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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의집 후원금 유용 2년 6개월...끝나지 않은 ‘정상화’

    나눔의집 후원금 유용 2년 6개월...끝나지 않은 ‘정상화’

    지난 2020년 3월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여 살고 있는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서 후원금 유용 문제가 불거졌다. 경기도가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사태를 조사하고, 경찰·검찰이 수사 끝에 재판을 진행한지도 2년 6개월이 흘렀다. 나눔의 집은 새로운 이사회를 꾸리고 ‘정상화’를 추진했으나 당시 받은 시정 명령은 여전히 조치되지 않고 있고, 후원금 반환 소송도 재판이 진행중이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용기를 내고 내부의 곯은 상처를 고발한 공익제보자를 향한 각종 고소·고발이 있었다. 이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던 고발은 대부분 무혐의로 종결됐다. 8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이달 중 나눔의 집에 3차 시정 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20년 7월 도가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나눔의 집에 내린 조치가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42건에 달했던 시정 명령 중 나눔의 집이 위안부 할머리를 위한 후원금으로 토지 두 필지를 매입하고, 법인과 관련 없는 시설에 사용한 점, 실제 운영하지 않는 독거 노인 요양시설과 미혼모 생활시설을 법인 정관 목적사업에 두고 있는 점은 아직 시정되지 않았다. 이중 후원금 사용 부분은 재판이 진행중이다. 후원금 88억 중 할머니 생활시설에 쓰인 돈 ‘2억원’도 민관합동조사단은 2020년 7월 약 20일간 나눔의 집 후원금 사용 실태를 조사했다. 결과는 국민들에 충격을 안겨줬다. 조사결과 나눔의집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할머니들의 생활·복지·증언활동을 위한다는 이유로 후원금 88억7000만원을 모금해 나눔의 집 시설 계좌가 아닌 운영법인 계좌에 입금했다. 나눔의집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은 이중 2.31%인 2억600만원을 할머니들이 생활하는 양로시설에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후원금 중 약 26억원은 토지 매입과 생활관 증축공사, 유물전시관 및 추모관 신축비, 추모공원 조성비 등에 사용됐다. 정작 후원금이 쓰여야 할 부분은 방치되고 있었다.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과 사진, 국민들의 응원 편지 등은 포대 자루나 비닐에 들어가 건물 베란다에 방치됐다.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된 자료도 훼손됐다.도는 조사결과를 근거로 2020년 12월 나눔의 집 법인 이사 5명에 대해 해임명령을 내렸다. 앞서 광주시도 불법 선임을 이유로 3명의 일반 이사를 해임해 나눔의 집 후원금 유용 의혹이 터진 후 11명의 이사 중 8명이 해임조치됐다. 후원자들은 2020년 6월 나눔의 집 법인을 상대로 후원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나눔의 집이 후원자들의 기부 취지에 반해 기망·배신행위를 했다고 봤다. 이들은 소장을 내며 “가슴 아픈 역사를 이용해 부를 축적하는 말도 안되는 의혹조차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해당 재판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공익제보자 향한 무차별 고발...대부분 무혐의 끝나후원금 유용 문제를 처음 폭로한 건 나눔의 집에서 일하던 공익제보자들이었다. 이들은 위안부 할머니를 돌보며 열악한 현실에 후원금 문제를 살펴보기 시작했고, 발견한 의혹을 2020년 3월 처음 폭로하기 시작했다. 그 후 경기도 민관합동조사, 주민감사, 경찰의 조사 등에서 의혹 다수가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고 각종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재판을 진행하는 사이 공익제보자들은 각종 고소·고발에 시달렸다. 2년 6개월 간 조사받은 사항만 20여건에 달한다. 고소인 대부분은 나눔의 집 시설장과 법인 등 다른 직원들이다. 김대월 나눔의집 학예실장은 2020년 6월 시설 측 관계자와 대화 중 여성 직원과 어깨가 부딪쳤다. 김 실장은 다음달 강제추행을 했다는 고소장을 받았다. 같은 해 8월에는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며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두 사건 모두 무혐의로 끝났다. 일본인 직원 야지마츠카사씨는 2020년 11월 시설관계자를 성추행했다며 고발당했다. 시설측 고발인은 공익제보를 하기 전인 2019년 3월부터 8월까지 네 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했다. 야지마씨는 2년가까이 수사와 재판을 받은 끝에 올해 8월 무죄판결을 확정받았다. 2020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공익제보자들이 시설측 관계자로부터 받은 고소는 20건에 달한다. 이중 16건은 무혐의·무죄로 결론났고, 나머지 4건은 고소취하를 했거나 재판·수사가 진행중이다. 유죄는 한 건도 없었지만, 공익제보자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다. 김 실장은 “공익제보를 한 후 법인 관계자들은 사법처리를 받게 된 상황이 됐다. 그런 상황에서 보복성 무차별 고소가 이뤄졌다”며 “다수의 공익제보자가 사실상 강제로 휴직이나 사직을 당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무엇보다 할머니들을 위해 나눔의 집이 조속히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구슬땀 모여 일상 회복” 尹, 추석 맞아 군 장병 격려 [포착]

    “구슬땀 모여 일상 회복” 尹, 추석 맞아 군 장병 격려 [포착]

