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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대통령, 이혜훈에 “‘내란 옹호’ 발언 소명하고 단절해야”

    李대통령, 이혜훈에 “‘내란 옹호’ 발언 소명하고 단절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던 것에 대해 “후보자 본인의 명확한 의사 표명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의 ‘내란 옹호’ 문제를 보고받고 “용납할 수 없는 내란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서는 본인이 직접 충분히 소명해야 하고, (내란과 관련) 단절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2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전했다. 또 이 대통령이 “서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만 정부를 구성하는 것보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일지언정 격렬한 토론을 통해 접점을 만들어 새로운 합리적인 정책을 만드는 지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이 후보자 또한 “지명을 통해 실력을 검증받아야 하며 국민 검증을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탄핵 반대 집회와 윤 전 대통령 석방 집회에 앞장섰다. 후보자 지명 직후 이러한 이력이 문제가 됐고, 이 후보자는 한 인터뷰에서 ‘내란 옹호’ 집회 참석에 대해 “당에 소속된 당협위원장이다보니 당의 입장을 따라간 적이 한 번 있지만 계엄이 다시는 있어선 안 될 일이라는 생각은 분명히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각종 비위 논란과 관련해서는 “당연히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의원들이 선출한 원내대표인 만큼, 청와대가 의사 표명에 거리를 둬야 하지 않을까 한다”라며 청와대 차원의 의사 표명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 겹경사 맞은 ‘오상진♥’ 김소영, 임신 이어 사업 대박 근황

    겹경사 맞은 ‘오상진♥’ 김소영, 임신 이어 사업 대박 근황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겸 사업가 김소영이 직원들과의 연말 회식 현장을 공개했다. 김소영은 최근 유튜브 채널 ‘김소영의 띵그리TV’에 “연말 회식에 700 쓰는 띵사장. 5명 있던 작은 회사가 이만큼 성장했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김소영은 본사 직원들과 함께 호텔 뷔페에서 연말 회식을 진행했다. 그는 “오늘 전체 회식날이라서 차 5대를 불러서 회식을 왔다”며 “팀원들과 여러 번 회식을 해보니까 다 식성이 엄청 다르더라. 그래서 매년 뷔페에서 회식을 하는 게 사내 문화”라고 말했다. 김소영은 “예전엔 한 테이블에 꽉 차서 회식 사진을 찍었는데 이제는 테이블이 여러 개가 됐다”며 회사 성장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이어 식사 후 결제 과정에서 회식 비용 699만7000원을 결제한 영수증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김소영은 책방, 큐레이션 커머스 브랜드 등을 운영 중이다. 한편 김소영은 2017년 MBC 아나운서 선후배 사이였던 오상진과 결혼해 2019년 첫 딸 수아 양을 얻었다. 최근 둘째 임신 소식을 전하며 내년 봄 출산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 [데스크 시각] 볕을 기다리는, 고립의 방

    [데스크 시각] 볕을 기다리는, 고립의 방

    손바닥만 한 햇빛이 벽지를 스치고 사라지면, 숙영(61·가명)씨는 방 한구석에 정물처럼 앉아 그저 어둠이 내려오기를 기다렸다. 2020년 코로나19는 그녀에게 연달아 두 번의 상실을 안겼다. 34년을 몸담았던 일터가 무너졌고, 가족처럼 지내던 사장님은 스스로 생을 등졌다. 가장 오래 일한 직원이었던 숙영씨가 회사 정리를 책임져야 했다. 오랜 투병 끝에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났다. 한두 달 사이 주위의 모든 것이 폭풍에 휩쓸려 사라졌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혼자였다. 밖으로 나갈 이유도, 나갈 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 숙영씨는 그렇게 자신을 집에 가뒀다. 어느 순간부터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밥을 먹기도 어려웠고 살아 있다는 감각은 희미해졌다. 가끔 걸려 오는 언니들의 전화조차 부담스러웠다. 숙영씨는 그 시절을 ‘나락’이라고 불렀다.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 깊은 절망. 울고 싶어도 울 수 없었던 시간이었다. 3년 동안 그녀는 화장하지도, 옷을 차려입지도 않았다. 이렇게 사는 게 정말 사는 걸까. 자괴감이 밀려왔다. 사회복지관이라도 찾아가라는 언니의 말에 쥐여 받은 쪽지를 들고 며칠을 고민했다. 고민하는 것마저 지칠 무렵, 떠밀리듯 찾아간 사회복지관에서 숙영씨는 가슴 깊숙이 묵혀 두었던 울음을 꺼냈다. “따뜻한 목소리로 제 이야기를 물어보는데, 울컥했어요. 그전에는 울지조차 못했거든요.” 복지관의 연계로 관내 카페에서 파트타임 일자리를 얻으면서 숙영씨는 3년 만에 다시 화장을 했다. 바리스타 자격증도 땄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아침 일찍 출근해 카페 청소를 했고, 곱게 단장하고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갔다. 오전에는 일하고 오후에는 봉사활동을 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비슷한 아픔을 겪은 이들과 친구가 됐다.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 밖으로 나갈 결심을 한 이들이었다. “한 달 일하면 52만원이 통장에 들어와요. 누군가에겐 적은 돈일 수 있지만, 제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돈이에요. 아직 살아 있다는 증명과도 같은 소중한 돈입니다.” 숙영씨는 자신처럼 고립된 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주변을 보면 틀림없이 손을 내미는 사람이 있어요. 그 손을 놓치지 말아야 해요. 저는 꼭 잡았고, 이제는 놓지 않을 겁니다. 작은 행복의 기회를 붙잡지 못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곁에서 돕고 싶어요.” 그녀는 다시 행복해졌다고 했다. 세상에 홀로 남아 누구도 자신을 돕지 않을 것이라 여겼던 지난날을 돌아보며, 그것이 자신의 ‘오만’이었다고도 했다. “잘 살아야죠. 행복해야죠. 저는 그래도 되는 사람이에요.” 숙영씨의 목소리가 조용히 떨렸다. 그 떨림이 인터뷰 내내 잔상으로 남았다. 숙영씨가 다시 걸어 나온 건, 그가 특별해서가 아니었다. 누군가 먼저 말을 걸었고, 손을 내밀었고, 다시 사람 곁에 앉을 때까지 기다려 줬기 때문이다. 그에게 필요했던 것은 의지나 각오가 아니라 혼자가 아니라는 신호였다. 숙영씨가 자신을 가둔 3년은 한국 사회가 중장년의 고립을 방치해 온 시간이기도 했다. ‘충분히 가난하지 않다’는 이유로 도움의 문턱에 서지도 못한 채, 이들은 사회의 시야에서 조용히 밀려났다. 청년도 노인도 아니라는 이유로 보호받을 이름조차 없었던 이들이다. 정부는 중장년 고독사 문제를 사회적 고립 문제로 확장해 다루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외로움 전담 차관’ 지정도 기약이 없다.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는 3924명. 5년 연속 증가했으며, 절반 이상이 50·60대였다. 그 끝이 어디일지 지금으로선 가늠조차 할 수 없다. 이들은 언제쯤 빗물 말릴 한 자락 볕을 쬘 수 있을까. 시작은 다시, 사람이어야 한다. 곪고 곪은 시간이 이웃들을 더 깊은 나락으로 끌고 가지 않도록. 이현정 경제정책부 차장
  • [정은귀의 시선] 반짝이는 것들

