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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시대] 서울시 새주소추진팀 이용선 주사

    [인간시대] 서울시 새주소추진팀 이용선 주사

    “일본 가보니 나무 한 그루 살리려고 호텔 벽에 구멍을 팠더라고요.” 서울시 행정국 새주소추진팀 이용선(52·토목6급) 주사는 도쿄에서 겪은 경험을 이렇게 감탄하며 말했다. 그는 토목직 사이에서는 삐딱한 시선(?)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함께 근무하는 팀 동료들과 그의 부지런함을 아는 이들로부터 “불타는 사명감에 감탄할 정도”라는 말을 듣는다. 토목분야에서 잘못된 것들을 파헤치며 누비고 다니기 때문이다. 국내는 물론 가까운 일본 등 외국에 나갈 기회만 생기면 우리나라와 금방 비교되는 사례들을 사진으로 찍어오고 슬라이드로 만들어 서울시 안팎에서 강의를 한다.“휴일이면 카메라를 둘러메고 자료수집에 나서서 아내로부터 핀잔을 듣는데, 워낙 미친 듯 쫓아다녀 이젠 가족들이 포기했다.”고 스스로 털어놓는다. 토목 전공자로서 서울시에 들어와 “대한민국이 외국에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을 실제 가질 수 있으려면 보도블록 하나 만드는 일에도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는 지론을 갖게 됐다. 특히 1993년 5월과 97년 7월 일본으로 출장을 가서 현장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아 우리나라 현실과 비교하는 작업을 시작했다.“나 혼자만 보고 가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동료 직원과 감리·감독자 및 시공자들의 사고방식을 바꾸고, 눈을 뜨게(?) 만들어야겠다는 굳은 다짐이 생겼다. 이렇게 해서 10여년 동안 자비를 털어 촬영하고 직접 편집한 슬라이드만 830여장에 이른다. 슬라이드 사진은 일본 현장을 담은 것 370여장, 국내 현장을 담은 것 460여장이다. 철저한 일본과는 달리,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궂은 날씨에 행인이 발을 디디면 고인 빗물을 튀기는 우리나라 보도블록 등은 부끄러운 현실이다. 이씨의 열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강의요청이 들어왔다. 공사 한 가지를 하더라도 시민들을 우선시 하는 습관, 정교한 시공, 사회약자층 배려 등 철저한 프로 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일깨우기 위해 ‘도로 및 시설물의 시공·관리실태’ 슬라이드 교육에 들어갔다. 도로 색깔이나 무늬 등과 잘 어울려 언뜻 예술품이 아닌가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도쿄의 맨홀, 뒷골목 공사구간에서 지나가는 시민이 있으면 작업을 멈췄다가 안전하게 건너가도록 안내한 뒤 작업을 재개하는 사려 깊은 인부들 등이 그 좋은 사례다. “자치구와 시 산하 기관 등 14차례 강의를 했는데, 다들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현장에서는 실천하기 쉽지 않은 것 또한 현실입니다. 공공이든 민간이든 정책을 결정하는 윗분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같은 지적에 일부 토목직들은 “우리의 치부를 드러내서 뭐하자는 얘기냐.”는 볼멘소리도 내뱉는다. 하지만 이씨는 “세계 일류도시 수준의 도로 및 시설물을 갖추려면 무엇이 잘못됐는지 분명하게 알고, 잘못을 고쳐나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씨는 “완벽한 공사를 위해서는 발주처·감독부서·시공사·제품생산자·시민의식 등 ‘5위 일체’가 돼야 한다.”면서 “이같은 운동이 전국적으로 퍼져 일류국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시설관리공단에서 이씨의 강의를 들은 A건설사의 한 직원은 “너무나 대조적인 공사현장 모습에 같은 직종의 종사자로서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한편으로는 “그러나 하청에 다시 재하청, 재재하청을 주는 등 우리나라 특유의 구조적인 현실에 비춰 윗선부터 깨우쳐야 그 꿈이 이뤄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열린세상] 내년 나라살림 새로 짜라/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2006년도 정부예산이 200조원을 넘길 것 같다.56개 중앙행정기관의 예산요구액은 국회심의 과정에서 일부 삭감되겠지만 매년 몇조원씩 증가하고 있다. 내년 증가분은 당·정·청간의 장기재정운용방안 협의에서 논의한 대로 복지와 대북지원 과학기술지원 등이다.2006년 예산요구액 가운데 정부당국자의 말대로 톱다운 방식으로 개선한 것이 일부 효과가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늘어나기만 했던 도로건설 예산요구액이 줄어들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라 살림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는데 비해서 일년 예산의 쓰임새의 타당성과 적절성을 제대로 평가한 토대 위에서 새해의 살림을 짜는지는 의문이다. 정부는 지금도 일년 살림의 결산을 대충하고 있고 각 부처도 책정된 예산을 그냥 집행할 뿐 제대로 된 엄정한 평가 작업을 중요시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보자. 농특예산으로 집행된 상수도개선 사업비는 몇년 전까지 어느 지역에서 어떤 사업을 추진했는지에 대한 점검작업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 빈곤층 복지대책의 간판사업으로 내건 국민기초생활보장대상자도 150만명이 적용받는 것으로 공식발표해 왔지만 실제로는 134만명에 지나지 않았다. 최근에 적용대상자를 일부 확대했지만 문제점은 여전하다. 차상위계층까지 확대하면서 ‘눈먼 돈’의 지출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연말이 되면 전국의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멀쩡한 보도블록 교체 사업은 어떤가? 아름다운 산길을 포장한 지 1∼2년 안 돼 직선도로를 낸다고 산허리를 끊어내고 있는 곳도 부지기수다. 빈 교실이 늘어나는 12조원의 교육여건 개선사업은 말할 필요도 없다.R&D 예산으로 7조 8000억원이라는 국민세금을 쓰고 있다. 하지만 중복지원이나 이미 시장에서 개발이 끝난 사업 등에도 예산이 쓰였다는 것은 감사원의 감사에서도 드러났다. 이러한 비효율과 낭비에 대한 국민 불만과 비판이 어제오늘 있었던 것도 아닌데 여전히 개혁되고 있지 않은 것은 제도의 허점과 관행, 공직자들의 자세, 견제와 감시체제의 미비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감사원의 감사가 정책감사로 전환되면서 대형 국책사업의 타당성 점검작업 과정에서 일정한 성과가 나타나긴 했다. 또 국회의 예산분석과 평가사업, 정부혁신 작업과 공무원들에 대한 업무평가 등이 도입되면서 약간의 변화가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어림도 없다. 국민들은 정부의 그런 노력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생활변화를 피부로 느끼지 못할 뿐더러 기업과 개인이 지속적인 경제난 속에서 느끼는 위기감과 너무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중대한 전환기적 위기 속에 빠져있다. 중국에서 밀려오는 거대한 태풍 앞에 한국의 중소기업들은 기력을 잃어가고 10여개의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상품들도 중국의 거센 추격 앞에 한치의 여유도 가질 수 없게 됐다. 반면에 우리사회에는 장기실업자들이 넘쳐나고 젊은이들이 빈둥거리며 놀고 있지만 일자리가 좀처럼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또 빈곤층 증가와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복지와 의료비도 폭증하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조건을 정부가 반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급한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8000억원의 국민세금은 어떤 성과가 있는가? 실업률 수치를 낮추는 효과 이외에 헛돈을 쓰고 있다는 비판을 새겨들어야 한다. 복지예산 확대도 제도정비가 없는 한 국민세금만 줄줄이 새나갈 것이다. 국가 부채가 200조원을 넘긴 상황이 아닌가. 따라서 부분적인 혁신이나 무슨 그럴듯한 모양내기식의 방식으로는 당면한 국가적 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하기 어렵다. 물론 정부가 모든 일을 다할 수 없다. 갈수록 그 한계도 분명하다. 하지만 정부예산과 공기업의 예산이 작동되는 공공부분에서 올바른 방향을 잡는다면 그 파급효과는 절대적이다. 그러기 위해서 정부는 내년예산을 제로베이스에서 전면 점검해 낭비성 예산과 타성적인 사업들을 과감히 정리해 국민생활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예산의 선택과 집중을 확실히 했으면 좋겠다. 그 길이 민심안정과 정부신뢰를 높이는 지름길이자 기본이다.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 금산인삼약령시장 새단장