    윤석열 대통령은 추석 당일인 10일 서울의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방공중대를 찾아 장병들과 식사하고 해외 파병 부대원들과 원격 통화를 하며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방공중대 부대 간부·병사 40여 명과 오찬을 했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명절에 부모님도 뵙지 못하고 수도 서울의 상공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장병 여러분을 보니 무척 반갑고 고맙다”고 격려했다.윤 대통령은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현지 셰프로 활동하다가 서른 살에 입대한 A 병장, 제주도가 고향인 B 일병의 사연을 들으며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한 팀을 이뤄 복무한 이 시기가 사회에 진출했을 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병 여러분 덕분에 제가 안심하고 나랏일을 볼 수 있어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장병 5명의 부모와 영상 통화로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영상 통화에서 “건강하게 다시 부모님을 뵐 수 있도록 각별하게 신경 쓰겠다”며 “우리 장병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보람 있는 군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부모들에게 “아드님은 건강하게 잘 있다, 재미있게 근무하고 있다”, “비단으로 둘둘 싸 안전하게 부모님 뵐 수 있게 할 테니까 걱정 마십시오” 등 지원을 약속했다. 한 장병이 “엄마, 내가 엄청난 분 보여드릴게”라고 말하고 윤 대통령이 “안녕하세요”라고 하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오후에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한빛부대(남수단)·동명부대(레바논)·청해부대(오만 해상)·아크부대(UAE) 등 4개 파병부대원에게 원격 통화로 격려 인사를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책임감을 갖고 도움을 주는 나라로 거듭난 유일한 국가”라며 “여러분이 그 주역이다. 평화·번영을 위해 노력한 여러분들이 다치지 않고 임무 수행 후 안전히 귀국할 수 있도록 부대장들은 챙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윤 대통령은 파병 부대장들에게 “장병 한 분 한 분이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있다는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임무 수행을 해주길 바란다”며 “군 통수권자로서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가 합당한 대우를 받도록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원격 통화 현장에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임종득 안보실 2차장, 권영호 국가위기관리센터장, 임기훈 국방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국민 생명·재산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여러분들이 있어 우리 모두 편안한 명절 연휴를 보내고 있다”며 “이번 태풍 수해 현장에서 여러분이 흘린 구슬땀이 모여 일상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 복무가 자랑스러운 시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국민 여러분도 우리 국군 장병에게 많은 응원·격려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 [포토] 尹대통령, 수방사 격려오찬…장병 부모들과 깜짝 영상통화

    [포토] 尹대통령, 수방사 격려오찬…장병 부모들과 깜짝 영상통화

    윤석열 대통령은 추석 당일인 10일 서울의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방공중대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부대 간부 및 병사 40여 명과 오찬을 함께 했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명절에 부모님도 뵙지 못하고 수도 서울의 상공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장병 여러분을 보니 무척 반갑고 고맙다”고 격려했고, 해당 부대 대대장은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맞는 명절에 부대를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을 하면서 장병 5명의 부모님들과 즉석에서 영상통화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영상통화에서 “아드님은 아주 잘 근무하고 있으니 마음 놓으셔도 된다. 건강하게 다시 부모님을 뵐 수 있도록 각별하게 신경 쓰겠다”며 “우리 장병들이 보나 나은 환경에서 보람 있는 군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화상통화에 부모님들은 “저도 아직 아들이 근무하는 부대에 가보지 못했는데 대통령께서 먼저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대통령께서 각별하게 신경 써주시니 마음이 놓인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 [나와, 현장] 여가부의 ‘격상할 결심’/이슬기 사회정책부 기자

    [나와, 현장] 여가부의 ‘격상할 결심’/이슬기 사회정책부 기자

    ‘격상’을 먼저 꺼낸 것은 기자였다. 지난 6월 출범한 여성가족부 전략추진단의 초대 단장이었던 조민경 국장이 대변인으로 발령이 난 지난달 12일, 황윤정 기획조정실장이 추진단장을 겸임한다는 소식을 확인한 직후였다. “추진단장이 국장급에서 실장급으로 격상된 건 추진단에 힘을 싣겠다, 그런 의도인가요?” 여러 루트로 확인한 전략추진단 인사의 취지는 “대변인 발령에 따른 후속 인사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였다. 지난 2일 기자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여가부 답변 자료에도 비슷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런데 서울신문에 ‘여가부 전략추진단 부실 운영 단 3명뿐… 그중 2명은 겸임’<9월 5일자 8면>이라는 기사가 나가자 갑자기 여가부의 태도가 돌변했다. 여가부는 그날 배포한 보도설명자료에서 “조직업무를 총괄 담당하는 기조실장과 혁신행정담당관이 각각 추진단장과 팀장을 겸임하게 되어 실장급과 과장급으로 격상된 면이 있다”고 했다. 또한 “여가부 조직업무 담당 직원이 업무를 지원하고 있어 운영이 보강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질적으로 5명’이라는 자평이었다. 출범 두 달 만에 단장을 교체하고 3명 중 2명이 ‘겸임’이라는 비판을 받자, 갑자기 ‘격상’을 대외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지난달 12일 인사 당시에는, 보도자료에조차 싣지 않았던 내용이었다. 이 같은 여가부의 갑작스런 ‘격상할 결심’은 뜨악스럽다. ‘자격이나 등급, 지위 따위의 격을 높임’이라는 ‘격상’의 뜻을 생각해 보면, 조직의 지위를 높이면서는 그에 걸맞게 대내외에 널리 알려야 마땅했다. 단장과 팀장이 각각 실장급과 과장급으로 바뀌었으니, 문자 그대로는 ‘격상’이 맞다손 치더라도, 그들이 갖는 ‘겸임’이라는 지위는 어떠할까. 직장인이면 다 안다. ‘겸임’이라는 말의 느낌적인 느낌을, 구실적인 구실을, 한계적인 한계를. 전직 여가부 고위 관계자는 여가부가 추진단 인사를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공개가 원칙은 아니지만 그게 조직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했다.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여가부 입장에선 자꾸 추진단의 존재가 드러나는 게 부담스러워 논란의 중심에 서는 걸 피하려고 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족으로 덧붙이자면, 영화 ‘헤어질 결심’ 속 서래(탕웨이 분)도 현실에 있다면 이주여성으로 여가부의 정책 지원 대상 중 하나였을 것이다. 남편의 폭행 속 여가부가 끝내 구제하지 못한 인물이기도 하다. 서래의 명대사를 살짝 고쳐, 이렇게 얘기하고 싶다. “한국에서는 조직을 격상하면서 외부에 숨깁니까.”
  • 尹, 29일 방한 해리스 美부통령 만나… 한국산 전기차 차별 해소 논의할 듯

