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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따리’ 쌀뻔한 유인태수석

    “유인태 정무수석이 이번엔 진짜로 위험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6일 ‘엽기 수석’인 유 수석이 ‘경질’의 위기까지 갔었다고 심각했던 내부 분위기를 전달했다.전날 노무현 대통령은 유 수석의 말을 인용한 ‘대한매일 15일자 머리기사’을 보고 격노해 ‘엄중문책’을 지시했다.이같은 기류 때문에 전날 늦은 밤까지 유 수석은 몇몇 기자들과 전화통화에서 “내가 보따리를 쌌다.이제 귀하들을 만날 일도 없어 속시원하다.”며 책임지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지난 8개월 동안 유 수석은 ‘잦은 설화’를 겪었지만 충분히 감당하고 넘어갔었다. 청와대는 그러나 24시간만에 문책의 수위를 ‘경고성 당부’로 낮췄다.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문희상 비서실장이 유 수석에게 ‘대통령께서 신임투표와 관련해서 언급을 자제해달라는 각별한 당부가 있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사면받은’ 유 수석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3일 이후 ‘신임투표 정책연계 검토’ ‘연내 국민투표 실시 검토’ ‘야당이 반대하면 국민투표 강행 안해’ 등 자신의 발언으로 빚어진 혼선에 대해 ‘당당히’ 해명했다.유 수석은 “청와대 수석으로서 취재에 성실히 응할 의무가 있지만,여러분도 살얼음을 걷는 민감한 시기에 조심해줘야 한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유 수석은 “사의를 표명했느냐.”는 물음에 “신임투표에 이른 데 대해 정무라인 참모로서 책임을 통감하고,언제든 물러날 각오도 있다.”면서 “하지만 대통령이 신임투표 이후 청와대와 내각을 쇄신한다고 말한 만큼 지금 그만두는 것은 애매하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신임투표가 두 달 뒤인데,두 달 뒤에 그만둘지도 모르는 참모를 기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이어 신임투표와 관련한 추가질문이 나오자 유 수석은 한 손으로 입을 잠그는 제스처를 취하며 답변하지 않았다.유 수석은 “앞으로 뒤통수 한번씩 때린 기자들의 취재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농담을 끝으로 기자실을 떠났다. 문소영기자 symun@
  • 투기 감시망 토지 전산망 구축/예산타령 백년하청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고 연일 목청을 높이면서도 정작 ‘유리알 정보’를 확보하는 데 필수 불가결한 토지종합정보망 구축에는 뒷짐을 지고 있다. 부처간 이해 부족으로 예산확보가 충분하지 못한데다 일부 지자체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 탓이다.이러다가 부동산 투명 거래 확보를 위한 정보망 구축사업은 ‘백년하청’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실거래가 비교·검색 가능 부동산정보 보따리 정부는 부동산 실거래가 제도 정착을 위해 토지종합정보망의 부동산 거래 관리(검인처리)기능을 보완하고 내년 말부터 이를 활용한다는 방침이었다.토지종합정보망이 갖춰지면 전국 집값의 실거래 가격이 드러나 이중계약서 작성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됐다. 토지종합정보망은 전국 토지의 모든 정보를 한눈에 낱낱이 볼 수 있는 시스템.현재는 토지 관련 정보를 알기 위해서는 건축·농지·지적도·지형도·국공유지 현황 등 13개 부처 80여개의 법령에 따라 각각 나눠진 정보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그러나 종합정보망이 구축되면 수치 지형도에 낱장 지적도를 연속·중첩시킨 지형지적도를 볼 수 있다.여기에 80여개로 나눠진 각각의 정보를 얹은 입체적인 자료도 제공된다.토지·건축 관련 민원을 ‘원 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토지 거래에 관련한 정보까지 입력,전국의 실제 거래된 부동산 가격을 비교·검색할 수 있다.따라서 실거래를 확보,부동산 투기를 막겠다는 정부로서는 진작 구축했어야 할 중요한 시스템이다. ●지자체 248곳중 절반만 완료… 2005년 매듭차질 토지종합정보망 구축은 모두 942억원의 예산을 들여 248개 기초지방자치단체의 토지 관련 정보를 서로 연결하는 작업으로 1998년 시작해 2005년까지 마칠 계획이다. 올해까지 588억원이 투입됐지만 토지 관련 정보 입력 작업을 마친 지자체는 125개뿐이다.올해 말 완료되는 23곳을 더해도 148개 지자체에 그친다.광역지방자치단체 단위로 입력 작업을 마친 곳은 서울시와 제주도뿐이어서 이용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교통부는 실거래가 확보와 부동산투기 방지를 위해서는정보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보고 내년에 35개 지자체 단위의 정보망을 구축키로 했다.이를 위해 150억원의 예산을 올렸지만 정부 예산안 확정 과정에서 요구액의 절반이 잘리는 바람에 13개 지자체 예산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2004년 말부터 실거래 확보 시스템을 구축,부동산 투기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겠다던 정부의 당초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또 농지·산림·국방시설물관리시스템 등 토지 관련 10여개 정보화사업 추진이 연쇄적으로 지연될 위기에 놓였다. 유윤호 건교부 토지국장은 “‘국토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토지 적성평가를 거쳐 2005년까지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17개 지자체의 경우 연내 정보망을 구축하지 못해 도시관리계획 수립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김영현·박노해·장정일·김영하…90년대 문학 ‘10년의 성찰’/신수정 첫 평론집 ‘푸줏간에 걸린 고기’

    “90년대 문학을 되돌아볼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제대로 이해받지 못한 자의 치욕스러움이다.” 흔히 90년대 문학의 특징으로 거대 담론의 실종과 내면세계로의 회피,서사구조의 상실,대중문화의 고고한 진군 앞에 ‘백기 투항’ 등을 거론한다.한마디로 ‘위기’라는 것.그러나 신예비평가 신수정(사진·38)은 이런 견해가 일면적이라고 일축한다.그가 낸 첫 평론집 ‘푸줏간에 걸린 고기’(문학동네 펴냄)는 90년대 문학에 대한 10년의 성찰이 담겨 있다. 93년 등단한 뒤 다작은 아니지만 예리한 시각의 글을 꾸준히 발표하면서 98년 고석규비평상을 수상한 그의 글모음은 ‘90년대 문학’을 위한 항변으로 읽힌다.그는 섬세한 살핌으로 김영현,박노해와 장정일,그리고 김영하에게서 90년대 문학의 징후를 읽어낸다. 그에게 김영현의 ‘벌레’는 한국문학이 이성에서 욕망으로 이동하는 맹아다.“이상과 당위의 열정으로 충만했던 이성적 주체로서의 인간이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육체적 존재에게 그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52쪽)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욕망’이 문학사에 떠오르는데,이를 반영한 작가는 박노해와 장정일.둘다 ‘인간=욕망하는 기계’로 규정하되 박노해는 ‘인간의 욕망’에,장정일은 ‘욕망의 인간’에 방점을 찍는다. 시집 ‘참된 시작’에서 박노해는 욕망을 넘어서는 인간의 힘을 강조하는데 견주어 장정일은 ‘내게 거짓말을 해봐’등 일련의 포르노그래픽 작품에서 인간의 모든 이성적 기획에 도사린 억압성과 무의미함을 포착한다는 것이다.지은이는 박노해와 장정일의 길을 ‘구도자와 유희자’라는 대조적 키워드로 정리한 뒤, 이들이 90년대 한국문학사에 욕망의 상상력을 보여주는 두가지 가능성이라고 평가한다. 논의는 더 나아간다.지은이는 이질적인 두 작가의 이면에 ‘계몽적 기획’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한다.기존 체제와 부딪힌 두 사람은 “현존 체제의 그물을 넘어 또 다른 욕망을 욕망한다”며 그를 ‘아버지 넘어서기 욕망’이라고 진단한다. 신수정이 ‘90년대 문학’이라는 보따리에 담는 마지막 작가는 김영하.그의 작품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프로이트의방법론으로 분석하면서,“자기 안의 남성성을 거세한 신인류 탄생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진단한다.결론은 “사회정치적 리비도를 내면화한 90년대 문학은 ‘푸줏간에 걸린 고깃덩어리’들이 구현하고 있는 쓸쓸한 신성을 통해 문명과 제도의 폭력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데 이는 새 인간형에 대한 갈망으로 귀결된다.”는 것. 지은이는 90년대에 매달린 이유에 대해 “문학청년 시기를 지나 본격적으로 사회·세계를 향해 발언한 시기가 90년대였는데 이 시기 문학 형태가 제 생각과 너무 닮았다.이 우연성을 필연적 이야기로 풀어보고 싶었다.” 그의 비평집은 90년대를 반추하는 메타비평에 머물지는 않는다.그는 박완서 등 원로작가는 물론 은희경 성석제 배수아 하성란 등 문제작 작가들과 윤효 김이태 등 숱한 신인작가의 세계에 밀도높은 비평의 거울을 비춘다.그가 말하는 문학의 새로운 출발을 보려는 듯. 이종수기자 vielee@
  • 300명이상 회사 10% 만55세이상 한명도 없어/ 서러운 ‘오륙도’