    전국 3대 약령시장의 한 곳인 충남 금산인삼약령시장이 새로 단장된다. 금산군은 올해 말까지 33억원을 들여 인삼약령시장에 대한 거리특화사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군은 금산읍 중도리 금천대교 사거리와 제원면 수당리 등 인삼약령시장 진입로 3곳에 상징문을 세운다.상징문의 모양은 공모를 통해 정할 계획이다. 인삼약령시장 중심도로인 금산읍 신대리∼중도리 800m 구간에 있는 가로등을 현대식으로, 보도블록은 천연색으로 각각 바꾼다. 전선도 지하에 묻는다. 이 구간에는 금산인삼약령시장임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안내판을 설치하고 벤치 등 편의시설도 만들 예정이다. 대구약령시장, 서울경동시장과 함께 전국 3대 약령시장으로 꼽히는 금산인삼약령시장은 6만 8500평에 1254개의 인삼·약초 가게가 들어서 있으며 국내 인삼의 80%가 유통된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본지기자 북한 방문기] 생기 돌지만 페쇄가회 여전

    지난 1일 북한 평양에는 이슬비가 내렸다. 시민들이 우비를 입고 종종걸음을 서두르는 모습은 실루엣처럼 바래버린 사진을 연상시킨다. 이 모습만큼이나 많은 형상들은 멈춰진 시간 속에 머물러 있는 듯했다. 꾸물거리며 거리를 흐르는 전차, 등짐을 지고 오가는 아낙네, 드문드문 보이는 상점, 흰 천을 두르고 머리를 깎아주는 ‘리발소’. 평양이 변화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지만 초행자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별로 실감나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도 사람들의 뜨거운 호흡이 있는 곳. 물질적 풍요와는 거리가 있지만 오가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나름대로 생기가 돈다. 다른 사람보다 앞서고 뭔가를 해내려는 남쪽의 긴박한 생동감과는 달리, 느슨하면서도 강단 있어 보이는 활기다. 요즘 평양은 6·15 공동선언 5주년 행사 준비로 부산하다. 평양거리는 전체가 보도블록을 교체하는 작업을 펴고 있으며 한쪽에서는 거리행사를 연습한다. 알려진 대로 평양의 반듯한 건물은 거의 모두 김일성 부자를 찬양하거나 사회주의를 선양하는 간판이 걸려 있다. 얼마 전 자신의 초상화를 철거하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가 있었다지만 초행자에게는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우상화 구호가 평양의 이미지를 망친다.”는 말이 과장만은 아닌 듯싶다. 북측이 방문객들에게 필수 코스로 보여주는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의 어린이 가극은 기교가 놀랄 만큼 뛰어나 인천시대표단은 아낌없는 박수는 보냈다. 하지만 앙증스럽다 못해 기계 같은 어린이들의 언행은 형용할 수 없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농촌에서는 모내기가 한창이다. 여기서는 직장인들도 보름씩 짬을 내 모내기를 돕는다. 줄지어 모는 심는 모습은 남쪽과 다를 바 없지만 옆에 서 있는 ‘모내기전투중’이라는 팻말이 체제의 다름을 상징한다. 평양을 벗어나 묘향산으로 가는 도중 만난 주민들은 평양 시민들보다 차림이 남루하고 행동은 더뎌 보였다. 그러나 대화를 나눠보면 심성의 순박함이 드러난다. 묘향산호텔에서 시설관리인으로 일한다는 한 주민은 자신의 월급이 북한 화폐로 2000원이라고 밝혔다. 이곳에서는 쌀 10㎏이 1000원 정도다. 식량 사정을 묻는 질문에는 “지난해 어렵기는 했지만 똘똘 뭉쳐 이겨냈다.”고 답했다. 해어진 옷에 50년대식 운동화를 신고 있는 주민에게 “행복하다고 느끼십니까.”라고 물었더니 수줍은 미소를 띠더니 “행복하다.”고 말한다. 꾸미거나 강요에 의한 답변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문득 이들이 진정으로 행복한 마음으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에 대한 평가는 다른 세계를 보고 비교했을 때 비로소 가능한, 상대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공사표지판 ‘어깨힘’ 뺀다