    尹, 29일 방한 해리스 美부통령 만나… 한국산 전기차 차별 해소 논의할 듯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에 참석한 직후인 오는 29일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다. 백악관은 해리스 부통령이 이달 25~29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27일 아베 전 총리 국장에 미국 대표로 참석한 뒤 29일 방한해 당일 떠나는 일정이다. 대통령실도 이날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내고 “한미 관계 강화 방안을 비롯해 북한 문제, 경제안보, 주요 지역 및 국제 현안 등 상호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미국 부통령의 방한은 2018년 2월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계기에 한국을 찾은 뒤 약 4년 6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2인자인 해리스 부통령을 만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 해소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정부는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를 염두에 두고 행정부 차원의 보완책을 요구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IRA를 포함한 한미 간 주요 현안과 공동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의 북핵 협상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대한 미국과의 협조를 모색하고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공조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미국은 해리스 부통령 방한에 앞서 양국의 국방부와 외교부 차관이 참석하는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오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한다. 한국에서는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신범철 국방부 차관이, 미국에서는 보니 젠킨스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차관과 콜린 칼 국방부 정책 차관이 수석 대표로 나선다. 4년 7개월 만에 재개된 EDSCG에선 북한이 핵실험 등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 경우 미국 전략 자산의 한반도 전개 등 확장억제 실효성 강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조 차관은 이번 방미에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외교차관회담을 열고 로버트 말리 미국 이란 특사도 면담할 예정이다. 또 외교부 이도훈 2차관도 이달 말 뉴욕과 워싱턴DC를 방문해 호세 페르난데스 미 국무부 경제차관을 만나 IRA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다.
  • 한미 ‘전기차 보조금’ 협의채널 가동

    한미 ‘전기차 보조금’ 협의채널 가동

    한미 정부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차별 문제 논의를 위해 ‘별도 협의채널’을 가동키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가진 통상장관회의에서 전기차 세액공제 관련 양자 협의채널을 구축하는 등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안 본부장은 “USTR과 양자 간 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협의를 개시키로 했다”며 “많은 대안을 놓고 논의를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USTR도 보도자료를 통해 협의채널 가동 협의를 공식화했다. 지난달 정부대표단 파견에 이어 안 본부장이 방미(5~7일)하면서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앞서 안 본부장은 지난 1일 국회 결의안 통과 등 엄중한 상황을 전달하고, 조기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촉구한 바 있다. 이어 이날 IRA와 관련해 양국 간 첫 통상장관급 협의가 열린 것이다. 이달 중 이창양 산업부 장관도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기존 정부 간 채널 외 별도 협의채널을 구성키로 한 것은 미국 역시 관련 사안을 중대하게 취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IRA 갈등은 미국 주도 반도체 협의체인 ‘칩4’(미국·한국·대만·일본) 출범과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거론하는 등 한국 내 격앙된 분위기를 방치할 경우 한미동맹 관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당장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전망도 있다.
  • 한미일 ‘尹 담대한 구상’ 논의… “北 핵실험 대응 준비”

    한미일 ‘尹 담대한 구상’ 논의… “北 핵실험 대응 준비”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들이 북한의 제7차 핵실험 위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북 협상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대해 협의하고 한반도 정세 관련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은 7일 도쿄 외무성에서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회의를 갖고 110분간 3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는 회의 직후 보도자료에서 “7차 핵실험 등 북한의 추가 도발 감행 시 추진하게 될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 정부의 담대한 구상과 관련해 미국 및 일본 측과 심도 있는 후속 협의를 했다”면서 “구체적인 이행 방안에 대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도 자료를 내고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동향을 염두에 두고 향후 방침을 면밀히 조율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을 위해 지역 내 억지력 강화와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 외교적 대응이라는 관점에서 앞으로도 미일과 한일, 한미일이 긴밀히 연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미국은 북한이 2017년(6차 핵실험) 이후 처음인 7차 핵실험을 준비해 왔다고 평가하고 한일과 협력하면서 모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전제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 성 김 “북, 7차 핵실험 준비… 한일과 협력하며 만일의 사태 대비”

