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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보 기준도 없이… 법무부 “오보 낸 언론사, 검찰청 출입 금지”

    오보 기준도 없이… 법무부 “오보 낸 언론사, 검찰청 출입 금지”

    의견수렴 땐 없던 ‘출입 제한’ 규정 생겨 “검사장 자의적 판단 영향 미칠 듯” 비판 ‘검사 명예훼손’ 등 조항도 취지 안 맞아 언론 감시기능 위축… 대검도 반대 의견법무부가 사건 관계인이나 수사 담당관의 명예를 훼손하는 오보를 낸 기자에 대해 검찰청 출입을 제한하는 내용을 포함한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을 제정했다.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은 데다 ‘오보’의 명확한 기준도 자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어 언론의 검찰 감시 기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법무부는 피의사실 공개금지 등을 규정하는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법무부 훈령)을 제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오는 12월 1일부터 시행된다. 규정안에 따르면 사건 관계인이나 검사 또는 수사업무 종사자의 명예와 사생활 등 인권을 침해하는 오보를 낸 기자는 검찰총장이나 각 검찰청 검사장의 판단에 따라 검찰청 출입이 제한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기존에 존재하던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에 이미 오보 또는 추측성 보도를 한 언론기관 종사자에 대해 청사 출입의 제한을 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며 “오히려 ‘추측성 보도’를 조항에서 삭제하는 등 기준을 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존 준칙은 사실상 ‘사문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언론기관, 대검찰청, 대한변협, 법원, 경찰, 시민단체 등에 의견 조회를 하는 과정에서 배포한 초안에는 ‘출입 제한’ 내용이 없어 적절한 의견수렴을 거쳤다고 보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검도 출입 제한 조치와 관련해 법무부에 반대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오보’의 기준 역시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아 법무부와 검찰이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강신업 변호사는 “어떤 기사를 오보로 판단할지도 불명확하며, 제한 기준이나 기간도 검찰총장과 검사장만 결정할 수 있는 것이 문제”라며 “검사장 성향에 따라 특정 언론은 봐주고, 특정 언론은 제한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관련 규정안에 ‘검사 또는 수사업무 종사자의 명예’가 포함된 점도 제정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보준칙은 피의자나 참고인 인권을 보호하라고 규정하는 것이지, 수사기관 인권을 보호하는 규정이 아니다”라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거나 언론중재를 통해 해결할 문제지, 출입제한으로 대응하는 것은 대단히 문제”라고 지적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피의자 인권보호·국민 알권리 사이… ‘형사사건 공개 금지’ 딜레마

    피의자 인권보호·국민 알권리 사이… ‘형사사건 공개 금지’ 딜레마

    지난 14일 사퇴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피의사실공표 금지 강화’ 포문을 연 이후 법무부·대검·여당은 앞다퉈 수사공보준칙 개혁 방안을 내놓고 있다. 법무부는 일선 검찰청과 대한변협, 언론단체, 시민단체 등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받아 이달 중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법무부 훈령)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대검찰청에서 발표한 전문공보관 도입 등 자체 개혁안도 규정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민주당 검찰개혁특별위원회는 한 술 더 떠서 수사공보준칙을 ‘훈령’이 아닌 ‘법률’로 격상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수사공보준칙 관련 개혁안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피의자 인권보호를 위해 피의사실 공표 금지 규정을 강화하는 방향이 맞다고 보는 견해와 국민 알권리를 고려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법무부가 주도하는 방식 자체를 비판하는 의견도 있다. 서울신문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7명을 통해 피의사실 공표 금지 강화 방안을 재조명해 봤다. 법무부 방안에 찬성하는 쪽은 그간 무분별한 공표 탓에 피의자 사생활이 침해되고 명예가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이창현 한국외대 교수는 “포토라인에 서고 피의사실이 알려지는 과정에서 피의자 방어권이 훼손됐으며 심리적으로 위축돼 간접적으로 자백을 강요받는 분위기까지 조성됐다”고 지적했다. 하태훈 고려대 교수도 “피의사실 공개는 피의자의 명예나 사생활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수사나 재판의 공정성까지 침해한다”고 밝혔다. 중대한 사안에 대해선 오히려 피의사실을 공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검찰이 특정 사건을 숨기는 ‘깜깜이 수사’를 방지하고 국민의 알권리가 보장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법무부와 대검의 입장을 종합하면 아무리 중대한 범죄라 해도 수사정보 공개는 예외 없이 금지될 가능성이 크다. 이호선 국민대 교수는 “조 전 장관 일가 수사와 같은 권력형 사건은 폐해가 국민 전체에 돌아가는 공적 사안이고 수사기관이 여론의 힘을 빌려 권력의 압박을 이겨 내는 긍정적 역할이 있기 때문에 피의사실 공표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노동일 경희대 교수도 “차관급 이상 공직자나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사안에 대해서 아무도 내용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기소할 때 결과만 발표되면 그것도 문제가 있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피의사실 공표를 금지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재 법무부가 추진하는 방안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이미 존재하는 준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선택 고려대 교수는 “과거에도 준칙은 제대로 만들었는데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살살 흘리는 관행이 있었다. 이미 토대는 마련됐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일 뿐”이라며 “(현재 법무부 방안은) 논의의 초점이 잘못됐다”고 일축했다. 이어 “언론기관과 학자, 법무부, 검찰이 토론에 나서서 가이드라인을 협의해야지, 법무부가 뚝딱 고쳐버리면 보도의 자유와 국민 알권리가 모두 제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한중 한국외대 교수는 “법무부가 훈령을 만든다고 피의사실 공표를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오히려 언론에서 반론권 보장을 강화해 피의자 입장을 다뤄 주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검찰 “개혁 작업 중단없이 추진”…조국 사퇴 이틀만에 공식 입장