    [정은귀의 시선] 반짝이는 것들

    내용 없는 아름다움처럼 가난한 아희에게 온 서양 나라에서 온아 름다운 크리스마스 카드처럼 어린 양(羊)들의 등성이에 반짝이는 진눈깨비처럼 - 김종삼, ‘북치는 소년’ 올해의 마지막 칼럼을 위해 이 시를 적어둔 것은 12월 16일이었다. 그날, 그리고 그 전날, 나의 일상에는 큰일이 없었다. 가을 학기는 잘 마무리했고, 곧 있을 국제학술대회 발표 원고도 일찍 끝냈다. 남은 일은 학교 회의들 몇, 그리고 학회 갔다 부모님 댁에 들렀다 다시 서울로 복귀하고 행복한 성탄절을 맞이하면 되는 거였다. 그런데 그날 저녁에 아버지께서 병원에 입원하셨다. 가벼운 감기였는데 갑자기 악화하신 아버지는 며칠 뒤 이 세상 소풍을 끝내셨다. 작별 인사라도 나눠야 할 것인데 그런 여유는 허락되지 않았다. 아버지를 고향 선산에 모시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다시 세속의 도시로 돌아와 이 시를 바라본다. 아버지가 떠나신 12월 19일 이전에 이 시를 읽을 때는 시에 등장하는 가난한 아희의 마음을 남의 일처럼 짐작만 했다. 여기 가난한 아희는 고아원에 있는 아이다. 시인 김종삼은 한국전쟁 직후의 폐허 속에서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를 많이 썼다. 전쟁 중에 혼자가 된 아이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비 온 뒤 대나무가 자라듯 빠른 속도로 이 땅에 고아원이 지어지던 시기다. 부모를 잃고 고아원에서 사는 아이는 성탄 카드를 받는다. 먼 나라에서 온 구호물자의 일부겠지. 알록달록 빨강과 초록과 하양이 어우러져 화려하게 장식된 카드가 아이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북 치는 소년이 그려진 카드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이 어떤 위로가 될까. 시의 첫 줄 ‘내용 없는 아름다움’은 다음 연에서 구체적인 사연과 함께 엮인다.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일, 가난과 배고픔을 해결해 줄 수 없는 카드 한 장은 대체 어떤 힘이 있을까. 어린 양의 등성이에 반짝이는 진눈깨비도 마찬가지다. 별 쓰임새 없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 하지만 시는 내용 없는 아름다움의 허무한 무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어린 양의 등에서 반짝이는 진눈깨비나 가난한 아이에게 온 성탄 카드나 모두 어떤 다른 층위의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아름다움이 모두 내용이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한때는 모든 것이 의미를 갖기를 바랐다. 튼실하고 알찬 내용이나 사유가 아니면 어떤 형식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떤 아름다움은 뭔가를 구체적으로 만들지 않고 스러지면서 신비한 힘을 발하기도 한다. 한순간 반짝이다 사라지는 이슬처럼, 눈처럼. 먼 나라에서 온 카드처럼, 당장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어떤 전언(傳言)처럼, 아버지 떠나신 날 엄마와 내가 함께 본 새벽 5시의 샛별처럼. 아버지와 작별하고 돌아와 부모님 댁에서 나는 아버지의 일기장을 열어 보았다. 오직 아버지만 알고, 열고, 닫았던 일기장에는 내가 다 이해 못 하는 아버지의 일상과 마음이 빼곡한 한자어로 적혀 있다. 의미를 간신히 꿰어 맞추어 본다. 정갈하게 우리말을 구사하신 아버지의 또 다른 세계는 내게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그러고 보니 아버지는 삶이 ‘찰나’라는 걸 가르쳐 주고자 서둘러 떠나셨는지도 모르겠다. 하루와 한 해는 어떻게 같은 시간 안에 놓이는지. 길다고 하는 먼 인생길이 실은 진눈깨비처럼 가볍게 떨어졌다 녹아내리는 찰나의 일임을, 반짝이는 것은 사라짐을 동반함을 가르쳐 주고자. 어린아이의 무구한 시선으로 이 시를 읽으니 시의 아름다움과 찰나의 반짝임이 주는 아름다움이 다르지 않음을 알겠다. 내용을 다 알지 못하더라도 괜찮아. 지금 이 순간, 반짝이며 내게 오는 것을 다정하게 껴안으며 거기 기대어 다시 또 하루를 살면 돼. 전체를 다 알지 못해도, 완결된 문장의 마침표가 없어도 괜찮아. 그 반짝임으로 우리는 세상의 비애를 잊고 다른 꿈을 꿀 수 있으니, 그렇게 새날을 맞으면 된다고.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
  • 불투명한 ‘회장님 왕국’의 시작… 숏리스트 비공개 관행 없애나 [경제 블로그]

    불투명한 ‘회장님 왕국’의 시작… 숏리스트 비공개 관행 없애나 [경제 블로그]

    “금융지주는 그야말로 ‘회장님 왕국’이죠. 이사회는 회장과 오랜 관계의 ‘참모’ 역할에 가깝고요.” 28일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현 금융지주 지배구조를 이렇게 진단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선임과 관련해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공개 저격하자 금융감독원은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CEO 선임 절차 검증,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인데요. 당국·업계·학계 모두 “손볼 게 많다”는 데 이견이 없습니다. 특히 가장 뜨거운 쟁점은 투명성입니다. 최근 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 중 외부 인사를 비공개로 처리하는 관행이 번지고 있는데요. 후보가 원치 않는다거나, 다른 금융사에 재직 중이라는 이유가 뒤따르지만, 과거 KT CEO 선임 때처럼 ‘깜깜이 절차’ 논란을 떠올리게 합니다. 현직 회장 연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들러리’가 되기 싫은 후보들이 추천을 고사하는 상황을 고려한 것일 텐데요. 문제는 이 과정이 현직 회장에게 유리한 판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점입니다. 강경훈 동국대 교수는 “외부 후보 비공개는 불공정 게임이 될 소지가 있다”며 “금융지주는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절차의 투명성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자리의 무게상 공개 검증을 감수해야 한단 뜻입니다. 우리금융은 이르면 2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회장 후보를 확정할 예정입니다. 이강행 임추위원장이 직접 브리핑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우리금융에서 임추위원장 브리핑은 처음입니다. 최근의 삼엄한 시선을 의식한 행보로 읽힙니다. 금감원은 ‘1호 타깃’으로 BNK금융에 대해 오는 31일까지 지배구조에 대한 검사를 진행합니다. 감독 당국도 이번엔 쉽게 물러서지 않을 분위기입니다. 금감원은 TF를 통해 사외이사 추천 경로 다양화, 임기 차등화, 국민연금의 주주 추천권 도입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자회사 사고 발생 시 금융지주 회장의 책임을 명확히 하는 방안도 논의 대상입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외이사가 알음알음 선임되다 보니 그 과정에서 경영진의 의사도 개입이 될 수 있다”며 “성과에 따라 이사 임기를 다르게 주는 것도 독립성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회장님 왕국’이라는 말이 과거형이 될 수 있을지, 이번 인사 시즌이 첫 시험대입니다.
  • 첫 기획예산처 장관에 ‘보수’ 이혜훈 파격

    첫 기획예산처 장관에 ‘보수’ 이혜훈 파격

    李, 통합·실용 인사 의지… 중도·보수 표심 끌어안기 공략李, 3선 의원 출신 경제통 전격 발탁국민의힘 “황당” 즉각 제명 의결 이재명 대통령이 다음달 2일 새로 출범하는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에 ‘보수 경제통’ 이혜훈(61)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발탁했다. 국민의힘 계열 3선 의원 출신을 파격 지명한 것으로 이 대통령이 보여 온 통합·실용주의 인사의 정점으로 평가된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등 이 후보자의 과거 행적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 후보자를 포함한 7명의 장·차관급 인사를 발표했다. 이 수석은 “다년간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곧 출범하는 기획예산처가 국가 중장기 전략을 세심하게 수립해 미래 성장 동력을 회복시킬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연구위원을 지냈다. 서울 서초갑에서 17·18·20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기획재정부 등을 소관하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정보위원장 등을 역임한 보수 진영의 대표 경제통으로 평가된다.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기획재정부는 1월 2일부터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재정경제부와 예산 및 기획을 맡은 기획예산처로 나뉜다. 신설 기획예산처의 수장은 장관급 국무위원으로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정치권은 이 후보자 지명을 전혀 예상치 못한 분위기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지역구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올해 대선에서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캠프에서 정책본부장을 맡는 등 이재명 정부와 거리를 둔 인물이다. 이에 이 수석은 “이 대통령의 국정 인사 철학이라는 게 기본적으로는 통합과 실용인사라는 두 축이 있다”며 “이러한 인사 원칙을 이번에도 지켰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했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오유경 식약처장을 각각 유임시키고, 보수 정당 출신인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허은아 국민통합비서관도 발탁한 바 있다. 이 후보자 발탁에는 누구보다도 이 대통령의 의중이 가장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후보자가 여러 논란이 있는 것을 알고 있고 우려도 있지만 그럼에도 지명된 건 이 대통령이 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여기에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의 대표 경제통을 영입함으로써 보수·중도 표심을 자극하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탈당계도 내지 않은 이 후보자를 지명한 것에 대해 황당하다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이날 곧바로 서면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 제명을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무위원 임명에 동의해 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을 남기고 국민과 당원을 배신하는 사상 최악의 해당 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에서는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가 반영된 인사라고 평가했다. 다만 우려도 나왔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윤 어게인을 외쳤던 사람도 통합의 대상이어야 하는가는 솔직히 쉽사리 동의가 안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장관 지명 후 한 인터뷰에서 계엄 옹호 집회에 참석한 것에 대해 “당에 소속된 당협위원장이다보니 당의 입장을 따라간 적이 한 번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계엄이 다시는 있어선 안 될 일이라는 생각은 분명히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는 김성식(67) 전 국민의당 의원을 임명했다. 김 신임 부의장은 중도 성향으로 18·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경제통으로 꼽힌다. 김 부의장은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과 저는 일면식도 없다”며 “저의 평소 모토대로 바르게 소신껏 일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 이 대통령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는 핵융합 연구에 40년 가까이 매진해 온 이경수(69) 인애이블퓨전 의장을 임명했다. 또 국토교통부 2차관으로는 홍지선(55) 경기 남양주시 부시장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김종구(57) 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을 발탁했다. 국토부 2차관이 약 5개월 만에 교체된 데 대해 이 수석은 “누적된 문제들이 꽤 있는데 정책의 실행력을 조금 더 높이기 위한 인사”라고 밝혔다.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는 6선의 조정식(62)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책특별보좌관에는 이 대통령의 정책 멘토로 알려진 이한주(69) 경제·인문사회연구원 이사장이 각각 임명됐다. 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조 의원이 정무특보에 임명된 데는 이 대통령의 지지가 담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상호 정무수석 등이 지방선거 출마로 부재 시 여야 소통이 가능하고 이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이해할 인물이 필요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 “과학기술 인재 진로 불안정… 평생 할 수 있다는 믿음 줘야”

