자 북한이 항의 표시로 핵시설 봉인을 제거하고 이번에 NPT를 탈퇴한 것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지 않겠다.’고 한 점에 유의해야 한다.이것은 협상과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북측의 메시지다. 북핵 문제로 북·중 관계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중국 정부는 전통적인 북·중 우의를 강화하면서 상황을 봐가며 관계를 조정해 나갈 것이다. ●스콧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한국대표 북한의 NPT 탈퇴 선언은 예상했던 수순이다.하지만 최근 미국이 유연한 자세를 보여왔고 한국도 상당히 외교적으로 노력한 점을 고려할 때 북한 반응은 실망스럽고도 위험하다. 대화 제의 등 미국의 북핵 전략에 변화가 감지되는 시점에서 NPT 탈퇴라는 강수를 둔 의도를 주목해야 한다.우선 북한은 미국이 북핵 문제를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다루고 있지 않다고 판단,상대방의 관심을 끌고 유리한 협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긴장을 고조시키는 전략을 택했을 수 있다. 둘째,체제 유지 내지 생존을 위해 핵무기를 보유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이번 핵카드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손해볼 게 없는 ‘윈-윈’전략이다.핵무기를 보유하거나 핵개발 포기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체제안전 보장과 경제지원 등을 얻어낸다면 정권 생존이란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때문이다. ●스즈키 노리유키 라디오 프레스 이사 북한이 곧바로 핵시설을 재가동하면 국제법 위반이므로 형식상 탈퇴라는 절차를 밟는 것이다.그러나 탈퇴 선언의 타이밍은 최악이다.북한과 교섭하지 않겠다던 미국이 북한과 대화 의사를 표명한 직후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화 의사를 거부하는 것은 미국을 설득한 한국의 체면도 깎아내리는 극히 위험한 벼랑끝 전술이다.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려는 한국의 외교적 노력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대화는 하되 대가는 줄 수 없다.”는 미국 입장에 대한 북한의 반발로 볼 수도 있다.위기를 강화해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자는 속셈인 것이다. 탈퇴 선언이 1993∼94년 핵위기 때처럼 미국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낼지는 미지수다.오히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봉쇄정책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티모시 새비지(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원) 북한의 NPT 탈퇴는 부시 행정부에 압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이다.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문제에 집중하느라 북한에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이에 대해 북한은 자신들이 급박하며 즉각적으로 행동을 개시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일단 원하는 목적은 달성할지 모르나 국제사회에 북한에 대한 불신만 키울 것이다.북한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외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북한이 NPT를 탈퇴하면 이는 NPT의 기본구조를 허무는 일이 되고 국제사회는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북한은 한편으로는 외부에 개방하면서도 그 진의에 대한 애매모호함을 유지해 왔다.그러나 그 수위를 점차 높여왔기 때문에 스스로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입장에 몰리고 있다.물론 북한은 카드를 다 쓰지는 않았다.핵무기는 개발 않겠다고 밝힌 점,별도의 검증을 언급한 것 등이 그 예다. 도쿄 황성기·베이징 오일만·서울 김균미·전경하기자 marry01@
  • 내주 귀환 라포트 한미연합사령관/‘MDL 총반입’ 해법 관심

    백악관 간부등과 면담 예정 최근 북한핵과 군사분계선(MDL) 통과 문제,반미시위 등 각종 현안이 대두된 가운데 주한미군 최고 책임자인 리언 J 라포트 한·미연합사령관이 워싱턴 출장차 지난 6일 출국,그의 ‘보따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정부 당국과 주한미군 관계자에 따르면 라포트 사령관은 이번 출장 기간 미국 워싱턴에서 군 주요지휘관회의에 참석하고 백악관과 국방부,국무부 등 외교안보 부처 간부들을 만난 뒤 오는 17일 한국으로 돌아온다.귀한길에는 괌과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군기지도 둘러볼 예정이다. 특히 그는 워싱턴에서 미국의 한반도 정책 당국자들에게 남북간의 MDL 통과 문제 등 여러 현안에 대해 보고하고 대책도 논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정부 당국은 보고 있다. 현재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공사를 위한 지뢰제거 작업은 모두 완료됐으나 남북관리구역 내 MDL 통과 문제를 둘러싼 이견 때문에 유엔군(미군)과 북한군이 두 달 가까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우리 정부는 지난 연말 이준 국방장관이 라포트 사령관과 만난 데 이어,지난 주말엔 임성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그와 만나 경의선·동해선 연결,개성공단 착공식,임시도로를 통한 금강산 관광 등 역사적인 남북 교류협력사업을 위해 MDL 통과 문제에서 유엔사의 전향적인 자세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포트 사령관은 우리 정부의 요청에 따라 핵심 참모들과 수 차례 회의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 그의 귀한 때 실행 가능한 ‘해법’이 제시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 당국자도 “주한미군 책임자인 라포트 사령관이 본국 정책 당국자들과 만나면 현안 대책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의학연구용 시신 기증… 피부조직등 떼내 팔아