    검찰 “개혁 작업 중단없이 추진”…조국 사퇴 이틀만에 공식 입장

    ‘개혁 동력 상실’ 우려에 공식 입장“인권보호 수사 규칙도 조속히 마련”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자체 개혁안을 마련 중인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이틀 만에 “개혁 작업을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검찰청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은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엄중한 뜻을 경청하고 공감하며, 국민과 함께하는 검찰 개혁을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개혁을 진두지휘한 조국 전 장관이 지난 14일 사퇴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검찰의 공식 반응이다. 조국 전 장관의 사퇴로 검찰 개혁 작업이 동력을 잃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검찰이 자체적인 검찰 개혁 작업을 완수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대검은 또 “법무부와 긴밀히 협의해 ‘인권보호 수사규칙’을 조속히 마련하고, 대검찰청에 외부 인권전문가를 중심으로 ‘인권위원회’를 설치해 검찰권 행사 방식, 수사관행과 내부문화 전반을 재점검하고 개선해 국민이 체감하는 인권보호 수사 시스템을 갖추겠다”고도 밝혔다. 앞서 검찰 개혁 방안으로 발표했던 공개소환 전면 폐지와 전문공보관 도입 등과 관련해서도 “‘수사공보준칙’을 재정립해 사건관계인의 명예와 인권을 보호하고, 엄정한 내부 감찰을 통한 자정과 수평적 내부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검찰은 지난 1일 ‘특수부 축소’와 ‘외부기관 파견검사 복귀’를 시작으로 4일에는 ‘공개소환 전면 폐지’, 10일에는 ‘전문공보관 도입’ 등의 개혁안을 잇달아 발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 “조국 장관 수사보안 지키고 있다”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 “조국 장관 수사보안 지키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과 그의 가족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다룬 언론 보도가 계속되자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이 언론에 피의사실을 흘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검찰은 ‘수사보안을 지키고 있다’면서 여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7일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의 박주민 의원은 “(조국 장관과 관련한) 단독 보도의 출처로 ‘검찰 관계자’가 굉장히 많다”고 지적했고, 같은 당의 표창원 의원은 “피의사실을 얼마나 공개하느냐에 따라 정치적 쟁점으로 비화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법사위 간사를 맡고 있는 송기헌 의원은 “도쿄지검은 특정 인물을 거명해 용의자로 표현하거나 앞으로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하면 그 언론사의 출입을 정지시킨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적극 해명에 나섰다. 조국 장관 일가와 관련한 의혹들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의 배성범 지검장은 “(조국 장관과 관련한 언론 보도들 중에는) 조사를 받고 나간 사건관계인이나 변호인을 통해 취재가 된 경우도 상당하다”면서 “이런 상황들을 검찰에서 일일이 통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의 오보에 대응하면 그게 (수사사건) 사실 확인이 되기 때문에 오보 대응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정상적인 공보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성범 지검장은 또 “수사 초기 피의사실 공표 문제가 제기된 때부터 수사팀 전원에게 (수사보안을 위한) 각서를 받았고 (지방검찰청 공보담당관인) 차장검사가 매일 공보교육을 한다”고 답했다. 현행 법무부 훈령인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공보준칙)에 따르면 공소제기 전의 수사사건에 대해서는 혐의사실 및 수사상황을 비롯해 그 내용 일체를 공개해서는 안 된다. 단 쟁점이 다수이거나 사안이 복잡한 관계로 공보자료 배포 외에 문답식 설명이 불가피한 경우, 언론에서 확인을 요청하는 사항으로서 즉시 공개하지 않으면 사건관계인의 명예 또는 사생활 등 인권을 침해하거나 수사에 지장을 초래하는 중대한 오보 또는 추측성 보도를 방지하기 어려운 경우 등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공소제기 전이라도 구두로 수사사건을 공보할 수 있다는 것이 공보준칙의 규정이다. 최근 민주당과 법무부는 피의사실 공표 금지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하는 공보준칙 개정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조국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공보준칙 개정안 적용을 늦추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검찰, 오후 9시 이후 심야조사 폐지…윤석열 “능동적 개혁”

    검찰, 오후 9시 이후 심야조사 폐지…윤석열 “능동적 개혁”

    윤석열표 세번째 검찰개혁안 시행“조사 대상자 인권 보장 위한 조치”대검 측 “조국 부인 조사와는 무관”尹 “인권 보장 최우선 가치에 입각”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끄는 검찰이 오후 9시 이후 심야조사에 대해 원칙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조사 대상자의 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검찰개혁안 마련에 나선 검찰의 세번쨰 개혁안이다. 대검찰청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건관계인의 인권 보장을 위해 향후 ‘오후 9시 이후의 사건관계인 조사’를 원칙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조서 열람은 오후 9시 이후에도 가능하도록 했다. 대검은 “앞으로는 피조사자나 변호인이 ‘서면’으로 요청하고 각 검찰청 인권보호관이 허가하는 등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오후 9시 이후의 조사가 허용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공소시효나 체포시한이 임박한 경우에도 심야조사가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오후 9시’가 기준이 된 건 검찰이 통상 오전 9시부터 조사를 시작해 오후 9시면 조사시간이 총 12시간이 되는 점 등이 고려됐다. 검찰은 오전이 아닌 오후부터 조사를 시작하더라도 오후 9시 이후에는 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개혁안은 이날 자로 윤석열 검찰총장 지시 형태로 일선 청에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에서 검찰개혁안과 관련, “인권 보장을 최우선 가치에 두는 헌법정신에 입각해 검찰이 아니라 국민의 시각으로 검찰 업무 전체를 점검해 검찰관 행사 방식, 수사관행, 내부 문화를 과감하게 능동적으로 개혁해나가자”고 말했다고 대검 측은 전했다.대검 측은 이와 관련한 능동적 검찰개혁 방안이 차후 발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검 관계자는 “검찰 수사관행이라 제도 개정 관계없이 바로 시행가능하다”면서 “인권보호수사준칙이 법무부 훈령인데, 검찰에서 수사관행이 개선되면 준칙도 그에 맞춰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검 관계자는 점심·휴식시간 등을 제외하면 하루에 조사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 조사 일수가 늘어나지 않겠냐는 지적에 “효율적으로 조사해 최대한 조사 횟수도 줄여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대검 측은 이번 개혁안 발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조사의 조사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정 교수와는) 전혀 관계가 없고, 전부터 수차례 검토해 왔던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검찰 수사관행 등을 개혁하라는 지시가 있어 검찰총장 취임 뒤 본격 검토해 시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개천절 휴일인 지난 3일 오전 9시 비공개 소환된 뒤 오후 5시까지 식사 시간 등을 제외한 5시간 정도 조사를 받고 건강 악화를 이유로 조기 귀가해 ‘황제 소환’ 논란이 일었다. 이후 지난 5일 두 번째 검찰 조사에서 자정에 가까운 시간까지 조사를 받은 뒤 15시간 만에 귀가했다. 검찰은 그동안 ‘인권보호수사준칙’을 통해 자정 이후 조사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면서 피조사자 측이 동의한 경우 인권보호관 허가를 받아 예외적으로 자정 이후에도 조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하지만 피조사자의 조서 열람 시간 등을 고려할 때 사실상 검찰 조사가 다음 날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어 인권침해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집안의 가장인 피의자가 체포·구속돼 나머지 가족의 생계 유지가 어려워진 경우 긴급복지지원법에 의해 필요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돕는 ‘구속피의자 가족 긴급 생계지원’ 제도도 시행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윤 총장에게 ‘검찰의 형사부, 공판부 강화와 피의사실 공보준칙 개정 등 검찰 개혁안을 조속히 마련해 제시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후 검찰은 하루 만인 지난 1일 ‘서울중앙지검 등 3개청을 제외한 특수부 폐지’와 ‘외부기관 파견검사 복귀’, 4일에는 ‘공개소환 전면 폐지’ 등의 개혁안을 발표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법서라] ‘황제소환’ 논란 다음날, 檢 ‘공개소환’ 폐지…“왜 지금?”