    대기업에서 일하는 50대 근로자는 천연기념물(?) ‘사오정’(45세가 정년)이라는 말이 당연시되는 요즘 큰 회사에서는 더 이상 ‘나이 든’ 근로자를 찾아 보기 어렵다.때가 되면 알아서 보따리를 싸는 탓도 있지만,규모가 큰 회사일수록 고용을 꺼리기 때문이다. 고령자고용촉진법에는 만 55세 이상인 고령자를 의무적으로 고용토록 한 고령자 기준고용률(상시근로자수의 3%)이 명시돼 있지만,위반할 경우 형식적인 제재에 그쳐 유명무실한 것도 원인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은 3일 이런 내용의 국정감사 자료를 제시했다.각 회사가 사업장별로 노동부에 제출한 상시근로자수 등의 자료를 근거로 했다. 사업장별로 종업원(상시근로자)수가 1만명 이상인 곳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모두 10곳이다.이 가운데 현대중공업만이 3.92%로 유일하게 고령자기준고용률을 충족시켰다.삼성전자 기흥공장(0.09%)을 비롯,우리은행(0.28%),기아자동차(0.37%),현대자동차(0.52%),포스코(0.81%),국민건강보험공단(1%) 등은 모두 기준에 못미쳤다.반도체 제조작업 등 일 자체가 20대 젊은이들이 주로 하는 업종이 많은 것도 이유지만,고령자를 쓰면 임금부담이 크고 법을 지키지 않아도 불이익이 거의 없기 때문에 고령자고용에 소극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부가 집계한 종업원 300명 이상 사업장은 모두 1497곳으로 이 가운데 9.8%인 146곳이 고령자를 한 사람도 쓰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삼성 SDI 부산사업장,포스코 서울사무소,한솔교육 등이 해당됐다. 또 10곳중 6곳(63.6%·952곳)이 고령자 기준 고용률(3%)에 못미쳤다.큰 회사일수록 고령자를 꺼린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됐다. 종업원 300∼499인 사업장의 고령자 고용률은 5.22%,500∼999인 5.34%,1000∼4999인 3.34%로 기준을 충족시킨 반면 5000∼9999인은 1.78%,1만명 이상은 1.05%에 머물렀다. 김 의원은 “정부대책이 부실한 상황에서 대기업들마저 고령자 고용을 회피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고령자고용률이 높은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마당] 지친 대학강사들의 뒷모습

    “대학강사 5년이면 총기자율화를 주장하고,대학강사 10년이면 전쟁이나 천재지변의 징후를 반가워한다.” “대학강사 5년이면 반항인 되고,대학강사 10년이면 폐인 된다.” 대학강사 시절 강사들끼리 주고받던 자조적인 농담들이다. 자가발전적으로는 ‘프리랜서’,자기부정적으로는 ‘일용잡직’,자기관찰적으로는 ‘보따리장사’.한 외국인 교수는 ‘상아탑의 노예’라고도 했던가.대학강사는 대학 수업의 50% 이상을 담당하지만 대학 교직원에 속하지 않는다.의료보험은 물론 월급(월급이 아니라 시간강사료라 한다.)도 없고 그러니 수당도 상여금도 퇴직금도 없다. 대학강사는 가방이 많다.요일별,대학별,과목별로 출석부와 교재와 강의안과 과제물 등을 가방별로 구분해서 넣고 다녀야 한다.연구실이 없는 대학강사들은 벤치나 차안이 연구실이다.그곳에서 식사를 하고,강의 준비를 하고,심지어 잠깐 눈을 붙이기도 한다.대학강사는 ‘구멍난’ 모든 과목을 가르친다.자신의 전공이 아니면 공부하면서 가르친다.그러나 그 구멍이 메워지면 다음 학기로 그만이다.대학강사는 강사료로 먹고살지 못한다.평균 연봉이 800만원이니 배우자들이 생계를 책임지기 일쑤고,돈이 되는 그밖의 부업을 해야 한다. 열혈 신참강사를 만나면 노련한 고참강사는 반농담 삼아 일갈한다.“야,야,힘빼지 마라,받는 만큼만 가르쳐!”라고.시간당 평균 강사료가 3만원을 밑도니,수강생이 100명이라면 1인당 300원어치만 가르치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게다가 강의 시간의 서너배,경우에 따라서는 열배에 해당하는 수업준비 및 수업 운영 및 평가에 투자되는 시간까지를 합친다면.이런! 나는 이해할 수 없다.같은 학위와 같은 연구실적을 가지고 운좋게 교수가 된 사람과 교수가 되지 못한 강사의 연봉이 10배나 차이 나는 현실과,자신감과 자존심으로 연구와 교육에 몰두해야 할 시기에 생활고와 줄서기로 소진해야 하는 이 현실을.만년 강사가 이혼의 사유가 되기도 하는 현실과 6만명의 강사들이 자녀들에게 자신의 직업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현실을.“평생 대학강사나 해먹고 살아라.”가 가장 큰 욕이 되고 있는 이 현실을. 조금 과장한다면 박사 2명 중 1명이 실업자이고,인문학 박사나 여성 박사는 그 배를 넘어서 4명 중 3명이 실업자에 육박해 있다.대학교육 이외에도 무려 5년에서 10년을 진골이 빠지도록 공부해서 최저 생계비조차 책임질 수 없다면 누가 이 지루하고 초라한 자리를 지키겠는가.명석하고 명민한 젊은이들이 모두 이 자리를 기피한다면 우리 사회의 지식 인프라는 붕괴될 것이고 창조력은 고갈될 것이 뻔하지 않은가. 오늘의 교육이 내일의 사회를 낳는다.특히 대학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가장 전문적이고 가장 실용적인 미래 교육을 담당한다.그렇다면 대학교육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대학강사들의 비전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비전을 퍼뜨릴 수 있는 포자가 아니겠는가.보다 우수한 인재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학문과 교육에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여건 마련과 그 제도적 개선은 우리 사회의 시급한 과제이다. 얼마 전에 읽은 대학강사 시인이 쓴 시구절이 떠오른다.“강의동 현관의 ‘잡상인 출입 금지’ 푯말 앞에서/속이 뜨끔해지는 선생”,“가르치기는 하되 ‘쯩’이 없는사람/이 생 전체가 집행유예이고 무임승차”인 사람,“가판대에서 뉴 밀레니엄 복권을 사는 선생/연말은 언제나 파산지경인데 새천년인데”(이영광 ‘함박눈’)… 정 끝 별 시인 열린사이버대 교수
  • 철도원 부부 ‘추석 잊은 18년’

