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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도 촉박하다, 내 안의 날것들을 포효할 시간이

    너무도 촉박하다, 내 안의 날것들을 포효할 시간이

    57년 됐다고 57배 잘 쓸지 알 수 없어내 존재를 언어로 살았다는 건 축복편파와 대결로 언어가 무기 된 시대한국문학관장 하며 ‘문학의 힘’ 생각절박하기에 더 싱싱한 허무의 경지 “한마디만 해 다오/ 너 왜 이토록 굴러다니는지/ 흔하고 때 묻은 이름이 되었는지/ 사랑!//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냐”(‘가을 사람’ 부분) 정녕 사랑은 어디에도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에 의지해 살아가야 하나. 시인 문정희(79)의 시편 앞에서 상념에 잠긴다. 1969년 등단 후 어느덧 60년을 바라보는 시력(詩歷) 위에서 시인은 부정과 허무의 경지를 노래한다. 그러나 그것은 시인의 운명을 비관하는 염세가 아니다. 더는 우물쭈물하며 낭비할 시간이 없다는 절체절명의 촉박함. 시인의 노래는 그래서 더 싱싱하다. 얼마 전 새 시집 ‘늑대처럼 싱싱하게 울고 싶었다’로 돌아온 문정희를 만났다. “싫증을 잘 내고 변덕이 심한 편이에요. 그런데 시를 쓰면서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한 적 없죠. 올해 등단 57년인데, 그때의 나보다 시를 57배 더 잘 쓸까요?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시가 매력적이죠. 하나의 생명으로 태어나서 나의 존재를 언어로 살았다는 건 축복입니다. 그런데 요즘엔 이 또한 감옥이 아니었는지 느낌이 듭니다. 후회는 없지만 왜인지 갇혀있는 듯한 기분이죠.” 정치와 언론 그리고 대중을 향한 고민이 느껴지는 시들도 눈에 들어온다. 시인은 2022년부터 올해 초까지 국립한국문학관 관장을 지내며 한국문학 발전을 위한 토대를 놓았다. 물론 영광스러운 자리이지만 혹시 그 과정에서 환멸이 찾아왔던 건 아닐까. “처음엔 주저하기도 했죠. 시인으로서 제한이 생길까 봐. 그런데 그렇지 않았어요. 관장으로 지낸 모든 순간이 다 축복이었어요. 맹목적이었던 한국문학을 향한 사랑이 정리되고 분류됐달까요. 요즘은 다 하나의 눈만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편파와 대결 의지만이 극단적으로 나타나죠. 언어가 노래가 아니라 무기로 사용되는 시대입니다. 그렇지만 문학은 이상을 말하는 장르잖아요. 폭력에 저항하는 언어가 어떻게 용기 있게 견딜 수 있는지, 관장을 하면서 조금 더 알아갔던 것 같아요.” 시집의 제목 ‘늑대처럼 싱싱하게 울고 싶었다’는 아주 절묘하고 시의적절하다. 대전 오월드동물원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를 향한 대중의 관심과 맞물려서다. 늑구는 왜 동물원에서 탈출했을까. 우리는 영원히 알 수 없다. 아마 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 아무리 노력해도 끝끝내 돌아갈 수 없는 야성성의 경지일 것이다. 시인은 자서(自序)에 이렇게 적었다. “혼돈과 두려움 사이// 늑대 울음이 핏방울처럼 싱싱하기 바란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싱싱함’은 생리학적 젊음의 속성과는 거리가 멀다. “나이의 젊음에 가치를 두는 세상이잖아요. 경험이나 시간의 축적을 낡은 웅덩이에 비유하고 부패한다고 표현하고. 특히 ‘꼰대’라고 치부하면서 말을 듣기 싫어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런 축적 속에 생명과 사랑을 들여다보는 눈이 있다고 믿어요. 우리는 윤동주나 이상과 같은 시인에게 요절한 천재의 신화를 부여합니다. 물론 그들의 삶은 아름답습니다. 비극미가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것에 못지않게 장엄한 완성이 주는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거죠. 그 경지에 와 있다는 게 자랑스러워요. 여기까지 밀려왔으니 이제 어쩔 수 없잖아요. 여기에 내 생명을 투신할 수밖에.” 시인은 노년에 대해 “상투어로 시를 쓸 시간도, 독자에게 환호받기 위해 헛된 희망을 부여할 시간도 없이 생명의 순수한 포효를 지르기에도 바쁘다”며 “절박하기 때문에 더 멋지다”고 말했다. 시 ‘타이거를 풀어 줘’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인터뷰를 마무리하기에 알맞은 문장인 것 같다. “바르고 안전하다구?/ 위험하지 않은 곳에는 아름다움도 없어/ 바르고 안전하기를 원하면 어서 무덤으로 가/ 영원히 안전한 곳은 그곳뿐이니까// 정희! 당신의 타이거를 얼른 풀어 줘/으르렁거리는…… 나는 벌써 보았어/ 당신 안에 타오르는 포효를!”
  • 세상을 뒤흔든 혁명… 준비의 시간은 느리고 고요하다

    세상을 뒤흔든 혁명… 준비의 시간은 느리고 고요하다

    아프리카 첫 독립국 단초 된 ‘신문’유럽 과학 진일보시킨 ‘월식 측정’20년 이상 긴 시간 견딘 후 꽃피워 “폭풍 전야의 고요함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나폴레옹 보나파르트) 많은 사람이 ‘혁명’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급박하게 전개되는 드라마를 떠올린다. 십중팔구 한국인들이 떠올리는 가장 전형적인 장면은 최루탄 자욱한 거리를 가득 메운 군중이 목청껏 구호를 외치고 경찰이 곤봉과 방패를 들고 있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2024년 계엄의 밤 당시 총을 든 군인들을 가로막고 맞서는 시민들의 이미지도 떠올린다. 미디어학 박사로 작가이자 ‘애틀랜틱’ 수석 에디터인 갈 베커만이 드러내는 혁명은 그보다는 훨씬 지루하고 밋밋하다. 그는 ‘이전의 관습이나 제도, 방식 따위를 단번에 깨뜨리고 질적으로 새로운 것을 급격하게 세우는’ 혁명의 본질은 우리 생각과 다르다고 지적하며 세상을 바꾼 급진적 사유의 계보를 추적한다. 전화도 철도도 없는 1635년 프랑스 엑상프로방스에 살았던 자연철학자 니콜라클로드 파브리 드 페이레스크는 인류 최초로 지중해를 둘러싼 유럽 전역에서 월식을 동시에 측정하는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페이레스크는 20년 동안 유럽 각국에서 월식을 측정해 경도를 계산하는 방법을 고안하고 각국 과학자들과 수만장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그의 노력 덕분에 유럽은 과학적 방법론을 터득하고 다른 지역을 월등히 앞서게 됐다. 1935년 자기들을 ‘선량한 제국주의자’로 여긴 영국의 아프리카 식민지 중 하나인 골드코스트의 수도 아크라에서 문화통치 일환으로 신문 발행을 허용했다. 이때 ‘아프리카 모닝 포스트’의 편집장 은남디 아지키웨는 독자 투고란인 ‘투덜이 구역’이라는 면을 만들었다. 제한 없이 자기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지면이었지만 영국인들은 ‘시끄럽지만 식민 지배에 위협은 주지 않는 것’으로 인식했다. 해당 지면을 읽고 쓴 독자들은 아프리카에 대한 합의된 상을 만들어 갔고, 그런 생각은 20년 뒤 꽃을 피웠다. 골드코스트는 아프리카 최초 독립국이자 범아프리카주의 거점인 ‘가나’가 된 것이다. 책을 읽고 나면 혁명을 촉발하는 급진적 생각은 고요하고 느린 시간을 견뎌낸 뒤 꽃피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매체가 온라인 공간으로 흡수된 요즘은 혁명과 변화를 이끄는 준비의 시간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소셜미디어(SNS)는 소란스럽고 즉각적이고 개방적이며 수평적이라는 특성 때문에 혁명적 도구로 주목받았지만 요즘 상황을 보면 오히려 혁명을 방해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저자는 비판한다. 혁명은 사라지고 극우가 득세하는 이유를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21세기 미디어 환경에서 인류의 삶을 바꿀 혁명적 사상은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을 연결하고 확장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 “아이 낳겠다… 미혼 남녀 인식 두 자릿수 급등