    [법서라] ‘황제소환’ 논란 다음날, 檢 ‘공개소환’ 폐지…“왜 지금?”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검찰총장은 사건관계인에 대한 ‘공개 소환’을 전면 폐지하고, 수사 과정에서 이를 엄격히 준수할 것을 전국 검찰청에 지시했습니다.”4일 오전 11시, 대검찰청 기자단에 급작스런 공지사항이 전달됩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건관계인에 대한 공개 소환을 전면 폐지하도록 지시했다는 내용입니다. 비공식적으로 결정 취지를 설명하는 ‘백브리핑’을 바로 30분 뒤에 열겠다는 통보도 함께였습니다. 하필 이날 헌법재판소 국정감사도 진행되고 있어 법조기자들은 매우 정신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갑작스러웠죠. 통상 대검이나 법무부와 같은 기관은 중요한 정책 결정이 있으면 미리 기자단에 상의해 엠바고(일정 시점까지 한시적으로 보도를 중지하는 것) 시간을 정합니다. 그러나 이날 결정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이뤄졌습니다. ‘전면 폐지’라는 큰 결정이 얼마나 급박하게 공지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공개소환을 폐지한다고? 윤 총장의 지시사항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검찰은 그간의 수사공보 방식과 언론 취재 실태 등을 점검하여, 사건관계인의 인권을 보장함과 동시에 검찰수사에 대한 언론의 감시·견제 역할과 국민의 알권리를 조화롭게 보장할 수 있는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건관계인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하여는 공개소환 방식에 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검찰 내·외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검찰총장은, 향후 구체적인 수사공보 개선방안이 최종 확정되기 전이라도 우선적으로 사건관계인에 대한 ‘공개소환’을 전면 폐지하고, 수사 과정에서 이를 엄격히 준수할 것을 전국 검찰청에 지시하였습니다.”간단히 요약하면 ‘미리 검찰 소환 대상과 소환 시간을 알리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수사기관은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한 사실, 즉 ‘피의사실’을 함부로 공개할 수 없습니다. 사문화됐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피의사실공표죄’는 엄연히 존재하죠. 다만 수사기관의 공보 원칙을 규정한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 제17조 예외적 실명 공개 조항에 따르면 오해의 방지 또는 수사 및 보도의 공정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때에는 실명과 구체적인 지위를 공개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차관급 이상의 입법부·사법부·행정부·헌법재판소·선거관리위원회·감사원 소속 공무원,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의 장, 교육감, 치안감급 이상의 경찰공무원 등 ▲정당의 대표, 최고위원 및 이에 준하는 정치인 ▲대규모 공공기관의 장 ▲특정경제가중처벌법에 명시된 금융기관의 장 ▲자산총액 1조원 이상의 기업 대표이사 등이 그 대상입니다. 이러한 원칙 아래 박근혜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고위공직자들은 모두 포토라인 앞에 섰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검찰은 사전에 소환 일시를 밝히는 ‘공개소환’을 하고, 언론은 그에 맞춰 검찰청 앞에 ‘포토라인’을 설치합니다. 앞서 언급한 세 고위공직자들은 안전 유지 차원에서 모든 기자들이 다가가진 않고 미리 선정한 기자 1~2명이 대표로 질문하지만, 일반적인 포토라인은 기자들이 소환자를 둘러싸고 여러 질문을 던지는 풍경으로 기억됩니다.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장면이겠죠. ●폐지, 언제부터 준비했나? 사실 공개소환과 포토라인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것은 지난해 시작했던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입니다. 그전에도 문제제기는 있었으나, 이번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준 것은 사법행정권남용 의혹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고영한·박병대 전 대법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 전직 고위 법관들이 줄줄이 공개적으로 소환됐죠. 나아가 피의자뿐만 아니라 참고인 신분에 불과했던 현직 법관들도 포토라인에 서야 했습니다. 물론 이들은 공보준칙에 해당하는 고위공직자로 보기 어려웠기 때문에 언론 상에 얼굴까지 공개되진 않았습니다만, 결과적으로 기소되지 않은 법관들까지 포토라인에 서야 했죠. 이에 판사들을 중심으로 공개소환과 포토라인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적극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동안 가만히 있다가 수사대상이 되니까 갑자기 문제 삼느냐’는 비판도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공개소환과 포토라인 폐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인권보호 차원에서 포토라인이 폐지돼야 한다는 쪽이 많은 설득력을 얻었죠. 전임 법무부 장관인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이 같은 포토라인을 본격적으로 폐지하기 위해 공보준칙 변경에 나섰습니다. 비록 본격적인 시행까지 나서진 못했지만, 사전 준비작업을 상당히 끝마쳤습니다. 이번 조국 법무부 장관 체제에 들어서 본격적인 공보준칙 개정 작업에 들어갔고, 검찰도 이를 기다리던 상황이었습니다. ●갑자기, 왜? 그런데 법무부가 공보준칙을 완성 짓기도 전, 이날 대검이 갑작스럽게 공개소환 전면 폐지를 선언하고 나선 겁니다. 대검은 윤 검찰총장 취임 직후 준비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나아가 ‘향후 구체적인 수사공보 개선방안이 최종 확정되기 전이라도’라는 문장을 통해 법무부 개정을 기다리지 않고 검찰이 할 수 있는 선제조치는 먼저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죠. 대검 관계자는 별도로 “시행 가능한 인권보장 정책은 바로 즉시 시행 가능하도록 발표하고, 일선에서 실행할 계획”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공개소환 폐지는 공보준칙 개정이 없더라도 검찰 자체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의미죠. 문제는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황제소환’ 논란이 채 가시지도 않은 시점에서 내려진 결정이라는 점입니다. 정 교수는 지난 3일 서울중앙지검 청사 1층 현관이 아니라 수사관과 함께 직원들이 사용하는 지하통로를 통해 조사실로 올라갔습니다. 이미 비공개 소환이었던 것이죠. 이후 건강문제를 호소하며 출석 8시간 만에 다시 비공개로 검찰청사를 빠져나갔습니다. 정 교수는 현재 단순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입니다. 일반 피의자들 대부분, 특히 전직 대통령과 대법원장도 현관을 통해 들어왔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가히 ‘특혜’라고 지적이 나올 수 있습니다. 여전히 정 교수에 대한 소환조사는 수차례 더 예고돼 있고, 나아가 조 장관 본인 역시 검찰에 소환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정 교수는 5일에도 비공개로 재소환됐죠.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나온 공개소환 전면폐지안은 결국 조 장관 일가 수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심으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많은 기자들이 이 같은 지적을 했지만, 대검 관계자는 ‘계기가 무엇이든지를 떠나서’ 인권보장 정책을 하루빨리 마련하고자 시행한다고만 반복했습니다. 결국, 이번 조치는 원활한 조 장관 수사를 위한 발판이라는 틀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법무부와 경쟁적으로 제시하는 자체 개혁안의 일환으로 보이기도 하죠. 이와 함께 고위공직자 수사를 검찰 마음대로 주무르는 것을 일컫는 ‘깜깜이 수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대검은 ‘공개소환 전면폐지’라는 큰 방향으로 향후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세부방안은 추가로 논의한다고 밝혔습니다. 괜한 오해를 사지 않고 인권친화적인 검찰로 거듭날 방법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靑, 檢 개혁방안에 “긍정 평가…국민 바라는 개혁 기대”

    靑, 檢 개혁방안에 “긍정 평가…국민 바라는 개혁 기대”

    청와대는 1일 검찰 특수부 축소 등 대검찰청이 공개한 검찰개혁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검찰 발표 관련 청와대 입장’이라는 공지 문자를 통해 “검찰이 발표한 방안은 필요한 일이라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국민이 바라는 검찰개혁의 시작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검찰이 만든 개혁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대검 개혁안은 바로 실행 수순으로 들어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검찰이 앞장서서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검찰개혁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직접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대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검찰권 행사 방식, 수사 관행, 조직문화 등에 관해 국민과 검찰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토대로 ’인권 보장‘을 최우선으로 하는 검찰개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피의사실 공보준칙 개정에 대해서는 공개소환과 포토라인, 피의사실 공표, 심야 조사 등을 포함한 검찰권 행사 방식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해 개선하기로 했다. 또 서울중앙지검 등 3개 검찰청을 뺀 전국의 모든 검찰청에 설치된 특수를 폐지하고, 검사장 전용 차량 이용도 중단하기로 했다. 아울러 ‘외부기관 파견검사’를 전원 복귀시킨 뒤 형사부와 공판부에 투입해 민생범죄를 담당하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현재 외부기관에 파견된 검사는 총 37개 기관에 57명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윤석열 “3곳 빼고 전국 검찰청 특수부 폐지·외부 파견검사 복귀” 지시