    의료기관 종사자들이 질병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실험용 시신의 인체조직을 이식용 피부나 성형수술용 의료용품으로 둔갑,시중에 유통시키다 경찰에 적발됐다.(대한매일 2002년 4월8일자 27면 보도) 특히 이들 중에는 의학연구용으로 기증받은 시신이나 병원에 안치된 시신에서 피부조직 등을 적출,돈을 받고 업자에게 판 대학병원 의사,간호사도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7일 의학연구용으로 기증받은 시신에서 적출한 뼈ㆍ피부 등으로 성형수술용 의료용품을 제작한 의료용품 제조업체 H사 대표 황모(46)씨와 이 업체에 인체조직을 공급한 C대학병원 성형외과 안모(49) 교수 등 5명을 약사법,폐기물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불구속입건했다. C사회복지법인과 대학병원 등 3개 법인과 폐기물처리업자 이모(35)씨 등 7명도 불구속입건했다. 안 교수는 2000년 11월 의학연구용으로 기증받은 12구의 시신에서 피부조직을 채취,2500만원을 받고 H사에 공급했다. C사회복지법인 간호사 김모씨는 지난해 7월 서울 S병원에 안치된 시신5구에서 채취한 피부조직을 3억원을 받고 H사에 넘겼다.서울 서대문구 H산부인과 서모 원장도 태반 60여개를 1개에 5000원씩 받고 팔았다. 특히 H사는 지난해 9월 중국 지린성 소재 K병원이 시신 2구에서 채취한 피부조직을 보따리상을 통해 국내로 몰래 들여왔다. 경찰은 또 지난해 7월 뇌출혈로 사망한 강모(38·여)씨의 기증 시신에서 적출한 피부조직을 검사한 결과 패혈증을 유발하는 ‘크렙시엘라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현행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은 간장,심장,골수 등 장기를 불법 적출하거나 매매·알선하는 행위를 처벌하고 있으나,피부·인체조직은 장기로 분류되지 않아 처벌할 근거가 없다. 경찰 관계자는 “질병에 감염된 인체조직이 유통되더라도 폐기물 관리법을 적용할 수밖에 없어 구속 수사가 힘들다.”면서 “법 정비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
  • 인형극·연극·뮤지컬 공연 다채

    아이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것은 이제 겨울방학 필수 코스가 됐다.이같은 소비욕구에 맞춰 인형극·연극·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이 쏟아지고 있다.방학과제용으로 시간을 때우기보다는 좋은 공연을 골라,막 싹튼 아이들의 감수성에 단비를 뿌려주자. ●인형극,상상의 세계로 떠나자 저녁 하늘을 밝히다가 떨어뜨린 별을 제자리에 돌려 놓으려는 인형 피에로의 모험을 환상적으로 담은 캐나다 극단 눈의 ‘별지기’.25가지 캐릭터의움직임과 음악만으로 상상의 날개를 펼치는 인형극이다.대사가 없어 5세 이상이면 볼 수 있다.새달 7일부터 2월2일까지 오후 2시·4시(월 쉼).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02)333-4578. 현대인형극회의 ‘브루노의 그림일기’는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격자무늬인형극.귀여운 강아지 브루노가 일주일동안 겪는 재미있는 일상이 소재다.35개의 격자형 틀이 움직이면서 그림이 바뀌고,틀 안에서 인형이 튀어나오기도 하는 이색 무대다.새달 16∼30일 오후 1시(월 쉼).정동극장(02)751-1500. 이밖에 알을 못 낳아 마당에서 쫓겨난 암탉의여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극단 민들레의 손인형극 ‘마당을 나온 암탉’이 새달 4∼30일 오후 2시·4시(월 쉼)에 학전블루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02)3663-6652.새달 4∼12일 과천시민회관 소극장에서는 ‘줄인형 콘서트-띠용이와 떠나는 환경캠프’가 열린다.오후 2시·4시30분.(02)500-1220. ●연극,감성·사회성을 키우자 우선 어린이 마임극이 눈길을 끈다.‘버블 마임(Bubble Mime)’은 두 광대가 우산·비눗방울·인형·가방과 함께 떠나는 행복한 여행을 형상화한 작품.한·일 마임이스트들이 함께 출연한다.새달 4∼19일 오후 2시·4시(월 쉼).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02)875-8225. 피아노와 플루트의 라이브 연주가 화가의 그림과 어우러지는 극단 성시어터라인의 ‘피아노와 플루트로 만든 그림연극’은 ‘감성 연극’이라는 명함을 내밀고 이미 여러차례 무대에 올라 호평을 받았다.새달 4∼26일 오후 1시·4시.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875-8225. 동영아트홀을 어린이연극 전용극장으로 꾸민 극단 사다리의 ‘호랑이 이야기’는 새달 30일까지 계속된다.화∼금 오후 2시·4시,토·일 오후 1시·3시(월 쉼).(02)499-3487.호주의 수준급 영어연극 극단을 초청한 라트어린이극장의 ‘리틀 드래곤’도 새달 8일부터 연장공연에 들어간다.3월2일까지 수∼금 오후3시,토∼일 오후 3시·6시(월·화 쉼).(02)540-3856. ●뮤지컬,신나게 즐기자 두드리고 구르고….마법사 4총사와 요리사의 바다·우주 모험을 그린 ‘어린이 난타’가 새달 3일부터 2월9일까지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떠들썩한 잔치다.신나는 노래와 춤,흥겨운 랩과 리듬이 어우러지는 무대.오후 1시·3시(월 쉼).1588-7890. 쓰레기 별이 된 화성을 구하러 떠난 지구소년 토토를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뮤지컬 ‘토토’도 롱런작.새달 26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평일 오전 11시 오후 3시,토·일 오후 1시·4시(월 쉼).(02)766-3390.그리스 로마 신화를 뮤지컬로 꾸민 ‘판도라의 선물’은 3월1일까지롯데월드 SBS 테마스튜디오에서 선물 보따리를 푼다.오전11시,오후 1시·3시.(02)418-5480. 김소연기자 purple@