    “아이 낳겠다… 미혼 남녀 인식 두 자릿수 급등

    국내 미혼남녀 사이에서 결혼과 출산을 바라보는 인식이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혼 층의 출산 의향은 2년 만에 30% 아래에서 40%대로 올라서며 가장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7일 공개한 ‘제5차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혼남녀의 출산 의향은 40.7%로 집계됐다. 2024년 3월 1차 조사 당시 29.5%에서 11.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전국 25~49세 남녀 2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2024년 첫 조사 이후 같은 문항으로 매년 두 차례 반복 조사하고 있다.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도 뚜렷했다. 미혼남녀 가운데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한다는 응답은 65.7%로, 1차 조사(55.9%)보다 9.8%포인트 상승했다. 결혼 의향 역시 61.0%에서 67.4%로 6.4%포인트 올랐다. 자녀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미혼남녀 중 ‘자녀가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62.6%로, 2년 전(50.0%)보다 12.6%포인트 증가했다. 저고위는 미혼층에서 결혼과 출산, 자녀 필요성에 대한 긍정 인식이 함께 높아진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전체 응답자로 범위를 넓혀 보면 결혼에 대한 긍정 인식은 76.4%로 조사 시작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자녀가 있어야 한다’는 응답도 71.6%로 1차 조사보다 10.5%포인트 높아졌다. 무자녀 가구의 출산 의향은 32.6%에서 41.8%로 늘어났지만, 유자녀 가구의 추가 출산 의향은 10% 수준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저출생 해법으로는 전체 응답자의 83.9%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맞벌이 가구는 일·가정 양립을 위해 가장 필요한 조건으로 ‘육아 지원 제도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직장문화’와 ‘연장 보육·초등돌봄 확대 등 돌봄 이용 기회 보장’을 꼽았다.
  • 학생·가사·무직… 자살 사망자 절반은 사회적 울타리 밖에 있다

    학생·가사·무직… 자살 사망자 절반은 사회적 울타리 밖에 있다

    자살자 1만 4872명 중 51.3% 차지 비경제활동 여성 비중 훨씬 높아동기 1위 男 경제·女는 정신적 문제 李대통령 “세계적 망신” 대책 주문 대한민국 자살 사망자의 절반 이상은 학생과 가사 노동자, 무직자 등 노동시장 밖에 있는 ‘비경제활동’ 계층이었다. 경제적 기반도 사회적 관계망도 취약한 이들이 절망 끝에서 마지막 보호막조차 찾지 못한 채 무너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7일 발간한 ‘2026 자살통계연보’를 분석한 결과, 2024년 전체 자살 사망자 1만 4872명 중 51.3%(7623명)가 학생·가사·무직이었다. 벼랑 끝에 몰린 이들 2명 중 1명은 일터나 공동체와 연결되지 못한 ‘사회적 무중력’ 상태에 놓여 있었던 셈이다. 특히 여성 사망자 중 비경제활동 계층의 비중은 64.4%로 남성(46.0%)보다 훨씬 컸다. 돌봄, 경력 단절 등으로 가사 노동에 묶인 여성들이 심리적 환기구를 찾지 못한 채 정신적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여성의 자살 동기는 정신적 문제(54.7%)가 압도적 1위였고 경제적 문제(14.3%)가 뒤를 이었다. 일터로 나간 여성들의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성 자살 사망 비중이 가장 높은 직업군은 서비스·판매직(12.7%)이었다. 이는 여성 산업재해의 77.3%(2019~2023년 누적)가 감정 노동 강도가 높은 서비스·돌봄 분야에 집중된 현실과 맞닿아 있다. 일터 안팎에서 누적된 감정 노동의 부담이 여성들을 벼랑 끝으로 밀어내고 있다. 반면 남성은 삶의 하중이 실리는 지점이 여성과 달랐다. 남성의 자살 동기 1위는 경제적 문제(35.7%)였고 정신적 문제(27.2%)가 뒤를 이었다. 부양책임이나 사회적 성취가 무너질 때 느끼는 상실감이 직접적인 트리거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남성 자살 사망자 역시 비경제활동 계층이 46.0%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판매직(11.8%), 단순노무직(11.7%), 사무직(11.1%) 순이었다. 반대로 남녀를 통틀어 자살자 수가 가장 적은 직업군은 상대적으로 고용이 안정된 관리자급(0.8%)이었다. 비경제활동 계층의 비극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전체 자살 사망자 중 이들의 비중은 2015년 이후 단 한 번도 50%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특히 2019년(60.3%)과 2021년(60.0%)처럼 60%대를 넘나들던 시기는 20대 자살자 비중이 2015~2018년 8%대에서 2020년 이후 11%대로 급증한 흐름과 맞물린다. 청년 실업과 고립·은둔이 본격적인 사회 문제로 떠오른 시기와도 겹친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한국의 높은 자살률과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이런 망신도 없다”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 한덕수 23 → 15년형… 2심 내란재판부서 감형