    지난 1일 서울 광교사거리. 청계천 복원 마무리공사가 한창인 이 곳은 건널목 근처 보도블록이 파헤쳐져 시민들이 걸어다닐 때마다 흙먼지가 풀풀 날렸다. 시민 황모(29·회사원)씨는 “올초에는 공사구간이 넓어서 횡단보도가 끊어져 있더니 이번에는 무슨 영문인지 흙길이어서 먼지가 나고, 구두를 더럽히기 일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앞으로는 이러한 궁금증이 완전 해소된다. 서울시내 공사 안내 표지판에 공사 목적이 자세히 표시되고, 공사장 주변도 보행자 위주로 확 바뀐다. 공사 시행자가 이를 어길 경우 행정조치를 받을 수 있어, 달라진 공사장 문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친절해지는 공사 표지판 서울시는 17일 보행자용 공사 안내 표지판에 공사 목적과 내용을 표시하고 보도 폭이 좁아서 표지판을 세우지 못하는 곳에는 가로등에 세로 현수막을 내걸도록 하는 방안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시민에게 공사 정보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아 시민의 이해를 구하지 못하거나 공사에 불신을 갖게 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테면 ‘공사안내-○○○ 공사’에 그쳤던 표지판 문구는 ‘공사안내 광화문-숭례문간 보행자 중심의 걷고싶은 거리 조성을 위한 보도 정비 공사입니다.’로 바뀐다. 글씨체도 딱딱한 느낌의 검은색 고딕체에서 부드러운 흰색 헤드라인체로 교체된다. 표지판 설치가 의무화되는 곳은 1개 차로 이상의 구간에서 30일이상 공사를 하는 곳이다. 각 자치구·서울시 건설안전본부 도로관리사업소 등에 이러한 규정을 어긴 공사장이 적발되면 공사 허가 취소·고발 등 강력한 행정조치가 뒤따른다. 또 오랫동안 도로 점용을 할 수밖에 없는 지하철·도로공사장에는 ‘롤스크린’표지판을 설치하고 이면도로·뒷골목에는 B4 규격의 소형 안내문을 붙여야 한다. 주행속도가 빠른 간선도로에서 공사예고 표지판은 공사 현장 2㎞부터 설치하도록 되어 있으나 앞으로는 4㎞부터 설치하게 된다. ●안전한 보행로 우선 확보해야 차로에서 공사를 벌일 때 운전자나 시행자 위주로 현장을 관리하는 관행도 바뀐다. 공사 시행자는 보도를 공사할 경우 보행자가 안전하고 편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보행로를 우선 확보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바닥을 정리한 뒤 녹색 계통의 부직포를 덮어두되 보행로 분리가 필요한 구간은 반드시 임시 보행로를 따로 만들어야 한다. 시는 앞으로 굴착복구 허가조건에 보행자 중심의 공사 환경 조성 의무 규정을 명시하는 등 인·허가 조건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노조원·경찰 120명 부상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조합원들이 석유화학공단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경찰과 충돌, 전·의경과 노조원 120명이 상처를 입었다. 파업 중인 건설플랜트 노조원 800여명은 6일 오후 1시40분쯤 울산 남구 석유화학공단내 SK㈜ 공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장 진입을 시도하는 등 3시간 동안 시위를 벌였다.SK공장 안으로 진입하려던 노조원들이 화염병과 보도블록을 던지고 쇠파이프와 각목를 휘두르며 경찰과 충돌했다. 공장 진입에 실패한 노조원들은 울산시청 쪽으로 행진하다 남구 야음동 도로가에 주차된 충남경찰청 기동대 소속 버스 1대도 부쉈다. 오후 5시쯤 남구 삼산동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로 집회 장소를 옮기면서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경찰은 “폭력시위를 계속하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민노총은 “한 달 동안 플랜트 노조원 19명이 구속됐다.”면서 “앞으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에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의회] “구민위한 사안엔 정치색 떠나 한목소리 내는 의회 만들겠다”

    [의회] “구민위한 사안엔 정치색 떠나 한목소리 내는 의회 만들겠다”

    “서대문구 구민들의 발전을 위한 사안이라면 정치색을 떠나 한 목소리를 내는 의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서대문구의회 기창표(54) 신임 의장은 “구의원은 주민들과 가장 밀착된 사안을 다루는 사람들인 만큼 ‘생활민원 해결사’ 역할을 자처해야 한다.”면서 “의원들끼리 신뢰를 바탕으로 한 토론·대화를 통해 구민들에게 신뢰를 받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폐품 주워 이웃 돕는 ‘리어카 아저씨’ 기 의장은 전임 의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물러난 뒤 지난 3월29일 취임했다. 3선인 그는 의장으로 취임하기 전에는 ‘리어카 아저씨’로 더 유명했었다. 기 의장은 초선의원으로 당선된 95년부터 최근까지 한밤중에 리어카를 끌고 주택가에서 폐품을 수집했다. 동네 한바퀴 도는 것으로 ‘1석4조’의 효과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보도블록이 깨진 것은 없는지, 가로등은 환하게 켜져 있는 지 등을 살피고, 폐품을 수집한 돈으로는 불우이웃을 도왔다. 또 쓰레기도 치우고 건강까지 관리할 수 있었다. “밤 12시부터 새벽 2시까지 동네를 돌아다니는 게 쉽지만은 않았지만 남들보다 더 부지런하게 뛴다는 생각으로 일했습니다. 구의원은 구의원답게 쓰레기, 보안, 복지 등 생활민원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마음가짐에서였죠.” ●회기 중엔 ‘송곳 질의’ 이런 탓인지 기 의장은 구의회가 열릴 때마다 날카로운 질문을 해 ‘송곳 의원’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이달초 지역시민단체인 ‘서대문의정참여단’이 지난 117회 정례회를 바탕으로 조사한 보고서에서 구의회에서 가장 발언을 많이한 의원으로 뽑히기도 했다. 기 의장의 발언 건수는 3.88건으로 평균치인 1.79건의 두 배를 넘었다. 기 의장은 98년 서대문역사관 건립추진위원회 등에 참여했던 경력 때문인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민족의 성지’로 가꾸는 데에도 관심이 많다. 국내외에서 하루 5000여명이 몰려드는 만큼 서대문로터리 부근을 정비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가나 시 차원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글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여의도벙커 언제 뭣에 쓰던 걸까