    “과학기술 인재 진로 불안정… 평생 할 수 있다는 믿음 줘야”

    최양희 한림대 총장인재들에게 맞는 고액 연봉사회적 위상·연구 환경 주면외국으로 나가지 않아바이오·헬스케어 분야반도체처럼 육성해야박인규 과기부 혁신본부장기초 연구 인재들어떤 산업도 적응 가능애플·MS 美대기업처럼지방에 골고루 있다면지역 인재 모여들 것윤성로 서울대 교수우수한 인재들 줄어들면 기업 경쟁력까지 약해져대학 인프라 매우 열악학생들 연구 제대로 못 해 기업의 기부 문화 절실인공지능(AI), 양자 과학, 바이오, 로봇 등 첨단 전략기술 분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세계 각국이 치열한 두뇌 획득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던 중국은 진공청소기처럼 인재를 빨아들여 국가가 거대한 연구소처럼 움직이고 있으며, 일본은 올해도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2명이나 배출하면서 확고한 아시아 기초과학 맹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고질적인 이공계 인력 부족 문제, 거기다 윤석열 정부 당시 연구개발 예산 삭감 사태 등으로 과학기술 생태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는 게 현실이다. 서울신문은 과학기술인재 육성이란 주제로 지난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과학기술인재육성 죄담회’를 열었다. 안준모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사회로 최양희 한림대 총장(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박인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미래 한국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인재 양성과 과학기술 기반 확보 방안을 주제로 다양한 논의를 했다. -거시적 방향성에 관해서 묻고 싶다. 우리나라에 어떤 인재상이 필요하고, 어느 분야에 과학기술 인재가 필요하다고 보나. 최양희 한림대 총장(이하 최 총장) “어렵고 복합적인 질문이다. 일단 기술과 산업적 관점으로 봤을 때 어떤 인재를 확보해야 하는지 알려면 10년, 20년 뒤에 우리가 그걸 안 했을 때 어떤 불이익이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모든 산업 분야의 핵심 기초 기술이고 파급효과가 크다면, 전적으로 외국에 의존하면 국가의 주권이나 안보가 위험해질 수 있다. 그런 대체할 수 없는 분야는 어떻게든 해야 한다. 요즘은 파급효과와 함께 융합 가능성도 봐야 한다. 우리나라는 정보기술(IT) 분야 중에서도 반도체 분야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만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한국에서 고급 인력이 가장 많이 가는 분야가 의료 분야이기 때문에,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를 반도체에 이어 두 번째 주력 분야로 잡아 나가는 게 좋다고 본다.” 박인규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하 박 본부장) “과학은 지식을 창출하고, 기술은 그 지식을 이용해 부를 창출한다. 그 돈을 다시 기초과학에 투자해서 지식을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재명 정부 슬로건이 ‘기술 주도 성장’, ‘모두의 성장’이다. AI나 에너지 같은 전략기술 분야로 3분의 2 정도 예산이 집중된다. 거기에 맞춰서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미래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고, 주도산업도 자주 바뀐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AI라는 게 이렇게 빨리 다가올 줄 알았나. 기초 연구 인재는 특정 산업에 바로 투입되는 인력이 아닌 어떤 산업이 오더라도 써먹을 수 있도록 변신할 수 있는 인재이니만큼 미래를 위해서는 두 측면의 인재가 모두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우수 인재들이 의대에 관심을 갖거나, 실리콘밸리처럼 연봉이나 근무 환경이 훨씬 우수한 외국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 세계 최고 수준의 AI 인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인재 수급 불균형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이하 윤 교수) “내가 대학에서 AI 분야를 연구하고 학생을 교육하다보니, 그런 문제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학교나 연구소, 기업도 마찬가지지만 연구개발과정에서 기술적 난제에 부딪히면 단박에 해결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과거에는 공대에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몰렸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인재 층이 얇아지다 보니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거나, 연구논문의 핵심 아이디어를 내는 경우가 이전보다 많이 약해졌다. 학교, 연구소 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비슷한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결국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의대 쏠림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꼭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 의대 집중 현상이 바이오메디컬 분야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의대에 가더라도 과학기술에 관심을 갖고 의사 과학자를 꿈꾸는 이들도 의외로 많다. 이들을 자연스럽게 연구 현장으로 끌어들이는 정책이 필요하다.” 박 본부장 “학부모나 학생들이 의대 진학을 하려는 이유는 의대를 나오면 인턴, 레지던트를 끝내고 대학교수나 대형 병원, 또는 병원 개업으로 이어져 진로에 대해 예측이 쉽기 때문이다. 과학기술 분야는 다르다. 우수한 학생이라도 과학고에 입학하고, 카이스트 같은 과학기술특성화대에 가고 대학원에 진학하고 교수가 되던지, 기업으로 가든지 하는 모든 과정에서 탈락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진로 불안정성이 과학기술 쪽으로 진로를 정하는 걸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는 것 같다. 과학기술 공부를 열심히 하면 얼마든지 좋아하는 연구를 평생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선진국들의 인재 육성 정책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건 무엇일까. 최 총장 “한국이 ‘AI 3대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3력’이 필요하다. 바로 ‘인력·실력·전력’이다. 중국을 미국보다 AI 반도체 성능이 떨어진다고 하면 엄청나게 많은 인재가 관련 연구에 투입돼 기술적 열세를 극복한다. 어려운 문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과학자의 도전 의식, 열악한 상황을 극복하는 정신이 필요한데, 요즘 우리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돈과 연구자에 대한 사회적 위상, 연구할 환경이 제공되어야 우수 인재들이 외국으로 나가지 않는다. 중국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 세 가지를 다 해주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은 연구자에게 연봉 100만 달러를 턱턱 내주고, 미국에서도 과학기술 인재 연봉은 수십만 달러에 이른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는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기업에 들어가도 1~2억원 받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 우리나라 인재들이 외국으로 나가는 것이다. 그걸 애국심이 없다고 비난할 문제가 아니다. 우리도 반도체 최고 전문가들한테 연봉을 5억~10억원씩 준다면 2~3년만 지나도 우수 인재가 반도체 분야로 몰리는 나라가 될 것이다.” 윤 교수 “AI 인재 육성에 국가적인 자원이 들어가고 있는데 우리 연구실을 포함해서 주변을 보면 의외로 AI 인재들이 박사 과정을 마친 뒤에도 갈 곳이 없다는 한탄이 나온다. 그래서 50~75% 정도는 학위를 받은 뒤 곧바로 취업을 못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우리 우수 인재들이 외국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은 눈높이 차이로 볼 수도 있겠지만, 기업들이 AI 전공자들을 받아주는 숫자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과학기술 생태계 선순환은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 -AI가 연구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는 건 분명하지만 학생들이 제대로 학습할 기회를 잃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AI는 인재 육성의 측면에서 득일까 실일까. 박 본부장 “무조건 득이 된다고 본다. 과거 80년대에는 이공계 학생들이 공학용 계산기를 쓸 때나, 90년대 인터넷으로 자료를 검색할 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컴퓨터는 정보검색과 연구에서 필수 도구가 됐다. 결국 AI도 과학과 공학 연구에서 공학용 계산기나 인터넷 같은 도구가 될 것이다. 인간은 그 도구를 이용해서 한 걸음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윤 교수 “득과 실을 물으면 득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실도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가 상용화되기 시작한 게 2022년인데, 그때부터 취업률 분석을 해보면 4년제 졸업자들의 취업률이 2022년 이후에 계속 감소하고 있다. 초급 엔지니어나 사무직들이 영향을 받는 건 분명하다. 흔히 ‘어쏘 변호사’라는 소속 변호사들의 수요가 급감하고, 엔터테인먼트 쪽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없어지는 것만큼 새로 생기는 직업도 있는 만큼 우리가 역량을 다른 식으로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고민해봐야겠지만, 인공지능은 과학기술 발전이나 인재 양성 측면에서 결국 득이 될 것이다.” -현대 과학기술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축이 기업이다. 사실 이 좌담회도 호반그룹이 이공계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한 ‘K-과학인재 아카데미’ 출범을 앞두고 열린 것이다. 대학생 대상으로 과학 경연대회도 하고, 중고등학교 과학 영재들한테는 여름 캠프를 열고, 해외 연구소 탐방, 장학금 지급 등도 계획하고 있다. 기업들은 과학기술 인재 육성을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박 본부장 “미국을 보면 애플이나 거대 기술중심 기업들은 캘리포니아에 많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은 워싱턴에 있고, GM은 미시간에, 테슬라는 텍사스에 있다. 이렇게 정보 기술 대기업이 지역별로 골고루 있고, 해당 지역에 인력 확보가 가능한 대학들이 있다. 그런 환경에서 우수 인재들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지역 균형 발전이 가능한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지금 우리가 시급하게 해야 할 건 정보 기술 분야 대기업이 지방에도 만들어져야 하고, 그 지역 대학들과 클러스터(산학협력단지)를 구성해서 인재들이 모여들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윤 교수 “서울대만 놓고 보면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기부한 건물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세제 지원도 있어야겠지만, 대학의 인프라가 굉장히 열악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기부 문화 활성화를 통해 우수한 학생들이 연구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도 많이 나섰으면 좋겠다.”
  • 전용기 타던 SNS ‘금수저’, 알고 보니 지인 27억 빼돌린 中 사기범