  • 박경완 박정태 새 둥지 트나/소속팀과 협상 결렬,타구단과 접촉

    박경완(30·현대)과 박정태(33·롯데)는 팀을 떠날 것인가. 프로야구 자유계약(FA) 자격을 획득한 두 선수가 소속팀과의 우선협상 기한인 9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이제부턴 나머지 7개 구단과 자유롭게 만나 새 보금자리를 찾게 된다.그렇다고 원 소속팀과 완전히 결별한 것은 아니다.이달 말까지 이적이 성사되지 않으면 내년 1월 다시 한번 협상을 벌일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전문가들은 두 선수의 이적 가능성을 높게 본다.원 소속팀과의 견해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두 선수 모두 “실력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면 어떤 팀이라도 가겠다.”면서 강경입장을 보였다.그러나 역시 계약기간이 최대의 걸림돌이다.모두 만 30세를 넘긴 만큼 구단들은 장기계약을 꺼린다.반면 선수들은 돈보다는 계약기간에 더 신경을 쓰는 눈치다. FA 최대어인 박경완은 원소속팀 현대와의 협상에서 돈문제는 꺼내지도 못했다.계약기간에 걸려 협상은 결렬됐다.박경완은 당초 7년에서 많이 후퇴한 4년 이상까지 낮췄지만 현대는 3년을 고수,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박경완은“나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과 만나겠지만 4년 이상 계약기간과 FA 최고액 대우 등 조건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혀 향후 협상도 순탄치 않음을 예고했다. 이적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으로 꼽히는 SK는 “만나 볼 용의는 있다.”면서도 워낙 거액이라 영입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SK 한 관계자는 “전력에 보탬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 선수에게 40억원 이상의 돈을 줄 수는없다.”고 말했다.즉 현재와 같은 요구조건이라면 영입이 어렵다는 말이다.일부에선 구단들의 이같은 몸사리기가 선수 몸값을 낮추기 위한 전략이라는분석도 있다. 박정태도 12년간 정든 롯데를 떠날 생각이다.4년간 18억원을 요구한 박정태는 3년간 16억원으로 계약기간을 양보했지만 롯데는 2년간 6억원을 제시해결렬됐다.박정태로서는 정든 고향팀에 남겠다는 생각으로 양보안을 냈지만결국 눈물을 머금고 돌아섰다. 롯데는 “내년 초 다시 협상 테이블에서 만나지 않겠느냐.”면서 자신감을보였지만 박정태는 다른 구단들과의 협상에서 조건이 맞으면 미련없이 보따리를 쌀 작정이다. 박준석기자 pjs@
  • 선택2002/李 호남속으로

    “뛰지 않으면 진다.” 지금 한나라당에 떨어진 특명이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6일 대전-전북-광주-제주 등 국토의 서부지역을 돌며 유세 강행군을 펼쳤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절대 강세지역으로 떠오른 호남의 표심을 파고들기 위해 이 후보는 지역균형개발의 포부를 강력히 밝혔다. 그는 영하의 날씨 속에 전북 익산역을 가득 메운 5000여 관중에 거듭 감사를 표시하며 말문을 뗐다.“특정 지역 출신 후보가 되면 그 지역이 유리해지는 그런 시대는 지났다.”면서 “농도로만 불리는 전북도 보석테마도시,한방과학산업 중심지로 뻗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전에서도 이 후보는 지방교수들이 추진한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위한 협약서’에 서명한 후 ▲지방분권특별법과 지방대육성법 제정 ▲중앙정부,공기업,산하단체 지방이전 ▲전국 순환철도망 건설 ▲주민소환제 도입 등 지역발전 보따리를 다양하게 풀었다.제주에선 국제자유도시특별법 통과에따른 지원과 제주도행 항공기 운임의 잦은 인상을 감시하겠다는 주민밀착형공약도 내놨다. 광주에서 이 후보는 망월동 5·18 국립묘지를 찾아 민주화운동 희생영령의넋을 기렸다.그는 2000년 5월에 직접 심은 뚝향나무 앞에서 “보기엔 쑥쑥자라지 않지만 꽤 건실해진 것이 꼭 민주주의 같다.”면서 “어려운 토양에서 비바람 맞고 커야 뿌리가 깊다.”고 호남 표심을 겨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마다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부시의 직접 사과와 여야총무회담 등 국회차원의 대응책도 촉구했다.7일열리는 광화문 효순·미선양 촛불 추모시위에도 동참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그러나 대북관계에선 노무현 후보의 급진성을 문제 삼았다.이 후보는 “나더러 전쟁론자라고 퍼뜨리는 모양인데 현금 지원으로 핵개발을 부추기는 사람이 더 전쟁위협적”이라고 맞받았다.또 “4700만 승객을 태운 버스의 운전대를 미숙한 초보,난폭한 운전사에게 맡길 수 있느냐.”고 물었다. 대구에서는 밤 도심을 누비며 젊은이들과 직접 호흡하는 유세법을 택했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젊은이들은 유세장에 오지않고 냉랭하기 마련인데 후보와 손을 한번 잡으면 표정이 바뀐다.아직 노 후보의 지지율에 다소못 미치지만 이는 대구·경북과 충청에서 부동층이 많기 때문”이라며 “역전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날 유세에는 가요 ‘젊은 그대’와 ‘화개장터’가 기호 1번의 엄지손가락 춤과 함께 시종 흥겹게 흘렀다. 광주·제주 박정경기자 olive@
  • 동국대 12억 기증 할머니 별세

    1994년 동국대학교에 12억원에 이르는 전재산을 기증했던 장내순 할머니가지난 2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78세. 동국대는 장할머니의 장례식과 49제 등을 학교 주관으로 치르기로 했다. 장할머니는 지난 94년 당시 홀몸으로 외동딸을 키우며 30여년간 보따리 행상과 폐비닐 수집 등으로 모은 12억원 상당의 임야 4000평을 동국대에 기증했었다. 동국대는 그동안 건강이 좋지 않았던 장할머니에 대해 학교 부속병원에서건강진단과 치료 등을 실시,예우를 해왔다.발인은 27일 오전 8시 경기 성남시 수정구 수진동 소망 장례예식장.(031)751-0878.