    여의도벙커 언제 뭣에 쓰던 걸까

    5일 낮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마포대교로 향하는 왕복 8차로 도로 위 중앙 화단. 지난달 발견된 지하벙커가 있는 곳이다. 잔디로 덮인 화단 위에 폭 1.5m, 높이 5m의 철문이 보인다. 어른 주먹만한 자물쇠를 열고 성인남자 3명이 철문을 뚜껑 열듯 들어올리자 뿌연 먼지와 함께 ‘비밀의 문’이 열린다. 문 아래로 긴 계단이 나 있다. 계단을 따라 7m 정도 내려가자 칠흑같은 어둠 속에 지하 밀실이 모습을 드러냈다. 계단 위에는 누군가가 구겨 버린 1997년 6월23일자 일간지가 발견됐다. 당시는 여의도 광장 공원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던 때로 마지막 사람의 흔적으로 추정된다. 입구 오른쪽에는 20평 정도 되는 공간에 화장실과 세면장이 있었다. 또 어른 서너명이 앉을 수 있는 소파도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놓여 있었다. 복도를 따라 왼쪽으로 5m쯤 들어가니 160평 규모의 지하공간이 나타났다. 그 앞쪽 가운데에는 간이용 의자와 서류를 얹을 수 있는 받침대도 있었다. 남성용 입식변기 3개와 세면대 2개, 좌변기 1개를 갖춘 화장실도 있었다. 수십명쯤 동시에 머물러도 문제가 없어 보였다. 벽면에는 전원 콘센트 수십개와 전화기 200여대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전화단자함이 설치돼 있었고 고인 물을 빼낼 수 있는 집수정 시설도 발견됐다. 지하공간 맨 위쪽과 아래쪽에는 각각 폭 10m정도의 철문이 있다. 이 문은 여의도 굿모닝신한증권 앞 인도와 연결된다. 출입문 세 곳 중 한 곳은 보도블록으로 막혀 있다. 지하 비밀벙커가 발견된 것은 지난달 중순. 경인·마포로 중앙버스전용차로 공사를 하던 ㈜다원건설 인부들이 여의도공원 12번 출구 근처 도로 중앙화단에 환승센터를 세우려다 이 의문의 벙커를 찾아내 서울시에 알렸다. 서울에서 이런 벙커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현장관리를 맡고 있는 이풍조 동신기술개발 감리단장은 “여의도 광장이 조성된 1970년대에 만들어진 것 같다.”면서 “국군의날(10월1일) 행사에 참여한 대통령과 정부 고위인사들의 긴급 대피용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화단자함 2곳의 봉인 날짜가 똑같이 9월29일로 기록돼 있는 것도 국군의날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신현돈 국방부 대변인은 “수도방위사령부에 확인한 결과 벙커와 관련된 어떠한 기록도 없었다.”면서 “이 벙커는 군에서 관리해온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70∼75년 서울시 도시계획국장 등을 지낸 손정목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서울시도 이런 벙커를 만든 일이 없다.”면서 벙커와 서울시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현 서울시 관계자는 “여의도는 물론 서울대 공대 부근에도 이런 벙커가 있다는 것은 일부 공무원들에게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예정대로 이곳에 여의도버스환승센터를 세우고 이를 편의시설로 개조할 계획이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건강 ‘쑥쑥’ 맨발공원에 가봐요

    건강 ‘쑥쑥’ 맨발공원에 가봐요

    올해는 발바닥 지압으로 건강을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는 새봄을 맞아 이달 중순까지 시내 59곳의 맨발공원을 새롭게 단장해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발의 경혈 등 자극 신체기능 촉진 지압보도는 보통 자갈·화강석·목재·맥반석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만들어졌다. 경혈·경락 등 발에 집중된 반사구들을 최대한 자극해 신체기관의 기능을 촉진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코스형태도 O자형,I자형,S자형,P자형,8자형,L자형 등 공원마다 서로 다르게 만들어 단조로운 느낌을 없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스팔트와 보도블록 등만 이용하는 도시민들은 발바닥을 자극시켜 건강을 증진시킬 기회나 장소가 적은 편”이라며 “가까운 공원에 들르면 굳이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발바닥 마사지를 하며 건강관리를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길이 200m 도봉구 ‘발바닥 공원’이 가장 길어 59곳의 지압보도 가운데 가장 긴 곳은 도봉구 방학3동 발바닥 공원에 있다. 방학천 주변 무허가 주택을 헐고 지난 2002년 조성한 이 공원에는 길이 200m의 지압보도가 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공원이 방학천을 따라 만들어져 한결 쾌적한 느낌을 준다.S·I자형 코스는 황토블록·해미석·목재 등을 이용해 만들었다. 지압보도를 따라 만들어진 생태학습장과 도봉환경교실도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김남순(85·여)씨는 “아침 저녁 식사 뒤 가족들과 공원 지압코스를 이용하면 온몸에 혈액순환이 잘되는 느낌”이라며 만족해했다. ●어디서 즐길까 주위를 둘러보면 맨발로 걸으며 지압을 할 수 있는 지압코스가 설치된 공원이 많다. 남산공원에는 장충단공원, 남산도서관, 남산야외식물원, 용산가족공원 등 네 군데에 지압코스가 만들어져 있다. 남산공원 지압코스는 길이가 80∼155m로 넓고 지압을 한 뒤 발을 씻을 수 있는 시설이 상대적으로 잘 갖춰져 있다. 장충단공원에서 지압을 즐기는 김인석(28)씨는 “처음에는 지압코스를 5∼6m만 걸어도 발바닥이 얼얼해져 더 걷기가 어려울 정도였지만 지금은 일주일에 두세번씩은 꼭 들러 지압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공원, 보라매공원, 천호동공원 등 서울시 산하 공원 6곳에도 호박돌, 목재, 옥돌 등으로 꾸며진 지압코스가 마련돼 있다. 용산·성동·금천구 등 12개 자치구의 근린공원·어린이공원 등에도 30∼100m의 지압코스가 꾸며져 있다. 고금석기자·이병숙 시민기자 kskoh@seoul.co.kr
  • [中,反日시위 확산] 갈수록 폭력적…上海 일본인 귀국 러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내 반일시위가 갈수록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반일 감정’이 임계점을 넘어선 분위기이다. 17일 반일 시위는 선양, 선전, 둥관, 청두, 홍콩, 샤먼, 시안 등 중국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선양에서는 2000여명의 시위대가 오전 9시 시내 중심지에 집결한 뒤 일본총영사관으로 돌진했다. 일본총영사관을 겹겹이 둘러싼 경찰의 저지를 받자 이중 200여명은 돌과 페인트, 병 등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중국 최대 경제특구인 선전에서는 이날 3만여명이 심야까지 폭력적으로 가두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선전시체육관 앞에서 일장기 화형식을 갖고 저지하는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여 일부가 부상을 입기도 했다. 시위대는 일본 식당에 물병 등을 던지고 일본제 자동차에 오물을 투척하며 공격했다. 선전 시내 일부 식당들은 ‘일본 손님 사절’이라는 고지문을 내걸었다. 앞서 16일 상하이에서는 반일 시위 최대 규모인 10만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황푸(黃浦)강 서쪽인 와이탄(外灘)과 시내 중심인 인민광장 등 2곳에서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반일집회는 시위대가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합류하면서 격화됐다. 시위대는 보도블록을 깨 던졌고, 이로 인해 일본총영사관 건물이 페인트로 얼룩지고 유리창이 깨졌다. 상하이 시위대들은 ‘일본 돼지들은 물러가라.’,‘반일전쟁은 끝나지 않았다.’,‘일본 침략자들에게 죽음을’ 등 원색적인 구호들을 쏟아냈다. 일부 시위대들이 밤늦게까지 일본인들이 많이 사는 구베이(古北)지역을 돌며 일본 식품점과 학원 등을 공격했다고 홍콩 언론들이 보도했다. 상하이에는 일본인 4만여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4700여개 일본계 회사가 활동 중이다. 폭력시위를 두려워한 일본인 상당수가 상하이를 떠났다고 일본 언론들이 이날 전했다. 항저우에서는 시민 약 1만명이 중심가인 황룽(黃龍)스포츠센터앞 광장에서 반일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톈진에서도 시민 2000여명이 일본제품 불매와 댜오위다오(釣魚島) 보호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반일시위를 벌이는 등 곳곳에서 산발적인 시위가 벌어졌다. oilman@seoul.co.kr
  • “목재 보도블록으로 산뜻하게”