    전용기 타던 SNS ‘금수저’, 알고 보니 지인 27억 빼돌린 中 사기범

    SNS에서 매일같이 호화로운 일상을 공유하며 ‘재벌 2세’와 ‘상속녀’를 자처하던 중국 여성이 실제로는 지인을 속여 거액을 가로챈 사기범이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24일 중국 언론 지무신문에 따르면 상하이 경찰은 최근 한 여성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그는 자신을 신탁회사 간부이자 투자 전문가라고 속여 지인으로부터 총 1300만 위안(약 27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금액은 1년 만에 모두 탕진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은 2024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황모 씨는 피해자 리우 씨와 알게 된 뒤, 고급 레스토랑과 명품 매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SNS에 올리며 자신을 유명 신탁회사에서 근무하는 상속녀라고 소개했다. 그는 전용기 여행, 고급 스포츠카, 명품 쇼핑 장면을 반복적으로 게시하며 ‘금수저’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후 황 씨는 리우 씨가 해외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회사 자금 8000만 위안을 해외로 송금하는 일을 도와주면 이체 금액의 4%에 해당하는 320만 위안을 수수료로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고수익 제안에 마음이 흔들린 리우 씨는 이에 응했고, 황 씨는 계약금과 수수료, 변호사 비용, 환차손 보전 등을 이유로 추가 송금을 요구했다. 송금액은 수천 위안에서 수십만 위안까지 점차 늘어났고, 피해액은 결국 1300만 위안에 달했다. 피해 규모가 커지자 리우 씨의 남편이 경찰에 신고했고 수사 결과 황 씨의 학력과 직장, 가정 환경 등 모든 이력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황 씨는 무직 상태였으며 체포 당시 이미 편취한 자금을 모두 사용한 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 금액 대부분은 피해자와 함께한 명품 구매와 고급 소비에 쓰였고, 틱톡 등 SNS 플랫폼에서 거액의 후원금을 뿌리는 데도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고급 호텔 숙박과 해외여행, 명품 쇼핑 등 모든 소비는 사실상 피해자의 돈으로 이뤄졌다”며 “황 씨는 처음부터 투자 사기를 목적으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SNS를 통해 신분과 재력을 과시하며 접근하는 사기 수법이 갈수록 대담하고 정교해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깨지는 ‘회장님 왕국’?[경제 블로그]

    깨지는 ‘회장님 왕국’?[경제 블로그]

    “금융지주는 그야말로 ‘회장님 왕국’이죠. 이사회는 회장과 오랜 관계의 ‘참모’ 역할에 가깝고요.” 28일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현 금융지주 지배구조를 이렇게 진단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선임과 관련해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공개 저격하자 금융감독원은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CEO 선임 절차 검증,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인데요. 당국·업계·학계 모두 “손볼 게 많다”는 데 이견이 없습니다. ●금융지주 ‘후보 비공개’ 개선 목소리 특히 가장 뜨거운 쟁점은 투명성입니다. 최근 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 중 외부 인사를 비공개로 처리하는 관행이 번지고 있는데요. 후보가 원치 않는다거나, 다른 금융사에 재직 중이라는 이유가 뒤따르지만, 과거 KT CEO 선임 때처럼 ‘깜깜이 절차’ 논란을 떠올리게 합니다. 현직 회장 연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들러리’가 되기 싫은 후보들이 추천을 고사하는 상황을 고려한 것일 텐데요. 문제는 이 과정이 현직 회장에게 유리한 판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점입니다. 강경훈 동국대 교수는 “외부 후보 비공개는 불공정 게임이 될 소지가 있다”며 “금융지주는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절차의 투명성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자리의 무게상 공개 검증을 감수해야 한단 뜻입니다. 우리금융은 이르면 2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회장 후보를 확정할 예정입니다. 이강행 임추위원장이 직접 브리핑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우리금융에서 임추위원장 브리핑은 처음입니다. 최근의 삼엄한 시선을 의식한 행보로 읽힙니다. 금감원은 ‘1호 타깃’으로 BNK금융에 대해 오는 31일까지 지배구조에 대한 검사를 진행합니다. ●당국, 자회사 사고 책임 등 검토 감독 당국도 이번엔 쉽게 물러서지 않을 분위기입니다. 금감원은 TF를 통해 사외이사 추천 경로 다양화, 임기 차등화, 국민연금의 주주 추천권 도입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자회사 사고 발생 시 금융지주 회장의 책임을 명확히 하는 방안도 논의 대상입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외이사가 알음알음 선임되다 보니 그 과정에서 경영진의 의사도 개입이 될 수 있다”며 “성과에 따라 이사 임기를 다르게 주는 것도 독립성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회장님 왕국’이라는 말이 과거형이 될 수 있을지, 이번 인사 시즌이 첫 시험대입니다.
  • “미혼모나 혼전임신일 경우 벌금 60만원” 발칵…논란인 ‘이 마을’ 규칙 보니