    한덕수 23 → 15년형… 2심 내란재판부서 감형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7일 항소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에 설치된 내란전담재판부의 첫 내란 판단이다. 재판부는 한 전 총리가 대통령의 잘못된 권한 행사를 견제할 의무를 저버렸고, 책임 회피에 급급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다만 형량은 1심의 징역 23년보다 8년 줄었다. 항소심 재판부도 1심과 같이 혐의 대부분을 유죄라고 판단했지만, 한 전 총리가 ‘비상계엄을 막을 수 있었다’며 적용한 부작위범(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감형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형사12-1부(부장 이승철·조진구·김민아)는 이날 한 전 총리의 내란중요임무종사·허위공문서 작성·위증 등 혐의 사건의 항소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국무총리로 대통령의 제1보좌기관이자 행정부 2인자이며 국가최고심의기구인 국무회의 부의장으로서 대통령의 권한이 합헌·합법적으로 행사되도록 보좌하고 잘못된 권한행사에 대해선 응당 이를 견제·통제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그럼에도 자신이 부여받은 권한과 지위의 막중한 책무를 저버리고 계엄의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려는 방법으로 내란에 가담하는 편에 섰고, 죄책을 감추기 위해 사후 범행까지 저질렀다는 점에서 죄책이 매우 무겁다”고 지적했다. 다만 항소심 재판부는 1심에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것’의 책임을 물은 것에는 잘못이 있다며 관련 부분에 대한 원심 판단을 뒤집었다. 1심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진관)는 한 전 총리의 혐의 중 ‘국무회의 외관 형성’ 과정에서 국무회의 부의장인 한 전 총리가 국무위원들을 전원 소집하고 중요한 정책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게 할 의무 등을 다하지 않았다고 봤다. 또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위법한 단전·단수 지시를 이행하려는 걸 막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의무도 다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첫 번째 부작위 판단에 대해 국무회의의 적법한 외관을 만들려 한 혐의를 유죄로 보면서 부작위에 관한 평가도 일부 반영됐기 때문에, 이 부분의 부작위를 다시 떼어내서 유죄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단전·단수 관련 부작위 판단에 대해서는 불고불리 법리(공소 제기가 없는 사건에 관해 법원이 심판할 수 없다)에 따라 파기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해당 부작위를 따로 기소하지 않았는데, 법원이 이를 판단한 것은 위법이라는 취지다. 이 밖에도 1심에서 위증이라고 판단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한 전 총리의 두 가지 진술 중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이 전 장관에게 비상계엄 관련 문건을 건네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허위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일부 무죄로 뒤집었다. 또 한 전 총리가 비상계엄 선포 후 국무위원들에게 서명을 받으려 한 행위의 목적에 대해서도 항소심 재판부는 한 전 총리가 ‘부서(서명)의 외관’을 형성하려고 시도한 것이 아니라, 정족수를 채웠다는 점을 남기고자 한 것이라고 봤다. 짙은 회색 정장과 흰 와이셔츠 차림으로 왼쪽 가슴에 수형번호 ‘90’이 적힌 명찰을 단 채 출석한 한 전 총리는 선고가 진행되는 내내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했다. 주문이 낭독된 뒤엔 일어서서 어두운 표정으로 변호인과 대화를 나눴다. 내란 특검 측은 “1심 선고형에 미치진 못하지만 상당히 의미 있는 판결이라 생각한다”며 “판결문을 분석한 후 상고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 전 총리 측 변호인은 즉시 상고 의사를 밝혔다.
  • “靑·여당과 소통 가능한 적임자… 삼성전자 온양 투자 늘릴 것”[6·3선거 재보선 후보 인터뷰]

    “靑·여당과 소통 가능한 적임자… 삼성전자 온양 투자 늘릴 것”[6·3선거 재보선 후보 인터뷰]

    지역 과제를 국정과제로 연결강훈식이 추진한 사업도 계승 “앞으로 이재명 정부에서 추진해야 할 것들이 참 많은데 청와대와 여당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는 제가 적임자라고 판단합니다.” 6·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충남 아산을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전은수(42) 후보는 7일 ‘왜 청와대 대변인을 그만두고 국회의원이 되려 하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전 후보는 이날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충남 아산시 배방읍의 한 카페에서 서울신문과 첫 언론 인터뷰를 하며 “지역구 국회의원이 되면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지역과 청와대, 중앙정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 후보는 부산에서 태어나 울산에서 자랐고 공주교대를 졸업한 뒤 초등학교 교사로 5년여 일하다 변호사가 됐다. 2024년 민주당의 총선 인재로 정치권에 입문했고 지난해 6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청와대에서 부대변인을 거쳐 대변인직을 맡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역구였던 아산을에 전략공천됐다. 전 후보는 지역 연고가 약하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본인이 가진 그동안의 경력을 살려 삼성전자 온양사업장 투자 확대 유치 등 지역 현안 해결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전 후보는 “청와대 대변인으로 근무하면서 언론과의 소통뿐만 아니라 청와대 내부 및 정부와의 소통 창구 역할도 했었는데 이 경험이 아산의 지역 과제를 국정과제로 연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연고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는 아산의 현안을 해결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나”라며 “연습이 없는 실전이다. 청와대에서 일하면서 많은 장관분들과도 직접 소통해왔다.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부처 관계자들을 만나며 설득하겠다”고 덧붙였다. 전 후보는 아산 인구의 평균 나이는 40.9세로 유입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앞서 강 실장이 지역구 의원 시절 추진해온 문화 공간 확충, 24시간 소화응급센터 유치 등도 빈틈없이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전 후보는 “강 실장이 출마하겠다고 하니 ‘지역민들에게 최고 낮은 자세로 만나라’라고 조언했는데 그 말 그대로 실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선거·전대 다가오니… 여권은 ‘도로 김어준’

    선거·전대 다가오니… 여권은 ‘도로 김어준’

    구독자도 의원도 ‘김어준 유튜브’로공소취소 거래설 때 빠졌던 구독자진보 진영 대안 미디어 못 찾아 회귀‘민심’잡은 김, 후원 독려까지광역단체장 후보 둘 제외 전원 출연 출연한 의원 수 오히려 전보다 늘어전대 앞두고 다시 잡음 우려‘게이트키핑’ 작동 안 해 아슬아슬“특정 인물·계파 대변 등 경계해야” 이른바 ‘공소취소 거래설’로 한때 전방위 비판을 받았던 김어준씨 유튜브 채널의 영향력이 다시 회복된 것으로 7일 파악됐다. 일주일 만에 3만명 줄었던 구독자 수는 그대로 복구됐고 출연 의원 수는 그 전보다 더 늘었다. 6·3 지방선거와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대안 미디어가 없는 것도 ‘도로 김어준 현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씨 유튜브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공소취소와 검찰개혁 거래설이 제기된 건 지난 3월 10일이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말도 안 되는 공소취소 거래 음모론”이라며 강한 반발이 터져 나왔고 방송 일주일 만에 228만명에 달했던 뉴스공장 구독자 수는 약 3만명 줄었다.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뉴스공장 보이콧’ 분위기도 감지됐다. 이후 거래설이 잠잠해지자 구독자 수는 다시 늘기 시작했고 두 달도 안돼 당시 구독자 수(228만명)로 돌아왔다. 서울신문의 집계 결과 뉴스공장 출연 의원(지방선거 출마로 사퇴 인원 포함) 수도 거래설 방송 이후 이날까지 38명(79회)으로 방송 전 같은 기간(33명, 75회 출연)보다 늘었다. ‘게이트키핑’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유튜브 방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대표적인 친여 성향 유튜브로 자리잡은 김씨 유튜브를 대체할 만한 미디어가 없는 게 이런 현상의 일차적 이유로 꼽힌다. 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김씨의 방송 외 여러 대안들이 생기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선거를 앞두고 광역단체장 출마 의원들이 앞다퉈 김씨 방송에 출연한 것도 영향력 회복에 일조를 한 것으로 보인다. 경선 룰(당원 투표 50%에 일반 여론조사 50%)에 따라 ‘당심’·‘민심’을 둘 다 얻기 위해선 출마자들도 여권 지지층이 많이 듣는 유튜브를 찾을 수밖에 없다. 실제 16명 광역단체장 후보 중에서도 단수공천된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박찬대 인천시장 후보를 제외하곤 모두 여기 출연했다. 김씨가 후원을 독려해주는 것도 후보 입장에선 외면하기 어려운 요소다. 전날 정원오 서울시장 민주당 후보가 출연했을 때도 김씨는 “다음주까지 (후원) 계좌가 비어 있으면 스튜디오로 직접 모시겠다”고 했다. 이에 당 안팎에선 오는 8월 차기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김씨를 둘러싸고 다시 잡음이 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지선 이후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권력 투쟁이 본격화되면 친여 유튜브 채널이 갈등의 불쏘시개가 될 수도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의원이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개인의 의지”라면서도 “당에서는 (의원들에게) 언행 등에 대해 신중하면 좋겠다는 경계령을 수 차례 내린 바 있다”고 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강성 당원에 소구력이 있는 유튜브가 특정 인물과 계파를 대변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에 대해선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국장·미장에 출퇴근길 시간외 거래까지… 24시간 증시에 갇혔다