    충남 논산 강경역의 역무팀장 박정애(42·여)씨 부부에게 추석은 없다. 선물 꾸러미를 든 귀성 인파로 붐비는 추석 때가 되면 박씨 부부를 기다리는 것은 24시간 비상근무다.남편 성한교(41)씨도 철도청 e비즈팀장을 맡고 있어 이들은 ‘철도 부부’다. 추석날이 되면 남들은 흩어져 사는 가족 친지들이 모여 못다 한 정담을 나누지만 박씨 부부는 도리어 이산가족 신세가 된다.대전 문화동에 집이 있는 박씨 부부는 올해도 어김없이 10일부터 추석연휴 5일 동안 비상근무에 들어간다.남편은 철도청 배차실,박씨는 강경역 역무원으로 흩어진다.처음에는 아이들의 성화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들도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어느새 고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으로 자란 아이들은 박씨 부부에게 “파이팅”을 외친다. “홀로 사시다 얼마 전 돌아가신 어머님한테는 불효막심한 자식이지요.” 부부가 가장 죄송스러운 것은 명절인데도 시댁과 친정 어른들을 찾아뵙지 못한 것이다.박씨는 79년 부산역 매표원을 시작으로 역무원이 된 뒤추석을 쇤 적이 없다.특히 18년 전 결혼한 후로는 친정인 부산은 물론이고 충남 서산의 시댁에도 찾아가지 못했다.물론 명절 준비로 바쁜 가족,친지들의 일손을 거들어주지도 못했다.추석 전날 잠시 짬을 내 아이들만 시댁에 데려다 준다.남편 송씨는 아내 박씨가 미안해할 때면 “편안한 귀성을 위해서는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고 위로해 준다. 귀성객들이 들뜬 마음으로 고향으로 달려가고 있을 때 부부가 하는 일은 기차역이나 사무실에서 기차 운행 상황을 살피며 승객들이 무사히 고향으로 가도록 뒷바라지를 하는 것이다.사고없이 명절 승객운송이 마무리되는 것으로 부부는 위안을 삼는다. 박씨는 79년 부산 동주여상을 나와 친척의 권유로 철도원 10급 공채에 합격,여성 철도원의 길로 들어섰다.지난 83년 어느날 가야역에서 철도 수송원으로 근무하던 남편을 만났다.1년여 동안 역 주변에서 만나며 연애를 한 끝에 부부가 됐다.81년 철도고교를 졸업한 남편 성씨는 그동안 역무원수송원,여객전무,운전사령,철도청 배차주임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았다. 박씨 부부는 2년 전부터 마라톤에 뛰어들었다.2001년 10월 춘천마라톤대회(하프)에 출전한 이후 지금까지 매년 4∼5회 완주를 하고 있다. “어렸을 때 추석은 지금보다 훨씬 정겨웠습니다.보따리를 싸들고 친척집을 돌아다니며 떡과 고기들을 맛있게 먹었지요.요즘에는 그런 정겨움이 자꾸 사라져 아쉽습니다.” 후루하타 야스오가 만든 영화 ‘철도원’을 보고 감동했다는 박씨 부부는 올 추석에도 고향은 마음 속으로 그리워만하며 플랫폼에서 승객들을 맞고 있다. 김문기자 km@
  • 日심부름꾼 고용 ‘보따리 밀수’/ 못말리는 강남 ‘명품병’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사는 김모(32·여)씨는 최근 한국인 브로커로부터 소개받은 일본인에게 부탁,국내 면세점에서 1500만원짜리 ‘카르티에’ 시계 등 2000만원어치의 명품을 대리 구입했다.물건을 인천공항에서 받아 일본으로 출국했던 일본인은 다음날 손목에 시계를 찬 채 인천공항을 통해 돌아왔다.김씨는 “일본인에게 왕복항공료 등의 명목으로 150만원을 줬다.”면서 “그래도 시중보다 450만원이나 값싸게 산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서 구매·출국뒤 다시 들여와 최근 강남의 중산층을 중심으로 명품바람이 거세지면서 국내 면세점에서 일본인 심부름꾼을 통해 면세품을 산 뒤 일단 해외로 빼돌렸다가 다시 국내로 밀반입시키는 ‘명품 밀수’가 성행하고 있다.이들 일본인은 일본이나 국내세관에서 통관때 그다지 꼼꼼하게 살펴보지 않는 점을 이용,이같은 짓을 저지른다는 것이다.그러나 세관 당국은 소규모 밀수 행위에 대해 효과적으로 단속할 방법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명품중독증’에 걸린 이들은 일본인을 대리 구매자로 동원하는 이유에 대해 “일본은 왕복항공료가 저렴한 데다 거리가 가까워 하루 만에 물건을 건네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천만원어치 싹쓸이 구입… 브로커 활개 ‘명품 심부름’을 하는 일본인들은 한결같이 “손쉽게 불로소득을 올릴 수 있어 이 일을 한다.”고 말했다.일본인 나카무라(32·가명)는 “무역업을 하다 만난 한국인의 부탁으로 지난해부터 이 일을 시작했다.”면서 “올들어 한 달에 10여 차례 이상 심부름을 했다.”고 말했다.야마구치(28·여·가명)는 “심부름값으로 한 달에 1000만원 이상 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요즘 국내 면세점에서는 일본인이 내국인을 대신해 물품을 구매하는 풍경이 자주 눈에 띈다.강남 인터컨티넨탈 면세점의 한 관계자는 “한국인이 고가의 명품을 고르면 일본인이 계산하는 모습을 하루 2∼3명씩 본다.”고 말했다.일본인 아르바이트생 5명을 고용,브로커 일을 하는 이모(35·서초구 반포동)씨는 “주변에 ‘명품 브로커’가 십여명은 족히 넘는다.”면서 “내국인은 구매 한도에 걸리기 때문에 일본인을시킨다.”고 전했다. ●日여성 “한달 10여 차례… 1000만원이상 벌어” 현재 내국인은 국내 면세점에서 미화 2000달러 미만어치만 구매할 수 있다.이것도 반드시 해외로 물건을 갖고 나가야 한다.이 물품을 다시 국내로 가져오면 미화 400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대해 세금을 내야 한다. 인천공항세관 관계자는 “일본인이 내국인의 심부름으로 명품을 운반하는 것은 명백히 밀수”라면서 “이런 일이 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으나 휴대품 검사가 대부분 간소화돼 사실상 막을 길이 없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영표기자 tomcat@
  • [사설] 이민상품의 ‘우울한 대박’

    한 TV 홈쇼핑 업체의 ‘이민상품’이 80분만에 동이 났다고 한다.이 업체는 당초 3일에 걸쳐 ‘캐나다 마니토바주 이민상품’ 신청자 1000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첫날 983명이 몰리자 방송을 조기 종영했다.올해 초 한 여론조사에서도 이민을 가고 싶다는 응답이 40%를 넘었다.‘이민’이 국민들 사이에 일종의 화두가 되고 있는 세태다.더 나은 삶을 꿈꾸며,새로운 기회의 땅을 찾아가는 이민 대열은 오래전부터 있었고,다분히 사적인 문제다. 따라서 부정적으로만 볼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이민상품 구입자의 61%가 20∼30대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40대도 29%나 됐다.한창 일할 나이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잡지 못했거나,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지 못한 채 보따리를 싼다니 무심코 지나칠 일이 아니다.지난 7월 현재 실업률 7.5%,실업자 수 38만 5000명에 이르는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할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IMF사태 이후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40대들이 더 늙기 전에 새 출발을 해보자며 이민대열에 동참하는 듯하다.이들에겐 자녀교육이 더 중요한 목적일 수 있다.숱한 논쟁과 개선대책에도 불구하고 고쳐지지 않는 사교육비 부담이 우리 사회의 장년층들을 밖으로 밀어내고 있는 것이다. 4년 전 씨랜드 참사로 아들을 잃은 한 어머니가 “어린 자식의 생명을 지켜주지 않는 나라의 훈장은 의미가 없다.”며 훈장을 반납하고 이민을 갔다.국가에 대한 ‘실망 이민’이었다.오늘 이민대열에 동참하고 있는 수많은 이들의 마음에도 이런 실망감이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부나 정치권 모두의 통절한 자기성찰이 필요하다.
  • [마당] 청년 실업과 대학의 위기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상당 기간 ‘보따리 장사’라고 일컬어지는 시간강사 생활을 하다,올해 초에 모 지방대학에 임용된 후배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그동안 그가 생계를 아내에게 의지하며 반 백수 생활을 해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나는 그의 취직이 무척 기뻤다.그러나 그는 새로운 푸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그의 푸념을 요약하면,요즘 교수는 세일즈맨과 같다는 것이다. 현재 일부 지방대학에는 학생이 절대적으로 모자란다.학교 재정의 대부분을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충당하다 보니 당연히 대학 당국은 정원을 채우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그래서 교수들을 연고지 고등학교에 홍보 사절로 내보내는 등 학생들을 유치하는 데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는 것이다.그 후배의 결정적인 한마디.“어떤 고등학교에 갔더니 교무실 입구에 ‘교수,잡상인 출입금지’라고 씌어 있더라니까요.” 교수가 잡상인 취급받는 이런 일이 왜 일어났을까.그 대답은 아주 간단하다.학생수에 비해 대학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2003년의 경우 전문대를 포함해전체 대학수는 355개이며,정원은 약 70만명,2003년 대학 수학능력시험 응시자는 약 66만명이다.당연히 일부 대학은 폐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살아남기 위해 대학도 안간힘을 쓸 수밖에 없다.문제는 이런 상황은 계속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데 있다. 조금 시각을 달리해 보자.우리나라 전체 실업률은 2003년 5월 기준 3.2%,청년 실업률은 7.1%이다.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이 되지 않아 고민하는 청년들이 주위에 널려 있다.취업대란의 시대인 것이다.그럼에도 한편에서는 수십만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 땅에서 일하고 있다.노동력은 부족한데 실업률이 높은 모순적 상황의 원인은 상당부분 교육 인플레에 기인한다.지대한 교육열이 한국의 성장에 큰 힘이 되었지만,반대로 그 교육열이 수십만 명의 실업자를 양산하고 있다.대학이 필요이상으로 많고,대학 교육의 질적 수준과 상당수 대학 교수들의 실력이 형편없고,또한 대학에 꼭 가지 않아도 될 사람들마저 분위기에 휩쓸려 너도나도 진학하는 것이 문제라고 하면,많은 사람들이 분명 반발할 것이다.그러나필자의 생각은 분명하다. 대학의 개혁 혹은,구조조정 없이 한국의 청년실업률 문제 해결이나 대학 교육의 질적 향상은 불가능하다.경쟁력 없는 대학은 어차피 도태되겠지만,그렇지 않은 대다수 대학들도 공급자 중심의 사고에서 탈피하여 수요자 중심의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교수의 전공 때문에,또는 ‘철밥통’인식 때문에 학과의 통폐합이나 대학의 구조조정이 지연되는 상황이 대학 현장에서 비일비재하다.교수들의 강의 내용이 지나치게 고답적이고 학문적이어서,다른 말로 하면 ‘한물 간’ 것이거나 전혀 실용적이지 못해서 사회에선 전혀 써먹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그런 교수들은 대개 인격수양,진리탐구,상아탑을 운운한다.그러나 상아탑이 아무리 고상해도 사회 진출의 입구에서 좌절하는 학생들을 구제하지는 못한다. 대학은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출판사에서,꽤 알려진 대학의 국문과 출신 신입사원을 앉혀놓고 교정부호와 띄어쓰기,맞춤법,주술 호응을 다시 가르쳐야 하는 상황은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대학이 변해야 나라가 산다. /하응백
  • [씨줄날줄] 미녀응원단