    윤석열 “3곳 빼고 전국 검찰청 특수부 폐지·외부 파견검사 복귀” 지시

    검찰개혁 방안을 서둘러 마련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 등 주요 지방검찰청 3곳을 제외한 전국의 모든 검찰청의 특수부(정치인과 경제인의 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부서)를 폐지하고, 검찰 밖 외부기관에 파견된 검사들을 전원 복귀시켜 업무 부담이 큰 형사부·공판부에 투입할 것을 지시했다고 대검찰청이 1일 밝혔다. 대검찰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 등 3개 검찰청을 제외하고 전국의 모든 검찰청에 설치된 특수부를 폐지”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총장은 또 “검찰 영향력 확대와 권력기관화라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검찰 밖 외부기관 파견 검사를 전원 복귀시켜 형사부와 공판부에 투입해 민생범죄를 담당”할 것을 지시했다고 대검은 설명했다. 이어 법무부가 추진 중인 검사장 전용차량 이용 중단 조치도 관련 규정 개정 절차를 기다리지 말고 즉각 시행하도록 했다고 대검은 밝혔다. 대검은 또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기관이 될 수 있는 검찰개혁 방안을 마련하라’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국민과 검찰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인권 보장을 최우선으로 하는 검찰개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대검은 “각급 검찰청의 간부들과 인권보호관, 인권전담검사를 중심으로 변호사 단체, 시민사회단체, 언론인, 인권단체, 교정 당국자,인신구속 담당 경찰관 등으로부터 의견을 폭넓게 경청하고 소통해 (피의자) 공개소환, 포토라인, 피의사실 공표, 심야조사 등의 문제를 포함한 검찰권 행사 방식과 수사 관행·실태 전반을 점검해 과감하게 개선하겠다”고 공언했다.또 “평검사, 여성검사, 형사·공판부 검사, 수사관, 실무관 등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수사, 공판, 형 집행 절차 전반에 걸쳐 보다 내실 있는 인권 보장이 이루어지는 업무 수행 방식을 만들어 나가고, 기수·서열에서 탈피한 수평적 내부 문화를 조성하는 등 국민이 원하는 바람직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법률 개정이 필요한 부분은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의 결정을 충실히 받들고 법무부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해 나가며, 검찰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개혁 방안은 우선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윤석열 총장에게 ‘검찰의 형사부, 공판부 강화와 피의사실 공보준칙 개정 등 검찰 개혁안을 조속히 마련해 제시해 달라’고 지시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조국 장관 관련 수사가 끝나는 대로 시행할 수 있게 준비하도록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경심, 검찰 포토라인 설 듯…소환 일정은 미정

    정경심, 검찰 포토라인 설 듯…소환 일정은 미정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검찰 조사를 받는 날 취재진의 포토라인에 설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 교수 소환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조사를 하게 되면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 교수는 검찰청사 1층 출입문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딸의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 등을 받는 정 교수가 취재진 앞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 관계자는 25일 “여러 추측과 보도가 많지만, 소환 일정과 그에 따른 (통보) 절차 등이 취해진 바 없다”며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정 교수가 (서울중앙지검) 청사 1층 출입문을 통해 출입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청사 1층을 통한 출입은 원칙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수사공보준칙에 따라 공적 인물의 소환이나 조사 사실이 알려져 촬영 경쟁으로 인한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거나 본인이 동의한 경우 등에 한해 촬영을 허용하고 있다. 정 교수는 이미 재판에 넘겨진 표창장 위조 혐의 이외에도 사모펀드의 설립 및 투자처 경영 등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조 장관의 딸(28)과 아들(23)에 대해서는 이미 각각 2차례, 1차례 비공개 소환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검찰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정 교수의 컴퓨터 외부 반출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이 압수수색해 장난칠 경우를 대비한 것”이라는 주장도 반박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디지털 정보의 무결성을 위해 포렌식 전문가들이 컴퓨터의 저장 내용을 복제하고 있다”며 “변경 기록은 모두 보존되므로 조작할 수 없음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광장] 불가능한 건 불가능하다/김성수 부국장·산업부장

    [서울광장] 불가능한 건 불가능하다/김성수 부국장·산업부장

    조국 법무부 장관은 재벌, 특히 삼성에 대해서는 날 선 비판을 이어 왔다. 2년 전 1월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시국 강연에 나가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을 비롯한 재벌은 공범이자 부역자다. 정치와 경제 권력 외에 법조 권력의 일부가 정치, 경제 권력에 부역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당연히 구속될 줄 알았던 ‘공범 중 공범(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화가 났다. 내가 이러려고 법을 공부하고 가르치나 자괴감이 들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에서 파기환송 판결을 받고 다시 고법 재판을 준비해야 한다. 조 장관의 희망대로 다시 구속될지 주목된다. 조 장관이 검찰과 삼성의 폐해를 비교한 대목도 눈에 띈다. 저서 ‘진보집권플랜’에서다. “검찰은 삼성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삼성맨들은 자신들이 한국을 이끈다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 삼성이라는 조직과 그 수장을 위해 충성을 다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경제 외에도 정치와 사회 분야까지 삼성의 영향력을 넓히려 하고요. 저는 검찰을 검찰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윗사람에게 맹목적인 충성을 다하고 사회 모든 분야에서 무소불위의 힘을 휘두른다는 점을 들어 ‘삼성=검찰’로 보며 재벌개혁과 검찰개혁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인사청문회 때도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와 관련한 채이배 의원의 질의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배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재벌개혁에 이 부회장이 앞장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승계로 얻은 부당이득은) 되돌려 놓는 것이 공정과 정의라는 데 동의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의 말과 실제 행동이 너무나 달라 진정성이 훼손됐지만 적어도 재벌개혁이나 검찰개혁이 필요하다는 대명제에 토를 달 수는 없다. 정경유착과 대기업의 왜곡된 지배구조, 재벌가(家)의 무분별한 경영 세습이 문제인 것처럼 수사권, 기소권을 포함해 검찰에 과도한 권력이 쏠려 있는 구조는 손봐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권력에 기생한 일부 ‘정치검사’들의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도 몇 번의 정권을 거치면서 국민들은 직접 겪어 봤다. 오죽하면 검찰은 정권의 힘이 빠지는 집권 3년차가 지나야 그제서 고개를 들고 일을 시작한다는 말까지 나왔겠나. 호기 있게 시작한 것과 달리 재벌개혁이 국회에 발목을 잡혀 지지부진한 것처럼 검찰개혁도 불투명해졌다. 검찰개혁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던 조 장관이 거꾸로 검찰개혁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조 장관은 취임 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검찰 수사를 받는 법무장관이 검찰개혁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스스로 ‘만신창이’가 됐음을 인정하면서도 검찰개혁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도 “검찰은 검찰 일을, 장관은 장관 일을 하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현실은 말처럼 쉽지 않다. 장관 수사와 검찰개혁은 병립이 어렵다. 불가능한 건 불가능할 뿐이다. 검찰 수사를 통해 의혹이 의혹에 그칠지 불법이 팩트로 확인될지 가려지겠지만 국민들의 분노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조 장관 딸의 입시 관련 의혹 얘기다. 20대 학생들은 배신감에 떨었고, 50대 능력 없는 부모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비참해졌다. 이러려고 ‘붕어, 가재, 개구리’들은 ‘용’이 될 필요가 없다고 한 거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공정, 정의, 평등이라는 단어가 무색해졌다. 장관 취임 이후 행보도 미심쩍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특별수사팀에서 제외하려는 시도는 저의를 의심케 한다. 수사공보준칙을 강화하려는 것도 조 장관 가족 수사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의심을 살 만하다. 시기적으로도 부적절하다.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 물론 ‘조국 수사’가 모든 현안을 빨아들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민생이 ‘조국 이슈’보다 훨씬 중요하다.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한일 갈등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디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일본식 장기침체에 빠질 거라는 불안감도 떨쳐내야 한다. 외교·경제 등 다른 현안도 손을 놓고 있을 만큼 한가하지 않다. 그래도 진실은 밝혀야 한다. 의혹이 얼토당토않은 모함이었는지 아니면 철저한 위선이었는지 국민들은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 어설프게 덮는다고 덮어지지도 않고 또 그래서도 안 된다. 공정과 정의를 팽개치면 순식간에 무너진다. 바로 직전 정권이 그랬다. sskim@seoul.co.kr
  • “적폐수사 땐 유출해도 되고 지금은 안 되나”… ‘내로남불’ 與 비판