    국장·미장에 출퇴근길 시간외 거래까지… 24시간 증시에 갇혔다

    눈뜨자마자 경제방송 보며 거래정규장 끝나도 뉴스에 즉각 반응잠들기 전까지 美증시 들여다봐“단기 추종 매매·반도체 쏠림 경계” 30대 직장인 김성윤씨의 하루는 미국 증시 확인으로 시작한다. 6일 오전 6시 50분, 출근 준비를 하던 그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 넘게 급등했다는 뉴스를 봤다. 증권가에서는 “오늘 코스피 7000 돌파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오전 8시,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그는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 개장과 동시에 SK하이닉스 주식을 매수했다. 회사에 도착하고도 틈틈이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오전 9시 20분쯤 코스피가 급등하자 KODEX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추가 매수했고, 오전 9시 50분에는 삼성전자 일부를 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 오전 11시 30분에는 상대적으로 덜 오른 한미반도체를 추가 매수했다. 오후까지 상승세가 이어지자 그는 일부 종목에 지정가 매도 주문을 걸어뒀다. ‘이 정도면 충분히 오른 가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부는 곧바로 체결됐지만, 남은 주문은 애프터마켓까지 이어졌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확인한 삼성전자 주가는 예상보다 더 뛰었고, 오후 6시 20분쯤 걸어뒀던 주문 체결 알림이 연달아 떴다. 수익은 났지만 “너무 빨리 판 것 같다”는 아쉬움도 남았다. 저녁 식사 뒤에는 미국 증시로 시선을 돌렸다. 미국 프리마켓에서 엔비디아를 추가 매수했고, 정규장이 열리자 나스닥과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SOXL) 흐름을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그러다 잠든 시간은 새벽 1시가 넘어서였다. 전업 투자자만의 얘기가 아니다. 코스피가 장중 7500선을 터치한 ‘주식 광풍’ 속 개인 투자자의 하루는 주식 거래와 함께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규장에다 미국 증시 프리·애프터마켓, 국내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까지 더해지며 사실상 하루 종일 주식 거래가 가능한 구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은 수치로도 관찰된다. 7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3월 초부터 전날까지 코스피가 하루 5% 이상 급등락한 11거래일의 넥스트레이드 시장 점유율(거래량 기준)은 평균 11.6%로 전체 평균(10.1%)을 웃돌았다. 이들 급등락일의 프리·애프터마켓 거래 비중은 44.8%로 평균(42.3%)보다 높았다. 시장이 크게 움직일 때 넥스트레이드를 활용한 거래가 많았고, 그중 시간외 거래 비중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24시간 거래’ 환경이 투자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최근처럼 특정 종목 중심으로 시장이 급변동할 땐단기 매매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최근 증시가반도체주 위주로 오르면서 투자자 간 수익률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우선주를 포함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를 넘겼고 최근 한 달간 두 종목의 거래대금도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3분의1에 달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흐름에 따라 반도체 업황은 크게 흔들릴 수 있는 만큼 특정 업종 쏠림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05.49(1.43%) 뛴 7490.05로 사흘 연속 최고치로 마감했다.
  • 北 개헌해 핵 보유 정당화… 대남 단절 속 ‘현상 유지’ 방점

    北 개헌해 핵 보유 정당화… 대남 단절 속 ‘현상 유지’ 방점

    北유엔대사 “헌법 이행에 충실”한미 핵잠 합의 두고 되레 딴지韓 “보유국 지위 가질 수 없어”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의에서 북핵 문제가 논의된 것에 관해 북한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그 어떤 경우에도 핵무기전파방지조약에 구속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대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핵 보유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성 주유엔(UN) 북한대사는 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국가핵무력정책법령과 핵보유국으로서의 법적지위를 고착시킨 국가헌법에 따른 의무 이행에 충실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조약의 의무 이행을 강요하는 미국과 서방나라들의 그릇된 처사야말로 본 조약의 정신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며 국제법의 목적과 원칙에 대한 전면 무시”라고 했다. NPT는 핵무기 확산 방지를 위해 1968년 유엔에서 채택된 조약으로 북한은 지난 1993년과 2003년 탈퇴를 선언했다. 김 대사는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설명자료) 합의 사안인 핵추진잠수함에 관해서도 불만을 내비쳤다. 그는 “핵군축 의무를 태공(태업)하고 비핵국가들에 대한 ‘확장억제력’ 제공과 핵잠수함 기술이전과 같은 전파 행위들을 일삼고있는 미국과 일부 나라들의 조약 의무 위반 행위를 바로잡는 일이야말로 핵무기전파방지 조약 이행의 중심”이라고 주장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과거 공보문과 논리 구조가 비슷하지만 이번에는 자신들의 헌법과 법률에 근거해 핵 보유국 지위를 강조한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담화는 오는 14~15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전후해 북미 대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을 겨냥해 “비핵화 협상은 없다”는 뜻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외교부는 김 대사 담화와 관련해 “북한은 NPT에 따라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일치된 입장”이라며 “정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는 가운데 단계적·실용적 접근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계속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새 헌법에) 전시에 대한민국을 평정해야 할 대상이라든지, 주적이라는 내용을 포함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고 더불어민주당 간사 박선원 의원이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과 단절은 분명히 하지만, 그것이 대한민국에 대한 공세적 의미보다는 현상유지 및 상황 관리에 방점을 뒀다고 (국정원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 李 “성과 공유 안 하는 성장은 지속 안 돼”