    성 김 “북, 7차 핵실험 준비… 한일과 협력하며 만일의 사태 대비”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가 7일 일본 도쿄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하며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에 대비한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일본 외무성에서 열린 회담의 모두발언에서 올해 들어 북한이 31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런 행동은 지역의 안정을 위협하고 군사적 긴장을 높이며, 모든 나라의 안전을 위험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북한이 2017년(6차 핵실험) 이후 처음인 7차 핵실험을 준비해왔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일본,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모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강조하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전제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이날 2시간 가까이 진행된 회담에는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석했다. 김 본부장도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과의 대화, 외교의 문도 열려 있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북한에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외교부는 회담 후 보도자료에서 “3국 북핵 수석대표는 북한의 추가 도발 감행 때 추진하게 될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며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과 관련해 미·일 측과 깊이 있는 후속 협의를 했으며, 향후 이 구상의 구체적 이행 방안과 관련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가 대면 회담을 한 것은 지난 7월 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3국 외교장관 회담 사전조율차 만난 뒤 약 두 달 만이다.
  •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예산통’ 조규홍 現 1차관(종합)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예산통’ 조규홍 現 1차관(종합)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현재 장관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조규홍 현 1차관을 지명했다. 복지부는 지난 5월, 7월 각각 정호영·김승희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권덕철 전 장관이 퇴임한 5월 25일 이후로 장관 공석 상태였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같은 인선안을 발표했다. 조규홍 장관 후보자는 기획재정부의 요직을 두루 거친 예산통이다. 이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경제1분과 전문위원을 맡았고, 윤석열 정부 출범 하루 전날인 5월 9일 보건복지부 1차관에 내정됐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에서 “조 후보자는 2006년 복지분야 재정투자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장기 국가비전인 ‘비전2030’ 입안을 총괄했다”며 “상생의 연금개혁 추진, 사회복지 및 보건의료 재정지출 효율화, 건강보험제도 개편 및 필수공공의료 강화 등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이끌 적임자”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현직 1차관으로서 업무 추진의 연속성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복지부 장관에 기재부 출신이 임명된 것을 놓고 인사편중 문제도 제기된다. 김 실장은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가장 큰 제약이었던 건 사실”이라며 “물론 그런 비판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조직이 좀 굴러가야 하니까 잘하리라 저희는 믿는다”고 답했다. 한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선에 대해선 “조금 더 검증을 하고 있다. 조속한 시일 내 말씀드리겠다”고 김 실장은 말했다. 교육부는 박순애 전 장관이 지난달 8일 ‘만 5세 취학 논란’에 책임지고 사퇴한 뒤 후임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선을 하지 못하고 있다.
  • 민주, ‘김여사 장신구 신고누락 의혹’ 尹대통령 檢에 고발

    민주, ‘김여사 장신구 신고누락 의혹’ 尹대통령 檢에 고발

    더불어민주당이 7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방문 당시 착용했던 고가의 장신구가 재산 신고 내역에서 빠졌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지난 6월 스페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참석 당시 김 여사가 착용한 장신구가 고가의 제품인 만큼 구매 여부 등이 쟁점이 된 바 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후보자의 재산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고가의 명품 보석류를 신고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민주당이 문제를 삼은 장신구는 시가 기준 6200만원 상당의 펜던트와 1500만원 상당의 팔찌, 2600만원 상당의 브로치 등 3점이다. 공직선거법상 후보자의 배우자 재산 중 품목 당 500만원 이상의 보석류는 재산으로 신고해야 할 의무가 있다. 대통령실 측은 앞서 고가의 장신구 3점이 재산신고에서 누락됐다는 지적에 대해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은 바 있다.민주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령실은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고 해명하지만, 팔찌의 경우 수개월 간 여러 행사에서 착용한 사진이 발견돼 이 같은 해명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 과정에서 김 여사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가 이를 정정하기도 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당초 이날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지인에게서 빌렸다고 해명했는데, 과연 빌린 것이 맞는지 등을 규명하기 위해 김 여사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신구를 빌렸다면 이를 빌려준 사람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대가성은 없었는지, 이해충돌에 해당하지 않는지 등도 고발장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김 대변인은 지난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도 관련 의혹에 대해 가짜 수산업자 사건을 들며 “외제차를 며칠 빌려 탔다가 곤욕을 치르고, 박영수 특별검사의 경우 특검을 물러나고 검찰 송치가 돼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보석류도 목걸이와 브로치를 합치면 거의 1억에 가까운 액수로 외제차 한대 값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곧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김 여사의 장신구 재산 신고 누락과 관련, 검찰 고발 대상은 김 여사가 아니라 윤 대통령”이라고 수정했다. 김 대변인은 “빌린 것이라면 누구로부터 빌린 것인지, (빌려준) 지인이 직무 관련성이 있거나 대가 없는 무상 대여인 경우 대통령 직무의 포괄성과 권한의 절대성에 비춰 더 심각한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메타버스’ 대신 ‘가상 융합 세계’ 어때요[모두에게 통하는 우리말]

    ‘메타버스’ 대신 ‘가상 융합 세계’ 어때요[모두에게 통하는 우리말]