  • 사과상자 4개에 분산 46만달러 밀반출 적발

    인천공항 X-레이 화물 검색대를 통과,밀반출되던 거액의 달러가 경찰에 의해 적발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5일 보따리장사를 하는 조모(58)씨 등 2명에 대해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모(56·홍콩거주)씨를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 23일 오전 9시쯤 인천국제공항에서 미화 46만달러(약 5억 5200만원)를 사과상자 4개에 나눠 담아 세관 화물검색대를 통과시킨 뒤 홍콩으로 가져가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
  • 북·미 핵 해법/ 美, 이라크 해결후 北 고강도 압박 예상

    ■워싱턴의 입장과 전략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미국의 기본적인 시각은 크게 세 가지다.첫째,국제적인 약속을 어긴 북한과 주고받기식의 ‘협상(negotiation)’은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이 즉각 핵을 포기하는 게 문제해결의 관건이라는 것.부시 행정부 내 강경·온건파를 가릴 것 없는 일관된 주장이다. 둘째,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되 경제제재 등 강력한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는 것.대북 중유공급 중단이 그에 따른 첫 조치이며,경수로 건설사업 지원과 남북 경협 및 총 100억달러에 이르는 일본의 대북 경제지원 논의도 단계적으로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셋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그에 상응한 대가를 주겠다는 것.지난해 6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선언한 뒤 검토해온 ‘당근책’으로 국제사회의 정치·경제적 지원까지 포함하고 있다.그러나 기존의 대북 쟁점사항인 미사일 개발과 재래식 무기감축 등이 논의의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이같은대북관은 지난 15일 부시 대통령의 백악관 성명에 함축됐다.그는 북한의 핵 개발을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위한 동맹국과의 공조체제에도 변화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북한의 태도가 변할 때까지 압박을 계속 가하겠다는 의도다. 다만 북한을 침공하지 않겠다는 의지와 미국이 준비해온 ‘과감한 대북접근’이 유효함을 명시한 점은 북한의 불가침조약 제의에 백악관이 성의껏 응답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워싱턴 정가는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정한 부시 대통령의 성명치고는 다소 유연한 자세를 취했다고 본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의 입장이 완화됐다고 볼 수는 없다.북한이 핵 개발을 시인했을 때의 놀라움이 가시면서 평양의 ‘자백 외교(confession diplomacy)’에 대한 실체를 어느 정도 파악했을 뿐 핵 개발을 포함한 북한의 군사력완화는 부시 행정부의 일관된 관심 사항이다. 워싱턴 조야에서도 1994년 제네바 핵 합의를 위반한 북한에 다시 ‘선물 보따리’를 안길 수 없다고 주장한다.북·미 핵 합의를 이끌어낸 로버트 갈루치 전 북핵 대사도 최근 의회 증언에서 북한이 핵 개발을 계속한다면 제네바 합의에 따른 미국이 의무사항은 없어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은 평양에서 북한의 핵 개발 증거를 제시할 때만 해도 상황이 이렇게 악화될 것으로 예측하진 않았다.대북특사로 평양에 간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핵을 개발한다는 증거를 제시했으나 평양의 즉각적인 답변을 기다린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북·미 상호간에 도움이 될 ‘포괄적 대화’가 시작되기 전 해결해야 할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으나 북한이 충분히 고려한 뒤 대답할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는 미국이 북한의 핵 개발 문제를 미사일 등 다른 쟁점사항과 함께 대화로 풀려 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북한의 단정적인 시인에 부시 행정부는 크게 당황했고 줄타기를 하던 대화 재개도 이제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뉴욕채널을 통한 실무급 창구는 늘 열어놓고 있으나 북·미간에 ‘대화의 장’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핵 포기가 유일한 전제조건이 됐다. 미국이 핵 합의의 파기 여부를 공식 결정하지 않은 것은 이라크 전쟁계획과 무관치 않다.부시 행정부는 2개 지역에서 분쟁을 야기하지 않는다는 새로운 군사전략을 채택했다.따라서 이라크 문제가 남아 있는 한 북한 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일단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중국 등을 통한 ‘지렛대’ 외교를 펼치되 이라크 문제가 끝나면 북한에 대한 고강도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의 대통령선거도 백악관이 대북정책을 결정하는 데 적지 않은 변수가 되고 있다.‘햇볕정책’의 결과에 의문을 제기해온 부시 행정부로서는 한국의 새로운 정권과 대북 정책을 조율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본다. 