    “미혼모나 혼전임신일 경우 벌금 60만원” 발칵…논란인 ‘이 마을’ 규칙 보니

    중국의 한 시골 마을이 결혼 전 임신한 경우, 결혼 전 동거하는 경우 등에 대해 과도한 벌금을 부과하는 규칙을 만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현지 소셜미디어(SNS)에는 중국 윈난성의 한 마을에 붙은 ‘마을 규칙 모두는 평등하다’라는 제목의 공고문 사진이 퍼지며 논란이 일었다. 해당 규칙에 따르면 이 마을은 비혼 상태에서 임신한 미혼모의 경우 3000위안(약 60만원), 미혼인 커플의 동거에 대해서는 매년 500위안(약 9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속도위반에 대한 규정도 포함됐다. 이 마을은 결혼 후 10개월 이내에 자녀를 출산할 경우 ‘너무 일찍 태어났다’는 이유로 3000위안(약 60만원)의 벌금을 매겼다. 또한 ▲다른 지역 출신과의 결혼 시 1500위안 벌금 ▲부부 싸움 중재 시 1인당 500위안 벌금 ▲유언비어 유포 시 최대 1000위안 벌금 등 상식 밖의 규정들이 대거 포함됐다. 해당 소식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지금이 1925년인가 2025년인가”, “마을 간부들이 돈을 뜯어내려 작정한 것 같다”, “공갈 협박이나 다름없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정부 관계자는 “해당 규칙은 매우 비정상적이며, 마을 위원회가 상부 보고 없이 임의로 게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즉시 해당 공고를 철거하도록 조치했으며, 외지인과의 결혼 금지 등은 현행법상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마을 단위의 과도한 생활 규제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중국 쓰촨성의 한 마을에서는 침대를 정리하지 않거나 설거지를 하지 않는 등 가사 소홀에 대해 10~20위안의 벌금을 부과하는 규칙을 만들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중국 인구는 최근 3년 연속 감소 추세다. 2024년 출생아는 954만명으로, 10년 전 한 자녀 정책이 폐지되던 해(1880만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베이징의 위와인구연구소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아이를 키우기에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국가 중 하나로, 18세까지 드는 비용이 53만 8000위안(약 1억 1180만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상황에 중국 정부는 콘돔을 비롯한 피임기구와 피임약에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새로 개정된 중국의 부가가치세법에 따라 소비자들은 내년 1월부터 피임기구와 피임약에 대해 13%의 부가세를 내야 한다. 개정안에는 또 보육 서비스와 결혼 관련 서비스에 대해 세금을 면제하는 방식으로 출산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담겼다. 한 매체는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이 출산을 제한하는 정책에서 출산을 장려하는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 쿠팡 김범석 첫 사과 “미흡한 초기대응·소통부족…늦은사과도 잘못” [전문]

    쿠팡 김범석 첫 사과 “미흡한 초기대응·소통부족…늦은사과도 잘못” [전문]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고개를 숙였다. 김 의장은 28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철저히 쇄신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냈다.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진 지 한 달 만의 사과다. 사과문에서 김 의장은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의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많은 국민이 실망한 지금 상황에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유출 사실이 알려지고 한 달 만에 사과한 데 대해서는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말했다. 최근 쿠팡의 자체 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는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와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정부와 협력한 결과라는 기존 쿠팡이 밝힌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김 의장은 앞서 국회 연석청문회 불출석 의사를 밝혀 한국 사회에 대한 책임을 외면하거나 무시한다는 비판에 휩싸인 상태다. 김 의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이미 확정된 일정이 있다”며 오는 30~31일 열리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 연석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음은 쿠팡 김범석 의장 사과문. 쿠팡에서 일어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고객과 국민들께 매우 큰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렸습니다.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의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많은 국민들이 실망한 지금 상황에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들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셨습니다. 또한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습니다.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제 사과가 늦었습니다. 저는 모든 자원과 인력을 투입해 상황을 해결하고 고객 여러분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전적으로 지원했습니다. 말로만 사과하기보다는, 쿠팡이 행동으로 옮겨 실질적인 결과를 내고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는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많은 오정보가 난무하는 가운데 상황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기에,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 쿠팡이 밤낮없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저도 처음부터 깊은 유감과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어야 했습니다. 데이터 유출의 초기 정황을 인지한 이후 제 마음은 무겁기만 했습니다. 오늘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진행 경과와 쇄신의지를 밝히고자 합니다. 한국 쿠팡과 쿠팡의 임직원은 사태 직후 고객의 신뢰 회복을 위해 ‘2차 피해 가능성’부터 즉각 차단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문제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습니다. 지난 한달간 매일 지속적인 노력 끝에, 쿠팡은 최근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유출된 고객 정보 100% 모두 회수 완료했습니다. 유출자의 진술을 확보했고, 모든 저장 장치를 회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출자의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던 고객 정보가 3,000건으로 제한되어 있었음이 확인되었으며, 이 또한 외부로 유포되거나 판매되지 않았다는 점도 확인되었습니다. 조사는 계속 진행 중이며, 추가 사항이 확인되는 대로 안내 드리겠습니다.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와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습니다. 사고 직후 유출자를 특정하여 정부에 통보했고,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사용된 장비와 유출된 정보를 신속히 회수했으며 모든 관련 자료를 정부에 제출했습니다.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습니다. 유출자가 탈취한 고객의 개인 정보를 100% 회수하는 것만이 ‘고객 신뢰 회복’의 모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달려오다 보니 국민 여러분과 소통에 소홀했습니다. 소통의 문제점을 지적하신 모든 분들께 송구하며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유출된 개인정보를 성공적으로 회수하여 확보한 이후에도, 저희는 애초의 데이터 유출을 예방하지 못한 실패를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끼쳐 드린 모든 우려와 불편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처음부터 다시 신뢰를 쌓겠습니다.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국 쿠팡이 불편을 겪으신 한국 고객들에게 보상안을 마련해 조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나아가 다시는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쿠팡의 정보보안 조치와 투자를 전면적으로 쇄신하겠습니다. 책임을 다해 필요한 투자와 개선이 지연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실패를 교훈이자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세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 보안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보안 허점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보안 시스템을 혁신하겠습니다. 정부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 내용을 토대로 재발방지 대책을 만들어 시행하겠습니다. 고객 여러분의 신뢰와 기대가 쿠팡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쿠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스스로를 철저히 쇄신하고, 세계 최고의 고객 경험을 만들기 위한 도전을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 “너 때문에 아들과 연 끊겼어” 며느리 흉기로 마구 찌른 시아버지

    “너 때문에 아들과 연 끊겼어” 며느리 흉기로 마구 찌른 시아버지

    아들과 오랫동안 불화를 겪던 중 아들네 집을 찾아가 며느리를 흉기로 살해하려 한 80대 남성이 2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6-1부(고법판사 정재오 최은정 이예슬)는 지난달 19일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80)씨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1월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에 있는 아들 집에 찾아가 며느리를 7차례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당시 예고 없이 집에 들이닥쳐 아들에게 “왜 나를 차단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아들이 대화를 거부하고 집에서 나가버리자 A씨는 안방에 있던 며느리에게 “네가 시집온 이후 부자간 연도 끊어져 버렸다”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화물운송업에 종사했던 A씨는 아들이 서울대에 진학한 1992년부터 자신의 월급 절반 이상을 학비·생활비로 지출하고 살던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수천만원의 결혼 자금을 대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나 아들이 충분히 고마워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아들이 결혼한 뒤에도 감사의 말 한마디를 건네지 않고 명절 선물이나 식사 대접을 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느꼈고, 2021~2022년쯤에는 아들과 절연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그는 아들과 다툰 후 “2년 동안 연락하거나 찾아오지 않으면 요구한 대로 돈을 주겠다”는 통보를 받았고, 이후 2년 동안 아무런 연락이 오가지 않으면서 A씨는 9000만원을 받았다. 아들에 대한 서운함과 배신감이 쌓여 있던 A씨는 ‘부자의 연을 돈으로 정산하고 단절한다’고 생각했다. 평소에 다니는 경로당에서 지인들의 자식 자랑을 자주 듣다 보니 아들에 대한 불만이 쌓였고, 피해자가 며느리로서 남편을 잘 다독여 시아버지와 사이좋게 지내도록 중재하지 못했다고 생각해왔다. 이후 며느리에게 연락하기 시작했으나 며느리와도 연락이 잘 되지 않았다. 범행 당시 A씨는 새해가 됐음에도 아들 내외의 연락이 없고 손자와도 전화 통화가 되지 않아 차단된 사실을 알고 극심한 분노를 느껴 집에서 흉기를 챙겨 아들의 집으로 향했다. 아들이 밖으로 나가버린 뒤 A씨는 며느리가 있던 안방 안으로 들어가 ‘네가 우리 집에 와서 가문이 파탄 났다. 이 칼로 스스로 찌르든지 나를 찔러라’라고 말했고, 며느리는 ‘아버님을 어떻게 찔러요. 차라리 저를 찌르세요’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말에 A씨는 격분해 피해자의 등, 어깨, 팔 등의 부위를 7차례 찔렀다. 피해자의 비명을 듣고 찾아온 손자에 의해 A씨는 제압됐다. A씨는 손자가 제지할 때까지 피해자를 찌르려고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다른 가족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피해자는 생명에 지장은 없었지만, 흉기에 깊게 찔려 갈비뼈가 골절됐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겁을 주려고 가볍게 칼로 스친 것”이라며 죽일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범행 방법과 사용한 흉기 등을 참작할 때 A씨는 자신의 행위로 피해자(며느리)가 사망의 결과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된다. 손자가 A씨를 제압하지 않았다면 피해자가 실제로 살해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피해자가 A씨와 아들 사이 관계 파탄에 책임이 있다거나 남편 잘못에 대해 일방적으로 사과해야 할 이유가 없어 보이므로 내세우는 범행 이유를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고, 피해자를 상대로 일방적 분풀이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A씨가 사실관계 자체는 인정하고 있고, 아들과 심한 말다툼을 벌인 이후 감정을 이기지 못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징역 3년을 선고했다. 2심도 피고인과 검사 양측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의 형량을 유지했다. 2심은 “A씨가 흉기로 등, 어깨, 팔 등을 마구잡이로 7번이나 찔러 피해자가 피를 흘리는 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찌르려고 한 행위는 사람의 생명을 침해하려는 살인 범행으로 지극히 중대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가 사망하지 않았고 피해자에게 중한 신체적 장애가 남지 않았지만, 그 살해 행위를 피해자가 유발하지도 않았고 A씨가 스스로 그만둔 것도 아닌 한 피해자와 합의의 유무나 피해자의 용서의 유무와 상관 없이 A씨에게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아들을 양육하고 경제적 지원을 했음에도 보답을 못 받고 있다는 왜곡되고 편향된 인식과 사고를 수십 년 갖고 있던 끝에 범행에 이르렀다”며 “이러한 인식과 사고를 80세가 넘은 지금에 와서 개선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다만 피고인의 범행이 미수에 그친 점,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피고인이 고령인 점 등을 참작하더라도 징역형 선고가 지나치게 무겁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 “A씨가 피해자를 찾아가는 일이 없도록 A씨 배우자와 딸이 잘 단속하겠다고 법원에 약속했다”면서 “A씨의 배우자가 남은 생을 A씨와 함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선처해달라고 탄원한다”고 덧붙였다. A씨와 검사가 모두 상고하지 않으면서 이 판결은 지난달 확정됐다.
  • “입석 커플, 특실 좌석 양보 강요…거절하니 ‘싸가지 없다’고”