    북한이 2002년 가을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이어 21일 개막된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미녀 150명을 포함한 302명의 응원단을 파견하자 제2의 ‘북녀 신드롬’이 일 것인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북한의 미녀 응원단은 부산아시아드의 성공에 결정적 기여를 한 ‘히트상품’이었고 이번 대회에서도 이들과 북한 선수단이 불참할 경우 보따리를 싸겠다고 해외 보도진들이 공언할 정도로 행사 성공의 핵심요소가 돼 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 여대생들이라면서도 또다시 하나같이 예쁜 미녀들로만 구성된 응원단을 바라보는 시선은 자못 엇갈린다.국내외 관중들의 관심을 돋우어 북한팀에 대한 호의와 함께 대회 분위기를 띄울 수 있다는 긍정론이 있는가 하면 여성을 대상시하는 북한 사회의 성차별적 구조가 엿보여 언짢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런 논란의 와중에서 지켜져야 할 기본 원칙은 체제가 다른 사회의 현상에 대해 일방의 잣대를 들이밀어서는 안 된다는 점일 것이다.북한에서 보낸 응원단은 남측에서 생각하는 일반인 구성이라기보다는 공연단성격이 짙어 보인다.무용이나 음악 등 공연예술에 여성 구성이 많은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치어리더 등 대학이나 스포츠구단의 응원단에 여성이 많은 것 또한 마찬가지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성차별적 측면에서 문제는 미녀 응원단의 구성보다는 미녀 응원단을 바라보는 남측 남성이나 일부 언론의 시각이 아닐까.시시콜콜한 신체 부분까지도 품평을 하는 등 성적(性的) 응시를 부추기고 ‘미모지상주의’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어쨌거나 대통령까지 나서서 유감표명을 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남북이 함께하는 스포츠잔치가 개막되었다.부산아시아드의 ‘미녀 응원단’은 민간 스킨십을 통해 남북이해의 폭을 넓혔고 북한 로동신문에 의해 ‘2002년 10대 사변’에 뽑히기도 했다고 한다.이제 세계의 젊은이들이 만나는 대구에서 제2의 ‘북녀 신드롬’이 재연된다 한들 무슨 흠을 잡으랴.다만 회가 거듭되는 만큼 남측 관중의 참여태도 등 여러면에서 보다 성숙한 모습을 기대할 뿐이다. 신연숙 논설위원
  • 화물연대 파업 / 전국 곳곳 물류차질

    화물연대가 21일 총파업에 돌입함으로써 부산항과 광양항,그리고 수도권 물류의 중심지인 의왕ICD의 컨테이너 반출입 물량이 급감하고 차량 운행이 중단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물류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TRS(주파수 공용 통신시스템)를 통해 ‘총파업 지침’이 하달되자 화물연대 부산지부 7개지회 회원 2300여명과 위수탁지부 회원 1400여명은 ‘집에 들어가지 마라.’등 6가지 행동지침에 따라 삼삼오오 조별로 짝을 지어 산개투쟁을 전개했다.일부 회원은 아예 보따리를 챙겨 여행을 떠나거나 금정산 산행에 나서는 등 집행부의 지침에 충실히 따랐다. 그러나 일부 강성회원들이 집행부의 평화적·합법적 투쟁지침을 어겨 개별TRS로 이탈회원들을 상대로 협박 등 운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한편 파업 첫날인 이날 부산항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소 하루평균 수송량인 2만 2177TEU의 40%수준으로 떨어졌다.㈜국보 등 위수탁 차량 및 지입차량이 많은 각 물류운송사들의 화물수송이 거의 마비되고 있다. 신선대 컨테이너터미널 임성택 운영팀장은 “현재 상당수 화물이 부두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채 쌓이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지난 5월과 마찬가지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수도권 물류의 중심지인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경인ICD) 소속 컨테이너 운전기사 320여명도 파업지도부의 지침에 따라 모두 귀가,컨테이너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경인ICD 소속 운송회사들은 자차와 용차,화물연대 미가입 차량 등 120여대를 동원해 컨테이너 수송에 나서고 있으나 평소의 20%밖에 처리하지 못했다. 화물연대 경인ICD위수탁지회 한창석 지회장은 “화물연대 집행부의 파업결정으로 오늘 오전부터 의왕,평택,인천,조치원 소속 컨테이너 화물트럭 450대의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광양 컨테이너 부두는 하루 평균 화물처리량(2300TEU)이 평상시의 70%수준으로 떨어졌다.한진해운 터미널의 경우 하루에 컨테이너 700∼800TEU를 처리했으나 50TEU 이하로 줄었다.또 삼성전자 광주공장과 금호타이어 광주·곡성 공장에서 만든 냉장고와타이어 등 수출품이 타격을 받고 있다. 반면 광양제철소는 비상수송대책반을 가동해 당장은 문제가 없으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제품 반출에 차질이 우려된다. 광양지회 노조원들은 이날 도이동 컨테이너 부두 철송장과 중마동 시외버스 터미널 부근에 화물차량을 세워두고 운행을 중단했으나 비노조원들이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차량을 막지는 않았다. 광양 컨테이너지회 신동원(38) 지회장은 “화물연대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는 한 파업이 장기화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광양 남기창기자 jhkim@
  • 이 주일의 어린이 책/아! 그렇구나 우리 역사

    여호규 등 글/김형준 등 그림 고래실 펴냄 초등 고학년생이나 청소년들을 위한 교양서적이 턱없이 부족한 서가에서 ‘아!그렇구나 우리 역사’(고래실 펴냄)시리즈는 눈길을 끌게 마련이다.딱딱한 국사책에서나 만날 역사이야기가 천연색 사진과 함께 말랑말랑한 구어투의 문장을 통해 보따리를 푸는 교양서.지난해 11월 출간된 1차분(원시시대,고조선·부여·삼한시대)을 흥미롭게 읽었다면 다시 찾게 될 유익한 시리즈임에 틀림없다. 새로 나온 2차분 시리즈는 고구려(여호규 지음),백제(강종훈 지음),신라·가야(나희라 지음) 등 3권.교과서에서와는 달리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지 않으면서도 유연하고 독창적으로 재해석한다는 점에서 책의 미덕은 더욱 커진다. 이를테면 삼국에서도 가장 큰 영토를 자랑한 나라로 기억돼온 고구려편.단순히 주변국과의 관계나 주요인물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고구려가 당시 속해 있던 세계,동북아의 중심국으로 우뚝 서는 과정,국제정세를 읽지 못해 주변국으로 전락해 가는 도정 등 오랫동안 간과돼온 부분들까지 다각도로짚어보인다.역사의 대목대목을 주름잡은 인물이나 유물들을 보기좋게 따로 정리하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고구려편 1만 5000원,백제편 1만 2500원,신라·가야편 1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
  • 시간강사 평균임금 月56만원/방학땐 택시운전·자장면배달도 전국 대학별 현황 분석 결과