뉴욕 타임스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파키스탄의 군용기가 북한에 도착,미사일 부품을 선적한 사실이 감시위성 촬영결과 드러났음에도 당시 북한은 미사일 기술의 수출을 극구 부인했다. 북한이 미사일 부품을 파키스탄에 제공하고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를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두 나라의 연계성은 분명해 보인다.워싱턴의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파키스탄으로부터 핵 개발 기술을 건네받았다는 증거를 한국의 정보당국도 입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북한에 불리하며 지금은 북한측에 ‘공’이 넘어갔다는 사실을 평양 정권이 재빨리 간파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북한을 침공할 뜻은 없으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최후의 수단으로 군사행동은 늘 미국의 마지막 대안으로 남아 있다고 최근 TV대담에서 밝혔다. mip@ ■북한의 고민 요즘 북한의 속내는 복잡하다. ‘북 핵문제 파동’이 빨리 해결되어야만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체제를 보장을 받을 수 있고,‘7·1 경제관리개선 조치’와 신의주·개성·금강산 특구 개발 등 대내외적으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경제 개혁·개방 움직임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각종 조치의 배경들 북한은 김일성(金日成) 주석 사망 이후 유례없는 홍수 피해와 사회주의권 붕괴 속에서도 8년 동안 유훈통치,선군정치,고난의 행군 등을 앞세워 체제를공고히 하는 데 주력해 왔다.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중국·러시아와 잇따른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를 더욱 돈독히 했으며,북·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를 시인하면서까지 주도적으로 북·일 국교 정상화를 꾀했다. 올 하반기부터 경제 정상화를 위한 각종 조치들을 내세웠고,‘북핵 카드’ 역시역설적이지만 한반도 문제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미국에 내민 관계 개선 조치로 해석된다.이에 따라 켈리의 방북 때 ‘북의 핵보유권’과 ‘미국의 각종 우려사항 해소’를 함께 풀려는 행동에 나섰다는 분석이다.물론 이러한 행동은 문제를 더욱 꼬이게 만들었다. ◆명분상 우월성을 확보하려 하는 북한 북한은 제네바 합의는 누가 먼저 파기 선언을 하느냐만 남았지 조만간 파기될 것으로 보고 있다.물론 핵문제에 관한 한 북한은 러시아·중국까지 포함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처지에 있다.하지만 북한은 미국 역시 제네바 합의를 대신할 다른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이에 따라 이 때를 대비한 명분쌓기와 북한에 유리한 국제사회 여론을 조성하는데 온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1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와 마찬가지로 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평양방송·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등은 하루에도 5∼6차례씩 논평과 보도를 내며 2003년까지 경수로 2기 완공 및 경제 봉쇄 해제,핵보유국 선제공격 제외 등을 지키지 않았다는 논리로 미국이 제네바 합의 파기에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복잡하면서 현실적인 고민 북한은 시기와 주변 정세 등을 감안할 때 지금쯤 구체적 대응이 필요함을 잘 알고 있다. 남측이 대선을 20여일 남긴 시점에서 화해·협력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칠 정권이 들어설지 확실하지 않은 데다,현재 이라크 문제에 주로 골몰하고 있는 미국이 이후 어떤 대북정책을 들고 나올지 역시 불확실하다. 게다가 중유공급 중단이 현실적으로 난방 및 산업 발전에 던지는 압박이 현실화할 시기는 보름도 채 남지 않았다.이는 북한도 충분히 감안하고 있는 대목이다. 북한은 현재 ‘불가침조약’만을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은 미국이 불가침조약까지는 아니더라도 문서로 보장할 수 있는 약속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듯하다.”면서 “파국이든 극적 타결이든 상황이 진전되는 시점은 올해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북한의 여론선전전과 미국의 광범위한 외교전이 맞붙는 형국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DMZ 상호검증 무산 파장/ 북한 강경자세로 돌변 돌파구 모색 시간걸릴듯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 상태를 확인할 상호 검증 절차와 관련,우리측과 주한 유엔군사령부,북한군간의 이견 차가 해소되지 못해 지뢰 제거작업이 사실상 무기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경의선 철도와 동해선 임시도로의 연내 개통 역시 무산될 상황이다.북한측이 검증과정에서의 유엔사 개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측과의 협상마저 거부했기 때문이다. ◆상호 검증 협상 무엇이 문제였나. 남북은 지난 9월18일 착공식을 갖고 두달여 동안 동해선과 경의선 구간 지뢰 제거작업을 벌여왔다.그러나 공사가 거의 다 진행돼 군사분계선(MDL)을 100m씩 남겨놓은 상태에서 유엔사가 지뢰제거 검증단 파견과관련,정전협상에 나와 있는 관할권을 내세우며 제동을 거는 바람에 이달 초 공사는 중단됐다.