    “적폐수사 땐 유출해도 되고 지금은 안 되나”… ‘내로남불’ 與 비판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법무부 훈령인 ‘인권 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이하 공보준칙)을 강화해 검찰의 수사 내용 유출을 막기로 하자 16일 정치권뿐 아니라 법조계도 들썩이고 있다.민주당은 공보준칙 강화로 검찰의 정치적 개입을 통제해 조국 법무부 장관이 추진하는 검찰개혁에 힘을 실으려는 생각이다. 반면 ‘시기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검찰이 조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상황에서 수사 내용 공개를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검찰개혁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논란 확산을 막으려는 분위기를 보였다. 이인영 원내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사는 검찰에 맡기고 민생은 국회가 책임지는 길을 각자의 위치에서 성실하게 시작할 때”라고 말한 게 전부였다.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18일 사법개혁을 위한 당정협의에서 공보준칙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말을 아꼈다. 그는 ‘조 장관 부인의 검찰 소환을 앞두고 공보준칙이 개정되면 셀프방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해당 당정협의에서 공보준칙 강화 외에도 기소권 부여 범위 등을 좀더 다듬기 위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의 수정안 마련을 검토하기로 했다. 국민의 알권리 침해, 깜깜이 수사 등의 논란에도 민주당의 공보준칙 강화 의지는 강하다.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피의사실 유포로 망신 주기에 나섰던 ‘논두렁 시계’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이다. 검찰이 의도적으로 특정 언론에 수사기밀을 흘려 주는 등 정치적 개입을 하면서 당, 정부, 청와대 위에 올라서려는 게 도를 지나쳤다는 것이 민주당의 판단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조 장관이 후보자이던 시절 우리가 공개 경고를 했음에도 검찰이 압수수색 사실을 언론에 흘리고 인사청문회 중에 후보자 부인을 기소하는 그런 과정이 검찰의 정치적 개입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야당은 민주당이 조 장관 보호를 위해 공보준칙을 강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제기하고 있다. 수사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막아 검찰의 조 장관 흔들기를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당정청이 일찌감치 검찰개혁의 방향으로 공수처 설치 등을 추진한 상태에서 조 장관이 임명된 직후 공보준칙 강화 카드를 꺼낸 것은 시기상으로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법무부의 공보준칙 강화안(초안)에는 검찰이 형사사건 수사를 공개하면 안 된다는 원칙을 세우고, 그 근거로 기존의 공보준칙에 없던 무죄추정의 원칙,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 등을 포함시켰다. 또 기존의 공보준칙이 기소 전 피의사실 공개 금지에 집중했다면 새 강화안에는 기소 후 공개도 제한하는 조항을 추가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결국 조 장관 부인을 위한 ‘맞춤형’ 법 개정”이라며 “검찰 포토라인을 피하고 은밀하게 수사를 받도록 하려는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눈물겨운 배려”라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국정농단 사건 등에서 검찰의 수사 내용을 취재해 쓴 언론 보도를 인용해 각종 회의의 모두 발언, 논평 등에 활용했던 과거와 비교해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내로남불 행보가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한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 회의 속기록을 보면 공보준칙 강화는 이번에 만들어진 게 아니라 야당, 특히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가장 강하게 이야기해 박상기 장관 시절부터 안을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박지원 의원 역시 과거 검찰 수사를 받았던 경험을 빗대 “포토라인은 기자들 또 국민들은 좋을지 모르겠지만 본인으로서는 인권 문제”라며 “조 장관으로서는 오비이락이고 좀 억울한 점도 있겠지만 개혁 차원에서 이러한 것(수사 내용 유출 등)은 없어져야 한다”고 밝혔다.하지만 야당에서는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 매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명백한 수사 외압이며 수사 방해”라며 “대통령이 조국 수사 방해를 계속한다면 정치적 책임은 물론 법적 책임까지 함께 짊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사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윤석열 검찰총장을 배제한 특별수사팀 구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김오수 법무부 차관을 불러 질의하려고 했지만 김 차관이 불참해 무산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피의사실 공표로 항의받았던 경찰, 공보규칙 손질 법무부에 논의 제안

    피의사실 공표로 항의받았던 경찰, 공보규칙 손질 법무부에 논의 제안

    경찰 “두 차례 공문 보내”… 형법 개정 고려 법조계 “10년간 피의사실 공표 기소 전무 알권리·기본권 등 감안 사회적 합의 필요”법무부가 최근 마련한 검찰의 ‘형사사건 공개 금지 규정’ 초안을 두고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경찰의 수사 공보 관련 규정들도 비슷한 방향으로 바뀔지 주목된다. 재판에 넘어가기 전까지는 검찰이 피의사실 공표를 원천적으로 할 수 없게 되고 어길 땐 엄한 처벌을 받는다면 경찰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현재 ‘경찰 수사 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따라 원칙적으로 수사 내용 공표를 금지하고 있다. 수사기관이 기소 전 피의사실을 누설하면 형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년 이하의 자격정지로 처벌받는다. 다만 ▲유사 범죄를 방지해야 하거나 ▲추측성 보도로 사건 관계자의 권익이 침해될 경우 등 예외 상황에서만 공표가 허용된다. 이는 현행 법무부의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경찰에서도 세부 기준 없이 사건에 따라 피의사실 공표가 들쑥날쑥 이어지면서 피의자와 가족 등이 항의하는 일이 많았다. 최근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아들의 음주운전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이 언론에 수사 정보를 흘린다며 항의한 게 대표적이다. 법조계 등에서는 법무부가 칼을 빼든 만큼 경찰도 관련 규정들을 손질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미 경찰은 올해 초 울산에서 촉발된 검경 갈등을 계기로 피의사실 공표 기준 수정을 위한 내부 논의에 착수했다. 지난 1월 울산경찰청이 면허증을 위조해 약사 행세를 한 일반인을 구속한다고 보도자료를 냈는데, 울산지검은 “피의자가 공인이 아닌데 피의사실을 공표했다”며 경찰 2명을 입건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당시 울산경찰이 경찰 자체 훈령에 따라 수사하고 자료를 냈는데도 검찰이 문제 삼았다”면서 “이후 법무부에 공표 기준을 논의해 보자는 공문을 두 차례 보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내부 훈령 변경만으로는 수사 상황을 일부 공개해 왔던 관행을 바꾸기 어렵다고 보고 형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법무부는 물론 검찰, 기타 수사기관과 논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 사법인권소위원회 김지미 변호사는 “국정농단, 사법농단 사태를 보면 고위 공직자나 흉악범 등의 피의사실 공표는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꼭 필요한 일이지만, 사건 관계자의 직장이나 자택, 민형사상 소송 진행 경과 등이 공개돼 기본권이 침해되는 일도 있었다”며 “10년간 피의사실 공표로 기소된 사례가 없을 만큼 사문화됐기에 어떤 경우에 피의사실 공표가 필요한지 사회적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실은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고 피의사실 공표 허용의 한계와 개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황교안 “문 대통령, 조국 수사 방해하면 법적 책임도 질 것” 경고