    서울에도 목재 보도블록이 깔린다. 서울 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 15일 보행자의 피로감을 들어주고 친환경적인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보도블록을 목재로 교체하기로 했다. 현재 제주도 서귀포시의 보도블록을 벤치마킹, 서울시에서는 처음 도입한 것으로 보행자의 보행안전 및 환경친화적인 가로환경 조성에 획기적인 개선방법으로 주목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당 설치비용이 10만원선으로 기존의 콘크리트 블록 4만 5000원보다 평균 2배 정도 비싼 것이 흠이다. 사용목재는 서귀포시에서 생산한 ‘삼나무’로 콘크리트 보도보다는 보행자의 감촉도 좋고 나무향도 좋아 이용하는 시민에게 쾌적함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공위치는 옥수2동 옥정중학교옆으로 학생들의 통학로 및 옥수역으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이용이 많다. 오는 6월까지 왕십리2동 한신무학아파트 경로당 주변과 사근동길 한양여자대학 앞 청계천측 보도에도 목재보도를 추가로 신설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지역내 학교주변, 주택가 등으로 목재보도를 확대 시공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목재 보도블록은 걷고싶은 도심환경조성에 일조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롯데백화점 옆 노점상 어찌하오리까

    롯데백화점 옆 노점상 어찌하오리까

    대한민국 수도 서울, 그것도 문화 1번지인 소공동에 천막촌이 등장했다. 롯데백화점 옆 17층짜리 명품관의 준공허가 조건인 보도블록 공사를 앞두고 있지만 노점상들은 생계대책을 요구하며 막무가내다. 롯데백화점은 속앓이를 하고 있고, 문제를 해결해야 할 중구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뒷짐을 지고 있다. 지난 27일 오전 10시30분쯤 롯데백화점 명품관 ‘애비뉴엘’ 신축공사 현장 앞에서 일본 관광객과 흥정을 벌이던 오해진(71·실내화 노점상)씨는 “가판대를 규격화하는 등 상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백화점 이미지에 금이 가지 않도록 자체적으로 노력하겠다.”면서 “70년대부터 이곳에서 벌어 자식들을 공부시키는 등 삶의 터전인데 장사를 못하면 당장 생계가 막막해진다.”고 한숨을 지었다. 명품관이 들어서는 공사장 앞 75m 구간에는 오씨를 포함해 완구를 판매하는 이순녀(72·여)씨 등 모두 12명이 장사를 하고 있다. 롯데측은 “이 구간에는 당초 노점이 없었으며, 공사기간 동안 우후죽순으로 노점이 들어섰다.”고 반박했다. 당초 롯데백화점은 지난 25일까지 명품관 앞 보도블록 보수공사를 매듭지을 계획이었다. 롯데백화점은 명품관 ‘애비뉴엘’의 이미지에 걸맞게 바닥을 대리석으로 장식할 예정이다. 롯데가 바닥 공사에 들어가려 하자 노점상들은 “20년 넘게 장사를 해왔는데, 아무런 약속도 하지 않고 무조건 나가라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면서 “강제로 쫓아낸다면 끝까지 싸울 수밖에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9일부터 확성기 차량을 도로에 세워놓고 농성으로 맞서고 있다. 한 상인은 “우리가 보상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피해를 주지도 않는데 무작정 나가라는 건 죽으라는 얘기와 같다.”면서 “계속 영업을 할 수 있다는 약속을 하면 자리를 비켜주겠다.”고 말했다. 롯데 관계자는 “일단 공사를 하도록 만들어 줘야지 일반기업이 약속을 할 수도 없는 영업권보장을 요구하는 식의 생떼쓰기는 안된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 관계자는 “농성이 해결되지 않으면 이달 18일로 예정된 개관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막연하게 기다려볼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덧붙였다. 이어 “인도 공사를 못해 명품관 준공이 미뤄진다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해당 주무관청인 중구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한 담당자는 “하나같이 생계형 노점상이라는 점에서 단속이 쉽지는 않다.”고 난처해했다. 중구청은 아직 정확한 날짜는 잡지 않았지만 ‘구청, 상인, 롯데’ 등 3자의 만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롯데가 옛 은행건물을 사들여 오픈하는 명품관, 애비뉴엘(Avenuel)은 ‘애비뉴 오브 라이프(Avenue of life)’와 ‘애비뉴 오브 럭셔리(Avenue of luxury)’의 개념을 합성한 것으로 지상 10층까지는 영업장, 그 위로 17층까지는 오피스텔인 주상복합건물이다.7∼8층에는 극장 5개관이 들어선다. 이 중 한 곳은 명품관 고객을 대상으로 특화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길섶에서]정류장에서/우득정 논설위원

    온기라곤 별로 느껴지지 않은 겨울 해가 빌딩 숲 사이로 자취를 감추자 옷깃 사이로 파고드는 냉기가 수은주의 추락 속도를 일깨운다. 맹렬한 기세로 내닫는 버스가 한바탕 후폭풍을 일으키자 보도블록 위로 일순간 흙먼지와 쓰레기가 어지럽게 춤춘다. 버스 정류장을 따라 사과와 귤, 감, 그리고 반쯤 얼고 시든 듯이 보이는 야채를 펼쳐 놓은 채 웅크리고 앉은 할머니들은 그렇잖아도 작은 몸집을 더욱 안으로 접어 넣는다. 잔가지 몇 토막을 쌓아 피운 모닥불에 내민 주름진 까만 손에서 삶의 고단함이 마디마디 느껴진다. 모두 팔아도 몇 만원 될까 말까 한 고만고만한 노점상.30분 가까이 지켜봐도 값을 물어 보는 사람조차 없다. 한 할머니가 모닥불에 걸친 냄비에서 라면이 끓자 종이 박스에서 검은 비닐에 포장된 꾸러미 하나를 꺼낸다. 밥이다. 이미 꽁꽁 얼어 버린 밥을 숟가락으로 부수어 라면 위에 쏟아붓는다. 아무런 표정없이 숟가락질하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도심 속 한겨울’을 떠올린다. 모두가 종종걸음으로 왔다가 황급히 떠나가는 버스 정류장. 바람막이 하나 없이 몇 토막의 모닥불에 의지해 하루를 버텨 내는 할머니들의 잔영은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았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수원 옛도심 차없는 거리 조성