    李 “성과 공유 안 하는 성장은 지속 안 돼”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2일부터 판매되는 6000억원 규모의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에 대해 “펀드 조성이 생산적 금융을 확산하고 미래 첨단산업 발전과 국민의 안정적인 자산 증식에 기여하는 든든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국민과 성과를 공유하지 않은 성장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민의 손으로 첨단 전략산업을 키우고 그에 따른 성장의 과실과 기회를 모두 국민과 함께 나누기 위한 펀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보다 많은 국민들께서 모두의 성장을 향한 길에 동참하시고 그에 따른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남은 기간에 홍보도 철저히 하며, 혹여 제도적 미비점은 없는지 잘 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물가 안정과 원유·핵심 원자재의 수급 관리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 유가의 불안정성이 지속되면서 물가 압력이 커졌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물가 관리 덕택으로 다른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가 상승폭이 크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되, 원유와 핵심 원자재에 대한 공급망 관리와 함께 주요 품목의 수급 안정에 모든 수단을 총동원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비공개 회의에서 교육 분야의 수도권 집중 경향이 완화됐다는 사회수석실의 보고를 받았다고 강유정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방대 경쟁률이 상승하고, 자녀 교육을 목적으로 서울로 전입하는 인구가 감소하는 현황은 지방대 육성 정책과 비수도권에 유리한 대입 정책의 효과가 발현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한국의 순부채비율이 낮은 것은 연기금에 의한 착시’라는 내용의 보도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의 평가를 언급하며, 이런 평가나 의견이 배제된 보도에 아쉬움을 표했다고 강 수석대변인은 밝혔다. IMF는 지난 4월 재정모니터를 통해 한국을 ‘역사적으로 재정이 튼튼한 나라’ 등으로 평가했다.
  • [단독] 올해 첫 임용 검사, 서울대 출신 1명뿐

    [단독] 올해 첫 임용 검사, 서울대 출신 1명뿐

    올해 새로 임관한 검사 48명 중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졸업생은 단 한 명이었다. 10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검찰의 불안한 미래 때문에 법조인들이 검찰행을 망설이는 탓이다. ‘서울법대·사법시험·검사 임관’으로 대표되던 출세 코스가 깨져버린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1990년대 이후 검찰 전성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서울신문이 법무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채용된 경력 검사 48명 중 서울대 로스쿨 출신은 1명에 불과했다. 고려대 2명, 연세대 3명 등 ‘스카이’로 분류되는 3개 대학 로스쿨 출신을 모두 합쳐도 6명(13%) 수준이다. 지난해 신규 115명, 경력 24명 등 전체 139명 중 서울대 10명, 고려대 10명, 연세대 9명 등 21%가 ‘스카이’였던 것과 비교하면 경력 검사만 선발한 상태에서도 감소세가 뚜렷했다. 인력난에 허덕이는 검찰은 1년 전보다 2배 많은 수의 경력 검사를 선발했으나 상위권 대학 출신들로부터 외면받았다. 하반기 신규 검사 채용도 유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서울대 로스쿨 졸업생은 10명 이상, ‘스카이’ 출신은 30명 내외였다. 상위 대학 학부 출신도 급감 추세다. 서울대 출신 신임 검사는 지난해 전체의 27%(38명)였지만 올해는 8%(4명)로 추락했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수년 전만 해도 부장검사는 대부분 서울법대 혹은 ‘스카이’ 출신이었는데 요즘은 출신 대학이 다양해졌더라”며 “대학이 능력을 보증해 주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검찰이 사양산업이 됐다는 방증 아니겠나”라고 씁쓸해했다. 판사 출신 한 변호사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검찰 출신이 정부 요직을 장악했던 걸 떠올리면 격세지감을 실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검찰 기피 현상은 앞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로스쿨 저학년 때 ‘입도선매’ 방식으로 주요 로펌의 선택을 받아 입사를 확정하는 걸 최선이라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서울의 한 로스쿨에 재학 중인 강모씨는 “검사를 꿈꾸는 동기는 10%에 불과하다”며 “검사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아무래도 불확실성이 커서 검사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홍모씨도 “2~3년 전만 해도 검사를 지망하는 준비생이 많았는데 최근에 확실히 줄어들었다”고 했다. 또 다른 로스쿨에 다니는 조모씨도 “요즘 세대에겐 2년마다 지방 순환 근무하는 점도 부담”이라고 했다. 한 로스쿨 교수도 “검찰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져 향후 공소 제기와 유지 등 공소청의 역량이 저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검찰청 폐지, 공소청 신설 등 검찰 개혁이 추진되면서 법조계의 지형이 바뀌는 모양새다. 2009년 로스쿨이 도입된 뒤 서울대 법대 등 상위권 대학 출신들이 사법시험 성적순으로 판검사를 휩쓸던 흐름에 제동이 걸렸고, 올해 브레이크의 강도가 더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홍대식 서강대 로스쿨 교수는 “과거 우수한 자원이 법원, 검찰에 몰리던 관행을 벗어나 법률 서비스가 다양하게 전개될 수 있는 기회”라면서도 “법원, 검찰이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게 학생들이 공직을 기피하지 않을 방안을 진지하게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법무부 신임 검사 임관식에선 희망의 목소리와 절망감이 교차했다. 경력 검사 48명과 지난해 채용 절차를 마친 신규 검사 86명 등 총 134명이 검찰의 일원이 됐는데, 이들은 검찰청이 폐지되는 상황에서도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경력 검사 A씨는 “금융 분야에서 역량을 펼치기 위해 검찰을 선택했다”며 “이탈자가 많아도 성실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신규 검사 B씨도 “검찰이 해체돼도 검사의 역할은 꼭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검찰을 둘러싼 환경이 매우 어렵지만 범죄가 없는 유토피아가 아닌 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검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답답하고 힘든 시기가 지나면 정상 제도가 안착할 것이다. 두려운 존재가 아닌 존경받고 사랑받는 검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구리는 느려”… 엔비디아 ‘광섬유 체제’ 속도낸다