    “메타버스 관련 중앙부처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메타버스 경제 활성화 민관 TF’와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윤리제도분과’ 합동 토론회를 개최하고 ‘메타버스 윤리원칙’ 초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정부부처 보도자료 중 일부이다. 한 문장에 4번이나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를 합성한 용어이다. 코로나19 대확산에 따른 비대면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립국어원은 지난해 메타버스를 ‘확장 가상 세계’ 또는 ‘가상 융합 세계’로 쓸 것을 권고했다. 과학기술 영역은 다른 분야보다 전문 용어가 많이 쓰이지만, 우리말로 쓸 수 있는 것까지 외국어로 쓰는 경향 역시 적지 않다. 최근 한 정부부처에서 낸 보도자료에는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2022 글로벌 ICT 미래 유니콘기업 인증서 수여식’에 참석해 참여 기업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는 문장이 나온다. 한 줄의 짧은 문장 하나에 우리말로 바꿔 쓸 수 있는 단어가 두 개나 나오고 있다. 국제 또는 세계라는 단어로 바꿔도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굳이 글로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영어로 하면 멋있는데, 우리말로 하면 볼품없다’는 생각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국립국어원은 2000년에 펴낸 국어순화자료집을 통해 ‘글로벌’을 ‘국제, 세계’로 사용할 것을 권고했지만 22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다. 글로벌 경제, 글로벌 안보, 글로벌 ICT를 국제 경제, 국제 안보, 국제 ICT로 바꿔 쓴다고 해서 글의 품격이 떨어지지 않는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 국내에서는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신생기업, 새싹기업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우리말로 ‘거대 새싹기업’으로 다듬은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앞서 나온 문장을 ‘2022 국제 정보통신기술 미래 거대 새싹기업 인증서 수여식’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과학기술 분야에서 많이 쓰이는 외국어 중 하나가 ‘스마트’이다. 스마트시티, 스마트팜, 스마트오피스 등 정보통신기술을 접목시킨 분야에 ‘스마트’라는 단어를 많이 쓰고 있다. 첨단 ICT 도시나 첨단 ICT 농장 등으로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다. 과학기술 분야는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연구되지 않거나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들이 많아 외국에서 사용하는 전문 용어를 그대로 가져와 쓰는 경우가 잦다. 용어의 의미를 정확한 우리말로 옮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다. 물론 이미 널리 쓰이고 있는 용어까지 우리말로 바꿔 부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새로운 용어나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용어는 일반인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바꿔쓰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해당 분야 연구 활성화와 과학기술 대중화를 위해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 ‘1주택 34만명’ 종부세 대혼란… 특별공제 상향 마지노선은 7일

    ‘1주택 34만명’ 종부세 대혼란… 특별공제 상향 마지노선은 7일

    올해 종합부동산세를 내야 할 1주택자 34만여명이 대혼란에 빠졌다. 여야가 ‘종부세 특별공제 3억원 도입안’에 합의하지 못한 채 ‘올해 적용을 전제로 추후 논의하겠다’며 결정을 미루었기 때문이다. 여당 관계자는 4일 “오는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일시적 2주택자 종부세 완화법(종부세법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라면서 “1주택자 종부세 기준을 올해에만 공시가 11억원에서 14억원으로 3억원 상향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일단 무산된 상태”라고 말했다. 야당은 이사·상속에 따른 일시적 2주택자를 1주택자로 간주하거나 고령·장기 보유자의 종부세 납부를 유예하는 데는 동의했지만, 종부세 납부 기준을 한시적으로 올리는 건 ‘부자 감세’라며 반대했다. 여야가 종부세 특별공제안에 전격 합의해 7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면 올해 종부세 고지와 납부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하지만 처리가 불발되면 단독 명의 1주택자 21만 4000명과 부부 공동 명의 1주택자 12만 8000명 등 34만여명의 올해 종부세가 오리무중인 상태가 된다. 여야 논의가 완전히 무산돼 지난해 기준이 적용되면 감세 혜택을 못 받는 것으로 정리되지만, 올해 집행을 전제로 논의를 잇기로 하면서 국세 행정 절차가 꼬일 가능성이 커졌다. 먼저 국세청은 특별공제와 관련한 개정 내용이 반영되지 않은 종부세 특례 신청 안내문을 7일 본회의 직후 발송한다. 나중에 여야가 합의하면 국세청은 납세 대상자에게 제도 변경 내용을 언론 보도자료로 알릴 수밖에 없어 납부에 혼선이 생길 수 있다. 또 정기국회에서 처리된 법안은 통상 12월 말에 일괄 개정·공포된다. 종부세 납부일인 12월 1~15일을 넘긴 시점이다. 여야 합의로 소급해 적용하기로 하면 대상자들은 지난해 기준 종부세를 낸 뒤 별도 경정 청구를 거쳐 내년에 세금을 환급받아야 한다. 여야가 합의해 종부세 납부일 이전에 법안을 처리, 공포해도 문제는 남는다. 대상자들은 납세 일정을 정상적으로 고지받지 않은 상태여서 자신이 직접 세금을 계산해 신고해야 할 수도 있다.
  • 이보다 더 부실할 순 없는 여가부 전략추진단