하지만 논란 끝에 유엔사가 남측을 통해 북측의 검증단 명단을 접수키로 하면서 관할권을 둘러싼 논쟁이 해결되는 듯했으나 북측이 24일 이같은 한·미 합의의 수용을 거부,공사 재개가 현 시점에선 당분간 어렵게 됐다. 북측의 이같은 입장은 남북 군사보장합의서에 근거,유엔사가 남북관리구역내 사안에 대해 한국 국방부에 위임한 만큼 일절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초기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더 이상 협상 의지가 없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경의선·동해선 어찌되나. 이번 협상 결렬로 경의선·동해선 연결에 적잖은 차질이 우려된다.우선 이달 말로 예정된 금강산 관광을 위한 동해선 도로 연결 공사는 물론 다음달초의 금강산 시범 육로관광도 사실상 어려워질 전망이다.또 연내 개통이 목표였던 경의선 연결 공사는 물론 12월 중으로 예상되던 개성공업지구 착공도 무기 연기가 불가피해졌다.국방부 당국자는 “지뢰 검증작업이 무산됐다고는 하지만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사업은 계속돼야 한다는 것이 북측의 기본입장”이라면서도 “하지만 현 상황에서 지뢰 제거작업이 쉽게 재개될 것 같지는 않다.”며 남북간 각종 사업의 차질을 우려했다. ◆향후 협상 전망 국방부측은 “지뢰 제거 검증단 파견과 관련,우리와 유엔사측은 북한이 거부할 수 없을 정도의 유연한 카드를 제시했었다.”면서 “하지만 북측이 유엔사의 개입 자체를 문제삼는 현 상황에선 다음 카드를 무엇으로 꺼내야 할지 매우 곤혹스럽다.”고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도 “(양보를 많이 한 만큼) 북측이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안타깝다.”면서 “현재로선 별도의 추가 협상안이 없으며 앞으로 연구해 보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프로야구/ 연봉 5억시대 열리나

    내년 시즌 연봉 5억원 시대가 열릴 것인가.또 최고액 연봉자는 누가 될 것인가.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관심은 연봉 ‘5억원 짜리’ 선수의 탄생여부.야구계는 일단 가능하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 시즌 최고연봉자인 이상훈(LG)이 4억7000만원을 받았기 때문에 3000만원 정도는 가볍게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따라서 누가 얼마의 연봉으로 최고액 자리를 차지하느냐가 또 다른 관심거리다. ‘연봉킹’ 싸움에선 단연 이승엽(삼성)이 선봉에 있다.올해 4억1000만원으로 연봉 3위에 머물면서 자존심을 구겼다.올 시즌 홈런왕(47개)을 비롯해 공격 4개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으며 사상 처음으로 통산 네차례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등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더구나 팀을 21시즌만에 한국시리즈 첫 정상에 올려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승엽이 ‘연봉킹’ 자리를 욕심내기에 충분하다. 구단도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이승엽이 해외진출을 연기하고 내년 시즌까지 팀에 잔류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그에합당한 대우를 해 줄 작정이다.한국시리즈 우승 뒤 40억원 이상의 돈보따리를 푼 것에서 보듯 실력과 성적이 뒷받침된다면 돈은 문제가 안된다는 것이 구단의 기본적인 생각이다.따라서 이승엽은 내년 5억원의 연봉을 쉽게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올 시즌 ‘연봉킹’을 차지한 ‘야생마’ 이상훈과 이종범(기아)도 건재하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 처진 팀을 포스트시즌은 물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이상훈에게 구단은 당연히 연봉을 인상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얼마나 인상되느냐가 관심거리인데 최소 3000만원만 올라도 연봉 5억원에 진입할 수 있다. 올해 치열한 눈치싸움 끝에 이승엽과의 ‘연봉킹’ 싸움에서 승리한 이종범(4억3000만원)도 다크호스다.비록 한국시리즈 진출엔 실패했지만 당초 예상을 깨고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하는 등 ‘기아돌풍’을 주도한 것이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송골매’ 송진우(한화)도 명함을 내밀었다.18승을 올리며 전성기때의 구위를 회복한 송진우는 올해로 3년간 7억원의 계약이 만료된다. 팀내 최고 연봉을 약속한 한화로서는 에이스 송진우를 확실하게 잡아두기 위해 예상외의 ‘거금’을 투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준석기자 pjs@
  • [예산으로 본 우리부처 새해 업무] (5)교육인적자원부