    “구리는 느려”… 엔비디아 ‘광섬유 체제’ 속도낸다

    광섬유, 속도 빠르고 전력 소모 낮아AI ‘데이터 병목’ 해결사로 떠올라엔비디아, 코닝과 4.6조원 협업 발표메타·MS 등 이미 광섬유 체제 준비CPO 등 AI칩 구조 자체 변화될 듯 엔비디아가 미국 광학·광섬유 기업 코닝과 최대 32억 달러(약 4조 6000억원) 규모 협력에 나서며 글로벌 빅테크들의 ‘빛의 인프라’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에 들어 데이터 이동량이 폭증하면서 기존 구리선 기반 연결 구조가 한계에 도달하자 전기 대신 빛으로 데이터를 보내는 광통신이 차세대 AI 인프라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코닝은 차세대 AI 인프라용 첨단 광학 솔루션 공급을 위한 다년간 상업·기술 파트너십 체결 사실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코닝 주식 1500만주를 주당 180달러에 살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고 별도로 5억 달러(7260억원)를 선지급했다. 총 투자 규모는 최대 32억 달러에 달한다. 코닝은 미국 내 광학 연결장치 생산 능력을 10배 확대하고 광섬유 생산량도 50% 늘릴 계획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능이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AI 인프라의 토대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가 코닝과 손잡은 배경에는 이른바 ‘구리의 벽’ 문제가 있다. 기존 데이터센터는 구리선 안에 전기 신호를 흘려 GPU끼리 데이터를 주고받았지만 생성형 AI 시대에는 수천~수만 개의 GPU가 동시에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구리선은 전송 속도 한계와 발열, 전력 소모 문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초당 800기가비트(Gbps) 이상 초고속 환경에서는 구리 케이블이 1~2m만 넘어도 신호가 약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광섬유 케이블은 빛으로 데이터를 전달하기 때문에 수 ㎞ 거리에서도 빠른 속도와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웬델 윅스 코닝 CEO는 “광섬유가 구리선보다 전력 소모를 5~20배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다른 빅테크들도 이미 빛의 인프라 경쟁에 뛰어들었다. 메타는 코닝과 최대 60억 달러(8조 7000억원) 규모 광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MS는 가운데가 공기로 비어 있어 빛이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차세대 광섬유(HCF) 기술 확대를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광섬유가 단순 케이블 교체를 넘어 AI칩 구조 자체까지 바꿀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기술이 공동패키징광학(CPO)이다. CPO는 GPU와 광통신 장비를 최대한 가까이 붙여 데이터 이동 거리를 줄이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GPU에서 나온 데이터가 전기 신호 상태로 이동한 뒤 빛 신호로 바뀌었다면 앞으로는 GPU 가까운 곳에서 바로 빛으로 변환해 데이터를 보내겠다는 개념이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서버 ‘베라 루빈’ 플랫폼에서 구리선 약 5000개를 광섬유로 바꾸고 광통신 장비를 GPU 가까이에 배치하는 CPO 기술 도입을 추진 중이다. 엔비디아는 올해 초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해 광학 부품 기업인 코히런트와 루멘텀에도 총 40억 달러(5조 8000억원)를 투자했다. 브로드컴과 마벨, 인텔 역시 관련 기술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 “경적 울렸다고”…여성 택시기사 폭행 후 달아난 60대 검거

    “경적 울렸다고”…여성 택시기사 폭행 후 달아난 60대 검거

    부산 동부경찰서는 여성 택시기사를 폭행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6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24일 오전 9시10분쯤 부산 동구 초량동 한 도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택시 운전기사 B씨의 얼굴을 여러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A씨는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지나던 중, 여성 운전기사인 B씨가 경적을 울리자 격분해 택시 운전석 쪽으로 다가가 욕설을 퍼부은 뒤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폭행 직후 A씨는 현장을 벗어나 달아났고, 피해 기사 B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택시에 설치된 블랙박스 영상과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용의자의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이후 경찰은 사건 발생 약 2주 만인 이날 오전 A씨의 주거지 인근에서 신병을 확보했다. 경찰은 운행 중인 차량 운전자를 폭행할 경우 자칫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행 중인 자동차 운전자를 폭행하거나 협박할 경우 일반 폭행보다 무겁게 처벌될 수 있으며, 상해가 발생하면 가중 처벌 대상이 된다.
  • 평창문화로, 예술과 자연 어우러진 ‘종로형 친환경 보도’로

    평창문화로, 예술과 자연 어우러진 ‘종로형 친환경 보도’로

    서울 종로구가 누구나 안전하고 쾌적하게 다닐 수 있도록 평창동 일대 낡고 파손된 보도를 재단장한다고 7일 밝혔다. 구는 이달 완공을 목표로 ‘평창문화로 주변 보도 정비 공사’를 시행한다. 대상지는 상명대학교 박물관 인근 평창문화로 135 일대다. 이번 정비는 친환경 보도를 적용하고 종로의 특색을 담으려 한 게 특징이다. 일반 블록보다 내구성이 뛰어난 두께 10㎝ 화강판석으로 교체해 잦은 파손과 재시공에 따른 예산 낭비를 줄인다. 기초 콘크리트를 사용하지 않는 건식 시공(투수 공법)으로 집중호우 시 침수 위험도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구는 설명했다. 보도 디자인에도 종로의 색을 입힌다. 한국 전통의 대청마루 패턴을 도입해 북한산 자락과 예술인 마을이 어우러진 평창동 풍광과 자연스럽게 호흡하도록 한다. 보행 약자를 위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을 연속 설치한다. 단차를 정밀하게 제거해 휠체어·유아차 이용자도 막힘없이 다닐 수 있도록 시공한다. 정문헌 구청장은 “평창문화로는 북한산의 자연과 예술적 감성이 공존하는 종로의 얼굴 같은 거리”라며 “노후 보도를 손보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명품 보행로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 5차 석유 최고가격도 동결…“물가 부담” 당분간 유지될 듯