    이보다 더 부실할 순 없는 여가부 전략추진단

    여성가족부 생사를 좌지우지할 열쇠를 쥔 전략추진단이 부실한 운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거창한 이름과 달리 단장을 포함해 3명으로만 구성된 데다 이마저도 2명은 겸임이다. 단장은 출범 두 달만에 교체됐다.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여성가족부 폐지” 7글자 공약을 위해 보여주기 조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략추진단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자체 폐지안을 내겠다”고 공언하며 지난 6월 출범시켰다. 4일 여가부가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자료에 따르면 추진단은 현재 황윤정 여가부 기획조정실장(단장), 장유남 혁신행정담당관(팀장)과 팀원인 사무관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초대 단장이었던 조민경 국장이 지난달 12일 여가부 대변인이 되면서 황 실장을 단장으로 교체했지만 외부에 발표하지도 않았다. 지난달 31일에는 장 팀장이 혁신행정담당관으로 승진했다. 여가부는 추진단 출범 당시 단장 인사는 보도자료로 공개했지만 단장 교체는 발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인사이동으로 인한 운영 변화는 없었다. 외부에서 문의하면 단장 변경 사항을 고지했다”고 해명했다. 추진단 활동 역시 부실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설립 이후 추진단 활동은 장관 주재 외부 전문가 간담회 5회, 추진단장 주재 내부 간담회 2회 뿐이었고 회의록조차 작성하지 않았다. ‘밀실 논의’ 논란이 일자 김 장관은 “회의록 의무 작성 대상이 아니며, 핵심 내용은 국회에 제출했다”고 변명하기도 했다. 6월 27일과 30일, 각각 주무관급과 사무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내부 간담회에서는 “‘대상 중심’ 정책으로 타 부처 협업이 중요한 반면, 예산·인력·조직위상·권한 등에 한계가 있어 중앙부처로서 역할 수행이 어렵다”,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체성 확립 및 기능 확대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폐지를 주장하는 김 장관과는 다른 목소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추진단 자체가 여가부 폐지를 위한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여가부가 아무리 작은 조직이라 하더라도 영역이 광범위한데 3명으로 혁신안을 내겠다는 건 보여주기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전직 여가부 고위 관계자는 “외부 전문가나 여성, 정치권 의견을 들어야 하는데 간담회에 참석한 외부 전문가가 누구인지도 알리지 않고 회의록도 남기지 않는 건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양이 의원은 “여가부의 지난 20년에 대한 정당한 평가도 없이 ‘폐지’라는 당위만 가지고 사안에 접근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 대혼란에 빠진 종부세… 7일 통과 못하면 34만명 ‘멘붕’

    대혼란에 빠진 종부세… 7일 통과 못하면 34만명 ‘멘붕’

    올해 종합부동산세를 내야 할 1주택자 34만여명이 대혼란에 빠졌다. 여야가 ‘종부세 특별공제 3억원 도입안’에 합의하지 못한 채 ‘올해 적용을 전제로 추후 논의하겠다’며 결정을 미루었기 때문이다. 여당 관계자는 4일 “오는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일시적 2주택자 종부세 완화법(종부세법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라면서 “1주택자 종부세 기준을 올해에만 공시가 11억원에서 14억원으로 3억원 상향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일단 무산된 상태”라고 말했다. 야당은 이사·상속에 따른 일시적 2주택자를 1주택자로 간주하거나 고령·장기 보유자의 종부세 납부를 유예하는 데는 동의했지만, 종부세 납부 기준을 한시적으로 올리는 건 ‘부자 감세’라며 반대했다. 여야가 종부세 특별공제안에 전격 합의해 7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면 올해 종부세 고지와 납부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하지만 처리가 불발되면 단독 명의 1주택자 21만 4000명과 부부 공동 명의 1주택자 12만 8000명 등 34만여명의 올해 종부세가 오리무중인 상태가 된다. 여야 논의가 완전히 무산돼 지난해 기준이 적용되면 감세 혜택을 못 받는 것으로 정리되지만, 올해 집행을 전제로 논의를 잇기로 하면서 국세 행정 절차가 꼬일 가능성이 커졌다. 먼저 국세청은 특별공제와 관련한 개정 내용이 반영되지 않은 종부세 특례 신청 안내문을 7일 본회의 직후 발송한다. 나중에 여야가 합의하면 국세청은 납세 대상자에게 제도 변경 내용을 언론 보도자료로 알릴 수밖에 없어 납부에 혼선이 생길 수 있다. 또 정기국회에서 처리된 법안은 통상 12월 말에 일괄 개정·공포된다. 종부세 납부일인 12월 1~15일을 넘긴 시점이다. 여야 합의로 소급해 적용하기로 하면 대상자들은 지난해 기준 종부세를 낸 뒤 별도 경정 청구를 거쳐 내년에 세금을 환급받아야 한다. 여야가 합의해 종부세 납부일 이전에 법안을 처리, 공포해도 문제는 남는다. 대상자들은 납세 일정을 정상적으로 고지받지 않은 상태여서 자신이 직접 세금을 계산해 신고해야 할 수도 있다.
  • 독거노인 가구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독거노인 가구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종로구 창신2동에서 기초생활 급여와 기초연금을 받으며 홀로 생활하는 80대 여성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추석명절 선물을 전달했다. 다세대주택 밀집 지역인 창신2동은 서울시 내에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비율(창신2동 6.9%·서울 전체 4.6%)이 높고, 복지제도 수급자가 다수 거주하는 지역이다. 윤 대통령은 “경제발전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역사회 중심으로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어르신 돌봄 체계를 계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또한 창신2동 주민센터에서 간담회도 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사회에 지금 위기가구가 많다”며 “위기가구라고 하는 것은 어려운 분들이지만, 복지수급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정말 잘못하면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가구”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위기가구 발굴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현장 사회복지 종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아 주민들이 이용하는 동네병원·은행·종교시설 등이 손을 잡고 위기가구 지원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공공 부문의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것이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이라고 밝혔다.
  • 균형발전위원장에 우동기 위촉

    균형발전위원장에 우동기 위촉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신임 위원장에 우동기(70) 대구가톨릭대 총장을 위촉했다. 우 위원장은 국토개발연구원 연구원을 지낸 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부장, 영남대 총장, 대구시교육감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5월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균형위 측은 보도자료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 목표인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의 실현을 위해 수평적 국토 공간의 균형발전과 수직적 분권형 국가경영 시스템 구축을 위해 대통령 자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 위원장 임기는 9월 1일부터 2024년 7월 14일까지다.
  • 사고 막는 ‘펜스’?…‘울타리’로 쓰세요 [모두에게 통하는 우리말]