    황교안 “문 대통령, 조국 수사 방해하면 법적 책임도 질 것” 경고

    이산가족 관련 ‘남쪽 정부’ 발언 사과 주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의 조국 수사를 계속 방해한다면 정치적 책임은 물론 법적 책임도 함께 짊어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교안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의 부당한 검찰 인사 개입 겁박과 공보준칙 강화를 빙자한 검찰 수사 보도 금지 추진은 명백한 수사 외압이고 방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분명히 경고한다. 검사의 공정한 수사를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도 했다. 그는 “조국 문제는 개인과 일가의 비리를 넘어 이 정권 인사들이 대거 가담한 권력형 게이트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검찰은 조국 부부와 이 정권의 권력형 부패 카르텔에 대해 공정하고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 게이트의 장기화로 국정 붕괴에 대한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책임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정을 책임져야 할 정권이 오로지 조국 지키기에만 매달리면서 정상적 국정이 붕괴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여당이 한국당을 향해 정쟁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것에 대해 “그동안 민생을 챙겨온 게 누군가. 나라를 망쳐온 게 누군가”라면서 “이제 와서 정쟁 중단, 민생 올인(을 주장하는 것은) 파렴치한 이야기다. 조국 파면과 문 대통령의 사과만이 국정을 정상화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이 지난 15일 이산가족 문제와 관련해 “남쪽 정부, 북쪽 정부”라고 말한 것에 대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발언이며 위헌적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황교안 대표는 “즉시 발언을 공식 취소하고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의 공동 책임론을 제기했는데, 우리가 뭘 잘못해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지 않았는가. 대한민국 대통령의 발언이 맞는지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스스로 남쪽 정부의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의 대통령임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또 북한 대변인 역할을 하며 대한민국을 국제적 고립의 길로 끌고 가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국 취임하자마자 비공개 수사 방침… 국민 알권리 위축

    비리공직자·정치인·재벌 수사도 깜깜이 피고인 기소 땐 죄명·구속 여부만 공개 취재진의 검사·수사관 접촉 원천봉쇄 규정 어기면 장관이 감찰 지시할 수도 겉으론 언론 옥죄기, 실상은 檢 옥죄기 檢 당혹감… “감찰 도중 외부 유출 가능” 법무부가 형사사건 보도를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임 박상기 장관은 피의사실공표 문제를 손보려다가 조국 장관 가족 수사 때문에 유보했지만, 조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당정이 협의를 시작한 것이다. 형사사건 보도가 금지되면 검찰의 ‘밀실수사’가 우려되고 국민의 알권리가 위축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법무부와 검찰 등에 따르면 법무부는 기존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을 대체하는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 초안을 마련했다. 초안대로라면 앞으로 검찰 수사는 원칙적으로 보도가 금지된다. 이 방안이 확정돼 실행되면 국민적 관심 사안이거나 고위 공직자·재벌·정치인의 비리 사건이라도 어떤 과정을 거쳐 수사가 진행되는지 알기 어려워진다. 기소됐더라도 피고인의 죄명과 구속 여부 정도만 공개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은 기자가 검사나 수사관과 접촉하는 것도 금지했다. 검찰 소환도 공개할 수 없다. 기존에는 고위 공직자의 경우 피의자가 동의하면 언론에 공개했지만, 앞으로는 서면으로 동의했을 경우에만 공개가 가능한 것으로 바뀐다. 일명 ‘티타임’으로 불리는 검찰 공보관(차장검사)의 정례 기자간담회도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의 이익이 인정되는 사안이라도 언론 보도는 극히 제한된다. 언론에 공개할 수사 내용은 형사사건공개심의위원회가 심의하는데, 민간위원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기존 공보준칙은 벌칙 조항이 없었지만, 앞으로는 규정을 어기면 법무부 장관이 감찰을 지시할 수도 있다. 조 장관 가족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피의사실을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라 가뜩이나 몸을 사리던 검찰은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불구속 기소된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경우 공소사실은 물론 공소장도 공개되지 않았다. 겉으로는 언론 옥죄기지만, 사실상 검찰 옥죄기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도 크다. 조 장관은 취임사에서 검찰에 대한 감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고 공언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 입장에서는 감찰을 각오하면서까지 언론에 사실관계를 확인해 줄 필요가 없고, 언론으로서는 수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감시할 수 없게 될 뿐만 아니라 오보가 늘어날 수 있다”며 “감찰 담당자가 수사자료를 모두 검토할 수 있는 만큼 수사 기밀이 오히려 감찰 과정에서 외부에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 조 장관 가족 수사와 관련해 법무부가 피의사실공표 문제로 감찰에 착수한다면 검찰 수사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당정, 수사유출 금지 추진… 檢, 조국 조카 영장

    당정, 수사유출 금지 추진… 檢, 조국 조카 영장

    검찰 기밀 유출 땐 벌칙 부과 조항 검토 민주 “檢 개혁 완결 위해 역량 총동원” 野 “밀실 수사 꼼수” 檢 “수사 영향 의도”조국 법무부 장관의 가족을 수사하는 검찰이 16일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36)씨에 대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씨는 ‘가족펀드’로 알려진 사모펀드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조 장관을 지원사격하기 위해 오는 18일 열릴 예정인 사법개혁을 위한 당정협의에서 법무부의 공보준칙 강화로 검찰의 수사기밀 유출을 막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검찰은 불쾌감을 드러냈고 야당은 조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밀실에서 진행하겠다는 꼼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 장관 임명은 권력기관 개혁을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는 조치인 만큼 당정은 권력기관 개혁의 제도적 완결을 위해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검찰의 조 장관 의혹 관련 압수수색 등 수사 과정이 일부 언론에 단독 보도된 것이 조 장관 임명을 막기 위해 검찰이 언론플레이를 한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이 때문에 당정은 검찰의 정치적 개입 문제와 수사 내용 유출 방지 방안을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 당정은 법무부 훈령인 ‘인권 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정하기로 했다. 검찰이 수사기밀 유출 시 벌칙을 부과하는 조항을 신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조 정책위의장은 “국회 차원의 입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등) 조치에 속도를 내는 것과 함께 (수사 내용 유출 방지를 위해) 공보준칙 강화 등 시행령과 시행규칙 강화를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제 검찰의 공보지침을 바꿔 피의자 공개소환은 물론 수사 상황 브리핑도 절대 할 수 없게 만들겠다고 한다”며 “이는 포토라인에 서는 조국 배우자와 조국을 못 보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당정의 공보준칙 강화 방침을 조 장관 관련 수사의 보도를 옥죄는 것에서 나아가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공보준칙을 강화하더라도 언론계 등 이해 관계자들의 견해도 폭넓게 들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검찰은 피의사실 공표 금지와 관련해 학계, 언론계 의견을 듣기 위해 정책연구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형사 사건 공보가 전면 금지되면 오보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국민의 알권리 측면에서 뭐가 바람직한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민주당 관계자는 “수사기밀 유출 시 벌칙 등의 내용은 확정된 게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추석 후 첫 政·檢 대결 ‘검찰 피의사실 유포’

    추석 후 첫 政·檢 대결 ‘검찰 피의사실 유포’