    “입석 커플, 특실 좌석 양보 강요…거절하니 ‘싸가지 없다’고”

    최근 KTX 이용 중 다른 승객이 자리 양보를 강요해 불쾌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승객 A씨는 25일 한 네이버 카페에 올린 글을 통해 크리스마스이브였던 24일 서울행 KTX에서 이런 일을 겪었다고 밝혔다. A씨는 “업무차 서울 가는 KTX 특실 좌석을 예약해 탑승했다. 그런데 천안아산역에서 한 남성이 자리를 바꿔 달라며 말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남성은 A씨의 앞자리에 자신의 여자친구가 타고 있으니 앞뒤로 붙어 앉아 갈 수 있도록 자리를 양보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A씨가 “자리가 어디냐”라고 묻자, 이 남성은 “입석이라 자리가 없다”라고 답했다. 입석으로 열차에 탑승한 남성이 KTX 특실 1인석을 예약한 A씨에게 자리 양보를 요구한 것이다. ​A씨는 “돈 더 내고 특실 좌석을 예약했는데, 일반실 좌석과 바꿔 달라고 해도 안 해줄 판에 입석이 말이 되느냐”라고 황당해했다. 그러자 남성은 “커플이 따로 가는 게 불쌍하지도 않으냐”며 재차 양보를 부탁했다고 한다. 더 이상의 대화는 의미 없다고 생각한 A씨가 승무원을 호출하자, 남성은 욕설과 함께 “싸가지 없네”라고 쏘아붙인 뒤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붙어 앉아 가려는 커플이 한 좌석만 특실 1인석을 예약하고 다른 자리는 입석으로 예약한 것을 수상히 여겼다고 한다. 그 찰나, 승무원이 A씨 앞자리에 앉은 커플 중 여성의 표를 확인했는데 여성 역시 남성과 마찬가지로 입석을 예약해놓고 버젓이 특실 1인석에 앉아 있었던 것이 드러났다. 결국 승무원에 의해 입석 전용 호차로 쫓겨난 여성은 그러나 5분 후 다시 특실에 들어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는데, 또다시 이 사실이 발각돼 특실에서 다시 쫓겨난 것으로 전해졌다. KTX 입석 승차권은 승객이 이용하고자 하는 구간의 좌석이 모두 판매된 경우, 좌석 지정 없이 발매되는 승차권이다. 일반실 좌석 운임의 15% 할인 가격으로 판매된다. 입석 이용 시 승객은 해당 호차에 승차해야 하며, 특실과 우등실을 제외한 빈자리에 앉을 수 있다. 빈 좌석을 이용하다가 해당 좌석을 예약한 승객이 탑승하면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 문제는 명절 때나 볼 법한 KTX 예매 전쟁이 일상이 되면서, 무임·부정 승차를 감수하는 승객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표를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 일부는 웃돈을 주고 사설 예매 대행을 이용하는 현실이다. KTX는 경부선과 호남선 등 2개 노선 20개역으로 시작해 현재는 8개 노선(경부·호남·경전·전라·동해·강릉·중부내륙·중앙) 77개 역을 누비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KTX 이용률(공급 좌석 수 대비 이용객 수)은 105.8%로 이미 포화 상태다. 특히 A씨와 입석 커플 간 실랑이가 벌어진 경부선 이용률은 111.2%다. 중간 정차역에서 승객이 타고 내리면서 좌석 하나를 여러 승객이 이용하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이용률은 이보다 더 높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예매 대란의 해결책은 신규 열차 추가 투입만이 해결책이라며, 증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 목 잘린 도요토미 히데요시 동상… 용의자 잡고보니 만취 日경찰

    목 잘린 도요토미 히데요시 동상… 용의자 잡고보니 만취 日경찰

    지난 8월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상점가에 있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동상을 훼손한 혐의로 현직 경찰관이 조사받고 있다고 일본 경찰이 밝혔다. 최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 25일 일본 아이치현 경찰은 에히메현 경찰 소속 남성 경찰관 1명과 니시구에 거주하는 남성 1명 등 2명을 기물파손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경찰관은 지난 8월 19일 오후 나고야시 니시구에 있는 한 상점가 입구에 설치된 히데요시 동상의 목을 양손으로 부러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출장차 아이치현에 있었으며, 당시 술에 취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니시구에 거주하는 남성은 같은 달 23일 새벽 히데요시의 머리를 발로 차서 떨어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서로 면식이 없는 사이로 알려졌다. 히데요시 동상을 관리하는 상점가 진흥조합에 파손 사실이 전달됐고, 조합 측은 12월에 고소했다. 경찰은 현장 인근의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범인을 특정했다고 밝혔다. 망가진 히데요시 동상은 2013년 지역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한 남성이 나고야시 니시구 엔도지 상점가 활성화를 위해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미토 고몬 동상과 함께 기증한 것이다.
  • 이경규, ‘심장 위험 신호’에도 녹화 강행…스텐트 시술 당시 상황 공개

    이경규, ‘심장 위험 신호’에도 녹화 강행…스텐트 시술 당시 상황 공개

    코미디언 이경규가 과거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25일 유튜브 채널 ‘갓경규’에는 ‘이경규가 깜짝 놀란 15년 전 아들의 폭풍 성장 (서울대 재학)’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이경규는 과거 SBS 예능 ‘붕어빵’으로 인연을 맺은 배우 정은표의 아들 정지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경규는 최근 군 복무를 마친 정지웅의 근황을 들으며 “15년 전 ‘붕어빵’ 촬영 당시 군대 얘기는 하지 않았다. ‘그만 먹어라’고 놀리면 울곤 했는데”라며 웃었다. 제작진이 ‘어릴 때 기억나는 일화가 있느냐’고 묻자 정지웅은 “경규 아저씨 화내는 거밖에 없다”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지웅은 “그 당시에는 ‘저 아저씨 화가 많은 분인가보다’ 했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그 애기들을 데리고 방송하시는데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군대 가서 그 생각이 문득 들었다. 후임들 교육시키는 것도 힘들어죽겠는데 애기들 데리고 그러고 있었으면 얼마나 힘드셨을까 싶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저씨는 좋아하는 게 먼저냐, 돈이 먼저냐”고 물었고, 이경규는 “내가 좋아하는 거 하면서 살다 보니 돈이 따라왔다고 얘기하면서 핑계를 댄다. 근데 돈이 저절로 따라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경규는 “내가 ‘붕어빵’ 한창 녹화할 때 심장이 막혔었다. 그래서 녹화 끝나고 병원에 가서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녹화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지 않고 다 마치고 병원에 갔다”고 했다. 정지웅이 깜짝 놀라자 이경규는 “(‘붕어빵’ 멤버 중) 속 썩인 애들이 있어서”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 팀 창단도 후원도 ‘일당백’… “부천의 기적, 응원은 나의 힘” [스포츠 라운지]