    5차 석유 최고가격도 동결…“물가 부담” 당분간 유지될 듯

    소비자물가 상승률 1년 9개월만 최고 국제유가 종전 기대에 하루새 7% 뚝 “최고가 종결, 통항 자유·가격 안정 고려” 5~7월 원유 2.1억 배럴 확보…80% 비중동 원유 운송비 지원 연장 검토 경유 ℓ당 2000원 넘어도 보조금 지급 8일 0시부터 2주간 적용될 5차 석유 최고가격이 다시 동결됐다. 국제유가 인상분이 더 반영돼야 하지만 최근 상승폭이 커진 소비자 물가를 고려한 결정이다. 산업통상부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5차 석유 최고가격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도매 가격인 5차 최고가격은 ℓ당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2차 때부터 5차까지 총 8주간 유지된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브리핑에서 “중동 전쟁 지속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유가의 불안정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고 국제유가 인상분도 온전히 반영되지 못해 누적 인상 요인도 남아 있다”면서 “다만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국민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최고가격제 취지에 맞게 민생 안정을 최우선 고려해 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가 상승이 물류비 등 서비스·생산 비용 상승과 화물차 운전자, 택배기사, 농·어업인 등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점도 고려했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쟁 발발 이후인 3월 전년 동월 대비 2.2%에 이어 지난달 2.6%로 상승폭이 커졌다. 정부는 최고가격제 도입으로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1.2%포인트 낮아졌음에도 2024년 7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석유류(21.9% 상승)를 제외한 물가상승률은 1.8%라고 추정했다. 산업부는 인상이 필요한 누적 억제분이 휘발유 200원, 경유 400원대, 등유 600원대라고 밝혔다. 제도를 시행하지 않을 때 가격은 휘발유 ℓ당 2200원, 경유 2500원으로 분석했다. 정유업계는 수입단가와 판매가격 간 괴리를 언급하며 기회비용을 포함한 실질적 손실보상을 요구 중이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석유 최고가격제로 인해 발생하는 정유업계의 손실에 대해 전액 보전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이달 중 법률·회계·석유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산위원회를 구성해 최종 보전 규모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문 차관은 “정유사가 원가 기준 베이스로 산정하겠다”며 “정유사가 먼저 손실액을 확정해 공인회계법인을 거쳐 5월 중 구성되는 최고액정산위원회 제출하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전쟁이 끝나도 최고가격제는 유가가 안정될 때까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문 차관은 “최고가격제 종료 시점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얼마나 자유로워지느냐’와 ‘가격 변동의 안정성’에 물가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면서 “(전쟁 이전 수준으로) 몇 달러대까지 떨어지느냐보다 어느 정도 선에서 가격 밴드가 일정하게 움직이면 시장과 소비자들이 적응을 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가격 변동의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은 유류세, 일본은 보조금,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는 가격 상한을 두고 있다는 점을 거론한 뒤 “가격 안정화 조치가 더 심화되는 나라는 있어도 취소하거나 없애는 나라가 없다”며 “전 세계도 안정화 조치를 당분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산업부는 최고가를 철회하더라도 다른 나라처럼 기름값이 폭등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제유가는 2주간 미국·이란 간 휴전 갈등이 지속되면서 12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14~15일 미국과 중국 간 정상회담 이전에 종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6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유(WTI)는 전날보다 7.1% 내린 배럴당 95.1달러, 두바이유는 6.6% 하락한 97.6달러, 브렌트유도 101. 3달러로 7.8% 내렸다. 산업부는 5~7월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으로부터 2억 1000만 배럴의 원유를 확보해 원유는 종전 대비 80%, 나프타는 90% 이상 수급 안정 조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문 차관은 “5~7월 월 평균 원유 확보량은 약 7000만 배럴로 전년 대비 80% 이상”이라며 “5월 나프타 공급도 평시의 90% 이상을 달성해 나프타분해시설(NCC) 설비 가동률도 90%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비축유 스와프(SWAP·교환) 물량, 국제공동비축량, 민간 원유재고량으로 7월까지 원유 수요량을 충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정부는 비(非)중동산 원유에 대한 운송비 지원을 8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문 차관은 “6월 종료 예정인 운송비 차액 지원 우대 제도를 연장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주·아프리카·유럽 등 공급망 다변화 지역에서 도입한 원유에 대해 중동산 대비 운임 차액의 전액을 지원하는 제도다. 한편 경유가 ℓ당 2000원이 넘어도 유가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내용의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과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기존 ℓ당 1700원을 넘으면 초과분의 70%를 지원했는데, 지급 한도가 ℓ당 183원에 묶여 있어 유가가 1961원을 넘으면 추가 지원이 불가능했다. 이번 개정으로 자원 안보 위기 경보가 발령되면 유류 세액을 초과해 유가 연동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다. 경유 가격이 2100원이면 25t 대형화물차의 월 유류비 지원액은 기존 96만원에서 119만원으로 23만원 늘어난다.
  • “한중 경제협력 어느 때보다 중요해”

    “한중 경제협력 어느 때보다 중요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7일 중국 기업인들을 만나 “인공지능(AI), 반도체, 배터리, 미래차, 바이오, 친환경 등 신산업을 중심으로 힘을 모은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3차 한중경영자회의’에서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고유가·고환율·고물가의 ‘3고’ 현상, 기술 발전으로 인한 급속한 산업 전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돼 한중 기업인간 경제협력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협상이 진행되면 서비스·투자·금융 분야 협력 기반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중경영자회의는 경총과 중국 경제단체인 중국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CICPMC)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한중 기업인 교류 행사로 2024년부터 매년 진행해왔다. 손 회장은 양국 정부가 기업 활동과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측 의장인 거하이자오 중국은행 동사장은 “양국 경제협력은 분업에서 협력으로 발전하며 지역 및 글로벌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양국 협력의 새로운 모델과 신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 비 와서 서로 다행인 KT와 롯데…이강철 “빨리 취소” 김태형 “우리 두렵나?”

    비 와서 서로 다행인 KT와 롯데…이강철 “빨리 취소” 김태형 “우리 두렵나?”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7일 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됐다. 이날 두 팀의 맞대결이 예정된 경기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는 오후 4시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점점 빗방울이 굵어지면서 경기장에 방수포가 깔렸고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오후 5시 40분쯤 전광판에 우천 취소를 알리는 공지가 떴다. 양 팀 감독은 경기가 취소되기 전 서로 우천 취소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KT로서는 부상 선수로 인해 아직 완전체가 아닌데다 롯데가 무서운 상승세를 탄 상황에서 굳이 지금 상대하기보다는 추후에 만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우리는 지금 안현민, 허경민이 빠져 있으니까 나중에 하는 게 낫다”며 “롯데도 (부산까지) 먼 길 가야 하니까 우천 취소할 거면 빨리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 감독의 발언에 “우리를 두려워하는구먼”이라고 농담하며 롯데 역시 우천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숨통이 트이는 상황이 더 좋다고 반겼다. 우천 취소가 결정되자 롯데는 이날 등판하기로 했던 박세웅을 8일 경기에 내지 않고 나균안이 선발로 나선다고 밝혔다. 박세웅은 대신 10일 경기에 출전할 전망이다. KT로서는 하루를 여유 있게 쉬고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롯데 역시 주말 홈경기를 치르러 일찍 내려갈 수 있게 되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덜게 됐다. 두 팀의 취소된 경기는 추후 일정으로 편성된다.
  • “놀이공원 매직패스에 서민 박탈감…대통령님 없애주세요” 호소 글 ‘갑론을박’[이슈픽]

    “놀이공원 매직패스에 서민 박탈감…대통령님 없애주세요” 호소 글 ‘갑론을박’[이슈픽]