    사고 막는 ‘펜스’?…‘울타리’로 쓰세요 [모두에게 통하는 우리말]

    “이번 행사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행사장인 광화문광장 전체에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스쿨존 등 취약분야 투자를 확대하기로 하였다.” 세월호 사고,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겪으며 재난대응이나 안전예방과 관련한 각종 용어도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게 됐다. 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가 난무하는 부작용도 함께 나오고 있다. 누구나 쉽게 와닿는 안전 관련 용어를 쓰는 건 국민안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특히 학교나 울타리 같은 한국어 단어가 있는데도 굳이 사용하는 영어식 표현부터 줄이는 노력이 시급하다. 펜스라는 단어는 언제부터인가 울타리를 대체하는 말처럼 돼 버렸다. 최근 행정안전부 보도자료에는 “안전펜스 설치 여부 등 안전 관리 실태와… 위험성 등을 민간 전문가와 확인하여”라는 표현이 버젓이 등장한다. 대체할 말이 없어서 한국어 언어생활에 들어온 외래어와 달리, 펜스는 울타리 대신 써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없는 외국어다. “낙석 위험 안전펜스 설치”는 “낙석 위험 안전 울타리 설치”로만 바꿔도 된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바다 위에 기름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설치하는 ‘오일 펜스’도 기름막이 혹은 기름 차단막으로 바꿀 것을 권고했다. ‘스쿨’ 역시 학교로 바꿔 주는 게 좋다. 가령 스쿨존은 그동안 써 왔던 것처럼 ‘어린이 보호 구역’으로 유지하면 된다. 용어를 굳이 ‘스쿨존’으로 바꿔 부를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초등학생들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설치하는 구조물은 ‘스쿨 펜스’가 아니라 ‘학교 옆 울타리’면 충분하다. 마찬가지로 ‘세이프티’나 ‘리스크’도 안전이나 위험이라고 쓰면 된다. 국어문화원연합회가 안전 관련 용어 중 대표적인 사례로 꼽은 단어 중에는 그린푸드존, 라이프가드 모바일 ISP, 볼라드, 옐로카펫, 이스케이프루트, 클린존 등이 있다. 각각 어린이식품안전구역, 안전요원, 모바일 안전결제, 안전말뚝(진입방지 말뚝), 건널목 안전구역, 탈출로, 안전지역 등으로 옮겨 쓸 수 있다.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공공용어 자체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립국어원이 일반 국민 1000명과 공무원 102명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2020년 발표한 ‘공공용어 대국민 인식 조사’를 보면 조사대상인 140개 공공용어 가운데 일반 국민이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게 97개나 됐다. 심지어 81개는 공무원들조차 어렵다고 답했다. 오픈 캠퍼스, 스마트 팜 혁신 밸리, 법률 홈닥터, 디지털 원 패스, YES FTA 등이다. 로마자만 그대로 노출하는 용어는 ‘GDP’(국내총생산) 정도를 빼고는 일반 국민과 공무원 모두 어렵게 생각했다. 국민들은 ‘예규’, ‘리플릿’, ‘이첩’, ‘MOU’ 같은 단어들을 어려워했다.
  • [속보] 한미일 안보수장, 9월 1일 하와이서 3자 회동

    [속보] 한미일 안보수장, 9월 1일 하와이서 3자 회동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다음달 1일까지 이틀간 미국 하와이에서 개최되는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에 참석한다고 31일 대통령실이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번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에서는 북한 문제, 한미일 협력, 경제안보, 주요 지역 및 국제문제 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에이드리엔 왓슨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다음달 1일 하와이에 있는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김 실장,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만난다고 밝혔다. 3자 회동에 앞서 안보 수장들은 오는 31일 양자 회동을 가질 계획이다.
  • [마감 후] 서울의 매력은 어디에 있나/조희선 사회2부 기자