    교육인적자원부의 예산은 24조 4044억 100만원으로 정부 예산의 18.1%를 차지한다.부처 가운데 최대이다.올해에 비해 8.3% 증가했다. 내년 예산 내역을 뜯어보면 새로운 사업을 꾀하기보다는 추진중인 과제의 정착에 역점을 뒀다.특히 공교육의 내실화와 교원의 사기 진작에 무게를 실었다.물론 11개 교육대의 육성과 학교 도서관의 활성화,이공계 대학생들의 지원,치·의학 전문대학원 체제 등 현안과 관련된 신규 대책도 적지 않다. ◆초·중등 교원의 처우개선 담임·보직 수당 등 교원들의 처우 개선에 500억원을 할애했다.기획예산처의 심의과정에서는 아예 빠졌던 부분이다.담임 수당은 올해 월 10만원에서 11만원,보직수당은 월 6만원에서 7만원으로 1만원씩 올랐다. 중등교사의 연구비 지원과 같은 초등교원 보전수당 가산금은 월 3만원에서1만 7000원 인상한 4만 7000원이 됐다.이에 따라 초등교원과 중등교원의 임금 격차가 해소됐다는 게 교육부 관계자의 견해이다. ◆공교육 기반 확대 의무교육 대상이 올해 중학교 1학년생에서 내년에는 2학년까지확대된다.국가는 이들에게 수업료와 입학금,교과서 대금을 부담한다.중학교 의무교육과 관련된 예산은 올해 2678억 2600만원에서 내년에는 5449억 6500만원으로 두배 이상 증액됐다. 또 전국 저소득층의 만 5세 어린이 3만 831명에 대해서도 무상교육이 실시된다.지원액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50%씩 책임진다. ◆교수 증원 교수의 증원과 연구비 보조에 442억 1700만원이 편성됐다.대학 교육의 질을 높이고 이른바 ‘보따리 장사’로 불리는 시간강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교수 900명을 증원한다.또 선진 학술 이론을 도입하고 국제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외국인 교수도 올해 103명에 이어 100명을 더 뽑는다. ◆이공계열 대학생 지원 올해 처음으로 이공계열의 활성화를 위해 이른바 ‘이공계열 대학(원) 장학금’을 새로 마련했다.이공계열의 대학생 4300명에게 1년에 500만원씩 215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교육부는 대상의 80%인 3440명은 2003학년도 신입생에게,나머지를 재학생에게 지급할 방침이다. 또 일반 대학·산업대·전문대 등의 학생 2만 2000명에게 이자 없이 학자금을 융자해 준다. ◆교육대 육성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낙후돼 있는 교육대의 교육환경 및 여건을 개선한다.2007년까지 5개년에 걸친 신규 사업이다.우선적으로 내년 예산에는 100억원이 편성됐다. 사업 내용은 ▲한국교원대를 포함,전국 11개 교육대에 교사교육센터 건립▲쌍방향 정보기술(IT) 활용수업 ▲교사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이다. 교육대에는 계속 사업의 하나로 내년에도 22명의 원어민 영어강사를 초청하도록 5억 5300만원을 지원한다.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시정 한·일 양국 정상의 합의에 의해 올해 3월 출범한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밀어주기 위해 8억 2900만원을 신규 편성했다. 반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을 전담했던 한국교육개발원에 대해서는 역사공동위원회로 업무의 일부가 이관된 점을 감안,올해 20억원의 예산을 대폭 삭감해 9억 2900만원을 지원한다.세계 각국에 잘못 알려진 한국을 바로 알리기 위한 사업은 계속 추진된다. 박홍기기자 hkpark@
  • 우승보너스 얼마나/ 선수들 40억 ‘돈벼락’

    한국시리즈 첫 제패의 숙원을 이룬 삼성은 과연 얼마만한 ‘돈보따리’를 풀까. 삼성은 매년 한국시리즈 정복의 꿈을 이루기 위해 거액을 들여 스타들을 끌어 모으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은 터여서 이번에 풀 돈보따리는 사상 최대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하지만 정작 삼성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역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간헐적으로 알려진 소식들을 종합해보면 적어도 40억원 이상을 쓸 것으로 점쳐진다.지난해 삼성은 우승할 경우 20억∼30억원을 풀 예정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는 최소 30억원 이상은 되리라는 것.여기에다 포스트시즌 입장수입을 합치면 쉽게 40억원에 이른다.우승팀은 포스트시즌 입장수입 가운데 경비를 제외한 금액의 절반을 가져간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삼성이 최소한 7억원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40억원은 지난해 챔피언 두산이 푼 보너스 15억원의 갑절이 념는 수준. 우승 보너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가족동반 유럽여행이 기다리고 있다.일찍부터 삼성 구단은 “우승하면 선수단과 구단 전직원들에게 가족동반 유럽여행의 기회를 줄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또 우승을 이끈 김응용 감독은 평생 이사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얘기도 정설처럼 나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열린세상] 북한 핵과 대북 햇볕

    1993년 3월,북한이 핵 비확산 조약(NPT)의 탈퇴를 선언,한반도가 핵 위기의 소용돌이로 휘말릴 당시,클린턴 행정부는 집권 초반 벌어진 급작스러운 사태에 당황하며 마땅한 대책도 없이 표류했다.“어떤 동맹도 민족에 우선할 수는 없다.”고 천명하면서 장기수 이인모를 북에 돌려보낸 김영삼 정부도 당혹해하기는 마찬가지였다.당시 미국 내에서는 군사적 대응,경제 제재 등모든 방안들이 무차별적으로 거론되고 있었고,한국은 미국이 전쟁을 포함한 대북 강경책을 펼 수 있다고 불안해했다.결국 김영삼 정부는 핵 문제 해법을 위한 로드 맵을 미측에 제시했고,북·미간 핵 협상을 권유했다.대북 ‘햇볕’이라는 용어는 이 시기에 등장했다.그리고 94년 10월,우여곡절 끝에 북·미 제네바 합의가 이루어진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남북관계가 심각하게 악화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했다.북의 ‘불바다 발언’에 전 국민이 전율했고,카터가 방북 선물 보따리에 챙겨온 남북 정상회담은 김일성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무산되었다.