    4년제 대학 시간강사들의 월 평균 임금은 56만원에 불과하며,시간강사의 80% 이상이 전업 강사로 처우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 박창달(한나라당) 의원은 17일 교육인적자원부의 ‘2003전국 대학별 시간강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교육대학을 제외한 전국 175개 4년제 대학의 시간당 평균 강사료는 2만 8000원,월 평균 임금은 56만원이었다.국·공립대의 경우 시간당 평균 강사료 3만 4000원,월 평균 임금 72만 3000원으로 평균보다 높은 반면,사립대는 각각 2만 7000원과 48만 9000원으로 평균보다 낮았다. 특히 국립 산업대의 경우 시간당 평균 강사료는 3만 3000원으로 다른 국·공립대보다 적었지만 강의시간이 많아 월 평균 임금은 95만 1000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 의원은 또 지난해 시간강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175개 대학에 출강하는 3만 9487명 가운데 82.8%인 3만 2694명은 다른 직업을 갖지 않은 전업 강사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격월간지인 ‘아웃사이더’도 최근호에서 다룬 특집기사에서 “주당 9시간 기준으로 강사들의 평균 연봉은 800여만원으로 전임교수 연봉의 10∼20% 수준에 불과하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비정규직교수노조 성균관대 분회 사무국장인 홍영경씨는 기고문에서 “강사의 비우호적 현실은 고등교육법상 강사 지위에 대한 규정이 없는 데다 노동부조차 대학강사를 비정규 일용잡급직으로 취급하고 있어 교원의 권리도 노동자의 권리도 갖지 못하고 있다.”면서 “강사의 신분을 법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남대 윤병태 교수는 “‘교수-부교수-조교수-전임강사-시간강사’라는 교원 직급체계에 내재한 불균등 연공서열 때문에 비정규직들이 돈보따리를 들고서라도 임용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교육을 통해 돈벌이를 하겠다는 반교육적인 관점이 비정규직 교수제를 온존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비정규직교수노조 변상출 위원장은 “임금이 없는 방학 때면 택시운전이나 우유배달,자장면 배달까지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부업 때문에 연구·강의준비를 제대로 못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부끄럽다.”고 토로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2003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재미있고 유익한 볼거리 풍성

    ‘2003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주제 영상인 ‘천마의 꿈-화랑 영웅 기파랑전’ 등 다양한 볼거리가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화랑 영웅 기파랑전 신라 설화중 가장 신비로운 인물인 화랑 영웅 ‘기파랑’과 연인 선화낭자,동해의 거친 물결을 잠재웠다는 만파식적의 설화 등 3개의 신라 설화를 연결시켰다.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이 드라마틱하고 부드럽게 펼쳐진다.엑스포조직위가 자랑하는 첨단 컴퓨터 그래픽에 의한 4D입체 영상작품이다.3D영상에다 장면에 따라 실제로 향기나 바람,안개 등의 특수효과를 관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제작된 꿈의 기술이다.특수 안경을 끼고 15분 동안 관람한다. ●세계 신화전 ‘신의 나라’,‘인간의 나라! 지하의 나라’,‘사이버 나라’ 등 체험공간으로 관람객을 이끈다.한국·중국·일본 동양 3국 신화,그리스-로마 신화,이집트 신화,북유럽 신화 등에 담겨있는 우주의 탄생과 소멸,인간의 삶과 죽음 등 심오한 내용을 다양한 영상물과 조형물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세계 꼭두극축제 국내·외 11개 인형극단이 인형을 통해 유익한 이야기 보따리를 펼친다.엑스포기간에 매일 2개 극단이 하루 4차례씩 공연한다.하영훈 인형극단의 ‘동물들의 음악여행’,베트남 수중 인형극단의 익살맞은 15개 단막극 ‘수중 인형극’,스페인 퍼폭 공연단의 줄 인형을 이용한 댄스극 ‘프래그먼트’ 등이 펼쳐진다. ●세계 캐릭터·애니메이션전 신화와 설화를 상징하는 ‘천마’에서부터 현대의 대표적 캐릭터 ‘마시마로’(엽기 토끼)까지 다양한 캐릭터가 전시된다.캐릭터와 애니메이션 제작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포토 존에서 애니메이션 주인공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난장트기 신라의 저잣거리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웃음과 해학,신명이 넘치는 한마당 행사다.난전상의 흥정소리,엿장수의 가윗소리는 물론 중국과 아라비아·페르시아 등 서역 상인의 공연도 함께 펼쳐진다. ●세계벼룩시장 유럽·중남미·아시아·아프리카관 등 대륙별로 전시관을 만들어 인도의 대리석 동물상,인도네시아의 발리북,스페인의 플라멩코 인형,이탈리아의 베니스카니발 가면 등 다양한 토속상품과 음식을 판매한다. ●첨성대 영상관 초대형 3D 입체 스크린을 통해 지구 온난화,해양 서식지 파괴,산림 황폐화 등 지구 환경문제를 경고한다.모든 연령층의 관객들이 지구환경의 문제점과 위험에 처한 동물 등을 영상으로 공부할 수 있다. 경주 한찬규기자
  • ‘코드’다른 남남북녀 좌충우돌 코드맞추기/‘남남북녀’ 어떤영화

    “당근이지”“여기 어디 당근이 어디 있습네까?”/“뻐꾸기 날렸는데(‘유혹의 메시지를 보내다’는 뜻의 은어) 삽질이라니…”“언제 뻐꾸기를 날렸시요 삽질만 했지.” 의사소통이 힘든 신세대 남남북녀(南男北女)가 만나서 빚는 해프닝과 진솔한 사랑이야기.‘몽정기’로 인기를 모은 정초신 감독의 신작 ‘남남북녀’(제작 아시아라인·14일 개봉)는 이색적인 만남이 빚는 웃음이 가득하다. 도입부에서 영화는 남북한을 넘나들며 남남(南男) 김철수(조인성)와 북녀(北女) 오영희(김사랑)가 만나기까지의 과정을 스케치한다.철수는 학점 대신 ‘걸 사냥 건수’만 채우다 졸업이 힘들어진 날라리 고고학과 학생.졸업을 위해 옌볜(延邊)에서 진행되는 남북 대학생 공동 고분발굴단의 일원으로 참가했다가 북한의 모범생 영희에게 첫눈에 반한다.대놓고 사랑을 고백하는 자유주의자 남남과 주체사상으로 무장된 딱딱한 북녀의 사랑이 쉬울 리 없다. 서로 다른 문화를 호흡해온 둘은 여러가지 소동 속에서 갈등을 겪은 뒤 마침내 ‘진정성의 다리’에서 만난다.철수는 일회성이 아닌 진솔한 사랑을,영희는 그의 순수함에 끌리는 마음을 확인한다.그러나 분단의 장벽은 너무 높아서 둘의 사랑만으로 넘기엔 벅차다.이후 영화는 사랑을 이루려는 철수의 순애보에 무게를 두면서 멜로로 치닫는다. 그러다 보니 코미디와 멜로 어느 한쪽도 만족시키지 못한 채 어중간한 상태에서 끝났다는 인상을 준다.마치 보따리만 펼쳐놓은 채 제대로 싸지 못한 느낌을 주면서 영화는 끝난다. 옌볜족 가이드 강일평으로 나온 공형진은 여전히 빛나는 조연이다.사투리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유유자적한 연기에다,특유의 입심으로 배꼽을 잡게 만들면서 주연 조인성과 김사랑이 보여준 연기의 틈새를 잘 메워준다. 이종수기자
  • [中서부 대개발 현장을 가다](4) 해상 실크로드 여는 광시