    당정, 검찰 피의사실 유포 막으려 제도 개선, 관련 토론회 개최 ‘검찰 수사공포준칙’ 개선해도 은밀한 유포까지 막을지 미지수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 9일 임명되면서 정가에서는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여당이 강하게 비판했던 ‘검찰의 피의사실 유포 방지’에 대해 추석 후 정치권과 검찰의 첫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검찰이 대략 30건이 넘게 피의사실을 유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곧 법무부와 당이 피의사실 유포를 막기 위해 구체적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사 출신인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오는 18일 ‘수사기관의 피의사실공표 관행 방지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연다. 소위 조국청문회 국면에서 검찰의 피의사실 유포 사례를 정리하고, 이를 방지할 대안을 찾는 자리다. 지난 9일 첫 당정에서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수사공보준칙만 제대로 따랐더라도 조국 장관을 둘러싼 검찰 수사보도에서 피의사실 공표행위는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법무부가 훈령 개정을 준비 중인데 이에 대한 논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했다. 이는 법무부가 최근 자체 훈령인 ‘인권 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의 개정에 착수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당 절차가 마무리되면 수사 중인 사건을 외부에 알리는 행위가 현재보다 제한된다. 민주당 측은 조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위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딸 조모(28)씨의 동양대 표창장과 한영외고 생활기록부, 조 장관 PC의 자료 등을 검찰이 유포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특히 청문회 당시 조 후보자는 빅뱅 승리의 클럽 버닝썬과 유착 의혹을 받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출신 ‘윤모 총경’과 찍은 사진이 공개되자 청와대 회식 때 찍은 것이라며 “검찰에서 유출됐을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과거 소위 ‘정치 수사’로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례 때문에 현 정권이 검찰의 피의사실 유포에 유독 민감하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조국 청문회 정국에서 ‘선물로 받은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보도를 언급했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를 포함한 여론재판 뒤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고, 2009년 5월 23일 서거했다. 야당 내에서도 조 장관 사안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에 불만이 없지만,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 행위는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에서 나온다.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고소·고발 사건이 걸린다. 해당 사안 연루된 국회의원 98명 중 민주당·정의당 의원 30여명만 경찰에 나가 소환 조사를 받았고 한국당 의원들은 응하지 않았는데 지난 9일 해당 사안은 검찰로 넘어갔다. 피의사실 공표에 대한 제도 개선은 법무부 소관이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실제 지켜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피의사실이 은밀하게 넘겨져 정황 근거만 있을뿐 적발 자체는 힘들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여당이 검찰 수사 자체에 대해 개인할 수는 없지만 피의사실 공표를 제한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며 “또 검찰이 사건이 접수된 순에 따라 수사를 했는지, 인력을 이렇게 많이 투입해 이렇게 빠르게 수사를 진행한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홍콩 영사 사진·개인정보 유출에 中 겨냥 “폭력배 정권이나 하는 짓” 맹비난

    美, 홍콩 영사 사진·개인정보 유출에 中 겨냥 “폭력배 정권이나 하는 짓” 맹비난

    미국과 중국이 무역·환율 전쟁에 더해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 사태를 둘러싼 외교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홍콩 시위 주도자들과 홍콩 주재 미국 영사가 만나는 사진과 신상정보가 중국 관영매체를 통해 유출된 데 대해 중국 정부를 겨냥해 “미국 외교관의 개인 정보와 사진, 자녀의 이름을 누설하는 것이 정상적 항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폭력배 정권이나 하는 짓”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책임 있는 국가가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다”라며 “미국 외교관 누구의 개인정보라도 누설하는 행동은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것은 항의가 아니며 폭력배 정권이 하는 짓이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미국 외교관들은 홍콩·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대사관이 있는 모든 나라에서 정부의 관리뿐 아니라 야당 시위대와도 만난다. 우리 외교관은 할 일을 한 것이며 우리는 그녀의 일에 대해 칭찬한다”고 말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홍콩이 다르게 운영되긴 하지만 중국의 일부이기 때문에 내정 간섭이란 중국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것은 미국 외교관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외교관들도 하는 일”이라고도 했다. 그는 중국 측의 공식 항의가 없었다는 얘기냐는 데는 “공식 항의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며 “내 요점은 중국이 공식 항의를 제기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그들이 미국 외교관을 괴롭혔다는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폭력배처럼 행동했다고 했는데 중국을 깡패 정권이라고 부른 것이냐는 확인 질문에 “내가 그렇게 세 번 말했다”고 답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자국 영사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배후로 중국 정부를 지목하고, 중국을 폭력배 정권, 깡패 정권이라고 확인사살까지 한 셈이다. 앞서 홍콩 친중국 매체인 대공보와 문회보 등은 2014년 홍콩 민주화 요구 시위인 ‘우산혁명’의 선두에 섰던 조슈아 웡, 네이선 로 등 야당인 데모시스토당 지도부와 홍콩대학 학생회 관계자들이 지난 6일 오후 5시 30분쯤 홍콩의 JW메리어트 호텔 로비에서 한 외국 여성과 만나는 사진을 보도했다. 조슈아 웡은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홍콩 주재 미국 영사와 만났다고 인정하고 “홍콩 제재를 위한 ‘홍콩인권민주법안’ 관련 내용과 미국이 홍콩 경찰에 (시위진압) 장비를 수출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내용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한 매체는 이 여성의 실명, 얼굴 사진과 함께 주홍콩 미국 총영사관 정치부문 주요 책임자라고 신원을 공개했다. 해당 여성 영사는 시위 주도자들을 데리고 호텔 객실로 가서 고위 인사를 몰래 만나려고 했다고도 신문들은 전했다. 이에 홍콩 주재 중국 외교부 사무소는 홍콩의 미국 총영사관 고위급 관원을 초치해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으며, 강력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에 이어 미국 측에 해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특정 사안에 대해 외교 경로로 항의한 경우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표현을 쓴다. 홍콩 주재 중국 외교부 사무소 관계자는 “국가의 주권과 안전,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지키려는 중국의 의지는 확고하다”면서 “중국은 그 어떤 국가나 조직, 개인이 그 어떤 방식으로든 홍콩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 관원이 국제법과 국제 관계 기본 준칙, 영사의 신분과 직책을 지켜 즉각 홍콩에 분란을 일으키는 분자들과 선을 긋기 바란다”면서 “아울러 위법 폭력분자들에 그릇된 신호를 주는 것을 멈추고 홍콩 문제에 개입을 중단해 잘못된 길에서 더 멀리 가지 않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나머지 중국산 수입품 3000억 달러에 대한 10% 관세를 추가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위안화의 기준환율이 11년 만에 처음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추가 관세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중 정부가 위안화 약세에 개입했다고 보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양국 간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확산하는 홍콩 시위에 트럼프 “중국 소관” 발빼기…이번 주말 분수령