    경기도 수원시 옛 도심 구간에 ‘테마형 차없는 거리’가 조성된다. 15일 수원시 팔달구에 따르면 수원역∼팔달문∼화성(華城)행궁을 연결하는 1번국도(4차선)를 따라 남서쪽으로 형성된 이면도로(길이 2.4㎞, 너비 8m)를 오는 2007년까지 차 없는 거리로 조성키로 했다. 이 곳에서는 옥외광고물과 간판이 선진국형으로 정비되고, 차도는 보도블록 또는 우레탄으로 포장된다. 곳곳에 조각물 등 예술작품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같은 방침은 지난 4월부터 올해 말까지 추진하고 있는 수원역∼옛 아카데미극장 330m에 대한 차없는 거리 조성이 준공상태에 접어들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 주변지역의 상권이 되살아나자 주변상인들이 차 없는 거리 연장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는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2단계로 옛 아카데미극장∼경기도청4거리(360m),3단계 경기도청4거리∼중동4거리(870m),4단계는 중동4거리∼화성 행궁(870m)을 연차사업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1단계 사업구간은 수원역 인근으로 현대적인 세련미로 축제 분위기의 신명나는 거리로 조성하고,2단계 구간은 경기도청과 세무서를 중심으로 한 차분한 업무 중심지로로 조성한다.3단계 구간은 교육시설과 문화유산 향교가 있는 점을 감안해 교육과 문화중심지로,4단계 구간은 청소년과 문화의 만남 거리로 조성할 방침이다. 특히 이들 거리는 단계별로 지역특성에 맞는 상가를 집중시켜 서울 인사동과 대구 한약거리 형태의 거리를 계획하고 있다. 윤태헌 장안구청장은 “이 사업이 완료되면 시민들에게 쾌적한 보행환경을 제공하고 구간별로 특색있게 개발해 상권이 되살아나 수원뿐 아니라 경기도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저지선 뚫고 ‘기습 전야제’

    전국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14일 밤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서울 신촌 연세대에 진입해 전야제를 치렀다. 이들은 경찰 투입이 예상되자 이날 밤 10시35분쯤 연세대를 빠져 나와 숙소로 이동하는 등 조별로 움직였다. 이에 따라 경찰과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총파업을 선언한 전공노 소속 노조원은 오후 6시쯤 한때 흩어졌다가 오후 7시20분쯤 연세대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전공노는 집결장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20∼30명 단위로 인솔자의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전공노는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전교조와 민노당 깃발을 든 채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지도부와 조합원들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신속하게 연락을 취했다. 조합원 30여명을 인솔하고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한 여성 노조간부는 시청역에서 신대방역, 신대방역에서 신촌역으로 움직이며 ‘오뚝이’라는 암호를 정해 “오뚝이 내립니다(탑니다).”라며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내렸다. ●전공노 지도부와 조합원 1000여명은 당초 서울대에 집결하려다 경찰이 정문과 낙성대쪽 후문의 출입을 봉쇄하자 민주노총·민주노동당 등과 수시로 연락을 취하며 상대적으로 진입이 수월한 연세대로 방향을 틀었다. 노조원들은 종각역 부근에서 집회를 마친 뒤 1호선을 타고 신도림역까지 이동한 뒤 다시 2호선으로 갈아타고 서울대입구까지 이동했으나 경찰이 서울대 출입을 봉쇄하자 선봉대가 전철역 안에서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 틈을 타 본대는 전철을 거꾸로 갈아타고 신촌역으로 이동해 연세대로 들어갔다. 연세대 정문앞에선 한총련,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등 정당사회단체 관계자들이 노조원의 안전한 진입을 도왔다. 정부가 전공노에 대한 강경 방침을 밝히자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산하 조합원 1500여명과 한총련 소속 대학생 500여명 등 2000여명은 “전공노 노조원을 보호해야 한다.”며 함께 이동했다. ●전공노 조합원들은 집결지가 연세대로 확정되자 오후 7시20분부터 지하철 2호선 신촌역으로 속속 모여 들기 시작해 50분 남짓 동안 신촌역에서 연세대 정문쪽으로 1개 차선과 연세대 정문 주변 왕복 8차선을 가로질러 정문을 통해 진입했다. 처음 신촌역에 도착한 700여명은 “뛰어”라는 구호와 함께 연세대 정문까지 달려간 뒤, 정문 담을 넘어 들어갔다. 전공노가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파업 전야제를 갖는 동안 한총련 소속 대학생 300여명은 경찰의 투입에 대비, 정문 안쪽에서 보도블록을 깨 투석전을 준비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됐다. 전공노·민주노총·한총련 등 모두 3000여명이 연세대로 진입하는 동안 주변 교통이 완전히 막혔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승용차 운전자들이 10여분씩 두 차례에 걸쳐 경적을 울려대며 항의하기도 했다. ●경찰의 수배를 받아온 전공노 김영길 위원장은 경찰의 삼엄한 경비망을 뚫고 전국노동자대회까지 참석해 총파업을 선언, 경찰의 정보망에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오후 5시10분쯤 전국노동자대회가 끝날 무렵 무대에 오른 김 위원장은 “15일 오전 9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이 땅의 모든 공무원 노동자들이 노동자, 국민과 함께하고자 하니 노무현 정부는 이성을 잃고 유신독재보다 더한 행태로 탄압을 가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곁으로, 노동자의 곁으로 가기 위해 공무원 노동자들은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전공노 파업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 정부중앙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관계부처 장관 기자회견에선 장관들이 전공노를 강한 톤으로 비난, 서로의 ‘갈길’을 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허성관 행자부장관은 “일부에선 전공노와 대화를 이야기하지만 전공노는 대화상대가 아니다. 절대 용납하지 못한다.”라고 강경입장을 밝혔다. 조덕현 이재훈 박지윤기자 hyoun@seoul.co.kr
  • 서울광장 잔디훼손 고발검토