    좡족 등 30여개 소수민족이 모여 사는 광시좡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의 경제개발은 아주 더디게 진행됐다.1958년 자치구로 분리된 후 인근 광둥(廣東)성의 고도성장을 ‘벙어리 냉가슴 앓듯’ 지켜봐야만 했다.자체 제조업 기반도 취약해 대부분 상품을 광둥성에서 수입하는 실정이다.변화는 1999년부터 시작됐다.서부대개발이 그 계기가 됐다.지난 4년 동안 중앙정부의 대대적 지원속에 철도와 도로,공항,항만 등 인프라 구축에 전념해 왔다.광시는 서남부 지역의 교통요충지로 새롭게 부각되며 2단계로 경제 건설과 외자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난닝·베이하이(광시좡족자치구) 오일만특파원|지난달 30일 오전 10시.광시좡족자치구의 구도(區都)인 난닝시 중심가에 자리잡은 난닝호텔 2층 회의실에서는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었다.시장(市長)급 인사 30여명이 1박 2일 일정으로 ‘외국 투자를 어떻게 유치할까’를 놓고 머리를 맞댄 것이다.온갖 아이디어가 나왔고 실현 가능성이 검토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우수한 교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제개발구 신설과 파격적인 세금 감면,원스톱 서비스 구축 등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키로 의견을 모았다. 회의를 주재한 고후청(高虎城) 광시인민정부 부주석은 “연안지역에 비해 다소 경제개발이 늦었지만 중앙정부의 대대적 지원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을 포함 모든 외국 자본에 광시를 개방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부주석은 “한국 기자의 공식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기뻐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광시좡족자치구는 청(淸)말기 중국 대륙을 휩쓸었던 태평천국(太平天國)의 난(1851)이 일어난 곳이다.당시 기독교 색채가 강한 배상제회(拜上帝會)를 창시한 훙슈취안(洪秀全)은 현재 수부(首府)인 난닝에서 200㎞ 정도 떨어진 구이핑(桂平)현에서 아사 직전의 농민들을 이끌고 궐기했다. 신중국 건국 후에도 이곳은 베트남과 유일하게 맞댄 국경선 때문에 베트남전의 지원기지로,1978년 중·월(中越)전쟁 당시엔 최전선으로 늘 전쟁과 민란의 한복판에 있었다. ●서남부 지역의 교통핵심 난닝 중국 명승지로 꼽히는 구이린(桂林)에서 한국의 강원도와 비슷한 산악지대를 5시간 정도 달리면 난닝 입구 톨게이트가 나온다.이곳에서 도심,중산다지에(中山大街)까지 30분 가량 차창으로 비치는 공사 현장은 실로 대단했다.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크레인과 굴삭기 소리가 도시 전체에 진동할 정도다.동부 연안 경제지역보다 10년 이상 뒤처진 시차를 따라잡겠다는 의지가 한눈에 느껴졌다. 난닝은 서부대개발과 함께 동부와 서부를 잇는 서남지역 요충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중국 교통부가 계획한 서남지역의 육상∼해운 연결로의 중앙이 바로 광시의 난닝이다. 북쪽의 충칭(重慶)에서 시작해 광시를 거쳐 광둥(廣東) 전장(鎭江)에 이르는 1300㎞의 연결통로가 내년 완공될 예정이다.중국 서남지역과 동남아간의 거리를 크게 단축,엄청난 물류비용이 절감된다. ●동남아 진출 거점도시로 광시의 핵심 목표는 동남아 지역이다.2001년 11월 중국과 아세안은 ‘10년내 자유무역지대(10+1)를 건설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광시는 육로와 해로 모두 동남아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는 10개년 경제계획을 세웠다. 광시자치구 대외경제합작청 징셴파(景憲法) 부청장은 “중국의 동남아 진출 거점으로 광시는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며 “이미 동남아 진출을 노리는 홍콩 등의 40여개 기업들이 노크 중”이라고 설명했다.징 부청장은 600여개 품목을 선정해 세부적인 투자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난닝시에서 4년간 무역업에 종사해 온,유일한 한국인 유병응(柳炳應) 두림대표는 “지난해 연말부터 광시자치구가 곳곳에 개발구를 건설하면서 한국 기업의 투자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며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숨은 진주 베이하이 난닝에서 자동차로 3시간 거리에 인구 150만명의 베이하이(北海)시가 나온다.최남단 통킹만(灣) 연안의 항구로 베트남의 하이퐁과 이어지는 주요 지점이다.베이하이에서 19㎞ 떨어진 곳에 공항이 개통된 상태라 육·해·공 3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다.이곳에 광시자치구가 ‘승부수’를 던진 베이하이 경제개발구가 조성되고 있다.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단건물과 통신설비,하수구 등 기초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베이하이 경제개발구 양전(楊楨) 주임은 “공단 임대료는 개발비의 40∼60% 수준으로 책정했다.”며 “세계 500대 다국적 기업에 한해 공단 임대료를 무료로 제공할 의시가 있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한국 기업들에 보다 큰 특혜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에 양 주임은 “한국 기업이 이곳에 오면 거의 무료나 다름없는 실비에 공단 부지를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한국의 투자를 적극 환영했다. 베이하이가 노리는 것은 동남아 진출 교두보다.경제개발구 건설과 함께 일종의 보세수출지역인 수출가공구를 만드는 것도 이런 이유다.어우양스페이(歐陽思飛) 수출가공구 부주임은 “동남아 진출을 겨냥한 홍콩과 타이완 기업들이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며 “값싼 물류 비용과 저렴한 인건비가 강점”이라고 현황을 설명했다. ●새 활력소가 된 변경무역 중국에는 옛부터 ‘배를 빌려 바다로 나가고,변경을 빌려 수출에 나선다.(借船出海,借邊出境)’는 말이 있다.베트남과 유일하게 국경을 맞댄 광시성은 이 밴징마오이(邊境貿易)을 통해새로운 활력소를 찾는 중이다.변경무역은 중국산 제품이 베트남,라오스,미얀마 등 동남아로 진출하는 주요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난닝(南寧)에서 베이하이(北海) 고속도로를 타고 팡청강(防城港)시에 도착한 후 자동차로 다시 1시간 정도 들어가면 베이룬허(北侖河)가 나온다.폭이 50m도 채 안되는 베이룬허를 국경선으로 변경무역 도시인 둥싱(東興)시가 자리잡고 있다. 인구 12만명의 이 도시는 하루 유동인구는 1만명에 달한다.매일 2000명 이상의 베트남인들이 드나들고 중국 전역의 장사꾼들이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는 곳이다.중국 전체로 보면 선전(深)에 이어 두번째로 유동인구가 많다. 도시 곳곳에는 삼각모를 쓴 베트남 여인들이 보따리 장사에 여념이 없고 베트남 남자들은 나룻배를 실은 짐들을 분주히 옮기고 있다. 베트남으로의 수출상품은 자동차,모터싸이클,가전제품,일용생활품,화공제품,농기계 등이며 수입품은 열대과일,해산물,고무,홍목,광산 등이다.베트남 북부 각성(省)에서 중국 상품의 시장 점유율은 60%나 된다. 리더카이(李得愷) 동싱변경무역관리국 국장은 “베트남의 경제가 발전하면서 매년 30% 이상 무역이 늘고 있다.”며 “올해 안에 보세무역구 면적을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계획을 설명했다. 동싱이 운하 무역이라면 육로 변경무역으로 유명한 곳은 핑샹이다.하노이까지 자동차로 두시간 거리인 이곳은 서쪽과 남쪽면 97㎞가 베트남과 접해 있다. oilman@ ■고후청 광시자치구 부주석 |난닝 오일만특파원|‘주장(珠江) 삼각지’의 광둥(廣東) 경제권에 가려 변변한 제조공장도 없었던 광시(廣西)자치구는 최근 경제개발구 등을 건설하며 서남부 경제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고후청(高虎城·사진) 광시자치구인민정부 부주석은 “광시는 서부대개발과 연안경제개발,소수민족 우대 등 3가지 특혜를 동시에 받고 있는 유일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광시가 뒤늦게 경제개발에 착수했는데. -개발이 늦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서부지역에서 유일하게 항구를 갖고 있고 동남아 지역과 가까워 앞으로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이곳은 철과 구리만 빼고 모든 광물이 다 있다.특히신소재 원료로 각광받고 있는 티타늄은 중국에서 가장 많이 매장된 곳이다.지금 베이하이에 건설 중인 경제개발구에 한국 기업들이 진출한다면 임대료를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으로 제공할 용의가 있다. 한국 기업에 무엇이 유리한가. -이곳은 서부대개발과 연해경제지구,소수민족 우대지역 3가지의 특혜를 줄 수 있는 곳이다.남들보다 먼저 이곳에 진출해 여러 혜택을 최대한 활용해 달라. 광시가 자랑할 만한 투자 이점은. -서남지구의 중심지로 도로와 항만 등 건설 인프라는 탄탄하게 구축된 상태다.서부대개발 지역으로 유일하게 바다를 끼고 있다. 국제규모의 항구도 베이하이,팡청항 등 3개나 된다.베트남 하노이까지는 2시간에 도착한다.바다로도 동남아 지역에 가장 가까운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 “”김일성정력제 팝니다”… 인터넷이 후끈