    놀이공원 유료 우선 탑승권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며 해당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 시민의 글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한 놀이공원을 다녀온 뒤 유료 우선 탑승권인 ‘매직패스’ 이용자들 때문에 불쾌감을 느꼈다는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놀이공원에 갔다 왔는데 매직패스 쓰는 사람들 때문에 진짜 짜증 난다”며 “한 시간 동안 놀이기구 타려고 기다리는데 매직패스 사용자들이 내 앞을 가로질러 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돈 주고 새치기하는 게 권리처럼 느껴지고 박탈감까지 들어서 기분이 울적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이랑 같이 갔는데 아이가 ‘저 사람들은 왜 새치기해?’라고 묻는데 엄마가 무능력해서 미안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돈 더 쓰면 편해지고 안 쓰면 기다려야 하는 걸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교육에 썩 좋을 것 같지 않다”며 “매직패스 이용자들 때문에 줄이 안 줄어들어서 몇 시간을 서서 기다리다가 다리만 퉁퉁 붓고 진이 다 빠졌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거금을 들여 자유이용권을 끊었는데 자유롭게 이용도 못 했다”면서 “이재명 대통령님께서 서민들이 박탈감을 느끼게 만드는 매직패스 같은 시스템 막아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는 “놀이공원은 가족 공간인데 아이들 입장에서는 불평등하게 느껴질 수 있다”, “아이들이 줄서기와 질서를 배우는 공간인데 씁쓸하다”, “가족 단위 공간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키운다”, “아이들 동심을 파는 곳에서 동심을 깨트리는 격”이라며 A씨의 의견에 공감했다. 반면 일부는 “시간을 돈으로 사는 것은 자본주의 시스템이다.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구매하는 것과 크게 다를 게 없다”, “반대로 매직패스가 없어지면 일반 대기 줄은 더 길어진다”, “기업의 자유이자 소비자의 선택”이라고 반박했다. 정재승 “돈으로 새치기 권리 사…아이들에 부정적 영향”경제학자 “돈으로 시간 사는 행위, 자본주의에선 당연한 것” 패스권을 둘러싼 논쟁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일반 이용권보다 비싸지만, 패스권 소지자들은 일반 대기 고객보다 더 빠르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패스권이 자본주의 논리에 의한 정당한 권리라는 의견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아이들이 패스권으로 인해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지난 2023년에는 SBS ‘집사부일체’에서 ‘돈과 권력’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다 놀이공원 패스권을 언급하며 논란이 점화된 바 있다. 당시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뇌과학과 교수는 “아이들이 어릴 때 그걸 보고 어떤 가치를 배우게 되는가”라며 “먼저 줄을 선 사람들이 서비스를 먼저 받는 건 당연한 건데, 이 경우에는 돈을 더 낸 사람이 새치기를 할 수 있는 권리를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는 돈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다르게 대한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배우게 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게 정당한지 한번 생각해보자”고 화두를 던졌다. 이에 패널인 격투기 선수 김동현은 “부모로서 아이한테 이런 상황을 보여주기가 싫다”며 “돈이 많은 사람이 먼저 들어가는 모습은 안 보여주고 싶다”고 공감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열심히 살게 만드는 시스템”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놀이공원의 이 같은 제도가 경제학적 관점에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돈으로 시간을 사는 행위는 일상생활에서 수시로 발생한다. 근로와 금융 등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돈으로 시간을 사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추가 요금을 내고 먼저 입장할 수 있는 제도는 자본주의 관점에서 문제될 게 없다”면서도 “다만 이 제도로 인해 이용객 다수가 불편함을 느낀다면 패스권 발행량 수를 제한하거나 패스권 전용석을 만드는 등의 방법이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정원오 캠프의 ‘호국(護國)’ 가치 훼손 강력 규탄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이 시의 정상적인 ‘감사의 정원’ 조성 사업을 억지 이념 프레임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를 선거에 악용하려는 구태 정치이자 광화문광장을 정치화하려는 도를 넘은 행태로 규정하고, 시정 사업의 본질을 훼손하는 정략적 공세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다음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채수지 대변인 논평 전문 호국(護國)마저 ‘극우’로 매도하는 정원오 캠프, 낡은 운동권 정치의 추악한 발악일 뿐이다 국가와 역사를 향한 지극히 상식적인 ‘감사’마저 ‘극우’로 매도당하는 기막힌 현실이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와 고민정 의원 등이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준공을 두고 “극우 구애용 사업”이라며 몽니를 부리고 나섰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기리고 감사의 뜻을 새기는 공간이 어떻게 극우의 전유물이 될 수 있는가. 모든 사안을 갈라치기와 이념의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민주당의 편협한 세계관이 참담할 따름이다. 정 후보 측은 “광화문광장은 특정 정치세력의 공간이 아니다”라며 공간의 정치화를 비판했다.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다. 지방선거를 불과 20여일 앞두고, 광장 한복판에 시민단체들을 끌어모아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들이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며 선거용 네거티브에 열을 올리는 자들이 과연 누구인가. 광화문광장을 지지층 결집을 위한 불쏘시개이자 아수라장 선거판으로 전락시키고 있는 장본인들은 다름 아닌 민주당과 정 후보다. 더욱 실소를 금할 수 없는 것은 이들의 빈약한 논리다. 뚜렷한 명분이 없으니 오세훈 후보가 영화 ‘건국전쟁’을 관람했다느니, 국기게양대를 설치하려 했다느니 하는 해묵은 논란들을 억지로 끌어와 극우 프레임을 덧씌우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당한 행정 절차에 따른 흠집 내기가 통하지 않자, 해묵은 시민단체들까지 병풍으로 동원해 반대 불씨를 지펴보려는 수작은 이미 시민들에게 외면받는 낡은 운동권식 선동 정치에 불과하다. 시민들이 진정으로 분노하는 것은 정상적인 시정에 대한 억지 프레임 씌우기가 아니라, 본인들의 허물에는 눈을 감고 남의 티끌만 침소봉대하는 내로남불이다. 정 후보는 오세훈 시정의 흠을 잡기 위해 광화문에서 마이크를 잡을 시간에 본인의 성동구청장 시절 벌어진 ‘48억 굿당 기부채납 갑질’과 새빨간 거짓 해명에 대해서부터 서울시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것이 먼저다. 2026년 5월 7일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변인 채수지
  • 5·18 헌법수록추진위 “개헌안 투표 불발…국민요구 외면”

    5·18 헌법수록추진위 “개헌안 투표 불발…국민요구 외면”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개헌안이 7일 국회에서 의결되지 못한 데 대해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정치권에 책임을 묻겠다”며 강력 규탄했다. 5·18 공법단체 등 260여개 단체로 구성된 5·18정신헌법전문수록국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7일 성명을 내어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은 국민이 오랜 시간 요구해 온 시대적 과제였지만 결국 국회 개헌안 의결 자체가 불성립됐다”며 “국민의 요구를 외면한 정치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이날 개헌안이 상정된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은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 요구를 외면한 책임 회피이자 낡은 헌정 체계를 새롭게 정비할 기회를 스스로 거부한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무너진 헌정질서 회복과 단절 의지를 보여줄 기회였음에도 이를 행동으로 입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개헌을 추진할 의지가 있었다면 보다 적극적인 정치력과 협상으로 국면을 돌파했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최소한의 개헌안마저 관철하지 못한 것은 무능의 결과이자 분명한 정치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에 새기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이행해야 할 역사적 책무”라며 “정치권은 지금이라도 책임을 인정하고 즉각 개헌 논의를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마지막까지 12인의 의인이 나타날 것으로 믿었지만 (투표가 불성립해)참으로 참담한 심경”이라며 “국민의 뜻을 받지 못하는 국회의원이나 정당은 존재의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강 시장은 이어 “내란 청산과 탄핵의 과정에서 탄핵 찬성을 염원했던 마음을 잊어선 안된다”며 “내일 다시 한 번 국회가 열리면 기적의 상황이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등의 내용이 담긴 대한민국헌법 개정안이 이날 오후 본회의에 상정됐지만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의결정족수 미달로 투표 불성립이 선언됐다. 국민의힘을 제외한 여야 5당과 함께 개헌안을 발의했던 민주당은 8일 표결을 다시 시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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