    서울시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전국민중대회’를 주최한 전국민중연대에 잔디훼손 등 불법 폭력행위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한편 공공시설물 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시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 참석한 1만 2000여명 가운데 일부 노동자 및 농민들이 서울광장의 잔디 100㎡(약 30평)에 불을 질러 200여만원의 피해를 입혔다. 또 분수대와 보도블록 등을 파손해 전체 피해액만 1640여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김병일 시 대변인은 “우선 불법행위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공공시설물 훼손 혐의를 적용해 고발할 수 있는지 요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한달에 열흘 일” 희망 버린 인력시장 르포

    “한달에 열흘 일” 희망 버린 인력시장 르포

    ‘불만, 배회, 아우성’-새벽 인력시장의 우울한 풍경이다.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새벽 인력시장에는 더욱 냉기가 흐른다. 경기침체와 계절적 요인으로 줄어든 일자리. 이마저도 외국인 근로자들이 절반 정도 빼앗아갔다. 새벽 인력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삶의 희망을 찾아볼 수 없다. 서울의 대표적인 구로구 가리봉 2동 남구로역 주변, 중구 북창동(구 서울시경 인근 골목), 경기도 성남 복정역 등 ‘새벽 인력시장’ 3곳을 찾았다. #불만 오전 5시. 구로구 가리봉 2동 남구로역 주변 로터리. 인근 도로는 일용근로자들이 타고온 자동차와 이들을 공사장으로 실어나를 차량들이 도로 양측으로 길게 늘어서 있다.200명이 넘는 사람들은 인력개발사무소에서 걸려올 전화를 기다린다. 목수일을 하는 정영철(45·가명)씨는 인터뷰 요청을 거부하다 마지못해 응했다. 그는 “한달에 보름정도 일하면 많이 한다.”면서 “생활이 안 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건설 현장에 가보면 중국동포가 절반을 차지한다.”면서 “중국 동포들은 싼 값에도 일을 해 인건비가 줄고 일거리도 줄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대학교 다니는 아들이 있다는 정씨는 “시계를 들여다보며 6시가 넘으면 일자리가 없다.”며 “오늘도 공칠 것 같다.”고 초조해 했다. 목수·철공 등 기술이 있는 일용근로자의 하루 일당은 11만∼12만원. 인력소개소를 이용할 경우 수수료 10%를 빼고, 교통비 4000∼5000원을 공제하고 나면 8만∼9만원을 손에 쥔다. 그나마 이들은 나은 편이다.6시30분. 서울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남부인력 개발 사무실안에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일용잡부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하루 5만∼6만원을 받는다. 이 곳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안병연(49)씨는 “사흘전에 등록하고 나서 오늘 새벽 4시30분에 나왔다.”며 얼굴을 떨궜다. 일감도 크게 줄었다. 남부인력 기공담당 김동현 부장은 “일거리가 지난해와 비교해 30% 이상 줄었다.”면서 “평소에는 450명 정도 소개를 했는데 오늘을 380명가량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무실을 나서자 로터리에는 아직도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50대다. 김모(50·이름 밝히기를 거부)씨는 “한달에 열흘 남짓 일하며, 하루 4만원가량 손에 넣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남부인력 김부장은 “사람이 넘치는 상황에서 쉰 살이 넘는 인력을 업주에게 소개시켜 줄 수 없다.”면서 “며칠동안 사무실에 나오다가 안 보이면 가슴이 아프지만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배회 오전 7시30분. 북창동 골목에는 중화요리 주방장과 보조원 200여명이 서성이고 있다. 많게는 300∼400명까지 모인다. 이 곳에서 만난 지한영(50·가명)씨는 “일용직을 구하는 사람들보다는 월급제를 구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하루 5∼10명이 일자리를 찾는다.”면서 “아무런 대책이 없어 쪽방이나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동료들이 90%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6개월동안 이곳에 나와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일자리를 구해도 주인의 주문을 만족시키지 못해 오래 일을 못하고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김모(45·이름 밝히기를 거부)씨도 “명절(추석) 이후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면서 “음식을 못하지만 말을 잘듣는 중국 교포들이 일자리를 빼앗아갔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하루 일자리를 찾는 사람은 10∼20명에 그치고 있다. 그것도 아름아름 휴대전화로 연락을 받고 일자리로 떠난다. 일손을 구하는 사장님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아우성 성남 복정역 새벽 인력시장은 아귀다툼이다. 사람들은 차만 왔다 하면 우르르 몰려든다. 아우성은 먼저 차를 잡아 타고 밥벌이를 떠나기 위한 전주곡이다. “아줌마들끼리 일자리 트럭에 서로 앉으려고 하루에 한번씩은 머리채를 잡거나 드잡이를 해요.” 경기도 성남 복정역 사거리의 인력시장에서 21세 때부터 10년 넘게 일했다는 이상규씨의 말이다. 지난 3일 인력시장에 모인 30여명 가운데 차를 타고 일터로 떠난 이는 5명도 채 되지 않았다. 그만큼 일자리가 없다. 복정 인력시장은 새벽 3시30분부터 시작된다. 비닐하우스에서 하루 2만∼3만원의 일당을 받고 일하는 할머니들은 1000원씩 택시비를 갹출해 모인다. 지난해는 5만원씩 하던 일당이 올 들어 30% 넘게 떨어졌다. 풀뽑기, 나무심기, 보도블록 포장 등 각종 잡역을 하는 아주머니들은 오전 9∼10시까지 찬바람에 떨며 일할 사람 태워갈 자동차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남성들은 오후 1시까지 길가에서 서성인다. 처녀때부터 인력시장에서 일했다는 문영희(57)씨는 “딸이 넷인데 걔들이 벌어봤자 지들 쓰기도 바뻐. 이렇게 일이 없어서야 세금내기도 벅차.”라고 말한 뒤 “차만 왔다 하면 뛰어가기 바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력사무소도 여러군데 가입했지만 한달 회비 5만∼8만원에 일당 10%를 떼이는 것이 부담스러워 결국 매일 거리로 나오고 있다.”고 했다. 성남시청 관계자는 “봄에는 150명씩 모였으나 일감도 없고, 날씨도 추워져 30여명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적대감을 보였다.6년째 인력시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최춘호(57)씨는 “건설 현장은 우리의 마지막 보루”라며 “멋 모르고 인력시장에 나왔다 쫓겨간 중국 동포도 있다.”고 소개했다. 강동형 윤창수기자 yunbin@seoul.co.kr
  • [길섶에서] 다시 맹산에서/우득정 논설위원