    “김일성 전 주석이 복용하던 정력제 한번 드시라요.” 북한산 건강보조식품들이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판매 사이트는 10여곳,품목은 30여종에 이른다.북한과 직거래하기도 하고 중국을 통해 수입하기도 한다. ●사업개시 3개월에 매출액 1억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수입허가를 받은 ‘경옥고’와 ‘금당’,‘장명’ 등 일부 품목은 없어서 못 팔 정도다.이들 품목은 버섯이나 인삼 등을 주원료로 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A업체의 3개월간 매출액은 1억여원.마케팅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업체의 단기 매출로는 적지 않은 규모다.업체 관계자는 “가짜만 아니라면 북한산을 소비자가 선호하는 편”이라면서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중국산 모조품까지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암 투병환자가 복용한 뒤 증세가 호전됐다는 소문이 퍼져 한때 보따리장수를 통해 밀수입되던 ‘금당’과 ‘장명’은 특히 주목을 받는다.지난 1999년 일본의 조국통일범민족연합 공동사무국이 당시 직장암으로 투병 중이던 범민련 남측본부 고 김양무 부의장에게 이를 보내면서 국내에 알려졌다. ●보양식 찾는 중·노년층이 주요 고객 김 전 주석의 80회 생일 진상품으로 유명해진 ‘양게론’도 인기품목 중 하나다.북한 장수문제 연구소가 10년간의 임상실험 끝에 지난 92년 개발했다는 이 제품은 방문국의 원수와 고위층 인사에게 선물한 정력제로 알려져 있다.인삼과 영지버섯,녹용 등이 주성분으로 여름을 맞아 보양식을 찾는 중·노년층이 주 고객층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귀띔했다. 산딸기를 농축한 제품과 북한의 고산지대 바위절벽에서 자란다는 돌버섯(푸스트란) 등도 가루로 만들어져 판매된다.온라인 판매업체를 운영하는 김모(32)씨는 “한국인의 체질에 맞고 한약제 등 천연원료로 만들어져 소비자가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면서 “북한의 양약 제조기술은 국내에 비해 떨어지지만 전통 한의학을 발전시킨 사상의학은 국제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모조품 나돌아 가짜·남용 주의를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다복용’이나 지나친 ‘맹신’은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지적한다.식약청 관계자는 “정식 수입절차를 밟은 것 말고는 판매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면서 “건강보조제로 수입된 만큼 판매상이 의약품으로 선전해서는 안되며,소비자도 필요에 따라 주의깊게 선택해 남용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영규기자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베이징판 남대문시장’ 둥우위안 시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둥우위안(動物園) 의류시장은 ‘베이징의 남대문 시장’격이다.베이징 하이뎬취(海淀區)에 있는 유명 관광코스인 ‘동물원’ 맞은 편에 있어 베이징 사람들은 둥우위안 시장이라고 부른다.값싸고 질 좋은 옷과 신발,가방 등 의류들이 전국에서 집결하는 베이징의 대표적 재래시장이기도 하다.베이징 시민들이 즐겨 찾을 뿐만 아니라 톈진(天津) 등 주변 도시에서 소매상인들이 몰려들어 일년 내내 활기가 넘쳐흐른다.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젊은층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도 둥우위안의 장점이다.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사라지면서 그동안 대기했던 수요가 최근들어 한꺼번에 몰리면서 둥우위안 시장은 곳곳에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3일 새벽 6시,시장 근처 버스역에는 각지에서 모인 상인들이 커다란 상자나 짐보따리를 짊어진 모습이 곳곳에 눈에 띈다.대부분 새벽에 시장으로 나와 옷을 구입하고 서둘러 좌판을 벌이려는 소매상들이다. 시장 입구 공터에는 의류를 가득 실은 트럭들이 바쁘게 짐을 내리고 있다.멀리 상하이(上海)나 광저우(廣州),항저우(杭州),쑤저우(蘇州) 등 의류생산 기지에서 밤새 고속도로를 달려온 차들이다. 시장 안에 들어서면 손님을 부르는 상인들의 호객소리와 값을 흥정하는 소리들이 어우러져 귀가 멍멍할 정도다.1위안(150원)이라도 싸게 사려고 얼굴을 붉히고 있는 소매상들도 눈에 띄었다. 1층 매장 중간에 20대 초반의 한 아가씨는 의자에 올라서 옷을 흔들며 “우리 옷을 사세요.10위안이에요.10위안”이라고 소리친다. 2층 아동복 매장에는 한 청년이 손뼉으로 박자를 맞추며 “폐니라(便宜拉·값이 싸요),폐니라.”를 목이 터져라 외치며 손님들의 눈길을 끄느라 안간힘이다. 둥우위안 시장은 새벽 5시에 문을 열어 보통 오후 4시까지 영업을 한다.톈진이나 석가장,랴오닝성 선양 등 둥베이(東北)지방과 네이멍구,산둥성에서도 상인들이 기차를 타고 떼를 지어 몰려든다. 중국 전역은 기차 교통망이 거미줄처럼 발달돼 있어 전날 저녁에 침대 열차를 타면 다음날 새벽이나 아침에 베이징에 도착한다.한국의 동대문·남대문시장처럼 밤새도록불야성을 이룰 필요가 없는 것이다. 둥우위안 의류시장에서는 큰 규모의 도매 거래외에 일반 시민들에게 소매도 병행한다.가격은 정찰제가 아니라 ‘능력’에 따라 값을 흥정할 수 있다. 상인들은 소매의 경우 15∼20% 정도 값을 높여불러 처음부터 치열한 신경전이 시작된다.어수룩한 외국인이다 싶으며 2∼3배나 비싼 가격을 부른다.다리품은 기본이고 중국인처럼 인내심을 갖고 흥정에 임하지 않으면 바가지는 각오해야 한다.랴오닝성 선양(瀋陽)에서 숙녀복을 판다는 류훙(劉紅·34·여) 은 “10년째 이곳에서 단골 도매상들과 거래를 해왔지만 한번 흥정에 거래가 이뤄진 적은 거의 없다.”며 “1시간 이상 단골 도매상들과 실랑이를 해서 물건값을 깎는다.”고 웃는다. 둥우위안으로 몰리는 의류는 광둥(廣東),홍콩,항저우 등 남부의 의류산업 중심지와 베이징 주변의 의류업체에서 온다. 주로 둥베이나 산둥(山東) 지방으로 퍼져가는 유통구조를 갖고 있다.의류 가격은 10∼30위안의 저가와 50∼80위안의 중가,100위안 이상의 고가로 나눠진다.이곳에서 결정된 옷값이 곧바로 중국 전역에 영향을 미칠 정도다. 둥우위안 의류시장은 개혁·개방이 한창이던 1986년에 문을 열었다.처음에는 도로 양쪽을 따라 20여개의 가게들로 시작했으나 규모가 커지면서 ‘간이 지붕시장’을 거쳐 지금은 2층,3층,6층짜리 빌딩 3동으로 이뤄진 대규모 시장으로 발전했다. 둥우위안 시장 중 가장 오래된 톈러(天樂) 빌딩은 베이징 건축공정학원에서 운영하는 국유업체다.하루 1만여명 이상이 1300여개의 점포를 찾는다.연 매출액은 15억위안(2250억원)이 넘을 정도다. 에어컨과 음식점,컴퓨터관리와 보안 등 각종 서비스 시설이 잘 되어 있어 쾌적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관리소측은 전한다.현재 전국 24개 성·시·자치구의 유명 의류회사들이 톈러에 직영점을 두고 있다. 내부에 들어서면 5∼6평짜리 수천개의 의류 가게들이 줄지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둥우위안 시장의 한 축인 둥딩다사(東鼎大廈)의 경우 가게 1개의 면적은 8∼12㎡이다.위치가 나쁜 가게라도 매달 임대료가 8000위안(120만원) 이상이다.목이 좋은 곳은 최고 2만위안(300만원)의 임대료를 낸다. 잘 팔리는 곳은 하루 매출액이 5만위안(750만원)에 달한다.지난해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100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금액이다.둥우위안 관리소측은 “이곳 상인들은 외모는 초라해도 일을 끝내고 나갈 때는 중국산 훙치(紅旗)나 일제 혼다 등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닌다.”고 귀띔했다. 아동복 코너의 한 판매원은 “사스로 한달여 동안 장사를 못했지만 요즘에는 다시 상인들이 몰려들고 있어 물건이 모자랄 지경”이라고 즐거워했다. 둥우위안 의류시장은 동서 방향의 대로를 끼고 있는 교통의 요지에 있다.시장을 한바퀴 도는 데도 반나절이 걸릴 정도로 규모가 크다. 이곳은 남녀 아동복,속내의,신발,모자,가방 등 다양한 상품들과 특이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이곳에서 히트한 디자인은 곧바로 중국 전역으로 퍼져가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미치먀오 아동모자(米奇妙童帽),싼리세타(三利毛衫),항저우지민세타(杭州濟民毛衫),헝위안샹(恒原祥) 등 중국의 유명 의류메이커들은 둥우위안에 지점을 두고있다. 모직옷으로 유명한 항저우지민세타의 지점장은 “이곳에서 새로 생산한 우리 상품의 시장 반응을 주시하면서 디자인을 수정하고 생산량을 결정하고 있다.”고 역할을 설명했다. oilman@ ■한국상품코너 점원 이연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베이징 시민들이 즐겨찾는 둥우위안 의류시장에도 ‘메이드 인 코리아’가 인기가 높다. 보통의 중국제보다 고급인데다 디자인도 외국의 명품 브랜드를 ‘뺨친다’는 것이 한국 의류를 찾는 중국 고객들의 반응이다. 둥우위안 의류시장 내 둥딩(東鼎)빌딩 3층에는 한국상품만 취급하는 ‘한궈청(韓國城) 코너’가 따로 있다. 실내 에어컨이 약해 끈적끈적한 땀이 흐르는 가운데서도 20대 안팎의 아가씨 서너명이 열심히 옷을 고르고 있었다.한눈에도 중국 의류보다 세련돼 보여 유행에 민감한 중국의 젊은 아가씨들 사이에서 ‘인기 짱’이라고 한다. 올 7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최근 새 직장에 다닌다는 리칭(李靑·18)은 “한국옷과 신발은 디자인과 품질이 백화점 수준과 비슷한데도 가격은 30∼40%나 싸요.”라며 한국상품 자랑을 늘어놓는다.옆에 있던 한 친구는 “한국 의류는 디자인이 귀엽고 특히 구두 디자인이 아주 맘에 든다.”고 거든다. 이곳에서 점원으로 일하는 조선족 이연분(21)씨는 “20대 전후의 젊은이들이 숙녀복과 학생복을 많이 찾고 티셔츠와 청바지도 환영을 받고있다.”고 분위기를 전한다.지난해 6월에는 한·일 월드컵 붐을 타고 당시 유행했던 ‘붉은 악마’ 티셔츠도 제법 팔았다고 귀띔한다. 톈마(天馬) 상호의 다른 한국 코너에는 신발과 의류 이외에 가방과 액세서리,화장품 등을 팔고 있었다. 한국을 오가며 사업을 한다는 여사장 정씨는 “한국의 동대문,남대문에서 유행하고 있는 의류와 액세서리가 며칠 안돼 곧바로 수입되고 있다.”며 “중국 사람들도 몇년 전과 달리 가격보다 디자인과 품질 위주로 상품을 구입한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의류업체들이 고급제품 시장에서도 빠른 속도로 한국제품을 따라붙고 있는데다 한국 의류 모방업체까지 생겨나 갈수록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 부단체장 서러운 2인자 “설땅이 없다”