북·미 관계의 순항 속에 한국은 북의 통미봉남(通美封南)을 성토하며 삼각관계에서의 소외감을 드러냈다. 2002년 10월,북한의 농축 우라늄 핵 프로그램이 노출되면서 북핵 드라마의 제2막이 올랐다.94년 핵 위기의 학습효과가 작동한 탓인지,부시 행정부는 상당히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그릇된 행동에 대해 보상하는 전례는 없을 것이며 북의 핵 폐기가 우선임을 역설하면서도,평화적 해결과 국제 공조를 강조한다.한국에 대한 보이지 않는 압박도 병행하고 있다.아마 대 이라크 공세 및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수성에 따른 대안의 한계를 간파한 듯하다. 한편 북한은 남북관계의 순항을 이용하여 미국의 예봉을 피하고 있다.“미국의 대북 압력에 남북이 공동 대처해야 한다.”는 억지 논리를 펴며,“핵파문이 민족 최대의 위업인 조국통일도 가로막고 좋게 발전하는 북남 관계를 뒤집어 엎으려는 간악한 흉계로부터 나왔다.”고 미국을 몰아세운다.민족공조의 수사(修辭) 속에서 통미봉남의 삼각 구도를 과감히 수정한 것이다.이렇듯 북한은 한국과 미국 사이에서 묘한 줄타기를 하며,외견상 전술적 주도권을 놓지 않고 있다.이론적으로는 미국이 이 상황에서 소외감을 표출해야할 차례이다. 그런데 이러한 어설픈 삼각관계에 대해 미국은 애초부터 관심이 없다.그들은 ‘북한’이 아닌 ‘북한 핵’에 주목하기 때문이다.또한 미국이 상정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북한 핵 보유 그 자체는 아니다.오히려 북한 핵이 가져올 파장,즉 동북아의 핵 도미노 가능성을 심각하게 생각한다. 실제로 북한 핵의 볼모는 미국이 아닌 한국이다.민족 공영의 동반자를 자처하면서도 핵 개발로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이나,21세기 국제사회의 오만한 초강대국임과 동시에 반세기 동맹우방인 미국, 양자 모두 우리에게는 버거운 상대일 뿐이다.결국 북한에 숨쉴 틈을 주어 우리에게 의존하도록 만들고,이를 통해 지렛대를 행사하면서 핵의 뇌관을 조심스럽게 제거하는 것만이 우리로서는 최상의 대안이다.그래야 한반도의 안보,번영은 물론,미국과의 동맹관계에 있어서도 한국의 입지를 확실히 세울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유일한 방법은 대북 포용과 대화뿐이다.경협과 지원을 계속하면서 한반도 평화 및 안보와 엮어지도록 묘안을 짜야 하는것이다.이렇게 볼 때 현 정부가 북한 핵의 불용을 강조하며,일관성있게 대북 협력을 시도하는 일은 긍정적으로 평가될 만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대북 강경론 내지는 포용 회의론이 부각되는 현실은 유감천만이다.이는 누구의 잘못도 아닌,정부의 책임이라 하겠다.정권 차원에서 햇볕의 성과와 북의 변화를 지나치게 과신,홍보했고 나아가 대북 정책과 국내정치를 묘하게 연계시켜 불신을 자초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향후 누가 정권을 잡던 대북 포용은 지속되기를,또한 현 정부가 초래한 시행착오는 반면교사로 삼기를 기대해 본다. 정옥임 국제안보평론가
  • [발언대] 1회용 주사기 판매 규제해야

    마약의 역사는 길다.고대 중국 의학서에도 마약에 관한 내용이 있다.마약은 오랜 세월동안 많은 사회문제를 일으켜 오며 우리 생활주변에 깊숙히 침투해 있다.연예인·회사원·택시기사·주부·학생뿐만 아니라 일부 사회지도층까지도 마약의 검은 유혹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마약문제로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교도소에 수감돼 있거나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마약은 강도·방화·인질사건·총기난동·살인 등 다양한 범죄를 유발한다.마약은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가 어렵다.마약은 자신만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등 주변 사람들에게도 많은 피해를 준다.많은 사회적 부작용을 가져오는 마약은 그늘진 곳에서 은밀하게 거래되어 적발하기도 어렵다. 마약 거래의 적발이 어렵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확산방지 대책이 필요하다.우선 마약 찾는 사람이 없게 만드는 수요 차단 정책이 필요하다.이를 위해 마약 폐해의 심각성을 적극적으로 교육하는 등 체계적인 마약 예방책을 강구해야 한다.치료 전문가를 많이 양성하여 재활치료도 강화해야 한다. 마약 확산에 매개 역할을 하는 1회용 주사기의 판매를 규제할 필요도 있다.우리나라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1회용 주사기를 너무나 쉽게 구입할 수 있다.청계천 상가에 가면 1만원이면 1회용 주사기를 한 보따리 살 수 있다.약국 어디에서나 8000원만 주면 1회용 주사기 100개를 쉽게 살 수 있다.이렇게 쉽게 구입한 1회용 주사기는 마약 오·남용에 쓰이는 경우가 많다.외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1회용 주사기의 판매를 법으로 통제하고 있다.1회용 주사기를 살 때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한다.우리 나라에서도 의사의 처방 없이는 1회용 주사기를 살 수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마약퇴치 운동도 활성화해야 한다.지금도 물론 경찰·검찰 등 국가기관과 시민단체 등의 마약퇴치 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그러나 보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마약퇴치 운동을 벌여야 한다.그리고 국가마약퇴치기구의 설립도 필요하다. 외국으로부터 밀반입되는 마약류의 차단도 중요하다.첨단과학장비를 활용한 철저한 세관검색이 필요하다. 지영환 경찰대 마약연구실장 본사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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