    [마감 후] 서울의 매력은 어디에 있나/조희선 사회2부 기자

    쓰라린 부고가 자주 들린다.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반지하 주택에 살던 발달장애인 가족이 목숨을 잃었다. 경기 수원에서는 병마와 생활고 속에 세 모녀가 숨졌다. 광주에서는 보육원 출신 청년 2명이 잇따라 세상을 등졌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 같은 장면을 몇 년 전부터 반복적으로 목격해 왔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5분의1이 모여 사는 서울만 보더라도 막을 수 있었던 죽음이 속출했다. 2014년엔 송파구에서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을 남겨 둔 채 세 모녀가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2019년에는 성북구에서 채무에 시달리던 네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2020년엔 서초구 방배동에서 60대 어머니는 숨지고, 장애가 있는 30대 아들은 노숙을 하다 우연히 구조됐다. 지금도 녹록지 않은 삶을 어렵사리 견디는 이들이 곳곳에 있을 터다. 이런 비극이 발생할 때마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겠다며 사후약방문식 대책을 내놨지만 고독한 죽음은 줄어들지 않았다. 정책의 손길이 미처 미치지 못하는 곳이 있다는 의미다. 위기의 면면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는 뜻이다. 자연재해나 세계를 뒤흔든 감염병 외에도 실직, 폐업, 질병, 부상 등 각종 위기는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다. 위기는 예고 없이 찾아오고, 약자는 누구나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 8기 취임 직후부터 줄곧 강조한 ‘약자와의 동행’은 오 시장 본인도 짚었듯 무겁게 안고 가야 할 시대적 사명이다. 현재 위기에 놓인 시민, 그리고 언제 위기를 겪을지 모르는 시민과 동행하려면 그에 맞는 정책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하는 까닭이다. 물론 서울시는 이 정책 기조에 따라 현재 다양한 ‘오세훈표’ 복지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저소득층 학생에게 무료로 인터넷 강의를 제공하는 ‘서울런’과 소득이 적은 가구에 더 많은 금액을 지원하는 ‘안심소득’이 대표적이다. 또 현재 개발 중인 ‘약자동행지수’가 실제 정책에 도입되면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사업과 예산도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진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말이 ‘수사’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오 시장의 4선 임기가 시작된 지난 7월 이후 서울시 보도자료 제목에 ‘약자’라는 단어가 여러 번 쓰이는 것을 볼 때마다 그랬다. 저소득·취약계층 대상 에너지 바우처 지원 대상과 금액을 일부 확대하는 내용에는 ‘에너지 약자와의 동행’, 어르신도 쉽게 쓸 수 있는 키오스크를 만드는 내용에는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말이 붙었다. 한강을 세계적 관광 명소로 만든다는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할 때도 보도자료 끝에 ‘약자와의 동행’이 등장했다. 노약자, 장애인 등을 위해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쯤에서 민선 8기 서울시의 슬로건인 ‘동행·매력 특별시’를 떠올려 본다. 오 시장은 서울을 ‘약자 동행 특별시’로 만드는 동시에 서울의 매력을 높여 ‘글로벌 톱5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강에 세계 최대 대관람차와 수상 무대를 짓는 것으로는,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계획만으로는 서울의 매력이 생길 리 없다. 누구든 안심하고 삶을 영위하고, 어려움에 부닥칠 때 도움을 구할 수 있고, 역경 이후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하는 도시야말로 ‘약자와 동행하는 매력 도시’일 것이다. 오 시장의 선언이 구호에 머물지 않고 시민들과 오래 동행하길 바라본다.
  • 관가서 흔히 쓰는 ‘로드맵’, ‘이행안’으로 바꿔 주세요[모두에게 통하는 우리말]

    관가서 흔히 쓰는 ‘로드맵’, ‘이행안’으로 바꿔 주세요[모두에게 통하는 우리말]

    “여성가족부 폐지 로드맵을 조속히 마련하라.” 지난달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여가부 업무보고에서 김현숙 장관에게 지시한 내용이다. 이후 취재진과 만난 김 장관은 “저는 타임라인을 특별히 정하지 않았는데 대통령이 빨리 (폐지)하라고 말했으니 더 빨리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윤 대통령의 발언에서 ‘로드맵’(road map)이 자주 언급된다. 관가에서도 흔히 쓰지만, 이 단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 및 각 중앙행정기관에서 국민이 알기 쉽도록 다듬고 통일한 ‘표준 전문용어’를 갖고 있다. 바로 ‘이행안’ 또는 ‘단계별 이행안’이다. 표준 전문용어는 국가가 국민이 각 분야의 전문용어를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하고 체계화해 보급해야 할 의무를 가진다는 국어기본법 제17조에 따라 만들어진 용어다. 김 장관이 언급한 ‘타임라인’(timeline)은 따로 표준 전문용어는 없지만 ‘연대표’, ‘시각표’ 등 이해하기 쉬운 말로 바꿔 쓸 수 있다. 이처럼 여가부발 보도자료와 정책 설명에는 심심찮게 영어식 표현이 등장한다. 지난 6월 30일 여가부가 2030 청년들과 ‘젠더 갈등’을 논의하자는 취지로 마련한 ‘타운홀 미팅’(town hall meeting) 역시 정계 또는 관가에서 자주 쓰는 말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타운홀 미팅을 순화한 단어로 ‘주민 회의’를 제안한다. 여가부는 보도자료에서 타운홀 미팅에 대해 따로 ‘공개회의’라고 부연했으나, 행사 당일 현수막 등에는 모두 타운홀 미팅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성차별과 불평등에 근거한 착취와 억압을 종식시키려는 이론을 뜻하는 페미니즘과 관련된 용어로 한국에 소개된 단어들은 영어 그대로 통용되는 경우가 많다. ‘페미니즘’부터도 ‘여성주의’로 바꿔 쓸 수 있다. 그러나 성평등을 주장하는 보편적인 주의·주장인 페미니즘은 한국에서 여당 원내대표가 여가부의 청년 성평등 문화 추진단을 두고 “페미니즘에 경도됐다”고 공격할 만큼 일부 사람들에 의해 부정적인 어감을 가진 단어가 됐다. 이 밖에도 국립국어원은 젠더를 ‘성 인지’나 ‘성 평등’으로, 트랜스젠더를 ‘성 전환자’로 표기할 것을 제안한다. 성별과 상관없이 배역을 맡는 ‘젠더 프리’(gender-free) 캐스팅은 ‘탈성별 배역’이나 ‘탈성별 배역 선정’으로, 유니섹스는 ‘남녀겸용’으로 쓰도록 권한다. 성적 폭력과 연관된 범죄 행위에도 영어식 표현은 무분별하게 쓰이고 있다. ‘스토킹’(stalking)은 지난해 10월 첫 시행된 처벌법의 이름에도 등장할 만큼 익숙한 표현이지만 ‘과잉 접근 행위’로 충분히 풀어 쓸 수 있다. 가해자가 피해자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해 신뢰를 쌓은 후 행하는 성적인 가해 행위를 통칭하는 ‘그루밍(grooming) 성범죄’의 ‘그루밍’은 ‘길들이기’로,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가스라이팅’은 ‘심리(적) 지배’로 바꿔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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