    확산하는 홍콩 시위에 트럼프 “중국 소관” 발빼기…이번 주말 분수령

    홍콩 시민들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각계각층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며 “중국과 홍콩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발을 뺐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금융인 4300여명이 홍콩 도심인 센트럴 차터가든 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에 송환법 철폐를 촉구했다. 중국 정부의 강경 대응 천명에도 송환법을 완전히 철폐하라는 시위가 각계각층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HSBC, 스탠다드차타드, 씨티, JP모건, 시틱은행 등 34개 금융기관 종사자 400여명은 오는 5일로 예정된 총파업에 동참하자는 온라인 청원에 서명하기도 했다. 이들을 비롯해 공무원, 교사, 항공 승무원, 예술가 등 다양한 직업 종사자들은 이날 총파업을 벌이고 홍콩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인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의무화한 홍콩에서 이러한 집회가 열리기는 처음이다. 주말인 3일에는 몽콩 지역에서, 4일에는 홍콩섬 서부 지역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가 예고됐지만 경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충돌이 우려되는 상횡이다.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중국군이 시위대에 맞서 홍콩에 개입할 준비를 하고 있을 수 있다는 보도가 신경쓰이느냐’는 질문에 “홍콩은 중국의 일부분”이라면서 “홍콩의 ‘폭동’(riot)은 중국과 홍콩 사이의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어떤 이들은 그들(중국)이 어느 시점에 폭동을 멈추고 싶어할 것이라고들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시위를 중국 중앙정부가 사용하는 용어인 ‘폭동’으로 규정하며 홍콩의 시위를 지지하는 미 국무부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입장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국무부는 지난달 25일 성명을 통해 “중국은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될 때 영국과 약속했던 ‘일국양제’를 지켜야 한다”며 홍콩 시위대에 지지를 표명했었다.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이 “홍콩이 반환된 이래 일국양제, 고도의 자치가 실현되고 있는 홍콩의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길에 융합돼 조국과 함께 번영과 발전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미국을 겨냥하며 “중국은 홍콩 문제에 어떠한 외부 간섭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이날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양 정치국원은 이어 “미국 등 일부 서방국 정부가 홍콩의 혼란한 상황에서 흑백과 옳고 그름을 바꿔 홍콩의 폭력 분자의 위법 행위를 선동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으로 국제법과 국제 관계 기본 준칙을 공공연히 유린하는 것이라 중국은 강력히 분개하고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2일 대만 자유시보는 미국으로 도피해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한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가 긴급 인터넷 생방송에서 자신이 입수한 중국 내부 소식이라며 “중국 공산당이 홍콩에 대한 계엄령 실시 명령을 하달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오는 5일 예정된 시위에 홍콩 공무원의 참여 정도에 따라 4~6일 사이 계엄령 실시를 결정하기로 했다”면서 “계엄이 실시되면 출국만 가능하고 입국은 제한될 것이며 홍콩 정부와 인민해방군으로 구성된 계엄지휘부가 홍콩 시민의 물품, 의료품, 치안을 통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도심에서 열린 시위에서도 경찰은 차터가든 공원에서 집회만 허용하고 가두행진을 불허한 뒤 이를 무시하고 행진을 강행한 시위대 44명을 ‘폭동죄’ 혐의로 무더기 기소했다. 폭동죄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10년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어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검찰도 경찰도 찜찜한 ‘피의사실공표’ 뜯어고친다

    검찰도 경찰도 찜찜한 ‘피의사실공표’ 뜯어고친다

    檢 “울산 경찰관 조사 뒤 기소 여부 결정” 11년 동안 347건 접수… 기소 사례 전무 검·경 “관련 제도 개선 필요” 한 목소리 인권·알권리 고려 수사공보 구체화될 듯울산지검의 경찰관 피의사실공표 사건 수사가 피의사실공표죄의 첫 기소 사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민의 알권리와 피의자 인권보호 사이에서 논란을 빚어 온 피의사실공표를 두고 이번 수사를 하는 검찰과 수사를 받는 경찰 모두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 기소 여부와는 별개로 수사공보의 기준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지검은 23일 울산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경찰관 2명의 피의사실공표 사건을 형사4부에 배당했다. 그간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황의수 차장검사가 직접 사건을 맡아 왔다. 전날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는 현재 수사 진행 상황으로는 기소 여부 판단이 불가하다며 수사를 계속하라는 심의 결과를 내놨다. 울산지검 관계자는 “입건된 2명의 입장을 들어 본 뒤 위법성 조각 사유에 해당하는지 등을 판단하겠다”며 “이번 수사를 계기로 피의사실공표와 관련된 제도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형법 제126조는 수사기관 종사자가 피의사실을 공판 청구 전에 공표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간 접수된 사건은 347건이지만 기소 사례는 전무하다.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불기소 결정문 105건을 분석해 보니 범죄 구성 요건에는 해당하지만 위법성이 없다는 이유로 불기소한 경우가 많았다. 1999년 피의사실공표에 따른 민사상 손해배상 사건에서 대법원은 “피의사실공표 행위의 위법성 조각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공표 목적의 공익성, 공표 내용의 공공성, 공표의 필요성, 공표된 피의사실의 객관성 및 정확성, 공표의 절차와 형식, 표현 방법, 피의사실의 공표로 인하여 생기는 침해 이익의 성질,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참작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울산경찰은 경찰청 훈령인 ‘경찰수사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을 준수해 공익 목적으로 언론에 보도자료를 제공한 만큼 죄가 되지 않고, 제도 개선 논의가 우선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갑룡 경찰청장도 이날 문무일 검찰총장과 환담 후 취재진과 만나 피의사실공표에 대한 새로운 기준과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은 법무부와 대검에 공문을 보내 제도 개선 관련 논의를 함께 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법무부도 검찰국을 중심으로 피의사실공표와 관련된 내용을 검토 중이다. 앞서 검찰 과거사위는 지난 5월 법무부 훈령인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을 법률로 제정하고, 공보 대상자의 반론권을 충분히 보장하는 절차를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가짜약사에서 촉발된 피의사실 공표 논란...22일 결론날듯

    가짜약사에서 촉발된 피의사실 공표 논란...22일 결론날듯

    올초 경찰 자료에 검찰 “위반 소지”경찰 출석 불응...수사심의위 소집수사심의위, 첫 수사계속여부 판단심의 결과에 촉각...후폭풍 불 수도울산에서 촉발된 피의사실 공표 논란에 대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대검찰청 검찰수사심의위원회(위원장 양창수)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수사심의위가 수사 계속 사안에 해당한다고 판단할 경우, 그간 주요 사건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낸 경찰의 입지는 한층 좁아질 전망이다. 1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수사심의위는 오는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 회의실에서 울산지검이 부의한 ‘울산경찰청 피의사실 공표 금지 위반 사건’에 대한 수사 계속 여부를 심의한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새롭게 도입한 수사심의위가 검찰의 수사 계속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건은 지난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울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면허증을 위조해 약사 행세를 한 가짜 약사 사건에 대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울산지검은 지난달 초 울산경찰청 자료 등 언론에 공개한 내용이 “피의사실 공표 금지에 위반된다”며 담당 경찰관 2명에 대해 출석을 통보했다. 경찰관들은 출석에 불응했다. 대신 경찰청이 지난달 13일 대검에 “공보 규칙의 기준을 통일·재정비하기 위한 수사협의회를 개최하자”고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대검이 “수사공보준칙은 법무부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대검) 소관 사항이 아니다”는 취지로 경찰청에 회신하면서 수사협의회 개최는 무산됐다. 이후 경찰은 지난달 21일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수사심의위 소집을 요청했다. 외부 전문가들의 객관적 의견을 받아보자는 취지였다. 지난 2일 울산지검을 포함해 부산고검 산하 검찰시민위원회 위원 14명으로 구성된 부의심의위원회가 열렸고, 이중 9명이 찬성하자 울산지검은 대검에 수사심의위 소집을 요청했다. 22일 수사심의위에는 담당경찰관과 주임검사 모두 출석해 의견을 내놓을 예정이다. 경찰은 수사심의위에서 수사 계속 여부와 함께 기소·불기소 여부까지 판단을 받기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가짜 약사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는 차원에서 자료를 낸 것”이라면서 위법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검찰은 수사를 계속 해도 되는지에 대해서만 판단을 내려달라는 입장이다. 울산지검 측은 “형법이 무력해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심의 결과는 위원들 사이에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출석 위원(10~15명)의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된다. 위원장인 양창수 전 대법관은 회의만 주재하고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다. 그동안 검찰은 수사심의위 의견을 존중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수사심의위 판단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사심의위가 검찰 손을 들어줄 경우, 적잖은 후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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