    부시장·부군수 등 부단체장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자치단체내 서열 2위로 ‘인사위원장’이자 ‘경리관’으로 돈과 인사를 정리하는 길목에 서 있다.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못해 먹겠다.’는 소리가 나온 지 오래다. 국가직에서 지방직으로 신분이 바뀌면서 단체장들의 입김에 따라 보따리를 싸야 하고 자칫 ‘원칙주의자’로 찍히기라도 하면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기 일쑤다.부단체장은 행정에 서투른 단체장의 시행착오를 막고 전횡을 견제하며 공조직을 원만하게 이끄는 역할을 요청받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정문 수위만도 못하다.”는 푸념마저 나오고 있다. ●기막힌 ‘왕따’유형 전남도내 A시에서는 최근 도시계획위원회 회의장에 이해가 걸린 주민들이 난입,과장과 직원들을 폭행했다.부시장도 멱살이 잡히고 와이셔츠 앞단추 다섯개가 떨어져 나갔다. 국장 등 공무원 10여명이 현장을 지켜 봤지만 피해를 입은 공무원들은 부시장의 지시에도 고소하지 않겠다고 버텼다.부하 직원들은 끝내 “폭행 장면을 보지 못했다.”고 발뺌했다.결국 A시 부시장은 와이셔츠를 수선한 세탁소 주인의 진술을 확보해 사법처리를 마무리했다.부하직원들은 “부단체장은 곧 가지만 우리는 평생 이곳에서 살아야 하므로 징계나 좌천을 당하더라도 부시장의 지시를 따를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남 B군에서는 군수가 원칙을 강조하는 부군수에게 “다음부터 간부회의에 나오지 말라.”고 면박을 주었다.이후 눈치빠른 공무원들은 결재라인인 부군수방을 지나쳤고 부르면 마지못해 들렀다.전북 C군에서 퇴직한 부군수는 “인사·수의계약·예산 등 권한은 단체장이 휘두르고 부단체장은 이를 뒤탈이 없도록 뒷받침하는데 그쳤다.”고 털어놨다. 충남도청 간부들이 유독 D군 부군수로만 가면 몇개월 버티지 못했다.군수의 힘을 등에 업은 기획감사실장의 견제에 밀려 쫓겨오다시피한 것.지난 96년 경기도 E시에서는 부시장이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현직 시장의 역점사업인 장학금 조성이 300억원대로 인근 시에 비해 60배나 많고 투자 우선순위에서도 문제가 있어 제동을 걸자 “시장에 출마하려고 그러느냐.”는 주민들의 거친 항의와 협박전화에 시달렸다.울산시에서는 단체장들이 동향 출신 부단체장은 ‘새끼호랑이 키운다.’며 받지 않는 것으로 소문나 있다. 이러다 보니 일선 공무원들도 부단체장보다는 과장의 지시를 더 따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여기다 의회의장이나 의원,정당 관계자 등의 민원까지 끼어들면 부단체장의 위상은 말이 아닌 셈이다.시·군간 인사교류마저 막히면서 시·군은 지역 토박이들로 채워지고 있고,공무원과 주민들이 선·후배와 형님·동생으로 엮이면서 행정의 기준인 공정성과 객관성마저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눈칫밥 먹고 성공한 경우도 하지만 부단체장들은 이같은 현실에서도 기회를 얻는 경우가 적지 않다.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일부 지역에서는 부단체장 출신이 선전해 주목을 받았다.이들은 모두 50대 초반으로 공직에 남아 있는 후배들에게 ‘공직자도 선거에서 승산이 있다.’는 좋은 선례를 남겼다. 당선된 한 군수(55)는 “부단체장 시절 인사나 계약은 단체장의 몫으로 간주하고 의도적으로 관여치 않아말썽 소지를 제거했다.”며 “지방자치가 발전하려면 도덕성을 검증받은 훌륭한 인물을 단체장으로 뽑아야 한다는 주민들의 의식 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단체장은 국가직으로 전남공직협의회 한 간부는 “부단체장이 정책 결정과정에서 사실상 배제되고 단체장의 결정을 합리적으로 뒷받침하는 일에 매달리면서 반대는 생각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부단체장의 임면권이 시장·군수에게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부단체장을 국가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시도지사가 기초단체장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부단체장 인사를 단행할 수 있도록 해 신분의 안정을 보장해 줘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쌍끌이 호황’ 조선·철강업계 “요즘 살맛나요”

    올 상반기 ‘쌍끌이 호황’을 이끌었던 조선과 철강업계가 직원들에게 넉넉한 ‘돈 잔치’를 베풀었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 수주 목표치 30억달러를 이미 달성한 데다 9년째 무분규 임금 협상 타결을 기념,산업평화유지격려금 100만원과 생산성향상격려금(기본급 100%) 등 ‘돈 보따리’를 풀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1·4분기 순이익(566억원)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과금 150%를 지급했다.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임금협상에서 지난해 경영실적과 올 전망치 등을 감안,성과배분 상여금을 300%로 결정했다.이 가운데 100%는 최근 직원들에게 나눠줬다.이밖에 현대미포조선,STX조선 등도 현재 임금 협상이 진행중이지만 조만간 성과금이 지급될 전망이다. 철강업계 직원들도 짭짤한 과욋돈을 챙겼다. 포스코는 이날 사원들에게 지난해의 2.5배인 250%의 경영성과금을 지급했다.올초 임금협상 때 경영 성과금 지급 범위가 영업이익의 4.5%에서 5.5%로 늘어난 데다 지난 5월까지의 영업이익이 1조 3933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큰 힘이 됐다.특히 포스코 직원들은 180%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여겨지던 성과금이 250%로 늘어나자 하반기 성과금도 잔뜩 기대하는 눈치다. 국내 최대의 전기로 업체인 INI스틸도 지난 5월 임금 협상을 타결지으면서 경영성과금을 200%로 결정하고 이 가운데 100%를 지급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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