    경기도 성남시 분당 초엽의 맹산을 아들과 함께 2년만에 다시 찾았다.자연의 생태계가 살아 움직이고 있다던 TV 다큐멘터리와는 달리 산기슭마다 황토빛 생살을 드러낸 채 신음하던 모습을 다시 확인하고픈 욕망이 불현듯 치솟았기 때문이다.산자락에 도착한 순간,널따란 현판과 함께 통나무로 잘 짜여져 있던 입구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 산책로 통로를 찾아 콘크리트 보도블록을 10여분 걸은 끝에 가파른 오솔길을 만났다.새로 생겨난 아파트 숲과 빌라형 주택들이 오솔길 좌우에 버티고 있다.2년 전에는 5분만 올라가도 사방 천지에 쭉쭉 뻗은 나무들밖에 없었는데,등판이 흠뻑 젖을 때까지 산길을 내달려도 나무 사이로 주택들의 모습은 사라지지 않는다.도심 한가운데 나무가 다소 빼곡한 가파른 산책로를 걷는 듯한 기분이다. 산 중턱쯤,생태계의 보고인 양 둥지를 틀고 있던 자그마한 늪도,계곡을 타고 생겨난 한뼘 크기의 물길도 어느새 주황색 주택에 자리를 내주고 없었다.늪 주변의 텃밭도 콘크리트를 덧바른 주차장으로 바뀌어져 있었다.2년 전보다 발길이 무겁고 힘겨운 이유를 새삼 알 것만 같았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심야 택시할증 10원단위 없애라…서울시 시정 아이디어 8건 채택

    ‘심야택시 할증요금에 10원 단위를 없애라(김범준·강남구 삼성동).’‘공공근로에 빈곤·결손가정 아이를 위한 방문과외 서비스를 넣자(백광흠·노원구 공릉동).’ 서울시는 올 상반기 시민과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공모한 시정 관련 아이디어 352건 중 시민창안 5건,공무원 제안 3건 등 8건을 시정에 반영키로 했다.이들 제안 외에 공공장소에 있는 쓰레기 분리수거 용기에 재활용 용기는 녹색,병이나 캔 용기는 파란색,일반쓰레기 용기는 붉은색 등 고유의 색깔을 지정해 노인 등 시력이 약한 시민에게 편의를 제공하자는 안(이원준·노원구 월계3동)도 채택됐다. 또한 ‘공원과 한강둔치를 이용하는 시민에게 매일 1∼2회씩 방송을 통해 자발적인 청소시간을 갖게 하자(정경애·영등포구 여의도동)’‘연예인 등 유명인의 사인을 새긴 보도블록을 까는 등 서울 공인의 도로,공원문화의 거리를 만들자(김재호·인천시 연수구)’는 안도 뽑혔다. 세입고지서의 영수증 통보체계를 온라인 전송방식으로 바꾸자는 서울시 세무과 김해철,서충진씨의 아이디어도 채택됐다. 시 관계자는 “채택된 제안들은 시정에 즉시 반영해도 괜찮을 만큼 훌륭하다.”면서 “관련 부서에 통보해 정책에 즉시 반영토록 했으며 앞으로 아이디어를 낸 시민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등 시민창안제도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서울 의정모니터링 지상중계

    서울 의정모니터링 지상중계

    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들이 시정 비판의 수위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9월에 접수된 자유과제에서 의정모니터들은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허점부터 연말에 집중되는 보도블록 교체의 문제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들의 의견은 시의회 상임위에서 검토한 뒤 집행부 해당 부서에 보내진다.의정모니터제도는 지난 1999년 도입됐으며 현재 380명이 활동하고 있다. 정순희(강서구 방화동)씨는 서울 변두리에서 경기도 방향으로 나갈때의 버스 문제를 지적했다.정씨는 “기존 경기도 버스를 타고 다녔던 사람들은 빠르게 가는 방법을 잘 알고 있지만 처음 타는 사람은 인터넷으로 검색해도 알지 못한다.”며 방화동쪽에서 부천으로 가는 경우를 예로 들었다. 서울시 홈페이지 교통안내에서 방화동∼부천역 노선을 검색하면 ▲방화동∼화곡동∼환승∼부천역→74분 ▲방화동∼개화산역∼지하철로 환승∼신간역∼부천역→77분 등 두 노선을 추천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경기도 소속 S여객에서 운영하고 있는 3번 또는 71번을 탈 경우 30분이면 갈수 있는 데도 이러한 노선은 교통안내에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며 개선책을 요구했다. 김난옥(서대문구 홍제동)씨는 ‘티-머니(T-money)’ 어린이 교통카드 보증금제도와 골목 가로등 문제를 조목조목 짚었다. 김씨는 “현재 어른들이 사용하는 서울 교통카드를 반환하면 보증금 및 잔액이 통장으로 입금처리되는 데 티-머니 어린이 교통카드의 경우 잔액 환불만 되고 보증금 2500원에 대한 환불 내용이 기재돼 있지 않다.”며 신뢰 확보 차원에서 제도개선을 주문했다. 김씨는 이어 “가을바람이 선선해 가족들과 홍제천에 종종 나가는 데 골목의 가로등이 깨졌거나 아예 없어 무섭다.”며 어두운 골목길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전재경(송파구 거여동)씨는 예산집행의 연말 집중현상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했다. 전씨는 “매년 연말만 되면 연례행사로 보도블록 및 경계석 교체가 집중되고 있다.”며 “이듬해 예산편성에 영향을 미칠 것을 감안,당해연도에 편성된 예산을 모두 집행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불요불급한 공사라 할지라도 그 지역 전체를 할 것이 아니라 문제가 되는 부분만 보수하는 등 예산을 절약하는 모습을 지자체가 보여줘야 한다.”며 “연말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상투적인 공사는 사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호종(영등포구 신길동)씨도 “예산을 그 해에 모두 쓰지 않으면 다음해에 예산이 삭감 배정된다는 것은 국민들도 다 아는 사항”이라며 “멀쩡한 보도블록을 걷어내고 새 것으로 교체하는 형식적 작업은 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하철 관련 개선책도 제시됐다.황순덕(송파구 잠실동)씨는 “안내판 하단에 있는 지하철 출구번호의 글씨가 너무 작아서 길 건너 또는 차량이동 중에 찾기가 매우 어렵다.”며 “출구번호를 안내판 중앙에 크게 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을 위한 엘리베이터 위치도 도마 위에 올랐다. 도인채(동작구 대방동)씨는 “사거리 교차로에 있는 장애인 노약자용 지하철역 엘리베이터의 경우 대부분 한 곳에 설치돼 있어 나머지 세 곳에 있는 장애인과 노약자들이 이용이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이는 횡단보도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도씨는 엘리베이터 시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교차로 등 대부분의 도로횡단을 지하화하지 말고 지상화해 보행자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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