    팀 창단도 후원도 ‘일당백’… “부천의 기적, 응원은 나의 힘” [스포츠 라운지]

    2007년 시민구단 부천 창단기회 놓친 뒤 9년 만에 ‘결실’열혈 팬, 3년째 메인 스폰서로매 경기 카메라 장비 든 수레사진·영상 찍어 구단에 제공“부천 버린 제주SK 꼭 이긴다아시아 챔스리그 출전” 야심 프로축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이 열렸던 지난 8일 수원종합운동장을 찾은 양원석(52)씨는 경기 내내 제자리 뜀뛰기를 하며 부천FC를 응원하다 수술을 받았던 다리의 상처가 벌어져 피가 났다. 그래도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피가 나더라도 응원 소리 하나 보태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피를 흘린 응원은 보상을 받았다. 부천이 수원FC를 꺾고 꿈에 그리던 K리그1 승격을 이뤘기 때문이다. 2007년 시민구단 창단 이래 한결같이 갈망했던 꿈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그와 부천의 인연은 1993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PC통신 ‘하이텔’을 전화선으로 연결해 사용하던 시절 그는 오프라인 축구 동호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당연히 있을 줄 알았던 축구 동호회가 없는 것에 놀란 그가 직접 나선 것이었다.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였고 규모가 커지면서 경기장도 함께 가게 됐다. 어느 프로축구팀을 응원할까 고민하던 이들은 당시 서울 연고지 구단 중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었던 유공을 택했다. 그렇게 1995년 유공 서포터즈 ‘헤르메스’가 탄생했다. 이듬해인 1996년 서울 연고 공동화 정책에 따라 유공은 경기 부천시를 연고지로 옮겼고 양씨를 비롯한 서포터들의 애정도 부천으로 향했다. 부천FC 1995의 ‘1995’란 숫자에 담긴 팬덤의 역사다. 유공은 SK가 됐다. SK는 2006년 2월 제주로 연고지를 이전했다. 팬들에겐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었다. 팬들은 부천을 떠날 수 없었다. 이들에게 부천은 어느 날 갑자기 버릴 수 있는 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 애정을 모아 2007년 시민구단 부천이 창단됐다. 묵묵히 부천을 응원하며 함께했던 이들에게 K리그1 승격은 말 그대로 기적 그 자체다. 양씨는 25일 “지금도 꿈을 꾸는 것 같다”면서 “2016년에 승격할 기회를 놓쳤는데 9년 만에 이룬 승격이라 더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승격이 이뤄진 현장에 있었던 서포터즈 헤르메스 회장 안영호(44)씨는 “한 명도 안 빠지고 목소리 크게 내고 두 손도 펼쳐주셨다”며 감격에 젖었다. 그는 “외부에서 저희한테 ‘일당백’, ‘군인 같다’는 말을 해주신다”면서 “응원팀이 없어지는 일도 겪고 현실은 열악하다 보니 저희가 더 뭉치고 단단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부천은 팬들이 ‘일당백’을 한다. 양씨는 카메라 장비가 담긴 캠핑용 수레를 끌고 다니며 사진과 영상을 찍어 구단에 무상으로 제공한다. 구단에서 못 담는 장면도 종종 양씨의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한다. 김세영(49) 바스템 대표는 2014년 사업을 시작하면서 구단에 조금씩 후원하기 시작해 올해까지 메인 스폰서 3년 차인 열혈 팬이다. 경기 침체로 사업이 어려워졌을 때도 “구단에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며 후원을 멈추지 않았다. 젊은 시절 비좁은 고시원에서 외로웠을 때 위로가 됐던 부천 축구단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서다. 김씨는 “인생의 절반을 함께한 우리 팀”을 위해 3년 전에는 작곡가에 곡을 의뢰해 구단에 헌정했다. 그는 “승강PO 2차전을 보고 그 자리에서 울었다”면서 “승격은 닿을 수 없는 꿈이라 생각했는데 며칠 동안 ‘이게 현실인가 꿈인가’ 가늠이 안 됐다”고 말했다. 축구에 대한 남편의 과도한 애정을 탐탁지 않아 하는 아내도 이번만큼은 함께 기뻐했다. 김씨는 “처음으로 아내한테 인정받아서 기분이 좋았다”며 “딸의 학교 체육 선생님도 ‘아빠한테 축하한다고 전해달라’고 할 정도”라고 웃었다. 안씨는 브라질·러시아·카타르 월드컵 당시 붉은악마 현장팀으로 활동하면서도 경기장에 부천 구단의 엠블럼을 슬며시 내걸었다고 한다. 선수들에게는 동기 부여를, 팬들에게는 자부심을 주고 싶어서다. 안씨는 “‘서포터’는 같이 뛴다는 의미이지 않나”라며 “팬들이 만든 팀이 1부에 올라간 거라 특별하다”고 자랑했다. 내년 목표를 묻자 안씨는 “1부 팀은 우리를 겪어본 적이 없으니 당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상위 스플릿의 꼴찌 정도면 성공한 1년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양씨와 김씨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면 좋겠다”는 야심찬 꿈도 숨기지 않았다. 그런 속에서도 이들이 한목소리로 외치는 공통 목표는 “부천을 버린 제주를 당당히 이기는 것”이다.
  • 보고서·눈치 야근 빼고… 관가 ‘업무 다이어트’ 성공할까

    보고서·눈치 야근 빼고… 관가 ‘업무 다이어트’ 성공할까

    “정책 판단보다 ‘조사 바꾸기’ 보고서야근하는 상사에 퇴근 못 하고 대기예산 소진 위한 간담회” 성토 이어져국토부 구두 보고 등 곳곳 변화 시작일각 “혁신TF 등 가짜 일 추가 우려” “A4 용지 한 장이면 될 보고서를 설명자료까지 붙여 12장을 만듭니다. 보고하면 설명자료를 읽지도 않고, 글자 폰트나 자간만 지적합니다. 앞으로 이런 비효율적 업무가 사라졌으면 합니다.”(경제부처 과장급 공무원 A씨)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17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언급한 ‘가짜 일’ 줄이기가 공직 사회 전반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아주 좋은 생각이다. 민간에서 모셔온 보람이 있다. 가짜 일 줄이기 프로젝트를 전 부처로 확대하라”고 지시하면서 탄력이 붙었다. 공무원들도 그동안 관행이란 이름 아래 아무런 비판 없이 해 왔던 일들에 하나씩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가장 비효율적인 업무로 너도나도 ‘불필요한 보고서 작성’을 꼽았다. 김 장관도 업무보고에서 “간단히 메신저로 할 수 있는 일을 왜 보고서를 만들어 보고하는지 모르겠다”며 콕 집어 지적했다. 사회부처 한 서기관은 25일 “실·국장 한 명 이해시키려고 ‘공부용’ 보고서를 만드는 데 업무 시간을 다 쓴다”면서 “심지어 ‘은·는·이·가’ 같은 조사 하나 때문에 보고서를 다시 쓰는 일도 있다”고 전했다. 회의 시간이 너무 길다는 불만도 속출했다. 경제부처 한 과장은 “회의를 했다 하면 1시간 30분이다. 회의 시간만 줄어도 업무 효율이 올라갈 것 같다”고 말했다. 상사의 눈치를 보며 퇴근을 미루고 야근하는 관행도 대표적인 ‘가짜 일’로 꼽혔다. 경제부처 한 과장급 공무원은 “민간 기업처럼 일정 시간이 되면 컴퓨터를 강제 종료를 시키는 조치가 공직 사회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의미한 간담회와 각종 행사도 줄이거나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사회부처 한 과장은 “장관조차 별 의지가 없는 간담회를 국민이 낸 세금을 써 가며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장관의 ‘축사’도 공무원에겐 부담이었다. 축사 하나를 쓰는데 방대한 양의 정보 수집과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밤을 새워 가며 축사를 썼는데, 장관이 축사와 전혀 다른 말을 할 때면 그야말로 ‘헛수고’가 된다. 경제부처 한 공무원은 “장관이 워낙 바쁘다 보니 직접 축사를 쓰기 어렵다는 건 알지만, 본인이 직접 할 거면 미리 귀띔이라도 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김 장관이 쏘아 올린 ‘가짜 일 줄이기’에 각 부처 장관들이 적극 호응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첫 단추는 ‘불필요한 보고서 작성 줄이기’였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일제히 “보고서를 간소화하고, 불필요한 보고서 작성을 지양하라”고 지시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실·국장 회의를 구두 보고 위주로 간결하게 진행하며 회의 시간을 단축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과장급 이하 공무원과 수시로 격의 없는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며 업무 효율을 강조하고 있다. 가짜 일 줄이기 프로젝트 진원지인 산업부는 ‘가짜 일’을 제보받아 유형별로 분류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 발표하기로 했다. 다만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다. 특히 가짜 일을 찾아내기 위한 작업이 오히려 가짜 일처럼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사회부처 서기관은 “무슨 문제가 생길 때마다 공무원 특유의 ‘태스크포스(TF) 구성’이란 형식적인 방식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제부처의 한 과장은 “이런 문제 제기가 처음 나온 것도 공무원들이 모르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수십 년 된 업무 관성 때문에 이러다 또 흐지부지될 것”이라고 했다.
  • “일은 늘고 사람은 없다”… 말하지 않은 장관, 곪아 가는 복지부 [세종 B컷]

    “일은 늘고 사람은 없다”… 말하지 않은 장관, 곪아 가는 복지부 [세종 B컷]

    “일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사람은 너무 부족하다. 그 한마디 하기가 그렇게나 힘드셨습니까.” 지난 16일 대통령 업무보고 이후 보건복지부 익명게시판이 끓어오르고 있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복지부가 일이 많아서 그럴 텐데 현원이 정원을 초과했네요”라고 물었다. 정은경 장관은 “코로나 때 별도 정원을 받았는데 그 인원이 그대로 남아 초과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그런 사연이 있군요”라고 말한 뒤 잠시 침묵했고, 이내 다음 주제로 넘어갔다. 복지부 직원들이 기대했던 말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익명게시판에는 ‘전 국민 앞에서 복지부 인력 상황은 문제없다고 천명한 것 같아 속상하다’, ‘대통령이 업무가 늘 수밖에 없는 조직이라고 언급까지 했는데, 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한마디 하는 간부가 없었다’는 성토가 잇따랐다. 하루 사이 게시판에는 70여 개가 넘는 비판 글이 올라왔고, 간부들은 상황을 장관에게 전달하기 위해 대책 회의까지 열었다. 이후 정 장관은 일부 실무 직원들과 간담회를 했지만 논의 내용은 직원들에게 공유되지 않았다. ‘조직의 미래에 희망이 없다.’ 한 직원은 게시판에 이렇게 적었다. 이런 반응이 나온 배경에는 복지부 내부에 누적된 극심한 피로가 있다. 복지부는 현재 집단 번아웃과 우울증을 앓는 중이다. 자체 조사에서 직원 10명 중 7명 이상이 정신건강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과중한 업무에 비해 인력은 다른 부처보다 적은 ‘고강도 저인력 구조’가 장기간 누적된 결과다. 복지부의 업무 범위는 ‘요람에서 무덤 이후까지’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방대하다. 코로나19 대유행, 의료 현안 대응, 연금개혁 등 대형 정책 과제가 잇따르며 사실상 5년째 비상근무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고독사 대응과 같은 핵심 사회 문제를 고작 지역복지과 직원 4명이 담당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승진 적체까지 겹쳤다. 2022년 이후 5급 사무관 승진은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한 사람이 3배에 가까운 업무를 떠안지만 상응하는 보상이 뒤따르지 않는 구조다. 직원들 사이에서 “정신과를 다니는 것 말고는 선택지가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한 직원은 익명게시판에 “죽을 것 같은, 더는 견디기 힘든 업무 상황으로 내몰리지 않고 일할 수 있을지 두렵다”고 적었다. 달아날 곳이 휴직밖에 없다 보니 정원 대비 휴직자 비율이 17.4%에 이른다. 정부 부처 평균(10.3%)의 1.7배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업무가 과중한 데다 지쳐 휴직한 이들이 많아 남은 인원이 숨 쉴 틈 없이 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대통령에게 복지부가 얼마나 아파하고 있는지 어떻게 다시 알릴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속사정을 알릴 길 없이 ‘정원보다 현원 많은 부처’로 낙인찍혔다는 좌절감이 팽배하다. 한 게시글은 이렇게 끝을 맺었다. “오늘도 우리 부처는 잘 돌아갑니다. 직원 개개인의 책임감 덕분에. 누군가의 추가 노동과 보이지 않는 눈물 위에서.”
  • 성전·병원·박물관 등 ‘통일교 타운’… 캐스팅보터로 가평군 쥐고 흔들어

    성전·병원·박물관 등 ‘통일교 타운’… 캐스팅보터로 가평군 쥐고 흔들어

    25일 경기 가평군 설악면 송산리의 청심교 위에서 동쪽으로 장락산 자락을 바라보자 천원궁·천승전·천정궁 등 거대한 통일교 성전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를 중심으로 청심국제중고교, 청심유치원, 청심평화월드센터, 청심국제청소년수련원, 청심빌리지 파크골프장, HJ매그놀리아국제병원, 부흥백화점 등 통일교 시설들이 하나의 복합 도시를 이루고 있었다. 설악면, 더 나아가 가평군이 통일교의 성지로 불리는 이유다. 통일교가 가평군에 입성한 시기는 1970년대 초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시자인 문선명 초대 총재가 수련원을 지으면서 교인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문 전 총재가 한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낚시를 하다가 해당 부지를 매입하게 된 뒤 직접 축대를 쌓고 벽돌을 나르며 건물을 세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중반 병원과 박물관이 들어섰고 2006년 완공된 천정궁이 절정을 장식했다. 2012년 HJ매그놀리아국제병원에서 사망한 문 전 총재는 천정궁 인근에 마련된 묘지 본향원에 안치됐다. 통일교의 핵심 개념인 ‘청심’(푸른 마음)도 청평호에서 비롯됐다. 통일교가 가평군에서 행사하는 정치적 영향력도 절대적이다. 통일교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가평군수가 될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정치인 A씨는 “통일교는 설악면에 도로를 닦고 교인들의 주거지까지 마련해 놨다”며 “통일교가 특정 정당과 관계를 맺으면 다른 쪽에서 뚫기 힘들어서 ‘통일교가 가평군의 캐스팅보트를 쥐었다’고 한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 B씨는 “통일교가 조직표를 갖고 있다 보니 아무래도 군수를 뽑는 데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자영업을 하는 C씨도 “설악면 인구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통일교인이 지역 상권도 휘어잡고 있다”고 전했다. 막강한 힘은 ‘북한강 천년뱃길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통일교는 산하 단체인 HJ천주천보수련원을 내세워 2020년 7월 가평군과 북한강 유람선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 김성기 가평군수, 배영식 가평군의회 의장 등 당시 현역이었던 여야 인사가 두루 참석했다. 이어 통일교가 출자해 만든 HJ레저개발이 2022년 10월 HJ크루즈 진수식을 열었고 최 전 의원과 서태원 현 군수가 축사를 했다. HJ레저개발 대표는 이명관 당시 HJ천주천보수련원 부원장이었다. 가평군 출신 정치인 D씨는 “통일교와 군수는 상부상조하는 관계”라며 “군수는 통일교 없이 당선되기 힘들고, 통일교는 각종 사업의 편의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 ‘55세’ 조혜련, 폐경 고백 “욕구 줄어…2살 연하♥ 남편 기다려줘”

    ‘55세’ 조혜련, 폐경 고백 “욕구 줄어…2살 연하♥ 남편 기다려줘”

    코미디언 조혜련이 폐경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3일 공개한 유튜브 예능 ‘신여성’에서 폐경 이후 근황을 공개했다. 조혜련은 “일단 한 달에 한 번 마법에 걸리는 걸 안 한다”며 “편하긴 하다”고 했다. 그는 “한 건강 프로그램에서 보니까 에스트로젠이 쭉 유지 되다가 생리가 끝나면 확 떨어진다더라. 난 운동해서 못 느꼈다”고 말했다. 조혜련은 “어느 날부터 갑자기 자는데 확 더워지더라”라며 “어느 땐 엄청 추웠다”고 했다. 그는 “예민해지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났다. 제가 남편하고 애정 표현하는 걸 좋아하는데 더 잠자고 싶고 피곤했다”고 말했다. 조혜련은 “여성 호르몬이 떨어지면서 욕구가 좀 줄어든다”고 했다. 그는 “되게 감동적인 게 남편이 기다려줬다. 나보다 2살 어리고 건장한데 기다려주고 저를 위로해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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